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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남북정상선언] “내년 4월 백두산관광 가능”

    [2007 남북정상선언] “내년 4월 백두산관광 가능”

    경제계는 4일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기대 이상’이라며 크게 반기면서도 남북경제협력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차질없는 후속 조치를 주문했다. 재계에서 가장 화색이 도는 곳은 현대그룹이다.‘백두산 관광’을 챙겼기 때문이다. 물론 2년 전에도 합의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어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는 이르다.”며 조심스러워한다. 백두산 관광을 포함해 전반적인 대북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정은 회장은 이르면 이달 중에 맏딸인 지이(현대U&I 전무)씨와 함께 북한을 다시 방문한다. 개성공단 2단계 개발, 문산∼봉동간 철도화물 수송,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해결이 곧바로 개성 관광의 인프라 시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내년 4월쯤 백두산 관광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대북 활성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대북 투자 여부도 주목된다. 그룹측은 공식 논평을 통해 “남북 경제교류를 위한 제도와 시설을 크게 보완키로 합의함으로써 경제분야에서 큰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여러가지로 잘될 것 같다.”면서도 “통큰투자는 먼 뒷일 얘기”라고 말했다. LG그룹은 “남북 공동의 번영을 위해 경제협력을 확대,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10·4 공동선언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어느 때보다 남북경협의 기반과 틀이 진일보했다.”고 평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투자할만 게 있을 것 같다.”면서 “연구할 만 한게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구체적인 의견교환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항을 폭 넓게 논의한 것으로 해석되는 말이다. 특히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장 겸임)은 “실효성 있는 구상이 구체적으로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를 보장하는 계기 마련’(전국경제인연합회),‘구체적 현안 합의로 실질적인 투자 확대 기대’(대한상공회의소) 등 환영 성명을 내놓았다. 최용규 안미현 김효섭 강주리기자 hyun@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김위원장 “당뇨·심장병 없다”

    [2007 남북정상선언] 김위원장 “당뇨·심장병 없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2007 남북공동선언문에 합의하며 샴페인 잔을 들었다.7년 전 6·15의 감동이 재연되는 순간이었다. 김 위원장이 주최하는 답례 오찬에 앞서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쯤 각각 합의문에 서명한 뒤 교환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잔을 부딪치며 건배하고 식사를 함께한 것은 이번이 유일하다. 두 정상은 남북한 참가 인사들의 힘찬 박수 속에 합의문을 교환하며 힘주어 악수했다. 노 대통령의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인사말에 김 위원장은 미소로 화답했다. 두 정상은 맞잡은 손을 들어 올리고는 샴페인으로 건배했다. 회담 마지막까지 합의문 작성에 애를 먹다가 밤 11시가 넘어서야 서명했던 1차 남북정상회담과 비교할 때 한결 여유있는 분위기였다. ●김 위원장,“김대중 대통령도 이 자리에 앉으셨다” 서명식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두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사장에 먼저 들어가라며 서로를 배려했고, 특히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의 오른쪽 등에 살짝 손을 올리는 스킨십으로 친근감을 표시했다. 오찬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 위원장은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남측 공식 수행원들과 악수하고, 노 대통령은 북측 고위인사들과 악수를 나눴다. 원형 오찬 테이블 중앙에는 노 대통령이 앉고, 왼편에 김 위원장, 오른편에 권 여사가 자리했다. 김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도 이 자리에 앉으셨다.”며 1차 회담의 감동을 전했다. 이에 북측의 김영일 총리가 “국방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노무현 대통령께서 역사적인 선언을 채택하신 데 대해 모두의 마음을 합쳐 열렬한 축하를 드린다.”며 건배 제의에 나섰다. 남측에서는 이재정 통일부장관이 답사에 나서 “남북은 말이 하나고 문화가 비슷하고 생김새가 같아 쉽게 통하고 그러기에 앞으로 더 자주 만나야 한다.”고 화답했다. 건배 제의 후 김 위원장은 2000년 정상회담 때처럼 와인을 ‘원샷’했다. 오찬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남측언론에서) 내가 마치 당뇨병에 심장병까지 있는 것처럼 보도됐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가 심장병 연구가 약해 사람들 불러다가 연구하고 있는 걸 잘못 보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크게 보도하는 걸 보니, 기자가 아니라 작가인 것 같다.”면서 “그래도 나에 대해 크게 보도하고 있어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해 오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노 대통령은 오찬 뒤 평양 중앙식물원에서 남측의 소나무를 권양숙 여사,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한라산 백록담 흙과 백두산 천지의 흙을 섞어 뿌리며 심었다. 인민문화궁전 앞길에서 열린 공식 환송식에서도 김 상임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배웅했다. 오찬자리에서 노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하며 ‘사실상의 환송’을 한 김 위원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평양 시민들은 진달래꽃 조화를 흔들며 ‘조국통일 만세, 환송’이라고 외쳤고 노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답했다. ●“개성공단은 누구를 개방·개혁시키는 곳 아니다” 육로 귀환길에 오른 노 대통령은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에 들렀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북측과) 대화해 보니 남측에서 개성공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못마땅하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서울에 가면 적어도 정부는 그런 말을 쓰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곳은 남북이 하나되고 함께 성공하는 자리이지 누구를 개방·개혁시키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개혁·개방은 북측이 알아서 할 일이고, 우리는 불편한 것만 해소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방문을 마치고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환영행사에서 2박3일간의 정상회담 성과와 의의를 밝혔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남포시 평화자동차 조립공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야심작인 서해갑문을 찾았다. 남측 평화자동차와 북측 조선민흥총회사가 합영해 2002년 지은 평화자동차 공장은 경협의 또 다른 상징이다. 노 대통령은 공장 현황과 조립공정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권 여사와 함께 쌍용자동차 부품을 조립해 만든 중형차 ‘준마’에 시승했다. 노 대통령이 운전석에 앉아 “자, 갑시다. 앞에 있는 사람들은 나와 주십시오.”라고 말한 뒤 시동을 걸었지만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나서 브레이크 잠금장치 등을 점검한 후 재시동을 걸었지만 역시 그대로였다. 노 대통령은 “거 참, 운전해본 지 오래돼서 어떻게 하는지 깜깜하네.”라며 어색해진 분위기를 ‘수습’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전 9시45분쯤 서해갑문 기념탑에 도착했다. 서해갑문은 최대 27억t의 물을 저장해 평남·황남 농지 20만정보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남포공업지구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노 대통령은 기념탑 전망대로 올라가 고(故) 김일성 주석이 기념 촬영한 장소에서 권양숙 여사와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김일성 주석처럼 폼을 잡아보라는 겁니까.”라고 말한 뒤 권 여사에게 “분위기 있게 팍 기대세요.”라며 포즈를 취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노 대통령은 서해갑문 방명록에 “인민은 위대하다.”라고 서명한 뒤, 남북 관계자들에게 “박수 한번 쳐달라.”고 말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한상우 구동회기자 cacao@seoul.co.kr
  • 가을세일 ‘와인의 유혹’

    가을세일 ‘와인의 유혹’

    백화점 업계가 와인 판촉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주나 전통주가 지는 해라면 와인은 뜨는 해이기 때문이다. 와인은 올 추석 선물에서도 정육과 과일을 누르고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3일부터 가을세일에 들어가는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14일 ‘와인데이’를 맞아 일제히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와인데이란 업체들이 와인을 많이 팔기 위해 만든 날이지만 평소 와인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이번 할인 행사를 이용해볼 만하다. 백화점마다 특색있는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와인만들기 체험 등 행사 다채 현대백화점 수도권 7개점은 3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칠레산(産) 와인을 10∼50% 가량 할인 판매한다.5∼6일에는 와인 생산국가 맞히기 이벤트를 열어 눈감고 제품을 마신 뒤 제품의 생산 지역을 맞히면 경품으로 와인 등을 준다. 와인데이 당일에는 점포별로 1시간가량 시음 이벤트도 한다. 신촌점은 13∼14일 나만의 와인 만들기 체험강좌도 연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와인 전문숍(에노테카)에서 12∼14일 이탈리아, 칠레, 프랑스,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 5개국 21종의 와인을 15∼35% 싸게 판매한다. 글라스, 다이어리, 와인 서적 등을 덤으로 준다. 주요 할인 품목으로는 라미라나 메를로 와인(2006, 칠레,1만 7000원)을 1만원에, 알토수르 카베르네소비뇽 와인(2005, 아르헨티나,2만 6000원)을 1만 5000원에 할인해 준다. 이바치 아이스와인(캐나다,2006,7만 5000원)은 4만 5000원에, 퐁토니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2005년, 이탈리아,5만 8000원)은 3만 5000원에 판매한다. ●웰빙바람타고 추석시즌 성장률 1위 신세계백화점은 12∼14일 3일간 수도권 점포 와인 매장에서 40종 이상의 와인을 20∼5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특가 상품으로 여덟가지 프리미엄 와인을 하루 10병 한정해 4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도 펼친다. 이 기간에 3만원어치 이상 와인을 산 고객에게는 샴페인 잔 등을 선물로 준다. 롯데백화점은 14일까지 수도권 13개점에서 와인을 30∼50% 할인해 판다.14일까지 와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프랑스 보르도 와인투어(1쌍) 등 경품 행사도 벌인다. 본점 시민광장에서는 12∼14일 ‘가든 인 와인’ 행사를 열고 와인 시음회를 갖는다.14일 본점 와인 매장에서는 샤토 페리에르, 샤토 무통로칠드 등 프리미엄 와인 경매 행사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유지훈 바이어는 “와인 애호가에게 선호도가 높은 프랑스 와인은 물론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심이 높아진 칠레나 미국 등 신대륙 와인까지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이번 추석에도 와인 선물 수요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유쾌한 하녀 마리사/천명관

    2004년 ‘고래’(문학동네)가 처음 문학의 바다에 출몰했을 때 독자들은 고래가 일으킨 이야기의 현란한 파고에 출렁대며 어지럼증을 느껴야 했다.‘고래’ 지느러미가 만든 이야기의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소설이 개연성과 리얼리티에 기반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어느새 놓여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천명관의 첫 장편소설 ‘고래’는 그렇게 폭발하는 이야기로 넘실댔다. 천명관이 이번엔 소설집을 냈다.2003년 그에게 소설가란 이름을 붙여준 ‘프랭크와 나’부터 이달 발표한 최근작 ‘숟가락아, 구부러져라’까지 11편의 중단편이 실렸다. 천명관의 단편들은 ‘좀더 그럴 법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소설 이전의 것들(온갖 기담과 민담, 풍문, 잡설)과 소설 이후의 것들(장르영화와 대중문화의 부스러기들)을 한 데 긁어모아 소설의 서사를 훌쩍 확장시켰던 ‘고래’의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에 비하면 그렇다. 하지만 역시 썩 현실적이지는 않다. 그럴 법하면서도 과연 그럴까 싶은 이야기들, 리얼리티를 갖춘 듯하면서도 리얼리티를 무시하는 듯한 구조로 가득하다. 분명한 건 여전히 이야기가 부글댄다는 점이다. 바람난 남편에게 유서를 남기고 독이 든 샴페인을 마신 주인공은 ‘유쾌한 하녀’ 마리사의 실수(?)로 멀쩡하게 살아남고, 정작 죽어나자빠지는 것은 바람난 남편이다(‘유쾌한 하녀 마리사’). 토머스 칼라일의 글솜씨에 질투심이 불타오른 존 스튜어트 밀은 하녀 위즐리 부인의 실수를 가장해 칼라일의 원고를 불쏘시개로 태워 버린다(‘프랑스혁명사-제인 웰시의 간절한 부탁’). 회사에서 잘리고 노숙자 신세가 된 ‘그’는 자신의 유일한 재능, 유리 겔라처럼 숟가락 구부리는 능력으로 동료 노숙자들의 환심을 사려다 노숙자들 속에 숨어 있는 진정한 ‘고수들´(눈짓 한 번에 숟가락을 구부리고,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식탁을 옮기는)의 능력을 목도하고 민망해한다. ‘고래’처럼 온 대양을 뒤엎을 듯한 근육질의 장대한 서사가 펄떡거리진 않으나, 그의 단편들엔 의표를 찌르는 설정들이 번뜩인다. 천명관 이야기의 무한증식성은 소설 배경의 무국적성과도 무관치 않다. 프랭크가 나오고, 마리사가 나오고, 토머스가 나오며, 폴이 나오고, 토머스 칼라일과 존 스튜어트 밀이 등장한다. 캐나다가 나오고, 프랑스가 나오며, 독일이 눈앞에 펼쳐진다. 천명관은 적극적으로 국경을 넘는 동시에, 의식적으로 국경을 설정하지 않는다. 천명관이 생소한 상황으로 이야기를 몰고 가면서도 일말의 보편성을 유지하는 방편이다. 저곳의 이야기인 듯하면서도 이곳의 이야기를 하고, 남의 이야기인 듯하면서도 나의 이야기를 하며, 천명관은 끊임없이 이야기 평원을 질주하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가을 와인·샴페인

    [김석의 Let’s wine] 가을 와인·샴페인

    가을 향기를 싣고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스며든다. 추억이 어린 곳을 찾아 낡은 만년필을 쥐고 학창 시절 연분홍빛 수줍은 사랑을 꽃피우던 이성 친구에게 편지를 띄우고 싶은 계절이다. 그리움이 아름다울 수 있는 가을에 빛깔을 선물하자면, 빛 바랜 추억처럼 불그스레한 낙엽이 떠오른다. 그러나 포도밭에서 검붉은 포도들이 한아름 수확되는 와인의 계절, 가을을 떠올린다면 보랏빛을 선사하고 싶다. 알알이 꽉찬 포도송이들이 우리의 가을에 ‘보랏빛 낭만’을 보태준다. 첫사랑을 추억하며, 혹은 곁에 있는 연인과 와인 잔을 기울이며 마음을 기대보는 순간들로 가을과 와인의 하모니를 즐겨봐도 좋을 듯하다. ‘가을 와인’이라고 하면 단연 자연의 향을 전하는 레드 와인이다. 와인을 즐기는 실속파 연인들은 대개 ‘3만원 이하 고품질 와인 리스트’를 만들어 두었을 법하다. 의외로 저렴한 가격이지만, 애호가들에게 검증된 품질을 자랑하는 와인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주요 레드 와인 품종인 ‘루피노 키안티’는 2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좋은 구조감과 적당한 피니시가 잘 조화된 맛을 보여준다. 달콤한 바이올렛과 과일향을 띠며 꽃향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느낌이 훌륭하다.‘트리오 카베르네 소비뇽’은 와인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세가지 품종의 완벽한 블랜딩을 통해 만든 프리미엄 칠레 와인으로 사랑받고 있다.‘슬로 라이프’ 컨셉트로 여유로운 가을을 전하는 ‘몰리나 카베르네 소비뇽’도 실속있는 가을 와인이다. 가을 생일을 맞은 연인을 위해 지갑을 조금 더 열 생각이라면,‘왕의 와인’ 또는 영국 왕실에서 즐기는 ‘라로즈 드 그뤼오’를 추천할 만하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퍼스트 와인의 풍미를 전하면서 왕과 같은, 여왕과 같은 하루를 담아줄 수 있다. 짙은 체리 컬러가 아름다운 ‘샤토 브리에’는 옅은 나무 향과 부드러운 타닌으로 인해 우아하고 강렬한 기억을 선사한다. 사랑하는 연인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샴페인을 선택할 경우 로제 샴페인이 제격이다.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이 생전 즐겨 마시던 샴페인 브랜드 ‘폴로저’의 ‘로제 빈티지’는 향 후 몇 년 간 숙성하면 더욱 발전된 미감을 얻을 수 있다. 샹파뉴 특유의 발랄함과 피노누아와 샤르도네의 하모니를 느낄 수 있다. 레드 와인에 익숙지 않다면 가을에 잘 어울리는 풍부한 미감의 화이트 와인이나 너무 달지 않은 로제 와인을 추천한다. 실버 뉘앙스를 띤 밝고 투명한 골드 컬러를 자랑하는 ‘마스카롱 보르도 화이트’는 풍성한 과일향에 아로마를 형성해 중후한 가을 분위기에 어울린다.‘터닝리프 화이트 진판델’은 로제 와인의 대표적인 품종 ‘화이트 진판델’로 만들어졌으며, 불그스레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블러시 와인’이라고도 불린다. 레이블에 그려져 있는 낙엽 무늬가 가을을 절로 떠오르게 하는 것이 인상적이며, 약한 탄산의 상큼한 맛에 가격대도 합리적이어서 작은 파티에도 좋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전자 코리아’ 세계를 유혹하다

    |베를린 안미현특파원|전 세계 첨단 가전제품들의 경연장인 ‘이파(IFA)’가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린다. 이파는 유럽 최대의 영상·음향 가전쇼이다. 삼성·LG를 비롯해 소니·파나소닉·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 1000여개사가 저마다의 ‘비밀병기’를 들고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불참했던 소니가 참여하고, 파나소닉이 전시관을 일반인 비공개에서 공개로 바꿔 눈길을 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건희식 창조 경영’의 산물을 대거 선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얇고 작은 프린터 ‘백조’(스완)를 비롯해 선 없는(블루투스) MP3 플레이어, 고속 손떨림 방지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카메라 블루 시리즈 등 총 82종 331개 제품을 내놓는다. 전시관 면적은 3900㎡(1180평). 참가업체 가운데 필립스(1515평) 다음으로 크다. 국내 업체로는 가장 크다. 프린터 ‘백조’는 두께가 12㎝에 불과하다. 일반 레이저 프린터의 3분의2 수준이다. 팩스·복사·인쇄·스캔 기능을 모두 갖춘 레이저 복합기 ‘로간’도 야심작이다. 역시 파격적으로 얇아졌다(16.5㎝). 블랙 색상의 세련된 디자인은 기존 프린터나 복사기의 통념을 뛰어넘는다. 후미진 구석공간에서 책상 위의 당당한 소품으로 끌어내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담겨 있다. ‘꽃’ 시리즈 평판 TV로 이 분야 위상도 굳힌다. 초당 100장씩 영상을 내보내는 ‘작약’(100㎐ LCD), 형광등 대신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해 화질은 높이고 전력 소모는 줄인 ‘장미’(LED 백라이트 LCD) 등을 전시한다. LG전자는 510만 화소의 고화질 카메라폰 ‘뷰티’와 전면 터치스크린 방식의 3세대 스마트폰(LG-KS20)을 내놓는다.102인치 초대형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와 샴페인 잔 모양을 본뜬 홈시어터 ‘샴페인’, 유럽판 퀴담인 ‘디자인 아트’ 시리즈도 처음 공개한다. 지난해보다 전시면적(788평→810평)을 늘렸다. 대우일렉도 ‘대우 정신(아이덴티티)’을 주제로 고화질 LCD TV 등 80여종 260개 제품을 전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TV의 경우 대형화, 고화질, 단순 디자인의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유럽은 최근 브라운관 TV가 급격히 퇴조하고 LCD·PDP TV가 인기를 끌면서 대형화되는 추세다. 디지털 방식도 표준화질(SD)에서 고화질(HD)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hyun@seoul.co.kr
  • [주말탐방] 카레이싱의 조연 ‘치프 미케닉’의 하루

    [주말탐방] 카레이싱의 조연 ‘치프 미케닉’의 하루

    천지를 진동하는 머플러의 굉음과 치열한 속도경쟁을 벌이는 화려한 자동차의 몸싸움, 경주를 모두 마친 뒤 샴페인을 뿌려대는 드라이버들, 그리고 팔등신 미녀들의 아슬아슬한 몸동작들. 이 모두가 카레이싱을 연상케 하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주연이 있으면 조연도 있게 마련. 카레이싱이 ‘스피드’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갈증을 자동차라는 도구를 통해 해결하는 만큼 경주차의 성능은 절대적이다. 비록 앞에 성큼 나서지 않는 조연들이지만 스피드라는 욕망의 보따리를 풀어헤치는 ‘미케닉‘들은 어찌보면 레이싱의 주역들이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라는 카레이싱의 절대 명제. 그건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미케닉들의 차지다. 은퇴한 ‘포뮬러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독일)도 그의 전담 미케닉 로스 브라운이 아니었더라면 그의 이름 앞에 ‘황제’라는 별명도 없었을지 모른다. ●국산차 경주용 개조비에 8500만원 2007CJ슈퍼레이스 3차대회가 열린 지난달 용인스피드웨이.S-OIL레이싱팀의 유경록(36) 팀장은 전날 고된 자동차 튜닝작업으로 녹초가 돼 있었다. 그는 모두 5명으로 구성된 정비팀의 ‘치프 미케닉(Chief Mechanic)’이다.“나머지 4명 전문 기술 요원들의 역할 분담을 총괄하고 감독한다.”는 그는 “엔진과 동력전달 장치, 변속기, 타이어, 연료보급 등 자동차경주에 필요한 필수 요소들에 대한 개조작업(튜닝)과 준비는 반드시 내 손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한, 그리고 자동차에 대한 비장함이 절절이 묻어난다. 유 팀장은 경기가 열리기 2주 전부터 하루 전 꼬박 16시간씩 자동차에 매달렸다. 차량은 국내산 경주용차인 투스카니.“흡입과 배기 효율을 높이기 위해 피스톤을 교체하고 실린더 직경을 넓히는 등 엔진을 개조했다.”는 유 팀장은 “가속 능력을 효율적으로 높이기 위해 변속기도 6단으로 개조한 건 물론, 완충장치(쇽업소버)와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 등 제동장치 부품도 갈아치웠다.”고 말했다. “‘뚜껑’으로 불리는 차체에 스포일러(공기 제동날개)를 부착하고 차체를 가능한 한 지면에 가깝게 하기 위해 섀시의 높이까지 낮추는 개조작업을 단행했다.”는 그는 “들어간 비용만 8500만여원이고, 차체가 외국산이라면 2억원은 족히 들어갈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드라이버의 호흡까지 읽는다 출발 30분 전. 유 팀장은 가장 먼저 노면의 온도를 직접 쟀다. 타이어의 공기압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트랙의 환경을 예측하기 위함이다. 그는 “카레이싱의 승패는 사실상 타이어에 의해 결정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따라서 타이어에 영향을 미치는 노면과 타이어는 물론, 대기의 온도까지 체크하는 게 레이싱에 대비하는 최종 단계”라고 설명했다. 5분 전.4명의 미케닉들이 차를 손으로 밀어 출발대에 놓는다. 엔진 시동을 건 뒤 움직일 경우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춰놓은 각종 장치가 어긋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유 팀장은 ‘버킷 시트(운전석)’에 앉은 드라이버 김중군(25)씨에게 말을 건넨다.“출발 직전 드라이버의 말 한마디, 호흡 한 줄기를 통해 심리상태의 안정 유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내부 온도가 섭씨60도에 이르는 차체에 앉아 있는 드라이버에게 서로에 대한 굳은 신뢰감을 확인시키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마침내 출발을 알리는 깃발이 펄럭이고 수십대의 자동차들이 폭발음을 터뜨리며 트랙으로 튀어나간다. 이제부턴 머리카락 한 올까지 쭈뼛 서는 긴장의 연속이다. 찌푸린 하늘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트랙을 돌던 드라이버 김씨에게 ‘피트(정비구역)’로 들어오라고 무전을 날린 유 팀장은 2명의 미케닉에게 타이어 교체를 지시한다. 순위 싸움인 만큼 시간이 관건. 밋밋한 ‘드라이 타이어’를 홈이 파인 4개의 ‘ 타이어’로 교체하는 시간은 딱 26초가 걸렸다. 마침내 승리의 순간. 드라이버가 시상대 위에서 샴페인 세례를 받는 동안 유 팀장은 격렬한 레이스 끝에 다 떨어지고 헤진 자동차를 처연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오늘 밤 캠프로 돌아가면 그와 4명의 후배 미케닉들은 마지막 부품 한 개까지 모두 뜯어내야 한다.“레이스를 끝낸 이 자동차의 목숨은 다 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제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밖엔 남지 않았죠. 그게 우리의 할 일입니다.” 용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국내 카레이싱 관전법 카레이싱은 경기가 벌어지는 장소에 따라 아스팔트트랙에서 열리는 ‘온로드 레이스’와 비포장트랙에서 열리는 ‘오프로드 레이스’로 구분된다. 또 온로드레이스는 경기방식에 따라 스프린트 레이스(순위)와 타임트라이얼(기록), 내구레이스 등으로 우승자와 팀을 가린다. 또 경주차의 종류에 따라 투어링카와 포뮬러,RV 등으로 나뉜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식 경기는 온로드 투어링카 레이스인 ‘CJ슈퍼레이스’ 하나뿐이다. 물론,‘머신(Machnine) 수준의 특수 전용 자동차를 사용하는 유럽의 포뮬러1(F1)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웅장함과 긴박감은 그에 다를 바 없다. 국내 카레이싱의 관전법을 짚어본다. CJ슈퍼레이스 경기 종목은 엔진 배기량과 개조 정도에 따라 GT(Grand Tour)와 투어링 A,B로 나뉜다.GT는 2000cc 엔진을 장착한 양산차종으로 엔진을 제외한 전체 개조가 가능하다. 투어링 A와 B는 각각 2000cc와 1600cc 엔진을 사용하며 부분개조만 가능하다. 포뮬러1800 종목도 있지만 1800cc급 엔진에 그치기 때문에 성능과 스피드는 F1과 많은 차이가 난다. 레이스를 주최하는 KGTCR의 사공수경(30)씨는 일반 관람석보다는 ‘패독(Paddok)’에서 관람하기를 권한다. 경주차와 드라이버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진한 휘발유 냄새와 함께 레이스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피트(정비구역)에 들어온 경주차의 바퀴를 갈아끼우는 미케닉들, 늘씬한 몸매를 뽐내는 레이싱모델 등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모두 모여있다. 0.001초를 다투는 카레이싱의 특성상 스타트는 매우 중요하다.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벌이는 경주차 간의 몸싸움과 웅장한 배기음 등은 압권이다.“스타트 장면을 봤다면 레이싱의 절반은 본 셈”이라고 사공씨는 얘기한다. 스타트 방식은 보통 정지 상태에서 출발하는 스탠딩스타트를 채택하지만 GT와 투어링A 통합전 오전 경기에서는 선두차량을 따라 트랙을 돌다 출발하는 롤링스타트로 바뀐다. ‘피트 인(정비구역 진입)’은 레이싱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GT클래스의 경주차들은 5바퀴 주행 이후 의무적으로 타이어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 ‘피트 인’ 시간은 레이스 전체 시간에 포함되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절차를 수행하고 트랙으로 복귀하느냐가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F1의 경우 7명의 미케닉이 급유와 타이어 교체를 하는 시간은 단 5초 안팎. 규정상 급유 없이 요원 2명만으로 한정된 국내에서는 바퀴를 가는 데만 25초 남짓이 소요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카레이스 현장은 자동차 레이스 현장은 양산차 개발을 위한 직·간접적인 시험대다. 서킷(경주 트랙)은 그 어떤 주행 환경보다 ‘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생생한 실험현장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킷은 자동차 기술을 키우는 ‘거대한 인큐베이터’라고도 불린다. 엔진과 완충장치(서스펜션), 공기역학적인 디자인 등 오늘날 양산차의 빼대를 이룬 핵심기술들 대부분이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탄생했다. 국내에서 DOHC(트윈캠샤프트)엔진이 생산되기 시작한 지난 90년대 자동차 메이커들은 마치 그들이 자동차 기술의 일대 혁신을 일궈낸 것처럼 광고했다. 그러나 DOHC기술이 처음 등장한 건 80년가량이나 앞선 1910년대였다. 이탈리아 레이싱카의 최고봉으로 여겨지는 ‘알파로메오’의 엔진 설계자인 비토리오 야노가 엔진의 힘을 폭발적으로 키우고, 결과적으로 레이싱카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개발해낸 엔진 기술이었다. 공기역학(에어로다이내믹)이 자동차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깨우친 사람들도 레이싱 엔지니어와 미케닉들이었다. 1970년대 탄생한 ‘로터스78’은 바닥을 둥글게 하는 간단한 구조 변형을 통해 차체가 납작하게 지면에 달라붙는 이른바 ‘다운포스 효과’를 경이적으로 높였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유선형의 차체 디자인도 레이싱에서 숙성된 공기역학 기술이 이끌어낸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소형차들이 채택하고 있는 모노코크보디(일체구조 차체)라든가, 자동변속 기어 장치도 모두 레이싱 무대가 탯줄이었다. 물론 국내 미케닉들의 기술은 이들에 견줘 다소 무게가 떨어진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부터 드라이버를 보호하는 안전장치 가운데 하나인 롤케이지(Roll-Cage) 제작 기술은 세계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차체 내부에 10개 안팎의 파이프로 마치 새장 모양의 완충 구조를 꾸며 경주자동차가 충돌하거나 구를 경우에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가톨릭상지대학 자동차·모터스포츠과의 이영배 교수는 “국내 롤케이지 기술은 카레이싱의 본토인 유럽의 그것보다 더 인정받고 있다.”면서 “국내 모 레이싱팀의 미케닉이 설계·제작한 롤케이지는 최근 험난한 러시아 사할린의 유전지대를 누비는 4륜구동 자동차 안전장치로 새로 채택돼 수출을 위한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4) 에티오피아는 다민족 국가 ① 서로 다른 문화를 인정하는 사람들

    (24) 에티오피아는 다민족 국가 ① 서로 다른 문화를 인정하는 사람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베이징이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이 나던 때, 중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던 덕분에 대대적으로 여는 축하행사를 볼 수 있었다. 그때 천안문 광장에서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이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보다 더 볼 거리였던 건 바로 소수민족들의 축하공연이었다. 전체 인구를 약 13억으로 잡고 있는 중국은 대외적으로 자기 나라가 56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라고 소개를 한다. 이중 90% 이상이 한족(漢族)이고 나머지가 55개의 소수민족이다. 이 55개 소수민족에는 연변자치구의 조선족도 포함이 된다. 소수민족들은 저마다의 전통복색이 있고 그들만의 리듬과 춤이 있고, 또 신화를 간직하고 있다. 공연기획자가 특별하게 기획하지 않고 이들만 모아놓아도 56개의 서로 다른 퍼포먼스가 가능하다. 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축하하는 행사 말고도 다수의 국제행사 개막식을 중국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이 소수민족들의 춤이 여지없이 등장했다. 늘 단일민족임을 자랑하는 한국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한 나라를 구성하는 민족이 다양하다면 장점이 많을까 단점이 많을까. 정치적으로는 통합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국제화, 세계화를 외치는 오늘날에는 장점이 오히려 더 많을 것 같다. 색다른 피부, 다른 풍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늘 이웃에 두고 살았기 때문에 이들은 다른 문화에 대해 훨씬 개방적이다. 나는 이런데 저 사람은 왜 저러지, 가 아니라 나는 이렇고 저 사람은 저런 거야, 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중국이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라고 했을 때 우와, 이랬었는데 에티오피아는 서로 다른 종족이 무려 80개가 넘는다는 것 아닌가. 에티오피아의 소수민족들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종족 고유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대한민국의 5배 정도 되는 땅덩어리에 현재 약 7천7백여만 명이 살고 있다. 대표적인 민족은 오로모족, 암하라족, 티그레이족, 구라게족, 하라르족, 소말리족 등이다. 오로모족은 에티오피아의 남쪽지방(나자렛)과 현재의 케냐 지역에 사는 부족으로 전체 인구 중 가장 많은 비중(약 40%)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라틴어에서 차용한 오로모족의 문자(현지에서는 ‘오로미야’)를 사용하며, 오로미야 문화 보존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오로모족을 위해 오로미야로만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도 있다. 암하라족은 에티오피아의 중심과 바하르 다르를 주 거주지로 삼았었는데 아디스 아바바(지도상으로 보면 대륙의 중심)가 수도가 되면서 세력을 확장해 그들이 사용하던 암하릭어는 에티오피아의 공용어가 되었다. 지금도 표준 암하릭어는 아디스 아바바가 아니라 바하르 다르 사람들이 쓰는 말이라고 한다. 암하라족은 전체 인구 비중으로 봤을 때 오로모족 다음(약 30%)으로 그 수가 많다. 현재 총리를 비롯해 정치적 실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는 티그레이족이다. 그리고 전체 상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은 인구의 약 4%를 차지하고 있는 구라게족이다. 특히 구라게족은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민족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길거리에서 구두를 닦는 어린 꼬마나 차가 섰을 때 쏜살같이 뛰어가 화장지 꾸러미를 파는 청년들은 대부분 이 구라게족이다. 현지인들에게 왜 구라게족들 중에 부자가 많으냐고 물었더니 “구라게족들은 돈을 아끼면 돈이 쌓인다는 걸 알지만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은 돈이 생기면 바로 써서 가난하다”는 너무 당연한 답을 알려줬다. 남쪽에 사는 오모족의 경우 이마 오른쪽에 동전 크기의 패인 자국이 있어 쉽게 구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에서 생긴 겉모습으로 한눈에 어느 민족인지 구분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티그레이족은 이마에서 눈으로 내려오는 가장 자리에 칼로 베인 자국이 있다. 지금의 멜레스 제나위 총리나 외교부장관도 똑 같은 자리에 제법 굵직한 상처를 가지고 있다. 이 둘은 티그레이족 출신인 것이다. 그러나 티그레이족 전부가 이런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구라게족의 경우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데 나이 많은 사람들은 눈의 쌍꺼풀 자리 정도에 가는 상처를 가지고 있다. TV 오지탐험에 자주 등장하는, 혀에 접시 같은 걸 끼운 사람들을 기억하는가. 에티오피아의 소수민족 중의 하나인 물씨족이다. 치아를 네개나 뽑아내고 그 공간에 이 쇠로 된 접시를 끼워 넣는데 이곳에서는 이게 미(美)의 기준이라니 어쩌겠는가. 남부에 약 5천명 정도가 살고 있다.       <윤오순>
  • ‘히틀러 샴페인’ 경매서 얼마에 팔릴까?

    ‘히틀러 샴페인’ 경매서 얼마에 팔릴까?

    악명높았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가 생전에 아꼈던 샴페인이 경매에 부쳐질 전망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BBC뉴스는 “오는 17일 영국 쉐르본(Sherborne)의 한 경매장에서 히틀러의 애장품 중 1937년산 ‘모엣샹동’(Moet and Chandon)샴페인이 판매될 예정”이라고 인터넷판에 전했다. 모엣샹동 샴페인은 과거 나폴레옹과 유럽의 귀족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더욱 유명해진 술이다. 경매담당자 크리스 콥슨(Chris Copson)은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1945년에 독일의 한 관청 건물에 있었던 것”이라며 “술맛이 굉장히 독해 마시기에는 부적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 당시에 보관되었던 수 많은 샴페인들 중 몇개는 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군인들이 몰래 마시지 못하게 했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이 삼페인은 적어도 수백만 파운드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6년에는 히틀러의 애장품 중 두개의 그림이 경매에서 11만 8천파운드(한화 약 2억 2천만원)에 팔린바 있다. 사진=BBC뉴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만화 전두환/백무현 화백 지음

    ‘군인 겸 정치가. 신군부가 12·12군사정변을 일으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대통령 시절 물가안정, 서울올림픽 유치, 무역 흑자 등을 이루었으나, 군부독재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전두환’을 치면 이런 내용이 뜬다.‘반란’이나 ‘쿠데타’,‘6월 항쟁’ 같은 단어는 찾을 수 없다. 그를 반대하는 세력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들이다. 시사만화가 백무현(44) 화백의 ‘만화 전두환’(시대의 창 펴냄)은 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다가 고향 합천에 ‘일해공원’이 생긴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샴페인을 터뜨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백 화백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공원에 전씨의 아호를 붙이는 것을 찬성하는 것은 물론 자랑스럽게까지 생각하는 주민이 적지 않은 현실이 무리도 아니라고 말한다. 찬성하는 주민들 또한 ‘인간 전두환’을 소상히 알고 있지만, 그들이 알고 있는 전씨는 ‘조국을 누란의 위기에서 구한 대통령’이라는 것이다.80년대 언론의 일방적인 홍보 ‘덕택’이라는 것이다. 80년의 광주는 어떨까. 요즘 초등학교 5학년생은 절반 이상이 5·18을 모른다. 어른들도 조금만 더 깊숙이 들어가면 “다 알고 있으니 그만하자.”는 것이 사회분위기이다. 백 화백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우리들은 너무나 잘 모르고 있다.”고 개탄한다. 그것이 전두환의 역사와 ‘맞짱’을 뜨기로 결심한 이유라는 것이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만화 전두환’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저지른 ‘죄상’을 만화적이라기보다는 사실적으로 그렸다. 영화 ‘화려한 휴가’와 맞물리며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재 서울신문에 ‘서울만평’을 그리면서 많은 고정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백 화백은 “부끄러운 과거는 시간이 지나도 어떤 방식으로든 기록되고, 그려지고, 재현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만화 전두환’을 구상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만화 전두환’은 우리가 살아낸 엽기적인 시대에 대한 초상”이라면서 “이 책이 진실을 알지 못하고, 알더라도 너무나 빨리 용서하는 사람, 이런 세태를 안타까워하는 이들, 부모가 어떤 시대를 살아왔는지 알고 싶어하는 청소년에게 두루 읽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각권 99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핑크빛 유혹’ 로제 와인

    ‘로제 와인’은 요즘과 같은 무더운 여름철에 신선한 아로마와 풍부한 꽃향을 가득 안고 있어 결코 거부할 수 없는 ‘핑크빛 유혹’이다. 마치 장미 꽃잎을 담가 놓은 듯한 로제 와인은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장미처럼 대접을 받지 못했다. 진한 타닌이 느껴지는 레드 와인을 진정한 와인이라고 인정하는 많은 이들 사이에서 로제 와인은 꽃으로 비유하자면 ‘들꽃’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장미의 화사함에는 쉽게 감각이 무뎌지지만, 들꽃의 은은한 아름다움의 마력은 오랫동안 보는 이를 감동시킨다. 로제 와인 역시 레드와 화이트의 매력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듯한 오묘함으로 한여름 축배의 잔을 가득 채우기에 손색이 없다. 로제 와인은 핑크빛을 담기 위해 포도를 짜서 즙과 껍질을 분리한 뒤 발효를 진행하거나, 레드 와인처럼 포도를 통째로 넣고 발효가 어느 정도 진행된 뒤 껍질을 분리하는 방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포도즙과 껍질 사이의 상호 작용 시간에 따라 빛깔의 농도가 결정되고, 길지 않은 발효시간으로 소량의 타닌만이 추출되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빛깔의 다양함처럼 미각을 자극하는 맛도 여러가지. 대표적인 품종으로 많이 언급되는 ‘화이트 진판델’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많이 생산되는데, 블러시 와인이라고도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갓 성년이 된, 혹은 수줍어하는 여인의 발그레한 뺨의 색을 닮았다. ‘터닝리프 화이트 진판델’은 갤로의 프리미엄 버라이틀 와인의 기본적인 단계로 약한 탄산의 상큼한 맛에 가격대도 합리적이어서 부부나 연인끼리 즐기기에 좋다. 프랑스 로제 와인 지역의 삼총사로는 타벨, 앙주, 상세르 마을이 손꼽히지만, 고품질에 합리적인 가격대를 추구하고 있는 스페인 로제 와인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스페인 레드와인 품종인 ‘보발’,100%로 양조한 ‘블루넌 핑크 아이스’는 사랑스러운 로제 와인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시원함과 같이 온더락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마실 때 정제된 부케, 농익은 포도의 아로마와 달콤함이 최상이다. 사랑하는 연인과 기쁨을 나누려면 샴페인 중에서도 로제 샴페인이 제격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힐 美차관보 전격 방북] “북·미관계 정상화 의미있는 진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북한 방문은 향후 북핵 문제 해결과 북·미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간의 지난 1월 ‘베를린 회담’이 6자회담 ‘2·13 합의’의 틀을 만들었던 것처럼 힐 차관보의 이번 방북은 2·13 합의 이행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힐 차관보는 무엇보다 이번 평양 방문에서 핵 문제와 관계정상화를 놓고 북한측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평양의 ‘정책결정자’들에게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부시 정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권을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것이 북측으로선 가장 중요한 관심사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힐 차관보의 평양 방문은 6자회담을 4개월 넘게 공전시켜 온 마카오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된 직후 이뤄진 것이다. 따라서 미국측은 북한이 2·13 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정말 있는가를 가늠하려고 할 것이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힐 차관보의 평양 체류기간 동안 북·미간에 많은 얘기가 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핵무기와 핵 시설을 미국이 구입하는 방안과 핵심 시설에 대한 미국 전문가들의 직접 사찰 방안 등이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핵 포기 대가로 지어줄 민간용 핵 발전소의 연료를 제공하는 방안도 6자회담 참가국들이 약속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힐 차관보는 이번 방북 기간 중에 6자회담의 ‘카운터 파트’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말고도 북한 대외정책의 실세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만날 예정이다. 또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힐 차관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전격 면담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국의 대통령도 힐 차관보를 면담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힐 차관보를 만나도 외교적으로 ‘지나친 파격’은 아니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힐 차관보가 부시 행정부에서 5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차관보급 인사라는 점에서, 또 강경파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늘 대화를 주장해온 ‘협상파’라는 점에서 북한측이 어떤 대접을 할지가 주목된다. 힐 차관보의 방북에 이어 26일쯤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이 영변 원자로 등 핵 시설 사찰을 위한 절차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평양과 영변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이벤트가 지나면 향후 북한 문제의 해결 방향은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번 방북이 의미있는 진전이기는 하지만 이미 예고됐던 행사이므로 방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힐 차관보의 방북이 곧바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등으로 연결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라이스 장관의 방북이 이뤄지려면 북한의 핵 폐기 약속이 어느 정도 이행되는 등 상황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힐 차관보의 방문으로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가 진전될 경우 북·일관계 정상화 협상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dawn@seoul.co.kr
  • 日톱가수 하마자키 아유미, 홍콩배우와 광란의 밤

    日톱가수 하마자키 아유미, 홍콩배우와 광란의 밤

    일본 톱가수 하마자키 아유미가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홍콩에 갔다가 광란의 밤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하마자키 아유미는 지난 1일 자신의 새 싱글 ‘글리터/페이티드(glitter/fated)’의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낙점한 유웬레(여문락)와 마카오 란과팡 지역의 유명한 클럽 ‘드래곤 아이(Dragon-i)’에서 처음 만났다. ‘드래곤 아이’는 회원제로 운영되며 홍콩의 연예인들이나 재벌 2세가 자주 찾기로 유명한 클럽이다. 하마자키 아유미와 유웬레는 각각 매니저와 함께 클럽에 나타나 인사를 나눴고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 쓰며 대화했다. 이 둘은 눈빛이 통했는지 곧 친해졌고 샴페인을 마구 마셔 만취상태가 됐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하마자키 아유미는 유웬레를 플로어로 끌어당겼고 이들은 서로 몸을 붙이고 추는 일명 ‘부비부비’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이 일이 알려지자 홍콩의 매체들은 각종 추측 보도를 쏟아냈고 유웬레측은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플로어가 너무 혼잡해 몸이 부딪혔던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 만취 상태였다는 소문에도 “많이 취한 상태가 아니었다. 그저 즐겁게 즐겼을 뿐이다”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있었던 뮤직비디오 촬영에서 하마자키 아유미가 유웬레에게 직접 밥을 먹여주거나 둘이 손을 잡고 있는 장면이 목격돼 의혹은 더 커지고 있는 상태다. 스포츠서울닷컴 고재완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글렌이글스의 약속’ 못지킨 G8

    ‘글렌이글스의 약속’ 못지킨 G8

    #장면 1:2005년 7월 영국 글렌이글스에서 개막된 ‘서방 선진7개국+러시아(G8) 정상회의’.8개국 정상들은 2010년까지 아프리카 원조규모를 연간 500억달러로 늘리고 42개 빈곤국의 부채를 탕감한다고 선언, 박수를 받았다. #장면 2:지난 2일 영국 런던 템스강변에서 수 천명의 시위대가 “G8, 세계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G8 정상들이 ‘글렌이글스의 약속’을 2년이 지나도록 지키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탕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옥스팜 “전세계 원조규모 10년 만에 첫 감소” 6일 독일 휴양지 하일리겐담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반(反) 세계화’ 시위가 확산되고 8명의 정상들은 둘레 12㎞ 철조망 안에서 ‘그들만의 회담’을 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를 주창했지만 올해도 레토릭(수사)에 그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4일 지난해 G8의 원조 규모는 한해동안 각국이 사치재에 쏟아부은 돈보다도 형편없이 적다고 자성론을 전했다. 국제 구호단체인 옥스팜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원조 규모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G8이 2005년 연간 500억달러 증액키로 약속한 원조 규모는 목표치의 10%만 이뤄졌다. 아프리카 지원금은 2004년 이후 2년 동안 2%가 늘었다. ●G8 작년 생수 소비액 580억弗… 원조액의 3배 반면 G8이 지난해 생수에 쓴 돈은 아프리카 전체 원조금인 180억달러의 3배가 넘는 580억달러다. 같은 기간 군비로 1조달러를 퍼부었다. 인디펜던트는 영국인이 지난해 와인과 샴페인을 마시는 데 쓴 돈은 원조금의 2배가 넘으며 일본은 명품 소비에, 프랑스는 향수, 독일은 구두, 캐나다는 맥주를 마시는 데 지출한 돈이 더 많다고 꼬집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선진국의 대외 공적개발원조(ODA)가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국민총소득(GNI) 대비 원조액 비율도 0.05%로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꼴찌다. 전 유엔 사무총장 코피 아난 아프리카발전위원회(APP) 의장조차도 올해 G8 회담에선 어떤 새로운 약속도 기대하지 않으니 기존의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기까지 했다. ●올해도 ‘화려한 공약´ 쏟아내 따가운 눈총 G8의 ‘화려한 공약’은 올해도 쏟아지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2008년에 원조 예산을 7억 5000만달러 더 늘리고 향후 4년 동안 3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9년까지 ‘에이즈퇴치 긴급프로그램(PEPFAR)’ 예산을 두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개발 원조는 놀라운 변화를 일으켰다. 잠비아의 도시 지역에선 무료 의료가 시행되고 있다. 가나는 전 어린이에 대한 의무 교육을 시작했고, 말라위는 매년 4000명의 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아프리카 전체 에이즈 환자의 4분의 1인 130만명이 치료를 받았고 그 중 25만명은 지난해 목숨을 건졌다. 그럼에도 G8을 왜 비판할까. 옥스팜 등 시민단체들은 ‘글렌이글스의 약속’이 지켜졌다면 지난해에만 50만명의 목숨을 더 구할 수 있었다고 개탄한다. 전 세계 부유한 국가들의 국민 1인당 1년에 1달러(928원)만 지원해도 ‘글렌이글스의 약속’은 지켜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8명의 정상 여러분. 이번 회담에선 사진 찍으며 만찬만 하지 말고 지키지 못한 약속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약자들을 떠올려 보세요.”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명사들이 선택한 와인

    2002년 월드컵은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나라에서 치러진 첫 월드컵이자 꿈의 4강신화가 이루어진 무대였고, 그 주역인 태극 전사와 함께 ‘히딩크’ 감독은 온 국민의 감독이 되었다.8강 진출할 때 히딩크는 와인 ‘샤토 딸보’를 마시며 축배를 들었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생산되는 국내 프리미엄 히트 와인의 대표 주자로 ‘히딩크 와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와인이다. 히딩크 감독의 카리스마처럼 강한 남성적인 향미가 일품이며, 보기 좋게 골 문을 가르는 슛과 같이 한 모금 한 모금이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간다. 이처럼 어떤 인물이 특별한 순간을 위해 혹은 일상의 즐거움을 위해 선택한 ‘와인’은 와인계의 ‘명사’가 되어 유명세를 얻기도 한다. 명사의 스토리를 간직한 와인은 중요한 자리에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며 이야기의 장을 여는 도구로 끊임없이 회자되기 때문이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와인의 왕, 왕의 와인’으로 불리는 ‘샤토 그뤼오 라로즈’를 기억한다.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국빈 방문의 하이라이트에 해당되는 만찬의 메인요리와 함께 ‘샤토 그뤼오 라로즈’ 1985년산이 나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외국 정상을 맞을 때 선보이는 와인이자,19세기부터 영국을 위시한 유럽의 왕실에 납품되었던 유서 깊은 와인이다. 프랑스 보르도 생 줄리앙을 대표하는 그랑크뤼 와인인 샤토 그뤼오 라로즈는 신선하면서도 진한 과일 향이 향신료 계열과 어우러져 놀라운 아로마의 향연을 보여준다. 풍부한 과일의 느낌과 조밀한 타닌의 꽉 짜인 느낌의 파워가 돋보인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전경련 만찬에서 기업 총수들에게 ‘이건희 와인’을 선물했다. 보르도 지역의 포도작황을 반영하는 생산년도에 따라 값어치가 큰 차이를 보이며 고급호텔에서 한병에 수백만원씩 하는 프랑스산 고급와인 ‘샤토 라투르’였다. 특히 만찬 이후,‘이건희 와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1982년산 ‘사토 라투르’는 희귀해 국내에서 ‘보물’이라고까지 일컬을 정도다. 이 ‘샤토 라투르’는 ‘이건희 와인’이기 전에 ‘김정일 와인’이기도 하다.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찬에서 1993년산을 내놓아 언론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시대를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지난 시대 추앙받았던 명사가 남긴 샴페인도 찾을 수 있다.“내 입맛은 아주 단순하다. 나는 최고에 쉽게 만족한다!”는 말로 유명한 ‘윈스턴 처칠’. 그가 평생을 즐겨 마신 폴로저의 샴페인 하우스에서는 처칠 수상이 세상을 떠난 후,1975년 윈스턴 처칠 사후 10주년을 추모해 프리미엄 샴페인 ‘뀌베 써 윈스턴 처칠’을 탄생시켜 현재는 폴로저 대표 샴페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고의 빈티지에만 한정 생산하며, 블랜딩 기술은 윈스턴 처칠의 굴하지 않는 꿋꿋한 정신과 캐릭터를 반영해 전체적으로 건장하고 탄탄한 구조감과 중후한 성숙미가 돋보인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한류스타 해외CF “왜 제과·음료 먹는것 중심일까?”

    한류스타 해외CF “왜 제과·음료 먹는것 중심일까?”

    국내 톱스타들이 해외 광고시장에서 상종가다. 배용준, 이영애, 최지우, 전지현, 장동건 등 한류스타들이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탁월한 ‘광고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티셔츠에 배용준 얼굴만 새겨도 불티나게 팔린다는 말은 우스개 소리가 아니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다. 활동영역이 좁다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한류스타들이 특정 제품군에서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례로 배용준과 최지우, 보아, 장동건 등이 초콜릿과 껌, 캔디 등 ‘제과 CF’에서, 전지현, 이영애, 장나라 등이 ‘음료CF’에서 강세를 보였다. 물론 개중에는 해외로 수출하는 한국제품이 대다수다. 한류스타들이 음료와 제과 CF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왜일까. 한 광고대행사 마케팅 담당자는 ‘고관여’와 ‘저관여’ 이론을 들어 그 이유를 설명했다. ‘고관여’ 상품은 소비자들이 신중하게 선택하는 제품으로 주로 가전이나 자동차 등을 말한다. ‘저관여’ 상품은 별다른 생각없이 바로 바로 구매하는 상품으로 식품류나 음료, 제과 등이 있다. 그는 “저관여 상품의 특징은 속전속결이다. 고객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빠른 반응을 이끌어 내야한다. 때문에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한류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류스타들이 음료나 제과 CF에 잘 먹히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K-1으로 인기몰이한 최홍만이 일본음료광고 모델로 나선 것도 바로 이런 저관여 제품의 특징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물론 ‘저관여’ 상품이라 해서 애써 폄하할 필요는 없다. 현지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관여’ 제품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한 한류 컨텐츠 전문가는 “이미 한류가 시들하다. 그동안 ‘저관여’ 제품에 출연했던 기회마저 빼앗길 수 있다”고 진단한 뒤 “CF 영역을 ‘고관여’ 제품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팬들과의 신뢰가 기본이다”며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일회성 홍보행사에 매진할 게 아니라 꾸준한 자기개발과 관리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포츠서울닷컴 장지연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도연, 칸서 ‘장만옥과 즐거운 한때’ 깜짝포착

    전도연, 칸서 ‘장만옥과 즐거운 한때’ 깜짝포착

    ’칸의 여인’ 전도연이 ‘월드스타’ 장완위(장만옥)와 함께 칸영화제 폐막 파티를 즐기는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은 28일(한국시간) ‘아름다운 미녀 전도연, 장완위, 자오타오가 폐막파티를 함께 즐기다’라는 기사를 통해 전도연과 장완위, 자오타오(趙濤)가 파티중 모여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전도연은 특유의 ‘코 찡긋’ 미소를 지으며 즐거워하고 있고 장완위는 한손에는 샴페인잔을 든채 즐거운 듯 웃고 있다. 중국의 영화배우 자오타오 역시 웃음을 머금고 있다. 전도연은 귀국후 기자회견에서 칸영화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장완위와의 만남’을 꼽은 바 있다. 그는 “장완위에게 팬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오면 꼭 보자고도 했다”고 밝혔다. 사진 속에서도 전도연과 장완위는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환한 표정이다. 전도연은 영화 ‘밀양’으로 제 60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배우로 우뚝 섰다. 장완위는 지난 2004년 칸영화제에서 영화 ‘클린’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전도연과 ‘여우주연상 동문’(?)이다. 올해는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영화제를 찾았다. 이 사진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들끼리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즐거워지는 것 같다”, “전도연의 이름도 장완위처럼 세계에서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다”는 등의 소감을 밝히며 환호했다. 사진=시나닷컴 스포츠서울닷컴 고재완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샴페인·코냑’ 못쓰나

    ‘샴페인·코냑’ 못쓰나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샴페인이나 코냑, 스카치 등과 같은 용어를 국산 제품에는 붙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지역에서 유래한 상품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지리적 표시제(GI)가 EU에선 보편화했고, 이번 FTA 협상에서도 관철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보성 녹차’나 ‘순창 고추장’ 등도 지역 브랜드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EU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파장은 EU보다 국내에서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샴페인 등은 보통명사처럼 쓰이기 때문이다. ●韓·EU, FTA협상서 상호인정 가능성 지리적 표시제란 특정 지역의 기후나 풍토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농특산물의 경우 지명과 상품을 함께 등록시켜 지적재산권처럼 보호하는 제도이다.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은 9일 “EU가 지리적 표시와 관련된 사항을 아직까지는 요구하지 않고 있으나 언젠가는 반드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EU는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에서도 지리적 표시제의 도입을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샴페인은 당분이 강한 ‘리큐어’를 첨가해 탄산 성분이 포함된 톡 쏘는 와인을 총칭하지만 원래는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와인을 뜻한다. 따라서 국내에서 샴페인을 만들더라도 지금처럼 샴페인이란 용어 대신 ‘발포성 와인’이나 ‘스파쿨링 와인’으로 판매해야 한다. 굳이 샴페인이란 용어를 쓰려면 로열티를 낼 수밖에 없다. ●EU 등록제품 700종 용어 쓰려면 로열티 내야 현재 EU에는 지리적 표시가 등록된 제품이 700가지에 이른다. 세계 1차대전 이후 미국 경제가 유럽을 압도하기 시작하자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전통 브랜드 보호에 앞장섰다. 샴페인 이외에 코냑은 보통 브랜디와 동의어로 쓰인다. 하지만 어원은 프랑스 코냐크 지방에서 만든 하급 와인이다. 스카치 위스키 역시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보리·밀·수수 등을 발효시켜 증류한 술이고, 보르도는 프랑스의 대표적 와인 산지를 지칭한다. 독일의 바이에른 맥주는 바이에른 주의회가 밀과 보리, 엿기름 등 3가지만으로 맥주를 만들도록 공표한 데에서 유래했다. 이탈리아 파르마의 지역 특산품이었던 파마산 치즈도 지리적 표시에 등록됐다. EU는 2005년 3월 발효된 칠레와의 FTA에서 등록된 지리적 표시제품들에 대한 지재권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EU와 FTA를 맺지 않은 미국과 캐나다 등은 WTO에서 지리적 표시제 대상에 와인과 주정은 인정하지만 다른 농특산물은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미국의 크래프트사는 여전히 파마산 치즈라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이 EU와 FTA를 맺으려면 지리적 표시제 수용은 피할 수 없는 쟁점이다. ●국내 농·임산물 38개품목 등록 초보단계 정부는 1999년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지리적 표시제의 시행 근거를 마련했고 2002년 보성 녹차를 시작으로 ‘고창 복분자’‘순창 고추장’‘의성 마늘’ 등 농산물 27개·임산물 11개 등 38개 품목을 등록시켰다. 농림부는 “EU와 지리적 표시제 도입에 합의하더라도 적용 품목과 기준은 협의해서 조정할 사항”이라면서 “수십년간 사용된 명칭까지 규제를 가할지 여부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적지서 샴페인 터뜨려야 제맛”

    #장면 하나 지난해 4월29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05∼0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가 열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이날까지 3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첼시에 승점 9를 뒤졌다. 맨유가 전승을 거둬도 골득실에서 12골이나 뒤져 첼시의 우승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 맨유는 0-3으로 첼시에 무릎을 꿇으며 첼시의 2연패에 들러리를 서야 했다.#장면 둘 지난 7일 런던 에미레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06∼07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첼시는 아스널과 1-1로 비겼다. 전날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은 맨유는 2위 첼시를 따돌리고 4년 만의 우승을 확정했다. 역시 2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10일 새벽 스탬퍼드브리지에서 맨유와 첼시가 정규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이미 리그 1,2위를 확정했지만 자존심 겨루기는 여전히 남아 있다.1년 전과는 운명이 엇갈린 상황에서 만나는 점이 이채롭다. 맨유는 지난 시즌 패잔병으로 적지인 스탬퍼드브리지를 찾았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개선장군이다.상승세를 타고 막바지 불꽃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우승에 도취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다. 맨유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으면 팀 창단 사상 최다 승점(94)을 달성한다. 분위기가 처진 첼시는 상황도 매우 어렵다.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 클로드 마켈렐레의 부상과 수술에 이어 8일 안드리 첸코까지 수술을 결정했다. 이번 시즌 내내 첼시의 선봉에서 고군분투했던 디디에 드로그바도 발목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 하지만 첼시는 자신의 안방에서 맨유가 정규리그 우승을 자축하는 모습을 눈뜨고 볼 수 없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어느 팀이 승리를 하건 19일 뉴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A컵 결승전 맞대결을 위한 기선 제압이 될 수 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첼시는 훌륭한 팀이며 무리뉴 감독의 능력이 빼어나다.”며 여유를 보였다.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이제 FA컵 타이틀을 놓고 격돌할 때가 왔다.”면서 “리그에서는 챔피언이 결정됐지만, 또 다른 전쟁을 통해 첼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佛 대통령 사르코지 당선] “니콜라 니콜라”연호하며 수천명 기쁨의 샹송

    |파리 이종수특파원|“10,9,8,…0, 니콜라 사르코지 53%” “와…삐이익, 쿵쿵” 6일 저녁 8시(현지시간) 프랑스 여당 대중운동연합(UMP) 당사가 있는 파리 8구 보에티 네거리. 당사 맞은편 건물에 걸린 대형전광판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생중계되자 거리는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수천명의 사르코지 지지자들의 열광적 환호가 이어졌고 나팔소리, 경적소리 등이 터져나왔다. 곧이어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합창하면서 푸른 풍선이 하늘로 올라갔고 국기가 펄럭였다. 거리는 어느새 푸른색으로 변했다. 당사 앞은 8시 이전부터 승리를 예감한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워온 젊은 부부, 사르코지 선거운동 포스터를 새긴 티셔츠를 입은 젊은이들, 두 손을 꼭잡고 기뻐하는 노부부 등 모두가 신명난 표정이었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곳곳에서 샴페인·포도주를 터뜨리면서 기쁨을 나눴다. 이윽고 사르코지가 도착했다. 그가 당사 옆 가보 콘서트홀에 마련된 임시 무대에서 당선 사례를 했다. 이어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걸어나왔다. 지지자들은 손을 흔들며 “니콜라 니콜라”를 연호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열성당원이라고 소개한 생클레르(20)는 “다수 국민의 선택이다. 너무 기쁘다.”며 “미래에 대한 계획과 인물의 승리”라고 소감을 들려줬다. 옆에 있던 주부 카테린 뒤샹(48)은 들뜬 목소리로 “너무 행복하다.”고 말문을 연 뒤 “이제 변화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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