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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ℓ 물로 하루 살 수 있나요? 지구온난화 일상까지 덮치다

    50ℓ 물로 하루 살 수 있나요? 지구온난화 일상까지 덮치다

    미국 제46대 대통령으로 결정된 조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먼저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파리기후협약은 195개국이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이상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국제적 약속이다. 음모론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구온난화가 아직 심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그렇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생기는 극단적 기후 사례와 연구 결과는 속속 나오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대학교(OIST) 유체공학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 때문에 허리케인이 육지에 상륙한 뒤에도 세력이 약화되는 속도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1월 12일자에 발표했다.일반적으로 태풍이나 허리케인은 해수면 온도가 높은 지역을 지나면서 수증기를 공급받아 몸집을 불린 뒤 육지에 상륙하면 수증기 공급을 더이상 받지 못하는 데다 지표면과 마찰이 일어나 급격히 세력이 약화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태풍이나 허리케인이 내륙 깊숙이 침투할 때까지 강도가 약해지지 않고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1967~2018년 해수면 온도 등 해양기후 변화와 허리케인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수면 온도가 상승할수록 허리케인이 육지에 상륙해 소멸되기까지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1960년대에는 허리케인이 육지에 상륙한 날 에너지의 75%를 잃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는 육지에 상륙해서도 에너지의 50% 이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 해양대기관리청(NOAA) 지구물리학 유체역학 연구실, 프린스턴대 공동연구팀도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가 남아프리카 남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데이제로’의 원인이며 향후 10년 내에 전 세계 많은 도시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1월 10일자에 발표했다.데이제로는 물이 완전히 바닥날 정도로 가물어서 하루 물 사용량이 ‘0’에 가까운 상태를 말한다. 실제로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경우 몇 년째 이어지는 가뭄 때문에 많은 도시가 데이제로 상태에 놓여 2018년에는 하루 물 사용량을 50ℓ로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50ℓ는 90초의 짧은 샤워나 변기 물 1~2번 정도밖에 내릴 수 없는 양이다. 연구팀은 기후 예측 모델링 시스템을 이용해 이산화탄소 발생 수준에 따른 극심한 가뭄 발생 가능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나 좀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경우 케이프타운을 마비시킨 것과 같은 가뭄과 그로 인한 데이제로가 10년 내에 전 세계 곳곳에서 2~3년 간격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나 호주 남부, 남유럽, 남미 지역이 데이제로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예측이 나왔다. 살바토레 파스칼 스탠퍼드대 연구교수(수문기후학)는 “이번 연구는 현재 기후변화는 사람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 새벽까지 재봉틀을 돌렸던 전태일, 2018년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노동자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김용균씨(당시 24세)는 모두 야간노동자였다. 오는 13일은 평화시장 노동자 전태일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여 참혹한 노동현실을 세상에 알린지 꼭 50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의 노동 환경은 50년 전보다 얼마나 좋아졌을까. 서울신문은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근로복지공단과 산업안전보건공단의 2020년 1~6월 산업재해로 판정된 사망자 1101명에 대한 질병판정서와 재해조사의견서를 데이터로 변환시켜 148명의 야간노동자 사망 경위를 분석했다. 서울신문은 근로기준법 제56조에 규정된 야간노동 기준(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근로)을 적용했다. 국내 야간노동자 규모는 정부가 2013년 실시한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기준 127만명이 마지막으로 집계된 수치다. 전체 노동자의 10.2%이지만 현재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올 상반기 산재 사망자 1101명 중 야간노동자(148명) 비율은 이보다 높은 13.4%다.  ●택시기사 임모씨는 2019년 3월 22일 오전 8시 45분 경기도 고양시의 노상에서 운전석에 앉은 채 숨졌다. 65세. 2018년 9월 이후 고정 야간 근무자로 일해온 고인은 오후 3시 출근해 다음날 오전 4~6시 퇴근, 주당 72시간 이상 근무했다. 고인은 사망 전날 출근했다가 이상 증세를 느껴 당일 2차례 회사에 견인차 출동을 요구했지만 방치됐다. 2009년부터 택시기사로 일해온 고인은 만성 과로 상태로 판정됐다. ●아파트 경비원 이모씨는 2018년 12월 28일 오전 7시 48분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이듬해 1월 7일 숨졌다. 75세. 고인은 사망 당시 체감온도 영하 19.3도의 한파가 발령된 상황에서 좁고 추운 초소에서 3~4시간 취침했다. 고인은 재계약 연장 여부를 놓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부산의 해운업체 현장 관리자로 고박 작업과 서무 업무를 한 이모씨는 2019년 10월 2일 퇴근한 다음날 낮에 무호흡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됐다. 38세. 전날 태풍으로 7시간 연장 근무를 했으며 사망 전 1주간 84시간 57분을 일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택시기사 정모씨는 2019년 9월 4일 오후 4시 전남 여수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0세. 고인은 1인 1차제로 사망 전 주당 평균 근무시간60시간 12분을 일했고, 사망 당일 새벽까지 택시를 운행했다. 그는 다른 회사들보다 많은 택시사납금 11만 7000원을 납부하기 위해 쉴새없이 일해야 했다. ●아파트 경비원 오모씨는 2019년 12월 15일 오전 9시 15분 전남 광주의 한 아파트 경비초소 화장실에서 쓰러진 사흘 뒤 숨졌다. 62세. 고인은 사망 직전 4주간 평균 74시간을 일했으며, 초소와 수면 장소가 분리되지 않아 온전한 휴식도 보장받지 못했다. 고인은 아파트 투신 현장을 정리하는 업무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는 2020년 1월 29일 오전 6시 10분 전남 광주시 북구의 한 아파트로 출근하던 중 차량 운전석에서 쓰러졌다. 61세. 고인은 사망 전 설날 연휴에 집중된 택배 관리로 평소 대비 2배 이상의 업무를 했다. 사망 전 1주일간 30% 급증된 업무량과 24시간 교대 근무는 만성 과로의 원인이 됐다. ●전남 광주의 택시기사 임모씨는 2019년 12월 13일 오전 2시 30분 승객을 내려준 직후 노상에서 쓰러졌다. 61세. 고인은 고정 야간 근무자로 매일 평균 12시간 운행했다. 그의 사망 직전 1주일간 타코미터 기록으로 총 95시간 39분을 일해 고용노동부 고시 만성 과로 기준치를 30시간 이상 초과했다. ●사출기술자 임모씨는 2019년 10월 16일 오전 6시40분 자동차 부품공장으로 출근하던 중 구토를 하다 쓰러졌다. 그는 같은해 11월 2일 사망했다. 43세. 주야간 2교대 근무와 중량물 취급, 고열 작업으로 기저 질환인 모야모야병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판정됐다. ●강원도 원주의 식당 매니저 엄모씨는 2019년 7월 3일 야간 근무 후 퇴근하던 길에 급작스런 가슴 통증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는 7월 29일 오후 11시 45분 숨졌다. 54세. 고인은 2015년 4월 이후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일하는 장기 야간노동자였다. 한달에 나흘씩 휴무가 보장됐지만 고정된 날짜없이 불규칙적이었다. ●서울의 대형마트 홈플러스 계산원인 이모씨는 2019년 9월 9일 근무 중 고객으로부터 “여기서 일하는 주제에…”라는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 고인은 이날 퇴근 후 오후 8시 10분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졌다가 9월 19일 숨졌다. 58세. 근로복지공단은 사업주가 갑질을 당한 직원 상태를 확인하고 휴식 등의 후속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책임을 물었다. ●강원 강릉의 한 정신병동 요양보호사로 일하던 엄모씨는 2019년 5월 21일 야간 근무를 마친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6세. 고인은 24시간 2교대로 매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일했다. 사망 전 1주간 업무시간은 81시간에 달했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주유소 직원인 김모씨는 2019년 6월 2일 오전 3시 14분 서울 마포구의 한 주유소 편의점 입구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49세. 고인은 같은날 오전 1시 55분 주유하러 온 고객과의 물리적 다툼으로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야간 고정근무자인 고인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일 혼자 일했다. CCTV에는 고인이 편의점 입구 손잡이를 붙잡고 허리를 한참 숙이고 있다가 쓰러지는 장면이 촬영됐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추정. ●보일러 기사 정모씨는 2019년 1월 28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관악구의 한 도서관 지하 기계실에서 호흡 곤란으로 쓰러진 1시간 뒤 숨졌다. 69세. 고인은 매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24시간 교대 근무를 했다. 근로계약서상 9시간의 휴게시간이 보장됐지만 실제 근무는 20시간에 달했다. 고인의 사인은 미상이지만 업무상 과로가 원인으로 판정됐다. ●택배기사 이모씨는 2019년 9월 6일 오전 3시 상하차 물류터미널 인근 상가 앞 트럭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고인은 병원으로 후송된 이틀 뒤 저녁 8시 8분 숨졌다. 52세. 사망 직전 1주간 근무시간은 76시간 48분으로 만성 과로업무 기준을 초과했다. 사인은 급성 뇌경색. ●서울의 주상복합건물 전기기사였던 최모씨는 2019년 4월 19일 오전 8시 근무지 방재실 간이침대에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41세. 2인 1조 24시간 맞교대 근무 형태였지만 1월 24일부터 18차례 1인 근무를 했다. 고인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모니터링하는 업무로 하루 수면시간이 3시간에 불과했다. ●필리핀 노동자 G는 2019년 4월 8일 오후 8시 15분 부산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기숙사에서 저녁식사 도중 쓰러졌다가 같은해 7월 1일 숨졌다. 44세. 고인은 2017년 6월 입사한 후 1주일 단위의 주야간 교대근무를 했다. 그의 주당 근무시간은 73시간 47분에 달했다. 잦은 야근 연장과 휴일 부족 등 만성적인 과로 상황에 노출됐다. ●14년 경력의 버스 운전기사 강모씨는 2019년 2월 13일 오전 5시 30분 경기 화성에서 버스 출발 직후 사고를 냈고 운전석에 앉은 채 쓰러졌다. 그는 당일 오전 6시 29분 숨졌다. 50세. 매주 2일 근무하고 2일 휴무했으나 근무 시간이 불규칙했다. 허혈성심장질환으로 사고 후 사망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판매원 윤모씨는 2019년 7월 30일 오전 4시 12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손님에게 발견됐다. 그는 오전 5시 54분 숨졌다. 59세. 고인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이어지는 고정 야간근무를 전담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추정. ●버스기사 김모씨는 2018년 12월 19일 오후 1시 인천의 버스 차고지에서 교대 직전 본인 차량을 주차하던 중 쓰러져 당일 오후 2시 6분 숨졌다. 62세. 하루 평균 11시간 이상 근무했고 휴게 시간이 따로 없었다. 배차 간격 사이 10~20분의 대기시간에 화장실을 가거나 식사를 했다. ●인천의 골재생산공장 생산라인 정비 노동자 문모씨는 2019년 11월 4일 오전 5시 업무를 마치고 샤워를 하러 갔다가 오전 5시 47분 샤워실 바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55세. 고인은 24시간 맞교대 근무로 “근무시간이 길고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사망 전 1주간 80시간 48분을 일했다. ●아파트 경비원 오모씨는 2018년 1월 14일 오전 8시 20분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실 의자에 앉은 채 숨졌다. 66세. 고인은 사망 전 영하 15.3도의 한파에 제설 작업을 했고 2017년 9월 이후 격일 휴무일 외에 별도로 쉰 적이 없다. 주민들은 고인이 평소 건강했고 친절했다고 말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추정. ●택시기사인 유모씨는 2019년 1월 18일 오후 3시 30분 서울의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같은 달 27일 숨졌다. 63세. 야간에 고정적으로 택시를 운행한 고인은 타코미터 기록을 토대로 하루 약 270㎞의 장거리 운행, 사망 전 주당 평균 87시간 38분의 만성적인 과로에 노출된 것으로 판정됐다. ●경기 평택시의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는 2020년 3월 6일 오전 11시 30분 아파트 출입구 계단에서 넘어져 목 척수가 손상됐다. 긴급 이송된 고인은 4월 30일 오후 8시 57분 숨졌다. 77세. 고인은 3년 6개월간 새벽 6시부터 24시간 격일 교대근무를 해 왔다. ●터널 굴착 경력 8개월의 미얀마 노동자 N은 2020년 6월 10일 밤 10시 20분 전남 광양시 소재 전력구공사 갱도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축전차량 하부와 레일 사이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35세.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고인이 홀로 작업하다 최고시속 15~20㎞로 달리던 축전차에 끼이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노동자 장모씨는 2020년 7월 27일 오전 9시 19분 경기 안산의 공장 내 유압리프트를 점검하던 중 갑자기 작동한 리프트에 머리가 끼인 채 발견됐다. 41세. 현장에 CCTV가 있었지만 사각지대로 사고 장면이 찍히지 않았다. 고인은 2018년 입사해 2년째 2교대 근무 중이었다. ●전남 해남의 한 조선소 야간경비원인 구모씨는 2020년 4월 17일 오전 5시 30분 옥외작업장의 도크게이트 주변을 순찰하던 중 3.5m 아래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그는 당일 오전 8시 30분 숨진 채 발견됐다. 57세. 고인은 퇴근 1시간 30분을 남겨놓고 실종됐다. 당일 비가 내려 전방 시야가 어두웠지만 해당 구간에 안전 난간은 설치되지 않았다. ●일용직 흙막이 설치공인 김모씨는 2020년 7월 2일 밤 10시 25분 여수석유화학단지의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흙막이 공정을 하던 중 무너진 굴착면 토사에 매몰됐다. 59세. 전날 오후 5시에 출근한 고인이 작업했던 굴착면의 지반은 지하수로 젖은 상태였고, 작업계획서 절차도 현장에서 준수되지 않았다. ●도장 기술자 김모씨는 2020년 8월 26일 오전 6시 35분 경남 함안군의 공장 발전기 구조물을 도장하던 작업 중 지지대가 넘어지면서 1.42t 중량의 구조물에 맞아 숨졌다. 53세. 구조물을 받치는 지지대는 바닥접촉 면적이 작아 외부 충격에도 쉽게 쓰러지는 형태였다. 동료 작업자가 지게차로 다른 구조물을 옮기다 참사가 발생했다. 전날 밤 10시 야간근무조로 출근한 고인은 영영 퇴근하지 못했다. ●충남 예산의 플라스틱 제조업체에서 일한 스리랑카 노동자 K는 2020년 2월 7일 새벽 5시 37분쯤 사출성형기 점검을 위해 내부에 들어갔다가 작동한 기기에 머리가 끼였다. 긴급 후송된 고인은 오전 6시 26분 숨졌다. 32세. 해당 사출성형기는 안전을 위한 방호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전원선이 분리돼 사고 당시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 북구의 플라스틱 제조사의 협력업체 직원 성모씨는 2020년 6월 11일 오후 9시 20분 발포성형기의 금형 사이에 끼여 숨졌다. 57세. 고인은 2인 1조로 작업하던 중 갑작스러운 닫힘 현상으로 ‘끼임 재해’를 당했다. 사고 작업장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기계적 안전장치가 해제돼 발생한 사고로 추정됐다. ●광주 광산구의 자동차부품 생산공장 협력업체 노동자 이모씨는 2020년 3월 27일 오전 3시 25분 작업하던 로봇 팔에 끼인 채 발견됐다. 긴급 이송된 고인은 오전 4시 42분 숨졌다. 65세. 평소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2교대 근무를 한 고인은 사망 당일 오전 4시까지 연장 근무를 하다 숨졌다. ●현대중공업에서 32년을 재직한 정모씨는 2020년 4월 21일 오전 4시 울산 동구의 도장공장에서 블록 반출 작업 중 이동하던 빅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51세. 고인이 낀 도어 사이의 간격은 18㎝에 불과했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작업을 한 고인은 빅도어에 끼인 후 14m를 끌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를 일으킨 빅도어는 재해 몇일 전에도 이상 작동이 신고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구미시의 금속업체 7년 경력자 N모씨는 2020년 7월 8일 밤 10시 10분경 크레인을 이용한 코일 이송 작업 중 1.8t짜리 코일 사이에 끼여 숨졌다. 52세. 고인은 잘못 부착된 제품 라벨을 수정하려다 참변을 당했다. 발견 당시 고인의 손에는 코레인 조작 리모컨이 쥐어져 있었다. 업체는 작업지휘자와 신호수를 미배치하는 등 안전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생산직 노동자 조모씨는 2020년 2월 21일 오후 6시 30분 대구 달서구 소재의 빵·과자 제조공장에서 자동화 설비(식빵 투입 리프트)를 청소하던 중 갑자기 하강한 리프트에 상체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동료에 의해 2분여 만에 구조돼 이송됐지만 숨졌다. 50세. 주야간 12시간 교대근무자인 고인이 희생된 설비에는 안전 장치가 존재하지 않았다. ●경남 밀양시의 한 주물공장에서 일하던 태국 노동자 P는 2020년 6월 3일 오전 7시 10분 공장 도가니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폭발로 전신화상을 입고 긴급 후송된 지 하루 만인 4일 오전 4시 17분 숨졌다. 31세. 4년 경력의 숙련노동자인 고인은 전날 밤샘 작업을 했지만 사고 당시 방열복을 착용하지 않았다. 업체는 숨진 노동자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특별안전보건교육을 하지 않았다. ●충북 청주시 제지업체의 26년 경력자 신모씨는 2020년 6월 22일 오후 8시 20분 사외집수정 집수조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49세. 고인은 집수조 내부에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행 집수정 순회지침에는 안전상 2인 1조 작업 규정이 명시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앗다. ●배달노동자 오씨는 2020년 3월 6일 밤 10시 20분 세종시에서 치킨을 배달하던 중 버스와 충돌해 숨졌다. 27세. 사고 한달 전 배달 일을 시작한 고인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일하며 하루 25건의 치킨 배달을 했다. 사고 당일은 일주일 중 치킨 주문이 가장 많은 금요일이었다. ●경기 부천시의 한 영상기기 제조업체 연구원으로 21년째 일한 양모씨는 2020년 4월 24일 새벽 12시 48분 작업 중 경사로에 정차된 차량에 24m나 밀려가는 사고를 당했다. 긴급 후송된 고인은 오전 2시 11분 숨졌다. 48세. 작업 현장은 편도 1차선 도로로 조명도 없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모씨는 2020년 8월 12일 오후 8시 26분 경북 경주시의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내부를 통행하던 중 이동중인 지게차의 포크와 바닥 사이에 끼여 숨졌다. 53세(여). 당일 야간 근무조였던 고인은 작업 지시를 받고 6분여만에 사고를 당했다. 지게차를 몬 작업자는 운전자격면허가 없었고, 공장 내 작업장의 안전통로 상태도 부적합했다. ●골판지 제조업체 노동자 김모씨는 2020년 4월 3일 밤 10시 24분 경기 안성의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끄다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69세. 긴급 이송된 고인은 7월 7일 오전 4시 숨졌다. 계약직이었던 고인은 2조 2교대 근무를 하며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야간노동을 했다. ●경북 김천의 담배제조 공장 노동자 김모씨는 2020년 3월 3일 오전 7시 30분 원료 투입 작업 도중 2.3m 높이의 펄프 혼합기 내부로 추락해 숨졌다. 53세. 당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한 고인은 나홀로 작업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비명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공장의 다른 작업자에게 감지됐지만 소음에 묻혀 즉각적이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TS트릴리온, ‘TS내추럴스파비타민필터’ 매진행진 이어간다

    TS트릴리온, ‘TS내추럴스파비타민필터’ 매진행진 이어간다

    TS샴푸로 널리 알려진 TS트릴리온(대표 장기영)이 지난 30일 홈앤쇼핑 론칭방송을 통해 판매한 ‘TS내추럴스파비타민필터’와 ‘TS내추럴샤워헤드’ 패키지 구성이 방송 시작 20분도 안 돼 전량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번 패키지 구성은 한정 세트로, 지난 7월 23일과 24일 양일간에도 연달아 롯데홈쇼핑 방송에서 준비한 전량이 소진됐다. 이는 샤워기 필터가 가정에서 생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TS트릴리온은 ‘TS내추럴스파비타민필터’와 ‘TS내추럴샤워헤드’ 패키지 구성을 추가적으로 홈쇼핑서 판매할 예정이다. ‘TS내추럴스파비타민필터’는 수돗물 내 염소를 제거해주는 필터로, 특허를 받은 원료가 적용된 세디먼트 필터를 탑재해 수돗물 속 불순물과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준다. 여기에 필터 내 세균의 증식을 억제해 주는 기능도 갖췄다. 천연 오일, 콘드로이친, 스코리아워터 등 피부에 좋은 천연 보습 성분도 함유돼 있으며, 레몬 360개 분량의 비타민C 농축액이 함유된 비타민 보습 필터로써 피부 보습과 항산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불순물 필터 테스트, 잔류염소 필터 테스트, 피부 보습 및 피부 무자극 테스트 등 각종 테스트를 완료한 제품으로, 안심 사용도 가능하다. ‘TS내추럴스파비타민필터’와 함께 제공되는 ‘TS내추럴샤워헤드’는 건전지 없이 물 온도에 따라 바뀌는 LED(BLUE, GREEN, RED)로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유용하다. 그리고 물 사용을 바로 조절할 수 있는 버튼으로 물줄기 조절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장점이 필터와 더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이다. TS트릴리온 홈쇼핑 관계자는 “가정 내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TS내추럴스파비타민필터’와 ‘TS내추럴샤워헤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였다. 이에 이번 달에도 홈쇼핑 방송을 추가로 준비하였으니 앞으로도 TS제품에 많은 관심과 사랑 주시고 애용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당부도 전했다. TS트릴리온은 ‘TS샴푸’를 대표 브랜드로 헤어 케어, 기능성 화장품, 헬스&리빙 및 건강기능식품까지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전반적으로 하여 바이오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년 간 온열질환으로 27명 사망…인권위 ‘폭염 시 작업 중지’ 권고 추진

    6년 간 온열질환으로 27명 사망…인권위 ‘폭염 시 작업 중지’ 권고 추진

    최근 6년 동안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노동자가 27명에 달할 만큼 폭염으로 인한 산업재해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국가인권위원회가 폭염 때 노동자가 작업을 중지하고 그에 따른 임금을 보전받을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가 현행 법·제도를 개선할 것을 권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로서는 공공 부문 공사 현장에 우선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노동계는 향후 민간 공사 현장에까지 확대·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3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권위는 현재 △공공 부문 건설 현장에서 폭염으로 인한 노동자의 작업 중지가 가능하도록 하고 △작업 중지 시간을 근무 중 휴게시간으로 보고 노동시간으로 인정하는 방안 △그에 따른 임금 보전 방안을 마련할 것 등을 고용부에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안건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 여부를 결정하는 안건이 추가됐던 지난달 30일 상임위원회에 보고된 안건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6년(2014~2019년) 동안 온열질환(열사병, 열 탈진, 열 실신 등)으로 산업재해 피해를 입은 노동자는 총 158명이다. 이 중 건설 노동자가 81명(51.3%)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노동자 27명 중 19명(70.4%)이 건설 노동자다. 건설 노동자와 같이 밖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폭염 대비 정책으로 고용부는 지난해 8월 ‘열사병 예방 3대 기본 수칙 물·그늘·휴식 이행 가이드’(이하 가이드라인)를 만들었다. 이 가이드라인은 △노동자에게 깨끗한 물과 그늘진 장소를 제공할 것 △폭염특보(폭염주의보·경보) 발령 시 노동자에게 1시간 주기로 10~15분 이상씩 규칙적으로 휴식할 수 있도록 할 것 △노동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작업 중지 요청 시 사업주가 즉시 조치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또 일 최고기온 단계별(31도 이상, 33도 이상, 35도 이상, 38도 이상) 대응 요령도 제시하고 있다. ●현장에서 작동 안 하는 정부 ‘폭염 대책’ 가이드라인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재희 건설노조 교육선전실장은 “건설노조가 지난해 8월 조합원 3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폭염특보 발령 시 1시간 일하면 10~15분 이상씩 규칙적으로 쉬는 경우는 23.1%(85명)에 불과했다. 건설 현장에는 쉴 곳조차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콘크리트를 붓거나 채우는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콘크리트에서 발생하는 열까지 더해진 환경에서 일을 하고, 철근 노동자와 형틀목수 노동자는 사방이 철근으로 둘러싸인, 체감온도가 40도를 넘는 곳에서 일을 해 열사병은 물론이고 체력 및 집중력 약화로 각종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이 ‘노동자가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다’는 노동자의 작업중지권(또는 작업대피권)을 명시하고 있지만 노동자가 실제로 현장에서 행사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다. 전 실장은 “건설 노동자들이 안전 규정대로 일할 것을 요구하면 현장 반응은 ‘지킬 것 지키면 공사 못 한다’, ‘당신 아니어도 일할 사람 많다’,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 등”이라면서 “시간이 곧 돈인지라 어떻게든 빨리 공사를 끝내 공사기간 단축을 통한 이윤 창출을 하려는 건설사에 폭염 대책 등은 안중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급박한 위험’의 범위에 대해 회사와 다툼이 있다. 노동자가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작업을 중지하면 회사에서 현장을 점검하고 안전대책을 세운 뒤 작업을 재개하는 게 아니라 노동자를 징계하거나 노동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노동자의 작업중지권 법적 권리지만…행사하면 불이익 우리나라가 2008년 2월 비준한 국제노동기구(ILO)의 ‘산업안전 보건 협약’(제155호 협약)은 ‘자신의 생명이나 건강에 급박하고 심각한 위험이 존재한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작업 환경으로부터 스스로 이탈한 노동자는 국내 여건과 관행에 따라 부당한 결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회원국에는 위험한 작업 환경에서 작업을 중지한 노동자가 불리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정책을 수립·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최 실장은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인 이유로 작업을 중지한 노동자에게 사업주가 해고 등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산안법에 명시돼 있긴 하지만 이를 어긴 사업주를 처벌하는 조항이 없다. 고용부는 처벌 조항을 신설하는 입법을 몇 차례 추진했었고, 2018년 12월 11일 김용균씨의 사망을 계기로 산안법 전부개정이 진행될 때 지난해 2월 입법예고한 법안에도 처벌 조항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국회 심의 과정에서 처벌 조항이 삭제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용부가 지난해 2월 입법예고한 산안법 전부개정법률안은 위 이유로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한 노동자에게 해고 등 불리한 처분을 한 사용자를 징역 1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규정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김용균씨 사망 직후인 2018년 12월 27일 국회를 통과해 올해 1월 16일부터 시행된 산안법에는 이 처벌 조항이 빠졌다. 중대재해가 발생하거나 시정 조치 후에도 유해한 작업 환경이 개선되지 않은 사업장에 작업 중지를 명령할 수 있는 고용부의 작업 중지 명령권도 제한적인 경우에만 행사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 실장은 “지난 6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일하던 일용직 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일이 있었는데, 사건 초기에 고용부는 작업 중지를 명령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노조에서 강력히 주장해 나중에 작업 중지 명령을 했다”고 밝혔다. ●일용직 많은 건설 현장…작업 중지 시 임금 보전 필요 건설회사가 노동자들을 상시 고용하는 형태가 아니라 공사가 시작되면 그때마다 필요한 인원에 맞게 노동자와 고용관계를 맺는 구조상 건설 현장에는 임시·일용직 노동자가 많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통계자료에 따르면 건설업 분야 임금 노동자 163만 9000여명 중 상용직 노동자(78만 2000여명)보다 임시·일용직 노동자(85만 8000여명)가 더 많다. 그러다 보니 건설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일당(하루 단위로 지급)에 대한 부담으로 폭염 시에도 작업을 계속 하려는 경향이 있다. 최 실장은 “폭염으로 인한 위험의 주 대상이 되는 건설·조선업 현장 노동자들은 임시·일용직이 많다”면서 “임금 보전 방안이 없으면 작업 중지가 노동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문제와 연동돼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폭염으로 노동자들의 작업이 중지될 경우 임금을 보전한다는 규정은 현행법에 없다. 전 실장은 “폭염으로 작업이 현저히 곤란할 경우 발주처가 공사를 일시 정지하도록 하고, 공사기간을 산정할 때 처음부터 폭염에 따른 작업 중지 기간을 고려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폭염의 지속으로 공사기간이 연장됐을 때 그에 따른 손해를 정부가 보전하는 방안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폭염경보가 발령됐을 때 서울시와 그 자치구, 투자출연기관이 발주한 공사 현장 노동자들의 오후 시간 실외 작업을 중지하되 이에 따른 노동자들의 임금을 보전해주는 제도를 2018년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공사 현장 편의시설 확충도 과제 인권위는 이외에도 공사 현장의 편의시설 설치 기준을 개선할 것을 고용부에 권고할 예정이다. 현행 건설근로자법(건설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은 사업주로 하여금 1억원 이상 규모의 건설 공사가 시행되는 현장에 화장실, 식당, 탈의실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하거나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에 비례해서 편의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규정과 편의시설이 어떤 설비들을 갖춰야 하는지를 명시한 규정은 없는 상황이다. 전 실장은 “원청회사 사무실이 있는 간이건물에는 화장실, 샤워실, 탈의실 등이 다 갖춰져 있다. 예전에는 원청사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자물쇠를 채우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노동자들의 항의로 하청회사 노동자들도 사용을 할 수는 있긴 하지만 작업 현장과 거리가 멀어 작업 중에는 사용하기 힘들다”면서 “300여명이 일하는 현장에서도 10여명이 쉴 수 있는 휴게실이 전부라고 한다. 편의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런 내용들을 담은 권고안을 다음 상임위원회에 재상정해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계속 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수돗물 유충과 수질 불안 속, 도비도스몰 ‘샤워필터헤드’ 인기

    수돗물 유충과 수질 불안 속, 도비도스몰 ‘샤워필터헤드’ 인기

    최근 인천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 유충’이 발견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수돗물 필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일상에서 쓰는 수돗물과 마시는 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수돗물 내 유해물질을 걸러주는 샤워 필터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림통상(주)의 ‘도비도스몰’에서 선보이는 필터샤워헤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대림 도비도스몰은 토탈 욕실 전문기업 대림통상(주)이 지난 3월에 오픈한 자사 온라인 쇼핑몰이다. 도비도스몰에서는 다양한 욕실인테리어 관련 제품들을 비롯해 기능성 샤워헤드, 수도꼭지, 비데 등 대림통상의 주력 상품들을 한 눈에 보며 구매할 수 있다.대림 도비도스몰에서는 현재 퓨어필터, 가정용 샤워필터, 여행용 샤워필터 등을 할인 행사로 판매하고 있다. 필터 제품인 만큼 수돗물 속에 잔류염소, 유해물질, 금속이온 등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가정은 물론, 해외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먼저, 필터샤워헤드는 녹, 석회 등 물 속 오염물을 제거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부드러운 스프레이와 강한 샤워 물줄기 기능으로 민감한 피부에도 자극 없이 물이 닿는다. 여기에 작은 살수 홀이 풍성한 물방울을 만들어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샤워헤드 사용으로 15~40%의 물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어 합리적이고 가성비도 뛰어나다. 디자인 역시 심플하고 세련되어 욕실 어디든 잘 어울리며, 별도의 공구 없이 손으로 제품을 돌려 단단히 조여주면 쉽게 설치할 수 있어 편리하다. 휴대용 샤워필터도 구매할 수 있다. 국내외 여행시 안전하지 않은 수돗물 성분에 예민한 사람들은 해당 제품으로 안심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 심플한 패키지와 컴팩트한 사이즈로 부피를 크게 차지하지 않아 휴대성이 뛰어나다. 휴대용 샤워필터 역시 사용 시 강하지만 부드럽게 감싸는 물줄기를 느낄 수 있다. 0.2mm의 촘촘한 미세홀이 정밀 가공된 살수판을 통해 물이 안개분사되기 때문에 피부가 약한 아이들이나 예민한 피부를 지닌 이들, 반려동물 모두 자극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비타민과 마이크로 리필 필터의 복합필터가 쓰였으며, 물 온도에 따라 블루/그린/레드 빛으로 변하는 수온 감응 자가발전 LED로 수온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샤워 헤드를 돌려 호스와 분리한 뒤, 휴대용 필터를 왼쪽으로 돌려 호스와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도비도스몰 관계자는 “수돗물 필터 사용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찝찝한 느낌과 불안함을 없애기 위해 필터샤워헤드에 대한 소비가 늘었다”라며, “석회질 성분이 많은 유럽, 동남아 등지의 수돗물은 피부 트러블이나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샤워헤드필터는 가정과 여행지 등 새로운 곳에서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유자조금위 “고통스러운 열대야, 꿀잠에 ‘우유’가 도움줘”

    우유자조금위 “고통스러운 열대야, 꿀잠에 ‘우유’가 도움줘”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수면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필수 요건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생활습관 등에 노출돼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잠에 드는 것마저 어려운 일이다. 특히, 여름철 피해 갈 수 없는 장마와 더위 때문에 나타나는 높은 온도와 습도의 영향으로 불면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평소 잠을 잘 자던 사람도 열대야엔 불면증이 찾아올 수 있는데, 실제로 불면증이 지속되면 밤에 푹 잠들지 못해 낮 동안 피곤해진 몸은 제대로 피로를 회복할 수 없을뿐더러 활동하는 낮 시간대에도 지속적인 무기력함과 피곤함을 느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이 가운데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장마 뒤 고통스러운 열대야에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생활습관으로 우유 섭취를 소개했다. 우유자조금위에 따르면 우유 속 트립토판은 수면 리듬을 조절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심신안정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 세로토닌에 영향을 준다. 또 사람의 기분과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잠들기 전 따뜻한 우유 한 잔은 몸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편안함을 유도하여, 숙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숙면에 도움을 주는 우유 속 성분으로 트립토판뿐만 아니라 칼슘의 효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칼슘은 ‘신경 안정’에 효과적이어서, 우유에서 흡수된 칼슘이 혈액으로 들어오게 되면 일시적으로 신경 안정에 도움을 줘, 수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외에도 열대야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매일 동일한 취침 및 기상시간을 지킬 것 △쾌적한 수면 환경 조성(적정 온도는 20℃~22℃이며, 습도는 50~60%가 적당) △취침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기 △규칙적인 운동하기 △술과 담배를 피하고 밤에는 카페인 식품 섭취 금지 등이 있다. 우유자조금위 관계자는 “열대야와 스트레스, 각종 피로에 지쳐 쉽사리 잠들지 못하고 있다면, 잠들기 전 우유 한 잔으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초 양재도서관 입구서 전신 소독… ‘안심 방역게이트’ 설치

    서초 양재도서관 입구서 전신 소독… ‘안심 방역게이트’ 설치

    서울 서초구가 전국 최초로 도서관에 안심 방역게이트를 설치한다고 8일 밝혔다. 구는 지난 6월 도서관 부분 개관에 맞춰 양재도서관 1층 출입구에 안심 방역게이트를 설치했다. 비대면·비접촉 장비로 열화상카메라가 자동으로 온도를 재고, 친환경 제품으로 살균 손소독이 가능하며, 에어로졸이 전신을 소독한다. 이전에는 방문객이 건물 내로 들어선 후에 발열 점검을 하고 손소독을 했다. 방역게이트 도입으로 감염 의심자의 시설 내 진입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고 방역요원의 안전도 확보가 가능해졌다.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해 자동으로 발열 점검을 한 뒤 손소독을 끝내면 1차 문이 열리고 게이트 내부에서 에어샤워로 전신소독을 거친 뒤 2차 문이 열리는 구조다. 건물 출입 후에는 QR 코드를 이용한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한다. 서초구는 방역게이트를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다른 감염병 대응과 위생관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에어샤워 장비로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 중 오염물질, 세균, 바이러스도 소독할 수 있다. 구는 6월부터 전국 최초로 ‘서초 북페이백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읽고 싶은 책을 지역 내 서점 9곳에서 구매 후 3주 내에 반납하면 구매금액을 환불해 준다. 코로나19로 인한 도서관 휴관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구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독서취약계층에는 ‘서초 희망날개 북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임신부와 영아보호자가 택배를 이용해 도서를 대출·반납할 수 있게 돕는다. 영유아를 위한 ‘북스타트 책꾸러미 택배 배송서비스’도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모두가 힘든 시기에 구민들에게 독서활동을 통한 마음의 안정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공군, ‘황제복무’ 의혹에 “규정 위반 있었지만 특혜 없었다”

    공군, ‘황제복무’ 의혹에 “규정 위반 있었지만 특혜 없었다”

    ‘군 간부에게 빨래 심부름을 시켰다’는 등 특혜 의혹이 제기된 공군 병사와 관련해 일부 규정 위반이 확인됐다고 공군이 밝혔다. 공군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황제 복무’ 의혹이 제기된 서울 금천구의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소속 병사 A 상병에 대한 본부 감찰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상병 요청에 부사관이 부모에 세탁물 13차례 전달” 감찰 결과 해당 부대 B 부사관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13차례에 걸쳐 A 상병의 부탁을 받고 세탁물을 A 상병의 부모에게 전달해 준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9월 부대에 전입한 A 상병은 평소 매주 주말 가족 면회 시간에 자신의 세탁물을 부모에게 전달했다. 평소 피부질환(모낭염, 피부염) 때문에 생활관 공용세탁기 사용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2월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면회가 제한되자 B 부사관에게 “부모를 통해 집에서 세탁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B 부사관은 3월부터 5월까지 13차례에 걸쳐 A 상병으로부터 세탁물을 받아 부모에게 건네주고, 또 부모로부터 세탁된 옷을 전달받아 A 상병에게 가져다 줬다. 이 과정에서 세탁물이 들어 있는 가방을 부모로부터 돌려받아 전달해 주는 과정에서 가방 속에 별도의 음료수가 담겨 전달된 것으로 공군은 추정하고 있다. 군사경찰은 B 부사관이 A 상병 부모로부터 별도의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외래진료 모두 승인 하에 실시…진료 후 자택 방문은 무단이탈” A 상병은 부대 전입 후 최근까지 총 9차례 외래진료를 목적으로 외출을 나가는데, 모두 부서장 승인 하에 실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9차례 중 7차례가 민간 진료였다. 공군은 “탈영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병원 진료가 끝난 뒤 곧장 복귀하지 않고 집에 들른 정황이 있어 군사경찰은 무단이탈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생활관 단독 사용은 외래진료 의사 소견 따른 것” A 상병이 생활관을 단독 사용하는 특혜를 누렸다거나 부모의 요청으로 생활관 샤워실 보수가 이뤄졌다는 의혹, 특정 보직에 배정되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등은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는 게 공군의 입장이다. A 상병에 대해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생활관 단독 사용 승인이 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A 상병이 37.8도의 고열로 외진을 다녀온 이후 2주간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처음에 A 상병이 에어컨 바람을 싫어해 생활관 냉방 온도 설정을 놓고 동료들과 갈등이 발생하자 생활관 으뜸병사가 지난 1일 A 상병의 생활관 단독 사용을 건의했지만, 이때에는 기지 대장(소령)의 승인이 나지 않았다. 또 A 상병이 11~20일 입원치료를 위한 청원휴가를 다녀오면서 실제로 생활관을 단독 사용한 기간은 8일 동안이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상황관 샤워실 보수는 전임 3여단장이 재임 중이던 지난해 참모회의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장병 복지 차원에서 보수를 지시한 사항이었고, 지난해 11월 3여단 군수처에서 공군본부로 예산을 신청해 같은 해 12월 공사가 완료됐다. 전임 여단장은 A 상병의 부모와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대 배속과 보직 배정도 A 상병이 기본군사교육 수료 뒤 특기교육 최종 성적순에 따라 재정특기로 결정된 것으로, 특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공군은 밝혔다. 공군은 정원이 1명인 재정 보직에 A 상병이 추가 배치된 것에 대해서는 “당시 재정 특기 병사의 충원율이 109%였기 때문에 추가 배치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병사 관리 매뉴얼 부재 등은 숙제로 이처럼 일부 규정 위반은 있었지만 국민청원에서 제기된 것처럼 ‘황제 복무’ 수준의 과도한 특혜는 없었다는 것이 공군의 결론이다. 그러나 건강 문제나 병영 부적응 등으로 특별관리가 불가피한 병사들에 대한 군 내 관리 매뉴얼 부재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공군 관계자는 “병영생활 도움관리 위원회를 통해 고충사항이 있는 병사들을 투명하게 지원하고, 외출 등 병사 출타는 엄정하고 형평성 있게 시행되도록 사전·사후 확인을 강화하는 등 병사 관리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 목욕탕 같은 고온다습 환경서도 전염 가능” (연구)

    “코로나19, 목욕탕 같은 고온다습 환경서도 전염 가능” (연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목욕탕 시설과 같이 덥고 습한 환경에서도 사람들 사이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난징의과대 등 연구진은 지난 1월 후베이성 우한에서 북동쪽으로 700㎞ 떨어진 장쑤성 화이안의 한 목욕탕 시설에서 나중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 환자 1명이 다른 남성 8명에게 해당 바이러스를 전염시킨 사례를 조사해 위와 같이 밝혔다. 이전 여러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덥고 습한 환경에서 전염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보고했지만, 이번 연구의 저자들은 이런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전파할 확률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지 않아 기존 이론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문제의 슈퍼전파자가 1월 18일 해당 목욕탕 시설을 방문하기 전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우한은 코로나19의 최초 발병지로 알려졌는데 이 남성은 우한에서 문제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슈퍼전파자는 목욕탕 시설을 다녀오고 나서 그다음 날인 19일부터 발열 증세를 보였고 같은 달 25일 코로나19 감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환자가 방문한 목욕탕 시설을 같은 날 이용했던 또다른 고객 7명과 직원 1명이 나중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구자에 따르면, 목욕탕 외에도 수영장과 샤워실 그리고 사우나가 있는 해당 시설의 실내 온도는 최소 25℃부터 최대 41℃로 따뜻하거나 덥고 습도는 약 60%이다. 이는 이들 추가 환자가 문제의 슈퍼전파자와 접촉했거나 비말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런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전염력이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들 추가 감염자는 해당 시설을 방문한지 최소 6일부터 최대 9일 사이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였고, 직원 1명은 그달 30일부터 관련 증상을 보였다. 슈퍼전파자를 포함한 모든 환자는 24세부터 50세 사이 남성으로, 발열과 기침, 두통 그리고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을 보였다. 모든 환자의 감염 여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실시간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RT-PCR) 방식으로 확인됐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이전 연구들과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약해질 징후를 나타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면서 “전염 경로는 호흡기 비말이나 접촉일 수도 있지만, 이 결과는 이 바이러스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많은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결과는 이 바이러스에 관한 잠재적 역학 단서를 제공한다”면서도 “해당 시설을 방문한 모든 환자의 전염 경로에 관한 세부 정보가 부족해 이 연구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30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혈압·당뇨약 중단 말고… 헬스장 대신 집에서 맨손체조를

    고혈압·당뇨약 중단 말고… 헬스장 대신 집에서 맨손체조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특히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호흡기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낮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자의 코로나19 예방 수칙과 대처법을 살펴본다.●만성질환자, 집 안에서부터 예방해야 질병관리본부는 65세 이상 고연령층, 만성질환자, 임신부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때 만성질환자란 당뇨병, 심부전, 만성호흡기 질환(천식, 만성폐쇄성질환), 신부전, 암환자 등을 말한다. 고위험군이 꼭 지켜야 할 예방 수칙으로 질병관리본부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는 방문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등교나 출근을 하지 말고 외출을 자제해야 하며,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3~4일간 경과를 관찰하는 것을 권고한다. 집안에 암이나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가 있다면 예방 수칙을 더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전파 경로를 보면 발열, 기침 등이 뚜렷하지 않은 가벼운 증상일 때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확률이 더 높다.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만성질환자는 몸살 기운이나 가벼운 기침이더라도 초기부터 가능하면 가족과의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또 실외는 물론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다. 가볍더라도 증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거나 발열 등의 증상 변화가 보이면 1339에 연락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한다. 만성질환자와 같이 생활하는 가족은 손소독제와 비누 등으로 손을 자주 씻는 게 중요하다. 화장실과 샤워실, 주방, 책상, 문 손잡이, 운동기구 등 가족들이 같이 사용하는 공간과 물건은 특히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 불필요한 모임은 자제한다. 가족 중에 외부활동을 하거나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사람이 있다면 방을 비롯한 주거 공간을 최대한 분리해 사용하는 게 좋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면 호흡기 질환이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평소에도 꾸준히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약을 처방받고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미리 정해진 날짜에 병원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특히 복용하던 약이 떨어지면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손기영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지 며칠 동안 약을 거른다고 당장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상상황 대비 장기복용 처방전 보관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약 이름과 정보가 담긴 처방전을 잘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다니던 병원으로 약을 처방받으러 가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때 집 근처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수도 있다.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분리, 진료하고 병동을 운영하는 국민안심병원을 방문해도 된다. 특히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해 감염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일시 호전됐다고 해서 병이 나은 것이라고 생각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약 복용 시간과 인슐린 주사 맞는 시간, 식사 시간을 반드시 평소처럼 일정하게 맞춰야 한다. 평상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일부 환자는 짧은 기간이라도 약이나 인슐린을 소홀히 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고삼투압성 혼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앓을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 대신 자차를 이용하더라도 저혈당 증세가 있을 때는 즉시 운전을 중단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평소 담당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고혈압 치료 약제의 종류가 워낙 많고, 약에 따라 다양한 작용과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혈압 조절과 혈관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저염식 식이요법을 병행한다. 적당한 운동과 체중조절, 스트레스 해소 등이 혈압 조절과 동맥경화증 위험 감소에 효과가 있다. ●보름 이상 우울감 지속 땐 우울증 의심 코로나19 유행 지역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활동 반경을 줄이다 보니 우울하고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만성질환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우울증에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신용욱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암환자는 많게는 절반 이상이 전문의 도움이 필요한 우울증상을 보이고, 당뇨병 환자 역시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높다”면서 “우울감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거의 매일, 또 하루 종일 우울감이 보름 이상 지속되면 이때는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벼운 우울 증세는 가까운 사람과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지만 코로나19로 외출하기가 꺼림칙한 상황에서는 영상 통화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소통하는 것도 좋다.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적정한 식사 습관을 유지하고, 비타민이나 미네랄,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위주로 식단을 짜 본다. 무엇보다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만성질환자의 특성상 향후 1~2주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향후 1~2주 동안 모든 사람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가 추가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 3~5회 아령 등 이용한 실내운동 도움 만성질환자는 꾸준한 운동으로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답답한 기분도 해소하고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1주일에 3~5차례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권장된다. 감염병 유행 시기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체육관이나 헬스장 같은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대신 집 안에서 내 몸의 상태와 건강 수준에 맞는 실내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한다. 우선 가벼운 스트레칭과 맨손체조 등으로 준비운동을 한다. 뻣뻣해진 관절을 늘려 주면서 근육의 온도와 체온을 높이고 관절의 부상과 근육 결림을 예방할 수 있다. 자신에게 무겁지 않은 무게의 아령으로 근력 운동을 하는 것도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힘든 자세로 운동을 하거나 너무 자주 반복 운동을 하면 오히려 근관절이 손상될 우려가 있으니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조금씩 높여 나가는 것이 좋다. 러닝머신이나 고정식 자전거 등으로 실내에서 유산소 운동을 적절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산소 운동은 심폐 및 심혈관,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특히 체지방 감소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조절에 효과적이다. 실내 운동은 한 번에 최소 20분에서 길어도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적당하다. 운동을 하면서 옆사람과 얘기하기가 다소 힘든 정도의 강도 혹은 그 이상으로 운동하는 게 효과적이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해 예방 차원에서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우울증이나 운동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실내에서 꾸준한 운동을 이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군 “오늘부터 전 장병 휴가·외출·외박·면회 통제”…코로나19 대책

    군 “오늘부터 전 장병 휴가·외출·외박·면회 통제”…코로나19 대책

    대구·청도 지역 입영 잠정 연기확진지역 영외훈련 영내로 조정 군 장교와 사병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군이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 등의 출입 통제 지침을 시행한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 결정에 따라 오늘부터 전 장병에 대해 휴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하는 지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군 내 확진자 발생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고 상황을 봐 가면서 비상 상황에 준하는 고강도 대책을 단계별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지난 20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국방부 확대 방역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런 방침을 정하고 각 군에 지침을 하달했다. 이 지침은 21일 오전 중으로 각급 부대에 하달되어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다만, 전역 전 휴가 및 경조사에 의한 청원 휴가는 정상적으로 시행하고, 전역 전 휴가를 앞둔 장병들은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전역할 수 있도록 휴가 일정이 조정된다. 국방부와 각 군은 부사관 임관식을 비롯해 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 행사도 부모 초청 없이 학교별로 자체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전방 GP(소초)와 GOP(일반전초), 지휘통제실 근무자, 전투기·정찰기·해상초계기 등 핵심전력 조종 및 정비사 등 핵심 요원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도 강구하기로 했다. 또 한 부대에서 1명 감염으로 모든 핵심 요원이 동시에 임무 수행을 중지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무 체계를 분할 편성하는 등의 조치가 시행된다.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지역에 위치한 군부대는 영외훈련을 영내로 조정해 시행하고, 감염 우려가 있는 구급법과 화생방 실습은 이론교육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육군 관계자는 “겨울 난방 기간을 3월에서 5월까지로 연장하고, 실내 온도 적정유지와 함께 온수 샤워 및 목욕 등을 보장해 장병 면역력을 향상토록 했다”고 전했다. 병무청은 전날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청도지역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현역병 입영 대상자, 사회복무요원 및 산업기능·전문연구요원, 승선근무예비역 소집 대상자의 입영을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입영이 연기된 대구·청도지역 입영(소집) 대상자의 입영일 재결정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지정 해제 후 가급적 본인의 입영 희망 시기를 반영해 정할 계획이다. 이는 다음주부터 적용된다. 앞으로 4주간 대구·청도지역 현역 입영 대상자 규모는 1095명이다. 다음 주에는 158명이 입영할 예정이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꿀 탄 우유 한 잔… 열대야에도 ‘꿀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꿀 탄 우유 한 잔… 열대야에도 ‘꿀잠’

    밤 기온이 25℃가 넘는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잠 못 이루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피곤한 상태가 계속되면 집중력 저하는 물론 두통, 소화불량 증상까지 보이는 ‘열대야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열대야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이유는 체내 온도 조절 중추가 흥분해 각성 상태가 되어 심박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우리 체온은 하루 24시간을 주기로 오르락내리락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체온이 오르기 시작해 저녁 시간에 최고조에 이르고 잠자리에 들면서 점차 떨어진다. 즉 체온이 내려가야 잠이 드는데, 여름이면 열대야로 인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아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 수면 부족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염성 질환이나 암에 걸릴 확률을 높이고,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에 손상을 주어 기억력을 떨어뜨린다. 치매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그만큼 잠은 신체건강과 정신건강 모두에 중요하다.열대야에 꿀잠을 자려면 먼저 흥분한 온도 조절 중추를 가라앉혀야 한다. 온도가 너무 높아도 잠을 자기 어렵지만 너무 낮아도 잠을 이룰 수 없다.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침실 온도와 습도를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수면에 적정한 온도는 18~22℃다. 그러나 이는 계절을 구분하지 않은 평균적인 온도다. 여름철에 이 정도 실내 온도를 유지하려고 냉방장치를 계속 가동하면 너무 추울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대략 24~26℃를 유지하는 게 좋다. 에어컨을 내내 켜 놓으면 습도가 너무 떨어져 호흡기가 건조해질 수 있다. 그러면 바이러스나 세균, 먼지 등에 대한 호흡기 방어 능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이럴 땐 미리 에어컨을 가동해 실내 온도를 적정 온도로 낮춰 놓고서 자기 전에 끄고 자면 된다. 선풍기도 되도록 잠자리에 들고 나서 1~2시간만 몸에서 멀리 떼어 놓고 가동하는 게 좋다. ‘선풍기를 틀고 자면 사망할 수 있다’는 건 낭설이지만, 심혈관계 질환자가 특히 음주 상태에서 선풍기를 밤새 틀고 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얇은 소재의 시원한 잠옷을 입고, 얇은 이불로 배를 덮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잠들기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도 좋다. 덥다고 찬물로 샤워하면 그 순간은 시원하지만 중추신경을 오히려 흥분하게 할 뿐 아니라 피부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했다가 확장해 결과적으로 체온이 오르게 된다. 물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36~38℃ 정도가 적당하다. 또한 따뜻한 물로 어깨와 목덜미를 자극하면 피로 회복에도 좋다. 잠들기 전에 반신욕을 하면 근육의 긴장과 피로가 풀리면서 쉽게 잠들 수 있지만 잠들기 바로 직전에 하는 반신욕은 오히려 쾌적한 잠을 방해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수면 중 몸과 뇌를 쉬게 하려고 신진대사를 낮추고 열을 방출해 서서히 체온을 떨어뜨린다. 이때 욕조에 들어가면 체온이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는 데 1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자기 직전 욕조에 들어가면 잠드는 시간이 그만큼 늦어진다. 열대야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은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알코올은 수면 유도 효과가 있어 실제로도 잠이 잘 오게 한다. 문제는 그 효과가 매우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알코올의 효과가 사라지는 한밤중이나 이른 새벽에 깨기도 하고 호흡에도 지장을 준다. 모은식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1일 “알코올은 분해과정에서 중추신경을 자극해 각성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에 실제로는 깊은 잠을 자기 어렵게 만든다”며 “또한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화장실을 자주 가게 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꼭 술을 마셔야 한다면 저녁 6~7시가 좋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약간의 술을 마시면 잠들기 전에 알코올이 분해되기 때문에 수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저녁 6시 이후에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몸에 들어간 카페인이 절반 정도 없어지려면 3~5시간은 걸리기 때문이다. 니코틴도 뇌를 자극해 잠들기 어렵게 하기 때문에 잠자기 전 흡연은 금물이다. 잠이 안 온다면 술보다는 꿀을 탄 우유나 대추차 한 잔을 마시는 편이 좋다. 원장원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유에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한데, 이 아미노산은 몸 안에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로 바뀌어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몸 안의 수면제”라고 설명했다. 또 “우유에 꿀을 타는 것은 탄수화물이 트립토판의 체내 흡수를 돕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잠들기 어렵다면 음식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고 저녁에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잠들기 전 야식은 소화 기능을 떨어뜨린다. 배가 너무 고파 잠을 못 자겠다면 견과류나 과일 등으로 가볍게 허기를 달랜다. 호두는 불면증에 시달린 청나라 황실의 서태후가 즐겨 먹던 식품으로 유명하다. 혈압을 낮추는 칼륨, 짜증을 막아 주는 칼슘, 신경을 안정시키는 마그네슘이 풍부하다. 과일 중에는 키위가 좋다. 수면에 도움이 되는 칼슘, 마그네슘, 이노시톨이 들었다. 억지로 잠을 청하려고 몸을 혹사해 가며 고강도 운동을 하면 오히려 잠이 오지 않는다. 모 교수는 “격렬한 신체활동으로 체온이 상승하고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깊은 잠을 잘 수 없다”며 “야간 운동은 잠들기 2시간 전에 끝내는 게 좋고,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 등 간단한 운동이 숙면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땀이 촉촉하게 배일 정도로 하루에 30분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게 좋다. 운동하는 동안 자연광을 받아야 잠이 더 잘 온다.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TV,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뇌를 각성시켜 숙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저해한다. 잠들기 전에는 조명을 최대한 낮추고, 2시간 전부터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잠자리에 들었는데 20분 넘게 잠이 오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일어난다. 잠이 오지 않는데 침대에 누워 어떻게든 자 보겠다고 애쓰면 불면증만 더 악화할 수 있다. 노성원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잠을 못 잘 것이라는 불안감이 잠을 더 못 자게 한다”며 “졸음이 올 때까지 긴장을 푸는 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평소 수면 습관도 잘 들여야 한다. 항상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 우리 뇌 속의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잠을 설쳤다고 늦잠을 자거나 일찍부터 잠자리에 들어 어제 못 잔 잠을 보충하려고 하면 불면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야근으로 밤을 새웠다면 한 번에 몰아 자기보다 매일 30분씩 수면 시간을 당겨 ‘수면 빚’을 조금씩 갚아 나가는 게 좋다. 또 오후 3시 이후에는 되도록 낮잠을 피한다. 오후 늦게 자는 낮잠은 그날 밤잠을 뺏어 가기 때문이다. 수면제 사용은 주의해야 한다. 효과적으로 손쉽게 불면증을 해결할 방법이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의존 위험이 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의존의 위험이 전혀 없는 수면제가 개발되더라도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못 잘 것 같은 두려움’ 같은 심리적 의존은 절대 없애지 못한다”면서 “수면제는 단기간만 사용하고, 대신 올바른 수면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잠들기 힘든 열대야, 뜨거운 물 목욕이 해법

    [달콤한 사이언스]잠들기 힘든 열대야, 뜨거운 물 목욕이 해법

    제5호 태풍 ‘다나스’가 지난 주말 남부지방을 관통해 지나가면서 많은 비를 쏟아부었다. 장마 끝자락에 한반도를 강타한 다나스는 올해 처음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으로 기록됐다. 태풍이 지나간 직후인 22일 월요일은 태풍이 남겨놓은 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가운데 ‘중복’을 맞으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34도로 무더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한 밤 중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아직 더위가 덜하지만 장마가 끝나는 7월 말이 되면 전국에 폭염과 열대야가 시작되면서 밤잠을 설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구진이 열대야 잠 못 드는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의생명공학과, 텍사스 휴스턴대 의대 수면과학과, 서던캘리포니아대 의대 수면의학과 공동연구팀은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 증상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은 잠들기 1~2시간 전에 약간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슬립 메디슨 리뷰’ 19일자 온라인판에 실리고 8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2018년 4월 기준으로 펍메드(PubMed), 시나흘(CINAHL), 코클란(Cochran), 메드라인(Medline), 사이크인포(PsycInfo), 웹 오브 사이언스 등 과학 및 의학분야 연구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수면과 관련한 기존 5322개의 연구결과를 메타분석했다. 연구팀은 메타분석을 통해 전체 수면시간과 비교해 완전히 숙면하는 시간, 잠에 빠져드는 시간들을 찾아냈다.그 결과 잠들기 1~2시간 전에 40~42.5도의 다소 뜨거운 물에서 최소한 10분 이상 목욕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이번 연구에 따르면 평소 수면에 문제가 없는 사람도 열대야처럼 외부 환경 때문에 잠을 쉽게 들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 같은 방법을 따르면 10분 이상 빨리 잠들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수면은 뇌의 시상하부라는 부위에서 조절하는데 우리 몸의 중심 온도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합 하가옙 텍사스 오스틴대 의생명공학과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숙면을 위해서는 잠자리의 상태 같은 문제 뿐만 아니라 잠자리의 온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따뜻한 물로 잠들기 90분 전에 목욕, 샤워 등을 하는 것이 숙면을 위한 최적의 체온을 만들어 준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주택건설업계, 미세먼지 잡는 설계 유행

    주택건설업계가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아파트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양한 미세먼지 차단 기술을 아파트 설계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거나 먼지 차단 설비를 갖추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어린이놀이터에 미스트(공기 또는 엷은 수증기) 분사기를 설치해 미세먼지를 줄이기로 했다. 아파트 공동현관에는 전화부스 형태의 에어 샤워 부스를 설치해 출입할 때 옷에 묻은 먼지를 털 수 있게 했다. 세대 출입구는 ‘H 클린현관’으로 만들어 콤팩트 세면대, 이동 세탁장, 집진클리너, 의류건조기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차단 특화설계는 이달 분양하는 서울 강남 ‘디에이치 포레센트’ 아파트부터 적용한다. GS건설은 이달 공급하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아파트부터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인 ‘시스클라인’을 달아주기로 했다. 24시간 별도의 환기 없이 깨끗한 공기를 공급하는 장치로 시스템 에어컨처럼 천장에 달아 공간활용성도 높였다. 홈네트워크와 연동해 외부에서도 제어할 수 있다. 대림산업도 아파트 단지 입구부터 실내까지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을 설치해준다. 미세먼지 상태 신호등, 미스트 자동 분사 구조물 등을 설치하고, 세대 내부는 자동 센서를 통해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24시간 깨끗한 공기 질을 유지한다. 주방에는 온도센서가 내장된 스마트 레인지 후드를 달아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같은 오염물질을 잡아낼 수 있게 했다. 대우건설은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큰 먼지필터와 고성능필터가 갖춰진 환기시스템을 개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세먼지 줄이기 3종 시스템을 개발했다. 조리할 때 생기는 미세먼지를 주방의 공기순환으로 제거하는 ‘주방 하부 급기 시스템’과 현관에서 공기바람으로 미세먼지를 털어내는 ‘에어 샤워 시스템’, 헤파필터(H13등급)가 설치된 환기 설비를 갖췄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우유 대신 두유·아몬드·귀리·코코넛 우유 먹으면 이런 장점도

    우유 대신 두유·아몬드·귀리·코코넛 우유 먹으면 이런 장점도

    최근 우유 대용품으로 비건(Vegan·순수 채식주의자) 밀크가 인기다. 콩으로 만든 두유는 오래전부터 우유의 대용품으로 먹어왔지만 아몬드나 캐슈넛 등 다른 견과류로 만든 넛 밀크나 곡물인 귀리(오트)로 만든 우유, 코코넛으로 만든 우유도 관심을 끌고 있다.비건 밀크를 먹는 이들은 다양하다. 유당(젖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증상인 ‘유당불내증’을 겪는 사람에서부터 공장형 축산업에 반대하거나 채식주의를 이유로 우유를 안 먹는 사람 등이 있다. 중요한 건 우유 대신 비건 밀크를 섭취할 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연구 결과 한 잔의 우유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온실가스는 비건 밀크를 만드는 데 드는 온실가스의 3배나 된다고 BBC가 전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통한 식품의 환경 영향 감소’(Poore and Nemecek·2018) 논문에 따르면 매일 한 잔의 우유를 만들려면 1년에 650㎡의 땅이 필요한데 이는 테니스 코트를 두 개 합친 것과 비슷하다. 같은 양의 귀리 우유를 생산할 때보다 10배나 더 필요하다. 비건 밀크 안에서도 차이가 있다. 아몬드 우유는 두유나 귀리 우유보다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한 잔의 아몬드 우유를 만들려면 74리터의 물이 필요한데 이건 평소 우리가 한 번 샤워할 때 쓰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쌀 우유 한 잔에 드는 물의 양도 54리터로 꽤 많은 물이 들어간다. 물론 아몬드 우유와 쌀 우유 모두 보통 우유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물보단 적은 물이 사용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아몬드 우유가 가장 적고 귀리 우유, 두유, 쌀 우유 순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는 지구복사에너지 일부를 흡수한 뒤 다시 지표면으로 보내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기체를 말한다. 그러나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은 지구온난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셉 푸어 옥스포드대 박사는 “인간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의 4분의 1은 식품을 생산하는 데서 온다”고 설명했다. 애드리안 카밀레리 호주 시드니 과학기술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식품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에 대해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우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라며 “우유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30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대구보건대 실습실 공격적 투자

    대구보건대학교가 보건계열 주요학과의 첨단 실습환경을 구축을 위해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 대구보건대는 물리치료과는 첨단 수중치료 실습실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수억 원의 고가 장비로 대학 내 단일 학과가 구축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학과가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물리치료사인 학생들의 전문성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최근 규모가 큰 산재병원을 중심으로 재활 환자를 위한 수중치료실이 늘고 있어 병원현장에서 전문 실력을 발휘하도록 한 것이다. 수중 전용 풀은 가로 4m, 세로 2m, 수심 1.2m 의 규격에 24시간 정수기능을 갖췄다. 또 수중 특성을 배가 시킬 부력도구를 구비했으며 자동 온도 조절 시스템으로 32도 ~ 34도의 수온에서 학생들이 쾌적한 상태로 수업할 수 있게 했다. 실습이 끝난 학생들을 위해 샤워실도 마련했다. 이번에 수중 치료실을 구축함에 따라 물리치료과는 2019학년도부터 수중치료 교과목을 세분화하고 전 학년을 37개 그룹으로 나누어 학생들이 충분히 실습할 수 있도록 했다. 수중치료는 수중운동과 물리치료가 결합된 첨단 치료방법으로 수압, 저항, 부력 등 물의 특성 이용해서 특정 질병과 사고를 겪은 환자들의 재활을 돕는다. 1977년 학과를 개설해 40년 동안 6700명의 물리치료사를 배출한 대구보건대학교 물리치료과는 꾸준하고 공격적인 실습실 구축으로 매년 졸업예정자 수보다 3배 이상 많은 취업의뢰가 들어 올 만큼 우수한 취업실적을 달성했다. 국가 면허시험에서 2000년 이후 전국 수석을 2명이나 배출했으며 해마다 전국 평균보다 5% 이상 높은 합격률을 나타내고 있다. 치위생과는 올해 9월 본관 7층에 예방치학 실습실을 구축했다. 실습실 내에는 첨단 유니트 14대와 구강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브레스뷰, 고압멸균소독기, 큐레이캠 등 첨단 장비 17종을 갖췄다. 장비 구입비용만 3억원이 넘는다. 이번에 실습실을 구축함에 따라 이 학과 실습실을 모두 10개로 늘어났다. 또, 실습실에 있는 유니트 체어가 80대가 넘을 정도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학과 실습실은 매년 국가시험 면허 실기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임상시뮬레이션센터는 간호학과의 대표적인 첨단 실습실이다. 센터는 지역 최대 1322㎡(400평) 규모에 10개 기능별 테마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시뮬레이션교육과 심폐소생술 교육이 동시에 가능하며 시청각실과 브리핑 룸을 완비하고 180여 종의 최첨단 기자재를 갖추고 있다. 미국심장협회와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공인 심폐소생술기관으로 지정된 센터는 2011년 개소 이래 1만 5천명이 넘는 심폐소생술 교육이수자를 배출했다. 최근에는 2억원의 예산으로 다목적 실습용 인형을 포함, 기자재 99점을 확충했다. 김영근 대구보건대 기획혁신처장(47·작업치료과 교수)은“우리대학처럼 보건계열 실습장비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구축하기는 어렵다”며“첨단 실습장비나 실습실의 유무가 학과 및 학생들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자연이 그리웠던, 우주에서의 340일

    자연이 그리웠던, 우주에서의 340일

    인듀어런스/스콧 켈리 지음/홍한결 옮김/클/508쪽/2만 2000원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그래비티’는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러 우주를 탐사하다 위기를 맞은 라이언 스톤(샌드라 블럭 분)의 고군분투를 다룬다. 인공위성 잔해가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부딪치면서 충격으로 우주로 내던져진 그는 죽을 고비를 넘겨 지구로 귀환한다. 영화는 ISS에서의 생활을 생생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구로부터 600㎞ 떨어진 곳의 온도는 화씨 -258(영하 161도)~-148도(영하 100도) 사이에서 변동을 거듭한다. 소리도 없고, 기압도 없고, 산소도 없다. 우주에서의 생활은 불가능하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무중력 공간에서 둥둥 떠다니는 우주인의 모습을 비롯해 복잡한 기계 장비를 잘 묘사했다. 무엇보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모습은 압권이다. 신간 ‘인듀어런스’는 영화보다 ISS에서의 생활을 좀더 세밀하게 그린다. 책은 ISS에서 장기간 체류하고 지구로 귀환한 우주인 스콧 켈리의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네 차례 우주 비행으로 모두 520일을 우주에서 생활했다. 특히 2015년 2월 20일부터 340일 동안 ISS에서 지내며 연속 우주체류 미국인 최장기록을 세웠다.1990년대 우주정거장 계획에 따라 16개국이 공동으로 만든 ISS는 거대한 음료수 캔 여러 개를 줄줄이 연결한 것처럼 생겼다. 거대한 태양 전지판 여러 개가 몸통 위아래에 붙었다. 규모는 축구장만 하며 러시아,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 우주인들이 들락거린다. 우주인들은 우주식으로 포장된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말라붙은 땀 조각을 물티슈로 수습해야 한다. 샤워는 수건으로 물기를 훔치는 것으로 대신한다. 모아둔 소변은 증류해 식수로 만들어 마신다. “러시아 우주인의 소변은 러시아와 미국 간에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각종 재화와 용역의 물물교환에 이용되는 상품 중 하나”라는 표현을 비롯해 각국 우주인이 다 같이 모여 영화 ‘그래비티’를 감상하며 “우리 생활을 잘 표현했다”면서 감탄하는 부분에서는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영화는 우주에서의 생활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것처럼 묘사했다. 아마 많은 이들이 그런 점에만 주목해 우주인을 동경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살다 보면 자연이 얼마나 절절히 그리워지는지 살아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말한다. ISS에서 생활하는 우주인들이 빗소리, 새소리, 나뭇가지에 바람 부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녹음한 것을 즐겨 듣는 이유다. 저자는 또 “신선한 재료를 써는 느낌, 채소 썰 때 나는 냄새가 그립다. 씻지 않은 과일 향기가 그립다. 신선한 농산물이 수북이 쌓여 있는 마트 풍경이 그립다”고도 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우주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는 우주인의 솔직한 고백이다. 다만 그곳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은 영화보다 멋지지 않을까. 저자는 가끔 바하마 군도를 내려다본다. 그러면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한다.저자는 ISS에서의 생활과 함께 우주인이 되기까지의 고군분투도 솔직 담백하게 담았다. 만년 열등생이었던 그가 열여덟 살에 톰 울프의 소설 ‘영웅의 자질’을 읽고서 우주인을 꿈꾸고, 해군 장교와 공군 전투기 조종사를 거쳐 미국항공우주국(NASA) 베테랑 우주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열등생이 치열한 경쟁을 거쳐 우주인이 되기까지,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우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가족과의 재회를 그리며 무미건조한 ISS에서의 생활을 이어 가기까지 무엇이 가장 필요했을까. 책 제목을 왜 ‘인듀어런스’(인내)라고 했을까 궁금했는데, 다 읽고 나니 제목의 의미를 알 듯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이렇게 가혹한 여름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이렇게 가혹한 여름

    평생 처음 여름이 힘들게 느껴졌다. 발이 산적 발같이(산적의 발을 본 적 없으니 정확한 비유는 아니다만) 거칠어졌다. 샌들을 신을 때 남부끄러울 지경으로 우락부락 흉한 발 꼴을 면하자고 양말과 운동화를 신고 고양이 밥을 주러 다녔는데, 발 꼴이고 뭐고 열에 들뜬 눈으로 삼선 슬리퍼에 발가락만 간신히 꿰고 나가곤 했다.혹독한 추위는 악의에 찬 듯이 느껴지는데 혹독한 더위는 가혹한 무심이 느껴진다. 이렇게 더워서야 여름이 좋다는 말도 살 만한 제 처지를 자랑하는 말이 되리라. 이제 에어컨이 생활필수품이 되려나 보다. 벽에 구멍 뚫는 게 싫어서 에어컨을 마다했는데 아무래도 내년엔 에어컨을 들여놓고 여름을 맞아야겠다. 우리 집 노령 고양이들이 날이 갈수록 더 힘들어한다. 이러다 고양이 잡겠다. 나 역시 땀범벅이 돼도 샤워 한 번 편히 못 하는 게 여간 불편하지 않고. 보일러 파이프가 기온에 달궈져 방바닥이 뜨끈뜨끈하니까 둘째 고양이 보꼬가 욕실 타일 바닥에 진을 치고 있다. 생각하면 이놈들한테 짜증이 버럭 난다. 집에 냉풍기 한 대와 서큘레이터 한 대가 있는데, 한 공간에 잘 배치하고 세숫대야에 얼린 물병들을 담아 놓으면 제법 지낼 만하다. 그런데 기껏 최상의 배치를 해 놓으면 딴 방으로 홱 가 버리는 것이다. 입 짧은 손자한테 한 술이라도 더 먹이자고 밥그릇이랑 숟가락 들고 쫓아다니는 할머니처럼 냉방기 일습을 그 방으로 옮겨 놓으면 또 자리를 뜨고. 마음대로 해. 결국 냉방기를 각 방에 나눠 놓았다. 어제 낮은 이번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웠다. 기온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내 체감온도는 그랬다. 방바닥에 누워 낮잠을 자는데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팔뚝에서도 땀이 줄줄 흘렀다. 맥을 못 추고 까무룩 잠들었다가 깨니 저녁이었다. 어쩌면 다른 날도 그만큼은 더웠는데 집에 있지 않아서 몰랐을까. 그랬다면 우리 야옹이들한테 미안하다. (에어컨) 없는 집에서 체온 하나 줄이자고 낮에는 카페에 가 있었는데, 찜통 속에 야옹이들을 두고 나 혼자 시원하게 지낸 것이다. 앞으로 더 더울 건가, 계속 더울 건가. 숨 막히는 공기 속에서 첫째 고양이 란아는 안절부절못하고 자리를 옮겨 다니며 엎드려 있고, 보꼬는 토하고. 우리 이제 어떡하지. 절망과 공포로 처량해져서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폭우가 쏟아졌다. 비가 그친 뒤 우리 동네 고양이들 밥 주고, 아랫동네 고양이 밥을 챙기러 들어왔다가 어제 편의점에서 산 샌드위치를 당장 안 먹으면 버리게 될 거 같아서 먹고 잠깐 누웠는데 또 잠이 들었다. 눈을 뜨자마자 가슴이 철렁했다. 밥 안 주고 잠들어 버렸구나. 이럴 때 곰곰 생각해 보면 이미 준 뒤여서 곰곰 생각해 봤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진짜 아직 안 줬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 다 됐다. 허위허위 밥을 꾸려 나갔다. 청량한 바람이 넘실거렸다. 몇 시간 사이에 계절이 바뀐 듯 몸에 닿는 공기가 서늘했다. 집에 돌아와 옥상에 내놓은 욕실용 플라스틱 낮은 의자에 앉았다. 하늘은 회청색, 구름으로 덮여 달도 안 보인다. 바람이 끝없이 불고 건너편 지붕들 너머 숲에서 풀벌레들 합창소리 들린다. 유리문 너머로 방에서는 냉풍기 돌아가는 소리. 새벽 세 시. 야옹이들은 예제서 널브러져 잠들고. 실로 오랜만에 심신이 정화되고 진정되는 좋은 밤이다. 문득 이 시간이 참으로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여기까지가 말복 새벽에 쓴 글이다. 이틀 뒤 폭염이 재개됐고 란아 몸이 나빠졌다. 단순한 열사병인 줄 알았는데, 폐에 농양이 찼단다. 항생제를 쏟아부어도 염증이 안 잡히고 더이상 치료책이 없다고 해서 이제 퇴원시키러 갈 참이다. 두 달 전 병원에 갔을 때 의사 선생님이 특히 옆구리에 솟은 멍울이 불길하다고 했는데, 란아 나이도 많고 하니 칼 대면 사람도 고생이고 고양이 고통도 커질 거라고, 일단 두고 보자고 했다. 내 사는 형편을 우선으로 생각한 의견일 수도 있었는데, 나 편하자고 그대로 따랐다. 아, 에어컨이라도 진작 놓아 줄걸. 란아, 란아, 란아….
  • “더위 심하니 일 중단합시다”… 협력사가 스스로 안전 챙겼다

    “더위 심하니 일 중단합시다”… 협력사가 스스로 안전 챙겼다

    대기업이 ‘을’ 근로자 안전 제도적 보장 16개 협력사 근로자 300명 반나절 휴식 “안전·보건·환경 먼저” 경영 노력 결실 3944억 적자 3년 만에 3966억 흑자로전국이 ‘가마솥더위’로 푹푹 찐 지난 20일 오후. 하루 27만 5000배럴의 원유를 정제해 석유류 제품을 생산하는 인천 서구의 SK인천석유화학 내 작업장(아로마틱 공정) 온도가 42도를 넘었다. 외부 온도가 33도에 달해서다. 휘발유, 경유 등 원유 분류 가공 작업을 하는 곳이다 보니 통상 외부보다 작업장 온도가 20~30%씩 더 높다. SK 협력사로 10여년째 일한 김진욱 국제산공 소장이 오후 1시쯤 작업장에 들어섰다. 그는 큰 목소리로 “오늘 불볕더위가 심하니 작업 중지하시고 4시까지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합시다”라고 수십명의 근로자에게 외쳤다. 카카오톡과 문자 메시지로도 같은 내용을 알렸다. 대기업 하도급 작업을 맡은 협력사 직원 스스로 ‘작업중지권’을 발동한 첫날이다. ‘작업중지권’이란 작업 환경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근로자 판단 아래 즉각 작업을 그만둘 수 있는 권한이다. 올해 정부가 28년 만에 입법예고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에 이 내용이 포함됐으나 산업 현장에서 실제 활용되는 일은 사실 전무하다. 이를 제도적으로 명문화하기 위해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달 말 5개 협력사와 함께 ‘작업중지 권한 이행 서약식’을 갖기도 했다. 근로자들이 5시 30분에 퇴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SK인천석유화학 작업 현장에서 일하던 16개 협력사 300명의 근로자는 사실상 이날 반나절 작업을 접은 셈이다. 날씨나 위험도에 상관없이 일했던 현장 근로자들은 다소 멋쩍어하면서도 웃음을 띠고 에어컨과 음료수, 샤워 시설이 갖춰진 정비동 휴게실로 이동했다. 그간 인건비 때문에 안전시설이 부실해도 목숨 걸고 작업해야 했던 ‘을’(乙) 입장의 협력사에선 그동안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일이 현실화된 것이다. 건설 현장에서 30년간 파이프 수리·보온 업무를 맡았던 국제산공 박병순 작업반장은 “그간 파이프 작업 발판(비계)이 허술해도 공사 시간에 쫓기다 보니 안전벨트나 고리도 없이 일했던 날이 다반사였다”면서 “갑질이 사회적 문제가 된 요즘 대기업이 협력사에 문서화, 제도화를 통해 협력사가 직접 안전을 요구하고 행사할 수 있게 해 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공장을 나와 협력사 식당으로 이동하니 문 옆에 무재해 연속 기간 ‘20일’을 알리는 기록판이 설치돼 있었다. 이 기간이 150일, 300일, 600일을 넘기면 포상금을 준다. SK인천석유화학은 전 공정에 ‘밀폐배수시스템’도 도입했다. 김양훈 SK인천석유화학 설비관리팀장은 “정기보수 기간 때 장비를 닦으면 악취를 동반한 폐수가 나오는데 이를 막는 배수정화 시스템을 갖춰 협력사가 쾌적하게 작업할 수 있게 했다”면서 “작업중지권을 독려하고자 이를 요청한 직원은 개선 제안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간주해 포상 대상으로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의 ‘임금공유’도 같은 맥락이다. SK그룹은 본사 구성원들이 매달 기본급의 1%를 기부하면 회사 역시 같은 금액을 내 ‘1% 행복 나눔’ 기금을 마련한다. 이 돈을 협력사 직원 복지 등에 쓴다. 협력사 직원 1인당 매년 70만원 정도가 돌아간다. 이 같은 SK의 ‘SHE(안전·보건·환경) FIRST’ 경영 노력은 수치로도 나타났다. SK인천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2014년 -3944억원에서 지난해 396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SK그룹은 “협력회사 직원들은 업무와 소속만 다를 뿐 같은 곳에서 땀 흘리는 가족이라는 개념에서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안전·환경 분야에서 협력사와 함께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가겠다는 최태원 SK 회장의 포부”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주인 동선따라 반응 ‘집안 비서’

    주인 동선따라 반응 ‘집안 비서’

    ‘래미안 IoT 홈랩’ 시스템 공개 집주인이 외출을 마치고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자 공기 샤워시스템이 알아서 몸에 붙은 미세먼지를 감지하고 바람으로 먼지를 털어낸다. 거실에 이르자 알아서 은은한 조명이 켜지고, 스마트 거울이 실내 온도·습도·에너지 사용 현황 등을 디지털 수치로 알려준다.주인은 음성자동인식(AI) 기기를 호출해 “에어컨 좀 틀어줘”라고 명령한다. 그러자 금세 에어컨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어 로봇청소기를 불러 “거실 청소 부탁해”라고 명령을 내리자 로봇 청소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손을 좌우로 흔들자 이번에는 커튼이 자동으로 거치고, 주인이 평소 좋아하는 잔잔한 음악이 나오기 시작한다. 결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코 앞에 다가온 우리의 주거 환경이다. 삼성물산이 2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미래형 주거문화 체험공간인 ‘래미안 IoT 홈랩(HomeLab)’ 시스템을 공개했다. 연내 상용화해 내년부터 분양하는 삼성 래미안 아파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래미안 홈랩은 음성명령이나 동작으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개별 전자제품을 제어하던 수준을 넘어섰다. 각각의 전자기기들이 입주민의 성향과 생활방식에 맞춰 유기적으로 제어돼 최적의 주거 생활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입주자가 원하는 스타일을 맞춰놓으면 이들이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 기기들이 알아서 척척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명령 전달 체계는 AI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로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집에 도착하기 외부에서 미리 휴대전화로 거실 온도를 높이고, 로봇에게 청소도 시킬 수 있다. ‘똑똑한 집안 비서’나 다름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주부가 주방에 들어서자 냉장고 문짝 한편이 컴퓨터 화면으로 변하고,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에 보관된 음식 재료를 확인할 수 있다. 원하는 재료를 꺼내고 나서 요리하는 법을 묻자 이번에는 레시피가 화면에 뜬다. 조리대 앞에서 명령으로 듣고 싶은 노래를 틀어달라고도 명령할 수 있다. 요리를 시작하자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 레인지 후드가 자동 작동한다. 래미안 홈랩은 현관과 주방, 거실, 안방, 공부방 등 7개 주거공간마다 주로 사용하는 사용자의 성향에 맞춰 19종의 다양한 IoT상품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공부방은 자녀가 들어갈 때만 자동 반응하고, 운동방은 주로 이용하는 가장이 들어설 때 자동 감지한다. 래미안 IoT 홈랩을 만드는 데는 삼성전자 등 13개 IoT 기업이 참여했다. 백종탁 전무(주택사업총괄)는 “래미안 IoT 홈랩은 단순 콘셉트 제안형 공간에서 벗어나 실제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들을 선보이는 공간”이라며 “그 중 고객들의 선호가 높은 상품들은 연내 상용화해 내년도 분양단지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체험은 다음 달 1일부터 가능하다. 신청은 래미안 홈페이지(raemian.co.kr)에서 받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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