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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 샤워영상 공개한 母…“애인 만들어 주려고”

    딸 샤워영상 공개한 母…“애인 만들어 주려고”

    중년의 중국 여성이 20대 딸이 샤워를 하는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 없는 딸에게 애인을 만들어 주려고 했다는 설명이 중국 네티즌들을 더욱 황당하게 했다. 중국의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최근 문제의 동영상이 올라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요즘 인터넷으로 남녀가 만나는 일이 많다는데, 내 딸을 소개하고 싶다.”는 중년여성의 설명으로 영상은 시작한다. 설명이 끝나자 화장실에서 샤워 중인 젊은 여성이 나타났다. 26세 루루라고 알려진 이 여성은 앞서 등장한 중년 여성의 친딸로, 몸 대부분을 가렸지만 상의를 탈의한 상태로 짐작됐다. 1분 여 영상은 모녀의 자유로운 대화도 담고 있다. “어떤 사윗감이 좋냐.”고 딸이 묻자 중년 여성은 “특별히 바라는 조건은 없다. 인간적으로 괜찮은 사람이면 거지라도 상관 없다.”고 대답했다. 두 사람의 억양으로 미뤄 많은 네티즌들은 이들이 허난성 출신으로 추측했다. 일부에서는 관심을 얻으려고 일부러 설정한 영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딸의 개인적인 모습까지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남자친구를 구하려는 어머니의 자식사랑은 상식 밖”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서초1동 주민센터, 문화공간 변신

    서초1동 주민센터, 문화공간 변신

    주민센터가 확 달라졌다. 오래된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한층 진화한 모습이다. 북적이는 민원인들이 서류나 발급해 갔던 딱딱한 주민센터에서,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 사물놀이도 배우고 체력단련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영어도 배울 수 있다. 바로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 얘기다. 구는 14일 서초1동 주민센터 신축청사 이전 기념식을 열고 신개념 복지 주민센터로 시동을 걸었다. 공공민원 서비스뿐 아니라 주민들의 취미 생활을 지원하는 문화 복지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2928㎡ 규모다. 일단 협소한 민원대기실을 넓히고 사물놀이 연습실, 체력단련실, 샤워실 등 건강 복지 시설과 책사랑방, 컴퓨터실 등 지식 시설도 갖췄다. 실제 청사 전체 면적 가운데 행정시설은 2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주민 편의시설이다. 꽃단장(?)의 핵심은 영어다. 4~5층에 새롭게 들어선 서초영어센터는 주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유아에서 성인까지 자연스러운 영어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연령과 레벨에 따라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드웨어만 있는 게 아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소프트웨어로 시민들을 끌어들인다. 유치반 및 초등학생 대상으로 과학·음악·요리 등을 통해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는 ‘체험교실’, 성인 대상의 회화수업이 진행되는 ‘영어카페’, 영어도서 내용을 강사와 일대일로 토론하는 ‘멘토실’도 있으며, 4층 중앙 널찍한 공간에는 ‘영어도서관’도 마련돼 있다. 영어도서관에서는 월 1만원이면 수준별로 분류된 2만 3000여권의 영어도서를 무제한 열람 및 대여할 수 있다. 미국 초·중·고등학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콜라스틱(미국 최대 교육 전문 출판사)의 도서도 비치돼 있는데 전문가가 상주하며 동화책을 골라 주거나 직접 읽어 주기도 한다. 또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부모를 대상으로 효과적인 책읽기 방법이나 영어교육에 대한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진익철 구청장은 “주민센터가 단순히 행정 서비스만 제공하던 것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들의 문화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면서 “옛 동청사는 리모델링을 통해 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비누·세제·바디클렌저 먹는 여대생 ‘충격’

    비누를 먹는 것에 중독된 미국의 한 여대생이 희귀한 강박증에서 벗어나려 치료를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8일 보도했다. 올해 19세인 템페스트 헨더슨은 일주일에 평균 5개 이상의 비누를 먹으며 심지어는 세탁에 쓰는 가루세제도 서슴지 않고 ‘맛있게’ 먹는다. 그녀는 “우연히 가루세제를 혀에 대 봤는데 매우 달콤하고 약간 짭짤한 맛이 났다. 느낌이 전혀 나쁘지 않았고 이후 비누에 중독됐다.”고 고백했다. 간호대에 다니는 헨더슨은 그녀 스스로 비누를 먹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세제를 퍼먹거나 비누를 씹어 먹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단단한 비누 중에서는 초록색 비누를 유독 좋아하며, 샤워할 때 쓰는 바디클렌저를 마시는 것도 즐긴다고. 특이한 식습관을 가지게 된 것은 그녀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부터다. 이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데다 가족들과도 떨어져 지낸 탓에 이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비누먹기’를 택한 것이다. 헨더슨은 자신이 힘들때마다 엄마에게 안기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때 집안 곳곳과 엄마의 옷에서 났던 비누냄새 등을 기억하고 그 냄새를 찾아 세제를 먹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6개월간 비누를 먹어온 그녀는 결국 이식증(PICA·최소 1개월 이상 먹을 수 없고 영양가 없는 것을 반복적으로 먹는 증상) 판정을 받았다. 이식증 전문가인 바턴 블린더 박사는 “이정도 양의 비누를 먹으면 분명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비누에 든 화학약품이 몸에 흡수되면서 신진대사를 방해하고 소화불량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녀의 부모는 곧장 그녀를 찾아 샤워실 등에 혼자 출입하지 못하게 했고, 현재 그녀는 9개월 째 비누를 먹지 않고 있다. 헨더슨은 “다시는 비누를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누를 먹고 싶을 때에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루 중 20시간 샤워 ‘세균공포증女’ 사망

    희귀 세균공포증을 앓는 여성이 결국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만다 콕스(40)라는 여성은 18년 동안 세균 공포증(phobia of germs)을 앓으며 집 밖 출입을 하지 않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하루 중 20시간 가량을 샤워실에 있었을 만큼 강박증이 심각했으며, 지나치게 잦은 샤워로 인해 탈수와 피부병 증상을 보여왔다. 10살 무렵 할머니가 병원에서 사망한 뒤 세균에 대한 강박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사만다는 14살 때 증상이 심해져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이후 부모와 집에서만 생활해 온 그녀는 세균을 두려워하는 심리적 장애가 점차 심해지면서 하루 중 20시간을 샤워에 할애해 결국 탈수증과 피부병 등 부가적인 병까지 얻었다. 사만다의 부모는 흔들의자에 앉은 채 숨진 딸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도리어 부부를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증세가 심각한 환자를 방치했다는 것이 그 이유. 여든을 바라보는 부부는 7시간의 조사 끝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황당함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만다의 아버지는 “전날 밤 딸에게 마실 것을 가져다 줄 때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서 “사랑하는 딸을 잃고 살인자로 누명까지 쓰게 돼 억울하고 원통하다.”고 토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년간 매일 마라톤 뛴 ‘마라톤의 신’

    ‘마라톤의 신’을 자처하는 남자가 등장했다. 스테판 엥겔스라는 이름을 가진 벨기에의 49세 남자가 1년 동안 365회 마라톤대회에 출전해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엥겔스가 마지막으로 마라톤을 뛴 건 지난 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을 위해 설치된 마라톤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결승점에 도착한 후 “유럽, 미국, 멕시코 등지를 돌면서 12개월 동안 365회 마라톤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기록이 공인된다면 그는 기네스에 등재될 수 있다. 이 부문 기네스기록은 2009년 일본인 아키노리 쿠스다가 세운 52회 출전이다. 그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1년간 매일 마라톤을 달렸지만 결코 이를 고통으로 여기지 않았다.”며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처럼 일상생활처럼 마라톤을 뛴 것”이라고 말했다. 엥겔스는 “항상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달리고 난 뒤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1시간 동안 물리요법으로 몸을 풀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제주, 설연휴 구제역 유입 우려

    제주가 웃지도, 울지도 못할 묘한 상황에 빠졌다. 설 연휴기간 동안 14만여명이 방문, ‘반짝 관광 특수’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청정지대인 제주섬에 구제역을 옮길 가능성도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새달 1~6일 관광객 13만 90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관광객 10만 6840명에 견줘 30% 늘어난 것. 설 연휴 동안 제주지역 호텔은 70%, 렌터카 60%, 골프장은 5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가 예년보다 긴 덕에 가족 동반 등의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겨울 비수기이지만 관광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 통제 불가능 하지만 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설 연휴기간 귀성객과 관광객 등에 의한 구제역 유입 가능성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보통 한곳에 머물지 않고 제주 전역을 돌아다니며 관광을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통제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제주섬은 그동안 단 한 차례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구제역 청정지대다. 특히 한라산과 중산간에 서식하는 노루, 멧돼지 등이 구제역에 감염되면 방역이 어려울뿐더러 통제가 불가능해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또 제주의 축산단지는 한림 등 특정 지역에 밀집돼 있어 구제역이 유입되면 지역 축산업계가 전멸할 가능성이 커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은 초긴장상태다. 따라서 제주한우생산자협회 등 지역 축산농가와 생산자단체들은 지금이라도 6만여명으로 추산되는 귀성객의 귀향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예방 백신 공급난… ‘노심초사’ 특히 올레길 주변에 흩어져 있는 축산농가엔 일급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22개 올레코스 가운데 가축농장이 인접한 1코스와 2코스, 3코스, 9코스, 11코스, 14코스, 14-1코스 등 7개 코스를 폐쇄하거나 우회하도록 이미 조치한 상태다. 그러나 설 연휴 동안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대거 올레길 트레킹에 나설 것으로 보여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도는 중앙정부에 구제역 예방백신 50만 마리 분량을 신청해 놓고는 있지만 수입에 의존하는 백신의 공급난 등으로 제주지역 양돈농가에 언제 백신이 공급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도는 제주국제공항의 승객통로와 제주항 등 항만 승객통로에 전신 에어샤워기와 발판 소독조를, 차량통행로에는 차량소독기를 설치하는 등 고단위 구제역 차단에 들어갔다. 또 제주시 한림 등 대규모 축산단지와 농장 밀집지역의 도로변, 사료 및 가축 운송 주요 이송로 등에 방역통제 초소와 인력을 추가로 배치, 운영키로 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설 연휴 관광객들은 가축농장과 인접한, 잠정 폐쇄된 올레길에는 절대 출입하지 말고, 또 귀성객들은 친·인척 축산농가 방문을 삼가 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역플러스] 국내 최대 여객선 제주 취항

    제주~목포를 운항하는 ㈜씨월드고속훼리는 ‘바다위의 호텔’로 불리는 스타크루즈호를 도입, 새달 4일부터 운항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국내 최대 여객선으로 길이 185m, 1만 5000t급 7층 규모로 1935명이 승선 가능하며 차량 500대도 실을 수 있다. 각급 객실은 물론 화물차 운전기사들을 위한 개인 1인 침대실과 샤워장, 휴게실 외에 편의점, 내국인 면세점 등도 갖췄다. 취항 1년 동안 승용차 운송 요금을 50% 할인한다.
  • [설선물 가이드] 애경-기능성 샴푸·치약으로 알뜰하게

    [설선물 가이드] 애경-기능성 샴푸·치약으로 알뜰하게

    애경은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실속형 프리미엄 생필품을 중심으로 설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애경 선물세트는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기존 상품보다 풍성하게 제품을 꾸몄고, 실용성과 친환경성을 강화해 소비자 만족도를 한층 높인 것이 특징이다. 2만~10만원대로 맞췄다. 케라시스 살롱케어 세트는 모발에 천연단백질과 비타민을 공급해 주는 프리미엄 샴푸 세트다. 모발의 세포를 재생시키고 모발에 윤기를 부여하는 데 효과적인 인도 아유르베다의 모링가 오일 성분이 함유됐다. 300여 가지 질병의 예방 효과를 가진 모링가 추출물이 푸석거림 및 건조함을 막아준다. 에스따르 선물세트는 업계 최초로 로하스 인증을 획득한 무색소 저자극 샴푸와 린스, 두피스케일링 제품이다. 라이프사이클, 호르몬 변화에 의한 두피 트러블, 모발 빠짐을 예방해 주는 고기능성 두피케어 선물세트다. 보디용품으로 샤워메이트 세트, 프리미엄치약 세트 등은 저가의 선물로 인식되어 온 생활용품 선물세트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프리미엄 치약세트는 은행잎 추출물이 함유된 청은차 징코 치약을 스탠드형 기능성 펌프용기에 담은 선물세트다. 080-024-1357.
  • 경북 ‘한옥에서 하룻밤’ 인기만점

    경북 ‘한옥에서 하룻밤’ 인기만점

    경북지역 ‘전통한옥 체험 숙박’이 웰빙 바람을 타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19일 “2010년 한해 동안 안동 등 도내 전통한옥에서 숙박한 전체 관광객은 11만 25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도 6만 8376여명보다 4만 4000여명(64.6%) 증가했고, 2008년 4만 5000여명에 견줘 2.4배나 크게 늘어났다. 또 지난해 숙박객 가운데 외국인은 전체의 10%에 육박하는 1만 1000여명으로 전년 5000여명에 비해 2배 이상이나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유교 문화권인 안동 5만 6000여명 등 북부지역이 8만 5000여명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이어 신라 문화권인 경주 2만명, 가야 문화권인 고령·경산 7000여명이다. 가장 선호한 전통한옥 체험지는 안동 하회마을이 1만 4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주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 경주 사랑채가 각 8000여명, 경주 양동마을과 고령 개실마을 각 3000명 등이었다. 특히 배낭 여행객들의 인기 가이드북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에 소개된 경주 황남동 사랑채의 경우 지난해 숙박객 7600여명의 절반 정도인 3600명이 외국인이었다. 이처럼 도내 전통한옥 체험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체험 관광으로 관광 트렌드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택 음악회와 전통 혼례, 공예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다. 또 2004년부터 76억원을 들여 경주, 안동 등의 고택과 종택 등 90곳에 화장실과 샤워장, 주방 등을 확충해 관광 인프라를 개선한 점도 한몫했다. 도는 이에 힘입어 올해 전통한옥 체험 관광객 유치 목표를 지난해보다 30% 늘려 잡았다. 김주령 도 관광진흥과장은 “문화재 지정 고택 296곳과 전통한옥 가옥 2000여채를 보유한 경북이 국내외 관광객들의 전통한옥 체험 숙박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전통한옥 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확충하고 홍보를 강화해 관광객 유치 확대와 이미지 제고를 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8년이나 사귄 남친, 알고보니 26세 여성

    남자인줄 8년이나 만난 사람이 여자로 밝혀진다면 얼마나 큰 배신감을 느낄까. 지난 9년 동안 여성 2명을 남자로 속여서 성적인 접촉 등 농락을 일삼아 온 20대 스코틀랜드 여성이 최근 발각돼 법정에 섰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이 최근 보도했다. 엽기적인 사기극을 벌인 주인공은 사만다 브룩스(26). 여성치고는 큰 키에 중성적인 외모를 가진 그녀는 여성 2명을 속여 성적인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중 여성 한명과는 무려 8년이나 사귀었으며, 프러포즈까지 했던 것을 알려져 더욱 충격을 줬다. 법원에 따르면 그녀는 리 부룩스란 남자 이름을 사용해 여자들에게 접근했다. 2001년부터 8년간 만난 여성 A씨와 지난해 7개월 간 사귄 B씨에게 브룩스는 고환암에 걸려 성관계가 어려우며 가슴에 큰 화상을 입었기 때문에 항상 압박붕대를 착용한다고 둘러댔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배에 난 칼에 찔린 흉터를 보이기 싫다며 옷을 벗지 않았으며 샤워를 할 때도 반드시 거품 목욕을 해서 위기를 모면했다. 또 일부러 여자친구들에게 서서 소변을 누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편지로 청혼을 하는 등 대담한 사기행각을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법정에 선 그녀는 “사랑해서 거짓말을 했을 뿐 성적인 접촉을 하려고 여자친구들을 일부러 속인 건 아니다.”라고 범죄 일부를 부인했다. 이 사건에 대한 판결은 다음달에 내려질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 바 있다. 패트리시아 다이(31)라는 여성이 14세 소년인 척 가장해 10대 소녀를 유혹하고 성적 학대를 자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유방암 자가검진 어떻게

    자가검진에 익숙하다면 유방의 이상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다. 물론 자가검진의 정확도가 의사의 진찰에 견줄 정도는 아니지만 보통 유방암 검진이 1∼2년 단위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검진 중간기에 자가검진으로 이상을 확인한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20세 이상의 모든 여성은 자가검진 대상이며, 시기는 월경 시작 후 5∼10일이 경과한 후, 즉 통상적으로 생리 후 1주일 이내가 좋다. 이때는 월경으로 단단해진 정상 유선조직이 부드러워져 감지가 쉽기 때문이다. 물론 월경 후 없어지는 종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가검진을 하려면 먼저, 거울 앞에 서서 양팔을 내린 상태에서 양쪽 유방의 크기·모양·피부와 유두의 색깔 변화 및 함몰 상태를 관찰한 뒤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린 상태와 허리에 댄 상태에서 가슴을 내밀고 같은 관찰을 한다. 이어 2·3·4번째 손가락을 모아 유방의 특정 부위에 대고 상하로 움직이거나 둥글게 동심원을 그리며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방법은 유두에서 시작해 바깥쪽으로 이동하면서 구석구석 살핀 뒤 한쪽 팔을 올린 상태에서 겨드랑이까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또 양쪽 유두를 가볍게 짜 분비물이 나오는지도 관찰해야 한다. 이어 반듯하게 누운 자세에서 검사하려는 쪽의 팔을 머리 위로 올린 후 반대편 손으로 촉진해도 된다. 샤워를 하면서 비누칠을 한 뒤 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박찬흔 센터장은 “유방암 자가진단을 한 여성군이 그러지 않은 여성군에 비해 유방암 조기발견율이 높고, 예후도 좋다는 연구가 많다.”면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유방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짐으로써 작은 변화도 일찍 감지할 수 있고, 그 결과 치료 성과도 좋아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박유천 “‘성스’ 시즌2 만들면 꼭 출연할래요”

    박유천 “‘성스’ 시즌2 만들면 꼭 출연할래요”

    2011년의 문을 누구보다 활기차게 연 박유천(25). 지난 13일 만난 그의 얼굴은 한결 밝아 보였다. 연기 데뷔작인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2010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베스트커플상·네티즌상 등 3관왕을 차지한 박유천은 최근 자신이 속한 그룹 JYJ의 에세이집이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3관왕 등극을 축하한다. 신인상은 특히 경쟁이 치열했는데 단독으로 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정말 깜짝 놀랐다. 내 이름 뒤에 누군가의 이름이 공동으로 불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상을 100% 내가 받아야 한다는 자신감이 없어서 부담스럽기도 했다. 가수로 상 받을 때와는 또 달리 앞에 수많은 선배님들이 앉아 계셔서 더 쑥스럽고 얼떨떨했다. →데뷔작을 사극으로 선택한 것도 그렇지만 ‘연기력 논란’이라는 통과의례를 가볍게 넘긴 것도 뜻밖이었다. -일부러 사극을 골랐다기보다는 작품이 좋아서 출연을 결심했다. 그냥 무난하게 한다는 소리만 듣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가수 출신 연기자가 사극으로 데뷔하는 것은 드문 예라고 들었다. 제작사 측에서도 불안했는지 주인공 이선준 말고 다른 역을 찾아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다음날 그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는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이선준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 -내면에 잔잔한 아픔을 가진 캐릭터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촬영할 때 느낀 점인데 실제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방 안에 조용히 앉아 생각한다든지 마음의 아픔을 삭이는 점이 닮았다. 다만 선준이 단호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편이라면 나는 꾹 참았다가 한꺼번에 터뜨리는 편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연말 JYJ로는 처음 TV 출연을 했는데, 다섯 명의 동방신기가 아닌 세 명의 JYJ로 무대에 선 느낌은. -갑자기 그런 일이 닥치고 무대에 섰다면 충격이 컸을 텐데, 이미 오랫동안 생각하고 각오했던 일이라 좀 덜했다. 세명이 노래를 했다는 것에 ‘슬프다, 기쁘다’는 감정으로 와닿는 그런 단계는 아니다. 단지 좀 더 커다란 아쉬움이 있다. →최근 듀오로 활동을 재개한 동방신기 멤버들이 JYJ가 소속사와의 갈등을 풀고 팀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결합 가능성은. -제가 어렸을 때 그룹 HOT가 해체됐다. 이후 재결합을 묻는 질문에 멤버들이 자신들은 너무나 그렇게 하고 싶지만, 회사와의 관계 때문에 힘들다고 답한 적 있다. 그 말에 100% 공감이 간다. 저도 누구보다 재결합하고 싶지만 마음만으로는 힘들고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양쪽에서 (재결합을) 가능하게 하는 다리를 서로 만들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동방신기와 JYJ의 설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데. -그래서 인터넷을 끊고 한동안 경기 청평에 있는 별장에서 지냈다. 주로 (JYJ 멤버인) 준수와 재중에게 이야기를 듣는 편인데, 얼마 전 스키장에서 ‘왜’(동방신기 신보 타이틀곡)를 들었다. 그런 얘기를 들을수록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전화 연결이 안 되는데 일단 멤버들끼리 개인적으로 술자리를 한번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졌다. 화제를 바꿔 보자. 본래 연기 욕심이 있었나.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나지 않았다. 공백기를 거치면서 연기 의향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성균관 스캔들’에 대사성으로 나온 김하균 선배님에게 본격적으로 연기 지도를 받았다. 김갑수 선배님은 처음에 “대본은 보느냐.”고 엄하게 물으시면서 호흡법, 시선, 리액션 등을 가르쳐 주셨다. 그런데 1~4회는 아직도 부끄러워서 잘 못 보겠다(웃음). →‘성균관 스캔들’ 시즌 2가 만들어지면 출연할 생각이 있나. -물론이다. 단, ‘잘금 4인방’(‘성균관 스캔들’의 인기 주역인 꽃미남 4명)이 모두 출연했으면 좋겠다. 만약 역할을 바꿔야 한다면 설고봉 역을 하고 싶다. 연기를 너무 맛있게 해 부러운 나머지 화장실에서 따라해 본 적도 있다. →한 여류 시인이 쓴 ‘고맙네 박유천’이라는 시가 화제다. -자식 생각하는 그런 마음인 것 같다. 참 감사하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그분들을 설레게 할 수 있다는 점에 뿌듯함을 느낀다. 사실 저 스스로는 단 한번도 잘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샤워한 뒤 거울 앞에서 “아,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도 해보고 성형수술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다. 다만 긴 속눈썹은 아버지께 감사드린다(웃음). →동방신기로 활동할 때보다 좀 더 밝고 활발해진 것 같다. -요즘엔 사는 것이 재밌다. 그 때는 시간적,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다. 의무감으로 일을 했던 것 같다. 이제는 일에 대해서 욕심도 생기고 내 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일을 하지 않으시는데, 지금은 엄마가 생활비 걱정을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다. →앞으로의 계획은. -상반기에 JYJ 미국 프로모션과 월드투어를 계획 중이다. 하반기에는 좋은 드라마로 다시 인사를 드리고 싶다. 상냥해 보이는 살인마나 사이코패스 등 강한 캐릭터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성균관 스캔들’ 때는 압박감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로맨틱 코미디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만년 소년 같은 박유천이지만 다음 달 연기자로 데뷔하는 동생 유환에게 “공연장의 함성 소리나 연예인의 겉모습만 보고 결정한 것 아니냐. 더 생각해보라.”고 충고할 정도로 의젓한 형이기도 하다. 가식적이지 않은 활동을 하고 싶다는 그는 어느새 소년에서 남자로 성숙해져 있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찰스 英왕세자 인도에 ‘유토피아’ 세운다

    찰스 英왕세자 인도에 ‘유토피아’ 세운다

    영국 찰스 왕세자가 인도에 ‘친환경 유토피아’를 세운다. 찰스 왕세자는 인도 콜카타나 벵갈루루 외곽의 황무지 25에이커(약 10만 1171㎡)를 ‘지속 가능한 오아시스’(oasis of sustainability)로 변모시킬 계획이라고 시사주간 타임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찰스 왕세자는 이 마을 개발과 관련해 영국 남서부의 친환경 도시 파운드베리를 본뜰 것으로 전해졌다. 19세기 영국의 전통마을을 재현한 이 도시 역시 찰스 왕세자의 아이디어로 지어졌다. 그는 오스카상 수상작인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무대 인도 뭄바이의 빈민촌 다라비에 영감을 받아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때문에 살인적인 인구 밀도나 턱없이 부족한 위생시설로 신음하는 판자촌과는 거리를 둘 계획이다. 예를 들어 빗물을 곧바로 수력발전소로 보내기 전에 야자수로 받아 모아 샤워나 세탁 등에 사용하는 친환경 모델을 마을에 구축할 계획이다. 올 가을부터 시작되는 공사 비용은 찰스 왕세자의 자선재단에서 댈 예정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성남 신청사 ‘호화’ 벗고 ‘친화’ 입는다

    성남 신청사 ‘호화’ 벗고 ‘친화’ 입는다

    ‘호화청사’라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성남시 청사가 변신하고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주민들에게 개방되고 ‘아방궁’이라고 지적된 시장실은 도서관으로 바뀌었다.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이 늘면서 호화청사라는 개념도 차츰 뇌리에서 사라지고 있다. 5일 성남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는 지난해 7월 ‘아방궁 시장실’이라는 오명을 쓴 시청 동관 9층 시장실을 북카페로 개조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시장 집무실, 비서실, 고충처리민원실이 있던 옛 시장실 314㎡를 ‘시청 하늘 북카페’로 바꿔 시민들에게 개방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부시장실과 간부회의실까지 모임방 등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이용객이 하루 300여명 이상으로 늘면서 운영시간도 연장됐다. 모임방도 하루 6차례 정도 주민 토론과 정기모임에 사용된다. 지난해 9월부터는 공무원들 전용으로 사용되던 체력단련실을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체력단련실은 329.72㎡로, 러닝머신 15대와 자전거 타기 기계 13대, 아령 등 39종의 운동기구, 남녀 샤워실, 라커룸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개장 후 높은 인기 속에 찾는 주민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시는 이 시설을 두배로 늘리는 방안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억원의 예산낭비 지적이 일었던 ‘성남시 종합홍보관’도 모습을 바꿔 곧 개방된다. 이달 말부터는 청소년 독립영화와 최신 게임을 시연하고, 초등학교 3학년생들의 교과 과정인 ‘우리고장 성남’ 현장체험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단순한 전시 방식이던 종합홍보관 운영을 시민이 직접 시설을 활용하는 참여형 개방시설로 전환한다. 별도 예산 투입 없이 종합홍보관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연중 시민들이 작품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지역 게임업체의 최신 개발 상품을 시연하는 장소로 내줘 부담없이 홍보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개방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북카페의 경우 승강기가 구석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용하는 데 불편하고, 청소년들이 불필요하게 공무원들의 집무실로 내려와 곳곳에 자리잡고 앉는 바람에 업무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시민이 흡연이 금지된 화장실이나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샤워실에서 빨래까지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가 ‘빨래금지령’마저 내릴 정도다. 또 북카페에 왔다는 남녀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 오후 7시가 넘어서도 어두컴컴한 복도를 서성거리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청소년 탈선 및 사무실 보안 문제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그런 일이 있기는 하지만, 시민들에게 모처럼 개방된 공공시설물을 이용할 때 공중예절을 지키도록 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서울신문 2011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미치가 미치(이)고 싶은/차현지

    [서울신문 2011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미치가 미치(이)고 싶은/차현지

    아저씨의 아내가 임신을 했다. 아이는 5개월짜리. 5개월 전에 아저씨의 정액이 아내의 질을 파고들어 거센 산성반응에도 끝끝내 굴복하지 않고 수정란을 착상시켰다. 5개월 전이라면 아저씨와 내가 종로 3가 나이스 모텔 205호에서 새벽 내내 서로의 배꼽 속에 손을 넣었던 때다. 나와 만나기 전날이거나 혹은 다음날에 아저씨는 아내와 같이 잠자리에 들었고 기계적인 성교를 했을 것이다. 아저씨의 아내는 궁색한 가짜 신음소리 내기에 바쁜 여자니까. 아저씨는 여자의 신음소리에 민감하다. 신음소리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 것에 편집증 환자처럼 집착한다. 그런 아저씨가 나를 좋아하는 까닭은 단 하나. 나는 가짜 신음소리 따윈 내지 않는다. 오로지 진심. 나는 진짜에게만 연다. 그것이 성대든 밑구멍이든 간에. 오늘 만나. 삐리릭. 교실 한구석에서 체육복을 베개 삼아 누워 있던 나는 문자를 확인하고 곧장 가방을 싼다. 든 것도 없는 가방을 메고 나는 교실 밖으로 향한다. 교문을 빠져나오는 도중에 아저씨에게 한 번 더 문자가 온다. 우리가 만나는 시간과 장소가 적힌, 매우 절약적인 문자. 럭셔리 라운지 모텔 507호. 아홉 시. 아홉 시까지, 아홉 시간이나 남았다. 그날도 여지없이 바람이 불었다. 아저씨와 만나는 날은 어쩐지 모르게 세찬 바람이 분다. 한반도가 원래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었나? 아저씨는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며 말했다. 그러게요. 치마 밑단이 바람에 너풀거렸다. 얘, 허벅지 다 보인다. 아저씨가 말했다. 알아요. 그냥 내버려 두는 거예요. 넌 참 미쳤구나. 그래서 이름이 미치인가 보구나. 아저씨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갔더니 장례를 다 마친 식구들이 둘러앉아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하나 둘씩 꺼내고 있었다. 넌 그새 또 어디 갔다 왔니. 그냥 잠깐. 나는 대충 둘러대고 방으로 들어갈 셈이었다. 그런데 할머니. 할머니가 안 보였다. 엄마, 할머니는? 하고 물어보려던 찰나, 내 방 문 틈새로 할머니의 굽은 등이 보였다. 굽은 등은 서서히 몸을 웅크리며 일정한 리듬에 맞춰 떨었다. 할머니는 울고 있었다. 나는 다음날도 아저씨를 만났다. 삼성동 명아장 모텔 313호. 시간은 오후 아홉 시. 나는 근처 화장실에서 교복 와이셔츠를 벗고 보라색 민무늬 원피스를 입었다. 바람이 찼다. 나는 여덟시 오십 오 분에 모텔에 도착했다. 내가 313호의 문을 열었을 때는 이미 아저씨가 다 벗은 몸으로 누워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이. 아저씨가 인사했다. 방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쾌적한 향내가 풍겼다. 오히려 첫 번째 갔던 곳이 적당히 촌스러우면서 마음이 편했다. 옷을 못 벗겠어요. 내가 말했다. 아저씨는 보라색 민무늬 원피스를 아래에서부터 위로 벗겨냈다. 그리고는 내 몸 이곳저곳을 꾹꾹 누르듯이 만져댔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냥 참았다. 나는 아저씨가 하라는 대로 몸을 열고 젖히고 오므리고 뒹굴었다. 두툼한 손가락처럼 두툼한 아저씨의 뱃살이 출렁거리며 내 피부에 닿았다. 남의 살을 맞대는 것이 기분이 나빴다. 아저씨의 거죽에 파묻혀 질식할 것 같았다. 물론 아저씨가 그렇게 뚱뚱하지는 않지만 그냥 남의 살결, 살 틈으로 새어나오는 냄새 같은 것이 어쩐지 두려웠다. 한 차례 사정이 끝나고 난 뒤에 아저씨는 모로 누워 담배를 피웠다. 그때까지 나는 아저씨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얘, 너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아저씨가 슬쩍 내게 말을 건넸다. 미치. 미치예요. 아아, 그래. 그래서 내가 너에게 미쳤다고 말을 했었지. 네에. 근데 전 미치진 않았어요. 그냥 미치일 뿐이에요. 음, 그래. 하지만 좀 특별한 이름이구나. 네에. 미카엘 같은 거랑 연관된 건 아니에요. 음, 그렇구나. 그렇다면 미치는 무슨 뜻이니? 미치는 그냥 미치인데요. 별 뜻은 없어요. 음, 그렇구나. 아저씨는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고 대화를 끝내겠단 듯 자세를 고쳤다. 등 돌린 아저씨의 넓은 등짝이 우스워 보였다. 나는 아저씨의 담배를 빌려 등짝에 무어라 쓰고 싶었다. 등신이라고. 그때 아저씨 이름을 물어보면 좋았을 걸. 아직도 나는 아저씨 이름을 모른다. 장씨, 김씨, 윤씨, 최씨. 개중에 하나겠지. 여하튼 내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성씨일 거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아저씨의 두툼한 손가락과, 출렁이는 뱃살, 수염자국이 난 얼굴피부뿐이다. 정수리 근처가 조금 휑한 거나 금이빨로 된 어금니가 하나 있다는 것, 배꼽부터 무성한 털이 하반신 전체를 뒤덮고 있다는 것과 생각보다 발이 아담한 것, 그리고 오른쪽 팔뚝에 개에 물린 자국 같은 게 있다는 것까지. 아저씨의 흉터는 곧 아저씨의 이름이었다. 아저씨와는 일주일에 두어 번 정도 만났다. 만나는 장소는 서울 전역. 아저씨는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고심하여 장소를 물색하는 것 같았다. 한 번도 같은 동네, 같은 모텔을 반복해서 간 적이 없었다. 생각보다 서울은 넓었다. 구석구석 늘어선 골목과 로터리가 답답할 정도로 복잡했다. 위로 세우고 벙커를 만들고, 한정된 공간의 쪽수를 넓히거나 한 칸짜리 공간을 좁히거나 하는 식으로 자꾸만 넓어져 가는 서울. 뚝딱뚝딱 완공이 끝나면 어디에선가 증축이 시작되고, 어딘가가 매끈해지면 다시 어딘가가 더럽혀졌다. 더럽혀진 부분을 메우는 동안 또 어딘가가 파괴되고 무너져 갔다. 할아버지는 폭설이 내리던 날, 보도블록에서 미끄러져 죽었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병원으로 후송된 지 십 칠 분 만에 사망선고를 받았다. 가족들은 오래 살다 가셨으니 여한 없으시리라 판단, 호상이라 여기며 잔칫집처럼 장례를 치렀다. 여기저기서 웃고 떠들고 화투 패를 돌리고 거나하게 취해 노래를 불러대고. 삼일 중 이따금씩 곡소리가 들렸으나 그것도 매우 형식적이었다. 하하호호 웃다가 누군가 곡소릴 내면 얼마간 따라 울어주고, 딸꾹질 멈추듯 뚝 그치면 다시 하하호호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처음 보는 광경에 놀란 내가 밖으로 빠져나와 교복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낸 순간, 아버지가 홀연히 담배를 물며 밤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서울에서 보는 별은 참 폼이 안 나. 아빠는 소주가 담긴 종이컵을 조심스레 한 모금씩 마셨다. 아빠의 왼손에 달린 담배가 빨간 불씨를 태우며 양복바지를 위협했다. 그거 탈 거 같은데. 내가 말했지만 아빠는 듣지 못했다. 염병할 양반. 보도블록에서 고꾸라지기는. 아빠는 색색의 벽돌이 지그재그로 놓인 보도블록을 얼마간 쳐다보다가 가래침을 뱉었다. 카악, 퉤. 아직 녹지 않은 눈에 가닿은 가래침은 희부연 노란빛을 풍겼다. 아빠는 다 태우지도 않은 담배와 함께 종이컵을 집어 던졌다. 소주가 바닥을 치고 튀었다. 아빠는 불콰해진 얼굴을 하고 다시 식장 안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나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아저씨에게 문자를 넣었다. 아저씨 뭐해요. 그러나 답장은 오질 않았다. 실은 한 번도 먼저 연락해 본적이 없었다. 뭐하냐고. 역시 묵묵부답. 차라리 보내지 말 걸, 두 번씩이나 씹혔다. 쪽팔리게.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문자가 도착했다. 미친이구나. 오늘 만날까? 미친이라니, 내가 분명 미치지 않았다고 했을 텐데. 미친 아저씨. 나는 눈에 젖은 운동화 끈을 고쳐 매고 곧장 아저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내가 병원 앞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서성이는 동안 아빠는 병원 건물 귀퉁이 어딘가에서 토를 하고 있었다. 아빠는 대충 토하는 것을 마치고는 보도블록에 그대로 고꾸라졌다. 얼굴 표면이 토사물 범벅이었다. 아빠의 긴 속눈썹에 연주황색으로 변한 실파가 붙어 있었다. 더럽게시리. 나는 다시 대로변으로 눈길을 돌렸다. 택시는 쉽게 잡히지 않았고 나는 얼마간 더 병원 앞에 서 있어야 했다. 한쪽 손을 기계처럼 흔들면서 무심코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빠 말대로 별 몇 개가 우스운 크기로 떠 있었다. 저게 무슨 별이야. 그러는 사이에 택시가 잡혔다. 어디 가십니까? 하고 물어오는 택시 아저씨에게 별 보러요, 라고 말할 뻔했다. 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삼일 내내 나는 아저씨를 만났다. 만나서 하는 일이라곤 섹스가 전부였고, 섹스가 끝나고 치르는 비릿하고 울적한 냄새들을 소멸시키는 일에 신경 쓰느라 내 가방 속에 구겨져 있을 교복 같은 건 생각하지 않았다. * 아저씨의 아내가 임신을 했다는 말을 듣고 나는 손가락으로 시트자락을 빙글빙글 말았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하면서 어떻게 대꾸를 해야 될까 하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아저씨에게서 아내 얘기를 그만 들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했다. 왜 애를 가졌어요? 내가 아저씨 배꼽에 손을 집어넣고 꼼지락거리며 물었다. 아저씨는 간지러웠는지 실실 웃으며 좌우로 몸을 배배 꼬았다. 내가 가진 건 아니고 아내가 가진 거지. 아저씨는 말했다. 그렇지만 아저씨 꺼가 필요하잖아요. 음, 그렇긴 하지만 뭐 그거랑 그거랑 같은 일로 봐서는 좀 그렇지. 그거랑 그거랑 원래 같은 거 아니에요? 그걸 해야지 그걸 할 수 있잖아요. 에이, 하지만 언제나 그걸 하려고 그거 하는 거 아니잖아. 아아, 하긴. 우리도 그거 하려고 그거 하는 거 아닌 것처럼요? 으응, 그래 맞아. 골치가 아픈 일이지, 그거는. 우리는 너무나 많은 그거를 사용했고, 나중에 가서는 굳이 그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서까지 그거 타령을 했다. 그러다가 대화의 종반부에서는 그거가 무엇을 뜻하는지, 어디에서부터 그거를 그거로 불렀는지, 그거가 그거가 아닌 다른 그거인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대화를 마치고 다시 등을 돌려 누웠을 때, 아저씨의 등과 내 등이 맞닿았다. 나는 차갑고 아저씨는 뜨겁다. 섹스를 하고 나면 아저씨가 차가워지고 내가 뜨거워진다. 척추를 나란히 두고 우리는 열과 냉을 반복적으로 옮겼다. 열탕과 냉탕을 번갈아 가는 기분이었다. 아저씨도 참 후졌다. 내가 말했다. 아저씨의 등줄기가 움찔했다. 글쎄 내가 만든 게 아니고 아내가 만든 거라니까. 아저씨가 발로 내 종아리를 간질였다. 굳은살이며 티눈이 박인 피부 표면이 까끌까끌했다. 어떻게 하면 애를 낳을 생각을 해요? 너무 구려. 너무 너무 구려.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어떤 시대기는, 잘 먹고 잘사는 시대지. 너무 구려. 태어나는 일 자체가 구린 시대예요, 지금 이 시대는. 미치. 너는 너무 어린데, 너무 많은 걸 봤어. 그러니까 지금 이러고 있잖아요. 씨발. 나는 울먹였다. 아저씨가 발로 장난치는 것을 멈추었다. 다시 몸이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그 애 낳으면 나 꼭 보게 해줘요. 음, 그래. 그럴 수 있다면 뭐, 그렇게 해보지. 아저씨는 말을 이으며 침대를 빠져나갔다. 어디가요? 똥 누러. 아저씬 왜 만날 그렇게 똥을 싸요? 모르겠어. 난 너만 보면 똥이 마려워. 아내 앞에서는요? 집이건 회사건 똥 싸는 일이 고역인데, 난 너만 보면 똥구멍이 빠져버릴 거 같아. 나는 킥킥대며 웃었다. 똥을 싸고 싶어 재빠르게 화장실로 가는 아저씨의 뒷모습이 사랑스러웠다. 나만 보면 똥이 마렵다는 아저씨. 나는 또 한번 아저씨에 관한 흉터를 진하게 새겼다. 똥냄새를 풍기며 침대로 돌아온 아저씨와 뒹굴다가 말고 문득 할머니 생각이 났다. 여든 여덟의 할아버지와 함께 육십 년을 살아온 할머니. 할머니는 일흔 일곱. 열한 살 연상의 남편을 마주 대하며 겪었을 무수한 고통을 유순한 고집과 무지한 강직함으로 이겨낸 할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삼 년 전에 서울로 올라왔다. 평생 동안 밭을 일구고 소를 키우며 지냈던 고향을 저버린 것은 할머니의 류머티즘 관절염이 심해진 탓이었다. 밭을 안 일구면 되지 않냐, 그냥 일 안 하고 시골에 계속 계시면 안 되냐, 하고 심술을 툴툴 부린 내게 엄마는 꿀밤을 먹였다. 네가 시골에 가서 한 번도 살아보질 못해 이러는구나. 시골에 산다는 것 자체가 일이다. 일을 안 하고 살 수 있다는 개념 자체가 없는 곳이야. 등불이 없는 동굴 같은 곳이라고. 그렇지만 친하지도 않은 어른들과 함께 부대껴 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걱정 마. 따로 모실 거니까. 따로 사는 데엔 나보다 엄마 몫이 더 컸다. 아빠는 미적지근하게 그러지 뭐, 하며 우리 집 근처에 값이 싼 아파트를 골라 전세계약을 했다. 십육 평형 아파트는 지은 지 이십 년이 넘었다. 군데군데 갈라진 틈새며 월마다 꼬박꼬박 작동 점검을 하는 엘리베이터가 기괴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것 때문에라도 할머니 집에 잘 가지 않았다. 가끔 식용유나 세제 같은 걸 사들고 가는 아빠에게 거기 귀신 나올 것처럼 음산해, 라고 말하면 아빠는 내 콧잔등을 쿡 치면서 노인네들 잠자리 뒤숭숭하게 함부로 말 놀리지 말라고 대답했다. 그깟 귀신, 어차피 동년배들 아니겠어? 속으로 나는 생각했다. 할머니 집 전세계약이 얼마 안 있어 끝날 참이었다. 재계약 여부에 대해 곰곰이 따지고 있던 엄마는 되레 계약기간 전에 죽어버린 할아버지를 조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또 조금 원망하기도 했다. 엄마는 짐들이 가득 들어찬 다용도실을 대충 비워내고 할머니가 덮을 이불을 마련했다. 할머니는 풀지 않은 짐짝처럼 더욱 몸을 웅크리며 집으로 들어왔다. 때때로 자정에 가까운 시간, 내가 비릿한 정액 냄새를 풍기며 집으로 들어오면 건넌방에 있던 할머니가 빠끔히 문을 열고 나를 들여다봤다. 내가 왜요? 라는 기색으로 노려보면 이내 주춤거리는가 싶게 눈을 피하다가는 언제 왔는지 모르게 다시금 내 쪽을 살폈다. 내가 한 번 더 뭘 봐요? 라는 표정으로 찌릿, 눈빛을 쏴주면 그제야 다 알겠다는 듯 체념한 얼굴로 방문을 닫았다. 기분 나빠. 내가 닫힌 방문 틈새로 들릴 만큼 크게 말했다. 그럼 방문 너머로 할머니가 쪼그라든 풍선처럼 한숨을 쉬는 것이 느껴졌다. 그럴 때마다 장례식장에서 보았던 별 몇 개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옹졸하게 쪼그라든 것이 언젠가는 점점 작게, 그보다 더 작게, 그래서 결코 보이지 않을 것처럼 아득해질 것만 같았던 별들. 마치 할머니의 쪼그라든 유방처럼. 너네 엄마니까 네가 알아서 해. 안방에서 언성 높이는 소리가 들렸다. 구질구질한 부부싸움이 또 시작됐다. 카악, 퉤. 아빠의 가래침 뱉는 소리가 들렸다. 이게 어디서 뱉어 진짜? 엄마가 이전보다 한 톤 높게 소릴 질렀다. 카악, 퉤. 카악, 퉤. 의식적으로 가래를 뱉다가 사래 걸린 아빠가 연신 밭은기침을 토했다. 조금 과장이다 싶게. 나는 방밖으로 나가볼까 하다가 귀찮아져서 그냥 침대에 누웠다. 모텔과는 다른 차원의 이불을 손끝으로 매만지다가 말고 할머니가 궁금해졌다. 엄마 아빠는 아무래도 버려진 짐짝처럼 놓인 할머니 따위는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미친 엄마 아빠. 나는 방문을 열고 건넌방에 있는 할머니를 살핀다. 방문이 미세하게 열려 있다. 아마도 할머니가 직접 살짝 문을 열어 놓았을 터. 문과 문턱이 아귀가 딱 맞게 붙어 있지 않고 약간 틈을 벌리고 있다. 그 미세한 틈처럼 할머니는 숨을 쉬고 있는지 몰랐다. 사방이 막힌 곳에서, 끝없이 유입되는 물세례에 허덕이듯이. 할머니 서럽겠다. 짝이 없으니 얼마나 비참하겠어. 네 아저씨는요? 아저씨의 귓불을 빨면서 내가 물었다. 그건 여자에게만 국한된 일이야. 남자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아예 머릿속에 그런 게 없어. 이 사람 없으면 죽겠다 싶은 그런 게. 결혼 왜 했어요? 내가 묻자 아저씨는 뜸을 들였다. 글쎄, 돈을 모아야 하니까. 그리고 어쨌든 옆에 사람이 있어야 좋지 않겠어? 남자란 게 그래. 챙겨주고 입혀줄 사람이 꼭 필요하지. 좆나 후졌네, 남자들이란. 내가 말을 마치자 아저씨가 깔깔 웃었다. 뭐가 웃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기분이 나빴다. 미친 아저씨. 뭐 이런 게 다 있지? 덜 말린 해초처럼 무성한 아저씨의 풀숲을 헤치다 말고 나는 입을 뗐다. 입술에 빳빳한 음모가 달라붙었다. 에이, 좀더 해주지 그래. 아저씨가 눈을 감은 채 말했지만 나는 그냥 일어났다. 반투명한 유리 칸막이로 된 화장실로 들어가 온몸을 빡빡 문질러대며 샤워를 했다. 아저씨가 따라 들어왔다. 에이, 미치. 섭섭하게 왜 그래. 아저씨가 내 팔뚝에 묻은 거품을 닦으면서 품에 안으려 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샤워기를 아저씨 방향으로 틀었다. 뜨거운 물줄기가 아저씨 살갗에 닿았다. 앗 뜨거워. 아저씨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오늘은 안 할래요, 피곤해요. 저리 가요. 이제 만지지 마요. 아저씨는 몸에 묻은 물기를 털고 아쉬운 표정으로 나갔다. 내가 샤워를 마치자 아저씨는 침대에 걸터앉아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미치. 앞으로 삼주 정도 못 봐. 나는 왜냐고 물어보려다 그냥 말았다. 아내랑 여행을 갈지도 모르겠어. 아무래도 애 낳기 전에 좀 돌아다녀야 될 것 같아서. 애가 나오면 피곤해지잖아. 나는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매만지며 물기를 닦았다. 외국을 다녀올까 해. 연차랑 휴가 당겨쓰니까 삼주 정도 여유가 생기더군. 나는 대충 로션을 찍어 바르고 옷을 챙겨 입었다. 가방 속에 든 교복을 입을까 하다가 그냥 관두었다. 아내가 더블린에 가고 싶다네. 난 애초에 더블린이 어디 박혀 있는 덴지도 몰랐다니까. 그냥 동남아 일대나 둘러보고 올 것이지, 무슨. 대충 스타킹까지 신었다. 주머니를 쑤셔 담배를 찾았다. 아저씨가 담배를 건넸지만 무시했다. 삼주 뒤엔 웃으며 보자. 내가 널 좋아하는 건 명랑해서야. …… …… 삼주 동안 똥 못 싸서 어떡해요? 그러게. 그걸 생각 못 했네. 아저씨는 정말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했다. 그 모습에 어이가 없어 픽 웃었더니 아저씨가 갑자기 나를 들어 침대 중앙으로 눕혔다. 아직 화 안 풀렸거든요? 내가 말해도 묵묵부답. 아저씨가 좋아하는 보라색 원피스가 내 몸에서 멀어졌다, 부득이하게. 아저씨는 이전보다 더 맹렬하게 내 몸 이곳저곳을 들쑤셨다. 그때 처음으로, 진짜 신음소리라는 게 뭔지 알 것 같았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엉덩이에 푸른 멍이 흉터처럼 들어 있었다. 언제고 지워질 것이 빤한 흉터가. * 아저씨는 정말 삼주 넘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나는 오랜만에 학교엘 갔다. 책상에 엎드려 잘까 하다가 그냥 수업을 들었다. 의자에 등을 펴고 앉아 있었지만 역시 좀이 쑤셨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수업 종이 쳤다. 삼삼오오 모여 있던 애들이 자리로 가 책상을 정돈했다. 아직 선생이 오질 않았다. 틈을 타 가방을 몰래 들고 빠져 나왔다. 이제 어디든 갈 곳을 찾아야 했다.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데 갑자기 누가 말을 걸었다. 쎄미였다. 나도 데려가. 미친년. 귀찮게시리. 우리는 시내로 나가는 버스를 탔다. 어디 갈 건데? 몰라. 뭐야, 시시하게. 그럼 나 따라와. 그러든지. 우리는 번화가 로터리에서 내렸다. 쎄미는 지하철역으로 나를 데려가더니 역사 안 물품보관함에서 옷을 꺼냈다. 초록색 미니 원피스였다. 넌 갈아입을 거 없어? 나는 가방 안에 든 보라색 민무늬 원피스를 꺼내 보였다. 우리는 쌍방울자매처럼 원피스를 맞춰 입었다. 쎄미가 아이라이너와 립스틱을 주었다. 나는 어설프게 아이라인을 그리고 립스틱을 발랐다. 우리는 피시방으로 갔다. 모니터 한 대를 앞에 두고 나는 쎄미가 게임하는 걸 지켜보다가 졸았다. 얼마 안 있어 쎄미가 내 어깨를 툭툭 쳤다. 이제 나가자. 시계를 보니 일곱 시였다. 번화가 로터리는 반짝이고 있었다. 온갖 조명 세례에 비둘기들은 나뭇가지 위로 종적을 감췄다. 보도블록은 연이어 뱉은 껌들과 담배꽁초로 넘쳐났다. 쎄미는 로터리 변방에 있는 건물로 나를 인도했다. 색이 누런 간판에 조명도 시원찮은 것이 딱 학생들이 숨어 술 마시기 좋은 곳이었다.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자 짜리몽땅한 할머니가 의자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손짓으로 인사를 했다. 쎄미가 샐쭉이 웃어 보이며 익숙하게 소주 두 병과 부대찌개를 시켰다. 할머니는 그제야 태연히 일어서 부엌으로 들어갔다. 나는 가방 안에 있던 담배를 올려놓고 주변을 살폈다. 태반이 고등학생들처럼 보였다. 잘 하지도 못 하는 술을 마시며 저들끼리 신나게 놀고 있었다. 쎄미는 재떨이를 제 앞에 가져다 놓고 그새 담배를 두 대나 피웠다. 나도 라이터를 꺼내 담뱃불을 붙이려는데 어디선가 쎄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쎄미, 오랜만이다. 쎄미가 남자애 둘에게 알은 체를 하며 나를 쳐다봤다. 옳다구나, 같이 놀자는 소리로군. 나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키가 큰 자식이 쎄미의 옆자리로 가 앉았다. 뒤이어 눈썹이 숯덩이처럼 진한 남자애가 내 옆자리에 비집고 들어왔다. 그새 할머니가 전골냄비가 올라간 부르스타를 들고 와서는 퉁명스레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쎄미와 그 옆에 앉은 꺽다리가 계속해서 술잔을 기울였다. 취하려고 작정을 한 것 같았다. 나는 수저를 가지런히 정리하는 숯덩이 눈썹에게 인사를 하고는 다시 담배를 피웠다. 자박한 국물에 퐁당퐁당 빠져 있는 햄 조각과 두부, 콩나물과 양파. 찌개는 어쩐지 팔팔 끓여도 맛있을 것 같진 않았다. 앞에 두 사람이 기어이 취한 척을 하며 서로 부둥켜안을 때쯤 나는 수저를 들어 국물을 맛보았다. 그랬더니 옆의 숯덩이도 냄비에 제 수저를 꽂았다. 나는 맥주에 콜라와 소주를 조금씩 섞어 숯덩이에게 주었다. 숯덩이가 고마워하며 답례로 자신도 타주겠다고 했다. 각자 서로가 타준 폭탄주를 마셨다. 어쩐지 머리가 핑 도는 기분이었다. 쎄미와 꺽다리는 팔짱은 물론 어깨동무며 심지어는 서로에게 입술까지 드밀며 야단이었다. 소주를 일곱 병쯤 마셨던가. 그 와중에도 쎄미가 자리를 뜰까봐 손을 꼭 부여잡으면서 집에 바래다주겠다는 꺽다리가 숯덩이에게 눈질을 보냈다. 무언의 암시 같은.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거행된 약속이 있었던 듯싶다. 쎄미는 비에 젖은 이불처럼 꺽다리의 팔뚝에 안긴 채 실려 나갔다. 이윽고 숯덩이와 나만 남았다. 숯덩이가 머리를 긁적이며 쭈뼛거렸다. 우리도 일어나지 뭐. 벌써 가게? 그럼 더 있으려고? 시간 별로 없어. 밤은 못 새. 숯덩이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눈을 끔벅였다. 유치한 반응. 어디로 갈 건지는 정했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숯덩이. 아, 이래서 어린애들은 귀찮다. 다 정한 거 알고 있거든. 모텔로 갈 거 아니야? 일 치르곤 만나 해장할 거 아니었어? …… 그리곤 쎄미랑 나랑 누구 가슴이 더 컸는지 낄낄거리겠지, 뭐. 안 봐도 빤해. …… 빨리 계산하고 나와. 너구리굴처럼 피어오르는 담배연기 속을 헤집고 나와 건물 앞에서 숯덩이를 기다렸다. 숯덩이는 쭈뼛거리며 나왔지만 안절부절 갈피를 못 잡았다. 앞장 서. 내가 말했다. 그래도 돼? 어, 원래 이러려고 했잖아. 내가 인상을 쓰자 숯덩이가 이내 내 손을 잡았다. 손은 잡지 마. 숯덩이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냥 말자. 숯덩이가 말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가장 가까운 영화관에 들어갔다. 심야시간대에 하는 할리우드 영화를 보다가 잠시 졸았다. 조는 내내 숯덩이가 내 손목을 만지작거렸다. 박력 없기는. 영화를 다 보고 나와 숯덩이가 팝콘봉지를 쓰레기통에 버릴 쯤에 나는 숯덩이의 팔목을 거세게 붙잡고는 그를 이끌었다. 어디 가려고? 심심한데 그냥 DVD방이나 가든지. 우리는 영화관에서 가장 가까운 DVD방으로 들어섰다. 프런트에서 계산을 하는 숯덩이 몰래 아저씨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숯덩이와 몸을 섞고 난 뒤에도 아저씨에게선 답문이 없었다. 정말이지 짜증나. 나는 검은 소파에 누워 말했다. 숯덩이가 휴지를 찾아 두리번거리다 말고 멈칫했다. 그리곤 내 쪽을 쳐다보며 눈을 흘긋거렸다. 화면에는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출렁거리는 게 비쳤다.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러닝타임이 긴 시리즈물을 선택한 것이 후회가 됐다. 숯덩이가 슬금슬금 내 옆에 드러누웠다. 너 이만 가봐. 싫은데. 그럼 걍 닥치고 가만히 있든지. 어차피 나도 뺑이 치는 거야. 오전 아르바이트하러 가야 되거든. 학교는 안 다니니? 너야말로 학교 다니는 년이 이러고 다니냐? 등신. 너만큼 구린 애 아니거든, 나. 웃기고 있네. 됐다. 그만 말해, 입만 아파. 딱 봐도 사이즈 나와. 나는 뭐 누나들이랑 안 놀아본 줄 아냐. 뭐라고? 나는 울컥 화가 났다. 나는 대충 윗옷을 걸쳐 입고 DVD방을 나왔다. 숯덩이는 자는 건지 자는 척을 하는 건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새벽 다섯 시였다. 거리는 아직 깜깜했다. 추위 탓인지 사람은 별로 없었다. 드문드문 건물 앞 계단에 누워 토사물을 흘리며 잠을 자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으나 거리는 한적했다. 나는 터벅터벅 지하철 역 안으로 들어갔다. 지하철은 아직 운행을 하지 않았다. 나는 내려진 셔터에 기대고 앉아 핸드폰을 꺼냈다. 어쩐지 발가벗은 느낌이 들었다. 숯덩이는 내 몸 이곳저곳을 꾹꾹 눌러주던 아저씨의 손길을 느낀 것일까. 내 몸에 남겨진 아저씨의 냄새를 맡은 것일까. 쪽팔리게, 정말 후지게 자꾸만 눈물이 비어져 나왔다. 아저씨를 만난 건 레코드 가게에서였다. 아담했지만 역사가 오래된 레코드 가게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했다. 섹션별로 잘 나눠진 음반들은 가게 주인의 손을 거쳐 가지런히 정리되었고 새로운 주인에게로 입양됐다. 주인은 내가 오면 리패키지 앨범이나 베스트 앨범, 내가 모르는 희귀 앨범을 꺼내 들려주곤 했다. 그곳에서 나는 아저씨를 보았다. 존 레넌의 사망주기 30년을 맞아 아저씨는 비틀스의 앨범을 사러 왔다고 했다. 주인은 LP로 된 비틀스의 마지막 앨범을 꺼내주었다. 아저씨는 보물 다루듯 LP를 매만졌다. 그거 복사본 같은데. 내가 다가가 이 말을 전하기 전까지는. 아저씨는 내 쪽을 살피며 무슨 상관이냐는 듯 쳐다보았다. 제가 아는데요. 20년 전에 들어온 건 정식판 거의 없어요. 다 해적판이지. 그리고 진퉁이라 쳐도 몇 억 넘을 걸요? 그냥 작년에 나온 리마스터 앨범 사세요. 저 같으면 그거 안 사요. 내가 말을 마치자 아저씨는 피식 웃으며 LP를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을 마친 아저씨는 앨범을 구경하고 있는 내게 다가와 말했다. 이봐, 진퉁. 같이 나가지? 그리고 우리는 곧장 모텔로 향했다. 미치. 론리하츠클럽이란 밴드 아니? 비틀스 노래 제목이잖아요. 후추상사의 밴드. 물론 한국에 그 제목을 딴 인디밴드가 있단 건 알아요. 아니. 론리하츠클럽이란 밴드가 낸 책이 있어. 그 책에 수록된 단편들은 모두 비틀스의 노래 제목으로 이루어져 있지. 그 속에 든 여자주인공 이름도 역시 비틀스의 노래에서 따온 거야. 루시나 리타 같이. 그런데 정말 신기한 건 이 밴드가 남아프리카 출신들이란 거야. 그래서 번역본을 구하긴 힘들어. 그 튼실한 내용의 책은 읽은 사람들마다 모두 엄지를 치켜든다고 해. 더 신기한 건 뭔 줄 아니? 소속된 밴드 팀원이 단 한 명이란 거야. 뭐야. 나머지는 다 세션이에요? 그 밴드는 공연 안 해요? 응. 그 밴드는 단 한 번도 공연을 한 적이 없어. 그 밴드의 업적이라곤 책 낸 게 끝이야. 그게 뭐가 밴드예요. 그냥 작가지. 그러게. 하지만 그 사람이 우기면 밴드겠지. 마치 네 이름이 미치가 아닌데도, 네가 줄곧 미치라고 우기는 것처럼 말이야. * 아침 7시가 다 돼서야 집에 도착했다. 현관문을 열고 몰래 방 안으로 들어오려는데 어쩐지 고요했다. 방문을 열고 둘러보니 집엔 아무도 없었다. 꺼놨던 핸드폰의 전원을 켜니 아니나 다를까 엄마의 문자가 잔뜩 와 있었다. [미친년. 집에 들어오기만 해.], [네 방에 있는 CD 다 갖다 버리기로 결단 내렸다.], [평생 네 멋대로 하다가 죽어. 여한 없이 그렇게 살아라. 부럽다.], [엄마아빠 오늘 등산 가니까 네가 할머니 밥 좀 챙겨드려. 것까지 안 하면 넌 정말 죽는다.] 나는 할머니 방의 방문을 열어보았다. 할머니는 축 늘어진 미역처럼 장롱에 몸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기척도 못 느끼셨는지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내가 큰 소리로 두어 차례 할머니를 부르자 그제야 어깨를 움찔하는 할머니. 저 왔어요. 밥 드셔야죠. 할머니는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아차. 원피스를 교복으로 갈아입는다는 걸 깜빡했다. 생각해 보니 허접한 실력으로 그린 아이라인도 엄청 번져 있을 것이었다. 밥 챙겨드릴게요. 좀만 기다리세요, 하고 방문을 닫으려는데 할머니가 허공에 손짓하는 것이 보였다. 오라는 눈치인가 싶어 나는 대충 눈 밑에 번진 아이라인을 손으로 닦고 할머니 앞으로 다가갔다. 가까이서 보니 할머니의 주름이 징그러울 정도로 많았다. 내 어깨보다 한 뼘은 더 작아 보이는 할머니의 어깨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았다. 할머니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내 손을 잡았다. 할머니의 손은 사람의 피부라기엔 어색할 정도로 꺼끌꺼끌했다. 뭐 해드릴까요? 정적을 깨고자 몇 차례 여쭈어도 할머니는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몇 달 전 백내장 수술을 한 할머니의 눈동자는 부옇게 흐려 보였다. 나는 질문하는 걸 포기했다. 할머니는 다시 장롱에 머리를 기대었다. 할머니는 조만간 부서질 박제나비 같았다. 할머니의 눈가와 손, 입술에 자글자글한 주름이 생각보다 더 깊었다. 할아버지와 함께 계실 때도 이렇게 주름이 많으셨나. 이곳에 와 있는 것이 가뭄처럼 답답하고 숨 가쁠 할머니. 할머니는 아침마다 이렇게 장롱에 머릴 기대고 무슨 생각을 하실까. 살아 있긴 한 걸까. 살아가고 있는 걸까, 살아지고 있는 것일까. 희정아. 할머니가 내 이름을 불렀다. 잘 지내야 된다. 단디 몸 챙기고. 매사 조심하고. 매사 감사하고. 알제. 어쩐 일인지 눈꺼풀이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방으로 돌아오니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도대체 왜 우는 걸까? 이해가 안 됐으나 눈물은 더 솟구쳤다. 접을 수 있다면 잠깐 시간을 접어놓고 싶다. 정말 구리고 후지다. 나는 집전화기로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가 받아도 상관없다. 어떻게든 끝을 내야 한다. 아저씨의 아내가 받는다면 나는 다 폭로할 것이다. 아저씨와 나는 비틀스를 공유한 사이라고요. 론리하츠클럽이란 밴드 아세요? 남아프리카에 있는 원맨밴드를 아시냐고요. 그런 것도 모르면서 임신은 왜 해요? 그렇게 안정적인 게 좋으면 차라리 소파랑 결혼을 하셨어야지. 아저씨는 그런 남자가 아니라고요. 신호가 계속 가는 동안 나는 쉴 새 없이 중얼거렸다. 아저씨가 받는다면 이제 아저씨와는 정말 끝이라고 말해야지. 아저씨의 똥배를 참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라고. 아저씨도 똑같아. 부인 앞에선 똥도 못 눈다면서 여행은 왜 같이 가요? 왜 나한텐 아저씨 이름도 안 알려줘요? 치사하게 산다. 치사 빤쓰다, 정말…… 그리고 달칵. 수화기 너머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네, 한창길입니다. 아저씨 목소리다. 한창길이라는 이름은 어색하지만 이건 분명 아저씨의 목소리다. 내가 수없이 핥았던 목에서 나는 그 소리 맞다. 허나 나는 한창길이란 이름을 모른다. 그런 이름일랑 들어본 적도 없다. 말씀하세요, 누구시죠? 그러니까. 저는. 저는요, 아저씨. 저예요, 미치…… 그러나 나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나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곤 아저씨의 번호를 지웠다. 아마 얼마 안 있어 아저씨에게 연락이 올 것이다. 내게 시간과 장소를 문자로 보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저씨의 번호를 지웠다. 아뿔싸. 이렇게 깔끔할 수가. 잠을 자는 동안 모든 걸 지워야지. 아저씨의 배꼽이 따뜻했다는 것 정도만 남겨두고. 다른 건 다 열여덟이라는 전투의 군사기밀이라 생각하고 블랙박스에 가두어 사장시켜야지. 나는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이윽고 집전화가 요란스레 울리기 시작했다, 한참동안이나. 짜증나게. <끝〉
  • 지방 제거에 특효? … ‘회충 다이어트’ 충격

    지방 제거에 특효? … ‘회충 다이어트’ 충격

    몸매 관리·취업이 아무리 중요하다지만… 중국의 한 여학생이 일자리를 구하기 전 몸매관리를 위해 회충을 먹어 온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남부 샤먼에 사는 이 여성은 부화하지 않은 회충의 알을 먹으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설을 믿고 회충 알을 다량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충은 결국 여성의 뱃속에서 부화했고, 복통을 일으켜 병원으로 후송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여성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요즘 취업난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눈에 띄려면 예쁘고 날씬해져야만 했다.”면서 “부화한 회충이 몸속에서 지방을 없애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런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담당 의사는 “목숨에 지장은 없지만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극악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현재 취업난에 휩싸인 중국의 많은 여성들이 경쟁력을 위해 지나친 다이어트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이 언론은 식욕을 억제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이나 사진을 노려다 보는 방식이나,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특별한 비누’로 하루에 수 십번씩 샤워하는 ‘샤워 다이어트’ 등의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 방식은 과학적으로 전혀 증명된 바 없으며, 도리에 건강에 매우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인력자원사회보장부(Ministry of Human Resources and Social Security) 대변인 이청지는 “현재 중국은 엄청난 취업난에 직면해 있다. 특히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 사이에서의 취업 경쟁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0 하반기 히트상품] LG전자 ‘휘센’

    [2010 하반기 히트상품] LG전자 ‘휘센’

    2010년형 휘센 에어컨은 ▲휴먼케어 인버터 ▲휴먼케어 냉방 ▲감성 교감 디자인이 주요 특징이다. ‘휴먼케어 인버터’는 실내외 온도에 따라 냉방능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술. 기존의 일반형 에어컨보다 냉방속도가 2배 정도 빨라 단시간 내에 쾌적함을 제공한다. 전기료가 기존 일반형 에어컨보다 최대 72% 절감된다. 바람의 방향, 세기,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휴먼케어 로봇’ 기능과, 에어컨 2m 앞까지 바람을 집중적으로 내보내는 ‘스피드 쿨샤워’ 기능은 ‘감성공학 냉방기술’을 구현했다. 휘센의 디자인은 ‘감성 교감’을 추구했다. ▲전면 패널과 LED조명 등을 조화시켜 별빛에서 느껴지는 낭만과 감동을 표현한 최고급 모델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색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모델 등 사용자에게 보는 재미를 준다.
  • [관가 포커스] 온수 끊긴 청사 실세장관 ‘곤욕’

    한파에 느닷없는 ‘찬물세례’를 받은 실세장관 때문에 행정안전부 직원들이 불벼락을 맞았다. 사연의 주인공은 이재오 특임장관. 이 장관은 평소 새벽 일찍부터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층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며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몰아닥쳤던 지난 13일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러닝머신에서 땀을 흠뻑 흘렸다. 문제의 발단은 샤워실에서 벌어졌다. 그날따라 온수 대신 얼음장같은 찬 물이 쏟아진 것. 이 장관과 함께 샤워중이던 주변 공무원들이 즉각 행안부 정부청사관리소에 전화를 했지만 마침 담당자는 연차휴가로 부재 중이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청사관리소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때아닌 불똥이 떨어져 한바탕 난리를 치러야 했다. 담당자들은 물론이고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윗선까지 한바탕 야단을 맞아야 했다고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중앙통제실이 보통 아침 6시 40분부터 온수 가동을 시작하는데 월요일인 데다 이 장관의 운동시간이 너무 일러 온수가 미처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로 조치를 취했고 온수가동 시작 시간도 평상시보다 20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화순 능주고에 ‘우정학사’ 기증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전남 화순군 능주면 잠정리의 능주고등학교에 생활관 ‘우정학사’를 신축해 기증한다. 부영그룹은 이를 위해 22일 기공식을 갖는다. 우정학사는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135㎡ 규모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 4인용 기숙사 45실과 독서실, 샤워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18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학사 이름인 ‘우정’은 이 회장의 아호다. 이 회장은 “이른 시일 안에 공사를 마무리해 능주고의 교육여건 개선에 보탬을 주려고 한다.”며 “우정학사가 인재양성이라는 교육의 참 목표를 일궈나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6개월 함께 산 남편 알고보니 여자

    진심으로 사랑해서 결혼한 내 남편, 알고보니 여자?! 인도의 한 여성이 6개월이나 함께 산 남편의 정체가 여자라는 사실을 발견한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타임즈 인도판이 보도했다. 인도 오리사주 북서부의 로우르켈라에 사는 미나티 카투아라는 27세 여성은 시타칸트 로트레이(28)라는 남성과 결혼한 뒤 6개월이나 그의 정체’를 모르고 살았다. 당시 그녀의 남편은 결혼을 한 이후에도 신체적인 접촉을 원하지 않았고, 단지 ‘종교적인 이유’라고 변명해 왔다. 하지만 궁금증과 의심을 감추지 못한 그녀는 남편이 샤워를 하는 사이 억지로 욕실 문을 열었고, 여성인 그의 몸을 목격했던 것. 카투아에게 정체를 들킨 그(또는 그녀)는 아내의 명의로 빌린 대출금과 자동차·보석류 등을 챙겨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카투아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배령을 내리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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