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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르고 있는 중동의 항공사고…왜?

    잇따르고 있는 중동의 항공사고…왜?

    중동을 베이스로 하는 항공사들이 최근 잇따라 크고 작은 사고에 휩싸이며 이 지역 비행기 탑승을 앞둔 여행객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중동통신사(Mena)는 19일(현지시간) 수단에서 출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저가 항공 플라이나스의 시리아행 비행기가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 비상착륙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수단 카르툼발 플라이나스 항공편이 이집트 상공을 지나던 중 기술적 결함으로 카이로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카이로 공항 관계자는 기장이 엔진 중 하나가 오작동하여 공항관제센터에 비상착륙허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한 이집트항공 804편은 이날 새벽 카이로 도착을 앞두고 레이더에서 사라져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중해를 지나는 와중에 레이더에서 사라져 비행기가 지중해에 추락했다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현재는 테러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집트 민간항공부 장관 샤리프 파티는 비행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전에 급격하게 진행방향이 틀어지고 고도가 떨어지는 등의 움직임을 보여 기계결함 보다는 테러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비행기 납치극 역시 이집트항공이었다. 다행히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가짜 폭탄 조끼를 입은 남성이 꾸민 어설픈 납치극에 속수무책 당할 정도로 항공계는 테러에 취약함을 보여줬다. 게다가 이 사건으로부터 불과 열흘 전 쯤에는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 공항에서 보잉 여객기 1대가 추락해 탑승자 61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 여객기는 두바이 저가항공사인 플라이두바이 소속이었다. 기상악화, 조종사 실수 등 사고원인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국제항공위원회는 최근에야 플라이두바이 사고 여객기의 파일럿들이 나눈 2시간가량의 녹음기록 검사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하면 이달 초에는 아랍에미리트의 국영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의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요동치는 바람에 승객 31명이 도착지인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현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무사히 소에카르노 하타 공항에 착륙하기는 했지만 승객 대부분이 다치고 9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공항대변인이 밝혔다.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추락 이집트 여객기 테러 가능성에 ‘촉각’

    추락 이집트 여객기 테러 가능성에 ‘촉각’

    그리스 연안서 잔해 물체 발견 추락 직전 갑자기 급강하 러시아 “기술 결함 아니다” 66명이 탑승한 파리발 카이로행 여객기가 지중해로 추락했다. 테러 징후가 명확히 드러나진 않았으나 항공당국과 전문가들은 추락 원인이 기체 결함이나 정비 불량이 아닌 테러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락 직전 비행기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급강하했기 때문이다. 사고 여객기에 한국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난 신호 보내지 않아” 이집트항공은 19일(현지시간) 자사 트위터를 통해 “18일 오후 11시 9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이륙해 이집트 수도 카이로로 비행 중이던 이집트항공 MS804편이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고도 3만 7000피트(약 1만 1280m) 상공을 비행하던 항공기는 19일 오전 2시 45분 이집트 영공에 진입한 후 16㎞ 지점의 상공에서 사라졌다. 항공기에는 어린이 1명과 유아 2명을 포함한 승객 56명과 승무원 1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12개 국적의 승객들 가운데 이집트인이 30명, 프랑스인이 15명 등으로 파악됐다. 실종 항공기가 그리스 남쪽 섬인 카르파토스 연안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AFP는 이날 여객기 잔해로 보이는 물체 2점이 그리스 남쪽 크레테 섬 인근 425㎞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집트 관영 알아흐람은 공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장이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으며 마지막 교신은 실종 10분 전이었다고 보도했다. AFP는 MS804편의 기종은 2003년 제작된 에어버스 A320으로, 비행기가 기술적 결함을 일으켰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분석했다. 기장과 부기장이 같은 기종의 비행기를 조종한 시간도 모두 2000시간이 넘는다. 이집트항공 관계자는 “(사고 여객기가) 특수 화물이나 위험 물질을 적재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기장·부기장 조종시간 2000시간 넘어” 이에 따라 테러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와 샤리프 이스마일 이집트 총리는 “모든 가정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테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집트 항공당국과 러시아 정보당국도 이날 “기술 결함보다 테러 공격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파리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는 잔뜩 긴장했다. 이집트도 최근 잇따른 항공 사고로 몸살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러시아 여객기가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폭발해 22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3월에는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해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여객기가 협박을 받고 이웃 섬나라 키프로스에 착륙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새 영화] ‘퀸 오브 데저트’

    [새 영화] ‘퀸 오브 데저트’

    세기의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이 연출한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라는 영화가 있다. 20세기 초 오스만 제국이 무너진 뒤 혼돈에 빠진 중동을 누비며 아랍 민족의 독립을 도왔던 영국 군인이자 고고학자였던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1888~1935)의 삶을 그렸다. 오스카 7관왕에 빛나는 이 작품은 세계 100대 영화를 꼽을 때마다 늘 한 자리를 꿰차는 명작이다. 로렌스를 연기한 피터 오툴을 비롯해 알렉 기네스, 앤서니 퀸, 오마 샤리프 등 당대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영상에 모리스 자르의 음악까지 영화 팬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유의미한 여성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 ‘철저한 남성 영화’라는 점이다. 7일 개봉한 ‘퀸 오브 데저트’는 말하자면 ‘아라바아의 로렌스’의 여성판이다. 여성을 역사의 중심으로 데려왔다.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는 그려지지 않았지만 실제 로렌스 못지않게, 오히려 그 이상으로 이라크와 요르단 건국에 큰 영향을 끼친 거트루트 벨(1868~1926)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이자 탐험가, 고고학자, 한때 영국 정부의 정보원이기도 했던 그는 중동 곳곳을 여행하며 그 누구보다 현지 정세를 속속들이 꿰뚫었던 여장부였다. 열강 출신답지 않게 아랍 민족의 삶을 존중하며 중동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랍 유목민 중 하나인 베두인족은 자신들을 이해해준 단 한 명의 외국인으로 지금까지도 추앙하고 있을 정도다. ‘아귀레 신의 분노’(1975), ‘노스페라투’(1979)로 유명한 독일 출신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이 시대를 앞서간 여인을 재현했지만 거장의 범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니콜 키드먼이 벨 역할을 맡아 열연했는데 그를 위해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다만 실존 인물의 20대 시절부터 연기하는 키드먼에게서 세월의 무상함이 엿보이는 게 아쉽기는 하다. 그는 한국 나이로 지천명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견주는 재미가 쏠쏠할 듯. 특히 두 작품에 모두 나오는 로렌스를 비교하는 맛이 있다. ‘퀸 오브 데저트’에서는 로버트 패틴슨이 로렌스 역할을 맡았다. 12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영화] 여성판 아라비아의 로렌스, 니콜 키드만 주연의 퀸 오브 데저트

    [새영화] 여성판 아라비아의 로렌스, 니콜 키드만 주연의 퀸 오브 데저트

      세기의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이 연출한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라는 영화가 있다. 20세기 초 오스만 제국이 무너진 뒤 혼돈에 빠진 중동을 누비며 아랍 민족의 독립을 도왔던 영국 군인이자 고고학자였던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1888~1935)의 삶을 그렸다. 오스카 7관왕에 빛나는 이 작품은 세계 100대 영화를 꼽을 때 마다 늘 한 자리를 꿰차는 명작이다. 로렌스를 연기한 피터 오툴을 비롯해 알렉 기네스, 안소니 퀸, 오마 샤리프 등 당대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영상에 모리스 자르의 음악까지 영화 팬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유의미한 여성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 ‘철저한 남성 영화’라는 점이다.  7일 개봉한 ‘퀸 오브 데저트’는 말하자면 ‘아라바아의 로렌스’의 여성판이다. 여성을 역사의 중심으로 데려 왔다.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는 그려지지 않았지만 실제 로렌스 못지 않게, 오히려 그 이상으로 이라크와 요르단 건국에 큰 영향을 끼친 거트루트 벨(1868~1926)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이자 탐험가, 고고학자, 한 때 영국 정부의 정보원이기도 했던 그는 중동 곳곳을 여행하며 그 누구 보다 현지 정세를 속속들이 꿰뚫었던 여장부였다. 열강 출신 답지 않게 아랍 민족의 삶을 존중하며 중동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랍 유목민 중 하나인 베두인족은 자신들을 이해해준 단 한 명의 외국인으로 지금까지도 추앙하고 있을 정도다.  ‘아귀레 신의 분노’(1975), ‘노스페라투’(1979)로 유명한 독일 출신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이 시대를 앞서 간 여인을 재현했지만 거장의 범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니콜 키드만이 벨 역할을 맡아 열연했는데 그를 위해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다만 실존 인물의 20대 시절부터 연기하는 키드만에게서 세월의 무상함이 엿보이는 게 아쉽기는 하다. 그는 한국 나이로 지천명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견주는 재미가 쏠쏠할 듯. 특히 두 작품에 모두 나오는 로렌스를 비교하는 맛이 있다. ‘퀸 오브 데저트’에서는 로버트 패틴슨이 로렌스 역할을 맡았다. 키드만이 여왕벌이라면 제임스 프랭코, 패틴슨, 데미안 루이스는 일벌 수준으로 등장하는데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뒤집은 모양새다. 12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전세계 정상들 혈연도 부정하게 만든 ‘파나마 페이퍼스’

    전세계 정상들 혈연도 부정하게 만든 ‘파나마 페이퍼스’

    온세상을 뒤흔든 사건은 늘상 있어왔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과 IS의 지구촌 테러, 원전사고 등은 그 파장이 특정한 국가나 몇몇 지역에 머물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밖에 각종 크고 작은 사고들 또한 그 영향은 곳곳에 미쳤다. 자본을 중심으로 한 이해관계가 국가 단위를 벗어나 복잡다단하게 얽혀있는 신자유주의적 현상이며, 그 결과물이다. 조세 회피와 관련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자료를 담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파나마 페이퍼스'가 던진 파장은 그야말로 '핵폭탄급'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 등 한국을 비롯해 중국, 영국, 아이슬란드, 칠레,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유럽,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빠짐없는 세계 여러 나라의 전 현직 지도자 또는 그들의 가족이 언급되면서 진땀을 쏟게 만들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특히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강력한 반부패정책을 펴며 전현직 고위 관료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시 주석으로서는 뜻하지 않은 외부의 강력한 장벽에 부닥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시 주석이 반부패 운동으로 공산당을 개혁하고 대중의 지지를 얻었지만, 자신을 포함한 당 고위 인사 친인척의 재산은닉이나 탈세 혐의가 폭로되면서 반부패 운동이 '이중 잣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중적 지지 확보 및 집권 기반 강화의 핵심정책이던 부패와의 전쟁이 부메랑이 돼 날아온 셈이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연루된 중국의 전·현직 고위 인사들은 매형이 연루된 시 주석을 비롯해 장가오리(張高麗) 상무위원,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 등 현직 상무위원 3명과 리펑(李鵬) 전 총리, 자칭린(賈慶林) 전 전국정협 주석 등 전직 상무위원 5명이다. 현직 지도자의 첫 사임 사태까지 촉발됐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시그뮌 뒤르 다비드 귄로이그손 총리는 의회에서 불신임 투표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전날부터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의 의회 앞에서는 3만명 가까운 분노한 시민들이 모여 총리 사임을 요구했다. 귄뢰이그손 총리와 그의 부인은 파나마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의 도움을 받아 2007년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윈트리스'라는 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아버지, 혹은 아들에게 쏟아지는 연루 의혹에 대해 꼬리 자르기에 나서려는 노력도 역력하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자신의 아버지가 역외펀드를 설립한 것으로 밝혀지자 비판의 화살이 자신으로 겨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온힘을 쏟았다. 현지언론들은 이날 캐머런이 "역외펀드 주식이나 재산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적극 해명하면서도 부친에 의해 설립된 펀드로부터 혜택을 입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자녀들의 이름이 거명된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의혹을 벗기 위해 대법원 판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아무런 의혹이 없고, 성인인 두 아들은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책임이 있으며 나는 그 문제에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 지도자도 범지구적자본이 광대하게 쳐놓은 이익의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제투명성기구(TI) 칠레 지부장은 5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투명성기구의 신뢰도에 손상을 끼쳤다면서 사임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롯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재벌 후안 아르만도 이노호사 칸투, 페루 대선 지지율 1위인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의 측근인 하비에르 요시야마 사사키와 실 요크 리데이 등이 파나마 페이퍼스에 거론됐다. 반면 파나마 페이퍼스의 폭로 자료에서 자유로운 지도자들은 적극적인 진상 조사에 나서고 있다. 캐나다 국세청은 5일 "우리는 파나마를 포함해 캐나다와 과세 조약을 맺고 있는 상대국, 그리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협력해 폭로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에 따르면 파나마 페이퍼스에는 캐나다인이 350명 거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국세청은 자료가 확보될 경우, 세무감사를 벌여 세금회피를 위해 자금을 해외로 도피시켰을 가능성이 있는 자국민이 누구인지를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역시 "전 세계적으로 불법적인 자금의 흐름이 항상 있어 왔다"면서 "그런 행위가 쉽게 일어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세금을 회피할 목적의 그런 거래를 정당화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파키스탄 공원 자폭테러 72명 숨져… “부활절 기독교인 노렸다”

    파키스탄 공원 자폭테러 72명 숨져… “부활절 기독교인 노렸다”

    가족 나들이객 붐빈 일요일 오후 어린이 등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 300명 다쳐 중상 많아 피해 늘 듯 파키스탄 기독교 신자 1.6% 불과 2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 주도 라호르 도심의 굴샨에이크발 공원. 6700㎡(약 2030평) 규모의 대형 공원은 여느 일요일과 다름없이 크리켓을 하거나 놀이기구를 타려는 어린이들로 가득했다. 특히 이날은 기독교 최대 축제인 부활절이어서 종교 행사에 참석하려는 이들로 평소보다 더욱 붐볐다.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아이들이 놀고 있던 그네 바로 옆에 서 있던 한 남성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자신이 입고 있던 20㎏ 정도의 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폭을 감행했다.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불길이 치솟으면서 인근에 있던 사람들이 공중에 붕 떠올랐고 평화롭던 이곳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로이터도 “죽거나 크게 다쳐 피를 흘리는 어린이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찢어진 (아이들의) 사지들 위로 놀이기구가 (아무렇지 않은 듯) 돌아가고 있었다”며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묘사했다. 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은 이번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72명이 사망했고 300여명이 다쳤다고 공개했다. 부상자 대부분이 중상자여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은 “공원에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아 사망자 대부분이 어린이와 여성이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2일 벨기에 브뤼셀 테러 때와 마찬가지로 테러 조직과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 타깃 테러’가 또다시 자행된 것이다. 특히 죄 없는 어린이들까지 무차별 테러 대상으로 삼는 등 도를 넘어선 행태에 전 세계가 공분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 분파 ‘자마툴아흐랄’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하며 “부활절 행사를 하던 기독교인들을 노렸다”고 말했다. TTP는 2012년 10월 여성 교육권을 주장하던 10대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의 머리에 총격을 가하고, 2014년 12월 북서부 페샤와르의 학교를 공격해 학생 등 150여명을 살해하는 등 어린이·청소년을 상대로 한 테러를 이어가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인구 약 1억 9700만명 가운데 97%가 이슬람교도이며 기독교 신자는 가톨릭과 개신교를 합쳐도 1.6%에 불과하다. 당연히 테러 현장에도 무슬림이 훨씬 많았다. 자마툴아흐랄은 ‘공격 대상’으로 규정한 소수 기독교 신자를 제거하기 위해 자신들이 지키고 보호해야 할 더 많은 수의 이슬람교도를 함께 희생시키는 모순적이고도 극악한 만행을 저질렀다. 이 때문에 이번 테러가 ‘기독교인 제거’라는 명분과 달리 실제로는 이슬람 테러집단 내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냐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이런 속내를 반영하듯 자마툴아흐랄은 테러 직후 “우리가 라호르에 입성했다는 사실을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제사회 복귀 급한 이란, 사우디와 화해 모드

    극한 대립을 이어오던 중동의 ‘맞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급격히 화해 모드에 돌입했다.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중재자 역할을 맡아온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사우디와 이란을 잇따라 방문, 3자 회담을 제안한 지 하루 만이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주 전 수도 테헤란에서 일어난 시위대의 사우디 대사관 공격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사우디 대사관 습격은 매우 잘못된 사건”이라며 “이 나라와 이슬람에 반하고 나도 그러한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시위대의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 습격도 언급하며 상대국과의 외교적 신뢰를 거론했다. 하메네이의 발언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이란 시위대는 지난 2일 사우디가 시아파 유력 성직자인 님르 바크르 알님르를 다른 테러 혐의자들과 함께 집단 처형한 데 격분해 수니파의 맏형인 사우디 대사관을 방화했다. 하메네이는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로서, 이 같은 종파 간 갈등에 침묵해 왔다. 하지만 사우디와 다른 수니파 아랍국들이 잇따라 이란과의 외교·교역을 단절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자 결국 꼬리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방국들의 경제 제재 해제로 국제사회 복귀를 서두르던 이란으로선, ‘이라노포비아’(반이란 정서)를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여기에는 지난 18~19일 사우디와 이란을 차례로 방문한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화해 의사를 타진했고,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이슬람의 연대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양국의 급격한 입장 변화에는 미국에 대한 반감이란 공통분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는 인권문제를 거론하며 거리를 둬온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배신감을 느꼈고, 이란도 지난해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을 이유로 최근 새로운 제재를 가한 미국을 비난해 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사우디는 서로 협조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인도 총리, 파키스탄 깜짝 방문… ‘성탄 화해’ 이뤄지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인도 국가 수반으로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앙숙’인 파키스탄을 깜짝 방문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국경지대인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 등을 놓고 3차례에 걸쳐 전쟁을 치른 뒤 여지껏 관개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오후 4시쯤 아프가니스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파키스탄의 라호르 공항에 내렸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직접 공항에 나와 모디 총리와 포옹하며 영접했다. 이후 두 정상은 함께 헬기를 타고 라호르 외곽에 자리한 샤리프 총리의 사택으로 이동했다. 앞서 모디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샤리프 총리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며 파키스탄 방문 계획을 공개했다. 또 이날이 샤리프 총리의 생일임을 언급하며 생일 축하 글도 함께 올렸다. NDTV 등 인도 언론과 파키스탄 언론은 예고 없는 양국 정상의 회동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하지만 인도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내비쳤다. 집권 인도국민당(BJP)은 “양국뿐 아니라 이 지역의 평화를 위한 노력은 환영받을 일”이라고 논평했으나 제1야당인 국민회의당(INC)은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럽다”고 반박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아프간·파키스탄 최소 70명 사망… 대피하던 여학생 12명 압사

    아프간·파키스탄 최소 70명 사망… 대피하던 여학생 12명 압사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바다카샨주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26일 오후 1시 48분(현지시간)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북부 탈로칸의 한 학교에선 여학생들이 지진을 피해 학교 건물 바깥으로 대피하다 12명이 압사했고 39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동부 낭가르하르 주에서도 5명이 사망하는 등 아프간 사망자는 최소 17명으로 집계됐다. 지진은 아프간 북부 자름에서 남서쪽으로 45㎞ 떨어진 힌두쿠시 산악 지역에서 비교적 깊은 지하인 212.5㎞ 지점에서 발생했다. 지난 2005년 7만 5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강진의 진원과 수백㎞ 떨어진 곳이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선 북동쪽으로 254㎞ 떨어진 진원에서 발생한 지진에 파키스탄 전역과 인도 북부 지역뿐 아니라 진앙에서 500㎞ 거리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까지 흔들렸다. 파키스탄 일간지 돈은 이슬라마바드, 라호르, 라왈핀디, 페샤와르, 퀘타, 코핫, 말라칸드 등 파키스탄 전역과 인도 북부 펀자브주와 수도 뉴델리 등지에서 진동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마지막 은신처였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근처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재 한국 대사관들은 “지진 발생 7시간 이후까지 한국인 교민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집계했다. 인도, 파키스탄, 아프간 등 3개국 중 도시에서 정전과 통신 두절 피해가 속출했다. 인도 뉴델리 지하철이 잠시 멈췄고, 잠무카슈미르주의 주도인 스리나가르에서 전선·전화가 두절된 것으로 파악됐다. 파키스탄 스와트 지역 사이두 샤리프 티칭 병원에서 부상자가 190여명 발생했고, 페샤와르 레이디 리딩 병원에서도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각국 정상들은 트위터를 통해 사태 수습에 착수했다. 압둘라압둘라 아프간 최고행정관은 “여진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건물 바깥에 머물며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통신 두절 사태의 원인을 파악 중이며, 구조대가 몇 시간 안에 급파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트위터로 내보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진 속보를 전하며 “모두의 안녕을 기원한다”면서 피해 상황을 긴급 진단하도록 지시했으며, 아프간이나 파키스탄에 필요한 구조를 할 태세가 돼 있다”고 트윗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진 피해 지역에 군대를 급파했다. 시민들 역시 진동을 느낀 뒤 도로에 차를 세우고 몸만 빠져나온 모습이나 붕괴된 건물 사진 등을 트위터로 공유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몰디브 대통령 탄 쾌속정 폭발사고…영부인 등 부상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의 압둘라 야민 가윰 대통령이 탄 쾌속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영부인인 파티마트 이브라힘 여사와 보좌관, 경호원 등 3명이 부상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몰디브 정부는 이날 사고로 야민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이브라힘 여사를 비롯한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폭발 사고는 야민 대통령이 이브라힘 여사 등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이슬람 성지순례(하지)에 참가한 뒤 배를 타고 수도 말레로 돌아오던 길에 발생했다. 몰디브 정부는 이번 폭발이 기관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무함마드 샤리프 장관은 “기계 결함 등으로 인한 단순 사고인지, 대통령을 노린 공격 시도인지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민 대통령은 2008년 몰디브 최초로 시행된 민주적 선거에서 당선된 무함마드 나시드 전 대통령과의 2013년 11월 선거에서 승리한 뒤 제6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몰디브를 2008년까지 30년간 군림한 독재자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의 이복 동생이다.  야민 정권은 나시드 전 대통령을 올해 초 반(反)테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고, 이에 대해 미국, 인도 정부가 적법절차 원칙 침해 등의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NY’에 쏠린 세계의 ‘눈’

    [커버스토리] ‘NY’에 쏠린 세계의 ‘눈’

    193개 회원국 중 160여개국 정상 직접 참석, 프란치스코 교황의 특별 연설, 15년 만에 유엔총회에 복귀하는 쿠바 지도자…. ●푸틴, 오바마·아베 등과 회담 25~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릴 ‘유엔총회 및 개발정상회의’의 면면이다. 리수용 외무상을 참석시킨 북한을 비롯한 30여개국을 제외하면 회원국 정상 대부분이 모이다 보니 기후변화와 같은 총회 의제에 더해 정상들 간 별도 회동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회에서 ‘별들의 화합’이 기대된다면 양자회담에선 ‘별들의 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나 난민 문제 같은 국가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현안이 산적한 데다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사태 등 이웃한 국가 간 대결을 초래한 이슈가 공전 중이기 때문이다. 껄끄러운 관계를 개선하는 데 적극적인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2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동하기로 했다고 타스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동은 지난해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한 뒤 두 번째다.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한다. 나란히 선 정상의 사진만으로 세인의 시선을 끌 만한 회동은 대부분 무산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54년 만에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를 이뤄 낸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을 다시 만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인도와 파키스탄 정상이 함께 서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일 정상 간 만남에 대해서는 공식 회담 일정 없이 ‘기획성 조우’ 가능성만 제기되고 있다. ●朴대통령, 아베와 조우 가능성도 한편 취임 후 세 번째 유엔 본부 방문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전용기 편으로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하기에 앞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는 도발 행동을 강행한다면 분명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나 4차 핵실험 등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전후로 예상되는 무력 도발을 억지하는 데 정상 외교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에 핵개발 기술을 전수했던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와 방미 중 양자회담을 할 계획이다. 뉴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오마 샤리프의 죽음

    [최동호 새벽을 열며] 오마 샤리프의 죽음

    오마 샤리프가 영원한 연인 라라를 찾아 천국으로 갔다는 보도를 접하자 대설원을 배경으로 전개된 한 세기의 사랑이 펼쳐졌다 사라지는 것 같았다. 1960년대 중반에 개봉된 영화 ‘닥터 지바고’는 당시 젊은 세대는 물론 많은 한국인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다. 6·25와 4·19를 경험한 세대들에게 ‘닥터 지바고’는 4·19의 좌절을 바라보면서 삭막한 시대를 견디며 살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정신적 허기를 달래 주는 사랑의 서사시이기도 했다. 특히 영화에서 오마 샤리프가 보여 준 탁월한 연기는 소설에 못지않은 감명을 전해 주었다. 전쟁이 끝나고 라라와 헤어지는 장면에서의 오마 샤리프의 깊고 우수 어린 눈동자나 우랄산맥의 한 별장에서 겨울밤 여우 울음소리를 들으며 시를 쓰던 장면이나 마지막 전차를 타고 가다가 길을 걸어가는 라라를 발견하고 급히 내려 뒤쫓아 가다 쓰러지는 장면 등은 라라에 대한 지바고의 사랑을 표현하는 극적인 순간들을 전해준 명장면들이었다. 당시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을 토로하는 자리에서 한 사람은 라라의 첫 연인 파샤와 같은 혁명가가 되겠다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은 지바고와 같은 시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지바고의 주제 음악을 사랑한 것은 물론 라라에게 바치는 시를 쓴 사람도 여럿 있었다. 지바고의 인기는 1958년 노벨 문학상이 파스테르나크에게 주어졌으나 소련 당국의 압력으로 이를 거부하게 되자 정점에 이르렀다. 그러나 세상사는 소설이나 영화처럼 아름답지는 않았다. 후일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서방세계에서의 ‘닥터 지바고’ 출판은 냉전체제를 깨뜨리려는 미국 정보당국의 작전에 의한 것이며 파스테르나크가 사랑했던 라라의 실존 인물이라고 지칭되는 여성은 소련의 정보당국이 파견한 비밀 요원이었다는 것이다. 파스테르나크는 이 여성의 정체를 결국은 알고 있었으며 자신이 사랑한 이 여성이 자기로 인해 고통을 겪게 될 것을 매우 걱정했다고 한다. 파스테르나크로 하여금 노벨상 수상을 거부하게 만든 것은 ‘닥터 지바고’의 내용이 러시아혁명을 부정적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닥터 지바고’ 이야기를 길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지난 4월 초 모스크바 교외에 있는 파스테르나크의 집을 찾아간 기억 때문이다. ‘닥터 지바고’를 집필했다는 커다란 책상은 자작나무가 보이는 이층 창가에 있었다. 지루할 때 사용했다는 입식 책상도 보였다. 서가에는 릴케와 보들레르 그리고 엘리엇이나 셰익스피어 등의 작품집이 꽂혀 있었다. 젊은 날 파스테르나크가 서방세계의 작품을 많이 읽었으며 혁명 후에는 은둔하며 이들의 작품을 번역하면서 살았다는 이야기에는 광복 후 북에서 러시아 작품을 번역하며 살았던 백석의 생애가 겹쳐지기도 했다. 두 사람 다 정치권력으로부터 소외된 그리고 문학의 자율성과 인간에 대한 이상주의적 희망을 추구한 문인들이었다. 작은 발견이 필자를 놀라게 했다. 안내인이 구두를 가리키며 밑창이 서로 다른 두께를 보라는 것이다. 파스테르나크는 약간 절름발이였던 것이다. 아마도 라라에 대한 사랑은 절대적이었을 것이다. 계단을 내려오니 일층 계단 옆에 초라한 침대가 하나 있었다. 이것이 무엇이냐고 하니 다리가 불편했던 노년의 파스테르나크가 이층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일층에서 사용했던 침대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찡하게 가슴에 다가왔다. 전차에서 내려 라라를 뒤쫓아 가다 쓰러지던 명장면 때문이다. 침대 벽에는 파스테르나크의 관을 메고 갔던 군중의 장례 사진이 붙어 있었다. 그의 시와 소설을 사랑한 많은 사람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오마 샤리프도 만년에는 치매에 걸렸다고 한다. 이혼한 부인이 이미 작고했음에도 아들에게 전 부인의 안부를 자주 물었다는 것이다. 하늘나라에 온 오마 샤리프를 파스테르나크가 위로하며 라라의 안부를 묻게 된다면 붉은 혁명으로 요동치던 시대에도 영원한 사랑을 찾다 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져 갈 것이다.
  • [광복 70년 기획-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상)블라디보스토크~이르쿠츠크

    [광복 70년 기획-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상)블라디보스토크~이르쿠츠크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은 ‘유라시아 친선특급 2015’가 지난 14일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시범사업의 하나로 외교부와 코레일이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는 중국 횡단열차(TCR)와 시베리아횡단열차(TSR)를 이용해 러시아, 중국, 몽골, 벨라루스, 폴란드, 독일 등 6개국 1만 4400㎞를 19박 20일간 달리는 대장정이다. 독립유공자 후손, 정치인, 문화예술인 등 각계 인사 300명과 함께 열차에 동승한 설치작가 전수천(68)씨가 ‘철의 실크로드’를 달리는 심경을 글과 그림, 사진에 담아 서울신문으로 보내왔다. 총 3회에 걸쳐 싣는다. 날개를 펼치면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다. 7년 전쯤이었을까. 해군 함정을 타고 독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100여m나 되는 크기의 함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높게 밀려오는 파도에 가끔은 흔들려가면서 독도에 도착했다. 정상에 올라 팔을 벌린 채 실눈을 뜨고 주위를 바라보았던 감회를 가슴만으로는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저 사방에 보이는 바다가 아름다워서였더라면 오죽이나 좋았겠는가? 우리 국민 대부분이 감성적으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며 마음에 담고 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해양을 터전으로 삼고, 대륙을 앞마당으로 여기며 뛰놀았던 민족의 시원(始原)이 가슴 한편에서 꿈틀거렸고, 마음은 또 다른 경계를 향해 치달았다. 광복 70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유라시아를 내달리기 시작한 특급열차는 지난 15일 연해주(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석양빛이 블라디보스토크의 숲과 평야를 물들이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고 달리는 도로 양편으로 펼쳐지는 차창 밖 풍경은 푸르다 못해 검은색에 가깝다. 검푸른 숲이 시야 속으로 끝없이 이어진다. 흔히들 시베리아 연해주를 동토의 땅이라고 말하지만 끝없이 펼쳐지는 풍요롭게만 보이는 여름의 대지가 눈 안으로 파고들었다. ●항일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 생가 등 방문 연해주 하면 우리는 무엇을 연상할까. 독립운동을 하며 말을 타고 달리던 독립운동의 선구자들을 연상하게 되는 게 당연할 것이다. 연해주는 겨울에 영하 30~40도까지 내려가는 추위가 몰려오는, 그야말로 동토의 땅이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이곳은 봄, 여름, 가을에는 숲이 우거지고 목초지가 끝도 없이 펼쳐지는 기름진 땅이다. 나라를 찾겠다고 숨어 살며 싸우던 독립운동가들에게 망명지나 다름없는 타국이 과연 내 나라처럼 편한 가슴으로 품을 수 있는 나라였을 수는 없었을 터다. 우리는 그 시대적 배경을 그저 상상하는 감상의 차원에서 가볍게 한 페이지를 읽고 지나치며 그리는 스케치 같은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연해주에서 버스를 타고 우수리스크에 가서 항일운동의 대부였다는 최재형 선생의 생가를 방문했다. 옛날 한인의 고택으로는 놀랄만한 저택이었다. 그는 어려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연해주에 이주한 한인의 아들이었다. 12살 나이에 러시아인의 양자로 들어가 공부를 하였고 러시아 정부가 인정하는 사업가로 돈을 벌었으며 그 돈으로 항일 운동을 하는 독립군에게 활동자금을 지원했지만, 우리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더욱이 그는 독립운동가들에게 자금을 지원했다는 죄로 일본군에게 잡혀 처형된 인물이다. 특급열차를 탄 일행은 안중근 의사의 활동 안내 비문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를 보며 위령제를 지냈다. 유허비를 바라보는 뚫려버린 것 같은 가슴 사이로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 앞에는 아무르강(흑룡강) 물이 흐른다. 죽으면 화장해서 흑룡강에 뿌려달라는 그의 유언 때문에 유골의 재를 흑룡강에 뿌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근래에 유허비를 세웠다고 한다. 우수리스크는 안창호 선생, 김규식 선생 등등 많은 분들이 나라를 찾기 위해 희생한 연해주 지역이다.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 혁명광장에는 혁명용사들의 동상들이 있고 우수리스크에도 레닌의 웅장한 동상이 높이 서 있다. 동상들은 하나같이 동쪽을 바라보며 동쪽을 향해 손을 들어 가리키고 서 있다. 레닌의 동북 정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형물들이란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블라디’는 정복이라는 뜻의 단어이고, ‘보스토크’는 동쪽이라는 뜻의 단어다. 동쪽을 정복한다는 의미로 레닌이 붙인 지명이다. 그는 결국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를 정복했다. ●광복 70주년 기념 일환… 정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시동 우리는 다시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하여 하바롭스크를 지나 이르쿠츠크를 향해 달리고 있다. 몇 시간을 달리다 보면 가끔 조그만 간이역에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외에 거의 사람을 발견할 수가 없을 정도로 그저 허허벌판이다. 눈이 쌓여 있을 숲을 머릿속에 상상할 뿐이지만 며칠 전에 별세한 오마 샤리프가 주연했던 영화 ‘닥터 지바고’가 기억의 풍경으로 내 머릿속에 잠시 자리 잡는다. 한편으로는 푸시킨의 시를 떠올리게 하는 살아 있는 눈 덮인 자작나무 숲의 그림들이 상처처럼 흔적으로 다가온다. 끝없는 자작나무 숲이 철길을 따라 그림을 그린다. 문득 수년 전 그 독도가, 그 감회가 기억의 한 공간에서 슬며시 떠오른다. 막연하게 인지하고 있던 독도가 자작나무 숲 철길 위에서 현실로 다가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넓이는 창의적 상상을 확장시켜주는 공간이다. 땅은 국력의 원천이다. 광복70주년 기념의 일환인 정부의 유라시아 친선특급 프로젝트는 유라시아 인접 국가들과 상호 간 이해증진의 실질적인 관계를 모색하는데 새로운 싹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갖게 했다. 시작에 불과하지만 횟수를 늘려 간다면 물류-교통 노선을 여는 일이 꿈만은 아닐 것이며 남북이 하나 되는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도 했다. 크든 작든 북한을 포함하는 유라시아 정책에 있어서 정부는 정부대로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요구된다. 또한 개인을 포함한 민간적인 문화예술 활성화 사업도 적극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을 출발하여 5일째 자작나무 숲과 낮은 구릉 사이를 쉴 틈 없이 달려 하룻밤을 새고 나면 이르쿠츠크에 도착한다. 갑자기 한인들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서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말한 ‘만일 내가 나 자신이 아니라면 과연 누가 나를 대신하여 내가 될 것인가?’라는 구절이 떠올랐다. 우리 스스로가 풀어야 할 국가적 프로그램을 우리가 아니면 누가 대신하여 줄 것인가! 멀리서 바이칼 호수가 희미하게 눈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전수천 작가는 1947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 와코대 예술학과와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석사를 마쳤고, 일본 도쿄 무사시노 미술대학에서 유화를 전공했다. 1995년 설치작품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으로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 기차로 횡단하는 ‘움직이는 드로잉 프로젝트-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1년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 [길섶에서] 배우의 죽음/손성진 논설실장

    학창 시절에 까까머리로 교복을 입고 극장에서 보았던 영화 ‘닥터 지바고’의 감동은 거의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도 마음속에 잔잔하게 남아 있다. 줄리 크리스티(라라역)를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던 오마 샤리프(지바고역)의 우수에 젖은 애틋한 눈빛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오마 샤리프의 짙고 긴 속눈썹과 커다란 눈망울의 매력은 남녀를 불문하고 사람을 빨아들일 만큼 강렬했다. 얼마 전 그런 오마 샤리프의 부음 기사를 접했을 때 밀려오는 아쉬움은 나만 느낀 감정은 아닐 것이다. 더는 살아 있는 그를 볼 수 없다는 묘한 허탈감이다. 2008년 오마 샤리프와 같은 83세의 나이에 폴 뉴먼이 세상을 떠났을 때도 그의 푸른 눈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에 특히 많은 팬들이 슬퍼했다. 영화 속의 배역이 남기는 아련한 환상 때문에 배우의 죽음에 대한 슬픔은 더 커진다. 그래서 좋아하는 배우는 평생 늙지 않고 죽지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가 보다. 그러나 어쩌랴, 인명은 유한한 것을. 배우는 가도 영화는 남아 있기에 다행스럽다. 오늘 밤 영화 파일을 구해 ‘닥터 지바고’를 다시 한번 봐야겠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는 누구? 심장마비로 별세…알츠하이머도 앓았다?

    ‘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는 누구? 심장마비로 별세…알츠하이머도 앓았다?

    ‘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 ‘닥터 지바고’ 주연배우 오마 샤리프가 작고했다. 향년 83세를 일기로 10일(현지시간) 별세한 오마 샤리프는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닥터 지바고’로 영화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전설적인 배우다. 1932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시리아-레바논계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이국적이면서도 수려한 용모와 선 굵은 연기력, 뛰어난 외국어 구사력을 바탕으로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는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았다. 이집트 빅토리아대와 카이로대에서 수학한 샤리프는 영국 런던의 연극학교인 왕립연극학원(RADA)에서 공부한 뒤 1950년대 초반 이집트 영화계에서 본격적으로 직업 배우 경력을 시작했다. 여러 이집트 영화에 출연하며 자국 내에서 인지도를 쌓은 샤리프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은 데이비드 린 감독의 걸작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년)였다. 이 영화에서 T.E. 로렌스(피터 오툴 분)와 동지가 되는 아랍 부족장 샤리프 알리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오스카와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단숨에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다. 샤리프는 3년 뒤인 1965년 같은 감독의 명작 ‘닥터 지바고’에서 주연을 맡아 명연기를 펼쳐 전 세계 영화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는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샤리프는 모두 8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칭기즈칸(칭기즈칸, 1965), 나치 장교(바르샤바의 밤, 1967), 체 게바라(체!, 1969), 유대인 도박꾼(화니걸, 1968) 등 다양한 역할을 연기했다. 그러나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닥터 지바고’를 능가하는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03년 한 인터뷰에서 “도박 빚을 갚으려고 멍청하고 쓰레기 같은 영화에 여러 차례 출연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샤리프는 전 부인인 이집트 유명 여배우 파텐 하마마와의 사이에 외아들 타레크 엘샤리프를 두고 있다. 모태 기독교도였던 그는 하마마와 결혼하기 위해 1955년 이슬람교로 개종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마마와 함께 1950∼1960년대 이집트 영화 황금기의 최고 스타 커플로 자리 잡은 샤리프는 20년의 결혼생활 끝에 1974년 이혼했지만, ‘생애 유일한 사랑’으로 하마마를 꼽았다. 하마마는 올해 1월 지병 악화로 별세했다. 이혼 후 다른 여자와 재혼하지는 않았으나, 이탈리아 여기자 룰라 데 루카와의 사이에서 또다른 아들 로빈을 낳기도 했다. 2013년까지도 작품활동을 해온 샤리프는 최근 수년간 알츠하이머병을 앓다 심장 마비로 숨졌다. 아들 타레크는 3년 전부터 아버지의 치매를 의심했으나 아버지가 병환을 인정하지 않고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한 운동도 거부하고 있다고 지난 5월 밝힌 적이 있다. 샤리프의 절친으로 저명한 이집트 학자이자 전 유물부 장관인 자히 하와스는 파텐 하마마의 사망 소식을 알리자 “파텐 누구?”라고 반문하는 등 최근 수개월간 샤리프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닥터 지바고’ 배우 오마 샤리프 심장마비로 별세

    ‘닥터 지바고’ 배우 오마 샤리프 심장마비로 별세

    이집트 출신의 유명 영화배우 오마 샤리프(83)가 10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영화 ‘닥터 지바고’ ‘아라비아의 로런스’의 주연으로 유명한 오마 샤리프는 그간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해 왔다. 영국 런던에 있는 고인의 에이전트 측은 이날 오후 이집트에서 샤리프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던 그는 숨지기 직전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들 타렉은 아버지가 닥터 지바고에 출연한 것은 기억하지만 언제였는지는 잊어버리거나 닥터 지바고를 아라비아의 로런스로 잘못 기억하기도 한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1974년 이혼한 전처 파텐 하마마가 올해 1월 사망했을 때 역시 부고를 전해 줬지만 며칠 뒤 ‘파텐은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는 것이다. 샤리프는 이집트에서 배우로 활동하던 중 1962년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이 연출한 ‘아라비아의 로런스’에 출연해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했다. 그는 1966년 영화 닥터지바고로 제23회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03년에는 영화계에서 평생 이룬 업적을 인정받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 공로상을 받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명배우 오마 샤리프 치매 투병

    명배우 오마 샤리프 치매 투병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닥터 지바고’로 1960년대의 우상으로 군림했던 배우 오마 샤리프(83)가 치매를 앓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샤리프의 외아들 타렉 엘샤리프가 스페인 언론에 부친이 치매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고백했다고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샤리프는 자신이 유명 배우라는 것을 여전히 알고 있지만 출연 영화 등 과거에 대해 혼동하고 있다. 닥터 지바고에 출연한 것은 기억하지만 언제였는지는 잊어버리거나 닥터 지바고를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잘못 기억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타렉은 3년 전부터 아버지의 치매를 의심했으나 아버지가 병환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 등 주변에서 샤리프의 치매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샤리프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떠돌았으나 샤리프의 대변인은 2년 전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는 것뿐이라며 치매 의혹을 일축했다. 샤리프는 현재 이집트 휴양지 엘구마의 호텔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렉은 “아버지가 호전되지 않고 점점 나빠질 것이라는 건 분명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파키스탄 군부 “피의 보복”… 끝나지 않는 학살극

    학교에 난입해 자동소총으로 어린 학생 132명과 교직원 16명을 죽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의 학살극은 전 세계의 공분을 자아냈다. TTP와 공조하던 아프가니스탄탈레반조차 “무고한 어린이와 여성을 살해하는 행위는 이슬람 근본에 어긋난다”고 비난할 정도로 이번 사건은 충격적이다. 파키스탄 군부의 실력자 라힐 샤리프 참모총장은 사건 직후 ‘피의 보복’을 다짐했다. 17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공군은 사건이 발생한 북서부 키베르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부군의 반군 토벌은 또 다른 보복 학살을 부를 우려가 있다. 알자지라는 “테러가 일어난 군 공립학교는 학생이라는 ‘손쉬운 목표물’과 군인 자녀라는 ‘상징적 목표물’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곳”이라면서 “이런 학교가 146곳이나 된다”고 전했다. 테러 직후 TTP 대변인이 “이번 공격은 군이 탈레반 대원을 죽이고 그 가족을 학대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힌 것처럼 학살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 6월부터 강화된 파키스탄군의 탈레반 소탕 작전에 있다. 파키스탄군은 6월 이후 북와지리스탄에서 ‘자르브에아자브’로 명명된 대대적인 작전을 펼쳐 왔다. 이 작전으로 파키스탄탈레반 1100여명이 사살됐다. 자르브에아자브 작전은 휴전협정 와중에 카라치 공항을 공격한 탈레반의 테러가 원인이 됐다. 탈레반은 지난달에만 32차례나 테러를 일으켰다. 물고 물리는 보복전으로 지난 1년간 탈레반 반군 1800여명과 정부군 및 민간인 1500여명이 죽었다.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부정 선거 혐의로 하야 요구를 받고 있는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토벌과 협상이라는 강온책 사이에서 오락가락했고, 군부는 독자적으로 지상군을 투입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10년간 ‘재맷 어드 다와’(JUD)와 같은 또 다른 반군을 지원해 탈레반을 제압하는 전략을 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요구로 이 전략을 폐기하고 모든 반군을 모조리 소탕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라힐 샤리프 참모총장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모든 반군을 척결하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야후뉴스는 군사전략가들의 말을 종합해 이번 사건을 ‘파키스탄과 미국의 합동 작전에 대한 탈레반의 대반격’이라고 정의했다. 미국과 파키스탄은 탈레반을 거의 소탕한 것으로 믿었지만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이다. 야후뉴스는 “뿔뿔이 흩어진 것처럼 보였던 반군들이 사실은 거미줄 같은 연계망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파키스탄의 탈레반 소탕 작전은 더 험난한 길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알람 울리지 않아 ‘학살극’ 피한 파키스탄 소년

    알람 울리지 않아 ‘학살극’ 피한 파키스탄 소년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 위치한 군 부설 학교에서 벌어진 탈레반(TTP) 반군의 학살극을 기적적으로 모면한 한 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파키스탄 현지언론은 "이 학교 9학년 학생이 모두 사망한 가운데 유일하게 다우드 이브라힘(15)이 테러 당일 늦잠을 자 화를 피했다"고 보도했다. 하루아침에 급우들을 모두 잃은 이브라힘은 테러가 벌어진 날 침대 맡에 둔 알람시계가 울리지 않아 늦잠을 잤다. 결과적으로 이날 학교에 가지 않은 덕에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건지게 된 것. 이브라힘의 형은 "동생이 친한 친구 6명의 장례식을 다녀온 후 충격에 빠져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면서 "알람시계의 침묵이 결과적으로 동생을 살렸으며 이는 운명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테러는 이날 오전 10시 경 총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한 탈레반 7명이 학교에 침투하면서 벌어졌다. 이들은 학생과 교직원 500여명을 상대로 무차별 총격 및 수류탄을 던져 5살 어린이를 포함 무려 148명을 학살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탈레반들은 교실과 화장실로 도망치거나 의자 밑에 숨은 학생들을 끝까지 쫓아가 모두 총격을 가해 사살하는 끔찍한 짓을 벌였다. 이후 학생과 교직원을 인질로 잡고 대치한 이들은 결국 출동한 파키스탄 정부군에 모두 진압됐다.  사흘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휴교령을 내린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테러리스트가 단 한명도 남지 않을 때 까지 싸워나갈 것" 이라면서 "조만간 범정부적인 대테러 대책을 발표할 것" 이라며 강경 대응의지를 천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파키스탄 학교에 탈레반 난입… 학생·교사 132명 살해 참극

    파키스탄 학교에 탈레반 난입… 학생·교사 132명 살해 참극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주 페샤와르에서 16일(현지시간) 탈레반 반군이 군 부설 사립학교를 공격해 학생과 교사 등 130여명이 숨졌다. 반군들은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해 파키스탄 역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은 한나절 만에 종료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파키스탄 군인으로 위장한 6명의 반군이 학교에 난입해 무차별 총기를 난사, 최소 132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1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학교에는 학생, 교직원 등 500여명이 수업 중이었다. 페르베즈 카탁 주총리는 “희생자 대부분은 12살에서 16살의 청소년들”이라고 밝혔고, 블룸버그 통신은 “남학생 123명과 교사 9명 등 13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공격 직후 현장에 급파된 파키스탄 군대는 반군과 8시간 교전 끝에 학교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군 관계자는 반군 6명은 교전 중 사살되거나 자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반군 소탕 작전이 종료됐으며, 학교 건물 안에서 반군 여섯 명의 시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후 특수부대 요원들이 투입돼 반군들이 교내에서 설치한 폭발물 제거 작업을 벌였다. 파키스탄탈레반(TTP)은 즉각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TTP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북와지리스탄에서 벌어지는 탈레반 소탕전의 보복”이라면서 “자살폭탄조를 포함해 6명을 투입했으며 어린이를 제외하고 쏘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은 지난 6월 TTP의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에서 탈레반 소탕전을 시작해 지금까지 1100여명 이상의 TTP 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군 소탕 작전을 직접 감독하겠다며 페샤와르에 온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이번 테러를 비난하며 “파키스탄 국민이 테러와의 싸움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에 사흘간의 희생자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아이들을 겨냥한 테러에 대해 국제사회의 맹비난이 쏟아졌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무분별하고 냉혈한 테러 행위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극악무도하고 비겁한 행동들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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