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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코하람 지도자 셰카우, 5년간 3000명 살해 지휘 ‘악명’

    보코하람 지도자 셰카우, 5년간 3000명 살해 지휘 ‘악명’

    2012년 9월 나이지리아 군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보코하람의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를 거의 잡을 뻔했다. 당시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집에 숨어든 셰카우는 군의 습격을 받고 다리에 총상을 입은 채 달아났다. 이후 나이지리아 군은 그를 잡을 기회를 한 번도 얻지 못했다. CNN은 7일(현지시간) 셰카우를 ‘공포의 얼굴’, ‘뒤틀린 이념을 가진 무자비한 지도자’ 등으로 규정했다. 나이지리아와 니제르의 국경 부근 셰카우 마을에서 태어난 그의 정체는 베일에 싸여 있다. 정확한 나이조차 밝혀지지 않았다. 38~49세로 추정되는 그는 변장의 달인이고 수많은 가명을 사용하고 있다. 하우사어, 풀라니어, 카누리어 등 다양한 아프리카 부족의 언어와 아랍어에 능통하다. 그러나 자신이 극도로 혐오하는 서구의 언어인 영어는 배우지 않았다. 아랍어로 ‘서구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의 보코하람은 2002년에 결성됐다. 당초 조직의 2인자였던 셰카우는 2009년 군의 공격으로 조직의 창시자 무함마드 유수프가 숨지자 조직을 넘겨받아 복수를 다짐하며 난폭함을 드러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그가 조직을 이끈 지난 5년간 3000명이 살해당했다고 보고했다. 셰카우는 오직 정부를 조롱하는 영상을 통해서만 모습을 드러내고 최측근에게만 직접 지시를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성직자 밑에서 공부한 뒤 보르노주립대학 법률·이슬람학과를 나온 그는 포섭에 능통하다. 혈기 넘치는 젊은이들에게 정부의 무능함과 이슬람의 샤리아 율법이 지배하는 국가의 정당성을 주입시키고 약탈과 강간을 허용해 세력을 키우고 있다. 2009년부터 그를 쫓고 있는 미국 정부는 지난해 6월 700만 달러(약 71억 60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성폭행’ 당한 여대생 되레 ‘옥살이’…황당 두바이法

    ‘성폭행’ 당한 여대생 되레 ‘옥살이’…황당 두바이法

    성폭행 당한 여성이 반대로 옥살이까지 한 기막힌 사연이 알려졌다. 국제적인 외교문제로 까지 비화된 논란의 사건은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한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한 여대생(29)이 귀가하기 위해 주차장에 갔다가 한 남성에게 성폭행 당한 것. 곧바로 여성은 경찰에 신고했으나 두바이 경찰은 오히려 그녀를 체포해 감옥에 가두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현지 경찰이 성폭행범을 잡기는 커녕 여대생을 구속한 것은 여성에게 엄격히 적용되는 무슬림 율법(샤리아)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무슬림 율법에 따라 음주와 혼전 성관계를 금기시하고 있으나 피해 여대생은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원치 않았지만 성관계를 가진 셈이 됐다. 더욱 황당한 것은 “풀려나기 위해서 성폭행범과 결혼해야 한다”는 경찰의 조언까지 들어야 했던 것. 이같은 사연은 조국 오스트리아에도 알려졌고 정부는 즉각 위기대응팀을 구성해 여대생 석방에 나섰다. 결국 오스트리아 외무부 장관이 직접 두바이로 날아가 현지 정부와 협상을 벌인 끝에야 여대생은 풀려났으며 지난 30일(현지시간) 비엔나로 돌아왔다. 오스트리아 외무당국은 “석방을 촉구하는 26만명의 서명을 들고 협상을 벌인 것이 효과를 봤다” 면서 “유사한 사례의 사건과 비교하면 극히 이례적으로 빨리 풀려났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해 3월 두바이로 비즈니스 출장을 갔다가 성폭행 당한 노르웨이 여성은 역시 같은 이유로 1년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현재도 수감돼 있다.        또한 지난해 초 두바이 내 호텔 바에서 근무한 호주 여성 알리시아 갈리(27)는 술 마시고 잠든 사이 동료 남성 직원 3명에게 성폭행 당했지만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사진=자료사진(포토리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슬람 영향력’ 축소 이집트 새 헌법 새달 국민투표

    ‘이슬람 영향력’ 축소 이집트 새 헌법 새달 국민투표

    이집트의 새 헌법 초안이 다음 달 말쯤 국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인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에서는 과도정부가 발표한 집회·시위법(집시법)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개헌위원회는 지난 9월부터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정권의 이슬람주의 헌법을 개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기존 헌법은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집권시절 국민투표를 통과했으나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이슬람주의를 강요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 7월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잡으면서 이미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개헌위의 새 헌법은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을 배제한 채 세속주의·자유주의 진영과 무르시 전 대통령 반대파 50명이 주도권을 쥐고 만들었다. 이에 따라 새 헌법이 실시되면 이슬람 영향력이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 헌법 초안에는 ‘이슬람을 국교로 삼고 아랍어를 공식 언어로 한다’는 기존 헌법 제2조의 내용이 그대로 남겨져 있다. 하지만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적용을 세부적으로 규정하는 제219조는 삭제됐다. 또 새 헌법은 기존 헌법에서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인정된 사면권을 부분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밖에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인사들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기존 헌법의 제37조 등 37개 조항이 폐기됐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2011년에 일어난 시민혁명 ‘아랍의 봄’으로 물러난 바 있다. 개헌위는 오는 30일 새 헌법의 최종 초안에 대한 자체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날 카이로에서 발효를 앞둔 집시법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려 경찰이 물대포, 소방 호스 등을 사용해 강경진압에 나섰다고 BBC 등 외신들이 전했다. 시위대 수백명 가운데 52명이 체포됐으며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과도정부는 지난 24일 공공의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10명 이상의 대중 집회에 대해 3일 전 신고를 의무화하고 경찰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집시법을 공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남의 차 탔다고 여자 채찍질하는 경찰 영상 파문

    남의 차 탔다고 여자 채찍질하는 경찰 영상 파문

    가족관계가 아닌 남성의 차를 탔다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집단 폭행을 당하는 수단 여성의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름이 ‘할리마’(Halima)라고 알려진 이 여성은 차에서 내린 뒤 남성들에게 폭언과 채찍질을 당했는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녀에게 채찍질을 가한 상대가 현지 경찰이라는 사실이다. 수단의 수도인 하르툼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동영상에는 충격과 공포 속에서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여성과, 다시는 아무 차에나 타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와 채찍질을 가하는 경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경찰이 그녀에게 ‘처벌’을 내리는 동안, 이를 구경하는 주변인들은 어느 누구 하나도 말리지 않은 채 수수방관한다. 뉴욕데일리뉴스는 “하르툼 주지사가 이 채찍질이 샤리아(코란과 무함마드 가르침에 기초한 이슬람의 법률)법에 의한 정당한 처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해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수단의 형사법전에 따르면 공중도덕에 위반되는 행동이나 의상은 채찍질 40대의 형벌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문제는 이 법이 대체로 여성들을 타깃으로 적용되며, 그 규제의 범위나 법칙이 애매모호해 인권차원에서 논란이 지속돼 왔다. 최근 아미라 오스만 하메드(35)라는 여성은 채찍 형벌에 두려워하지 않고 여성 인권에 침해되는 히잡(얼굴만 남기고 머리카락을 감싸는 스카프)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 인권단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면도, 아이패드 안돼!” 이슬람 판사 이색 근무지침

    “면도, 아이패드 안돼!” 이슬람 판사 이색 근무지침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직 판사가 이색적인 근무지침을 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야다 남부지방법원의 이 판사가 내린 시정명령-금지령은 9건에 달한다. 복장은 물론 용모와 대화주제에 대한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판사는 함께 근무하는 사법공무원들에게 면도를 하지말라고 명령했다. 공무원이라면 이슬람교 신앙에 따라 수염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근무시간에 스포츠에 대한 대화도 금지했다. 특히 축구팀이나 축구선수를 주제로 한 잡담을 엄금했다. 일을 하면서 슬쩍 최신 IT제품을 사용하거나 시간을 떼우는 사법직원들에게도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 판사는 근무시간 중 아이패드 사용, 점심시간 후 늑장 복귀 등도 만연된 태만행위로 지적하고 시정을 명령했다. 법원의 기본질서 확립을 위한 조치도 발동됐다. 판사는 가짜 진료확인서를 슬쩍 받아주거나 소송과 관련된 정보를 몰래 제공하는 등 부정행위도 성행하고 있다며 적발 시 엄중처벌을 경고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집트, 무르시 법정 세우고 새 헌법서 ‘이슬람 색’ 뺀다

    지난 7월 이집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시위 과정에서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63) 전 대통령이 살인 교사 혐의로 법정에 설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국영 TV방송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국영TV에 따르면 현지 검찰은 무르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대통령궁 앞에서 무르시 지지자와 반대세력 간 충돌로 7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과 관련해 무슬림형제단 단원 14명과 함께 ‘폭력과 살인 교사 등의 혐의’로 형사법정에 세우기로 했다. 검찰 당국은 무르시 전 대통령이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외부 도움으로 교도소를 탈옥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르시는 탈옥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공모해 교도관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무르시의 구체적인 재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무르시는 지난 7월 3일 권좌에서 축출된 이후 수도 카이로의 비밀장소에 억류돼 있다. 한편 이집트 과도정부는 이슬람주의자를 대부분 배제한 헌법개정 검토위원회 인사들을 임명하면서 무르시 집권기에 제정된 헌법을 뜯어고치는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정부가 이날 임명한 50여명의 위원들은 오는 8일부터 60일간 무르시 정부에서 제정된 이슬람주의적인 헌법 내용을 수정한 헌법 초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개헌안 초안에는 이슬람 국가를 강조하는 규정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문구가 대폭 삭제돼, 과도정부가 정권 교체 과정에서 무슬림형제단과 이슬람주의자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논란이 또다시 일 전망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성폭행 당하고 옥살이 하는 여성의 사연

    성폭행 당하고 옥살이 하는 여성의 사연

    성폭행 당한 여성이 반대로 옥살이를 하는 기막힌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비즈니스 출장을 갔다가 성폭행 당하고 오히려 1년 4개월 실형까지 선고받은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노르웨이 출신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25)은 지난 3월 남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지역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수사에 나선 경찰은 오히려 그녀의 여권을 압수하고 수감했으며 재판에 회부된 여성은 1년 4개월이라는 실형까지 받았다. 여성은 “난 혼외 성관계, 음주, 위증 등의 혐의로 이같은 가혹한 판결을 받았다” 며 눈물을 떨궜다. 현지 경찰이 성폭행범을 잡기는 커녕 이 여성을 구속한 것은 여성에게 엄격한 무슬림 율법(샤리아) 때문이다. 결혼 전 여성의 성관계를 금기시하는 무슬림 율법에서 성폭행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가해자의 자백 혹은 4명의 성인 무슬림 남성 목격자가 있어야 한다. 두바이 현지언론에 따르면 성폭행 당한 후 피해자가 반대로 구속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에도 두바이 내 호텔 바에서 근무한 호주여성 알리시아 갈리(27)가 술 마시고 잠든 사이 동료 남성 직원 3명에게 성폭행 당했지만 혼외 성관계 혐의로 8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사진=자료사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여성 1명 없는 사우디 ‘여성 콘퍼런스’ 사진 화제

    여성 1명 없는 사우디 ‘여성 콘퍼런스’ 사진 화제

    여성 관련 콘퍼런스에 여자는 한명도 없네? 중동 지역에서 소셜네트워크(SNS)를 타고 번진 사진 한장이 최근 영미권 언론에도 보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사진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카심 대학에서 개최된 여성 관련 콘퍼런스에서 촬영된 것으로 현지 신문에는 평범한(?) 소식으로 보도됐으나 서구의 시각으로는 매우 이색적인 뉴스가 됐다. 총 15개국 학자들이 참가한 이 국제 콘퍼런스의 주제는 다름아닌 ‘사회에서의 여성’(women in society). 그러나 놀랍게도 이 행사장 내에는 단 1명의 여자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1명 없는 여성 콘퍼런스가 된 것은 사우디가 엄격하게 샤리아법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에서는 여성들의 복장은 물론 공개된 장소에서의 행동도 규정되어 있어 서구의 시각에서는 여성 인권 침해로 판단한다.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사용자는 “너무나 터무니 없는 광경으로 한마디로 황당했다” 며 “중동 국가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진”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집트 ‘새 헌법’ 후폭풍… 잇단 시위·신용등급 하락

    지난 한 달여간 이집트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새 헌법이 국민투표에서 60%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며 통과되면서 이집트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측은 새 헌법의 국민투표 가결을 발판으로 세력 공고화에 나설 태세지만 반대파들의 반발이 거센 데다 경제 불안도 커질 전망이다. 무르시 대통령이 논란 끝에 가결된 새 헌법에 공식 서명했다고 관영매체인 이지뉴스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AP·로이터 등에 따르면 사미르 압둘 마아티 이집트 선거관리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새 헌법이 1·2차 국민투표에서 유권자 63.8%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1·2차 평균 투표율은 32.9%로 집계됐다. 히샴 칸딜 이집트 총리는 “이번 선거에 패자는 없으며 새 헌법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모든 정치 세력이 경제 회복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반대파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이집트 정국 불안은 계속될 전망이다. 무르시 대통령에 맞서는 범야권단체 구국전선(NSF)은 “선거법 위반과 부정 행위에 대해 검찰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현대판 파라오 헌법’으로 불린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했다가 반발이 거세자 지난 8일 헌법 선언문만 폐기한 뒤 국민투표를 강행했다. ‘친(親)무르시’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한 제헌의회에서 만든 새 헌법은 근본주의적인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명시한 데다 여성과 소수 종교인 등에 대한 인권 침해 우려를 낳는 일부 조항을 담고 있어 논란이 돼 왔다. 정치적 혼란에 따라 경제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이집트 당국은 이날 국민투표 결과 발표 몇 시간 전 자본 이탈 방지를 위해 입출국 시 1만 달러가 넘는 외화 소지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집트 은행권에서 예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4일 이집트의 신용등급을 ‘B-’로 한 단계 낮춘 뒤 나온 조치다. S&P는 또 신용등급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발표해 이집트 경제의 추가 하락도 불가피하다고 AP 등은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대선 D-11] 벵가지 영사관 피습 백악관, 2시간만에 무장단체 소행 인지

    미국 정부가 지난달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 사건이 테러단체의 소행임을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알았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공화당 측은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압박, 대선의 또 다른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9월 11일 사건 발생 2시간 뒤 미 국무부 상황실이 현장 보고를 받고 백악관, 연방수사국(FBI) 등 각 정부기관에 보낸 이메일 사본을 CNN 등 미 언론들이 입수, 24일(현지시간) 보도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피습 초기 기획 테러 가능성을 차단하며 사건의 성격 규정에 혼란을 보였던 오바마 정부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백악관은 9일 뒤에야 ‘기획 테러’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벵가지 영사관 피습 2시간 뒤인 12일 밤 0시 7분에 보낸 이메일에서 “안사르 알샤리아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주장했다.”고 알렸다. 안사르 알샤리아는 이슬람 원리주의자 세력인 살라피스트 계열로,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 등과 연계된 무장단체다. 오바마 정부가 이를 미리 인지했다는 것은 사건의 배후를 반(反)이슬람 영화에 분노한 시위대 무리로 판단했던 초기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 등 공화당 의원 3명은 오바마에게 서한을 보내 “(무장단체의 소행임을) 알았으면서도 왜 이 비극에 혼란스럽게 대응했냐.”고 질타했다. 하지만 백악관 관리들은 “문제의 이메일은 그날 우리가 받았던 여러 다른 내용의 보고 가운데 하나”라면서 “정보들을 평가해서 쓰여진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리비아, 불법 무장단체원 체포… 소탕 시동

    리비아 정부가 지난해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 축출 이후 정부의 공식 조직으로 편입되지 않은 불법 무장단체에 대한 통제에 나섰다. 통제 조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인 23일(현지시간) 리비아 정부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장단체 소탕작전에 나서며 고삐 죄기를 본격화했다. 지난 21일에는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서 시민들로 이뤄진 시위대의 습격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2곳이 자진 철수했다. 무함마드 알마가리프 리비아 제헌의회 의장은 22일 정부 관리들과 함께 벵가지에 있는 무장 단체의 대표들과 회동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무장 단체에 정부 산하 통합보안기구에 편입할 것을 명령하고, 이를 거부하면 강제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무장단체의 주요 활동 무대인 벵가지에 군, 내무부 인력, 전직 반군들로 구성된 국방부 소속 여단들을 통합 관리하는 상황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리비아 군은 또 무장단체에 “현재 점유하고 있는 군 병영, 공공 건물, 카다피 정권의 일원이 소유한 부지에서 48시간 이내에 떠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다음 날인 23일 오전 리비아 군은 트리폴리 국제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자리한 군 단지에서 한 무장단체를 몰아냈다. 유세프 알만구시 군 최고사령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장대원들을 체포하고 이들의 무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 장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3주간 정부에 등록하지 않은 무장단체에 대해 이와 유사한 작전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21일에는 무장단체 아부 슬림 여단과 안사르 알샤리아가 리비아 동부 데르나에서 운영했던 병영 5곳을 해체하고 이 지역에서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안사르 알샤리아는 지난 11일 벵가지에서 발생한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를 부인해 온 안사르 알샤리아는 벵가지 구원의 날로 명명된 21일 수백 명의 시위대가 벵가지의 본부에 난입해 건물과 차량에 불을 지르자 끝내 철수 입장을 밝혔다. 시위대는 무장단체 라프알라 샤하티의 벵가지 본부도 습격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일부 무장세력과 무장단체 대원들 간의 충돌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 이에 앞서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무장세력의 영향력 확대에 반대하는 3만여명의 시민들이 안사르 알샤리아 본부로 행진하는 시위를 벌였다. 리비아에서는 카다피 정권의 몰락 이후 공권력이 느슨해진 틈을 타 벵가지 등 일부 지역에서 혁명에 가담했던 무장 단체들이 불안을 조장한다는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美 “영사관 피습, 이슬람 무장세력의 9·11 기념 테러”

    ‘9·11 테러’ 11주년을 겨냥한 치밀한 소행인가,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적 반미 테러인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한 이슬람 무장 세력의 미국 영사관 습격 사건을 둘러싸고 미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슬람을 모욕한 미국 영화에 반발한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는 하지만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 대사 등이 공격을 받아 사망하자 배후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 폭스뉴스 등은 12일 미 정부가 이번 미 영사관 공격이 우발적 폭력 사태가 아니라 9·11 테러 11주년을 겨냥한 이슬람 무장 세력의 계획적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인터뷰에서 “초기 조사 결과 이번 공격이 사전에 계획됐다는 징후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미 하원 정보위원장인 마이크 로저스 의원도 “이번 공격은 군대나 특공대 방식으로 군이 개입한 것이며 명확한 목표물을 겨냥해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혹스트라 전 하원 정보위원장은 “우리는 수년간 알카에다와 극단적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9·11 테러 기념일을 ‘축하’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어 왔다.”고 알카에다 연계 의혹을 제기한 뒤 “시위대는 미 대사가 있던 벵가지를 겨냥했고 완전 무장을 했다.”며 ‘사전 계획’에 무게를 뒀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들도 A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매우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집단의) 소행으로 판단된다.”며 당국이 이미 테러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 고위 관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사전에 계획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슬람교 모독 영화에 대한 비난 시위를 기회로 이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아마드 지브릴 영국 주재 리비아 부대사의 말을 인용, 이번 공격이 극단주의 단체인 안사르 알샤리아에 의해 행해졌다고 전했다. 리비아 동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 단체는 여러 차례 테러를 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중동 ‘강경 이슬람화’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잇따라 무슬림형제단이 집권하면서 종교적으로 보수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중동 국가들이 반(反)이슬람주의 행동을 집중 단속하고 나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포함해 이슬람을 모독하는 행위에 대해 범죄로 규정하고 중형을 선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간 알와탄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최근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인 함자 카쉬가리(23)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슬람교의 지도자이자 예언자인 마호메트를 모독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체포된지 다섯달 만에 나온 것이다. 카슈가리는 “마호메트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싫어하기도 한다.”는 식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의 상원 격인 슈라위원회는 두달 이내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의 기본 교리를 비판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규정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당국 역시 반이슬람주의 행위에 대한 엄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란 국영통신 ISNA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14일 수도 테헤란에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87곳을 급습해 이슬람 복장 규율을 어긴 여성 등을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에게 물담배를 제공했거나 허가 없이 운영하는 곳을 폐쇄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단속은 지역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시행한 것으로 테헤란의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해서 실시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Weekend inside] 유로존 경제·아랍권 정치 흔드는 운명의 1주일

    [Weekend inside] 유로존 경제·아랍권 정치 흔드는 운명의 1주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아랍권의 운명을 가를 3대 선거가 10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1주일 사이에 치러진다. 프랑스 총선(1차 10일, 2차 17일), 그리스 재총선(17일), 이집트 대선 결선(16~17일)은 각각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정치 지형뿐 아니라 유로존의 경제 위기와 아랍권의 민주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각 선거의 의미와 전망 등을 정리했다. #프랑스 총선 하원의원 577명을 뽑는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5% 이상 득표자끼리 결선 투표를 치른다. 유로존 위기 해법을 놓고 ‘긴축’을 우선시하는 독일에 맞서 ‘성장’을 내세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사회당이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여론조사를 보면 17년 만에 사회당 출신 대통령을 뽑은 프랑스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사회당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입소스가 지난 5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사회당은 단독으로 최대 291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사회당과 녹색당 등 좌파 정당들이 힘을 합치면 최대 357석까지 늘어날 수 있다. 프랑스 진보성향 일간 리베라시옹도 이번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59%가 올랑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 의회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대중운동연합(UMP)이 317석으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회당은 204석을 점하고 있다. 사르코지는 이번 총선에서 다수당 위치를 지켜 사회당과 UMP의 ‘동거정부’를 구성할 전략을 짜고 있지만 현실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리스 재총선 구제금융과 긴축재정을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와 구제금융을 지지하는 신민당이 팽팽하게 맞서는 이번 총선은 구제금융에 대한 국민투표의 성격이 강하다. 결과에 따라 유로존 잔류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유로존 경제 위기의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는 구제금융 재협상을 내세우면서도 유로존에는 잔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유로존 채권국들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협상 파기는 곧 유로존 탈퇴’라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긴축재정을 추진하는 집권 여당인 신민당은 ‘유로화 대 드라크마화(옛 그리스 화폐)’란 이분법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지난달 1차 총선에서 신민당(16.8%)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던 시리자(19.8%)는 한동안 선두자리를 지켰으나 유로존 퇴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최근엔 신민당이 우세한 쪽으로 흐름이 역전됐다. 하지만 1차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연정 구성 협상이 불가피해져 또 다시 파행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의 대변인 엘리아스 카시디아리스 의원이 7일 오전 민영 아테네TV ANT1에 출연해 토론하던 중 리아나 카넬리(여) 공산당 부대표의 얼굴과 머리를 가격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집트 대선 결선 이집트 최대 이슬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61)와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71)가 맞붙었다. 이들은 지난달 23~24일 치른 대선 1차 투표에서 각각 1, 2위로 결선에 진출했지만 두 후보 모두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가 의도했던 개혁성과는 거리가 멀어 여론의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보수 강경 이슬람세력인 무르시 후보는 여성차별과 종교 간 다양성을 부정하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헌법의 기본틀로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민주주의 확장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게다가 이집트 인구의 10%에 이르는 콥트 기독교도들이 ‘이슬람 세력에 표를 주면 기독교도들이 추방당할 것’이라는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점도 장애물이다. 샤피크 후보에 대한 반감은 더욱 거세다. 1차 결과 발표 이후 선거운동 사무소가 두 차례 습격당했다. 특히 지난 2일 무바라크에게 25년형이 선고된 판결에 대한 항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미국인 교사 예멘서 총격 사망

    예멘 남서부 타에즈에서 18일(현지시간) 아침 오토바이를 탄 무장 괴한 2명이 차에 탄 미국인 교사를 총으로 쏴 살해하고 달아났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타에즈의 하무드 알 수피 주지사는 범인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으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알카에다 계열인 ‘샤리아의 전사들’은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자신들이 “미국인 기독교 선교사를 처단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공격은 무슬림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려는 서방의 시도에 대한 응징”이라고 덧붙였다. 교사가 살해된 타에즈는 수도 사나에서 서남쪽으로 173마일(약 278㎞) 떨어진 곳에 있다. 사망자는 스웨덴어학원의 부원장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폭스뉴스에 사건의 희생자가 미국 시민권자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름 등 다른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사건은 알카에다 계열의 무장괴한이 역시 교사로 활동하는 한 스위스 여성을 납치한 지 이틀만에 발생한 것이다. 총격사건이 발생한 타에즈는 1년간 지속됐던 반정부 시위의 거점으로, 다른 동남부 지역과는 달리 알카에다의 영향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곳으로 여겨졌던 곳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자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집트 강경이슬람파 득세… 민주주의 실험 난관

    이집트 강경이슬람파 득세… 민주주의 실험 난관

    모로코·튀니지에 이어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퇴진 이후 처음 치른 이집트 총선에서 이슬람 정당이 1, 2위로 급부상하면서 중동 정세가 한바탕 요동칠 전망이다. 중동 최대 국가이자 33년간 평화협정을 유지해 온 이집트가 이슬람 국가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스라엘의 고립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강경 보수파인 ‘알누르 살라피운동’(이하 누르당)이 ‘제2당’으로 예상치 못한 파란을 일으키면서 민주주의 실험을 이끌 무슬림형제단도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지난달 28~29일 이집트 9개주에서 치른 총선의 초기 개표 결과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이 40%, 초강경 이슬람 종파인 살라피 무슬림으로 이뤄진 누르당이 25%를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종교 지도자들이 직접 지휘하는 누르당의 당수 셰이크 압델 모네임 엘샤핫은 그간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로 시민권과 자유, 평등을 제한해야 한다.”며 음주, 간통 등을 금지하고 간통을 한 사람에게는 돌을 던지는 등의 태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의회 자문을 맡고 이슬람법 적용을 검토할 종교학자로 이뤄진 특별위원회를 설립해야 한다는 안도 내놨다. 여성들의 정계 진출도 금지하고 있다. 살라피주의자들이 이집트 정치권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집트 내 진보세력과 서방국가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란의 핵 위협에 위기를 느끼고 있는 이스라엘은 더욱 코너에 몰리게 됐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현지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랍권의 상황이 매우 우려된다.”면서 “이집트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이스라엘·이집트 간 평화협정을 비롯,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선수를 쳤다. 무슬림형제단은 1979년 이스라엘과 맺은 ‘캠프데이비드 평화협정’을 유지할 뜻을 밝힌 반면 살라피주의자들은 이를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주장을 여러 차례 펴 왔다. 기독교 분파인 이집트의 콥트교도들도 무슬림 정치 세력이 선거를 통해 부상하자 향후 자신들에게 미칠 후폭풍을 염려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콥트교는 이집트 전체 인구 8000만명 중 10%가량을 차지한다. 살라피주의자들의 세력화는 무슬림형제단에도 걸림돌이다. 민주주의 국가 설립 과정에서 이슬람법을 어느 정도로 적용해야 할지를 놓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반대파 간의 분열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무슬림형제단은 지난주 투표 직후 누르당과의 연정 구성 가능성을 부인하며 발 빠르게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 이집트의 하원 총선 결과는 다른 지역에서 치르는 2~3단계 선거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 11일 이후에야 최종 확정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미인대회 출전 19세 여성 ‘돌팔매 처형’ 논란

    미인대회에 출전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10대 여성이 돌팔매 사형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인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사는 카트야 코렌(19)은 자국에서 개최한 한 미인대회에 출전했다가 일주일 만에 집 근처 숲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이슬람 전통법’(샤리아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마을청년들에게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당시 여성의 사체는 땅에 묻혀 있었고, 돌팔매를 당해 사체가 훼손된 흔적이 역력했다. 코렌은 사망하기 전 미인대회에 출전해 7위에 입상했다. 친구들은 코렌이 “패션과 외모에 관심이 많았으며, 미인대회에 나가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인에 적극 가담한 청년 3명 가운데 한명인 바이할 가지에브(16)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 남성은 살인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샤리아법에 따라서 처형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여성 107명과 결혼한 ‘나이지리아 87세 남성’

    107명과 결혼해서 자녀 185명을 둔 나이지리아 80대 남성이 미국 일간 LA타임스에 소개됐다. 부인 4명까지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이슬람 율법보다도 훨씬 더 많은 부인을 가진 이유에 대해 남성은 ‘신의 계시’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비다에 사는 이슬람 주술치료사 벨로 마사바(87)는 침실 89개의 거대한 저택에 살고 있지만 늘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현재 마사바는 부인 86명과 자녀 133명 등으로 이뤄진 거대한 가족을 꾸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사바는 107명 부인 가운데 12명과 이혼했고 9명과는 사별했다. 현재 64세의 최고령 부인과 19세의 최연소 부인이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지난달 태어난 185번째 막내아들도 그의 집에서 자라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인원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지만 싸우는 일이 거의 없이 화목하게 지낸다.”고 마사바는 전했다. 1970년 대 어느 날 ‘영적인 경험’을 통해서 많은 부인을 맞기로 했다는 마사바는 “처음부터 많은 부인을 두려고 작심했던 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신의 계시로 이처럼 많은 여성들과 결혼을 했고, 이제는 그만둘 때가 됐다며 은퇴의 뜻을 밝혔다. 2008년 9월 마사바는 ‘너무 많은 아내를 둔 죄‘로 샤리아법률에 따라서 체포돼 옥고를 치른 적도 있다. 감옥 앞에서 50 여명의 부인들이 남편을 풀어달라고 시위를 벌이고 “자유의지로 결혼을 했다.”는 부인들의 일관된 주장에 결국 당국은 그를 풀어줘야 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에서는 이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마사바가 영적인 치료능력을 맹신해 아픈 자녀들을 병원치료를 받게 하지 않고 있으며 그간 아이들 50여 명이 성장하던 중 사망한 것을 두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편 LA타임스에서 마사바는 “신은 나에게 수많은 여성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줬다.”면서 “내가 그들의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 그들이 내 곁에 남아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왕들의 반격…사우디, 법 개정해 언론 통제

    ‘왕들의 반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연초부터 중동·아프리카를 휩쓴 민주화 바람, 재스민 혁명에 화들짝 놀랐던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걸프 지역 전제 군주들이 숨을 가다듬고 민주화 열기를 억누르기 위해 더 가혹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유혈 시위 진압은 물론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비판적 지식인들을 마구 잡아들이는가 하면 막 숨통을 틔워 가던 야당을 짓밟으면서 정치공간의 문을 닫고 있다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등이 8일 전했다. 사우디의 압둘라 국왕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새 언론 보도 지침을 내놓으면서 지식인들과 언론에 재갈 하나를 더 물렸다. 새 지침은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어긋나거나 국가 안보를 해치는 내용, 외국의 이익을 옹호하는 사안은 보도해서는 안 된다는 등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내용을 담았다. 이를 어기면 50만 리얄(약 1억 3700만원)의 벌금과 영원한 언론계 추방을 규정했다. 소수의 수니파 왕족이 시아파가 대부분인 국민들을 통치하고 있는 바레인의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국왕의 반격도 거세다. 계엄령에 사우디 군대까지 끌어들이며 시위를 가까스로 유혈진압했던 알할리파 국왕은 시아파 시위자 4명에 대해 경찰관 살해 혐의로 사형을, 또 다른 3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바레인 경찰은 부상당한 시위 참가자들을 치료하던 30여명의 의사들까지 체포하는 등 서슬이 시퍼렇다. 다만, 바레인 정부는 이날 셰이크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 바레인 국왕의 칙령에 따라 내달 1일 국가비상사태가 해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국영 뉴스통신 BNA가 보도했다. FP는 오만과 아랍에미리트연합 등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면서 저명한 반체제 인사들이 자꾸 사라지고 있고,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변호사협회, 교사 조합 등은 5월 들어 해산되고 어용 단체들로 대체됐다고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조용기 목사 “이슬람 채권(수쿠크)법 추진하면 대통령 하야운동”

    조용기 목사 “이슬람 채권(수쿠크)법 추진하면 대통령 하야운동”

    이슬람채권(수쿠크)에 과세혜택을 주는 법안을 놓고 한기총 등 보수 기독교 계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정부가 이슬람채권법을 계속 추진하면 이명박 대통령 하야 운동을 벌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조 목사는 전날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협의회(NCCK) 신임 회장인 이영훈 목사(순복음 교회 담임목사)의 취임 감사예배에서 축사를 하면서 이슬람채권법에 대해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조 목사는 “정부가 이슬람 지하자금을 받기 위해 이슬람을 지지하는 일이 생기면 철저히 이 대통령과 현 정부와도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다. 이건(수쿠크) 단순한 돈이 아닌 이슬람 포교가 수반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목사는 “어제 만난 한 장관이 ‘기독교계가 이슬람채권법 취지에 대해 오해하고 있으니 정부의 입법화 노력을 이해해 달라’고 내게 1시간 동안 설득을 하던데, ‘법안이 통과되면 당신이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우리는 결사반대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실제 조 목사는 23일 몇몇 원로 목사와 함께 정부과천청사를 방문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났다.  현장에서 조 목사의 발언을 들었던 순복음교회 홍보실장 김한수 목사는 “그런 취지의 말씀을 하신 것은 사실이나 전체적인 취지는 정부와 대립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기독교 입장에서 이슬람채권법을 반대한다는 점을 강하게 전달하신 것”이라며 “목사님의 생각은 단호하신 것 같았다.”고 말했다.이날 취임 감사예배에는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민주당 정세균 조배숙 최고위원, 박영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수쿠크는 이슬람국가들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이자를 금지하는 이슬람율법에 따라 개발되었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는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이자를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슬람 자본은 율법 규제를 피하기 위해 실물투자 형식을 빌려 대출이나 투자를 한다. 이를테면 주택자금을 빌려줄 때 통상적으로는 직접 자금을 대출해주고 거기에서 이자를 받지만 이슬람권에선 해당 주택을 직접 산 뒤 채무자에게 빌려 주고 원리금 대신 사용료를 받는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이슬람채권 발행의 물꼬를 트기위해 2009년 9월 수쿠크에 면세혜택을 주는 지원 방안, 일명 수쿠크 법안을 마련했다. 수쿠크 법안은 지난해 12월 여야 합의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일부 의원들의 반대와 개신교 단체의 실력 행사로 2월 임시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반대론자들은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과세가 부활했는데 수쿠크에 면세조치를 취하는 것은 특혜라는 입장이다. 또 외화가 넘치는 상황에서 제도를 신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등 찬성하는 측에선 외국인 채권과세 부활이 원화표시 채권에만 적용되므로 수쿠크에 특혜를 주는 것은 아니며, 실물투자가 수반되는 수쿠크가 단순 외화표시 채권보다 위기시 안정적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각국에서는 이슬람자본 유치전이 치열하다. 프랑스는 적극적인 이슬람자본 유치를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있으며 일본도 이슬람 금융상품 도입을 위해 은행법을 개정했다. 이미 일본은 5억달러 규모의 이슬람채권을 발행했다. 싱가포르도 이슬람채권 발행을 위한 제도 정비를 완료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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