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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이 9.75㎝ 혀·6m 손톱…기상천외 기네스북 리스트

    2012년판 기네스북에 오른 ‘기상천외 리스트’가 공개됐다. 눈에 띄는 기네스 기록 보유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혀를 가진 미국 여성 샤넬 테퍼. 캘리포니아에 사는 그녀는 총 길이 9.75㎝로 ‘영광의 자리’를 거머쥐었다. 마치 공을 머리에 올린 듯한 ‘아프로 머리’의 소유자도 2012년판 기네스북에 올랐다. 미국의 애빈 두가스라는 여성은 둘레가 무려 1.32m에 달하는 아프로 머리를 가졌으며, 이를 관리하기 위해 한번에 5가지의 샴푸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등의 방문에 거는 팻말을 가장 많이 소유한 스위스 남성도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 남성은 총 189개국의 1만1111개 호텔에서 각기 다른 ‘입실사절’(Do not Disturb)팻말을 수집해 이색 기록보유자가 됐다. 동물 중에서는 길이 34㎝의 세계에서 가장 긴 귀를 가진 개, 길이 123㎝의 몸길이가 가장 긴 고양이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 또 길이 4.28m, 폭 1.45m, 무게 0.1t의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올린(독일)도 기록에 올랐는데, 이 바이올린은 실제 연주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모았다. 이밖에도 18년 동안 손톱을 기른 결과 그 길이가 무려 6m에 달하는 여성도 국내외에 소개돼 큰 관심을 받았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명품백이 뭐길래… 휴가철 적발 ‘최다’

    올여름 휴가철에 해외여행을 떠난 관광객은 예년에 비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면세 범위를 넘는 명품 핸드백 등 고가 사치품 반입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공항세관은 올여름 휴가철인 7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관광객 휴대품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면세 범위를 넘는 고가 물품을 몰래 반입하려다 적발된 건수가 1만 2747건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3403건보다 5% 감소한 규모다. 인천공항세관은 이 기간 해외 여행을 떠난 사람은 133만명으로, 지난해의 134만명보다 0.4%줄어 적발 건수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기간 명품 핸드백과 귀금속·보석류 등 고가 사치품의 반입은 급증했다. 이 기간 적발된 명품 핸드백은 5485건으로 지난해 4679건보다 18%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공항세관은 몰래 반입된 명품 핸드백 중 루이뷔통·샤넬·구치 등 3대 명품 브랜드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전했다. 명품 핸드백과 함께 고가 사치품의 반입도 늘었다. 이 기간 적발된 귀금속·보석류도 263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28% 늘었고, 화장품도 369건으로 15% 증가했다. 반면 주류는 57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276건보다 21% 줄었다. 귀금속·보석류도 단순히 금이나 동남아산 보석보다 ‘카르티에’나 ‘티파니’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액세서리 상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고 인천공항세관은 밝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Weekend inside-두 얼굴 금융권] 부자 고객에겐 해결사 자처 ‘저자세’

    [Weekend inside-두 얼굴 금융권] 부자 고객에겐 해결사 자처 ‘저자세’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하지원이 입고 나온 케이프(망토) 코트를 사고 싶은데요. 신민아가 ‘강심장’에 출연할 때 입은 밀리터리 점퍼는 어느 브랜드 제품인가요?” 패션에 관심이 많은 30대 여성 A씨는 TV에 출연한 연예인이 입은 옷이 사고 싶을 때면 옷가게가 아닌 삼성카드에 전화를 건다. A씨의 요청을 접수한 프리미엄 마케팅팀 내 ‘라움’ 컨시어지(concierge) 데스크 매니저는 “고객님, 바로 구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바쁘게 움직인다. 먼저 연예인의 매니저와 코디네이터에게 연락해 그 옷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임을 확인한다. 프랑스 본사에 전화를 걸어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관세를 포함한 옷의 가격을 A씨에게 알린다. 옷 값을 결제하면 2~3일 후 배송이 완료된다. A씨는 한달에 두번 이런 방식으로 마음에 드는 옷을 구입하고 있다. 연회비가 200만원인 신용카드 라움의 회원이라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부자 고객을 사로잡으려는 금융권의 쟁탈전이 뜨겁다. 경기가 나쁘고 시장이 불안할수록 금융회사가 믿을 수 있는 건 수입이 안정적인 부자뿐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한국의 부자는 13만명. 이런 ‘슈퍼리치’ 유치를 위해 금융회사들이 꺼내 든 카드는 컨시어지다. 컨시어지는 중세시대의 집사 또는 하녀를 일컫는 말로 어떤 부탁이든 척척 들어주는 해결사 서비스를 뜻한다. 금융상담을 해주는 고객센터가 아니라 시시콜콜한 요청까지 해결해주는 일종의 심부름센터인 셈이다. 금융권에서 컨시어지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국민은행이다. 2008년 9월 ‘스타아우름서비스’를 시작했다. 총 예금액이 3개월 평균 5억원 이상이고 월 평균 이익이 500만원 이상인 기업고객 임원 등이 가입대상이다. 카드업계는 연회비 100만원 이상의 초우량 고객(VVIP) 카드 회원에게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라움과 현대카드 ‘더블랙’의 격돌 양상이다. 삼성카드는 2009년 10월 라움 출시를 위해 벤츠, 샤넬, 루이뷔통 등 명품 업체와 하얏트, 인터컨티넨탈 등 유명 호텔의 서비스 직원 13명을 영입하고 컨시어지 전문 업체인 퀸터센셜리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현대카드도 같은 해 5월 24시간 고객 상담을 해주는 컨시어지 데스크를 신설했다. 증권업계도 올해부터 컨시어지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4월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맡긴 최우수 고객인 ‘프리미어 블루 멤버스’를 대상으로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대증권도 5월 ‘QnA 프리미어 멤버스’를 내놓고 6000명의 VVIP 고객에게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심부름 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아직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한번 이용해보면 큰 만족감을 느끼고 또 찾는다고 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라움 회원의 80%가 컨시어지 서비스를 한 번 이상 이용하고 전체의 60%는 두 번 이상 이용했다.”고 전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2000명의 블랙 회원 가운데 약 40%가 서비스를 이용했다.”면서 “첫 해에는 1000건의 서비스가 제공됐으나 올해 말이면 누적 건수가 8000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는 월 평균 1000건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영화프리뷰] 25일 개봉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영화프리뷰] 25일 개봉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1913년 프랑스 파리.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매드 미켈슨·오른쪽)와 안무가 바츨라프 니진스키가 합작한 발레 ‘봄의 제전’이 초연된다. 시대를 훌쩍 앞서간 전위적인 음악과 안무 탓일까. 관객들은 뛰쳐나가고 야유를 퍼붓는다. 하지만 남다른 맵시의 한 여인이 무대를 뚫어져라 응시한다. 여성을 코르셋에서 해방시킨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안나 무글라리스·왼쪽)이었다. 러시아 혁명으로 귀국하지 못한 채 병든 아내와 4명의 자식들을 힘겹게 부양하던 스트라빈스키에게 샤넬은 후원자를 자청한다. 둘은 처음 본 순간 끌렸다. 그리고 1920~21년 파리 교외 저택에서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가족의 야릇한 동거가 시작된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얀 쿠넹 감독의 ‘샤넬과 스트라빈스키’는 ‘코코’라는 별명으로 더 친숙한 20세기 여성 패션 혁명가 가브리엘 샤넬(1883~1971)을 다룬 수많은 작품 가운데 하나다. 크리스 그린하그의 소설 ‘코코&이고르’의 소설을 바탕으로 했고, 시나리오 작업도 함께했다. 이전 샤넬 영화와 다른 점은 러시아 작곡가 스트라빈스키(1882~1971)와의 짧은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 지금껏 샤넬을 언급한 책이나 영화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대목이다. 그럴 법도 하다. 샤넬에게는 27세에 만난 첫사랑 아서 카펠을 비롯해 결혼설이 나돌았던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공작, 2차 대전 당시 사랑에 빠졌던 13세 연하의 독일군 장교 한스 귄터 폰 딩클라게 등 드라마틱한 연인들이 있었기 때문. 2009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폐막작 ‘샤넬과 스트라빈스키’의 초반부는 더없이 강렬하다. 원초적이고 강렬한 리듬으로 유럽 현대음악의 새 경계를 연 ‘봄의 제전’ 초연을 훌륭하게 재현했다. 1000명이 넘는 엑스트라와 25명의 무용수, 7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동원됐다고 한다. 현대 음악 팬이라면 이 장면만으로도 본전 생각은 나지 않을 터. 인상적인 도입부 이후 영화는 두 천재의 도발적인 사랑을 그린다. 삐딱하게 보자면 고전적인 불륜 드라마일 수 있다. 스트라빈스키의 아내, 아이들과 함께 사는 집에서 둘은 거침없는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쿠넹은 두 사람의 사랑이 ‘샤넬 No.5’와 ‘불의 제전’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둘의 사랑이 그랬을지언정 ‘준비 없이 내린 비’처럼 영화의 결말은 뜬금없다. 조금은 당황스럽다.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만은 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하다. 특히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뮤즈’로 불리는 여배우 무글라리스는 코코의 현신 같다.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앤 폰테인 감독의 ‘코코 샤넬’ 주인공 오드리 토투가 귀여운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반면, 무글라리스는 패션과 사랑 앞에 누구보다 당당했던 샤넬을 고스란히 되살렸다. 샤넬룩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이기적인’ 몸매는 물론 열정과 스산함이 교차하는 묘한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세계적 디자이너 샤넬, 약물복용·양성애자” 주장

    세계적인 디자이너 코코 샤넬(본명 가브리엘 샤넬·1883~1971)이 약물복용을 했으며, 양성애자였고 나치 스파이를 사랑하기도 했다는 내용의 전기문이 출간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기문에는 코코 샤넬이 평소 완벽하게 세팅된 헤어스타일과 그녀가 직접 디자인한 스타일로 대변되지만, 그녀가 약물에 손을 댔다는 사실이나 나치 스파이의 애인이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까지 기재돼 있어 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작가인 리사 제니는 “코코 샤넬은 아편 때문에 심하게 앓은 적이 있으며, 동성을 사랑하기도 했던 양성애자였다.”면서 “샤넬의 과거를 조사하던 중 알게 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제니는 코코 샤넬이 사랑했던 나치 스파이로 알려진 독일인의 신분에 대해서도 정확히 명시했으며, 세계 2차대전이 끝난 뒤 이들이 함께 머물렀던 장소까지 공개하면서, 위의 주장들이 사실임을 강조했다. 대중이 알지 못한 샤넬의 또 다른 이면을 담은 이 책은 오는 11월 출간될 예정이다. 한편 코코 샤넬은 자신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전 세계 패션계를 주름잡은 예술가이며, 현재까지 세계 디자이너들이 가장 사랑하는 디자이너로 꼽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57년 샘표’ 국내 최장수 상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상표는 ‘샘표’로 나타났다. 31일 특허청에 따르면 상표법이 시행된 1949년 이후 현재까지 살아있는 국내 상표는 1954년 5월 10일 등록된 전통발표식품 간장을 상품으로 한 샘표로 57년 2개월간 사용하고 있다. 외국인 상표로는 ‘펩시콜라’가 54년 9월 27일 등록해 56년 9개월간 유지되고 있다. 상품별로는 주류의 경우 ‘진로’(56년)와 영국의 ‘시바스리갈’(50년), 화장품은 ‘태평양’(52년)과 프랑스의 ‘샤넬’(47년)이 최장수 상표였다. 또 핸드백은 ‘금강’(30년)과 프랑스의 ‘루이비통말레띠에’(32년)로 외국 브랜드의 존속 기간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외국인의 ‘나눔’

    외국인의 ‘나눔’

    현관 입구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낡은 옷가지, 흙탕물에 휩쓸려 시멘트 속살을 드러낸 벽지, 퀴퀴한 냄새를 풍기며 쌓여있는 이불더미까지….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수동의 10㎡ 남짓한 단독주택 반지하 단칸방. 수마가 휩쓸고 간 권태훈(65) 씨의 작은 보금자리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파란색 조끼를 입고 고무장갑을 낀 채 권씨의 집을 찾은 이들은 구청 공무원도, 경찰도 아닌 외국인 자원봉사단이었다.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 소속의 봉사단 10여명은 이날 하루종일 지역 곳곳을 돌며 수해를 입은 가정의 집수리와 청소 등 복구작업을 도왔다. 가장 먼저 권씨 집 대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중국인 정야리(?雅莉·36·여). 중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그는 3년 전 회사원인 노모(39)씨와 결혼하면서 한국으로 왔다. 2006년 중국 화남 지방에 상륙한 5호 태풍 ‘개미’로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겪었을 때도 발벗고 나섰다. 뉴스에서 폭우 소식을 접한 뒤 서울 방배동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 큰 고무 대야 안에 이불을 넣고 발로 밟으며 빨래를 하던 그는 “이사갈 때나 길을 헤맬 때 친절하게 도와주던 한국인들이 고마워 도움을 주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온 대학생 샤넬(24·여) 역시 “한국은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모두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名품, 狂풍] 여중생도 직장女도 신부들도 명품앓이

    명품족은 소수 부유층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명품 브랜드에서 내놓는 제품의 종류와 가격대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명품을 사는 사람들은 천차만별이다. 여중생들도 명품 브랜드 지갑을 흔히 들고 다니며, 친구들끼리 택시를 이용해 경기 여주나 파주의 아웃렛으로 명품 쇼핑을 떠나기도 한다. 직장 여성들이 명품 가방을 사려고 계를 드는 것도 자주 보는 일이다. 샤넬 가방은 수백만원대이지만 귀걸이와 같은 작은 액세서리는 20만원대 초반부터 시작한다. 명품 가방을 사기 버거운 이들은 유리나 플라스틱으로 된 명품 브랜드의 액세서리라도 사서 ‘명품족’이 된다. 요즘 유행 가운데 하나는 ‘꾸밈비’(시집에서 예단비를 받고서 신부에게 일부 돌려주는 돈)로 명품을 장만하는 것이다. 시어머니와 장모에게도 결혼 때 명품 가방이 선물로 오가는 경우가 많다. ‘샤테크’(샤넬+재테크)를 위해 신혼여행을 아예 유럽으로 떠나기도 한다. 유럽에서 사는 가방 가격과 국내 백화점 가격이 적게는 몇십만원, 많게는 몇백만원까지 차이나기 때문이다. 샤넬이 가방값을 올린다는 소문이 나면 마네킹이 들고 있던 가방까지 팔릴 정도로 매장이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에르메스가 지난 15일 이례적으로 평균 5.6% 가격을 내렸을 때 매장을 찾는 손님이 특별히 늘지는 않았다. 에르메스에서 가장 대중적이며 많이 팔리는 스카프가 세계 시장과의 가격 균형을 이유로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탓도 있지만 한국의 명품족들이 브랜드 충성도보다는 명품 이름값 자체에 민감함을 보여준다는 방증이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명품 쓰니 행복하십니까…年 5兆 ‘봉’ 노릇한 당신

    명품 쓰니 행복하십니까…年 5兆 ‘봉’ 노릇한 당신

    한국 소비자는 외국 명품업체들의 ‘봉’인가. 지난 1일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유럽산 고가 브랜드들이 가격을 낮출 것인가였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에게 문의할 때마다 돌아온 대답은 “모른다.”거나 “아닐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FTA가 정식 발효되면서 10% 안팎의 관세가 철폐됐지만 가격을 낮추겠다고 밝힌 업체들은 극소수다. 에르메스가 평균 5.6%, 샤넬이 3% 인하를 발표했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실 국내 명품 가격의 거품은 관세 때문이 아니다. “외국 수입 제품은 한국에 들어오면 최소 4배 뻥튀기를 한다.”는 한 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고가 전략으로 소비자의 욕망을 부추기고 이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업체들의 얄팍한 상술이 작용한 것이다.  22일 서울신문 조사에 따르면 샤넬의 인기 제품 클래식 캐비어(M)의 한국 판매 가격은 579만원. 반면 일본에선 523만원, 중국 556만원, 미국 420만원으로 한국 소비자가 가장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 고가 전략은 명품 업체들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국내에 들어온 명품 브랜드 가운데 매출 1위인 루이비통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 4273억원·영업이익 523억원을 기록했다. 구찌코리아도 지난해 2730억원의 매출에 43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프라다코리아는 1756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은 437억으로 24.8%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유한회사로 등록된 샤넬은 연간 매출액이나 수익 등이 베일에 싸여 있지만 최근 몇년 새 여성들 사이에서 샤넬 백이 혼수 품목으로 떠올라 짭짤한 매출 증가를 누리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소비생활연구원 정책연구팀 이혜영 실장은 “명품 가격도 기본적으로 시장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지만 지나치게 업체 중심으로 가격이 결정되면서 유통질서도 왜곡되고 있다.”면서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사회이긴 하지만 소비자가 약자 입장이 되는 가격 결정 구조를 바로잡는 정책이 뒤따라 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래에셋증권 자료에 따르면 국내 명품 시장은 해마다 20%대의 성장을 거듭, 연간 5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5년 8670억원이던 5대 백화점의 명품 부문 매출이 5년 만에 3배 가까이 성장해 지난해 2조 3000억원에 달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2.4%에 달한다. 이뿐 아니라 면세점 명품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루이뷔통의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400%나 뛰었다. 이러다 보니 유명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이 명품 업체를 모시기(?) 위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백화점 입점 명품 매장의 수수료는 10~15%로 알려져 있지만 지방 신규 출점 점포에 입점시키기 위해 한 자릿수대의 수수료만 받는다는 소문도 떠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명품 시장이 크고 있다지만 명품 업체들의 입장에서 보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아주 작은 시장에 불과하다.”면서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명품 업체들이 뻣뻣하게 구는 이유는 한국에선 가격을 올리면 오히려 더 잘 팔린다는 통념 때문이다. 보통 가격을 올리면 수요가 줄어야 하는데 오히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른바 ‘베블런 효과’라는 기이한 현상이 명품 산업에서 두드러진다. 롯데백화점의 올 상반기 명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36.7%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월엔 전년 동월 대비 67.5%나 폭등했다. 샤넬이 5월부터 가격을 올린다는 소식이 소비심리를 자극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들도 ‘샤넬 효과’라며 놀라워했을 정도다.  사실 명품 산업의 활황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하면서 가처분소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명품병은 더 유별난 점이 있다. 우리 사회 특유의 비교와 경쟁 심리가 ‘명품욕’을 부채질한다는 것이다. 전북대 강준만 교수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회문화적 동질성과 거주 밀집성으로 인해 처절할 정도로 이웃과 비교하는 삶을 살고 있다. 삶의 만족감이 이웃과의 비교로 결정되는 이른바 ‘이웃효과’는 한국인의 삶의 전 국면을 지배하고 있다. ”고 지적하기도 했다. 과시적이며 모방적인 소비문화가 만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서 찾기도 한다. 소득은 늘어났지만 장기여행이나 레저 등으로 느긋하게 삶을 즐길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값비싼 가방이나 시계 구매를 통해 스스로에게 보상하는 소비행태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名품, 虛풍] 요람부터 명품 치장

    [名품, 虛풍] 요람부터 명품 치장

    국내에 명품 키즈 패션이 처음 선보인 것은 2004년 상륙한 버버리 키즈가 시작이다. 지난 4월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낸 구치의 키즈 라인도 하루 매출 1000만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속싸개 40만원, 턱받이 20만 5000원, 머리핀 12만원, 머리띠 34만원 등 가격대는 높았지만 ‘내 아이를 특별하게 꾸미고 싶어하는 부모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수십만원 속싸개·머리핀 불티 에르메스, 티파니와 같은 브랜드에서도 딸랑이, 장난감, 목마, 신발, 머리빗, 접시, 저금통 등 다양한 아이 용품이 나온다. 30만원대의 티파니 은제 딸랑이는 드라마 ‘섹스앤드더시티’에 등장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디오르에서도 인형, 젖병, 공갈 젖꼭지 등의 유아용품을 만들었다. 관능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돌체앤가바나에서 나온 젖병과 우주복도 있다. 샤넬은 올 봄·여름 패션쇼에 특유의 트위드 재킷을 입은 남아 모델을 세워 이목을 끌었지만 일회성 이벤트라 ‘샤넬 패밀리룩’을 꾸미고 싶어하는 부모들의 아쉬움을 샀다. ●200만원 고소영 유모차 인기 신혼여행 공항 패션으로 여러 명품 브랜드를 살린 장동건·고소영 부부는 이제 육아용품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고소영이 최근 구입한 200만원대의 외국산 유모차는 ‘고소영 유모차’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카시트, 유모차, 장난감 등 다양한 고가의 명품 유아용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스타 마케팅 탓이 가장 크다는 분석도 있다. 자신들의 아이도 명품을 입혀 키우려는 부모의 과시욕이 키즈 명품 시장을 불리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名품, 虛풍] 中 명품소비자 73%가 45세 미만… 거리낌없이 지갑 여는 신흥부자들

    [名품, 虛풍] 中 명품소비자 73%가 45세 미만… 거리낌없이 지갑 여는 신흥부자들

    핸드백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샤넬 클래식 캐비어 미디엄. 서울에서 579만원인 이 제품은 베이징에서는 556만원(3만 4000위안), 도쿄에서는 523만원(39만 900엔), 워싱턴에선 426만원(3998달러)에 팔린다. 또 다른 명품 핸드백 루이뷔통 모노그램 캔버스 스피디31(스트랩 포함)은 서울 롯데백화점에서 107만 5000원에 팔리고 있지만, 베이징의 럭셔리백화점 신광톈디(新光天地)에서는 이보다 30% 정도 비싼 141만원(8650위안)에도 불티나게 나간다. 관세와 부가세가 한국보다 각각 5% 포인트 이상 높아 중국의 명품 가격이 대체로 한국보다 10~20% 비싸지만, 중국 부자들은 거리낌없이 지갑을 연다. 세계 명품시장에서 중국의 성장세는 독보적이다. 매년 25%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4200달러. 한해 동안 땀흘려 벌어도 샤넬 클래식캐비어 미디엄 핸드백을 한 개 구입하면 끝이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 기준으로 한국의 5분의1, 미국과 일본의 10분의1에 불과한 중국은 지난해 94억 달러어치의 명품 시장을 만들어 냈다. 중국사회과학원이 최근 발간한 ‘상업백서’는 지난해 중국 명품 시장 규모가 전 세계 시장의 25%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버버리의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중국의 명품 소비자들은 급속한 경제성장 덕에 부를 거머쥔 45세 미만의 신흥부자들이다. 명품 소비자의 45%가 35세 미만, 73%가 45세 미만으로 미국이나 유럽보다 명품 소비층이 훨씬 젊다. 롯데백화점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점의 안진호 명품잡화팀장은 22일 “베이징과 항저우, 상하이 등 중국의 명품 고소비 도시에서는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명품은 루이뷔통과 구치다. 신광톈디 등 베이징의 명품 백화점 내 이 매장들에서는 평일 오전 문을 열기도 전에 길게 줄을 선 중국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남성들이 적극적으로 명품 소비에 뛰어드는 것도 중국의 특징이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비즈니스 등을 위한 ‘선물용’ 소비가 많다. 일본에서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명품 구입 열기가 수그러든 상태다. 미국 컨설팅업체인 매킨지가 27개 명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에 입주한 명품 브랜드의 3분의2는 대지진 이후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줄었다. 미국 브랜드인 코치가 지진 때문에 2000만 달러의 피해를 봤고, 이탈리아의 베르사체 등은 일본 시장에서 아예 철수했다. 미국 명품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일로다. 2008년 미국의 보석·가구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는 통계가 있다. 명품 구매가 실용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연소득이 25만 달러 가까이 되는 20~30대 젊은층은 유럽 명품을 선호하는 중장년층과는 달리 값이 싸면서도 품질이 좋은 브랜드를 선호하는 실용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명품 연구기관인 ‘럭셔리인스티튜트의 지난달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이 선호하는 의류 명품 톱3는 구치(12%)-프라다(7%)-바나나리퍼블릭(1.5%), 핸드백은 코치(30%)-루이뷔통(12%)-구치(10%) 순이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워싱턴 김상연특파원 stinger@seoul.co.kr
  • 머리에 핀 꽃 모자 손끝에 욕망 가방

    머리에 핀 꽃 모자 손끝에 욕망 가방

    지난 4월 열린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은 많은 볼거리를 쏟아냈지만 그중에서도 하객들의 기기묘묘한 모자가 압도적이었다. ‘패션 아이콘’ 빅토리아 베컴은 비교적 단정한 스타일의 검은 모자를 썼고, ‘사슴 뿔’ 또는 ‘변기 시트’ 같다는 평을 들은 비어트리스 공주의 모자는 인터넷 경매에서 1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비어트리스 공주의 모자를 디자인한 필립 트리시(44)는 화려하고 전위적인 모자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디자이너다. ‘세상을 바꾼 50가지 모자’(디자인 뮤지엄 지음, 정지인 옮김, 홍시 펴냄)에 따르면 그는 ‘모자에 관한 복음을 전파하는 사람’이다. ‘모자 부흥’을 이끄는 트리시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썼을 법한 18세기의 휘황찬란한 궁정 모자의 전통을 되살렸다. 독특하고 초현실적인 그의 작품 가운데는 밧줄이나 쇠사슬 같은 삭구를 모두 갖춘 범선 형태의 모자도 있었는데, 너무 커서 모자를 쓰고는 문을 빠져나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트리시 모자의 단골은 “모르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좋다.”라고 예찬론을 편다. ‘세상을 바꾼’은 제목 그대로 멋지거나 역사적인 모자를 소개하고 있다. 책을 낸 디자인 뮤지엄은 영국의 저명한 디자이너 테런스 콘란 경이 1989년 런던에 세운 세계 최초의 디자인 박물관이다. 가구부터 그래픽, 건축, 산업 디자인까지 재미있고 창조적인 디자인이라면 모두 다룬다. 세상을 바꾼 모자 가운데는 한국계 디자이너의 작품도 있다. 2009년 열린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에게서 패션 주인공 자리를 뺏은 것은 가수 어리사 프랭클린의 커다란 회색 리본 모자였다. ‘솔의 여왕’ 프랭클린과 꼭 어울렸던 크고 과감한 모자를 디자인한 이는 한국에서 태어난 루크 송(한국명 송욱·39)이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비둘기색 리본에 보석까지 단 화려한 모자를 ‘크라운’이라고 부르는데, 교회에 갈 때 경건한 마음을 표하기 위해 썼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는 종교적 행사나 다름없었기에 루크 송의 모자는 큰 성공을 거뒀다. 취임식 이후 여러 달 동안 프랭클린의 모자와 똑같은 걸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물밀듯 들어왔지만, 루크 송은 모두 거부하고 좀 더 작은 모자만 만들었다. ‘세상을 바꾼 50가지 가방’도 디자인 뮤지엄 시리즈로 함께 나왔다. 모자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격식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쇠퇴했다면, 실용성을 강조하는 요즈음 가방은 가장 주목받는 패션 아이템이다. 책은 ‘핸드백은 한 여성의 인생을 아주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고, 그의 길동무 역할을 할 수도, 비밀의 저장소가 될 수도 있으며, 지위를 나타내는 물건이자 자기 과시의 수단’이라고 말한다. 1860년 이후 수십명의 영국 재무장관이 사용한 글래드스턴 상자부터 2010년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볼링 백까지 역사적인 가방을 조망한다. 1990년대부터 수많은 패션 브랜드에서 ‘잇 백’(It bag)이란 이름으로 유행 가방을 내놓은 것은 오늘날 패션 문화에서 가방이 차지하는 위치를 설명해 준다. ‘잇 백 중에서도 잇 백’으로 불리는 샤넬 2.55백은 1955년 2월에 만들어져 붙은 이름이다. 디자이너 가브리엘 코코 샤넬은 어린 시절 수녀원에서 보았던 스테인드글라스 창에서 가방의 마름모꼴 누빔을, 수녀들이 허리에 매달아 늘어뜨리던 열쇠고리에서 손으로 꼬아 만든 체인 어깨끈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디자인 뮤지엄은 샤넬 2.55백에 대해 “가방의 지퍼로 잠그는 부분은 샤넬이 연애편지를 넣어두던 비밀공간을 참고해 만든 것”이라면서 “이를 알고 나면 가톨릭적 아우라와 사치의 죄책감이 뒤섞인 복잡 미묘한 느낌이 한층 강화된다.”고 평했다. 지난해 출간된 50가지 의자, 자동차, 신발, 드레스에 이어 나온 모자와 가방 편은 단순한 명품 안내서가 아니다. 시대를 초월해 여성들의 사랑을 받은 모자와 가방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인다. 각 권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샤넬 여론의식?… 3% 찔끔 인하

    한국과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도 뻣뻣하게 굴던 샤넬을 비롯한 유럽산 고가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 인하를 발표하고 나섰다.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수입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오히려 가격을 올리는 ‘고가 전략’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정작 기부활동에 인색하다는 곱지 않은 여론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식한 듯하다. 프랑스의 대표적 고가 브랜드 샤넬은 18일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샤넬 관계자는 “한·EU FTA 발효에 따라 발생하는 관세 철폐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발효된 한·EU FTA는 유럽산 의류(13%)와 구두(13%), 가죽가방(8%)에 부과되던 관세를 즉시 철폐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인하 방침에 따라 샤넬의 대표적 상품인 클래식 캐비어 미디엄 사이즈는 579만원에서 562만원(3%)으로, 2.55 빈티지 미디엄 사이즈는 639만원에서 620만원(3%)으로 각각 내릴 예정이다. 샤넬은 두달 전 가격을 25% 올려 고가 마케팅이 지나치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주요 제품의 선적지가 스위스와 홍콩 등 EU 외 국가여서 한·EU FTA 발효에 따른 수혜가 없는 루이뷔통이나 구치와 달리 샤넬은 제품의 생산 및 선적지가 모두 EU 국가인 프랑스여서 이번 FTA의 직접적 영향을 받게 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에르메스도 한·EU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철폐분을 반영해 지난 15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5.6% 인하한 바 있다. 여성·남성 구두 10%, 다이어리 및 소품류 10%, 남성 넥타이 가격을 9.2~9.4% 내렸으며 가죽과 캔버스 제품은 5% 인하했다. 가격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였던 프라다는 가격을 내릴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라다 관계자는 “이번 FTA 면세 적용에 따라 한국 지사에서 가격 인하에 대한 서류를 제출한 상황”이라며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전 품목을 대상으로 가격 할인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시내 유명 백화점에 확인해 본 결과, 프라다를 비롯해 루이뷔통, 미우미우, 펜디 등 브랜드의 국내 정식 유통 제품은 관세철폐 혜택이 없는 홍콩 선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통업체 관계자는 “프라다 매장에 문의해 본 결과, 가격 인하 방침에 대해 듣지 못했다.” 고 전했다. 지난 2월과 6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던 루이뷔통 측은 여전히 가격을 내릴 방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명품 짝퉁 최다 ‘루이뷔통’

    올 상반기 적발된 명품 위조 상품(일명 짝퉁) 중 그 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루이뷔통’으로 나타났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1~6월까지 적발된 짝퉁 1만 8297점 중 루이뷔통이 1232점으로 가장 많았고 레스포색(1180점), 샤넬(668점), 구치(588점), 나이키(344점) 순이었다. 압수 품목별로 가방은 레스포색(1180점), 루이뷔통(815점), 구치(306점)가 많았고 신발류는 나이키(197점), 샤넬(91점), 구치(85점) 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장신구는 루이뷔통(257점), 샤넬(235점), 구치(90점), 의류는 폴로(275점), 빈폴(115점), 버버리(82점) 순으로 집계됐다. 단속 압수물의 정품 시가는 120억원에 달했고, 위조 상품을 만들기 위한 원단과 상표 등 부자재가 62%인 1만 1373점을 차지했다. 부자재는 샤넬(1316점), 프라다(586점), 돌체앤드가바나(576점), 구치(295점) 순으로 많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명품 짝퉁 2위는 레스포색…1위는?

    명품 짝퉁 2위는 레스포색…1위는?

     올 상반기 적발된 명품 위조 상품(일명 짝퉁) 중 그 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루이뷔통’으로 나타났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1~6월까지 적발된 짝퉁 1만 8297점 중 루이뷔통이 1232점으로 가장 많았고 레스포색(1180점), 샤넬(668점), 구치(588점), 나이키(344점) 순이었다.  압수 품목별로 가방은 레스포색(1180점), 루이뷔통(815점), 구치(306점)가 많았고 신발류는 나이키(197점), 샤넬(91점), 구치(85점) 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장신구는 루이뷔통(257점), 샤넬(235점), 구치(90점), 의류는 폴로(275점), 빈폴(115점), 버버리(82점) 순으로 집계됐다.  단속 압수물의 정품 시가는 120억원에 달했고, 위조 상품을 만들기 위한 원단과 상표 등 부자재가 62%인 1만 1373점을 차지했다. 부자재는 샤넬(1316점), 프라다(586점), 돌체앤드가바나(576점), 구치(295점) 순으로 많았다.  오영덕 특허청 상표권 특별사법경찰대장은 “상반기 위조 상품 단속을 강화한 결과 압수품이 전년 동기 대비 15배에 달했다.”면서 “국격 제고 및 건전한 상거래 확립을 위해 짝퉁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7·1 한-EU FTA 발효 이후] 국민 소비생활 어떻게 달라질까

    [7·1 한-EU FTA 발효 이후] 국민 소비생활 어떻게 달라질까

    새달 1일부터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을 가진 EU와의 관세 장벽이 사라지면서 우리 소비생활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삼겹살, 치즈, 와인 등 유럽산 먹거리들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생활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FTA에 맞춰 수입차 업계는 몸을 낮추는 반면 유럽산 의류나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하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 ●美·日 생산車에도 가격인하 압박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의 명차들을 좀더 싼값에 살 수 있게 됐다. 또 경쟁자인 일본과 미국 자동차의 가격 인하도 자극할 수 있어 국내 수입차 소비성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현재 유럽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붙는 관세는 차량 수입 가격의 8%(배기량 1.5ℓ 초과 차량 기준). 앞으로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관세가 폐지된다. 최근 벤츠코리아는 차종에 따라 최대 540만원을 내렸다. S클래스는 평균 211만 4285원, E클래스는 128만 7500원, C클래스는 72만 5000원씩 가격을 내렸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가격을 최대 112만 7000원 낮췄다. 볼보의 대표 세단인 ‘S80 D5’는 5629만 6000원으로 80여만원 싸졌다. BMW도 현재 가격보다 1.4%쯤 내릴 계획이다. 푸조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세단 ‘뉴 508’부터 관세 인하 폭만큼 내린 가격을 적용했다. 우리나라 자동차와 부품의 수출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EU에 총 40만 8934대, 50억 9859만 달러어치의 자동차를 수출한 반면 EU로부터의 수입은 4만 1880대, 19억 8781만 달러어치에 그쳤다. 한국산 차량이 그만큼 저렴해지면서 유럽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옷·구두·가방 등 혜택 못 느낄 듯 의류(8~13%), 구두(13%), 가죽가방(8%)의 관세가 발효 즉시 철폐된다. 하지만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H&M, 자라 등 중저가 브랜드들은 유럽 현지 수준에 맞춰 국내 가격을 책정해 큰 폭의 인하는 기대하기 어렵다. 유럽 고가 명품 브랜드들은 FTA에 아랑곳하지 않는 행보다. 올 초 일제히 가격을 올렸던 명품 브랜드들은 FTA 발효를 코앞에 두고 가격 인상을 단행해 또 한번 눈총을 받았다. 관세와 무관하게 한국 시장에서 계속 고가 전략을 쓰겠다는 고집으로 보인다. 가격 인하 의지를 보이지 않는 명품 업계에서는 “EU 외 국가인 스위스를 거쳐 유통되기 때문에 FTA 발효에 따른 관세 혜택을 볼 수 없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샤넬이 지난 4월 상당수 제품가격을 평균 25% 인상한 데 이어 루이뷔통도 지난 24일 제품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다. 루이뷔통은 지난 2월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루이뷔통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인상은 전 세계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프랑스 본사에서 가격 인하에 대한 방침이 하달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세포라, 더글러스, 마리오노 등 유럽의 3대 화장품 유통채널이 한국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화장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FTA가 발효되는 시점부터 베이비파우더, 애프터셰이빙로션, 탈모제 등은 즉시 관세가 철폐되고 향수, 립스틱, 샴푸 등은 3년 내에, 전체 화장품 수입 규모의 약 50%를 차지하는 기초화장품과 페이스파우더, 헤어린스 등은 5년 내에 시장이 개방된다. ●치즈·버터 값싸고 다양해질 듯 유럽산 먹거리들이 FTA 효과를 가장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그 중 25%에 이르는 관세가 사라지는 냉동 삼겹살의 가격이 가장 크게 내려간다. 발효 즉시 관세를 2% 내리고 10년에 걸쳐 균등하게 철폐한다. 현재 ㎏당 7200원인 프랑스산 삼겹살의 가격이 10년 뒤 4000원대로 낮아진다. 이마트가 7월 중순 수입, 판매할 벨기에산 냉동 삼겹살은 100g당 900~1000원에 살 수 있다. 와인은 발효와 동시에 15%의 관세가 사라진다. 이에 맞춰 수입업계와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가격을 내리고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수입업체 금양인터내셔날은 유럽산 와인 가격을 평균 11% 인하했으며, LG상사 트윈와인도 일부 유럽와인 가격을 14.3% 내렸다. 이마트도 유럽 와인 150여 종의 가격을 종전보다 10~15% 낮춘다. 신세계백화점은 새달 1일부터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의 와인 1000여종을 30~6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열고, 롯데백화점도 새달 1~10일 20~60% 할인 판매한다. 이 밖에 치즈나 버터, 시리얼, 고급 쿠키, 올리브 오일, 파스타 등 유럽산 가공식품들도 한층 저렴해지고 품목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박상숙·한준규기자 alex@seoul.co.kr
  • 이병헌, 佛 꿈의 스튜디오에 서다

    이병헌, 佛 꿈의 스튜디오에 서다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의 꿈의 스튜디오이자 유명 인사의 인증으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의 유명 사진 스튜디오 아르쿠르가 동양인 남자 배우로는 처음으로 톱스타 이병헌의 모습을 촬영해 20일 공개했다. 흑백 영화의 조명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모델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 듯 깊이 있는 흑백 사진 기법과 연출된 듯한 느낌의 인물 사진으로 유명한 스튜디오 아르쿠르에서 지난달 9일 촬영한 이병헌의 사진은 강하고 차가운 카리스마를 풍기면서도 어딘지 애수가 가득하고 시크한 분위기가 압권이다.  스튜디오 아르쿠르는 1934년 설립된 사진 스튜디오로 마를레네 디트리히, 장 가뱅 등 흑백영화 시대를 풍미한 은막의 스타를 비롯해 저명인사들의 프로필 사진으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프랑스의 유명 평론가인 롤랑 바르트는 자신의 저서 ‘신화’(1957년)에서 “프랑스 배우치고 스튜디오 아르쿠르에서 사진을 찍어보지 않았다면 배우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그 시대의 유명 인사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으로 손꼽혔으며 지금도 전통과 명성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할리우드와 프랑스 유명 인사만을 촬영해 오던 스튜디오 아르쿠르는 올해 처음으로 동양 배우의 촬영을 기획하고 남자 배우를 찾던 중 이병헌이 지난달 ‘KBS 희망로드 대장정’ 아프리카 말리 편 촬영에서 돌아오는 길에 파리를 경유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섭외해 이뤄졌다. 카트린 르나르 대표는 “한국의 톱스타 이병헌씨는 강한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겸비한 보기 드문 배우”라고 말했다.  스튜디오 아르쿠르는 지금까지 촬영한 프랑스 영화인들의 사진을 모아 오는 24일부터 7월 18일까지 도쿄의 긴자에 있는 샤넬 넥서스홀에서 ‘스튜디오 아르쿠르와 프랑스 영화’ 전시회를 연다. 이병헌의 사진도 전시회 오프닝에서 브리지트 바르도, 알랭 들롱, 장 르노, 소피 마르소 등 프랑스의 유명 배우들과 나란히 공개될 예정이다.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 ‘루이뷔통만 명품이냐’ 구치, 신라면세점 철수

    명품 브랜드 ‘구치’가 신라면세점에서 철수해 롯데면세점에 입점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구치는 최근 호텔신라 측에 인천공항 내 신라면세점 점포 2곳에서 퇴점한다고 통보했다. 대신 오는 8월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에, 11월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에 들어가기로 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수입 브랜드들이 평균 10% 이상 성장했으나 구치는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해 매출 순위에서 ‘프라다’에 추월당해 5위에 머무르는 형편”이라며 “너무 낮은 마진율을 제시해 계약을 유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구치가 신라면세점에서 ‘방을 빼는’ 이유가 루이뷔통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구치가 요구한 루이뷔통 수준의 대우를 신라면세점이 거절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 이에 대해 신라면세점은 “국내 백화점, 면세점 등에서 두 브랜드 간 수수료 차이가 존재한다.”며 “국내 시장에서 매출을 고려할 때 루이뷔통과 구치는 2배가 넘는 매출 차이로 맞수로 보기 힘들다.”고 말해 불화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샤넬도 구치처럼 신라면세점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이에 대해 신라면세점은 협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삼겹살·라면 등 부담 적은 상품 인기

    삼겹살·라면 등 부담 적은 상품 인기

    아무거나 다 미끼상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미끼상품의 대상은 무한(?)하다시피 하지만 그래도 단골 메뉴는 있다. 삼겹살, 한우, 휴지, 기저귀, 즉석밥, 커피, 수박, 라면 등이 그것이다.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품목들이기 때문. 여기에는 경영학 교과서에 나오는 ‘저관여 이론’이 적용된다. 저관여 상품이란 대개 소비자의 상품 관여도가 낮은, 즉 라면이나 기호식품 등 경제적 부담이 적은 제품을 말한다. 가격이 싸 물건을 집을 때 오래 고민할 필요가 없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요즘 선보이는 저가 기획상품들은 철저한 사전 준비 끝에 탄생하는 것들로 단순히 미끼상품으로 폄하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하소연한다. 판매기간은 최소 1~3개월, 최장 1년으로 길어졌고 물량도 넉넉하다고 강조한다. 전단지에 ‘6개월간 사전 기획’ ‘연중 상시 판매’ 등의 문구가 빈번하게 쓰인다. 지난해부터 고가로 인식되는 제품들이 몸을 낮춰 매장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비싸다고 여겼던 제품들의 가격이 낮아지면 파급력은 그만큼 크다. 지난해 이마트는 9900원짜리 골프채로 히트를 쳤다. 7번 아이언 2만개 물량이 3일 만에 동났다. 뒤이어 준비한 49만원대 골프채 세트도 2차에 걸쳐 3000세트가 순식간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고고한 샤넬백도 미끼대열에 오른 적이 있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첫 명품관을 잠실점에 열면서 샤넬 빈티지 2.55 가방을 380만원대에 내놓았다. 정상 매장에서 60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 그러나 준비된 물량은 3개뿐이어서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미끼상품에 날개를 달아주는 건 ‘노이즈마케팅’이다. 욕을 먹는 게 기분 좋을 리 없지만 흥행을 보장해 준다.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통큰LA갈비’ 등이 그랬다. 업체 간 전쟁이 벌어지면 더욱 확실하다. 지난해 3월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삼겹살 전쟁’ 이후 피자, 생닭, 청바지, 자전거 등을 놓고 벌이는 다툼은 볼썽사납지만 구름 인파를 불러 모으는 데는 최고다. 이달부터는 ‘수박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통큰’ 이후 미끼상품에도 작명 바람이 불었다. 소비자들의 뇌리에 깊이 박힌다는 장점이 확인돼서다. 내쳐 ‘손큰’ ‘더큰’ 등을 내놓은 롯데마트를 따라 홈플러스는 ‘착한 생닭’ ‘착한 콩나물’ 등을 선보여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GS수퍼는 ‘위대한’ 시리즈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3월 출시한 ‘위대한 버거’는 지금까지 30만개 이상이 팔려 나갔다. 7000원대로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커 성인 6명이 먹기에도 너끈하다. 지난달엔 일반 도넛보다 3배 큰 ‘위대한 도넛’도 선보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EU FTA 비준동의안 가결…산업계 부문별 엇갈린 희비

    한·EU FTA 비준동의안 가결…산업계 부문별 엇갈린 희비

    4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7월부터 FTA가 잠정 발효된다. 국내 소비자들은 와인·자동차·화장품 등의 가격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산업계는 부문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표정이다. 수출이 많은 자동차 업계는 유럽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호재를 만났지만 패션·의류 업계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수축산 분야의 피해가 커 향후 후폭풍이 예상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FTA 발효와 함께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은 와인이다. 15%의 수입 관세가 즉시 철폐되기 때문에 시중에서 15만원에 판매되는 샤토탈보 2007년(750㎖)산은 13만 435원으로 2만원가량 떨어지게 된다. 물론 수출·수입상의 거래에 따라 관세를 부담하는 경우가 다르기 때문에 추정한 가격이다. 업계는 13% 정도만 떨어져도 150만원짜리 고급 와인은 130만원, 20만원짜리 와인은 17만 4000원, 5만원짜리 와인은 4만 3000원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명품 의류도 8~13%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지만 고가 전략 때문에 크게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줄어든 관세가 모두 가격에 적용된다면 91만원인 루이뷔통의 백 ‘모노그램스피디30’은 82만 7273원으로 인하된다. 관련 업계는 명품 의류와 신발은 8∼9%, 가방과 보석 등 잡화류는 5∼7%가량 수입원가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수입 관세율이 8%인 자동차와 화장품 등의 가격 인하를 소비자들이 체감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 오는 7월 1일부터는 관세가 2%만 인하되고 1년마다 2%씩 추가 인하돼 만 3년 후인 2014년 7월 1일 8%의 관세가 모두 없어진다. 3년 후 벤츠 E클래스 300EL은 6970만원에서 6453만원으로 약 520만원이 내려가고 화장품인 샤넬 수블리마지 크림(50㎖)은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 측면에서 자동차 업계는 FTA 협정이 발효되면 관세가 철폐돼 전 세계 수요의 25%를 차지하는 EU시장 공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우리나라의 14배에 달한다. 각 업체는 해외공장이 아닌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관세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섬유업계도 FTA가 발효되면 많은 품목의 관세가 90% 이상 철폐돼 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전자업계는 대부분 유럽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IT 제품의 경우 정보기술협약(ITA)으로 이미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어 직접적인 혜택은 크지 않다. EU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패션산업계에서는 한·EU FTA가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농수축산업계는 구제역에 이어 큰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국책연구원들이 발표한 ‘한·EU FTA의 경제적 효과 분석’에 따르면 제조업은 연평균 1조 5000억원의 생산 증가가 예상되지만 농수축산업은 연평균 1870억원의 생산 감소가 추정된다. 특히 돼지고기 생산 감소액은 연평균 828억원에 달한다. 보건 산업 역시 연평균 2000억원 넘게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한·EU FTA 발효로 농축산물 가격이 기준가 대비 85% 이하로 떨어지면 차액의 90%를 직불금 형태로 보전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농수축산업계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전국적 집회를 열 계획이다. 반면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EU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좀 더 혜택을 받고 수출할 수 있어 무역 1조 달러를 실현하는 데 한·EU FTA가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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