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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라일락 꽃 속의 연인들/김송이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라일락 꽃 속의 연인들/김송이

    라일락 꽃 속의 연인들/김송이 누가 우주에서 이쪽을 향해 손전등을 켜고 있어 늪으로 푹푹 쏟아지는 빛에 등을 맞댄 채 우리는 젖지도 않고 익사를 맹세했네 그럴 때 우리, 헐렁한 서로의 옷에 핀을 찌르며 웃었지 바짝바짝 꽃이 튀네 붉은 라일락이 맨 등을 문지르고 우리가 뒤집힌 낙하산에서 잠을 잤다는 사실을 빨래줄에 달랑 널어놓은 속옷처럼 들키고 싶었네 배 위로 물뿌리개가 지나는 동안 어둠이 수평선에 휘발유를 부으며 지나가는 동안 우리의 섬은 점점 솟아오르며 멀어져가지 사다리로부터 층계로부터 라일락, 라일락, 빵처럼 부풀던 둥근 밤에 샤갈의 그림, 사랑스럽고 신비합니다. 어떤 고통의 순간도 사랑과 신비함으로 해석해 낼 수 있다면 그 시는 독자의 마음을 훔칠 것입니다. 시 속의 연인, 라일락 꽃 덤불 속에서 봄밤을 지샜군요. 낙하산을 뒤집어쓴 것처럼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으나 자랑처럼 들키고도 싶었지요. 지나가는 배 위에 소나기 내리고 수평선에 휘발유를 부으며 동이 터 오릅니다. 당신, 한때 봄꽃나무 아래 밤을 새워 본 적 있는지요? 없다면 잘못 살았군요. 그래요, 이번 주말 봄꽃나무 아래 랜턴 세우고 앉아 헤세나 릴케, 동주나 백석을 읽음은 어떻겠는지요? 곽재구 시인
  • “고난의 시기… 예술은 희망의 나침반”

    “고난의 시기… 예술은 희망의 나침반”

    ‘빛의 화가’라 불리는 팔순 신부화려한 색채·동양적 여백 구현 독창적 추상회화유럽인 매료 스테인드글라스 세계 38곳 전시“우리 마음속 바이러스도 경계 격리의 시간을 성찰 시간으로”“이달 초 한국에 들어올 때 프랑스 지인들이 전부 만류하더군요. 오히려 더 용기를 냈습니다. 전시회에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더라도 이런 고난의 시기에 희망의 나침반을 들고 와야겠다 생각했지요.” 짧은 머리카락 가득 하얗게 서리가 내린 팔순의 김인중 신부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빛의 화가’라는 별명에 잘 어울리는 밝은 웃음이었다. 서울대 미대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파리로 건너가 도미니크수도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그는 50년 동안 프랑스에서 구도자와 예술가의 길을 병행해 온 ‘사제 화가’다.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막한 화업 60년 회고전 ‘빛의 꿈’을 위해 방한했다.개막 전날 전시장에서 만난 김 신부는 “코로나19도 조심해야 하지만 우리 마음속의 바이러스도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의 불행에 아랑곳없이 나의 행복만 탐하는 이기심과 질투심 등을 영혼을 좀먹는 악성 바이러스 사례로 꼽았다. “격리의 시간을 각자 성찰의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기지 못한다. 이런 계기를 통해서 신의 뜻이 무엇인지 되새겨야 한다.” 김 신부는 화려한 색채로 빛의 본질에 천착하는 동시에 동양적 여백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독창적인 추상회화로 서양인들을 사로잡았다. 프랑스와 유럽의 저명한 평론가들은 샤갈, 피카소, 로스코 같은 거장과 비교할 만큼 그의 예술 세계를 높이 평가한다. 영국 미술사가인 웬디 베켓 수녀는 “만일 천사들이 그림을 그린다면 틀림없이 김인중의 그림과 같을 것”이라고 극찬했다.프랑스 대혁명 이후 전시회가 열리지 않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2003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의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특히 김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프랑스, 스위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 세계 38곳에 설치될 정도로 독보적이다. 성화가 아닌 비구상 형태로 제작한 스테인드글라스는 종교와 국경을 초월해 영적인 깊은 울림과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프랑스 에브리 대성당, 프랑스 고딕건축을 대표하는 샤르트르 대성당 등이 그의 작품을 택했다. 지난해 프랑스 남동부 소도시 베종라로멘의 주교성당 에도 스테인드글라스 19점을 설치했다. 국내에선 대전 동구 자양동 성당(2009)과 용인 신봉동 성당(2019)에서 김 신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충남 부여가 고향인 김 신부가 그림을 시작한 건 고등학생 때다. 동창인 이종상 화백과 미술반에서 그림을 배웠는데 “누가 봐도 내가 제일 못 그렸다”며 웃었다. 그는 “어릴 때는 전혀 미술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서예 실력이 뛰어났던 아버지와 색채 감각이 남달랐던 어머니에게서 예술적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 같다”고 회고했다. 대학원 졸업 후 신학교에서 미술교사를 하면서 사제에 대한 꿈을 품게 됐다. 그 꿈을 이루려 1969년 스위스로 유학을 떠났고, 파리 도미니크수도회와 연이 닿아 1974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수도회에서 기도와 묵상, 그림을 그리는 수도 사제의 길을 걸어왔다. 이번 회고전에는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회화 100점, 도자 15점, 스테인드글라스 5점 등 120여점이 전시된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출간한 ‘시편’도 때맞춰 한국어 번역본이 나왔다. 구약성서 시편 150구절마다 그의 작품을 한 점씩 실은 화집이다. 그는 “30년 전 파리에서 작은 전시회를 했을 때 유대인 예닐곱명이 와서 ‘당신 그림 앞에선 기도를 할 수 있겠다’며 눈물을 글썽인 적이 있다. 이 책이 종교 간 갈등을 허무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이제 여한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전시는 4월 4일까지 열린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호크니·앤디 워홀부터 백남준·이우환까지…2019 대구아트페어 11월 개막

    호크니·앤디 워홀부터 백남준·이우환까지…2019 대구아트페어 11월 개막

    ‘미술도시’를 지향하는 대구에서 대규모 아트페어가 열린다. 데이비드 호크니와 앤디 워홀 등 해외 인기 작가는 물론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등 국내외 작가 700여명의 작품 5000여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대구화랑협회와 대구아트스퀘어 조직위원회는 오는 11월 14~17일 대구 엑스코(EXCO) 1, 2홀에서 대구아트페어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대구아트페어는 국제아트페어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미국·이탈리아·일본·프랑스·캐나다 등 8개국에서 내한, 총 114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곽인식, 구본찬, 김춘수, 김태호, 박서보, 백남준, 이건용, 이배, 이우환, 천경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됐다. 데이비드 호크니, 마르크 샤갈, 앤디 워홀, 이미 크뇌벨, 제프 쿤스 등의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거래된다.대구미술의 역사성을 조명할 수 있는 특별전도 마련했다. 올해 특별 전시에서는 1970~80년대 독창적인 화면으로 주목받은 주요 현대미술가 이향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행시기간 미술품 감정을 살펴볼 수 있는 최병식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의 세미나가 열리고, VIP 컬렉터의 방도 소개한다. 덴스크의 북유럽 가구와 쿠사마 야요이, 조지 콘도, 조나스 우드, 앤디 워홀, 바바라 크루거의 명작 등이 전시된다. 안혜령 대구화랑협회장은 “대구아트페어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별된 참가 화랑과 전시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부스 동선 및 전시 구성에 힘썼다”며 “올해도 편안하게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으니 많은 관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文 대통령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다뤄달라”

    文 대통령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다뤄달라”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 비리도 예외없이“집권중반기 공직기강 확립으로 국정동력 복안윤 총장, 임명장수여식서 조국 수석과 긴 대화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정말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야는 물론, 청와대에 이르기까지 부패가 있다면 거침없이 칼끝을 겨눠달라는 얘기다. 집권 중반기 느슨해질 수 있는 공직기강을 확립해 국정운영의 동력을 얻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조국 민정수석의 후임에 감사원 출신으로 참여정부 공직기강 비서관을 지낸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회장을 내정한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권이 적폐수사를 총괄했던 윤 총장의 임명을 반대했던 지점과도 맞물려 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윤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에서 이렇게 당부한 뒤 “그렇게 해야만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서 국민들이 체감하게 되고 권력 부패도 막을 수 있는 그런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님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 정말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그런 자세로 아주 엄정하게 처리해서 국민들 희망을 받으셨는데, 그런 자세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끝까지 지켜 주십사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이 지난 2013년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했던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는 말을 인용한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는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과거처럼 지탄받는 큰 권력형 비리라고 할만한 일들이 생겨나지 않았고, 참 고마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고, 공직 기강을 더욱 엄하게 잡아나갈 텐데, 검찰도 그런 자세로 임해준다면 공직을 훨씬 더 긴장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은 검찰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길 바라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보여왔던 정치검찰의 행태를 청산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 민주적 통제를 받으면서 국민을 주인으로 받드는 검찰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부계획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못할 수 있어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나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검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검찰 조직에 대한 ‘메시지’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대다수 검사들은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해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을 잘해오셨기 때문에 그런 변화 요구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조직 논리보다 국민 눈높이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를 공정한 사회로 만드는 것을 검찰의 시대적 사명으로 여겨주길 바란다”며 “반칙·특권을 용납하지 않고 정의가 바로 서는 세상을 만들고, 특히 강자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약자에게 군림하거나 횡포를 가하고 괴롭히고 갑질하는 일을 바로잡아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게 검찰의 시대적인 사명”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 검찰총장 인사에 이렇게 국민 관심이 모인 것은 역사상 없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국민 사이에 검찰 변화에 대한 요구가 크고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뜻”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총장은 인사말에서 “검찰에 계신 분들은 (제가) 지내온 것보다 정말 어려운 일들이 (제 앞에) 놓일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늘 원리 원칙에 입각해 마음을 비우고 한발 한발 걸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총장은 “검찰권도 다른 모든 국가권력과 마찬가지로 국민에게서 나온 권력인 만큼 국민들을 잘 받들고 국민의 입장에서 고쳐나가겠다”며 “어떤 방식으로 권한 행사를 해야 하는지 헌법정신에 비춰서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임명장 수여식에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 수석은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 지명이 확실시된다. 조 수석과 윤 총장은 함께 차를 마시고, 환담장에서도 문 대통령의 맞은 편에 나란히 앉는 등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수여식에는 윤 총장의 부인 코바나컨텐츠 대표 김건희씨도 함께 했다. 지난 2012년 결혼 당시 대검찰청 중수부 1과장이던 윤 총장은 53세, 김 대표는 41세여서 화제를 모았다. 코바나컨텐츠는 2007년 설립된 문화예술기업으로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전’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마크 로스코전’ 등 굵직한 전시회를 성공시켰다. 김씨는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윤 총장과 청와대 내부 사진 작품들을 감상했고, 윤 총장의 옷매무새를 바로잡아주기도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최세일의 건축이야기] 에펠탑을 사랑한 사람들

    [최세일의 건축이야기] 에펠탑을 사랑한 사람들

    올해는 에펠탑이 세워진 지 130년이 되는 해로 가장 성대한 레이저쇼에 대한 뉴스가 각 매체를 장식했다. 이처럼 큰 뉴스가 된 배경에는 몇 년 전 이탈리아의 몬자브리안자 상공회의소가 에펠탑의 가치에 대해 조사 발표한 영향이 클 듯하다. 유럽의 상징적 조형물과 건축에 대한 인지도, 관광객, 상징성 등을 반영해 그 가치를 매겼는데, 에펠탑은 2위인 콜로세움 원형 경기장과 약 다섯 배의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 당시의 환율로 계산하면 한화로 약 616조원의 가치가 인정됐다. 7년 전 기준 한 해 에펠탑을 찾는 관광객이 약 800만명으로 추산됐으며, 최근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지금은 보물단지가 된 에펠탑이 처음부터 대접받은 것은 아니다. 1889년 프랑스혁명 백주년 기념으로 파리 만국박람회가 열리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이 공모됐을 때 토목기술자였던 구스타브 에펠은 320m(안테나 포함)의 높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물 자체의 하중만 견디면 되는 철탑 건설 계획을 제출했는데, 공기나 공사비 등 이런저런 고려 덕분에 선정됐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의 프랑스인들은 문화, 예술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했다. 품격 있는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 흉물스런 철탑이 웬 말이냐고 반대가 심했다. 특히 많은 예술가가 이 흉측한 철 구조물을 비난했다. 대표적으로 소설가 모파상은 에펠탑 완성 후 탑의 1층 식당에서 식사를 자주 했는데, 그 이유가 ‘파리에서 에펠탑을 보지 않으며 밥을 먹을 곳이 거기밖에 없어서’라고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렇듯 애물단지였던 에펠탑이 보물단지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딱딱하고 차가운 철로 만들어진 미려한 곡선은 건축 후에 많은 사람을 감탄시켰다. 비난일색이던 예술가들도 칭찬했다. 이후 많은 예술가가 에펠탑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거나 에펠탑 광장에서 예술 활동을 했다. 프랑스는 보수적인 곳에서는 다루지 못한 내용들을 실험적으로 선보이는 장소이기도 했다. 몇 년 전에는 싸이가 에펠탑 광장에서 공연해 2만여명이 군집했다. 한국의 퍼포먼스 작가 배달래도 지난해 에펠탑 광장에서 ‘못다 핀 꽃 한 송이’라는 무거운 주제의 공연을 했다. 많은 화가가 에펠탑을 그렸지만 샤갈의 에펠탑을 소재로 한 작품들 중에서도 ‘에펠탑의 신랑 신부’는 유명한 작품이다. 미술가, 행위예술가, 음악가, 영상예술가, 문학가 등이 에펠탑을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에펠탑 자체가 아름답다 보니 그 예술성에 에펠탑을 좋아한다. 둘째는 프랑스라는 나라가 진보적이라 제약이 적어 어떤 예술적 표현도 수용하는 편이다. 예술에서는 어떤 집단의 눈치도 안 보는 프랑스인들의 예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많은 예술가를 파리로 부른다. 셋째는 에펠탑의 인지도나 상징성이 많은 예술가들에게 함께하고 싶게 만든다. 넷째, 다인종 국가로 홍보효과가 크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예술가들이 파리를 사랑하고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을 사랑한다. 히틀러도 에펠탑을 좋아해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를 좋아했다. 에펠탑의 약 1700계단을 걸어서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내가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며 폰 콜티츠 장군에게 에펠탑과 파리를 파괴할 것을 지시했고 아홉 번이나 확인했다. 다행히 폰 콜티츠 장군이 ‘나는 히틀러의 배신자가 될지언정 인류의 죄인이 될 수는 없다며 히틀러의 명령에 불복해 지금 우리가 에펠탑을 볼 수 있게 됐다. 항명을 하면서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김영환 장군이 생각나는 대목이다.건축가 에펠은 화학을 전공한 토목기술자로 유럽의 많은 철교를 설계하고 건설했다. 에펠은 에펠탑 이후에 건축가라는 이름을 달았다. 또 그는 에펠탑 이전에 프랑스가 미국에 기증한 자유의 여신상 철 구조물을 설계했으니 프랑스와 미국의 상징물을 설계한 셈이다. 간혹 토목을 하는 사람들이 건축가들에게 가장 위대한 건축물은 토목가가 만들었다며 토목의 예술성을 어필한다. 에펠탑 건립 130주년을 맞아 한국에 에펠탑 같은 상징물이 아직 없음을 아쉬워한다. 한건축 대표
  • [최세일의 건축이야기] 에펠탑을 사랑한 사람들 / 한건축 대표

    [최세일의 건축이야기] 에펠탑을 사랑한 사람들 / 한건축 대표

    올해가 에펠탑이 세워진 지 130년이 되는 해로 가장 성대한 레이저쇼에 대한 뉴스가 각 매체를 장식했다.이처럼 큰 뉴스가 된 배경에는 몇 년 전 이탈리아의 몬자 브리안자 상공회의소가 에펠탑의 가치에 대해 조사 발표한 영향이 클듯하다. 유럽의 상징적 조형물과 건축에 대하여 인지도, 관광객, 상징성 등을 반영해 그 가치를 매겼는데 2위인 콜로세움 원형경기장과 약 다섯 배의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 당시의 환율로 계산하면 한화로 약 616조원의 가치가 인정되었다. 7년전 기준 한해 에펠탑을 찾는 관광객이 약 800만명으로 추산되었으며 최근 1000만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2위인 콜로세움이 한화로 약 129조원이고 스페인의 파밀리아 성당이 약 127조원의 가치라고 하니 에펠탑이 가지는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콜로세움이나 파밀리아 성당의 입장에서 보면 그 차이를 인정하기 힘들겠지만,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의 상공회의소가 조사한 결과라니 콜로세움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지금은 보물단지가 된 에펠탑이 처음부터 대접을 받은 것은 아니다. 1889년 프랑스혁명 백주년 기념으로 파리 만국박람회가 열리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이 공모되었을 때 토목기술자였던 구스타프 에펠은 320m(안테나포함)의 높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물 자체의 하중만 견디면 되는 철탑을 계획하여 제출하였으며 공기나 공사비 등 이런저런 고려에 의해 선정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의 프랑스인들은 문화, 예술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였다. 품격있는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 흉물스런 철탑이 웬 말이냐고 반대가 심했다. 특히 많은 예술가가 이 흉측한 철 구조물을 비난하였다. 대표적으로 모파상은 에펠탑의 완성 후 탑의 1층 식당에서 식사를 자주 했는데 그 이유가 ‘파리에서 에펠탑을 보지 않으며 밥을 먹을 곳이 거기밖에 없어서’라고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렇듯 애물단지였던 에펠탑이 보물단지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딱딱하고 차가운 철로 만들어진 미려한 곡선은 건축 후에 많은 사람을 감탄시키기 충분했고 비난일색이던 예술가들을 칭찬으로 바뀌게 했다.이후 많은 예술가들이 에펠탑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거나 에펠탑 광장에서 예술 활동을 하였다. 프랑스의 진보적인 색체는 다른 보수적인 곳에서는 다루지 못한 내용들을 실험적으로 선보이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 몇 년 전에는 싸이가 에펠탑 광장에서 공연을 하여 2만 여명이 군집하였다.작년에는 한국의 퍼포먼스작가 배 달래도 에펠탑 광장에서 ‘못다 핀 꽃 한 송이’ 라는 무거운 주제의 공연을 했었다.미술작품으로는 많은 화가가 에펠탑을 그렸지만, 샤갈의 에펠탑을 소재로 한 작품들 그중에서도 에펠탑의 신랑 신부는 유명한 작품이다.미술가, 행위예술가, 음악가, 영상예술가, 문학가에 이르기 까지 모든 장르의 문화 예술인들이 에펠탑을 소재로 하고 배경으로 작품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에펠탑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에펠탑 자체가 아름답다보니 그 예술성에 에펠탑을 좋아한다. 둘째는 프랑스라는 나라가 진보적이라 제약이 적어 어떤 예술적 표현도 수용하는 편이다. 예술에서는 어떤 집단의 눈치도 안보는 프랑스인들의 예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많은 예술가들을 파리로 부른다. 셋째는 에펠탑의 인지도나 상징성이 많은 예술가들에게 함께하고 싶도록 만든다. 이미 너무나도 유명해져서 그곳에서 뭔가를 도전하고 싶게 만든다. 넷째. 가장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모이고 다인종국가로 홍보효과가 크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예술가들이 파리를 사랑하고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을 사랑한다에펠탑은 예술가만 사랑한 게 아니다. 히틀러 역시 에펠탑을 너무 좋아해서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를 좋아했다.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던 탑의 약 1700계단을 걸어서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내가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 하여 폰 콜티즈 장군에게 에펠탑과 파리를 파괴할 것을 지시하였고 아홉 번이나 확인하였다. 네덜란드의 한 도시를 파괴한 히틀러다운 명령이었다. 다행이 폰 콜티즈 장군이 ‘나는 히틀러의 배신자가 될지언정 인류의 죄인이 될 수는 없다며 히틀러의 명령에 불복하여 지금 우리가 에펠탑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항명을 하면서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김영환 장군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에펠에 대해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많은 사람이 에펠을 건축가로만 알고 있으나 에펠은 화학을 전공한 토목술자로 유럽의 많은 철교를 설계하고 건설 하였다. 이중 가장 유명한 철교는 가리비 고가교로 대형 아치가 철교를 떠받치고 있다.마치 에펠탑의 하부를 보는 듯하다. 에펠은 에펠탑 이후에 건축가라는 이름을 달았다. 또 그는 에펠탑 이전에 프랑스가 미국에 기증한 자유의 여신상 철 구조물을 설계하였으니 프랑스와 미국의 상징물을 설계한 셈이다.에펠탑 건설시 프랑스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은 예상 공사비의 약 25% 정도였다. 에펠은 자신이 공사비를 대고 대신 향후 에펠탑이 유지될 20년간 관람비용 등을 자신의 회사에서 받는 것으로 계약을 하고 에펠탑을 지었으며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없이 약 800일 만에 공사를 마쳤다. 물론 에펠탑은 만국 박람회 최고의 전시물이었으며 그 관람수입만으로 공사비를 다 충당할 수 있었다. 에펠탑은 원래 20년간 유지될 목적이었으나 통신이나 군사적 목적의 중요성이 인정되어 철거를 면하였다. 에펠탑으로 성공한 에펠은 파마마 운하를 만들었으나 큰 손해를 입어 어려움을 겪었다. 에펠의 성공은 그의 정체성에 대한 후학들의 다툼을 유발했다. 화학자들은 에펠이 화학자라 했으며 토목가들은 에펠을 토목가라 하고 건축가들은 에펠은 건축가라 한다. 수학자들은 에펠탑의 곡선이 수학의 함수를 활용한 지수 그래프의 형태와 유사하다고 한다. 내 주변에서도 간혹 토목을 하는 사람들이 건축가들에게 가장 위대한 건축물은 토목가가 만들었다며 토목의 예술성을 어필 한다. 각 나라마다 지방마다 상징물로 자리매김 된 건축물이나 구조물이 있으며 그 홍보가치는 천문학적이다. 파리의 에펠탑과 개선문,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그리스의 파르테논, 스페인의 피밀리에 등. 미국의 러시모어 바위산의 대통령 조각상,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브라질의 리오데 자네이로의 예수상, 이집트의 피라미드, 칠레의 모아이석상, 중국의 만리장성과 천안문 등은 상징물인 동시에 어마어마한 관광자원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물은 무엇이 있을까? 애석하게도 대한민국은 분단국가의 이미지를 넘는 상징물이 없단다. 광화문 광장이 월드컵 응원과 촛불혁명으로 많이 보도되어 많이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위에 열거한 다른 나라의 상징물에 비하면 지명도는 미미하다. 일부 건설 분야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과거를 뛰어넘는 국가적 기념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억지로 상징물을 목적으로 만들 필요야 없겠지만 국가적 전환점이 될 만한 일이 있다면 고려해볼만 하다. 꼭 대형 구조물이 아니어도 된다. 파리의 에펠탑을 비롯한 상징물들은 모두가 스토리가 있다. 어떤 것은 예술성에서 어떤 것은 규모에서 어떤 것은 상징성에서 유명해졌지만, 공통점은 스토리가 입혀진 홍보가 이런 가치를 만들어냈다. 특히 에펠탑은 에펠탑 광장을 각종 문화행사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에펠탑의 사진이 계속 생산되고 홍보된다. 한국에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많은 유적이 있다. 건축물로서 파르테논과 비교되는 종묘, 조각물로서 세계 어느 것에도 손색없는 석굴암, 소실되고 없지만, 황룡사 대탑 같은 조형물들은 충분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알릴만 하다.몇 달 전 BTS의 한 멤버가 불국사 등 우리 문화유적을 방문 사진을 올렸다는 기사를 보며 나라에서 할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체계적인 연구와 홍보를 위해 정부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에펠탑의 1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는 상징물이 아직 없음을 아쉬워하며 돌아보게 된다.
  • 샤갈의 마을 2월 25일~26일 양일간 청약접수 진행

    샤갈의 마을 2월 25일~26일 양일간 청약접수 진행

    샤갈의 마을이 지역 주택시장에 타운하우스 붐을 일으키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새로운 주택유형이다. 공동주택의 편리함에 단독주택의 자유로움을 더해 품격주거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 복잡한 도시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전원생활의 낭만을 선사하는 힐링라이프 역시 타운하우스 특징 중의 하나이다. 샤갈의 마을은 대영에코건설(대표이사 이호경)의 타운하우스 브랜드이다. 대영에코건설은 수도권 판교신도시에 샤갈의 마을 브랜드로 시공까지 맡아 역진출하는 등 지역 건설업계 신주거문화의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다. 작년 연말부터 VIP 대상으로 사전홍보에 주력하여 일찌감치 제품력과 투자매력을 인정받아온 경산 샤갈의 마을은 지난 2월 21일 문을 열고 본격분양에 나섰다. 경산시 평산동 산41-1번지 일대 인터불고CC 입구에 ‘씨엘’ ‘상떼’ ‘벨르’ 3개 단지로 조성되는 샤갈의 마을은 전용 84㎡~176㎡ 복층형 위주(일부 다락층이 딸린 단층형)로 구성되며, 전 세대 남향위주로 배치된다. 2월 25일(월)~26일(화) 양일간 청약접수를 진행하며, 분양가는 세대별 규모에 따라 5억대~12억대로 폭넓게 책정되어 있다. 입주시기는 내년 2020년 중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경산시 옥산동 674번지에 있는 갤러리에는 연일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부부동반 또는 지인들과 함께 갤러리를 찾은 방문객들은 “요즘 입소문이 만만치 않아 궁금했는데 이 정도인지 몰랐다”며 놀라는 모습이었다. 방문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부분은 역시 ‘복층’과 ‘테라스’였다. 복층구조는 아래층에 공동 생활공간을, 위층에 개인 휴식공간을 둔 설계이다. 구분된 공간은 층고 6m(일부층 제외)의 탁트인 거실로 연결되어 사생활 보호와 가족의 유대감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테라스는 선큰가든형, 표준복층형, 다락추가형 등 3타입으로 마련되며 마당, 실내정원, 파티룸, 가족영화관, 야외식당, 홈카페, 전망라운지 등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숲속의 성이 느껴지는 단지 조경에도 호평이 이어진다. 화사한 핑크뮬리 군락, 유럽풍 정원, 은은한 향기의 미국 풍나무길, 차 한잔 마시고 싶은 보타닉 티하우스, 호젓한 둘레길 등이 매력이다. 범어네거리 개업의라는 방문객은 “종일 꼼짝도 못하고 네모난 방에 갇혀 있다가 집으로 돌아올 때 멀리서부터 손짓하는 숲속의 성이 내집이 된다니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며 흐뭇한 표정이다. 탁트인 조망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상떼’ ‘벨르’ 단지에서는 골프장이 보이고 ‘씨엘’ 단지에서는 백자산이 보이도록 배치되어 있다. 욕실에도 골프장 조망을 확보(일부세대)하여 휴양지의 힐링스파를 집에서 누릴 수 있다. 시그니처 주방가전, 대형수납장, 인공지능 AI 시스템, 단지-코어-세대 3중보안, 알파룸, 다목적실 등 안전하고 품격높은 주거문화를 갖췄다. 입지는 사동지구 등 도심형 타운하우스 최적지로 각광받는 삼성현로 대로변이다. 수성IC 약 20분 정도의 거리로 도심권은 물론 시외로의 연결성이 뛰어나다. 경산시내, 영남대학교, 시지지구, 대구스타디움, 홈플러스, CGV, 대구미술관, 삼성라이온즈파크, 중산지구 등 주요 거점과 빠르게 연결된다. 한편 공개당일부터 분위기를 지켜보던 분양전문가들은 “아파트로 치면 사실상 대박 난 것”이라며 생각보다 많은 인파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소수 상류층의 주거문화로 알려져 온 타운하우스가 새로운 대세로 각광받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덧붙인다. “부촌이 꿈꾸는 부촌 탄생”이라는 견해도 눈여겨볼만 하다. 즉, “대구사람들 선망의 부촌인 범어네거리 초고층 아파트단지 거주자들은 정작 제2의 인생을 타운하우스에서 보내고 싶어한다”며 샤갈의 마을이 가장 근접한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톱스타 유백이’ 유인나 목소리 출연, 달달 목소리에 ‘기대감 UP’

    ‘톱스타 유백이’ 유인나 목소리 출연, 달달 목소리에 ‘기대감 UP’

    ‘톱스타 유백이’ 유인나가 특급 지원에 나선다. tvN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는 대형 사고를 쳐 외딴섬에 유배 간 톱스타 ‘유백’이 슬로 라이프의 섬 여즉도 처녀 ‘깡순’을 만나 벌어지는 문명충돌 로맨스. 오늘(14일) 방송되는 5회에 배우 유인나가 목소리로 특별 출연한다. 유인나는 듣기만 해도 귀가 사르르 녹을 만큼 대한민국 대표 러블리 목소리를 소유한 배우로 손꼽히고 있다. tvN 새 브랜드송 ‘즐거움송’ 참여는 물론 ‘샤갈특별전-영혼의 정원展’ 오디오 가이드에 목소리 재능 기부를 하는 등 유독 목소리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 이에 유인나가 ‘톱스타 유백이’ 5회에서 어떤 캐릭터를 맡게 될지 그녀의 목소리가 선사할 미(美)친 존재감이 벌써부터 궁금증을 상승시킨다. tvN ‘톱스타 유백이’ 제작진은 “배우 유인나가 유학찬 감독의 전작 ‘내 귀의 캔디’ 인연으로 목소리 출연을 하게 됐다”며 “극 중 유백(김지석 분)이 라디오 DJ에게 사연을 보내는 장면을 보자마자 유인나씨가 떠올랐는데 흔쾌히 수락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특히 이 장면은 순백(강순+유백)커플의 애정 전선에 불을 지피는 기폭제 역할을 할 예정으로 매서운 한파도 녹이는 귀호강 그림이 나온 것 같다. 유인나씨가 어떻게 등장할지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tvN ‘톱스타 유백이’는 14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인터불고CC 입구 AI타운하우스 ‘경산 샤갈의 마을’ 12월 공개

    인터불고CC 입구 AI타운하우스 ‘경산 샤갈의 마을’ 12월 공개

    특별한 경험이 일상이 되는 타운하우스가 온다. 바로 대영에코건설(대표이사 이호경)이 짓는 유럽풍 테라스하우스 ‘경산 샤갈의 마을’이다. 수성IC 20분 정도의 인터불고CC 입구에 지어지는 ‘샤갈의 마을’은 대형테라스가 특화된 유럽풍 타운하우스다. 테라스는 하층 22.6여㎡ 거실테라스와 상층 9.4여㎡ 안방테라스로 구성된 표준형을 중심으로 50여㎡ 선큰공간과 거실이 연계된 선큰형, 34.7여㎡ 거실테라스와 14.6여㎡ 다락테라스가 있는 다락형 등 3타입으로 마련된다. ‘샤갈의 마을’ 테라스는 일반 아파트 발코니와 차원이 다른 또하나의 생활공간이다. 마당, 실내정원, 파티룸, 가족영화관, 야외식당, 홈카페, 전망라운지 등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거실층고도 눈에 띄는 특화요소다. 전세대 6m 이상의 거실층고를 확보한 ‘샤갈의 마을’은 일반 공동주택에서는 만날 수 없는 시원한 개방감을 자랑한다. ‘샤갈의 마을’에서는 신경쓰이는 자동차 문콕 걱정이 없다. 광폭주차구획 2.5mX5m 및 광폭주차통로 6m+1.2m 적용으로 안심주차를 도와준다. 세대당 2대씩 안배하였으며 지하주차장에서 세대로 진입이 용이하도록 동선을 설계했다. 변화의 추세에 있는 자동차문화에 따라 전기차 충전시스템도 도입했다. 주방은 거실과 나란히 앞쪽으로 배치하고 요리대는 테라스를 내다볼 수 있는 아일랜드로 설계했다. 쪽창 하나 있는 주방벽을 바라보며 열심히 일하는 주부는 샤갈의 마을에는 없다. 욕실도 골프장 페어웨이가 보이는 전망형으로 디자인하여 낭만적인 레저스파를 내 집 안방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KT 인공지능 기가지니 서비스, 단지-코어-세대 3중보안시스템 등 안전하고 편리한 전원생활을 위한 첨단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다. 단지 조경에서도 이름 그대로 샤갈의 색감과 고향마을의 정서가 물씬하다. 핑크뮬리 군락, 미루나무숲, 프랑스정원 느낌의 중앙광장, 은은한 향기의 미국 풍나무길, 차 한잔 마시고 싶은 보타닉 티하우스, 호젓한 둘레길 등 샤갈이 노후를 보냈던 생폴드방스를 옮겨온 듯하다. 단지가 앉은 방향은 따뜻하고 쾌적한 남향위주로 한국인의 취향에 맞게 풀어냈다. 30년 건설인으로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온 이 대표는 일과 생활과 휴식이 한 곳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집을 구상해왔다. 주중 주말 구분없이 이어지는 비즈니스, 친구들과 쉬고 싶어도 이동하는데 시간을 다 보내는 아쉬움, 항상 부족한 가족과의 시간, 그리고 가슴 깊이 간직된 고향마을의 추억, 이런 모든 희망사항을 집 하나에 담아보겠다는 생각이다. 경산 샤갈의 마을은 이 대표와 유사한 꿈을 가진 대구의 리더들에게 꼭 필요하고 갖고 싶은 집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샤갈의 마을’은 경산시 평산동 일대에 3개 단지로 조성된다. 전용 84㎡~176㎡ 복층형 위주(일부 단층형) 테라스형 타운하우스로 구성되며, 내달 오픈을 앞둔 갤러리하우스는 경산시 옥산동에 준비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9학년도 수능] “당락 승부처는 ‘킬러문항’… 수학, 4개 문항서 1~3등급 갈릴 것”

    [2019학년도 수능] “당락 승부처는 ‘킬러문항’… 수학, 4개 문항서 1~3등급 갈릴 것”

    “국어, 9월 모평보다 어려워 체감 난도 상승 수학가형, 작년보다 쉽고 영어는 어려워 복잡한 계산보다 개념 요구 문제 많아 ”올해도 ‘불수능’(난도가 높아 변별력이 큰 대학수학능력시험)이었다. 특히 1교시 과목인 국어영역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어려워 수험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국어의 문학과 독서영역 문제가 학생 간 성적 차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학영역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잘 풀었는지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국어영역에서는 화법·작문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고 문학·독서는 어려웠던 지난해 경향이 유지됐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올해 국어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낯선 지문 등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난도는 상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수환 강릉 명륜고 교사는 “화법이나 작문 문제는 익숙한 지문과 문제 유형이 많아 어렵지 않게 느껴졌을 것”이라면서 “다만 유치환 시인의 ‘출생기’는 EBS 교재에 등장하지 않아 낯설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설과 시나리오를 함께 묶어 출제하는 등 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고난도 문제도 있었다”고 덧붙였다.EBS 연계율은 예고대로 70% 수준을 유지했다. 문학에서 현대시(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고전소설(임장군전), 고전시가(일동장유가)가 EBS와 연계돼 출제됐고, EBS 교재에 실렸던 현대소설 ‘오발탄’이 각색된 시나리오 작품도 지문으로 나왔다. 수학영역은 “어렵다”고 평가됐던 지난해와 전체적인 난도는 비슷했지만 개념을 알면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학교 현장에서 “지난 수능 때보다는 학생들의 수학 평균 점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손태진 풍문고 교사는 “(인문계 학생들이 푸는) 수학 가형에서 고난도로 출제된 4문항이 전년 ‘킬러문항’과 비교하면 계산이 덜 복잡해 수험생 입장에서 접근(풀이)이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업체인 종로학원하늘교육도 “수학 가형은 지난해보다 쉬워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전년보다 떨어질 것”이라면서 “(자연계 학생들이 보는) 나형은 지난 수능과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수학 가형은 21, 29, 30번이 고난도 문제로 꼽혔고 20번은 신유형으로 분류됐다. 나형은 20, 21, 29, 30번이 ‘킬러문항’이었다. 손 교사는 “수학 30개 문항 중 26개는 전체 학생의 75% 정도가 풀 수 있는 난도로 나왔고 4개는 상위권 변별력을 갖추는 형식으로 출제됐다”면서 “4개 문항에서 몇 문제를 맞히느냐에 따라 1~3등급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영역은 지난 수능보다 조금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유성호 인천숭덕여고 교사는 “올해 영어는 전년보다 어려웠고, 지난 9월 모의평가 난도와 비슷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은 1등급(90점 이상) 비율이 10.03%로 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월 모의평가 1등급 비율은 7.92%였다. 전문가들은 “가채점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12월 5일 통지되는 성적을 확인한 뒤 차분히 정시 지원전략을 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문수 성원여고 교사는 “원점수가 낮게 나왔어도 실제 등급은 표준점수(평균 점수를 바탕으로 보정한 점수)에 따라 갈리기 때문에 낙심할 필요는 없다”면서 “영어는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만큼 이에 맞게 입시전략을 고민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어려웠던 수능 국어, 킬러문제는 ‘만유인력’…김춘수 시에서 오탈자

    어려웠던 수능 국어, 킬러문제는 ‘만유인력’…김춘수 시에서 오탈자

    지문 길고 과학·소설 등 뒤섞여 체감 난이도 ↑음운론 다룬 11번 문제 등도 변별력 가를듯김춘수 시에 오탈자 있어 정정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은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받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어영역은 만점자가 전체 0.61%에 불과했다. 이중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최고난도 문제는 독서영역의 과학지문에서 출제된 ‘만유인력’과 관련한 문제가 꼽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1교시(국어영역)가 끝난 직후 실시된 브리핑에서 이 같이 평가했다. 문제지에 여백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지문이 길고 고난도 문항이 연달아 나와 수험생들이 체감한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이다. 조영혜 서울과학고등학교 교사는 “올해 국어영역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2019학년도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낯선 지문 등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난도는 상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수환 강릉명륜고 교사는 “화법이나 작문 등의 문제는 익숙한 지문과 문제 유형이 많아 어렵지 않게 느껴졌을 것”이라면서 “다만 유치환 시인의 ‘출생기’는 EBS교재에 등장하지 않아 낯설게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진 교사는 “소설과 시나리오를 함께 묶어서 출제해 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고난도 문제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고난도 문제는 31번(짝수형 기준)이 꼽혔다. 과학 지문과 연동된 이 문항은 만유인력을 다룬 지문 내용을 바탕으로 사실관계 추론을 묻는 문제였다. 조 교사는 “만유인력을 분석한 핵심 내용을 이해하고 추론해야 하는데 풀 수 있는 문제”라면서 “정확한 추론 능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정답을 찾기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또, 소설과 시나리오를 묶어서 제시한 지문에 이어진 26번 문제와 음운론을 다룬 11번, 논리학을 다룬 지문에 이어진 42번의 난도도 높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학원업계도 국어가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더 어려웠다”면서 “독서와 문학에서 융합·복합 지문이 제시됐고, 독서와 작문을 통합한 신유형 문제가 나와 체감 난도가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어영역에 나온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지문과 이에 대한 문제 보기에 오·탈자가 발생했다. 지문과 35번 문항 보기 2번(홀수·짝수형 동일)에는 각각 ‘(봄을) 바라보고’라고 돼 있는데 이는 ‘(봄을) 바라고’의 오기이다. 수능 검토위원장인 김창원 경인교대 교수는 “3단계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980문항 전부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놓치는 부분이 어쩔 수 없이 생긴다”며 “강조하지만 학생들 문제풀이에 기본적으로 문제가(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자치광장] 소확행의 삶을 위하여/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소확행의 삶을 위하여/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민선 단체장이 된 후 길 위의 풀 한 포기, 벽돌 한 장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공교롭게도 임기 첫날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급한 마음에 지역 내 위험 시설물 이곳저곳을 돌아봤는데 허술한 옹벽, 고장 난 신호등, 깨진 보도블록이 눈에 들어왔다. 미리 점검 못한 내 책임 같았다.강물에 떨어진 돌멩이 하나가 일으킨 물결이 퍼져나가듯 이러한 생각의 고리는 결국 주민 행복까지 이어졌다. 현실은 어떤가. 사람들은 달콤한 내일만 바라보며 오늘을 희생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눈 앞의 행복을 놓치는 중이다. 지역의 살림을 책임지는 구청장으로서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고민하게 된다. 주민들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삶 속에서 느끼길 바란다. 노원구는 좋은 여건들을 갖췄다. 자연환경만 해도 도시에서 드물게 수락산, 불암산, 영축산, 초안산 등 4개의 산이 있고, 중랑천과 당현천, 우이천이 도심을 흐르는 배산임수 지역이다. 불암산에는 곧 나비정원이 문을 열고 구는 산림치유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하천 주변은 둔치에 꽃길 산책로를 조성해 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시내 중심가 못지않게 문화공간도 많다. 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북서울미술관, 서울과학관, 우주학교가 대표적이다. 지난 6월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샤갈전’은 6만여 명이 관람했다고 한다. 전시관에서 먼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접근성이 떨어진다. 지역 관람 시설에 수준 높은 볼거리와 공연을 정기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100세 시대, 건강 역시 우리 삶의 필수요소다. 구는 안전한 산행을 위한 등산로 정비, 산허리를 둘러싸는 산책로를 겸한 둘레길 확충, 유아와 장애인들도 이용하기 편한 무장애 숲길을 조성한다. 또한 지역의 동네 근린공원 24곳도 재정비한다. 이참에 다양한 아이디어도 찾는다. 직원뿐 아니라 주민들도 자유롭게 의견을 내도록 ‘소확행 100일 아이디어 공모’를 구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하고 있다. 행복은 먼 미래의 이야기일 수 없다. 당장 주민 삶에 긍정적 변화와 기쁨을 주는 손에 잡히는 행복,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노원행복 공식을 만들어 가겠다.
  • [금요일의 서재]한여름밤, 책으로 만나는 우주

    [금요일의 서재]한여름밤, 책으로 만나는 우주

    해가 진 뒤 밤이 조용히 찾아온다. 인적은 없고 매미만 시끄럽게 울어댄다. 고개 들어 까맣디 까만 하늘을 바라본다. 빛나는 큰 별, 그리고 그 옆에 반짝반짝 작은 별. 우리가 보는 별은 ‘물체’가 아닌, ‘빛’이다. 빛이 빠르다는 사실은 학교에서 배웠다. 우주는 아주 넓다. 빛이 아무리 빠르게 달려도 밤하늘 건너 우리에게 온 저 별의 빛은 결국 아주 오래전 것이란 이야기다.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이 우주는 얼마나 크고,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그 궁금증을 따라 우주를 다룬 신간 3권을 펼쳐본다. ◆빛 분석해 우주 지도 그린다-매일 밤 우리가 보는 수천 개의 별은 우리 은하(Milky Way galaxy)의 별에 지나지 않는다. 눈으로 보지는 못하지만, 우주 안에는 모양·크기·나이가 제각각인 수천억개의 은하가 있다. 은하마다 또 수천억 개의 별을 저마다 거느린다. 우리 지구는 이런 은하들이 각기 방출하고 흡수한 뒤 결합한 빛을 온몸으로 받는다. 이 빛을 연구한다면 우리는 우리 은하와 외부 은하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 또 우주의 구성 성분도 밝혀낼 수 있다. ‘우주의 지도를 그리다’(글항아리 사이언스) 저자 제임스 기치는 관측 천문학자로, 우주를 더 깊이, 더 멀리,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매일 빛을 모은다. 광자 가운데 일부를 포착하고 분석해 그것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방출되었는지 알아내고자 노력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우리 은하와 다른 은하의 존재를 최초로 입증했던 100년 전 ‘나선성운들’로 독자를 데려간다. 그 여정에서 우리는 은하가 어떻게 형성·진화했는지 배울 수 있다. 저자는 우리 은하에서 극도로 멀리 떨어져 있는 은하의 성질과 진화 방식에 관한 최신 관측 자료는 물론,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관측 천문학 연구 분야 사례를 풍부하게 소개한다. 나아가 우주에 대한 ‘세계 모형(world model)’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108장에 이르는 컬러 도판이 우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몰랐던 우주물리학 쉽고 재밌게-우주의 크기는 얼마나 클까. 그런데 왜 우주는 텅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일까. 그리고 우주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우주에 관해 꽤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일뿐이다. 우주는 인류의 직관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런 우주를 ‘코스모스 오디세이’(사회평론) 저자 호르헤 챔과 대니얼 화이트슨이 우주물리학으로 풀어낸다.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강입자 충돌기(LHC)처럼 많이 들어봤지만 알지 못하는 개념에서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쿼크와 반물질 등 우리가 밝혀내야 할 미지의 존재까지 드넓은 우주의 세계로 안내한다. 호르헤 챔은 앞서 스탠퍼드 대학원 재학 시절, 대학원생의 고달픈 삶과 이공계의 현실을 그린 ‘PHD COMICS’를 연재해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에서는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저자는 우주물리학의 개념과 원리를 일러스트와 적절한 설명으로 알려준다. 예컨대 ‘질량’이 무엇인지에 관해 ‘질량이란 그 안에 있는 물질의 양이 아니라 입자에 붙여진 신비한 양자 이름표’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삽화는 이해를 돕고 책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반물질, 물질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원소, 중력과 공간, 그리고 시간과 차원 등을 비롯해 빅뱅과 우주 너머까지, 우주물리학을 재밌게 즐겨보자. ◆우주 바라보고 인간을 돌아보다-천체를 관측하기 가장 좋은 곳은 어딜까.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하와이 마우나케아 천문대다. 버지니아대 천체물리학 교수 트린 주안 투안이 북반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는 이곳을 찾았다. 청색 밀집 왜소은하에 관한 연구를 위해서다. 망원경을 설치하고 밤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저자는 땅거미에서 새벽녘까지 은하를 분석하고, 우주의 기원을 발견하려고 수십억 년을 거슬러 올라가고, 흑색물질의 수수께끼를 조사한다. 그러면서 세상의 아름다움과 덧없음, 인간 존재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어린 시절 베트남 전쟁을 겪었다. 그에게 밤이란 포탄소리가 울리는, 언제 어디서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위험한 시간이었다. 이후 스위스의 로잔으로 유학을 떠난 저자는 밤중에 유탄이 날아들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안심하며 돌아다닐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은 밤에 관한 이런 생각을 저자는 다양한 문학·예술작품과 함께 녹였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쓴 ‘밤에 드리는 시’를 비롯해 고흐, 샤갈, 피카소, 뭉크, 르네 마그리트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밤을 돌아본다. 사랑과 두려움, 신비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해발 4207m의 천문대 연구 과정과 결과, 그곳에서 찍은 사진, 그리고 명화와 글이 잘 어울린다. ‘과학과 아름다운 예술의 조화’라는 찬사 속에 프랑스 천문학회가 뽑은 ‘2018년 올해의 천문학 도서’로 선정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유인나, 목소리 재능 기부 ‘샤갈 특별전’ 오디오 가이드 “평소 좋아하던 화가”

    유인나, 목소리 재능 기부 ‘샤갈 특별전’ 오디오 가이드 “평소 좋아하던 화가”

    배우 유인나가 목소리 재능 기부에 나선다.유인나는 오는 28일 서울 M컨템포러리에서 열리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영혼의 정원展’ 오디오 가이드에 참여했다. 오디오 가이드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소외 계층을 위해 유인나 이름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유인나는 “평소 좋아하던 화가인 마르크 샤갈의 전시에 오디오 가이드로 참여하게 되어 즐거웠다. 저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샤갈의 인생과 작품에 더욱 매료됐다. 많은 분들도 제 목소리로 제작된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샤갈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제작 참여 후 소감을 전했다. 이번 샤갈 특별전은 국내 최대 규모로 각국의 개인 소장 작품 중 엄선한 260여 점이 전시된다. 샤갈의 폭넓은 작품 세계를 조망하고, 색다른 인생전을 경험할 수 있다. 오디오 가이드로 참여한 유인나는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샤갈과 그의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유인나는 현재 tvN 예능프로그램 ‘선다방’에서 로맨틱한 감정 이입을 돕는 카페지기로 활약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든뮤지움 ‘샤갈-신비로운 색채의 마술사展‘ 개최

    해든뮤지움 ‘샤갈-신비로운 색채의 마술사展‘ 개최

    강화도에 위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뛰어난 건축물로 인정받고 있는 해든뮤지움이 개관 5주년을 맞아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3월부터 11월 10일까지 진행되는 ‘샤갈-신비로운 색채의 마술사’ 展이 그 주인공으로,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샤갈의 오리지널 작품 4점과 판화 53점, 샤갈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화집 2권을 소개한다. 각 작품들에는 샤갈이 즐겨 그리던 소재들이 잘 드러나 있다. 고향 비텝스크의 기억과 샤갈이 사랑한 도시 파리의 모습이 담겨 있으며, 즐겨 사용하던 성경, 신화, 고전 문학의 소재들을 통해 동서고금의 희로애락을 아름답게 펼쳐 보인다. 해든뮤지움을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오리지널 작품 네 점은 전 세계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작품들이다. 이 중에는 샤갈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아끼던 소중한 작품도 포함되어 있으며, 샤갈과 아내인 바바 샤갈의 유산에 포함되어 공개되었다. 샤갈이 세상을 뜨기 전에 그린 역작도 선보여진다.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가장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인생을 살면서 생긴 지혜를 토대로 완성시킨 듯 보이는 작품이다. 파스텔을 이용해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표현이 눈에 띈다. 한편 해든뮤지움은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현대적 건축으로 지난 2013년 올해의 건축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늑한 실내 카페, 잘 가꾸어진 정원에 위치한 야외 카페 등으로 도시에서 지친 현대인들에게 편안한 힐링을 선사하며 인문학 특강, 예술현장학습, 기언연수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피카소, 샤갈, 아르망, 세자르, 프란시스 베이컨, 호안 미로, 페르난도 보테로, 프랭크 스텔라, 로이 리히텐슈타인, 로버트 인디아나, 백남준 등 세계적 현대미술가와 장욱진, 이응로, 김환기, 이우환, 김창렬, 이강소, 김종학, 전광영, 하종현, 강익중, 김동유 등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받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으며 매년 기획전을 통해 소장품을 소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호영의 그림산책2]샤갈의 마을과 나

    [이호영의 그림산책2]샤갈의 마을과 나

    초록 얼굴에 십자가의 목걸이. 손에는 나뭇가지를 들고 건너의 염소를 보는 사내가 있다. 흰 얼굴, 그렁그렁한 눈망울을 한 염소. 젖을 짜는 여인은 그의 얼굴에 담겨 있다. 화면의 큰 축을 이루는 사내와 염소. 둘 사이에 마을이 있다. 교회와 삼각지붕의 집들이 있는 마을. 마을의 하늘은 벌써 어두워 밤이다. 화면의 상단에 조그맣게 자리하고 있는 사람의 마을. 환한 골목길. 그 길에는 낫을 든 사내와 여인이 집보다 크게 그려져 있다. 사람과 염소를 엮어 내는 것은 원형의 선. 달의 형상은 원형의 선 끝에 매달려 있다. 붉은 색과 흰 색이 교차하는 공간사이. 사내가 들고 있는 나뭇가지가 하단의 중심을 이룬다. 1911년에 제작된 샤갈의 ‘마을과 나’이다.사내의 응시는 소의 눈에 있고, 소의 응시 또한 초록 사내에게 있다. ‘마을과 나’의 주제는 그러므로 응시라고 볼 수 있다. 샤갈은 초록색 얼굴의 남자가 되어 소를 바라본다. 소는 고향의 추억이며 그리움의 상징이다. 이 둘의 시선은 서로를 향한다. 그것은 그리움이다.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고향에 대한 그의 그리움. 화면의 큰 축을 이루는 사내와 소. 그리움과 그리움에 대한 갈망은 서로를 마주보게 했다. 그 기억의 풍경은 그러므로 둘 사이의 풍경으로 확장된다. 마을의 골목길에는 사랑과 평화가 깃든 풍경이 펼쳐진다. 들에서 온 종일 일을 했을, 그리하여 저녁놀에 일을 마친 사내-낫을 걸쳐 맨 것으로 보아 농부가 분명한- 를 맞이하는 여인. 여인의 손에는 반가움과 사랑이 담겨 있다. 평화와 사랑이 가득한 마을. 샤갈의 마을이다. 대비와 눈길 두기에서 그리움의 향기는 깊이를 더한다. 나의 마을, 나의 고향이 그립다, 고 샤갈이 말을 한다. 샤갈의 마을과 나는 그러한 응시를 통하여 그리움, 사랑에 다가가고자 한다.무중력으로 이루어진 공간의 구성을 통해 영원한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그의 그림은 화려한 색채와 몽상적인 화면을 구현한다. 하늘을 나는 꿈. 그 꿈속에서나 보일 풍경이 샤갈의 세계에서는 무한정 펼쳐진다. 여러 사물들이 상상 속의 풍경처럼 휘어지기도 다른 사물과 풍경과 겹쳐지기도 한다. 화려한 색채와 더불어 꿈결 같은 화면은 실제의 공간에서는 만날 수 없거나 이루어질 수 없는 공간들이 겹쳐져 있다. 한 사물 안에 다른 사물과 풍경이 그려져 있어 그 사물이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샤갈의 화면을 이끄는 것은 근원-고향에 대한 그리움 혹은 아름다운, 영원한 사랑에의 갈망이다.(그림 2.3.4) 샤갈은 유태계 러시아출신의 화가이다. 1910년 파리에 온 샤갈은 작품의 방향을 전환한다. 파리는 샤갈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도시였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 수틴(Chaim Soutine), 아키펭코(Alexandr Archipenko), 레제(Fernand Léger)등의 젊은 작가들이 입체주의, 야수주의 경향의 작품들을 실험하고 발표하는 왕성한 실험무대가 펼쳐진 젊음의 도시, 새로움이 가득한 예술의 도시였다. 모이셰 세갈(Moyshe Shagal)에서 마르크 샤갈(Marc Chagall)로 개명한 것도 파리로 온 이후 이 새로운 도시에 감동을 받은 이후이다. 또한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 막스 자코브(Max Jacob), 앙드레 살몽(André Salmon) 블레즈 상드라르(Blaise Cendrars)등의 시인과도 교류했다. 그의 작품이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경향과 화려한 색채를 갖고 있고, 서정적이고 문학적인 이미지를 품고 있는 것이 그러한 교류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또는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하면 많은 사람들은 일견 샤갈이 그린 그림으로 생각할 수 있다. 허나 이 제목은 ‘꽃’의 시인으로 유명한 김춘수 시인의 시이다. 샤갈의 작품에는 이러한 제목이 붙은 작품이 없다. 마을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샤갈의 작품은 위의 작품 ‘마을과 나’이다. 러시아 출신 실향화가 샤갈의 작품이 모티브가 되어 한국 시인 김춘수의 시가 되었다. 만남은 중요한 계기를 만든다. 시인이 그러했듯이. 만남은 응시로부터 온다. 거리 속에서 만나는 인연들이 의미가 될 수 있는 것은 응시를 통해서이다. 바라볼 때 보이고, 보일 때 그 의미를 알아보며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다. 예술작품을 만나는 것은 낯선 곳으로의 초대이다. 예술작품은 일상의 시선을 전복하거나 다른 시선에서 사물, 사건들을 보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한 시선은 처음에는 낯설 수밖에 없다. 그 작품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천천히 느리게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눈길을 주었을 때 숨겨져 있는 의미들이 그의 모습을 드러낸다. 환한 눈으로, 순수한 눈길로 작품을 통해서 작가의 말들을 감지했을 때 스스로가 보고자 하는 것들이 어떤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그것은 순간이다.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 바르르 떤다. /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 새로 돋은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날고 /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 삼월에 눈이 오면 /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 한 겨울 열매들은 /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 밤에 아낙들은 /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 아궁이에 지핀다. 이 호 영 (미술학 박사. 아티스트)
  • 선화랑 개관 40년 ‘새로운 창을 열다’ 전시

     인사동 터줏대감 선화랑이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40년, 새로운 창을 열다’전을 마련했다. 전시에는 선화랑 개관 초기부터 동고동락한 주요 원로 작가들과 최근 합류한 젊은 작가들, 역대 선미술상 수상작가 등 40명의 작품이 출품된다.  선화랑은 예술 애호가인 김창실 회장이 1977년 개관했다. 이화여대 약학대학 출신인 김 회장이 약국을 경영하며 모은 돈으로 1965년 도상봉의 그림 ‘라일락’을 구입한 것이 훗날 선화랑의 시작이 됐다. 김 회장은 개관 2년 만인 1979년 사재를 털어 미술문화 계간지 ‘선미술’을 창간해 젊은 작가들 조명하는 한편 상업화랑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984년 ‘선 미술상’을 제정해 실험성 높은 작품을 하는 젊은 작가들을 지원했다.  해외 아트페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한국 작가들을 소개하는 한편 마르크 샤갈, 앙투안 부르델, 마리노 마리니 등 세계적인 작가들을 한국에 소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국내외 작가들의 한국화, 서양화, 조각, 금속공예, 미디어아트, 섬유예술 등 450회 이상의 전시를 이어왔다. 김 회장이 2011년 세상을 떠난 뒤에는 큰며느리인 원혜경 대표가 화랑을 경영 중이다.  개관 40주년 기념 전시는 1,2부로 나뉘어 열린다. 1부는 이두식, 하종현, 오용길, 구자승, 김구림, 곽훈, 이숙자, 황주리 등 한국을 대표하면서 선화랑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작가들과 김병종, 이이남 등 역대 ‘선 미술상’ 수상작가가 참여한다.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다음달 1일 개막하는 2부에는 안광식, 문형태, 정영주 등 현재 선화랑과 긴밀하게 작업하는 중견 작가들과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는 11월 14일까지.  원 대표는 “부침이 심한 미술계 속에서 대를 이어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선대 회장의 미술문화에 대한 남다른 뜻과 의지, 열정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지탱해 줬기 때문”이라며 “지난 40년간 쌓아온 전통의 기반 위에 새로운 창을 제대로 열어보겠다는 각오로 비전과 발견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수상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수상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몽블랑은 ‘제26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의 한국 수상자로 가나아트·서울옥션 이호재 회장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이호재 회장은 가나아트갤러리와 서울옥션, 가나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한국 미술시장을 이끌며 한국 미술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알려 발전시키는 데 공헌한 점과 작가 지원 및 미술품 기증을 통해 미술작품의 공익화와 대중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1983년 서울에 가나아트센터를 설립한 이 회장은 국내 최초로 로댕, 샤갈, 호안 미로, 세잔, 모네, 르누아르 등을 소개했으며 한국 작가들을 1986년 파리의 시테에 있는 아티스트 레지던스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것은 물론 한국 작가들을 위한 파리의 아틀리에 소나무 설립을 지원했다. 시상식은 9월 26일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며 이 회장은 1만 5000유로의 상금과 특별 제작한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펜’을 함께 받는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사진만이 나의 유일한 언어”

    “사진만이 나의 유일한 언어”

    일기를 쓰듯 순간의 감성 담아내…뚜렷한 명암대비·기하학적 화면 실험 정신 보여주는 왜곡 시리즈…헝가리·파리·뉴욕 시기로 나눠“사진만이 나의 유일한 언어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사진으로 일기를 쓰듯 순간의 감성을 진솔하게 담아냈던 앙드레 케르테츠(1894~1895). 앙리 카르티에 프레송, 브라사이, 로버트 카파 등 사진의 거장들로부터 존경받으며 사진 매체의 잠재적 표현 가능성을 끊임없이 연구했던 모더니즘 사진의 거장 케르테츠의 작품 세계를 보여 주는 전시회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헝가리 출신의 유대인 케르테츠는 독학으로 사진을 익혔다. 부다페스트에서 활동을 시작한 뒤 20세기 초반 프랑스 파리로 옮겨 그곳에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고 이를 발판으로 미국 뉴욕으로 이주해 별세할 때까지 활동했다. 케르테츠는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984년 10만점의 원판 필름과 1만 5000점의 컬러 슬라이드 소장본을 프랑스 문화부에 기증했다. 이번 전시는 그 원판으로 인화한 모던 프린트 189점으로 구성됐다. 그의 실험정신을 보여 주는 ‘왜곡’ 시리즈는 슬라이드 필름과 영상물로 전시장에 설치됐다. 케르테츠는 예술사진과 현장 사진, 아방가르드적인 표현과 감수성이 넘치는 시적인 표현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적절한 빛이 적절한 실루엣을 적절한 순간에 비추는 것’을 잡아내는 능력 덕분에 뚜렷한 명암 대비와 기하학적인 화면 구성, 리듬감이 살아 있는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었다. 전시는 70여년간 활동한 작가의 작품세계 전반을 헝가리(1912~1925), 파리(1925~1936), 뉴욕(1936~1985)시기로 나눠 보여 준다. 헝가리 시기에서는 1912년 카메라를 처음 장만한 케르테츠가 동생과 연인 엘리자벳 등 가족과 이웃을 촬영한 사진들이 주를 이룬다. 휴머니즘적 감수성, 목가적인 분위기와 동시에 아방가르드적인 실험성의 전조가 드러난다. ‘수영하는 사람’(1917)은 하이 앵글의 카메라 시점과 대각선 구도,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순간에 포착한 실험성 높은 작품으로 1933년 시작한 ‘왜곡’ 시리즈의 전조를 알리고 있다.1925년 현대미술의 본거지인 파리로 옮긴 케르테츠는 몽파르나스 구역에 자리를 잡고 다다와 초현실주의 아방가르드를 이끄는 작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특히 만 레이, 몬드리안, 브랑쿠시, 샤갈, 콜레트와 같은 작가들과 친밀하게 지내며 예술적 역량을 키웠다. 그의 대표작 ‘몬드리안의 집에서’(1926)는 수평과 수직의 안정감 있는 화면 구성과 회색조의 뉘앙스가 조화를 이루는 걸작으로 꼽힌다. 파리 시기 케르테츠의 정물사진은 단순한 기하학적 구성과 사물의 그림자를 통한 이미지의 중첩이 특징이다. 오각형 테이블과 삼각형의 어두운 공간이 대비를 이루며 안경과 재떨이, 파이프가 지닌 원이 리듬감 있게 표현된 ‘몬드리안의 안경과 파이프’(1926)는 이 시기의 대표작이다. 케르테츠는 1936년 사진대행사 키스톤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아내 엘리자벳과 함께 뉴욕으로 떠났다. 하지만 작품 스타일이 맞지 않아 계약은 1년 만에 파기되고 전시 실패, ‘왜곡’ 시리즈에 대한 몰이해, 외국인으로서의 장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럼에도 그는 뉴욕의 풍경과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담아냈다. 케르테츠의 예술성은 인생의 후반에 들어 높이 평가받기 시작했다. 1964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대규모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순회전을 가졌다. 1977년 파리 퐁피두센터에서도 개인전이 열렸다. 전시는 9월 3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커스는 우리 삶 그린 예술… ‘진실’ 구현한 작품”

    “서커스는 우리 삶 그린 예술… ‘진실’ 구현한 작품”

    “서커스는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발견할 수 있는 예술이죠. 가족들과 함께했던 모든 반짝이는 순간도 애크러배틱으로 표현할 수 있어요. 저글링과 줄타기를 하는 사람도 퍼포먼스에 스스로의 삶이 드러나도록 연기합니다. 관객들에게 삶에 관한 질문을 건넬 수 있는 예술이야말로 서커스라고 생각합니다.”세계적인 공연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가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광란의 트리스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아트 서커스 ‘라 베리타’가 27~30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라 베리타’는 애크러배틱과 연극, 춤, 음악, 미술을 결합한 퍼포먼스로, 2013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된 이래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20개국에서 400회 이상 공연되며 3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작이다. 핀지 파스카는 공연을 이틀 앞둔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의 제목인 ‘라 베리타’는 ‘진실’이라는 뜻”이라며 “무엇이 진실이고 또 우리는 어떻게 진실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색다른 것들을 통해 구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달리의 ‘광란의 트리스탄’은 1940년대 초 제2차 세계대전을 피해 미국에 머물렀던 달리가 1944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동명의 발레 작품 배경막으로 제작한 것으로, 공연 이후 분실돼 자취를 감췄으나 2009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창고 속에서 다시 발견됐다. 핀지 파스카는 “달리의 그림은 정신분석학적인 면에서 볼 때 자신의 내면세계를 악몽과 결합해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공연에서는 원작의 무거운 분위기를 가볍게 풀어내기 위해 샤갈 그림의 느낌을 차용해 아름답고 부드럽게 드러냈다”고 말했다. 작품 연출을 위해 달리가 예전에 살았던 스페인 카다케스에 있는 집도 직접 찾았다는 핀지 파스카는 “달리가 읽었던 책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구체적으로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의 삶이 ‘광란의 트리스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작은 돌들이 모여 자갈을 이루듯이 모자이크 형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트 서커스의 본고장 캐나다의 양대 서커스 단체로 꼽히는 ‘태양의 서커스’와 ‘서크 엘루아즈’에서 모두 연출을 맡았던 핀지 파스카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폐막식과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식도 연출한 바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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