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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러갑시다]

    [보러갑시다]

    ■ 김재학 작품전 20일까지 선화랑(02)734-0458.‘장미’연작과 ‘봄’‘호박’‘소나무’등 풍경화. ■ ‘사진예술’전 8월 29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사진작가들의 최근작.아타·정재규·고명근·이정진 등 국내 작가와 일본의 히로시 스기모토 등. ■반송(畔松) 김태수 서예전 21일까지 백악미술관(02)747-1785.법고창신의 서예 세계. ■ 무대를 보는 눈:독일현대작가전 8월8일까지 로댕갤러리(02)750-7818.미술과 연극의 만남을 주제로 한 독일 현대작가들의 회화·조각·영상·설치작품. ■ 리얼링 15년전 8월 6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평면회화와 설치·오브제 작품 등 40여점. ■ 육심원 개인전 31일까지 갤러리 A.M.(02)735-4354.장지에 그린 천태만상의 얼굴 표정. ■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10월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724-2904.‘도시 위에서’‘비테프스크 위의 누드’등 주요 유화 작품과 드로잉,판화 등 120여점. ■ 유창의 경기소리극 ‘맹인굿&춘양전’ 16·17일 오후7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722-3808.남녀가 주고받는 재담 형식의 소리극. ■ 범패 페스티벌 17∼21일 오후7시30분 국립극장 하늘극장(02)2280-4115. ■ 조수미 콘서트 17일 오후8시 수원야외음악당(02)3486-5509. ■ 소프라노 정성금 귀국독창회 1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83-9674. ■ 정영운 첼로독주회 18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780-5054. ■ T-Trio 창단 연주회 18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81-5404. ■ 넌 특별하단다 8월1일까지 연우소극장(02)745-0308.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특별함을 일러주는 극단 백수광부의 가족뮤지컬. ■ 우리는 친구다 8월1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일상속에 담긴 아이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극단 학전의 어린이극. ■ 또채비 놀음놀이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25-6929.‘하륵이야기’를 만든 극단 뛰다의 신작.폐품을 재활용한 자연친화적인 연극. ■ 바이브 콘서트 17일 오후4시·7시30분 연세대학교 대강당 1588-7890. ■ 곤티티 콘서트 17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9606. ■ 신승훈 콘서트 16일 오후8시,17일 오후7시,18일 오후5시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1544-0737. ■ 프라이드 프라이드 콘서트 18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9606. ■ 전인권 콘서트 17일 오후7시 남이섬 야외음악당(031)582-5118. ■ 선데이서울 15일∼8월15일 정미소(02)3672-6989.박찬욱 작·박근형 연출,배두나 김영민 출연.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변두리 인생. ■ 택시드리벌 16일∼8월29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2-0010.장진 작·연출,정재영 강성진 출연.노총각 택시기사의 눈으로 본 대도시의 비정함과 낭만. ■ 우리가 애인을 꿈꾸는 이유 15일∼9월26일 제일화재세실극장(02)736-7600.하상길 작·연출.불감증 주부 지윤의 이야기를 그린 탤런트 하희라의 1인극. ■ 메이드 인 차이나 25일까지 대학로 라이브극장(02)6248-0303.마크 오로 작·이지나 연출,정원중 남경주 임춘길 출연.밑바닥 인생들의 치졸한 삶. ■ 유리가면-잊혀진 황야 9월5일까지 인켈아트홀2관(02)741-3934.미우치 스즈에 작·황원상 연출,이혜연 김선국 출연.일본 원작 만화를 연극으로 각색. ■ 우리 시대의 새 15일 오후7시30분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02)2290-1332.현대무용가 김복희의 신작. ■ 달고나 8월8일까지 아룽구지극장(02)739-8288.오은희 작·조광화 연출,이계창 임선애 출연.첫사랑을 기억나게 하는 가요뮤지컬. ■ 토요일밤의 열기 17일∼8월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02)3672-3001.윤석화 연출,박건형 배혜선 출연.추억의 비지스 음악과 디스코 춤을 볼 수 있는 70년대 복고뮤지컬. ■ 더 플레이× 8월8일까지 코엑스 그랜드컨퍼런스룸 1588-7890.송창의 최인경 출연.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태 풍자. ■ 블러드 브라더스 무기한 폴리미디어시어터 1544-1555.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서징영 이건명 출연.가난한 집의 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 ■ 카바레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20∼2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27∼8월1일 부산 문화회관 1588-7890.1930년대 베를린의 한 나이트클럽을 배경으로 한 사회성 짙은 뮤지컬로 브로드웨이 현지팀의 내한공연.
  • 15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서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은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화가 중 한 명이다.하지만 꿈과 환상의 세계를 다룬 그의 그림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하늘을 나는 소라든가 공중에 떠다니는 연인들의 모습은 천진난만해 보이지만 만만치 않은 의미를 지닌다.샤갈 자신 또한 그 점을 인정했다.“나는 나의 그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그것은 문학이 아니다.나를 사로잡은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배열한 것일 뿐이다.”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은 ‘꿈꾸는 작가’ 샤갈의 세계에 한 걸음 다가서게 한다. 샤갈은 러시아에서 보낸 어린 시절,제1차세계대전 이전 파리 아방가르드와의 접촉,혁명기 러시아에서의 활동,미국과 남프랑스에서 보낸 만년 등 98세의 오랜 인생여정을 통해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샤갈의 환상적인 그림들은 그를 초현실주의의 선구자로 여기게 했지만 그는 동시대의 어떤 미술사조에도 몸담지 않았다.그만큼 미술사적으로 독특한 위치를 지닌다.이번 전시는 샤갈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보여주는,단일작가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다. 전시에는 ‘도시 위에서’‘꿈’‘푸른 풍경속의 부부’ 등 샤갈의 대표적인 유화 작품을 비롯해 드로잉·판화 등 모두 120여점이 소개된다.전시작품은 모스크바 트레티아코프 국립미술관,파리 퐁피두 센터,스위스 샤갈재단 등에서 대여한 것들과 개인 소장품으로 이뤄졌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돋보이는 작품은 트레티아코프 미술관 소장품으로 국내 처음 공개되는 ‘유대인 극장’ 연작이다.‘무용’‘음악’‘연극’‘문학’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1920년 모스크바에 있는 한 유대인 극장의 패널화로 제작된 것으로 스탈린 시절 철거된 뒤 50여년 동안 창고에 묻혀있었다.1970년대 말 세상에 다시 나와 복원작업을 거친 이 그림은 1985년 파리 시립미술관의 ‘샤갈의 러시아 시기’전에서 서방에 첫 선을 보였다.이밖에 히틀러의 유대인 탄압 소식을 접하고 우울한 시대상을 그린 ‘비테프스크 위의 누드’,샤갈의 작품으론 드물게 눈내리는 풍경을 묘사한 ‘땅거미 질 무렵’ 등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서울전이 끝난 뒤에는 부산시립미술관으로 옮겨 11월13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전시된다.관람료는 어른 1만원,청소년 8000원.어린이 6000원.(02)724-2904.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박상우 네번째 작품집 ‘사랑보다 낯선’

    A:요즘 소설치고는 정말 재미있네요.무슨 소린지 도통 모르는 작품들이 태반인데 이 작품은 쉽게 읽히면서도 인간미가 있어요. B:작가의 작품 경향이 바뀌어서 그런 것 같아요.이전보다는 인간에게서 희망을 찾으려는 의도가 많이 느껴져요. 소설가 박상우의 작품집 ‘사랑보다 낯선’(민음사 펴냄)을 읽고 감상을 들려주는 동료들의 대화 한토막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만의 독특한 소설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이번 소설은 쉽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주된 이유는 박상우의 작품들이 땅으로 내려온 데서 찾아야 할 듯.그는 혹은 그의 작품은 늘 변화를 모색해왔다.역사에 대한 전망을 상실한 공허한 현실과 지나간 시절에 대한 기억이 공존하는 장편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으로 대변되는 시절을 지나 장편 ‘사탄의 마을에 내리는 비’ 시절에는 권태로운 일상과 인간에 내재된 악마성 등을 그렸고 이런 허무주의는 ‘가시면류관 초상’에서 정점을 이루었다.여기까지 대개 그의 작품은 어렵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표제작 등 6편의 단편이 실린 이번 작품집에서는 인간과 세상에 발을 깊숙이 담근다.비록 맹아적 형태지만 인간에게서 희망의 싹을 발견한다.표제작의 여주인공 임채령을 보자.환멸에 가까운 일상에서 벗어나려고 전 남편의 장례식장에 가면서 ‘일탈적 사랑’이라는 긴장감을 선택한 그녀는 “이 끔찍스러운 긴장 뒤의 해방감…이젠 다시 미친 듯이 살고 싶어요.”(161쪽)라고 말할 정도로 위태로운 삶을 영위한다.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배추를 캐는 데 몰입한 그녀의 모습에서 작가는 ‘은은한 감동’을 캐낸다. 또 “서른이 지나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거야.타성으로 남겨진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죽음만도 못해.”라며 세상을 떠난 첫사랑 여자를 추억하는 ‘삼십 세 비망록’,호감을 갖던 여자가 미친 여자라는 말을 듣고 그동안의 모든 판단을 바꿔버리는 과정을 통해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에 대한 폭력을 휘두르는 일상을 꼬집은 ‘미친 여자’ 등은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작품들이다. 보기에 따라서 인간의 모습은 달라진다는 가능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은 ‘마천야록’.룸살롱 접대부의 죽음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증언으로만 이뤄진 이 작품은 현실을 가감없이 드러내려는 ‘소설적 실험’이 돋보인다.그녀가 죽기 전날 밤에 그녀를 만난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에는 그 사람들이 처한 입장을 잘 드러내 현실의 축소판으로 다가온다. 평론가 김민수는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한 ‘샤갈의 마을’과 ‘사탄의 마을’을 우회해 ‘사람의 마을’에 도착한 박상우의 작품세계는 현대적 삶 속에 놓인 인간들의 풍경을 포착하고 그 속에서 삶의 진실과 자유의 실천을 꿈꾸는 인간의 아름다움과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발견해 내고 있다.”고 말한다.1988년 등단한 작가는 아홉편의 장편과 네권의 작품집을 냈고 1999년 ‘내 마음의 옥탑방’으로 제23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서울판화미술제’ 700여점 선봬

    판화미술 시장 육성을 위한 서울판화미술제가 새달 2∼1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한국판화미술진흥회 주최로 열리는 이 미술제는 올해로 10회째.갤러리현대·금산갤러리·김내현화랑·동상방화랑·박영덕화랑·샘터화랑·나무화랑·청작화랑·갤러리 아트사이드,프랑스 갤러리드리 등 국내외 18개 화랑이 참가해 150여명의 작품 700여점을 출품한다.국내작가로는 김봉태·김점선·김창열·박서보·백남준·백순실·서세옥·오이량·이대원·이왈종·이우환·이만익 등의 작품이,해외작가로는 달리·샤갈·요제프 보이스·헨리 무어 등의 작품이 전시 판매된다. 그래픽스튜디오,잉킹판화공방 등 6개 판화공방이 여는 공방기획전에는 박현숙·오영희·이봉임 등 30여명의 작품 200여점이 소개된다.특별기획전으로 서울판화미술제 10주년을 기념해 한국 판화의 여명기에서부터 현재까지 국내 판화의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하는 ‘한국현대판화의 흐름’전도 마련된다.10일 오후 3시에는 판화작품 경매도 열린다.입장료는 성인 3000원,초·중·고생 2000원.(02)518-6323.˝
  • 눈내리는 산속 오페라·양수리 물안개속 음악극/세밑 공연나들이 어떠세요

    올 연말에는 공연여행을 떠나보자.강원도 산골에서 오페라 아리아와 재즈를 즐길 수도 있고,수도권이라면 드라이브 삼아 북한강변에서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그런가 하면 러시아로 떠나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을 맛보는 특별한 여행도 준비되어 있다. ●스키장 이웃 폐교에서 오페라를 기원오페라단은 강원도 평창에서 ‘오페라 이야기와 신나는 재즈 페스티벌’ 공연을 갖는다.24일 오후 11시와 26·27일 오후 8시에는 문을 닫은 초등학교 분교를 개조한 메밀꽃오페라학교에서,25일 오후 8시에는 피닉스파크 야외특설무대에서 펼친다. 1부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과 ‘토스카’‘잔니 스키키’등에 나오는 유명 아리아와 영화음악,이탈리아 및 한국 가곡,2부는 신나는 재즈,크리스마스 캐럴 등으로 꾸며진다.소프라노 김기원 이지연,메조소프라노 임미희,테너 이광순,바리톤 변승욱과 금관 및 타악 앙상블인 퍼니밴드가 출연한다. 와인도 무료로 제공한다.피닉스파크 현대성우리조트 용평리조트 등 이웃한 스키장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가족을 위한 통나무펜션 패키지도 준비해 놓았다.티켓은 어른 2만원,어린이 1만원.(033)332-0058. ●북한강변의 스트라빈스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양수리에서 청평쪽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두물워크숍은 일요일인 21일 오후 5시 스트라빈스키의 음악극 ‘병사의 이야기’를 공연한다.전쟁의 궁핍함속에 최소한의 악기로 탱고 왈츠 재즈 래그타임 코랄 등을 종횡무진 엮어놓은 일종의 총체극이다.연극적 연출을 줄이고 음악과 낭송,러시아 화가 샤갈의 그림을 바탕으로 한 배경미술에 충실했다. 연주는 바이올린 여은정,콘트라베이스 손창우,클라리넷 계희정,바순 김유미,트럼펫 심상찬 등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주자들이다.일반 2만원,청소년 1만 5000원,예매하면 1만 8000원,1만 3000원으로 깎아준다.(031)592-3336. ●동지맞이 전통춤과 팥죽 경기도 광주 퇴촌면에서 양평으로 달리다 보면 나타나는 바탕골예술관은 종합 문화예술 체험공간.동지를 이틀 앞둔 20일 오후 3시 승무 살풀이 부채춤 한량무 진도북춤 오고무 등으로 ‘전통 춤이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 바탕골예술관 입장료(어른 3000원,어린이 2000원)만 내면 공연은 물론 액을 물리치고 복을 주는 동지 팥죽도 맛볼 수 있다.25일 오후 2시에는 가족 뮤지컬 ‘꿈을 찾는 고양이들’을 공연한다.어른 1만원,어린이 8000원.예약하면 2000원씩 깎아준다.(031)774-0745. ●차이코프스키의 고향으로 떠나는 여행 공연정보지를 펴내는 아트폴리오는 러시아 공연예술의 진수를 체험하는 예술기행을 준비한다.볼쇼이극장에서 볼쇼이오페라단의 푸치니 ‘투란도트’와 볼쇼이발레단의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를 보고,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겨 필하모닉홀에서 비올리스트 유리 바슈메트가 이끄는 모스크바 솔로이스츠,마린스키극장에서 바가노바 아카데미 발레단의 공연을 보는 7박8일 일정이다.287만원으로 일반 패키지여행보다 조금 비싸지만,개인적으로 떠난다면 짧은 일정에 이런 정도의 프로그램을 관람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02)778-3433. 서동철기자 dcsuh@
  • 책 / 총칼을 거두고 평화를 그려라

    박홍규 지음 아트북스 펴냄 “아기의 탯줄을 또 한번 끊는 심정이다.살라고 널 낳았는데 이제 죽으러 가는구나.” 독일의 여성 판화가이자 조각가인 케테 콜비츠가 1917년에 쓴 일기의 한 대목이다.콜비츠는 아들 페터를 전장에 보내고 이 글을 썼다.사랑하는 아들을 전쟁터에 내보낸 어머니의 슬픔이 행간에 절절히 배어 있다.콜비츠의 석판 포스터 ‘전쟁은 이제 그만’은 전쟁에 반대하는 절규로 우리에게 깊이 각인돼 있다. 미술·음악·철학 등 인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글쓰기로 잘 알려진 영남대 박홍규 교수가 ‘총칼을 거두고 평화를 그려라’(아트북스 펴냄)라는 ‘반전·평화미술’을 주제로 한 책을 냈다. 인간의 역사는 한마디로 전쟁의 역사다.회화는 정복자와 정복전쟁을 찬양하는 역사의 죄악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전쟁을 고발하고 민중을 계몽하는 위대한 교사,예언자의 구실도 잊지 않았다. 저자는 자크 칼로,고야,도미에,루소,콜비츠,루오,베크만,그로스,하트필드,리베라,시케이로스,피카소,샤갈 등 전쟁에 반대하고 그 참상을 자신의 예술로 증언한 수많은 화가들의 ‘반전그림’ 이야기를 들려준다. 1930년대 스페인 시민전쟁은 이상주의의 실험장이었다.독일과 이탈리아,포르투갈 파시스트 군대의 지원을 받은 프랑코의 반란군에 맞서 전세계의 노동자,지식인,예술가들이 연약한 스페인 공화국을 구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달려갔다.화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피카소의 유명한 그림 ‘게르니카’는 바로 이 시기에 탄생했다.루소가 “지구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마을”이라고 예찬한 게르니카는 독일 공군의 폭격으로 아수라장이 됐다.이같은 야만적 행위에 분노한 피카소는 ‘게르니카’를 그렸고,이것은 마침내 역사상 견줄 만한 작품이 없을 만큼 탁월한 반전·반파시즘의 상징이 됐다.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는 ‘나무를 심은 사람’이란 그림책에서 “인간은 창조할 때는 신과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그 신적인 창조력을 인간은 종종 동료 인간을 해치는 데 사용한다.오늘도 전쟁 시계는 각일각 종말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이 책은 우리 시대 예술이 맡아야할 몫,예술가의 임무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한다.1만6000원. 김종면기자
  • 3차원으로 나아간 정물화/개관 20주년 가나아트센터 28일부터 ‘정물아닌 정물’展

    정물화는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정물은 고대 로마의 모자이크나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의 벽화에서도 발견된다.정물화는 특히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19세기에 들어서는 가장 일반적인 회화의 제재가 됐다.이같은 정물화는 그동안 단순히 움직이지 않는 물체를 그린 그림으로만 간주돼 비교적 최근까지도 적극적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정물은 더 이상 정적이지 않다.그것은 탁자 위에 고즈넉이 놓인 물체만을 가리키지 않으며 벽에 걸린 회화만을 지칭하지도 않는다.오늘날 정물화는 3차원의 세계로 나아가 다양한 표현 매체를 통해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그런 점에서 정물화는 오늘날 가장 특징적인 장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가 개관 20주년을 맞아 마련한 ‘정물 아닌 정물’전은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한 대규모 기획전이다. 28일부터 내년 1월25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에는 20세기 초 고전적인 정물에서부터 예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표현한 현대적 개념의 정물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작가 30여명의 작품 70여점이 소개된다.회화가 50여점으로 주를 이루지만 조각과 설치작품도 ‘정물’이란 개념에 맞춰 골랐다. 해외 작가의 작품들은 스위스 바젤의 바이엘라 재단 컬렉션과 뉴욕·파리의 개인 소장자들로부터 빌려온 것.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와 상징주의 화가 오딜롱 르동의 고전적인 정물화,조르주 브라크·조르지오 모란디·니콜라 드 스타엘·도널드 저드·지아코모 만주·루치오 폰타나·톰 웨슬만 등 20세기를 풍미한 구미의 대표적인 작가들,그리고 안젤름 키퍼·대미언 허스트 등 최근 가장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우리에게 친숙한 마르크 샤갈과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도 나온다. 특히 이탈리아의 국민화가로 추앙받는 조르지오 모란디의 ‘탁자 위의 세가지 물건’ 등 4점을 비롯,최근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연 러시아 작가 니콜라 드 스타엘의 ‘정물-과일',전후 독일 현대미술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안젤름 키퍼(58)의 대작 ‘천송이의 꽃을 피우자’(660㎝×280㎝) 등은 국내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작품들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한국 작가로는 김기창,김환기,도상봉,박래현,손응성,이달주,이봉상,윤중식,천경자,원경환,박선기,이길래,황혜선 등의 정물화가 출품된다.김환기의 정물은 동양의 직관적 사유방식과 서양의 현대적 기법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번에 선보이는 유화 ‘정물’은 푸른색 배경의 항아리 그림으로 푸근한 서정이 넘쳐난다. 도흥록(47)의 ‘스테인리스 사과’는 새로운 감각의 미디어 설치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투명한 스테인리스 스틸과 표면의 은도금이 낳는 거울효과,그 위에 어우러지는 빛의 간섭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누구나 아름다움을 공감할 수 있는 예술적 진정성이 담보된 작품들도 꾸며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작가 자신도 뭐가 뭔지 모르고 내놓는,난해함으로 포장된 ‘자기만족형’ 작품들이 ‘진품' 행세를 하는 미술계 현실을 감안할 때 무척 반가운 전시가 아닐 수 없다.관람료는 일반 5000원,초·중·고등학생 2000원.(02)720-1020. 김종면기자jmkim@
  •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엮은 단상/박상우 잠언형식 작가수첩 ‘반짝이는 것은 모두 혼자다’

    “수직을 지향하는 인간의 욕망은 수평에 뿌리내린 자연으로 귀의하게 되어 있다.”(35쪽)“나이가 들면 비로소 풍경이 보인다.젊은 날 자신을 사로잡았던 에너지가 소진되고,자기 중심적인 마음의 벽이 허물어져 자연스럽게 바깥 풍경이 내다보이는 것이다.”(82쪽) 이 그윽한 사색을 고백하는 사람은 철학자도 아니고 종교학자는 더욱 아니다.그는 “경험하고,생각하고,읽고,쓰는 사람”이고 “그것이 삶의 전부”(145쪽)인 사람,즉 작가다.주인공은 중진 작가 박상우.그가 작가수첩이란 부제로 내놓은 ‘반짝이는 것은 모두 혼자다’(하늘연못 펴냄)는 순간순간 떠오른 생각을 아포리즘(잠언)형식으로 모은 것.그 것은 심오하면서 재미있게 다가온다. 그 재미는,한 단상이 작품으로 수정되거나 상상력이란 자궁 속에서 자라는 과정을 엿보는 데 있다.예컨대 “마천동 전체의 지리적 조건으로 미루어 소설의 주인공이 동사하는 지점은 144-1번지 정도가 좋을 듯 파출소 취재 시에 들어와 음주 사망자 신고하던 주민과 파출소 풍경 활용할 것”(177쪽) 장면은 그냥살아서 퍼덕거린다.또 남이장군 집터에서 그의 삶을 반추하며 “언젠가 그를 내 소설의 영역으로 불러와 물어보리라.”(85쪽)며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대목은 수태이전에 연정을 품는 과정이다. 그리고 심오함은 그가 매순간 떠오른 단상을 치열한 작가정신의 도가니에서 녹여가는 모습에 담겨있다.글의 도처에 “하루 여섯 시간은 소설 쓰고,하루 여섯 시간은 독서하라”(163쪽)라든가 “캐고 또 뚫어라.일정한 지점에 도달하면 글의 맥이 보일 것이다.”(160쪽)라는 다그침은 장인정신의 열기가 훅 끼쳐온다.또 그가 “소설을 위해 나는 나를 지킨다.”고 고백할 때는 경건함마저 풍긴다.이런 깨어있으려는 부단한 노력에 힘입어 그의 ‘작가수첩’은 ‘인생수첩’으로 훌쩍 뛰어넘는다.“작가는 전부와 전무를 동시에 담는 미묘한 그릇”(65쪽)이라는 장인의식은 “인생은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아침마다 거울에 비친 헛것을 자신이라고 믿지 말라.”(76쪽)등으로 넓어진다. 이런 사유는,그가 물리적 나이가 아니라 상상력의 나이를 중시하는‘열려 있음’에서 나온다.그가 “소설을 위해 나는 나를 지킨다.”고 고백하고 “감성의 유연성으로 얼마든지 소설의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31쪽)이라고 말할 때 소설 쓰는 마음가짐을 되새겨보게 한다. 박상우는 88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소설집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장편 ‘호텔 캘리포니아’‘가시면류관 초상’등을 썼고 99년 ‘내 마음의 옥탑방’으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옥에 티.편집상의 실수인 듯 같은 내용이 반복되기도 한다(180번,184번). 이종수기자 vielee@
  • 당나귀·수탉·물고기가 하늘에 둥둥~ 샤갈의 환상 속으로/초현실화 19점 국내 첫 전시

    공중을 떠다니는 인물,하늘을 나는 염소,인간과 교감하는 동물….마르크 샤갈(1887∼1985)의 작품세계를 특징짓는 키워드는 단연 ‘초현실’이다.밝은 색채의 이미지들로 가득한 샤갈의 그림은 여느 현대회화와는 달리 푸근하며 소박한 감성으로 다가온다.20세기 가장 사랑받은 화가 중 한 명이었지만 작품세계는 거의 이해되지 못한 화가.그의 오리지널 작품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8월7일부터 9월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갤러리에서 열리는 마르크 샤갈전에는 화려한 색상과 분방한 표현으로 동심과 향수,순수와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샤갈의 유화 19점이 나온다. 초기작 ‘할아버지의 농장’(1914)에서부터 1930년대 ‘벌거벗은 남녀’,‘꽃다발 위의 나부’(1948∼50),1960년대 ‘파리의 밤하늘을 나는 새’‘마을의 신랑신부’,1970년대 ‘아룸(arum)속의 연인들’을 거쳐 사망하기 한 해 전에 그린 ‘화가와 몸집이 큰 누드모델’(1984)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샤갈은 평생 성경에 사로잡혔다.이번 전시에서는 성경을주제로 한 ‘분홍 배경의 다윗 왕’(1963),‘야곱과 천사의 싸움’(1969∼72),‘토라를 든 유대인’(1975) 등 3점이 소개된다. 러시아 비테프스크의 한 유대인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샤갈은 가장 독창적인 미술가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1923년 파리로 돌아와 제2차세계대전이 일어날 때까지 파리에서 활동한 샤갈은 러시아적 정취와 유대적 전통 사이에서 고도의 상징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그의 그림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인,당나귀,말,염소,물고기,수탉,천사,악사들이 등장해 마치 우주유영을 하듯 둥둥 떠다닌다. 샤갈은 화가들보다는 아폴리네르나 블레즈 상드라르 같은 시인들과 더 친했다.샤갈의 작품세계에 ‘초현실주의’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도 바로 그의 시인 친구인 아폴리네르다.그러나 샤갈은 자기 그림에 문학적 해석을 가미하는 것을 경계했다.샤갈은 자신의 회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나는 나의 그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그것은 문학이 아니다.나를 사로잡은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배열한 것일 뿐이다.…” 그림을 그린 작가도 이해하지못하는 그림.하지만 샤갈이라는 화가와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이미 소박한 환상과 환희의 기호로 자리잡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샤갈의 작품을 모사한 가로 4m,세로 2m의 대형 태피스트리 작품도 1점 선보인다.전시작들은 샤갈재단 등에서 빌려온 것들이다. 올해로 개관 26주년을 맞은 김창실 선갤러리 대표는 “10여년 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 걸린 샤갈의 대형벽화를 보고 받은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샤갈의 유화만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입장료는 일반 8000원,단체 및 학생 4000원.(02)734-0458. 김종면기자 jmkim@
  • 불황에 名畵경매시장 썰렁

    경기가 위축되면서 세계 미술사에 한 획을 긋는 미술 대가들의 작품도 신통찮은 대접을 받고 있다. 현대홈쇼핑(www.Hmall.com)은 27일 최근 8억5000만원을 최저가로 19세기 인상주의 미술가 르누아르의 ‘화병’(그림)을 경매에 부쳤지만 응찰자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15명이 문의 전화를 걸어 왔지만 모두 그림을 직접 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해 이들을 상대로 조만간 서울 평창동 서울 옥션에서 다시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면서 “고가여서 신원노출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요절한 천재화가 이중섭의 ‘은지화’(4000만원)는 사겠다는 사람이 나서지 않았다. 초현실주의의 대가 마르코 샤갈의 무제인 불투명 수채화,프랑스 여류 화가 마리 로랑생의 ‘소녀와 기타’,근대 한국화의 대표작가 청전 이상범의 ‘추경’ 등이 팔렸지만 모두 경매 시작가격인 1억 2000만원에 그대로 낙찰돼 세계적인 유명세를 무색케 했다. 다만 신사실파 화가 장욱진의 유화작품은 순서가 돌아오기도 전에 6000만원에 선매매가 이뤄졌으며,운보 김기창의 ‘바보화조’가 500만원에서 시작해 800만원에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주현진기자
  • 세대와 東西 아우르는 미술축제 / 제2회 한국국제아트페어 박수근·피카소·샤갈 선봬

    침체된 국내 미술시장을 활성화하고 작가들에게 국제무대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제2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열린다.지난 96년 서울아트페어(SIAF) 이후 서울에서 7년 만에 개최되는 대규모 아트페어로,제1회 행사는 지난해 부산에서 개최됐다. 한국화랑협회(회장 김태수) 주최로 열리는 KIAF2003은 해외 8개국 30개 화랑과 국내 75개 화랑 등 총 105개 화랑이 3000여점을 출품,규모면에서 해외 유명 아트페어에 뒤지지 않는다.프랑스의 갈르리 제로 랭피니,독일의 DNA 갤러리,중국의 JP 아트 갤러리,캐나다의 아트 비터스 갤러리,일본의 갤러리 나비스,타이완의 이마비전 갤러리,이탈리아의 갈레리아 카피소,스페인의 베고 아 마로네 갤러리 등 세계 유명 화랑들이 작품을 내놓는다.특히 이번 아트페어에는 문화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은 타이완 화랑들이 대거 진출한 것이 눈에 띈다. 국내 참여 작가는 박수근·김환기·백남준·이우환·전광영·김종학·박서보·유영국·김춘옥·황주리·한젬마 등으로 세대별,장르별로 다양하다.해외 작가로는 제프 쿤스·브라크·이브 클라인·샤갈·피카소의 작품이 나온다.본 전시 외에 한국의 윤성진·박상숙,일본의 아오키 노에·오에마쓰 게이지,중국의 잔왕·중쑹 등이 참가하는 한·중·일 조각전 ‘동방의 빛 Ⅱ’와 톈 리밍·류 칭허 등 중국 작가들이 초청된 중국현대회화전이 열린다.또한 25일에는 한·중·일 평론가들을 중심으로 아시아미술시장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김종면기자 jmkim@
  • 샤갈/샤갈의 그림에 숨겨진 진실

    모니카 봄-두첸 지음 / 남경태 옮김 한길아트 펴냄 ‘러시아 유대인의 고향’ 벨로루시 비테프스크의 한 유대인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하늘을 날아다니는 소와 공중에 떠 있는 연인들,낭만과 환상을 찬미하듯 밝은 색채의 이미지들로 충만한 샤갈의 그림은 여느 현대회화와는 달리 푸근하고 소박한 감성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샤갈의 눈내리는 마을’이란 시와 카페 이름이 그렇듯 샤갈과 그의 작품은 이미 소박한 평화의 보편적 기호로 작용한다.하지만 그것이 과연 샤갈의 진실일까. 영국의 프리랜서 작가이자 전시기획자인 모니카 봄-두첸이 쓴 ‘샤갈’(남경태 옮김,한길아트 펴냄)은 샤갈이란 ‘상품’의 외피 속에 가려진 진실을 낱낱이 해부한다.샤갈의 ‘소박함의 가식’을 여지없이 폭로한다. 샤갈의 작품은 일견 순박해 보이고,또 그 자신 늘 직관적 천재인 것처럼 처신했지만,샤갈은 결코 소박하지 않은 복잡한 인물이었다.80년에 이르는 긴 활동기간 동안 이질적인 문화와 다양한 기법을 두루 거친 그는 소박과 세련,온건과 오만,시기와 관대,우울과 쾌활 등 모순적인 성격의 복합체였다. 샤갈은 자신이 독창적이며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천재화가라는 이미지를 스스로 조장했다.자신이 받은 예술적 영향력을 인정하기에 인색했으며 자신의 작품과 기법에 관한 설명을 회피했다.샤갈은 자신이 열아홉 살에 처음으로 화가수업을 받은 유대화가 예후다 펜에게서 아무 것도 배운 게 없다고 했지만,그는 펜으로부터 유대 전통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샤갈의 작품세계를 특징짓는 ‘초현실적인’ 이미지는 샤갈의 발명품이 아니다.그것은 하시디즘 유대교의 문화적·종교적 유산이다.1730년대 정통 유대교의 합리주의와 지적 현학성,엘리트주의에 반대해 일어난 이 운동은 신과의 직접적인 교감을 강조하는 한편 모든 사물과 인간에게는 성스러움이 깃들어 있다는 주장을 폈다.이 운동은 곧 대중의 인기를 끌어모았다.19세기 말∼20세기 초 유대 작가들의 문학작품에서는 샤갈의 화면과 같은 세계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그러나 샤갈은 평생 유대화가라는 낙인을 거부했으며 적어도 공개적으로 보편적인 화가로 비쳐지기를 바랐다. 저자는 샤갈이 러시아 유대계로서 보낸 어린 시절,제1차세계대전 이전 파리 아방가르드와의 접촉,혁명기 러시아에서의 활동,미국과 남프랑스에서 보낸 만년,98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의 과정을 꼼꼼히 추적한다. 글라스노스트 이후 서구에 소개된 샤갈 관련 시각자료와 문헌을 바탕으로 쓴 최초의 샤갈 연구서란 점에서 이 책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2만 6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대표 “이중섭·박수근등 그림 50점 기증”

    서울 가나아트센터의 이호재(사진·49) 대표는 23일 이중섭(1916∼1956)의 원화 등 근현대 미술작품 50점을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이중섭전시관에 기증했다. 이 대표가 전달한 작품 중 이중섭의 원화는 ‘풍경’ 등 유화 2점,‘아이들’ 등 은지화 2점,‘사슴’ 등 엽서화 2점,드로잉 작품 ‘매화’ 1점 등 모두 7점이다.이밖에 43점은 박수근·김병기·이경성·장욱진·장이석·박영선·이응노·한묵·유영국·윤중식·최영림·하인두·중광 등 이중섭과 평소 교분이 두텁던 화가들의 작품이다. 서귀포는 이중섭이 한국전쟁 와중인 1951년 1월부터 12월까지 부인,두 아들과 함께 피란 생활을 한 곳.그는 이곳에서 담뱃갑의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는 등 예술혼을 불살랐다.이듬해 생활고에 시달린 부인이 두 아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뒤 부두노동자 등으로 전전하다 이후 정신분열증세를 보였으며 1956년 요절했다. 이중섭전시관은 지난해 11월 서귀포시가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면적 170여평 규모로 서귀포동에 개관했으나 원화 없이 복사본만 일부 전시해왔다. 이 대표는 “화랑 개관 20주년을 맞아 공공미술관에 작품을 내놓음으로써 문화를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마티스미술관과 샤갈미술관이 프랑스 니스를 세계적 문화휴양도시로 격상시킨 구실을 한국에서 이중섭전시관이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1년 초에도 임옥상·신학철·홍성담·오윤 등 1980년대 민중미술 화가의 작품 200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바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인도 대통령 압둘 칼람 당선

    (뉴델리 AFP 연합) 인도 ‘핵폭탄의 아버지’A P J 압둘 칼람(70)이 제 12대 인도 대통령에 선출됐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지난 15일 상·하원과 주의원 4896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서 압둘 칼람이 89.58%의 득표율로 군소 공산주의 정당의 지지를 받았던 라크스미 샤갈(87)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발표했다.오는 25일 대통령에 취임한다. 압둘 칼람은 국방과 우주산업 분야에서 43년간 활동한 인물로 지난달 집권여당인 인도인민당(BJP)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압둘 칼람은 지난 1989년 핵 탄두 장착이 가능한 아그니 미사일을 개발한데 이어 1998년 파키스탄과 경쟁을 벌이며 핵 폭탄을 개발,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다. 평생 독신에 시인이자 열렬한 민족주의자인 그는 인도에서는 소수인 이슬람교도로 인도 역사상 3번째 이슬람 대통령이 된다.
  • 부자 재일동포 2세의 조국 사랑 ‘나의 두 조국’

    ■나의 두 조국 [하정웅 지음/마주한 펴냄]. 평생 모은 미술품들을 차례로 한국의 미술관에 기증해 화제가 된 재일 동포 2세 사업가 하정웅(63)씨.어릴 적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으나 가난때문에 대학진학도,꿈꾸던 화가의길도 접고 생업전선에 나서야 했던 하씨의 자서전 ‘나의 두 조국’이 한·일 양국에서 동시 출간됐다.일본 도쿄대 대학원을 졸업한 양선하씨가 번역하고 마주한이 펴냈다. 그는 1993년 재일 교포 화가의 작품 212점을,6년 뒤에는 피카소 샤갈 뭉크 워홀 등 20세기 거장들과 우리 나라의 작고·원로 중진의 명품 등 460점을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했고오는 8월1일 자신의 소장 미술품 수백점을 또 기증할 예정이다. 재일 동포 2세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한국과 일본,이 두 나라를 ‘조국’이라고 여기며 살아온 그의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하씨는 1927년 강제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간 아버지와,남편될 사람의 얼굴은 물론 사진 한장조차 보지 못하고 전남 영암에서 바다 건너 시집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너무 가난해 어릴적꿈을 포기하고 일자리를 찾아 전전했다.그러나그에게 재운이 따랐는지 부도난 조그마한 가전제품 가게를하나 인수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도쿄국제박람회를 계기로당시로서는 꽤 값나가는 TV수상기가 많게는 하루 400대씩이나 팔려 셀 수없을 만큼 많은 돈을 매일 은행에 저축하게 됐고 부동산 투자에도 성공했다.그때가 1960년초였다.어릴 적부터의 꿈이었던 화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림들을 하나둘씩 사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고향 방문을 갈구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고 1973년 처음으로 ‘조국’ 한국땅에 발을 딛고서야 부모의 망향의 한을 절절히 이해하고 스스로도 진정한 고향,조국을 되찾는다.그가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은 광주시립미술관에미술품을 기증할 때 했던 말에서 잘 나타난다.“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이라고나 할까요.그러나 작품이 정말 제자식이라면 ‘피의 땅’으로 보내는 것은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9000원유상덕기자 youni@
  • 아트선재센터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17일 고별무대

    국내 최초로 성인들을 상대로 매번 주제를 정해 문학과 미술 등을 넘나들며 음악의 탄생 배경을 관객들에게 설명하고 대화하는 개성있는 음악회.입담좋은 음악평론가 장일범(33)이 진행해 화제를 불러일으켜온 아트선재센터의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가 17일 아쉬움 속에 고별 무대를 꾸민다. 그동안 23차례 공연을 거치면서 성원이 많았던 곡들을 피경선(피아노) 이선이 이보연(바이올린) 이우창(재즈) 나현신(하프) 장승호(기타)등이 앙코르 연주하는 결산 무대다. 집시음악을 피아노와 바이올린으로 들려주는 ‘집시의 시간’,스메타나의 ‘교향시’등을 감상하는 ‘천상의 음악 하프’등이 베스트 주제에 끼었다. ‘샤갈과 유대민속음악’‘프랑스 인상주의의 회화와 음악’등에서는 ‘그림 읽어주는 여자’한젬마가 슬라이드 위에 비쳐지는 샤갈과 고흐 등의 그림을 설명한다.이어 이들 그림이 음악세계에 미친 영향에 대한 장일범의 설명을 들으며 ‘지붕 위의 바이올린’‘쉰들러 리스트’,‘빈센트’등의 관련 곡들을 감상하게 된다.(02)733-8940. 이 음악회는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성악(테너)을 전공하고 99년 2월 귀국한 장일범이 KBS FM라디오 클래식방송을 진행하면서 갖게 된 궁금증이 모태가 됐다.“매일방송에 음반만 내보낼 것이 아니라 사연있는 노래들을 생음악으로 들려주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해 7월,탄생 200주년을 맞은 ‘사랑의 시인 알렉산드르 푸쉬킨’을 주제로 삼아 그의 시와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음악을 선보인 첫 공연이 시작된 이래 음악회는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왔다.매월 셋째주 일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서울 종로구 소격동경복궁 옆 아트선재센터의 아트홀은 250개 좌석도 부족해보조의자를 빼곡히 놓아야 했다.가족,연인,젊은 여성 등 2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다양한 관객들은 연주와 해설이 진행되는 2시간동안 예술의 세계에 푹 빠져든다. “틀이 짜인 청소년음악회 외에 성인을 상대로 테마와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없었습니다.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회라서 외면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처음부터 반응이 굉장했어요.음악과 미술을 좋아하면서도 클래식음악이어렵게만 느껴져 선뜻 가까이 하지 못했던 분들이 많은 것같습니다. 미술관측이 영리 목적 없이 입장료를 저렴하게 책정한 것도 청중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었죠.”장일범은 “우리 음악회로 인해 클래식에 재미를 붙인 분들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면서 “공연을 20차례이상 봤다며이런 음악회를 계속해 달라고 간절히 당부하는 이메일을 받을 땐 눈물이 날 정도”라고 말한다.아트선재센터는 당초 1년으로 계획했던 음악회를 2년으로 연장한 만큼 예정대로끝내는 대신 다른 대중적인 기획물을 준비하고 있다. 장일범은 올가을쯤 문을 여는 서울 시내 모 소극장에서 이같은 방식의 음악회를 속개할 계획이다. 장일범은 외국어대 러시아어과를 나와 음악전문 월간지 ‘객석’의 기자로 활동하다 러시아에서 성악을 공부한 뒤 음악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저녁의 클래식’등 KBS1라디오FM방송 진행과 노래도 병행한다. 한편 해설을 곁들인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의 청소년음악회도 거의 매진되는 등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예술의전당의 위대한동반자들 시리즈 세번째인 체코 민족음악의 거장 ‘드보르작vs스메타나’가 16일 오후 5시,세종문화회관의 금난새와 함께 하는 1번 교향곡의 세계 네 번째 무대인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은 24일 오후 5시 각각열린다. 김주혁기자 jhkm@
  • 베를린영화제 평생공로상 ‘커크 더글라스’

    “영화란 결국 신념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내 안의어떤 부분을 발현시켜 신념을 보여주는 작업이지요.” 제5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고 회고전도갖는 명배우 커크 더글라스(83)가 지난 16일 새벽(현지시각15일 오후4시)‘베를린 팔라스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OK목장의 결투’‘스파르타쿠스’‘영광의 길’등으로 지금도 TV 주말영화의 단골배우로 익숙한 추억의 스타.마이클 더글라스와 스타 부자(父子)배우로도 유명하다. 이번 영화제가 ‘최고령’스타에게 쏟는 관심은 대단했다.3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몰린 가운데 40분동안 진행된 인터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그는 답변 틈틈이 재치와 유머를 섞어몇번씩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금까지 커크 더글라스의 출연작은 88편.그렇게 많은 영화를 찍을 수 있던 내면의 힘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어떤 캐릭터에든 완전히 나를 몰입시켰다”면서 “그때그때 내안의 특성을 끄집어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또“아들(마이클 더글라스)이 지난해 서른살 연하의 캐서린제타 존스와 결혼하면서 ‘아버지를 닮아 건강하게 오래 살것’이라고 했다더라”고 덧붙여 한바탕 좌중을 웃겼다. 오늘날 발달된 영화의 기술에 대해서는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기술이 과장된 요즘 영화에는 ‘인간’과‘인간성’이 빠져 있고, 결국 그것이 영화 본연의 ‘드라마틀’을 깨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회화에 관심이 많기로도 소문나있다.애장품인 피카소샤갈 브라크 등의 그림을 팔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400여개의 놀이터를 만드는 등 불우이웃을 돕기도 했다. 영화제에서 그는 이래저래 주목받는 얼굴이다.황금곰상 유력후보인 ‘트래픽’(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주인공이 다름아닌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아들·며느리와나란히 베를린을 찾아 일찍부터 화제였다. 지난 91년 헬기사고로 생긴 언어장애로 발음은 여전히 또렷하지 못했다.“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기면서 얻은 인생의 교훈은 ‘포기하지 말자’였다”면서 그는 인터뷰를 접었다.회고전에는 1999년작 ‘다이아몬즈’까지 22편이 나왔다. 베를린황수정기자 sjh@
  • 한국화가 오명희 개인전 24일부터

    한국화가 오명희(44·수원대 미대 조형예술학부 교수)는 바람속의스카프를 화폭에 담아 주목받는 작가다.그는 무성한 갈대숲이나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 언덕,야생화가 만발한 들판 등을 배경으로 스카프를 끌어들인다.극채색을 이용해 자연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지만 그의 그림은 기본적으로 상상력의 가공이 필요한 픽션이다.그 허구의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바로 스카프다.배경을 무시하거나 지워버리는 사진 기법인 아웃 포커스를 활용하는 것도 스카프를 도드라지게하기 위한 방편이다.‘자연과 스카프의 예기치 않은 만남’, 그 가장된 우연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겨냥하고 있는 것일까. 98,99년 일본 도쿄 아카네 화랑과 삿포로 사이토 화랑에서 잇따라전시를 하며 스카프 그림을 알린 그가 3년만에 국내전을 갖는다.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02-544-8481)에서 열리는그의 개인전에는 ‘봄날은 간다’‘노스탤지어’‘가을숲에 부는 바람’ 등 전형적인 오명희류 그림들이 내걸린다. 오명희의 그림 한 구석에선 늘 관능의 연기가 피어오른다.신작 ‘봄날은 간다’를 보면 지천으로 핀 진달래 위로 스카프가 한 장 너울거린다.그 스카프에는 혜원의 풍속화속 여인을 빼닮은 여자가 그네를타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그것은 말을 하는 꽃,즉 기생이다.트로트곡 ‘봄날은 간다’의 가사를 읊조리며 그렸다는 이 그림에는 봄날 물오른 여인의 감성이 잘 녹아 있다.‘노스탤지어’나 ‘가을 숲에 부는 바람’ 같은 작품도 감각적인 정조는 마찬가지다.나부끼는스카프에는 샤갈의 유화 ‘에펠탑 앞의 신랑과 신부’를 연상케 하는한 쌍의 남녀가 입을 맞춘 채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다.오명희의 그림에서 하늘을 나는 연인이란 주제를 즐겨 다뤘던 샤갈의 슬라브적 환상의 세계를 읽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김종면기자]
  • KBS2‘태양은 가득히’강민기役 유준상

    “주말드라마 주인공을 맡았는데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제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하겠습니다” KBS2 새 주말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극본 배유미,연출 고영탁·신창석)의 남자 주인공 ‘강민기’로 발탁된 유준상(30)은 수수하고소탈한 인상이다.하지만 순간적으로 번득이는 눈빛은 깊고 날카로웠다. 유준상은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95년 SBS 공채 5기 탤런트로 TV에 데뷔했다.그 뒤 드라마 ‘백야’,‘첼로’,‘연어가 돌아올때’,뮤지컬 ‘그리스’,영화 ‘가위’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그가 그동안 맡은 역도 다양했다.“소박하고 순결한 청년부터 공사판 일꾼,부잣집 아들 등 이것저것 많이 했습니다.특히 검사 배역을자주 맡았죠”라고 밝혔다.이번 드라마에서도 강민기는 훗날 사법고시를 합격한 뒤 검사가 될 예정이다.유준상에게는 익숙한 배역이다. 그렇지만 강민기는 유준상으로서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악역’이라는 점에서 종전과 다르다. 민기는 출세를 위해 그의 유일한 친구 호태와 애인 지숙을 배신하고호태의 애인이자 대기업 상속녀인 가흔과 결혼하지만 결국 기업도 잃고 암에 걸려 쓸쓸한 죽음을 맞게 된다.“민기는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잊지 못하고 이를 분노,미련 등의 감정으로 표출합니다.다행히 마지막에는 본래의 선한 모습을 되찾게 되죠”라고 강민기에 대해 설명했다. 본인의 성격이 강민기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자신의 삶에나름대로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점은 같아요.그렇지만 저는 훨씬 소박한 편이죠”라고 대답했다.자신의 외모에 대해서는 “남들은 선해 보인다고 하던데…”라며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연기에서도 서서히 주가를 높이고 있는 유준상이지만 음악,미술 등못하는 것이 없다.색소폰,피아노,기타 등 악기 연주가 수준급이고 미술은 최근 개인 전시회를 열었을 정도다.“샤갈은 인생의 스승입니다.그림도 샤갈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상상과 동화의 세계를 함께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라고 자신의 미술세계를 설명했다. 음악과 미술 뿐 아니라 여행도 즐긴다.짬이 나는 대로 혼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비어 있는 공간에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이매력”이라고 유준상은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유명전시회 인파 몰린다

    서울 덕수궁미술관과 호암·로댕갤러리에서 각각 열리고 있는 ‘러시아,천년의 삶과 예술’전과 ‘백남준의 세계’전에 연일 인파가 몰리고 있다. 주최측에 따르면 지난 7월초 시작된 러시아미술전에는 평일 3,000명,주말 3,500여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는 것.전시 33일째를 맞은 지난 광복절에는 4,200여명의 유료관람객이 다녀가 최고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주최측은 21일 현재 8만여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며 서울전이 끝나는 9월 말까지는 목표치인 20만명을 무난히 돌파할것으로 내다봤다.한·러 수교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는 그람스코이의 ‘미지의 여인’등 19세기 회화와 칸딘스키의 ‘구성’,샤갈의 ‘작은 역에서’,말레비치의 ‘검은 공간’등 20세기 초 러시아 아방가르드 회화,이콘화,러시아 로마노프 황실이 보관해온 세계 최대의 루비,대형 다이아몬드가 박힌 ‘성 알렉산드르 넵스키 훈장’등 550여점이 전시돼 있다.9월 30일까지 계속될 서울전에 이어 광주(10월16일∼11월 29일 국립광주박물관),대구(12월 15일∼내년 1월 28일국립대구박물관),부산(내년 2월 13일∼3월 31일 부산시립미술관)을차례로 순회한다.(02)759-7550. 지난달 20일 막을 연 ‘백남준의 세계’전에도 평일 2,000여명,주말 3,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전시작은 레이저작품인 ‘야곱의 사다리’‘동시변조’를 비롯해 비엔나 현대미술관소장의 ‘조정된 피아노’와 비디오아트 시기의 최후의 걸작인 ‘20세기를 위한 32대 자동차’등.행사를 주최한 삼성문화재단은 “주중및 토요일에는 학생과 직장인들이,공휴일에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이 많이 찾아와 21일 6만여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주최측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술실기프로그램 ‘TV속의 나의모습’(오후 2시부터 5시까지)도 개설해 운영중이다.전시는 10월 29일까지.(02)750-7838김종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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