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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랑의회 법조타운 유치特委 구성

    중랑구의회(의장 성백진)가 지역의 현안으로 떠오른 법조타운 유치와 뉴타운 건설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구의회는 최근 열린 본회의에서 ‘중화·묵동 뉴타운 개발 특별위원회’와 ‘서울지법 북부지원 및 서울지검 북부지청 중랑구 유치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8일 밝혔다. 중화·묵동지역 15만 4000평이 뉴타운 2차 선정 때 포함돼 건축허가가 제한되고,기본계획 용역발주가 이루어지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추진이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과 원활한 추진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 법조타운 후보지로 거론되는 신내동 360 일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그동안 타지역에 비해 개발이 안 된 곳이다.생활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돼 본격적인 발전을 위해 법조타운이 반드시 들어서야 한다며 특별위원회 구성배경을 설명했다. 구의회는 특별위원회 위원 수를 각각 7명씩 하기로 하고,오는 20일 특별위원회 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주민서명 운동과 국회법사위 방문,대법원,대검찰청,서울시 등 관련기관을 찾아 법조타운 유치의 필요성과 다른 지역에 비해 좋은 점 등을 적극 설명할 방침이다.법조타운 외에 누구나 쉽고 편하게 법률을 상담할 수 있는 무료 법률상담실,법률도서관,법률민원실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 僧과 俗 구분않고 대중교화에 앞장/어제 입적한 조계종단의 ‘큰 어른’ 월하 스님

    4일 입적한 월하스님은 구한말 경봉스님과 쌍벽을 이루며 불보사찰 통도사를 지켰던 구하스님의 법맥을 이은 선장(禪匠)이었다.승(僧)과 속(俗)을 구분하지 않고 대중교화에 앞장섰으며 이사(理事)에 모두 능한 조계종단의 대표적인 스님으로 통한다. 어릴 때부터 자비심이 예사롭지 않았던 스님은 1933년 금강산 유점사로 출가하여 차성환 화상을 계사로 첫 사미계를 받고 운수(雲水)의 삶을 시작하였다.부모 허락을 받지 않고 출가한 탓에 부친과 형님이 세 번이나 절에 찾아왔으나 스님의 의지와 신심이 견고하여 마음을 돌리지 못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1940년 통도사에서 비구계를 받고 당대의 고승 구하 선사를 만나 그의 수제자가 되었으며 이후 종단행정에 뛰어들어 조계종 중앙종회의원부터 총무부장,총무원장,동국대학교 재단이사장,조계종 종정까지 종단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56년 통도사 주지를 역임한 스님은 1970년부터 통도사 조실로 통도사 보광전에 주석하면서 후학양성에 힘썼으며 늘상 신심과 공익성을 강조해왔다. 스님의 승·속 구분없는 대중교화의 마음은 자신의 문집 ‘노천묵집’에서 읽을 수 있다.‘正法不分出在家 無量衆生皆佛芽’(정법은 재가와 출가를 나눌 것 없이,한량 없는 중생들 모두 부처의 싹이 있네). 스님은 특히 “중생에게 무엇인가 구하지 않고 중생을 이익되게 원력을 세우고 실천하라.”는 가르침과 함께 생활속에 뛰어들어 자비심을 심는 교화방법을 견지해 “부처님도 도둑을 제도하려면 같이 도둑질하면서 도둑질이 나쁘다는 것을 깨우치라고 했다.”는 말을 자주 했다. 1954년 효봉 청담 인곡 경산 스님 등과 함께 불교정화운동을 전개하여 오늘의 조계종단이 있게 한 주역으로,종단에 어려운 현안이 있을 때마다 앞장서 해결해왔다.1994년 종단개혁의 깃발이 오른 뒤 제9대 종정의 자리에 올라 종단화합과 중흥을 도모했으며 1998년 종단사태 이후 2001년에 영축총림 방장에 재추대,현재에 이르렀다. ‘일일불작(一日不作)이면 일일불식(一日不食)’이라는 수행자의 모습을 잃지 않았던 스님은 늘 손수 자신의 방청소와 빨래를 했다고 한다. 평소 근검절약의 모범을 보였으며 지난 92년 정신대 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집 건립기금으로 아무도 모르게 1억 5000만원을 보시한 일화는 유명하다.통도사측은 “스님이 입적하기 전 자신의 다비식 비용을 손수 마련해 놓았다.”고 전했다. 김성호기자 kimus@ 임종게 一物脫根塵 頭頭顯法身 莫論去與住 處處盡吾家(한 물건이 이 육신을 벗어나니/두두물물이 법신을 나투네/가고 머뭄을 논하지 말라/곳곳이 나의 집이니라)
  • 기고/성매매방지법 제정 서둘러야

    스웨덴 의회(Riksdag)가 1999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 일컬어지는 성매매를 금지하는 ‘성구매방지법’을 찬성 191명,반대 92명의 의결로 통과시켰을 때 세계 각국은 ‘도대체 성매매를 법으로 금지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 반 의구심 반의 심정으로 지켜보았다.그리고 성을 사는 자(대부분 남성)에 대해서는 최고 6개월의 실형 또는 벌금형의 처벌을 가하는 반면 성을 제공하는 자(대부분 여성)에 대해서는 피해자로 규정하여 국가가 보호하는 전혀 새로운 이 법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잘 알다시피 스웨덴은 오랫동안 성의 개방으로 유명하였으며,국민의 성생활에 대한 국가 개입은 가능한 한 최소화하였다.따라서 성매매에 대해서도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였다.스웨덴에서 성매매 여성은 남성에 의해 그물로 낚아 올려지는 생선과 같다는 뜻에서 ‘대구(torsk)’라고 불리었다.성매매 여성은 생선처럼 남성에 의해 낚이는 성적 상품으로 취급되었으며,이에 대해 스웨덴 여성단체들은 80년대 이후 성매매는 약자에 대한 성적 착취이자 폭력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결국 성매매 여성들의 직접적인 증언에 의해 성매매는 사랑의 행위가 아님을 확인하면서,스웨덴 사회는 성매매 여성은 보호받아야 할 약자이며 법으로 처벌하기보다는 보호되어야 한다는 운동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웨덴 의회는 성매매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며 근절해야 할 사회악임을 사회적으로 공론화하였다.한국사회에서 성매매를 ‘사회적 필요악’이라면서 옹호한 경우가 있은 것처럼 스웨덴에서도 “성매매는 언제나 존재하였다.”는 주장은 당연히 제기되었다.그러나 “성매매가 언제나 존재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스웨덴은 성의 자유와 성매매를 명백히 구분하였다.나아가 성매매·인신매매를 조직범죄·알선범죄로 규정한 국제협약의 정신에 입각하여 새로운 법을 제정하기에 이른 것이다.또한 남녀평등의 진척에도 불구하고 줄어들지 않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을 사는 행위를 금지함으로써 법 제정과정에서 여성인권의 관점을 반영시켰다는 전 세계 여성들의 찬사를 받기에 이르렀다. 스웨덴 사례는 ‘성매매방지법’의 제정을 앞둔 한국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3만명의 미성년자가 전국의 티켓다방에서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청소년보호위원회의 조사결과가 며칠전 발표되었다.올해 초 형사정책연구원은 성 산업이 GDP의 4.1%에 달한다는 놀라운 결과를 발표하였다. 지난 3년 동안 20명이 넘는 성매매 여성들이 업소에 감금된 상태로 불에 타 숨진 충격적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후 지금 이 순간까지도,전국 각지에서 탈출을 원하는 여성의 구조요청 전화가 하루에 수십건 쇄도하고 있다.성매매 여성 대부분이 업주와 유착한 지역 경찰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여성단체들에 대한 구조요청은 그칠 줄 모른다. 더욱이 요즘에는 하루 수십건씩 아이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와 핸드폰으로 전달되는 ‘보여주고 싶다.’‘기다리고 있다.’는 식의 성매매 알선범죄 집단의 광고메일과 문자메시지가 줄을 잇는다.아들에게는 성을 구매하도록,딸에게는 성을 제공하도록 알선 광고를 자행하는 범죄 집단은 방치해 놓은 채,평등한 가정과 건전한 시민을 부르짖는 국회와 정치권의 구호는 한낱 공염불일 뿐임을 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은 특히 기억할 것이다. 날로 기승을 더해가는 성매매 알선범죄 및 광고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근절 노력이 시급한 지금 2년째 국회에 계류 중인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 및 방지에 관한 법률’과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16대 국회는 민생과 현안 사회문제에는 등을 돌린 채 밥그릇 싸움에만 몰두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성매매방지법 제정을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여성위원회의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한다. 조영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책실장
  • [시론] 거부권 대치정국의 이해

    참여정부의 출범 첫해를 마감하는 시점에 정국이 극한대결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야권 3당의 공조로 국회를 통과한 대통령측근비리의혹 특검법에 결국 거부권을 행사했다.이에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재의요청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활동을 전면 거부했고 소속의원의 사퇴서를 받아쥔 제1 야당의 당수는 단식을 시작했다. 한마디로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가 머지않아 충돌할 것 같은 상황이다.최병렬 대표는 “절망의 몸부림으로 희망을 찾겠다.” 하고 청와대는 “허공에 대고 주먹질하는 격이다.”라며 오기정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의 귀와 눈만 정치공방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다.당장 국회기능의 마비로 국민생활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국정현안의 처리에 차질이 우려된다.우선 다음달 2일까지 처리되어야 하는 예산안의 통과가 현재로서는 어렵다.이외에도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비준안 처리가 지연되어 나라의 국제적 신뢰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이라크 파병문제,방폐장 문제로 사실상 계엄사태를 연상시키는 부안,그리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되어야 하는 정치관계법개정 등 많은 국정과제들이 표류하게 되었다. 원론적으로 볼 때 국회는 한 사회에서 상충되는 여러 이해관계를 정치적으로 대표하며 갈등을 조정하고 궁극적으로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하지만 우리의 국회는 본연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식물국회가 되고 말았다.그렇다면 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까? 우선 한나라당의 잘못이다.한나라당이 대통령의 거부권행사를 이유로 국회를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한 원내 제1당의 모습은 결코 아니다.한나라당 의원이 불참하면 국회는 회의를 열 수 없고 각종 안건을 처리할 수도 없다.한마디로 여러가지 국가현안에 대한 국민적 합의의 도출과정인 정치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면 한나라당과 국회 역시 헌법규정에 따라 재의결을 하면 된다.지난번과 같은 지지를 확보할 수 없고 통과가 안 될 경우에 입게 될 정치적 상처 때문에 재의결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 역시 모든 것을 정략의 대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할 뿐이다. 다음으로 대통령의 잘못이다.대통령은 애초에 측근의 비리의혹이 자신의 재신임을 걸 정도로 심각하다고 했다.그렇다면 최대한 의혹의 소지를 없애야 했다.이는 검찰의 수사를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다.제대로 된 수사가 가능한 조건이냐 아니냐의 문제다.나아가 대통령의 정부입법을 통한 특검제 실시는 제도의 본질을 벗어난 정략적 고려의 결과이다.지금까지 우리는 4차례의 특검을 보았다.이들 모두 권력 또는 권력주변과 관련된 의혹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이는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 특검의 목표임을 의미한다. 어쨌든 대통령은 헌법에 명시된 자신의 권한을 사용하였다.법률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자신의 최측근이 연루된 비리의혹에 대한 수사 그리고 국회의원의 ‘3분의2+2’ 지지로 통과된 특검을 거부하여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었다.나아가 국정마비로 인한 총체적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요컨대 거부권 행사도 국회 거부도 잘못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정치권 전체의 생존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이는 국민의 몫이다.국민을 염두에 두지 않는 정치싸움은 결국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적 거부를 맞게 될 것이다.이제 총선까지 4개월여 남았다.정치권은 심판의 순간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 명 호 동국대 교수 정치학
  • [사설] 국회 민생입법도 챙겨라

    대선자금 논란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 공방으로 정치권이 영일이 없다.새해 예산안을 심의하기 위한 정책질의로 날을 새워야 할 예결위도 노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폭로로 연일 어수선하다.정치개혁특위가 어제부터 선거구제,지구당 폐지 등 쟁점에 관한 절충에 들어갔으나,왠지 맥이 빠져 있고 공허한 분위기다. 이번 기회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일은 중요하다.권력을 앞세운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를 단죄하는 수사 역시 미뤄서는 안된다.그러나 정치의 본령이 부패척결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고,서민생활을 안정시키는 대안 모색이 보다 핵심과제이다.국가미래를 위해 국민총의를 하나로 모으는 작업도 빼놓아선 안될 책무다. 그러나 현재 정치권은 비리의혹 폭로와 물갈이 논쟁에 함몰되어 있을 뿐이다.‘이참에 한건하자.’는 정치적 셈법이 판을 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정치인들에게 선거보다 더 신경쓰이는 일이 없을 터지만,유·불리를 따지는 낡은 정치로는 더이상 국민에게 다가갈 수 없음을 왜 모르는가. 노대통령과 4당 대표,원내총무,정책위의장 연쇄 회동에서는 민생에 합의해 놓고서 새 의혹만 제기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이니 답답할 노릇이다.1197건에 이르는 의안이 사장될 위기에 놓인 것도 이러한 현실의 반영 아닌가 한다.하긴 새해예산안과 직결된 세법개정안이나 태풍 ‘매미’의 피해복구에 쓰일 2차 추경예산안마저 표류하고 있으니,민생은 ‘쇠귀에 경 읽기(牛耳讀經)’일 뿐인가. 거리엔 노숙자가 넘쳐나고,올 대학졸업생까지 겹쳐 청년실업이 7% 선을 넘어섰다고 한다.또 미국·일본과 달리 유독 우리경제만 장기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불길한 소식이다.정치권이 국가현안을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국가미래가 어두운데,총선에서 이긴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정치권이 민생에도 눈길을 돌려야 하는 이유이다.
  • “우리는 모두 꿈속의 사람인 것을…”/‘당대 최고 행정승’ 동국학원 이사장 정대스님 입적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동국학원 이사장 정대(正大·사진) 스님이 18일 오전 5시 안양 삼성산 삼막사 월암당에서 입적했다.세수 67세.법랍 42세. 전북 전주 출신인 스님은 1962년 완주 위봉사에서 출가해 이듬해 인천 용화사에서 전강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1967년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이후 조계종단의 요직을 두루 거치는 동안 추진력 있는 종무행정과 친화력으로 종단 안정에 앞장서 ‘당대 최고의 행정승’이란 평가를 받았다. 총무원 사회부장·재무부장·총무부장을 거쳐 부원장에 올랐고 8선의 중앙종회 의원,2차례 종회의장을 거친 뒤 1999년 11월 고산 스님의 후임으로 최고 수반에 올랐다.총무원장 자리에 앉은 스님은 조계종단의 혼란을 수습하고 오랜 숙원인 총무원 청사 건립,중앙승가대 이전,종단재정 안정화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모두 해결했다. 이사(理事)에 모두 능했던 스님은 종무행정에 힘을 쏟으면서도 도봉산 망월사 선원을 비롯해 수덕사·용주사·중앙선원 등에서 참선수행을 병행했다.용주사에 주석할 때 은사인 전강 스님에게 받은 ‘판치생모(板齒生毛·판대기 이빨에 털이 난 도리가 무엇인가)’ 화두를 잡고 정진,‘중생과 부처가 다름이 없고,마음 밖에 부처도 중생도 따로 없다.’는 견성(見性)을 이루었다.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해 출가 후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과 자비의 절반은 어머니에게 배웠다.”는 말을 자주 했으며 출가한 몸으로 줄곧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어머니와 사별했을 때 며칠간 밥을 먹지 않은 이야기는 유명하며 지난해 유산과 사재 37억원을 털어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해 설립한 은정장학재단에도 어머니의 이름을 붙였다. 격외(格外)와 무위(無僞)의 삶을 강조했던 스님은 숨김없이 속내를 털어놓는 데 주저하지 않았으며 특히 총무원장 재임 시절 민감한 정치적 발언과 인물평으로 자주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임기를 10개월여 앞두고 올 2월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나 동국학원 이사장에 취임한 스님은 재정난에 부닥친 동국대 일산병원 개원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나 지병인 간경화가 악화돼 그동안 수차례 입퇴원을 계속하며투병생활을 해왔다. 스님의 법구(法軀)는 입적 직후 출가 본사인 수원 용주사로 옮겨졌으며 영결식은 22일 오전 10시 용주사에서 학교법인 동국학원장으로 봉행된다.(031)234-0040. 다음은 임종게 ‘來不入死關 去不出死關 天地是夢國 但惺夢中人’(올 때도 죽음의 관문에 들어오지 않았고/갈 때도 죽음의 관문을 벗어나지 않았도다/천지는 꿈꾸는 집이어니/우리 모두 꿈 속의 사람임을 깨달으라) 김성호기자 kimus@
  • [씨줄날줄] ‘주말 드라마’

    신문기자 출신으로 지금은 열린 우리당 의원인 언론계 선배는 집에 TV가 없었다.유난히 바쁘게 기자생활을 한 그 선배는 가족들과 얘기나눌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아예 TV를 외면했다.가족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는데 TV 시청으로 귀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부성(父性)의 작용이었다.그 남다름이 낯설기도 했지만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처지라 가슴 찡하게 와 닿았다. 이처럼 ‘바보상자’라는 역기능만 크게 부각된 시절도 있었으나,우리는 TV를 통해 새로운 풍물들을 간접 체험하고 세계변화를 체득한다.순기능 또한 적지않은 문명의 이기(利器)다.그러나 현대인의 고질병인 대화의 단절이나 부족이 늘상 껄끄럽게 다가선다.직장인들에게 주말 저녁시간은 가족들과 오붓하게 보낼 유일한 짬이다.이 시간을 혹여 주말연속극에라도 빼앗길 양이면 마음의 벽이 생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9월 이후 매달 첫 휴일 출입기자들과 갖던 간담회가 이달 들어서는 현안이 산적해서인지 2주 간격으로 이뤄졌다.연륜도 쌓이면 돋보이는 법인가.그제는 기자들과처음으로 외부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경복궁도 산책하면서 관람객들과 사진도 찍는 망중한을 즐겼다고 한다.대통령이 기자들과 자주 대화하고,시민들과 격의없이 만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다.마감시간에 맞춰 기사를 써야 하는 출입기자들의 고충은 말이 아니겠지만,이력이 붙으면 별일 아니다. 그런데 정치권은 노 대통령의 일요일 어젠다 선점이 몹시 고까운 모양이다.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을 놓고 법리논쟁을 벌이자 ‘주말연속극’이라고 폄하하고 나섰다.대화 단절의 연속극이 아닌,기자들과 얘기 나누는 주말드라마로 좋아보이는데 정치인들의 눈높이는 다른가 보다. 그래도 자주 만나 다양한 주말드라마를 연출했으면 싶다.국민의 정부 때도 처음에는 기자회견·간담회 등이 많았으나,나중엔 흐지부지됐다.집권층으로서는 비켜가고 싶은 현안이 많았고,조·중·동으로 대변되는 언론에 대한 신뢰가 엷었던 탓이다. 다만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하나 노 대통령의 주말드라마가 너무 현안에 치우치지 않았으면 한다.대통령이 매번 정치권 ‘비평가’들로부터 포화에 휩싸이는 것은 볼썽사납다.대통령의 비전과 국가의 희망을 곱씹어보는,반전있는 드라마를 연출하라. 양승현 논설위원
  • 면접·구술 요령/ 적절한 사례로 주장 뒷받침을

    구술·면접은 논술을 말로 하는 것과 같다는 점에서 논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그러나 심층면접은 단편적인 주장이 아니라 후속 질문으로 논리적 일관성과 사고의 깊이를 평가하고 있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다시 교과서를 펼치자 교과서에 소홀해서는 안된다.면접에 자주 나오는 질문은 교과서 내용을 실생활이나 시사 현안과 연계시킨 것들이다.인문계는 윤리와 일반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다양한 사회현상이나 문제점 등을 시사 현안과 연계시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둬야 한다.자연계는 수학의 기본 공식과 과학이론,실험 등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응용되는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출문제는 기본,영어실력까지 기출문제를 통해 지원 대학의 출제경향부터 파악해야 한다.지원 대학의 출제 유형에만 맞춰 대비해야지 불필요한 준비에 시간과 힘을 낭비해서는 안된다.최근 대학들이 도입하고 있는 영어지문에도 대비해야 한다.영자신문이나 주간지 등 다양한 영어 지문 중에서 전공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 읽고 요지를 이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일부 대학에서는 특정 부분을 소리내 읽게 하는 경우도 있다. ●시사 문제는 ‘단골 메뉴’ 모든 시사 현안을 짧은 시간에 한꺼번에 정리하기는 어렵다.우선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시사 현안을 간추린 뒤 이와 관련된 교과서의 내용을 찾아 나란히 놓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홀로 공부’는 피하자 면접은 혼자 준비하기 어렵다.같은 대학에 지원하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면 짧은 시간에 배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매주 2∼3차례 모여 정보를 나누고 주제를 정해 토론을 하거나 면접관과 수험생 역할을 나눠 맡아 실전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결론부터 답변하라. 질문을 받으면 질문의 유형부터 파악해야 한다.기본 개념이나 원리를 묻는 ‘설명형 질문’에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답한다. 수험생의 생각과 판단을 묻는 ‘의견형 질문’에는 자신있게 주장을 펴되 면접관의 반박이 이어지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논리적으로 대응한다.대답할 때는 결론부터 밝히고 구체적인 사례를 근거로 드는 연역적 화법이 효과적이다. ■ 도움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종로학원 대성학원 고려학원 중앙학원 ㈜에듀토피아중앙교육 김재천기자
  • 冬鬪 해법없나 / (상)출구 안보이는 노정대결

    노조에 대한 손배소와 가압류를 중단하라는 노동자들의 요구가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앞세운 과격시위로 이어지고 있다.잇따라 분신을 할 정도로 막다른 곳에 몰린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면서도 경제에 미칠 악영향과 시위의 폭력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노동자들의 요구와 사측·정부의 입장,얽힌 갈등을 풀 방법은 없는지 3회에 걸쳐 살펴본다. 노동계의 동투가 급격히 격렬해지고 있다.손배소와 가압류에 따른 노동자의 잇단 자살을 계기로 열린 지난 9일 노동자의 시위현장에서 쇠파이프와 화염병이 난무했다. 도심에서 화염병이 등장한 것은 1년8개월 만으로,참여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앞으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12일 민주노총이 8시간짜리 총파업을 펼친다.매주 파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연말까지 각종 시위성 행사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노동자들은 손배소와 가압류에 따른 자살의 연결고리를 이참에 반드시 끊겠다는 각오다.그러나 정부는 불법시위는 철저히 차단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어 노동자 대량 구속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출범 초기 보여주었던 참여정부와 노동계의 밀월관계는 지난 9일의 시위로 완전히 깨졌다는 게 노동계의 분석이다. 게다가 민주노총은 향후 노동계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면 강공으로 맞받아치겠다는 입장이다.우선 12일 제조업은 물론 철도와 지하철 등 공공부문까지 가세시켜 제2차 총파업을 강행키로 하는 등 투쟁수위를 당초 계획보다 한층 높이고 있다. 이어 매주 수요일에는 단병호 위원장을 배출하고,화염병을 준비한 금속연맹노조를 중심으로 집중투쟁에 나서기로 했다.또 ▲15일 노무현 정권 심판대회 ▲19일 농민대회 ▲12월3일 민중대회로 이어지는 각종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노총도 오는 23일 서울 대학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노사개혁 로드맵 반대,정치개혁 등을 요구하기로 해 노동계의 동투는 이달 말쯤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노동계 일각에서는 손배·가압류 문제 등 노동현안은 풀지 못한 채 ‘화염병 시위’를 계기로 따가운 여론의 지탄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노동계의 근본적인 현안은 사용자의 지나친 손해배상청구·가압류를 금지하고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는 것”이라면서 “노동계와 경찰간 폭력사태로 이런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폭력 부분만 부각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부는 화염병시위를 이유로 노동계의 합리적 요구를 묵살하거나 의도적으로 공안정국을 조성해 노동탄압의 빌미로 악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정부가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서만 비난할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차별해소와 공무원노동기본권 보장 등 당초 노동계와 약속했던 현안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도 노동계의 이같은 극한투쟁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정부는 이미 노무현 대통령의 인수위 시절부터 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5대 차별의 하나로 규정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또 노조에 대한 손배·가압류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 개정작업에 들어갔으나 이 또한 노동자의 요구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용수 기자 dragon@ ■험악해지는 시위현장 최루탄과 함께 90년대 중반까지 시위 현장의 ‘단골’이었던 화염병이 서울 도심의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다시 등장,시민을 긴장시켰다.그러나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나 이를 막는 경찰 모두 화염병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잘 몰라 당황해했다. ●“설마 화염병을 던지랴” 9일 시위에서 나타난 화염병은 전날 노동자대회 전야제가 열린 서울 흑석동 중앙대 교내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10일 밝혀졌다.민주노총 산하 연맹 가운데 강경파인 금속연맹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800개가 제조됐다. 민주노총 조합원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학생들로 구성된 사수대는 9일 오후 6시20분부터 30여분 동안 종로 일대에서 화염병을 던졌다.그러나 화염병 가운데 절반은 중도에 불이 꺼져,경찰이 이를 다시 시위대를 향해 집어 던지기도 했다.시위 지도부는 “전경 5m 앞까지 가서 바닥에 내리꽂아.”라고 연신 외쳤다.하지만 일부 사수대는 경찰 30m밖에서 불 붙인 화염병을 던지는 데만 급급했다. 경찰도 화염병 대처에 미숙했다.경찰은 이날 오후 금속연맹 간부 김모(37)씨가 중앙대에서 화염병을 싣고 시청앞 집회 장소로 향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남대문경찰서 측은 화염병 박스가 현장에 쌓여 있는 것을 알고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화염병 압수에 실패했다.경찰 관계자는 “‘설마 화염병을 던지랴.’ 싶어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시청앞 현장에 있던 화염병 박스 주변에 사수대가 에워싸고 있어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이에 대해 민주노총 사무노련 박영기 상황부장은 10일 “경찰이 사전에 알고도 압수하지 않은 것은 결과적으로 폭력 시위를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너트 새총과 죽창까지 가세 이날 시위에서는 새총과 죽창도 나타났다.새총과 너트는 80년대 후반 노동자 집회 때 간간이 사용됐다.90년대 들어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5월과 8월 1,2차 화물연대 파업 때 나타났다.농민 집회에서 자주 등장하는 죽창도 이날 노동자집회에서 이례적으로 선보였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시위에서 화염병 사용을 공식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정부가 노동 현안에 대해 가시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집회를 원천 봉쇄하는 등 강경하게 나온다면 ‘화염병 시위’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민주노총 공공연맹 나상윤 기획국장은 “정부가 폭력 진압으로 맞선다면 절박한 상황에 놓인 노동자들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두걸 유지혜 기자 douzirl@ ■화염병 도화선 손배 가압류 실태 지난 9일 노동자들이 화염병까지 동원한 과격시위를 벌인 데 대해 노동계는 “노동자들이 직면한 현실이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올 겨울 노동계의 최대 현안은 손해배상 및 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문제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현재 46개 사업장에서 1480억원대의 손배 가압류에 시달리고 있다.가압류 신청은 재산보전을 위한 임시적인 조치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대부분 받아들여진다.그러나 일단 가압류가 인정되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돼 노조원들은 엄청난 생활고를 겪게 된다.정부는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노동자들은 믿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 차별 문제도 심각하다.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동자는 784만여명으로 전체 임금노동자의 55.4%를 차지하고 있는데 평균임금은 정규직의 51%에 불과하다.퇴직금,상여금도 대부분 받지 못하고,사회보험이나 휴가 등에서도 정규직에 비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에 최근 한진중공업 노조 김주익 위원장,세원테크 노조 이해남 지회장,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위원장 이용석씨,한진중공업 곽재규씨 등이 손배 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문제로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계기가 됐다.9일 시위 현장에서 만난 한 노동자는 “우리도 겁이 나지만 도심에서 수만명이 모인 모처럼의 기회에 ‘뭔가 보여줬어야만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고 토로했다.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사업자별로 수십억씩 가압류돼 있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분신하는 등 사태가 심각한데도 정부는 아무런 해결책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면서 “분위기는 격앙돼 있는데 정부에서 성의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최선을 다해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노동자들의 마음 밑바닥에 자리잡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배신감’도 한몫하고 있다.어느 정부보다 친노동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무현 정권은 자본과 수구보수세력의 참여정부”라고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장택동 이유종 기자 taecks@
  • [폴리시 메이커]박희정 환경부 자연정책과장

    “전쟁터에 파견된 전투병의 심정이 이럴까요.자연보전을 위해서는 빠른 대책이 필요한데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법제정이 쉽지 않습니다.” 환경부가 핵심 어젠다로 추진하고 있는 ‘백두대간보전 특별법’ 제정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환경부 박희정(49) 자연정책과장의 말이다.공무원생활 23년 동안 요즘같이 “바쁘다,시간없다.” 소리를 달고 산 적도 없다.그 동안 말도 많았던 백두대간 특별법 연내제정을 목표로 안팎으로 뛰다 보니 환경부 직원들은 그의 얼굴조차 보기 힘들다고 한다. 박 과장은 “백두대간을 보전하기 위한 특별법을 놓고 환경부와 산림청이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처럼 비난도 받았지만 합의안이 마련된 상태”라며 “조속한 시일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산림청과 공동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단일안만 마련됐고 주관부처를 어디로 할지는 ‘교통정리’가 안 된 상태다. 그는 “개발과 보전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부처간 협조없이는 보전정책이 무의미하다.”면서 “백두대간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주관부처가 어디로 되든 특별법 제정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뿐 아니라 ‘야생 동·식물보호법’ 제정과 국공립공원내 케이블카 설치 허가 문제도 그의 발걸음을 바쁘게 한다.환경부가 시급히 추진해야 하는 정책 가운데 자연환경 보전에 관한 세 가지 큰 난제가 그의 몫으로 떨어져 있는 셈이다. 산림청과 신경전을 벌여온 야생동식물보호법은 환경부 안을 골자로 한 법률 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환경부로서는 ‘판정승’을 거뒀다.케이블카 허용문제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용역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다.케이블카는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정책 현안을 다루면서 그가 느낀 점은 조정기구가 절실하다는 것이다.그는 “요즘 관련부처들을 뛰어다니면서 협의하는 과정에서 새삼 아쉽게 느낀 점들도 많다.”면서 “부처간 소모전을 없애기 위해서 선진국처럼 부처간 업무조율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78년 한양대 토목공학과를졸업하고 건설회사에 입사해 감독관으로 일하다 7급 공채로 80년부터 공무원생활을 시작했다.비고시 출신으로 주요과장을 수행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됐지만 원만한 대인관계와 업무 추진능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유진상기자 jsr@
  • 눈길 끈 이색문제/ ‘정치자금’ 검사·변호사 공방 핵심은?

    “검사와 변호사간 공방의 쟁점은?” “우리나라에서 외국 파병이 이루어진 시기의 시대상으로 올바른 것은?” 모두 220문항이 출제된 이번 수능시험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분위기나 실생활과 연관된 이색문제들이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특히 3교시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새만금 간척사업과 부동산 양도세 문제 등 최근의 시사현안을 반영한 문항들이 집중 출제됐다. 1교시 언어영역에서는 최근 검찰의 정치자금 수사에 쏠린 국민적 관심사를 반영한 듯 한 사람의 피고인을 두고 검사와 변호사가 벌이는 심문내용을 들려준 뒤 공방의 핵심을 찾으라는 문제가 나왔다.일러스트레이션 기법을 소개한 뒤 이를 건축물의 리모델링에 적용한 사례를 찾는 문제도 선보였다. 3교시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지난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당시 논란이 됐던 북한응원단의 현수막 철거 문제를 다룬 글을 제시한 뒤 통일문제에 관한 필자의 견해를 묻는 문항이 눈길을 끌었다. 이세영기자 sylee@
  • 힘받은 官·學협력/관악구·서울대 협약 5년 큰성과

    관악구가 지역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기기 위해 관내에 있는 서울대학교와 본격적으로 머리를 맞댄다.두 기관은 이미 5년 전부터 지원협약을 통해 벤처업무 등 일부 산업분야에서 교류협력이 이루어져 상당한 효과를 봤기 때문에 이를 행정,지역경제,학술 등 전분야로 확대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지방분권,환경,외국 도시와의 교류 등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하려면 서울대와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판단,서울대와 공동 대처하는 ‘관·학 협력체계’를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내실있게 가동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열린대학’을 표방한 서울대는 최근 교내 최고 회의체로 ‘평의원회’를 구성하면서 학내 교수 52명 외에 이명박 서울시장 등 학외 인사 13명을 선임했다. 김희철 구청장은 기초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평의원으로 위촉돼 이를 계기로 향후 서울대와의 협력체계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지역사회 문제들을 함께 풀어나가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악구와 서울대가 교류협력을 시작한 것은 지난 98년 7월.민선2기 구청장으로 취임한 김 구청장은 당시 IT산업의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울대와 기술신용보증기관 등을 포함하는 ‘산·학·관 지원협약’을 체결했다. 2001년 6월에는 중국 연길시,서울대와 공동으로 ‘중·소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공동협약’을 이끌어내 국제 벤처네트워크를 구축,지역 업체의 중국 진출 기반을 닦았다. 지난달 30일 서울대에서 개최된 ‘빗물모으기 국제워크숍’에서는 관악구와 서울대가 난곡지구에 ‘우수저류시설’을 설치,이를 공동 연구한 ‘빗물을 이용한 친환경적 관악구 구상’(발표자 남궁근 관악구 하수과장)을 발표,세계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오는 18일엔 서울대와 공동으로 ‘성공적인 지방분권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대도 지역주민과의 문화공유를 위해 ‘열린 음악회’ ‘대학가요제’ 등 학내행사에 주민들을 수시로 초청하고 있다.‘사랑의 컴퓨터’ 100대를 관악구에 기증해 보육업무 전산화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학교 운동장과체육관을 주민들의 행사장으로 제공해 지역사회 생활체육의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등 관악구의 자치행정 발전에 관심과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관악산 등 지역 현안이 되고 있는 자연과 환경보호를 위해 에코(ECO)대학원을 설립하는 등 관·학 협력의 모범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NGO / 여성인물 화폐에… 물 절약… 한옥마을 지키기…“생활개혁” 시민단체 뜬다

    생활 속의 작은 개혁을 꿈꾸는 소규모 시민단체들의 의욕적인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성인물을 화폐에!시민연대’와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모임’,‘동화를 읽는 어른 모임’,‘한옥마을 지킴이연대’….화려하고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지는 않지만 주변의 작은 문제점들을 찾아내 해결점을 모색해 보는 이들 작은 시민단체는 우리 사회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등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사회 등대역할 톡톡히 ‘여성인물을 화폐에!시민연대’(http:///cafe.daum.net///womenmoney)는 대학 강의가 시민운동으로 발전된 이색 시민단체. 동덕여대 사회학과 김경애 교수의 ‘여성학 세미나’ 강의 도중 화폐에 여성인물을 넣자는 의견이 나왔고,이것이 단체를 만들게 됐다. 회원은 200여명에 불과하지만 화폐에 여성 위인이 없다는 점에 착안,국내 화폐에 선덕여왕과 유관순,명성황후 등 여성 위인을 넣자는 취지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이들은 조만간 여성 인물을 화폐에 넣자는 내용을 입법청원할 예정이다. 지난 93년 시작돼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동화를 읽는 어른들의 모임’(www.childbook.or.kr)은 지역의 어린이 문화를 살리기 위한 학부모와 교사들의 모임.경기 광명시와 시흥·부평시,경북 안동시에서 시작해 지금은 전국 111개 지역에서 4100명이 가입했다. 이들은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운동과 마을 도서관 살리기 운동 등 어린이 문화환경 개선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 출범한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모임’도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단체이다.이혼율 증가와 출산율 저하,기러기 아빠 등장 등 가정이 점차 위기로 내몰리는 상황을 극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회복하자는 뜻에서 모였다. ●지역현안을 우리 손으로 지역 모임들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일부 자기지역에 불리하거나 불편한 시설의 유치를 반대하는 성격의 단체들도 있지만,대부분 지역 현안을 스스로 해결하자는 쪽이다. ‘중랑천사람들’(www.jr1000.org)과 ‘건강한 도림천을 만드는 주민모임’(www.dorimchun.or.kr),‘양재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용인지역보전연대’,‘낙동강공동체’ 등은 지역 환경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랑천사람들’은 중랑천에서 발생한 3차례의 물고기 떼죽음 사태를 지켜본 지역주민 1000여명이 지난 2001년 발족시켰으며,도림천 주민모임은 지난 96년 도림천 복개 반대운동을 시작으로 물절약운동,생태탐사 등으로 발전했다. ‘강진사랑시민회의’와 ‘오산시민연대’,‘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행정을 감시,정책대안을 제시하고 고발하는 활동을 펴고 있다.95년 만들어진 ‘관악주민연대’(www.pska21.or.kr)는 저소득층이 밀집해 있는 서울 관악구의 주민돕기와 저소득층 아동지원,강제철거에 맞서 올바른 재개발을 위한 청원운동 등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에 장묘시설 설치나 소각장,폐기물 처리장 등의 설치를 저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만들어진 주민 모임도 나타나면서 각종 국책사업이나 시·도 현안사업이 표류하기도 한다. ●문화를 지키는 ‘파수꾼’ 서울의 ‘한옥마을지킴이연대’와 제주지역의 ‘이어도 정보문화센터’,전남 진도의 ‘강강술래 보존회’,‘안동하회 별신굿탈놀이 보존회’,‘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 등 지역 문화를 알리고 지키려는 모임도 활발하다. 이 가운데 한옥마을지킴이 연대는 서울 가회동·삼청동 한옥마을 일대 67가구 주민 120여명으로 구성돼 전통한옥마을 보존과 주민자치 활성화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각 지역 보존회들도 지역 특색 전통문화를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강화도 시민연대’(www.ghpn.or.kr)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강화도 남단갯벌을 보존하고 겨울철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지역 지킴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남단갯벌은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도요새 등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1만 5000∼2만 개체의 철새가 관찰되는 살아있는 생태현장이기 때문이다. ‘섬문화연구소’(www.sumsarang.com)는 섬의 역사적·문화적 현상에 대해 연구활동을 펴고 있으며,‘한민족아리랑연합회’(www.arirangsong.com)는 정선·경기·밀양·진도아리랑 등 팔도 아리랑을 보급하고,다양한 문화사업을 전파하고 있다.또 북한을 비롯한 해외동포사회를 대상으로 한 공연 등도 지원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열린세상] 사교육비 대책의 한계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통령은 연말까지 사교육비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하였다.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오죽하면 산적한 교육현안 가운에 오로지 사교육비 문제만을 언급할 정도였겠는가.그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연말까지’란 대목이 두고두고 맘에 걸린다.말대로 손놓고 있을 수는 없지만,뾰족한 대책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사교육비 문제가 무엇인가? 그것은 교육의 문제면서 동시에 사회의 문제다.아니 오히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의 ‘교육적 표현’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서슬 퍼렇던 군사정권의 ‘과외전면금지’ 조치로도 잡을 수 없었던 게 바로 사교육비였다. 그 원인을 교육에서 찾는 사람들은 대개 제도 개편을 역설한다.대입제도는 물론 필요할 경우 학제까지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얼마전 교육부의 의뢰로 한국교육개발원이 내놓은 처방의 대부분도 이런 것들이었다.그러나 공청회에서도 확인되었듯이 특기적성교육의 활성화,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점수제에서 등급제로의 전환 등으로 사교육비를 잡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보다 솔직하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2001년 현재 사교육비 총규모는 17조 6000억원 정도다.그 가운데 ‘망국병’으로 일컬어지는 국·영·수 위주의 과외 및 학습지 등의 사교육비가 8조 5000억원 규모다.놀라운 사실은 학부모의 소득수준이 높고 성적이 높을수록 과외를 받는 학생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다.중학교의 특목고 진학 대비형 집단이 그렇고,세칭 ‘명문대’를 겨냥한 고등학교의 과외선도집단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 학교나 대학교육이 ‘교육’으로 해석되지 않는 현실 때문이다.졸업장이 권력을 배분하는 기제로 작동하면서 소위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에 가기 위한 사활을 건 경쟁이 격화된다.이에 경제력이 있는 부유층은 사교육시장을 동원하여 주도적으로 대응한다.중간층은 이를 악물고 뒤쫓아 간다.국민 대다수는 그저 흉내만 낼 뿐 포기한 지 오래다. 게다가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전무하다.오히려 지난 정부에서는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를 도입해 학벌사회적 성격을 강화시켜왔다.바야흐로 참여정부가 나서 학벌타파를 국가적 의제화해야 할 때란 뜻이다.어떤 학교를 나왔느냐가 한 개인의 미래를 쥐락펴락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후보 시절 대통령 역시 이 점에 깊이 공감한 바 있다.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급하다고 실을 바늘 허리에 매서 쓸 수는 없지 않은가. 수도권의 경우 고교평준화 이후 특정 고교 출신자들이 정치·경제·문화·교육권력을 독점하던 악습이 많이 완화되었다.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만족스럽지는 않지만,○○고·△△고 출신이 아니면 ‘사람구실’ 못하는 지방과 비교해 보라.고교평준화정책에 대해 근거 없는 비판을 일삼는 사람들이 대개 학벌의 수혜자란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이제 우리 자녀들이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느냐로 인정받으면서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연말까지의 대책’이 중요한 게 아니다.‘학벌타파’와 ‘대학평준화’ 등의 주장에 더 큰 관심을 갖고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국립대학부터라도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상향 평준화해야 한다.인적·물적 교류를 제도화하여 굳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필요가 없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고,극단적으로 서열화되어 상실된 지 오래인 대학간의 ‘교육적 경쟁’도 되살릴 수 있다.대통령이 함께 내놓겠다고 한 ‘근본적인 교육혁신 방안’이 이런 방향의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용 일 한국해양대교수
  • “내년 전용상영관 첫삽 떠요”/‘영화 마스터’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김동호 씨

    이제 그는 ‘영화 마스터’로 통한다.국제영화제에 해마다 15,16차례 심사위원이나 게스트로 초청받는다.영화제에서는 물론,용모나 사고 방식에서도 30년 관직생활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부산영화제가 끝난 뒤 부산 조선비치호텔에서 김동호(66)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만났다.“국제영화제로 비상하려면 아직 과제가 많지 않습니까?”라고 공격적인 질문을 던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설명한다. “전용 상영관 확보와 재정 독립이라는 두 과제가 관건입니다.전용상영관이 없어 개막 일정이 오락가락해 ‘게릴라 영화제’란 오명도 얻었습니다.부산시에서도 ‘시네 포트’(CINE PORT)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다행히 올 국회예결위에서 ‘전용관 설계비’로 40억원의 예산을 추인했습니다.이 돈을 종자돈으로 내년에 전용 상영관 건립의 첫삽을 뜹니다.재정 독립은 해마다 예산을 따내느라 부대끼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인데,지금의 사단법인이 아니라 재단법인 형태로 바꾼 뒤 기금을 적립한다는 구상입니다.베를린이나 칸의 경우 국가에서 예산의 33%를지원하는데 이 역시 초기에 ‘투쟁 과정’을 거쳤지요.” 거침없는 현안 파악과 대안 제시는 ‘준비된’ 위원장임을 보여주었다.애초 물어보려던 ‘8년 독재’의 비결 등의 말은 쑤욱 들어갔다.“세계 영화인들이 부산영화제를 찾는 이유는 아시아의 새 영화를 보고 자기 영화제에 초청하려는 겁니다.이런 상품성에 걸맞은 정체성을 확립하지 않으면 외면당합니다.내년 상반기에 공청회와 세미나 등을 통해 장기 발전 방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그의 무기는 친화력과 자기관리다.경기중·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61년 문공부 주사보로 첫발을 디딘 뒤 1980년 기획관리실장까지 올랐다.8년 동안 ‘최장수 기획관리실장’ 기록을 세우며 이광표·이진희·이원홍씨 등 다섯명의 장관을 모셨다. 88년 영화진흥공사 사장에 취임하자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영화감독협회가 반발했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영화인들을 매일 만나다시피해 고비를 넘겼다. “공무원 시절보다 2배는 더 바쁘지만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공간이어서 훨씬 재미있다.”는 그는 영화제 출범 당시의 고충을 들려주었다. 영진공 사장,예술의전당 초대사장,문화체육부 차관,공연윤리위원장을 거쳐 6개월 정도 쉬던 95년 8월 당시 김지석 부산문화예술대교수(현 프로그래머),이용관 경성대교수(현 부집행위원장·중앙대교수) 등이 찾아와 집행위원장직을 제의했다.만류도 적지 않았지만 그는 할 만한 일이라 생각해 뛰어들었다. “예산 22억원 중 부산시 지원금 3억원과 예상 입장료 4억원을 뺀 15억원을 구하러 다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인맥을 총동원하다시피했는데 D기업에서 3억원 지원한 것 빼고는 거의 냉담해 싸늘한 현실을 실감했지요.뒤늦게 언론의 호응을 얻어 일부 기업이 동참했지만 개막식 때 관객들이 몰린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부산영화제가 자리잡은 데 대해서는 ‘지원은 받되 운영은 자율’이라는 원칙을 고수한 덕분으로 돌린다.그 자신도 외압을 막고 기관의 협조를 구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일 외엔 간섭하지 않는다.내부 일은 감각이 앞서는 프로그래머들에게 맡긴다. “불가능한 일은 없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한다.”는 그는 철저한 자기관리로도 유명하다.영진공 사장이 된 뒤 외국인과 자주 만날 것에 대비해 매일 출근 전에 학원에서 영어회화를 배웠다.또 ‘비전문가’ 이미지를 씻으려 매년 100여편의 영화를 보며 연구했다.부산영화제가 8년만에 국제영화축제로 자리잡은 데는 ‘김동호’라는 동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이종수기자 vielee@
  • ‘원지동 국립의료원’ 청신호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부지에 현재의 을지로 국립의료원을 이전하는 대신,화장로와 납골당을 부설로 건립하려는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의 계획이 자치구와 주민들의 양보로 탄력받게 됐다.그러나 신분당선의 지하화가 새로운 조건으로 제시돼 주목된다. 서초구와 ‘청계산지키기 시민운동본부’는 13일 조남호 구청장,김열호 구의회 의장,주민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현안에 대한 전체회의를 열었다.회의에서는 ▲국가중앙의료원 이전을 위해 도시계획시설로 변경 ▲그 부속시설로 화장로 설치 ▲화장로 적정수요 조사 ▲화장로 관련 소송에 대해 합리적 대안을 갖고 지속 협의 ▲2009년 완공 예정인 신분당선의 지하화 등을 결의했다. 이는 그동안 화장로 설치 등 서울시의 추모공원 계획에 대해 주민들이 탁상·밀실행정,절차상 문제 등을 들어 원천적으로 반대해 자치구와 서울시간 의견대립이 극심했다는 점에 비춰 상당히 진전된 타협안으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법원에 걸린 추모공원 관련 소송 두 건에 대한 결과를 앞두고 서울시와 서초구,지역주민들간의 알력도 상당히 완화돼 추모공원 건립이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주민들은 지난 2001년 서울시가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 방침을 밝히자 행정법원에 도시계획시설 결정 취소 청구소송을 냈다.지난해 4월엔 건설교통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자 건교부를 상대로 그린벨트 해제결정 취소 및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소송을 냈다. 진전된 타협안이 나왔지만 건교부가 공원용도로 지정된 도시계획 변경에 계속 반대하거나 신분당선의 지상 건설을 고집한다면 ‘청계산 사태’는 다시 불거질 우려도 있다. 청계산지키기 운동본부 김덕배 사무처장은 “주민들이 이 문제로 더 이상 갈등의 불씨를 남겨서는 안된다는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면서 “의료원 건립 등 상황이 달라졌고 서울시가 노력한 점을 인정한 결과”라고 말했다.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는 도시계획이 마련돼 청계산 등산객 유도 등 주민들에게 유익한 환경이 조성되고,복지혜택을 위한 의료단지가 들어선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원칙적으로는 추모공원 문제를 양보하고,그 대신 주민생활환경과 밀접한 신분당선 지하화를 연계한 ‘일괄타결’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방태원 노인복지과장은 “주민들의 양보는 파격적인 것으로,혐오시설을 둘러싼 갈등 해결에 좋은 사례”라면서 “이런 점에서 시민들의 건설적인 방안 제시에 대해 건교부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 르포/화장 짙어진 평양

    “뭔가 변한 것 같다.”“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유경(버드나무 고을이라는 평양의 별칭) 정주영체육관 개관식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1100명의 참관단 가운데는 이미 여러차례 방북 경험을 가진 공직자와 학자,기업인,언론인들이 많았다.이들은 “이번에 본 평양은 지금까지 봐온 평양과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평양에서 춤추는 베이비복스 6일 저녁 6시30분부터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개관 축하공연에 국내 여성 댄스그룹 베이비복스가 등장했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5명의 멤버 가운데 2명은 미니스커트를 입어서 빙글빙글 춤을 출 때는 속옷이 보일 정도였다.체육관 분위기는 다소 썰렁해졌고,남측 기자들조차 “좀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긴장하기도 했다.40대 이상의 중년이 대부분인 남측 관객들조차 다소 생소한 신세대 여가수들을 1만명이 넘는 평양 주민들은 어떻게 ‘소화’했을까. 30대 북측 여성 안내원은 “우리에게는 익지가(익숙하지가) 않아요.”라고 말했고,40대 민화협 여직원은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전달이 안됐습니다.”라고 평가했다. 40대 남자인 잡지기자는 “술을 안 마시고도 저럴 수 있느냐.”면서 “우리는 관능적인 멋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남측에서 그런 공연을 준비했다니까 우리는 그저 구경해 주는 것”이라고 멋쩍어했다. 베이비복스가 공연할 때 평양 관객들은 예의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봤지만,그들의 눈은 반짝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날 참석한 남측 가수 가운데 베이비복스는 가장 적은 박수를 받았다.그러나 공연 뒤 가장 큰 얘깃거리를 남겼다. 당초 협상 과정에서 북측은 “이 정도 행사라면 이미자나 조용필 정도가 와야지 이름도 없는 가수들을 중요한 무대에 세워서야 되겠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남측 관계자들이 “현재 서울에서 가장 인기있는 가수들이니 한번 지켜보라.”고 설득하자 별다른 반대없이 허용했다고 한다.다만 리허설 도중 “배꼽티는 예의에 어긋난다.”며 교체를 요청했다.베이비복스는 800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평양공연에 흔쾌히응했다는 것이다. ●“대북지원의 효과가 나는 것 같다” 과거 평양을 방문했던 참관단 관계자들은 평양시민의 겉모습도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우선 여성들의 옷차림이 ‘복장’에서 ‘패션’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화장도 진해진 것 같다고 한다. 또 남자들의 얼굴색도 좋아지고,표정도 부드러워졌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이같은 변화에 대해 한 관계자는 “남한과 국제사회에서 식량 등을 지원하면서 생활이 좀 나아진 것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남한 등 외부로부터의 ‘외자유치’를 위해 북한 당국도 유연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이번 행사를 주관한 현대아산과 서울방송측이 참관단 1000명의 방문을 제의하자 북측은 “어림없는 소리”라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한다.그러나 결국 참관단의 숫자가 평양에서 쓰는 돈의 크기와 비례한다는 것을 고려했는지 결국 1100명 규모의 참관단이 확정됐다. 1100명이라는 최대규모의 외부손님을 맞기 위해 북측은 기존의 대남 ‘안내요원’들뿐만 아니라 아태평화위와 북측 민화협 등을 총동원했다.특히 아태평화위와 민화협에는 북한의 3대 대학이라는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대,김형직사범대 출신이 많았다. 남측의 한 관계자는 “인재들이 대남사업팀에 몰리는 것 같다.”면서 “북한의 아태평화위는 남한의 재경부와 삼성전자를 합친 기능을 하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해석하기도 했다. ●“조·미 관계는 우리 뜻대로 될 것” 남북한,북·미 관계,이라크 파병 등 최근의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물어봤다.북측 인사들의 답변을 종합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먼저 이라크 파병과 관련,“북측과 직접 관련은 없는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다만 우리 민족이 명분없는 전쟁에 끼어들어 역사에 죄를 짓지 말라는 뜻”이라고 반대이유를 밝혔다.북·미관계에 대해서는 “결국 미국이 우리 뜻대로 따라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잘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이미 큰 길이 열렸기 때문에 교류협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그러나 “만약 미국이 우리를 공격하면 결국 남측은 미국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평양 이도운기자 dawn@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영호남 반응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 발표되자 영호남 지역 주민들은 국민의 신뢰회복 없이는 국정운영에 한계가 있다는 대통령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신중치 못한 행동이라는 반응을 보였다.특히 북핵문제,내년 총선 등 굵직한 국정 현안이 많은데다 가뜩이나 경제마저 어려운 시점에 나온 충격적인 선언에 당혹스러워 했다. ●호남 지난 대선때 노무현 대통령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냈던 광주,전남지역 주민들은 “노 대통령의 ‘심정’은 이해하나 성급한 결정”이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선대 오수열 교수(정치학과)는 “너무 경솔하다.부패척결에 대한 의지의 표시라고 받아들이고 싶으나 ‘재신임’을 묻겠다고 한 것은 국민을 불안하게 할 우려가 있다.”며 “대통령이 이럴 때일수록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40·사업·광주시 서구 염주동)씨는 “장기간 불황과 함께 북핵문제,내년 총선 등 굵직한 현안이 많은데 대통령이 흔들려서야 되겠느냐.”며 “재신임 여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서민생활 챙기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자치21 박광우 사무처장은 “최측근의 수뢰 의혹,지지율 하락,지지부진한 개혁 등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돌파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그러나 취임 1년도 안된 상황에서 스스로 재신임을 받겠다고 나선 것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이며,이로 인해 국정 혼란이 초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영남 부산경제살리기 박인호 상임의장은 “내각책임제도 아닌 대통령제 아래서 일국의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고 발표한 것은 상식밖의 행동”이라며 “총선을 앞둔 ‘선거용’이라는 의혹이 짙다.”고 말했다.박 의장은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이 우선인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시의회 손병윤 부의장은 “대통령이 그동안 즉흥적으로 말을 자주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말도 다분히 즉흥적 정치적으로 들린다.”면서 “만약 재신임을 묻는다면 현실적으로 국민투표가 어려운 만큼 내년 총선을 통해 재신임을 물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참여연대 윤종화 사무국장은 “도덕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대통령의 심정은 이해하나 재신임 발언은 상당히 당혹스럽다.”면서 “이번 기회에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라는 시대적인 요구에 대한 정치권의 반성과 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향표정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은 조용했다.노 대통령 취임 초기에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던 봉하마을에는 요즘들어 주말이 아니면 외지인을 구경하기조차 힘들 정도다.주민들은 “대통령이 오죽했으면 그런 말을 했겠느냐.”며 화살을 언론과 야당에 돌렸다.마을이장 조용호(46)씨는 “고뇌에 찬 결단으로 생각하며,앞으로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짧게 말했으며,진영읍 번영회장 박영재(48)씨는 “적법하게 뽑은 대통령인 만큼 임기는 보장돼야 한다.”면서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이므로 국민들이 힘을 보태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는 “동생의 발언에 별로 관심이 없다.지켜볼 뿐이다.”라고 말했지만 목소리는 침울했다.건평씨는 이날 오전 진영읍내에서 발언을 전해듣고,노 대통령과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건평씨는 직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만약 통화했다면 ‘잘 한 것이다.촌에 내려와 농사나 같이 짓자.’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모든 걸 체념하고 마음 편히 살자고 말하고 싶다.국민이 뽑은 대통령인데 국민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통령의 속내는 전혀 알지 못하고 하는 말”“이 상황에서 왜 건평씨가 나오나.감정적으로 국민을 호도하려는 것”이라는 등 10여건의 의견을 올렸다. 전국
  • 월마트식 경영 美경제 그림자

    ‘최저가 정책’을 모토로 세계 최대매출액을 자랑하는 기업인 월마트의 영향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월마트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측면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2002년 매출 2450억달러.매주 1억 3800만명이 4750개의 월마트 매장을 찾고,지난해 미국 전체 가구중 82%가 한 번은 월마트 매장에서 물건을 샀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월마트는 미국에서 가장 선망하는 기업이자 가장 싫어하는 기업이라는 이중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저가와 편리함 등 월마트가 제공해 온 ‘빛’에 가려 있던 ‘그림자’를 집중 조명했다. ●‘월마트식 경제’의 그늘 월마트는 ‘고객 중심주의’를 내세우며 좋은 물건을 조금이라도 더 싼 가격에 제공하는 것을 최상의 목표로 한다.엄청난 구매력과 함께 재고점검 시스템의 완전 전산화로 생산성을 높여 그 결실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고 있다.지난 한 해 가격인하로 월마트는 미국 소비자들의 돈 200억달러를 절약해 줬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하지만 보다 싼 제품을 좇는 월마트식경제는 최근 미·중간 무역현안으로 떠오른 대중 무역적자 급증과 제조업체들의 미국 이탈로 고용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마트식 경영의 최대 문제로 임금의 하향 평준화가 지적된다.월마트의 현재 직원수는 140만명이지만 노조가 없고 비정규직의 비중이 높다.지난 2001년 월마트의 점원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8.23달러(연봉 1만 3861달러)로 노조가 결성된 동일 업종의 평균 임금보다 20%나 적다.연봉 1만 3861달러는 미 연방정부가 정한 3인 가정의 최저 생활 임금수준인 1만 4630달러에도 못미친다. 월마트의 가격 드라이브 정책으로 납품업체 상당수는 수지를 맞추려 임금이 싼 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결국 실업자를 양산한다는 것이다. 월마트의 엄청난 구매력은 지역 경제를 고사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잡지에 따르면 1992년 이래 경쟁관계에 있는 슈퍼마켓 1만 3000개가 문을 닫았다.미국 식품노조는 월마트 매장이 한 군데 생길 때마다 해당 지역의 슈퍼마켓 2곳이 문을 닫는다고 주장한다. ●문화 파수꾼 역할까지 월마트는 구매력을 앞세워 판매되는 제품을 선택한다.월마트는 최근 매장에서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있는 일부 잡지들을 철수시켰고,1999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특정회사의 피임약은 아예 판매하지 않고 있다.피임약 판매 거부는 낙태를 반대하는 월마트의 가치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회사측의 부인에도 불구,납품업체들은 가족 중심의 소비자 우선정책을 펴고 있는 월마트의 구미에 맞추려 애쓰고 있다.EMI와 같은 레코드 제작회사는 선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일부 CD는 표지만을 바꿔 납품할 정도다. 월마트는 어떤 제품을 개발하고,어떤 재료를 쓰며,가격은 어떻게 설정하는지 등 제조업체들의 경영활동에까지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금천구 행정 ‘주민이 전문가’

    “독산동길 주변 불법주차 단속 현황은 어떻습니까?” “시흥동 침수피해 방지대책은 뭐죠?” 29∼30일 열리는 금천구의회(의장 김대영)의 임시회에서 김 의장이 구 집행부를 상대로 제기할 구정(區政)질의에 포함된 문항들이다.주민의견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이런 질문들은 금천구의회가 운영 중인 ‘의정도우미’ 제도 덕분이다. 구의회는 지난해 11월 제74회 임시회에서 정병재(독산4동) 의원의 발의로 ‘의정도우미 운영조례안’을 의결했다.그에 따라 현재 동별로 주민 3명씩,전체 12개 동에 36명의 의정도우미를 두고 있다. 의정도우미들은 구의원들의 발길이 닿지 않거나,미처 관심을 두지 못했던 사안에 대해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건의·제안하는 등 올들어 맹활약을 펼쳤다.덕분에 금천구의회는 주민생활의 불편을 속속들이 파악해 자치행정에 적극 반영시키고 있다. 분기별로 1차례씩 구의회 의원들과 의정도우미들이 만나는 간담회에선 교통·환경·주거 등 전 분야에 걸쳐 주민생활 및 자치행정 발전을 위한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진다.의정도우미들은 친절한 ‘조언자’가 주된 역할이지만,‘유권자’로서 구정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도 서슴지 않는다. 지난 19일 열린 3번째 간담회에서는 태풍 ‘매미’ 피해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의정도우미 김미자(45·여·독산1동)씨는 “수해복구에 여성들의 도움이 절실한데 여성 자원봉사 신청자를 모집,취합토록 해야 하지 않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김 의장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이를 즉시 구 집행부에 건의,행정에 반영시켰다. 김 의장은 “의정도우미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해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직접 피부로 느끼는 불편과 민원사항이 구정에 적극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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