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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여·야 3자회담] 朴대통령 “채동욱 감찰, 진실 밝히는 차원” 김한길 대표 “민정수석·법무장관 책임 물어야”

    [청·여·야 3자회담] 朴대통령 “채동욱 감찰, 진실 밝히는 차원” 김한길 대표 “민정수석·법무장관 책임 물어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6일 국회 내 한옥 사랑재에서 약 90분간 3자 회담을 하고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논란 등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 뒤 여상규 새누리당 대표비서실장의 국회 브리핑과 민주당 김 대표, 노웅래 대표 비서실장 등의 의원총회 발표 내용을 토대로 3자 간 주요 대화를 재구성 했다. [채동욱 사퇴 논란] -김한길 대표 검찰총장 교체를 통한 검찰 무력화 시도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이는 또 하나의 국기문란이라고 할 만큼 심각하다. 취임 이후 몇 개월간 헌법과 법률에 임기가 보장된 감사원장, 경찰청장, 검찰총장이 모두 물러나고 있다. 반(反)법치주의의 전형이다. 검찰총장을 근거가 불확실한 사생활을 빌미로 법무장관의 감찰지시라는 초유의 방식으로 몰아낸 것은 많은 국민을 놀라게 만들었다. 심각한 것은 그 중심에 청와대와 법무부 장관이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재가나 지시가 없었다면 우선 민정수석과 법무장관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채 총장 문제는 사건이 터진 뒤에 알게 됐다. 진실이 밝혀져서 검찰조직을 안정시키는 것과 검찰 위상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채 총장이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고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마당에 법무부 장관이 감찰권을 행사하는 것은 법적 근거 갖고 있고 진실 규명 차원에서 잘한 것으로 봤다. -김 대표 신문에 난 소문 정도를 갖고 이렇게 초유의 사찰을 하고 감찰을 하고 뒷조사를 하는, 이게 이럴 수 있는가. -박 대통령 채 총장 사건으로 난리가 난 상황이다. 채 총장이 그 의혹을 해명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 의혹이 더 커진 점이 안타깝다. 공직자는 오로지 청렴하고 사생활이 깨끗해야 한다. 그래서 사정기관 총수인 검찰총장은 도덕성과 관련된 문제가 나오면 더더욱 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다. 사표를 낼 게 아니라 의혹을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서고 협력하는 것이 도리였다. 삼성 떡값 뇌물 의혹이 불거졌을 때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은 본인이 먼저 나서서 감찰을 요구하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나섰다. 그렇게 해서 감찰본부가 발족됐고 임 총장의 떡값 수수의혹은 사실이 아님이 판명돼 검찰총장 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었는데, 채 총장은 아쉬움을 남겼다. 야당에서 배후 운운하고 나서는 것은 정치공세다. 오히려 권력기관인 검찰총장의 비리의혹이 불거지면 야당이 먼저 나서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것이 원칙이고 도리가 아닌가. -김 대표 유전자 검사를 받겠다고 당사자가 말했는데 이렇게 사퇴할 수 있는가. -박 대통령 무엇보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채 총장이 진실을 밝힐 기회를 주겠다. 그래서 고위공직자로서 도덕성에 흠결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사표가 수리되지 않을 것이다. -김 대표 채 총장을 사상 초유의 방식으로 몰아내려는 법무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 등 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박 대통령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청와대 비서관과 수사검사가 통화를 하면서 채 총장을 사찰하고 감찰을 받으라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사실무근이다. 청와대 비서관과 통화를 했다면 직무상 했을 수는 있지만 의혹이 나온 기간 내에는 통화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면 옳고 그름을 가리는 데 전문가인 검찰 집단이 평검사부터 간부까지 이렇게 술렁이고 반발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박 대통령 채 총장의 의혹과 관련해 검찰 신뢰가 떨어지고 여론이 난리나는 상황에서 법무장관이 가만히 보고 있었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것 아니냐. 검찰이 민간 언론을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를 제기하면서 그 결과만 기다린다는 건 너무 안일했다. 결국 채 총장 사건의 본질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고 진실이 밝혀지면 모든 것은 안정될 것이다. [국정원 개혁] -김 대표 대선개입과 선거 개입 사과 요구,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박 대통령 국정원이 대선 개입을 지시할 위치가 아니었다. 도움 받은 일 없다고 생각한다.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할 의사가 있었다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대선 때 공개했을 것 아니냐, 그렇지 않았다. 법원이 조사해서 결과가 나오면 그 사람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 재판 결과 나오면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겠다. -김 대표 공직자의 선거개입 범죄의 대법원 판례를 보면 무죄율은 0.6%에 불과하다. 당연히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공소가 제기된 상태에서, 혐의 입증된 상태에서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냐. 오점은 빨리 매듭짓고 미래로 가야 하지 않겠냐. 며칠 전 제 선친이 긴급 조치 위반 사건 재심에서 무죄 받았다. 이때 판사가 당시 긴급조치 등과는 관련이 없지만 사법부 일원으로서 사과 했다. 마찬가지로 국정원 관련해서도 재판이 진행 중이고 공소된 상태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박 대통령 민주당이 집권했던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때 민주당 역시 국정원의 국내파트를 없애지 못했고, 국정원 수사권을 존치시켰다. 국정원이 일절 민간이나 관에 출입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정치에는 일절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 다만 국내 파트를 없애고 수사권을 분리해서 검찰이나 경찰에 맡기자는 야당의 주장은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엄연한 현실과 외국의 예 등을 참고로 국정원이 국내에서 대공 방첩·정보수집 활동을 하는 것은 당연히 옳다. 수사권 역시 그런 국정원의 활동을 유효하게 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보위에 안을 보고하면 여야가 논의하고 결정하면 좋겠다. -김 대표 한나라당이 2003년 만든 국정원 개혁법, 2006년 만든 개정안 수준으로 개혁안을 내놔야 할 것이다. 국정원 개혁법 관련해 개혁 특위를 국회에서 만들어 결론짓는 게 방법이다. -박 대통령 국정원이 만든 개혁안을 국회로 넘기면 국회에서 알아서 논의하면 될 것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국회 정보위를 제쳐놓고 별도의 특위를 만들어 국정원 개혁을 논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보위를 개선해 구성원이나 논의 방법 등에 대해 민주당이 주장하는 것을 반영할 수는 있다. [정상회담 회의록] -박 대통령 국정원은 신뢰 문제가 있어서 공개한 것이고 불법 공개한 것이 아니라 합법적인 방법으로 공개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 -김 대표 국정원이 공개하기 전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이미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에서 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했다. -박 대통령 김 의원이 말한 것은 이미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그 전에 얘기한 것이다. -김 대표 정 의원 것과 김 의원이 유세장에서 얘기한 것은 다르다. 김 의원의 내용은 국정원이 공개한 것과 동일한 것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할 책임이 있지 않나. -박 대통령 지금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전 정부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다음 대통령이 일일이 사과한 일도 없는 것으로 안다. 다만 댓글 의혹 사건이 재판 결과 사실로 밝혀지면 그 점에 대해서는 법에 따른 문책이 있을 것이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족하지 않느냐. -김 대표 12월 대선에서 국정원 여직원이 댓글을 단 적이 없다고 TV토론에서 애기 한 부분은 분명 사실과 다르지 않나. [세제개편·경제민주화] -박 대통령 서민중산층의 부담을 덜어주고 고소득층의 부담을 늘려 그 재원으로 저소득층의 세부담을 경감시키고 복지에 충당한다는 게 확실한 방침이다. -김 대표 이명박 정부의 대기업·부자감세를 철회하고 원상회복 시키는 것이 급하다. -박 대통령 이명박 정부 때도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는 없었고 법인세율을 인상하는 것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바람직스럽지 않다. 세출구조조정과 비과세 축소로 복지재원을 마련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국민 공감대하에서 증세도 할 수 있다. -황 대표 세 부족분을 경제활성화로 메울 수 있다. 경제성장률이 4%를 넘게 되면 세수 부족은 거의 해소될 것이다. -박 대통령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 대통령이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경제민주화법안을 입법할 때 새누리당에서 속도 조절을 내세우나. 결국 83개 경제민주화 관련법 가운데 처리된 것은 17개다. 이래도 확고한 것이냐.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3자 회담 상생의 타협정치 계기 돼야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오늘 국회에서 3자 회담을 연다. 민주당이 이미 회담을 수용한 상황에서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라는 돌발변수가 생겨 불발로 끝날 듯하다가 어제 김 대표가 응하겠다고 해서 성사된 것이다. 어렵게 성사된 것인 만큼 허심탄회하게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 아무런 결론 없이 회담을 위한 회담으로 끝나 또다시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며 양보와 타협의 미학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3자 회담에서 풀어야 할 현안은 단연 국정원 개혁이다. 검찰총장 사퇴를 둘러싼 논란도 가닥을 잡아야 할 것이다. 국정원 개혁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현격한 시각차부터 좁혀야 한다. 정치적 이해와 명분에만 매달려 상대의 항복을 요구하는 극단적인 전략은 소모적인 정쟁을 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게 뻔하다. 실타래처럼 얽힌 정국을 풀기보다 주도권을 잡고 보겠다는 생각에 집착한다면 국민적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중간 지점을 찾지 못한 채 칼과 칼로만 맞선다면 정국은 수습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지도 모른다.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시해야 한다. 민생과 거리가 먼 프레임 정치에서 하루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해야 한다. 국정원 댓글 수사,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과 남북 대화록 실종,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채 총장의 사퇴 공방에 이르기까지 여도 야도 스스로 옭아맨 정치적 명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댓글 수사를 통해 국정원은 이미 정치 개입의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국정원 개혁은 시대의 소명이다. 거부할 명분이 없다. 국정원 자체 개혁을 선뜻 믿을 사람은 많지 않다. 국회에 넘겨서 여야 특위를 통해 개혁안을 만들도록 한다면 ‘셀프개혁’의 비아냥에서도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댓글 수사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수사를 주도한 채 총장이기에 그의 혼외 자녀 논란은 현 정국과 따로 떼어 생각하기 어렵다. 청와대와 법무부는 사퇴를 압박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번 회담에서 그 진정성을 확인시켜 주어야 할 것이다. 채 총장 논란이 난국 돌파의 또 다른 돌파구 아니냐는 의혹이 남아 있는 한 정치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다. 검찰 독립 또한 요원한 숙제로 남을 것이다. 단지 사생활 비리임이 확실하다면 채 총장 스스로 공인으로서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 민생 현안은 산적해 있는데 제1야당이 두 달 가까이 장외투쟁을 하고 있는 나라를 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대통령, 여야 모두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 오늘 회담은 마땅히 대화와 타협의 상생정치를 열어 가는 전기가 돼야 한다.
  • [지방시대] 창조경제, 창의적 인력 양성에서/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지방시대] 창조경제, 창의적 인력 양성에서/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우리의 일상생활과 경제 활동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는 스마트폰의 핵심적인 특징은 애플리케이션(앱)의 도입이다. 대규모 개발 조직과 유통 채널을 가지지 않고도 앱을 통하여서 창조적이며 파격적인 아이디어가 쉽게 상용화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된 것이다. 메시지 서비스로 출발한 앱인 카톡은 이제 메시지뿐 아니라 음성, 사진, 동영상, 소셜 네트워킹, 게임, 전자상거래 등 영향력을 점차 넓히고 있으며 모든 관련 기업이 긴장하고 있다. 아마 세계 통신의 역사를 다시 쓸지도 모른다. 또한 몇 년 전까지 세계 최고의 휴대전화 회사였던 노키아가 매각된 것을 보면 급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홍수 속에 살아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치열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긴박한 상황에서 나온 목표 설정인 것이다. 창조경제의 정의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창조경제라는 키워드를 통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는 알 수 있다. 지금보다 더 치열해질 미래 창조경제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적 인력의 양성이다. 창조경제의 핵심 자원이 될 인재가 갖추어야 할 첫 번째 소양은 데이터 분석 능력일 것이다. 이제 전 세계인은 같은 스펙을 갖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인터넷과 검색 포털은 전 세계 누구에게나 같은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제 도구와 콘텐츠 재료에 있어 차별성은 없어졌으며 데이터 분석과 활용 능력에서 경쟁력이 판가름난다. 앞으로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더 진화할 것이며,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우리는 점차 데이터에 기반한, 고도화하고 빨라진 서비스를 받게 됨으로써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이에 대비해 우리는 환경, 에너지, 식량, 교통, 건강 의료, 교육, 문화, 경제, 경영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데이터 분석 마인드를 갖도록 해야 한다. 이제 영어는 누구나 알아야 하는 도구이며 영문학 전공자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것과 같다. 데이터 분석과 활용 능력은 통계학, 프로그래밍, 액셀 등을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교육은 달라져야 하며 점차 복합화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현안 문제를 여러 전문 분야 사람들이 협력하여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창의성은 문제 해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창의적 인력 양성과 관련하여 소프트웨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중요하다. 소프트웨어는 단순히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잘 듣고, 정확히 문제를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를 찾는 과정, 즉 여러 분야의 문제해결 도구로서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것이다. 자동차의 동작 원리, 엔진의 동작, 브레이크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동차 전자제어 프로그램을 짤 수 없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가 창조경제로 선진국이 되려면 데이터 분석과 활용을 다루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물리나 화학처럼 기초적인 과학 분야로 집중 육성해야 할 것이다.
  • “살림살이 나아졌나요” 구로구민 700명 릴레이 토론회

    구로구는 ‘소통의 마당, 변화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실생활과 밀접한 7개 분야에 대해 구민 700명의 릴레이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28~30일과 다음 달 3일, 6일, 11일, 14일이다. 구는 도시계획, 문화, 일자리, 건강, 녹지, 도로·교통·치수, 보육·교육 분야 의견을 구정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구는 2011년 민선 5기 1주년 정책토론회, 지난해 8월 500인 원탁토론회를 열어 좋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는 분야별 의제를 세분화하고 구체적으로 과제를 논의하는 게 특징이다. 분야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주민, 관련단체 회원 등이 참가한다. 토론회 1부는 ‘해당 분야 사업에 대한 구민의 평가’, 2부는 ‘미래의 역점과제를 말하다’로 진행된다. 토론자가 공약사항, 현안사업 등 사업 내용을 직접 제안하면 상호 토론을 거쳐 우수사례 선정 및 순위를 결정한다. 이어 대안 등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구 관계자는 “민선 5기 슬로건이 ’소통 배려 화합으로 함께 여는 새 구로시대’인 만큼 이번 토론회도 구민들과의 소통정책을 위한 것”이라며 “주민 관심분야라 참신한 의견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19대 초선 의원-정치와 도전] (5) 새누리 이노근

    [19대 초선 의원-정치와 도전] (5) 새누리 이노근

    “공공기관장이나 국회의원 등 사회지도자는 잘못된 관행이나 제도를 뜯어 고치는 ‘소셜 닥터’가 돼야 합니다.”이노근(59) 새누리당 의원(노원갑)은 19대 총선 당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로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김용민 민주당 후보와의 공방을 통해 ‘막말 파문’을 이끌어냈고, 결국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국회에 들어와서는 3차례의 대정부질문을 통해 ‘안철수 저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시 종로구청장 권한대행과 중랑구 부구청장, 노원구청장을 거치며 다진 정책마인드와 경험 등을 살려 의정 활동에도 충실했다. 지난 1년여간 41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했고, 이 가운데 10건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동료 의원들과 함께 공동발의한 법안은 400건에 이른다. 지난해 NGO모니터단 국정감사 우수의원상, 올해는 법률소비자연맹 주최 국회의원 헌정대상을 수상했다. 1년여간의 초선 의정 활동에 대해 “국회의원의 기본 임무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간단하게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국회의원의 기본 임무는 크게 3가지로 첫째는 입법 활동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입법을 한 건도 안한 의원이 100명이더라”라며 자기 임무에 태만한 일부 동료의원들을 비판했다. 둘째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되 반드시 대안까지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고, 셋째는 지역구 현안 사업을 해결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 3가지 기본임무를 방기하는 국회의원은 낙선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이 의정활동뿐 아니라 사회 개혁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스로 지난 1년간 ‘소셜닥터 이론’을 충실히 이행한 끝에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이 의원은 “의사가 환자를 잘 치료하려면 그 분야의 풍부한 의학적 지식과 의술 등이 필요하듯이 국회의원도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갖춰야 제대로 된 역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험과 전문성 없는 의원을 ‘돌팔이 의사’로 규정한 뒤 “꼼수를 부리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의원은 ‘정의의 망치’로 응징해야 한다”며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불사했다. 본인 스스로는 사회 개혁을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꾸준히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SNS에 올라오는 질문 대부분에 답변하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것. 지난 1년간 초선 의원으로서의 한계에 대해서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초선이라서 한계가 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유리하다”면서 “초선이라서 용인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경험을 살려 생활정치에 매진하고 싶다”면서 “이제는 파벌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정도전 쥔 황우여 vs 조정래 든 김한길… 여의도, 한여름 인문학 열전

    [주말 인사이드] 정도전 쥔 황우여 vs 조정래 든 김한길… 여의도, 한여름 인문학 열전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한여름의 대지를 달구는 요즈음 여의도 정가에 인문학 바람이 뜨겁다. 휴가철마다 국회를 벗어나 각자 지역구에서 이름 석 자를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국회의원들이 이번 여름은 유독 인문학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의 원동력으로 인문학을 꼽은 것도 이런 열풍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책보다는 의정활동 보고서를 쥔 모습이 더 어울리는 의원들이 인문학 고전 읽기 모임 등에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인문학 열풍의 주역은 민주당 소속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5월 만든 ‘책 읽는 국회의원 모임’이다. 결성 두 달여 만에 회원이 40명을 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비롯해 유승우·강은희 의원, 민주당 이용섭·최재천·김재윤·도종환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참여 중이다. 6월 첫 모임엔 당시 개봉 영화 ‘고령화 가족’의 원작 소설가인 천명관씨가 연사로 초청됐다. 지난달 모임 땐 기자 출신 소설가 김훈씨가 초대돼 ‘작가로서 본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해 강연하고 의원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신 위원장은 “훌륭한 작가들의 인생관, 세상을 보는 눈을 이해하면 직접 사회를 해부해 볼 기회가 생기고 입법활동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모임 배경을 설명했다. 강은희 의원은 “역사소설이 의외로 감성적인 면에 도움이 되더라”면서 “정보기술(IT) 기업 CEO 출신이라 예전엔 경영서적, 디지털 관련 책들만 들여다봤는데 김훈 작가의 책을 읽으니 잠시 다른 세상으로 빠져나갔다가 오는 것 같아 매료됐다”고 전했다. 다른 의원들도 “삶에 대한 통찰력이 있는 작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니 영감을 얻게 된다”, “한동안 안 읽던 책을 다시 읽게 되더라”는 소감을 내놓았다.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친분 있는 당내 의원들 몇 명과 뜻을 모아 공부 모임을 결성했는데 주요 테마가 ‘인문학 고전’이다. 세계 주요 명연설과 선언, 국제협약, 헌법재판소 결정 등을 기본 삼아 공부한 이후에 인문학 고전 읽기로 범위를 넓혀가기로 했다. 김 의원은 “인문학을 통해서 정치 현안에 대한 시각을 더 깊게 만들어 가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나면 참석하는 의원들이 훨씬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전 읽기 목록은 ‘서울대 선정 인문학 고전 50선’을 참고해 결정하기로 했다. 국회도서관이 9일 지난해 4월 11일 이후 의원들이 많이 대출한 인문교양 분야 도서 20권을 뽑은 결과 1위는 제임스 길리건의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가 차지했다. 2위는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3위는 로버트 B 라이시의 ‘슈퍼 자본주의’였다. 올해 서정태 시인이 27년 만에 낸 시집 ‘그냥 덮어둘 일이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베스트셀러 ‘1Q84’, 홍석중의 소설 ‘황진이’ 등도 의원들의 사랑을 받았다. 법륜 스님의 주례사를 모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가 랭크된 것도 눈길을 끈다. 혜민 스님의 베스트셀러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야 지도부가 탐독한 인문학 서적들은 무엇일까. 독실한 크리스천인 새누리당 황 대표는 최근 읽은 책으로 성경과 정도전의 문집 ‘삼봉집’, 필립 페팃의 번역서 ‘신공화주의’를 꼽았다. 고대 그리스·로마의 공화주의를 현실 정치에 접목한 ‘신공화주의’는 상생의 정치를 고민하는 여당 대표의 관심사를 반영해 준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메이커스’, ‘생각에 관한 생각’, ‘정글만리’를 완독했다고 한다. 팍팍한 장외투쟁 국면이긴 하지만 손에서 인문 분야 책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측근들은 “베스트셀러 소설가였던 만큼 신간은 두루 섭렵하는 편이고 책 읽는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고 전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평소 옆구리에 시집을 끼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팍한 정치현장에서 심신을 달래 주고 삶의 해법을 찾아 주는 것은 순수 시”라는 게 강 의장의 지론이다. 사석에서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김용석 시인의 ‘가을이 오면’을 즐겨 암송하는 등 인문학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전국 민생탐방에 나선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수행차량 안에 알랭 드 보통의 ‘철학의 위안’을 갖고 다니면서 읽는다고 측근이 전했다. 국회 사무처가 의원 및 1급 이상 국회 공무원을 대상으로 매년 개설하는 ‘인문학 최고지도자 과정’도 부쩍 인기가 높아졌다. 2011년 9월 12주 과정으로 처음 열렸을 때 의원 38명이 신청했지만 지난해에는 51명으로 늘었다. 인문학 서적 읽기 붐은 ‘인문학 속에 답이 있다’는 진리 앞에 정치권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방증한다. 특히 박 대통령이 문화계 인사들과의 오찬에서 “새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도 인문학적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유별난 인문학 사랑을 보이는 것도 여의도의 ‘인문학 바람’에 불을 댕긴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부장관을 지낸 4선의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정치권이 뒤늦게 인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정치가 가장 후진적’이라는 비판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과거 세상이 권력의 힘으로 장악됐다면 이제는 정보의 힘으로 장악된다”면서 “인문학의 가치·철학적 측면을 이해하지 못하면 빛의 속도로 변하는 기술변화 과정도 따라잡을 수 없고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이 인문학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서민정치, 현장정치를 지향하는 의원들이 작가들이 고발하는 당대 사회상 속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인문학 예찬론을 폈다. 초·재선 의원들에게 인문학 서적은 큰 교훈이자 벗이 되기도 한다.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인류의 경험과 지혜가 녹아 있는 인문학에서 사회를 조정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찾기 위해 인문학 서적을 접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민현주 의원은 “인문학은 사회 현안을 최종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정치인들에게 설득력 있는 해답을 준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또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이유로 옛것을 지나치게 폄훼하는 경향이 있는데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고, (옛것은) 새로운 것의 탄생 근거가 된다”면서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지자체 잇단 ‘시민배심원제’… 집단민원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단체들이 집단 행정민원 해결 방안으로 ‘시민 배심원제’를 잇따라 도입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북 김천시는 올해 도내 처음으로 각종 생활 민원을 시민이 모여 토론하고 판단하는 시민 배심원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시민 배심원제는 주민 생활 관련 정책·사업에서 집단 민원으로 사업 지연이 발생해 시민 의견 청취가 필요한 경우 19세 이상 주민 30명의 연명을 받아 민원인 대표자가 시청에 배심 심의를 청구하면 ‘민원 법정’을 열어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제도다. 법원의 국민참여재판과 유사하다. 이 제도는 2008년 경남 창원시에서 시작됐다. 현재 경기 수원시, 부산 해운대구·사하구, 충북 옥천군 등 지자체 10여곳에서 실시되고 있다. 지자체들이 시민 배심원제를 도입하는 것은 다수의 이해가 엇갈리거나 집단 민원 등과 관련해 제3자의 입장에 있던 주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공감대도 형성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민·관 또는 민·민 간의 갈등이 해소되면서 행정적·재정적 부담도 줄어들 것을 기대한다. 김천시는 우선 이달 중 환경·도시계획·법률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주민 등 100명의 시민 배심원을 모집한 뒤 다음 달쯤 위촉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예산을 확보해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민 배심원은 2년 임기의 무보수 명예직으로 교통비가 실비로 지급된다. 민원 법정이 열리면 민원 대표와 시청 관계자가 원고와 피고가 돼 배심원에게 각자의 주장을 설명하면 배심원들이 평결을 내린다. 배심원은 무작위로 10~20명을 뽑는다. 이 결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주요 현안이나 정책결정 과정에서 주민의 의견이 반영돼 소통의 창구가 된다. 심의 대상은 주민 생활 관련 정책과 집단민원으로 인한 사업 지연, 시민 의견 청취가 필요한 사업이다. 천재지변의 복구 등 사업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되는 경우와 개인적인 이해관계와 행정기관의 재량이 없는 경우는 제외된다. 현재 김천지역에는 의료 폐기물 중간처리시설 및 육우 생축장 건립 등 10여건의 집단 민원으로 행정기관과 해당 지역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신봉기(53)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지자체들이 배심원제의 기본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한 행정 방편으로 도입해 운영할 경우 각종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배심원단 구성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원고와 피고가 승복할 수 있는 전원 일치 또는 절대다수 평결 원칙, 지자체의 평결 개입 최소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의 요소가 전제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주민과 지자체 간에 갈등이 발생할 경우 행정심판이나 감사청구, 소송 등의 법적인 절차를 밟는 게 일반적인데 시민 배심원제를 도입함으로써 토론과 소통을 통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창원시와 옥천군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배심원단의 중재로 집단 민원이 해결돼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제 역할 못하고 있다” 박한 평가 받는 미래부 잦은 야근에 억울?

    “제 역할 못하고 있다” 박한 평가 받는 미래부 잦은 야근에 억울?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로 출범 100일을 맞았지만 여전히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자기 자리에서 맡은 일을 꾸준히 해온 소속 공무원들은 이 평가가 억울할 것 같다. 미래부 직원들은 이른바 ‘칼퇴근’과는 무관한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6일 미래부로부터 입수한 ‘4~6월 실·국별 시간외 근무 실적’ 자료에 따르면 출범 초기 석 달간 미래부 직원들이 야근 등 정해진 일과 시간 외에 근무한 것은 총 2만 898시간으로 집계됐다. 직원 1인당 월 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26.4시간이었다. 초과근무 실적은 실·국별로 달랐다. 10개 실·국과 장관 직속의 창조경제기획관, 감사관, 1차관 직속의 운영지원과 등의 부서별 내역을 보면 연구개발조정국이 평균 41.3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월 20일 출근한다고 하면 연구개발조정국 직원들은 매일 2시간 이상씩 야근을 한 셈이다. 연구개발조정국은 미래 먹거리를 찾는 국가 연구개발(R&D) 전략을 짜고 관련 예산을 배분하는 부서로, 내년도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예산 배분으로 야근이 잦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연구개발조정국의 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52시간에 달했다. 창조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중의 핵심부서’인 창조경제기획관실도 야근이 많았다. 창조경제기획관실의 석 달간 평균 초과근무는 33.3시간이며 4월에는 40시간을 기록했다. 출범 초기 창조경제실현계획, 창조경제위원회 구성 등 핵심 사안이 많았기 때문이다. 미래부 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도 평균 33시간을 기록해 핵심 부서일수록 야근이 잦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반면 초과근무가 가장 적은 곳은 평균 11.7시간을 기록한 감사관실로 나타났다. 6월에는 단 6시간이었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감사관 활동 자체가 대부분 외부 피감기관 출장”이라며 “출장비와 시간외 수당을 이중 수령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적이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부 구성을 감안하면 대체로 정보통신기술(ICT) 부서보다 과학 부서의 초과근무가 많았다. 통신시장 활성화를 맡은 통신정책국은 17.7시간, 소프트웨어 정책 등을 수립하는 정보통신산업국은 20.6시간으로 모두 하위권이었다. 직원들의 초과근무는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다. 출범 직후 4월에는 평균 27.4시간, 5월엔 27.5시간이었다가 6월에는 24.1시간으로 줄었다. 미래부 관계자는 “출범 초기에는 체계 정착을 위해 야근이 잦을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부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야근 시간이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는 최근 서울신문이 실시한 ‘경제전문가 긴급 현안 설문’(8월 6일자 1면)에서 응답자 47%로부터 ‘이대로는 창조경제 주무부처로서의 역할 발휘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2013 공직열전] 국무조정실 (상)실장급 역할과 면면

    [2013 공직열전] 국무조정실 (상)실장급 역할과 면면

    박근혜 정부의 공직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역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떤 특징과 배경을 지녔고, 어떤 생각과 역할을 하고 있나. 행정 일선의 현장 지휘관으로서 국가 정책의 방향을 좌지우지하는 실·국장 급을 중심으로 공직사회 파워엘리트의 면면과 역할을 매주 두 차례(월·목)씩 연재한다. 국무조정실과 총리 비서실은 이명박 정부 때 국무총리실이란 이름으로 통합됐다가 새 정부에서 다시 분리됐다. 전과 다른 점은 인사와 예산을 국무조정실장 아래로 일원화했다는 점이다. 정책 이견을 둘러싸고 이해 부처와 당사자들을 불러다 조율하는 일이 주 업무이다 보니 균형을 강조하며 막후에서 조용하게 일을 풀어 나가려는 경향이 강하다. 정책을 만들고 이를 밀어붙이려는 다른 ‘정책 부처’들과는 대조적이다. 국조실 227명, 비서실 99명. 이와 별도로 각 부처에서 204명의 공직자들이 국조실에 주로 파견돼 근무 중이다. 독립적 성격이 강한 조세심판원(111명)까지 치면 식구가 모두 641명이다. 텃세도 적고 논리와 절차를 강조하는 수평적 조직 문화가 두드러진다. 국정현안 전반을 관할하는 국조실 선임인 국정운영실장은 규제, 평가, 사회조정 등 국조실 고유 업무를 다뤄 온 ‘토종’ 심오택 관리관(1급)이 맡고 있다. 부처 간 정책 대립을 합리적인 설득력으로 풀어왔다는 평을 관련 부처로부터 듣는다. ‘퇴직한 뒤에도 연락하고 싶은 선배’로 첫손에 꼽힌다. 엄한 기관장과 고시 후배 차관 밑에서 새 정부의 국정과제 틀을 만들고 관리하느라 쉽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병국 평가실장은 입담 좋고, 순발력 뛰어난 쾌남. 간결하게 요점을 전달하는 브리핑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승수 전 총리 때 ‘기후변화기획단’ 국장에서 동기들을 제치고 1급으로 발탁돼 ‘5년째 실장’으로 순항 중이다. 골프 싱글의 만능재주꾼으로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자로 잰 듯한 어프로치와 퍼팅이 돋보인다. 새로운 평가체계 및 국정운영 신호등 시스템 구축에 승부를 걸고 있다. 강은봉 규제조정실장은 정무장관실, 대통령비서실 등에서 의전·공보, 청문 업무에 오랜 세월을 보내 정무감각이 남다르다. 업무 처리와 인간 관계 모두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딸깍발이’. 한 전 총리 의전관 때 신임을 받아 1급 반열에 진입했다. 새 정부 초 어려움을 겪다가 네거티브 규제 등 규제 업무의 모양새를 만들어 나가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류충렬 경제조정실장은 ‘관봉(官封) 사건’ 연루설로 어려움도 겪었다. 이명박 정부때 ‘민간인 불법사찰’로 쑥대밭이 됐던 공직윤리지원관실에 국장으로 임명돼 소방수 역할을 하며 조직을 안정시켰다. “‘입막음’을 위해 내부고발자에게 ‘관봉’ 형태의 돈다발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리됐다. 따르는 후배도 적지 않고,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우직한 성실성으로 ‘총리실 관우’로 통한다. 경쟁력강화위 규제개혁단장으로 파견나가 있다가 지난 4월 금의환향했다. 조경규 사회조정실장은 정통 경제관료로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으로 복지·노동 업무 등을 다루다 기재부 차관이던 김동연 현 국무조정실장을 따라 왔다. 합리적인 일처리에 친화력도 높고 현안이 명쾌하게 정리돼 있다. “기재부와 사회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는 자리에 기재부 출신을 앉혀 중립성을 손상시켰다”는 시비가 있었다. 김정민 세종시 지원단장은 기획예산처 재정기획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고, 세계은행 선임 공공정책관, 기재부 재정관리협력관을 거쳐 국조실에 와 세종시 이전 및 정주 작업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세종시를 자급도시로 안착시키기 위해 기업과 대학, 외국 자본 유치 방안 마련에 묘안을 짜내고 있다. 김동연 국조실장과는 고교 동창. 행시 24회지만 김 실장과 같은 26회들과 같이 공직을 시작한 인연도 있다.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인 사려 깊은 학구파. 박종성 조세심판원장은 국세청에서 출발해 재무부 세제실,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등을 거쳤다. 경제관료 생활 29년 동안 수습사무관 1년을 제외한 전 기간을 조세 분야에서 일한 조세 행정의 일인자다. 고등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도 조세 업무와 관련해 파견 근무를 했다. 꼼꼼하면서도 선이 굵고 추진력이 강하다. “전문가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는 모토를 갖고 있다. 조세심판원은 납세자 권리 구제를 위한 조세불복심사기관이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전직 국회의원 1111명 모인 ‘대한민국 헌정회’ 무슨 일 하나

    [주말 인사이드] 전직 국회의원 1111명 모인 ‘대한민국 헌정회’ 무슨 일 하나

    대한민국 헌정회(憲政會). 전직 국회의원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사단법인체다. 헌정회는 국민들로부터 ‘원금도 내지 않고 고액의 연금을 받는 특권 집단’이라는 원성을 자주 들어 온 것이 현실이다. 헌정회원들은 안타까워하고, 억울하다고 하지만 어쩌랴. 헌정회는 국가의 주요 현안이 있을 때 최종적으로 목소리를 내 사회 통합을 위해 힘을 보태거나 정책 개발 활동 등도 다양하게 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헌정회는 1968년 창립된 국회의원동우회가 1979년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뒤 1989년에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1991년에 제정 공포된 대한민국헌정회육성법에 따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지급받는다. 그런데 지난 2일 법률이 개정되면서 연금 수혜 대상자가 대폭 축소됐다. 또 한 차례 연금 수혜 파동을 겪은 것이다. 일부 회원이 반발했지만 수위는 낮아 차분히 정리될 듯하다. 헌정회는 연금 문제로만 주목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고흥길 헌정회 대변인은 26일 “헌정회는 국가의 큰 현안이나 외교적인 일이 있을 때 원로로서 목소리를 내고 정책도 개발하고 있다”면서 “연금 문제만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은 잘못됐다. 나도 밖에 있을 땐 곱지않게 본 적이 있었지만 연금은 생활이 어려운 회원들에게는 단비이고, 부유한 회원들에게는 나라가 주는 훈장 같은 삶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실제 헌정회는 사회의 주요 현안이나 외교 문제가 있을 때 집단 목소리를 내 국익에 반영하고자 노력한다. 일본이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과거사 지우기가 한창이던 지난 4월 헌정회는 일본 측의 과거사 왜곡 규탄 성명을 채택했다. 회원들은 “일본 정치인들의 침략전쟁 부인과 역사적 과오 은폐는 일본국민들의 돌이킬 수 없는 수치”라고 일갈했다. 헌정회는 또 올해 들어서만 10차례 가까운 포럼과 세미나, 강연회를 개최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5월 14일에는 헌정회 회관에서 세종대왕 616돌 탄신기념 학술강연회를 개최했고, 7월 9일에는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정책포럼을 열어 ‘7·27 휴전협정 60년 남북한과 중국의 어제·오늘’에 대해 조명했다. 출판사업으로 월간 ‘헌정’(憲政·7월 통권 373호)을 발행한다.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헌정회에는 서화회, 기우회, 골프회, 조우회, 산악회, 걷기모임과 종교모임 등의 동호회가 있다. 동호회 가운데 헌정회관으로 출근하는 회원들이 쉽게 할 수 있고, 바둑실까지 갖추어져 있어 기우회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주로 월, 수, 금요일에 바둑을 둔다. 걷기모임도 활발해 주로 토요일에 한강변 등을 골라 걷는다. 헌정회 총 회원수는 26일 현재 2781명이지만 이 중에서 6·25납북자나 숨진 회원이 1370명이고, 현재 회원수는 현역 국회의원 300명을 포함해 1411명이다. 현역의원은 특별회원이다. 전직 의원들로 구성된 정회원은 1111명이다. 목요상 회장은 “우리 회원들은 의정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들이 제기될 때마다 정파를 떠나 우국충정의 목소리와 정책대안을 제시해 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회장은 4선 의원 출신 목요상 전 의원이다. 회장 선출 경쟁은 여느 선거 못지않게 치열하다. 부회장은 김동욱(4선)·김종기(4선)·송현섭(3선)·신경식(4선)·이윤수(3선)·주양자(재선)·유용태(재선) 전 의원이다. 감사는 박희부·구종태 전 의원이다. 정책연구위원회 의장 류경현·홍보편찬위원회 의장 이민섭·복지위원회 위원장 왕상은·여성위원회 위원장 양경자·사무총장 권해옥·연로회원진료비지원심사위원장 박성태·법및정관개정특별위원장 함석재·헌정회발전특별위원장 정문화 전 의원이다. 원로회의도 있어 의장은 7선 의원을 지낸 이철승 전 의원이다. 부의장은 정재호(재선)·김봉호(5선) 전 의원이 맡고 있다. 올해 91세인 이 의장은 지난 4월 의장에 재선출됐으며 현재도 정력적으로 활동 중이다. 이 의장은 신민당 총재를 지냈고, 제18대 대한체육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헌정회는 젊은 층에게 다가가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젊은 사이버 세대들의 동참을 쉽게 하기 위해 각종 활동상과 정책 대안을 홈페이지에 수록해 운영하고 있다. 목요상 회장은 “선대들이 세우고 키워 온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더욱 발전시켜 남북통일을 앞당기고 세계 속에 우뚝 선 선진조국 건설을 위해 대한민국 헌정회가 그 중심에 설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대한민국헌정회육성법 일부 개정 법률안 대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회의원인 19대 의원들부터는 앞으로 월 120만원인 연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다만 내년 1월 1일 현재 만 65세 이상인 전직 국회의원들은 이 연금을 계속 받을 수 있다. 전직 의원이라도 단 하루라도 65세에서 미달되면 연금 수혜를 할 수 없다. 65세 기준에 따라 연금수혜를 못하게 된 전직 의원만 모두 267명이라고 헌정회 측이 밝혔다. 한 회원은 1개월 반이 모자라 수혜 대상에서 빠지자 허탈해 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젊은 헌정회원들은 연금절벽이다. 헌정회 이규담 사무차장은 “아쉬워하는 분들이 적지않다”고 전했다. 또 국회의원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유죄 판결로 의원직을 잃었을 경우에도 연금지급이 중단된다. 2인 가족 기준으로 월소득이 294만원을 넘어도 연금지급이 끊긴다. 부동산 등 자산이 많아도 연금 자격이 없어진다. 구체적 기준은 헌정회 측이 자체적으로 만들지만 다수 국민들로부터 눈총을 받아온 국회의원 연금 수혜 대상자는 절반 정도로 확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금 수혜 회원들도 최종 수령액이 내년부터 조금 줄어들게 된다. 헌정회 측에 따르면 현재 연금을 받는 65세 이상 회원은 연간 20만원의 회비를 강제로 내고 있다. 이것이 내년에는 개인당 매월 3만원으로 인상된다. 현역의원 300명은 매월 2만원씩 회비를 낸다. 65세 이하로 연금을 받지 못하는 회원들은 연간 5만원을 내도록 되어 있지만 내는 회원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 한쪽에 있는 헌정회에는 하루 수십명의 회원들이 출근한다.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는 회원들도 있지만 다수는 요금이 들지 않는 지하철 국회의사당입구역을 통해 회관에 나온다. 바둑을 두거나 정보를 교환하고, 식사도 함께 한다. 헌정회에서 식권을 주면 국회 주변 지정식당 5곳에서 주로 한가한 시간을 골라 식사한다. 하루 35~40명 정도가 7000원짜리 식권을 이용한다. 식권을 둘러싼 일화도 있다. 헌정회관이 현재 위치로 이동해 오기 전 서울시청 을지로별관 시절 한 회원은 극심한 생활고 속에 부인과 함께 살면서 식비가 모자라자 식권을 모았다가 부인과 함께 지정식당에 가 식사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이것이 “생활고에 시달린 일부 회원은 식권을 모아 현금으로 바꿔 생활비로 활용하기도 했다”는 소문으로까지 비화됐다고 알려졌다. 헌정회 측이 헌정회원들의 생활수준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해 놓은 것은 없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회원들의 정보를 입소문으로 수집하는 정도다. 통상 야당출신 회원이 가난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회원은 “나도 셋방 생활을 하지만 많은 헌정회원들이 셋방을 전전하고, 심지어 회원 다수가 컨테이너 집에서 살고 있다. 소재 파악이 안 되는 회원도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지난해 숨진 한 전직 국회의원은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입원비를 해결하지 못한 채 시신을 기증하는 것으로 대신했다고도 한다. 이 의원은 생전에는 국회의원으로서 맹활약했으나 자녀들이 사업을 하다 재산을 날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한다. 유사한 사례가 더 있다고 한다. 자신이 보증을 잘못 섰거나, 밝히기 힘든 사연으로 재산을 빼앗기다시피 한 회원도 있다. 전직 국회의원 중에는 다선 의원을 지냈다가 마지막에 두세 차례 선거에 떨어지면서 자신과 가족은 물론 친척들에게까지 거액의 부채를 떠안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화려한 의정생활과 달리 노년이 힘들게 되는 원인이다. 지금은 선거 있는 해에 상한 3억원까지 후원금을 모을 수 있고, 법정선거비용은 선거관리위원회가 보전해주는 선거공영제가 확대되면서 ‘선거 폐인’은 줄어들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성북구 할머니 보안관, 얕보다간 큰 코 다쳐요

    올해도 어김없이 성북구 ‘어르신 보안관’이 동네 안전을 지키기 위해 출동한다. 구는 아파트 13개 단지별로 3~4명씩 모두 45명을 어르신 보안관으로 위촉했다고 16일 밝혔다. 성북구 어르신 보안관 활동이 주목되는 까닭은 마을 안전 자율 관리를 위한 민관 안전 거버넌스 체제인 성북구 안전협의회가 새 정부 국정 현안 추진 우수사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과거 관에서 강력 사건·재난·안전 사고 예방 및 대응, 복구를 주도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지역 주민도 적극 참여해 안전망을 꼼꼼하게 구축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아파트 단지 활성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전국 최초 어르신 보안관을 운영해 화제를 모았다. 65세 이상이 대상이다. 여성이 80%다. 올해 규모가 지난해 7개 단지 21명에서 2배 이상 늘었다. 어르신 보안관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내 휴게 장소, 공원, 위험 시설물 등을 순찰하며 청소년의 비행·탈선 및 음주 소란, 고성방가, 쓰레기 무단투기, 어린이 대상 범죄 등을 예방하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11월 30일까지 활동한다. 구는 어르신 보안관을 통해 생활 안전망이 강화되고 마을 공동체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7월에 생각나는 것들

    [김일수 樂山樂水] 7월에 생각나는 것들

    7월은 고향 마을 청포도만 익어 가는 계절이 아니다. 우리 헌법의 의미를 되새기는 제헌절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비록 지금은 공휴일도 아니지만, 제헌절을 통해 헌법적 가치의 울림을 가슴속에 되새기는 일은 시민사회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두말할 것도 없이 헌법을 구성하는 두 기둥은 권리장전과 통치기구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이미 오래된 국가철학에 따르면 통치기구의 구성과 역할 분담도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보호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물론 헌법이 제정된 지 반세기를 훨씬 뛰어넘었고, 그 사이 한 세기는 가고 새로운 세기가 도래했다. 정치적·경제적 역학관계의 변화에 따라 수차례의 헌법 개정이 있었고, 개정의 필요성은 오늘도 정치적 현안 중 하나다. 비교적 변화가 없어 보이는 기본권의 의미조차 시대의 흐름을 좇아 강조점이 변하고 있다. 계몽기 이전 종교 권력이 지배하던 시대를 제외한다면 이 땅 위에 절대적인 것은 없어 보인다. 인권 내지 기본권의 역사에서 큰 줄기는 절대권력으로부터 개인의 자유를 확립하는 일이었다. 그 맥락에서 기본권의 중점은 그 후로도 주로 국가권력에 대한 개인의 방어권에 치우쳐 왔다. 그러나 시민사회가 발전하고 민주정치가 성숙하면서 개인의 자유에 바탕을 둔 사회질서가 확립되자 시민들은 점차 국가권력을 더 이상 시민적 권리들에 대한 위협인자로 간주하지 않게 됐다. 오히려 국가권력을 대내외적인 위협으로부터 시민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는 힘으로 인식하게 됐다. 지난 수십년간 전 세계적으로 생산과 시장의 글로벌화, 노동시장과 사회적 관계의 유연화, 핵가족화로 인한 전통적 유대와 보편적 공동체 정신의 약화 그리고 고도의 개인주의 및 다원주의의 확산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증폭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 더 많은 안전을 향한 노력들이 이젠 안전을 다른 사회적 가치나 목표의 우선순위에 놓고, 시민생활과 정치생활의 일상을 지배하는 국면으로 나아가고 있다. 안전이라는 목적을 위해 계몽기 이래로 법치국가 전통에서 우위를 점했던 개인의 자유에 특별 희생이 요구되기도 한다. 헌법적 가치관에 나타난 이 같은 변화는 헌법의 구체화 규범인 형사법의 영역에서도 더욱 세차게 소용돌이 치고 있다. 전통적인 근대 형법은 자유의 틀 안에서 안전을 추구해 왔지만, 후기 현대의 안전형법·예방형법은 안전의 틀 안에서 자유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김영란법’을 예로 들면 더 실감이 갈 것이다. 이 법안은 공무원이 직무 관련성도 없이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형사처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이른바 스폰서로부터 대가 없이 금품을 받더라도 처벌받게 된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청렴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이 법안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안전형법·예방형법의 틀에서 보면 그와 같은 주장도 일리 있어 보인다. 그러나 전통적인 법치국가 형법은 개인의 자유를 위해 국가형벌권을 최소한·최후수단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형법은 피해자 없는 일탈행동이나 사회윤리 위반을 형법의 소관 사항에서 배제한다. 혹여 개인의 자유적 기본권의 포기할 수 없는 본질적 한계선을 넘어갈까 두려운 탓이다.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형사법을 이 한계선 너머로 팽창시키려는 시도가 빈발하고 있다. 외교, 학문, 예술, 윤리, 사적 영역에까지 형법 수단을 과도하게 투입하려 한다. 청렴의 도를 확립하기 위해 형법을 전진 배치하려는 시도는 정책적으로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행정법적 징계벌을 강화하고 엄격히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족하다면 형법 수단의 투입은 절제돼야 한다. 안전·예방에 몰입한 이들은 자유의 울림에 귀 기울여야 하고, 자유의 정신에 심취한 이들은 안전의 울림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어느 일방의 절대화는 헌법의 정신과 맞지 않는다.
  • 광진구 홈페이지 더 넓어졌네

    서울 광진구는 홈페이지(gwangjin.go.kr)를 ‘소통’ 주제로 개편해 15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지금까지 너무 복잡해 구정과 현안사항 등에 대한 대민홍보 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주요 개선내용으로는 ▲구정 안내 기능 강화를 위한 이야기 광진 코너와 대형알림판, 구정 홍보 섹션 등 신설 ▲홈페이지 메인화면 디자인 개선 ▲소통 게시판 신설 등 홈페이지 콘텐츠 강화 등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주민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밝히고 담당 직원과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 게시판’을 만들어 소통을 강화했다. 나눔 운동 확산을 위해 복지분야 서비스를 아이콘 형태로 구성, 메인페이지에 표출하고 ‘나눔세상’ 메뉴를 만들어 주민들이 쉽게 동참할 여건을 조성했다. 또 홈페이지 동영상 플레이어의 편의성과 디자인을 개선하고 ‘생활서비스사전’ 프로그램을 개발해 구에서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 내용을 간단명료하게 분야별 사전형태로 안내한다. 김기동 구청장은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일방적인 통로를 벗어나 주민과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수원역 과선교·환승센터 건립 등 서수원권 4개 프로젝트에 집중”

    “수원역 과선교·환승센터 건립 등 서수원권 4개 프로젝트에 집중”

    경기 수원시가 상대적으로 낙후를 면치 못했던 서수원권 개발에 주력하는 등 이 지역을 수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11일 “남은 임기 1년 동안 추진할 주요 시책으로 수원비행장 이전, 수원역 과선교와 환승센터 건립, 호매실동 제2체육관 건립 등 서수원권 4개 프로젝트 추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이 같은 계획은 수원시 역사 이래 최대 규모로 모두 5년 이내 실행하게 된다”면서 “서수원권의 고질적인 현안사항을 반드시 해소해 현대적인 도시 기능을 접목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수원권 4개 프로젝트는 수원비행장 이전, 수인선 지하화, 농진청 부지 활용 테마공원조성, 당수동 국유지 개발 등이다. 우선 수원비행장 이전과 관련, 조만간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과 함께 비행장 이전 추진 전략을 수립, 오는 10월 군공항 이전법 시행과 동시에 수원비행장 이전 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전 건의서에는 부지 활용방안, 이전 후보지역 등 개략적인 이전 방안과 이전 주변지역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지난 3월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 10월 6일 발효를 앞두고 있다. 또 수인선 수원시 구간 3㎞를 전면 지하화해 철도 노선으로 인한 지역 단절과 소음 공해로 인한 주거환경 악화를 해소하기로 했다. 지하화 노선의 지상 공간 8만여㎡에는 공원, 도서관, 체육시설 등 주민 편익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추가 사업비를 시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권선구 서둔동 농촌진흥청, 축산시험장 등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부지 6개 지구 2.2㎢는 역사적 가치와 지역 여건, 시민의견 등을 고려해 활용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일대는 정조 시대부터 농업발전의 메카라는 역사성을 고려해 농업테마공원과 농어업박물관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하고 있다. 수원시 돔야구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당수동 국유지 0.4㎢는 현재 시가 유상 임대해 시민농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태로 향후 매입 절차를 거쳐 웰빙문화, 체육활동 등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생활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수인선 지하화에 2500억원, 공공기관 이전 부지 매입에 1조 5000억원, 농진청 테마공원 사업에 2700억원, 당수동 국유지 개발에 850억원 등 4대 사업에 약 2조 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슈 & 이슈] 경북 구미철도 컨테이너 적치장 재개 갈등

    [이슈 & 이슈] 경북 구미철도 컨테이너 적치장 재개 갈등

    경북 칠곡에 있는 구미철도 컨테이너 적치장(CY) 열차 운행 재개 문제를 둘러싸고 칠곡군과 구미시의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구미시와 구미상공회의소의 구미철도CY 열차 운행 재개 건의를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칠곡군과 주민들이 “지역 실정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003년 준공된 칠곡 약목면 복성리 경부고속철도 보수기지에 있는 구미철도CY는 2005년 2월부터 열차가 운행되면서 구미지역 50여개 수출기업체들의 컨테이너를 하루평균 260개 처리했다. 하지만 CY는 고속철도 부지를 물류기지로 불법 용도 변경해 운영하는 논란 등으로 몇 차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끝에 지난해 5월 전면 폐쇄됐다. 구미철도CY는 칠곡에 있지만 CY 측이 구미지역 물동량을 주로 처리한다 해서 붙인 것이다. 구미상공회의소는 지난 30일 “국토부가 7월부터 구미철도CY 열차 운행을 재개하기로 한 만큼 철도시설관리공단의 국유재산 사용 승인과 시설보수를 마치고 조만간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 재가동 방침은 지난 5일 대구국가산업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김용창 구미상의 회장으로부터 지역 수출업체들의 현안이라며 이를 건의하자 검토를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상의 등은 지역 수출 물동량의 운송이 육로에서 철도로 바뀌면서 연간 40억원의 운송비를 절감하게 돼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업체들은 구미철도CY 폐쇄 이후 이와 같은 기능을 갖춘 인근 영남권내륙물류기지(영남물류기지)를 이용하지 않고 육로를 이용, 부산항으로 컨테이너를 운반했다. 영남물류기지가 CY보다 11㎞ 정도 멀어 물류비가 증가한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칠곡군과 주민들은 “주민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규정하고 대규모 집회 등 집단행동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우석 칠곡군 부군수와 군 관계자들은 최근 국토부를 방문해 “일방적인 CY 재가동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칠곡군 등이 반기를 드는 것은 이곳이 애초 불법시설인 데다 진출입로 개설 미비로 대형 컨테이너의 농로(편도 1차로) 출입에 따른 사고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CY 인근의 교통 장애와 소음, 진동 등으로 인한 주민 생활불편 또한 크다는 것이다. 이 CY는 토지 관리권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 간의 복잡한 법적 공방 끝에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컨테이너 야적장 사용이 불법이란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철도시설공단은 CY가 실제로는 고속철도 보수기지인 만큼 야적장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결국 이것이 받아들여졌다. 칠곡군은 CY 재가동에 앞서 국비 등 총 2430억원이 투입돼 건립됐으나 극심한 영업 부진 등으로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는 영남물류기지 활성화를 요구하고 있다. 화물취급장 7동과 집배송센터 3동의 시설을 갖추고 연간 일반화물 339만t과 컨테이너 33만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는 영남물류기지는 개장 2년 반이 지났지만 현재 가동률이 42%에 불과하다. 군은 또 구미철도CY를 재가동하려면 먼저 재난·교통·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한 합법성 확보와 함께 진·출입로 확·포장, 약목보수기지 설치 당시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칠곡군 관계자는 “정부와 구미지역 경제계 등은 구미철도CY가 불법 운영이란 대법원 판결에도 한마디 상의없이 재가동에 나서고 있다”면서 “만약 이를 강행할 경우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철도CY가 어렵게 재개되는 만큼 구미의 수출물량이 효율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빠른 시일 내에 구미철도CY가 재가동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면서도 “칠곡군과 CY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만큼 현지 실사를 통한 충분한 여론 수렴과 철저한 대책을 마련한 뒤 재가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칠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朴대통령 中칭화대 연설 전문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방중 사흘째인 29일 베이징(北京)의 명문 칭화대(淸華大)를 찾아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중 신뢰의 여정’을 제목으로 연설을 했다. 다음은 연설 전문.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천지닝(陳吉寧) 총장님과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칭화대 학생 여러분, 오늘 중국의 명문 칭화대학의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칭화대 학생 여러분을 보니, 곡식을 심으면 일년 후에 수확을 하고, 나무를 심으면 십년 후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백년 후가 든든하다는 중국고전 관자(管子)의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이곳 칭화대의 교훈이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교훈처럼 쉬지 않고 정진에 힘쓰고, 덕성을 함양한 결과 시진핑 주석을 비롯하여 수많은 정치지도자들을 배출했고, 중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생각과 열정이 중국의 밝은 내일을 열게 할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한국과 중국이 열어갈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학생 여러분, 한국과 중국은 수천 년의 역사를 함께 해오면서 다양한 문물과 사상을 교류해왔습니다. 그래서 마음으로 공유하는 것이 많고, 문화적으로도 통하는 데가 많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1992년에 수교한 지 약 20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우호협력의 발전 속도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동안 교역액은 무려 40배나 늘었고,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비행기와 선박이 하루에 백편이 넘습니다. 양국 공히 약 6만명의 학생들이 서로 유학을 하고 있는데, 이곳 칭화대에도 1천400여명의 한국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한국 국민들은 어려서부터 삼국지와 수호지, 초한지 같은 고전을 책이나 만화를 통해서 접해왔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중국에 관광 오게 되면, 마치 잘 아는 곳에 온 것처럼 친근감을 느끼곤 합니다. 저도 오래전에 소주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 항주가 있다는 말이 정말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이곳저곳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또, 역지사지(易地思之)라든가, 관포지교(管鮑之交), 삼고초려(三顧草廬)같은 중국 고사성어들은 한국 사람들도 일반 생활에서 흔히 쓰는 말입니다. 저는 양국이 불과 20년 만에 이렇게 급속도로 가까워질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렇게 문화적인 인연이 뿌리 깊게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공감대야말로 정말 소중한 것 아니겠습니까? 어제 저녁 저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우정의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K-POP 가수들과 중국의 대중가수들이 함께 공연을 했는데, 양국 젊은이들이 문화로 하나가 되는 현장을 보면서 참 반가웠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중국 선현들의 책과 글을 많이 읽었고, 중국 노래도 좋아하는데, 이렇게 문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마음으로 가까워지고, 친구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생 여러분, 저는 한중 관계가 이제 더욱 성숙하고, 내실있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이 국민의 신뢰인데, 저는 외교 역시 ‘신뢰외교’를 기조로 삼고 있습니다. 국가 간의 관계도 국민들 간의 신뢰와 지도자들 간의 신뢰가 두터워진다면 더욱 긴밀해질 것입니다. 저와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05년에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저장성 당 서기였던 시 주석과 만나‘새마을 운동과 신농촌 운동’을 비롯해서 다양한 양국 현안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시주석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발전적인 대화와 협력을 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 20년의 성공적 한중관계를 넘어 새로운 20년을 여는 신뢰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틀 전 제가 시 주석과 함께 채택한 ‘한중미래비전 공동성명’은 이러한 여정을 위한 청사진이자 로드맵입니다. 현재 두 나라 정부는 무역자유화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될 경우, 양국 경제관계는 더욱 성숙한 단계로 발전할 것이고, 새로운 경제도약을 이뤄가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동북아의 공동번영과 역내 경제통합을 위한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 또한, 기후변화와 환경 등 글로벌 상생을 위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벌써 우리 젊은이들은 자발적인 협력사업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예로, ‘한중 미래숲’이란 민간단체는 양국 젊은이들과 함께 2006년부터 네이멍구 지역 사막에 나무를 심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600만 그루를 식수했습니다. 중국 내륙의 사막화를 막아 황사를 줄이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양국의 좋은 협력사례이고, 앞으로 이런 협력 모델을 더욱 확대해 가야 할 것입니다. 양국의 뿌리 깊은 문화적 자산과 역량이 한국에서는 한풍(漢風), 중국에서는 한류(韓流)라는 새로운 문화적 교류로 양국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과 중국이 함께, 아름다운 문화의 꽃을 더 활짝 피워서 인류에게 더 큰 행복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학생 여러분, 지금 전 세계가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서 아시아 국가들이 다방면에서 서로 협력을 강화해 간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는 매우 불안정합니다. 역내 국가 간에 경제적인 상호의존은 확대되는데, 역사와 안보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불신으로 인해 정치, 안보 협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이라고 부르는데, 지금 동북아에는 역내 국가간에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고 평화와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다자적 매커니즘이 없습니다. 중용에 이르기를 ‘군자의 도는 멀리 가고자 하면 가까이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높이 오르고자 하면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고 했습니다. 국가 간에도 서로의 신뢰를 키우고, 함께 난관을 헤쳐 가며,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동북아 지역도 역내 국가들이 함께 모여서 기후변화와 환경, 재난구조, 원자력안전 문제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연성 이슈부터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점차 정치, 안보분야까지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는 다자간 대화 프로세스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러한 신념을 담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를 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한국과 중국이 신뢰의 동반자가 되어‘새로운 동북아’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칭화대 학생 여러분, 저는 동북아에 진정한 평화와 협력을 가져오려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새로운 한반도’ 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안정되고 풍요로운 아시아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한반도가 제가 그리는 ‘새로운 한반도’의 모습입니다. 저는 한반도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고 싶습니다. 비록 지금은 남북한이 불신과 대립의 악순환에서 못 벗어나고 있으나, 저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은 핵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세계와 교류하고, 국제사회의 투자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핵개발을 하는 북한에 세계 어느 나라가 투자를 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내건 핵무기 개발과 경제건설의 병행 노선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고, 스스로 고립만 자초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만약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는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한국은 북한을 적극 도울 것이고, 동북아 전체가 상생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면, 동북 3성 개발을 비롯해서 중국의 번영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진 동북아 지역은 풍부한 노동력과 세계 최고의 자본과 기술을 결합하여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지구촌의 성장 엔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삶에도 보다 역동적이고 많은 성공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젊은이 여러분이 이 원대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칭화인 여러분이 그런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동북아’ 를 만드는데 동반자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 여러분, 한국과 중국의 강물은 하나의 바다에서 만납니다. 중국의 강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고, 한국의 강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릅니다. 그리고 서해 바다에서 만나 하나가 됩니다. 지금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지도아래, ‘중국의 꿈’(中國夢)을 향해 힘차게 전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도 국민 행복시대와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한반도라는 한국의 꿈(韓國夢)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국민 행복, 인민 행복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함께 전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 나라의 강물이 하나의 바다에서 만나듯이, 중국의 꿈(中國夢)과 한국의 꿈(韓國夢)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꿈과 중국의 꿈이 함께 한다면, 새로운 동북아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국과 중국이 함께 꾸는 꿈은 아름답고, 한국과 중국이 함께하는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 젊은 여러분의 삶에는 앞으로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을지 모릅니다. 저에게도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젊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의 꿈은 전자공학을 전공해서 나라의 산업역군이 되겠다는 것이었는데, 어머니를 여의면서 인생의 행로가 바뀌었고, 아버님을 여의면서 한없는 고통과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 저는 많은 철학서적과 고전을 읽으면서 좋은 글귀는 노트에 적어두고 늘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러면서 고통을 이겨내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가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글귀 중 하나가 제갈량이 아들에게 보낸 배움과 수신에 관한 글입니다. 마음이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원대한 이상을 이룰 수 없다. 그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인생의 어려운 시기를 헤쳐가면서, 제가 깨우친 게 있다면 인생이란 살고 가면 결국 한줌의 흙이 되고, 100년을 살다가도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보면 결국 한 점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바르고 진실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시련을 겪더라도 고난을 벗 삼고, 진실을 등대삼아 나아간다면, 결국 절망도 나를 단련시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굴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꿈으로 채워 가면서 더 큰 미래, 더 넓은 세계를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앞으로 문화와 인문교류를 통해서 더 가까운 나라로 발전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습례정과 인민대회당/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습례정과 인민대회당/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베이징 중심가의 톈안먼(天安門) 서쪽에는 수백년 된 측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중산(中山)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베이징에서 생활하는 동안 가끔 들르던 이곳은 쯔진청(紫禁城)이나 톈안먼 광장처럼 관광객이 크게 붐비지 않아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공간이다. 공원 중앙에 위치한 습례정(習禮亭)은 명(明)·청(淸)나라 때 외국 사신 등이 황제를 만나는 예절을 가르치던 조그마한 육각정자다. 조선 사신이 ‘황제만세만세만만세’(皇帝萬歲萬歲萬萬歲)라는 푯말을 세워놓고 9품석 맨 끝에 서서 삼궤구고(三?九叩·무릎을 세번 끓고 머리를 아홉번 조아림)의 예를 익히던 굴욕의 현장이다. 이곳에서 불과 수백미터 떨어진 인민대회당(人民大會堂)에서 지난달 24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는데, 그 과정에서 푸대접받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같은 시기 베이징을 방문하고 돌아온 유기준 의원은 “시 주석을 만나는 시간이 잡히지 않아 (최 특사가) 마지막 순간까지 애를 태우다가 면담 30분 전에 급히 만나러 갔다. 귀국 시점이 몇 번 연기되기도 했다”며 북한의 찬밥론을 제기했다. 그는 북·중 관계에 대해서도 “(방중 기간 동안) 피부로 느낄 만큼 인식이 변하고 있다.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이 북·중은 일반적 국가관계라고 말했다”며 양국의 혈맹관계에 틈새가 벌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일부 언론들도 최 특사가 면담한 인사, 시 주석의 지방 시찰, 시 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는 장면, 면담 후 발표문 일정 등을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 특사 김무성 의원이 환대받은 방중 때와 조목조목 비교하며 그가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찬밥론을 부추겼다. 이런 분석들은 지난해 12월 이후 장거리 미사일 발사, 3차 핵실험 등 북한의 잇단 도발로 양국이 상당히 소원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던 터라 ‘피를 나눈’ 북·중 관계가 사실상 ‘별거’에 들어갔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남북한 특사의 환대 여부를 부각시켜 한·중 관계가 북·중 관계보다 비교 우위의 단계로 발전했다고 ‘섣부른’ 평가를 내리는 데 있다. 한·중 관계는 북·중 관계와는 달리 이해관계에 기반한 결과물이다. 철저하게 국익에 따라 움직이는 ‘주고(give) 받는(take) 식의 관계’라는 얘기다. 중국이 한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한국이 자동차·조선·전자·정보기술(IT) 등 많은 산업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필요로 하는 선진 기술을 보유한 덕분이다. 5~10년 후 한·중 간 기술격차가 없어지거나 역전을 당해도 지금과 같이 ‘화창한’ 한·중 관계가 이어진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한·중 간에는 핵무기·탈북자 등 대북 문제, 이어도와 대륙붕 경계, 서해 불법조업 등 경제적 문제, 고구려사 등의 역사 왜곡 문제 등 파괴력이 큰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런 현안들은 언제든 한·중 관계에 먹구름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최 특사에 대한 홀대를 마냥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khkim@seoul.co.kr
  • [이슈&논쟁] 시간제 일자리

    [이슈&논쟁] 시간제 일자리

    정부가 4일 발표한 ‘일자리 로드맵’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로 현재 64% 수준인 고용률을 임기 마지막 해인 2017년 7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이를 위해 내세운 핵심 방안이 ‘시간제 일자리’ 확대다. 지금까지 노동 현안의 쟁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양분됐으나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면서 이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북유럽형 선진 모델로 고용 안정과 평균 노동시간 감소 등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노동계에서는 비정규직 양산을 우려하고 있다. 노동계를 비롯해 우리 사회의 ‘핫 이슈’로 떠오른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찬반 양측의 의견을 들어봤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배규식 한국노동연 노사사회정책연구본부장 “정규직 전일제와 동등한 지위 부여, 양질의 시간제 고용모델 개발해야” 박근혜 대통령의 ‘시간제 일자리 활용’ 발언 이후 시간제 일자리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단순히 ‘질 낮은 시간제 일자리’가 아니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명확하게 내놓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먼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시작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시간제 일자리를 양질의 일자리 혹은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로 잘 만들어 활용하면 근로자들의 입장에서도 일·생활 균형, 결혼한 여성의 경력단절 방지, 지속가능한 정년연장, 노동시간의 유연한 활용을 위한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사회적으로도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혹은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는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고, 기존의 남성 외벌이 모델에서 벗어나 맞벌이 모델로의 전환을 도우며, 고용률을 높일 수 있는 핵심적인 제도가 될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업무수요가 하루 중 시간대별로 변화하거나, 요일별로 변화하는 데 맞춰서 노동공급량, 즉 업무를 담당할 근로자수를 변화시켜서 업무수요와 노동공급을 시간대, 요일별로 일치시키는 수단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정규직에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시간제 일자리가 사회적으로 유용하고, 근로자들의 필요에 부응하며, 사용자들의 업무상 수요에 맞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 사회에 널리 존재하는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잠재적 수요를 바탕으로 양질의 시간제 고용모델을 새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질 나쁜 시간제 일자리와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기존 정규직 전일제와 거의 같은 지위와 역할을 담은 내용으로 개발해야 한다. 둘째, 공공부문에서 정규직 전일제를 정규직 시간제로 전환하는 방법을 통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모델을 만들고 정착시키는 과정을 선행하여 널리 존재하는 잠재적 수요를 일깨우고 개발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렇게 정규직 전일제에서 정규직 시간제로 전환한 공공부문 근로자들이 역으로 다시 정규직 전일제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도 동시에 부여해야 한다. 그래야 공공부문에서 근로자들이 마음 놓고 정규직 전일제에서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을 선택할 수 있고 잠재적 수요를 충분히 현실화할 수 있다. 또한 공공부문에서 근로자들에게 여러 가지 필요에 따라 정규직 전일제에서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 공공기관에서 시간제 일자리 적합직종에서만 정규직 전일제를 정규직 시간제로 전환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를 필요한 양만큼 많이 만들 수 없다. 셋째, 시간제 정규직 채용을 통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 노력은 신중해야 한다. 시간제 정규직으로 채용된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전일제 정규직으로 전환될 개연성이 있다. 일단 시간제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거의 대부분의 젊은 근로자들은 전일제 정규직 자리가 없어 시간제 정규직을 불가피하게 선택한 것이어서 전일제 정규직으로 일하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공부문의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는 근로자들의 자발적 선택에 의한 것이어야 지속가능하기 때문에 정규직 전일제의 정규직 시간제 전환 정책이 우선적으로 추구될 필요가 있다.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무엇인지 이런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정부의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정책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정부 정책 가운데 수정이 필요한 부분도 개선될 수 있다. 또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에 대한 노사 그리고 근로자들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 ■ [反] 이태의 민주노총 학교비정규직본부장 “비정규직 차별 확산되고 고착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은 물거품”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만에 나온 일자리 정책이 시간제 일자리를 늘려서 취업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좋은 일자리’, ‘올곧은 일자리’, ‘시간제 정규직’이라는 이름을 붙여 취업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희망처럼 보이겠지만, 차별을 당하며 생활하는 비정규직인 우리에게는 차별을 확산하고 고착시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이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하여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한 약속은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의 말에 따르면 공공부문에서 하반기에 1만명을 채용하고 전문영역부터 시간제 일자리를 도입한다니 학교가 비정규직 고용정책의 실험장이 될 것이란 것을 경험으로 직감하게 된다. 학교에는 비정규직이 80여개 직종에 25만명 정도가 있다. 회계직으로 분류되는 인원만 15만명인데, 비정규직보호법이 발효되고 나서 지난 5년간 오히려 70% 이상이 늘어났다. 학습인턴교사 등 단기간 시범사업은 통계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학교 비정규직 대부분은 근무 일수와 시간을 따져 가며 근로계약을 맺는데 시간제 일자리는 상시업무 종사자의 근로조건을 악화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다. 급식실의 경우 150~200명당 1명을 기준으로 조리원을 배치하는데, 급식시간에 맞춰 조리하기에도 바빠서 2~4시간짜리 배식 전담 보조 인력을 채용한다. 노동 강도를 낮춰 건강하고 안정된 근로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더 나쁜 일자리로 대체해 비정규직 노동자 사이에도 차등을 두어 개선할 여지마저 막고 있는 것이다. 돌봄 교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대통령이 약속해서 돌봄 교실 운영시간을 늘리고 돌봄 교사 1명이 4~8시간 하던 일을 2명이 맡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예산에는 반영되지 않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교육청은 근무시간을 줄여 1주당 15시간 이하로 계약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초단시간 근로 종사자에게는 퇴직금 등을 주지 않아도 되는 등 근로기준법 적용 제외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일이 올해 초 경북 전역에서 교육청 지시로 실제로 벌어졌고, 부산에 있는 방과 후 전담 인원들은 형편없이 나빠진 근로조건을 거부해 해고를 당했다. 야간에 학교를 지키는 당직기사들은 근로시간 문제로 인권까지 침해받고 있다. 당직기사들은 매일 오후 4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30분까지 16시간을 근무하는 근로계약을 체결한다. 매주 금요일에 출근해 월요일 아침에 퇴근하고, 명절 휴가기간에는 심지어 9일 동안 학교에서 지내기도 한다. 그런데도 월급은 100만원도 안 된다. 학교는 심야 근무를 근로시간으로 인정하지 않고, 정부도 학교에서 버젓이 벌어지는 무료 노동, 임금 착취를 묵인하고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제 근로는 학생 수업을 지원하는 전문 인력에게는 더 가혹하게 적용된다. 예술 강사들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지원을 받으며 10여년을 교육에 이바지해 왔다. 그러나 수업시수를 주당 15시간 이하로 규제하여 근로기본권을 침해하고 고용보장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수업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근로시간을 인정하지 않고 수업시간만 근로시간으로 인정한다. 교육지원 비정규직은 연수나 자기개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이방인이고 유령이다. 시간당 단가를 조금 더 늘린다고 좋은 일자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시간제로 운영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를 우선 해결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시간제 정규직이라는 새로운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양극화를 심화시키게 될 뿐이다. ‘뜨거운 얼음’이 없듯이 시간제 정규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 “쌀을 떡·술·관광에 활용하는 것이 창조농업… 전통주 감세해야”

    “쌀을 떡·술·관광에 활용하는 것이 창조농업… 전통주 감세해야”

    “프랑스 와인, 독일 맥주는 세금이 하나도 안 붙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 문배주, 안동소주는 세금이 115%까지 됩니다. 전통주 관련 규제 개혁에서 가장 큰 문제는 세금입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쌀로 떡과 술을 만들고 이것을 관광에 활용하는 것이 바로 6차 산업, 창조경제로서의 농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과거와 달리 주세가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전통주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을 과감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장관과의 일문일답. →전통주 연구에 공을 들여 왔는데 향후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 방향은. -우리나라에는 지역마다 특색 있고 좋은 전통주가 많다. 하지만 규제가 많고 소비자들이 전통주를 접할 통로가 부족해 산업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김포농협에서 인삼 맥주를 만들어 팔고 있지만 생산한 농협 밖에서는 팔 수가 없다. 전북 고창에 가면 복분자 맥주를 마시고, 경북 문경에 가면 오미자 맥주를 마신다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현행 법령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부처 협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문화·관광 연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통주 용기 디자인 개선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해 나가겠다. →이달 말에 유통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는데. -유통구조 개편은 가장 큰 현안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단기 가격 등락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가격안정대를 설정해 운용할 계획이다. 지난 정부에서는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물가 안정 차원에서 정부가 개입했는데 이것은 맞지 않는다. 농산물 특성상 계절에 따라 비싼 품목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점이 고려되지 않았다. 생산 원가, 유통 비용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해야 소비자도 믿을 수 있다고 본다. →농업에도 ‘창조경제’ 패러다임 접목이 필요할 텐데. -농업을 진정한 ‘6차 산업’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1~3차 산업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곱하는 것이다. 산림청에서 삼림욕 등 ‘힐링’(치유) 상품을 개발하고 농촌진흥청에서 약용작물의 효능을 연구해 연계하고,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농촌 봉사활동을 결합하는 방식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에도 많이 시도했던 개념 아닌가. -융복합 연대 협력이 다른 점이다. 새로운 정책을 만들기보다 관련 부처, 지자체 등과 연계 협력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기존에는 각각이 따로 만들어 분산적이었지만 지금은 연구 개발, 경영, 기술, 지도, 홍보 이런 것들을 모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농업 생산자, 각 법인을 모아 시너지효과를 내고 성공 사례도 만들어내고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것이 콘셉트다. →농업에도 복지를 접목시킬 필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전에는 규모화된 농가 중심 농정이었다. 이제는 농업, 농촌이 가진 본질적인 가치를 살리는 것이 농정의 핵심이다. 농촌에 살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회를 안정시키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전업농뿐 아니라 100만명 정도 되는 영세 고령농을 위해서는 기초생활보장 등 사회안전망을 좀 더 촘촘히 할 것이다. 또 겸업농은 마을 단위로 묶어 규모화하고 공동 경영하면서 농업 외에 다른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6차 산업이 된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도시농업이 붐인데 지원책은 없나. -2011년에 도시농업육성법이 제정됐지만 아직까지 국내 도시농업에 대한 전반적인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하다. 2011~2012년 도시농업 인구는 37만 3000명에서 76만 9000명으로 106.1% 늘었지만 텃밭은 15.1%(485→55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도시공원 내에 텃밭 조성이 필요한 이유다. 연말까지 도시공원 내 경작, 농업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법령이 개정될 예정이다. →농협 신용·경제가 분리된 지 1년이 됐는데 문제점도 나타나는 것 같다. -농협 구조 개편은 판매농협 실현을 위해 농협이 농민인 조합원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려는 것이다. 농협이 왜 존재하는가라는 틀에서 신·경 분리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효율성, 수익성도 이 부분과 같이 봐야 한다. 농협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 농업 문제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고민했는지 되물어 봐야 한다고 본다. →소고기 등급제는 바꾸나. -현재 지방이 적당히 포함된 소고기에 높은 등급을 주고 있다. 하지만 사료값이 올라 축산농가의 부담이 가중되고 지방 과다 섭취가 국민 건강에도 안 좋다는 이유로 이런 등급제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반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기를 통해 섭취하는 지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적기 때문에 괜찮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아직 없다. 그래서 이달 중으로 소비자단체들과 함께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7~8개월 정도 걸리는데 결과를 일단 보고 등급제를 다시 논의할 것이다. 대담 김태균 경제부장 정리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이동필 장관은… ▲1955년 8월 경북 의성 출생 ▲1978년 영남대 축산경영학과 졸업 ▲1991년 미국 미주리대 농업경제학 박사 ▲2004~2012년 농림부·농림수산식품부 규제심사위원장 ▲2011~2013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2대 원장 ▲1999년 국민포장 ▲2011년 국민훈장 동백장
  • “유아교육기관 정보 공개해 비리 차단”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유아교육기관 비리와 관련, “특별활동 학습비 등 유치원과 어린이집 관련 정보를 전부 공개해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비리나 잘못을 바로잡는 데는 일일이 하나하나 따라다니면서 할 수 없다”며 “법도 만들고 규정도 만들어 감독하지만 그 시발점이 (정보)공개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유아교육비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데도 학부모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정보공개 등의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유아교육비 문제 이외에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과 지방분권, 교원평가제도, 북극항로 개척 문제 등 국정 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개선과 해법을 주문했다. ‘윤창중 블랙홀’에서 벗어나 국정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자리 창출의 포석으로는 노사 현안에 대한 노사정 대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고용률 70% 달성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산적해 있는 노동시장과 노사관계 이슈들에 대한 노사정 대타협이 이뤄져야만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를 포함한 모든 경제 주체들이 상호 신뢰와 자기 양보를 통해 노사정 대타협을 도출, 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고용의 선순환 구도를 제시한 것이다.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노력보다는 가시적 성과를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노력은 했는데 안 된다고 하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면서 “새 정부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박 대통령은 아이와 일자리를 비유해 “아이를 튼튼하고 쑥쑥 자라게 하기 위해 정성을 다했는데도 아이가 잘 자라지 못한다면 노력한 것을 자랑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정책 실명제의 확대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방위사업청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 실명제를 예로 든 뒤 “다른 부처에서도 이런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정책 실명제 도입을 통해 책임감을 갖고 추진하고, 나중에 어떻게 잘못됐는지 과정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공서열에서 탈피한 교원평가제도의 개선 방향도 주목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헌신적이고 능력 있는 교사가 우대받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연공서열이 아니라 학생 지도에 우수한 교사가 실질적으로 우대받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에너지, 자원개발 등 북극 정책 전반에 대한 종합 청사진을 마련토록 지시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도 중앙정부와 같은 수준으로 공개할 것을 주문했다. 어린이 영어교육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어려운 집안의 어린이들도 돈 안 들이고 배울 수 있도록 TV만 켜면 얼마든지 직접 배우는 것 못지않게 습득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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