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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 내놓는’ 中 아저씨 패션, 단속 시작…어기면 벌금 얼마?

    ‘배 내놓는’ 中 아저씨 패션, 단속 시작…어기면 벌금 얼마?

    중국에서 여름이면 흔히 볼 수 있는 중년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법적 단속이 시작됐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일부 지방에서는 민소매 내의나 티셔츠를 배까지 걷어 올리거나 아예 상의를 벗어 던지고 다니는 남성들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CNN은 “중국에서는 더운 여름 날씨에 중년 남성들이 웃통을 벗어던진 채 걸어다니거나 생활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러한 ‘패션’을 ‘베이징 비키니’(비키니처럼 배를 드러낸 민소매 상의에서 따온 것)라고 부른다는 사실도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부 산둥성 지난시는 최근 들어 중년 남성들의 이러한 복장이 예의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도시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단속을 시작했다. 이러한 단속이 시작된 지역은 지난시 한 곳만이 아니다. 대도시인 톈진시는 올 초부터 공공장소에서의 ‘베이징 비키니’를 단속해 왔다. 실제로 한 남성이 상의를 입지 않은 채 슈퍼마켓에 들어갔다가 한화 약 8200원 가량의 벌금을 문 사례가 있다. 현재 톈진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이러한 복장 단속을 어길 경우 최대 200위안(한화 약 3만 4000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허베이성의 한단, 랴오닝성의 선양 등의 도시에서도 이러한 복장 단속에 동참하고 있다. 선양시의 경우 적발된 사람이 직장인일 경우 회사 고용주에게까지 해당 사실을 통보하고 공공장소에서의 복장 예절에 대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남성들의 이러한 복장 습관은 뜨거운 논이나 밭에서 하루 종일 일해야 했던 과거 농경사회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국, 위구르 어린이 가족과 격리·교육…“사실상의 문화 말살”

    중국, 위구르 어린이 가족과 격리·교육…“사실상의 문화 말살”

    중국어 이외 다른말 쓰면 징계… 유치원에 전기펜스 설치“민족적 뿌리, 종교, 언어 거세한 새 세대 키우려는 것”국제단체 “100만명 이상 구금… 공산당 충성 세뇌교육”中당국 “사회 안정과 평화에 도움… 부모 대신하는 것”중국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어린이들을 가족과 격리하고, 중국어와 중국문화 교육을 하는 등 사실상 문화적 민족 말살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위구르족 1100만명이 거주하는 신장(新疆) 웨이우얼 자치구에서는 위구르족 어린이을 수용하기 위한 기숙학교 건설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5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약 3년 전부터 이 지역에 재교육 수용소를 세우고 이슬람계 소수민족들을 강제로 수용해 왔다. 테러범이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상대로 직업교육을 하고 사상을 교정해 사회의 ‘정상적’ 일원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처라지만, 실제로는 이슬람을 부정하고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세뇌하는 것이란 의혹을 받아왔다.국제 인권단체들은 히잡을 쓰는 등 이슬람 신앙을 표현하거나 외국 방문 기록이 있기만 해도 재교육 수용소에 들어가게 된다면서 100만명 이상이 구금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위구르족 문제 전문가인 아드리안 젠츠 박사는 재교육 수용소에 들어간 부모와 떨어지게 된 어린이들을 기숙 유치원과 학교로 보내 사실상의 문화적 말살 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신장 지역에선 이슬람계 소수민족 재교육 수용소가 세워진 2017년 한 해에만 기숙 유치원 학생 수가 50만명 이상 늘었다. 학생의 90% 이상은 위구르족 등 이슬람계 소수민족 어린이였다. 이로 인해 신장 지역의 유치원 입학률은 중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고, 위구르인 밀집 지역인 신장 남부에선 무려 12억 달러(1조 4000억원)를 들여 유치원 신축과 리모델링이 이뤄지기도 했다.이런 기숙 유치원과 학교에선 중국어만 사용할 수 있다. 위구르어를 비롯한 소수민족 언어를 사용할 경우 교사와 학생을 불문하고 벌점이 부과되는 등 징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외부와 엄격히 격리되며, 일부 학교에는 감시 시스템과 경보기, 전기 펜스가 설치되는 등 웬만한 수용소보다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젠츠 박사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기숙 유치원과 학교가 “사회적 안정과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학교가 부모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라고 선전했다. 중국 관영언론도 이런 시설이 어린이들에게 집에 있을 때보다 “더 나은 생활습관”과 위생관념을 가르친다고 보도하면서 일부 어린이들은 교사를 “엄마”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그러나 젠츠 박사는 “이것은 문화적 민족 말살(cultural genocide)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신장 정부는 부모와 자녀를 격리한 뒤 (민족적) 뿌리와 종교적 믿음, 고유 언어가 거세된 새로운 세대를 키우려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다나 다이어트, 화제 되는 진짜 이유

    다나 다이어트, 화제 되는 진짜 이유

    다나가 27kg 감량한 후 자신감을 되찾았다. 5일 가수 다나의 다이어트를 도운 업체 측은 변화된 다나의 모습을 공개했다. 82kg에서 55kg까지 무려 27kg을 감량한 다나는 군살 없이 탄탄하게 살 빠진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다나는 방송을 통해 “견디기 힘든 이별로 심적으로 많이 무너졌다”며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큼 아끼던 사람들과 갑작스러운 이별로 혼자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심리적 무력감이 찾아왔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3년 넘게 공개 연애 중이었던 연인과의 결별, 그리고 지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까지, 다나는 모든 것이 부질없다고 여겨 한 번에 몸과 마음을 놓아버렸다고 전했다. 불면증과 우울증, 단절된 생활 패턴과 스스로 통제하지 못했던 식습관으로 급속도로 살이 찌기 시작했고 대중의 염려보다 훨씬 극심한 수준이 됐다. 더불어 조심스레 고백한 다나의 우울증은 대중의 염려보다 훨씬 극심한 수준이었다. 연예인 생활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삶에 의지를 잃어버린 상태로 심신의 안정을 위해 검사도 받아보고, 병원을 찾기도 했다. 현재는 많이 줄이고 있지만 우울증 치료를 위한 9가지 종류의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나는 “건강을 되찾은 것이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포기하면 후회할 것 같다. 가수라는 직업을, 그리고 삶을 포기하긴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지만 다나는 결국 다이어트에 성공, 삶에 의지를 되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감량에 성공한 다나는 “옷을 입으면 몸이 안에서 노는 느낌”이라며 “몸과 마음의 건강한 감량을 통해서, 다시 태어난 듯 삶의 희망을 얻었다. 자신을 응원하고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다나의 체중 감량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요 없는 비법 좀 공유해 달라”, “살 빼니 정말 예전 모습으로 돌아간 듯”, “몸도 마음도 회복해서 빨리 방송에서 다시 만나길”, “다나는 살을 뺀 게 아닙니다. 자신감을 되찾은 것입니다”. “대단하다”등 의견을 올리며 응원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연애의 맛2’ 오창석♥이채은, 허리에 손 포착 “습관적 스킨십”

    ‘연애의 맛2’ 오창석♥이채은, 허리에 손 포착 “습관적 스킨십”

    TV조선 ‘연애의 맛2’의 ‘팔불출 아아커플’ 오창석과 이채은이 시즌1 이필모, 서수연에 이은 두 번째 실제 커플로 탄생하며 설렘을 가중시켰다. 지난 4일 방송된 ‘연애의 맛2’ 7회는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실제 커플로 연결시키는 놀라운 성과로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재확인시키며, ‘리얼한 연애 예능’의 행보를 걷고 있다. 방송 초반부터 서로에 대한 호감을 숨김없이 드러낸 바 있는 ‘팔불출 아아커플’ 오창석과 이채은은 지난 2일 시구를 위해 방문한 야구장에서 열애 중임을 직접 공개하며 ‘연애의 맛’ 공식 2호 커플이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창석이 생일을 맞은 이채은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펼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오창석은 공원에서 피크닉 데이트를 하던 중 이채은을 위해 편의점에서 사온 즉석 미역국을 건넸다. 감동 받은 이채은은 “고마워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미역국을 먹던 그는 “오빠가 해줘서 엄청 맛있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이채은은 오창석을 위해 볶음밥 도시락을 만들어왔다. 오창석은 이채은이 만든 요리를 입에 넣은 뒤 침묵했다. 오창석은 뒤늦게 “건강한 맛이고, 각 재료의 맛이 따로따로 잘 느껴진다”고 수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채은이 “현모양처 될 수 있어요?”라고 묻자 오창석은 “요리에 소질 있다. 한두 달만 배우면 진짜 잘할 것 같아”라고 달달한 분위기를 풍겼다. 두 사람은 익선동에서 개화기 의상을 대여해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다. 그러다 오창석은 촬영을 위해 잠깐 시간을 비웠다. 알고 보니 오창석은 매니저와 친구들을 대동해 깜짝 생일파티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이용진의 눈에 무언가 포착됐다. 이채은이 오창석의 허리를 감싸려던 모습을 포착한 것. 패널들은 장면을 다시 틀었다. 실제로 이채은의 손은 오창석의 허리 부근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박나래는 “두 번의 데이트를 놓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진도가 나갔다. 이런식으로 연예인들이 열애를 많이 들킨다. 습관적으로 스킨십을 하려다가 방송이라 하지 않은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이후 오창석은 서울 야경이 눈앞에 펼쳐진 루프탑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이후 깜짝 이벤트를 도와줄 지인들이 가득한 아래층으로 이채은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두 사람이 와인을 즐기던 때, 갑자기 가게 불이 꺼졌고 모니터에 오창석이 이채은의 친구들에게까지 부탁해 일일이 편집한 생일 축하 영상이 흘러나왔다. 이어 영상 말미 오창석이 등장, “좋은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는 고백과 함께 밴드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고, 고깔모자를 쓰고 주방에서 대기하던 친구들은 케이크와 꽃다발을 들고 나와 이채은에게 건넸다. 이채은은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벤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두 사람이 탄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쇼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채은씨’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든 채 서 있었던 것. 다른 친구들 역시 스케치북을 들고 층마다 대기한 채 센스 있는 이채은 삼행시를 전해 이채은과 시청자들을 뜨거운 감동에 물들게 했다. 고주원은 오직 김보미만을 위한 맞춤형 풀코스 데이트를 준비해 김보미를 감동시켰다. 고주원은 “제주도에서 봤더니 다리에 멍이 들었더라”며 무심한 척 김보미에게 타박상 연고를 선물한 데 이어 수제화 제작 공방으로 데리고 갔다. 공항에서 일하는 김보미를 위해 수제 구두를 맞춰주기로 한 것. 직원은 정확한 발 사이즈 체크를 위해 고주원에게 김보미의 발을 직접 그려달라고 말했고, 고주원은 무릎을 꿇고 서투르지만 섬세하게 김보미의 발모양을 따라 그렸다. 김보미는 잔뜩 긴장된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하며 부끄러워했고, 고주원은 직접 가죽 재단을 하는가하면 재봉틀 박음질까지 해내며 장장 4일에 걸쳐 구두를 완성시켰다. “아까워서 어떻게 신냐”는 김보미의 말에 고주원은 “막 신어. 또 만들어줄게”라며 툭 던지는 듯 하지만 다정한, 여심을 사로잡는 츤데레 면모를 보였다. 고주원은 두 달 째 감기를 앓고 있는 김보미를 배려해 다음 코스로 한의원을 택했다. 두 사람은 대기실에 나란히 앉아 전신에 피로를 풀어준다는 백회뜸을 뜬 뒤 본격적인 진료 면담을 했고, 김보미는 “부부냐”는 질문에 “아직 부부 아니다”라는 미묘한 발언으로 고주원을 흠칫 놀라게 했다. 한의사는 고주원의 맥을 짚더니 “양기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한데 이어, 김보미에게 “혈관의 탄력이 긴장돼 있다”는 진단을 내려 두 사람을 긴장시켰던 터. 두 사람은 양기생성과 혈류흐름에 도움을 주는 약침을 맞기 위해 커텐을 사이에 두고 누워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주원은 “건강 챙기라”고 김보미를 걱정했고, 김보미는 “오빠 덕에 다 나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들을 지켜보던 김재중은 “이렇게 예쁜 커플이었나”라고 감탄해 모두의 공감을 얻었다. 이형철과 신주리는 명동에서 맞췄던 커플 신발을 신고 꽃시장에서 만났다. 매번 만날 때마다 꽃을 선물해 온, ‘꽃을 든 남자’ 이형철은 이번 역시 신주리에게 천년의 사랑과 순결을 뜻하는 카라를 선물했다. 두 사람은 꽃을 구경하던 중 꽃이 매일 피고 진다는 일일초에, 이형철은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며’, 신주리는 ‘오빠 오늘도 스마일’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적어 서로에게 선물했다. 이어 두 사람은 교복을 입고 가면 이용권을 할인 받을 수 있는 놀이동산에 방문하기 위해 교복 대여 가게에 들렀다. 이형철은 학생이라기보다는 주임선생님 같은 포스를 풍겨 모두를 웃게 했지만, 신주리는 실제 고등학생이라해도 믿을 정도의 풋풋함을 뽐내 감탄을 자아냈다. 드디어 놀이동산에 도착한 두 사람, 이형철은 놀이기구를 보며 두려움에 떠는 신주리가 귀여운 듯 손을 잡아줬고 귀신의 집으로 들어가서는 신주리를 보호하며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나눴다. 잠시 쉬는 시간, 이형철은 휴대용 카세트 테이프를 꺼내들고 녹음버튼을 누르며 “최근 연애가 언제냐”는 기습 질문을 던졌고, 잠시 당황하던 신주리는 “지금”이라고 답해 이형철을 심쿵하게 했다. 내친김에 신주리가 “일상 생활 중 내 생각을 하냐”는 돌직구 질문을 날렸고, 이형철이 신주리를 바라보며 대답을 하려는 순간, 영상이 끝을 맺으면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한편 ‘연애의 맛2’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대학 신입생이 살찌는 이유, 해방감 때문?

    [사이언스 브런치] 대학 신입생이 살찌는 이유, 해방감 때문?

    한국 학생들은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12년 동안을 ‘대학 입학’이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달린다. 바로 그 목표를 달성한 대학 1학년 때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넘치고 누구의 간섭도 없이 그동안 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모두 할 수 있을 것 같은 해방감이 넘치는 시기이다. 그런데 자칫 대학 1학년을 해방감에만 사로잡혀 지내다가는 건강과 몸매를 망치기 십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록대 응용보건과학부, 요크대 보건학부 공동연구팀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식습관과 건강 상태가 불과 입학 6개월 만에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브록대에 입학한 1학년 229명의 여학생과 72명의 남학생을 대상으로 1학기와 2학기 두 번에 걸쳐 식습관 관련 설문조사와 함께 키, 몸무게,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체지방률(BMI) 등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남녀를 불문하고 신입생들의 식생활 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학생들의 경우 야채와 과일, 요구르트, 샐러드 등 건강식품 섭취는 거의 없고 도넛, 치킨,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를 먹는 횟수와 술 섭취량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중의 경우 남학생은 6개월 만에 3.8㎏, 여학생은 1.8㎏이 증가했고 체지방은 남학생 2.7㎏, 여학생 1.5㎏이 늘었다. 허리둘레는 남학생은 2.7㎝, 여학생은 1.1㎝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BMI는 남학생이 1.2, 여학생은 0.7이 증가했다. 안드레 조스 브록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과체중과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아동과 청소년 비만이 특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학 생활이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나쁜 식습관에 쉽게 빠진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며 “나쁜 식습관은 성년기까지 이어져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대학생들에게도 맞춤형 영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어르신들, 제2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어르신들, 제2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교육·문화·취업 등 노인 복지 사업 시행 대중가요로 노년 애환 담은 실버뮤지컬 실버댄스 ‘9988 청춘클럽’·인문 강연 등 “어르신 행복한 노후 위한 활동 늘릴 것” ‘청춘아 나의 젊음아, 그립구나 나의 청춘아, 하루가 너무 짧구나, 온 세상이 아름답구나….’(오승근 ‘청춘아 어디 갔니’)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냉정한 사람이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잊을 수는 없을 거야….’(패티 김 ‘이별’) 지난달 25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 대공연장에선 노인들의 애환이 담긴 노래들이 연이어 울려 퍼졌다. 이날 열린 실버뮤지컬 ‘내 삶의 노래’에서 출연자들이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생의 굴곡이 아로새겨진 노래들을 구성지게 불렀다. 객석을 가득 메운 400여 관객들도 함께 부르며, 때론 웃음을 짓고, 때론 눈시울을 붉혔다. 한 70대 관객은 “노래가 내 삶을 대변하는 듯해 듣는 내내 코끝이 찡했다”고 했다. 실버뮤지컬은 대중가요로 삶의 애환을 표현하는 성동구의 대표 뮤지컬로, 2016년 시작됐다. 매년 공개오디션에서 선발된 60세 이상 노인들이 무대를 꾸민다. 2016년 1기 16명, 2017년 2기 22명, 지난해 3기 14명이 선발, 개개인의 삶이 녹아 있는 노래를 불러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추가 선발 없이 기존 실버명예가수 1~3기 16명이 출연, 합동 공연했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관심과 참여가 폭발적”이라며 “2기 모집 땐 117명, 3기 모집 땐 98명이 오디션 예선에 참가해 예선 심사에만 7주가 걸렸다”고 밝혔다. 실버명예가수 1기 이명자(80)씨는 “월요일마다 만나 노래 연습을 하고, 봉사활동도 한다”며 “다들 늙었다고 괄시하는데, 지자체에서 제2의 삶을 살 기회를 만들어 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구는 노인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7년 10월 사근동노인복지센터에 문을 연 실버댄스클럽 ‘9988 청춘클럽’은 건전한 여가 활동을 통해 노년층 우울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각 경로당에서도 건강 체조, 노래교실, 실버댄스, 민요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평생학습관에선 수준 높은 인문 강연을 통해 노인들의 교육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2017년 6월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를 설립, 노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주변 사람들과 교육·문화생활 향유, 용돈 벌이를 위한 일자리 등 어르신들의 활동 욕구가 다양하다”며 “어르신들의 각기 다른 욕구를 충족, 누구 하나 소외되는 일 없이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인사] 포천시, 전북 임실군,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밀양시

    ■ 포천시 ◇ 4급 전보 △ 복지환경국장 이수진 △ 안전도시국장 심태식 △ 농업기술센터소장 이경훈 ◇ 5급 전보 △ 기획예산과장 김영택 △ 관인면장 전영진 △ 신북면장 함형규 △ 의회사무과장 윤동준 △ 선단동장 양영근 △ 친환경농업과장 원건희 △ 군내면장 손영길 △ 산림과장 박남중 △ 도로과장 김진태 ◇ 5급 승진 △ 홍보전산과장 직무대리 서정아 △ 교통행정과장 직무대리 최재두 △ 생태공원과장 직무대리 배영관 △ 환경지도과장 직무대리 김태성 △ 세정과장 직무대리 최형규 △ 민원토지과장 직무대리 김담희 △ 의회 수석전문위원 이우석 △ 친환경정책과장 김수경 △ 상하수과장 직무대리 전영창 △ 농업지원과장 직무대리 박기욱 ■ 전북 임실군 ◇ 5급 승진 △ 농업축산과 윤홍식 ■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 부서장 △ 사회적가치지원실장 박은일 △ 전북연구개발특구본부장 서동경 △ 강소특구지원본부장 이선제 ◇ 팀장 △ 사회적가치지원실 사회가치평가팀장 유진혁 △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 사업총괄팀장 박후근 △ 〃 기술확산팀장 김시한 △ 전북연구개발특구본부 기술사업화팀장 한승열 △ 강소특구지원본부 강소특구기획팀장 김대현 △ 감사실 감사팀장 최성필 ■ 밀양시 ◇ 4급 승진 △ 행정국장 이강일 △ 나노경제국장 김주만 △ 안전건설도시국장 직무대리 최영태 △ 의회사무국장 직무대리 조윤재 ◇ 5급 승진 △ 세무과장 직무대리 박용건 △ 주민생활지원과장 직무대리 이정영 △ 관광체육과장 직무대리 박호만 △ 투자유치과장 직무대리 민병술 △ 안전재난관리과장 직무대리 탁영목 △ 의회사무국 전문위원 직무대리 신원인 △ 보건위생과장 직무대리 박태식 △ 축산기술과장 직무대리민경희 △ 평생학습관장 직무대리 서성환 △ 삼랑진읍장 직무대리 김외호 △ 가곡동장 직무대리 배재흥 ◇ 5급 전보 △ 기획감사담당관 최웅길 △ 행정과장 이만재 △ 민원지적과장 김창균 △ 환경관리과장 하영삼 △ 허가과장 김병진 △ 건강증진과장 김영호 △ 산내면장 김덕진 △ 상남면장 박경덕 △ 청도면장 이종황 △ 내일동장 이희일 △ 교동장 손옥수
  • 참존 ‘참존 패밀리 선 플루이드’, 온 가족 넉넉히 사용하는 대용량 선크림

    참존 ‘참존 패밀리 선 플루이드’, 온 가족 넉넉히 사용하는 대용량 선크림

    ‘참존 패밀리 선 플루이드’는 얼굴은 물론 몸 전체까지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200㎖ 대용량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민감한 피부도 사용할 수 있는 무기자차 선크림이다. 가벼운 플루이드 타입이라 넓은 부위에 바르기 좋고 촉촉하게 발리지만 보송한 마무릿감이 특징이다. 또한 자외선으로부터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천연 수련화추출물과, 피부를 편안하고 촉촉하게 관리해주는 티트리오일, 판테놀 성분 등을 함유하고 있다. 참존 패밀리 선 플루이드는 강력한 자외선 차단(SPF50+/PA++++)으로 물놀이, 골프 등 다양한 레저 활동에도 적합하며 스마트폰, PC 등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에 지속해서 노출되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을 고려해 블루라이트 차단 임상도 마쳤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참존 관계자는 “참존 패밀리 선 플루이드는 안심 성분에 뛰어난 사용감, 높은 자외선 차단력, 그리고 대용량이라는 높은 가성비로 일명 ‘온 가족 선크림, 패밀리선’으로 불리며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섬을 대표하는 커피이야기 ④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섬을 대표하는 커피이야기 ④

    미국에서 ‘살아보기 프로젝트’를 실천 중인 필자가 하와이 섬 생활을 시작하면서 목격한 뜻 밖의 경험 중 하나는 미국인들이 가진 생각지도 못한 커피 취향이다.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 같은 커피 본연의 향을 느낄 수 있는 것들 대신 달달하고 부드러운 풍미의 라떼와 휘핑크림을 잔뜩 올린 당도 높은 풍미 것들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 필자의 시선에는 매우 뜻 밖이었다. 실제로 매일 아침마다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 하와이 일대에 다수 포진해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 길게 줄은 선 이들의 손에는 제법 무거운 이 같은 음료가 들려 있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섬 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터 전에 없던 ‘1일 1라테’ 습관이 생겼다는 한국 유학생들도 다수일 정도다. 그만큼 현지인들의 커피 기호는 한국의 것과 비교해 남다른 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와이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커피는 단연 ‘코나 커피(KONA COFFEE)’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비록 진하게 로스팅 된 향과 맛을 가진 스타벅스, 커피빈 등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것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다소 낯선 ‘신맛’을 특징으로 가진 코나 커피지만, 하와이를 찾은 이들이라면 빠짐없이 코나 커피의 명성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코나 커피는 하와이의 총 8개 섬 중 가장 큰 규모의 섬인 ‘HAWAII ISLAND’의 해발 4000~4500미터 지역에서 재배된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다. 아직도 매년 활발한 화산 활동 중인 화산 지대 일대에서 재배된다는 점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 콩과의 맛의 차이를 만드는 비결로 알려져 있다. 거기에 사시사철 뜨거운 햇살과 연중 내내 부는 부드러운 바닷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커피 향과 풍미에 유독 예민한 이들 조차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 현지인들이 가진 코나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다. 실제로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과거 코나 커피의 향과 맛에 대해 ‘찬사를 받기에 충분한 커피’라는 호평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화산 지대에서 자란 코나 커피 콩의 특성 상 지방 함유량이 다른 종류의 것보다 높다는 특징이다. 그러나 이 점은 곧 매장 내에 배치된 로스팅 기계를 통해 즉석에서 콩을 볶아내는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지방함유량이 많은 콩을 로스팅 할 시에 기계 결함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정설이다. 때문에 소규모 개인 커피 상점에서는 지방 함량이 높은 코나 커피 100% 대신, 코나 커피 함량을 최대 10% 이하까지 낮춰 판매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지방 함량이 높은 코나 콩의 경우 유통 기한이 다른 커피와 비교해 짧고, 짧은 유통 기한은 곧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하와이에 소재한 커피 전문점 중 상당수에서는 코나 커피 함량 10% 수준으로 판매하는 곳도 대부분이다. ‘코나 커피’라는 홍보 문구를 붙인 커피숍일지라도 사실상 10% 이하의 낮은 커피 함유량인 경우가 대부분인 셈이다. 게다가, 코나 커피의 경우 로스팅 후 4일 이내에 판매하는 것이 가장 맛 좋은 상태의 커피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 판매 중인 ‘코나 커피’라는 상호명을 가진 커피들 중 100% 코나 커피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그런데, 이번 원고에서 소개한 커피 전문점 ‘다운타운 커피 호놀룰루(Downtown Coffee Honolulu)’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100% 코나 커피를 사용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제법 유명세를 얻은 곳이다. 호놀룰루 시 다운타운 도심 한 가운데에 운영 중인 ‘다운타운 커피 호놀룰루’는 다운타운에서도 딱 한 가운데 지점에 입점해 있다는 점도 이곳의 특별함을 배가 시키는 분위기다. 무채색의 도심 한 가운데에 빨간색 지붕으로 유난히 눈에 띄는 아담한 규모의 이 곳은 그 명성 만큼이나 찾아오는 손님들의 수가 많은데, 이른 아침 6시에 문을 열고 오후 4시면 어김없이 문을 닫을 때까지 찾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찾아오는 고객들 중에는 멀리서는 한국, 일본, 중국에서 오는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커피 마니아층도 상당하다.이들의 경우 대부분 오직 하와이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선한 코나 커피콩 100%의 에스프레소를 맛보려는 목적을 가진 이들이다. 일부 코나 커피콩 100% 함량의 커피를 추출해 판매하는 다른 커피숍의 경우에도 커피 추출기 등의 문제로 인해 진한 에스프레소를 직접 우려내 판매하는 곳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때문에 상당수 매장에서는 브루잉 종류를 주로 판매해오고 있다. 물론, 하와이에서 생산되는 코나 커피에 대해 통상적으로 약 10% 정도만 함유한 것이라면 ‘코나 커피’라는 명칭을 붙일 수 있다. 일반 편의점이나 상점, 프랜차이즈 업체 등에서 판매 중인 저가의 코나 커피들이 여기에 속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지에서는 코나 커피의 대중화 정책에 힘입어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웃으며 넘기는 분위기다. 그런 이유 탓에 코나 커피 100%를 선호하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100% 코나 커피 종류다. 이 집에서 직접 볶아내는 코나 커피 로스팅 과정을 직접 확인하기 가장 좋은 때는 매주 토요일이다. 주인장은 일주일에 한 두 차례 커피콩을 직접 매장에서 로스팅 해오고 있는데 주로 토요일 아침 약한 불로 시작해 뜨겁게 로스팅을 하는 것으로 한 주의 장사를 마친다. 이 곳의 코나 커피의 맛은 첫 한 모금은 입 안에 알싸하게 퍼지는 질감에서 놀라고, 그 후 올라오는 코나 특유의 신맛과 진하지만 전혀 진하지 않은 묵직한 쓴맛의 밸런스가 기분 좋은 맛이라는 평가다. 특히 블루마운틴, 모카 마타리와 함께 세계 3대 커피라고 칭송받을 정도로 유명한 코나 커피는 맑고 뚜렷한 향과 뒷맛이 오래 가는 여운을 남긴다는 호평이 주를 이룬다. 비록 미국인들의 대부분이 휘핑 크림을 잔뜩 올린 커피류와 라떼 등의 종류를 더 선호하는 것과 달리, 하와이에 왔다면 반드시 100% 진짜 코나 커피 한 잔을 맛 보길 추천하는 이유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지금까지 게놈 연구가 인종차별이었다?

    지금까지 게놈 연구가 인종차별이었다?

    “대부분 유럽계 백인 중심 유전체 연구 다른 인종·민족 적용 땐 질병 분석 한계” 북미 공동연구팀 ‘인종주의 게놈’ 지적 비백인계서 새 유전적 특징 27개 발견 유럽계 일부, 라틴·아프리카계 특징도 “유전 질환, 인류 전체 분석 대상 삼아야”“인종주의는 현대사회의 모든 분야는 아닐지라도 많은 영역에 다양한 형태로 스미어 있다. 과학 분야에서도 미묘하거나 뚜렷한 편견들이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생물인류학자인 조너선 마크스 교수는 ‘인종주의에 물든 과학’이라는 저서에서 과학연구에서 나타나는 인종이라는 개념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다. 의학, 실험심리학 등 많은 분야에서는 인종을 변수로 삼고 연구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인간 유전체를 분석하는 게놈 연구에서도 이 같은 인종적 구분이 저변에 깔려 있는데 과학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특정 인종이 아닌 인류 전체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미국 스탠퍼드대 바이오메디컬 데이터과학과,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센터, 뉴욕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멕시코 국립생물다양성게놈연구소 등 북미 지역 34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유전 질환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하고 위험성을 파악하는 한편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게놈 연구를 할 때 다양한 인종과 민족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많은 게놈 연구가 유럽계 백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그 결과를 적용할 때 분명한 한계점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0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유전체학과 역학(疫學)적 방법론을 활용해 인구학적 특성을 정리한 ‘페이지’(PAGE) 데이터를 분석했다. 페이지는 미국 내 거주하는 히스패닉,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하와이 원주민, 인디언 등 4만 9839명의 비유럽인을 대상으로 26가지 의학적 특성 및 행동양식과 DNA시퀀스 간 연관성을 분석한 전장유전체분석(GWAS) 결과다. 여기에는 비만과 체질량지수(BMI), 하루 흡연량, 커피 섭취량, 혈압, 2형당뇨(성인당뇨)를 포함한 대사질환 여부 같은 건강 특성은 물론 생활 습관에서의 건강 위협 요소 등 다양한 의학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페이지’ 데이터와 유럽계 백인 중심의 기존 게놈 데이터들을 비교한 결과 비유럽계인들에게서 이전 게놈 분석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전적 특징 27개를 발견했다. 27개의 새로운 유전적 특징은 1444개의 질병 관련 유전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일부 히스패닉들이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비슷한 유전적 특징을 보이고 유럽계 백인들 일부에서도 라틴계나 아프리카계의 유전적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의 유전적 특성은 외모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전자 자체가 조상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왔기 때문에 특정 인종이나 민족 중심의 제한된 유전체 연구는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제로 특정 유전적 변이가 혈당 검사 결과를 왜곡시켜 2형당뇨 합병증의 위험을 발견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크리스토퍼 칼슨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센터 박사는 “게놈 분석이 맞춤형 정밀의학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되면서 다양한 인간 게놈 분석 결과를 얻었지만 인종적 다양성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에이미어 케니 뉴욕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교수도 “다양한 인종과 민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게놈 분석 결과를 임상에 적용할 경우 자칫 환자의 병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게놈 분석의 다양성은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나만의 한양 가는 길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나만의 한양 가는 길

    최근 중국의 인기 피아니스트 유자 왕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유자의 눈을 통해’를 보았다. 길지 않은 영상에서 제일 많이 등장하는 장면은 연주자들이 무대에 나가기 직전의 공간인 대기실과 복도 등을 담은 부분이다. 영화의 감독은 카메라로 연주 직전의 긴장감과 설렘, 아울러 찰나에 지나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미세한 감정들까지도 담으려 노력했다. 물론 객석이나 무대가 아닌 조명도 없는 뒤편에 서 있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연주자들의 기분을 영상으로 전달받기는 힘들다. 조그만 물건 하나조차도 열에 들떠 흥분돼 있는 듯 보이고, 내 주변 사람들 모두가 응원과 압박을 동시에 주고 있다는 그 느낌 말이다. 무대에 등장하는 사람이 찾으려 노력하는 것은 ‘평정심’이고, 이를 위해 야구의 타자들이 타석에 서서 하는 자신만의 행동과 비슷한 ‘루틴’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연주자들에게 당일 리허설을 전후해 제일 중요한 루틴이 있다면 공연 전에 먹는 식사가 아닐까 한다. 대부분 간단한 요기 정도로 마치지만, ‘정찬’을 즐기는 연주자도 있었다. 우아한 감성과 섬세함으로 20세기 초반을 수놓았던 프랑스의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1880~1953)는 지금보다 조금 늦게 9시 정도에 시작했던 당시 연주 시간에 맞춰 여유 있는 식사를 했다.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코스, 디저트까지 이어지는 프랑스식이었음이 분명하다. 루틴으로 술을 마시던 연주자도 있었다. 헝가리 출신의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1924~2013)는 술과 담배를 즐기면서도 90세에 가까운 장수를 누렸는데, 누군가가 오랫동안 녹슬지 않는 연주 기량의 비결에 대해 물으면 연주 전의 스카치위스키 한 잔이라고 말하곤 했다. 내 경우 특별히 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가볍게 먹는 식사로 샌드위치보다는 김밥류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꽤 과식을 할 때도 있었으나, 배가 고픈 것이 아니라 불안함 때문에 허해진 기분 탓이라고 깨닫게 된 후부터는 자제하고 있다. 잘 아는 선배 한 사람은 연주 전에 반드시 피자를 먹었다. 모차렐라 치즈에서 나오는 기름기가 연주를 잘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하곤 했는데 요즘도 그렇게 하는지 궁금하다. 보통은 허기를 달래고 무대에 나서지만, 중요한 연주가 있는 날 하루 종일 완전히 공복 상태로 버티는 사람들도 있다. 배 속이 비어 있어야 집중이 잘된다는 주장인데, 이렇게 되면 결국 연주가 끝난 후 야심한 시간에 거한 식사를 할 수밖에 없다. 나를 포함해 아랫배가 발달한 일부 음악가들의 체형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음식이나 그 외의 어떤 것이라도 너무 엄격하게 지키거나 집착해 ‘징크스’처럼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연주 전 특별한 습관이 없는 자신에게 혹시 어떤 징크스가 있지 않나 스스로 궁금해 연주 전에 샤워를 두 번 해본 적도 있다고 한다.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유난스럽게 굴지 말자’였다. 연주가 있건 없건 늘 하던 대로의 평범한 생활이 스트레스가 많은 연주자에겐 최상의 마인드컨트롤을 할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미국의 피아니스트 앙드레 와츠(1946~)는 연주 당일 리허설 전에 연주할 피아노를 약 30분간 ‘노려 보는’ 기싸움의 루틴이 있다. 이야기를 처음 들은 내 생각은 ‘오죽하면…’이었다. 완벽에 가까운 연주를 들려주는 대가들도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남들이 보기에 다소 엉뚱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것이다. ‘모로 가도 한양만 가면 된다’는데, 좋은 연주를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좀 돌아가면 어떠랴. 문제는 그 어떤 경우도 시원하게 열린 지름길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며, 대부분은 한 치 앞 방향도 예측 불가능인 미로에서 열심히 한 발짝씩 걸음을 옮기는 중이다. 그 길은 고통스럽고 떨리는 동시에 묘한 즐거움도 동반한다. 오늘 밤 무대에서는 한양 가는 길을 옳게 찾아 당도할 수 있을까.
  • [이은경의 유레카] 즐거운 몰입과 중독의 불안정한 경계

    [이은경의 유레카] 즐거운 몰입과 중독의 불안정한 경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25일 제11차 국제질병분류(ICD11)를 발표했다. 그 가운데 새로 포함된 ‘게임중독’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당장 질병 관리 책임이 있는 보건복지부는 실태 조사, 진단 기준 마련 등 대응책을 내놓았다. 반면 게임산업을 키워야 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중독이 질병이라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게임업계, 의료계, 교육계, 학부모 등의 의견도 분분하다. 게임은 많은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는 ‘게임이용 장애’가 새로운 질병 코드다. 게임 이용 장애는 게임 이용을 통제할 수 없고, 모든 생활에서 게임이 우선이며, 문제가 생겼는데도 게임을 계속 또는 더 많이 하는 상태를 말한다. 온·오프라인의 디지털, 비디오 게임 모두에 해당된다. ICD11은 이 중 하나라도 12개월 이상 지속되면 진단받을 것을 권고한다. 우리는 다른 행동들에서도 이런 상태를 행동장애 또는 쉽게 중독이라 부른다. 도박으로 파산하거나, 강박적인 성 충동을 통제하지 못하거나, 종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접속하거나, 쓰지도 않을 물건을 끝없이 쇼핑하는 경우가 있다. 이 중 도박은 오래전에, 게임과 강박적인 성 충동은 이번에 ICD에 포함됐으나 SNS와 쇼핑은 포함되지 않았다. 어딘가 몰두하는 것이 질병으로서 행동장애인지, 그냥 특이한 습관인지를 가르는 기준이 의학에서도 항상 분명하지는 않다. 그래서 WHO도 논쟁의 여지를 인정한다. 왜 모바일 인터넷이나 SNS에 심하게 빠지는 것은 괜찮고 게임에 심하게 빠지면 질병이라고 판단했을까. 기술 사용 경험이 하나의 힌트다. 비디오 게임이나 디지털 게임 사용 경험은 모바일 인터넷, SNS에 비해 더 길고 다양하다. 따라서 관련 행동장애 문제에 대한 조사, 연구가 더 많았고 이것이 질병 코드 판단의 근거로 활용됐던 것이다. 이런 식이면 다음 ICD 개정에서는 인터넷 중독, 스크린 중독이 행동장애 코드에 포함될 수도 있다. 이미 테크(기술) 중독이란 용어가 정보통신기술(ICT) 수용 분석에서 사용되고 있다.ICD 개정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질병 코드가 있다고 치료를 강제하지는 못한다. 게임을 도박이나 마약처럼 법으로 규제하기도 어렵다. 규제가 필요 없기 때문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는 이미 삶의 일부다. 일하고 공부하는 시간은 물론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도 우리는 항상 접속 상태이다. 따라서 게임 이용 장애가 질병이더라도 도박처럼 법으로 게임 이용을 금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결국 행동 중독, 특히 ICT 이용 행동의 중독에 대한 대응은 길게 보고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도박성, 폭력성, 선정성이 적은 게임을 개발하고 그에 더해 게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 정신없이 책만 읽는 사람을 우리는 ‘독서왕’, ‘탐서가’라고 하지 중독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런데 왜 게임은 중독인가. 이와 함께 게임 이용 행태에 대한 조사 연구, 정보 제공, 여론 형성, 토론의 기회를 주고 피해 상황이 생기면 편견 없이 곧바로 치료받도록 도와주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즐거운 몰입과 중독의 경계에서 즐거운 몰입 방식으로 게임, 또는 미래 ICT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 무조건 저염식? 여름엔 조금 짜게, 다른 계절엔 하루 5g 이내로

    무조건 저염식? 여름엔 조금 짜게, 다른 계절엔 하루 5g 이내로

    1882년 나폴레옹 군대가 러시아 침공을 포기하고 퇴각했던 이유 중 하나는 병사들과 말이 장기간 소금을 섭취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질병으로 죽어갔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나트륨(소금의 주성분)이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지금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지만 소금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다. 특히 요즘처럼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여름에는 적당량의 나트륨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덥고 목이 마른다고 맹물만 벌컥벌컥 마시다가는 흔한 증상은 아니지만 저나트륨혈증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70%의 물과 0.9%의 염분으로 구성돼 있다. 운동을 해 비 오듯 땀을 흘려 몸속 나트륨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물을 갑자기 많이 마시면 나트륨 농도가 더 옅어진다. 그러면 삼투압 작용으로 세포가 수분을 빨아들여 팽창하게 된다. 뇌 세포 안으로 수분이 이동하면 뇌가 붓고 두통, 구역질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의식장애, 발작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아주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체내에 염분이 부족하면 물을 마셔도 소용이 없다. 땀을 흘려 가뜩이나 낮아진 염분 농도가 물 때문에 더 낮아지는 것을 막으려고 우리 몸이 기껏 마신 물을 몸 밖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다. 물을 붙잡아 주는 소금을 먹지 않으면 오히려 탈수가 올 수 있다. 탈수 상태가 되면 세포는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다. 따라서 마라톤이나 등산처럼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을 할 때는 전해질 음료를 마시거나 소금물을 마시는 게 좋다. 체내 나트륨이 부족하면 근육 경련도 더 쉽게 일어난다.물과 마찬가지로 음식도 먹는다고 다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소화가 돼야 음식이 영양분으로 분해되는데 염분이 부족하면 위액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소화가 잘 안 된다. 나트륨은 소장에서 탄수화물과 아미노산 흡수를 돕는다. 세포 속 노폐물을 배출해 혈액을 맑게 하고 제독·살균작용을 하는 것도 나트륨이다. 나트륨을 섭취하면 물을 더 마실 수 있고, 여분의 물이 배출될 때 노폐물도 함께 빠져나간다. 이 밖에도 나트륨은 인체 내 유익한 미생물의 힘을 강화해 면역력을 높이고, 우리 몸 곳곳을 돌며 혈관 벽에 붙은 노폐물을 흡착해 배출하는 ‘청소부’ 역할도 한다. 혈액이 맑아지면 세포에 산소와 영양이 충분히 공급돼 피로가 더 빨리 회소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무조건 저염식·무염식을 할 게 아니라 적당량의 나트륨을 섭취해야 배탈, 탈진, 피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운동을 하지 않는 평상시에는 굳이 전해질 음료나 소금을 따로 챙겨 먹을 것 없이 조금 짠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계절에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면 몸에 독이 될 수 있다. 흔히 ‘죽음을 부르는 5중주’로 불리는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커진다. 대사증후군은 인체 대사 기능에 문제가 생겨 고혈압, 당뇨병 등의 여러 질환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이다. 16일 인제대 의대 일산백병원 김동준 교수팀이 19세 이상 성인 1만 7541명의 나트륨 배출량을 24시간 측정해 나트륨 섭취와 대사증후군 유병률과의 연계성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7배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으로 배출되는 나트륨양이 가장 많은(5461㎎ 이상) 남성 그룹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은 배출량이 가장 적은(2300㎎) 남성 그룹의 1.7배였다. 김 교수팀은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량이 증가할수록 대사증후군의 주된 요인인 인슐린저항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체내 나트륨이 부족하면 혈장량이 줄어 심박출량이 감소하면서 혈압이 떨어지지만, 반대로 과잉 섭취하면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짙어지면 세포 속의 수분이 혈관으로 유입돼 혈관에 수분량이 증가하고 혈관 벽에 평소보다 큰 압력이 가해져 고혈압이 발생한다고 한다. 뇌졸중·심근경색·심부전 등 심장질환과 신장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나트륨은 순기능에도 당류·트랜스 지방과 함께 식품위생법에 ‘건강 위해 가능 영양성분’으로 지정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7년 기준으로 3478㎎이다. 2010년 4878㎎에서 많이 줄긴 했으나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량(2000㎎)보다 1.74배 더 먹고 있다. 나트륨 과잉 섭취는 라면만 줄여도 피할 수 있다. 식약처는 최근 나트륨 섭취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도 식품 회사들이 김치·라면 등 가공식품 속 나트륨 함량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2016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반찬류(배추김치)와 양념류(간장·된장·고추장·쌈장)를 제외하고 한국인이 나트륨을 가장 많이 섭취하게 되는 음식은 라면이다. 라면에는 1500~1800㎎의 나트륨이 들었다. 라면으로 한 끼 식사를 해도 하루 나트륨 섭취 기준의 80%를 채우게 된다. 유현정 충북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0년간 인구의 소금 섭취량을 15% 감소하면 850만명이 심혈관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의료비 절감, 건강수명 연장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나트륨 하루 섭취량을 3000㎎으로 낮출 때 사회적 편익이 13조원(2012년 식약처)에 달한다고 한다. 하루에 6g씩 소금 섭취를 줄일수록 뇌경색 사망률이 24%,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이 18%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소금의 과다 섭취가 건강과 장수에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것은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다. ‘서북인은 소금을 적게 먹어 수명이 길고 병이 적으나 동남인은 짠 것을 즐겨 수명이 짧고 병이 많다’는 대목이다. 식약처가 정한 하루 소금 섭취 제한량은 5g이다. 소금 5g은 찻숟갈 하나 정도의 분량이다. 이를 나트륨으로 환산하면 하루 2g이 제한량이다. 저염식을 하려면 소금 섭취량을 하루 5g(나트륨 2000㎎에 해당) 정도로 줄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김치 한 그릇(작은 접시)엔 소금이 0.6∼1.4g 들었다. 간을 싱겁게 하거나 한 그릇당 소금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박김치(1.4g) 대신 갓김치(0.3g)를 먹는 것이 대안이다. 국 한 그릇의 소금 함량은 1.4∼3.5g으로, 되도록 작은 그릇에 담아 먹는 것이 좋다. 생선의 소금 함량은 한 토막에 1∼2g이다. 자반고등어 한 토막엔 3g이나 들었다. 생선은 소금 간을 하지 말고 구워서 먹는 것이 좋으며, 구운 생선을 고추냉이·무를 갈아 넣은 간장에 찍어 먹으면 소금 섭취는 줄이면서 맛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찌개 한 그릇에도 소금이 1.5∼4.4g이나 들었다.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인한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육류를 적게 먹고 채소·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 채소·과일에 풍부한 칼륨이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해 주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고염식을 하면서도 이나마 건강을 유지해 온 것은 채식 위주의 식사로 칼륨을 충분히 섭취해 온 덕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엄태준 이천시장 동화구연가로 깜짝 변신

    엄태준 이천시장 동화구연가로 깜짝 변신

    “우아, 정말 잘 맞힌다. 하지만 이건 진짜 어려울걸. 자, 이건 무슨 모양일까?”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책을 읽어주는 시장님의 목소리에 아이들은 책 속 개미가 되어 정답을 맞추고, 정답을 맞춘 후에는 다함께 “딩~동!”이라고 크게 외치며 즐거워했다. 엄태준 이천시장이 노란 앞치마를 입고 동화구연가로 깜작 변신했다. 이번 달 22일로 개관 10주년을 맞이하는 이천시립어린이도서관에서 개관 기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장님, 책 읽어주세요’가 진행된 것이다. 12일 진행된 ‘시장님, 책 읽어주세요’는 어린이가 유아기부터 독서에 흥미를 갖고 책 읽는 습관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어린이도서관에 견학 온 유아들을 대상으로 엄태준 이천시장이 직접 동화구연을 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구연도서인 ‘딩동거미’는 거미가 문제를 내면 개미들이 정답을 맞추는 내용의 그림책이다. 동화구연 전 시장님 기타반주에 맞춰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를 손유희와 함께 부른 후 동화책 내용에 맞춰 거미 머리띠를 한 시장님과 개미 머리띠를 한 아이들이 함께 마주앉았다. 동화구연 후 어린이들과의 대화시간에는 아이들이 시장님에 대한 궁금점과 엉뚱한 질문들을 쏟아내 웃음을 자아냈다. 20여 분간 진행된 동화구연을 위해 이천시장은 지난 수 주간 동화구연 방법에 대해 공부하고, 아이들과 함께 부를 동요를 직접 기타연주로 준비하는 등 공을 들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아동 건강 좀먹는 빈곤의 늪…복지 늘려야 잠재력 커져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아동 건강 좀먹는 빈곤의 늪…복지 늘려야 잠재력 커져요

    “가난한 다수를 도울 수 없는 자유 사회는 부유한 소수도 구할 수 없다.”(미국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소득 불평등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소득 불평등의 현실은 직시하지 않고 여전히 ‘하면 된다’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너만 잘하면 돼’라는 실력주의로 포장된 사회에서 빈곤층은 경제적 곤란으로 그러잖아도 힘든데 ‘게으르다’는 모욕까지 받습니다. 그렇지만 ‘승자독식’ 신자유주의 시스템에서 빈곤은 기회의 박탈을 의미하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여간해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가난이 개인의 기본 자산인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건학자와 통계학자가 분석에 나섰습니다. 영국 리버풀대 인구보건과학연구소, 런던대(UCL) 아동보건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유년 시절 경험하는 빈곤은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며 성인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의학회에서 발행하는 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아카이브 오브 디지즈 차일드후드’ 12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2000년 9월부터 2002년 1월에 영국에서 태어나 거주하고 있는 아이 1만 652명을 대상으로 한 ‘밀레니엄 코흐트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생후 9개월, 3, 5, 7, 11, 14세에 가계소득 변화와 아동의 생활 습관, 비만도, 만성 질환 등 신체 건강, 우울증,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같은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응답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빈곤의 기준을 평균 가계소득의 60% 이하로 정했습니다. 이 기준으로 분류했을 때 빈곤을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아동은 6652명(62.4%), 빈곤층을 벗어나지 못한 아동은 2046명(19.4%), 생후 9개월~7세에 가난을 경험한 아동은 1424명(13.4%), 11~14세에 가난을 경험한 아동은 530명(4.8%)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부모의 교육수준, 인종 등 변수까지 고려해 빈곤을 경험한 적이 없는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빈곤을 벗어나지 못한 아동은 빈곤을 경험하지 않은 아이들보다 정신적 문제를 겪을 위험이 3배, 비만 위험은 1.5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천식과 같은 만성 질환이나 백혈병과 같은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에 걸릴 위험도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아동기 빈곤은 청소년기와 청년기의 일탈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를 이은 빈곤의 악순환을 겪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에릭 라이 리버풀대 보건정책학 박사는 “유년기에 경험하는 빈곤은 장기적으로 사회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 정책과 복지 서비스는 모든 어린이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책임지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유럽 국가들이 혁신적인 이유는 탄탄한 복지 체계를 배경으로 시장에서 실패하더라도 다시 재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 기업가 정신이 사라졌다고 비판합니다. 4차 산업혁명을 외치는 요즘 1970~1980년대처럼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는 혁신과 성취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삶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도전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말하는 것은 나무 아래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꼴이고 ‘꼰대이즘’일 뿐입니다. edmondy@seoul.co.kr
  • 어린이집·학교로… 동작 ‘찾아가는 아동안전교육’

    2017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교통사고, 추락 등 안전사고로 안타깝게 숨지는 어린이가 매년 평균 230명이 넘는다. 이에 동작구가 지역 어린이들에게 연령·상황별 맞춤형 안전 교육을 지원하는 시스템과 콘텐츠를 전국 최초로 마련해 올해도 ‘찾아가는 아동안전교육’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 지역의 아동시설 210곳의 신청을 받아 다음달부터 12월까지 매주 화·목요일 48회에 걸쳐 이뤄진다. 마을 안전 강사가 2인 1조로 팀을 이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동영상을 보여 주고 키오스크를 활용해 간접 체험을 통한 교육을 진행한다. 교통안전, 실내 안전뿐 아니라 자연재난과 화재 등의 긴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요령을 차근히 일러 준다. 구는 2014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어린이 응급수영교실도 매년 꾸준히 운영하는 등 안전사고 없는 동작구를 만들어 가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옥현 안전재난담당관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동작구가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교육을 통해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생활습관이 아이들에게 조기에 체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5) 금융투자업계의 ‘오너 금융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5) 금융투자업계의 ‘오너 금융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과 양대산맥동원산업에서 혹독한 경영수업 거쳐한국투자증권 인수해 금융그룹으로 키워김남구(56)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대우(홍콩) 회장과 함께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이끄는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고려대 경영학과 5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옛 동원증권에서 함께 근무했다. 두 사람 모두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1997년 박현주 회장이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등과 함께 미래에셋을 창업하면서 라이벌 관계가 됐다. 실제로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자산규모 16조 9000여억원으로 대기업집단 순위 19위, 한국투자금융은 자산 13조 3000여억원으로 23위에 랭크돼 있다. 박 회장은 샐러리맨 출신이지만 김 부회장은 ‘오너 금융맨’이다. 김 부회장은 아버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밑에서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경성고를 거쳐 1987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그룹의 모태인 동원산업의 원양어선을 타야했다. 해역이 험하기로 유명한 러시아 베링해에 나가 명태잡이 배에서 하루 16시간 그물을 던지고 명태를 잡는 생활을 4개월이나 했다. 오너 2세 답지 않게 김 부회장은 명태 어획에서부터 갑판 청소 등까지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는 훈련 과정을 거쳐야 했다. 동원산업에서 2년간 평사원으로 근무한 김 부회장은 1991년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경영관리 전공)을 졸업한뒤 당시 세계 1위의 원양어선회사인 동원산업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대신 업계 6~7위였던 한신증권(동원증권의 전신)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해 금융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미 세계 탑클래스에 오른 회사보다는 발전 가능성과 미래 가치가 큰 증권사를 택한 것이다. 이 후 채권, IT, 기획, 뉴욕사무소 등 증권업의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주요 실무를 익혔고 1998년 자산운용본부 부사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김 부회장은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를 맡았고 2004년에는 동원증권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이듬해인 2005년 자사보다 덩치가 큰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기존 동원금융지주보다 시가총액이 2배나 많던 1조원대의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출범시켜 사장이 됐다. 같은 해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2011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 오르며 독자적인 경영권 승계를 굳혔다.2017년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되면서 은행지주로 변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진화했다. 또한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벤처캐피탈, 헤지펀드·PEF 전문운용사 등 전 사업부문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어가며 업계를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20.2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만큼 회장에 오르는 데 걸림돌이 없지만 지금까지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아버지인 김재철 명예회장을 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재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채용에서부터 양성까지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경영인으로는 드물게 매년 대학들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 현장을 직접 찾아 연사로 나서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인력을 줄일 때 오히려 신규 채용을 늘리기도 했다. ‘불황일수록 호황을 준비한다’는 평소 철학에 따른 결정이었다. 2012년 작고한 모친 조덕희씨에게 물려 받은 구형 에쿠스를 6년간 타고 다녔을 정도로 절약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 공부하는 CEO, 책 읽는 CEO로도 유명하다. 수행원 없이 가방에 무거운 자료집을 든 채 세계 석학들의 강연을 찾아다니며 공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평균 10여 권의 책을 읽을 만큼 독서광이기도 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 임원들에게도 매달 책 한 권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도록 한다. 이런 독서습관은 아버지 김재철 명예회장의 남다른 독서교육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김 명예회장은 두 아들이 어릴 적부터 1주일에 적어도 한 권의 책을 읽고 A4 4~5장 분량의 독후감을 쓰도록 가르쳤다고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동문이다. 이 부회장은 1995년, 김 부회장은 1991년 일본 게이오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비슷한 시기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인연으로 지금도 교류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호주 여성 “에미레이트 항공이 물 안 줘 발목 부상…인생 비참해져”

    호주 여성 “에미레이트 항공이 물 안 줘 발목 부상…인생 비참해져”

    호주의 한 여성이 장기 비행 때 물을 주지 않아 어지럼증을 느끼다 넘어져 발목 부상을 입었다며 에미레이트 항공사를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리나 디 팔코(54)는 이날 호주 빅토리아 대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에미레이트 항공이 4년 전 항공사가 추가로 물을 제공하지 않는 바람에 끊임없는 발목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3월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두바이로 가는 에미레이트 항공에 탑승한 디 팔코는 하루 2리터의 물을 먹는 습관이 있어 비행기에 물병을 들고 타려 했으나 항공사 규정상 거부당했다. 비행기 탑승 후 물을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이륙 1시간 후 식사와 함께 1잔의 물만 받았을 뿐 추가로 물을 받지는 못했다. 멜버른에서 두바이를 직항으로 갈 때 운항 시간은 약 14시간이다. 디 팔코는 수분 부족 탓에 극심한 어지럼증과 욕지기를 느껴 화장실로 향하던 중 넘어졌다. 발목이 부려져 다시 호주로 돌아와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문제는 그때 입은 부상으로 지금까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무오네 밸리 시의회 직원은 디 팔코가 현재 겪는 발목 통증의 정도가 1부터 10까지의 통증 구간에서 9~1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변호사인 론 멜드럼은 “디 팔코는 모험적인 여행가였으며 춤과 스키를 좋아했지만 사고 이후 걷는 것조차 고통스러워 운동이나 정원 가꾸기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디 팔코도 야신타 포브스 재판관에게 “행복했던 결혼 생활이 붕괴됐고,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 모임에도 더는 참가할 수 없게 됐다”면서 “나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 에미레이트 항공 측 변호사인 존 립밴즈는 “비행기 안에는 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정수기가 있었다”고 항변했으나 디 팔코는 “정수기는 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재판은 13일 재개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게임 중독과 질병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게임 중독과 질병

    복권은 수학을 못하는 사람들에게 물리는 세금이라는 말이 있다. 복권의 기대값이 그 가격보다 낮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물론 복권을 사는 이들은 자신들이 1주일의 행복을 사는 것이라고 강변할 것이다. 이 주장에 대해서는 조금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복권을 사서 행복해지는 것 자체가 수학을 못하기 때문이라는 반박이 가능하다. 보험에도 그러한 성격이 있다. 보험은 잠재적인 위험을 계산 가능한 비용으로 전환해 주며, 개인에게 닥칠 수 있는 불가항력의 자연적 불운을 집단이 함께 해결하는 공적인 측면 또한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역시 복권과 마찬가지로 보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값은 우리가 지불하는 금액에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보험을 드는 데는 비합리적인 요소가 있다. 즉 보험은 많은 경우 경제적 사고의 부족에 물리는 세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보험을 권유하는 전화가 왜 그렇게 많이 오는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같은 논리로 게임은 자제력의 부족에 물리는 세금이다. 곧 게임의 유혹에 얼마나 저항할 수 있느냐에 따라 치르는 비용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이 복권이나 보험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비용, 혹은 시장의 크기가 기술의 발달과 함께 급격하게 성장했을 뿐 아니라, 하나의 산업이자 문화로 자리잡았으며, 그만큼 그 유혹에 저항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는 기술이 개인을 잠식하는 현대 사회의 또 다른 단면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진화심리학자 스티븐 핑커는 음악이 정신이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의 총합이라는 의미로 정신의 치즈케이크라 말한 바 있다. 이런 면에서 게임은 음악보다 더 강력하다. 인간은 신생아 때부터 소리가 나고 반짝이고 움직이는 장난감을 좋아한다. 호기심은 인간이 세상을 배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원초적인 본능이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반응, 곧 지능적인 반응이 나오는 기계에 대해 인간은 그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계속 이를 조작하고 싶은 욕구를 가진다.또 규칙이 있고 승패가 정해진 게임은 하나의 작은 사회다. 이를 통해 인간은 사회성을 기른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놀이나 바둑ㆍ장기ㆍ체스 등은 모두 사회, 특히 전쟁을 게임판에 축소해 놓은 것이다. 그러나 정보기술(IT)의 발달은 게임에서 자신이 병사로 참여해 전쟁을 경험하거나 장군으로서 수천, 수만명의 병사를 지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우리 뇌의 보상 시스템은 우리에게 습관을 가지게 하며, 중독에 빠지게도 한다. 수많은 게임들이 이 보상 시스템을 여러 층위에서 자극한다. 캐릭터의 성장은 현실 사회에서 갖지 못하는 존재감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특히 타인과 협력해 강한 적을 무찌르며 느끼는 일체감과 소속감은 인간의 가장 강력한 본능 중 하나인 사회적 본능을 자극해 현실보다 더 강력한 가상 사회를 만든다. 여기에 가상현실(VR) 기술이 가세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에 포함한 것에는 이런 맥락이 있을 것이다. 오늘날 게임은 긍정적으로는 인류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운 문명이 될 수 있다. 부정적으로는 인간을 현실에서 도피시키는 가장 강력한 창구가 될 수도 있다. 중독이란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기술의 발달은 게임이 가진 힘을 점점 강력하게 만들 것이다. WHO의 결정이 이러한 논의의 기회가 됐으면 한다.
  • ‘게임 중독=질병’ 옳은 결정일까… “인식 개선” vs “과잉규제”

    ‘게임 중독=질병’ 옳은 결정일까… “인식 개선” vs “과잉규제”

    아리랑TV가 외신기자들의 뉴스 토론 프로그램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10일 예고했다. 지난 5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총회에서 ‘게임 이용 장애’가 포함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WHO 회원국인 한국도 2026년부터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공식 관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WHO의 결정에 여론은 물론 게임업계와 의료계, 정부 부처들까지 찬반 논쟁에 휩싸였다. 외신 기자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일본 NNA의 사카베 테츠오 기자는 “게임 중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시키는 측면에서 WHO의 결정에 동의한다”는 생각을 밝히면서 “일본에서는 93만명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자가진단을 통해 게임중독자인 사실이 드러났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하는 수”라고 일본의 현황을 설명했다. 반면 독일 도이치벨레의 파비안 크레츠머 기자는 “과잉규제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WHO의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에는 무려 5만 4000여 가지 질병이 등록되어 있다”며 “미래에는 SNS 중독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런 ‘생활습관질병’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블룸버그BNA 의 켈리 카슬리스 기자는 WHO의 결정에 찬성하는 뜻을 보이면서도 “걱정이 되는 건 이번 결정이 부모님 세대의 여론에 과잉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극소수에 해당되는 질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자녀들의 게임기를 빼앗아가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게임 중독은 질병인가’를 주제로 한 외신기자들의 토론을 담은 ‘포린 코레스폰던츠’는 오는 11일 오전 7시 35분에 방송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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