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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와 학업, 절주를 한 번에?…”오히려 더 효과적” (연구)

    다이어트와 학업, 절주를 한 번에?…”오히려 더 효과적” (연구)

    생활습관 여러 가지를 한 번에 바꾸려는 사람들이 흔히 듣게 되는 말 중 하나가 ‘한 번에 하나씩만 이뤄나가라’는 조언이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추구하다 보면 오히려 단 하나도 이루기 힘들다는 상식 때문이다. 이런 상식에 반기를 드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돼 눈길을 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바바라 캠퍼스’(UC산타바바라) 연구팀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6주간의 실험을 통해 여러 가지 변화를 한꺼번에 도모할 경우 오히려 그 효율성이 향상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대학생 참가자를 비교집단과 실험집단으로 나눈 뒤 실험집단에게는 6주 동안 특별한 훈련 프로그램을 따를 것을 지시했고, 비교집단은 특별한 프로그램 수행과제를 주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은 주중에 매일 5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2시간 30분의 신체단련, 1시간의 ‘마음 챙김’(mindfulness, 명상과 유사한 정신수행의 일종) 과정, 1시간 30분의 강의 등으로 구성돼있었다.이와 더불어 주류 섭취는 하루 1잔 이내로 제한했고 식단은 거의 모두 유기농 자연 식품으로 대체됐다. 수면 시간 역시 하루 8~10시간을 유지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6주간의 실험 끝에 두 집단을 비교해본 결과, 실험집단 구성원들이 완력, 인내력, 유연성, 작업기억, 시험성적, 집중력, 정서, 자아존중감, 삶 만족도 등 심신의 여러 분야에서 비교집단보다 확연한 우위를 보였다고 밝혔다. 더욱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런 변화가 실험 종료 후에도 상당기간 지속됐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실험이 끝나고 6주 뒤에 참가자들을 다시 모아 두 집단의 상태를 다시 점검한 결과 비교집단에게 나타난 긍정적 변화가 해당 시점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던 구체적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여러 종류의 변화를 동시에 추구했다는 사실이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끈 마이클 므라젝 의학박사는 “최근 여타 연구들에 따르면 한 번에 2가지 이상의 생활습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오히려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되고 있다”며 “특히 각각의 생활습관이 서로를 보조하는 관계에 있을 경우 이러한 효과는 더욱 커진다. (예를 들어)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라는 목표는 ‘카페인 섭취 줄이기’라는 목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의 궁극적 의의는 평범한 사람들도 여러 정신적, 신체적 목표를 한꺼번에 성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는 점이다. 므라젝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자신의 삶을 개선하고 싶은 여러 사람들이 그 가능성을 실감하기를 바란다”며 “인간의 변화 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는 아직도 과학적인 이해가 완전하지 않은 미답의 영역”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첨단인간신경과학’(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남은 수명 알려주는 ‘빅데이터 프로그램’ 개발 (英연구)

    남은 수명 알려주는 ‘빅데이터 프로그램’ 개발 (英연구)

    의사를 찾아가 건강검진을 한 뒤, 간단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나의 예상수명을 알아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날이 머지않았다. 최근 영국은 방대한 규모의 건강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이용해 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연구진이 개발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영국 국민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람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미리 예측해볼 수 있다. 연구진은 생명보험회사에 종사하는 보험계리인 전문가 단체인 영국 보험계리사협회로부터 80만 파운드(약 13억 400만원)를 지원받아 앞으로 4년간 해당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영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자주 걸리는 질병 등을 토대로 일종의 ‘생명 모델’을 만들고 예상 수명을 계산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제작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건강상태와 이들의 치료 방법, 치료비용 등을 산정할 수 있는 알고리즘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연구에는 수명과 관련한 생활습관이나 고혈압·고콜레스테롤 등 증상의 데이터가 주로 사용될 뿐, 선천적인 유전 데이터는 활용되지 않는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컴퓨터공학과의 엘레나 컬린스카야 교수는 “우리는 빅 데이터를 이용해 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도구를 개발하려고 한다. 이를 이용하면 매우 정확한 통계학적 인류 수명의 추세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는 건강 전문가인 의료팀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가와 컴퓨터 전문가 등 각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면서 “흡연이나 음주 등의 생활 패턴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이를 데이터화하면 더욱 효과적인 치료방법 및 생명연장 방법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당신의 비만은 ‘죄’가 아니다…건강한 생활습관이 더 중요

    당신의 비만은 ‘죄’가 아니다…건강한 생활습관이 더 중요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많은 이들은 두툼한 뱃살에 후덕한 몸집을 복스럽게 여기며 부러워했다. 못 먹고 못 살던 세태가 반영된 인식이었다.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생각은 완벽히 전복됐다. 오히려 '비만'이라 손가락질하고 그 자체를 질병으로 여기고 뚱뚱함을 죄악시 한다. 실제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지방간, 고지혈증 등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주목돼왔다. 하지만 이렇듯 사회적 눈총을 받고 있는 비만한 이들에게도 희망이 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델 마 병원 연구팀은 최근 “직장인 45만1432명의 건강기록정보를 분석한 결과, 신진대사에 이상이 없는 비만환자는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지 않았다”며 “또한 젊은 비만 여성일수록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생활 자체가 건강하고 유기적으로 이뤄진다면 뚱뚱하더라도 충분히 건강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을 체질량지수(BMI)로 나눠 나이, 콜레스테롤 지수, 흡연, 음주, 운동 빈도, 직업군 등을 항목별로 조사했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15.5%가 비만으로 나타났다. 여자보다는 남자가,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든 사람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흡연과 음주 횟수가 잦을수록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증가했다. 특기할만한 점은 뚱뚱하다고 해서 대사증후군 질환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겉보기에 살이 찐 사람들 그룹(비만 55.1%, 과체중 87.1%)에서도 신진대사에 특별히 대사증후군 위험이 증가하지 않은 것이다. 정상 체중인 사람 97.8%가 신진대사에 아무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수치다. 연구팀은 "물론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최상이지만 '뚱뚱하면 무조건 건강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면서 “비만하더라도 흡연, 음주 등의 나쁜 습관만 개선한다면 건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사과 껍질’까지 먹으면 사망률 35% 감소

    [건강을 부탁해] ‘사과 껍질’까지 먹으면 사망률 35% 감소

    하루에 사과 단 한 개가 노인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연구진이 70~85세 여성 1456명의 식습관을 15년간 관찰한 결과, 사과 섭취가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매일 사과 100g(일반적으로 사과 한 개의 무게는 150~300g)을 섭취한 사람은 사과를 아예 섭취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과 껍질에 든 플라보노이드와 섬유질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토마토 딸기, 사과에 든 플라보노이드는 항암이나 심장질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예방해 수명 연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조나단 허지슨 박사는 “사과는 플라보노이드 섭취에 가장 완벽한 과일”이라면서 “우리는 연구를 통해 사과의 껍질이 동맥 이완에 도움을 주며, 특히 나이 든 여성이 사과를 많이 섭취할수록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과에 든 섬유질은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주며, 사과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했다. 이것 역시 수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과에 든 플라보노이드가 암이나 고혈압 등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올 초 미국 하버드의과대학과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의 합동 연구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가 든 블루베리 80g을 매일 4년간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몸무게가 푱균 1.18㎏ 감량한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 중 여성은 평균 0.98㎏, 남성은 평균 1.98㎏ 몸무게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당신이 알아채지 못하는 ‘심장질환’ 징후 7가지

    당신이 알아채지 못하는 ‘심장질환’ 징후 7가지

    심장 관련 질환은 더이상 부모님 세대 등 노년층이 걱정해야할 수준을 뛰어 넘었다. 이유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불규칙한 생활습관이다.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도 심혈관계 질환을 걱정해야할 정도로 만연돼 있다. 하지만 몸은 정직하다. 심각하게 아프기 전 반드시 '시그널'을 보낸다. 몸을 사용하는 이가 가볍게 여기며 넘길 따름이지 반드시 SOS 신호를 보내는 만큼 그 시그널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쉽게 드러나는 것이 흉통이다. 하지만 심장 관련 질환으로 흉통이 나타날 정도라면 이미 일정 정도 상황이 진행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해외언론들은 심장 관련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사람들이 잘 알아채지 못하는 심장관련 질환 전조 증상 7가지를 소개했다. 1. 심한 코골이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수면 중 일시적으로 호흡을 멈추는 수면 무호흡 증상의 원인은 다양하다. 비만 혹은 비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는데, 심장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면성 무호흡을 동반한 코골이 증상은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할 경우 심장마비 및 중풍, 뇌졸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2. 붓고 피가나는 잇몸 잇몸 질환 역시 중요한 시그널이다. 잇몸과 관련한 바이러스 성 질환 등은 잇몸을 상하게 할 수 있으며, 이는 턱뼈의 건강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염증성 질환이 지속될 경우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은 대동맥의 동맥류와 뇌혈관 뇌동맥 경화증, 심장의 협심증의 원인이 되며, 특히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무시한 채 방치할 일이 결코 아니다.   3. 어깨 또는 목 근육 통증 늘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직장인들에게 어깨와 목 주변의 뻐끈함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앉은 자세의 문제 만은 아니다. 여기에서도 심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많은 심장마비 또는 심근경색 환자들은 질환을 발견하기 전 심장부위의 통증 뿐 아니라 목이나 어깨 결림 등의 불편함을 호소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4. 성 기능 장애 이는 남성의 자존심 문제 만이 아니다. 성기능장애는 동맥장애의 증상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 동맥에 각종 찌꺼기가 쌓이면 성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고, 이는 결국 순환계로서 심장 혈관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한 젊은 남성이 발기부전을 겪는다면 심장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여성의 경우 성욕 감소는 폐경의 증후이고 폐경기가 되면 여성의 심혈관 질환의 위험 역시 치솟는다. 폐경이 직접적으로 심장관련 질환을 유발하지는 않더라도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에 변화를 유발하면서 심장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 속쓰림 및 소화불량 속쓰림과 소화불량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감기처럼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 역시 심장질환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메스꺼움이나 구토증상, 호흡이 거칠어지고 소화가 되지 않는 증상 때문에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러한 신호가 심장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은 흔치 않다”고 경고했다. 6. 쉽게 붓는 발과 다리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이 증상은 심장질환 중에서도 심부전과 깊은 연관이 있다. 특히 다리가 잘 붓는 사람 중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호흡이 불규칙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심장 건강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7. 심장마비 직전의 증상 단순한 심장질환의 전조가 아닌, 심장마비 직전의 증상은 더더욱 숙지할 필요가 있다. 턱 주변과 목, 어깨 등이 갑자기 참기 어려울 정도로 아픈 경우, 의심해야 한다. 또한 구토가 나거나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경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러움증이 심각해지는 경우, 가슴 한 가운데가 눌리는 느낌 등은 심장마비를 의심할 상황이다. 이때는 급히 119로 전화하거나 주변 사람들은 응급처치로서 심폐소생술을 처치해야 한다. 자신에게 심장질환이 없다 하더라도 미리 심폐소생술을 숙지해둬야할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과, 껍질까지 먹어야 하는 진짜 이유

    사과, 껍질까지 먹어야 하는 진짜 이유

    하루에 사과 단 한 개가 노인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연구진이 70~85세 여성 1456명의 식습관을 15년간 관찰한 결과, 사과 섭취가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매일 사과 100g(일반적으로 사과 한 개의 무게는 150~300g)을 섭취한 사람은 사과를 아예 섭취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과 껍질에 든 플라보노이드와 섬유질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토마토 딸기, 사과에 든 플라보노이드는 항암이나 심장질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예방해 수명 연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조나단 허지슨 박사는 “사과는 플라보노이드 섭취에 가장 완벽한 과일”이라면서 “우리는 연구를 통해 사과의 껍질이 동맥 이완에 도움을 주며, 특히 나이 든 여성이 사과를 많이 섭취할수록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과에 든 섬유질은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주며, 사과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했다. 이것 역시 수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과에 든 플라보노이드가 암이나 고혈압 등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올 초 미국 하버드의과대학과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의 합동 연구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가 든 블루베리 80g을 매일 4년간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몸무게가 푱균 1.18㎏ 감량한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 중 여성은 평균 0.98㎏, 남성은 평균 1.98㎏ 몸무게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년 뱃살 막으려면 ‘자가용 출퇴근’ 멈춰라 (연구)

    중년 뱃살 막으려면 ‘자가용 출퇴근’ 멈춰라 (연구)

    자가용차 대신 다른 방법으로 매일 출퇴근 하는 것만으로 중년에 찾아오는 뱃살 걱정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대(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 연구팀은 최근 논문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주장했다. 연구팀은 2006~2010년 사이에 수집된 40대 이상 성인 남녀 15만 7000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이들은 먼저 걷기, 자전거, 대중교통, 승용차 등 각자의 퇴근 방식에 따라 조사 대상자들을 여러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런 뒤 이들의 체중과 지방 비율을 서로 비교해보았다. 이 때 지방 비율은 체질량지수(BMI)와 체지방률 두 가지 척도로 나타냈다. 이러한 분석 결과, 승용차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체중 및 지방 비율은 다른 어떤 수단을 사용하는 사람들보다도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대상자 중에서 가장 날씬한 것은 자전거 이용자들이었다. 이들 중 남성은 자가용 이용 남성들에 비해 BMI 지수가 2점 낮고 몸무게는 4.9㎏ 더 가벼웠다. 여성의 경우 이 차이는 각각 1.65점, 4.3㎏에 해당했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차량 이용자들에 비교하면 체지방과 체중이 더 적었으며, 이는 각자의 생활습관 등 비만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을 감안해 계산해도 마찬가지였다. 연구를 이끈 박사과정 연구원 엘렌 플린트는 “운동을 통해 비만 및 기타 만성 질환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바쁜 삶 속에서 운동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며 “이번 연구는 매일의 통근과정에 있어 약간의 신체활동을 더하는 것만으로 월등히 낮은 체중과 더 건강한 체성분 비율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번 논문에 논평을 낸 노르웨이 송노피오라네 유니버시티 칼리지 라르스 보 안데르센 박사는 “개인의 출퇴근방식은 외적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선택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그러나 건강에 있어 이런 일상적 선택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30대가 넘어가면 보통 인간은 1년에 0.4~0.9㎏ 정도의 체중이 증가한다”면서 “출퇴근 도중 신체 사용량을 늘리는 것과 같은 사소한 변화로 이런 자연스러운 체중 증가를 방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의학저널 ‘란셋 당뇨병 및 내분비학’(Lancet Diabetes and Endocrinology) 최신호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속건조’ 극복을 위한 피부관리법, 속부터 수분 채워 넣어야

    ‘속건조’ 극복을 위한 피부관리법, 속부터 수분 채워 넣어야

    피부 관리의 시기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1년 365일, 노소를 막론하고 챙겨야할 것이 피부다. 하지만 마음처럼, 말처럼 쉽지 않다. 생명체로서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노화를 부정하는 것도,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젊음을 마냥 부러워하는 것은 오히려 피부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자연의 순리에 따르면서도 건강한 피부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다. 계절별 맞춤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자외선이 점점 강해지고 대기가 건조한 환절기는 자칫 피부건조를 뛰어넘어 속까지 말라 본연의 수분 회복력을 상실하는 ‘속건조’ 상태에 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건조한 날씨의 겨울엔 피부를 찬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주로 영양감 풍부한 크림을 사용한다. 그러나 유분 분비량과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해 피부에 엉겨 붙기 쉬운 봄에는 다른 처방을 내리는 것이 좋다. 피부 속부터 수분을 채워 ‘속건조’를 이기는 생활습관에는 ‘수분 레이어링’이 있다. 이는 얼굴에서 특별히 건조한 부분에 수분크림을 얇게 여러 번 덧바르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는 것보다 오랜 시간 수분이 유지된다. 또한 선크림을 주기적으로 덧바르듯, 수분크림을 4-5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건조를 차단하는 것도 피부 속 수분을 채우기 좋은 습관이다. 이 때에는 단순히 겉에서 수분을 공급하는 제품이 아닌, 가볍게 흡수되면서도 피부 속 한 층 한 층을 채워줄 수 있는 제품이 적합하다. 메이크업을 했을 시에는 수분크림과 메이크업 제품을 섞어 수정화장을 함으로써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 피부에 수분이 부족할 때 쉽게 찾는 시트 마스크 후에는 수분크림으로 한 번 더 수분을 공급해준다. 마스크의 수분과 유효성분을 수분크림이 날아가지 않게 보호해 아침까지 당기지 않는 피부로 가꿔준다. 간밤에 시트 마스크를 잊고 잠들었다면, 아침에 수분 긴급처치를 할 수 있다. 아침 샤워 시 가볍게 세안한 후, 수분크림을 듬뿍 바르고 샤워 맨 마지막 단계에서 씻어낸다. 따뜻한 수증기로 인해 수분크림이 피부 깊숙이 흡수돼 금세 수분이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과한 세안은 자제해 날아가는 수분을 줄이고, 물을 많이 마셔 체내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주는 것도 피부 수분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 건조한 환절기에는 수분크림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흡수력이 뛰어나면서 촉촉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아이오페 ‘바이오 하이드로 크림’은 피부 친화적인 보습성분 바이오 하이드로 코어가 피부 한 층 한 층을 수분으로 꽉 채워주고, 피부 천연보습인자(NMF)를 모사해 피부 속까지 오랫동안 수분을 유지시켜 속 건조에 근본적인 방책을 제시한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실시한 냉난방 환경 실험 결과, 제품 도포 후 44℃의 온풍기 바람을 직접 맞은 피부의 수분량이 42.7%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14℃의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은 후에도 피부수분량이 42.8% 증가해 피부가 건조함을 느끼는 환경에서도 뛰어난 보습효과를 보여줬다. 또한 수분감 풍부한 제형이 피부에 흡수돼 산뜻한 사용감을 자랑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흡연만큼 몸에 나쁜 생활습관 6가지

    흡연만큼 몸에 나쁜 생활습관 6가지

    흡연이 몸에 나쁘다는 것은 이제 모든 사람이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흡연만큼이나 몸에 나쁜 생활습관이 있다. 최근 온라인 여성 전문지 ‘올 위민스 토크’(all womens talk)는 전문가의 조언이나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결과를 모아 흡연만큼 몸에 나쁜 생활습관들을 소개했다. 다음에 나열한 생활습관 가운데 자신에게 해당하는 것이 있다면 이제라도 바꾸도록 노력하자. 1.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피부암은 초기에 발견되면 치료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해 많은 사람이 매년 흑색종과 같은 피부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런 피부암을 막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항상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자외선차단제는 수시로 덧발라줘야 효과가 유지되니 시간을 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2. 운동을 거른다 운동을 거르는 행동은 흡연만큼이나 치명적일 수 있는 것이 연구로 밝혀져 있다.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은 운동을 거른 사람 10명 중 1명이 조기 사망하고 있으며 이는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와 거의 같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집에 오기 전에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을 것이다. 3. 체중이 늘어도 내버려둔다 몸무게가 0.5~1kg 정도 늘어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계속해서 꾸준히 늘어나는 것을 내버려두면 사망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5세 이전에 비만이 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사망 위험이 2배나 더 높았다. 심지어 이런 위험은 시간이 늘어날수록 계속 커졌다. 따라서 운동과 건강한 식이요법을 하면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4. TV나 스마트폰 등을 보는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TV나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못 보게 하고 있다. 이는 꽤 훌륭한 방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신 자신 역시 건강한 삶의 혜택을 보려면 그런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연구에서는 하루에 4시간 이상 TV를 보면 심장 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므로 TV나 스마트폰보다는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5. 직장에서 너무 멀리 살고 있다 많은 사람이 오랜 시간을 출퇴근에 사용하고 있는 데 이는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출퇴근 시간이 너무 긴 사람들은 올바른 식사나 운동, 수면 등 건강 습관에 길들어질 가능성이 적다고 한다. 만일 지금 당장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없다면 그런 건강 습관을 실천하기 위해 평소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6. 너무 오래 자고 있다 수면 부족이 체중을 늘리거나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잠을 자는 것도 수명을 줄이는 등 건강에 좋지 못할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수면 과다로 인해 심장 마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사망 위험이 극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건강을 위해 가장 좋은 수면 시간은 하룻밤에 7시간에서 8시간을 자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평소에 9시간 이상 자고 있다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수면 시간을 좀 더 줄이는 것도 좋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간염·간경화 한방치료로 간암 진행 억제할 수 있어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 완치율이 높아졌지만, 암은 여전히 환자와 가족에게 고통스러운 질병이다. 아직 치료가 어려운 암도 있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암을 예방하려면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의 22%를 차지하는 담배부터 먼저 끊어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체중관리 등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붉은 고기나 소시지 같은 가공 육류는 암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피하는 게 좋고, 당류와 소금 섭취 역시 되도록 줄여야 한다. 채소, 과일, 통곡물, 견과류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술 역시 암을 일으킨다. 영국에서는 성인 남성이라도 되도록 하루 1잔 이상 마시지 말 것을 권고한다. 지나친 방사선 피폭도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서울의료원 연구팀이 전국 건강검진기관 296곳의 검진항목별 노출량을 조사한 결과 각 기관의 ‘기본 검진항목’만으로 평균 2.49m㏜(밀리시버트)의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법 시행령에서 일반인에게 허용하는 연간 인공방사선 노출량(1m㏜)을 넘는 수치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고 하는 유방 촬영술이 오히려 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 건강상 이득이 되기보다는 유해하다는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의료 목적의 검사라도 그 위험성을 환자 스스로 충분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질병을 방치해 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를 그대로 뒀다가 간암이 되기도 한다. 간염이나 간경화를 한방으로 적극 치료하면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만성 위염과 같이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소화기 질환도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항암 한방치료의 효과는 많은 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입증됐다. 암을 치료할 때는 한의학 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 일본의 국립암연구소는 국가 차원에서 한의학적 암 치료를 연구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미 암의 한의학적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항암 한방치료에 대한 전 세계 연구 논문 가운데 80%가 중국이 발표한 것이다. 수많은 과학적 연구를 통해 암의 한의학적 치료 효과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한의학 치료가 국립암센터 같은 의료기관과 암 관리법 같은 법령에서 배제돼 있다.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관련 제도의 뒷받침도 필요하다. ■도움말 한의사 정창운
  • [나우 지구촌] 사막도시 두바이? 바다 위 ‘삼림도시’ 말레이시아

    [나우 지구촌] 사막도시 두바이? 바다 위 ‘삼림도시’ 말레이시아

    “두바이가 사막 위에 도시를 건설했다면, 우리는 바다 위에 도시를 건설하겠다” 중국 거부 양궈창(杨国强) 벽계원 회장은 2500억 위안(약 46조6000억원)을 투자해 싱가폴에서 2Km 떨어진 말레이시아 해상에 ‘삼림도시(森林城市)’를 조성한다는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해상 삼림도시는 말레이시아 남부 이스칸다르 특구에 위치하며 싱가폴과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다. 4개의 인공섬을 연결해 마카오의 절반 규모인 13.86㎢의 해상도시로 조성된 이 곳은 면세구역으로 투자기업은 세금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난 6일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 곳 삼림도시는 국제 면세구역이자, 이 섬에 투자하는 기업 역시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벽계원태평개인유한공사(碧桂园太平景私人有限公司)는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관련 환경평가 보고서를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나집 라작 총리는 “삼림도시는 이스칸다르 특구 관광사업 기준에 부합하며, 교육 및 의료 기업은 소득세 면제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35년까지 금융 및 전자상거래 영역에서 22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는 삼림도시를 전세계에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양궈창 회장은 “싱가폴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에서 싱가폴의 생활습관과 말레이시아의 경제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삼림도시에는 국제학교와 극장 등 현대식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공사는 2015년 시작되어 2035년 완공 예정이다. 그러나 2014년 간척사업을 시작할 당시 인근 주민들은 주변환경 훼손을 우려하고, 싱가폴 정부는 국경과 지나치게 가깝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사진=펑파이신문(澎湃新闻)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오바마의 7년 전쟁’… “금연에 성공했다”

    ‘오바마의 7년 전쟁’… “금연에 성공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금연을 선언한지 무려 8년 만에 담배에서 완전히 해방됐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의 주치의인 로니 잭슨 박사는 “오바마 대통령은 비록 니코틴껌을 씹고 있기는 하지만 담배와의 싸움에서 완벽하게 승리했다”면서 “현재 오바마는 전반적으로 매우 훌륭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2014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특히 지난 건강검진 이후 오바마가 금연에 실패했다는 ‘설’이 종종 나돌았는데, 오바마의 주치의는 그가 꾸준히 금연하고 있다고 밝히며 의심을 불식시켰다. 오바마는 무려 20년 간 담배를 피워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이 된 뒤인 2008년 임기 첫 해에 공개적으로 금연을 약속한 직후 그의 오랜 ‘전쟁’은 계속돼 왔다. 오바마가 대통령 출마를 결심했을 당시 부인 미셸 여사가 “출마 전제조건으로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요구한 사실은 매우 유명한 일화다. ‘공식적인' 금연 위기는 2015년 찾아왔다. 지난해 6월 오바마는 G7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했다가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발코니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당시 사진 속 오바마의 손에는 작은 물체가 쥐어져 있었는데, 이것이 담배로 보인다는 의혹이 인 것이다. 당시 사진과 관련해 백악관 대변인까지 해명에 나서야 했다. 당시 백악관 대변인은 “담배와 유사하게 보이나 실제로는 담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그럼 물건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는 정확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담배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오바마의 현재 몸무게는 80㎏으로, 2년 전에 비해 2.2㎏정도 감량한 수치다. 잭슨 박사는 “오바마는 매우 적당한 음주량을 유지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한다, 모든 생활습관을 ‘건강’에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타민D 등 영양제를 복용하며, 여전히 니코틴 껌을 씹기는 하지만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뚫어져라 스마트폰 보는 아이… 녹내장 옵니다

    [메디컬 인사이드] 뚫어져라 스마트폰 보는 아이… 녹내장 옵니다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병이 있습니다. 바로 ‘녹내장’입니다.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히는 질병입니다. 지난해 배우 송일국씨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녹내장 진단을 받아 본인 스스로도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관리만 잘하면 큰 문제 없이 지낼 수 있는 정도여서 팬들이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그만큼 이 병은 자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병이 생긴지도 모르고 적응해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마침 지난 12일이 녹내장의 날이었습니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들을 살펴봤습니다. 녹내장은 안구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시신경과 혈관을 누르고, 손상된 시신경으로 인해 시야에 이상이 생겨 심하면 실명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초기에는 시야에 작은 검은 점처럼 보이는 부위가 생깁니다. 이 검은 점이 전체 시야를 포위하듯 범위를 넓히게 되고, 증상이 심해지면 작은 구멍을 들여다볼 때처럼 시야가 좁아지게 됩니다. 시신경이 50~60% 손상돼도 계단에서 넘어지거나 운전 중 사고가 날 정도가 아니라면 자각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탁구를 치다 갑자기 시야에서 공이 사라져 병원을 찾았다가 녹내장으로 진단받기도 합니다. ●학창시절 생활습관이 발병 좌우 일반적으로 40대 이상에서 많이 생기는 병이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녹내장 환자는 2011년 3만 4355명에서 2013년 3만 9985명으로 16.4% 증가했습니다. 또 30대도 2011년 5만 3027명에서 2013년 6만 47명으로 13.2% 늘었습니다. ‘근시’가 중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고도근시는 시신경을 서서히 손상시켜 녹내장이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근시가 심한 눈은 그렇지 않은 눈보다 안구 앞뒤가 길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눈을 지지하는 구조물들의 두께가 얇고 버티는 힘도 약합니다. 풍선을 크게 불수록 풍선의 표면이 더 얇아지고 터지기 쉬운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따라서 근시가 있는 망막신경섬유는 압력이나 혈액순환과 같은 요인에 의해 쉽게 손상받게 됩니다. 황영훈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교수는 “20~30대 녹내장 환자 대부분은 고도근시가 있다”며 “사실상 학창 시절의 생활습관이 녹내장 발병 여부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근시는 많은 분들이 이미 잘 알고 있다시피 스마트폰 이용이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고도근시가 있는 어린이 상당수가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를 끼고 살다시피 한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책을 습관적으로 가까이에서 보거나 어두운 실내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 고도근시가 생기기 쉽습니다. 녹내장을 단번에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환자들이 많은데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완치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무서운 병입니다.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황 교수는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 대부분의 환자는 약만 잘 써도 안압을 효과적으로 낮춰 시신경을 보존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10년 정도의 기간에 걸쳐 서서히 시야가 흐려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실명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완치 불가능… 평생 치료 만성질환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20㎜Hg 이하로 낮추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합니다. 드물게 안압이 60㎜Hg 이상인 중증 환자는 시신경이 모두 손상되는 데 걸리는 기간이 불과 6개월 이내일 수 있어 곧바로 수술을 시행합니다. 하지만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안심할 순 없습니다. 김용연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은 수술 목표가 시신경을 복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백내장처럼 시력이 회복되진 않기 때문에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내장은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합니다. 안압과 더불어 중요한 요인은 혈관 건강입니다. 특히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다면 금연하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은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가족력과 더해지면 녹내장 진행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혈관에 혈전이 쌓이는 고지혈증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녹내장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음주는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의사들이 절주하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로 안압을 낮추는 약의 사용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많은 양의 맥주를 단번에 들이키면 안압이 상승해 녹내장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타기, 등산, 달리기 등의 운동은 좋지만 근력운동은 좋지 않습니다. 역기 같은 무거운 물건을 들면 안압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머리를 아래로 향하는 고난도 요가 동작도 역시 위험합니다. 수영도 괜찮지만 수경을 착용하면 안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트럼펫, 색소폰 등의 관악기 연주와 넥타이를 졸라매는 습관도 역시 녹내장 환자에게 좋지 않은 행동입니다. 김 교수는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장기, 바둑, 뜨개질처럼 고개를 숙이고 가까운 것을 집중해 오랜 시간 보는 작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물구나무서기나 팔굽혀펴기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녹내장은 조기에 치료해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데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습니다. 검진을 받고 안압이 정상이라는 점만 생각해 마음을 놓고 있다가 날벼락 같은 판정을 받는 사례가 많습니다. 정상 안압이어도 시신경이 손상돼 녹내장 진단이 내려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기 때문입니다. ●안과검진시 시신경 검사 꼭 받아야 실제로 황 교수가 2014년 6~7월 녹내장 환자 진단 경로를 분석한 결과 71%가 정상 안압인데도 불구하고 시신경 이상 소견으로 녹내장 진단을 받았습니다. 안압이 높아 진단받은 환자는 19%, 두 증상 모두 나타난 사례는 7%에 그쳤습니다. 황 교수는 “직장인 종합검진에는 안압검사와 더불어 시신경 검사 항목이 포함돼 있어 조기에 발견할 수 있지만 일반 검진은 안압검사만 해 질병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대개의 녹내장은 정상 안압 녹내장이기 때문에 시신경 검사를 모든 검진에 필수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병을 치료하는 데 ‘끈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어차피 완치하지도 못할 병인데 병원 가서 뭐하나’라며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생활하는 데 큰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녹내장이 한 번 발생하면 거의 실명한다고 생각해 좌절하고 겁에 질려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도 있다”며 “하지만 그건 오해”라고 했습니다. 이어 “녹내장은 꾸준한 약물 치료가 중요한 진행성 질환이지만 약물 치료를 받을 때 따가움과 충혈, 염증 반응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며 “부작용을 줄인 좋은 약들이 많기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꺾인 목, 똑바로 하려면? 턱 당기고 허리는 꼿꼿이

    현대인의 목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목 디스크로 입원한 환자는 2010년 3만 4000여명에서 2012년 5만 8000여명으로 3년간 약 70%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35% 늘어난 허리 디스크보다 2배 높은 수치다. 특히 요즘에는 젊은 층에서도 목 디스크를 비롯해 평소 뒷목이나 어깨가 아프거나 돌덩이를 매달아 놓은 것처럼 뻐근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었다. 원인은 대개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목뼈가 변형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목 주위 근육이 긴장해서다. 나쁜 자세로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고, 책상에 오래 앉아 있으면 목뼈와 주변 조직이 불필요하게 긴장한다. 결국 목뼈의 배열이 정상적인 C자에서 일자가 되고, 심한 경우 역 C자 형태로 바뀐다. 스트레스와 과로가 지속되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수면에 영향을 주고, 심지어 잠을 잘 때도 목 주위 근육이 긴장한다. 목은 여러 신경과 혈관이 지나는 관문이기 때문에 목의 문제는 단지 뒷목 통증이나 불편감으로 그치지 않는다. 목 근육과 인대가 굳어버리거나 손상되면 후두신경통이나 경추(목등뼈) 기원성 두통이 온다. 잘못된 자세로 목뼈가 어긋나면 턱관절의 중심축이 틀어져 턱관절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목 건강을 위해선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고, 지속적인 긴장을 유발하는 스트레스를 낮춰야 한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기관이 연구한 자료를 보면 성인의 머리 무게는 평균 4~5㎏ 정도인데, 고개를 15도 숙이면 머리 무게의 2배가 넘는 12㎏의 무게가, 30도 숙이면 3배가 넘는 18㎏의 무게가 목에 가해진다고 한다. 턱을 당기고 허리를 세우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책상에 앉아 공부하거나 업무에 열중하다 보면 긴장을 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어깨가 움츠러들며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반드시 한 시간에 서너 번씩 스트레칭을 해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미 목뼈가 일자가 됐거나 목 근육이 심하게 굳으면 바른 자세를 취하고 싶어도 어렵다. 이때는 경근(목근육) 이완 침 치료로 목의 근육과 근막을 풀어주고, 경추 교정으로 목뼈의 배열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또한 정신적 긴장이 심해 수면 중에도 미간을 찡그리거나 몸이 이완되지 않고 자고 일어나도 몸이 개운하지 않다면 화열을 내리고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한약 치료를 병행한다. ■도움말 이승훈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전임의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8]“자녀들 콩팥, 한 번쯤 살펴 보세요”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8]“자녀들 콩팥, 한 번쯤 살펴 보세요”

    만성 콩팥병은 흔히 신부전증이라고도 합니다. 이게 누군가에게 만성질환으로 자리를 잡았다면 그냥 신부전증이 아니라 ‘말기’를 붙여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데, 다른 만성 질환이 대부분 그렇듯 이 병 역시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게 없고, 그러다 보니 치료하다 지쳐서 자포자기에 이르는 사례도 많습니다.  혈액 투석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자기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몇 시간씩 혈액 투석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시는 그렇다 해도 만약 병원이 멀리 있는 시골 환자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혈액 투석이 이러니 콩팥 이식은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치료하다 제풀에 지쳐 주저앉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만성 신부전증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런 저런 질환 때문에 콩팥이 망가져 사구체의 여과율이 기준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사구체란 모세혈관이 실뭉치처럼 뭉쳐있는 콩팥의 핵심 조직입니다. 이 사구체는 콩팥동맥에서 들어온 피를 깨끗하게 걸러서 몸으로 다시 내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액상 배설물인 오줌은 피가 사구체를 거쳐 여과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최종 배설물이지요. 콩팥을 망가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 그리고 만성 사구체신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질환들이 콩팥의 주요 기능인 배설과 혈액 정화, 대사 및 내분비적 기능을 떨어뜨리면 신부전 상태라고 합니다.  사구체의 기능은 ‘사구체 여과율’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즉, 일정한 시간 동안 콩팥이 특정 물질을 걸러내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인데, 신장의 기능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되는 방식입니다. 콩팥이 안 좋아 병원을 다니신 분들이라면 들었음직한 ‘크레아티닌 청소율’이나 ‘크레아티닌 농도’ 등이 모두 이 사구체 여과율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이 사구체 여과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대부분의 경우 자연적인 회복은 어렵습니다. 이 상태라면 지속적으로 사구체 여과율이 떨어져 종국에는 말기 신부전증에 이르게 되지요. 콩팥 기능이 85% 이상 영구적으로 손실된 상태를 말합니다. 약이나 식이요법으로 치료하는 만성 신부전 상태에서 더 악화되어 말기 신부전에 이르면 신대체요법, 즉, 혈액투석이 필요하며 적극적으로 콩팥 이식을 고려해야 합니다. 콩팥병의 마지막 단계인 셈이지요.  이처럼 자칫 치명적인 단계로 발전하기 쉬운 콩팥병은 성인에게도 두려운 질환이지만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계층은 어린이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콩팥병을 성인 질환으로 인식해 어린이들이 콩팥병에 노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많은 어린이들이 치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을 받고 있으니까요. 참고로, 우리 나라 소아(16세 미만 기준)의 만성 신부전 빈도는 100만 명당 3.68명 꼴입니다. 이런 어린이 콩팥병에 대해 국내 신장내과 개척자이자 콩팥병의 대가로 꼽히는 김성권 박사의 조언을 토대로 알아보겠습니다. 김성권 박사는 서울대병원 신장내과에서 정년 퇴임했으며,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을 거쳐 지금은 이 병원 명예교수이자 서울K내과를 개원해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김성권 교수가 생소하다면, 뮤지컬 배우 김소현씨의 아버지이자 영특한 귀염둥이 주안이 외할아버지라면 이해가 쉬울까요.  ●주목해야 할 사구체신염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성인이 된 이후에 문제가 됩니다. 물론 기질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아무래도 생활습관이 크게 작용하며, 안 좋은 습관이 오랜 세월 누적되면서 발병하니까요. 그래서 이런 질병을 ‘성인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구체 신염은 좀 다릅니다. 흔히 신장염이나 신염이라고도 하는 사구체 신염은 신장의 여과체인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정상 성인의 경우 하나의 콩팥에 약 100만 개의 사구체가 있어 양쪽을 합해 200만 개 가량이 있는데, 여기에 염증이 생기는 건 아이든 어른이든 충분히 가능한 일이니까요. 콩팥의 1차적 기능은 피를 걸러 독소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염증으로 콩팥이 손상되면 체내에 요독이 쌓여 심하면 목숨까지 잃게 됩니다. 이런 사구체 신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는데, 아시겠지만 급성은 사구체에 비세균성 염증이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급성 사구체 신염이 생기면 혈뇨·단백뇨가 나타나며, 소변량 감소 및 전신이 푸석푸석해지는 부종과 함께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요독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급성은 치료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와 달리 사구체에 생긴 염증이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면서 콩팥을 망가뜨리는 유형을 만성 사구체 신염이라고 합니다.  통계를 보면 사구체 신염은 점차 줄어드는 듯이 보입니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말기 신부전증의 3대 원인 질환은 당뇨병(48%),고혈압(21.2%),사구체 신염(8.2%)이었습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당뇨병과 고혈압의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고, 사구체 신염은 줄어드는 추세지요.  하지만 오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빠른 고령화 때문에 당뇨병과 고혈압에 의한 사구체 신염 역시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 때문에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말기 신부전증의 원인 질환 1위에 올랐다가 지금은 3위로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환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말기 신부전증 환자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사구체 신염에 의한 말기 신부전증 환자는 1994년 3500여 명이었다가 2006년 6000명을 넘어섰고, 최근에는 매년 6600여 명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검사는 하지만 대책은 없는 현실  사구체 신염은 특징이 있습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조기 진단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 시기에는 병증이 잠복해 있기도 하고, 또 예외적으로 기질적인 경우라도 어린 나이에 만성 질환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에 유의해서 살피지도 않습니다. 이에 비해 사구체 신염은 소아∼청소년기에도 얼마든지 조기 진단이 가능하며, 일찍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도 기대할 수 있지요. 간단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로 유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검사가 까다롭지도 않고요.  문제는 이처럼 간단한 검사를 외면해 치료가 어려운 만성으로 치닫는 사례가 많다는 점입니다. 오죽하면 국제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급·만성 콩팥병을 예방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콩팥 조기검진과 치료가 절실하다”고 밝히고 있을까요. 지난 3월 10일이 ‘세계 콩팥의 날’이었는데, 이 때 내건 슬로건도 ‘콩팥병 어릴 때 예방이 최선입니다’였습니다.(포스터 사진 참조)  물론 이런 말기 신부전증의 문제를 보건 당국이나 의료계가 잘 알고 있지만 적극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또 짜게 먹는 우리의 식습관을 고려할 때 벌써 진즉에 생애 주기적 검진과 사회적 홍보활동 등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신장학회만 발을 동동거리는 모양입니다. 이처럼 정책당국이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하니 일선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소변검사를 하고 있고, 거기에서도 틀림없이 관련 실태가 잡힐 터인데, 이걸 정책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실제로 국내에서는 1998년부터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소변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실시된 학교 소변검사 결과, 검사에 응한 초·중·고교생의 0.5∼0.9%에서 혈뇨가, 0.2%에서 단백뇨가 검출된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학생들이 신장내과 전문의의 정밀검사를 받은 경우는 전체의 5%에 그치고 있습니다. 나머지 95%는 어떤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치돼 있는 셈입니다. 사구체 신염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목적으로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소변검사를 시작한 지 18년째에 접어들었으나, 콩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학생의 95%가 신장내과 문턱조차도 딛지 않고 있는 현실을 누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조기 발견에서 희망 찾는 콩팥병  많은 만성질환 중에서 어릴 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사구체 신염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들은 국가 예산을 들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구체 신염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기 위해서인데, 당연히 효과도 입증됩니다.  일본 나고야대 마츠오 세이치 교수팀이 2007년 미국신장학회지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일본은 1970년대부터 콩팥병 조기 발견을 위한 소변검사 제도를 도입했으며, 이후 말기 신부전증 환자가 줄고 있다는 점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단백뇨가 나타나면 나중에 신장투석을 받을 확률이 8.5%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백뇨가 없는 사람의 0.1%보다 무려 85배나 높은 가능성입니다.  또 콩팥의 기능이 정상일 때 단백뇨가 있는 사람의 투석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2.7배 높았습니다. 이는 단백뇨 여부가 나중에 말기 신부전증 발생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일본의 사례는 ‘단백뇨 검사를 통해 사구체 신염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말기 신부전증 발생 가능성을 확실하게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모든 학생과 근로자의 단백뇨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김성권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연하게 실시한 검사에서 단백뇨가 발견된 어린이는 치료가 쉽지 않으나,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어린이는 단백뇨가 발견돼도 완치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이유는 정기 검사에서 찾아낸 단백뇨는 발생한 지 오래 되지 않아 치료가 쉽지만, 우연히 발견된 경우는 대부분 발병한 지 오래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이어 “콩팥병의 주요 원인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 고령과 함께 가족력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따라서 부모 등 가족 중에 콩팥병 환자가 있다면 자녀들이 적극적으로 소변검사를 받도록 해야 하며, 만약 이상 소견이 있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신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콩팥 질환 여부를 꼭 확인해 달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자녀들의 건강은 모든 부모의 관심사입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그 관심권에서 항상 콩팥은 빠져 있습니다. 그 인식의 틈새를 비집고 언제 병마가 자녀들의 콩팥을 망가뜨릴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이라도 자녀들 콩팥 한 번 살펴 보는 건 어떨까요.  jeshim@seoul.co.kr
  • 중국 거부, 바다 위에 ‘삼림도시’ 건설키로…46조원 투자

    중국 거부, 바다 위에 ‘삼림도시’ 건설키로…46조원 투자

    “두바이가 사막 위에 도시를 건설했다면, 우리는 바다 위에 도시를 건설하겠다” 중국 거부 양궈창(杨国强) 벽계원 회장은 2500억 위안(약 46조6000억원)을 투자해 싱가폴에서 2Km 떨어진 말레이시아 해상에 ‘삼림도시(森林城市)’를 조성한다는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해상 삼림도시는 말레이시아 남부 이스칸다르 특구에 위치하며 싱가폴과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다. 4개의 인공섬을 연결해 마카오의 절반 규모인 13.86㎢의 해상도시로 조성된 이 곳은 면세구역으로 투자기업은 세금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난 6일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 곳 삼림도시는 국제 면세구역이자, 이 섬에 투자하는 기업 역시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벽계원태평개인유한공사(碧桂园太平景私人有限公司)는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관련 환경평가 보고서를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나집 라작 총리는 “삼림도시는 이스칸다르 특구 관광사업 기준에 부합하며, 교육 및 의료 기업은 소득세 면제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35년까지 금융 및 전자상거래 영역에서 22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는 삼림도시를 전세계에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양궈창 회장은 “싱가폴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에서 싱가폴의 생활습관과 말레이시아의 경제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삼림도시에는 국제학교와 극장 등 현대식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공사는 2015년 시작되어 2035년 완공 예정이다. 그러나 2014년 간척사업을 시작할 당시 인근 주민들은 주변환경 훼손을 우려하고, 싱가폴 정부는 국경과 지나치게 가깝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사진=펑파이신문(澎湃新闻)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꾸준히 금연 중인 오바마 대통령…비결 알고보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금연을 선언한지 무려 8년 만에 담배에서 완전히 해방됐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의 주치의인 로니 잭슨 박사는 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비록 니코틴껌을 씹고 있기는 하지만 담배와의 싸움에서 완벽하게 승리했다”면서 “현재 오바마는 전반적으로 매우 훌륭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2014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특히 지난 건강검진 이후 오바마가 금연에 실패했다는 ‘설’이 종종 나돌았는데, 오바마의 주치의는 그가 꾸준히 금연하고 있다고 밝히며 의심을 불식시켰다. 오바마는 무려 20년 간 담배를 피워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이 된 뒤인 2008년 임기 첫 해에 공개적으로 금연을 약속한 직후 그의 오랜 ‘전쟁’은 계속돼 왔다. 오바마가 대통령 출마를 결심했을 당시 부인 미셸 여사가 “출마 전제조건으로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요구한 사실은 매우 유명한 일화다. ‘공식적인' 금연 위기는 2015년 찾아왔다. 지난해 6월 오바마는 G7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했다가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발코니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당시 사진 속 오바마의 손에는 작은 물체가 쥐어져 있었는데, 이것이 담배로 보인다는 의혹이 인 것이다. 당시 사진과 관련해 백악관 대변인까지 해명에 나서야 했다. 당시 백악관 대변인은 “담배와 유사하게 보이나 실제로는 담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그럼 물건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는 정확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담배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오바마의 현재 몸무게는 80㎏으로, 2년 전에 비해 2.2㎏정도 감량한 수치다. 잭슨 박사는 “오바마는 매우 적당한 음주량을 유지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한다, 모든 생활습관을 ‘건강’에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타민D 등 영양제를 복용하며, 여전히 니코틴 껌을 씹기는 하지만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7] 좋은 식습관이 정말 암을 예방해줄까

    암을 두려운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줄곳 회자되는 금언이 바로 ‘좋은 식습관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음식을 찾아 나서고, 좋은 식습관을 체화하기 위해 고민들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생겨난 새로운 풍조를 반영해 ‘힐링 푸드(Healing Food)’나 ‘웰빙 푸드(Well-being Food)’ 같은 개념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헷갈리는 일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암은 타고난 기질, 즉 유전적인 소인이 문제라는 인식입니다. 많은 저명 학자들이 유전학적·분자생물학적 근거와 함께 이런 논지를 폈습니다. 이런 논리를 의학계에서는 정설로 인정합니다. 암은 발현 통로가 어디든 유전적인 소인이 유력한 발병 원인이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의료계에서 제시하는 수많은 암 관련 자료나 정보에는 어김없이 ‘가족력’이라는 게 거론됩니다. 간단하게 말해 ‘당신의 가족 중에 누군가가 특정 암을 앓은 전력이 있다면, 당연히 당신도 그 암의 위험군에 포함된다’는 논리입니다. 이런 환자들은 진단 과정에서부터 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혈통을 따라 유전적 소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찰·관리해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의료 소비자들은 이 대목에서 혼란을 겪습니다. “좋은 식습관이 암을 예방해 준다고 해서 좋다는 것만 골라 먹었는데, 헛물만 켠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좀 막연하지만 “좋은 식습관이 유전적 소인까지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줄 꺼야”라고 믿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혼란을 일소할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이 글은 대한암예방학회(회장 김나영)의 결정과 권고를 근거로 쓴 것임을 밝힙니다. 또, 광범위한 암을 모두 다룰 수 없어 음식과 가장 깊은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대장암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참고로, 대한암예방학회는 1996년에 설립된 전문 학회로, 암 예방과 관련된 기초 및 임상과 관련된 연구자들이 모인 공신력 있는 단체입니다. ‘암 예방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미션(Mission)만 봐도 이 학회의 정체성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식습관이다” 에둘러 갈 것 없이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래도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0년 미국 하버드 의대는 자체적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70% 이상의 대장암이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버드 의대는 이어 2009년에 ‘대장암 예방 모델연구 결과, 생활습관이 좋지 않은 여성은 생활습관이 좋은 여성에 비해 대장암에 노출될 위험성이 4배 이상 높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장암 발병군에서 70%나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미국 대장암 환자 10명 중 7명은 환자 자신의 가족력과 상관없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꿈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나머지 3명이 유전성에 따른 불가피한 발병이었음을 인정(물론 연구 결과에 이런 내용이 포함되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한다 하더라도 대장암 예방에 있어 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늠하게 하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나 미국은 전 세계를 통틀어 대장암으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나라이며, 대장암 연구 분야에서도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임상 실적으로 가진 나라입니다. 우리가 대장암을 말할 때 위험요인으로 자주 거론하는 ‘서구식 식생활’이란 바로 미국인의 일반적인 식생활을 의미합니다. 즉, 과다한 붉은 살코기 섭취, 패스트푸드 등 인스턴트 음식에 대한 높은 의존도, 권고 기준치를 훨씬 넘어선 당분 및 나트륨 섭취와 지나친 흰 밀가루 사용 등이 여기에 해당되지요. 이런 문제 때문에 미국은 우리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해 암 연구 및 진단·치료를 위한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한 나라이기도 합니다.미국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여기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식습관은 그렇다 하더라도 생활습관을 바꿔서 사는 게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할 사람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자신이 살아온 삶 자체를 개조하는 그런 큰 변화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먹는 음식(섭취한 총열량)에 비해 크게 부족한 운동량을 늘리라거나 식사나 수면 패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라는 정도이니까요. 미국 등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에서 좋은 식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출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나친 상업주의의 폐해일 수도 있고, 일단 몸에 좋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식품은 하나 같이 너무 비싸니까요.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라서가 아니라 엄두가 안 나서 뻔히 보이는 좋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일도 많습니다. 좋은 식습관의 기본인 ‘좋은 음식’을 두고 더러는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호사”라고 시덥잖게 받아들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배추나 시금치, 토마토만 해도 그렇습니다. 생산자는 생산 원가도 못 받는다고 아우성인데, 소비자들은 비싸서 못 먹겠다고 볼멘 소리들입니다. 이유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유통 마진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이거 돈 좀 되겠다 싶으면 유통업체들이 과점을 한 뒤 비싼 이문을 붙여 시장에 푸는 것이지요. 그래서 ‘직구’라는 방식이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은 규모가 유통 혁명으로 이어질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니 정부가 나서 유통 단계도 줄이고, 지나친 유통 마진도 규제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여기에도 ‘자유’나 ‘자본주의’의 논리가 개입되는 모양입니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은 흔히 ‘자유’를 ‘내 맘대로’라고 해석하고, ‘자본주의’를 ‘돈 놓고 돈 먹는 게임’으로 아니까요. 하지만 틈새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유통마진이 쏙 빠진 ‘꽤나 좋은 식재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주거지에서 가까운 둔촌동 재래시장이나 성남 모란시장, 양평 재래장 등을 자주 갑니다. 요새는 대형 마트에 밀려 갈수록 규모가 줄고, 그래서 거래되는 품목도 제한적이지만 철 바뀔 때마다 당기는 체철 식재료는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또 대형 마트라도 다 같지는 않습니다. 거기도 들여다 보면 ‘번개 세일’ 등 틈새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도리없는 일입니다. 당장은 좋은 음식을 위해 좀 더 많은 수고를 할애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장암을 이기는 좋은 식생활이란 대한암예방학회의 권고에 따르면 ‘대장암을 이길 수 있는 식생활’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과식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과식 자체가 대장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는 없지만, 과식이 비만을 초래해 대장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과식을 경계하라는 뜻이지요. 다음은, 밥의 문제입니다. 밥은 한국인의 주식이지만, 최근에는 이런 전통 주식 패턴이 빠르게 해체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빵과 패스트푸드 등 밀가루 제품이 밥의 자리를 대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밥이나 빵을 먹을 때는 최소한의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주식 원료는 고탄수화물식이어서 자칫 혈당의 변화를 초래하기 쉽고, 이런 혈당 문제는 당뇨병으로 이어져 비단 대장암 뿐만 아니라 갖가지 부작용을 초래니까요. 따라서 밥이나 빵을 먹을 때는 백미 대신 현미나 잡곡을 먹는 게 좋습니다. 현미밥이나 통밀빵을 먹는 방식인데, 이런 음식은 식감이 떨어지지만, 확실히 탄수화물 섭취량은 줄여 주고,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려줍니다. 이런 섭생을 ‘당지수가 낮은 탄수화물 섭취’라고 합니다. 당지수란, 탄수화물을 섭취한 뒤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를 감안해서 당질의 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수치화한 것입니다. 당지수가 높은 식품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혈당 수치를 빠르게 올려 2차적으로 대장암 발병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채소와 해조류, 버섯류를 자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짜지 않게 조리한 야채를 자주 먹으면 양질의 식이섬유와 비타민, 칼슘을 비롯한 무기염류 섭취량이 늘어나 장 건강은 물론 인체 대사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과일도 대표적인 권장 식품이므로 매일 적정량을 먹어줘야 합니다. 단, 과일은 생과일 상태로 먹는 것이 좋으며, 한 번에, 한 가지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짚고 갈 것은, 채소와 과일의 경우 대장암과의 연관성이 최종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인식은 대장암 예방에 나쁠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질환에서 이런 식료품이 보이는 유효성을 감안할 때 과일과 채소가 유익하다고 판단할 근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바람직한 섭생을 말할 때마다 강조하지만, 가능한 쇠고기·돼지고기와 햄·베이컨·소세지 등 육가공식품의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 닭고기와 생선·두부 등을 먹으면 육류 섭취 제한에 따른 단백질 부족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습니다. 육가공식품의 문제는 붉은 살코기를 많이 먹는다는 생각조차 없이 많이 섭취하게 하기도 하지만, 가공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나트륨이 들어갈 뿐 아니라 착색제와 보존제, 합성 향료 등 많은 첨가물이 들어가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최근 소세지 등 육가공식품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가 전 세계 육가공 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만, 그 발표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붉은 살코기를 아주 안 먹고 살 수는 없는데, 적당한 양을 먹더라도 먹는 방법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고기를 구워서 먹을 때 가능하다면 숯불로 굽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타지 않게 조리해 먹어야 합니다. 아시겠지만 단백질을 비롯한 육류는 고온에서 탈 때 발암물질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땅콩이나 호두, 잣 등 견과류를 매일 조금씩 먹어주면 좋습니다.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 섬유소, 각종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견과류도 과다하게 섭취하면 고지혈증이 심해지고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사실, 지금과 같은 영양학이 정립되기 전에도 견과류는 좋은 식품으로 꼽혔습니다. 특정 영양 성분을 생각했던 건 아니고, 껍질이 딱딱한 과실류는 땅의 정기를 한껏 품어서 먹으면 기를 축적할 수 있다고 믿었던 까닭이지요. 어느 새 대장암 위험국가가 된 한국 우리 나라에서 대장암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많았던 위암이 감소 추세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2010년 전국 암 발생률을 보면 남성 암의 경우 위암에 이어 대장암이 2위에 올라 있습니다. 여성 암도 갑상선암과 유방암에 이어 3위에 오를만큼 빈발합니다. 이런 대장암의 위험인자로는 고지방·고열량식과 육류가 꼽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서양식이 대장에 좋은 섭생이 아니라는 점은 자명합니다. 반면, 한식은 고섬유식이어서 대장암의 발생 빈도를 낮춰주는데, 문제는 갈수록 한식의 식탁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수많은 건강상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이 알게, 모르게 서구형 식단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 나라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 식생활의 서구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시겠지만, 대장암은 대표적인 서구형 암이었습니다. 불과 30∼40년 전만 하더라도 임상 사례가 많지 않아서 우리 나라에서는 대장암 연구조차 힘들었습니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희귀했는데,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3대 암에 들어있으니, 그동안 우리의 먹거리와 섭생이 어떻게 바뀌었는 지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장암은 무엇을 먹느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물론 유전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앞에서 거론한 식생활과 대장암의 밀접한 관련성을 이로써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개최된 대한암예방학회에서 이정은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영양학 측면에서의 대장암 예방을 주제로 한 연구를 통해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교수는 대장암 발생율을 높이는 확정적인 요인으로는 붉은 살코기와 가공육, 복부비만과 남성의 음주를 들었고, 가능성이 높은 요인으로는 여성의 음주를 꼽았습니다. 반대로 대장암의 발생율을 낮추는데 유효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식품으로는 마늘과 우유, 칼슘을 명시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 분석에서도 앞서 거론한 문제는 거듭 확인이 됩니다. 밥이든, 빵이든 다 탄수화물의 주요 공급원이지만, 이 두 가지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 필요한 반찬류에는 채소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빵과 함께 먹는 식품은 주로 치즈, 버터 등 유제품이나 단 맛이 강한 잼류이지요. 같은 탄수화물 창고이면서도 밥과 빵을 달리 보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건강 상의 관점에서는 빵보다 밥이 우위에 있다는 뜻입니다. 확실히 빵류는 밥보다 간편하게 식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적당하게 가미해 입맛을 돋우기에도 좋습니다. 빵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더 편하고 싶고, 입맛 당기는 대로 음식을 취하려는 현대인의 취향이나 욕구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이 현상을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 나라에서 치솟고 있는 대장암 발생율이 당장 떨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그들이 우려하는 식생활의 문제가 단기간에 개선될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건강을 걱정한다면, 먹고 싶은 것만 먹어서는 곤란합니다. 먹어줘야 되는 것을 먹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말이냐고요?” 만약 누군가가 “그래서 어쩌라는 말이야”라고 반문한다면, 정답은 이미 수도 없이 나와있다고 설명할 도리 밖에 없습니다. 개개인의 실천의 문제일 뿐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앞서 서구형 식단이 문제라고 지적했지만, 이를 서양 사람들이 먹는 모든 음식이 문제라고 인식해서는 곤란합니다. 거기에도 틀림없이 건강한 식단이라는 게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걸 즐겨 먹습니다. 그 쪽의 문제는 이런 각성이 일어나기 전의 식단을 말하는데, 그런 식단은 채소류에 비해 기형적으로 육류가 많고, 짤 뿐더러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의존도가 상상 이상으로 높습니다. 이런 식단의 문제를 간파한 뒤 서구인들이 주목한 것이 바로 지중해 식단(Mediterranean diet)입니다. 붉은 살코기의 양을 최대한 줄인 대신 싱싱한 해산물과 야채, 과일, 발효식품과 올리브유가 어우러진 식단인데, 이런 추이를 반영해 개선·개량한 식단이 ‘DASH(Dietary Approaches Stop Hypertension diet)’입니다. 또 미국 정부에서도 따로 ‘미국 건강식사 지표(Healthy Eating Index)’라는 걸 만들어 보급하고 있는데, 핵심 내용은 육류 섭취량의 제한 및 저지방 육류 섭취 권장, 나트륨 섭취량의 저감, 채소와 과일 섭취량 확대, 패스트푸드와 지나친 당류 섭취 제한 등입니다. 당연히 국내에서도 수 없이 많은 웰빙 식단이 만들어 졌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개가 상업적 이해와 관련이 있어 선뜻 취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좋은 식단을 만드는 수고를 감내하자는 것입니다. 좋은 음식이 대장암을 예방한다는 사실, 비단 대장암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암을 예방하는데 있어 좋은 식단의 순기능이 확인된 마당에 이를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 좋은 식단이 꼭 비싼 비용을 치르는 것도 아닙니다. 육류 섭취를 제한하는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붉은 살코기를 어떤 식품으로 대체해도 상대적으로 경제적입니다. 또 야채나 과일도 비싼 것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과의 때깔이 좋다고 맛까지 좋은 것은 아닙니다. 품질 등급을 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영양 분석이 아니라 겉모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불량식품만 아니라면, 그래서 모든 식품을 백화점에서만 구입해야 한다는 편견을 갖지만 않는다면 쌀과 밀가루의 구입 비용을 적절히 줄이는 대신 이를 유효성이 검증된 다른 식품 구입에 사용하게 되는만큼 식단을 바꾼다고 당장 가계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요. 암은 무섭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예방할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니 일상적으로 암의 공포감에만 주목해 스스로 위축되고 주눅 들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예방책을 수용해 건강을 얻으려는 의지와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필자가 강조하는 결론을 다시 한번 짚습니다. ‘좋은 음식을 바로 먹는 좋은 식습관은 암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대장암이 그렇지만, 다른 암에도 두루 적용되는 중요한 원칙입니다. jeshim@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고개 숙인 남성 지침서 “뱃살 빼면 강한 남자”

    [메디컬 인사이드] 고개 숙인 남성 지침서 “뱃살 빼면 강한 남자”

    혈관 건강 유지해야 남성 활력 배우자에 털어놓고 적극 치료해야 ‘성욕’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입니다. 식욕, 수면욕과 더불어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정신분석학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욕구라고 했습니다. 특히 사춘기가 지나면 남성과 여성 모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됩니다. 본능을 스스로 억누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터놓고 얘기하진 않지만 남녀 모두에게 주된 관심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남성은 다소 애매모호한 ‘정력’(精力)이라는 용어로 자신의 성적 능력을 과시하기도 합니다. 신체 활력과 성적 능력이 모두 좋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아마 지인과의 대화에서 이 이야기를 단 한번도 꺼내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고개 숙인 남성’은 어떨까요. 최근에는 인식이 많이 바뀐 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문제를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속으로만 끙끙 앓다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남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고개 숙인 남성을 위한 지침서를 준비했습니다. 종종 술상 안줏거리로 올라오는 각종 속설에 대해 6일 비뇨기과 전문가 3명에게 물었습니다. ●정력제, 큰 효과 없는 이유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 중 하나는 ‘정력제’일 겁니다. 식품을 먹어 성기능을 높일 수 있을까. 그런데 전문가 두 명의 의견이 입을 맞춘 듯 일치했습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개고기, 장어, 뱀 같은 식품은 대부분 고열량, 고단백, 고콜레스테롤 식품이기 때문에 체력을 보충하는 데 도움은 된다”면서도 “영양 섭취가 충분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성기능 강화에 일부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고열량 식품을 과잉 섭취하면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일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성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판 킨제이 박사’로 불리는 성의학 전문가 이윤수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원장도 “콜레스테롤은 남성호르몬을 생성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과거 못 먹고 살던 시절엔 콜레스테롤을 보충해야 힘이 났지만 최근에는 너무 먹어 동맥경화가 문제가 될 정도여서 해로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대머리와 남성호르몬 상관관계 없어 ‘오줌발이 세면 정력이 세다’는 속설도 있는데, 이건 그냥 속설이라고 합니다. 이 교수는 “소변 줄기가 점차 약해지는 증상은 일반적으로 전립선 비대증과 관련한 노화 현상으로 본다”며 “하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요인들이 연관돼 있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정력과 직접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머리와 성기능도 큰 관련성이 없다고 합니다. 선천적으로 대머리인 사람과 머리숱이 많은 사람을 비교한 여러 연구에서 근육의 양과 정자 수, 남성호르몬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원장은 “나이가 많아져도 머리숱이 적어지는데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오히려 성기능이 감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성기능은 혈액순환과 밀접한 관계 남성호르몬은 남성의 성기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성욕이 감소하는 주된 이유입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0대에 최고조에 이르고 이후 분비가 감소해 55~60세에는 매해 0.8%씩 감소해 75세에는 최정상기보다 60% 이상 줄어듭니다. 대한남성과학회와 아시아태평양성의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세웅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테스토스테론은 여러 신체 장기의 평형 유지에 필수적인 생물학적 인자로, 결핍되면 성욕 감퇴와 성기능 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남성호르몬은 서서히 감소하고 개인차가 심해 여성의 안면홍조 같은 전형적인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성의 성기능은 혈액순환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성적인 자극을 받으면 발기를 담당하는 신경에서 혈관 확장 물질인 ‘산화질소’가 분비돼 남성 음경해면체 안의 동맥을 확장시키고 혈액을 가득 채웁니다.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성기능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발기부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흡연’을 공통적으로 꼽았습니다. 이 교수는 “흡연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데 음경 동맥이 딱딱해지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발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과음으로 인한 발기부전은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알코올 의존증이나 심혈관 질환이 생길 정도로 마시면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 원장은 “계속 과음해 심혈관 질환이 생기면 호르몬 대사에 문제가 생기고 여성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며 성기능에 문제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고혈압과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도 중요 위험인자입니다. 복부 비만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합니다. 이 교수는 “복부 비만이 있으면 복압이 높아지고 정맥압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혈액의 조직공급 기능이 저하된다”며 “전립선, 음경해면체, 고환에 혈액 공급이 저하되면서 성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이용하는 분도 많습니다.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규모는 1000억원에 이릅니다. 암암리에 유통되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3배 이상이라고 합니다.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적발한 불법의약품 판매 사이트 1만 3542건 가운데 발기부전 치료제와 관련된 곳이 4311건(31.8%)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문제는 없을까. 김 교수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부작용을 조사한 결과 심한 홍조가 51%, 심혈관계 이상이 44%, 두통 20%, 지속발기증 13%로 정품 발기부전 치료제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부작용 빈도가 높고 정도가 심했다”고 했습니다. 정확한 용량으로 정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효과를 높이려고 약 성분을 과도하게 넣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 지속발기증과 심혈관계 부작용은 영구적인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발기부전, 스트레스로 악순환 발기부전 치료는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인도 따져 봐야 합니다. 발기부전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다시 발기부전을 부릅니다. 실제로 몸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데 지레 겁을 먹어 발기부전 상태가 유지되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발기부전 치료제도 건강기능식품 정도로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그냥 먹는 것이 아닙니다. ‘PDE5 억제제’로 불리는,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본래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한 약입니다. 과복용하면 심혈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정확한 용량과 하루 최대 용량, 음주가 약물 흡수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충분히 교육받고 복용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금연, 체중 조절, 충분한 수면 같은 생활습관 교정이 동반돼야 치료 효과가 높아집니다. 이 원장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정력제로 생각해 먹으면 딱 낫는다는 생각으로 오는 환자가 많다”며 “조급증을 버리고 치료와 건강 관리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발기부전에 대해 “부부가 함께 치료하는 병”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부부가 서로 터놓고 얘기하고 배우자가 치료 의지를 지지해 줘야 치료 기간이 줄어듭니다. 김 교수는 “부부 관계는 서로의 의견을 솔직하게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심리적인 문제 이외의 부분이라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新 할마할빠 육아시대] “조부모 육아가 아이의 문제 행동 줄여”

    2~5세 영유아 36명 심층 관찰… 맞벌이 부모 육아보다 정서 안정 “20년간 어린이집 교사를 하면서 조부모가 키운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더 버릇도 없고 의존성도 높다고 믿었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조부모와 함께 자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문제 되는 행동을 적게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서울 양천구 A어린이집 최복경(42) 원장은 대학원 석사논문을 쓰기 위해 2014년 9월부터 2개월간 2~5세 영유아 원생 36명에 대한 ‘행동 관찰일지’를 기록했다. 36명 중 21명은 조부모가 돌봐주지 않는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이었고, 15명은 조부모가 보살펴주는 맞벌이 부부 아이들이었다. 최 원장은 이 2개 그룹을 대상으로 ▲기본 생활습관 ▲의사 소통 ▲사회정서 발달 등을 비교 관찰했다. 규칙 지키기, 청결, 식사 태도 등 기본 생활습관의 경우 맞벌이 부모 육아그룹은 21명 중 24%(5명)에서 문제행동이 나타났다. 반면 조부모 육아그룹에서는 15명 중 1명만 문제행동을 일으켰다. 최 원장은 “부모 육아그룹의 아이는 혼자 있을 때 식사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물건을 챙기지 못했고, 신발 신기나 옷 입기를 할 때 어른들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아이 스스로 행동하도록 여유롭게 기다리는 조부모와 달리 항상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는 무엇이든 빠르게 해주기에 바빠 아이의 자립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 소통에서도 맞벌이 부모 육아그룹의 아이는 단어만으로 의사를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21명 중 4명으로 5분의1을 차지했다. 조부모 육아그룹에서는 15명 중 1명만 말을 더듬었다. 그는 “젊은 엄마들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해 아이가 생각을 밝힐 기회가 적지만, 시간적 여유가 더 있고 느긋한 조부모들은 아이와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를 하려는 특성이 좀더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사회정서 발달 측면에서도 맞벌이 부모 육아그룹은 21명 중 4명에게서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거나 집중하지 못해 몸을 꼬는 등 행동이 나타났다. 조부모 육아그룹은 이런 경우가 2명이었다. 최 원장은 조부모 육아와 맞벌이 부모 육아는 정서적 안정감 때문에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육 경험이 있는 조부모의 보살핌은 일하는 아이의 부모들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어 아이가 세상에 대해 신뢰감을 쌓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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