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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데리고 자살기도/남매 숨지고 주부 중태

    【울산=이용호기자】 지난28일 하오8시30분쯤 경남 울산군 농소면 호계리 749의28 이동근씨(31·회사원)집 안방에서 이씨의 부인 곽미련씨(30)가 딸 세정양(3),둘째아들 세종군(1)등과 함께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을 꾀해 두 남매는 숨지고 곽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남편 이씨에 따르면 최근 생활비문제로 자주 다퉈왔으며 지난27일 부산에 있는 동생집에 가있던 큰아들 세원군(7)을 데리고 이날 집으로 돌아왔으나 안방문이 잠겨있어 문을 부수고 들어가보니 자녀들은 이미 숨져있었고 부인은 신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 미혼여성 80% “혼수 1천만원이상 필요”/생보사 1천여명 조사

    ◎천만원미만은 11%… 3천만원이상은 43% 요즘의 미혼 직장여성과 여대생들은 10명중 8명이 결혼비용으로 무려 1천만원 이상이 들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27일 부산생명보험사(대표 안석순)가 부산지역 여대생 5백11명과 직장여성 5백8명등 모두 1천19명의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결혼관을 조사한 결과 결혼비용으로 1천만원 미만이면 충분하다는 응답자는 11%(1백12명)에 불과했다.반면 3천만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29.1%(2백97명),5천만원 이상이 13.7%(1백40명)나 됐다. 결혼후 생활비는 부인이 관리해야 한다는 경우가 54%로 과반수가 여성의 경제권 주도를 주장하고 있으며 집안일은 88%가 남편과 분담해야 한다며,서구식 가정을 원했다. 또 결혼후 직장생활은 60%가 계속하겠다고 대답했고 가정주부의 사회 진출에 대해서는 직장여성의 66%와 여대생 63%가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 저축의 날 포상자·유공기관/국민훈장 동백장 대원자동차대표 박병남씨

    ◎생활비만 남기고 대부분 저축/직원들에 1인 2통장 의무화 『가난을 벗기위해 쓰고 놀고싶은 욕망을 억누르고 밤낮없이 일한 지난 50년의 생활에 후회가 없습니다』 저축의 날에 국민훈장 동백장이란 최고영예를 차지한 박병남씨(63·대원자동차공업대표)는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대전에서 1백여명의 직원을 두고 자동차 정비업체를 운영하는 박씨는 자신의 근검절약 생활외에 전직원에게 예금통장 2개이상을 갖도록하고 매달 2번의 경제교육을 실시한다. 충남 서산의 벽지에서 태어난 뒤 부모를 따라 인천·강화등지를 떠돌다 국교1학년때 어머니를 잃으면서 시련이 닥쳤다. 끼니를 굶으며 국교를 졸업하고 인천의 금은방에 취직한뒤 『부지런히 기술을 배워 돈을 모으겠다』는 신념으로 낮에는 직장에서,밤에는 야간중학에 다녔던 젊은 시절이 오늘의 밑거름이 됐다. 군복무시절 병기창에서 익힌 기술덕분에 자동차부품업체를 지난 63년 설립한 이후 최저생계비만 남기고 수입의 대부분을 저축했다. 지난 73년부터 중소기업은행과 거래하며 20여개의 통장에수억원을 모을수 있었다. 매일 은행에 나가 자신과 직원의 통장을 관리해주고 있다.
  • 도시가구 저축률 3년째 하락/한은 조사

    ◎올 29.4%… 작년비 1.2% 감소/저금액 평균 9백13만원 도시가구의 평균저축률이 3년째 하락세를 계속,30%를 밑돌았다. 또 부채금액은 4년만에 감소현상을 나타내 1백72만원에 달했다. 26일 한국은행이 전국 59개도시의 2천5백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92년 도시가계 저축시장조사」결과에 따르면 도시가구가 벌어들인 연간소득에서 저축금액을 나타내는 평균저축률이 91년 30·6%에서 29.4%로 크게 떨어졌다. 저축률은 지난 87년 28.4%에서 88년 31.7%로 높아졌다가 89년 31.7%,90년 30.7%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도시가구의 평균저축금액은 84년이후 증가세가 계속돼 전년보다 10.5%(87만원)가 증가한 9백13만원에 달했으나 증가율이 전년의 17.3%보다 둔화됐다. 평균차입금액의 경우 지난 88년에 전년보다 8만원이 줄어든 1백18만원을 기록한 이후 점차 증가해오다 올해에는 전년보다 14만원이 준 1백72만원을 기록했다. 한은은 이처럼 저축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물가상승으로 인한 실질소득의 증가세 둔화와 소득증가분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늘고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저축률의 하락은 고소득층보다는 월소득 1백만원이하의 소득계층에서 두드러져 저축률하락폭이 월소득 60만원미만의 경우 3.1%포인트,월소득 60만∼1백만원 계층은 3.0%포인트,월소득 1백만원이상의 고소득자는 0.5%포인트가 떨어졌다. 도시가구의 차입금이 감소한 것은 생활비를 줄이거나 저축을 줄인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으나 차입금중 주택자금은 신도시 개발및 입주로 전년보다 오히려 8.3%가 증가한 1백31만원을 기록했다.
  • 새 경영전략 소사장제 늘고있다(경제화제)

    ◎공정별 법인화… 생산성 극대화/실적 성과급 보장·인력절감 효과/기술투자 한계… 법개정 뒤따라야 한 사업장내에 여러명의 사장을 두는 소사장제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산업인력난과 생산성향상을 위해 도급생산방식을 생산라인이나 공정별로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소사장제는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최근 기업들간에 널리 시도되고 있는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소규모 단위로의 조직재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성공사례◁ 16년간 전력배선기기를 생산해온 서일중전기(대표 이종식)는 지난 4월 LBS(부하개폐기)와 ATS(절제스위치)등 두 라인을 별도법인화 시키고 새로 출범한 법인의 사장에는 입사 이후 6년간 라인을 책임맡고 있던 이모차장(37)과 성모주임(42)을 각각 임명했다. 이 회사는 라인을 법인화시키면서 생산능률에 따라 최고 2백%까지 성과급을 지급하고 일할 물량이 없을 경우엔 기본적인 생활비를 지급키로 했다. 또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일체를 공급하는 대신 납기와 품질을 라인의새 사장들에게 맡겼다. 소사장제를 실시한 이후 이 회사의 생산량은 종전에 비해 무려 1백%나 늘어났다.이처럼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이차장과 성주임등 두 사장의 월급봉투도 두툼해졌다.새 회사를 차리기 전까지만 해도 이차장은 한달에 90만원,성주임은 60만원씩 받았으나 사장을 맡고 난 뒤에는 이사장이 1백70 만원,성사장이 1백10만원을 손에 넣게 됐다. 대전공단의 기관차부품 제조업체인 삼영기계공업사(사장 한금태)도 소사장제를 도입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한사장은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을 방문,장단점을 파악한뒤 지난 8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사장 희망자를 신청받아 일진·천일·대원·경도기계 등 6개 소회사를 독립시켰다. 이 회사는 소사장제를 실시한 이후 중단됐던 수출도 재개됐고 월평균 매출도 2억원에서 5억원으로 1백50%나 증가했다. 이에따라 소사장들에게 돌아가는 월평균 임금도 1백50만원으로 종전보다 50%가량 불어났다.삼영기계는 앞으로 핵심기술이 필요한 브레이크디스크제품과 선박용실린더헤드조립분야등 2개 분야도 소사장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장점◁ 생산성향상을 통한 인력절감효과가 있다. 모기업은 근로자에게 실적에 따른 성과배분을 보장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인력부족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소사장들은 수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보다 유연한 입장에서 친·인척등 가족노동력을 활용하거나 시간제 고용등의 방법으로 주부인력등 유휴노동력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는 것도 이 제도의 장점으로 꼽힌다. 소사장제는 장기근속한 생산직간부에게 사업경영의 기회를 주고 생산량증대에 따라 고소득 확보라는 인센티브를 제공,높은 이직률을 감소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생산직 이직률은 연52%(월평균 이직률 4·3%를 연율로 환산)에 이르러 제조업체들은 구인을 위한 노력과 비용의 과다한 지출,숙련공 양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모기업은 또한 소사장에게 공장 및 시설을 대여해 주고 회계·세무업무대행등 각종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소기업의 창업에 따르는 애로와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있다. ▷단점◁ 생산성향상에 주로 목표를 두다보니 기술개발이나 장기적인 비전에 등한히 하는 경우가 많다. 성과급에 급급한 소사장들이 투자가 뒤따르는 기술개발에 눈을 돌리지 않기 때문이다. 모기업과 소사장과의 모호한 관계도 앞으로 제도가 정착돼 가면서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선방안◁ 소사장제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장려만 할것이 아니라 모기업·소회사·근로자 3자 모두에게 유익한 제도로 정착시키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고용관계가 전제가 되는 소사장제는 그 운영실태에 비추어 사업주와 소사장과의 관계가 일방적인 종속관계가 아닌 만큼 기존의 노동관계 법령만을 무차별적으로 적용하지 말고 이에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육아보다 생계유지에 바쁘다(특파원코너)

    ◎6세이하 어린이 가진 미 어머니 58%/남편수입으론 부족… 이혼 늘어난 탓도/대부분이 “좋은 엄마노릇 못한다” 자책 불과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어머니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는 애들을 거들고 낮에는 집안에서 과자를 굽고 애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와 애들의 공부를 돕는 일에 만족했다. 그러나 오늘의 어머니들은 그런일에 자족하지도 않으려니와 그렇게 할수도 없다.뉴욕 타임스지가 최근 조사한 자료를 보면 1960년에 6세이하의 어린이를 가진 어머니중 직업을 가진 사람은 20%정도였다.그러나 지난 91년 현재는 58%가 일을 하고 있으며 그것도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일하는 어머니들은 대부분 학교에 가는 애들보다 먼저 집을 나서 학교에서 돌아오는 애들 보다 늦게 귀가하게 된다.그러니까 수많은 미국의 어머니들은 지금 전통적인 어머니상과는 거리가 먼 어머니가 돼 있는 셈이다. 어머니들이 일을 하는데는 두가지 요인이 있다.첫째가 경제적인 이유다.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생활비가 많이드는 살림을 남편의 수입만으로는지탱할수가 없다.보다 심각한 것은 91년 현재 미국의 전가정중 29%가 어머니나 아버지중 하나만 있는 홀부모가정이다. 아이를 낳기 불과 2주일전 남편이 가출해 버렸다는 27세의 한 여인은 애를 낳았으나 집에는 가스도 전기도 물도 없었다고 회고하고 있다.애틀랜타시에 사는 애드워드라는 이름의 이 여인은 그때 할수 있다면 몇가지의 일이라도 한꺼번에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미국의 홀부모 가정이 모두 이혼이나 해서 생긴 결과만은 아니다.독신모의 증가도 일하는 어머니가 늘어나는 한 요인이다. 둘째는 현대여성들이 갖는 자기성취욕구이다.홀어머니가 아니면서도 일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전통적 의미에서의 좋은 어머니가 되지 못하더라도 일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자기성취를 위해 일을 하는 많은 여성들이 한결같이 『나는 좋은 어머니 노릇을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직업을 가진 어머니들은 『직장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언제나 애가 있는 집에 가있다』고 말하고 있다. 고학력 여성일수록 자신이 집에만 머물러있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면서도 일을 하면서는 또 좋은 어머니 노릇을 못한다는 죄책감을 갖는 모순에 빠져있다.현대여성들이 찾은 자각과 남아있는 전통적 가치관이 빚는 괴리현상이다. 정부와 기업과 가정간에 새로운 사회계약이 맺어져야할 시점인것이다.예일대의 심리학교수 에드워드 F 지글러박사는 ▲보다 융통성있는 휴가제도의 모색 ▲어린이를 적절히 돌볼수 있는 양질의 탁아시설 확보 ▲융통성있는 작업시간 조정기능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선은 『무엇이든 자신있게 선택하는 것이 좋은 어머니가 되는 길』이라고 충고하는 사람이 있다.『풀 타임 가정주부든,풀 타임 직장인이든 본인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택해 행복을 찾게되면 그 행복한 모습이 자녀에게 좋은 어머니로 비쳐질 수 있는 것』이란 논리다.
  • 무엇이 시고 무엇이 비냐(박갑천칼럼)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사람들이 곧잘 악처의 대명사로서 입에 올리는 이름이다.많이 알려져 있는 일화 하나.­어느날 소크라테스가 제자 한 사람과 귀가한다.아내에게는 말 한마디없이 방에 들어가 제자와의 대화에만 열중하는 남편.아내는 악을 쓰며 욕설을 퍼붓다가 찬물 한통을 떠들고 가서 머리로부터 들이붓는다.「어리석은 잠」에서 깨어나라는 뜻으로.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된 이 철학자 왈 『아까부터 천둥 번개가 친다 싶더니 역시 소나기가 오는군』 이럴 수 있었던 크산티페는 물론 대가 세고 사나운 여자였음에 틀림이 없다.하지만 그만을 일방적으로 악처라면서 몰아세워야 하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대목.이들 부부관계에 대해서는 훌륭했던 철학자를 보다 더 철학자답게 부각시키기 위한 후학들의 과장도 없지 않았다고 할 것이다. 그들 부부 관계를 크산티페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자.소크라테스는 그렇게 무능한 남편일 수가 없다.그 시대의 다른 철학자들은 비싼 수업료를 받고 학생들을 그러모으거나 정부의 고관이 되어 호의호식한다.그렇건만 소크라테스는 『사람은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먹는다』면서 생활비쪽에 무관심이다.그것도 화가 나는 터에 같잖은 고담준론 나눈답시고 까딱하면 제자들이나 끌고 들어오니 어디 참고 견딜 일인가.이렇다 할 때 크산티페가 악처라기보다 소크라테스 쪽이 「악부」였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똑같은 하나의 사상을 두고도 어느 쪽에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진다.그래서 세상살이는 시끄럽다.모두 자기만 옳다고 할 수 있게 돼있기 때문이다.기왕 소크라테스 얘기를 끄집어 냈으니 말이지만,억지 죄목을 쓴채 「법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독배를 든 그에 대한 견해도 둘로 나뉜다.그 의연한 태도에 대해 칸트는 「이성의 권화」라면서 극찬하는데 비해 니체는 「인간의 본능을 깔아뭉갠 괴물」이라면서 타매하는 것이 그것이다. 처녀가 애를 밴 것은 수치스런 일이다.많은 사람이 좋잖게 생각한다.하지만 처녀로서는 할 말이 있다.살인을 한 사람의 경우 또한 같다.그러기에 도척같은 악한이 공자같은 성인에게 「사기꾼」이라 대갈하면서 일장 설교를 하는 것(장자:도척편)이 세상사.그래서인가.사회적으로 이미 장사 치러진 듯한 사람들이 시일이 지남에 따라 고개를 빳빳이 곧추세운다. 목소리를 가다듬는다.지난날에도 수없이 보았던 것인데 근자에도 본다.여간만 착잡해지는 마음이 아니다. 진정 무엇이 시고 무엇이 비라는 말인가.과연 시와 비는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그것이 엇갈리고 섞갈려서 더욱더 시끄러워지는 세상이다.
  • 30살에 첫 도전… 「6전7기」 성공/최고령합격 이재만씨

    『아버지께서 살아 계셨을 때 이 모습을 보셨으면 좋았을텐데…』 불혹의 나이에 6전7기 끝에 최고령자로 합격한 이재만씨(40·영등포구 대림2동 994의6)의 얼굴에는 기쁨보다는 다소 허탈한 표정이 스쳐갔다. 연세대 정외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이씨는 81년 군복무를 마친뒤 30세의 나이에 고시도전의 길로 들어섰다. 『남자로서 뜻을 펴보기 위해 고시학원에서 시간강사로 생활비를 벌며 뛰어들었지만 다른 일을 찾아보라는 주위의 말이 가슴을 찌를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고시원에 틀어박혀 공부를 하는동안 이씨는 아버지와 동생을 잃는 슬픔을 맛보기도 했다. 장차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이씨는 아직 미혼으로 『끝까지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어머니와 누님 여동생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고 말했다.
  • 50.9%가 시간강사라니(박갑천칼럼)

    박사학위 가진 시간강사가 막노동판에서 막일한다는 기사가 주목을 끈 일이 있다.K대 철학과 윤모씨는 헤겔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학위를 따고서 교단에 서온 처지.하지만 월30여만원의 강사료로는 생활비도 안되어 과외교습을 해서 보충했다.한데,지도받던 학생이 갑자기 유학을 가는 바람에 그는 또 갑자기 「실직자」가 된것.그래서 나가게 된 막일판이었다. 뭐,박사 시간강사라 해서 막일 못하란 법이라도 있기에 「뉴스거리」가 되느냐고 하는 볼멘 소리도 있을 법은 하다.그러나 그렇게만 생각할 일은 아니다.국가적으로 생각하자면 낭비가 되기 때문이다.그는 그 시간 연구실에서 책과 씨름하는 것이 제대로의 위상.그것이 윤강사가 국가사회에 이바지하는 길이다.그렇건만 세상이 어디 저 들어갈 자리 꼭꼭 맞추어서 끼워 넣어 주던가.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20년 공부」가 아까운 학위 소지자의 또다른 막일은 있다.한해에 3천명씩이나 「양산」되고 있는데 일할 곳은 마땅찮은게 현실이 아닌가. 무엇무엇의 3대요소라는 말들을 곧잘 한다.그에 따라 학문함에 있어서의 3대요소도 한번 짚어보자.재능과 학구열이 첫째 요소로 됨은 두말할 것이 없다.말하자면 학자적인 기질을 갖춰야 한다는 뜻.그러나 둘째 건강도 중요하다.떠오르는 상념의 정리에 이틀 사흘 밤을 꼬박 새우고도 다음날 까딱없이 강단에 설 수 있어야 한다.셋째로 들수 있는 것이 경제적 뒷받침.아니,이게 첫째 요소인지 모른다.사실,경제적으로 어려우면 학문하는 길이 어려워진다.연구실에 있어야 할 시간에 막일판에 있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성호 이익선생도 바로 이 대목에 대해 탄식한다.­『가난한 선비들은 학문할 뜻이 있어도 언제나 배고프고 추위에 구애되어 그 공부를 마치지 못하고 만다.음식을 먹지 못하고 곤고한 것이 먼저 침노하는데 어떻게 학문에 정신을 집중할 수 있겠는가』(성호사설 7권 인사문:위학치생).그러면서 그는 『마침내 학문하려는 뜻마저 변하고 만다』고 지적한다.이 지적은 오늘에도 그대로 들어맞는다.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 하나가 우리를 많이 놀라게 한다.전국 1백21개 4년제 대학 전체 교수의 47.7%가 시간강사라는 사실이 그것.더구나 사립대학만 놓고 보면 50.9%에 이르는 것으로 되어있다.학교로서는 돈이 덜 드는데다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강사.하지만 과연 이게 올바른 현상일까.국가적으로 보아,학교나 학생으로 보아,시간강사 본인으로 보아. 대학 강사료는 시간당 1만3천∼1만5천원선.다른 품삯이나 물가와 견주면서 밑천까지 따진다면 짜디짠 대가다.개중에는 보수쯤 무시하는 「명예파」도 있긴 할 것이다.그러나 그 수입으로 50·9% 가운데 얼마가 끝까지 학문에의 길을 버틸수 있을지.「조동이 날품팔이 신세」라 자조하던 한 시간강사 얼굴이 스쳐간다.
  • 「모범 일본인 처」 선발 체제 선전

    ◎주체사상 등 교육뒤 TV 등 출연시켜/“김일성 배려로 잘산다” 대외선전 혈안 북한은 최근 북송일본인 처 중에서 북한체재에 우호적인여인들을 「모범 일본인 처」로 선발하여 대내외선전에 이용해 오고 있다. 북한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초부터 2개월에 걸쳐 각 시·도인민위원회 주관 아래 총 6천6백37명에 달하는 북송 일본인 처 실태조사를 실시했다는 것. 북송 일본인 처 실태조사의 주요내용은 일본에 거주하는 친·인척들의 관계와 주소및 재산정도 그리고 일본방문시보증인의 유무 등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사내용을 토대로 북한은 일본국적 보유자 1천8백31명중 ▲김일성·김정일부자에게 충성적인 예술단 근무자 ▲북한정책의 논리에 밝은 자 ▲일본과 북한에서의 생활수준이 높은 자들을 우선적으로 「모범 일본인 처」로 선정,특별 우대해 오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모범 일본인 처」들은 소속직장에서 매월 기본급 80원의보수외에 특별생활비 명목으로 월 40원씩을 더 지급받고 있으며 주택과 식량배급에서 우대를받는등 각종 혜택을누리고 있다. 이처럼 북한당국이 「모범 일본인 처」들을 특별히 우대하고 있는 것은 북·일 수교에 대비해 이들을 대내외 체제선전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들 「모범 일본인 처」들에게 「주체사상이론」「고려연방제 통일방안」「김일성·김정일교시」등을 특별교육시키고 있고 소정의 사상교육이 끝난 사람들은 텔레비전·라디오등의 선전매체에 가족과 함께 출연시키고 있다. 좌담회나 대담프로에 출연한 「모범 일본인 처」들은 『김일성·김정일의 배려로 근심 걱정없이 잘 살고 있다』『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북한에서 남은여생을 보내겠다』는 등으로 북한체제를 미화하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북송 일본인 처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모범 일본인 처」들을 우대하고 있는 것은 북·일수교회담과 관련,북한에 대한 일본의 비난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북한은 7차례의 북·일수교회담에서 북송 일본인 처들의 생활개선문제와 일본방문 문제가 중점 부각되자 이에 대한 대책으로 「모범 일본인 처」를 선발,이용해 오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일본사회당대표단의 방북조사와 재일동포들의 목격담 그리고 「일본인 처 자유왕래촉진의원연맹」등의폭로로 북송 일본인 처들의 비참한 생활상이 일본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이에대한 일본의 비난여론이 고조되자 이를호도하기 위해 「모범 일본인 처」를 선발,그들의 체제선전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대학원생 53% “과외로 생활비 충당”

    ◎서울대 교수협의회 실태조사결과/56%는 “연구시설·면학여건 낙후” 불만 서울대 대학원 학생들의 대부분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뒤떨어진 연구시설등으로 학문연구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이학교 교수협의회(회장 이상희신문학과교수)가 석사와 박사과정 대학원생 2백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문후속세대 연구지원」에 관한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 응답자 가운데 53%인 1백13명이 과외교습등 자신의 연구활동과는 관계없는 일을 해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으며 9%인 19명은 부모로부터 생활비를 받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의 연구및 면학여건에 대한 만족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6%인 13명만이 「만족하다」고 응답한 반면 56%인 1백19명이 「불만스럽다」고 답했다. 또 연구여건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는 「도서관 장서의 확보」(74.1%)를 가장 많이 들었으며 다음으로는 「연구공간의 협소」(63.5%)와 「연구기기의 부족」(51.3%)등을 꼽았다. 교수협의회는 이와 관련,9일 하오 이 학교 문화관 국제회의실에서 「학문후속세대」육성을 위한 토론회를 갖는다.
  • 부녀복지관/취업교육·취미교실 등 “알뜰주부 공간”

    ◎전국에 45곳… 운영실태를 알아보면/저소득층 여성들에 자활기반 제공/외국어회화 등 평생교육기관으로 정착/탁아반·도서실·예식장 갖춰 다목적 이용 대부분의 주부들은 남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싶어 한다.자기 발전을 위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취미활동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생활비도 빠듯하고 자녀들도 돌봐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엄두도 못내고 만다. ○지자제이후 시설 확충 그러나 뜻이 있으면 길은 있는 법.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 보면 우리 주위에는 경제적인 부담 없이 아이까지 함께 데리고 나가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성들을 위한 공간들이 있다. 지역마다 명칭은 조금씩 다르지만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여성회관이나 부녀복지관이 그곳이다. 본래 저소득층 밀집지역 여성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시설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부녀복지관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거나 지역사회 여성활동의 구심체라는 의미로 여성회관으로 불리고 있으나 설립목적이나 프로그램·운영방법은 동일하다.보사부 관할하에 있는 여성회관(부녀복지관)은 전국에 모두 45곳. 그중 여성단체등에서 운영하는 7군데를 제외하고는 모두 시·도·군립으로 지방자치제 실시후 시설 및 프로그램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부녀복지관이나 여성회관에서는 지역사회 여성들을 위해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으로는 ▲무취학여성들을 위한 한글교육부터 외국어회화등 다양하게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교양강좌 ▲등공예 서예 홈패션 노래부르기등 여가시간을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 각종 취미교실 ▲미용 도배 표구 기계자수 급식조리 제과제빵등 가정의 소득을 높여줄 수 있는 기술교육등이 실시된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교육과정의 한달 수강료는 월3천∼5천원정도.대개 3∼4개월을 주기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1만2천∼1만5천원이면 적어도 한가지의 기술을 익힐 수 있다. 대다수의 부녀복지관에는 주부들이 교육을 받는 동안 아이들을 맡길 수 있도록 탁아반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 때문에…」라는 이유로 기술교육이나 취미생활을 망설여왔던여성들에게 해답을 안겨주는 곳도 이곳이다. 수강생을 위주로 운영되는 탁아시설은 4개월에 8천원선. ○생보자 등에 우선 개방 특히 보건사회부는 올 9월부터 각 시도에 여성회관에서 저소득여성들을 위한 취업안내반을 운영하도록 권장하고 있어 취업을 원하는 주부들의 경우 이곳을 잘 활용하면 저렴한 교육비를 내고 단기간의 직업교육을 받고 직장까지 얻을 수 있다. 보사부 양인순부녀복지과장은 『부득이하게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여성들의 경우 마땅한 기술도 없고 또 새로운 기술을 배우자니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많은 제약이 뒤따라 결국 파출부·외판원·일일고용직등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사회복지 차원에서 이들 저소득층 여성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안정된 직업을 갖도록 취업으로 연결시키는 업무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상담실에서는 자녀문제·부부문제등 가정문제를 상담해 주기도 하고 취업상담도 해주며 주부들이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도서실과 생활에 필요한기본예절을 실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예절실도 있다. ○지역사회 참여폭 넓혀 부녀복지관(여성회관)은 취미교육과 교양교육의 경우 해당 지역내에 거주하는 여성에게 개방돼 있다.그러나 기술교육은 생활보호대상자·사회복지시설수용자·국가유공자가족(이상 1순위)·의료부조자·모자가정세대원·무주택자·미망인(이상 2순위)등 복지지원이 필요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우선모집하며 이들 숫자가 정원미달일때에 일반 여성들도 신청할 수 있다. 그밖에 부녀복지관이나 여성회관은 예식장·세미나실·교육장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지역주민들이 추진하는 사업이나 행사를 위한 공간도 싼값에 제공한다.특히 예식장은 식장 사용료가 2만∼3만원에 불과하고 식당에서 피로연도 가질 수 있어 실속있게 새출발을 하는 젊은 커플들에게 권장할만한 공간이다.
  • 장기표·이근희씨 영장 요지

    ▷장기표◁ 장기표는 경남 밀양 출생으로 84년 1월 민청련 지도위원.86년 3월 민통련 정책연구실장,90년 11월 민중당 정책위원장,92년 3월 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해 낙선한 자로 92년 4월부터 「민주개혁과 사회진보를 위한 협의회(민사협)」회장을 맡고 있음. 장은 89년 11월10일 이우재·박계동등 전민련 간부,제정구·정태윤등 진보정치연합 간부들과 「진보적 대중정당 건설을 위한 준비모임」을 결성,조직국장을 맡아 민중당 창당을 준비중이었음. 장은 당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준비모임」사무실에 자주 드나들던 북한 공작원 이선화(77)와 접촉,이로 부터 같은해 12월 5백만원의 자금을 기탁받았음. 장은 주위 사람들로 부터 이가 『4·3폭동때 남편을 잃고 서울로 와서 바느질·식모살이 등을 하면서 모은 돈을 희사했다』는 설명을 들어 이가 좌익으로 기울어졌고 신분노출을 꺼려하는 점으로 미뤄 북한과 연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임에도 계속 접촉했음. 장은 90년 1월 어느날 하오7시쯤 이를 서울 도봉구 쌍문동 집으로 초청,처 조무하(42)등과 식사하면서 『민주화운동을 하느라 고생많았다.생활비에 보태 쓰라』는 말과 함께 30만원을 받았음. 그해 2월에는 수배중인 청계피복노조위원장 김영대의 은신처를 이에게 부탁,이의 전셋방 3개중 1개를 사용토록 허가받았음. 장은 다음날 이가 그려준 약도를 보고 이의 집을 방문했음. 또 같은해 6월에는 이로 부터 5백만원을 받아 「준비모임」사무실에 복사기를 설치하면서 「이선화 기증」이라는 글씨를 새겼음. 장은 90년 6월21일 민중당창당 준비위원회 결성대회를 열어 이에게 표창장을 주었으며 이에 이는 「민중시대를 맞는다」는 제목의 축시를 보냈음. 장은 이 축시를 같은해 7월16일자로 발행한 민중당 당보 「민중시대」에 게재했음. 장은 90년 6월 어느날 이를 집에 초청,저녁식사를 한뒤 이로 부터 「조용히 할 말이 있다」는 말을 들었음. 이어 자리를 서재로 옮겨 이가 『나는 북에서 내려온 사람으로 김일성수령의 뜻을 받들어 통일사업을 하는 사람이다.장위원장도 함께 사업하자』는 제의를 받음. 이에 장은 이가 대남공작원으로 국내에 잠입,간첩활동을 하는 줄 알게 됐으면서도 수사기관에 고지하지 않았으며 같은해 8월 민중당사 부근 「하얀집」다방에서 계속 만났음. 장은 현재 피의사실에 대해 조사를 받으면서 진술을 거부하는등 소위 「신문투쟁」으로 일관하고 있음. ▷이근희◁ 이근희는 서울대 불문과3학년 재학중이던 86년10월 「구국학생연맹(구학련)」사건과 관련,징역2년·집행유예4년 형을 받은 자로 90년5월당시 평민당 이상수의원 입법보조원으로 근무하다 91년9월부터 김대중 민주당공동대표의 비서 김모씨(30)의 소개로 김대표의 국회 국방위 비서로 채용돼 근무하고 있음. 이씨는 91년4월하순 서울대에서 분실자살했던 「김세진·이재호추모집회」에서 황인욱을 만나 국회 정보를 제공하기로 약속하고 수차례 황과 접촉했음. 91년 6월하순 황으로부터 김일성부자 찬양물인 「민족의 태양」이라는 불온 비디오테이프 3개를 전달받아 이를 보고 돌려줌. 같은해 7월 하순부터 11월까지 서울 신촌 이대앞 「1995」카페에서 황과 접촉하면서 「사노맹 수사발표문」및 「홍보책자」2권과 「민자당계파 갈등」및 남북정상회담관련 메모를 전달함. 91년 12월하순 국회 국방위 입법조사관실에서 김대중대표의 도장으로 문서수령대장에 날인한뒤 군사 2급비밀인 「1992 국방예산(안)개요」를 1부 복사,황에게 전달했음.
  • “노년을 안락하게” 각광받는 실버산업

    ◎65세이상 인구 5%… 고령화사회 대책점검/노인촌·실버텔 등 민간투자 점차 활기/“비영리법인만 참여” 제한법규 고쳐야 ▷현황과 과제◁ 고령화사회란 학자에 따라 다소 견해가 다르지만 대체로 65세이상 노인이 전체인구의 7%이상일 때를 일컬으며 14%를 넘을 땐 바로 고령사회가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65세이상인구는 2백28만3천여명으로 전체인구의 5%를 조금 웃도는 정도이나 2천년엔 7%가 훨씬 넘는 3백2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민간기업의 퇴직연령 55세와 국민연금수혜개시 연령및 회갑인 60세 등 사회통념과 현실을 고려하면 이미 고령화사회가 다가와 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이같은 현상에 따라 사회활동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한뒤 나름대로 경제력을 갖춘 노인들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실버산업」은 갈수록 수요와 잠재력이 커지고 있으며 그 성장성도 대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다. 실버산업은 크게 나눠 주거시설및 부대사업을 비롯,의료서비스·보장기구 생활용품의 생산·판매,취미오락및여가프로그램의 제공,노인들의 재산관리사업등을 꼽을 수 있으나 가장 시급하고 기초가 되는 분야는 역시 주거시설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능력에 맞춰 입주할 수 있는 시설이 경기도 수원의 「유당마을」과 경남양산의 「혜성원」등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만 이 사업을 추진하려는 업체들이 상당수 나오고 있어 어떤 전기가 마련되면 노인전용주거시설이 쏟아질 전망이다. 가장 앞서 뛰고 있는 주식회사 코레스코는 지난 90년부터 충남 아산군 도고에 「도고온천실버텔」을 짓기 시작해 오는 93년말까지 지상17층·지하5층에 12평∼27평까지의 12가지 형태로 3백51실을 완공할 계획이다.현재 공정은 15%정도. 삼성생명도 경기도 용인군 기흥읍에 3천평규모의 「삼성노인촌」을 건립하려고 이미 타당성 조사를 마쳤으며 한국화약그룹의 한국국토개발주식회사는 서울에서 한시간거리의 근교에 요양및 휴양시설을 지을 예정이다.주택건설업체인 석정개발은 법인을 설립,강원도 양구군일대 45만평에 2천실 규모의 노인촌을 지어 영구임대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고 노인문제전문가들의 모임인 자유생활연구소는 봉급생활자들이 정년퇴직뒤 제2의 삶을 즐길수 있도록 충청지역에 협동조합방식의 노인촌을 세우려 하고있다. 코오롱그룹도 실버산업관련연구소인 구제산업정보연구소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삼익주택·삼양식품·금호·대림건설·청구주택등도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민간기업의 준비가 끝난 상태인데도 실제 사업의 추진이 지지부진한 것은 노인복지법에 따라 사회복지법인이나 비영리법인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이에 대해 노인문제연구소 박재F소장은 『국가가 지원할 수 없으나 나름대로 능력을 갖춘 노인들을 위해서는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년학회 회장인 성규탁교수(연세대)는 『가정복지를 우선하는 보사부의 정책방향도 일리가 있지만 노인복지예산이 전체예산의 0.17%에 그치고 있는 실정에 비춰 완전한 비영리법인만이 아닌 교회·보험회사·교육재단 등 공익재단만이라도 단계적으로 노인들을 위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 보금자리◁ ◎유당마을/1인실 월42만원… 아늑한 환경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119 유당마을. 지난 88년 7월1일 사회복지법인 재성(이사장 양창갑)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원한 유료양로시설이다. 수원공설운동장에서 1㎞남짓 떨어져 교통이 편리한데다 공기가 맑고 물이 좋아 아늑한 느낌을 준다. 대지 4천1백59평에 연건평 1천5백평규모의 2층건물도 언뜻보아 기업체의 사원연수원을 연상할만큼 현대식으로 지어졌다. 1층엔 관리실과 식당·이미용실·목욕실·의무실·도서실 등 편의시설이,지하층엔 세탁실 등이 갖춰져있다. 2층엔 1인실 24실,2인실 20실,특실 6실 등 모두 66명이 생활할수 있는 50개의 방들이 가지런히 마주보고 있다. 입주자격은 만65세이상의 건강한 노인 또는 부부로 생활비를 부담할수 있어야 하며 가족들의 강요가 아니라 본인이 희망할 때만 입주할수 있도록 이를 확인하는 입주상담을 거쳐야 한다. 입주비용도 전용면적 6.5평의 1인실이 보증금 1천8만원에 한달 42만원,전용면적 12.5평의 2인실은 한사람앞에 보증금 8백64만원에 한달 36만원을 내야하며 물가에 맞춰 해마다 조금씩 오른다. 현재 할아버지 21명과 할머니 28명등 부부 4쌍을 포함해 모두 49명의 노인이 입주해 있으며 평균연령이 78세에 이르나 대부분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인다. 「노인전용호텔」로 불러야 할 이곳은 유일한 규제가 세끼 식사시간에 맞춰야 하는 것일뿐 개인생활은 충분히 보장되고 수원시내 남문시장까지 매일 마이크로버스를 운행,시장보기와 은행출입을 돕고 있다. 일주일에 한차례씩 혈압·맥막·체온등 기초적인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의사의 상담결과에 따라 시내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을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사회적 지위가 괜찮았던 탓인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어보이고 체력단련실에서 거꾸로 매달리기를 하거나 잔디밭에서 게이트볼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노년의 아름다움으로 비치기까지 한다. ◎충효의 집/요양시설… 의료진 24시간 상주 유당마을에서 2백여m 떨어진 충효의집(원장 김익희)은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첫유료요양시설이다. 결핵및 전염성질환이나 정신질환자·치매환자 등을 제외한 65세이상 노인들의 입주가 가능해 입주자격이 폭넓은 편이다. 대지 6천여평에 연면적 1천5백30평의 초현대식건물로 지난해 3월30일 문을 열었으며 지난해 건축대상을 받기까지 했다. 1인실 52실을 비롯,2인실및 특실등 86명정원에 현재 61세에서 91세까지 20명이 입주해 있으며 대부분 당뇨·신경통·고혈압·골세공증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곳에는 의사와 간호사가 24시간 근무하고 있고 한밤중이나 위급할때 사용할 수 있도록 방과 화장실에 「호출전화」를 놓았으며 경우에 따라 수원시내 종합병원에가서 치료를 받는다. 물리치료실에는 저주파·초음파·적외선치료기 등을 갖추고 있으며 오락실의 오락기구까지 노인들의 기능회복운동에 필요한 것들 위주로 갖췄다. 아들과 딸이 미국에 살고있지만 허리가 좋지않아 이곳에 입주했다는 한할머니(80)는 『운동요법과 약물요법·식이요법 외에 병원치료를받을 수 있어 안심하고 지낼수 있다』면서 『불편한 몸으로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않아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수 있는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용면적 6.5평의 1인실이 보증금 4천만원에 한달생활비 40만원,전용면적 9평의 부부실이 보증금 5천만원에 한달 70만원으로 보통노인들이 찾기엔 좀 부담스러운 편이라 할수 있다. 운영을 맡고있는 김원장은 『개원이후 해마다 7억원꼴의 적자를 보고 있으며 현재 입주노인이 20명으로 직원 20명이 1대1로 돌보는 셈이어서 앞으로도 어려운 살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인들을 돌보고 있는 사회복지사 김양순씨는 『시청가정복지과에서 일할때 보다 훨씬 힘들다』면서 『노인들의 손과발 눈과 귀가 되어야 하는데다 근력이 떨어진 분들이 대부분이라 잠시도 마음놓을 사이가 없이 하루종일 분주하다』고 말했다. ◎고령화율 12%… 연40조엔 거대시장/유료노인홈 2백28곳… 1만6천명 수용/관련제품 4천여종… 간호서비스 눈돌려 ▷일본의 경우◁ 고령화사회가 눈앞에 다가와 있다.서울신문에지난 20일자 19면에 보도했듯 노인들을 위한 이른바 「실버산업」이 왕성하게 일어날 때가 된 것이다.그것은 그러나 정부의 일시적인 지원책이나 몇몇 개인의 의욕만으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각급 사회단체나 기업등 우리사회 전반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해야 하다.실버산업이란 무엇이며 우리의 실정은 어떻고,외국에선 어떠한가를 현장을 찾아가며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실버 빌라」.도쿄역에서 북쪽으로 25㎞쯤 떨어져 있는 일본의 「유료노인홈」이다.조용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실버빌라는 한국의 고급 빌라만큼이나 화려하고 산뜻하다. 대지 8백여평에 3층으로 지어진 실버빌라의 내부는 고급 호텔과 같은 구조를 하고 있다.지난 6월 이 실버빌라 건너편에 새로 건축된 유료노인홈 「실버 시티」는 더욱 호화롭다.화랑과 도서관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다. 실버빌라에는 64명의 노인들이 입주해 있다.빈방이 없을 정도로 성업중이다.유료노인홈은 일본의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는 실버산업의 밝은 전망을 상징적으로말해주고 있다. 일본 후생성은 실버산업을 『60세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민간기업의 상품과 서비스 제공』이라고 정의한다.실버산업은 그 종류가 다양하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많은 일본기업들은 성장잠재력이 많은 실버산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실버산업의 시장규모는 현재 40조엔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그러나 노령인구의 급증으로 2000년에는 그 규모가 1백조엔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일본의 고령화율(전체인구중 65세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90년에 12%였으나 2000년에는 16.3%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령화율이 7%에서 14%까지 증가하는데 미국이 75년,프랑스가 1백15년이 걸린데 비해 일본은 불과 25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의 실버산업은 ▲주거 ▲간호서비스 ▲의료및 복지기구 ▲건강및 식품 ▲금융 ▲레저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주거관련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분야는 「유료노인홈」.유료노인홈은 91년 7월 현재 전국에 2백28개 시설이 있다.수용인원은 1만6천7백여명.그러나 이같은 유료노인홈에 들어가려면 아무래도 돈이 많이 든다는 흠이 있다.실버빌라의 경우 입주금이 4천5백만엔∼1억3천만엔(약8억원)이며 달마다 18만∼44만엔(2백70만원)을 내야 한다.60세 이상의 고령자를 위한 「실버 하우징」도 있다.실버 하우징은 10∼30가구에 1명의 생활보조원이 있는 아파트단지.아파트 복도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 단지내에는 목욕시설,수영장등 여러가지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그밖에 65세 이상의 고령자를 가족 대신 단기간(7일이내)동안 돌봐주는 「실버호텔」도 성업중이다. 일본의 노인인구증가는 건축양식도 변화시키고 있다. 집을 지을때부터 고령화에 대비,주택구조를 설계하고 현관과 복도에는 휠체어가 다닐수 있게 하며 화장실에는 손잡이를 설치하는 이른바 「실버주택」이 증가하고 있다.주택경기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실버주택 건설업체는 지난해 50%의 성장을 기록했다. 실버산업의 중요한 부분인 복지 및 간호서비스용품업체도 성업중.주요 품목은 보청기·휠체어·특수욕조·안마기·특수 변기·노인용 침대등.노인들의 체형에 맞게 컴퓨터에 의해 자동조절되는 침대도 등장했다.이들 기구와 용품은 약1천여종이며 상품 아이템수는 4천여종.노인들은 일본건강식품협회가 지정한 35종의 건강식품을 즐겨찾고 있다.건강식품과 함께 건강체크 서비스업체도 등장했다.입회금 5천엔(약3만원)과 월회비 1천3백엔을 내면 자택에서 정기적인 건강체크를 받을 수 있다.그밖에 다양한 여행프로그램·보험·노후 자금관리·청소등 각종 서비스업체가 성업중이고 작동을 간소화시킨 가전제품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대화은행 종합연구소의 오타연구원은 『일본의 현재 소비시장 구조는 젊은층 중심으로 되어 있지만 고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소비패턴이 바뀌고 저축·연금 등으로 여유자금이 많은 노인들의 구매력이 크게 신장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버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말한다. 실버빌라등 5개의 유료노인홈을 경영하는 태평양실버서비스의 나카무라이사도 『유료노인홈등 실버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말한다.
  • 한국가계 소비지출 증가 일의 9배/4개국 84년·90년 비교조사

    ◎교육비 부담 선진 미·일·독보다 높아/축의금 등 기타경비 많이나가 이채 우리나라 가계의 소비지출증가는 20대와 40대가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외식비와 개인교통비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교육비지출이 미국·일본·독일등에 비해 높고 경조금·축의금등의 기타경비지출이 많다. 이는 26일 국민은행 부설 국민가계경제연구소가 한·미·일·독등 4개국의 가계 소비지출 형태를 84년과 90년으로 나누어 비교·분석한 것에서 밝혀졌다. 이 기간중 한국의 가계는 급속한 소득증가로 실질소비지출증가율이 물가상승률을 빼고도 75%에 달했으나 일본은 8%증가에 그쳤고 미국 18%,독일은 14%에 머물렀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7.2%로 일본(5.1%)을 비롯 4개국중 가장 높았다. 교육비의 비중은 모든 연령에서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높았다. 교육비와 교양비의 경우 한국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교육비의 비중이,미국·독일은 교양비의 비중이 각각 높아 문화적 차이를 나타냈다. 교통통신비는 한국의 지출비중이 가장낮았으나 자동차의 급속한 보급으로 20대 후반과 40대 중년층의 경우 증가율이 각각 2백90%및 2백70%나 됐다. 의식비의 지출비중은 미국이 7.9%로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의 외식비지출비중은 평균 7.3%로 금액면에서는 50∼54세 연령층이 가장 많았으나 소비지출액중의 외식비 비중은 20대가 8.2%로 가장 높았다.20대의 외식비비중은 미국의 9.7%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나 독일(5.9%)이나 일본(4.6%)보다 높아 우리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외식비를 쓰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6년간 국내가계의 소비에서 식료품등 기본생활비용의 비중이 줄어든 반면 외식·교양오락·교통등의 비중이 늘어났고 특히 외식비규모는 무려 5.4배가 급증했다. 한편 국내가계의 관혼상제등 잡비의 비중은 일본의 2.8%에 비해 5배를 웃도는 14.4%에 달했다.
  • 어려움 겪는 시장경제 구축(소련쿠데타 1년:중)

    ◎극심한 인플레… 값 비싸 물건 못산다/생활비 1천% 상승… 빈곤층 늘어/생산성도 하락,기업민영화 차질 외견상 러시아경제는 지난 1년사이 엄청난 변화를 보였다. 우선 구소련경제난의 대명사였던 줄서기가 사라졌다.슈퍼마켓·시장·백화점 진열대에는 빵·채소등 식품류와 각종 생필품이 가득 쌓여 누구든지 돈만 있으며 언제라도 살 수 있게 됐다.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시민들뿐아니라 러시아당국도 시장경제원리를 나름대로 이해해가고 있는듯한 모습이다.소위 「돈의 맛」을 알기 시작한 것이다. 모스크바시당국은 공산주의시절 성역이던 붉은광장에까지 수입담배·운동화·위스키,심지어 도색잡지까지 파는 키오스크 설치를 허용했고 대도시 지하철역 입구·백화점주변등엔 돈되는 것은 무엇이든 들고나와 팔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새로운 명물로 등장했다. 그러나 이 외양을 한꺼풀만 들여다보면 사정은 지극히 비관적이다. 금년초 단행한 1단계 가격자유화조치는 공장창고에 쌓여있던 물건들을 시장으로 끌어냈지만 대신 천문학적인 가격상승을 가져와이제는 「물건은 있지만 돈이 없어 못사는」식이 돼버렸다. 7월말 현재 공식 인플레율은 월15∼17%로 발표되지만 시민들의 실생활비부담은 1월초에 비해 1천6백%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있다.반면 임금은 겨우 2배정도 올랐다.극심한 현금난 타개를 위해 매월 2천 6백억 루블의 돈을 찍어내고(「트루드」지 보도)있지만 금년상반기중 체불임금이 2천2백16억 루블에 이르는 것으로 집게됐다. 고르바초프시절 5백일 경제개혁계획 작성자였던 샤탈린교수는 금년 1∼5월 사이 러시아경제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GNP 17%감소 ▲공업생산 13%감소 ▲소비재생산 25%감소 ▲자본투자 44%감소 ▲수출 30%,수입 18% 감소한 것으로 집게했다.연말쯤 인플레가 2천4백∼2천9백%까지 뛸 것이란 예상도 있다(「경제와 생활」지 보도). 옐친정부는 당초 가격자유화를 통해 국가보조금을 철폐하고 국영기업 민영화,루블태환화 단계적 실시 등을 시장경제화로의 주과제로 삼았다. 하지만 임금인상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저항,의회내 보수세력과 군산복합체등의 조직적인 저항으로 어느 하나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옐친대통령도 최근들어서는 일방적 개혁추진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는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러시아의 경제개혁이 한단계 늦춰질 것이라는 풀이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옐친정부는 경제회복에 긴요한 2백40억 달러의 서방지원을 얻기 위해 IMF(국제통화기금)와 한 합의를 이행해야할 입장이다.IMF는 러시아정부에 대해 금년말까지 에너지가격 완전자유화·인플레 9%이하로 억제·재정적자(현재정적자는 70억 달러)를 GNP의 5%선 이하로 억제할 것등을 차관제공의 선결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7월현재 러시아의 총외채는 7백43억 달러에 이르지만 우크라이나등 CIS국간 외채분담문제가 아직 분명히 마무리지어지지 않아 외채상환등에 있어 채권국들의 협조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8월 현재 달러당 루블화의 교환비율이 1백61루블까지 하락,80대 1 수준에서 변동환율제로 정착하겠다는 목표는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기업민영화도 주춤하고 있다.현재 러시아전역에서 일반에 매각된 중소기업체수는 모스크바의 6천개를 포함,1만여개.계획대로라면 93년말까지는 4천개의 대기업도 일반에 매각될 예정이다.하지만 이를 인수할 시중자금이 크게 부족해 민영화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산업생산량 하락에는 동구 및 구소련공화국들 상호간의 교역붕괴가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발트해 3국이 완전독립했고 CIS국들 다수가 독자화폐 도입을 추진하는등 소련시절의 루블화경제권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경제체제로의 구조개선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3∼5년안에 경제회생의 토대를 닦겠다는 러시아정부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시장경제 토대를 닦는데 길게는 10년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 외로운 노인 80여명에 점심도시락 대접 7년(이사람)

    ◎독립문공원서 남다른 경노 김종은씨/“셋방살아도 나누는 기쁨 더 크죠”/양복 원단 행상… 수입 60% 떼어 선행/고아원서 불우한 성장… 노모 굶주렸던 사연듣고 결심/보증 잘못으로 전재산 날리고도 돕기 계속해와 넉넉하게 가진 것도 없고 벌이도 시원찮은 한 소상인이 7년째 하루도 거르지않고 외로운 노인들에게 정성을 다해 점심을 대접하고 있다. 양복원단을 마이크로버스에 싣고 다니며 기성복제조업체에 납품해 버는 수입으로 그날 그날 살아가는 김종은씨(44·서울 중구 순화동1의97). 그는 고달픈 떠돌이 장사를 하면서도 매일 낮12시면 어김없이 하던 일을 멈추고 서울 독립문공원을 찾아 이곳에 나와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80여명에게 김밥이며 빵등을 담은 도시락을 대접한다. 행여 도시락사정이 여의치않아 음식을 미처 장만하지 못하는 날일지라도 어김없이 나타나 7백원씩의 음식값을 노인들의 손에 쥐어주며 마치 큰 죄라도 지은듯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그날그날 형편에따라 수입이 다르지만 김씨의 한달평균 벌이는 2백50만원 정도. 이가운데 하루 5만∼6만원씩의 도시락값 1백50만∼1백80만원을 빼면 80만∼90만원정도가 8순노모와 부인(43),고등학교에 다니는 두아들등 다섯식구의 생활비가 된다. 그나마 두칸짜리 셋방의 방세 20만원을 제하고 나면 김씨의 생활비는 5인가족 도시근로자의 평균가계지출비 1백만원수준에도 훨씬 못미치는 형편이다. 김씨가 이처럼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남달리 노인공양에 온힘을 기울이는 것은 어린시절의 불우했던 경험때문. 그는 충남부여에서 태어나 네살때 부모의 가정불화로 고아원에 보내졌다.그리고는 국민학교 6학년1학기만 마치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수색근처의 농가굴뚝을 껴안고 잠을 자기도 하고 개천옆의 공중변소 한켠에 판자를 깔고 새우잠을 자기도 했다. 풍선장사·신문팔이등을 하며 겨우겨우 끼니를 이었다.그러다 61년 남대문시장의 한 봉제공장에 들어가 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16살이 되던 67년부터는 재단사가 됐다. 마침내 79년에는 18년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대가로 미싱 10대를 받아 독립했다.어엿한 「사장님」이 된 것이다.그리고 그의 이름은 자수성가의 대표적인물로 남대문시장 일대에 짜하게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경사가 겹쳐 어머니도 찾게 됐다. 성공한 아들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칠순의 백발노모를 반갑게 맞은 김씨는 어머니 또한 수도없이 배를 굶주리며 서러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며칠이고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김씨는 이때부터 「기본생활비」만 떼고는 모든 수입을 털어 양로원과 고아원등을 찾아 김씨 모자처럼 서러운 사람들에게 옷과 음식을 선물하고 오는게 습관화됐다. 지난 85년말부터는 날마다 집에서 가까운 서소문공원을 찾아 외로운 노인들의 찬손을 어루만지며 김밥이나 떡 빵등을 대접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서소문공원의 지하주차장 건설공사로 이 노인들이 독립문공원으로 옮겨가자 함께 따라가게 됐다. 그러나 시련은 또 닥쳤다.지난해말 공장직원이 부탁한 한문투성이의 은행융자보증서에 흔쾌히 도장을 찍어줬다가 5천만원을 날린 것이다. 그는 이때 1천만원짜리 전세방마저 비워야 하는 빈털터이 신세가 됐지만 그래도 노인을 돌보는 일은 멈추지 않았다. 요즈음엔 고아원시절 이웃 불량배에게 돌로 얻어맞은 왼쪽다리가 부쩍 쑤셔 절뚝거리기까지 하는 김씨는 『부모같은 노인들에게 좀더 나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데 수입이 크게 늘지않아 늘 안타깝다』고 오히려 미안해하고 있다. 김씨에게 한달째 점심신세를 지고 있다는 진모씨(66·서대문구 천연동)는 『친부모도 나몰라라 하는 요즘 세상에 콘크리트숲사이에 버려진 늙은이들을 이처럼 보살펴주는 김씨같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더없이 고맙다』고 대견해 했다.
  • 주민의 음성자금 강제회수 겨냥/북한의 갑작스런 화폐 교환 배경

    ◎부족한 산업자금 조달책 일환/생필품등 암거래 바로잡기 목적도 북한이 15일을 기해 새로 발행한 화폐를 사용한다는 내용의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을 발표,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앙인민위는 14일 지난 79년부터 발행,사용해오던 1백원 50원 10원 1원짜리 중앙은행권의 효력을 없애고 이와 액면가가 같은 5종의 지폐를 새로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또 새돈과 「낡은 돈」의 교환기간은 20일까지로 하며 교환비율은 1대1로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같은 갑작스런 조치의 1차적 목적은 북한주민및 공장,기업소등이 음성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화폐를 회수하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이렇게 끌어낸 돈을 이용,▲절대적으로 부족한 산업자금으로 활용하고 ▲지난 3월 단행했던 주민들의 생활비 43%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해결에 쓰려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이번 조치는 최근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암시장의 근절을 겨냥해 취해진 것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북한주민들은 매우 낮은 임금에도 불구,해외친지로 부터 받거나 농민시장(터밭에서 키운 작물을 내다팔 수 있는 시장)에서 거래를 통해 번 돈등 상당한 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생필품의 부족으로 이를 구하기 위한 암거래가 성행,심지어 공공기자재들까지 암시장에 흘러드는 등 북한주민의 상대적인 화폐 과다보유는 북한 경제당국의 골칫거리가 돼왔다. 따라서 「낡은 돈」의 효력을 없애고 경제유통질서를 바로 잡기 위한 조치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화폐의 강제회수라는 측면은 북한이 화폐교환 한도액을 정하고 『각 기관,기업소,사회협동단체의 낡은 돈은 필요한만큼 새돈으로 내준다』고 밝힌 데서도 드러나고 있다. 북한의 7·15화폐교환조치와 관련,민족통일연구원의 유호렬 선임연구원은 『일시적인 암시장의 성장억제와 공공기간산업 발전에는 일조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진단하고 『그러나 암시장의 위축으로 생필품구입 통로가 차단됨으로써 팽배해질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해야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 내연의 처에 생활비/최근 2천만원 전달/수배 김인수씨

    【인천=김동준기자】 인천지검은 13일 정보사부지 사기사건과 관련,주요인물로 수배중인 김인수씨(40)가 4년전부터 인천에서 횟집 종업원으로 있는 문모씨(43·여·인천시 동구 화수동)와 내연의 관계를 맺어왔으며 최근까지 문씨에게 전세금과 생활비 명목으로 2천여만원을 준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전담반(반장 조대환검사)을 편성,추적수사에 나섰다.
  • 백화점 주부판매원 장기영씨(맹렬여성)

    ◎“여가 이용… 「능력있는 엄마」되어 보람” 『아이를 어느 정도 키워놓으니 할일없이 집안에만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요.백화점의 판매일은 적성에도 꼭 맞는것 같아 일하는 즐거움도 큽니다』 롯데백화점의 「핸드백코너」에서 8개월째 주부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장기영씨(37)는 돈을 번다는 것보다 여가를 이용해 일을 할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보람이라고 한다. 남편과 아들(11)의 아침상을 차려주고 빨래·청소등 집안일을 마친뒤 상오11시까지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에는 정신없이 바쁘다.그러나 직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늘 가볍다고 한다.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과 5학년짜리 아들이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특히 아이는 엄마가 백화점에서 일하는 것을 친구들에게 무척 자랑스럽게 얘기해요』 장씨는 아들에게 「능력있는 엄마」로 비쳐져 일에 더 큰 의욕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장씨가 일하는 코너에서는 5만∼13만원짜리 핸드백을 판다.평상시에는 하루에 1백50만원 정도의 매상을 올린다.그러나 할인판매 기간동안은 4백만원어치 이상 팔때가 많아 온종일 한눈 팔 틈이 없다고한다. 장씨가 이곳에서 하오 7시까지 일하고 받는 월급은 40만원이다. 「월급을 타면 20만원은 적금을 넣고 나머지는 생활비에 보태 쓰고 있어요.정식사원이 아니어서 보너스는 없지만 직원용 할인 카드를 사용하고 의료보험혜택도 받습니다」 장씨는 땀흘려 번돈이기 때문에 언제나 알뜰하게 쓰려고 노력한다.입사전에는 충동구매도 자주 했으나 지금은 꼭 필요한 것 외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어떤 고객은 한꺼번에 1백만원어치 이상을 사기도 하는데 팔면서도 이해가 되질 않아요.그러나 대부분 고객들은 5만원짜리라도 한두시간씩 골라요」 장씨는 최근 고객들의 과소비 경향은 지난해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전한다. 퇴근후에는 아들의 숙제까지 일일이 돌봐준다는 장씨는 『열두세살 어린 정식 판매원들과 같은 제복을 입으니 절로 젊어지는 것같다』면서『백화점에서 나가라고 할 때까지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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