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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개인파산사태 온다/IMF이후 실직·감봉에 물가고 등 영향

    ◎7대 市銀 가계대출 연체 한달새 2,893억 증가/불황으로 기업 연쇄부도 심화땐 ‘일파만파’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실직과 감봉 등으로 개인대출금의 연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이에 따라 실직사태에 이어 오는 7월 이후에는 개인 파산신청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신한 등 7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중 연체금이 지난해 6월말 9천9백28억원에서 지난 연말 1조88억원으로 6개월만에 1백60억원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그러나 지난 1월말 현재 이들 7대 시중은행의 개인 연체대출금은 1조2천9백81억원으로 1개월만에 2천8백93억원이 늘어 지난해 하반기의 월평균 연체금 증가액(27억원)의 107배에 달했다.또 지난 1월말 현재 연체금액은 96년말(8천5백6억원)에 비해서는 53%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금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연체비율)도 지난해 6월말 4.1%에서 지난해말에는 4%로 낮아졌다가 지난 1월중에는 5.3%로 급격히 높아졌다.금융 관계자들은 “잠재적소비자 파산징후인 연체대출금은 실업자수가 1백5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데다 앞으로도 실업과 감봉이 확대되고 물가상승과 고금리 지속으로 생활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더욱 증가할 것”며 “불황으로 인한 기업 연쇄부도는 대체로 4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오는 3·4분기부터 소비자 파산신청이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정부 외환거래·외국인 투자 개편 방향

    ◎외환관리법 폐지… 외자 ‘문 활짝’/안보·범죄연루 제외 거래 완전자유화/상업차관·개인송금 고삐 풀려 문제로/조기경보체계·외환거래세 도입으로 보완 정부가 30일 외국환관리법을 폐지하는 등 외환·자본거래와 외국인투자를 전면 개편하기로 한 것은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한고단위 처방이다.그동안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외국환관리법을 즉각 폐지할 것을 요청해 왔지만 정부는 부작용을 우려해 꺼려해왔다.그러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대외 신인도(信認度)를 높이기 위해 고육책(苦肉策)을 택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외국환 관리법 폐지에 따라 자본거래는 현재의 ‘원칙 금지,예외 허용’에서 ‘원칙 자유화,부분 금지’로 180도 바뀌게 된다.물론 외환거래는 완전자유화되지만 국가안보나 범죄행위와 관련된 극히 일부분에 대한 규제는 남는다.내국인들은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해외투자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기업들도 현재 만기 3년 미만인 상업차관을 도입할 수 없게 돼 있고 한시적으로 올해 말까지 3년 이상의 상업차관 도입이 허용돼 있지만 이러한 제한도 없어진다.기업들이 자기신용에 따라 만기에 관계없이 외국에서 돈을 빌려쓸 수 있다는 얘기다. 개인들도 외환거래 자유화의 혜택을 보게 됐다.현재 개인들은 해외여행을할 때 1만달러까지,4인가족의 경우 이민을 갈 때에는 1백만달러까지 들고 나갈 수 있다.유학생은 3천달러를 갖고 갈 수 있고 매월 생활비로 3천달러(등록금은 한도에 관계없이 인정)를 쓸 수 있지만 이러한 제한도 없어지게 됐다.외국 기업들도 외환관리법 폐지를 비롯한 투자제한 완화조치로 업종에 관계없이 투자할 수 있다.부동산 투자도 가능하게 됐다.빠르면 상반기내에 주식투자 한도도 완전히 없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여력이 생기게 됐다. 재경부는 그러나 자유화로 생길 수 있는 외환시장 불안에 대비해 안전장치를 마련키로 했다.종합적인 외환관리 시스템과 조기경보체계를 세계은행(IBRD)과 공동 추진키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외국인의 핫머니(단기 투기성자금)성 투자를 막기 위해 외환거래세도 도입할 방침이다. 하지만 재경부가 ‘고육책’으로 외환거래를 전면 자유화해 부작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우선 현재 외환위기는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무분별한 해외차입 때문인데도 상업차관을 전면 허용하기로 해 앞으로 또 다른 외환위기를 불러올 위험이 없지 않다.또 개인들이 외국에 갈 때 마음대로 달러를 갖고갈수 있게 된 점도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 위안부 보상/임영숙 논설위원(외언내언)

    일제 강점시기 일본군 위안부를 지낸 할머니들에게 보건복지부가 3천여만원씩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다.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우리 정부가 먼저 보상금을 지급한 뒤 이를 일본 정부에 청구하는 ‘선보상,후청구’ 방침을 구체적으로 집행하기로 한 것이다.때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는 150여명이고 그들의 평균 연령은 70세가 넘는다.게다가 대부분의 할머니들이 가족과 단절된채 생활고를 겪고 있으며 위안부 생활에서 얻은 지병을 앓고 있다.이들에게 정부가 매달 생활비를 주고 있지만 충분하지 못하다. 이들이 죽은 다음에 이루어지는 일본 정부의 사과나 보상이 피해 당사자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지난 97년 7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우리 정부가 거부한 일본 민간차원의 배상 유혹에 넘어갔던 것이 바로 그때문이다. 당시 한 위안부 할머니는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기금’이라는 이름의 일본 민간단체로부터 5백만엔의 보상금을 받기로 하고 이렇게 말해 우리들을 참담하게 했다.“내가 죽은 뒤에 일본 전체를 다 받은들 무슨 소용입니까.아픈 몸으로 고생하다 죽느니 누가 뭐라고 하든 일본 민간 기금을 받고 쓰다 죽겠다는 게 내 마지막 선택입니다” 이 할머니의 선택을 비난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식민지와 점령지 여성을 군인들의 성노리개로 강제 차출했던 일제의 잔인하고 야만적 행위에 대한 국가 차원의 사죄와 보상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그러나 그것은 우리 민족 자존의 회복을 위해서이지 피해당사자들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위한 것이 아니다.따라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남은 여생이나마 편히 보낼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먼저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다. 우리 정부의 보상금이 일본 민간기금의 보상금보다 적은것이 아쉽긴 하지만 보상금을 지급함으로써 우리는 보다 강력하게 일본에게 정부 차원의 사죄와 보상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이제야 정신대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제대로 풀리는 셈이다.
  • 장기매매 알선 사기 극성/수천만원 받아준다 꾀어 소개비만 챙겨

    ◎학비·생활비 마련나선 주부 등 4명 피해 IMF한파 속에 신장을 팔아 학원비를 대려던 여대생과 생활비를 마련하려던 주부 등이 장기매매 사기에 걸려들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7일 황문성씨(25·서울 강북구 번2동)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황씨는 지난 12일 대형병원과 지하철역 여자화장실에 붙여놓은 ‘신장매매 알선’ 광고를 보고 찾아온 M대 음악교육과 2년 박모양(20)에게서 진행비 명목으로 60만원을 받고 달아나는 등 지난 해 말부터 지금까지 부녀자 4명으로부터 5백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신장 한 개에 4천5백만∼1억8천만원을 받아주겠다”고 속여 소개비,검사비조로 돈을 뜯어냈다. 여대생 박양은 지난 달 아버지가 실직,가정 형편이 나빠지자 이번 학기 등록을 포기했으나 음악을 그만 둘 수 없다는 생각에 월 50여만원인 음악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신장을 팔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황씨에게 뜯긴 60만원은 친구에게서 빌렸다. 정모씨(38·여)는 올 초 남편이 실직한 뒤 생활이 어려워진데다남편의 퇴직금 1천5백만원을 사업하는 친구에게 빌려주었다가 떼이자 이를 만회하려고 신장을 팔려 했다. 양모씨(27·여)는 “지난 달 이혼한 뒤 사업에 실패한 남편으로부터 위자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해 취직자리를 구하려고 노력했으나 일자리도 없고 살아갈 일이 막막해 장기를 팔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 재경부·공정위 업무보고­주요 내용

    ◎외국인 부동산 취득 자유화/공공공사 대금 어음대신 전액 현금지급/30대재벌 내부거래 새달부터 직권조사 이규성 재경부 장관과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3월 중 허용하고 외국인의 토지취득을 자유화하겠다고 밝혔다.부문별 보고내용을 간추린다. ▷재경부◁ ○외환관리체계 전면개편 □외환시장 조기안정=외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연말 외환보유고를 4백억달러 이상으로 늘린다.3월 중 세계은행(IBRD)으로부터 20억달러를 지원받고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90억달러 가운데 1차로 30억달러를 발행한다.G7 등 선진국의 지원금 80억달러를 4월에 들여오고 은행을 중심으로 30억달러의 신디케이트 론을 추진한다.외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3월 중 적대적 M&A를 허용하고 외국인 투자와 관련된 인·허가 절차와 규정을 간소화한다.부동산에 대한 외국인의 취득이 자유화되도록 외국인토지법 폐지를 추진한다.외채 규모 및 만기와 연도별 이자지급액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외채관리시스템을 IBRD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외국환관리법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중국 위안(원)화의 절하 가능성과 인도네시아 위기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한다. ○통화 신축공급·여신 확대 □기업자금난 해소 및 금융시장 안정=외환시장 안정과 연계해 IMF와 금리인하 문제를 재협의하고 통화공급을 신축적으로 운용한다.우량은행을 중심으로 증자와 후순위채 추가 매입을 통해 기업에 대한 여신확대를 꾀한다.IBRD차관자금 10억달러를 수출환어음 매입과 수출용 원자재의 신용장(L/C) 개설등에 지원한다.국제수지 개선과 고용효과가 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에 대한 신용보증기금 지원을 확대한다. ○생필품 가격관리 강화 □물가안정=통화와 재정 등 거시정책의 건전운용으로 수입물가와 금리 등 요소비용을 내린다.식생활비 교육비 주거비 등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를 활성화하고 공기업의 경영혁신을 통해 공공요금 안정을 꾀한다.서민생활과 밀접한 가공식품과 에너지 교통요금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환한다.담합 등 시장기능을 해치는 제도와 관행을 개선한다.원자재 가격의 안정을 위해 미국 호주 등으부터의 수출지원 금융을 활용하고 정부 비축자금을 1천억원 증액,원자재 수급난을 덜어준다.소비자단체의 물가감시 및 견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보호법을 개정한다. ○수출입금융 원활하게 □경상수지 흑자기조=수출환어음 담보대출 등 수·출입 금융의 원활화로수출을 늘리고 에너지절약 시책의 강화로 무역수지를 개선한다.무역외수지개선을 위해 교육 관광 항만 등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 ○금융기관감 겸업화 추진 □금융산업 구조개편=금융기관에 대한 사전적인 규제를 축소하고 대출심사 기능을 강화하는 등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한다.금융시장의 진입은 자유롭게 허용하고 부실 금융기관은 과감히 퇴출시킨다.경쟁촉진을 위해 금융기관간겸업화를 추진한다.신용평가와 분석기법을 개발하고 자금의 조달과 운용의기간 불일치 등 유동성 위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금융시스템의 안정성제고를 위해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조기 시정장치를 가동하고 회계기준의국제화와 외부감사 강화,외국인 임원 선임 등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한다. ○소주주도 임원선임 장치 □기업 구조개혁=오는 10월까지 결합재무제표 기준과 감사준칙을 제정한다.금융기관이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을 판별해 우량기업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부실기업은 과감히 정리한다.합병절차를 간소화하고 기업 분할제도를 도입한다.지배주주의 전횡을 견제하기 위해 사외이사제도를 활성화하고 소수 주주권의 대표소송 행사요건을 0.05%에서 0.01%로 완화한다.소수주주도 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누적투표제를 도입하고 지배주주의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사실상 이사제도(재벌회장 등에 적용)를 도입한다. ○공기업 올안에 경영진단 □재정 효율화=토지세제를 간소화하고 부가세 방식의 목적세를 폐지한다.음성·불로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변칙상속 및 증여에 대한 엄정한 과세를 추진한다.국세 행정조직을 신고 조사 징세 등 기능별로 개편하고 연말까지 모든 공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실시한다.통관절차를 간소화하고 국제관세협력을 강화한다. ▷공정거래위위원회◁ ○독과점 유발 M&A 규제 □기업구조조정 촉진을 위한 정책 추진=경쟁을 제한하는 폐해보다 국민경제적 효율성이 큰 경우 기업결합을 허용한다.다만 독과점 폐해를 유발하는 M&A는 엄격히 규제한다.기업집단(재벌)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계열사간부당지원 행위를 완전히 없앤다.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재벌이나 업종을 선정해 4월부터 30대 재벌의 내부거래에 대한 직권조사에 들어간다. ○장기어음 지급행위 제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자적 발전을 위한 보완=대기업이 부당하게 중소기업에 대해 전속적 거래관계를 강요하거나 자사제품 구매를 강제하는 행위를 강력히 제재한다.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중소 입점업체의 판매대금을 장기어음으로 지급하는 행위를 조사해 시정한다.원사업자 부도 등의경우 발주자가 하도급업체에 의무적으로 대금을 직접 지급하도록 개선한다.원사업자가 발주자로부터 받은 현금비율 만큼 하도급업체에도 같은 비율의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공공기관발주공사에 대해 공사대금을 어음대신 현금으로 전액 지급토록 유도한다.중소기업의 체질강화를 위해 단체수의계약제도를 개선하도록 한다. ○가격담합·출고조절 단속 □물가안정과 소비자보호를 위한 경쟁정책 강화=가격담합과 출고조절 혐의를 중점 조사한다.허위 및 과장광고 등에 의한 소비자 피해를 막고 상품정보가 적극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새로운 법 제정을 추진한다.사업자가 광고내용을 입증토록 하는 광고실증제,소비자의 상품선택에 중요한 정보의 공개명령제를 도입한다.불공정 약관을 근원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개별약관을 시정하고 표준약관 보급을 확대한다. ○카르텔 관련법령 일원화 □독과점 시장구조와 경쟁제한 제도의 적극 유도=독과점 시장구조가 장기적으로 고착화된 품목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철강류 등 24개 독과점 품목에 대해 진입 가격 수입규제 등 경쟁을 막는 제도와 관행을 개선한다.시장 구조를 경쟁을 촉진하는 쪽으로 바꾸고 관련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현재 59개 법령으로나눠진 카르텔에 관한법령을 일괄정리법으로 제정한다.
  • 쏟아지는 IMF식 은행상품 소액·단기예금 인기 상한가

    ◎“고금리에 자금회전 빠르다” 고객들 선호/은행 부담 증가로 대출이자 상승 등 우려 은행권에 ‘IMF식’ 상품개발 붐이 일고 있다.여유자금이 줄어든 점을 감안한 IMF시대의 돈 굴리기 상품들이다. IMF 체제 이후 고객들의 예금 성향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자금회전을 빨리하기 위해 가입기간이 짧은 금융상품을 선호하고 가입금액도 소액을 원하는 추세이다.생활비로 쪼개쓰기 위해 매달 이자를 꼬박꼬박 받으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선보이는 금융상품들은 기존 상품보다 금리를 높이거나,실직자들이 이자를 생활비로 쓸 수 있도록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등의 형태다.금리가 높아지면 불입액이 적더라도 만기때 지급하는 액수를 기존 상품과 같게 할 수 있어 IMF시대에는 적격이다. 소액으로 한 사람이 수십개 계좌에 가입할 수 있게 하는 상품도 같은 차원이다. 그러나 수신금리가 높아지면 은행들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대출이자를 올리게 마련이다.무분별한 ‘IMF식’ 상품 개발이 자칫 고금리 완화에 부작용을 낳을 우려도있다. ○한달 수신고 1조 넘어 ■조흥은행=‘신보너스 정기예금’은 발매 1개월만에 1조7천억원(6만5천300계좌)의 수신고를 올렸다.개인이나 법인이 20계좌까지 가입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최저 1개월이고 최저 가입한도는 1백만원. 이자는 월 지급식과 만기 일시 지급식 두 가지이며,금리는 연 16∼18.0%.은행권의 정기예·적금 금리가 10% 안팎인 점에 비하면 파격적이다. ○이자 월지급식 장점 ■한일은행=명예퇴직자를 위한 ‘신바람 사은정기예금’을 지난 10일부터 판매하고 있다.봉급 생활자였던 사람들이 명퇴 등으로 고정 급여가 갑자기 끊어지는 것에 적응하기 힘든 점을 감안,이자를 생활비로 쓸 수 있게 월 지급식을 택했다.금리는 연 18.0%. ○만기 3년이내 5종 ■상업은행=‘사은적금Ⅱ’를 오는 7월까지 판매한다.만기는 6개월∼3년까지 다섯 종류.기존 정기 예·적금(금리 연 9∼11.5%)의 경우 3년 만기 때 1천만원을 받는 상품에 들면 한 달에 24만3천932원을 불입해야 한다.반면 사은적금Ⅱ는 22만9천925원만 불입하면 된다. ○마이너스대출제 도입 ■외환은행=‘매일매일 적금’의 금리를 종전 연 11.5%에서 16일부터 16%로 높인다.만기는 6개월∼1년.일시적 자금부족으로 적금을 중도해지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적금에 입금할 때마다 5천만원 이내에서 마이너스 대출한도가 자동 증액되는 ‘YES 자동마이너스 대출제’를 도입했다. ○6개월마다 약정이자 ■한미은행=IMF시대에 서민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6개월마다 중도해지해도 약정이자를 주는 ‘싱싱 자유예금’을 16일부터 시판한다.약정이율은 1년짜리는 연 18%,2년짜리는 17%,3년짜리는 16%. ○‘특판 확정신탁’ 시판 ■보람은행=시중 실세금리의 하락에 대비,퇴직자 등 이자소득 생활자들을 겨냥한 장기 확정 고금리 상품인 ‘특판 확정신탁’을 16일부터 판매한다.금리는 2년짜리는 총 40%,3년짜리는 총 63%.
  • 실직자 37% “퇴직금 6개월이면 바닥”/노동연,1천명 조사

    ◎10명중 4명 그나마 ‘빈손 실직’/퇴직금 평균 1,189만원… 50%가 5백만원선/제조·건설업 종사 64%… 화이트칼라가 61%/35%가 경영문제 아닌 구조조정으로 희생 실직자 5명 가운데 2명은 한푼의 퇴직금도 받지 못했다.또 퇴직금을 받은 실직자 가운데 절반은 퇴직금으로 생계를 꾸려가야 하나 6개월 이상 버티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방 노동관서와 인력은행에 구직신청한 실직자 1천명을 대상으로 생활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18.8%는 기업의 도산 또는 폐업으로 퇴직금을 받지 못했으며,20.7%는 근속연수 1년 미만 등의 사유로 퇴직금 수급자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직자들의 퇴직금은 13만원에서 2억원까지 큰 편차를 나타냈으나 퇴직금 수령자의 50.2%가 퇴직금 총액이 5백만원을 밑도는 등 평균 퇴직금은 1천1백89만원에 불과했다.평균 퇴직금을 전 근로자의 월평균 급여 1백50만원으로 환산하면 8개월분의 임금에 해당한다. 퇴직금 수령자의 53%는 퇴직금을 ‘본인과 가족을 위한 기본 생활비’로 사용한다고 응답했으나 6개월이면 퇴직금이 고갈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퇴직자의 37.1%가 6개월 이내에 빈털터리가 되는 셈이다. 또 실직자의 61%가 실직을 처음 경험한 데다,29%는 실직 전 받은 급여가 월 1백만원 미만이어서 실업대란이 사회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많은 것으로 전망됐다. 실직자들은 이에 따라 가장 시급한 실업대책으로 기본생계자금 대부(36%)를 꼽았으며,다음으로는 △주택자금 융자(14.9%) △자영업을 위한 창업자금(12.1%) △자녀 학자금(11.5%) △의료비(11.3%) 등의 순이었다. 실직사유별로는 기업의 도산 및 폐업,정리해고,명예퇴직 및 조기퇴직 등 비자발적 실업이 64.7%로 개인적인 사유로 인한 자발적 실업(35.3%)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특히 실직자의 35%는 긴박한 경영상의 사유가 아닌 장·단기 구조조정 때문에 직장을 잃었다고 응답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에 종사했던 실직자가 63.8%를 차지한 가운데 화이트칼라는 61%나 됐다. 한편 실직자의 60%는 앞으로 6개월 이상 직장을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비관하고 있었으며,39%는 전 직장에 비해 임금이 20%쯤 적더라도 일거리만 주어지면 응하겠다고 밝혔다.
  • 외환보유고 400억불 이상 유지/경제정책조정회의 보고 내용

    ◎IMF대책­금리인하·증자 촉진… 금융시스템 안정화/물가대책­임대주택 확충·농수축산물 직거래 확대/실업대책­실업급여 못받는 76% 소득지원책 강구 김대중 대통령은 11일 상오 청와대에서 첫 경제대책조정회의를 주재,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과 물가 및 실업대책 등을 보고받았다. 다음은 각 부처의 보고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IMF 체제 극복을 위한 대책(이규성 재경부장관) △국내 개혁에 따른 외국의 신뢰가 회복돼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늘고 금융기관과 기업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재개돼 올해 말 외환보유고가 4백억달러를 넘을 수 있도록 한다.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안정되는 게 필요하다.금융시장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금융 및 기업의 구조개혁으로 경쟁력과 대외 신인도(신인탁)를 높이는 대책을 추진한다.인도네시아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에도 대비한다.△은행이 발행하는 후순위채권을 사들이고 은행의 증자를 적극 유도해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을 높여 기업에 대한대출이 늘 수 있도록 한다.최근의 경제위기는 기업과 금융의 부실화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단기적으로는 금리 하향안정과 금융시장 신뢰회복을 바탕으로 한 금융시스템의 복원을 통해 안정을 유도한다.△부실 금융기관의 정확한실태를 파악해 일관성 있고 투명한 처리계획을 세워 조기에 정리하도록 추진한다.우량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해 증자나 자금조달이 원활히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은행이 대출심사 기능을 제대로 하고 거래기업(그룹)의 경영지도 등 금융기관 본연의 업무기능을 해 기업구조개혁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한다. ▲물가대책(이규성 재경부장관) △범국민적인 물가안정 노력이 필요하다.공공요금의 경우 경영합리화를 통해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하고 요금 결정과정에서 투명성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철도와 지하철·상수도요금과 의료보험수가는 올해 올리는 게 불가피하다.△변호사 공인회계사의 수임료 등 사업자단체를 통한 가격담합을 막기 위해 경쟁촉진을 위한 제도개선과 담합 등에 대한 단속의 실효성을 높인다.△급격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용불안과 소득감소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가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식생활비 주거비 교육비 등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농축수산물의 직거래를 활성화하고 임대주택 확충,사교육비의 축소 방안을 검토한다.소비자의 물가 감시기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소비자단체 등이 기업에 대해 가격 관련자료를 요구할 수 있도록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 ▲실업전망과 실업대책 보완방향(이기호 노동부장관) △지난 1월 실업률이 4.5%(실업자 93만명)로 급등(12월 대비 1.4% 포인트,28만명 상승)하고 취업자도 12월 대비 97만명 감소했다.3∼4월에도 실업급등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1일 평균 실업급여 신청건은 97년 11월 196건, 98년 1월 1천199건,98년 3월 1천655건이다.△고용보험제도가 일천하여 실업급여 혜택을 받는 실직자가 24%에 불과하여 나머지 76%의 실직자에 대한 사회적 보호망 강구가 필요하다.공공노동사업 등을 통한 저소득층 실직자 소득지원 방안 강구가 필요하다.민간단체 주관으로 실업구제 성금을 모금하되 이자소득에서 일정분을 갹출하는 방안 검토한다.△기업의 흑자도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용보증제도가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혜택이 가도록 금융원활화 방안을 강구한다.△공기업이 채권 발행,외자도입 등으로 재원을 조성,도로·준설·항만·지하철·발전소 등 공공사업을 확충하여 고용을 창출한다.공기업의 채권발행에 따른 고금리의 부담 경감을 위해 정부에서 지급보증,이차보전 등 재원조달 지원방안 강구한다.△고용보험 5인이상 사업장 운용확대,실업급여 및 구직신청 민원 폭증에 따른 추가소요인력 증원이 시급(지방노동사무소의 업무량 전년대비 10배 폭증)하다.협소한 지방노동관서의 민원공간 확충예산을 긴급 지원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가 노력할 과제(강봉균 청와대정책기획수석) △올해에는 감액추경편성과 정부조직개편 등으로 예산집행이 늦어지고 있으므로 상반기 예산배정비율을 적어도 예년수준으로 높이고 특히 건설관련사업은 조기집행을 촉진한다.도로공사·지하철공사·컨테이너 부두공단 등 공기업의 사업을 조기집행 한다.한전의 송배전투자·초고속통신망 구축 투자등의 재원대책 마련한다.△금융기관들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을 감안한 자금공급 기피로 건설업체들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IBRD차관자금 등을 활용,주택신용보증 기금의 확충과 주택자금 융자를 증대한다.△최근 2∼3년간 활발한 창업으로 현재 1천500여개의 벤처기업이 있으나 금년에는 자금난으로 창업이 위축되고 기존 벤처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벤처기업에 대한신용보증지원 규모의 대폭 확대 및 정통부의 여유자금인 정보화 촉진기금을증액한다.△외국인 불법취업자를 줄여 내국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3D분야의 작업환경개선비용을 장기저리융자로 지원한다.△구직­구인 정보망을 대폭 확충하고 노동부의 직업알선 창구를 확대한다.직업훈련 프로그램(연간 6천3백억원 투입)을 노동수급상황에 맞게 개선한다.대학이나 전문대학을 통한 직업훈련 기회를 확대한다.
  • 소보원 IMF이후 소비행태 조사

    ◎성인 23% 적금·보험 해약 생활비로/많이 줄인 생활비는 잡비·외식비/조의·축의금 평균 1만원씩 줄여 “먹지 않고,쓰지 않고,입지 않는다” IMF체제가 들어선 이후 전국민의 ‘자린고비’화가 이뤄지고 있다.의식과 생활속의 거품이 빠지면서 국민의 소비생활이 건전해지는 단계를 넘어 내핍으로 치닫고 있다.조의금과 축의금이 평균 1만원씩 줄어들었고,10가구중 8가구가 덜 먹고,덜 쓴다고 토로하고 있다.가구와 가전제품 구입은 연기되고 가족잔치는 없어지고 있다. 3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전국 5대도시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IMF체제 전후의 소비자 의식 및 행태 비교’는 IMF가 국민생활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통계로 드러내고 있다. 응답자의 81.3%는 생활비를 줄이고 있다고 대답했다.대중교통을 이용(37.7%)하고,적금·보험을 해약해 생활비로 쓰고 있으며(23.7%),새로 가계부 쓰기(21.1%)를 시작했다.가장 많이 줄인 생활비는 잡비(57.3%).다음으로 외식비(45.8%),식료품비(38.5%),의류비(37.1%)순이다.외식의 경우 가구당 월평균 빈도가 IMF를 전후해 월 4.7회에서 1.2회로 4분의 1로 줄었다.외식비용도 줄어 가구당 월평균 17만700원을 지출했으나 요즘은 7만6천130원만 지출하고 있다.
  • 위험보장·고금리 ‘일거양득’/신종보험 ‘입맛’ 맞춰 고른다

    ◎뉴플랜 자유적립보험­질병·실직·감봉때 납입금 인출 가능,보험료에 이자 가산/슈퍼 재테크2·파워플랜2­명퇴자 등 목돈 예치,급여형태로 받기도/순수 보장성 운전자보험­연 14만원내 납입,사고시 최고 1억 받아,만기환급금은 없어 IMF시대에도 보험은 필수적이다.시대상황에 맞는 적당한 신종보험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고객의 소득수준 변경에 따라 입·출금이 자유롭거나 매달 생활비를 지급해주는 등 위험보장과 고금리 저축의 두가지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상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이는 최근 어려워진 가계 형편으로 중도해약 사태를 빚고 있는 데다 은행권 등 고금리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면서 기존 상품으로는 더 이상 고객을 잡기 어렵다는 업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뉴플랜 자유적립보험=오는 4월 1일부터 시판되는 생명보험업계 공동상품으로 실직 또는 임금 삭감 등으로 목돈이 필요할 때 순수 보장성 보험료를 제외한 저축성 보험료 납입분을 중간에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예컨대 월 23만원의 보험료 가운데 3만원은 사망보험료로,20만원은 저축성 보험료로 각각 납입한 상태에서 1년 후 실직했다면 저축성으로 적립한 2백40만원은 실세금리를 반영한 이자와 함께 돌려받을 수 있다. 중도인출은 ▲정리해고 또는 자발적 퇴직 등에 따른 실직 ▲직장의 휴·폐업 ▲3개월 이상의 입원치료·요양을 요하는 상해 또는 질병 ▲소득감소(임금삭감) 등의 경우에 허용된다. 이밖에 가계 생활자금이나 학자금,또는 노후생활자금 등이 필요한 경우에도 해약환급금의 25% 범위에서 중도인출이 가능하다.이 때에도 사망보험 계약은 계속 유지된다.일단 적립금을 중도인출한 후에 경제사정이 나아지면 총납입보험료 한도에서 추가로 보험료를 낼 수도 있다. 가입연령은 15∼70세이며 납입은 80세까지로 보험 혜택기간이 종신이다.80세 이상의 피보험자가 사망할 경우에는 80세까지의 적립액이 지급되고 80세 미만일 경우에는 사망시점의 적립액에다 계약시 약정한 총납입보험료의 10% 정도가 더불어 지급된다. ◇슈퍼 재테크2(생보사),파워플랜2(손보사)=명예퇴직자 등 목돈을 보유한 고객을 목표로 한 상품으로 지난 1월 시판된 슈퍼재테크와 파워플랜의 후속타.22%에 달하는 이자소득세를 물지 않고 일시납 보험료의 1%를 매달 생활자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슈퍼재테크2의 경우 보험개발원이 시중금리를 반영,매달 공시하는 기준이율의 90∼110% 사이에서 사별로 이자율을 적용하고 사망시에는 적립액에다 일시납 보험료의 10%를 가산해 지급하는 등 금리와 보장내용은 슈퍼재테크와 별 차이가 없다.이자율은 삼성생명 등 대부분의 보험사가 현재 16.5%를 적용하고 있다. 보험기간에 따라 5,7,10,12,15년형이 있으며 월생활비 지급 거치기간은 5년한도에서 선택할 수 있다. 손보사의 파워플랜2도 슈퍼재테크2와 마찬가지로 매달 생활비를 지급해는 특징이 있을 뿐 금리나 보장내용은 파워플랜과 대동소이하다. ◇순수 보장성 운전자보험=동부화재가 지난 2일 업계 최초로 개발,시판에 나선 ‘운전자상해교통상품’은 기존의 운전자 보험상품과 달리 만기에 환급금이 전혀 지급되지 않는 대신 보험료가 1년에 7만∼14만원으로 저렴한 IMF형상품이다.가입자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과 장애에 대해 3천만∼1억원의 보험금을 지급받는다.단체 가입시에는 보험료가 5∼20% 할인되고 선택계약을 맺고 약3만원의 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하면 면허정지나 면허취소시 위로금도 받을 수 있다.
  • 고액과외 ‘박사과정 부부’ 적발/서울교육청

    ◎학부모 10명 세무조사 의뢰 서울시교육청은 24일 강남 지역 부유층 자녀들을 상대로 고액의 불법과외 교습을 한 신모씨(36)부부를 적발,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학부모 10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관할세무서에 의뢰키로 했다. 신씨 부부는 지난해 8월부터 강남국 청담1동 자신들의 아파트에서 강남지역 중학교 2년생 2∼10명을 상대로 12개 전 과목에 걸쳐 하루 3시간20분씩 1주일에 4차례 과외교습을 해주고 한사람에 월 90만원씩 지금까지 모두 2천6백여만원을 받았다.과외학생의 부모는 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기업체 대표,금융회사 간부 등사회지도층 인사가 대부분이다. D대 박사과정 시험을 준비중인 신씨와 91년 S대 박사과정을 수료,논문심사를 앞두고 있는 부인 신모씨(37)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과외를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 실직자 3분의 2가 “재취업 전망 비관적”/344명 설문조사

    ◎80% “일용직도 기꺼이” IMF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의 3분의2 가량은 재취업 가능성에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며,80%는 일용직 육체노동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근로의사를 갖고 있다. 주간 ‘사람과 사회’는 지난 6∼9일 서울 6개 노동사무소와 취업알선센터 등에서 만난 실직자 3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3일 밝혔다. 응답자의 67.4%는 ‘재취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2.9%는 ‘새 직장을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비관적인 전망이 70%를 넘은 반면 ‘빠른 시일내에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7.8%에 불과했다. ‘실직 후 일정수입 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한달 이내’(30.2%)와 ‘3개월 이내’(23.5%)가 절반을 넘었다.또 대다수의 실직자들이 식비 등 주거생활비가 가장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80.2%는 일당 4만원 정도의 일용직이라도 기꺼이 응하겠으며,학력 연령 전직에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실업대책은 △IMF의 신속한 종결(38.7%)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22.7%) △국책사업을 통한 유휴인력 흡수(19.8%) 등의 순이었다.
  • 요즘 아파트 구매 스타일

    ◎전세 잘나가는 곳/생활비 덜 드는 곳/중소형 위주 선택 IMF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주택청약 및 구입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전세비율은 물론 아파트관리비나 교통비 교육비 등 생활비가 적게 드는 곳을 선택하는 이른바 ‘실속구매’가 늘고 있다. 실직자가 늘어나면서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이 자신의 금융환경에 맞는 주택을 고르는 경향도 요즘 두드러지는 현상이다.재테크 측면에서도 주택에 대한 투자규모를 조정,추후 시세차익과 임대를 통한 투자금액의 조기회수를 철저히 따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세비율은 소비자가 주택청약 또는 매입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최근 40평형 이상의 대형보다는 30평형대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전세값과 관련이 깊다.대형 평수는 ‘IMF 한파’가 지속되면 적정 전세금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청약 기피현상을 보이는 점도 달라진 세태이다. 중도금 대출금리를 따지는 현상도 눈에 띈다.고금리시대에 금리가 0.1%포인트만 낮아도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일부 주택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금리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도금의 대출금리를 15% 이하로 낮추거나 15%가 넘는 금리에 대해서는 차액을 직접 부담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미분양아파트를 빠른 속도로 해소하고 있다. 관리비와 교통비 문제도 아파트의 청약이나 매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난방방식 등에 따라 한달 관리비가 몇천원에서 몇만원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수입이 줄어든 IMF 시대에는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 되고 있다. 최근 ‘IMF 한파’를 타고 전세 적지로 떠오른 곳이 서울 강북의 역세권 아파트들.특히 노원역 일대의 주공아파트 등은 관리비가 저렴한 데다 교통이 편리하고,편익시설이 많아 최적의 ‘IMF형 아파트’로 꼽히고 있다.놀이방 유아원 등 보육시설이 잘 갖추어진 강동권의 대단지 아파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성동구의 경우 구립 어린이집이 20여곳이 넘어 특히 맞벌이 부부들이 선호하고 있다.
  • 갓난 아기엔 역시 모유가 최고/불황 여파 분유값 올라 부담 가중

    ◎감기·설사 등 잔병 줄어 일거양득/직장여성은 냉동해놨다 먹이기도 임신 7개월째인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임종희씨(30)는 직장에다니는 터라 막연히 모유는 곤란할 거라 여겨왔다.그런 임씨의 느긋함을 대번 날려버린건 불시에 불어닥친 IMF한파.분유값이 엄청 올랐는데다 그나마 품귀라고 먼저 엄마가 된 친구들이 한탄을 늘어놨기 때문.결국 임씨는 생활비도 아낄겸 아기에게도 좋다는 모유를 되는 데까지 먹여보리라 마음을 바꿨다.출산휴가가 끝난뒤 모유를 짜서 냉동시켜 놓고 출근했다는 열성파 선배의 체험담도 도움이 됐다. IMF한파가 아기분유값까지 흔들어놓자 예비엄마나 갓 엄마가 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모유수유가 인기를 얻고 있다.삼성서울병원 이정희 간호이사는 “요즘 모유 먹이겠다는 엄마들이 부쩍 늘었다.아이와 엄마의 건강을 위해 모유수유를 권장하면 대부분의 엄마들이 받아들인다”고 추세를 전했다. 모유가 아기에게 좋다는 점은 무수한 캠페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하지만 우리나라 모유수유율은 25%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해왔다.몸매가 나빠진다는 미신,분유광고의 쇄뇌,직업여성의 증가 등등이 걸림돌로 작용해왔다.모유수유의 확산을 위해 유니세프(국제아동기금) 한국위원회는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병원을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지정하고 있고 대한간호사협회에선 ‘모유 건강아 선발대회’까지 열었다.그렇지만 모유수유율이 60∼70%대에 이르는 서구 선진국과의 격차는 좀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대 목동병원 소아과 의사 이근씨는 “포유동물의 젖은 각기 자기 종족에게 가장 잘 맞게끔 특성화돼 있다.사람의 아기는 유당이 많은 엄마젖을 먹어야 감기·설사 등도 없고 알레르기도 줄며 머리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경제 어려움과 맞물려 모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틈을 이용,병원과 단체들도 모유 권장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유니세프는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9개에 이어 올해안에 3개를 추가로 지정한다.각 병원에 앙케이트를 돌려 ▲태어난지 30분내에 모유수유 ▲모자동실제도 등이 얼마나 실천되는지 점검,종합심사를 거쳐 지정한다.서울 차병원은 올 3월부터 그간 운영해오던 모자동실동,모유수유방을 확충하고 모유수유 교육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 주부 취업 미끼 물품 강매 피해 속출

    ◎정직원 되려면 판매고 7천만원 올려라/소보원,악덕 업체 횡포 즉가 신고 당부 ‘아기그림 색칠,월 1백만원,평생직장’….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이후 실직한 남편을 대신해 취업 전선에 나서는 주부들을 유인,물품을 강매하는 악덕업자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실직한 이모씨(27·서대문구 남가좌 1동)는 부인이 입사한 회사가 정식직원이 되는 대가로 물품판매를 요구,7천만원의 판매대금을 채우려다 여의치 못해 지난 달 17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도움을 청했다.이씨의 아내는 지난 해 8월 ‘월 1백만원의 기본급,아가방을 꾸미는 일’이라는 생활정보지에 난 광고를 보고 이 회사에 취업,소정의 교육까지 마쳤었다. 남편이 실직 상태인 백모씨(28)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생활정보지에 난 유사한 광고를 보고 ‘유네스코회관 명동월드’라는 회사에 취업해 3백만원의 물품을 구입,빚만 졌다. 이처럼 취업을 희망하는 주부들을 유인,물품을 강매하는 업체는 삼성당월드,명동월드,명동유네스코엔젤스,좋은친구,메르시스,에쥬코,카운트,레드박스,볼보,파이브앤파이브,종로볼라 등의 다단계 및 방문판매 업체들이라고 한국소비자보호원은 밝혔다. 소보원은 이씨처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취업했다 물품을 강제 구입해 피해를 본 사례는 지난 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22건이 접수됐다고 덧붙였다. 현행법상 근로자를 모집하는 회사가 허위 구인광고를 하거나 허위의 구인조건을 제시해서는 안되며 이를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다.허위 광고란 구인을 가장해 물품판매,수강생 모집,직업소개,부업알선,자금모금 등을 하는 광고나 구인자가 제시한 직종,고용형태 근로조건 등이 응시때와 현저히 다른 광고를 말한다. 소보원은 “IMF 한파로 대량 실직사태가 벌어지는 가운데 에서 허위구인 광고를 통해 물품을 판매하는 악덕 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즉각적인 신고를 부탁했다. 문의 3460­3000
  • 소보원 과소비행태 지적… 건전생활 과제 제시

    ◎신용카드 1개만 사용·가전품 10년 이상 쓰기/건전소비 생활로 IMF 극복 ‘혼례비용 1회 평균 7천5백만원,연간 25조3천억원’‘교통혼잡 비용이 14조7백억원’….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IMF혹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역할 못지않게 가계의 건전한 소비생활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한국소비자보호원이 4일 펴낸 ‘97년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보면 그간 우리국민의 소비행태가 과소비 일색이었음을 알 수 있다. 가구당 부채는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3개월치에 해당하는 7백16만원이다.소득증가율(7%)을 앞서는 소비증가율(8.2%)이 낳은 결과다.저축률이 95년 25.7에서 96년 23%로 떨어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신용카드 보유와 이용액도 많다.97년 6월말 기준으로 성인 1인당 2개꼴인 4천1백24만장을 보유하고 있고 연체금액도 96년 9천3백억원으로 연체비율이 미국과 일본의 4배에 달한다. 외식과 소비도 만연해 있다.월평균 4.7회 외식한다.소득이 우리의 몇배인 일본은 2.6회에 불과하다.소비지출 중 외식비 비중이 최근 10년간 2배이상 늘어났다. 소득수준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대형만 찾는 버릇도 있다.배기량 1천㏄이하의 경승용차는 일본의 6분의 1수준이지만 400ℓ 이상의 대형 냉장고 비중은 일본의 2.5배다.물건도 자주 바꾼다.냉장고는 7년,세탁기는 6년,컬러 TV는 7년,자동차는 3년이면 새 것으로 바꾼다.미국은 냉장고는 15년,세탁기는 13년,컬러TV는 11년,자동차는 7년이 돼야 바꾼다. 소보원은 이처럼 분수에 넘치는 낭비와 사치성 소비를 과감히 던져버리고 국민 스스로가 근검·절약하는 자세와 소비생활을 합리화하도록 101가지 실천과제를 마련,지켜나갈 것을 제안했다. 다음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이 내놓은 101가지 건전소비생활 실천과제중 일부다. ▲생활비 10% 우선 저축 ▲축하 인사는 전화로 ▲신용카드는 1개만 사용 ▲청소년 신용카드·휴대폰 주지않기 ▲생활비중 옷값 줄이기 ▲외식 횟수 줄이기 ▲아파트 내부 개조하지 않기 ▲세탁기 냉장고 10년 이상 사용 ▲출퇴근시 승용차 함께 타기 ▲자동차 주행거리 줄이기 ▲자녀 사교육비 줄이기 ▲휴대폰.삐삐 사용 줄이기 ▲다이아몬드를 결혼예물로 주고받지 말기 ▲경조사비 줄이기 ▲돌,회갑연,칠순 잔치는 가족행사로
  • 가장 실직후 대출로 생활/부부가 소비자 파산 신청

    직장을 잃고 신용카드와 은행 대출금에 의존해 가계를 꾸려가던 경기 안양시 이모씨(37) 부부는 31일 은행과 보증보험회사에 빚진 대출금 등 4천6백여만원을 갚을 능력이 없다며 서울지법에 소비자파산 신청을 냈다. 이씨는 “95년 신경증과 폐쇄공포증 등 병을 얻어 직장을 그만둔 뒤 신용카드와 은행 마이너스 통장 등을 이용해 병원비와 생활비를 충당해 왔다”면서 “병세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매월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이자와 연체료를 갚아 나갈 방법이 없다”고 신청 이유를 밝혔다.
  • 대학 복수합격자 연쇄 대이동

    ◎연세·고려·서강대 등 30∼50% 이탈 예상/대학,생활·도서비 지원 제외 등 유치 총력 전국 대학마다 2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복수합격자’를 잡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우수 학생을 유치하고 미등록 사태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일부 대학들은 복수합격자가 다른 대학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생활비 도서비 등을 지급하겠다고 제의하는가 하면 교수와 직원으로 유치팀을 구성,학생들을 설득하고 있다. 올해에도 합격자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대에 복수합격한 연세대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대량 미등록 사태가 일어나면서 중하위권 대학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합격자 1차 등록은 다음 달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186개 대학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입시전문학원인 정일학원은 30일 대입 정시모집에서 연세대(가군)의 경우,예체능계를 뺀 합격자 1천788명중 55.9%인 1천명이 서울대에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학과 및 계열별 서울대 복수합격률은 건축학과 100%,의예 98%,상경 88%,치의예 83%,법학 81%,기계전자 80%,사회과학 78%,사회환경시스템 74%,어문 71%,자연과학 31% 등이다. 연세대 입시관계자는 “올해에도 모집단위별로 지난 해 수준인 30∼40%가 빠져나갈 것”이라면서 “최고 50%까지 발표한 예비합격자로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의예과 합격자 19명 전원도 서울대에 합격했다.성균관대는 이에따라 ‘합격자 유치팀’을 구성,전화 등을 통해 합격자들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대 의예과 합격자 40명 가운데도 65%인 26명이 서울대에 복수 합격했다. 서강대는 정시모집 합격자 388명 가운데 최소 50%가 이탈할 것으로 보고 추가모집으로 보충하기로 방침을 세운 상태이다. 이화여대는 복수합격자들과 개별접촉을 통해 ‘여성 인력을 키우는 메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지난 해에는 정시모집 합격자 2천3명 가운데 2백여명이 다른 대학으로 갔다. 다음 달 3일 합격자를 발표하는 고려대도 복수합격자 가운데 30% 정도가 지난 해처럼 등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다음 달 26일까지 추가 등록을 받을 계획이다. 한편 서울대는 미등록 학생이 생기면 오는 9일 추가 합격자를 발표해 충원키로 했다.지난 해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도 7.24%인 356명이 등록을 포기하고 다른 대학에 진학했었다. 신영섭 정일학원 평가실장은 “서울대 비인기학과 합격자들도 복수전공제도가 전면시행되는 것을 고려해 서울대를 택할 것 같다”면서 “때문에 대규모 연쇄이동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 도타워진 가족사랑 IMF 녹인다

    ◎퇴근후 곧장 귀가… 자녀·부부대화 충분히/가족 소중함 일깨우고 마음벽도 허물어/부모와 다시 한집생활… 세대갈등 해소도 설을 앞두고 살속 깊이 스며든 IMF한파. 남편은 실직위기,급여 삭감에 속앓이를 하고 아내는 빠듯해진 살림살이에 한숨 짓는다.주위에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내색은 않지만 대부분 암담한 심정이다. 그래도 가족간의 정은 더욱 도타워지고 있다.어려웠던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한다.외식이나 음주를 자제,귀가시간이 빨라지면서 자녀와의 대화시간도 늘어났다.참고 이겨내자는 데 뜻을 합치다보니 가정생활은 오히려 단란해졌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생활비도 줄일겸 따로 살던 부모·자녀와 합치는 가정도 늘고 있다. 중앙부처의 과장 최모씨(49)는 얼마전 단독주택에 사는 장인·장모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자신의 아파트로 옮기도록 했다.기름값 인상으로 뛰어오른 난방비를 줄여주기 위해서다. 최씨는 “아내도 친정부모에게 효도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반기지만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고 있다”면서 “생활에 다소 불편한 점은 있지만 흐뭇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뒤 분가한 회사원 황인철씨(29)는 지난 4일 경기도 안성에 있는 처가로 살림을 옮겼다.임신 중인 아내에 대한 배려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치솟는 물가를 견디기 어려워 이같이 결정했다.딸을 시집 보낸뒤 적적한 생활을 하던 처가에서도 흔쾌히 승낙했다. 은행직원 박윤휘씨(33)는 감원 위기에 처하자 재취업에 대비,영어공부를 시작했다.술자리도 거의 없어져 일과가 끝나면 곧장 퇴근해 집에서 공부를 한다.틈틈이 5살박이 아들과 놀아주고 집안 일도 도와주자 임신 7개월인 아내가 누구보다 고마워한다는 것이다. 맞벌이를 하며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이경아씨(33·여·서울 강남구 논현동)는 그동안 6살박이 아들을 월 25만원인 유치원 종일반에 다니도록 했다.하지만 이달 초부터 월 14만원인 오전 반으로 옮기도록 했고 하오에는 시어머니에게 맡겼다.이씨는 “시어머니도 즐거워하고 아이도 할머니와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학교 앞에서 하숙을 하던 한국외대 이영선씨(28·베트남어과 4년)는 지난1일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살고 있는 형의 집으로 들어갔다.그동안 서먹했던 형수와의 관계도 좋아져 지금은 친누나처럼 친해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어려움을 함께 견디면서 부부간의 정도 깊어져 이혼이나 불륜을 상담하는 건수도 줄었다.서울 강남구 서초동 K가정상담소의 경우,배우자 불륜관련 상담이 하루평균 5∼6건에서 요즘은 1∼2건으로 대폭 줄었다. 이화여대 함인희 교수(39·사회학)는 “이번 위기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고 가족끼리 마음의 벽을 허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고졸 대통령’ 해리 트루먼(미국의 대통령 문화:8)

    ◎냉전속 국제질서 이끈 위대한 지도자/전후 서유럽 부흥위해 ‘마샬 플랜’ 강력 추진/일에 원폭 투하·맥아더 해임 등 결단력 돋보여/한국에선 “한반도 분단 책임자” 시선 곱지 않아 【인디펜던스(미 미주리주)=나윤도 특파원】 “그는 보통사람이 위대해 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습니다.그리고 대통령도 일반 시민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1972년 12월26일 88세를 일기로 서거한 미국의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만의 조사(조사) 마지막 부분을 컬럼니스트 메리 맥그로리는 이렇게 끝 맺었다. 원폭투하라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고 2차대전후 극렬한 대립을 보인 민주진영과 공산진영 양극의 한 정점에서 냉전의 국제질서를 강력하게 이끌었던 트루만 대통령은 민주주의 수호와 대통력직의 권위를 지키기 위한 결단력을 보여준 지도자란 평가를 받고있다.그러나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서민적인 ‘보통사람’대통령으로 꼽힌다. 45년 4월12일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4선 취임 80여일만에 숙환으로 급서,당시 부통령으로서 트루만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됐을 때 미 언론들 대부분은 루즈벨트의 큰 자리를 트루만이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우려했다.왜냐하면 트루만은 당초 민주당내 부통령 지명과정에서 최적의 인물로 선택된 것이 아니라 좌파 헨리 월리스와 보수파 제임스 번즈의 각축 중에 중도파로 있다 어부지리로 부통령 자리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두차례의 상원의원을 지내면서 2차대전중 수십억달러의 국방예산낭비 조사를 위한 소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을 당시 차분하고 공정한 업무처리로 인정받았던 그는 3차투표까지 간 부통령 지명전에서 막판에 루즈벨트로부터 제의를 받았을 때 정중히 사양했으나 거듭된 간곡한 부탁에 가까스로 응했다. 국민들이 우려를 나타낸 또 한가지 이유는 그가 20세기 미대통령 가운데 유일한 ‘고졸대통령’이라는 점이었다.과거 무학 대통령들의 입지전적인 스토리들이 있기는 했으나 20세기들어서는 직전의 루즈벨트가 하버드 출신인 것을 비롯,스탠퍼드 출신의 후버,프린스턴의 윌슨,예일의 태프트 등과 같이 최고의 학력이 대통령의 필수조건처럼 돼있었다. 그러나 막상 대통령으로서의 트루만은 어떤 명문대학 출신 못지 않은 업무수행능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2차대전 이후 새로운 전후질서 형성과정에서 미국을 부동의 지도국 위치에 올려놓았고 국내적인 안정도 가져와 라이딩스의 대통령 랭킹에 따르면 조사 각분야에서 상위를 기록,41명중 종합 7위로 나타났다. 2차대전 막바지 대통령직에 오른 그에게는 전쟁의 마무리가 가장 큰 임무였다.독일은 5월초 무조건 항복을 했으나 일본이 문제였다.45년 2월 맥아더 장군의 마닐라점령을 계기로 연합군이 승기는 잡았으나 일본군이 완강히 저항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 본토상륙이 불가피한 시점이었다.그러나 그를 위해서는 100만명의 인명손실이 예상되고 있었다.따라서 때마침 실험에 성공한 원자탄이 자연스레 그 대안으로 부상했으며 트루만은 그해 8월6일과 9일 두차례에 걸쳐 일본에 원폭을 투하하라는 가장 고독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더우기 소련의 공산주의 팽창 야욕에 맞서 그는 외교안보적으로는 공산세력의 침투로부터 자유민주주의의 수호했다는 평가를 받는 ‘트루만독트린’을,경제적으로는 전후 피폐해진 서부유럽국가들의 부흥을 위한 대대적 경제원조인 ‘마샬플랜’을 강력히 추진했다. 이같은 그의 강공은 소련의 베를린봉쇄를 가져왔고,유엔 설립을 위한 대서양헌장 채택,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탄생 등 냉전체제의 골격을 완성시켰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장법을 제정해 국방부와 CIA를 창설했다. 그러나 국내적으로 취임초기 물가상승과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인한 사회불안이 높아져 46년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여소야대 정국이 초래됐다.48년 마샬플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미국내 반대세력이 늘어갔으며 또한 민주당내 분열이 심화돼 언론들 대부분은 그해 말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의 토마스 듀이 후보가 당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그러나 트루만은 유명한 3만마일 역전유세를 통해 유권자에 직접 호소,재선할 수 있었다. 재선후 트루만은 농민보조금 제공,의무적 건강보험 실시 등 새로운 사회개혁정책을 시도했다.이 정책은 “모든 집단과 모든 개인은 정부로부터 공정한 대우(Fair Deal)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그의 연설에서 ‘페어 딜’정책으로 명명됐다.그러나 일련의 개혁정책들은 의회내 보수파들에 의해 대부분 묵살돼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편 한국전쟁을 둘러싸고 당시 연합군 사령관인 더글러스 맥아더가 중국군대의 개입을 저지하고자 만주에 원폭투하를 요청하면서 트루만과 공공연히 맞섰는데,이에 그는 맥아더 사령관을 전격 해임해 대통령직 권위에 대한 도전에 단호히 대처했다.한국쪽에서 볼 때에는 한반도 분단의 책임이 있는 당사자라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당시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되던 맥아더의 해임은 여론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나 결국 의회의 동의를 얻어냈다. 그러나 미국민들에게 남아 있는 트루만은 정치적 업적보다도 그의 인간됨이다.미주리주 인디펜던스 소읍을 둘러싸고 청년농부 트루만과 후에 퍼스트레디가 된 읍내 소녀 엘리자베스 월리스(베스라는 애칭으로 불렀음)와의 사랑이야기는 ‘아메리칸 러브스토리’로 남아 있다.그가 그녀에게평생을 쓴 1천600통의 사랑의 편지는 지금도 젊은이들의 연애편지로 읽히고 있다. 그는 52년 퇴임후 20년 동안 고향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에서 보여준 보통사람으로서의 삶 때문에 후세에 더욱 높은 인기도를 유지하고 있다.고향집으로 돌아온 그는 1마일쯤 떨어진 트루만도서관의 사무실로 매일 걸어서 출근했으며 강의와 회고록 집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특히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와 동네사람들,옛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여생을 보내던 그가 가장 불편해 했던 것은 63년 케네디 암살 이후 통과된 전직대통령 경호법에 의해 경호팀이 집부근에 상주하면서 활동에 제약을 받게된 일일 정도로 그는 완벽하게 보통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인디펜던스의 그의 사저 일대는 역사공원으로 지정돼 있으며 인근의 언덕위에 높게 자리잡은 트루만도서관과 함께 보통사람 대통령의 체취를 느끼려는 관광객과 학생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랜드 스웰 트루먼 대통령 도서관 자료담당관/퇴임후 평범한 삶 후세에 귀감/한국 좋아해 고려청자 현관에 보관/어머니에 배운 피아노 연주 수준급 【인디펜던스(미 미주리주)=나윤도 특파원】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옆의 소읍인 인디펜던스시 북부의 언덕위에 넓게 위치한 트루만도서관은 냉전 초기의 역사에 관한 기록들로 가득 차 있다.이 도서관의 랜드 스웰 자료담당관은 “트루만대통령은 많은 정치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 인간적인 측면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루만 대통령이 높은 인기도를 유지하는 이유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린 지도자로서 결단력과 대통령직을 마친 후 평범한 이웃으로 다시 돌아온 점이다.대통령이 살던 집으로 돌아와 그 집에서 살다 죽은 예는 흔치 않다. ­대통령 퇴임후의 생활은 어땠는가. ▲인디펜던스 읍내 노스 델라웨어 스트리트 219번지 자택은 원래 트루만의 부인 베스 트루만의 집으로 1919년 결혼후 줄곧 이 집에서 살아왔다.그는 퇴임후 강연과 저술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59년 입법 후에야 전직대통령에 대한 연금이 지급됐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도서관의 특별한 활동은. ▲95년부터 그의 ‘50주년 행사’를 계속해오고 있다.지난해는 트루만독트린 50주년 세미나및 전시회를 가졌고 올해는 이스라엘 건국 50주년,99년에는 NATO 50주년,2000년에는 한국전쟁 50주년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인들은 트루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그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떤 것이었나. ▲공산주의 저지의 최후 보루로 인식했기 때문에 남침 즉시 유엔 결의를 기다릴 것 없이 미군의 참전을 명했다.다만 한국전쟁때 마샬플랜에 더 열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개인적으로 한국을 좋아했다.46년 한국 교육계대표 장이욱 박사로부터 선사받은 고려청자가 현관에 보관돼 있는데 의 위치는 그가 잡은 것이다. ­그의 피아노를 잘 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어머니에게 배운 것이 수준급에 달해 45년 포츠담회담때 처칠과 스탈린 앞에서 연주했고 케네디 취임식때도 연주했다.트루만이 백악관 당시 즐겨 치던 피아노가 닉슨 대통령의 기증으로 전시관에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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