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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생명 ‘교보다사랑 CI보험’

    보험업계에도 ‘웰빙열풍’이 불면서 CI보험을 찾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다.‘치명적 질병’이란 뜻의 영어단어(Critical Illness)에서 머리글자를 따온 CI보험은 사망해야만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의 단점을 질병발생 때 치료·생활비 보장으로 보완한 상품이다. 이 가운데서도 교보생명의 교보다사랑CI보험은 생명보험의 본래 기능인 사망,질병,재해 보상을 근간으로 질병예방,조기발견,치료회복 지원 등의 기능을 덧붙였다.20가지 중대질병(암,심근경색증,뇌졸중,시력상실 등) 및 수술,후유장해 등이 발생했을 때 사망 보험금의 50∼80%를 미리 받아 치료비,생활비,간병비,요양비 등으로 쓸 수 있다. 처음 보험에 들 때 고객의 병력,생활습관 및 배경,환경분석 등을 파악해 ▲건강군 ▲건강검진군 ▲고위험군 ▲질환군 등 단계별로 분류하고 거기에 맞는 ‘헬스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연금전환,선지급 서비스 등도 받을 수 있다.가입연령은 만 15∼60세.˝
  • [21일 TV 하이라이트]

    ●논스톱(오후 6시50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릴 논밴 뮤직비디오를 제작한다.몽영추는 이 기회에 몽과 영은이를 남녀 주인공으로 러브스토리를 찍어 자연스럽게 영은이가 몽을 달리 보게 만들자고 계획한다.그런데 카메라로 담아보니 더 못생긴 몽.게다가 영은이는 몽에게 반하는 역할에 감정이입이 안돼 연기가 안 된다고 한다. ●라이프n조이(오전 8시30분) 푸른 초원 위로 양떼가 뛰어노는 이국적인 풍경의 공간,소담스럽게 피어나는 야생화,하늘과 들이 숨쉬며 자연 속에서 하나가 되는 강원도 평창을 느껴본다.국내에 새롭게 마술 바람을 불어넣은 마술사 이은결과 한국을 방문하는 데이비드 카퍼필드까지 다양한 마술세계로 초대한다. ●생방송 60분-부모(오전 10시) 열린우리당 홍미영 17대 당선자,한나라당 고경화 17대 당선자,민주노동당 17대 당선자 등 주요 3개 정당의 당선자들이 출연해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들의 고충과 아픔을 직접 듣는다. 더불어 미아찾기 특별법 등 관련법 제정에 대한 대 국민 약속을 선언한다. ●코미디쇼 4막5장(오후 10시50분) ‘도전 실버벨’에서는 별난 어르신들의 유쾌한 퀴즈대결이 펼쳐진다.‘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아빠의 직장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당장 생활비가 급한 상황에서 아빠가 범죄의 유혹 앞에 갈등하는 사연을 들여다본다.또한 온 몸으로 펼치는 튼튼파이브의 요절복통 록 콘서트가 펼쳐진다. ●이경규의 굿타임(오후 9시55분) 유정현,윤정수,이희진,이성진 등이 출연해 술에 얽힌 일화를 소개한다.이경규가 취중에 거실에서 자고 있던 장모님의 양 볼을 꼬집은 사건 등을 들려준다.그리고 평소 가족이 모두 신기가 있어 귀신을 자주 보았다는 이성진의 충격 고백과,유정현이 녹화 중에 펑펑 운 사연 등을 들려준다. ●사랑과 전쟁(오후 11시) 재민과 인경은 아이가 없는 것 말고는 남부러울 것이 없는 결혼 15년차 부부이다.그러던 어느날 암 진단을 받게 된 남편은 수술을 앞두고 비밀을 털어놓는다.6살짜리 아들이 있다는 남편의 고백에 충격을 받긴 했지만 얼마 살지 못 할 것이라는 생각에 인경은 모든것을 받아들이는데…. ●인물현대사(오후 10시) 1970년 11월13일,전태일 열사가 평화시장 앞길에서 노동자의 권익 보장을 외치면서 자신의 몸을 불태웠다.그날 어머니는 아들의 인생을 대신 살겠노라 결심했다.아들의 뜻을 이 땅에 심기위해 온몸으로 투쟁하고 노동자들의 정신적 기둥이 된 모든 노동자들의 어머니,이소선씨를 만나본다. ˝
  • [사설] 파탄위기 서민경제 대책있나

    서민 생활이 말이 아니다.경기 침체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한 생계형 보험 해약 건수는 환란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신용불량자 400만명 시대가 코앞이고,가구당 평균 빚은 3000만원에 육박했다.자영업자와 택시 운전사들은 “외환위기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면서 아우성이다. 설상가상으로 고유가로 인한 물가 부담으로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연료비를 줄이기 위해 경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고,자가용 대신 지하철로 발을 돌리는 시민들도 급증하고 있다.상·하수도료와 도시가스료 등이 오른 데 이어 서울시내 버스와 지하철 등 공공요금의 인상도 대기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정부의 인식에 위기감이 없어 보인다.5%대의 경제성장이나 물가관리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등 낙관적이다.전문가들은 두바이유의 10일 평균 가격이 곧 배럴당 35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그러나 정부는 교통세나 석유 수입부담금의 인하여부를 놓고 혼선만 빚고 있다. 개혁,성장,분배 논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이정우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이코노미21’ 기고문에서 “개혁을 위한 개혁이 아니라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혀 개혁에 강조점을 뒀다.성장과 개혁이 함께 갈 수 있다고 하면서도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헌재 부총리와 다시 한 번 시각차를 드러냈다.이 위원장은 또 추경 편성도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열린우리당과 입장 차이를 보였다. 정부와 청와대 여당간의 정책혼선은 경제 불안심리 해소에 도움이 안된다.정책당국은 서민들의 체감 경기와 동떨어진 안이한 경제 인식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파탄의 위기에 놓인 서민들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해 민생대책을 착실히 추진해야 한다.그래야 정부가 추진하는 신용불량 회복지원, 재래시장 활성화 등의 각종 정책도 힘을 받을 수 있다.˝
  • 10대 미혼모의 눈물

    “몸을 팔아서라도 해외로 입양되기 전에 우리 아기 새옷 한 벌 사입히고 싶었던 것 뿐인데….” 18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4반 사무실.눈물이 글썽한 미혼모 정모(18)양 앞에서 건장한 남성 3명이 고개를 떨군 채 “미안하다.”는 말만 되뇌고 있었다. 경찰수사 결과 정양은 불과 1년 사이에 몹쓸 어른들의 꾐에 빠져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됐다. 정양이 아기를 갖게 된 것은 지난해 5월15일.친구 이모(18)양이 ‘아는 오빠’라고 소개한 윤모(36·주점업)씨의 집에 함께 놀러갔다가 친구가 잠시 나간 사이 윤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정신없이 도망쳐 나온 정양은 몇 개월이 지나서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휴대전화 번호를 수소문해 겨우 윤씨와 연락이 닿았지만 “수술비용을 대주겠다.”고 약속한 윤씨는 곧바로 전화번호를 바꾸고 잠적했다. 정양의 어머니는 정양이 3살때 가출했다.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한 지난 2001년부터 정양은 학교를 그만두고 동생 둘과 함께 친척집에 머물며 피자가게와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생활비와 용돈을 벌었다.하지만 배가 점점 불러오자 더이상 친척집에 있을 수가 없게 된 정양은 평택의 한 미혼모시설에 찾아가 지난 2월15일 2.67㎏의 남자아기를 출산했다.자신의 성을 따 이름도 지어줬지만 아기를 기를 능력이 없는 정양은 닷새 만에 아기를 서대문구 창천동의 한 복지재단으로 보냈다. 며칠 뒤 아기가 입양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정양은 마지막으로 옷이라도 한 벌 사줘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하지만 수중에 돈이라곤 한 푼도 없었던 정양은 지난 2월25일 오후 9시쯤 인터넷 채팅을 통해 “5만원에 ‘조건만남’을 하자.”는 이모(23·무직)씨의 제의를 받아들이게 됐다. 하지만 이씨는 돈부터 달라는 정양의 요구를 들은체도 않고 여관으로 끌고가 성폭행한 뒤 달아나버렸다.출산 열흘만의 일이었다.정양은 지난 3월15일 오후 2시30분쯤에도 돈을 주겠다는 고모(41·건축업)씨를 만났으나 역시 성폭행만 당했다. 아기의 아빠인 윤씨와 파렴치한 두 어른은 정양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떼던 이들은 대질심문을 한 뒤에야 고개를 떨궜다.정양은 “인생을 망치고 아기와도 생이별하게 만든 ‘애 아빠’를 한번 만나고 싶었다.”고 절규했다.경찰은 18일 윤씨 등 3명에 대해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생활고 허덕’대학 시간강사]전체 강의 절반담당 ‘교원아닌 교원’

    ‘낮은 소리’는 사회의 그늘진 곳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다수의 큰 목소리에 가려 외면받고 있는 소외층의 목소리를 드러내 보이려는 것입니다.방치할 경우 사회의 대형 갈등요인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을 미리 공론화함으로써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것입니다.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제보를 기다립니다.서울신문 편집국 사회교육부(02)2000-9173,www.seoul.co.kr 또는 www.kdaily.com으로 연락 주십시오. 서울의 한 대학에서 국문학(고전문학) 박사학위를 딴 최주영(38·가명)씨.최씨는 6년째 이 대학 저 대학을 전전하며 시간강사를 하고 있다. 이번 학기는 그나마 운좋게 서울과 경기도의 세 군데 학교에서 주당 15시간의 강의를 맡았다.시간당 강사료가 많은 곳은 3만 5000원,형편없는 곳은 1만 5000∼1만 6000원이다.이렇게 ‘보따리 장수’로 일해서 버는 돈은 한달 150만원 남짓. 그러나 이 정도 벌이로는 생활비는 고사하고,자동차 기름값 대기도 빠듯하다.그래서 불법인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과외나 논술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자란 생활비를 메우고 있다. 강의에 하루종일 시달려 몸은 천근만근 물먹은 솜처럼 무겁지만,짭짤한 ‘수입’을 생각하면 과외나 논술 쪽을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문제는 이런 이중생활이 조만간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데 있다. ●피곤한 ‘시간강사’의 삶 시간강사들은 피곤하다.대부분 박사나 이에 버금가는 높은 학력을 지녔지만 당장 경제적으로 궁핍하다.대학강의로 돈을 벌기는 해도 고정적인 수입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당 20시간 넘게 강의해도 교통비로 수입의 약 3분의1을 날리다 보니 빚밖에 남지 않더라는 하소연을 하는 사람들도 허다하다.그래서 ‘집안에 돈이 없으면,아예 공부할 생각도 못한다.’는 말을 어느 때보다 절감하고 있다. 특히 방학 때가 되면 더 괴롭다.수업이 없으니까 수입도 없다.생활인으로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수입은 철저하게 수업시간과 비례해서만 지불된다.예컨대 연구를 위해 드는 시간,강의준비를 위해 드는 노력,시험출제를 위해 할애한 시간 등에 대한 임금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그저 시간당 1만 5000∼3만 5000원(그나마 높은 곳)으로 책정된 강사료가 수입의 전부다. 그래서 다른 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과외를 할 수 있다면 최상이다.그것도 안되면 택시운전,신문배달,우유배달 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래봤자 앞날을 예측할 수 없으니까 장기적인 계획도 짜기 어렵다.이번 학기에는 어떻게 운좋게 강의를 맡았다 하더라도 다음 학기에 강의를 또 따낸다는 보장도 없다. 더구나 요즘에는 강사들끼리 경쟁도 치열해졌다.일종의 공급과잉 상태다. 더구나 생활 자체도 정규직 교수들과 비교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교원이 아니니까 국민연금,건강보험도 직장가입자로 인정이 안된다.연구실도 없고,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도 없다. 전공도 이미 잊은 지 오래다.대충 비슷한 전공이면 됐지,세부전공까지 따져가며 강의를 맡겠다는 ‘사치스러운’ 생각은 이미 버렸다.연구 프로젝트도 돈벌이가 되니까 전공에 상관없이 악착같이 맡으려고 기를 쓴다. 요즘에는 강의평가제라는 ‘복병’까지 등장했다.정규직 교수와 달리 시간강사에게는 더 엄격하다.학생들로부터 D이하의 낮은 평가를 받은 시간강사는 1년 동안 강의를 못 맡는다. 사실상 강사로서 그 학교에서는 끝났다는 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다. ●“그만 두고 딴 거 하지…” 이런 저런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최씨는 ‘차라리 그만 두고 다른 거나 해볼까.’하는 갈등을 많이 했다.아이가 커가는 요즘에는 더욱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게 재미있고,공부하는 게 천직이라고 생각했지만 ‘교수’가 되겠다는 희망만을 부여잡고 사는 게 ‘욕심’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전공이 전공인 만큼 책을 써서 인세로 생활하든가,연구직 등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만 있다면 언제든지 시간강사를 그만둘 각오다. 하지만 입맛에 맞는 자리가 쉽게 나올지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 경영학박사로 5년째 시간강사를 하는 김미강(36·여·가명)씨도 사정은 비슷하다.“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기업의 연구소 등 웬만한 곳은 충분히 취직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강의는 일종의 경력 관리 차원에서 가능한 한 많이 맡아왔고요.” 하지만 그 역시 요즘은 불안하다. 경기가 안좋아서 기업쪽으로 진출하기도 어려워졌고,몇 군데 지방대학의 전임강사 공채에 신청했지만 번번이 떨어진 뒤에는 이렇게 평생 시간강사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이 자꾸 들기 때문이다. ●“대학교육은 사기극” 시간강사들은 “교육당국과 대학 등이 만들어낸 제도적인 모순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분개한다. 일례로 대학강의의 절반 가까이를 시간강사들이 맡고 있는데,정작 이 시간강사들은 ‘교원’의 지위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선생도 아닌 사람이 대학생을 버젓이 가르치는 곳,그래서 ‘대학교육은 사기극’이라고 극단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한국비정규직교수 노동조합 변상출(영남대 독문과) 위원장은 “지금까지의 대학 교육은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돈을 받아온 비정규직 교수(시간강사)들의 일방적인 희생 위에 지탱되어 왔다.”면서 “대학에서부터 이런 모순을 없애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소한의 생활 보장해야” 노조는 전국에 시간강사들이 약 6만명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들이 현실적으로 대학강의를 통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다 현실적인 개선책을 당국이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예컨대 형식적인 국립대 강의료 인상이라든가,강의전담 교수의 확대 등으로 ‘무늬만 교수’들을 늘리는 식의 미봉책으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정규직 교수의 10분의1에 불과한 시간강사의 처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고서는 대학교육의 질을 높일 수 없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대안으로 별도의 재원을 따로 마련할 필요도 없이 현재 두뇌한국(BK)21 사업 등 대학에 지원되는 각종 국고지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재원을 시간강사들에게 효율적으로 돌리면 이들이 방학까지 포함해 월 250만∼300만원 정도의 수입은 보장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그러나 이렇게 될 경우 상대적으로 혜택이 크게 줄어드는 정규직 교수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 시간강사 노조 연혁 한국비정규직교수 노동조합(www.kipu.or.kr·비정규교수노조)은 ‘전국대학강사 노동조합’의 바뀐 이름이다. 노조는 지난 88년 강사협의회로 출범,89년 노조로 전환한 뒤 94년에서야 합법노조로 인정을 받았다.지난 2002년 4월 대의원 대회에서 현재의 명칭으로 바꿨다. 노조에는 경북대,성공회대,성균관대,영남대,전남대,조선대가 분회로 가입해 있으며,19일 대구대 분회가 출범식을 갖는다. 조합원은 모두 1500여명이다.520여명이 가입하고 있는 영남대 분회가 최대 규모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영남대 분회는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연속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 生保 ‘생계형 해약’ 급증

    경기 침체의 여파로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효력이 상실되거나 해약된 생명보험 계약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2003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11개월 동안의 효력상실·해약 건수는 모두 819만건으로 집계됐다.이는 2002회계연도 전체의 598만 8000건보다도 이미 220만 2000건(36.8%)이 많은 것으로 올 3월의 효력상실·해약 건수까지 포함되면 증가율은 40%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명보험의 효력상실·해약 건수는 1996년만 해도 499만 6000건에 그쳤으나 외환위기가 닥친 97년에 719만 1000건으로 급증했고 98년에는 949만 9000건으로 불어났다.이후 99년에는 672만 5000건으로 줄었고,2000년부터는 3년 연속 500만건대로 떨어졌었다.지난해의 819만건 중 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지 못해 효력이 상실된 계약은 모두 443만 5000건이고 중도에 해약된 건수는 375만 5000건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이 어려워지면 먼 미래를 대비하기보다는 당장의 생활비 마련이 우선하게 마련”이라며 “지난해의 경우도 ‘생계형 해약’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보험협회측은 “한 회사의 전산착오로 인해 ‘소멸’ 처리돼야 할 126만건이 효력 상실된 것으로 통계에 잡혔다.”고 해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印총리 유력 소냐 간디의 앞날

    인도 국민들은 물론 세계를 놀라게 한 13일 인도 의회당의 예상치 못한 총선 승리는 인도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 출신 여성 총리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경제개혁이나 파키스탄과의 화해 모색 등 기존의 경제·외교정책이 큰 틀에서 볼 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새 총리로 유력시되는 소냐 간디(58)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성장과 분배’ 다 잡을 수 있을까 소냐의 의회당 앞에 주어진 제1 과제는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의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에 등을 돌린 농민과 도시빈민층을 껴안는 것이다.BJP는 8%대의 높은 경제성장과 파키스탄과의 화해 무드에 힘입어 총선 승리를 자신했지만 성장의 몫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는다는 이들 빈민층의 불만 때문에 패했다.이를 잘 아는 의회당으로선 이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분배 우선의 복지증진 정책을 택할 수밖에 없다.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해 공산당을 비롯한 좌파 정당들의 지원을 받아야만 하는 것도 기존의 성장 위주 정책에서 분배 위주 정책으로의 전환을 점치게 한다. 문제는 아직도 국민의 3분의1이 하루 1달러 미만의 생활비로 살아야 하는 인도를 세계경제의 새 주역으로 떠오르게 한 성장과 개방 위주의 경제정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검증받지 못한 지도력 소냐가 새 총리로 가장 유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이탈리아) 출신이라는 점과 지도력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두 가지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향후 며칠간 새 연정 구성 과정에서 경제개혁 분야에서 다양한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각 정당간 이견을 조정해, 조화로운 목소리를 내놓는 연정을 출범시킬 수 있을지가 그녀에 대한 첫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일각에서는 소냐 대신 라훌 간디(34)나 프리얀카 간디(32) 등 그녀의 자녀들이 새 구심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축산발전기금 술술 샜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3일 등록된 한우에게만 지급토록 돼 있는 축산발전기금을 축협 수익금으로 조직적으로 빼돌리고 농가에 부당 지급한 강원도 횡성축협 지도과장 김모(43)씨 등 3명을 사기와 업무상 배임혐의로 구속했다.또 조합장 심모(61)씨와 수의사 남모(50)씨,농민 이모(44)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이들은 지난 2001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일반 한우와 있지도 않은 소 3700마리를 우량 한우로 등록,관리비 1억 4000여만원과 이미 죽은 소를 우량 한우로 등록해 지급받은 1700여만원 등 1억 6000여만원을 빼돌려 축협운영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개량된 우량 한우를 대상으로 지급되는 다산장려금·거세장려금 등을 허위로 신청한 농민 이씨 등에게 아무런 실사작업 없이 지급한 데다 수의사 남씨와 짜고 우량 한우로 등록하기 전에 죽은 소를 살아 있는 소로 등록해 공제금을 받아내는 등 4억 9000여만원을 부당 사용했다.축협 지도직원 양모(42)씨는 농가에 부당 지급된 장려금 가운데 200만원을 돌려받아 생활비로 사용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빼돌린 1억 6000만원을 조합출자금과 축협 직원들의 연말 상여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축산발전기금은 농림부가 우량 한우 혈통을 보전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농협중앙회와 각 시·도 축산국에 위탁해 지급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열린세상] 교육, 30년 앞을 내다보자/오헌석 서울대 교육학 교수

    교육이 개인의 소득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보다 나은 건강,낮은 범죄율,정치나 지역사회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학교교육을 추가로 1년 더 받으면 담배소비의 경우 남성은 1.6개비,여성은 1.1개비가 줄어들고 주당 17분의 운동시간을 늘려준다고 한다.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은 비만이 될 가능성이 낮고,오염이 적은 거주지역을 선택하고,건강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활용하는 일에도 익숙하다고 한다.또한 교육은 주관적 복지를 의미하는 행복지수의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외에도 교육은 학교를 다니는 젊은 세대의 바람직한 사회화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범죄율을 낮추며 이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개발이나 범죄예방 및 법 집행에 지출되는 비용을 줄이게 된다.또한 대학졸업자는 고교졸업자에 비해 자원봉사 시간이 두배 가까이 되고 기부금이 5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인이나 사회 전체에 이러한 이익이 나타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이만한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다른 수단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교육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리라.문제는 이러한 시간을 기다려주는 인내와 장기적인 안목이다.흔히들 교육을 국가백년지대계라 한다.그만큼 한 사회의 장래가 교육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 시절 교육부 장관을 지낸 윌리엄 베네트는 미국사회의 건강성을 판단하기 위해 이혼율,범죄율,10대 임신율,마약중독률,학교중퇴율,낙태율 등과 같은 사회도덕성 지표 34개를 연도별로 비교했는데 대부분의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그 이유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는데 가장 유력한 원인이 약 한 세대 전인 1965년 존슨 대통령 시절에 도입된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이었다.저소득층 유아교육 및 보육 지원 프로그램인 헤드 스타트를 통해 가장 못사는 5세 이하 어린이와 부모 수 만명이 지원을 받았고 30여년이 지나서 그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당시 5세 어린이가 지금은 40대 중반이 되었을 것이며 이들은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가난으로 말미암아 제대로 된 보호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낙오되어 범죄나 마약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진지하게 한 세대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일이다.눈앞의 현안을 해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교육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제주도를 국제관광도시로 개발하고 대구를 섬유산업의 최첨단 기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계획이 나온 지 오래다.제주도가 국제관광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숙박,음식,레포츠 등 각종 서비스의 고급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이 있어야 하는데 하루아침에 이러한 인력이 길러지지 않는다.수입은 더더욱 어렵다.한 가지 주목할 점은 제주도의 고등학교 학생 중 매해 수학능력시험성적이 상위권인 1000여명의 학생이 제주 이외의 지역으로 대학진학을 하며 이들 중 대다수가 대도시에 취업한다는 사실이다.학비를 제외하고 이들 학생들이 한해에 지출하는 생활비만 560억원이 넘는다.대학생 자녀를 둔 제주도민의 가정경제가 멍들고 제주도가 배출하는 가장 우수한 인적자원이 뭍으로 유출되는 것은 제주도가 국제관광도시로 발전하는 데 큰 걸림돌일 수밖에 없다. 제주도에만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세계 최고의 섬유산업단지가 되고자 했던 대구에 수입된 최첨단 기계들이 녹슬고 있다.이들을 활용해 새로운 색감과 새로운 패션을 디자인해야 하는 창의적인 디자이너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이탈리아 밀라노가 파리를 제치고 세계적인 패션산업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밀라노 지역의 앞서가는 유치원 교육이었다.유치원부터 집중적으로 육성되는 창의적인 인재들이 파리의 패션을 능가하는 최고의 패션디자인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이 역시 30년 이상을 기다리는 인내에서 나온 산물이다.교육정책 담당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현안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30년 앞을 내다보는 정책을 준비하는 인내와 지혜를 발휘하길 기대해 본다. 오헌석 서울대 교육학 교수˝
  • 億! 소리나는 결혼축의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가 지난 87년 결혼할 당시 재벌총수로부터 억대의 축의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용씨측과 검찰에 따르면 재용씨는 87년 12월 박태준 포철 회장의 막내딸과 청와대에서 결혼할 당시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로부터 1억∼2억원의 축의금을 받았다.이는 재용씨 괴자금 167억원은 결혼식 때 축의금으로 받은 20억원을 외조부가 불려준 것이라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검찰은 재용씨 수사 과정에서 지난 93년 재용씨가 일본 게이오대에 유학할 당시 김 전 회장이 생활비 명목으로 모두 2억 6000만원을 송금해준 사실을 파악했다.김 전 회장은 지난 91년 대우그룹에 입사한 바 있는 재용씨를 특별히 아껴 생활비 등을 지원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재용씨측은 재판부에 축의금을 낸 30여명의 명단에서는 재벌총수들은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두환씨 처남인 이창석씨는 28일 열린 재용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결혼축의금 20억원이 채권 167억원으로 불어난 ‘재테크기술’을 상세히 설명했다.이씨는 “아버지 이규동씨는 재산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소유했고,금융업계 전문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12년이면 충분히 8배로 불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규동씨는 80년대에 기업어음(CP)과 양도성예금증서(CD)를 구입해 재산을 불렸으며,일반기업이 잇따라 도산할 때에는 국공채로 재테크를 했다는 것이다. 이창석씨는 “채권 10억원을 할인해서 사고,만기 이전에 팔면 4억∼5억원의 차액을 챙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충식 정은주기자 chungsik@˝
  • 농가살림 UR기점 ‘팍팍’

    쌀개방 협상 재개를 앞둔 가운데 농가 살림이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이 열린 1993년을 기점으로 크게 어려워졌다.10년 사이 소득이 꾸준히 늘었으나 빚이 더 빨리 불어났기 때문이다.가구당 평균 빚은 2700만원으로 10년 전의 4배로 뛰었다.시장개방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농촌도 근본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03년 농가경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빚은 연평균 2697만 1000원으로 1993년(682만 8000원)보다 3.9배 늘었다. 같은 기간 농가소득은 연평균 1692만 8000원에서 2654만 3000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10년 동안 소득은 961만 5000원 증가한 반면 빚은 2014만 3000원이나 급증한 것이다.통계청측은 “농가살림이 열악해진 원인을 반드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따른 시장개방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면서 “지난해의 경우 경기침체 장기화로 생활비용 빚(623만원)과 부업을 위해 빌린 돈(145만 7000원)이 부쩍 늘었다.”고 지적했다. 빚이 늘면서 농가 자산(토지 제외 1억 549만 9000원)도 전년보다 688만여원(7.0%) 늘어나 빚 갚을 능력은 개선됐다.즉시 처분 가능한 자산대비 부채 비율이 81.1%로 전년보다 17.9% 포인트나 떨어졌다. 전년도와 비교한 농가소득 증가율(8.4%)도 99년(8.9%) 이래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덕분에 도·농간 소득격차는 다소 좁혀졌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평균 환산 소득은 2002년 3350만원에서 2003년 3587만원으로 5.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안미현기자 hyun@
  • [고시촌 풍속도] 장수생 떠난 신림동 ‘불황몸살’

    ‘고시촌의 대명사’ 신림동이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영어대체제 도입과 공직적성시험(PSAT) 확대실시,1차시험 유예제도 폐지 등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고시제도의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사법시험의 혁명적 변화로 꼽히는 로스쿨 도입방안도 논의 중이다.거기다 신림동의 물가도 나날이 올라간다.이 때문에 장수 수험생과 지방학생 유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제도는 바뀌고… 이런저런 고시제도 변화의 공통점은 ‘고시낭인 축출’이라는데 대부분의 수험생과 학원관계자들은 동의한다.사시 수험생 김모(29·여)씨는 “어느 고시제도 설명회 자리에 갔더니 고시제도 정책입안에도 참여했다는 교수분이 아예 대놓고 ‘나이 많은 고시생들을 더 빼내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강조하더라.”라고 전했다. 이미 현실로도 드러나고 있다.영어대체제로 올해 사법시험 응시자가 40%나 줄었다.1차 합격자 발표에서도 재학생의 합격비중이 크게 늘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올해 외시 1차시험에서 첫선을 보인 PSAT 역시 장수 수험생들에게는 황당하다.한술 더 떠 1차시험 유예제까지 폐지돼 한해에 1·2·3차 시험을 동시에 합격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몇년의 공력을 들여 암기하는 패턴의 공부는 점점 효과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학원관계자들도 “이제는 무조건 열심히 해서 대학 재학 중에 합격하는 게 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무엇보다 학원들이 민감해 하는 부분은 ‘로스쿨 도입’이다.로스쿨 도입은 사법시험 자체가 사라진다는 의미여서 학원들로서는 대대적인 변신이 불가피하다.물론 정원 확정과 대학간 알력 등 겹겹이 쌓여 있는 문제로 조만간 도입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하다.그러나 몇몇 학원은 내부적으로 이미 로스쿨 도입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제도개선이 계속된다면 몇년 내에 어떤 형식으로든 로스쿨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고시원도 썰렁 최근 급격히 치솟은 신림동 물가도 불황에 한몫하고 있다.아무래도 고시원의 고급화가 원인으로 꼽힌다.월 20만원대 쪽방은 사라져가고 월 40만∼50만원대 원룸형 고시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최근 2∼3년간 가장 큰 변화다.이러다 보니 방에 ‘콕’ 처박혀 책만 본다 해도 최소 70만∼80만원이 든다.여기에다 학원강의 듣고 필요한 책 몇권 사고 하다 보면 한달 생활비는 150만원을 넘기기 일쑤다. 이런 탓에 불황을 모르던 신림동 고시원에 빈 방이 늘고 있다.90년대 초반부터 고시원을 운영했다는 A고시원 주인 신모씨는 “항상 25개 방 가운데 20개 이상은 차있었는데 요즘은 15개를 넘어본 적이 없다.”면서 “물가가 비싸기도 하지만 장수 수험생과 지방학생이 점차 줄고 고시생들이 매년 젊어지고 있다는 게 더 큰 이유”라고 나름대로 진단했다. 젊은 수험생들은 아무래도 고시원에 묵는 것보다 통학하는 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또 인터넷 발달로 지방수험생들이 신림동에 있어야 정보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강박관념도 상당히 엷어졌다.더욱이 정부는 숙박형 고시원에서 화재로 인한 참사가 자꾸 발생하자 숙박을 할 수 없는 독서실로 바꾸어 나가겠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시장을 넓혀라’ 발등의 불 신림동 학원가는 새로운 활로를 뚫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봉천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법무사 시장에도 손을 뻗는가 하면 노량진 중심의 7급 공무원시험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두 시험 모두 사시·행시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학원으로서는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비디오 등 영상매체를 통해 지방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강사들의 강의를 동영상 형식으로 제작,지방 소재 강의실에서 상영하는 방식이다. 내년부터 행시에도 도입되는 PSAT시장 개척문제 역시 신경을 쓰는 분야다.PSAT는 아직 아무도 차지하지 못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미 강남에 PSAT 전문학원이 들어섰다.신림동은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한 학원 관계자는 “그 학원은 회계학원 강사 위주로 구성돼 있어 경쟁력이 없다.”고 일단 평가절하했다.그러면서도 “아무래도 젊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강남처럼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한 학원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전략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고시제도가 존재하는 한 신림동은 고시 그 자체에 더 파고 들어야 한다는 논리다.지금 불황은 제도가 변한 첫 해인데다 1차시험이 마무리된 시점이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라는 해석이다.관계자는 “시장이 어렵다고 이것저것 손대기보다는 고시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학·치의학 전문대학원의 실패가 사례로 꼽힌다.지난해 11월 A학원이 의학·치의학 전문학원으로 신림동에 첫발을 내디뎠다.B학원도 지난 3월부터 강의를 시작했다.또 몇몇 기존 사시학원들도 ‘전문대학원 대비반’을 개설했다.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개원 몇달만에 문을 닫는가 하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학원들도 수강생이 없어 강좌 폐쇄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한 관계자는 “입학이 상당히 까다로워 수험생들의 관심이 줄었다.”면서 “한동안 바람이 일었는데 뚜껑을 열어본 결과 수요는 많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조태성 강혜승기자 cho1904@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기러기 아빠’ 자신 없는데…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1학년생인 두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아내가 두 아들을 뉴질랜드로 조기유학을 보내자고 해서 매일 싸웁니다.아이들과 아내를 떠나보내고 혼자 살 자신이 없지만,아이들 장래를 생각하면 유학을 보내고도 싶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 박기성 박기성씨,정부가 조기유학 가이드라인을 부모가 동반한다는 전제로 미국은 초등학교 3년생부터,캐나다는 초등학교 1년생부터 유학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한국교육개발원 통계에 의하면 2002학년도에 국외교육기관에서 수학하기 위해 출국한 학생이 초등생 3464명,중학생 3301명,고교생 3367명으로 모두 1만 132명입니다.이 숫자는 부모의 해외연수 동반 자녀를 뺀 순수 해외유학생이고,해외근무·이민 동행 자녀까지 합하면 2만 8126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작년에 초등학생 1만 5000여명이 자퇴를 했는데 대부분의 사유가 해외유학이라고 하니 ‘조기유학 열풍’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시작된 조기유학은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 불만을 느낀 부모들이 사교육비로 들어가는 엄청난 지출을 덜어 보기 위해서,혹은 교육 시스템이 선진국이 훨씬 우수하다는 인식과 세계 공용어가 된 영어를 익히고 좋은 환경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인 것 같습니다만 부작용도 심각하답니다.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말썽 많은 자식을 ‘도피유학’시키는 부모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유학 간 일부 학생 중 언어소통과 그곳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공부는 뒷전이고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려 다니며 유흥과 마약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지자 엄마가 자녀를 지키기 위해 따라가면서 이산가족이 늘고 있습니다.아내와 자녀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생활비와 학비를 대느라 헌신적인 뒷받침을 하며 홀로 외롭게 사는 아빠를 ‘기러기아빠’라고 부른다지요.하지만 가족이 몇년씩 떨어져 살다 보면 점차 단절되고,부부도 어느 한쪽 마음이 변하여 가정파탄이 되는 경우가 느는 추세입니다.‘신종 이산가족’의 비극이지요. 얼마 전 매스컴을 통해서 우리는 박원희 학생의 자랑스러운 소식을 들었습니다.박원희 여학생은 민족사관고를 2년 만에 수석 졸업하고,하버드·프린스턴·스탠퍼드 등 미국 10대 명문대학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다는데,놀라운 것은 그녀가 해외거주 경험이 없으면서도 미국 현지 학생들도 어렵다는 논술과목에서 800점 만점을 받았고,SATⅡ도 거의 전 과목에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이었다는데,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기성씨,두 아들을 뉴질랜드로 조기유학 보내려는 부인과 매일 부부싸움을 한다면,두분 다 자식사랑 때문이겠지만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합니다.조기유학은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는 어린 나이에는 오히려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외국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인 아이들이 훗날 사고의 차이로 부모와 갈등을 겪게 되어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을 수 있습니다. 기성씨,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부부는 떨어져 살지 않아야 합니다.다투면서라도 몸으로 마음으로 부딪치며 사는 게 바람직하지요.‘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고 ‘죽을 만큼 부부싸움을 했어도,한 이불 덮고 자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이제 한참 자식사랑,아내사랑이 넘칠 나이에 모두 떠나보내고 홀로 남아서 날마다 가족을 그리워하며 외롭게 살아야 할 만큼 조기유학이 시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하나를 얻기 위해 열을 잃게 되는 우’를 범하지 마십시오.많은 기러기 아빠들의 불행이 무엇인가도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모가 곁에서 말로 행동으로 가르치는 인성교육은 자녀의 인격형성에 절대적 영향을 줍니다.또 부모가 자녀에게 사랑을 쏟아줄 수 있는 시기도 항상 있는 게 아니랍니다.반듯한 자녀를 키우기 위해선 반듯한 부모가 버팀목이 되어 곁에서 지켜줘야지요.기성씨 부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기러기 아빠’ 자신 없는데…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1학년생인 두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아내가 두 아들을 뉴질랜드로 조기유학을 보내자고 해서 매일 싸웁니다.아이들과 아내를 떠나보내고 혼자 살 자신이 없지만,아이들 장래를 생각하면 유학을 보내고도 싶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 박기성 박기성씨,정부가 조기유학 가이드라인을 부모가 동반한다는 전제로 미국은 초등학교 3년생부터,캐나다는 초등학교 1년생부터 유학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한국교육개발원 통계에 의하면 2002학년도에 국외교육기관에서 수학하기 위해 출국한 학생이 초등생 3464명,중학생 3301명,고교생 3367명으로 모두 1만 132명입니다.이 숫자는 부모의 해외연수 동반 자녀를 뺀 순수 해외유학생이고,해외근무·이민 동행 자녀까지 합하면 2만 8126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작년에 초등학생 1만 5000여명이 자퇴를 했는데 대부분의 사유가 해외유학이라고 하니 ‘조기유학 열풍’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시작된 조기유학은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 불만을 느낀 부모들이 사교육비로 들어가는 엄청난 지출을 덜어 보기 위해서,혹은 교육 시스템이 선진국이 훨씬 우수하다는 인식과 세계 공용어가 된 영어를 익히고 좋은 환경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인 것 같습니다만 부작용도 심각하답니다.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말썽 많은 자식을 ‘도피유학’시키는 부모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유학 간 일부 학생 중 언어소통과 그곳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공부는 뒷전이고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려 다니며 유흥과 마약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지자 엄마가 자녀를 지키기 위해 따라가면서 이산가족이 늘고 있습니다.아내와 자녀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생활비와 학비를 대느라 헌신적인 뒷받침을 하며 홀로 외롭게 사는 아빠를 ‘기러기아빠’라고 부른다지요.하지만 가족이 몇년씩 떨어져 살다 보면 점차 단절되고,부부도 어느 한쪽 마음이 변하여 가정파탄이 되는 경우가 느는 추세입니다.‘신종 이산가족’의 비극이지요. 얼마 전 매스컴을 통해서 우리는 박원희 학생의 자랑스러운 소식을 들었습니다.박원희 여학생은 민족사관고를 2년 만에 수석 졸업하고,하버드·프린스턴·스탠퍼드 등 미국 10대 명문대학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다는데,놀라운 것은 그녀가 해외거주 경험이 없으면서도 미국 현지 학생들도 어렵다는 논술과목에서 800점 만점을 받았고,SATⅡ도 거의 전 과목에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이었다는데,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기성씨,두 아들을 뉴질랜드로 조기유학 보내려는 부인과 매일 부부싸움을 한다면,두분 다 자식사랑 때문이겠지만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합니다.조기유학은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는 어린 나이에는 오히려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외국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인 아이들이 훗날 사고의 차이로 부모와 갈등을 겪게 되어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을 수 있습니다. 기성씨,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부부는 떨어져 살지 않아야 합니다.다투면서라도 몸으로 마음으로 부딪치며 사는 게 바람직하지요.‘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고 ‘죽을 만큼 부부싸움을 했어도,한 이불 덮고 자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이제 한참 자식사랑,아내사랑이 넘칠 나이에 모두 떠나보내고 홀로 남아서 날마다 가족을 그리워하며 외롭게 살아야 할 만큼 조기유학이 시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하나를 얻기 위해 열을 잃게 되는 우’를 범하지 마십시오.많은 기러기 아빠들의 불행이 무엇인가도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모가 곁에서 말로 행동으로 가르치는 인성교육은 자녀의 인격형성에 절대적 영향을 줍니다.또 부모가 자녀에게 사랑을 쏟아줄 수 있는 시기도 항상 있는 게 아니랍니다.반듯한 자녀를 키우기 위해선 반듯한 부모가 버팀목이 되어 곁에서 지켜줘야지요.기성씨 부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워싱턴주변 급증하는 ‘기러기 가족’

    지금 워싱턴 등 미 동부지역에선 ‘기러기 아빠’를 자청하는 사람들이 줄섰다.워싱턴 일대에서는 요즘 부인과 자녀들이 한국으로 귀임하는 가장을 배웅하는 광경이 일상적으로 목격된다.몇년전의 LA 국제공항이나 뉴욕의 JFK 국제공항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워싱턴 덜레스공항도 ‘기러기 가족’들의 또다른 생이별 장소가 되고 있다.3∼4년 주재원을 지냈거나 1년 단기연수를 마친 사람들까지 가급적이면 미국에 자식을 남기고 혼자 귀국하려 한다.과거에는 특례입학을 염두에 두고 부족한 기간만 채우려 했으나,요즘은 아예 미국에서 대학으로 직행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최근 워싱턴 근무 3년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A과장은 요즘 죽을 맛이다.워싱턴에 남겨둔 부인과 고2·중3짜리 아들 뒷바라지에 허리가 휜다.공무원 봉급으로 가족들의 생활비 4500달러가 너무 벅차다.노후대책으로 생각했던 보험과 적금을 깼지만 현지에서 대학까지 보내려면 앞으로 33평짜리 집을 팔아야 할 형편이다. 그렇다고 ‘기러기 생활’을 청산하자니 한국에서 대학 보내는 것도 만만치 않다.수백만원씩 드는 사교육비에다 입시지옥에 빠질 자식 생각을 하면 차라리 조금 더 들더라도 현지에서 대학보내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자신만 희생하면 된다는 생각에 시작했지만 한편으론 나이 40대 후반에 잘하는 짓인지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입시위주의 수업이 벅차고 자체 경쟁이 심하다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국식 수업을 쫓아갈 수가 없다는 점이다.지난달 3년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B씨는 고2짜리 딸을 남겼다.일부 대학에 특례로 들어갈 자격은 되지만 한국에서도 ‘외국물’을 먹은 학생이 워낙 많다 보니 입학을 자신할 수가 없다.게다가 미국식 수업에 익숙해진 딸이 주입식 수업방식에 치를 떨며 한사코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기업에서 파견나온 주재원들은 3∼5년 정도 머무는 사이 자식들의 한국행을 포기하는 게 과반이다.외국생활이 6년째인 모그룹의 K씨는 “자식을 대학보낼 때까지 가족은 헤어져선 안된다.”는 게 좌우명이었다.그러나 큰 아들 때문에 지키기가 어렵게 됐다.초등학교 4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와 중3이 된 아들이 한국에서의 입시교육에 버틸까 우려되던 터에 한국에서 과외로 다져진 ‘인조인간’을 당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곤 남기는 쪽으로 기울었다.동료들의 절반 이상도 자식의 잔류을 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달에 4000∼5000달러를 보내야 한다” 얼마전 갑자기 귀국하게 된 회사원 D씨는 중3 아들과 중1 딸을 뒀다.특례입학 자격을 따려면 고1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내년 6월까지만 ‘기러기 아빠’가 되기로 했다.그러나 한국에 도착한 뒤 생각이 달라졌다.한국에서 중·고등학생 2명을 키우려면 월 200만∼300만원의 사교육비가 든다는 말 때문이었다. 미국에 가족을 남기려면 적어도 월 4000달러 이상이 든다.방 2개짜리 아파트가 1200∼1500달러,의료보험료에다 자동차 관련비용이 월 1000달러,한국보다 3배정도 비싼 물가를 감안한 생활비가 1500∼2000달러 정도다.5년간 5만∼6만달러 정도에 이른다.그래도 노후자금을 일찍 쓴다는 생각으로 5년을 버틸 생각이다.한국에선 고등학생 2명을 대학보내는데 1억원을 써야 한다는 소리를 위안삼고 있다. ●왕따가 없고 3류대 차별이 없다 명문 사립대인 ‘아이비 리그’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본인의 능력에 따라 취업의 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명문대 출신이 취업시 가산점을 받는 것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적어도 ‘지방대’니 ‘3류대’니 하는 차별은 없다.물론 대학을 마치고 유학파를 우대하는 한국의 기업에 들어가려는 게 대부분이기도 하다. 다음달 초 귀국하는 E씨는 2년전인 고 2때 미국에 온 딸이 버지니아대에 들어갔다.솔직히 한국에선 명문대에 들어갈 실력이 아니었고 수학능력시험(SAT)도 썩 좋진 않았으나 다양한 과외활동을 한 게 덕을 봤다. 미국에서 졸업하면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취업 기회가 넓을 것으로 본다.국내에선 토플이나 토익성적이 우수해도 대화능력이 부족해 면접에서 떨어진다는 말을 듣고 중3인 둘째 딸도 남길 생각이다. 이달 귀국한 L씨는 다소 특별하다.한국에선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던 둘째아들이 ‘왕따’를 당했다.학업 의욕도 잃고 몸도 시름시름 앓았다.안되겠다 싶어 워싱턴 문을 두드려 2년 전에 왔다.처음에는 현지 적응을 못하더니 떠날 때가 되자 학교에서 펄펄난다는 게 L씨의 설명이다.중 3인 첫째아들의 특례입학뿐 아니라 둘째아들의 자신감을 위해 일단 1년간 더 남기기로 했다. ●결과는 미지수…자식을 과대평가해선 안된다 미국에서 대학에 보낸 것을 전부로 생각해선 안된다는 게 현지 교육 관계자의 얘기다.문일룡 페어팩스 카운티의 교육위원은 “내 자식은 남들과 다르고 무엇이든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년에 5000만원씩 싸들고 2∼3년간 미 명문사립학교에 보낸다고 모두가 현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미국에서 잘 하는 학생들은 한국에서도 잘하는 만큼 자녀들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귀국하는 H씨는 아들이 고3이지만 한국에 함께 들어갈 생각이다.미국에 끝까지 남을 게 아니고 한국에서 클 것이라면 ‘한국물’을 익히는 게 낫다고 봤다.미국에서 대학을 마친 학생들이 영어에서의 우위만 갖고 한국에서 성공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미국에서 소수계로 성공하는 것도 사실상 극소수에 불과하다.특례입학에 떨어지면 지방대라도 보내고 필요하면 나중에 유학을 가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mip@seoul.co.kr˝
  • 한승원 새 단편집 ‘잠수 거미’

    “원고를 수정하다가 소설 속에서 제 자신을 더 확실하게 점검하려는 노력을 느꼈습니다.제 삶 자체가 소설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거죠.” 중견 작가 한승원(65)이 10여년 만에 창작집 ‘잠수 거미’(문이당 펴냄)를 냈다.96년 고향 부근인 전남 장흥으로 내려가 토굴을 짓고 1년에 한 편꼴로 장편을 발표해온 작가가 틈틈이 쓴 단편 12편을 모았다.작가는 자신의 분신인 듯한 주인공의 눈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율산마을 주민들의 애환을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낸다. 작품 속 농촌은 목가적이지도 낭만적이지도 않다.그 곳은 야만의 삶이 횡행하는 폐허로 변하고 있다.구조조정 뒤 퇴직금을 주식투자로 날린 아들이 소를 팔아 만회하려다가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치자 밤에 몰래 소를 처분한 이야기를 다룬 ‘수방청의 소’‘저 길로 가면 율산이지라우’는 신산한 풍경을 잘 드러낸다. 또 할머니와 둘이 사는 여중생이 동네 총각들에게 성폭행당한 뒤 몸을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다가 아예 골프장 캐디로 나선 사연을 담은 ‘홀’의 풍경도 엇비슷하다. “농촌사회는 갈수록 무너지고 혼탁스러워지고 있습니다.9년 동안 살다 보니 그 비극성과 인간성 파괴의 참혹함이 생생하게 와닿습니다.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순리 혹은 우주의 시원에 맞닿을 수 있는 힘을 회복하고픈 염원을 담았습니다.” 작가가 ‘혼탁한 어둠의 공간’에 빛을 쪼이는 형태는 작품 속에서 ‘빛’ 혹은 ‘별’,예술을 향한 구도적 몸짓으로 나타난다.표제작은 먹이가 풍부한 육지를 마다하고 굳이 물 속에서 잠자리 애벌레 등의 먹이를 사냥하면서 호흡이 가쁘면 공기주머니에 머리를 박아 숨을 쉬는 고통을 감수하는 잠수 거미의 삶을 소설가에 비유한다. 예술 세계에 대한 형상화는 또 아름다운 궁극의 세계를 꿈꾸는 사진작가 이장환의 이야기를 다룬 ‘그러나 다 그런 것만은 아니다’에도 이어진다.렌즈로 시간을 찍어낼 궁리를 하는 그가 꿈꾸는 예술의 의미는 동창 요나에게 모욕감을 받고 돌아오는 길주가 네온 불빛 저쪽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며 이를 악무는 행위(‘별’)에 연결된다. “글쓰기는 우주 읽기”라고 믿는 작가의 우주 시원에 대한 갈망은 ‘그 벌이 왜 나를 쏘았을까’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벌에 쏘여 고통스러워하는 주인공이 “좋은 일 있을 거라고 미리 알려준 것”이라는 노모의 말을 들은 뒤 미녀의 방문을 받고 머릿속에서 펼치는 다양한 도발적 상상을 그리면서 작가는 ‘행운과 불행 사이의 거리’를 들려준다.그리고 “세상의 모든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쓰는 한편 한편의 시나 소설들은 우주 시원의 시공에 뿌리하고 있는 신화가 낳은 진리라는 알을 은유하고 있다.”(307쪽)고 말한다. 오래 전부터 구상해온 흑산도 이야기를 다룬 장편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작가는 “단편은 보석 같아 나름대로 즐거움을 준다.”며 “힘 있는 장편을 주로 쓰면서 단편도 병행하겠다.”고 말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손자·며느리 앞에서 손찌검하는 남편…

    63세 된 여성으로 아들 셋에 딸 둘,손자·손녀를 두고 있습니다.성질 급하고 고약한 남편은 툭하면 밥상을 엎고,며느리·손자들 앞에서도 욕하고 손찌검을 합니다.생활비만 겨우 줘 용돈 한푼 없이 지냅니다.이제라도 마음 편히 살고 싶어 이혼하렵니다.-한정숙 한정숙씨.199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73세 할머니가 이혼소송에서 승소한 사건이 있었는데,평생을 남편의 외도와 손찌검에 시달려온 할머니는 ‘위자료와 재산분할’로 자신의 몫을 받고 이혼을 했습니다.몇년 전 90세 할아버지와 70대 할머니가 이혼을 해서 우리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었지요.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커지면서 여성인권 신장운동이 활발해져 노령 여성들도 더 이상 남편의 외도와 폭력을 참고 살 수만 없다며 마음의 결단을 내리는 것 같습니다.‘황혼이혼’의 경우 대부분 여자 쪽에서 요구하는데,남편의 지나친 가부장적인 의식과 태도가 문제가 되고 있고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한 남편 가운데 가장으로서 경제능력이 없어져 아내와 자식들로부터 소외당하면서 이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동안 일본에서는 ‘나리타의 이별’이 사회문제가 됐지요.막내의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신혼여행을 떠나보내면서 부부가 공항에서 남남으로 뒤돌아서 간다고 해서 생긴 유행어인 것 같습니다.정숙씨 경우 며느리,손자,손녀,자식들 앞에서 툭하면 밥상을 뒤엎고 손찌검을 하고 큰소리치는 남편 때문에 심장병으로 졸도까지 한 적이 있다는데 예사롭지 않네요. 당신이 보낸 인터넷 상담 글을 읽고,독자 두 분이 흥미롭고 대조적인 글을 보내와 여기에 실어봅니다. 여자 분은 “아주머니,당장 이혼하세요.저희 엄마는 정신적 고통으로 입원까지 했는데 아버지와 결국 이혼하고 위자료와 재산분할로 받은 돈으로 지금은 아주 마음 편히 살고 계십니다.나이 많은 사람은 이혼하면 안 되고,젊은 사람들만 이혼하나요? 헤어져서 행복하게 사세요.”라고 했습니다.남자 분은 “왜 이혼을 합니까? 바보스럽지 않습니까? 이제껏 힘들게 살았는데 당신이 지금 이혼하면 남편은 젊은 여자와 헤헤거리며 살 겁니다.아들,며느리,손자 모두 당신 편으로 만들어서 중뿔나게 몽둥이 찜질을 하고 통장도,도장도 빼앗아 버리고 강원도로 데리고 가서 돈 한푼 없이 내 버리세요.그렇게 다잡아 놓고 사세요.젊은 시절부터 너무 고분고분했으니까 그리 된 거지요.오빠·남동생들의 지원을 받으십시오.사실 나도 예전엔 마누라 많이 때려주고 싶었는데 처남들 무서워서 못했습니다만,가끔은 손을 좀 봐주긴 했지요.아주 가끔요.이제 나이 50이 지나고 나니 그때 한 일이 후회가 돼서 지금은 아주 잘 해주고 있습니다.아내가 못난이 뚱보지만 매일 업어줘서 아들,딸들이 ‘아빠,짓궂어! 엄마 내려놔요.’라고 한답니다.이제는 집안이 화목하여 웃음이 그치지 않습니다.”라고 했는데,두 분 의견이 상반된 것 같지만 뜻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정순씨.일부 나이든 남편 중엔 배우자를 동등한 인격자로,인생의 동반자로 대하지 않고 마치 시녀 부리듯 군림하며 아내·어머니로서의 희생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황혼이혼’이 젊은 부부의 ‘충동이혼’과 다른 것은 자녀들을 결혼시키고 어머니로서 해야 할 의무를 마무리했다는 생각으로 ‘구구절절’이 수십년 참았던 눈물이 봇물처럼 터져서 한다고 합니다.하지만 많은 노부부는 젊어서 못 느꼈던 절실하고 애틋한 사랑으로 서로를 챙기고 의지하며 사는데 긴 세월 동안에 ‘미운정 고운정’이 쌓여 그렇답니다. 산책길에 노부부가 손을 꼭 잡고 걸어가며 서로를 보살피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따뜻해져 오지요.정숙씨.이제라도 가족회의를 해서 남편의 횡포를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그런 후에도 남편이 개선되지 않으면 헤어지는 수밖에 없겠습니다.‘살아온 인생보다 남은 인생’이 더 소중하며,새 삶을 사는 데 나이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 [김영희 이혼클리닉] 손자·며느리 앞에서 손찌검하는 남편…

    63세 된 여성으로 아들 셋에 딸 둘,손자·손녀를 두고 있습니다.성질 급하고 고약한 남편은 툭하면 밥상을 엎고,며느리·손자들 앞에서도 욕하고 손찌검을 합니다.생활비만 겨우 줘 용돈 한푼 없이 지냅니다.이제라도 마음 편히 살고 싶어 이혼하렵니다.-한정숙 한정숙씨.199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73세 할머니가 이혼소송에서 승소한 사건이 있었는데,평생을 남편의 외도와 손찌검에 시달려온 할머니는 ‘위자료와 재산분할’로 자신의 몫을 받고 이혼을 했습니다.몇년 전 90세 할아버지와 70대 할머니가 이혼을 해서 우리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었지요.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커지면서 여성인권 신장운동이 활발해져 노령 여성들도 더 이상 남편의 외도와 폭력을 참고 살 수만 없다며 마음의 결단을 내리는 것 같습니다.‘황혼이혼’의 경우 대부분 여자 쪽에서 요구하는데,남편의 지나친 가부장적인 의식과 태도가 문제가 되고 있고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한 남편 가운데 가장으로서 경제능력이 없어져 아내와 자식들로부터 소외당하면서 이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동안 일본에서는 ‘나리타의 이별’이 사회문제가 됐지요.막내의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신혼여행을 떠나보내면서 부부가 공항에서 남남으로 뒤돌아서 간다고 해서 생긴 유행어인 것 같습니다.정숙씨 경우 며느리,손자,손녀,자식들 앞에서 툭하면 밥상을 뒤엎고 손찌검을 하고 큰소리치는 남편 때문에 심장병으로 졸도까지 한 적이 있다는데 예사롭지 않네요. 당신이 보낸 인터넷 상담 글을 읽고,독자 두 분이 흥미롭고 대조적인 글을 보내와 여기에 실어봅니다. 여자 분은 “아주머니,당장 이혼하세요.저희 엄마는 정신적 고통으로 입원까지 했는데 아버지와 결국 이혼하고 위자료와 재산분할로 받은 돈으로 지금은 아주 마음 편히 살고 계십니다.나이 많은 사람은 이혼하면 안 되고,젊은 사람들만 이혼하나요? 헤어져서 행복하게 사세요.”라고 했습니다.남자 분은 “왜 이혼을 합니까? 바보스럽지 않습니까? 이제껏 힘들게 살았는데 당신이 지금 이혼하면 남편은 젊은 여자와 헤헤거리며 살 겁니다.아들,며느리,손자 모두 당신 편으로 만들어서 중뿔나게 몽둥이 찜질을 하고 통장도,도장도 빼앗아 버리고 강원도로 데리고 가서 돈 한푼 없이 내 버리세요.그렇게 다잡아 놓고 사세요.젊은 시절부터 너무 고분고분했으니까 그리 된 거지요.오빠·남동생들의 지원을 받으십시오.사실 나도 예전엔 마누라 많이 때려주고 싶었는데 처남들 무서워서 못했습니다만,가끔은 손을 좀 봐주긴 했지요.아주 가끔요.이제 나이 50이 지나고 나니 그때 한 일이 후회가 돼서 지금은 아주 잘 해주고 있습니다.아내가 못난이 뚱보지만 매일 업어줘서 아들,딸들이 ‘아빠,짓궂어! 엄마 내려놔요.’라고 한답니다.이제는 집안이 화목하여 웃음이 그치지 않습니다.”라고 했는데,두 분 의견이 상반된 것 같지만 뜻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정순씨.일부 나이든 남편 중엔 배우자를 동등한 인격자로,인생의 동반자로 대하지 않고 마치 시녀 부리듯 군림하며 아내·어머니로서의 희생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황혼이혼’이 젊은 부부의 ‘충동이혼’과 다른 것은 자녀들을 결혼시키고 어머니로서 해야 할 의무를 마무리했다는 생각으로 ‘구구절절’이 수십년 참았던 눈물이 봇물처럼 터져서 한다고 합니다.하지만 많은 노부부는 젊어서 못 느꼈던 절실하고 애틋한 사랑으로 서로를 챙기고 의지하며 사는데 긴 세월 동안에 ‘미운정 고운정’이 쌓여 그렇답니다. 산책길에 노부부가 손을 꼭 잡고 걸어가며 서로를 보살피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따뜻해져 오지요.정숙씨.이제라도 가족회의를 해서 남편의 횡포를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그런 후에도 남편이 개선되지 않으면 헤어지는 수밖에 없겠습니다.‘살아온 인생보다 남은 인생’이 더 소중하며,새 삶을 사는 데 나이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종하랑 선영이의 배낭메고 60개국](11) 티베트에서 네팔로

    여행 시작하고 험난한 국경넘기를 벌써 다섯번째 하고 있지만 네팔 국경으로 가는 길은 정말 만만치가 않다.일반 승용차도 버스도 갈 수 없는 길,그래서 황무지와 돌산들로 끝없이 이어지는 길에 먼지 폴폴 날리며 달리는 지프만이 가끔씩 보일 뿐이다.우리도 라싸에서 지프를 한대 렌트했다. 네팔 국경으로 가는 길에 에베레스트가 있기 때문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거쳐 4∼5일 여정으로 국경까지 가는 여행자도 많지만 우리는 네팔에서 히말라야 등반을 할 계획이어서 직선 코스로 국경을 넘기로 했다. 지난밤 늦도록 달려온 수백,수천개의 흙산,돌산들을 뒤로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산을 넘어야 하는데 한쪽은 곧 무너져 내릴 듯한 토사와 돌더미들이 급격한 경사에 아슬아슬 쌓여있고 다른 한쪽은 천길 낭떠러지 절벽으로 이어지는,차 한대 간신히 지나갈 것 같은 구불구불한 길이 몇 시간씩 이어진다.우리가 빌린 차는 너무 오래된 차라 브레이크가 계속 밀렸다.커브를 돌 때면 식은땀이 등줄기에서 흘러내리고 이렇게 죽으면 아무도 모르겠구나 싶은 맘에 옆에 있는 남편이 갑자기 애틋하게 느껴졌다.남편과 손을 꼭 잡고 내가 여기서 죽으면 조장을 시켜달라는 둥,그동안 고마웠다는 둥 서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가운데 남편이 서울에 따로 숨겨둔 12만원에 대해서도 비밀을 토로해서 알게 되었다. 그런 것들로 서로 실랑이를 하는데 갑자기 숨이 꽉 막힐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하얀 눈으로 덮인 칼산,주변의 수많은 설산들을 압도하고 우뚝 서 있는 산,바로 에베레스트였다.그때부터 이어지는 장관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의 고생을 모두 잊게 해줄 만큼 장엄하고 아름다웠다.거의 아슬아슬한 시간에 장무를 지나 중국 국경을 통과하고 네팔 국경마을인 코다리로 향했다.양국의 국경이 산 중턱에 걸쳐 있다는 것도 특이했지만,국경 하나 차이로 두 나라의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황량하고 척박한 자연환경을 가진 티베트에 비해 네팔국경을 넘으면서부터는 갑자기 나무며 꽃이며 풀들이 무성하고 기후도 몬순기후로 바뀌기 때문인지 사람들도 훨씬 밝고 활기있어 보인다. 네팔 국경을 넘어서도 택시를 타고 또다시 세시간을 달려야 우리의 목적지인 카투만두가 나온다.그런데 택시를 얼마나 빨리 모는지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거의 90도 각도로 커브를 틀면서 정면에 덤프트럭이 와도 절대로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너무 무서워서 속도를 좀 줄이면 안 되느냐고 조심스레 말을 건넸더니 운전기사가 하는 말이 더 무섭다.“이곳은 마호이스트(마오쩌둥 추종세력,네팔 정부 반군) 출몰 지역이기 때문에 총기사고가 많으니 빨리 빠져나가야 한다.” 아,말로만 듣던 마호이스트.네팔 국경을 넘기 전에 국경지역에서 전면전이 있을 예정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내심 걱정스러웠는데 지금 우리가 그 출몰지역에,그것도 깜깜한 밤에 산악지역을 달리고 있었던 거다. 네팔은 7∼8년 전부터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하지만 반군도 자국민들이나 외국인들에게는 전혀 피해를 주지 않고,정부군도 반군에 대한 경계 때문에 검문을 철저하게 하고 있어 도둑이나 강도사고가 거의 없는 등 오히려 도시내 치안에 관해서는 어느 나라보다 안전하다고 한다.반군은 테러보다는 번다(파업)를 주도해서 미리 언제 번다를 한다고 선포하면 가게나 대중교통수단은 모두 파업을 하게 된다.흔한 일은 아니지만 외국인들이 산악지역을 따로 여행하다가 마호이스트를 만나면 가끔 기부금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한다.활동비를 마련하기 위한 일종의 약탈인데 재미있는 것은 돈을 빼앗고 영수증을 발급해 준다고 한다.다음 마호이스트를 만나면 영수증을 보여주고 그냥 통과할 수 있다. 어쨌든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고 반군도 만나지 않고 우리는 무사히 카트만두에 도착할 수 있었다.이곳에서 국경을 넘으며 지친 몸도 다시 추스르고 새로운 세계,네팔에 대한 공부도 하며 며칠을 보낼 예정이다. ■ 티베트 처녀 메투궁가 조카 티베트 라싸에서 한국인 양어머니를 둔 20대 여성 메투궁가 조카(21세)를 만났다. 한국 어머니와의 첫만남은. -제가 18살 때였어요.학교 갈 형편이 되지 않아 식당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한국 엄마가 라싸에 혼자 여행 오셨다가 우리 식당에서 식사를 하셨어요.그때 제가 친절하다고 칭찬하시면서 팁을 주셨는데 다음날 또 오셔서 쇼핑을 함께 가줄 수 있느냐고 하시더라고요.그때 물건 사는 걸 도와드렸는데 저에게 예쁜 머리핀이랑 옷을 선물로 사주셨어요. 어떻게 모녀의 인연을 맺었는지. -엄마가 한국으로 돌아가실 때 공항에 배웅을 나갔어요.그런데 엄마가 “한국에 너만한 딸이 있는데 일본에 공부하러 가고 없단다.네가 꼭 내딸 같구나.” 하시면서 손을 꼭 잡아주셨어요.돌아가신 후에 “네 선한 눈빛이 자꾸만 어른거려서 계속 생각난다.”면서 저에게 수양딸 삼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오셨어요. 지금 생활은. -그때부터 제가 식당일을 그만두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엄마가 생활비와 학비를 보내주시고 이곳에 계신 한국분에게 한국말을 배울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저도 이제는 한글로 엄마에게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었고요.몇년 후에는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초청도 해주셨어요.지금은 이곳에서 고아원을 짓고 계신 한국분 밑에서 한국말도 배우고 고아원 일도 함께 도와드리고 있어요. 한국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제껏 만난 한국 분들은 모두 사랑이 넘치는 분들이셨어요.특히 제 한국엄마는 너무 좋은 분이시고 한국엄마 딸도 아직 만난 적은 없지만 이메일을 통해 연락하는데 너무 친절하고 좋아요.나중에 한국에 가면 공부 열심히 해서 한국과 티베트의 불쌍한 어린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요.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한국엄마에게 너무 감사드려요.˝
  • [총선 D-8] 우리당 ‘박세일 4대의혹’ 제기

    열린우리당은 6일 한나라당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의 부동산 투기 및 세금 탈루와 관련한 4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박 위원장은 연고가 없는 경기도 동두천과 개발예정지로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충남 홍성군의 부동산 4건 3만 2000여평을 1988년과 2000년 본인과 어머니의 명의로 매입했는데 이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가 아니냐.”고 물었다. 또 “박 위원장은 2001∼2003년 재건축이 예상되는 경기도 과천 중앙동의 주공아파트 3채를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집중 매입,투기의혹이 짙다.”며 해명을 촉구했다.이어 “2002∼2003년 본인 또는 부부공동 명의로 서울과 과천에서 구입한 10억원대의 상가 2채와 빌딩 1채의 자금출처가 어디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아내가 번 돈과 미국에 이민갔다가 재산을 정리해 귀국한 장모의 돈을 합쳐 조그만 빌딩을 샀고,임대사업으로 장모의 생활비로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그는 또 “40대 여동생이 남편과 함께 미국유학을 가면서 살던 아파트를 팔아 상가를 구입한 것”이라며 “세금 탈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그의 측근은 “부인의 사업이 잘 돼 2001년부터는 연간 수억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중앙선관위에 본인 명의 등으로 아파트 3채,부인 명의로 빌딩과 상가 각 1채 등 모두 33억 7649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며,지난 5년간 소득세는 본인이 1234만원,부인이 3362만원을 냈다고 신고했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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