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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되는 트렌드상품] 문권모 LG경제硏 선임연구원 전망

    “불황기에는 소비 심리가 위축돼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경기가 좋지 않다고 무조건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것은 위험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문권모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상품 트렌드를 전망하면서 불황기 기업들의 대응전략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문 연구원이 제시하는 트렌드 경향과 전략을 들어보자. ●최근 몇년간 트렌드 상품 경향은.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의 히트상품 트렌드를 살펴보면 크게 부의 축적, 건강한 삶, 개인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소비 양극화라는 5가지 키워드로 압축할 수 있다. 따라서 올해는 새로운 환경 요인들과 만나면서 비슷하지만 또 다른 트렌드 상품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트렌드를 만드는 요인은. 내수는 물론 수출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는 어려운 한해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트렌드 상품을 반영하는 핵심 키워드는 불황으로 보고 싶다. ●불황에도 뜨는 트렌드 제품들이 있는데. 싸고 질이 좋은 물건을 첫번째로 꼽을 수 있다. 올해 가전·통신분야에서는 LCD,PDP 가격하락으로 대중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슬림화한 CRT TV도 잘 나갈 것이다. ●기업들은 불황기에 어떤 대응전략을 세워야 하나. 기업들은 먼저 브랜드 가치를 중요시해야 한다. 가격을 내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한번 실추된 브랜드 가치는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가격 인하를 남발하는 것보다 무료 쿠폰이나 묶음 판매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가격인하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마케팅 전략을 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불황기에는 브랜드가 품질의 보증역할을 하게 돼 소비자들은 물건을 살 때 시장에서 검증된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불황기에 히트상품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 불황을 뚫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신제품 개발에는 기존 제품의 채워지지 않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 가치를 놓이는 ‘개량’도 포함된다. 전반적으로 소비가 얼어붙었다고 하지만 이를 뚫는 구멍은 있기 마련이다. 사회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소비자들의 욕구를 읽고 이를 제안한다면 히트상품이 나올 수밖에 없다. ●소비 행태가 양극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불황기에 소비자들은 싸고 좋은 물건을 사면서 한편으로는 ‘작은 사치’ 경향을 보인다. 작은 사치란 다른 부분의 소비를 아껴서 다른 한곳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고급품을 사기 위해서 다른 소비를 희생하는 소비 행태를 말하는데 생활비를 줄여가면서도 웰빙, 엔터테인먼트에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재산 50%나눴지만…상처뿐인 기러기 아빠

    유학생 자녀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외국에 체류하다 현지인과 동거하게 된 아내를 상대로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을 낸 ‘기러기 아빠’가 승소했다. 그러나 가정결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남편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고 재판부는 판시했다. A(55)씨는 1994년 두 자녀를 외국으로 유학 보내고 ‘기러기 아빠’ 생활을 시작했다. 아내도 따라 갔지만 자녀들이 자리잡는 대로 귀국하기로 했다. 그러나 뒷바라지를 위해 아내가 계속 체류하게 되자 A씨는 현지의 아파트를 아내 명의로 구입해 줬다. 은행지점장으로 일하던 A씨는 이 무렵 퇴직하고 다른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2년 만에 부도를 냈다. 다른 회사 임원으로 취업했으나 역시 부도로 그만두게 됐다.A씨는 고전하면서도 4년여 동안 2억 4000만여원을 송금했다. 결국 A씨가 유학비용을 보내주지 못하자 1998년 1월 귀국한 아내는 같이 나가자고 했지만 A씨는 다니던 회사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며 거절했다.A씨는 재산탕진을 우려하는 아내에게 아파트를 아내 명의로 이전하고 1억원을 추가로 줬다. 하지만 아내는 그해 3월 다시 들어와 “당신을 풀어줄 테니 좋은 사람 있으면 마음대로 하라.”며 외국으로 떠났다. 아내는 다음해 7월 정식으로 이혼을 요구했다. 아내는 민박, 관광안내, 통역 일로 생활비를 댔다. 그러다 아들의 지도교수와 사귀게 돼 2001년부터 동거를 시작했다.A씨는 택시운전 등을 하며 번 돈을 딸에게 매월 500달러씩 송금하고 재회를 희망하는 이메일만 몇번 보냈다.A씨는 지난해 10월 아내가 동거 중이고 아파트 처분을 위해 귀국했다는 사실을 듣고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아내도 “이미 재산분할 합의를 해, 해줄 수 없다.”며 A씨의 경제적 무능과 허황된 행동, 생활비 미지급 등을 혼인 파탄의 책임으로 물어 이혼 및 위자료 5000만원을 청구하는 맞소송을 제기했다. ●회사 부도속 10년간 두자녀 유학 뒷바라지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부장 이강원)는 2일 두 사람의 이혼 소송에서 “부부는 이혼하고 부인은 남편에게 재산분할로 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A씨는 방문이나 연락을 하는 등 혼인생활을 회복하기 위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오랜 별거로 이어졌다.”면서 “혼인파탄의 원인은 대등하므로 재산을 50%씩 나눠 가지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아울러 “A씨의 경제적 무능 등으로 혼인관계가 파탄됐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부인의 위자료 청구는 이유 없다.”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내년 경제운용 계획] “일자리 상반기 32만개 만들겠다”

    [내년 경제운용 계획] “일자리 상반기 32만개 만들겠다”

    정부는 29일 ‘경제성장률 5% 달성+일자리 40만개 창출’을 내년 경제운용의 핵심포인트로 제시하고, 다양한 세부 추진계획(표 참조)을 밝혔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국민생활과 맞닿아 있는 고용과 복지 부문이다. ●상반기 일자리 예산 80% 집행 정부는 내년도 새 일자리 창출을 위해 1조 3000억여원(국회 제출안 기준)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 가운데 60%인 7800억원을 대졸·고졸 인력이 쏟아져 나오는 1∼3월에 집중시켜 24만개의 신규고용을 창출하기로 했다. 또 2분기에는 2600억원을 들여 8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마련하는 등 상반기에만 전체 목표의 80%(32만개)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새 일자리는 주로 직장체험 프로그램, 해외 인턴프로그램, 국가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으로 만들어진다. 정부는 특히 방문도우미 사업과 숲가꾸기 사업 등 사회적 일자리 사업에 1513억원을 투입해 이 부문 일자리를 올해 1만 4000개에서 내년 4만 1000개로 늘리고, 노인 일자리 사업도 2만 5000개에서 3만 5000개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출산 전후 휴가일수를 현행 30일에서 60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가 고용창출에 역점을 두는 것은 새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소득이 늘어나고 이것이 소비와 투자로 연결돼 신용불량자, 가계부채, 투자감소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지난해 3.1%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전년에 비해 3만개나 줄어들고 올해에는 숫자상으로 4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만들어졌지만 상당수가 비정규직인 데다 20∼30대의 일자리는 오히려 줄었다.”고 고용확대 정책의 배경을 설명했다. ●저소득층 의료급여 크게 확대 서민생활 안정 등 복지분야에서도 다양한 정책이 마련됐다. 최근 어린이가 굶어 숨지는 등 경기침체의 장기화 속에 극빈층 살림살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데다 서민들의 소비여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내수회복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최저생계비는 올해 106만원(4인 가족 기준)에서 내년에 114만원으로 인상된다. 저소득 차상위계층에 대한 의료급여 적용대상도 올해 2만 2000여명에서 내년에는 20만 2000여명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또 위암 등 5대 암에 대한 저소득층 대상 무료검진사업 규모를 올해 120만명에서 내년에는 217만명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2학기부터 학자금 대출기간을 현행 최장 14년에서 20년으로 늘리고, 대출액 한도도 생활비까지 포함시켜 최고 2000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확대한다. 정부 지원방식도 정부가 금리의 일정부분을 보전해주는 ‘이차보전’에서 ‘정부보증’으로 전환, 수혜대상을 늘린다. 저소득층 교육비 지원도 만5세는 올해 4만 4000명에서 내년 8만 1000명으로, 만 3∼4세는 2만 2000명에서 3만 2000명으로 확대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차상위계층’ 구제대책 허와 실] 3만원 더 번다고 지원 못받아

    [‘차상위계층’ 구제대책 허와 실] 3만원 더 번다고 지원 못받아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네살배기 아사(餓死) 사건은 사망원인에 대한 사실여부를 떠나 사회안전망에 구멍이 뚫렸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기초생활 수급자뿐만 아니라 차상위 계층 주민들의 겨울나기는 힘겨워만 보인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복지전담 공무원 수가 부족해 현장점검은 뒷전으로 밀리고 단순행정 위주의 업무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의 삶과 정부대책의 허실 등을 알아봤다. ●“조금 가진 게 오히려 고통” 교통사고로 정신지체 3급 판정을 받은 김홍관(47·서울 영등포구)씨. 부인과 고등학생 아들, 중학생 딸 등 4가족의 가장이다. 기초생활 수급자에서조차 제외된 이른바 차상위 계층의 생계 곤란자인 셈이다. 부인 최모(44)씨는 구청에서 마련한 자활후견기관에서 수공예 일을 하며 월 70만∼80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장애수당, 교육비 등을 합쳐 90여만원이 한 달 수입의 전부다. 최씨는 “먹고 사는 어려움이야 참을 수 있지만 언제 제정신으로 돌아올지 모를 남편의 병수발에 지쳐 있다. 남들 다 보내는 학원 얘기를 아이들에게 말도 꺼내지 못하는 심정이 어떻겠느냐.”며 울먹였다. 몇해 전 사고로 한쪽 팔을 잃고(지체장애 2급) 생활보호대상자로 선정돼 월 70여만원을 받았던 정승호(37·서울시 구로구)씨. 장애수당과 각종 의료혜택을 받았으나 올해 초 산재연금 조회결과 소득기준에서 3만원 정도가 초과돼 보호대상에서 제외됐다. 아내의 가출로 어린 딸과 함께 사는 그는 모호한 기초수급 대상자 규정이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정부의 각종 보조금 지급기준이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다.”면서 “특히 장애인의 경우 소득·재산기준을 더욱 완화해 상대적으로 많은 혜택을 주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녀가장 선이’의 겨울나기 서울 노원구 중계3동 임대 아파트에 사는 소녀가장 임선이(12·C초등학교 6학년)양. 겨울방학을 앞두고 있지만 그다지 즐겁지 않은 표정이다. 스케이트장이나 놀이공원 등을 찾아 온종일 뛰어놀 나이지만 선이에겐 방학이 더 바쁘다. 지체장애인(협착성심낭염)인 아버지(63)와 심부전증으로 자리보전하고 있는 어머니 김모(52)씨, 그리고 정신지체 장애아인 동생 동철(11·특수학교)이의 손발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장애와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선이의 부모는 근로 무능력자로 국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지원을 받으며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하굣길에 만난 선이는 자기 이름을 부르자 짐짓 놀라는 눈치면서도 이내 의젓한 답변을 내놓는다.“방학을 하면 몸이 불편한 부모님께 따뜻한 밥을 챙겨 드리고 병원에도 모시고 가겠다.”면서 “동생과 함께 책도 많이 읽을 것”이라고 한다. 중계3동 복지전담 공무원인 구자흥 주임은 “선이가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전혀 내색하지 않아 대견하다. 부모님과 동생까지 장애를 앓고 있는데 선이마저 혹시 나쁜 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희망없는 삶 “이렇게 사느니…” “이렇게 목숨을 연명하느니 차라리 죽는 편이 낫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게 됩니다.” 뇌병변으로 7년째 자리보전을 하고 있는 이승덕(49)씨는 만나자마자 심경을 절절하게 털어놨다. 이씨는 서울 관악구 산자락에 있는 14평짜리 임대아파트에서 온종일 누워 지낸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여서 동사무소로부터 생계·주거비로 월 60여만원과 8만원의 장애수당을 받는다. 유일한 수입원이지만, 아파트 공과금과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도 벅차다. 이씨처럼 생계·주거비, 장애수당 등의 지원을 받는 장애인은 12만 2000가구, 기초생활 보호 수급자는 142만명에 이른다. 그래도 기초생활 수급자들은 320만명에 이르는 ‘차상위계층’보다는 형편이 낫다고 볼 수 있다. 차상위계층은 살림살이 몇 개가 더 있다는 등의 이유로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에서 아예 제외돼 더욱 버거운 삶을 꾸려가는 경우가 많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회사돈 빼내 여배우에 외제車 수십억 횡령 기획사 대표 구속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성영훈)는 24일 수십억대 회사돈을 빼돌려 여자 연예인에게 선심을 쓰는 등 개인용도에 사용한 모 연예기획사 전 대표 정모(35)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2001년 연예기획사의 고문, 대표로 있으면서 같은 해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유명 여자 연예인 A씨에게 고급 외제차 구입 비용과 생활비 명목으로 8000만원을 주고, 자신도 외제 승용차를 구입하는 등 회사돈 25억여원을 횡령해 개인용도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유명 남자 연예인 J,S,K씨, 신인 탤런트 S양 등과 전속계약을 맺는다는 명목으로 회사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자동차 운전면허가 없으면서도 고급 외제차를 5대나 구입해 운전하는 한편, 유흥비로 십수억원을 탕진하는 등 초호화판 생활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가 횡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회사돈은 모두 70억원에 이르며 정씨가 호사스런 생활에 빠져있는 동안 회사가 체납한 세금은 약 7억원이나 됐다. 결국 2001∼2002년 업계 정상권으로 분류됐던 이 회사는 최근 사실상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개인회생 첫 인가

    지난 9월23일부터 개인회생제도가 실시된 뒤 첫 인가결정이 내려졌다. 서울의 경우 연말까지 10여건이 추가로 인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부장 차한성)는 지난 17일 황모(53)씨 사건 등 3건을 인가한 데 이어 22일 2건을 인가해 모두 5건의 개인회생 사건에 대해 인가결정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인가결정이 내려지면 그때부터 법원에서 선임한 회생위원들의 관리하에 매월 일정금액을 변제하면서 회생절차를 밟게 된다. 채무자의 계획대로만 빚을 갚아나가면 채권자는 별도의 가압류나 경매조치를 취할 수 없다. 또한 60개월 이하의 변제기간 동안 충실히 빚을 갚아나가면 기간 안에 갚지 못한 나머지 빚은 면제받는다. 지난 17일 인가결정이 내려진 황씨는 1억 1000만원의 빚을 60개월동안 갚아 나가야 한다. 서울 근교에서 식당을 하던 황씨가 파산하게 된 것은 모텔업에 손을 댄 것이 화근이었다. 황씨는 식당영업이 잘 안되자 지난 2000년 식당을 팔고 보증금 1억원을 안고 모텔을 인수했다. 하지만 모텔 세입자가 6개월 만에 ‘장사가 안 된다.’며 보증금을 달라고 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다. 모텔을 팔아서라도 돈을 갚으려 했지만 모텔은 이미 대출받은 은행에 경매로 넘어갔고 세입자에게 줄 돈은 한푼도 남지 않았다. 보증금 1억원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다. 어렵게 직장을 구해 회사를 다니던 황씨는 채권자들이 돈을 갚지 않는다며 형사고발해 벌금 300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황씨는 “회사와 집에도 연락하지 못해 결국 무단결근으로 직장에서 해고됐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다시 개인회사에 다니고 있는 황씨가 한달에 받는 돈은 86만 4000원. 이중 생활비 38만여원을 뺀 47만 6000원을 매월 갚아야 한다.60개월 동안 총 2850만원을 갚는 셈이다. 나머지 빚 8150만원은 탕감받게 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004 세밑 한국사회의 ‘두 모습’

    2004 세밑 한국사회의 ‘두 모습’

    다섯살난 남자아이가 배고픔을 못견뎌 장롱 속에서 숨을 거둔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지난주말 그 시간, 일곱살난 여자아이는 진주 장식 드레스를 입고 수백만원짜리 생일파티를 열고 있었다. 저물어가는 2004년 세밑, 한국 사회의 두 모습이다. ■ 빗나간 풍요…초등생 수백만원대 생일파티 주말인 18일 오후 서울 강남의 모 호텔 대형 연회장.L초등학교 1학년생인 김다운(가명·7)양의 생일파티에 초대된 꼬마 손님 30여명은 마술사 아저씨의 게임에 푹 빠져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안심스테이크가 메인인 ‘어린이용 세트메뉴’로 식사를 마친 다운이는 진주 장식이 달린 분홍색 드레스로 갈아입고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어머니 이모(37·회사원)씨는 “이 정도로 하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한다.”며 “돈 때문에 기죽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의 일부 초등학생 사이에 번지고 있는 초호화판 호텔 생일파티의 한 장면이다. 최근 일부 부유층 자녀의 생일파티 장소로 인기를 끄는 곳은 각종 게임과 이벤트가 가능한 호텔 대형 연회장이다.S파티대행업체 파티플래너 김모(38·여)씨는 “호텔 연회장은 생일에다 성탄절·연말파티까지 겹쳐 내년 1월까지 주말 전후 예약이 끝났다.”면서 “웬만한 생일파티는 300만∼400만원 정도 들지만,900여만원을 쓰는 단골도 있다.”고 귀띔했다. 주로 집이나 근처 음식점이었던 초등학생들의 생일파티 장소가 패스트푸드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 카페 등으로 옮겨가더니 이제는 서민들은 엄두조차 못내는 고급호텔로 바뀌고 있다. 강남권에서 주로 많았던 호화 생일파티가 강북지역에서도 생겨나고 있는 점도 최근의 추세다. 강북의 사립 E초등학교 3학년 이모(9)군은 지난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같은 반 친구의 생일파티에 초대 받았지만 가지 못했다. 이군의 어머니는 “넉넉지 않은 살림에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아 거절했는데 내 아이만 따돌림 당하면 어떡하냐.”고 속상해했다. 고려대 교육학과 권대봉(52) 교수는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왜곡된 자녀교육이 다른 아이까지 망쳐놓을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러운 가난…실직자아들 영양실조 사망 일자리를 잃은 30대 영세민 부부의 5살난 아들이 영양실조 등으로 숨진채 발견됐다. 18일 오전 11시40분쯤 대구시 동구 불로동 김모(39)씨 집 장롱에서 김씨의 아들(5)이 숨져 있는 것을 천주교 불로성당 관계자(53)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군의 몸에 외상 등 타살 흔적이 없지만 매우 마른 점으로 미뤄 제대로 먹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의 딸(2)도 심하게 탈진,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다. 8년전 결혼해 3남매를 둔 김씨는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5만원짜리 단칸방에 살며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왔다. 2개월전 일자리를 잃은 뒤부터 하루 한끼는 거의 매일 굶었고 한 달에 1주일 정도는 식사를 아예 못하는 등 어려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김군의 어머니(39)는 생활비를 번다며 집을 나가 아들이 숨졌을 당시에는 자리를 비웠고 누나(8)는 동생이 숨진지도 모르고 학교에 가고 없었다. 미숙아인 김군은 발견 당시 말 그대로 피골이 상접한 상태였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 부부는 아들이 지난 16일 경기를 일으켜 밥을 먹지 못했지만 병원으로 옮기지 못하고 집안에서 수지침을 뜨는 등 응급조치만 하다 아들이 숨을 쉬지 않자 장롱 속에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현장 확인을 하러 갔을 때 김씨 집 냉장고엔 먹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그러나 김씨가 아들이 숨지기 며칠 전인 지난 13일 주소지 동사무소를 찾아가 기초생활보장수급대상자 신청을 했으나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반려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인근 불로성당은 2002년부터 매달 3만원씩 지원해 왔다. 이날도 김치 등을 전달하러 간 성당관계자가 3남매 가운데 건강이 좋지 않았던 둘째의 소식을 묻는 과정에서 숨진 사실을 알게 됐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20일 김군의 시신을 부검키로 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소록도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소록도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한센인(한센병 환자와 병력자) 700여명이 모여 사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1리 소록도. 일본 변호사 65명과 한국 변호사 37명이 일제강점기 때 강제 수용돼 노역에 시달린 이곳 할아버지, 할머니 117명을 대리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보상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01년 특별법을 제정, 강제 수용됐던 일본 한센인에게 1인당 800만∼1400만엔씩 보상했지만, 소록도 주민은 내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한·일 변호사들은 지난 8월 일본 정부의 결정에 불복, 보상청구소송을 냈다. 소록도 한센인들에게 재판과정을 보고하러 가는 변호사들을 동행, 취재했다. ■ 日정부상대 소송 소록도 르포 #1. 할머니와 손녀의 상봉 지난 11일 오후 2시. 전남 고흥군 소록도 중앙리 강당을 가득 메운 할아버지, 할머니 50여명이 한국과 일본의 변호사들을 반갑게 맞았다. 한센병을 앓았던 노인들은 불편한 몸으로 휠체어를 타거나 비스듬하게 바닥에 앉아 있었다. 일본에서 온 여변호사들이 손가락이 뭉개진 할머니 손을 다정히 잡으며 “안녕하세요.”라고 서툰 한국어로 안부를 묻는다. 일그러진 얼굴로 눈을 꼭 감은 할아버지를 포옹하기도 했다. 미소를 머금은 할아버지, 할머니는 오랜만에 손녀딸이라도 만난 듯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이날 일본 변호사 5명과 한국 변호사 15명이 보고대회에 참석했다.10차례가 넘게 이곳을 방문한 사람도 있었다. 대한변호사협회 박영립 인권이사가 “첫 재판(10월25일) 때 장기진(84), 강석우(80) 할아버지가 증언했는데 17일 2차 재판 때 김일임(71·가명) 할머니가 증인으로 나선다.”고 말하자 노인들은 투박한 손으로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2. 피와 눈물로 얼룩진 ‘소록도’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6시간을 달리면 전남 고흥군 녹동항에 도착한다.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을 닮았다는 소록도(小鹿島)는 선착장에서 돌을 던져도 닿을 듯 가까이 보인다. 선착장과 소록도 사이 거리는 겨우 600m. 섬은 가운데 자리잡은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관광객이 북적이는 해수욕장, 왼쪽은 출입이 제한된 한센인 거주지역으로 나뉜다. 김명호(55) 자치회장은 “일제강점기 때 6000여명이 거주하던 섬에는 이제 ‘한센인’ 702명만이 남았다. 평균 연령은 78세이고 한해 노환으로 사망하는 분만 50∼6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1936년에 착공돼 3년4개월만에 완공된 중앙공원은 한센인의 피와 눈물로 만들어졌다. 한센인 6만여명이 강제 동원돼 산림을 베어내고,6000여평의 대지를 조성했다. 암석은 완도 등에서 채취, 운반해 왔다. 나무는 일본과 타이완에서 들여왔다. 장기진 할아버지는 “몇 척의 배를 연결해 뭍에서 섬까지 다리를 만들었어. 우리는 목도라는 장대에 길이 2∼3m, 폭 1∼1.5m짜리 돌 수십개를 매달아 옮겼지. 언덕 위를 오르다 쓰러지면 돌 위에 앉은 일본인이 몽둥이로 마구 때렸어.”라고 회상했다. 중앙공원 한쪽에 자리잡은 붉은 벽돌집도 ‘고통의 역사’를 안고 있다. 시체해부실, 감금실, 단종대(斷種臺·남성불임수술대)…. 김 자치회장은 “일제 때 한센인은 다섯 차례 ‘죽음’을 맞이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가족과 생이별하며 호적에서 파내져 한번, 자녀를 낳지 못하도록 단종수술 받으며 또 한번, 목숨이 끊어져 한번, 그 시체를 해부해 또다시 한번, 불에 태워 화장하며 마지막으로 죽는다는 것이다. 감금실은 일제 때 노역을 하지 않거나, 소록도를 탈출하다 잡힌 한센인들이 7∼60일씩 갇혔던 곳이다. 실컷 매를 맞은 뒤 감금되면 음식도 없이 추위를 견뎌야 했다. 결혼을 하려면 단종수술을 해야 하는 규정은 2002년 10월24일 국립소록도병원 운영규칙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유지됐다. #3. 오늘도 고통은 계속된다 한·일 변호사들은 진술서를 작성하기 위해 노인들이 살고 있는 집을 방문, 강제 격리된 상황과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했다. 권모(77) 할아버지는 1943년,16살 때 3살 많은 누나와 소록도로 들어왔다고 했다. 경북 안동에 살던 남매는 “소록도에 가면 6개월만에 나병을 고칠 수 있다.”는 일본 순사의 말을 믿고 따라나섰다. 그러나 소록도는 치료는커녕 좁은 방에 10명씩 몰아넣어 강제노역을 시키는 ‘지옥’이었다. 가마니를 짜고, 벽돌을 굽고, 토끼가죽을 만들었다. 당시 한센인들은 한 해 벽돌 140만장, 가마니 30만장, 토끼가죽 1500장을 생산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배고픔에 잠을 잘 수가 없었어. 동상과 고된 노동으로 멀쩡하던 손과 발은 상처투성이로 변해갔지. 그리고 손목, 발목이 절단되더라고….”권 할아버지의 한숨이 이어진다. 1945년 광복 후 강제노역은 사라졌다. 그러나 강제격리 정책은 66년 말까지 계속됐다.92년에야 소록도에 노령수당이 지급됐고, 이듬해 의료보험 대상자로 선정됐다. 장애인 등록은 94년 9월에 가능해졌다.4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생활하는 소록도 노인들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병원에서 의식주를 해결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이들의 생활비는 노령수당 3만∼5만원이 전부다. 한센인 할아버지, 할머니의 애달픈 사연을 변호사들은 한글과 일본어로 옮겼다. 이 진술서는 일본에서 진행 중인 보상청구 소송에 주요 자료로 일본재판소에 제출될 것이다. 12일 오후 변호사들은 노인들의 배웅을 받으며 뭍으로 향했다.“고마우이.” 뭉툭한 손으로 등을 쓰다듬던 할머니를 향해 한 여변호사가 돌아섰다. 그는 차별, 편견과 싸우느라 가냘퍼진 할머니의 어깨를 감싸안았다.“우리는 하나인 걸요.” 소록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소송 앞장 日변호사 구니무네 “인권을 침해당한 한국인도 일본인과 동등하게 보상받아야 합니다.” 일본인 구니무네 나오코(國宗直子·49) 변호사는 2002년 3월부터 소록도 한센인 소송에 앞장서고 있다. 소록도변호단의 일본측 사무국장을 맡으며 14차례 방문했다.12일 한센인 117명에게 받은 진술서를 마무리하던 그를 만났다. 구마모토 출신의 구니무네 변호사가 소록도에 관심을 가진 것은 다키오 에이지(73) 때문이다. 일본 근대사를 전공한 다키오씨는 구니무네 변호사가 1998년 일본 한센인들을 대리해 국가배상 소송을 진행, 승소하자 소록도 얘기를 들려줬다. 1907년 ‘나병예방법’을 제정한 일본은 1996년, 법이 폐지될 때까지 90년 가까이 한센인을 요양소에 강제 격리시켰다. 구니무네 변호사를 비롯한 일본 변호사 200여명은 ‘한센병 예방법 위헌 국가배상 변호단’을 구성, 소송을 냈고 2001년 5월 승소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항소를 포기, 한센병 환자 보상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구니무네 변호사는 “일제강점기 때 한국과 타이완에서도 한센인 강제격리정책이 펼쳐졌다는 얘길 접하고 바로 소록도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국적과 관계없이 국가의 불법행위에 대해선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는 “일본인들에게 많은 고통을 받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를 반갑게 맞을 때 눈물나도록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일본 한센인들이 보상금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 소송비용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언어 장벽 탓에 소록도 노인들의 진술서를 받는 게 쉽지 않던 구니무네 변호사는 한국 변호사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우리 일을 대신해줘서 고맙다.”며 발벗고 나섰다. 한·일 변호사 102명은 지난 8월 도쿄 지법에 보상청구소송을 냈고, 지난 10월25일에 이어 17일 열리는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구니무네 변호사는 “일본 한센인들은 요양소에서 의식주 해결은 물론 매월 8만 5000엔(약 85만원)씩 받아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한국 한센인들의 생활 여건은 너무나 열악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센인이 정당한 대우를 받으려면 일본 정부에 앞서 한국인들의 편견과 오해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타이완 한센인 격리지역인 낙생원의 일본 정부 상대 소송도 돕고 있다. 소록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한센병에 대한 몇가지 오해 한센인에 대한 두려움과 차별은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다고 가톨릭의대 채규태 교수는 지적한다. 그는 한센병은 하늘이 내리는 형벌(天刑)도, 전염성이 강해 격리가 필요한 난치병도 아니라고 말한다. 한센병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풀어본다. ●한센병은 전염성이 강하다 한센병은 전염병예방법상 가장 낮은 단계인 3군 전염병이다. 결핵의 전염력이 한센병의 2000배를 웃돌 정도다. 특히 일반인은 95% 이상 한센병에 대한 자연 항체를 갖고 있다. 또 리팜피신이란 치료제를 단 1차례 4알(600㎎)만 복용해도 나균의 99.9%는 전염력을 상실한다. 신체는 물론 성접촉, 임신을 통해서도 감염되지 않는다. ●치료하려면 격리조치가 필요하다 1980년대 치료제 리팜피신이 발견되면서 한센병은 통원치료를 받는 병으로 바뀌었다. 전염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손가락·발가락 등 일부 신체기관의 변형으로 수술이 불가피하면 입원하지만, 장기간 격리는 필요치 않다. ●한센병은 난치병이다 한센병은 약물 복용으로 1∼2년이면 완치된다. 예전엔 치료시기를 놓쳐 변형된 손·발로 살아가는 한센인이 많았지만, 최근 발병한 환자들은 피부 반점 정도만 남는다. 치료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몸속 나균은 전염력을 잃는다. ●한센병은 유전된다 1973년 대한나협회가 조사한 결과, 전국 88개 정착촌에 살고 있는 2세 4157명 가운데 한센병에 감염된 2세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가족 가운데 한센인이 있다 해도 감염은 240만명에 한 명 꼴로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고 의학계는 분석하고 있다. ●새로운 한센병 환자가 많다 2004년 1월 현재 한센인은 1만 6801명이다. 대부분 치료가 끝난 사람들이다. 새로운 환자는 해마다 20여명에 불과하다. 소록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발언대] 유공자 처우개선이 먼저다/하창주 국가유공자자녀 충남 천안시 원성동

    제 아버지는 국가유공자로 10년 전부터 보훈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성한 장기가 없고, 신경이 거의 마비돼 휠체어 타는 것조차 힘겹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지난 10년간 지켜봤습니다. 국가유공자 자녀 대부분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 중 한 분의 빈 자리를 지켜봐야 합니다. 방황을 하며 일찍 철이 들게 마련입니다. 저 역시 어릴 때부터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수능시험을 마친 후에는 하루에 11시간씩 배달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가 보험영업을 하고, 제가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보태도 간병인을 따로 쓰기 힘든 처지입니다.4인가족 최저생계비가 110만원이 넘는다는데 유공자 연금은 많이 올라서 그나마 70만∼80만원 정도입니다. 보훈가족의 경우 자식들이 커서 직장을 가져야 그나마 숨통이 트입니다. 그런데 취업보호의 수단은 공무원 가산점이 유일합니다. 일반인들의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공무원 가산점은 유공자 자녀로서 국가에 유일하게 요구할 수 있는 생존권인 셈입니다. 다른 혜택도 물론 있지만 국수를 먹어야 하는데 밀가루만 주는 식입니다. 대학등록금만 해도 일정 점수 이상 학점을 받아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면제를 받더라도 생계비는 전적으로 본인의 몫입니다. 학업과 생계를 동시에 책임지기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유공자 가산점 10%가 너무 많다고 합니다.7% 또는 5% 정도로 낮추면 적당할까요. 국가유공자의 취업보호 가치라는 것이 기사 자격증보다 2% 더한 가치인가요. 국가유공자는 국가에 그리고 국민에게 구걸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했다고 인정된 사람들입니다. 물론 검찰사무직 등 일부 직렬에서의 독점현상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산점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유공자들의 처우에 대해 먼저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열악한 유공자 처우가 개선된다면 취업보호의 보조 수단인 가산점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입니다. 취업난을 이유로 국가유공자의 희생이 상처로 덧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창주 국가유공자자녀 충남 천안시 원성동
  • “평생 악몽 판사꿈 날렸어요”

    “평생 악몽 판사꿈 날렸어요”

    1993년 1월31일자 서울신문 사회면은 ‘대입 대리시험조직 적발’이 머리기사로 장식돼 있다. 대리시험의 수법, 학부모와 명문대생이 끼었다는 점이 12년이 흐른 지금의 입시부정과 흡사하다. 빗나간 교육열이 부정을 낳았다는 기사제목과 한국사회를 흔든 충격도 2004년 12월과 다르지 않다. 서울신문은 당시 범행에 가담했던 19살의 대리시험생을 추적했다. 명판사가 꿈이었던 이 여학생은 한순간의 범죄행위로 그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 6일 기자를 만난 이모(30)씨는 개인 사무실을 둔 변호사가 돼 있었다. 전문분야 없이 형사·민사·가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10년이 지났어도 후회가 남는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10년 뒤에도 후회할 일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회한의 세월을 되돌아봤다. ●어려운 가정에서 대리시험 유혹 명문 법대 1학년생이던 그는 92년 서울 강남지역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 고액과외 자리를 얻었다. 뒤늦게 알았지만 이씨를 채용한 사람은 대리시험 브로커였다. 처음에는 몇 차례 거부했지만 결국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200만원을 받고 전기 모대학 대리시험을 봤던 이씨는 후기의 모여대 대리시험을 보고 나오던 93년 1월30일 현장에서 체포됐다. 곧바로 대학에서 제적됐다. 구치소 생활 2개월 만에 받은 돈의 대부분을 어려운 집안의 생활비로 보탰다는 점을 참작한 법원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면서 풀려났다. 우여곡절 끝에 95년 같은 대학으로부터 재입학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죄는 너무나 무거웠다.‘아는 친구들이 손가락질하는 것 같은’ 강박관념에 결국 심리상담을 받는 처지가 됐다. 전과자가 된 그는 “공직에 나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법조계 진출의 꿈을 버리지 못했다.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고 2년이 지나서야 사법시험 응시자격을 얻은 그는 97년부터 시험준비에 들어갔다.3년 만인 2000년 합격했으나 대리시험의 전력은 그를 옭매는 사슬로 따라다녔다.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판사를 지망했으나 임용 직전 “임용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통고받았다. 차선책으로 검사를 지원했지만 성적이 상위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임용되지 않았다. 대형로펌에 원서를 냈지만 서류 통과조차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개인 변호사로 정착 성적 상위권 중 진로가 결정되지 않던 그는 지난해 4월에야 한 변호사 사무실에 들어간 뒤 1년 만에 독립했다. 기자가 이날 오전 사무실로 불쑥 찾아가자 그는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내 자신과 같은 처지의 후배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순순히 취재에 응했다. 그는 “개인 사무실을 낸 지금에야 마음이 다소 편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친한 사람들에게는 내가 ‘대리시험으로 구치소에도 가본 적이 있다.’고 털어놓는다.”면서 과거를 밝히는 것은 앞으로 떳떳하게 살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부정하게 돈을 벌려고 했다가 더 큰 것을 잃게 된 날 냉소적으로 바라봤다.”는 그는 “11년 전 받은 재판이 잘못된 가치관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대리시험을 봤거나 부탁한 아이들 대개는 평소 부모님 말씀을 잘듣고 칭찬만 받던 아이들일 것”이라면서 “이번에 수사받은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해서도 안 되겠지만, 너무 좌절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씨는 구치소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보고 싶으며 그들이 부탁한다면 변호도 하고 싶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깔깔깔]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시골에서 서울로 유학 온 어느 대학생이 씀씀이가 커서 금방 용돈이 바닥났다. 하는 수 없이 시골 집에 편지를 띄웠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아버님 죄송합니다. 집안 사정이 어려운줄 알면서도 염치없이 다시 글을 올립니다. 아무리 아껴써도 물가가 많이 올라서 생활비가 턱없이 모자랍니다. 죄송한 마음으로 글을 올리니 돈 좀 조금만 더 부쳐 주십시오. 정말 몇번이나 망설이다 글을 띄웁니다. ※ 추신:아버님! 돈 부쳐 달라는게 정말 염치 없는 짓인 것 같아 편지를 회수하기 위해 우체통으로 달려 갔습니다. 하지만 제가 달려갔을 때는 이미 우체부가 편지를 걷어 간 후였습니다. 아버님 정말 죄송합니다. 편지 띄운 걸 정말 후회 합니다.’ 며칠후 그 학생의 아버지에게서 답장이 왔다. ‘걱정하지 마라. 네 편지 못받아 보았다.’
  • 어머니 시신과 6개월 동거한 학생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 이젠 외롭지 않아요. 제게도 가족이 생겼어요.” 어머니 시신과 6개월을 살아온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지난해 초겨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송 모(당시 중3)군은 이제 고등학생이 돼 대학 진학의 꿈을 키우고 있다. 최근엔 교회에서 만난 큰형뻘되는 전도사 부부와 아파트로 이사해 가족생활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초, 경기도 이천에서 어머니(당시 45세)와 단둘이 살던 송군은 당뇨병 합병증으로 숨진 어머니 시신을 6개월간 집에 두고 살아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었다. 송군의 이야기가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고, 송군은 갑작스러운 세인들의 관심에 한동안 정신적 혼란을 겪어야 했다. ●평온 되찾아 학급성적 2등으로 그후 1년, 송군은 여느 또래 학생들처럼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가는 일상속에 평온을 되찾고 있다. 아침 7시에 등굣길에 나서는 송군은 학교 수업과 방과후 학원과외를 마치고 밤 11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오는, 평범하고도 고달픈 대입수험 준비생으로 살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학업성적이 크게 올라, 학급(32명)에서 2등을 할 정도로 학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담임교사는 “장거리 버스통학과 야간 학원과외 때문에 1학기땐 지각을 자주 했는데 지금은 제시간에 등교하고 학업에도 열심”이라며 “마음도 안정돼 보여 일부러 지나친 관심을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송군은 그동안 혼자 살던 창전동 원룸에서 송정동 25평형 전세 아파트로 이사했고, 새 식구도 생겼다. ●전도사 부부와 새가족 꾸려 수양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는 예광교회 최성운(48) 목사가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함께 살자고 했을 때도 그냥 혼자 살겠다던 송군이었다. 그런 송군이 “서로 불편한 게 있으면 조금씩 줄여 나가며 함께 살아 보자.”는 같은 교회 학생부 전담 전도사 손지웅(29)씨 부부의 제의를 선뜻 받아들였다. 송군과 손씨 부부, 손씨의 9개월된 딸 등 네 식구가 이사할 아파트를 마련했고, 전세금에 송군의 후원금도 보탰다. 지금까지 송군의 생활비와 후원금을 관리하고 있는 최 목사는 주말마다 송군을 불러 밥을 챙겨주고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공동체생활을 배우도록 배려했다. ●“남 도울수 있는 길 찾겠어요” 최 목사는 “송군에게 건강한 가정생활을 보여 주려고 지난 추석에 서울의 우리 가족에게 데려가 ‘셋째아들’이라고 소개하고, 한달에 한번 이모댁에도 들르도록 했다.”고 전했다. 송군은 “도와주신 선생님과 목사님 등 많은 분들의 고마움을 잊지 못하겠어요. 하지만 언제나 남의 도움만 받을 수 없잖아요. 공부 열심히 해 고마운 분들에게 보답하고 남을 도울 수 있을 길을 찾아 보겠습니다.”고 말했다. 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J양 “대학 욕심에 계속 부탁”

    대리시험을 부탁한 삼수생 J(20·여)씨는 3년이나 대리시험을 부탁한 K(23·여)씨가 아직도 대학생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24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2002년 10월 모 인터넷 채팅사이트 ‘대학생활 대화방’에서 처음 알게 됐다. 당시 J씨는 광주 S여고 3학년 재학생이었고 K씨는 등록금을 내지 못해 같은 해 8월 서울 S여대 정치행정학부에서 제적된 상태였다.K씨는 S여대에 진학하기 전 가정형편이 어려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전문대에 입학했으나 적성이 맞지 않아 자퇴하기도 했다. 여고생이던 J씨는 대화방에 드나들며 대학생활에 대한 호기심을 털어놨고 K씨는 그때마다 J씨의 궁금증을 풀어주며 자신도 대학생활에 대한 그리움을 풀었다. J씨는 자신에게 친절한 K씨에게 의지하기 시작했고 수능시험에서 374점을 맞았다는 ‘언니’에게 ‘600만원을 줄 테니 대리시험을 봐달라.’고 제의하게 됐다. 등록금을 내지 못할 만큼 어려운 가정형편에 50만원 정도의 아르바이트 월수입으로는 서울에서 함께 지내는 동생과 생활비도 벅찼던 K씨는 제의를 받아들여 2003학년도 수능에서 310점을 얻었지만 J씨는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평소 실력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편의점 아르바이트, 홈페이지 개설을 도우면서 받은 보수 등을 모아 건네준 600만원이 아깝지 않았다. K씨에 대한 믿음이 커진 J씨는 2004학년도 수능에서 650만원을 주고 다시 대리시험을 부탁해 비슷한 점수를 얻고 4년제 대학에 지원했지만 낙방, 광주 모 전문대에 입학했다. 전문대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 J씨는 이번에는 부모 몰래 대학을 자퇴, 돌려받은 입학금과 2학기 등록금 등 629만원을 주고 3번째 대리시험을 부탁했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수험표 사진과 응시자 얼굴이 다른 점을 의심한 감독관에게 적발돼 덜미가 잡혔다. 광주 연합
  • 수능문제 유출의혹 2건 수사

    수능시험 부정행위를 수사중인 경찰은 24일 인터넷에 수능 문제지와 답안지를 입수해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사례 2건에 대해 추가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이 수사, 혹은 내사에 착수한 수능 부정행위 사건은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 8건 △광주 동부경찰서 1건 △광주 남부경찰서 1건 등 모두 10건으로 늘어났다. 최기문 경찰청장은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수능시험 부정행위 루머 등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인터넷 게시판 등을 정밀 검색해 관련 글의 게시 사례를 확보하고, 각종 루머의 근원지를 파악해 실제 부정행위로 실행됐는지를 확인, 철저히 수사하라.”고 전국 지방경찰청에 특별 지시했다. 광주남부경찰서는 이날 광주지역 수능 부정행위 사건의 주범급인 광주 K고교 H(18)군 등 6명을 추가로 구속, 이번 사건 관련 구속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사건에 가담했다가 양심에 가책을 느껴 지난 16일 112를 통해 전모를 경찰에 제보했던 광주 A고 B(19)군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03학년도와 2004학년도 수능에서 우리 학교 학생 10여명이 휴대전화로 부정시험을 치렀고 상당수가 좋은 점수를 받아 수도권 및 광주지역 대학에 진학했다.”며 수능부정 대물림 사실을 털어놓았다. B군은 “이번 사건의 주모자 2∼3명이 지난해 도우미로 활동했기 때문에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리시험 1명 검거 한편 광주에서 수능시험을 대신 치른 K(23)양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검거돼 광주로 압송된 뒤 “광주 S여고 출신 삼수생 J(19)양으로부터 대리응시 사례비조로 9월3일부터 7차례 걸쳐 계좌이체를 통해 620만원을 받았으며 생활비와 동생 용돈으로 모두 썼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광주시교육청이 수능 10여일 전인 지난 6일부터 매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능 부정행위에 대한 수험생들의 절박한 경고와 제보 내용 등 20여건을 ‘허위사실 유포’라며 모두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삭제된 글에는 이번 수능부정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진 C고교 학생의 제보, 전국 규모의 커닝조직, 대리시험 가능성 등이 포함돼 있었고 제보 내용이 경찰의 수사 결과와 거의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최치봉 남기창·서울 안동환기자 cbchoi@seoul.co.kr
  • ‘심청효행상’ 대상에 배지혜양

    가천문화재단은 ‘제6회 심청효행상’ 대상에 대구 화원고 1년 배지혜(16), 경북 영양여고 1년 신원미(16)양 등 2명이 선정됐다고 22일 발표했다. 또 본상에 인천 백령종고 2년 최방주(17)양이, 특별상에 충북 속리중 1년 오영림(12), 경기 안양고 1년 정모란(16), 부산 영상고 2년 조희영(17), 서울 혜화여고 3년 김난희(18), 인천 부광여고 이혜림(18)양 등 5명이 각각 뽑혔다. 대상을 받은 배양은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70%를 떼어 이식하는 수술을 했고, 신양은 우유배달을 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새벽잠을 거르면서까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의 산소호흡기를 지키고 말동무도 하면서 우수한 성적을 유지한 점이 각각 높이 평가돼 영예의 수상자가 됐다. 본상 수상자인 최양은 3년 전 아버지가 병환으로 세상을 뜨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환경미화원을 하는 어머니의 생활비를 보태고, 고령의 친·외할머니 두 분을 보살펴 ‘백령도의 심청’이란 칭찬을 받고 있다. 재단측은 새달 10일 길병원 응급의료센터 가천홀에서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함께 장학금(대상 2명 각 300만원, 본상 200만원, 특별상 각 100만원)을 수여한다. 재단은 지난 99년 인천 앞바다 백령도에 소설 속의 효녀 심청을 기리기 위해 심청각을 건축, 관할 옹진군에 기증한 뒤 매년 전국 12∼18세 소녀들을 대상으로 심청효행상을 공모, 시상해오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주말화제] ‘캔디소녀’ 서승주씨의 인생

    [주말화제] ‘캔디소녀’ 서승주씨의 인생

    “저는 외롭거나 슬프면 큰 소리로 웃어요. 부딪치고 이겨내야지, 운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미술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금이 없어 꿈을 접어야 했던 소녀가 영국으로 건너가 액세서리 노점상을 하며 유럽 최고의 보석디자인학교에 도전하고 있다.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도 억척스레 재능을 키워가는 스물다섯 당찬 아가씨 서승주씨.“내 삶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는 그의 ‘캔디’ 같은 인생개척기를 들어봤다. 19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 나눔의 집’에서 만난 서씨는 다음주 노점에 차려놓을 귀고리며 목걸이를 만들고 있었다. 체인과 구슬 등 재료를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5년 동안 수공예 액세서리를 만들면서 갈고닦은 실력”이라는 서씨의 미소 뒤에는 그러나 삶의 고단함이 배어 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서씨에게 시련이 찾아온 것은 6살 때. 큰언니가 백혈병을 앓다 세상을 떠난 것. 전 재산을 7년에 걸쳐 언니의 치료비로 쓴 아버지마저 몇달 뒤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젊었을 때 눈을 다쳐 시력이 거의 없는 어머니와 남은 가족은 도봉동 판자촌으로 들어갔다. 서씨는 둘째언니(33), 오빠(30)와 중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지만, 결국 고교를 2년 만에 그만두어야 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소질을 보였던 미술은 포기하지 않았다. 미술학원에 갈 돈이 없던 그는 승부수를 띄웠다. 중학교 성적표를 미술학원에 들고가 “공부 잘 하고 실기도 자신 있다.”면서 “앞으로 학원의 이름을 드높일 테니 그림 공부를 하게 해달라.”고 큰소리쳤다. 그는 1년 동안 청소 등 온갖 궂은 일을 도맡으며 그림공부를 한 뒤 검정고시를 거쳐 1999년 S여대 미대에 합격했다. 그러나 300만∼400만원이나 하는 등록금을 낼 돈이 없었다. 미대를 포기한 서씨는 학비가 비교적 싸고 취업이 잘 되는 S보건대 치위생과에 진학했지만,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수공예 액세서리 노점이었다. ●액세서리 노점 5년만에 1000만원 모아 1999년 여름 수유리 길가에 좌판을 폈다. 새벽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하고, 낮에 틈틈이 물건을 만들어 저녁 5시부터 11시까지 내다 파는 고단한 일상이 시작됐다. 그는 “액세서리 하나도 손님에게 감동을 주자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손님의 얼굴형에 음양오행을 접목해 부족한 성질을 보충해주는 색깔로 액세서리를 만들어 주었다. 입소문이 나면서 단골이 늘어 한 달에 150만원까지 수입을 올렸다. 형편이 좋아지면서 꿈을 되살렸다. 어학원을 다니며 영국 유학을 계획하기 시작한 것.“네 처지에 무슨 유학이냐.”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그는 “나 자신을 아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생각에 과감히 도전했다. ●내년 세인트 마틴 보석디자인과 도전 그는 지난해 11월 5년 동안 노점상으로 모은 전 재산 1000만원을 들고 영국행 비행기를 탔다. 학원을 다니면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돈은 3개월 만에 바닥났다. 런던에서 다시 노점을 시작했다.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나오는 영화 ‘노팅힐’에서 남자주인공 휴 그랜트가 작은 책방을 하던 바로 그 공영시장이다. 새벽 5시부터 줄을 서야 자리를 잡지만, 그가 만든 동양적 분위기의 액세서리는 호평을 받으며 팔려나갔다. 서울에서 하던 대로 ‘사람의 모자라는 성격을 장신구가 보완해 준다.’는 철학을 작품에 담아낸 것이 맞아떨어졌다. 그는 노점에서 생활비를 벌면서 학업을 충분히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보석디자이너를 꿈꾸는 그는 내년 초 세계적인 패션학교 세인트 마틴의 보석디자인과에 도전할 생각이다. ●“내 최대 후원자는 삶에 대한 사랑” 서씨에게 더 이상 시련이라는 단어는 없다. 이달 초 한국에 온 그가 이달 말 출국하기 직전까지 시간을 쪼개 신촌에서 노점을 펼치려고 하는 것도 모자라는 비행기삯에 보태야 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영국에서 구상한 디자인을 채용한 신작의 반응을 ‘젊음의 거리’에서 확인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서씨는 27일에는 ‘노원 나눔의 집’에서 불우 청소년들과 만남도 약속해 놓았다. 그는 “나 역시 불우한 환경이었기에 그 만남이 너무나 소중하고 기다려진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힘들 때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많다. 나는 소중하다.’고 자기 암시를 걸었다.”면서 “앞으로 사람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주는 보석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우리 결혼해요] 오현석·가시와기 유미코 커플

    [우리 결혼해요] 오현석·가시와기 유미코 커플

    지금도 저와 유미코는 가끔 우리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땅에서 헤어지기 전날 서로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던 이야기를 하며 웃곤합니다. 유미코가 누구냐고요?바로 이제 곧 제 아내가 될 일본 오사카 출신의 여성이죠. 2002년 4월 한·일 월드컵을 두달 가량 앞둔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에서의 가을. 저와 그녀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그곳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저는 일본인 여행자들이 잘 모인다는 단체 숙소에 머물고 있었죠. 4월의 어느날 여느 때처럼 생수와 식빵 한 조각으로 아침을 해결하려고 2층 주방으로 올라갔는데 갓 도착한 듯, 가방을 메고 여기저기 룸메이트의 안내를 받던 예쁜 쌍꺼풀을 가진 일본인 여성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아무 생각없이 ‘우아, 이쁘네.’라고 말해버린 저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어떤 힘인 지 모르게 ‘헬로우’라는 어색한 인사와 함께 우리의 첫 만남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그 뒤로 저는 생활비 때문에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며칠동안 그녀를 머리속에만 담아둔 채 그녀와 처음 만났던 2층 주방을 드나들곤 했습니다. 며칠이 지났을까…. 그녀를 처음 봤던 그곳에 다시 나타난 그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늘의 도움인지 그 날은 다음날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한 일본인의 환송파티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그녀의 얼굴이 보이는 순간 저는 저도 모르게 그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저는 제가 그녀와 단지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행복감으로 가득찰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리고 자리가 끝날 때쯤 전 그녀에게 조심스레 물었죠.“일요일에 시간이 있으신지….” 그리고 다음 일요일에 우리는 한적한 도시의 예쁘게 물든 단풍사이를 몇 바퀴인 줄 모를만큼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와 더욱 더 친해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덜컥 수술을 받게 된 것이죠. 낯선 땅에서의 병원이란 정말 너무도 두려운 곳이었습니다. 그런 제게 그녀는 따뜻한 보호자가 되어주고 피묻은 붕대와 구토물까지 받아주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서로가 서로의 나라로 가야할 시간은 찾아왔죠. 난 한국으로 그녀는 일본으로. 떨어져 있던 1년동안의 시간은 전화와 편지, 이메일 등 모든 수단이 다 동원됐죠. 그럴수록 믿음은 더 많이 쌓여갔습니다.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저의 호적엔 ‘배우자 가시와기 유미코, 생년월일 1980년 4월 30일, 배우자의 국적 일본.’이라는 글이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는 공항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된 거죠. 누구보다 어렵게 만나고 결혼까지 오게된 저희 사랑, 지켜봐 주세요. 유미코 사랑해. 오현석(26·㈜세창산업) 가시와기 유미코(24·노보텔 강남)
  • 논현동 ‘나가요村’ 성매매단속 직격탄

    논현동 ‘나가요村’ 성매매단속 직격탄

    서울 강남구의 경기 체감도를 반영하는 논현동 ‘나가요촌’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다른 지역처럼 경기침체가 지속되던 이 곳은 지난 9월23일 성매매특별법이 실시되면서 경기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논현동 경제를 좌우하는 유흥업소 여자 종사자들에게 ‘2차’가 금지되자 돈줄이 막힌 탓이다. ●월세 부담스러워 ‘방’빼 생활하기도 지난 3∼4년 전부터 논현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속칭 나가요촌은 주민들의 60∼70%가 유흥업소 종사자다. 술집 여종업원들뿐만 아니라 웨이터, 요리사 등이 술집에 인접한 이 일대에 몰려 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동네의 경제상황은 유흥업소의 부침과 맞물려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성매매특별법이 실시되면서 수입이 준 아가씨들이 대거 방을 내놓는 바람에 월세가 30∼40% 떨어졌다.”면서 “방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고 내놓는 사람만 있으며 방을 찾는 사람도 싼 방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수입이 감소한 여종업원들이 방을 내놓으면서 공실률이 크게 늘었다. 이 일대에서는 하루 10만원을 벌던 아가씨가 요새는 3만원도 채 벌지 못한다고 전한다. 최근에는 전세 보증금을 빼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때문에 가구가 갖춰져 있고 보증금이 없는 풀옵션 방이 품귀 현상을 빚는 새로운 풍속도까지 생겼다. 논현동은 풀옵션 방의 공급이 적기 때문에 인근 역삼동까지 대거 진출했다는 후문이다. ●옷가게·음식점등 매상 절반 줄어 보세 옷가게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마르스 조인정(24·여)씨는 “성매매단속법이 실시된 뒤 매상이 50% 이하로 뚝 떨어졌다.”면서 “팔리지 않은 물건을 빼기 위해 30%나 값을 깎았지만 여전히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수입이 줄자 배달음식점까지 덩달아 불황이다.24시간 배달체계가 갖춰진 이 일대 배달전문 음식점은 공통적으로 매상이 감소했다. 중화반점 임차영(33)씨는 “한 두달 사이에 매상의 30∼40%가 떨어졌다.”면서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다 보니 아예 아가씨들이 끼니를 직접 만들어 먹고 있다.”고 전했다. 영업을 위한 헤어숍이나 네일아트점도 직격탄을 맞았다. 머리 모양을 2차례 바꾸던 사람들이 미장원 이용 횟수를 1차례로 줄이거나 아예 자신이 해결하는 추세다. 헤어포유 이수(28·여)씨는 “4∼5개월 전부터 매상이 감소하고 있었는데 이번 특별법의 실시로 사정이 크게 악화됐다.”면서 “단골손님마저 줄었으며 가게는 적자로 돌아섰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네일아트점인 플러스네일 이모(21·여)씨도 “매상이 30%가량 줄어들 정도로 평소에 손님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런 사정은 논현동 점집도 마찬가지. 점술가 김모(50)씨는 “예전에는 아가씨들이 몇 명씩 찾아와 불안한 미래를 상담했다.”면서 “이제는 그런 사람들 마저 아예 뚝 끊겼다.”고 털어놨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열린세상] 좋은 인력을 키우는 사회/이공주 이화여대 생물리화학 교수

    대학교에서 대학원생들과 함께 연구를 하다 보면 젊은 친구들의 여러가지 면을 자세히 보게 된다. 한 학생은 집이 부천이라 통학시간 때문에 연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학교 앞 고시원에 들어 와서 열심히 학교를 다녔다. 생각도 자유롭고, 성실하고, 어려운 문제도 잘 푸는 능력있는 학생이었다. 잘 키워 좋은 연구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어느 날 고시원이라는 곳의 답답함, 소음과 추위 등의 열악함을 듣고 깜짝 놀랐다. 학생은 대학원에서 연구를 위해 1년 이상을 버티며 석사 과정을 밟더니 더 이상은 이런 생활을 할 수 없다며 떠나고 말았다. 유학을 가거나 아니면 쉽게 돈을 벌고, 평생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 떠나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할 말이 없었다. 아직도 우리의 대학원 상황이 한국의 평균 수준이 안 된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까웠다. 국가가 계속 성장을 하려면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많은 매체에서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술은 어떻게, 누가 만들 수 있을까?대학원은 교육과 연구의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연구하는 대학원생들을 잘 교육하고, 새로운 연구를 하게 해 지식을 생산하는 기능이 매우 크다. 이공계 대학원은 학위를 받기 위한 교육만이 아니라 좋은 연구를 수행하는 능력이 개발되는 곳이다. 그래서 석·박사 학위를 외국에서 받게 하는 것은 우리의 인력이 외국의 일을 하도록 하는 것과 같다. 좋은 연구 인력을 국내에서 교육하고, 이들이 연구한 내용이 국가의 기술력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러한 새롭고 중요한 지식의 생산은 능력있는 연구자들의 노력에 의해 가능하게 된다. 예를 들면 미국 실리콘 밸리의 많은 회사들은 스탠퍼드대 등 주변 대학들에서 대학원생들이 어떤 연구를 해 결과를 얻었는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기술이 미래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필요하다. 우선 고도의 지식을 습득할 능력이 있어야 하고, 문제를 풀기 위한 새로운 생각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잘 안되는 실험을 포기하지 않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끈기와 호기심에 대한 열정도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지식의 생산보다는 지식의 소비를 통해 쉬운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을 당연한 가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러한 능력을 갖춘 우수한 학생이라도 연구를 계속하면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연구 인력을 양성하려면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자기의 모든 능력과 시간을 투입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연구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원생들은 젊고, 경제적으로 독립을 해야 하고, 사회적으로도 성인으로 생활해야 하는 시기이다. 최근에는 학교에서 등록금과 최소 생활비를 지원,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대학원생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다. 카이스트(KAIST) 포항공대 광주과학원 등은 기숙사와 대학원생 아파트를 제공,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 많은 발전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정작 대학원생이 가장 많은 서울에는 그러한 체계가 없다. 땅값이 너무 비싸 대학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대학 근방을 먹을거리나 소비 문화권으로 생각하지 말고, 좀 더 생산적인 문화권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서울시에 제안하고 싶다. 대학과 협조해 대학원생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지어 고급 연구인력을 지원하고, 좋은 연구가 창업으로 연결되는 등 생산적인 문화권으로 변신을 해야 한다. 그러면 연구를 하는 우수한 사회계층이 새로운 문화권으로 생성될 수 있고, 국가의 기술 및 지식생산을 담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지식의 소비보다는 지식의 생산에 사회적 가치를 둘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이공주 이화여대 교수 생물리화학
  • 소득 최저생계비 미달자 기초생활보장비 지급토록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1일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수혜자를 확대하는 내용의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개정안은 직계 혈족, 배우자, 생계를 같이 하는 2촌 이내의 부양 의무자가 있을 경우 기초생활보장 대상에서 제외하는 현행 부양 의무자 기준을 폐지, 소득이 최저 생계비에 미달하면 누구나 기초생활보장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최저 생계비는 국민의 평균 소득과 지출 수준을 상대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도록 했으며, 일정 수준 이하의 주거를 위한 주택과 보증금, 생계 및 장애, 질병 등의 사유로 보유한 자동차는 소득 환산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현 의원은 “소득이 최저 생계비 이하임에도 부양의무자 기준 등이 너무 엄격해 기초 생활비를 받지 못하는 빈곤층이 200만명을 넘는 등 현행법의 사각지대를 없앨 필요가 있다.”고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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