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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리 5·6호기 일용직은 현장유지 작업 거부, 주민들은 산자부 항의 예정

    신고리 5·6호기 일용직은 현장유지 작업 거부, 주민들은 산자부 항의 예정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현장의 일용직 근로자들이 닷새째 현장 유지 기초작업을 거부하면서 생계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4일 시공사와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일용직 근로자 700명가량이 이날 울산 울주군 서생면 현장으로 출근했으나 현장 유지작업을 하지 않고 협력업체별로 마련된 작업준비장에 모여 임금 보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시공사는 정부의 건설공사 일시 중단 방침 이후 근로자들에게 배수로 확보나 자재 관리 등 현장 유지를 위한 기초 작업을 요구했으나 근로자들이 일손을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로자들은 건설공사 일시 중단 방침으로 평일 잔업과 휴일 특근이 없어지면서 임금이 30∼40%씩 줄어 생계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난달 30일부터 작업하지 않고 있다. 근로자들은 한 달 기준 26일치 작업량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정상 작업 당시 잔업까지 하면 하루 20만원 넘게 받아 현장 근처에 숙소를 잡고 생활비를 해결해 왔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구체적인 임금 보전 대책이 나올 때까지 근로자들이 일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향후 공사가 재개로 결정하면 이 인력이 그대로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대책이 빨리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공사와 협력업체 등은 한수원 측에 보낼 임금 보전 방안과 현장 유지 비용 산정 등을 위한 회의를 계속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를 토대로 이사회를 열고, 건설 일시 중지 3개월 동안 근로자 생계 대책과 현장 유지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반대해온 주민들은 지난 3일 이관섭 한수원 사장을 만나 공사 일시 중단 없는 공론화 과정을 요구한 데 이어 오는 6일 산업통상자원부를 찾아가 항의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서울시의회 유용의원 “서울 청년취업자 40%가 비정규직”

    서울시의회 유용의원 “서울 청년취업자 40%가 비정규직”

    서울 청년취업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의회 유 용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4)이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서울시 청년 아르바이트 직업 생태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청년 인구(15세~34세)는 2015년 기준 284만 8천명이고, 경제활동 인구는 165만 5천명이며, 취업자는 156만 5천명(54.9%), 실업자는 9만 3천명(5.6%)으로 확인됐고, 2015년 하반기 서울지역 청년 취업자(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은 52만 9천 4백 명(37.2%)이고 정규직은 88만 2천 3백명(62.8%)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 비정규직 중 아르바이트로 구분이 가능한 시간제 노동자는 11만 5천 1백명(8.1%),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노동자는 5만 9백명(3.6%)으로 조사됐다. 이들 청년들은 주로 편의점, 음식점. 일반주점, 패스트푸드, 커피전문점 등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1/4~3/4분기) 서울지역 청년 아르바이트 일자리 공고 수 1위는 음식점이었고, 편의점, 주점 및 호프,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순으로 이들 5개 업종이 전체 상위 40위 이내 일자리(약 30만 건) 중 57.2%(약 17만 7천 건)를 차지했다. 서울지역 25개 자치구별 아르바이트 모집도 강남3구는 증가하는데 반해 하위 5개 지역(도봉, 강북, 중랑, 은평, 금천)은 줄어들면서 일자리 격차가 더 벌어졌다. 13년 상위 5개 지역의 모집비중이 36.1%에서 16년 하반기 42.9%로 6.8% 증가한 반면, 하위 5개 지역은 10.8%에서 8.6%로 2.2%로 감소했다. 강남 3구의 아르바이트 비중은 29.6%로 서울지역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청년들의 아르바이트 시작 이유로는 생활비 마련(38.5%)이 가장 높았고. 가정경제 도움(15.3%), 경력 쌓기(9.5%), 학원수강 및 취업준비(9.4%)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지역 청년 아르바이트 일터의 기초고용질서와 같은 근로기준법 위반도 높게 나타났는데, 최저임금 미수준수율 7.3%, 주휴수당 미준수 59.5%, 연장근로수당 미준수 21.8%로 나타났다. 2016년 서울시 생활임금인 시급 7,145원 이상 지급 비율은 7.5% 정도에 불과하여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아르바이트 문제점으로, 서비스업의 불규칙한 노동시간에 따른 수면 부족과 건강문제, 사고시 보상과 적은 급여 등을 꼽았으며, 일상생활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는 단기계약에 따라‘시간’과 ‘계획’이 사라지는 것으로 밝혔다. 유 용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4)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 니트(NEET)족 등 청년 실망실업자들은 지금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므로, 청년층에 대한 양질의 일자리 확대 정책이 필요하며, 청년층에 대한 일자리 부족은 청년고용문제의 핵심으로 일자리 확대는 양질의 일자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효과적이다 라고 하면서 청년들을 위해 서울시가 지역 내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여 홍보와 교육, 상담 및 구제 사업 등을 배치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부업 TV광고 규제에 대부중개 활개

    대부업의 일종인 ‘P2P대출’ 이용이 급증해 6개월 만에 대출 잔액은 3배로, 대출자는 2배로 늘었다. P2P대출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과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P2P 플랫폼을 통해 직접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금융위원회와 행정자치부,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대부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부업 대출자는 250만명으로 6개월 전보다 13만명이 줄었다. 법정 최고금리가 지난해 3월 연 34.9%에서 27.9%로 인하된 영향이 크다고 금융위는 분석했다. 250만명이 대부업체에 진 빚은 14조 60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584만원이다. 금융당국은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대부업이 음성화할 가능성에 주의할 예정이다. 대부업체의 방송광고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대부중개업자 수가 2016년 상반기보다 151개(6.3%)가 증가한 2547개로 늘었고, 중개금액도 1조원 이상 증가한 4조 5820억원으로 30.8%가 늘었다. 금융당국은 대부 중개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대출 잔액은 6개월 전보다 2000억원 늘었다. P2P대출이 통계로 잡힌 덕분이다. P2P대출 잔액은 지난해 6월 말 969억원에서 12월 말 3106억원으로 220.5% 증가했다. 거래자 수는 같은 기간 3062명에서 6632명으로 116.6% 늘었다. 반면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자의 대출 잔액은 201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대형 대부업체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6월 말 12조 9000억원에서 12월 말 12조 8000억원으로 줄었다. 대부업체는 8654개로 6개월 전보다 326개 감소했다. 개인·소형 대부업자가 감소한 결과다. 금융위 등록 대부업체는 851개다. 평균 대부금리는 신용대출은 25.3%로, 지난해 말에 비해 1.7% 포인트 하락했고, 담보대출은 13.8%로 연말보다 0.4% 포인트 하락했다. 30일 이상 연체율은 4.9%로 지난해 말보다 0.1% 포인트 하락했지만 은행권의 0%대 연체율에 비해 훨씬 높다. 대부업체 이용자들은 회사원이 60.3%, 자영업자 21.4%, 주부 5.6% 등의 순이고 대출 이용 기간은 1년 미만이 59.3%로 단기 이용이 많았다. 대부업체 대출의 용도는 생활비 57.6%, 사업자금 24.7%, 다른 대출 상환 9.3% 등이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혜택 골라 쓰세요” 카드 선택의 즐거움

    “혜택 골라 쓰세요” 카드 선택의 즐거움

    ‘롯데 올마이(ALL MY) 카드’는 기호에 맞게 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4종의 카드가 있다.먼저 ‘올마이 포인트카드’와 ‘올마이 디씨카드’는 신용카드를 쉽게 사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혜택을 받기 위한 복잡한 조건들을 없애고 단순히 사용하기만 하면 모든 가맹점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두 카드는 결제 금액에 상관없이 국내 모든 가맹점 이용금액의 1%를 포인트 적립 또는 할인해준다. 특별업종인 교통, 이동통신, 주유, 마트, 해외 가맹점 등에서 결제 시 이용 금액의 1.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거나 할인해준다. ‘올마이 드라이빙카드’는 운전자들의 지출이 많은 곳에서 높은 할인 혜택을 주는 운전자 특화 카드다. 전국 모든 주유소 리터당 80원 할인, 대중교통 10% 할인, 연 1회 스피드메이트 엔진오일 2만 5000원 할인 등 교통 관련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올마이 리빙카드’는 통신비, 교통비, 교육비, 주거비, 식료품비 등의 생활비를 카드로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에 적합하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한국거래소,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활동 활발히 펼쳐

    한국거래소,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활동 활발히 펼쳐

    한국거래소(KRX)는 2017년 상반기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우선 전국 한부모 및 취약계층가정 100가구를 대상으로 ‘한부모가정 등 아동지원사업’을 펼쳤다. 사업 기금은 나눔펀드·재단·한국거래소가 1대 1로 매칭해 조성하고 임직원 후원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사업을 통해 한부모가정 등에 월 15만원의 기초생활비를 주고 KRX 임직원과 1대 1 결연을 했다. 생일·어린이날·크리스마스 등의 기념일에는 선물을 제공했다. 두 번째로 ‘임직원 배식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영등포 지역 65세 이상 취약계층 어르신 약 5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봉사활동에는 한국거래소 임직원 40여명이 참여했다. 영등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500여명의 노인에게 배식 봉사를 하고 운동기구·배식비 등의 물품을 전달했다. 복지시설을 방문해 임직원 재능기부도 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제35회 교정대상’ 봉사상, 전제원 강릉교도소 교정위원

    ‘제35회 교정대상’ 봉사상, 전제원 강릉교도소 교정위원

    2003년부터 교정위원 활동을 하면서 불우 수용자 15명에게 영치금 239만원 지원, 수용자 교육환경 개선, 수용거실 장판 교체비용 530만원 지원, 보라미봉사활동 등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수용자 교정교화에 기여했다. 소외계층인 수용자들에게 삼계탕, 생수, 아이스크림 등 음식물을 14회에 걸쳐 총 1271만원어치 제공하면서 수용자 건강증진에도 힘썼다. 2007년 강릉교도소 진입로와 주차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200만원 상당의 기초 골재와 제설 작업을 지원했다. 아라온 장학회를 통해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불우가정의 생활비를 지원했다.
  • “소비 부담 안 주고 가계빚 낮추려면 고소득층 주택담보대출 먼저 줄여야”

    정부가 소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가계부채를 줄이려면 고소득층의 빚을 먼저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종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제적 관점에서 본 가계부채 리스크에 대응한 정책 과제’ 콘퍼런스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박 연구위원은 노형식 연구위원의 보고서를 소개하며 통계청과 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2012∼2015년)를 분석한 결과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출을 받으면 생활비 등에 여유가 생기면서 소비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 성향과 소득 정도에 따라 가계부채의 증가가 미치는 영향은 다르게 나타났다. 평균 소비 성향이 중간 이상인 중·저소득층이 대출을 받으면 소비가 향상됐지만, 고소득층은 주택담보대출을 ‘강제 저축’ 수단으로 해 소비활성화에 도움이 덜 됐다. 박 연구위원은 “정부가 가계부채를 정책적으로 줄이려면 고소득층의 주택담보대출을 상대적으로 먼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보스턴 마라톤 제패… 세계에 ‘KOREA’ 새긴 영웅

    보스턴 마라톤 제패… 세계에 ‘KOREA’ 새긴 영웅

    대한민국 정부 수립 1년여 전에 보스턴 국제대회를 제패했던 ‘영원한 마라토너’ 서윤복 옹이 27일 새벽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1923년 서울에서 태어난 서 옹은 24세이던 1947년 4월 19일 미국 보스턴 국제마라톤에 출전해 당시 세계최고기록(2시간 25분 39초)으로 우승했다. 세계 4대 마라톤의 하나인 이 대회 첫 동양인 우승자였다. 광복을 맞았지만 정부가 수립되지도 못한 채 어렵고 힘들기만 하던 시절 국제마라톤대회를 제패함으로써 한국인의 웅혼한 기상을 만방에 알렸다.고인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입던 헌 옷을 걸치고 동대문에서 헌 스파이크 운동화를 구해 밑창의 못을 빼고 리어카 바퀴의 고무를 잘라 덧대 신었다. 더군다나 대회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는 군용기를 얻어 타야만 했다. 당시 육상 대표팀 감독이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고 손기정(1912~2002) 옹이었다. 서윤복의 우승이 확정된 뒤 서로 얼싸안은 채 펑펑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초대 대통령이 된 이승만은 귀국한 서윤복에게 “난 몇십 년 동안 독립운동을 했는데도 신문에 많이 나오지 못했는데 그대는 겨우 2시간 조금 넘게 뛰고도 신문의 주목을 받는구나”라고 농담을 건넸다는 일화도 남겼다. 김구 선생과 함께 경교장에서 기념촬영한 사진도 전해진다. 역대 보스턴 마라톤 한국인 우승자는 고인과 1950년 함기용, 1994년 이봉주 셋뿐이다. 1950년에는 고 송길윤(1927~2000)이 2위, 최윤칠(89) 옹이 3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인이 1~3위를 싹쓸이했다. 고인은 1948년 런던올림픽을 마치고 현역에서 은퇴한 뒤 대한육상연맹 전무이사와 부회장, 고문,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1961년부터 17년 동안 서울시립운동장장으로 일했으며 1978~1981년 대한체육회 이사로 전국체전위원장 직을 수행했다. 2013년엔 대한체육회에서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해 생활비 등을 지원했다. 지난해 2월 김정행 전 체육회장 등이 서울 강동구 길동 자택을 찾아 지원금 등을 전달했을 때도 휠체어에 앉은 채로 일행을 맞을 정도로 건강한 편이었다. 장례는 대한체육회장으로 거행되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2호에 마련됐다. 선수와 지도자들을 위해 태릉과 진천선수촌에도 임시분향소를 설치한다. 발인은 29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 안성 천주교 공원묘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귀향, 잿더미 된 터전… 아프간 난민과 함께해요

    [해외에서 온 편지] 귀향, 잿더미 된 터전… 아프간 난민과 함께해요

    카불 동쪽 유엔 난민지원센터에는 아침 일찍부터 먼 길을 달려온, 짐 보따리를 가득 실은 트럭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귀환 난민들이 고국으로 돌아오는 광경이다.1980년대 대(對)소련 투쟁의 혼란으로, 1990년대 탈레반 정권 수립 이후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발로, 그리고 2000년대에는 탈레반 정권 전복 이후 계속되는 내전 때문에 수많은 이들이 아프간을 떠나 이웃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향했다. 그러다 접경지대에서 긴장이 고조되자 난민들이 다시 고향을 향해 아프간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남루한 옷에 신발조차 제대로 못 신은 아이들, 더러는 키우던 닭과 염소도 같이 왔다.# 올 1분기 5만여명 귀향… 재정착 대책 ‘全無’ 작년에만 약 100만명의 난민이 아프간으로 귀환하였고 유엔 통계에 따르면 올해도 1분기에만 5만 7000여명이 파키스탄에서 돌아왔다고 한다. 엄청난 인구 유입에 따른 혼란이 예상되지만 아프간 정부의 대책은 답보 상태다. 반군 소탕을 위해 매일 전투를 벌이고 부패, 마약, 밀수 대처로 여력이 없는 까닭이다. 따라서 귀환 난민들이 그나마 작은 지원이라도 기대하면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바로 유엔난민지원센터다. 여기서 개인당 200달러 정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데 그마저도 트럭 운임비를 제하면 몇 달 생활비밖에 남지 않는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있었던 귀환 난민들의 앞으로의 생계나 당장 필요한 주거지, 학교, 의료에 관한 대책은 여전히 막막하다. “아프간에서 도움을 바랄 수 없다면 이번에는 유럽을 향해 떠나는 수밖에 없습니다”고 하는 데서는 귀환 난민들의 비장함이 배어난다. 2015년부터 유럽으로 들어간 난민의 20%가 아프간 사람들로, 시리아 난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그러나 이란을 거쳐 소아시아를 지나 유럽으로 가는 길은 목숨을 걸고 감행해야 하는 위험한 길이다. 국제사회는 아프간을 떠나 새로운 국가에 정착하는 난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도 고려해야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외국 피난처에서 고향 아프간으로 용감하게 돌아오는 귀환 난민들에 대해서도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프간의 평화 정착일 것이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와 국제사회가 아직 요원한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우선적으로 돌아오는 귀환 난민들의 정착을 지원함으로써, 이들이 반란세력에 가담할 유혹의 요인을 줄여 장기적으로는 아프간 평화 정착을 더욱 앞당길 수 있다. 귀환 난민들은 “삶의 터전을 깡그리 잃어버린 난민이 재정착해서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반이라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이들을 돕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귀환 난민들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년간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아프간 귀환 난민들의 재정착을 지원해 왔다. 정착비와 월동비를 지원하고, 취약계층에게 긴급구호를 제공하고, 직업훈련과 학교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반대로 아프간을 떠나 이란에 대피하여 있는 아프간 난민 아이들을 위해서도 난민캠프 내 교실을 열어 주고 있다. 우리는 전쟁과 가난을 딛고 공여국으로 도약한 국가로서 누구보다 아프간 사람들의 처지를 잘 이해하고 있고 그리고 국제사회 그 어느 국가보다도 아프간이 전쟁과 혼란을 극복하고 우리처럼 평화와 재건에 성공하기를 응원하고 있다. # 한국전 상황과 유사… 격려와 지원은 책무 귀환 난민들은 고향에서 여전히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예전 집은 이미 부서졌거나 다른 이에게 빼앗긴 경우가 태반이고 당분간은 친척이나 이웃에게 신세를 지고 생계 수단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유엔난민지원센터에서 소아마비 백신과 구충제를 받고, 도처에 널린 지뢰와 폭발물을 피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아프간 난민의 참담한 모습은 어쩌면 과거 우리의 자화상이었는지도 모른다. 분단과 전쟁, 가난이 가득했던 20세기 초·중반 우리 역사의 불행한 한 국면과 너무나도 닮아 있기 때문이다. 아프간 귀환 난민들이 모진 세월을 극복하고 고국에 정착하여 살아 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와 지원을 보내는 일은, 고난의 역사를 극복하고 이제 국제사회에 보답하는 것을 넘어 자발적으로 기여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진정한 양심이자 도덕적 책무가 아닐까 한다.
  • [커버스토리] ‘턱걸이’로 뽑혀… 턱없는 물가에… 숨이 턱턱 ‘국외 훈련’

    [커버스토리] ‘턱걸이’로 뽑혀… 턱없는 물가에… 숨이 턱턱 ‘국외 훈련’

    혈세 낭비 온상 vs 전문성 강화…공무원 국외교육훈련 40년 공무원 국외교육훈련 제도가 처음 도입된 건 1977년이다. 국가 발전을 위해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들여와야 한다는 취지에서 과학기술처 주도로 각 분야 공무원 80명을 국비 유학 보낸 게 시초였다. 이후 지난 40년간 국가 지원을 받아 국외교육훈련을 다녀온 공무원은 3만명에 달한다. 2015년 말까지 6개월 이상 해외에서 체류하는 장기 교육훈련은 7636명, 6개월 이하 단기 교육훈련은 2만 1373명이 다녀왔다. 한때 ‘공무원 특혜’, ‘혈세 낭비의 온상’이란 오명을 쓰기도 했던 공무원 국외교육훈련은 그동안 얼마나 변했을까. # 외교부, 제2외국어 필요해 대상국 다양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됐을 당시 연수 대상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5개국이었다. 이 나라들은 지금도 여전히 연수 대상국의 자리를 지키며 꾸준히 우리나라 공무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영어권 국가들의 인기는 여전하다. 정부는 근래 들어 비영어권 국가 연수를 장려하는 각종 제도를 도입했으나 아직 상당수 공무원들은 미국, 영국 등을 선택하고 있다. 국외교육훈련이 자기 능력 계발뿐 아니라 자녀 교육, 가족들의 생활 환경 변화와도 밀접하기 때문이다. 장기와 단기를 합한 국가별 파견 인원을 보면 미국은 2006년에 346명, 2015년에는 347명이 연수를 갔다. 매년 예산 사정 등으로 인원은 들쭉날쭉하지만 대체로 200~300명대 인원이 미국을 선택했다. 2015년 기준으로 파견 인원은 미국에 이어 중국 90명, 영국 75명, 독일 64명, 일본 52명, 프랑스 42명 순이다. 원조 5대 대상국이 여전히 명맥을 지키는 가운데 중국이 신흥 연수 대상국으로 우뚝 솟은 셈이다. 중국은 양국 교역량 급증에 힘입어 1993년 연수 대상국으로 처음 선정됐다. 당시 10명의 공무원들이 교육훈련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이래 지금은 매년 100명 내외의 인원이 중국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떠난다. 업무 특성상 제2외국어 능력이 필수인 외교부의 경우는 연수 지역이 더 다양하다. 2016년 말 현재 해외에서 장기 교육훈련을 받고 있는 79명 중 영어권 연수자는 북미 지역 30명, 영국 9명으로 절반가량이다. 다음으로 러시아 8명에 이어 아랍어권 7명, 스페인 6명, 중국 6명, 프랑스 6명, 일본 5명, 싱가포르 1명 등이다. 임경훈 국립외교원 외국어교육과장은 “전에는 제2외국어권 연수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면 영어권 연수를 이어 보내는 방식이었지만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영어권과 비영어권을 분리해 교육훈련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 A4용지 5쪽 내외 과제 관련 동향 등 매월 보고 국외교육훈련 인원을 성별로 보면 매년 여성 공무원 파견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6년 전체 장기 국외교육훈련 인원 302명 중 42명(13.9%)이었던 여성 비율은 2009년에 308명 중 68명(22.1%), 2012년에 345명 중 69명(20.0%), 2015년에 313명 중 94명(30.0%)으로 늘었다. 공직사회에 점차 강해지는 ‘우먼 파워’를 반영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 신규 채용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는 상황을 감안하면 국외교육훈련 여성 비율 역시 좀더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지난해 신규 임용에서 여성 비율이 70%에 달했다.한때는 강의실보다 골프장을 더 많이 간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지금은 교육훈련 결과 보고도 상당히 깐깐해졌다. 장기 국외교육훈련은 학위과정이나 직무훈련과정 모두 때마다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학위과정은 학기가 끝날 때마다 훈련진도보고서, 이수과목내역서 등을 인사혁신처와 소속 부처에 제출해야 한다. 직무훈련과정도 분기 단위로 훈련 계획서 및 훈련 결과 보고서를 내야 한다. 또 A4 10쪽 분량의 훈련기관 소개서, 5쪽 내외의 연구과제 보고 및 관련 동향도 매월 보고해야 한다. 국외교육훈련을 다녀온 공직자 상당수는 부족한 훈련비 지원을 아쉬운 점으로 뽑는다. 학위과정으로 국외교육훈련을 떠나면 2년간 3만 6000달러(약 4104만원)를, 직무훈련과정으로 가면 2년간 1만 8000달러(약 2052만원)를 각각 지원받는다. 여기에 재외근무 공무원 수당의 85%가 체재비로, 매월 220달러가 의료보조비로 각각 지급된다. # 직무훈련 2년 1만8000弗… 체제·의료비 지원 그러나 학비와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더구나 훈련비 지원 기준액은 2005년 인상된 이후 지금까지 동결이다. 국외교육훈련을 다녀온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정부에서 교육훈련을 보내는 것인데 현지에 가서는 월세나 생활비는 물론이고 학비까지도 연수자들이 자기 돈을 쓰고 오는 게 현실”이라면서 “결국 예산 확보의 문제지만 조금은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여가생활 즐길 여유 없는 노인들

    여가생활 즐길 여유 없는 노인들

    65세 이상 노인 지출·빈곤특성 분석… “56% 소득빈곤… 체계적 개입 필요” 65세 이상 노인의 지출 규모를 분석한 결과 ‘식비’와 ‘교통·통신비’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화생활비’는 월평균 3만원에 그칠 만큼 빈약했다.국민연금연구원 주최로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회 국민노후보장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중고령 노인의 빈곤특성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연간 가계 총지출은 평균 1295만 876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한 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에서 노인 1475명을 표본으로 뽑아 분석한 것이다. 1개월 평균 지출액은 108만원 수준이다. 월 지출 내역을 보면 식비가 28만 2830원으로 가장 많았다. 교통·통신비는 14만 9120원으로 식비의 절반 수준이다. 월세는 13만 3780원, 병원비와 약값이 포함된 보건의료비는 10만 8220원 수준이었다. 의류 구입비가 대부분인 피복비는 4만 5000원에 그쳤다. 공연관람과 취미생활에 사용하는 문화생활비는 3만 1910원에 불과했다. 빈곤노인이 많아 여가생활을 즐길 만한 여유가 없다는 의미다. 노인들의 평균 저축총액은 228만 9810원, 금융자산은 1709만 3520원이었다. 조사대상 노인 중위소득(소득 순서대로 줄을 세웠을 때 정중앙)의 60% 이하를 ‘소득빈곤’으로 규정할 경우 소득빈곤 비율은 2015년 기준 56.1%에 이르렀다. 김경휘 예수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노인 빈곤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60% 기준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이 비율이 2005년에는 39.6%였다. 의료비 지출이 전체 지출의 10%를 넘는 ‘의료비 과부담’ 비율은 2005년 57.1%에서 2015년 71.7%로 치솟았다. 의료비 지출이 전체 지출의 40%를 넘는 노인도 10%를 넘었다. 김 교수는 “노인들의 기대수명이 연장되는 사회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노인빈곤에 대한 좀더 체계적이고 생애주기적인 개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공 성격 강해 정부개입 당연” vs “이동통신 생태계 망가져”

    “공공 성격 강해 정부개입 당연” vs “이동통신 생태계 망가져”

    정부의 통신료 인하 개입을 놓고 시민단체와 학계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통신기본료 폐지 논란이 불거진 이후 시민단체, 정부, 이동통신 3사, 학계 등 이해관계자들이 처음으로 모인 자리에서였다.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민생상황실 생활비절감팀이 주최한 ‘통신비 기본료 폐지, 무엇이 해답인가’ 토론회에서 ‘통신비는 공공의 성격이 강하다’는 시민단체 주장과 ‘정부의 시장 개입이 생태계를 흐린다’는 학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동통신 3사는 몸을 사리는 모습이었다. 주제 발표를 맡은 이병태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 교수는 “정부가 기업의 가격결정권·마케팅까지 참여하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시장 개입은 보이는 부분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자칫 잘못하면 이동통신 생태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정부가 긴급재난문자를 휴대전화로 보내는 건 그만큼 공공재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공공재인 전파와 주파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정부 개입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특히 “통신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으로 인한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 사업자라 하더라도 정부의 요금 통제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양환정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정책국장은 “공공 성격이 강해진 만큼 형편이 어려운 분들도 통신 서비스를 일정 수준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보장해야 한다”며 “정부는 제도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토론자로 나선 이동통신 3사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정부의 ‘획일적인 잣대’는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상헌 SK텔레콤 CR전략실장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부문을 없애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충성 KT CR기획실 상무는 “통신요금이 모두 회사의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장비 제조와 단말기 업체 등 많은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이동통신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규태 LG유플러스 상무는 “시장에 파격적인 상품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 혜택을 늘리고자 노력해 왔다”며 “현재의 통신시장 경쟁 구도에서 일괄 인하가 맞는 것인지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이 밖에 알뜰폰 업계는 보편요금제 도입에 따른 매출 하락을 우려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이 줄면 유통업계 절반이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울포토] ‘통신비 기본료 폐지, 해답은?’

    [서울포토] ‘통신비 기본료 폐지, 해답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민생상황실 생활비절감팀의 ‘통신비 기본료 폐지, 무엇이 해답인가? 토론회’에서 LGU+ 김규태 상무와 KT 김충성 상무, SKT 이상헌 실장 등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 통신비 인하문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건보 보장 늘려 실손보험료 인하… 법으로 못 박는다

    건보 보장 늘려 실손보험료 인하… 법으로 못 박는다

    지급금 줄어도 보험료 매년 인상…보험사 반사이익 1조 5000억건강보험이 보장하는 질병이나 상해가 늘어나면 민간의료보험인 실손보험은 보험료를 낮춰야 하는 법안이 제정된다. 건보 보장 확대로 보험사가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이 줄어드는 만큼 보험료 인하로 환원하라는 것이다. 실손보험료를 전년 대비 25% 이상은 올릴 수 없도록 하는 규제도 부활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21일 이런 내용의 실손보험료 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생활비 절감을 위해 건보 보장을 강화하고 실손보험료는 낮추겠다고 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국정기획위는 보건사회연구원의 분석 결과를 근거로 제시하며 2013년부터 올해까지 실손보험을 파는 보험사가 건보 보장 확대로 1조 5000억원의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4대 중증질환(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희귀난치질환)과 3대 비급여(선택진료비·상급병실료·간병비)를 건보 급여로 전환하면서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보험사는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악화를 이유로 해마다 실손보험료를 큰 폭으로 올렸다. 지난해에는 생명보험사가 평균 19.3%, 손해보험사는 17.8%를 인상했다. 올해도 손보협회에 공시를 마친 17개 보험사가 평균 17.5% 인상을 단행했다. 롯데손보는 무려 32.8%를 올렸고, 현대해상(26.9%)·KB손보(26.1%)·메리츠화재(25.6%) 등 8개사도 20% 이상 인상했다.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건보 강화에 따른 보험사 반사이익을 관리할 법적 수단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라면서 “이에 건보와 민간의료보험 정책을 연계해 실손보험료 인하를 유도하는 법안(가칭 건강보험과 민간의료보험 연계법)을 올해 안에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는 하반기 중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를 통해 건보 보장 확대에 따른 실손보험 손해율 감소 정도를 산출할 예정이다. 또 내년 폐지 예정이었던 실손보험료 인상 폭 한도를 2015년 수준인 25%로 강화한다. 앞서 금융 당국은 실손보험료 인상 폭 한도를 25%(2015년)→30%(2016년)→35%(2017년)로 해마다 완화한 뒤 내년에는 전면 자율화할 방침이었다. 국정기획위는 ▲실손보험 가입자와 비가입자 간 차이가 큰 진료항목 공개 ▲실손보험 끼워 팔기 금지 ▲보험료 비교가 쉬운 온라인 실손보험 판매 확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비급여 내역 공개 확대 등도 추진한다. 보험업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한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대표적인 적자 상품이라 보험료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며 “의료계 과잉 진료와 소비자 의료쇼핑이 더 큰 문제인 만큼 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주 국정기획위 자문단장은 “업계 반응을 파악하고 과잉 진료와 의료쇼핑 대책을 종합적으로 담은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출산율 1위 세종시의 비밀] ‘돌봄의 공공화’ 세종… 국공립유치원 93%로 늘자 출생아 3배↑

    [출산율 1위 세종시의 비밀] ‘돌봄의 공공화’ 세종… 국공립유치원 93%로 늘자 출생아 3배↑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육아 문제에 대한 사회적 믿음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회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다는 신뢰가 조성되지 않으면 인식이나 행동의 전환을 이끌 수 없다는 얘기다. 이른바 ‘신뢰형성기-인식전환기-행동기’를 거친다는 것이다. 특히 육아에 대한 정책적·시스템적 기반을 확충하는 작업이 신뢰형성기의 핵심으로 꼽힌다.보건복지부 강준 저출산팀장은 21일 “돌봄의 공공성을 높여야 인식이 바뀌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육아 인프라의 공공화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강 팀장은 “종전의 출산장려금 등을 통한 출산장려정책은 생색내기식으로 흘러 자칫 반발을 부를 수도 있다는 한계를 지닌다”며 “사회 전반의 튼튼한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시의 사례는 이런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세종시는 지난 수년간 국공립유치원을 꾸준히 늘려 왔다. 지역 내 전체 유치원 대비 국공립유치원의 비율이 2013년 88.0%, 2014년 90.0%, 2015년 93.0%, 2016년 93.3%로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17개 광역지자체 전체의 국공립유치원 비율이 52.7%, 52.3%, 52.4%, 52.3%로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것과 대비된다. 국공립유치원에 다니는 원아 비율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세종시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78.1%, 85.6%, 94.8%, 94.7%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21.6%, 22.7%, 23.6%, 24.2%로 집계됐다. 세종 지역에서 국공립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아 수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72명, 484명, 674명, 835명, 1077명으로 128.2% 증가했다. 17개 광역지자체 전체로 보면 같은 기간 14만 9677명에서 17만 5929명으로 17.5% 늘어나는 데 그쳤다. 17개 광역지자체 전체의 국공립어린이집 수는 같은 기간 2204곳에서 2859곳으로 29.7% 증가했지만 세종의 증가율 180.0%에는 훨씬 못 미쳤다. 국공립어린이집·유치원의 확충이 세종시의 높은 출산율을 이끄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육아 문제 못지않게 출산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는 주거 문제가 꼽힌다. 국토연구원 천현숙·이길제 연구위원은 최근 ‘저출산 시대의 청년·신혼가구 주거지원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출산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거비 부담 완화, 주택 면적 다양화 및 양육 환경 조성, 육아인증주택 도입 등을 제안했다. 자녀가 없는 가구의 주택 구입자금 대출금 상환 시 원금 상환 부담을 미뤄 주고, 신혼부부 특화형 주택을 35㎡에서 50㎡까지 확대하며, 육아에 적합한 평면형 주택의 보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도 지역의 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혼인율과 출산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안정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주거비 부담은 자녀가 없는 가구에서 출산 연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세종시의 주택종합 전세가율은 2013년 48.3%, 2014년 49.1%, 2015년 48.8%, 2016년 51.9%로 최근 4년간 3.6%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전국의 전세가율은 60.3%, 62.5%, 63.7%, 66.5%로 6.2% 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과 2016년 두 해 연속 세종시의 합계출산율이 1.893명, 1.8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의 안정적 관리와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이 저출산 현상을 개선시켜 나가는 데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 연구위원은 “현재의 젊은 세대는 예전보다 자산 형성이나 축적의 기회가 줄어든 데다 전월세 가격이 높아져 이전 세대보다 주거비에 훨씬 부담을 느낀다”면서 “급속한 월세로의 전환 등이 결국 출산에 대한 부담과 갈등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활비와 식품비, 통신비 등의 요소는 전국이 비슷하지만, 지역별 격차가 많이 나는 주거비는 저소득층 자산 형성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령화 현상으로 가임기 여성이 줄어들고 혼인율이 낮아지는 등 저출산의 인구구조적인 특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럴수록 돌봄과 주거 측면에서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한층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정부·이통사·시민단체 통신비 논쟁 ‘3자 대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휴대전화요금 기본료 폐지를 두고 각자의 목소리를 냈던 정부, 이동통신업계, 시민단체 등 3자가 처음으로 대면한다. 그동안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기본료 폐지만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열리는 자리라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민생상황실 생활비절감팀은 오는 23일 국회에서 ‘통신비 기본료 폐지, 무엇이 해답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통신 원가를 공개하면 기본료 폐지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달리 이동통신 3사는 “4세대(G) 정액요금제에는 ‘기본료’라는 명목 자체가 없다”고 말하는 등 입장 차가 컸다. 토론회는 고용진 민주당 의원이 좌장을 맡고 이병태 카이스트 IT경영대학 교수,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주제 발표를 한다. 안 사무처장은 “그동안 조사한 자료를 근거로 정액요금제에 포함된 기본료에 대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쪽 토론자로 참석하는 양환정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정책국장은 “미래부가 국정기획위에 보고한 내용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독서실서 훔친 책 팔아 생활비 쓴 고시 장수생

    고시촌 독서실에서 고시 관련 서적들을 훔쳐 생활비로 쓰던 고시생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 고시생은 8년 동안 행정고시를 준비했지만 계속 실패하고 집에서 생할비가 끊기자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고시생 A(33)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10일 오후 11시 40분쯤 독서실에서 고시 서적 6권(18만원)을 가방에 넣어 몰래 가져가는 등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서적 54권을 훔쳤다. A씨는 훔친 책을 한 권당 1만~2만원에 중고서적에 넘겼다. 경찰은 이 책들이 훔친 물건인 것을 알고도 사들인 중고서점 주인 이모(48)씨 등 5명을 장물 취득 혐의로 검거했다. A씨는 또 길거리에서 잠을 자던 취객의 지갑 및 휴대전화를 훔치는 등 19회에 걸쳐 422만원어치의 현금 및 물건을 몰래 가져가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방대를 중퇴하고 2007년부터 2015년까지 행시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집에서 생활비를 받을 수 없게 되자 찜질방이나 PC방 등에서 기거하고 지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두번째 영장심사 정유라 초호화 도피생활 “독일서 버린 침대만 1000만원대”

    두번째 영장심사 정유라 초호화 도피생활 “독일서 버린 침대만 1000만원대”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초호화 도피생활에 대해 언급한 방송이 화제다.지난 19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지민은 “독일에서 한 달 생활비가 무려 1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호화스러운 생활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곽정은은 “도피 생활이라고 하지만 말과 수행원도 있었다. 도피라고 하기엔 애매할 정도로 호화스러운 생활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 기자는 “도피라고 하기엔 아이를 돌보는 보모를 비롯해 정유라는 도와주는 일행들이 항상 따라다녔다”며 “올 초에 취재팀이 정유라의 도피 생활 현장에 가서 취재를 했다. 언론에 은신처가 노출되자 급하게 다른 은신처로 이동하며 가구들을 버렸다. 확인을 해보니 버린 침대가 1000만 원대였다. 라텍스 역시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가였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기자 역시 “정유라는 전 남편과 동거할 때 역시 초호화 생활을 했다. 한 달 생활비만 무려 2000만원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송환비용도 언급했다. 한 기자는 “정유라를 데려오기 위해 국내 법무부 호송팀을 파견했는데 송환 비용이 2380만원 정도 들었다. 이는 고스란히 나라가 부담했다”고 말했다. 김지민은 “정유라가 한국에 처음 들어와 인터뷰하면서 웃는 모습을 봤다.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관련한 질문에 한 번도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속으로 너무 웃겨서 실소가 터진 것 처럼 보였다”면서 “살짝 정신을 놓은 것 같았다”라고 자신의 느낌을 말했다. 홍석천은 “정유라가 이화여대 부정입학에 당당했던 건 아무것도 몰랐던 만큼 당당했던 것 같다”고 동의했다. 이상민은 “내가 보기엔 실패, 괴로움과 어려움 없이 자랐기 때문에 무서움을 몰라서 나온 행동 같다. 처벌에 대한 두려움 혹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20일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권순호(47·사법연수원 26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321호 법정에서 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지난달 31일 덴마크에서 송환 형태로 전격 귀국한 정씨에게는 두 번째 영장심사다. 검찰은 이달 2일에 업무방해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두 가지 혐의로 첫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3일 기각됐다. 정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또는 21일 새벽쯤 결정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일자리 정책, 노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전경하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일자리 정책, 노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전경하 정책뉴스부장

    최저임금 시간당 1만원은 저소득층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필요하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타격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그리고 소상공인이다. 노동임금이 오르면 노동 수요가 준다. 수요공급의 법칙상 그렇다. 자동화를 통해 일하는 사람을 줄일 수 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아파트 경비원들이 집단해고를 당했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근로시간 단축은 저녁 있는 삶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근로자가 더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추가 근로에 대한 임금을 더 주는 형태로 근로자를 고용했던 중소 제조업체는 더욱 힘들어질 거다.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한다는 소식에 일부 공공기관은 비정규직을 아예 자르고 있다. 비정규직을 많이 고용하는 대기업에 부담금 등을 부과하는 문제는 일부 대기업의 경우 공장을 해외로 옮길 유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국내 일자리가 되레 줄어들 수 있다. 일자리위원회는 이달 초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영자총협회에 온 것 같다며 실망스럽다고 했다. 기업과 근로자가 함수가 되는 방정식에서 기업의 입장은 크기와 상관없이 동일하다. 주제의 대상을 기업이 아닌 사람에 맞춰 보자. 긴 근로시간을 버텼던 것은 우리의 직장 환경이 그랬기 때문이다.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에 정시 퇴근 캠페인을 벌여야 정시에 퇴근할 수 있는 직장의 문화가 있다. 상사가 언제 찾을지 모르니 상사가 있는 시간에는 직장이 편하다. 정해진 일만 하면 되는 직장이, 때론 끊임없는 걱정거리가 고개를 내미는 집보다 편할 수 있는데 야간이나 주말 등 초과근무에는 통상임금에 50%까지 더해 주니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직장에 있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통상임금 할증료를 초과근무 시간대나 업무별로 다르게 줄 수도 있지만 우리의 법은 그렇지 못하다. 개별 협약이 아닌 단체협약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이 낮기도 하지만 생활비도 비싸다. 서울의 생활비는 세계 6위다. 서울을 벗어나고 싶어도 일자리나 자녀 교육을 생각하면 선뜻 결정이 서지 않는다. 의료시설 등 편의시설을 더하면 더욱 그렇다. 농촌에서는 싸게 팔았다고 아우성인데 왜 내 손에 들어온 물건값은 비싼지 모를 일이다. 중간 유통 마진이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이걸 줄이기 위해 정부가 노력한다는 이야기는 여러 번 들었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최저임금도 주기 힘든 소상공인은 임대료가 목줄이다. 월 수십만, 수백만원의 임대료를 내려면 매출은 반드시 여러 배 이상이어야 한다. 매출과 상관없이 임금은 물론 임대료는 줘야 한다. ‘하느님 위에 건물주’인 세상은 분명 부동산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거다. 이를 해결할 방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 비정규직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 때로는 개인의 필요에 따라 비정규직이 좋을 수도 있다. 한 기업에서 비정규직을 일괄적으로 정규직화할 때 떠난 사람들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정규직이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기업이 양보할 부분은 있지만 정규직 채용이 부담스러운 부분을 해결해야 채용이 늘어난다. 새 정부가 그리는 일자리 정책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려는 정책이다. 모순이 누적된 것에는 이유가 있다. 모순을 해결하지 않고는 정책 효과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드러나지 않는 모순들도 같이 해결해야 근로자가 느끼는 체감도도 올라간다. lark3@seoul.co.kr
  • “우주 에너지면 충분” …일주일에 세 번만 식사

    “우주 에너지면 충분” …일주일에 세 번만 식사

    매일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스스로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는 이들도 있다. 배고픔이 어떤 느낌인지 잊어버렸다는 한 커플은 9년 동안 일주일에 고작해야 서너 번, 한 줌의 과일이나 야채 수프만 먹고 살아왔다. 영국 데일리메일, 더썬 등은 15일(현지시간) 기수련을 하는 부부 아카히 리카도(36)와 카밀라 카스테로(34)의 독특한 삶을 공개했다. 부부의 평범하지 않은 라이프스타일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부부는 남미를 여행하면서 한 친구를 통해 ‘브리더리어니즘’(breatharianism)을 접하게 됐고, 21일 동안만 진행되는 기수련가 과정을 들으면서 음식 없이도 몸과 마음이 편안할 수 있단 점을 알게 됐다. 그 과정 동안 부부는 처음 일주일 간 공기 이외에 아무것도 먹고 마시지 않았고, 다음 14일에는 약간의 물과 묽은 주스만 마셨다. 그러면서 사람이 공기와 햇볕, 자신과 우주에 존재하는 에너지만으로도 견딜 수 있음을 깨달았고 생식과 채식, 과일만 섭취하는 식단으로 생활방식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이제 부부는 친목을 나누어야 할 상황이나 단순히 과일을 맛보고 싶을 때만 음식을 먹는다. 아내 카밀라는 2011년 첫 아이를 임신하고 있던 9개월 동안에도 기수련가의 식단을 적용해 5번만 고형식을 먹었다. 두 번째 임신에서도 과일 몇조각과 야채 수프로 일반 산모의 권장 섭취량보다 훨씬 적은 양을 섭취했다. 호흡을 통해 또는 모든 사물에 존재하는 에너지와 자신이 연결되어 있는 한 음식 없이도 지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제 사랑이 아들에게 충분한 자양분이 될 거란 걸 알았어요”라며 “공복은 제게 이절적인 느낌이었죠. 먹고 싶은 욕구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빛에 의존했어요. 임신 혈액 검사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었고, 결국 건강한 남자 아이를 낳았어요”라고 출산 당시를 설명했다. 현재 음식 대신 햇빛과 공기만으로 연명하는 ‘브리더리어니즘’(breatharianism) 과정을 가르치는 부부. 그들은 음식 없는 생활 방식이 건강을 증진시키고 식료품 비용을 절약해 다른 열정적인 일에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편 아키히는 “확실히 우리 생활비가 다른 가족들보다 더 적게 든다. 덕분에 여행이나 가족 답사처럼 정말 중요한 일에 쓸 수 있다. 누구든 기수련가의 생활을 추구할 수 있고, 그로 인한 혜택을 느낄 수 있다. 음식을 절대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자양분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인생에서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고 극찬했다. 앞으로도 이 식습관을 지켜 나갈 부부는 의외로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강요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아카히는 “아이들을 바꾸려고 시도하지 않을 거다.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먹게 내버려 둘 생각이다. 서로 다른 맛을 경험하고 자라면서 음식과의 건강한 관계를 가지길 원하기 때문이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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