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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고로 온라인 카드깡하다 통신비 폭탄...아르바이트하던 가게 털다 덜미

    생활고를 겪자 스마트폰으로 상품권을 사서 되팔아 용돈으로 전전하다 아르바이트 가게에서 금품을 훔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평소 성실하게 생활했던 아르바이트생이 절도범으로 붙잡히자 피해 업주는 “신고한 게 후회스럽다. 이 아이인줄 알았으면 잡아달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선처를 호소해 형사들을 가슴아프게 했다. 31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가게에서 1000만원을 훔친 A(27)씨를 광주 북구의 허름한 주택에서 붙잡았다. A씨는 지난해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하고, 친아버지마저 외국으로 떠나면서 할머니에게 맡겨져 자랐다. 광주 북구 외곽의 허름한 주택에 세 들어 살던 중 지난해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났다. 이후 A씨는 각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 벌어 하루를 버티는 생활을 해왔다. 그러던중 열심히 일하던 아르바이트 업체가 갑자기 폐업하면서 더 막막한 삶을 살게됐다. 당장 일거리를 찾아야 했던 A씨는 온종일 스마트폰을 두드리며 일자리를 찾았다. 급한 마음에 스마트폰으로 상품권을 사들여 되파는 일로 푼돈을 만져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핸드폰 플레이스토어에서 상품권을 결재한 후 게임 사이트에 올려 10~20% 할인 가격으로 되파는 방법이다. 몇차례 반복하다 보니 다음달 스마트폰 요금이 130여만원이나 청구됐다. 막막한 A씨는 지난 6~7월 일했던 게임장의 담을 넘었다. 지난 20일 오전 3시 40분쯤 게임장 금고를 서랍에 있던 열쇠로 열고 현금 1000만원을 훔쳤다. 생활비가 급해 돈을 훔친 A씨는 추적에 나선 경찰에 사건 발생 10일 만에 검거됐다. 훔친 돈 중 770만원을 되돌려 받은 업주 B(61)씨는 “착하고 성실한 아이인데 믿기지 않는다”며 “이 돈이라도 되찾았으니 불쌍한 아이를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B 씨는 “밀린 휴대전화 요금을 내주겠다”며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경찰에 눈물로 호소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었으나 초범이고 도주 우려가 없는 데다 피해자의 선처 요청을 참고해 불구속 기소했다. 경찰은 A씨가 처벌받은 이후에도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취업 교육 등 지원책도 찾아 줄 예정이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닻 올리는 ‘제주 더 큰 내일센터’

    닻 올리는 ‘제주 더 큰 내일센터’

    원희룡 제주지사의 청년 공약 핵심인 ‘제주 더 큰 내일센터’가 닻을 올린다. 제주도는 다음달 1일부터 23일까지 취업과 창업 역량 강화에 관심 있는 청년 100명을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센터는 2년 동안 실제 취업과 창업에 이르는 과정을 제공해 제주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오는 9월 24일 정식 출범한다. 선발 인원 100명 중 도내는 75명, 도외는 25명을 뽑는다. 만 15세(2005년생)에서 34세(1984년생)가 대상이다. 학력과 경력에 제한은 없다. 교육 훈련 기간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교육은 우선 6개월간 기본 공통교육과 취업·창업·창작 등 유형별 교육으로 이뤄져 있다. 이후 1년 6개월 동안 프로젝트 수행형 인턴십, 실제 창업 및 취업 준비 등의 단계별 훈련도 있다. 전체 과정이 이뤄지는 2년간 인당 월 150만원 수준의 생활비를 지원함으로써 참여자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종현 센터장은 “올해 35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총 390억원을 투자해 내일센터를 제주 청년 인재 배출의 산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월드피플+] 수십 년 간 자동차 정비공 하던 남성, 47세에 의사되다

    [월드피플+] 수십 년 간 자동차 정비공 하던 남성, 47세에 의사되다

    20년 이상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했던 중년 남성이 47세 나이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클리브랜드 지역언론은 직업의 기어를 180도 바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칼 올램비(47)의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클리브랜드 지역의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난 칼은 많은 흑인 아이들이 그렇듯 돈을 벌기위해 학교는 멀리하고 일찌감치 직업 전선에 나섰다. 불과 16세 나이에 그가 취업한 곳은 한 자동차 부품점. 그는 이때부터 자동차 정비에 관심을 가졌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곧바로 정비소를 차렸다. 이후 18년 동안이나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며 가족을 건사했던 그의 행로가 바뀐 것은 지역 내 야간 대학에 입학하면서다. 그의 나이 34세 때다. 칼은 "손님들이 늘면서 정비소 규모가 커지자 사업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경영학을 공부하기위해 대학에 갔는데 생물학 필수과목을 수강하면서 어린시절 꿈에 불이 켜졌다"고 회상했다. 그의 어린시절 꿈은 다름아닌 의사였다. 그러나 가난한 흑인 가정에, 주위에 롤모델이 될 흑인 의사도 없어 그의 꿈은 그렇게 잊혀졌다.칼은 "내가 의학 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나이는 40세"라면서 "처음에는 긴 시간 때문에 의사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간호사라도 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지난 2015년 노스이스트 오하이오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이후 여정은 물론 쉽지 않았다.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정비소를 단 하루 만에 팔아치웠지만 부인과 세명의 자녀를 둔 그에게 공부는 사치였다. 그러나 가족과 주위 친구들의 지지 속에 그는 하나둘씩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결국 의사의 꿈을 이뤘다.보도에 따르면 현재 칼은 클리브랜드 클리닉 애크론 종합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로 근무 중이다. 특히 현지언론과 병원 측은 칼이 특이한 경력을 가진 것은 물론 많지않은 흑인 의사로서 젊은이에게 새로운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칼은 "가족의 저금도 쓰고 대출도 받아 학업을 이어갔는데 정말 실패는 상상할 수 없었다"면서 "항상 인내와 결단력, 믿음을 시험할 힘든 상황이 오는데 왜 내가 이 직업을 선택했는지 이유를 잘 이해하면 반드시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나의 사례가 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상이몽2’ 한혜진 “기성용 수입 NO터치…생활비 받아 쓴다”

    ‘동상이몽2’ 한혜진 “기성용 수입 NO터치…생활비 받아 쓴다”

    배우 한혜진이 남편 기성용과의 경제권에 대해 밝혔다. 29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동상이몽2)’에는 지난주에 이어 스페셜 MC 한혜진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혜진은 남편 기성용이 질투가 많다면서 “딸이 누구 좋아한다, 사랑에 빠졌다고 하니까. 걔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묻는다. 그런데 그것보다, 애가 아빠보다 엄마를 더 좋아하니까 그걸 질투한다. 점수를 따려고 엄청 노력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딸 사랑 뿐 아니라 아내 사랑도 지극해 지금도 어디를 가면 셀카를 찍어 보낸다고. 한혜진은 “셀카 사진을 계속 찍어 보낸다. 이제 너무 많아서 저장도 안 한다”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경제권 질문이 더해지자 한혜진은 “저도 수입이 있고 남편도 있으니까 남편 돈은 터치 안한다. 남편이 알아서 관리를 잘한다. 제 수입 저축하고 남편이 생활비 줘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MC 김구라가 “어느 정도 있는지 알지 않냐”고 묻자 한혜진은 “어느 정도 있고 뭐 하고 싶고 이야기 해준다”고 답했다. 이에 김구라가 “언제든 갖다 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네”라고 응수하자 한혜진은 “갈 데가 없다. 쓸 데가 없다”고 집순이로 지내는 영국생활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中, 홍콩 반환 후 첫 회견 “폭력 응징이 우선…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中, 홍콩 반환 후 첫 회견 “폭력 응징이 우선…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홍콩 공무원 새달 2일 도심 집회 신청 경찰은 물대포에 물감 섞어 체포 방침 NYT “시위 근본 원인은 경제 불평등”홍콩의 시위가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이다. 시민은 물론 공무원까지 가세할 뜻을 밝힌 가운데 홍콩 경찰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물대포까지 동원할 방침이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홍콩 공무원들은 다음달 2일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 집회를 열기로 하고 경찰에 집회 허가 신청서를 냈다. 앞서 25일에는 정책혁신사무처 등 행정실무 책임자급 400여명이, 26일에는 간부급 공무원 100여명이 ‘백색 테러’ 사건을 진상조사하는 독립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는 청원을 제출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폭력 응징이 먼저”라고 경고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양광 대변인은 “홍콩 시위가 평화로운 시위의 범위를 넘어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훼손하고 있으며 법치와 사회질서 등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폭력을 응징하고 법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홍콩 내정과 관련된 별도 기자회견을 한 것은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처음으로, 이는 중국이 홍콩 시위를 그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홍콩 경찰도 이에 발맞춰 지난해 독일에서 도입한 물대포를 다음달 중순 시위 진압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경찰은 물대포 물에 물감을 섞어 시위자를 쉽게 식별해 체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50일 넘게 이어지는 홍콩 시위의 근본적 원인은 경제적 불평등 때문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물론 표면적 이유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철폐와 ‘친중파’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퇴, 중국 정부의 지배력 강화에 대한 반발 등이다. 하지만 시위가 확산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요인이라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로 주거 문제를 꼽았다. 홍콩인 21만명이 ‘새장’, ‘관’이라고 불리는 불법 개조 아파트에 산다. 기존 방을 칸막이로 세분한 불법 개조 아파트의 면적은 4.46㎡(약 1.35평)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수입으로 주거비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홍콩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4.82달러(약 5700원), 한국의 68% 수준이다. 불법 개조 아파트에 사는 대졸자 케네스 룽(55)은 “더 좋은 교육을 받으면 수입이 늘 것이라 생각했지만 대학교육은 받을 수 있어도 돈은 벌 수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룽은 하루 12시간, 1주일에 6일을 경비원으로 일하며 시간당 5.75달러를 번다. 월세로 512달러를 내고 나면 생활비가 부족하다. 집값이 3배 뛸 동안 실질임금은 제자리걸음이고 아파트 평균가격은 연평균 가구소득의 20배가 넘는다. 이런 절망적 상황에 빠진 젊은이들이 시위를 통해 누적된 불만을 분출하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단독] 청년 자립수당 줄 때 장애인 ‘출신’ 따진다

    고아원·가정양육 끝나면 월 30만원씩 장애인 시설 퇴소자엔 지급 안 해 논란 복지부 “예산 적어 대상 한정할 수밖에” 보호시설을 나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지급되는 자립수당이 정작 도움이 절실한 장애 청년에게는 돌아가지 않고 있다. 정부가 아동양육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종료·퇴소자에게만 이 수당을 주기 때문이다. 29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같은 장애인이라도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다가 만 18세가 돼 퇴소하면 매달 30만원의 자립수당을 받는다. 하지만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는 대다수 장애인은 성인이 돼 퇴소해도 자립수당을 받지 못한다. 현행법상 장애인 시설 퇴소자는 지급 대상이 아니어서다. ‘누가 어떤 지원이 필요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시설을 나왔느냐’에 따라 자립수당 지급 여부가 결정되는 형국이다. ‘사람’이 아닌 ‘시설’을 기준으로 대상자를 나누다 보니 사각지대가 생겨났다. 행정편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적은 예산으로 자립수당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대상을 한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립수당은 부모의 돌봄 없이 혼자 사회에 나온 보호시설 청년들이 자립하도록 돕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현재 시범사업 중이며 내년에 본 사업으로 전환한다. 매월 30만원씩 모두 4500여명에게 지급하고 있다. 수급기간은 2년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육원 등을 갓 나온 청년들에게는 국가의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하물며 장애인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2013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장애인 자립생활 기반 구축을 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시설 퇴소 뒤 사회 정착 시 가장 필요한 것으로 시설 거주 장애인(839명)들의 31.5%가 거주할 집을, 22.5%가 생활비 지원을 꼽았다. 최근 시설을 나와 지역사회에 정착한 중증장애인 최영은(29)씨는 “집 문제와 생활비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이런 문제 때문에 많은 장애인이 시설에서 나오는 것을 망설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장애인에게 장애연금(매달 30만원)이 지급돼 별도의 수당이 필요치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장애인은 학업·취업 준비가 비장애인보다 훨씬 어려운 만큼 장애연금과 별개로 자립수당을 지원해야 한다는 반론이 적지 않다. 특히 같은 장애인임에도 일반 아동양육시설에 있으면 자립수당을 받고 장애인 시설에 있으면 받지 못하는 상황은 분명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변효순 복지부 아동권리과장은 “복지부도 이 논란을 고민하고 있지만 간단히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신용호 장애인권익지원과장도 “장애인 시설 퇴소자에게도 자립수당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설을 나온 장애인에게 거주비, 자립수당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 자리잡기 전까지 장애 청년들에게 시설 퇴소는 곧 ‘절벽’일 수밖에 없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기는 중국] 16년 노모 모신 ‘조강지처’ 버리고 바람 펴 중혼한 남편에 실형

    [여기는 중국] 16년 노모 모신 ‘조강지처’ 버리고 바람 펴 중혼한 남편에 실형

    16년 동안 시어머니를 홀로 모신 조강지처에게 일방적으로 이혼 소송을 제기한 한 남편에 대해 법원이 이례적으로 실형을 선고했다.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해당 남성은 몸이 불편한 노모를 아내에게 맡긴 뒤, 16년 동안 대도시에서 다른 여성과 새 가정을 꾸리는 등 중혼을 이어간 혐의다. 더욱이 자신의 친모가 사망한 직후부터 줄곧 아내에게 헤어질 것을 종용하는 등 도덕적,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재판부의 판단이다. 최근 중국 인민법원은 후난성(湖南) 이양시(益阳) 출신의 사업가 장실강 씨에게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장 씨가 실형을 선고 받은 이유는 조강지처와 딸을 외면한 채 오랜 기간 중혼을 이어간 혐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 1986년 이양시에서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중 아내 허연 씨를 만나 결혼했다. 이후 약 2년 뒤인 1988년에는 두 사람 사이에 딸이 출생했다. 이 시기 중소 도시에 소재한 중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장 씨는 딸과 아내, 친모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하다고 판단, 무급 휴직계를 제출한 뒤 대도시로 홀로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이후 광저우, 선전, 둥관 등 대도시를 전전하며 창업을 시도, 수차례 업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큰 돈을 잃기도 했다. 때문에 이 시기 아내 허 씨는 남편의 창업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고향에 거주하는 가족들과 지인에게 사업 명목의 자금을 빌렸고, 이 과정에서 아내 허 씨는 아르바이트와 노모 부양, 자녀 양육, 생활비 마련까지 홀로 감당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시기 창업비용으로 수 만 위안의 대출금을 갚지 못했던 남편 장 씨 탓에 아내 허 씨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해당 자금을 빚지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편 장 씨의 사업은 그가 2004년 산둥성 칭다오(青岛)로 이주, 인테리어 설계 사업을 시작하면부터 큰 수익을 얻기 시작했다. 반면 이 시기가 남편 장 씨의 외도가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는 것이 아내 허 씨의 주장이다. 실제로 남편 장 씨는 인테리어 사업으로 큰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한 2004년 무렵부터 사업 파트너로 알려진 여성 주 여인과 새 살림을 차리는 등 대도시에서의 ‘이중생활’을 이어갔다. 이 시기 아내 허 씨는 고향에 남아, 남편의 80대 노모의 병환을 돌보던 시기였다. 이에 대해 아내 허 씨는 “사업이 처음 성공을 거뒀던 2004년 무렵에는 시어머니와 딸과 함께 남편이 있는 칭다오로 여행을 떠날 정도로 가족 간의 정이 깊었다”면서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2006년 이후부터 남편과는 평소 연락이 자주 닿지 않았다. 이후 남편은 1년에 단 한 차례 설 연휴 명절에만 고향을 찾았다”고 했다. 실제로 이 시기 남편 장 씨는 사업 파트너로 만난 주 여인과 대도시 인근 외곽에서 성대한 결혼 예식을 치르는 등 본격적인 ‘중혼’을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강지처인 허 씨와 그 사이의 딸이 고향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지인들은 장 씨와 주 여인이 실제 부부 사이로 알고 있을 정도로 남편의 이중생활 행태는 오랜 기간 이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남편 장 씨가 도시에서 또 다른 여성과 중혼을 이어갈 시기에도 조강지처 허 씨와의 혼인 관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던 것. 특히 아내 허 씨는 고향인 이양시에서 병환이 깊어진 시어머니를 돌보는 일을 홀로 담당하고 있었다. 이 같은 사실 관계에 대해 현지 법원 관계자는 “아내는 허 씨는 홀로 고향에 남아서 병환이 깊은 시어머니를 돌보는 한편 딸 아이의 학비와 생활비 등을 스스로 마련해왔다”면서 “이 시기 아내가 시어머니의 병환을 돌본 기간은 무려 16년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남편의 모친이 병환으로 사망하자 남편 장 씨는 아내에게 곧장 혼인 관계를 종료할 것을 종용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남편에 의한 일방적인 이혼 소송이 제기됐으나, 현지 재판부는 남편의 소송 제기에 대해 불합리한 소송 제기라는 이유를 들어 아내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이혼 소송을 제기하며 남편이 게재한 ‘더 이상 혼인을 계속해야 할 만큼 아내에 대해 감정이 남아 있지 않다. 혼인 파탄 지경이 이르렀음을 참작해 달라’는 이혼 사유에 대해 재판부는 엄중한 판결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지 재판부는 혼인 파탄의 중대 사유인 중혼을 이어온 본인이 남편 장 씨라는 점을 지적, 남편에게 징역 8개월이라는 실형을 선고하는 등 이례적인 처분을 내린 것. 재판부 관계자는 “아내가 홀로 노모를 부양하고 병환 치료와 자녀 교육비, 생활비 등을 마련하는 동안 남편 장 씨는 대도시 외곽에 호화 별장을 짓고 외도를 이어왔다”면서 “이 시기 수 차례 가정으로 돌아오길 원하는 아내에게 남편은 상간녀 주 여인에게 오히려 전화를 바꿔줘 갈등 상황을 조장하는 등 아내에게 모멸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행태를 이어온 것의 죄질이 매우 중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 같은 법원의 판단에 대해 네티즌들은 형량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의견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내가 홀로 16년이나 노모를 모셨는데 친 엄마가 돌아가신 뒤 곧장 이혼을 청구한 것은 아내를 단순히 간병인 정도로만 여겼다는 것을 증명하는 처사”라면서 “징역 8개월이라는 처분은 중혼이라는 위법적인 행태를 넘어, 도덕적으로도 더 큰 책임을 묻기 위해서도 더 무거운 가중 처벌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3년 간 3억원 후원받은 여대생, 알고보니 30대 남자

    [여기는 중국] 3년 간 3억원 후원받은 여대생, 알고보니 30대 남자

    3년 동안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 병원비 등의 명목으로 후원받은 20대 여대생의 실체가 사실은 31세 건장한 남성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다. 최근 중국 산둥성(山东) 칭다오(青岛)에 거주하는 남성 란 모씨. 그는 지난 2016년 인터넷에서 알게 된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최근까지 총 180만 위안(약 3억 1000만 원)을 후원했다.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만난 상대방의 온라인 아이디는 ‘랜선여자친구’. 하지만, 최근까지 란 씨가 지속적으로 돈을 송금하는 등 ‘여대생’인 줄로만 알았던 사람이 30대 남성으로 확인되며 피해자 란 씨와 그의 가족들은 금전을 편취한 상대 남성을 공안에 신고했다. 란 씨의 신고로 공안에 붙잡힌 가해 남성 소 모 씨는 지난 3년 동안 편취한 수 억 원대 금액을 모두 인근 유흥업소에서 탕진하는데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공안이 밝힌 사건 내역에 따르면, 피해 남성 란 씨와 가해 남성 소 씨는 지난 2016년 각각 인터넷 만남 주선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알려졌다. 이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당시 휴대폰 문자로 대화를 주고 받던 중 가해 남성 소 씨의 휴대폰이 고장 났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피해 남성 란 씨가 소 씨에게 200위안의 수리 대금을 송금하면서 금전적인 후원 관계가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가해 남성 소 씨가 200위안을 송금 받은 직후 이 같은 방식으로 돈을 쉽게 벌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는 점이다. 실제로 공안에 붙잡힌 소 씨는 “일을 하지 않고도 쉽고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았다”면서 “처음부터 사기를 치겠다는 계획은 없었다. 다만 상대 남성이 나를 여대생으로 착각했고, 여대생이라고 속이는 것이 돈을 편취하기에 더 용이할 것이라 생각해 이 같이 신분을 속였다”고 토로했다. 피해 남성 란 씨와 가해 남성 소 씨는 이후 최근까지 줄곧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았다. 가해자 소씨는 이 기간 동안 줄곧 란 씨에게 대학 등록금, 모친 병원비 마련 등의 사유를 들어가며 적게는 한 번에 수 백 위안부터 많게는 수 만 위안까지의 돈 송금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란 씨가 소 씨의 신분을 의심하자, 가해 남성 소 씨는 자신의 전 여자 친구의 사진과 신분증 등을 전송하며 지속적이 금전 편취를 도모했다. 특히 음성 메시지, 전화 통화, 영상 통화 등을 요구하는 란 씨에게 가해 남성 소 씨는 인근 유흥업소 여직원을 섭외, 연기하도록 하는 등 치밀한 사기 행각을 이어갔다. 더욱이 최근에는 소 씨 스스로 암에 걸렸으며, 투병을 위해서 병원비 마련이 절실하다는 등의 메시지를 란 씨에게 전송, 금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소 씨는 자신의 모친이 자살을 했으며, 장례식 비용이 필요하다고 금전 송금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란 씨의 계좌에서 지속적으로 지출이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피해자 가족들의 신고 권유로 소 씨의 행각이 공안에 덜미를 잡히게 된 것.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역 공안국 관계자는 “적발 당시 소 씨는 무려 10만 위안(약 1700만 원)에 가까운 큰 돈을 현금으로 소지하고 있었다”면서 “편취한 돈을 현금화한 뒤 도주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안국 측은 가해 남성 소씨의 행각에 대해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안국 관계자는 “가해 남성 소 씨의 휴대폰을 압수, SNS를 조사하던 중 피해 남성 란 씨 외에도 소 씨에게 지속적으로 일정 금액을 송금한 이들 20여 명의 내역이 발견됐다”면서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장동민 “가정사 고백 후 결혼 생각했던 여자 떠나”

    장동민 “가정사 고백 후 결혼 생각했던 여자 떠나”

    ‘최고의 한방’ 장동민이 결혼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최고의 한방’에는 개그맨 장동민이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의 결혼에 대해 진심을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수미는 장동민의 늦어지는 결혼을 걱정했다. 탁재훈은 “결혼은 임자가 있다”고 했지만 김수미는 “매일 시어머니와 아프신 시누이를 돌봐야 하는데 남편은 바빠서 맨날 나간다”라며 장동민의 상황을 언급했다. 김수미는 “여자 생겼는데 이런 가정사 때문에 잘 안 된 적 있어?”라고 물었다. 장동민은 “무언가를 포기해야하는데 여자를 포기했어요. 사실 예전에 ‘이 여자면 결혼을 해도 되지 않을까’ 궁금해서 물어봤어요”라고 입을 열었다. 장동민은 “당시 내가 여자친구에게 나의 상황을 모두 고백한 뒤 여자친구가 말한 생활비에 두 배를 주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녀가 충격을 받고 ‘그거를 언제까지 할 거냐’고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수미는 “죽을 때까지 해야지. 가족인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장동민은 “그럼 싫다고 하더라. 그걸 이해하고 나니까 그 사람 외에 다른 사람도 보기가 좀 그렇더라”고 고백했다. 김수미는 “너무 자책하지마. 네가 생각도 못할만큼 너보다 엄마, 누나를 모실 여자도 있어”라고 위로했다. 장동민은 “사실 내가 바뀔까봐 겁이나요. 여자를 만나고 사랑하는 가족을 등질까봐”라고 털어놨다. 이상민은 “네가 만약 바뀌게 되면 그 사람이 너를 바꿀 거야. 좋은 사람일 거다”고 말했고 김수미는 “마음에 드는 여자 있는데 멈칫하지마. 만나봐”라고 용기를 줬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령층 64.9% “73세까지 일하고 싶다”

    희망 근로 상한 연령 작년보다 1년 늘어 공적·개인연금 수령 전체의 45.9% 불과 55~79세 고령층 인구의 64.9%는 장래에도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73세까지 일을 계속할 수 있기를 희망해 생계 때문에 일을 놓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인구 1384만 3000명 가운데 현재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897만 9000명(64.9%)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861만 3000명(64.1%)보다 18만 6000명(0.8%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장래 취업을 원하는 고령층의 희망 근로 상한 연령 평균도 73세로 지난해(72세)보다 1년 더 늘었다. 특히 75~79세 고령자의 근로희망 연령 평균도 82세로 지난해(81세)보다 늘었다. 고령층이 계속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로 60.2%는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일하는 즐거움 때문’이라고 답변한 고령층은 32.8%였다. 실제로 고령층 가운데 지난 1년간 구직 활동을 한 경험자 비율은 18.8%로 지난해보다 1.9% 포인트 올랐다. 특히 고용노동부 등 공공 취업알선기관을 통한 구직 활동 비율도 32.2%로 1년 전보다 1.9% 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공적연금이나 개인연금을 받은 고령층은 전체의 45.9%(635만 8000명)로 2명 중 1명도 안 됐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도 61만원에 그쳤고 연금 수급자의 67.3%는 50만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65세 이상 빈곤율이 45.7%로 1위인 상황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제는 일자리의 질이다. 고령층 취업자의 24.3%는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 밖에 서비스판매 종사자(23.0%), 기능기계조작 종사자(22%) 순이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회안전망이 빈약한 데다 수입이 적은 단기 일자리만 늘어나는 상황에서 고령층이 노후 소득을 마련하기 위해 더 오래 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기는 중국} ‘실질’ 가처분소득 최고 도시는 베이징 아닌 상하이

    [여기는 중국} ‘실질’ 가처분소득 최고 도시는 베이징 아닌 상하이

    올 상반기 가처분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 1위로 상하이시가 선정됐다. 가처분소득은 개인소득 중 소비와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으로, 가계가 실제 생활비 등으로 쓸 수 있는 돈을 말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최근 전국 31개 성의 거주민 가처분소득을 조사한 결과, 2019년 상반기 기준 1인당 가처분 소득이 높은 도시 1위에 상하이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2위에는 베이징시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들 두 개 도시 주민의 가처분소득은 같은 기간 3만 위안(약 512만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는 평가다. 이 기간 상하이와 베이징시 주민 평균 가처분소득은 각각 3만 5294위안(약 606만 원), 3만 3860위안(약 594만 원)을 달성, 주민 소득 ‘3만 위안 시대’를 열었다는 분석이다. 이어 3위에는 저장성(2만 6256위안) △4위 톈진시(2만 2461위안) △5위 장쑤성(2만 1624위안) △5위 광둥성(2만 322위안) △6위 푸젠성(1만 8591위안) △7위 랴오닝성(1만 6421위안) △8위 산둥성(1만 6159위안) △9위 충칭시(1만 4990위안) △10위 네이멍구 자치구(1만 4548위안) 등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은 이번 가처분 소득집계 시 주민들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 내역에 현물 수입도 포함했다고 밝혔다. 특히 단순한 근로 소득 외에 영업 순수입, 자산 순수입, 이전 소득 등도 포괄해 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 결과, 올 상반기 중국인 1인당 평균 가처분 소득은 1만 5294위안(약 266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18년 같은 동기 대비 약 8.8%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중국인 1인당 평균 근로 소득 및 영업 순수입, 자산 순수입, 이전 소득 등 상세 명세에 대한 내용도 공개됐다. 국가통계국은 같은 동기 조사 결과, 전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8793위안(약 150만 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약 8.7%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 순수익은 1인당 평균 2467위안(약 43만 원)을 기록, 기준 동기 대비 8.9% 상승했다. 또, 같은 기간 1인당 자산 소득은 1321위안(약 23만 원)을 달성, 동기 대비 13.2% 높아졌다. 이전 순수입은 1인 평균 2715위안(약 47만 원)으로 6.8% 늘어났다. 국가통계국은 이 기간에 중국인 1인당 가처분 소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부분은 근로 소득으로 확인, 전체 가처분 소득 가운데 약 57.5%가 근로 소득이었다고 집계했다. 이어 이전 순수입이 전체 중 17.7%를 차지,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영업 순수입이 16.1%, 자산 순수입이 8.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가통계국 조사사무실 왕 주임은 “각 지역 정부와 중앙 정부 등이 월평균 소득 증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시해오고 있다”면서 “꾸준한 정책 실시와 지원 덕분에 각 지역 거주민들의 근로 소득이 증가해오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삼성전자서비스, 올해도 KSQI 고객접점부문 1위 지켜

    삼성전자서비스, 올해도 KSQI 고객접점부문 1위 지켜

    삼성전자서비스(대표이사 심원환)가 ‘2019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 제조 A/S(애프터서비스) 평가에서 가전 A/S 9년 연속 1위, 휴대전화 A/S 8년 연속 1위에 선정되며 올해도 고객접점부문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KSQI-MOT는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체감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다. 삼성전자서비스는 고객이 시간의 제약 없이 언제나 쉽고 편리하게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콜센터를 365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외국어 상담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한 고객이 어디서나 편리하게 제품 점검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업계에서 최대 규모인 178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보다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제품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센터를 리뉴얼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고 있다. 생활필수품인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최대한 빠른 점검을 목표로 친절한 방문 출장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수리 엔지니어들에게는 제품별 증상에 따라 정확한 점검방법을 알려주는 ‘맞춤형 수리 정보’를 제공해 기술력 편차 없이 높은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고객이 원격으로 제품을 점검받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원격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원격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거나 수리 엔지니어의 출장 방문 서비스를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서비스 홈페이지에서는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제품의 증상을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자가진단 기능과 동영상 가이드도 제공된다. 아울러 삼성전자서비스는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정책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고객의 수리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제품을 사용한 기간에 따라 수리비에 상한선을 두는 ‘수리비 상한제’, 수리한 부품의 보증기간을 1년으로 연장해주는 ‘부품 보증기간 연장제’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국내 최대 AS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 사회 나눔 활동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서비스가 오랜 기간 국내 최고의 서비스 기업으로 고객에게 사랑받아 온 이유는 묵묵히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임직원들의 특화된 제품 수리 기술력을 활용해 사회복지시설에서 사용하는 삼성전자 제품을 무상으로 점검해주는 재능 기부 활동을 전국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청각장애 아동에게 인공 달팽이관 수술비 및 언어재활 치료비를 후원하고 사회적 소외계층 아동들의 생활비를 정기 후원하는 등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취업 미끼 4억 가로챈 전 항운노조 간부 구속

    울산해양경찰서는 취업을 미끼로 10명에게 4억 4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전 부산항운노조 항업지부 반장 백모(56)씨를 사기 혐의로 검거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백씨는 2016년 5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울산과 부산지역 구직자 10명을 상대로 “부산항운노조에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여 총 4억 4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백씨는 자신을 부산항운노조의 높은 자리에 있다고 소개한 뒤 1명당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7000만원까지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울산과 부산지역 회사원이나 자영업자 등이다. 이들은 아들이나 조카를 취업시키려고 백씨에게 돈을 건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실제로 취업이 된 사람은 없었다. 백씨는 2016년 10월 항운노조에서 퇴사해 취업을 시켜줄 능력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백씨는 항운노조 재직 당시 지부장 선거 준비를 하며 큰 빚을 지게 됐고, 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흥비나 생활비로도 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씨는 2018년 4월쯤 피해자 6명을 대상으로 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1년 2개월간 경남·경북·부산·울산 등을 돌아다니며 도피 생활을 했다. 수사망을 피하려고 휴대전화와 인터넷, 카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울산해경은 피해자 4명을 추가 확인해 지난 1월부터 수사에 착수, 폐쇄회로(CC)TV 300곳을 탐문하는 등 백씨 동선을 추적해 부산의 한 여관에서 검거했다. 해경 관계자는 “취업 사기 행각이나 불법 관행을 뿌리 뽑으려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취업을 빙자해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성폭행 피소’ 김준기 前DB회장 “주치의 허락 받는대로 귀국”

    ‘성폭행 피소’ 김준기 前DB회장 “주치의 허락 받는대로 귀국”

    집안일을 돕는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 당한 DB그룹의 전신인 옛 동부그룹의 창업주인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주치의의 허락을 받는 대로 귀국해 성실하게 조사받을 예정”이라고 18일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성폭행 혐의에 대해 “합의된 성관계”라며 전면 부인한 상태다. 김 전 회장은 2년 전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해 미국에 머물면서 회장직을 사퇴했었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김 전 회장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A씨는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자신을 A씨의 자녀라고 밝힌 인물은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김 전 회장을 법정에 세워달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지난 15일 가사도우미 A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16년부터 1년 동안 김 전 회장의 경기 남양주 별장에서 일했던 A씨는 김 전 회장이 주로 음란물을 본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 전 회장의 여비서 성추행 사건이 보도된 걸 보고, 용기를 내 고소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공개한 피해 상황을 녹음한 음성 파일에서는 김 전 회장이 A씨에게 “나 안 늙었지”라고 말했다. A씨는 “하지 마세요. 하지 마시라고요”라고 거부했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나이 먹었으면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지. 가만히 있어”라고 압박했다. 이에 A씨는 “뭘 가만히 있어요, 자꾸”라며 성폭행 등이 상습적인 상황임을 암시했다.A씨는 인터뷰에서 “두 번 정도 당하고 나니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 사람이(김 전 회장이) 계속 그런 식으로 했다. 누구한테 말도 못했다. 그때부터 녹음기를 가지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피해여성 A씨는 지난 17일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해 지난해 김 전 회장을 고소하고 1년 뒤 언론에 뒤늦게 제보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고소를 해도 아무런 진전도 없고, 이렇게 알려야만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하게 됐다”면서 “전 회장이 짐승처럼 보였다”고 토로했다. 또 김 전 회장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로 근무할 당시 “김 전 회장이 외국에서 나가서 한 서너 달 정도 있다가 왔다. 그때 음란 비디오와 책을 가지고 왔다. 나보고 방에 들어가라 하고 본인은 거실에서 TV로 비디오를 봤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A씨는 “주말에 저녁 준비를 하는데 김 전 회장이 자꾸 와 보라고 했다. 처음에는 안 앉았는데 자꾸 앉으라고 했다. 비디오 내용과 왜 본인이 그런 걸 보는지 이야기하더라. 그리고 성폭행당했다”고 말했다. 2017년 비서 성추행 혐의로도 고소당한 김 전 회장은 2017년 7월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고 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자신의 비서가 성추행에 저항하자 “너는 내 소유물이다. 반항하지 마라”고 말해 논란이 됐었다. 김 전 회장은 A씨와 합의해 성관계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 측은 “‘2017년 1월 해고를 당한 후 해고에 따른 생활비를 받았을 뿐 합의금을 받은 적이 없으며 추가로 거액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고소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A씨가 이와 관련한 각서도 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이 해고를 당했고, 이 때 생활비로 2200만원을 받은 것 뿐이라며 반박했다.A씨는 오히려 김 전 회장이 성폭행 사실을 숨기려고 입막음을 했다며 ‘계좌 내역’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 처리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다. 또 법무부가 미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도록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 성폭행 건과 여비서 성추행 건 모두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나 안 늙었지. 가만히 있어” 김준기 전 동부회장 성폭행 피소

    “나 안 늙었지. 가만히 있어” 김준기 전 동부회장 성폭행 피소

    DB그룹의 전신인 옛 동부그룹의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이 집안일을 돕던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합의된 성관계”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2년 전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 당해 미국에 머물면서 회장직을 사퇴했었다. 15일 JTBC 등에 따르면 피해자인 가사도우미 A씨는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2016년부터 1년 동안 김 전 회장의 경기 남양주 별장에서 일했던 A씨는 김 전 회장이 주로 음란물을 본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 전 회장의 여비서 성추행 사건이 보도된 걸 보고, 용기를 내 고소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A씨가 피해 상황 당시를 녹음한 음성 파일에서 A씨에게 “나 안 늙었지”라고 말했다. 피해자인 A씨는 “하지 마세요. 하지 마시라고요”라고 거부했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나이 먹었으면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지. 가만히 있어”라고 압박했다. 이에 A씨는 “뭘 가만히 있어요, 자꾸”라며 성폭행 등이 상습적인 상황임을 암시했다. A씨는 “두 번 정도 당하고 나니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 사람이(김 전 회장이) 계속 그런 식으로 했다. 누구한테 말도 못했다. 그때부터 녹음기를 가지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외교부와 공조해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린 상태다.하지만 최근 김 전 회장의 거주지까지 파악하고도 김 전 회장이 치료를 이유로 6개월마다 체류 연장 신청서를 갱신하며 2년째 미국에 있어 체포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가사도우미인 A씨가 고소할 당시 과거 자신의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지만 신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서 귀국하지 않았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 성폭행 건과 여비서 성추행 건 모두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주장에 대해 김 전 회장은 ‘합의된 관계’였다며 성폭행 의혹을 부인한 뒤 A씨에게 합의금을 줬는데 추가로 거액을 요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성관계는 있었지만 서로 합의된 관계였다”면서 “사실과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 측은 “A씨에게 합의금을 줬는데도 돈을 더 요구하기 위한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JTBC는 보도했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이 해고를 당했고, 이 때 생활비로 2200만원을 받은 것 뿐이라며 반박했다. A씨는 오히려 김 전 회장이 성폭행 사실을 숨기려고 입막음을 했다며 ‘계좌 내역’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DB그룹 측은 2017년 비서 성추행 사건에 이어 또다시 김 전 회장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의 비서가 성추행에 저항하자 “너는 내 소유물이다. 반항하지 마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DB 그룹 측은 “김 전 회장이 이미 물러난 상황에서 그룹 차원에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당시 김 전 회장은 “개인적 문제로 회사에 짐이 돼서는 안 된다”며 미국에서 사퇴 입장을 발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피자들] “모든 꿈 앗아간 ‘가습기 참사’… 피해인정 범위·보상 확대를”

    [공피자들] “모든 꿈 앗아간 ‘가습기 참사’… 피해인정 범위·보상 확대를”

    “하필 그날 따라 마트에서 가습기 살균제가 눈에 들어왔어요. 건강 안 좋은 집사람 생각이 나서 사다 줬는데 그게 독극물이었을 줄은….” 2007년 10월 14일. 김태종(64)씨는 아직도 그날을 후회한다.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아 자주 가습기를 트는 아내를 위해 김씨는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제조·유통하고,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판매하던 가습기 살균제를 직접 구매했다. 아내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매일 꼼꼼하게 가습기 상태를 확인하고 살균제를 넣어 줬다. 이듬해 아내의 폐가 급속도로 굳어버려 의사가 “임종을 준비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꺼낼 때도 자신이 사다 준 가습기 살균제에 문제가 있는 줄은 몰랐다. 4년 동안 원인도 모른 채 중환자실을 2차례나 들락거린 뒤에야 언론 보도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였음을 알았다. 기업은 책임을 회피했다. 국가의 대처는 더욱 실망스러웠다. 아내는 폐가 13%밖에 남지 않아 인공호흡기에 생명을 맡겨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지만 피해자 등급 1~4단계 가운데 ‘가능성 낮음’ 3단계 판정을 받았다. 사실상 피해자로 인정받는 건 1~2단계다. 김씨는 “원래 기관지가 약해서 가습기 살균제 탓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인데, 약하니까 더 악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이후 3~4단계도 ‘특별구제계정’ 대상에 포함돼 추가 지원을 받게 됐지만 중증환자 가정인 김씨 부부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미흡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달 김씨 부부를 ‘불합리한 국가 지원’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아내와 함께 학교를 운영하고 싶었던 김씨의 꿈은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그렇게 사그라졌다. “원래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싶었어요. 옛날엔 학원을 운영했고, 교수 학습 프로그램도 직접 개발해 학교에 공급했죠. 아내도 절 많이 도와줬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교를 운영하고 싶다는 꿈도 꾸게 됐죠.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교사들을 뽑아 7년 안에 명문고로 만들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제 모든 걸 뺏어갔습니다. 간병비가 필요해 화물차 운전에 뛰어들었고, 상태가 악화된 지금은 24시간 간병이 필요해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있네요. 이젠 제 꿈이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씨는 지난 9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도 집 근처에서 진행하길 희망했다. 아내에게서 멀리 떨어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부인의 상태는 어떤가요. “폐가 완전히 흡착돼 혼자 숨을 쉬지 못하고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며 연명하고 있습니다. 찌그러진 폐가 심장을 누르고 있어 제대로 피가 통하지도 않죠. 지난 11년간 중환자실만 14번 갔습니다. 매 순간이 위기였습니다. 폐 염증이 심한데, 약효가 있던 항생제 4개 중 2개는 이미 내성이 생겨 사용할 수 없다고 하네요. 이제 병원을 찾는 것도 ‘치료’ 목적이 아니라 ‘생명 유지’ 목적이죠.” ●“발성 안 돼 입 모양·글 써서 겨우 의사소통” -의사소통은 가능하신지요. “발성이 안 됩니다. 상대방의 입 모양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 대략 알아듣고, 손가락으로 쓰거나 노트에 글을 써서 겨우겨우 의사소통을 하죠. 스스로 아픈 걸 내색하기 싫어해서 표현을 안 하려고 하는데, 아내의 미묘한 상태 변화는 저 말곤 아무도 알아채지 못합니다. 병원에 입원하면 의사, 간호사들이 24시간 돌봐줄 수가 없어서 불안해요.” -간병이 무척 힘드실 것 같습니다 “중증환자인 만큼 최소 월 880시간의 간병시간(공휴일은 평일의 1.5배)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원받을 수 있는 간병시간은 405시간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475시간은 가족들이 직접 간병하거나 자비로 부담해야 합니다. 특히 자녀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어 대부분 제가 돌봐 주죠. 당연히 직장도 못 구하고 간병에만 전념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죠. 요즘 간병살인 얘기가 많이 나오죠? 얼마 전에도 오래 간병 생활을 해 오던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었더라죠. 이해가 됐습니다.” -일을 못 하면 생활비는 어떻게 충당하나요. “원래 3단계는 지원을 못 받았지만 이번 정부 들어 특별구제계정으로 병원비, 간병비, 요양생활수당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특히 저희 같은 중증환자 가정은 24시간 간병이 필요해 제대로 된 직장생활을 이어 갈 수가 없기에 요양생활수당 99만원만으론 먹고살 수가 없습니다. 병원비도 순수하게 ‘폐질환’ 치료 비용만 지원받을 뿐 폐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추가적인 합병증은 지원해 주지 않습니다. 혈압계, 체온계, 물티슈 등 간병에 필요한 의료기기도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원을 못 받았습니다.” ●“폐 질환으로 인한 추가 합병증도 지원을” 3~4단계 피해자가 받는 특별구제계정은 1~2단계 피해자가 받는 구제급여와 지원 내용이 똑같지만 자금 출처가 다르다. 1~2단계는 정부로부터 인과성을 인정받아 정식 예산으로 지원받지만, 3~4단계는 가습기 살균제 생산 기업의 자금으로 지원받는다. 이 때문에 3~4단계 피해자는 민사소송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다시 판단해 달라고 요구해 보진 않으셨나요. “늘 요청했습니다. 정부는 4차례에 걸쳐 피해자 판정을 했는데 1차는 질병관리본부에서, 2~4차는 환경부에서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1차 판정은 제대로 된 정보도 없었고, 처음이라 엉성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다시 받아야 합니다. 재판정도 받았지만 같은 단계가 나왔기 때문에 이번엔 환경부에 제대로 판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죠. 하지만 ‘노력해 보겠지만 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힘들다’는 답변만 돌아옵니다.” -기업으로부터 연락은 없었나요. “전혀 없었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참석했는데, 마침 SK케미칼과 애경 사장이 나왔더라고요. 그들 앞에서 집사람의 상태를 담은 30초 영상을 틀어 주면서 정말 책임이 없으시냐고 물었어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더라고요. 마치 나를 생떼 부리는 깡패처럼 보는 듯했습니다. 늦게까지 남아 있었는데 결국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도 듣지 못했습니다.” -국가는 무엇을 잘못했을까요. “1차적으로 공산품, 특히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화학제품은 철저하게 검사했어야 합니다. 국가가 일일이 검사할 수 없다면 ‘문제가 생길 경우 기업체가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확실한 공문을 받았어야 합니다. 제대로 검사하지 않으니 유해성 자료를 숨기고 몰래 팔아버린 것 아닌가요? 이젠 화학제품은 에프킬라조차 제대로 쓰지 못합니다. 무서워서요.” “피해자 보고 인과 관계를 입증하라는 것도 무책임합니다. 우린 의학 지식이 전혀 없습니다. 의사한테 소견서 하나 써 달라고 해도 벌벌 떨립니다. 의사들도 가습기 살균제 얘기만 나와도 경계하죠. 당한 사람만 억울하죠. 국가가 나서서 먼저 보상을 하고, 이후 기업에 구상권 청구를 하면 됩니다.”●“피해자에게 인과관계 입증 요구 무책임해” -환경부 서기관이 기업들에 내부 자료를 빼돌렸다는 의혹까지 나왔는데요. “그 사건을 보면서 피해자들의 분노가 정말 컸습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과정을 쭉 지켜보면 정부가 기업 편을 들면서 말도 거의 못 꺼내게 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서도 많은 추가 의혹들이 쏟아져 나올 겁니다. 검찰이 자료 은폐나 브로커 동원 여부를 철저하게 수사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국가는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까요. “국민이 있으니까 국가가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누구 말대로 6·25전쟁 이후 최고로 많은 사람을 죽인 사건인데, 이번 정권은 국민들의 아픔을 세세하게 헤아려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든 게 한꺼번에 좋아질 순 없겠죠. 알죠. 하지만 최소한 덜 억울하게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나서서 결말을 맺어 줬으면 좋겠어요.”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모든 꿈 앗아간 ‘가습기 참사’… 피해인정 범위·보상 확대를”

    “모든 꿈 앗아간 ‘가습기 참사’… 피해인정 범위·보상 확대를”

    “하필 그날 따라 마트에서 가습기 살균제가 눈에 들어왔어요. 건강 안 좋은 집사람 생각이 나서 사다 줬는데 그게 독극물이었을 줄은….” 2007년 10월 14일. 김태종(64)씨는 아직도 그날을 후회한다.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아 자주 가습기를 트는 아내를 위해 김씨는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제조·유통하고,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판매하던 가습기 살균제를 직접 구매했다. 아내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매일 꼼꼼하게 가습기 상태를 확인하고 살균제를 넣어 줬다. 이듬해 아내의 폐가 급속도로 굳어버려 의사가 “임종을 준비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꺼낼 때도 자신이 사다 준 가습기 살균제에 문제가 있는 줄은 몰랐다. 4년 동안 원인도 모른 채 중환자실을 2차례나 들락거린 뒤에야 언론 보도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였음을 알았다. 기업은 책임을 회피했다. 국가의 대처는 더욱 실망스러웠다. 아내는 폐가 13%밖에 남지 않아 인공호흡기에 생명을 맡겨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지만 피해자 등급 1~4단계 가운데 ‘가능성 낮음’ 3단계 판정을 받았다. 사실상 피해자로 인정받는 건 1~2단계다. 김씨는 “원래 기관지가 약해서 가습기 살균제 탓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인데, 약하니까 더 악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이후 3~4단계도 ‘특별구제계정’ 대상에 포함돼 추가 지원을 받게 됐지만 중증환자 가정인 김씨 부부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미흡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달 김씨 부부를 ‘불합리한 국가 지원’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아내와 함께 학교를 운영하고 싶었던 김씨의 꿈은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그렇게 사그라졌다. “원래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싶었어요. 옛날엔 학원을 운영했고, 교수 학습 프로그램도 직접 개발해 학교에 공급했죠. 아내도 절 많이 도와줬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교를 운영하고 싶다는 꿈도 꾸게 됐죠.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교사들을 뽑아 7년 안에 명문고로 만들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제 모든 걸 뺏어갔습니다. 간병비가 필요해 화물차 운전에 뛰어들었고, 상태가 악화된 지금은 24시간 간병이 필요해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있네요. 이젠 제 꿈이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씨는 지난 9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도 집 근처에서 진행하길 희망했다. 아내에게서 멀리 떨어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부인의 상태는 어떤가요. “폐가 완전히 흡착돼 혼자 숨을 쉬지 못하고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며 연명하고 있습니다. 찌그러진 폐가 심장을 누르고 있어 제대로 피가 통하지도 않죠. 지난 11년간 중환자실만 14번 갔습니다. 매 순간이 위기였습니다. 폐 염증이 심한데, 약효가 있던 항생제 4개 중 2개는 이미 내성이 생겨 사용할 수 없다고 하네요. 이제 병원을 찾는 것도 ‘치료’ 목적이 아니라 ‘생명 유지’ 목적이죠.”●“발성 안 돼 입 모양·글 써서 겨우 의사소통” -의사소통은 가능하신지요. “발성이 안 됩니다. 상대방의 입 모양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 대략 알아듣고, 손가락으로 쓰거나 노트에 글을 써서 겨우겨우 의사소통을 하죠. 스스로 아픈 걸 내색하기 싫어해서 표현을 안 하려고 하는데, 아내의 미묘한 상태 변화는 저 말곤 아무도 알아채지 못합니다. 병원에 입원하면 의사, 간호사들이 24시간 돌봐줄 수가 없어서 불안해요.” -간병이 무척 힘드실 것 같습니다 “중증환자인 만큼 최소 월 880시간의 간병시간(공휴일은 평일의 1.5배)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원받을 수 있는 간병시간은 405시간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475시간은 가족들이 직접 간병하거나 자비로 부담해야 합니다. 특히 자녀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어 대부분 제가 돌봐 주죠. 당연히 직장도 못 구하고 간병에만 전념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죠. 요즘 간병살인 얘기가 많이 나오죠? 얼마 전에도 오래 간병 생활을 해 오던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었더라죠. 이해가 됐습니다.” -일을 못 하면 생활비는 어떻게 충당하나요. “원래 3단계는 지원을 못 받았지만 이번 정부 들어 특별구제계정으로 병원비, 간병비, 요양생활수당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특히 저희 같은 중증환자 가정은 24시간 간병이 필요해 제대로 된 직장생활을 이어 갈 수가 없기에 요양생활수당 99만원만으론 먹고살 수가 없습니다. 병원비도 순수하게 ‘폐질환’ 치료 비용만 지원받을 뿐 폐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추가적인 합병증은 지원해 주지 않습니다. 혈압계, 체온계, 물티슈 등 간병에 필요한 의료기기도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원을 못 받았습니다.” ●“폐 질환으로 인한 추가 합병증도 지원을” 3~4단계 피해자가 받는 특별구제계정은 1~2단계 피해자가 받는 구제급여와 지원 내용이 똑같지만 자금 출처가 다르다. 1~2단계는 정부로부터 인과성을 인정받아 정식 예산으로 지원받지만, 3~4단계는 가습기 살균제 생산 기업의 자금으로 지원받는다. 이 때문에 3~4단계 피해자는 민사소송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다시 판단해 달라고 요구해 보진 않으셨나요. “늘 요청했습니다. 정부는 4차례에 걸쳐 피해자 판정을 했는데 1차는 질병관리본부에서, 2~4차는 환경부에서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1차 판정은 제대로 된 정보도 없었고, 처음이라 엉성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다시 받아야 합니다. 재판정도 받았지만 같은 단계가 나왔기 때문에 이번엔 환경부에 제대로 판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죠. 하지만 ‘노력해 보겠지만 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힘들다’는 답변만 돌아옵니다.” -기업으로부터 연락은 없었나요. “전혀 없었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참석했는데, 마침 SK케미칼과 애경 사장이 나왔더라고요. 그들 앞에서 집사람의 상태를 담은 30초 영상을 틀어 주면서 정말 책임이 없으시냐고 물었어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더라고요. 마치 나를 생떼 부리는 깡패처럼 보는 듯했습니다. 늦게까지 남아 있었는데 결국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도 듣지 못했습니다.” -국가는 무엇을 잘못했을까요. “1차적으로 공산품, 특히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화학제품은 철저하게 검사했어야 합니다. 국가가 일일이 검사할 수 없다면 ‘문제가 생길 경우 기업체가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확실한 공문을 받았어야 합니다. 제대로 검사하지 않으니 유해성 자료를 숨기고 몰래 팔아버린 것 아닌가요? 이젠 화학제품은 에프킬라조차 제대로 쓰지 못합니다. 무서워서요.” “피해자 보고 인과 관계를 입증하라는 것도 무책임합니다. 우린 의학 지식이 전혀 없습니다. 의사한테 소견서 하나 써 달라고 해도 벌벌 떨립니다. 의사들도 가습기 살균제 얘기만 나와도 경계하죠. 당한 사람만 억울하죠. 국가가 나서서 먼저 보상을 하고, 이후 기업에 구상권 청구를 하면 됩니다.” ●“피해자에게 인과관계 입증 요구 무책임해” -환경부 서기관이 기업들에 내부 자료를 빼돌렸다는 의혹까지 나왔는데요. “그 사건을 보면서 피해자들의 분노가 정말 컸습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과정을 쭉 지켜보면 정부가 기업 편을 들면서 말도 거의 못 꺼내게 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서도 많은 추가 의혹들이 쏟아져 나올 겁니다. 검찰이 자료 은폐나 브로커 동원 여부를 철저하게 수사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국가는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까요. “국민이 있으니까 국가가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누구 말대로 6·25전쟁 이후 최고로 많은 사람을 죽인 사건인데, 이번 정권은 국민들의 아픔을 세세하게 헤아려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든 게 한꺼번에 좋아질 순 없겠죠. 알죠. 하지만 최소한 덜 억울하게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나서서 결말을 맺어 줬으면 좋겠어요.”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乙들의 전쟁’ 최저임금委…최고임금위는 왜 없을까

    ‘乙들의 전쟁’ 최저임금委…최고임금위는 왜 없을까

    ‘내년도 최저임금 8590원’, 최저임금제도를 처음 시행한 1988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의 최저임금을 의결하기까지 최저임금위원회는 ‘을(乙)들의 전쟁터’였다. 현행 최저임금법은 노·사·공익위원 각 9명씩 모두 2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가 근로자 생계비, 유사 근로자 임금, 노동 생산성, 소득 분배율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최저임금위원회가 진행되는 내내 회의장과 공청회장에선 결정 기준에 대한 언급 보다는 영세 소상공인의 어려움과 절박함에 대한 호소가 줄을 이었다. 어려운 영세 상공인을 살리고자 가장 어려운 최저시급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을 억제하자는 기구한 을(乙)들의 생존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들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2020년 최저임금 인상률 2.87%는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인상률이기는 하나, 금융위기와 필적할 정도로 어려운 현 경제 상황과 최근 2년간 급격하게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절실히 기대했던 최소한의 수준인 ‘동결’을 이루지 못한 것은 아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위원들이 ‘2.87% 인상안’을 제시한 것은 최근 2년간 30% 가까이 인상되고 중위임금 대비 60%를 넘어선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될 경우 초래할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소폭 인상에 그치면서 최저임금 1만원 시대는 더 멀어지게 됐다. 현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매년 같은 비율로 최저임금을 올린다고 해도 2022년 적용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려면 내년과 2021년 심의에서 각각 7.9%의 인상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에선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정의당은 이날 논평에서 “최저임금은 노동자들이 인간적인 삶의 수준을 영위하기 위한 최저한의 방어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9000원도 안 되는 최저임금이 적당하다고 말하는 모든 이들에게 묻고 싶다”며 “과연 자신을 비롯해 자신의 아들 딸들이 한 시간에 9000원, 한 달에 18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생활비에 저축까지 해결 가능하냐고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생계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복지 안전망이라도 촘촘해야 하나, 한국의 공적부조는 주로 빈곤노인 구제에 쏠려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리뷰’에 따르면 2018년을 기준으로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청년(15~29세) 노동자는 68만명으로 임금근로자의 18.4%에 이른다. 특히 15~19세 청년 근로자는 10명 중 6명(60.9%)이 법정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청년층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는 주로 음식숙박업(37.9%)과 도소매업(23.0%)에 종사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서빙 등 서비스직·판매직 종사자(80.7%)다. 반면 청년층과 함께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가 많은 60세 이상 고령층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0.4%), 사업시설지원서비스업(15.3%), 공공부문(20.45)과 단순노무직(70.3%)에 종사해 청년층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사용자위원 측의 설명대로 영세·소상공인의 어려움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을 억제했다면 이는 결국 서비스·판매 종사자가 많은 청년들의 임금을 빼앗아 영세·소상공인을 살리고자 한 셈이다. 한국비정규직노동센터는 “많이 버신 분들과 많이 배우신 분들이 국가 경제의 위기를 들먹이며 가장 적은 임금을 받는 사람들의 ‘적정임금’ 수준을 이야기한다”면서 “가장 적게 받는 노동자의 급여로 국가 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면, 가장 많이 받는 자들의 급여로는 안될게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작년 한 해 청와대인사 및 장차관급 고위공직자 10명 중 7명, 국회의원은 10명 중 8명의 재산이 늘었다고 한다”며 “이제 이들의 적정임금을 논의해야 한다. 최고임금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2016년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민간 대기업 임직원은 30배, 공공기관 임직원은 10배,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는 5배 이상 받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살찐 고양이 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팍팍한 살림에 예적금 깼나… 중도해지 작년 15% 늘어 53조원

    팍팍한 살림에 예적금 깼나… 중도해지 작년 15% 늘어 53조원

    이자 손해 감수하면서 목돈 마련 수단 예적금 해지 건수 30% 늘어 820만건 보험 해약도 11% 늘어 11조 6317억원주부 안모(61)씨는 최근 연 3%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 적금 만기를 앞두고 적금을 해지했다. 가뜩이나 가계 살림이 팍팍한데 최근 허리를 다쳐 병원비 지출이 늘면서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안씨는 저금리 시대에 비교적 금리가 높은 적금 상품을 해지하는 것이 아쉬웠지만 적금을 깨지 않고는 목돈을 마련할 길이 없었다. 생활비로 쓰거나 빚을 갚기 위해 지난해 은행권의 예적금을 중도 해지한 금액이 5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해지 건수는 820만여건으로 전년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인터넷은행, 비대면 긴급 출금… 편의성 높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1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예적금 중도해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18곳에서 중도 해지된 예적금 건수는 820만 3609건, 해지 금액은 53조 6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631만 2683건, 46조 7090억원에 비해 각각 29.9%, 14.9% 증가했다. 예적금을 중도 해지하면 만기를 채웠을 때보다 이자를 덜 받는다. 이처럼 손해를 감수하고도 목돈 마련 등을 위해 예적금을 중도 해지하는 사례가 급증할 정도로 경기가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안 좋아 가계나 자영업자들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도 해지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제2금융권의 대출 연체율이나 만기 연장이 확대되는 것과도 밀접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중도해지 현황을 살펴보면 ▲신한은행 104만 2967건, 7조 6473억원 ▲KB국민은행 144만 5602건, 12조 8547억원 ▲우리은행 95만 7097건, 11조 607억원 ▲KEB하나은행 80만 7682건, 2조 6621억원 등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정기적금 잔액이 1조 8485억원인데, 지난해 중 해지된 금액은 1조 1115억원이나 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00% 비대면 거래이기 때문에 해지 절차가 간편하고 자유적금과 정기예금 만기 이전에 잔액의 일부를 출금할 수 있는 긴급 출금 기능이 있어서 편의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예적금의 중도 해지 건수와 금액은 43만 2994건, 7조 226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34만 6481건, 5조 4468억원에서 각각 25.0%, 24.6% 증가했다. ●저축은행 만기 전 해지 예적금 1조 넘게 늘어 불경기에 매달 꼬박꼬박 내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가입자들이 늘어나면서 보험 해약도 증가했다. 손해보험사 장기보험상품 해약 건수와 금액은 2017년 365만 6658건, 10조 4325억원에서 지난해 431만 7935건, 11조 6317억원으로 늘었다. 이 의원은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적금뿐 아니라 보험을 중도 해지하는 건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은 경기 불황 심화와 함께 서민 가계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부는 실효성 있는 혁신성장 정책을 제시하는 동시에 서민의 고용시장과 가계에 오히려 타격을 주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2학기 학자금 대출, 12일부터…연체시 지연배상금률 6%로 인하

    2학기 학자금 대출, 12일부터…연체시 지연배상금률 6%로 인하

    대출 금리 2.20% 전학기 동일등록마감 11월 14일 “6주 전 신청해야 안전”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12일부터 올해 2학기 학자금 대출 신청 및 접수를 받는다. 연체시 적용되는 지연배상금률도 6%로 인하된다. 교육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2학기 학자금대출 시행계획을 밝혔다. 올 2학기 학자금 대출 금리는 전학기와 같은 연 2.20%다. 대출금 연체시 적용받는 지연배상금률은 3개월 이하시 7%, 3개월 초과시 9%인 현행에서 일괄 6%로 인하된다. 또 대출 자격이 없는 학생들이 학교 추천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특별추천제도’는 기존에 학생이 학교에 신청하는 방식에서 학생이 직접 한국장학재단에 신청한 뒤 ‘맞춤형 교육’을 받으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학자금 대출을 원하는 학생은 본인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에서 10월18일 오후 2시까지 신청할 수 있다. 생활비 대출 및 취업후 상환 전환 대출 신청은 11월14일 오후 6시까지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득 구간 산정에 약 6주가 걸리기 때문에 등록 마감일로부터 적어도 6주 이전에 대출을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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