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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작 이래야지”…부실급식 폭로 육군, ‘꽉찬 식판’ 공개

    “진작 이래야지”…부실급식 폭로 육군, ‘꽉찬 식판’ 공개

    부실급식 사태의 시발점이 됐던 육군 51사단이 현장점검차 방문한 야당 의원들에게 ‘꽉 찬 식판’을 공개했다. 26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강대식·이채익·한기호·신원식 등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은 이날 경기 화성의 육군 51사단 예하 부대를 찾아 신병 병영생활관을 비롯해 예방적 격리시설과 병영식당 및 취사시설 등을 점검했다. 이날 의원들은 병영식당에서 부대 관계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메뉴는 해물된장찌개와 삼겹살수육, 상추쌈, 배추김치였다. 51사단 측은 ‘1인 기준량’이라며 직접 배식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삼겹살수육이 쌓여있는 등 ‘부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분노의 도시락 인증샷’ 처음으로 나왔던 곳 이날 급식 사진이 주목되는 건 51사단이 한 달여 전 ‘분노의 도시락 인증샷’이 처음으로 나왔던 곳이기 때문이다.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한 병사는 지난달 1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휴대전화도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감방이랑 뭐가 다르죠.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요”라고 항의한 바 있다. 이후 해당 게시물에는 ‘우리 부대도 별반 다르지 않다’며 인증샷 릴레이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의원들의 방문을 의식한 전형적인 ‘보여주기’라는 비판과 함께, 이제라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는 건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한편 육군 관계자는 “오늘 의원들이 방문한 부대는 첫 폭로글이 게시된 곳이 아닌 같은 51사단 예하의 다른 부대”라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군부대 찾은 민주·국민의힘, 기동민 “훈련소의 시간은 아직 쌍팔년도”

    군부대 찾은 민주·국민의힘, 기동민 “훈련소의 시간은 아직 쌍팔년도”

    국회 국방위원들이 군 부실급식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26일 오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를 찾아 급식 현황과 방역 조치 등을 보고받았다. 같은 시각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도 경기 화성의 육군 51사단을 방문해 신병 교육 시설과 병영 식당, 해안경계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민홍철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기동민 국방위 여당간사, 설훈·김병주 의원 등은 육군훈련소에서 급식실태를 점검했다.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육군 훈련소의 생활관을 찾아 숙소, 화장실, 샤워장, 목욕탕 등을 살펴봤고, 장병들이 먹는 그대로 점심 급식도 받았다. 이날 현장을 찾은 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시쳇말로 국방부의 시계는 돌아간다고들 하는데, 육군훈련소의 시계는 35년 전에 멈춰버린 듯 했다”고 밝혔다 기 의원은 또 “그럴듯한 말을 쓰자면 ‘비동시성의 동시성’의 현장이었고, 쉬운 말로 풀자면 훈련소의 시간은 아직 쌍팔년도였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장병들이 식.의.주 문제에 대해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때 전투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국방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우선할 것인가라는 관점의 전환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51사단을 방문한 국민의힘 국방위 소속 의원들도 부실 급식 논란을 집중 점검했다. 이들은 군의 급식 인원, 예산편성, 지휘관 대응 등에 문제가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날 한기호·이채익·강대식·신원식 등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육군 51시단 예하 부대를 방문해 급식 현장을 살펴봤다. 현장에서는 특히 인원 부족 문제가 지적됐다. 한기호 의원은 “현장을 보니 150명분의 취사를 하는데 단 2명이 했다. 조리병 편성 자체가 사실상 잘못돼 있는 것”이라며 “민간인 조리사를 운영한다지만 임금이 싸고 힘드니 안 오려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급식 단가 인상을 강조했으나 사실상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로나19에 따른 예산 지원도 불충분했다. 격리된 병사들의 경우 1회용 식판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별도의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각 지휘관들이 운용비를 짜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급식 부실을 막으려면 “인원과 예산 편성, 지휘관의 대응까지 전반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라며 “향후 이런 부분들의 개선책을 국방부에 요구하고 끝까지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국방부, 성주 사드기지 자재 반입 닷새 만에 재개…차 10여대 진입

    국방부, 성주 사드기지 자재 반입 닷새 만에 재개…차 10여대 진입

    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기지에 공사 자재 등 반입이 닷새 만에 재개됐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25일 오전 7시 20분쯤부터 성주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에 생활관 리모델링 공사 관련 자재와 근로자 등을 실은 차 10여대를 반입했다. 앞서 오전 6시쯤 사드에 반대하는 주민, 종교단체, 시민단체 30여 명은 진입로에 앉아 차량 통행을 막고 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세 차례 해산명령을 한 뒤 6시 50분쯤 이들을 강제 해산하고 진입로를 확보했다. 국방부 등은 지난달 28일에 이어 지난 14일과 18일, 20일에도 기지에서 생활하는 한미 장병 생필품과 음용수, 공사 자재 등을 기지에 반입했다. 사드철회 소성리종합상황실 측은 “경찰의 무리한 강제해산으로 인해 부상자가 병원으로 후송되고 심한 타박상을 입은 인원이 나왔다”며 “경찰병력을 동원해 불법적인 사드기지 공사를 진행하는 한 소성리에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방부는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주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사드 기지 문제가 논의된 데 대한 질문에 “최소한의 장병 생활여건을 개선하는 게 주목적이다. 국방부는 우선적으로 그런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사드 기지 내) 한미 장병의 생활여건이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기지) 출입 자체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어 (시설 개선) 계획이 1~2년씩 지연됐다”고 언급, 사드 기지 생활시설 공사에 속도를 낼 것임을 예고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학교 또래의 집단 괴롭힘… ‘아우팅’ 끝에 돌아올 수 없는 선택

    학교 또래의 집단 괴롭힘… ‘아우팅’ 끝에 돌아올 수 없는 선택

    ‘성실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자기 생활관리를 잘하고, 조용하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열의가 높으며 규칙과 질서를 존중하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성향을 많이 가졌다.’ A군의 중학교 생활기록부에 적힌 내용 중 일부다. 성적도 상위권에 속했다. 중학교 3년 동안 개근했고 글도 잘 쓰고 춤도 잘 추는 끼 많은 아이였다. 맡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범생으로 친구들과 교사들에게 인정받는 학생이었다. 꿈은 한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랬던 A군이 고등학교 입학 후 9개월 뒤에 집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내가 없다면 더이상 문제는 일어나지 않겠지.’ A군이 죽기 전 남긴 메모였다. 중학교 때만 하더라도 학교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편이었던 A군이 왜 한의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을까.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인 17일을 앞두고 12년 전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A군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그의 비극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혐오와 차별 속에서 자신을 위태롭게 지키는 성소수자 청소년들, 현실 속 A군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A군에 대해 진행한 심리부검 연구를 바탕으로 쓴 논문 ‘성소수자 청소년 A는 왜 자살했는가’와 이 사건과 관련한 판결문 등을 바탕으로 이 사건을 재조명했다. “나 같으면 뛰어내린다” 계속된 괴롭힘 2009년 사망 당시 16살이었던 A군은 고교 진학 후 매일 일찍 등교해 교실 맨 앞자리에서 공부했다. 학급 선도부장을 맡을 만큼 새로운 고교 생활에 기대가 컸다. 그런데 학기 시작 3주째부터 A군의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A군이 다닌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A군이 게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반 학생이 A군을 놀리기 시작했다. 이후 반 학생들은 “걸레년”, “뚱녀” 등의 말을 사용하며 A군을 욕했고 “니 왜 사노? 나 같으면 뛰어내리겠다” 등의 말로 조롱했다. 성소수자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정체성을 이유로 비난과 모욕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월 공개한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고교를 다닌 경험이 있는 트랜스젠더 응답자 585명 중 67.0%가 중·고교 재학 당시 교사가 수업 중에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인권위가 2015년 발표한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를 보면 만 13~18세의 성소수자 200명 중 54.0%가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A군은 2009년 6월 초 담임교사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얘기하며 “학생들과 친해지기 어렵고, 학교 생활이 답답해 학교에서 자퇴해 검정고시를 치고 싶다”는 등의 고민을 털어놨다. 상담 내용을 A군 부모에게 알리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진행된 상담이었다. 담임교사는 약속을 어겼다. 한 달 뒤에 A군 어머니와 상담을 하면서 “A군이 동성애로 성 정체성이 불안정하다. 병원에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A군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같은 반 학생은 A군이 건넨 ‘나랑 사귀자’는 내용의 쪽지를 담임교사와 같은 반 학생들, 다른 학급 학생들에게 공개했다. 타인에 의해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이 강제로 알려지는 아우팅 피해가 계속됐다. 통통한 편이었던 A군은 2학기 들어 살이 점점 빠졌고, 안 하던 무단 조퇴와 결석을 하기 시작했다. A군에게 학교는 고통의 공간이었다. 박 교수는 “성실함, 좋은 또래 관계, 어른들에 대한 예의, 우수한 성적 등 A군의 본래 성향은 2학기 중반 이후가 되면서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붕괴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중·고교 재학 시 ‘교사가 비하 발언’ 67% 집단 괴롭힘 정도는 갈수록 심해졌다. A군이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면 식권을 빼앗아 이리저리 던졌고, 한 학생은 지나가다가 몸을 부딪쳤다는 이유로 A군을 폭행했다. 또 다른 가해 학생들은 A군이 같은 해 11월 말 사망하기 4일 전 A군에게 지우개 가루와 감기약 시럽을 뿌렸다. 괴롭힘을 당한 사람은 A군이었지만 담임교사는 A군에게 책임을 물었다. 폭행을 당한 A군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했고 A군이 지우개 가루와 감기약 시럽을 맞고 무단 조퇴했을 때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A군은 수차례 위기 신호를 보냈다. 학교가 2009년 6월 중순에 벌인 설문에서 A군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슬프고 절망적이다’라는 설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이 설문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는 한 달 뒤에 추가로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A군은 심한 우울 상태를 보였고, 자살 충동이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극심한 불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임교사는 검사 결과를 A군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 학교는 오히려 A군에게 남녀공학인 다른 학교로의 전학을 권유했다. 담임교사는 “교장, 교감, 학생부장, 학년부장에게 보고해 의논한 결과 ‘학교폭력이라고 생각할 수 없지만 A군이 힘들어하니까 전학 얘기를 해보자’고 했다”면서 “괴로워하는 A군이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했다. 학교 차원에서 대책을 수립한 것은 없다”고 했다. 법원도 ‘학교 측 책임없다’ 판단 장서연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담임교사와 학교는 괴롭힘의 원인이 A군의 예민함 때문이라고 보고 A군을 변화시키거나 전학시키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등 부적절한 조치를 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면서 “A군의 정신적·심리적·신체적 고통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부산지법은 2012년 담임교사가 A군에 대한 보호·감독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A군의 죽음을 예방하지 못했다며 A군을 때린 가해 학생뿐만 아니라 담임교사가 속한 학교를 설치한 부산시에도 손해배상 책임이 일부 있다고 판단했다. 2심도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3심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대법원은 2013년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대법원은 A군이 반 학생들 중 일부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A군이 당한 괴롭힘이 “사회통념상 허용될 수 없는 악질, 중대한 집단 괴롭힘에 이를 정도라고는 보기 어렵다”면서 “담임교사에게 A군 사망에 대한 예견 가능성이 있었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부산고법 재판부도 2014년 담임교사가 A군 사망에 대한 예견 가능성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담임교사가 교육청이나 성소수자 단체의 조언을 구하지 않고 A군에게 성소수자 문제에 전문성이 없는 상담교사에게 상담을 받게 하거나 전학을 권유하는 식으로 대처한 잘못이 있다면서 사용자인 부산시의 일부 책임을 인정했다.“보호해야 할 의무·책임있는 학교의 방임” 박 교수는 “집단 괴롭힘으로 고통받는 성소수자 청소년을 보호하고 옹호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학교가 A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고 집단 괴롭힘에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가해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지속할 힘을 더하는 반면 성소수자 청소년에게는 학교가 자신을 도와주리라는 희망을 제거한 사회적 방임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일차적으로 교사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편견 없는 인식을 형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교육청 또는 교육부 차원에서 성소수자, 인권, 법, 복지, 교육 등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 학교가 해결하지 못하거나 해결할 의지가 없는 성소수자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문제에 적극 대처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나눔의 집 운영진, 공익제보 직원 인권침해”…징계 권고

    [단독] “나눔의 집 운영진, 공익제보 직원 인권침해”…징계 권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시설 ‘나눔의 집’의 후원금 부적정 사용 문제와 피해 생존자들에 대한 인권침해 문제 등을 공론화한 공익제보 직원에게 한 피해자의 유족이 폭언과 욕설을 한 행위에 대해 경기도가 구제에 나섰다. 경기도는 나눔의 집 시설 운영진이 이 유족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다며 이들을 징계할 것을 나눔의 집 법인(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에 권고했다. 14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경기도 인권센터는 우용호 시설장 등 시설 운영진 2명과 법인 직원 1명의 징계를 최근 나눔의 집 법인에 권고했다. 앞서 공익제보 직원 중 한 명인 야지마 츠카사(50)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나눔의 집 역사관) 국제실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유족인 양모(73)씨로부터 지난해 7~8월 지속적으로 언어폭력 등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인권센터에 조사와 조치를 요구했다. 사진작가 출신의 야지마 실장은 2003~2006년 나눔의 집 역사관 연구원으로 일을 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한 자료 수집, 전시 기획 업무를 했고, 나눔의 집 시설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통·번역 업무도 했다. 개인적인 이유로 2006년 퇴사를 했지만 2019년 4월 다시 입사해 나눔의 집 생활관과 역사관을 해외에 홍보하는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7월부터 “할머니들 묘가 전혀 관리가 안 된다”는 이유로 나눔의 집 시설에서 지내기 시작한 양씨는 지난해 7~8월 야지마 실장에게 “일본놈의 XX가 왜 여기에 있느냐”, “이 XX가 어디서 이게 남의 나라에 와서 XX하고 있어”, “빨리 나가라”와 같은 욕설과 폭언을 했다. 또 지난해 8월 21일에는 양씨가 속한 ‘나눔의 집 운영 정상화를 위한 추진위원회’에서 나눔의 집 역사관 외벽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계시는 곳에 일본인 직원이 웬말이냐?’라는 글자가 적힌 현수막을 게시하기도 했다. 시설 운영진은 인권센터 조사에서 양씨에게 욕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등 상황을 중재하려고 노력했고, 현수막 게시에 대해서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우 시설장은 조사 과정에서 “나눔의 집 법인 및 시설 운영진은 현수막 설치를 허락한 사실이 없다. 또 사전에 추진위원회의 현수막 제작·설치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나눔의 집 시설의 다른 관계자는 “현수막은 경기 광주시청에서 철거를 요청해 밖으로 나가 (현수막 게시 사실을) 확인했고, 현수막을 게시한 유족들에게 즉시 현수막을 철거할 것을 요청했다. 3일 후에 서울에 기거하는 유족들이 와서 철거했다”고 진술했다.그러나 인권센터는 나눔의 집 시설 운영진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인권센터는 “나눔의 집 법인 및 시설 운영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유가족이 신청인(야지마 실장)에게 국적 차별적인 욕설을 하거나 추진위원회 명의로 국적 차별적인 현수막을 시설 외벽에 게시했을 때 이를 제지하거나 철거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시청의 현수막 철거 요청을 받고도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고 답변했고, 며칠이 지나서야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덧붙였다. 인권센터는 또 “나눔의 집 법인 및 시설 운영진이 양씨가 신청인에게 지속적으로 국적에 따른 차별적인 욕설을 하고, 추진위원회 명의로 국적에 따른 차별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제작해 시설 외벽에 게시한 행위를 알고도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거나, 광주시청에서 철거를 요청하자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다며 현수막 철거를 거부한 행위는 국가인권위원회법상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인권센터는 나눔의 집 법인에 시설 운영진 등에 대한 징계를 권고하면서 소속 전직원을 대상으로 외국인에 대한 차별행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한 교육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또 추진위원회를 해산할 것도 함께 권고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8월 나눔의 집 시설 사무실에서 발족해 우 시설장이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하지만 추진위원회는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송기춘 나눔의 집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은 지난해 8월 기자회견을 통해 “나눔의 집 법인은 자문위원회를 둘 수 있도록 한 나눔의 집 통합운영규정 세칙에 의거해 추진위원회가 발족되었음을 공고했다. 그러나 운영위원장은 추진위원회 구성에 관한 회의를 한 적도 없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적도 없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병사 단체 휴가 시행

    병사 단체 휴가 시행

    중대·소대 단위별로 병사 단체 휴가가 실시된 10일 서울역에서 장병들이 이동하고 있다. 국방부는 휴가 복귀 장병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별도 장소에서 격리돼 불편을 겪는 대신 자신의 생활관을 격리시설로 이용하게 하고자 이날부터 단체 휴가 지침을 시행했다. 연합뉴스
  • [포토] 軍 단체휴가 본격 시행… ‘복귀시 생활관 격리’

    [포토] 軍 단체휴가 본격 시행… ‘복귀시 생활관 격리’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군 장병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국방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장병들이 휴가를 다녀온 후 생활관에서 예방적 격리를 하는 ‘단체 휴가’ 제도가 시행된다.2021.5.10 뉴스1
  • “부대원을 아들처럼”…병사 단체휴가·PX 도우미 제도 시행(종합)

    “부대원을 아들처럼”…병사 단체휴가·PX 도우미 제도 시행(종합)

    중대·소대 단위 한꺼번에 휴가 허용휴가 후 복귀시 생활관 격리확진자 증가추세 속 우려도서욱 “부대원을 아들처럼” 강조 병사들이 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평소 지내던 생활관에서 격리 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단체 휴가’가 본격 시행된다. 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오는 10일부터 중대·소대 등 건제 단위별로 한꺼번에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전체 부대원의 20%였던 휴가자 비율을 최대 35%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통상 육군 병영생활관에서는 1개 중대가 통상 생활관 건물 한 층을 사용한다. 국방부는 중대 단위 단체 휴가를 다녀오면 생활관 자체를 격리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격리 병사들 입장에서도 물과 난방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부실한 임시 시설에서 격리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불편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부대별 상황이 다르고 병사마다 휴가일수나 희망 날짜가 다르므로 강제하진 않을 것”이라며 “출발하는 날짜가 같지 않더라도 같은 중대원끼리 복귀날짜를 최대한 맞추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PX 이용 도우미 제도” 부실급식 불만, 대책 즉각 시행 격리 병사들의 부실급식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도 즉각 시행된다. 휴대전화 메신저로 군 마트(PX)에서 사고 싶은 품목을 주문받아 격리병사 급식 배식 시 함께 배달해주는 이른바 ‘PX 이용 도우미 제도’가 대표적이다. 일반 장병들의 경우 PX에서 간식을 사 먹는 것으로 부실한 음식으로 인한 허기를 달랠 수라도 있지만, 격리 장병들은 이마저도 불가능했었다. 또 짜장·카레소스, 참치캔, 컵라면 등을 격리시설에 비치하고 기본 급식의 정량배식은 물론 장병들이 선호하는 메뉴도 약 10% 증량하기로 했다. 이같은 대책은 코로나19 과잉방역 폭로가 이어지자 군 당국이 마련한 제도이다.국방부는 내년부터 급식비를 1만 500원으로 현재보다 19.5% 인상하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군대판 고발앱’을 만들기로 했다. 국방부가 약속한 대로 조기에 문제가 개선되려면 현장 지휘관의 인식변화와 세밀한 관심이 반드시 뒤따라야 가능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장병들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들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고충을 해결해주기 위해 정성을 다해야 한다”며 “부대원들을 아들과 딸, 동생처럼 생각하고 골육지정의 부하 사랑을 실천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내일부터 ‘병사 단체휴가’ 본격 시행

    [속보] 내일부터 ‘병사 단체휴가’ 본격 시행

    중대·소대 단위 한꺼번에 휴가 허용휴가 후 복귀시 생활관 격리확진자 증가추세 속 우려도 병사들이 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평소 지내던 생활관에서 격리 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이른바 ‘단체 휴가’가 본격 시행된다. 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오는 10일부터 중대·소대 등 건제 단위별로 한꺼번에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전체 부대원의 20%였던 휴가자 비율을 최대 35%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지침 변화로 규모가 큰 1개 대대가 500여 명이라고 가정할 때 150명 안팎인 예하의 1개 중대원 전체가 휴가를 갈 수 있게 된다. 군 관계자는 “부대별 상황이 다르고 병사마다 휴가일수나 희망 날짜가 다르므로 강제하진 않을 것”이라며 “출발하는 날짜가 같지 않더라도 같은 중대원끼리 복귀날짜를 최대한 맞추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영남선비문화수련원·안정훈의 사랑의 봉사단 업무협약 체결

    영남선비문화수련원·안정훈의 사랑의 봉사단 업무협약 체결

    안정훈의 사랑의 봉사단이 지난 대구 북구청에 취약계층을 위한 덴탈마스크(3만장)를 기부하고 구암서원에서 1박2일 생활관광을 체험했다. 이를 계기로 두 단체가 구암서원(북구 산격동)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협약기관 간 상호이해와 협력증진 및 협약기관의 체계적이며 안정적인 운영과 홍보를 위해 마련되었다. 주요 내용은 온·오프라인을 통한 관계기관 홍보, 공동발전 프로그램 등 상호보완적 사업추진, 각종 문화예술 행사 및 나눔 봉사활동 추진 등 양 기관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부분에 대해 상호 협력하게 된다. 안정훈 사랑의 봉사단장과 류희목 영남선비문화수련원 사무총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서로 공식적인 협력 단체가 되었으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속적인 나눔 봉사와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후임 신체 일부 만지며 추행…해병대 예비역 집행유예

    후임 신체 일부 만지며 추행…해병대 예비역 집행유예

    해병대 복무 당시 후임 병사들에게 가혹행위를 한 20대 예비역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6일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장찬수)는 특수협박과 강제추행, 위력행사 가혹행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2)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보호관찰 1년과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A씨에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후임병은 11명이다. 해병대 모 부대 병장을 지내던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생활관 등에서 부하 병사들을 폭행하거나, ‘메뚜기 자세’를 시키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메뚜기 자세는 뒷짐을 진 채 몸을 굽혀 머리를 땅에 박고 두 다리를 벽이나 책상에 걸치는 자세다. 또 A씨는 부하 병사들의 신체 일부를 만지며 추행하고, 둔기로 위협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장은 “상명하복이 엄격한 군대 생활에서 하급자가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르는 등 죄질이 절대 가볍지 않다”며 “다만 피해자 일부와 합의했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종로 미세먼지 신호등, 실시간 대기질 ‘한눈에’

    종로 미세먼지 신호등, 실시간 대기질 ‘한눈에’

    ‘오늘의 미세먼지 농도를 신호등으로 확인하세요.’ 서울 종로구는 대기질 상황을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신호등 설치는 올해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돼 추진했다. 장소는 종로구민회관, 종로문화체육센터,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등 3곳이다. 미세먼지 신호등은 주변의 미세먼지 농도를 색상과 이미지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오존, 이산화질소, 온도, 습도, 풍속, 풍향 등은 물론 긴급메시지를 포함한 각종 정보를 주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원격관리 시스템으로 조명 밝기와 운영시간, 표출 내용을 관리할 수 있다. 구는 이번 신호등 설치에 앞서 주민 건강을 지키면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정책을 선도적으로 시행했다. ‘도로 물청소’, ‘건물 옥상청소’, ‘실내 공기질 개선’, ‘대기오염원 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또 어린이집에 미세먼지 알리미를, 경로당과 동주민센터에는 방진막을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예산 2억원을 확보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식물을 다중이용시설에 심기도 했다. 아울러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매년 12월~다음해 3월) 중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비산먼지발생사업장 지도·점검’을 강화한다. 비상저감조치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진행되며, 점검 대상은 지난달 14일 기준으로 비산먼지발생사업장 신고를 한 사업장 73곳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가장 근간이 되는 ‘건강’을 행정의 최우선으로 두고 지속가능한 도시, 누구나 숨 쉬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맑은 종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속보] 휴가 다녀온 군 장병 호흡곤란으로 숨져

    강원지역 군부대 장병이 휴가를 다녀온 뒤 격리된 생활관에서 잠을 자다 호흡곤란으로 숨졌다. 2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강원도의 한 부대 소속 A(22) 상병이 휴가 복귀자 생활관에서 잠을 자던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군 당국은 A상병에 대해 응급조치를 실시하면서 119에 신고했다. A상병은 민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지난달 19일 휴가에서 복귀한 A 상병은 휴가 복귀자 생활관에서 머물렀다. 휴가를 다녀온 병사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14일간 별도의 장소에 머물게 하며 진단 검사를 한다. A상병은 휴가에서 복귀한 뒤 검사를 받았고 음성으로 판정됐다. 격리 해제를 앞두고 받은 재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상병에 대한 부검 결과 외상 등 외부적 요인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사인 규명을 위해 정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군, 격리시설 열악·과잉방역 논란에 “중대단위 휴가 검토”

    군, 격리시설 열악·과잉방역 논란에 “중대단위 휴가 검토”

    샤워금지 등 ‘과잉방역’과 열악한 군 내 코로나19 격리시설 논란과 관련해 국방부가 대책 중 하나로 중대·대대 단위로 장병들을 한꺼번에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1일 오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중대원 전체가 같이 휴가를 다녀오면 생활관 자체가 격리시설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휴가를 (한 번에) 지금보다 휴가를 더 많이 나가야 하는 문제가 있어 이를 조화롭게 조정하고 여건에 맞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군의 경우 휴가를 다녀온 뒤 예방 차원에서 장병들을 14일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하고 있는데, 규모가 작거나 산간 지역 등에 있는 부대의 경우 격리시설로 조성할 만한 여유 공간이나 별도 시설이 없어 과거 사용하던 노후 시설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일부 부대에서는 화장실에 물이 안 나오고 방 곳곳에 곰팡이가 핀 열악한 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했다는 폭로가 잇달아 제기됐다. 또 일부 부대 또는 훈련소에서는 예방적 격리 조치를 하면서 최대 열흘간 샤워를 금지하고, 화장실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등 ‘과잉 방역’을 했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게다가 격리 중인 장병에게 부실한 급식이 제공됐다는 폭로마저 다수 나오면서 군을 향한 비판이 쇄도했다. 이에 따라 아예 중대·대대 단위별로 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보내게 되면 격리시설 부족 현상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차관은 이와 함께 현재 일부 부대에서 시행 중인 민간시설을 임차해 격리시설로 사용하기 위한 예산을 집중하여 투입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날 일부 부대에서 샤워나 용변 보는 시간까지 제한한다는 이른바 ‘과잉 방역’ 논란에 대한 개선안도 일부 소개했다.박 차관은 “강력한 방역으로 방역적 측면에서는 성과를 거뒀는데 인권 침해적 측면이 있던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며 “육군훈련소 같은 경우 샤워를 1일차에 당겨 먼저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양치도 1일차부터, 마스크도 취침 시간에는 희망자에 한해서만 착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변 문제도 타 생활관에 가서 소독 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든지, 이동식 샤워부스도 좀 더 많이 설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실 급식 논란에 대해서도 “급식 예산은 매년 꾸준히 증액되고 있지만, 현재 한 끼에 2900여원으로 신세대 장병들이 선호하는 고기 등 충분 배식하기에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며 “향후 예산 증액돼서 장병과 선호하는 메뉴가 많이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부실급식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따르면 최근 부실급식 논란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격리 장병 배식량을 늘리면서 부대 내 장병 배식량이 줄었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전체 배식 보급량은 그대로 둔 채 ‘조삼모사’식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차관은 지난해부터 장병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허용된 이후 과거보다 ‘SNS 제보’가 급증했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서는 “격리 장병 인권침해 문제 자체는 죄송스러운 일이지만, 이런 문제가 과거처럼 은폐되거나 숨겨져 곪아가는 것보다 조속히 문제가 해결되도록 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신세대 장병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휴대전화를 사용했던 친구들”이라며 “군에 왔다고 휴대전화를 못쓰게 통제하는 것보다 자유롭게 소통하고 할 수 있는 여건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조성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취중생] “생수 모자라 화장실 수돗물로” 훈련병 잡으면 코로나 잡히나요?

    [취중생] “생수 모자라 화장실 수돗물로” 훈련병 잡으면 코로나 잡히나요?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해 12월 전에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A씨에게 당시 신병 교육 기간인 5주 동안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지난달 26일에 물은 적이 있습니다. A씨는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샤워 시간이 10분을 넘기면 안 됐지만 매일 샤워를 할 수가 있었어요. 야간 점호시간 때 빼고는 화장실 이용에도 제한이 없었고요. 하루 거의 내내 마스크를 쓰고 생활했지만 잘 때는 마스크를 벗고 잤어요. 그땐 면마스크를 빨아서 사용했어요.”그런데 한 달 동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만 6564명에 달했던 지난해 12월 이후로 훈련소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다음은 올해 육군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B씨가 경험한 일입니다.“잘 때도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야 했어요. 입소 후 첫 2주 동안은 얼굴 가리개(페이스 실드)도 썼죠. 정해진 시간 외에는 화장실도 갈 수 없었고, 화장실에 가더라도 한 명씩 차례로 가야 했어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 눈치를 보느라 화장실을 마음 편히 이용하기 어려웠죠.”B씨는 “제가 속했던 신병교육대에서는 그래도 세면이 가능했는데, 육군훈련소에서 생활한 병사 얘기를 들어보니 육군훈련소가 입소 후 2주 동안 훈련병들의 세면을 금지해 훈련병들이 힘들었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육군훈련소가 세면과 화장실 이용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훈련병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최근 육군훈련소의 과도한 방역 조치로 인한 훈련병들의 기본권 침해 사례를 지난달 26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공개했습니다.“육군훈련소의 한 연대에서는 생활관별로 화장실 이용 시간을 단 2분씩 허용했다고 합니다. 조교들은 심지어 화장실 앞에서 시간을 재며 2분이 지나면 ‘개XX야’, ‘씨X. 너 때문에 다음 생활관 화장실 못 쓰고 밀리잖아’ 등의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고, 아예 다음 차례 화장실 이용 기회를 박탈할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용변 시간 제한으로 인해 바지에 오줌을 싸는 일까지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도 접수하였습니다.”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군인권센터는 “(훈련소 입소 후) 1~2차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공용 정수기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동안 훈련병들은 열흘 간 생수를 먹는다. 그런데 훈련소는 한 사람당 하루에 500㎖ 생수 한 병만을 제공한다”면서 “이처럼 절대적인 음수량이 부족하여 화장실을 쓸 때 몰래 수돗물을 마시거나 그마저도 못해서 탈수증상으로 의무대를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배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B씨는 “동일집단격리 기간(입소 후 2주) 동안 생활관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반찬 양이 부족해 추가 배식을 요청해도 조교가 ‘못 먹으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해 밥을 제대로 못 먹는 일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이에 육군 관계자는 “육군훈련소는 연간 12만여명이 입영하는 전군 최대의 신병교육기관으로서 코로나19 감염병 차단을 위해서는 과도한 수준의 예방적 조치가 불가피하다”면서 “지난해와 올해 입영장정 중 코로나19 확진자 27명이 확인됐으나 강화된 선제적 예방조치로 단 1명의 추가 감염도 발생하지 않았다. 자칫 한순간의 방심이 대규모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이 계속되자 군은 뒤늦게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지난달 28일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전후방 각지에서 대한민국 육군을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에 대한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고, 자녀를 군에 보내주신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도 지난달 2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육군훈련소와 관련한 일로 송구스럽다”면서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서 장병들의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선방안을 만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국가인권위원회도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인권위는 육군훈련소를 포함해 육·해·공군 및 해병대 군 훈련소에서 생활하는 훈련병이 군인화 교육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이유로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받고 있지 않은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육군훈련소 홈페이지에서 육군훈련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육군훈련소의 주인공은 훈련병입니다. 저희는 훈련병을 위해 존재합니다. 훈련병 가족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에도 항상 귀 기울이겠습니다.”맞는 말입니다. 이제 이 말을 실천에 옮길 때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화장실 2분 넘게 쓰면 욕설”…인권위, 군 훈련소 실태조사 나선다

    “화장실 2분 넘게 쓰면 욕설”…인권위, 군 훈련소 실태조사 나선다

    세면과 화장실 이용을 제한하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훈련병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육군훈련소를 포함해 육·해·공군 및 해병대 군 훈련소에서 생활하는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국가인권위원회가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군 훈련소에 입소한 훈련병의 식사, 위생, 의료 등 기본적인 생활 환경과 훈련병에 대한 코로나19 대응체계, 격리병사 관리 현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올해 ‘군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실태조사는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한 외부 전문기관이 인권위 조사관과 함께 각 군 훈련소를 방문하여 훈련병들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권위는 ”군 훈련소에서 군인화 교육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이유로 훈련병들의 기본적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하고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육군훈련소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이유로 훈련병들을 과도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문제 제기한 시민사회단체인 군인권센터는 이날 인권위에 육군훈련소에 대한 직권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군인권센터는 “여러 제보에 따르면 육군훈련소에서 생활관 별로 화장실 이용 시간을 단 2분씩 허용했다고 한다. 심지어 조교들은 화장실 앞에서 타이머를 돌리며 2분이 지나면 욕설과 함께 “너 때문에 뒤 생활관 화장실 못 쓰고 밀리잖아”라며 폭언을 했고, 아예 다음 차례 화장실 이용 기회를 박탈할 때도 잇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군인권센터는 이어 “지금까지의 부적절한 조치를 선의로 해석하더라도 이제는 국방부가 나서서 전군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할 때”라며 “규정과 지시 등이 졸속으로 또는 편의적으로 수립되어 장병의 인권을 부당하게 침해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병력 수급 정책 및 신병훈련 방식과 연계하여 종합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을 사람 없고… 얼쑤, 신명 잃고… 우리 전통 잊고

    이을 사람 없고… 얼쑤, 신명 잃고… 우리 전통 잊고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무형문화재는 계승자를 찾지 못하고 하나둘씩 맥이 끊기고 있다. 사회적 외면과 정부의 쥐꼬리만 한 지원, 지자체의 무관심 등이 원인이다. 우리는 고유의 문화를 잃고 있지만, 중국은 ‘문화 동북공정’을 앞세우며 우리 문화의 침탈을 가속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수년 내에 우리의 전통문화가 자취를 감출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 무형문화재의 현주소와 과제 등을 알아봤다.●“칼 만들어 어떻게 먹고사냐” 아들 말에 침묵 은장도 등 칼집 있는 작은 칼을 만드는 경북무형문화재 15호 장도장 후계자 이면규(60)씨는 “배우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자신이 15살 때 입문한 것과 딴판이다. 고민 끝에 4년 전 무역회사에 다니던 아들(33)에게 기술을 전수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어떻게 칼을 만들어 먹고살 수 있느냐’는 아들의 반문에 이씨는 답을 하지 못했다. 장도를 만들어 자식 교육 등 기본적인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씨는 “눈이 나빠져 제작에 어려움이 많다. 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국가무형문화재 60호 장도장 보유자 박종군(57·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이사장)씨는 ‘인간문화재’여서 정부 지원을 받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전남 광양에 작업장이 있는 박씨는 “한 달에 한 개 안 팔릴 때도 있다”며 “지역 내 초중학교에서 장도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살림에 보탠다”고 했다. 후계자가 없어 두 아들에게 가르친다. 그는 “후계자가 있어도 노사관계로 변해 매달 받는 150만원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희생해 우리 장도 문화를 물려주자’고 아들들을 꼬드겨서 겨우 전승하는 중”이라며 “중국이 우리 것들을 자기네 거라고 동북공정을 외치는데, 이러다가 나라까지 빼앗긴다”고 말했다.전승에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나무로 베틀을 만드는 국가무형문화재 88호 바디장은 충남 서천의 인간문화재가 숨진 뒤 끊겼다가 같은 마을 40대 젊은이가 잇고 있다. 바디장 보유자가 생존했을 때 배워 이수자가 됐다. 장경희 한서대 교수는 “무형문화재는 일반적으로 조상이 하던 것을 자식이 물려받는데 동네 청년이 전승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아직은 이수자로 국가 지원을 받지 못해 건축일을 곁들여 ‘투잡’을 한다”고 전했다. 가죽으로 전통 신발을 만드는 국가무형문화재 116호 화혜장(갖바치) 등 후계 작업이 순조롭지 않은 종목이 수두룩하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가무형문화재는 149개 종목이 있다. 예능 52개, 기능 53개, 생활관습 8개, 의례의식 19개, 놀이무예 13개, 전통지식 4개다. ‘인간문화재’로 불리는 보유자는 175명, 그 밑 단계로 전승교육사(조교) 253명에 이수자는 6608명이 있다. 보유단체도 70개 있다. 문화재청이 관리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외에 시도 무형문화재도 594개 종목이 있다. 강재훈 문화재청 사무관은 “일부 종목은 국가와 시도 둘 다 지정돼 있다”며 “하지만 바디장 등 4개 종목은 보유자가 없다”고 말했다.●종묘제례악 ‘1호’… 체육처럼 인기·비인기 갈려 국가무형문화재는 1964년 12월 종묘제례악을 1호로 출발했다. 한 번에 서너 개씩 지정돼 종목이 늘면서 스포츠처럼 인기·비인기 종목으로 나뉘고 있다. 그나마 대중이나 언론매체 등에서 관심을 보이는 판소리, 현악기(거문고, 가야금)는 인기가 있다. 반면 편종과 편경, 북은 비인기 종목이다. 거의 안 팔려 다른 직업이 없으면 전업으로 이어 가기엔 언감생심이다.사회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쪼그라드는 종목도 있다. 곰방대(담뱃대)를 만드는 제65호 백동연죽은 금연 문화·정책으로 소비가 급감해 겨우 명맥을 잇고 있다. 말총으로 제작하는 갓일, 망건장, 탕건장도 마찬가지다. 이지은 문화재청 사무관은 “백동연죽은 흡연 도구보다 주로 전시용으로 나간다”면서 “갓은 공연연기자 정도만 사 가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 단체 종목인 의례의식(19개)과 놀이무예(13개)는 농어촌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마을 주민이 나이 들어 하나둘 숨지면서 굿이나 풍어제를 벌일 사람이 사라진 것이다. 옛날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과 힘을 보태 잇던 생활 속 전통 의식이다. 이동순 사무관은 “참가 인원이 부족하면 어깨 너머로 배운 이웃 마을 주민이 나서 간신히 맥을 잇고 있지만 이마저 시골 교회에서 굿을 ‘미신’으로 봐 쉽지 않다”면서 “그동안 폐지된 의식은 없지만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사무관은 “시연 때마다 전승자들 간에 ‘원형 논란’이 인다”며 “원형이란 게 있을 수 없고 발전적 변화로 봐야 하지만 이마저 전승이 끊길 위기”라고 덧붙였다.●이수자 5년 넘게 해야 ‘전승교육자’ 시험 자격 문화재청은 인간문화재(보유자)에게 매달 150만원을, 전승교육자에게 70만원을 지원한다. 단체 종목에는 다달이 360만원을 주는데, 보유자가 없으면 550만원을 지원한다. 이수자는 지원금이 없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 연간 한 번 이상 언제 어디서든 실연할 의무가 있다. 문화재청은 실연 비용으로 8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수자도 공연전시 때 만큼은 연간 600만~800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급이 높아질수록 지원금이 더 많아져 장인들이 승격을 위해 온 힘을 쏟지만 매년 시험이 있지는 않다. 이수자는 5년 넘게 전승활동을 해야 전승교육사 시험을 볼 수 있다. 인간문화재는 이수자든, 조교든 실력만 뒷받침되면 도전할 수 있다. 명맥을 이으려는 고육책이다. 문화재청은 발굴과 신청을 통해 후보자를 받아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관보에 실어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를 다시 열어 지정 여부를 정한다. 지정할지는 역사·예술성과 사회문화적 가치를 따져 판가름한다.●나전칠기 여름, 궁시장은 겨울… 시험 일정 달라 종목 특성에 따라 계절을 달리해 시험을 보는 점도 특이하다. 나전칠기 시험은 여름철에 치른다. 습기가 많아야 옻칠이 잘되기 때문에 장마철에 볼 때도 있다. 반면 궁시장은 겨울철이 좋다. 접착제로 쓰는 민어 부레가 날이 무더우면 제대로 붙지 않는 탓이다. 한지장도 종이 원료인 닥나무 수확철이 1~2월이고, 생산지인 농촌의 농한기가 겨울철인 점을 들어 그때 시험을 본다.●무형문화재 선진국이라지만… 中 침탈 우려도 이종규 사무관은 “힘들게 우리 전통 문화를 전승하고는 있지만, 우리나라는 무형문화재 선진국 축에 든다”면서 “지정하고 평생 지원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했다. 독일은 공예 위주로 ‘마이스터’를 지정하지만, 지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형문화재 전승을 위해 가장 많이 힘쓰는 지역은 동북아시아다. 특히 중국은 2011년쯤부터 무형문화재를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이름 지어 지정하고 지원한다. ‘유물론’ 국가다운 이름이다. 문제는 아리랑, 농악 등 조선족 문화재를 지정하고 자기네가 ‘원조’라고 마구 억지를 부리는 점이다. 이른바 무형문화재편 ‘동북공정’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은 공예만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집중 관리한다.사회주의 국가인 북한도 무형문화재를 ‘비물질민족유산’으로 명명했다. 평양랭면과 아리랑, 씨름, 연백농악무 등 100여개가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사무관은 “남한과 비슷한 게 많다. 그렇지만 원류는 같아도 사회 분위기가 달라 약간씩 차이는 난다”면서 “우리가 종목 중심이라면 북한은 인물 위주로 지정해 인간문화재 등보다 ‘쟁이’라는 용어를 많이 붙인다”고 했다. 문화재청은 맥이 끊겨 사라져도 훗날 복원할 수 있도록 기록화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강 사무관은 “요즘은 온돌, 김치·장 담그기 등 생활 속 문화재를 지정하는 것이 추세”라고 했다. 이 사무관은 “무형문화재 전승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지만 그것보다 나라의 문화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로 해외 공연·전시회를 못 열어 걱정”이라고 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영주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잘 때도 K94 마스크 썼다”…육군훈련소 ‘과잉 방역’ 논란

    “잘 때도 K94 마스크 썼다”…육군훈련소 ‘과잉 방역’ 논란

    “잘 때도 KF94 마스크를 쓰고 잤어요.” 올해 초 육군에 입대한 A씨는 훈련소에서 신병 교육을 받는 5주 동안 식사를 할 때와 씻을 때를 제외하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입소 후 첫 2주 동안에는 마스크뿐만 아니라 투명한 얼굴 가리개(페이스 실드)도 써야 했다. 또 이 2주 동안 정해진 시간 외에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었다. 화장실에 가더라도 한 명씩 차례로 가야 했다. A씨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 눈치를 보느라 화장실을 마음 편히 이용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육군이 최근 입소한 훈련병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들이 훈련병들이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권단체에서도 육군이 훈련병들을 과도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육군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26일 육군훈련소에 따르면 육군훈련소는 훈련병들에게 ‘24시간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또 훈련병들의 입영 첫날 실시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나오는 입영 3일차까지 세면, 샤워가 제한된다. 양치는 입영 3일차까지 생수와 가글액으로만 해야 한다. 군인권센터는 “PCR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오면 이때부터 양치 및 세면은 가능하지만 화장실은 통제된 시간에만 이용이 가능하다”며 “입소 2주차에 진행하는 2차 PCR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샤워는 금지된다. 훈련병들은 입소한 뒤 8∼10일 뒤에야 첫 샤워를 할 수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변 시간 제한으로 바지에 오줌을 싸는 일까지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도 접수했다”면서 “감염 예방이라는 명목 아래 배변까지 통제하는 상식 이하의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A씨는 “동일집단격리 기간(입소 후 2주) 동안 생활관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반찬 양이 부족해 추가 배식을 요청해도 조교가 ‘못 먹으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해 밥을 제대로 못 먹는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 군인권센터는 “현재의 훈련병 대상 방역 지침을 전면 재검토하고 훈련병들이 최소한의 기본적인 청결을 유지한 상태에서 훈련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새 지침을 즉시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육군훈련소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육군훈련소는 “지난해와 올해 입영장정 중 코로나19 확진자 27명이 확인됐으나 강화된 선제적 예방조치로 단 1명의 추가 감염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자칫 한순간의 방심이 대규모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입영장정의 생활에 불편함은 없는지 보다 더 세밀하게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팔굽혀펴기 1200회’ 한국해양대 ‘똥군기’ 논란 사과하기로

    ‘팔굽혀펴기 1200회’ 한국해양대 ‘똥군기’ 논란 사과하기로

    신입생 후배에게 팔굽혀펴기 1200회를 하도록 지시해 ‘가혹행위’ 논란이 발생한 한국해양대학교 기숙훈련에 대해 해당 학장이 학생들에게 사과하기로 했다. 제대로 못했다고 300회→800회→1200회 앞서 한국해양대와 일부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신입생들의 합숙소인 승선 생활 교육관에서 4학년 선배들인 명예 사관이 위생점검을 하던 중 여러 지적사항을 밝힌 뒤 후배들에게 팔굽혀펴기 ‘얼차려’를 시킨 것이 논란의 발단이다. 해당 교육관에서는 한국해양대 해사대 신입생 200여명이 몇 개 분반으로 나뉘어 합숙 생활을 하고 있었다. 당시 명예 사관은 위생점검 지적을 받은 후배에게 팔굽혀펴기 300개를 시켰고, 이 과정에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횟수를 계속 늘려갔다. 횟수가 600회, 800회 등으로 늘다가 결국 1200회 지시까지 나왔다는 것이 학생들의 진술이다. 지적을 받은 당사자가 다 못하자 연대책임 형식으로 동기들이 분담해 인당 80여개씩 팔굽혀펴기가 이뤄졌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이를 폭로한 인터넷상의 글에서 “수도꼭지 방향을 제대로 정렬해 놓지 않았다고 기합이 있었다”면서 “(4학년 학생이) 14시간 동안 (팔굽혀펴기 기합을) 1만개도 해봤다고 하면서 너희는 값진 것을 얻었으니 오늘을 꼭 기억하라”는 훈계도 들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한 학생은 “생활관 2~6층에 학생들이 있는데, 다른 층에서 기합받는 소리가 들리자, 명예 사관이 ‘너희도 꾸부려(엎드려뻗쳐)를 하고 싶냐’고 물었고, 학생들이 ‘하고 싶지 않다’고 하자 ‘동기애가 없다’며 팔굽혀펴기 100개를 시켰다”는 주장도 있었다. 학교 측, 위원회 구성해 진상조사 착수 논란이 확산하자 한국해양대는 본부 차원에서 내·외부위원으로 비상진상위원회를 구성해 ‘군기잡기’ 진상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신입생 학부모에게도 진행 과정을 안내하고 해사대 학장이 신입생을 상대로 사과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얼차려 지시를 내린 4학년 명예 사관은 업무정지 처분을 내리고, 당일 신입생 교육을 도왔던 선배 학생 모두를 교육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다만 논란이 된 뒤 업무정지된 명예 사관이 평소 후배들을 잘 살피던 선배였다며 안타깝게 여기는 글도 여럿 올라왔다. 1200회 팔굽혀펴기 지시가 시작된 이유에 대해서도 위생점검 당시 수도꼭지 정렬 문제가 나오긴 했지만 이것이 얼차려 지시가 내려진 이유는 아니었다는 반박도 제기됐다. 당시 위생점검이 끝난 뒤 한 후배가 마스크를 내리고 코를 긁었고, 이를 본 명예사관이 차렷 자세 중 움직였다는 이유로 팔굽혀펴기를 지시했다는 것이다.한편 논란이 확산된 뒤 한국해양대의 ‘군기잡기’ 문화를 비판하는 의견이 빗발친 가운데 ‘해당 명예사관의 가족’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한국해양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자퇴하라’, ‘팔굽혀펴기 1만개 해보라’ 등 비판이 아닌 조롱에 가까운 인신공격성 글을 올린 이들은 끝까지 추적해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경위가 어찌 됐든 이슈화가 됐다는 점은 가족으로서 안타깝고 슬픈 일”이라며 “가족으로서 사건의 진실을 덮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이 따르겠지만 지나친 인신공격과 모욕적인 글로 해당 명예사관이 정신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가해학생만의 책임?…“학교가 방관한 것” 지적도 이번 군기잡기 논란의 책임을 단순히 해당 명예사관에게만 물을 수 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선원을 양성하고 교육하는 대학에서 훈육에 대한 지도 방침 없이 개인의 자율에 맡겼기 때문에, 그리고 그러한 배경 속에서 잘못된 훈육 문화가 대물림되어 이어져왔다는 지적이다. 얼차려 지시의 발단이 수도꼭지 정렬이라고 알려졌을 당시 한국해양대 측은 언론에 “배에 사람이 없다는 것은 실종을 뜻하고, 외부 의료지원이 안 되는 고립된 생활이 이뤄지기 때문에 청소 위생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인원점검과 위생점검이 매우 중요하고 엄격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얼차려 지시는 잘못했지만, 엄격한 위생점검은 필수적이라는 취지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수도꼭지 정렬과 위생이 무슨 관련이 있느냐’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 측은 비상진상규명위를 통해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민의 술 ‘막걸리 빚기 문화’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서민의 술 ‘막걸리 빚기 문화’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오랜 세월 서민의 희로애락과 함께한 막걸리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막걸리를 빚는 작업과 더불어 다양한 의례와 경조사 등에서 막걸리를 나누는 전통 생활관습까지 포함한 ‘막걸리 빚기 문화’를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 다만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등과 마찬가지로 특정 보유자와 단체는 인정하지 않는다. 막걸리는 멥쌀, 찹쌀, 보리쌀 등 곡류로 빚기 때문에 삼국 시대 이전 농경이 이뤄진 시기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칠고 빨리 걸러진 술’이란 이름처럼 물과 쌀, 누룩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을 만큼 제조 과정이 간단하고 값이 저렴해 많은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문화재청은 “삼국 시대부터 각종 고문헌에서 제조 방법과 관련 기록이 확인되고, 농요·속담·문학작품 등 막걸리 관련 문화를 통해 한국 문화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으며, 현재도 막걸리를 빚는 전통 지식이 전승·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막걸리 빚기 문화는 2019년 ‘숨은 무형유산 찾기’와 ‘국민신문고 국민제안’을 통해 국민이 직접 국가무형문화재를 제안해 지정 예고되는 첫 번째 사례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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