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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서 물총 들고 은행털이 시도 30대 구속영장 청구

    부산서 물총 들고 은행털이 시도 30대 구속영장 청구

    지난 10일 장난감 공룡 물총을 들고 부산 한 은행을 털려고 한 30대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11일 부산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검찰이 강도 미수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해 이날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진행됐다. 법원은 이날 오후쯤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58분쯤 부산 기장군 일광읍 한 은행 지점에 침입해 돈을 탈취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공룡 모양의 장난감 물총을 검은 봉지로 감싸 권총처럼 보이도록 위장하고, 은행 직원과 고객들을 위협하면서 미리 준비해 간 여행용 가방에 5만 원권 지폐를 담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당시 은행에 있던 시민이 A씨가 들고 있던 총을 낚아채고, 은행 직원과 힘을 합쳐 A씨를 제압했다. A씨는 자영업에 실패하고 취직도 하지 못하면서 공과금을 내지 못해 살던 오피스텔에서 쫓겨나는 등 생활고가 심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A씨가 범행에 이용한 물총은 자녀의 장난감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 물총 든 은행강도… ‘특수부대 출신’ 고객이 2분 만에 제압

    물총 든 은행강도… ‘특수부대 출신’ 고객이 2분 만에 제압

    부산 한 은행에서 권총을 든 것처럼 행세하면서 강도 행위를 벌인 30대 남성이 은행 고객과 직원과의 몸싸움 끝에 붙잡혔다. 은행 강도가 권총처럼 보이게 하려 검은 봉지에 감싸 쥔 물건은 공룡 모양 물총이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강도 미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58분쯤 기장군 일광읍 한 은행 지점에서 강도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털모자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은행에 들어왔다. 그는 창구를 지나 곧바로 지점장실로 침입을 시도했는데, 미닫이문을 여닫이로 착각해 열지 못했다. A씨를 보고 수상하게 여긴 지점장은 문을 잡고 버티면서 보안업체 출동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A씨는 창구로 돌아와 총이 든 것으로 보이는 검은 봉지를 휘두르며 “모두 주목, 다 나가”라고 외쳤다.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고 순식간 공포에 휩싸였다. 일부 고객은 “강도야”라고 외치며 자리를 피했지만, 직원과 고객 10여명은 달아나지 못한 채 인질로 붙잡혔다. 순간 은행 고객 박천규(53) 씨가 A씨 뒤로 몰래 다가가 검은 봉지를 낚아챘고 범인과 함께 넘어져 몸싸움을 벌였다. 곧바로 청원경찰과 은행 직원들이 합세해 A씨를 제압했다. 위험을 무릅 쓴 시민과 직원들 덕에 A씨는 은행에 들어온 지 약 2분 만에 제압됐다. 상황이 종료된 후 검은 비닐 봉지를 빼앗아 보니 안에는 공룡 모양인 장난감 물총이 들어있었다. 봉지로 감싼 공룡 물총의 다리를 권총의 손잡이, 머리를 총열처럼 보이도록 쥐고 있었다. 박 씨는 “주변에 여성이거나 나이가 많은 분들만 있어서 ‘내가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에 계속 기회를 노렸다”면서 “젊었을 때 특수부대에서 복무해서 당황을 덜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전기와 수도요금을 내지 못해 살던 곳에서 쫓겨났다. 생활고가 심해 아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가지고 은행을 털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장난감을 이용한 2분여간의 짧은 범행이었지만 처벌은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관계자는 “장난감 총을 사용했고 다친 사람도 없다지만 강도죄는 행위 자체로 적용된다”면서 “다만 흉기 소지 여부는 논란이 있어 가중처벌이되는 특수강도죄가 적용될지는 법적 검토를 해 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 등 시민들을 포상할 방침이다.
  • “특공대 출신, ‘총’만 봤다”…‘공룡물총’ 은행강도 제압한 50대 시민

    “특공대 출신, ‘총’만 봤다”…‘공룡물총’ 은행강도 제압한 50대 시민

    부산의 한 은행에 침입한 강도를 제압한 50대 시민은 젊은 시절 특수부대에서 복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부산경찰청과 해당 은행에 따르면 은행 강도 A(30대·남)씨를 최초로 제압한 사람은 당시 은행을 찾았던 고객 박천규(53)씨다. 박씨는 이날 강도가 들이닥치기 전 부인과 함께 지점에서 금융 업무를 보고 있었다. 박씨에 따르면 당시 강도는 “주목, 주목”을 외치면서 “돈을 넣어라, 무릎을 끓어라” 등을 요구했다. 강도의 손에는 비닐에 싸인 총 모양의 물건이 들어있어 공포 분위기는 단숨에 조성됐다. 그는 무릎을 꿇은 이후부터 강도의 손에 들린 총만 계속 주시했다. 박씨는 “아내가 같이 있고, 여직원들도 많았는데 다들 많이 놀란 상태였다”면서 “손님 중에는 이 상황을 해결할 사람이 저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았고,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중간에 강도가 무슨 행동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총만 집중해서 바라봤다고 한다. 박씨는 “강도가 서너 발짝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혼자 있다 보니 여기도 보고 저기도 보고 감시할 곳이 많았다”면서 “강도가 한 손으로 총을 잡고 있었고 시선도 잠시 멀어져 있는 상황이라 지금 가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찰나에 다가가 두 손으로 총을 잡았다”고 전했다. 빼앗은 비닐 안을 열어봤을 때 안에는 공룡 모양의 장난감 물총이 있었다. 그는 “강도를 덮칠 때만 해도 가짜 총이라는 인식은 없어서 사력을 다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젊은 시절 의무복무를 특공대에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간부부대로 바뀌었지만, 예전 701부대에서 군 생활을 했다. 복무한 지 오래되기는 했지만, 일반 사람들보다는 총에 대한 잘 알고 있어 공포감이 덜해 몸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다른 사고가 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박씨에게 조만간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자녀 물총 들고 10여분 걸어와 은행 침입“생활고 시달려 범행한 듯” 한편 기장경찰서는 강도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58분쯤 부산 기장군 일광읍에 있는 한 은행에 침입해 돈을 탈취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마스크와 털모자를 눌러쓰고 얼굴을 가린 채로 은행에 들어왔다. A씨는 지점 입구를 막고 서 있다가 곧바로 지점장실로 침입을 시도했다. 당시 고객과 함께 있던 지점장은 방문이 열리지 않도록 잡고 버티며 경찰에 신고하고, 보안업체 출동 버튼을 눌렀다. A씨는 지점장실 진입에 실패하자 다시 창구 쪽으로 나와 미리 가지고 온 여행 가방 속에 오만원권을 담으라고 직원들에게 요구했다. 당시 몇몇 고객은 달아났고, 3∼4명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강도 행각은 박씨의 용감한 행동으로 2분 만에 끝이 났다. 박씨는 강도가 다가오자 두 손으로 총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움켜쥐었고, 강도와 함께 넘어지면서 총을 빼앗았다. 박씨가 달려들자 지점 청원경찰과 남자 직원 1명도 힘을 보탰고, 직원 2명이 더 합류하며 강도를 완전히 제압했다. 경찰은 A씨가 생활고로 인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자영업을 하던 중 실패하고 취업도 잘되지 않아 힘든 상황을 겪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의 범행은 곳곳에서 허술함을 보였다. 강도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가, 직원들이 나가자 “다시 들어와” 소리치는 등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돈을 털고 나서 이동할 차량 등도 마련해 놓지 않았고, 집에서 자녀의 공룡 장남감을 집어 든 뒤 10여분간 걸어서 은행으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 생활고 지인에 돈 보내며 “열심히 살아, 힘내”…故오요안나의 마지막 통화

    생활고 지인에 돈 보내며 “열심히 살아, 힘내”…故오요안나의 마지막 통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가 사망 전 어렵게 살고 있던 지인과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YTN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15일 세상을 떠나기 전, 한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오요안나의 전화를 받은 이는 꿈을 위해 상경한 청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요안나는 “열심히 살아라. 힘내라”라며 그를 격려하고 20만원을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또 최근 오요안나가 과거 소셜미디어(SNS)로 힘들어하는 네티즌을 위로한 사연도 전해졌다. A씨는 지난 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오요안나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내가 힘들다는 뉘앙스를 표현했더니 위로해 주시고, 그 뒤에 감사해서 감사 메시지를 남겼더니 장문의 답변을 주셨던 오요안나님”이라며 “따뜻하게 힘을 주시려던 분이 계속 힘들어하셨을 생각 하니 너무 마음이 무너지고 계속 생각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요안나로부터 받은 장문의 메시지도 공개했다. 오요안나는 A씨에게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한테 손 뻗으면서 살려달라고 말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은 손을 내밀어 잡아준다”며 “물론 밀치고 잡아주는 척하면서 놓아버리는 사람도 있긴 하다”라고 했다. 이어 “어찌 되었든 저는 끝내 일어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내 쓰러져만 있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가 된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는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기상캐스터 동료 2명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지난 3일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진상조사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위원장으로 법무법인 혜명의 채양희 변호사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 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오늘 안 좋은 일이 있었다면… 그럼 내일을 기다려요

    오늘 안 좋은 일이 있었다면… 그럼 내일을 기다려요

    동심에서 위로받는 극내향 주인공다시 일으키는 힘, 결국 소소한 것 결이 다른 동화부터 그림책, 소설, 만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사랑받은 송미경(52) 작가가 이번엔 정공법으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시리즈로 기획된 동화 ‘생쥐 소소 선생’은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잊고 지냈던 소중한 무언가를 끄집어낸다. 동화 작가인 생쥐 소소 선생은 시리즈로 쓰고 있던 작품 ‘딩동 놀이공원’의 인기가 떨어지며 항의 편지에 시달린다. 게다가 생활고까지 겹쳐 자존감은 바닥이다. 소소 선생은 마이어스·브릭스 성격유형검사(MBTI) 척도로 본다면 극내향형(I)에 속하는 인물이다. 혼자 있는 것이 편하고 사람들을 마주칠 기회가 가장 적은 오후 세 시에 맞춰 외출할 정도다. 자신이 쌓아 놓은 경계를 지키며 살면서 내일이 오면 어떤 글도 쓸 수 없을까 봐 걱정을 달고 산다. 기억력은 형편없고 몸을 잔뜩 웅크리고 다닌다. 게다가 긴장하면 오줌을 지리는 치명적인 약점도 가지고 있다. 결점으로 가득한 주인공이지만 그는 엄청나게 밝은 귀로 세상에 묻히기 쉬운 목소리를 들을 줄 아는 힘이 있다. 가끔 비밀을 지켜 주기 위해 조금 덜 들리는 척하는 매너까지 장착됐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먹고 싶은 걸 먹고, 듣고 싶은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어린이를 향해 더듬이가 뻗어 있는 존재다. 또 주변에는 그의 결점을 가려 주는 친구들이 있다. 두더지 봉봉은 소소 선생의 조력자다. 항상 이번에도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하며 매일 소소 선생이 자몽 타르트만 주문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언제나 확인하는 예의를 지닌 존재다. 어린 시절 친구 새동은 옛 친구를 잊지 않고 자신이 선생님으로 일하는 졸졸 초등학교에 친구를 정식으로 초대한다. 무엇보다 어린이 독자는 소소 선생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매일매일 지내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잖아요. 그래서 저는 오늘 좀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내일을 기다려요.” 강한 전사와 같은 캐릭터, 불가사의한 사건과 배경이 가득한 요즘의 동화 시리즈들과 비교하면 다소 밋밋할 수 있다. 하지만 소소 선생의 이야기는 무너진 세계와 일상을 다시 일으키는 힘은 한없이 소소한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 “빚 많이 쌓였다”던 성훈…‘26억’ 강남 아파트 매입 소식

    “빚 많이 쌓였다”던 성훈…‘26억’ 강남 아파트 매입 소식

    배우 성훈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성훈은 지난해 10월 18일 역삼동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 ‘상지카일룸블랙’ 전용 69.65㎡ 1가구를 26억 2467만원에 매입했다. 약 한달 뒤인 같은 해 11월 20일 잔금을 치러 소유권을 이전받았다. 소유권이 이전되며 같은 날 채권최고액 14억 4000만원의 은행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통상 채권최고액이 대출금의 12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약 12억원을 빌려 해당 아파트를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지카일룸블랙은 지난해 6월 준공됐으며 지하 3층부터 지상 20층으로 연결된 주상복합이다. 아파트 20가구, 오피스텔 20가구 등 총 40가구로 준공됐다. 성훈 외에 배우 김강우도 같은 면적의 해당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훈은 2011년 SBS 드라마 ‘신기생뎐’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꾸준히 작품을 이어오던 그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주요 멤버로 활약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지난 2023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를 통해 대중과 소통했다. 성훈은 지난 2019년 SBS ‘본격연예 한밤’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 데뷔작인 드라마 ‘신기생뎐’ 이후 생활고를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성훈은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빚도 많이 쌓였다. 빚이 생기면서 그만두지 못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다 갚았다”고 말했다.
  • 배종옥 “돈 없어 목도리 못 사…외출도 안했다” 충격 생활고

    배종옥 “돈 없어 목도리 못 사…외출도 안했다” 충격 생활고

    배우 배종옥이 과거 생활고를 겪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22일 유튜브 채널 ‘녀녀녀’에는 배종옥, 윤현숙, 변정수가 프랑스를 여행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윤현숙은 “언니가 슬럼프 있었을 때 30만원 정도 되는 캐시미어 목도리를 못 샀다고 한다. 충격받았다”며 배종옥의 힘들었던 시기를 언급했다. 이에 배종옥은 “돈이 없어서 (그랬다)”며 “돈을 벌 수 있는 길은 있다. 내가 망가지면 된다. 내가 원하지 않은 작품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망가지면) 나는 목도리 100개도 산다”면서도 “근데 난 그 길로 가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니까 막 버티는 거다. 근데 그 시간에 ‘내가 버틴다고 나에게 다른 일이 올까’라는 회의가 밀려온다”며 “그걸 버티는 거다”라고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윤현숙은 “나도 그거 듣고 솔직히 좀 놀랐다”고 말했다. 배종옥은 “그때 그랬다. 그런데 아무도 내가 그런 줄 몰랐다”며 “누가 만나자고 하면 안 나갔다. 내가 나가면 밥값을 내야 하는데 그 밥값도 내 생활을 해야 하니까 힘들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배우는 어떤 부분 버터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2~3년 정도 그랬다. 그때 집에서 책만 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크리스천인데 지금도 108배를 한다. 종교적인 게 아니라 내 마음의 수행”이라고 덧붙였다.
  • “좋은 남편, 좋은 아빠”로 살던 가장 살해한 김명현…무기징역 구형

    “좋은 남편, 좋은 아빠”로 살던 가장 살해한 김명현…무기징역 구형

    “부디, 살인범 김명현에게 사형을 선고해 주십시오.” 검찰이 22일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형사부(부장 강민정)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명현(43)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하자 생면부지의 김씨에게 남편을 잃은 아내 등 유족들은 극형 선고를 호소했다. 유족들은 재판 내내 흐느껴 울었고, 김씨는 고개를 숙인 채 계속 유족들의 눈을 피했다. 검찰은 “김씨는 피해자 A(43·주유소 운영)씨를 13차례 찌르고 8번 베는 등 수법이 상당히 잔혹할 뿐만 아니라 사전에 범행을 계획하고 치밀하게 증거인멸을 일삼았다”고 했다. 김씨는 최후 진술에서 “범행 날 도박에서 큰 손실을 보고 패닉 상태에서 인간으로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질렀다. 삶을 포기하고 구속되길 바란 것처럼 상황을 벗어나려고 했다”며 “죽는 날까지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김씨가 어려운 경제 사정을 이유로 들자 “야”라고 소리치면서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8일 충남 서산시 동문동에서 차에 타고 있던 A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0시쯤 서산시청 주차장에 주차해 있던 G80 제네시스 문을 열었다. 그는 술에 취한 채 차에 앉아 있던 A씨의 옆구리에 흉기를 들이대고 “돈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인근 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서산시청 옆 시장 내 음식점에서 주유소 사장들과 회식한 뒤 자기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던 참이었다. 김씨는 A씨가 저항하자 흉기로 옆구리 등을 20여차례 찌르고 베었다. 김씨는 A씨가 쓰러지자 차에 태운 채 곧바로 2㎞여 달아나 도로변에 숨진 A씨를 유기했다. 김씨는 A씨의 지갑을 빼앗아 12만원을 훔쳤다. 이어 1.3㎞ 더 차를 몰아 야산 공터로 달아난 뒤 휴지에 불을 붙여 A씨 차 안에 넣어 불태웠다. 오후 10시 20분쯤 주민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김씨는 달아난 뒤였다. 김씨는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서산지역 하청업체 직원이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하다 범행 이틀 뒤 검거했다. 김씨는 범행 후 지인 집으로 도피해 숨어서 주말을 보내던 중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도박 빚과 생활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월급 400만원 안팎 받았으나 인터넷 도박으로 1억 1000만원의 빚을 지고, 아내와 이혼 후 매달 양육비로 270만원을 지급해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당일 미리 흉기를 준비한 뒤 식당가를 배회하며 고급 승용차 운전자 등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A씨에게 빼앗은 12만원 중 절반인 6만 3000원으로 ‘로또’ 복권을 구매하는 것이었다. 김씨는 경찰에서 “내가 잡혀갔을 때 애들이 복권에 당첨되면 편하게 살지 않을까 싶어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아내는 최근 방송에서 남편이 숨지기 10여분 전 자기 차에서 “모임 끝났고 집에 갈 거다”, “대리기사 불러야 하는데, 어두워서 여기가 정확히 어딘지 모르겠다”고 연락했다. 아내는 “당신 위치를 확인해야 하니까 근처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했고, A씨는 사진 한 장 찍어 보낸 뒤 “우리 와이프한테 잘해야지”라고 애정을 표했다. 남편이 보낸 사진에 차량 근처를 찍는 A씨의 모습이 차창에 비쳐 있었다. 아내는 “남편이 ‘잠깐만’ 하고 외친 뒤 더 이상 연락이 안 됐다. 3차례 더 전화했는데도 받지 않아 ‘술에 취해 잠들었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아내는 이튿날 아침에도 연락이 안 되자 경찰에 실종신고했다. 사건 직후 A씨의 동서라고 밝힌 유족은 온라인커뮤니티에 “고작 12만원을 빼앗고자 한 가정을 박살 내고 주변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A씨 가족이 소소하게 누렸던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은 하루아침에 무너졌고 평생 치유될 수 없는 상처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A씨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면서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자 한 A씨의 꿈과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았다”고 김씨의 엄벌을 호소했다. 선고공판은 다음달 12일 열린다.
  • [길섶에서] 뚜껑계급론

    [길섶에서] 뚜껑계급론

    요거트 뚜껑을 핥아 먹는 건 ‘알뜰함의 미덕’일까. ‘빈곤의 징표’일까. 1980년대 유제품 대중화와 함께 던져진 이 물음표에 지금껏 정답은 없다. 누구는 중산층의 품위와 서민의 생활고를 가르는 보이지 않는 선이라고도 한다. “오늘만은 요거트 뚜껑을 버리겠다”는 복권 당첨자의 말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고, 최태원 SK 회장의 “나도 핥아 먹는다”는 말에 환호한 적도 있다. 일전에 유럽의 한 조식 뷔페 요거트 옆에 놓인 짧고 굵은 빨대에서 오랜 논쟁의 해법을 엿보았다. 뚜껑을 뜯어내 핥는 대신 빨대를 콕 꽂아 마시면 그만이었다. 알고 보니 한국에서도 10여년 전 ‘쪽쪽’이란 이름의 빨대형 요거트가 시도된 적이 있었다. 연잎 발수기술을 응용한 특수코팅 용기도 나온 적 있다. 요즘엔 뚜껑에 덜 묻는 그릭요거트의 유행이 해묵은 논쟁을 잠재우고 있다. 사회적 갈등이 첨예해도 의외의 해결책이 나오기도 한다. 뚜껑 논쟁이 빨대 하나에서 실마리를 얻듯 기술과 문화의 발전이 미처 생각지 못한 제3의 길을 제시하는 순간, 수십 년 논쟁은 과거의 유물이 될 수 있다.
  • “생활고 때문에”… 단독주택 침입해 금품 훔치고 달아난 50대의 자백

    “생활고 때문에”… 단독주택 침입해 금품 훔치고 달아난 50대의 자백

    “도둑이야.” 단독주택에 침입해 4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고 달아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강도와 주거침입 혐의로 5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5시쯤 제주시 일도동 단독주택의 잠기지 않은 현관문을 통해 침입, 400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1시간 동안 주택을 뒤지던 중 귀가한 집주인을 만나 몸싸움을 하다가 ‘소리치지 말라’고 협박한 뒤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페쇄회로(CC)TV 분석후 길거리를 배회하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범행 2시간 만이다. A씨는 검거 당시 범행 일체를 부인했으나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생활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범행 과정에서 흉기를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50대 A씨가 계획 범죄는 아니라고 주장하나 범행 장소에 1시간여동안 머물렀던 점 등을 토대로 여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 난민 재정착 사업 추진[지역소멸·청년 유출 막는 지자체들]

    난민 재정착 사업 추진[지역소멸·청년 유출 막는 지자체들]

    인구 1만 5000명선 붕괴가 눈앞에 닥친 경북 영양군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난민 재정착 시범사업’에 나섰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영양군 인구는 지난해 기준 1만 5328명으로 국내 243개 지자체 가운데 242위로 끝에서 두 번째다. 영양군은 올해 가족 구성원이 4인 이상인 미얀마 난민 10가족, 40여명을 대상으로 난민 재정착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법무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 군은 이 사업을 통해 국제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동시에, 급격한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할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미얀마는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정치적 불안과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들 난민 대다수는 태국·방글라데시 등 인근 국가 난민 캠프에 머물며 교육·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가 하면 극심한 생활고까지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난민 가정을 위해 주거·교육·일자리 등 정착에 필요한 환경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농업 중심의 지역 특성을 반영해 난민 가정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농업 위주의 자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영양군 관계자는 “군이 직면한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지역과 난민이 상생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영양군은 2019년 ‘북한 이탈주민 영농정착촌’ 조성 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업비 확보 문제 등으로 중도 포기했다.
  • ‘인구 1만 5000명선 붕괴’ 눈앞 영양군, 전국 최초 난민 정착사업 추진

    ‘인구 1만 5000명선 붕괴’ 눈앞 영양군, 전국 최초 난민 정착사업 추진

    인구 1만 5000명선 붕괴가 눈앞에 닥친 경북 영양군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난민 재정착 시범사업’에 나섰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영양군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만 5328명으로 국내 243개 전체 지자체 가운데 242위로 끝에서 두 번째다. 영양군은 올해 가족 구성원이 4인 이상인 미얀마 난민 10가족, 40여명을 대상으로 난민 재정착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법무부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군은 이 사업을 통해 국제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동시에, 급격한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할 기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미얀마는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정치적 불안과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들 난민 대다수는 태국·방글라데시 등 인근 국가 난민 캠프에 머물며 교육·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가 하면 극심한 생활고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난민 가정을 위해 주거·교육·일자리 등 정착에 필요한 환경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농업 중심의 지역 특성을 반영해 난민 가정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농업 위주의 자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영양군 관계자는 “군이 직면한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지역과 난민이 상생하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양군은 2019년 ‘북한 이탈주민 영농정착촌’ 조성 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업비 확보 문제 등으로 중도 포기했다. 이 사업은 영양군 수비면 오기리 일대 173만㎡에 총사업비 850억원으로 탈북민을 위한 고랭지 농경지와 임대주택, 영농상담소, 보건진료소 등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연세재활학교를 나서서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벅차도록 아름다운 그대여”

    문성호 서울시의원 “연세재활학교를 나서서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벅차도록 아름다운 그대여”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연세대학교 재활학교를 방문해 유치원을 포함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 졸업 및 전공과를 수료한 학생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넴과 동시에 지난 설립 60주년 행사 때, 주예경 교장 등과 토의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검토한 후 다가오는 임시회에서 이를 다룰 예정임을 보고했다. 문 의원은 연세대학교 재활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2024학년도 유치원 38회·초등학교 52회·중학교 16회·고등학교 13회·전공과 7회 졸업 및 과정을 모두 수료한 학생들에게 “졸업 및 수료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학생 여러분이 더욱 적성에 맞고 효율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행정적으로 이를 더욱 지원할 것이며, 무엇보다 학교를 나서서 사회에서 어엿한 성인으로 동행할 수 있는 서울시를 만들어가겠다”며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이어 “연세재활학교가 연세대학교와 협력해 훌륭한 예술인으로 만들어낸 일은 경이로울 정도다. 이제는 예술인을 넘어 직접 스마트폰 명령어를 통해 무언가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직은 물론, 비장애인 학생들에게도 인기 있는 드론 조종사 등 휠체어에서 자유롭게 조종하거나 명령어를 통해 무언가 활동하고 창조할 수 있는 일에 종사해 더 이상 ‘무조건 돌보아야 하는’ 장애인이 아니라 ‘사회에서 함께 동행하는’ 장애인이라는 인식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리를 만들겠다”며 중증장애인의 구직 및 사회적 자립을 위한 직업 구축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문 의원은 1학급 1실무사 배치 등 지난 설립 60주년 행사 때 주예경 교장을 필두로 학부모회장, 중애모 임원 등과 같이 토의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검토한 후, 다가오는 2월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에서 직접 다룰 것임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연희동 중증뇌병변장애인 부녀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주기가 됐다. 연희동 부녀를 다시 한번 추모한다. 그간 중증뇌병변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한 서울시 마스터플랜 2기도 수립됐고, 본 의원이 주도해 1기에 대한 효과분석과 2기의 보완점을 짚어보는 토론회도 개최한 바 있다. 2025년에는 연희동 부녀의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보완해나가는 해가 될 것”이라 다짐하며 말을 마쳤다.
  • [세종로의 아침] 소득비례벌금, 작은 상상력이 세상 바꾼다

    [세종로의 아침] 소득비례벌금, 작은 상상력이 세상 바꾼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에서 뛰던 김진수가 최근 FC서울로 이적했다. 공교롭게도 김진수는 지난해 6월 29일 열렸던 전북과 서울 경기에서 뜬금없는 날아차기를 보여 줬다. 본인은 곧장 퇴장당했고 전북은 서울에 7년 만에 처음으로 패배했다. 나에겐 그 경기 직전 김진수가 음주 문제로 구단 자체 벌금 징계를 받았다는 대목이 더 기억에 남는다. 벌금을 낸 방식에 눈길이 갔기 때문이다. 흔히 벌금은 정해진 액수를 내는 걸로 생각하기 쉬운데 전북은 독특하게 ‘소득 비례 벌금제’를 운영한다. 선수 연봉 혹은 주급의 몇 퍼센트 식으로 수입을 단위로 벌금을 매기는 방식이다. 유럽에선 상당히 보편적인 제도라고 하는데 국내 프로축구에선 전북만 유일하게 2022년부터 소득 비례 벌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북을 뺀 나머지 구단의 경우 ‘훈련에 지각하면 100만원’ 하는 식으로 벌금 액수가 정해져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연봉 격차에 따른 부담이 천차만별이라는 문제가 생긴다. 가령 김진수는 지난해 연봉이 13억 7000만원이었다. 전북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다. 전북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4억 835만원이었다. 어떤 선수들은 2군에서 뛰며 5000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연봉을 받기도 한다. 벌금을 낼 때 정해진 금액이 아니라 ‘소득의 몇 퍼센트’로 바꾸는 건 대단할 것 없는 작은 변화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효과는 결코 간단하지 않다. 가령 ‘음주 문제로 인한 징계는 1000만원’이라면 김진수에겐 연봉의 0.7%에 불과하지만 연봉 5000만원인 선수라면 생계가 곤란해질 수도 있다. 반면 ‘음주 징계는 연봉의 10%’로 규정을 바꾼다면 연봉 5000만원인 선수에겐 500만원이지만 김진수가 내야 하는 액수는 1억 3700만원으로 늘어난다. 생각해 보면 규정 한 줄, 기준 하나만 살짝 바꿔도 세상에 확연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 적지 않다. 전북이 운영하는 소득 비례 벌금제를 대한민국 전체에 적용한다면 어떨까.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도 누군가에겐 벌금 100만원이 껌값이나 다름없지만 어떤 이들에겐 자살을 생각할 만큼 심각한 부담이기 때문이다.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 보니 소액 절도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한 시민이 배가 고파 1만원어치 식품을 훔쳤다가 수백만원의 벌금을 부과받는 게 현재 대한민국이다. 돈이 없어 감옥살이로 벌금을 대신하는 사람도 폭증하고 있다. 벌금을 낼 돈이 없어 감옥에 가야 하는 21세기 장발장들을 돕는 시민단체 ‘장발장은행’에 따르면 벌금 미납에 따른 감옥 수감자가 2021년에는 한 해 동안 2만 1868명이었는데 2022년에는 2만 5975명, 2023년에는 5만 7267명이었다. 2년 사이에 두 배 넘게 늘었다. 벌금형이란 건 원래 감옥에 갈 정도는 아닌 가벼운 범죄에 대한 처벌인데 현실은 정반대인 셈이다. 더 충격적인 건 따로 있다. 검찰은 아예 지청별로 특별검거반까지 만들어 벌금 징수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어려운 사정이 뻔히 보여 벌금 납부를 늦춰 주기라도 하면 왜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느냐는 질책을 듣고, 부서 업무평가에서도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한다. 이쯤 되면 부자감세로 인한 세수 감소를 이걸로 메꾸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라는 고사성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죄가 있으면 벌을 받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재산과 소득에 따라 죗값의 무게가 너무나 차이가 난다면 공정이니 평등이니 하는 건 둘째 치고 당장 법 집행 효과에도 문제가 생긴다. 어떤 부자가 ‘껌값인데 그냥 음주운전하고 말지’라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그들에게 벌금이 더이상 껌값이 아니게 해야 한다. 소득과 자산 규모에 따라 건강보험료나 소득세 액수가 달라지듯이 벌금 기준을 재산과 소득에 비례하도록 바꾸기만 하면 가능한 일이다. 강국진 문화체육부 차장
  • 스타강사 김미경 생활고 “주식 폭락해 통장에 0원 찍혔다”

    스타강사 김미경 생활고 “주식 폭락해 통장에 0원 찍혔다”

    스타강사 김미경이 생활고를 겪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30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서는 브랜드 컨설턴트 노희영과 강사 김미경, 배우 차예련과 주상욱 부부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미경은 “코로나 때 다들 괜찮았냐”고 물으며 모두가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강사들 통장에는 0원이 찍혔다. 강연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전 직원 7명이 일 없이 출근하는 걸 6개월 이상 유지했다. 그러다가 직원들이 월급 30% 삭감을 자진해서 건의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미경은 지난달까지 벌었던 돈이 사라진 게 아니라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판단했다. 김미경은 “외국에서 오는 컨설팅 리포트를 보고 깨달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디지털로 이동하는 거였다”라며 코딩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웠다. 온라인 사이트를 개발하고, 브랜딩 교육과정을 개설하면서 김미경은 2년 만에 직원을 100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자 이번엔 경기침체가 닥쳤다. 그는 “우리 회사도 매출이 엄청 떨어졌다. 그걸 구조조정하면서 큰 공부를 했다. 매출을 메꿔야 하니까 6개월 동안 집에 못갔다”고 했다. 김미경은 “나는 시골에서 아무것도 없이 올라와서 정말 여기까지 올라왔다. 나는 정말 ‘열심의 화신’인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 열심히 해서 잘할 수 있어’ 하다가도 ‘내가 100명 월급도 못 주는 그런 쓸모없는 사람인가’하는 자괴감에 들었다”며 “직원들도 날 욕하는 것 같고, 직원들 마주칠까 무서워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만 이동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김미경은 “도전적이고 건강한 나조차 취약한 상황에 몰리니 ‘그만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기에 ‘나 집에 가고 싶다’는 한 줄을 쓰면서 다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부터 내 별명이 ‘인내’였다. 하지만 집에 갔더니 남편이 깜짝 놀라며 ‘집에 있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 별명이 ‘있네’로 바뀌었다”고 덧붙여 출연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가족 사랑으로 피어난 이중섭 예술혼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가족 사랑으로 피어난 이중섭 예술혼

    화가 이중섭(1916~56)에게 가족은 삶의 전부였고, 창작의 원천이었다. 그는 7년 남짓한 짧은 결혼 생활 이후 전쟁과 가난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져 살아야 했다. 그런 만큼 그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애틋하고 절실했다. 이중섭의 가족 사랑은 그의 작품 세계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길 떠나는 가족’, ‘부부’, ‘아이들’ 등 작품 속에는 가족과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 이별의 아픔, 재회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 이중섭은 1952년 7월께 굶주림과 결핵으로 고통받던 아내 마사코(한국명 이남덕)와 두 아들을 아내의 친정인 일본으로 떠나보내고 홀로 남게 된다. 그는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견디지 못해 1953년 7월, 선원증을 받아 단기 체류로 일본에 건너가 아내와 두 아들을 만났다. 이 일주일 동안의 만남은 이중섭의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자 마지막 기쁨이었다. 짧은 재회 후 한국으로 돌아온 이중섭은 생활고와 가족에 대한 그리움, 정신 분열과 거식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1956년 9월 6일 서울 적십자병원에서 40세로 생을 마감했다. 이중섭이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보낸 약 70통의 편지는 그리움의 표현을 넘어 그의 예술적 감성과 인간적 면모를 보여 주는 중요한 기록물로 평가받는다. 가족 상실의 경험은 화가의 대표작 ‘길 떠나는 가족’을 탄생시키는 바탕이 됐다. 이중섭 화풍의 특징인 밝고 따뜻한 색채와 단순하고 강렬한 형태, 리듬감 넘치는 선을 통해 가족이 다시 모여 행복을 되찾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소달구지는 이중섭을, 소는 그의 강인한 의지를, 소달구지를 끌고 나아가는 모습은 가족을 위한 가장의 헌신과 책임을 상징한다. 아들이 하늘로 날려 보내는 흰 비둘기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황소와 소달구지를 장식한 붉은 꽃잎은 가족에 대한 그의 뜨거운 사랑을 나타낸다. 이중섭은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빠가 엄마와 태성이, 태현이를 소달구지에 태우고 앞에서 황소를 끌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는 그림을 그렸다”고 적었다. 이중섭의 작품들은 가족을 잃은 고통과 외로움을 작업으로 승화시킨 결과물로, 창조성을 이루는 핵심이 됐다. 이 그림은 가족사적 기록을 넘어,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예술적 창조성으로 승화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사례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 살인 후 12만원 빼앗아 ‘로또’ 산 김명현…피해자 가족 ‘엄벌’ 호소

    살인 후 12만원 빼앗아 ‘로또’ 산 김명현…피해자 가족 ‘엄벌’ 호소

    일면식도 없는 남성을 살해한 뒤 현금 12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김명현(43)에 대해 유가족이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피해자의 동서라고 밝힌 작성자가 ‘서산 렌터카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가족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고작 12만원을 빼앗고자 한 가정을 박살 내고 주변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김명현을 엄벌해 달라”며 “피해자 가족이 소소하게 누렸던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은 하루아침에 무너졌고 평생 치유될 수 없는 깊은 상처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자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면서 “좋은 남편과 좋은 아빠가 되고자 노력했던 피해자의 꿈과 인생을 김명현이 송두리째 빼앗았다”고 했다 작성자는 “범행 과정에서 가족들의 사진과 개인정보가 노출돼 유족들은 보복의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사법부의 엄정한 판결로 정의가 조금이라도 바로 설 수 있도록 1분만 시간을 내달라”고 법원에 김명현의 엄벌 탄원서를 작성할 수 있는 온라인주소를 첨부한 뒤 엄벌 탄원 참여를 부탁했다. 김명현은 지난달 8일 충남 서산시 동문동에서 차에 타고 있던 A(43·주유소 운영)씨를 흉기로 살해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0시쯤 서산시청 주차장에 주차해 있던 G80 제네시스 문을 열었다. 그는 술에 취한 채 차에 앉아 있던 A씨의 옆구리에 흉기를 들이대고 “돈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인근 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서산시청 옆 시장 내 음식점에서 주유소 사장들과 회식한 뒤 자기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던 참이었다. 김씨는 A씨가 저항하자 흉기로 옆구리 등 10차례 찔렀다. 김씨는 A씨가 쓰러지자 차에 태운 채 곧바로 2㎞여 달아나 도로변에 숨진 A씨를 유기했다. 김씨는 A씨의 지갑을 빼앗아 12만원을 훔쳤다. 이어 1.3㎞ 더 차를 몰아 야산 공터로 달아난 뒤 휴지에 불을 붙여 A씨 차 안에 넣어 불태웠다. 오후 10시 20분쯤 주민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김씨는 달아난 뒤였다. 경찰은 이날 밤 A씨 가족이 “9시 35분쯤 A씨와 통화했는데 귀가하지 않는다”고 신고해 추적 중이었다. 김씨는 서산지역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하청업체 직원이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하다 범행 이틀 후인 지난 10일 오후 4시쯤 검거했다. 김씨는 범행 후 지인 집으로 도피해 숨어서 주말을 보내던 중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도박 빚과 생활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월급 400만원 안팎 받았으나 인터넷 도박으로 1억 1000만원의 빚을 지고, 아내와 이혼 후 매달 양육비로 270만원을 지급해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당일 미리 흉기를 준비한 뒤 식당가를 배회하며 고급 승용차 운전자 등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빼앗은 돈으로 6만 3000원어치의 ‘로또’ 복권을 구매한 것이었다. 검찰은 범행의 잔인성, 공공의 이익, 유족 요청을 고려해 김씨의 나이,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 “공짜 음식 받으려다”…성탄절 앞두고 성당서 10명 압사

    “공짜 음식 받으려다”…성탄절 앞두고 성당서 10명 압사

    나이지리아의 한 성당에 무료 식료품을 받으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0명이 압사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경찰은 이날 오전 수도 아부자 시내 성당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사고가 발생해 어린이 4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나이지리아 서남부 오유주 바쇼룬 마을에 있는 이슬람고등학교에서 선물과 음식을 받으려는 이들이 몰려 35명이 압사했다. 인구가 2억 2000만명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에서는 최근 극심한 생활고로 많은 단체와 종교시설이 이 같은 자선 행사를 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생활고 못 버티고…지적장애 아들 목 졸라 살해한 40대 친모 구속

    생활고 못 버티고…지적장애 아들 목 졸라 살해한 40대 친모 구속

    지적장애를 앓는 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한 40대 친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 형사1부(정보영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A(40대)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9일 김제시 부량면의 한 농로에 세워둔 자신의 차 안에서 초등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하교 후 귀가하던 B 군을 차에 태운 뒤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 2시간여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A씨는 “생활고에 사는 게 힘들어서 그랬다. 아들을 보내고 따라가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 씨는 과도한 빚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평소 우울감을 호소해 오던 중 최근 직장에서 해고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잭슨 폴록이 그린 사랑의 찬가 [으른들의 미술사]

    잭슨 폴록이 그린 사랑의 찬가 [으른들의 미술사]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 <3> 깊어진 공황의 늪…예술가와 상생한 정부1929년 미국에 불어닥친 미국의 경제대공황은 금융시장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경제대공황의 여파는 서민들에게 가장 빨리,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났다. 주식은 폭락하고 실업자가 속출하며 기나긴 경제 불황으로 모두가 빈곤에 시달렸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뉴딜 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를 회생시키는 절차에 돌입했다. 1933년 초기 뉴딜 정책의 목표는 실업률을 낮추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황의 깊은 그늘로 첫 번째 뉴딜정책은 큰 위기를 맞았다. 이후 루즈벨트 대통령은 공공사업진흥국을 통해 문화예술인들에게까지 일자리를 확대했다. 이 시기 음악, 미술, 사진 등 분야에 종사하는 1만 명의 예술가들이 경제적 도움을 받았다. 이 사업의 혜택을 받은 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잭슨 폴록(1912~1956)이다. 폴록은 1938~1942년 연방예술프로젝트가 주관한 벽화, 포스터, 극장 디자인 등 공공 예술 사업에 참여했다. 인디언 문화, 멕시코 벽화 그리고 자동기술법폴록은 1912년 미국 북서부 와이오밍주에서 태어났다. 폴록은 유년 시절 캘리포니아 주와 애리조나 주 등에서 원시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문화와 예술을 접했다. 원시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토템 신앙과 문화 등은 이후 폴록의 첫 번째 예술 근원이 되었다. 10대 후반인 1930년 폴록은 뉴욕으로 이주했으며 토마스 하트 벤톤의 교육을 받았다. 스승 벤톤의 소개로 멕시코 벽화 작가 오로즈코를 만났다. 강렬한 색채를 대비시키는 멕시코 벽화는 폴록의 두 번째 예술 근원이다. 폴록은 공공근로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던 시기에 알콜 중독에 빠졌다. 폴록은 같은 공공근로를 수행하는 지인의 소개로 정신분석학에 관심을 갖고 알콜 중독 치료에 전념했다. 의사는 알콜 중독 치료 과정으로 자유로운 드로잉을 권장했다. 폴록이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그린 이 기법을 자동기술법이라 부른다. 폴록이 사랑한 단 한 사람, 크래즈너폴록과 리 크래즈너(1908~1984)는 1942년 전시에서 처음 만났다. 폴록은 마초 성향의 남성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마초적 성향은 폴록이 술을 마셨을 때만 발현한다. 실제로 폴록은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폴록은 자신과 달리 자신감 있고 당당한 크래즈너에게 이성적 호기심을 느꼈다. 폴록이 크래즈너를 만나 그린 ‘남성과 여성’에는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렘이 담겨 있다. ‘남성과 여성’에는 오른편에 검은 기둥으로 표현된 남성과 왼편에 고양이 얼굴로 표현된 여성이 있다. 두 연인은 마주 보는 게 아니라 남성이 여성에게 구애하는 것처럼 보인다. 새침한 인상의 여성은 폴록의 부인이자 끝사랑 크래즈너다. 폴록은 대공황으로 생활고를 겪었고, 예술가로서 미래는 암울했으며 알콜 중독으로 심신이 지쳐 있었다. 그 시기 만난 크래즈너는 폴록의 인생에서 한 줄기 희망이었다. 이 그림은 폴록이 처음 느낀 사랑에 대한 찬가이자 안정된 생활에 대한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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