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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마트 장발장 부자’ 언급…“시민들의 온정에 따뜻”

    문 대통령, ‘마트 장발장 부자’ 언급…“시민들의 온정에 따뜻”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제도적 지원 살피길” 생활고를 못 견뎌 식료품을 훔치다 걸렸지만 딱한 사정에 선처를 받은 ‘장발장 부자(父子)’ 사건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장발장 부자의 이야기가 많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흔쾌히 용서해 준 마트 주인, 부자를 돌려보내기 전 국밥을 사주며 눈물을 흘린 경찰관, 이어진 시민들의 온정은 우리 사회가 희망이 있는 따뜻한 사회라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모두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가 시민들의 온정에만 기대지 말고 복지 제도를 통해 제도적으로 (이들을) 도울 길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살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천 중부경찰서 영종지구대에 따르면 A(34)씨는 아들 B(12)군과 함께 지난 10일 인천시 중구의 한 마트를 찾아 아들의 가방에 우유와 사과 6개 등 식료품 1만원어치를 훔치다 마트 직원에 적발됐다.마트 대표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A씨가 눈물을 흘리며 사정을 설명하며 잘못을 뉘우치자 처벌 의사를 철회했다. 택시기사였던 A씨는 당뇨와 갑상선 질환이 악화하면서 6개월 동안 일을 하지 못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됐지만 홀어머니와 둘째 아들(7) 등 네 식구가 생계를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는 온 가족이 굶주리자 범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병 때문에 몸을 벌벌 떨며 잘못을 빌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마트에 출동했던 경찰관은 이들 부자를 인근 식당으로 데려가 국밥을 대접했다.이들이 국밥을 먹고 있는 가운데 마트에서 이들의 사연을 들었던 한 시민이 20만원이 든 봉투를 놓고 홀연히 사라지기도 했다. 아버지가 아들을 시켜 곧바로 그 시민을 뒤쫓아 가 봉투를 돌려주려고 했지만, 이미 사라진 뒤였다. 경찰이 감사장을 전달하려고 이 시민을 수소문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마트에서 출동했던 경찰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라며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찰은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아버지의 일자리를 알선하고 아들에게는 무료급식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마트 주인도 이들 부자에게 쌀과 생필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굿 가르치던 교수, 왜 삶을 포기했나

    굿 가르치던 교수, 왜 삶을 포기했나

    강사법 이후 해고 통보… 신변 비관 추정 전승지원금 68만원 ‘발목’ 실업급여 끊겨동해안별신굿 악사였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전 겸임교수 김정희(58)씨가 지난 13일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전화 한 통으로 출강이 거부되자 김씨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고, 수입도 끊겨 생활고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당시 김씨의 월수입은 전승지원금 68만원뿐이었다. 15일 주변인들에 따르면 김씨는 1998년 한예종 전통예술원이 설립된 직후부터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김씨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82-1호로 남부동해안 일대에서 마을의 풍요를 위해 행해지는 동해안별신굿 악사이자 전수교육조교다. 전수교육조교는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체계에서 보유자 전 단계다. 김씨는 4대째 무속인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악기 연주와 노래, 춤 등을 배웠다. 김씨는 지난 8월 한예종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대학 측이 강사임용규정을 재정비하면서 ‘석사 학위 이상을 소지한 강사를 다시 뽑겠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올해 1학기까진 학위가 없어도 활동 경력을 참작해 강사 자격을 부여받았다. 지난 8월 강사법이 시행되면서 대학이 비용 부담으로 강사들을 대량 해고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김씨의 사정을 잘 아는 지인은 “전화 한 통으로 더는 출강하지 못하게 되자 선생님께서 무척 자존심이 상했다”며 “특히 20년 넘게 가르친 예인을 대하는 대학 측의 태도에 크게 분개했다”고 전했다. 생활고도 심했다고 한다. 최근 1년간은 한예종에서만 강의해 재계약이 안 되면서 경제적인 타격이 컸다. 가장임에도 수개월간 공연 몇 건 외에는 달리 수입이 없었다. 실업급여를 받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했다. 전수교육조교에게 지급되는 전승지원금 68만원이 발목을 잡았다. 교육부는 “강사법 시행령에 따르면 해당 분야 경력자는 초빙교원이나 그에 준하는 다른 교원 직위로 얼마든지 채용이 가능하다”며 “(김씨의 해고는) 학교 측의 채용 의지에 달린 것이지 강사법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연애의 맛3’ 강두, 이별 심경고백 “이렇게까지 가슴이 아픈가 싶어”

    ‘연애의 맛3’ 강두, 이별 심경고백 “이렇게까지 가슴이 아픈가 싶어”

    ‘연애의 맛3’ 강두가 이나래와 이별한 심경을 고백했다. 12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우리가 잊고 지냈던 세 번째 : 연애의 맛’(‘연애의 맛3’)에서는 강두, 천명훈이 이별 동창회를 했다. 강두는 “헤어진 건 한 한달 정도 됐다. 기분이 좀 이상하긴 하더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강두는 이어 “그날 촬영 끝나고 일하러 갔는데 힘들더라”며 “새벽 6시까지 일하고 혼자 술을 한잔 먹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는 이런 게 되게 신기했다. 이렇게까지 가슴이 아픈가 싶으면서 좀 착잡하더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천명훈은 “(이나래가) 진짜 그렇게 마음에 들었냐”고 물었다. 강두는 “좋았지. 편안하게 해주고 내가 가고 싶은 데를 좋아해주고 같이 가주고 이런 모습들이 즐거웠어”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또 강두는 “얼마 전 (이나래가) 생일이라 문자도 보내고 연락을 주고 받았다”면서 오빠-동생 사이로 지낸다고 밝혔다. 앞서 강두는 ‘연애의 맛3’를 통해 이나래와 만나 데이트를 하며 호감을 표시했다. 소개팅 전 방송을 통해 생활고를 고백한 강두는 이나래에게 중국집 쿠폰 80장을 선물하고 동묘 데이트를 즐기는 등 ‘짠내’ 데이트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방송에서 이나래는 “오늘 제가 뵙자고 한 건 완전한 개인적인 일 때문에 아쉽게도 함께 하는 건 여기까지”라며 이별을 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슬리피, 본명으로 공개한 생활고 사진 “보고 판단해달라” [전문]

    슬리피, 본명으로 공개한 생활고 사진 “보고 판단해달라” [전문]

    가수 슬리피(본명 김성원)가 TS엔터테인먼트의 보도자료 내용을 반박했다. 10일 슬리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전 소속사에서 ‘단전·단수는 없었다’는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로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현재 소속사 없이 혼자 일하고 있고, 어제 녹화가 있어서 바로 입장을 낼 수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동안 내 집에는 차압 딱지가 붙듯이 전기공급 제한, 도시가스 중단 등을 알리는 공문이 붙거나, 이를 경고하는 문자가 수시로 왔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럴 때마다 전 소속사 측에 이를 호소해 겨우 막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런 공문이 붙거나, 문자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단전, 단수, 도시가스 공급 중단이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위 사진들이 그 내용이다. 말로 어떤 설명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보고 판단해달라”라며 “캡처 사진 속 ‘김성원’은 내 본명이다”라고 호소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TS 소속사 측에 단전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거나, 관리비를 부탁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전기 요금 미납 문자나 예스코로부터 받은 가스 요금 연체으로 중단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앞서 TS엔터테인먼트 측은 슬리피가 주장한 숙소 단전·단수 등에 대해 “최근 언론과 방송으로 밝힌 슬리피의 주장이 거짓임을 말씀드린다. 소속 아티스트들이 사용하고 있는 숙소에 단전 또는 단수되었던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슬리피 게시글 전문 안녕하세요 슬리피입니다. 어제 전 소속사에서 ‘단전 단수는 없었다’는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로 보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소속사 없이 혼자 일을 하고 있고, 어제 녹화가 있어서 바로 입장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저희 집에는 차압 딱지가 붙듯이 전기공급 제한, 도시가스 중단 등을 알리는 공문이 붙거나, 이를 경고하는 문자가 수시로 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전 소속사 측에 이를 호소해 겨우겨우 이를 막으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문이 붙거나, 문자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단전과 단수,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위 사진들이 바로 그 내용입니다. 말로써 제가 더 어떤 설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보시고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캡처 사진 속 ‘김성원’인 제 본명입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남포동, 지방 모텔에서 10년째 생활하는 이유 [종합]

    남포동, 지방 모텔에서 10년째 생활하는 이유 [종합]

    배우 남포동이 근황을 전했다. 6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배우 남포동이 근황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남포동이 모텔에서 생활한다는 소문을 듣고 취재를 시작했다. 제작진이라는 말에 촬영을 거절하던 남포동은 오랜 설득 끝에 모텔 방을 공개했다. 남포동은 “지금까지 살면서 모텔 안을 구경시켜 보기는 처음이다. 여기 온 지 10년 됐다. 혼자 생활한 지 10년 됐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왜 그동안 공개를 안 하신 거냐”고 물었고 남포동은 “혼자서 생활하는 게 부끄럽잖냐. 명색이 잘나가던 남포동인데”라고 답했다. 그나마 벽에 걸린 중절모들이 여전한 그의 ‘아이덴티티’를 입증했다. 남포동은 사업하다 사기로 전 재산을 잃고, 두 차례 이혼 후 건강도 악화되어 생활고를 겪어왔다고 토로했다. 한편 남포동은 대한민국 원조 신스틸러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던 배우다. 사진 = MBN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강남, 겨울철 복지사각지대 없앤다

    서울 강남구는 겨울철을 맞아 취약계층 상시발굴단·야간 복지상담소 운영 등 내년 2월까지 복지사각지대 발굴 활동을 중점적으로 펼친다고 7일 밝혔다. 구는 아파트·건강보험공단·수도사업소와 연계해 관리비·임대료 장기체납자, 국민기초수급 부적합자·탈락자, 차상위계층 생활고를 파악한다. 일대 일 대화 기능을 활용한 신고 체계 ‘강남 좋은이웃’(카카오톡 플러스친구)을 통해 위기가구를 적극 신고할 수 있도록 한다.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상시발굴단’ 운영으로 사회관계망 단절 상태에서 빈곤·실직·질병 등을 겪는 고립가구와 은둔형 가구도 찾아낸다. 복지급여 신청 탈락자·수급중지자를 대상으로 긴급복지·일자리제공 등 사후관리·지원도 강화한다. ‘찾아가는 야간 복지상담소’도 신규 운영하고, ‘야간안심서비스’와 ‘우리동네 돌봄단’ 사업을 낮 시간으로 확대한다. 심미례 복지정책과장은 “복지사각지대를 집중 발굴,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희망을 주는 ‘포용복지도시’ 강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그의 명작이 살아 움직인다… 그의 죽음에 질문을 던진다

    그의 명작이 살아 움직인다… 그의 죽음에 질문을 던진다

    내일부터 ‘빈센트 반 고흐’ 상연 무대 배경 채우는 영상기술 백미 26일 ‘고흐, 영원의 문에서’ 개봉 권총자살 아닌 타살설 다뤄 주목지긋지긋한 생활고와 외로움 속에 오직 예술혼만 불태웠던 비운의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뮤지컬과 영화로 되살아난다. 고흐는 생전 단 한 작품밖에 팔지 못한 채 생계형 화가의 삶을 살다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지만, 지금은 세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며 그의 삶을 재조명한 창작물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고흐가 생전 동생 테오 반 고흐와 주고받은 700여통의 편지와 고흐가 남긴 수많은 명작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고흐의 삶을 따라간다. 고흐 형제의 가족과 예술을 향한 따듯한 감정에 선우정아의 감성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넘버가 더해지며 지난 5년간 관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영상기술을 통해 무대 배경으로 살아 움직이는 고흐의 명작은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빈센트 역에는 지난 시즌 공연에서 돋보이는 연기와 노래를 선보인 조형균과 이준혁이 다시 캐스팅됐고 김대현과 배두훈이 새롭게 합류했다. 테오 역은 초연부터 출연한 박유덕이 다시 맡았고 박정원·송유택·황민수가 저마다 다른 느낌의 테오를 연기한다. 7일부터 2020년 3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YES24 스테이지 1관에서 관객을 맞는다.26일 국내 개봉이 확정된 영화 ‘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다소 도발적인 내용을 담았다.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자인 줄리언 슈나벨 감독의 신작으로, 고흐의 생애를 담으며 그의 죽음을 학계의 ‘정설’로 널리 퍼진 ‘권총 자살’이 아닌 타살설을 다뤘다. 영화는 1890년 고흐가 프랑스 파리 외곽 오베르쉬르우아즈에 머무를 당시 지역 청년과 다툼 끝에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묘사했다. 실제 미술계에서는 고흐의 사망 원인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탓에 자살설과 타살설이 대립하고 있다. 앞서 슈나벨 감독은 외신 인터뷰에서 “고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이 영화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했다. 그는 또 “오베르쉬르우아즈에 80일가량 머물면서 그림을 75점이나 그린 고흐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영화에서 ‘빈센트 반 고흐’를 연기한 윌럼 더포가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영화를 향한 기대감과 논란 또한 더욱 커졌다. 각본은 2015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공로상을 받은 장클로드 카리에가 맡았고 영화 ‘덩케르크’와 ‘헝거게임’ 시리즈 제작진이 인생 후반기 고흐의 삶을 스크린에 담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최정순 서울시의원, ‘서울시 원폭피해자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제2차 토론회’ 성료

    최정순 서울시의원, ‘서울시 원폭피해자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제2차 토론회’ 성료

    최정순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2)은 지난 4일(수)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원폭피해자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제2차 토론회』를 보건복지위원회 김화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심각한 후유증과 생활고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서울시 거주 원폭피해자에 대한 지원 및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자리로, 유승희 국회의원 및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상축사, 봉양순 서울시의회 민생실천위원장, 김제리 서울시의회 의원의 축사를 시작으로 주제 발표와 전문가 6인의 지정토론이 이루어졌다. 토론회 기조 발제는 법무법인 삼일의 최봉태 대표변호사가 “원폭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의회 조례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오랜 세월 동안 고통 속에 사는 원폭피해자들을 위한 서울시의 역할을 강조하며, 「서울시 원폭피해자 지원을 위한 조례」가 ‘원폭피해자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발제가 끝난 뒤, 김주경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을 필두로, 이승무 한일반핵평화연대 대표, 정지애 서울특별시 보건의료정책과 의약무팀장, 최정순 시의원 등의 토론자들이 원폭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좌장을 맡은 김화숙 의원은 “국내 원폭피해자들의 피해와 어려움이 생각보다 광범위하고, 오랜 세월 동안 사회적 냉대와 차별 속에 묻혀있던 까닭에 해결 방안도 쉽지 않다”라면서 “오늘 토론회 이후 조례 제정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통해 이러한 부분에 대한 실태 확인 및 사회적 공감대 확대와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의원은 “이번 토론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도움 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일제 강점기 시절의 억울한 희생이 잊히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피해자들의 고통과 희생이 이제라도 치유되고 대물림되지 않도록 서울시 거주 원폭피해자에 대한 지원 및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동, 긴급 위기가구 12시간 내 지원

    서울 성동구는 돌발 위기에 처한 공적 지원 제외자를 12시간 이내에 돕는 ‘성동형 위기가구 긴급지원반’을 신설·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위기 상황의 주민이 동주민센터나 구청을 찾아 어려움을 호소하면 담당 직원이 소득과 재산에 따라 공적 지원 여부를 판단해 복지지원 서비스를 연계하는데, 차량이나 토지 같은 재산이 있으면 공적 지원 제외자로 분류, 도움을 받지 못한다. 구는 이 같은 제도적인 장벽으로 긴급 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지원반을 꾸렸다. 지원반은 구 희망복지팀장·복지사각지대 발굴담당·사례관리사 3명으로 구성된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공적 지원 제외자에게 현금지원 등 최대 12시간 이내의 긴급 지원을 해준다. 경제적 후원이 끝난 후에도 위기 종류를 파악, 구청과 연계된 민간기관들과 회의를 통해 복지서비스를 지원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복지 안전망을 치밀하게 구축, 갑작스럽게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이 손을 내밀었을 때 ‘안 된다는 말’ 대신 두 손을 잡아주고 위기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매일신문 이웃사랑보도 한국기록원 최장기 인정

    매일신문 이웃사랑보도 한국기록원 최장기 인정

    매일신문 불우이웃돕기 연재 코너인 ‘이웃사랑’이 KRI 한국기록원으로부터 ‘한국 신문사 최장 불우이웃돕기 연재 및 최고 누적 성금액 모금’ 신기록 달성을 인증 받았다. 한국기록원에 따르면 매일신문사는 2002년 11월 19일부터 인증 시점인 2019년 10월 8일 현재까지 16년 11개월 간 매주 한 회씩 모두 853회의 연재를 통해 도움의 손길이 간절한 이웃들을 찾아 취재·보도한 후 독자가 기부한 성금 111억5373만5384원을 804명에게 전했다. 매일신문‘이웃사랑’은 매주 한 차례 보도되는 불우이웃돕기 기획기사다. 돈이 없어 수술 받지 못하는 환자와 극심한 생활고에 처한 우리 주변의 불우한 이웃들의 사연을 보도해왔다. 지난 2002년 11월 19일 ‘아름다운 함께 살기’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뒤 2005년부터 ‘이웃사랑’으로 이름을 바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첫 보도 당시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독자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며 신문사로 성금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매일신문은 이를 계기로 어려운 이웃들의 사연을 고정 코너로 연재하면서 독자들이 보내온 성금 내역 전체를 신문에 게재하고 이를 전달하는 투명한 성금 관리를 체계화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 낸 성금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고, 따뜻한 희망과 위로가 됐다. 또 사연을 접한 독자들이 다시 나눔의 대열에 동참하게 되면서 우리 사회에 거대한 ‘사랑의 순환’을 만들어냈다. 10년 넘게 이웃사랑 코너에 매주 기부해오고 있는 독자 신광련(71) 씨는 “지면을 통해 내가 낸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믿음직스럽다”며 “사업비를 전혀 떼지 않고 사연의 주인공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도 이웃사랑만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은 “이웃사랑이 지금까지 긴 세월 동안 끊임없이 사랑의 릴레이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독자·후원자 분들의 사랑과 온정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사회 어두운 곳을 밝히고 도움의 손길을 연결하는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울광장] ‘공안통’ 황 대표가 놓치고 있는 것들/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안통’ 황 대표가 놓치고 있는 것들/박홍환 논설위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검사 시절 별명이 ‘미스터 국보법’이다.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직접 쓸 정도로 국보법에 정통한 것은 물론 뼛속 깊숙이 공안검사 기질이 배어 있었다. 사법시험 21회의 박만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22회의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어 23회의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황 대표 본인도 최근 유튜버로 데뷔하면서 직접 “공안부 근무는 소중한 경험과 자산”이라고 밝혔다. 검찰에서 특수부 검사의 자질로는 촉(觸)과 감(感), 저돌성 등이 강조된다. 반면 공안부 검사는 분석력이 으뜸 덕목으로 꼽힌다. 공안사건 공소장은 수십 페이지가 기본이고, 때로 수백 쪽에 이르기도 한다. 2006년 일심회 사건 피고인들의 공소장은 A4 용지 800쪽이 넘었다. 노트에 적혀 있는 한 줄짜리 구호만 갖고도 피의자 머리와 심장 속에 들어 있는 사상과 생각, 감정을 모두 끄집어내 앞뒤 오차 없이 담아내야 하니 분석력이 떨어지면 배겨 낼 재간이 없다. 역대 검찰총장들은 본인 성향에 따라 특수통과 공안통을 각각 중용하곤 했는데 분석력이 뛰어난 공안검사들을 곁에 두고 정무적 판단 업무 등을 맡긴 사례가 훨씬 많다. 이른바 ‘구(舊)공안’ 검사들의 암흑기(?)였던 김대중(DJ) 정부 후반기 황 대표는 잠깐 공안검사를 접고 ‘외도’한 적이 있다. 당시 대검 공안1과장에서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장으로 발령났는데 의외의 인사로 주목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간첩 잡던 검사가 해커 등을 잡는 컴퓨터수사부장이 됐으니, 일단은 일처리를 제대로 할지부터가 관심사였다. 기자들도 뻔질나게 그의 방을 드나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황 대표는 후배복이 참 많았던 검찰간부였던 것 같다. 젊고 능력 있는 후배 검사들이 그의 뒤를 받쳐 줬다. 주민등록번호 생성 소프트웨어 개발·유포 사범들을 최초로 적발했는가 하면 고객 개인정보를 돈을 받고 판매한 대형 유통사들을 형사처벌했고, 인터넷상에서 정치인과 연예인들을 비방한 네티즌들을 처음으로 법정에 세우기도 했다. 그는 검찰 내에서 사이버범죄 대응수사의 기틀을 잡은 인물로도 꼽힌다. 분석력과 순발력 모두 뛰어나다는 것인데, 하지만 요즘 그의 행보를 보면 과거의 그 냉철했던 분석력은 오간 데 없어 안타깝다. 보수 제1야당의 당대표가 된 지 9개월,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의아하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철회,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철회 등 3가지 사안을 내걸고 지난 20일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죽기를 각오했다”던 황 대표는 결국 단식 8일째인 지난 27일 밤 의식불명 상태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 의식이 깨어난 뒤에도 그는 단식농성 강행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현재 지소미아는 한일 간 합의로 조건부 유지 결정이 났고, 패스트트랙 2대 법안 중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은 언제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도록 자동부의된 상태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가 아니면 협상은 없다며 릴레이 단식 예고 등 배수진을 쳐 놓고 있다. 하지만 황 대표와 한국당이 요구하는 사안들은 모두 민생과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과연 국민을 피곤하게 하는 ‘극단의 정치’를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지소미아는 진영 싸움, 패스트트랙 법안은 밥그릇 다툼과 다름없다. 그제 부산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50대 자영업자가 투잡의 일환으로 한밤중 야채 배달을 하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하루하루 천정부지로 치솟아 집 없는 서민의 박탈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청년들은 또 어떤가. 정규직은커녕 알바조차 구하기 힘들다. 상점마다 임대차 매물로 나온 건물이 적잖다. 위기의 자영업자들은 그야말로 멘붕이다. 지금 이 시점 황 대표가 집중해야 할 이슈가 여기에 있다. 지소미아니, 선거법이니, 공수처법이니 하며 투쟁하면 지지자들에게 박수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고단한 삶에 지쳐가는 대부분의 국민에게는 ‘딴나라’ 얘기일 뿐이다. “민심을 얻고 백성을 부유하게 하려면 어찌해야 하느냐”는 할아버지 영조의 질문에 정조는 ‘후계자’ 수업을 받던 시절 “쓸데없는 일을 하느라 농사 때를 빼앗지 않으면 됩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즉위한 후에도 정조는 종종 밀행하며 여론을 살폈다. 황 대표와 한국당은 왜 지지층이 답보 내지 줄어드는지 곱씹어 볼 때이다. stinger@seoul.co.kr
  • 탈북민 ‘복지소외 제로’ 도전하는 노원

    탈북민 ‘복지소외 제로’ 도전하는 노원

    “8년 전 입국 후 어렵게 시작한 사업이 실패하고 아르바이트마저 안면마비와 우울증 등 건강 문제로 그만둬 생계가 막막했는데, 다행히 노원구청의 도움으로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어 큰 힘이 됩니다.” 지난 18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거주하는 탈북 주민 김은정(52·여)씨가 그간의 마음고생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생활고를 겪던 중 동 주민센터 상담을 통해 긴급 지원을 받게 해준 직원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씨와 같은 사례는 구가 지난 8월 19일부터 한 달간 실시한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로 알려졌다. 실태조사는 얼마 전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 발생한 40대 탈북 여성이 6살 된 아들과 함께 아사한 일이 계기가 됐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탈북 주민들에 대한 복지 전달 체계의 제도적 허점과 지원 사각지대는 없는지 등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구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전국의 북한이탈주민은 모두 3만 3022명. 이 중 노원구 거주자는 총 1141명으로 서울의 자치구 중 가장 많다. 더욱이 앞으로도 더 늘어날 수 있어 이들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이 중요하다.북한 이탈자들은 입국 후 합동 조사를 거쳐 하나원에 입소해 12주간 정서안정과 문화적 이질감 해소 등 정착을 위한 교육을 받는다. 이후 임대아파트를 주선 받거나 정착금과 별도 주거지원비를 받아 지역사회로 나온다. 하나센터가 정착을 도우며 탈북민은 5년간 수급자로서 제도적 지원도 받는다. 문제는 지원이 중지되는 5년이 지난 후다. 취직 등으로 소득이 증가해 보호가 중지됐더라도 경제 사정이 안 좋으면 다시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고, 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준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실태 조사 결과 지역 내 탈북 주민의 절반이 넘는 579명이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돼 있었다. 이들을 제외하고 지원이 필요한 대상은 94명으로 나타났다. 구는 먼저 시급히 지원이 필요한 24명에게는 자체 기준에 의해 기초수급자와 차상위대상자 지정을 통한 공적급여 신청과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28명은 후원 성금품 지원과 지속적인 안부 확인, 이웃돕기 사업과 연계해 의료비나 체납 공과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나머지 지원을 거부하거나 병원에 입원한 42명은 정기적인 안부 확인과 방문 상담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12명은 경찰에 통보해 추적 확인을 요청했다. 실태조사를 총괄한 송해욱 생활복지과 찾동돌봄팀장은 “긴급 지원이 필요한 분을 발굴해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어려움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도록 하는 것도 이번 조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탈북 주민들의 공통 애로점은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일자리가 본인의 기대치에 못 미쳐 실제 취업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구는 50플러스지원센터와 구 아파트 연합회, 구 상공회와도 긴밀히 협조해 일자리를 발굴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슬리피가 온 몸에 문신한 이유 [SSEN이슈]

    슬리피가 온 몸에 문신한 이유 [SSEN이슈]

    래퍼 슬리피가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문신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이상민과 슬리피가 함께 출연했다. 최근 소속사와 분쟁을 하며 “힘든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밝힌 슬리피에게 이상민은 따뜻한 말을 건넸다. 이날 방송에서 밤을 줍던 중 이상민은 슬리피에게 “요즘 괜찮냐”고 묻자 슬리피는 단번에 “안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괜찮냐고 많이 물어보는 데 그럴 때마다 ‘(수도가 끊겨) 물 받아놓고 산다’고 말할 수 없지 않냐. 그래서 괜찮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답변했다. 슬리피는 “사람들이 나를 안타깝게 볼까봐 사람 많은 자리는 가지고 못하고 …그래서 세 보일려고 몸에 문신도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밤을 한가득 줍고 식당으로 향했다. 이상민이 슬리피를 위해 고기를 사 주기로 했다. 이어 무한리필 고기 집에 도착한 슬리피에게 이상민은 “천천히 먹으라”며 “된장찌개에 LA갈비를 넣어서 먹으면 맛있다”고 비법을 전수해주기도 했다. 이상민은 슬리피에게 “에너지가 없어 보인다. 남자는 먹을 때 박력있게 먹어야 한다”며 큰 쌈을 싸서 슬리피 입에 넣어주고, 슬리피가 싼 작은 쌈을 자신의 입에 가져다 넣었다. 식사를 마친 이상민은 “고기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형한테 연락해. 대신 당분간은 무한리필 집”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슬리피는 지난 9월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와 2008년 전속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정산 비율이 1:9이고, 자신이 살던 집의 월세는 물론 수도세, 전기세, 가스비 등이 연체돼 퇴거 요청까지 받았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그동안 생활비와 휴대폰 요금 등을 지원했으며 수익을 내지 못하던 신인시절 미리 정산금을 받아가기도 했다고 밝히며 슬리피의 ‘폭로’를 반박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파 대비 취약계층 살핀 강동구청장

    한파 대비 취약계층 살핀 강동구청장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이 한파에 대비해 고독사 위기 가구, 주거 취약 가구,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찾아 맞춤형 복지 지원책을 마련한다.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어려움을 직접 확인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을 즉시 지원하려는 조치다. 이 구청장은 지난 11일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천호2동을 찾아 돌봄 지원을 받는 주민을 방문했다. 경제적인 문제로 가족과 헤어져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 생활고로 본인의 취미 활동조차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중년 여성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했다. 이어 지역의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주민을 방문해 하자 보수, 주택 위치 문제로 고충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동장, 복지 담당자와 지원책을 모색했다. 이 구청장은 “직접 현장을 찾으니 주민들의 어려움을 더 실감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복지 현장을 방문해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다 함께 행복한 강동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과금 밀린 적 없는데… 생활고 유서 남기고 떠난 일가족

    공과금 밀린 적 없는데… 생활고 유서 남기고 떠난 일가족

    “공과금 한 번 밀린 적 없을 만큼 이상징후가 전혀 없었는데….” 생활고에 시달리던 일가족이 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는 대한민국에서 생활고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39분쯤 인천 계양구 한 아파트에서 A(49·여)씨와 그의 20대 자녀 2명 등 모두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소방대원이 발견했다. 숨진 A씨 자녀는 아들(24)과 딸(20) 등 2명이며 나머지 1명은 몇 달 전부터 함께 살던 딸의 친구(19)로 확인됐다. 방안에는 저마다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 4장이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건강이 좋지 않다는 심정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지인으로 알려진 신고자는 경찰에서 “몸도 아프고 살기가 힘들어 먼저 세상을 떠나겠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고 황급히 집으로 찾아가 보니 일가족이 숨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A씨와 딸 등 3명은 거실에서 숨져 있었으며 A씨의 아들은 작은방에서 사망한 상태였다. A씨는 수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자녀 둘을 데리고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9월 실직하면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직 후 계양구에 주거급여를 신청해 임대아파트 임대료를 지원받아 왔으나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직 후 주로 임시직으로 생활비를 벌어온 A씨에게는 장성한 아들이 있었으나 직장을 구하지 못해 무직 상태였으며, 딸은 대학을 휴학 중이었다. 아파트관리사무소 측은 “공과금 한 번 밀린 적이 없어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생활고 이외 가정사 등도 있을 수 있어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인천에서 일가족 포함 4명 숨진 채 발견

    인천에서 일가족 포함 4명 숨진 채 발견

    인천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39분쯤 인천시 계양구 한 아파트에서 A(49·여)씨와 그의 20대 자녀 2명 등 모두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소방대원이 발견했다. 사망자 중 A씨 자녀는 아들(24)과 딸(20) 등 2명이며 나머지 1명은 몇 달 전부터 함께 살던 딸의 친구(19)로 확인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흔적이나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A씨 지인으로 알려진 신고자는 경찰에서 “몸도 아프고 살기가 힘들어 먼저 세상을 떠나겠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고 황급히 집으로 찾아가 보니 일가족이 숨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A씨와 딸 등 3명은 거실에서 숨져 있었으며 A씨의 아들만 작은방에서 사망한 상태였다. 집 내부에는 이들이 각자 쓴 유서가 발견됐으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수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자녀 둘을 데리고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유서에는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이 좋지 않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수년 전 남편과 이혼 후 생활하다가 지난 해 9월 실직하면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직 후 계양구에 주거급여를 신청, 임대아파트 임대료를 지원받아 왔다. A씨의 자녀들은 직장이 없거나 대학을 휴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관리사무소 측은 “공과금을 한 번도 밀린 적이 없을 만큼 이상징후를 몰랐다”면서 안타까워 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등 4명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佛 200개 도시서 ‘노란 조끼’ 1주년 집회

    佛 200개 도시서 ‘노란 조끼’ 1주년 집회

    경찰은 시위대 행진 막고 최루탄 쏘기도지구촌이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도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로 촉발된 ‘노란 조끼’ 시위대가 1년 만에 다시 거리로 뛰쳐나왔다. 지난해 11월 일어난 노란 조끼 시위 1주년을 되새기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안 수정을 압박하기 위해 시위에 나선 이들은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16일(현지시간) 수도 파리와 마르세유, 몽펠리에 등 프랑스 전역의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 파리 시내에서는 외곽순환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하려는 수천명의 시위대를 경찰이 막으면서 충돌이 빚어졌고,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쏘기도 했다. 오후에는 파리 남서부 플라스디탈리 지구에서 시위대 일부가 은행 유리창을 부수고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며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시민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에 모여 시위하자는 제안을 올렸지만 경찰의 봉쇄로 파리 도심 거리의 대형 집회는 열리지 못했다. 지중해 연안도시 몽펠리에에서도 1500여명의 시위대가 도심에 모여 집회를 벌였고, 여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 소속 국회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이 일부 시위대의 습격으로 파손됐다. 경찰은 이날 파리에서만 105명을 연행했다고 르피가로 등이 전했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17일까지 주말 동안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200여개의 크고 작은 시위를 이어 갔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리옹의 한 국립대 재학생이 생활고를 호소하며 분신한 뒤 전국에서 대학생 시위가 이어졌고, 공공의료 종사자들도 국공립병원 인력과 병상 확충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조직하는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다시 터져 나오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성북구 네모녀’ 재발 막는다...“취약계층 금융-복지지원 연계 강화”

    정부가 생활고로 성북구 네 모녀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와 지방자치단체간 금융·복지지원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사회보장정보시스템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금융 취약계층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복지부는 전날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심의·확정된 겨울철 복지 대책에 따라 이날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간 복지 사각지대 조사 규모를 확대하고,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을 위촉해 위기가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보다 촘촘하게 지원하기 위해 위기 가구의 형편이 긴급복지, 기초생활보장 선정 기준에서 다소 벗어나더라도 위기 가능성이 있다면 관련 위원회 심사를 거쳐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긴급지원심의위원회나 지방생활보장위원회가 각 가구가 처한 상황을 좀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이와함께 일자리, 에너지, 금융 등 위기상황별 지원과 노숙인, 쪽방주민, 시설거주자 등 취약계층별 맞춤형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통해 취약계층 34만명, 민·관 인적안전망을 통해 40만명을 발굴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병준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겨울철은 공사 휴지기, 농한기 등 계절형 실업으로 인한 고용변동성이 크고, 한파·미세먼지 등 기상여건 악화로 취약계층의 생활여건이 더 악화하기 쉽다”며 “주변을 살피다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발견하면 가까운 주민센터나 129 보건복지상담센터로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람이 좋다’ 임성민 근황, 아나운서→배우 “뉴욕서 도전ing”

    ‘사람이 좋다’ 임성민 근황, 아나운서→배우 “뉴욕서 도전ing”

    스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오후 8시 55분에 찾아오는 오늘(12일) 방송에는 꿈을 위해 도전을 계속하는 배우 임성민이 출연한다. KBS 전 아나운서로 널리 알려진 임성민. 사실 그녀는 아나운서 시험 이전에 공채 탤런트에 합격했다. 어렸을 적부터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있던 그녀. 그렇게 능력을 인정받고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나 했지만, 집안의 완강한 반대로 꿈을 접어야 했는데. 아버지의 뜻대로 안정적인 직업을 택한 그녀. 하지만 숨길 수 없던 끼와 시간이 지나도 해소되지 않던 연기 열정에 그녀는 결국 배우의 길로 들어선다. 하지만 절대 순탄치 않던 배우의 길. 어느덧 51살. 이제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그녀는 예술의 도시, 문화의 중심 뉴욕으로 간다! 그리고 이제는 그녀의 꿈을 응원하는 그녀의 가족들. 그동안 따뜻한 말 한마디 하지 못했던 그들이지만, 차마 서로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이 있었는데. 오늘도 뉴욕 브로드웨이 한복판을 바쁘게 돌아다니는 그녀. 한국에선 데뷔 25년 차 베테랑 방송인이지만 미국에선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일거리를 찾아다니는 신인 외국 배우에 불과하다. 배우라는 꿈 하나만을 바라보고 온 유학 생활. 그 때문에 한국에선 생각도 못 했던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데. 문화의 중심지답게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뉴욕, 그것이 그녀를 더욱더 외롭고 힘들게 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남편이 있는 한국이 그립지만,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녀!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의지와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임성민의 뉴욕 일상을 오늘 저녁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국민연금 개혁 단일안 여야 내년 총선 끝난 뒤 1박2일 끝장토론 합시다

    국민연금 개혁 단일안 여야 내년 총선 끝난 뒤 1박2일 끝장토론 합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 개혁안 단일안을 준비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에게 1박 2일 워크숍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총선 이후 국회가 재정비되면 연금개혁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는 “보험료율 인상 부담을 어느 한 세대, 어느 한 정부가 지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8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발표한 세 가지 연금개혁 방안 가운데 ‘소득대체율을 45%로, 보험료율을 12%로 올리는 안’을 예로 들며 “5년 주기로 정부가 바뀔 때마다 1%씩 보험료율 인상 부담을 지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방향의 단일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9일이면 문재인 정부가 임기 전환점을 맞는다. 지난 2년 5개월을 돌아본다면. “복지 분야는 시대적 흐름, 사회적 수요와 잘 맞아 비교적 정책을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치매를 국가적 어젠다로 올린 것은 이번 정부가 처음이었다. 제대로 시행될까 의구심을 표하는 분이 많았고, 야당 의원들도 매우 반대했지만 1년여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금은 야당 의원들도 인력과 예산을 늘리자고 한다. 국가가 치매를 관리하고 일목요연하게 안내하니 현장의 반응도 좋다. 준비가 부족한 채로 시작했지만 시대적 수요와 맞다 보니 잘 집행된 사례였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문재인 케어)을 발표했을 때도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할 것이란 지적이 많았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2017년 문재인 케어를 시작할 때 건강보험 지불준비금이 20조원 있었다. 향후 5년에 걸쳐 10조원을 쓰고 10조원을 남기겠다고 했다. 야당은 2022년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는 2022년 이후에도 12조~13조원이 계속 남을 것으로 예측한다. 현 정부 들어 건보 재정이 거덜 났다는 것은 맞지 않다. 문재인 케어를 공격할 때 주로 제시하는 자료가 국회 예산정책처의 재정 추계 자료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3개 시나리오를 추정했는데,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건강보험 재정 지원 규모를 현재 수준인 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13.9%로 고정하고 건강보험 지출이 계속 증가하는 경우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국가 재정 지원이 늘고 건강보험 지출 증가 속도를 낮춰 지출을 효율화한 경우다. 복지부는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지출 절감 비율을 3%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1년에 70조원을 쓰기 때문에 이 중 3%를 절감하면 약 2조원을 절약할 수 있다. 매년 2조원씩 아낀다면 5년간 10조원이 쌓인다. 내년도 건강보험 정부 지원 비율은 14%로 오를 예정이며, 내부적으로는 15%까지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 개혁 단일안을 내겠다고 했는데. “현재 내부 토론 중이다.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안,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야 한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제시한 안은 ‘소득대체율 45%로 상향, 보험료율 12%로 단계적 인상’, ‘소득대체율 40%, 보험료율 9% 현상 유지’, ‘소득대체율 40%로 유지, 보험료율 10%로 즉시 상향’ 등 3가지 개편안이다. 명확히 답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프레임은 갖고 있다. 보험료 인상 부담을 어느 한 세대, 한 정부가 지게 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보험료율을 12~13% 올린다면 한 번에 올리는 게 아니라 5년마다 1%씩 올려야 한다. 5년 주기로 정부가 바뀔 때마다 1%씩 보험료율 인상 부담을 지도록 하면 된다. 먼저 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단기적으로 각 정부가 해야 할 일들을 명확히 정한 뒤 분위기가 형성될 때 단일안을 내놓자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연금 개혁은 빠를수록 좋다. 노후소득보장과 재정안정 목표를 모두 달성하려면 여러 정책을 배합해야 한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퇴직연금을 결합시켜야 하는데, 아직 퇴직연금은 적극적으로 연계를 못 시키고 있다. 퇴직연금까지 들어와야 노후소득이 보장되는데, 내년부터라도 시행하고 싶다.” -국회는 어떻게 설득할 건가. “여야 의원들에게 연금 개혁을 주제로 1박 2일 집중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정파적인 것을 떠나서 연금 개혁에 한번 집중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4월 총선 때문에 모일 시간이 없다. 선거가 끝나고 국회가 재정비되면 다시 모일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단일안을 상의해 보고자 한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해 감액하는 현재 방식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저도 학자 신분일 때는 연계에 반대했지만 제도를 설계하는 입장이 되니 연계하는 편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사각지대 없이 노후소득보장 체계를 만들려면 제도를 서로 연계해야 한다. 그래야 지나친 중첩 없이 정밀하게 계획을 짜서 노후소득을 보장할 수 있다. 분리돼 있으면 제도 간 조정이 어렵다.” -국민연금 기금 소진 이후에는 어떻게 연금을 운영해야 하나. “답은 명확하다. 기금이 소진됐을 때는 사회적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다른 나라처럼 부과방식(그해 보험료를 걷어 그해 급여를 주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독일 등 부과방식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나라를 보면 보험료율이 18~19%다. 우리의 두 배 수준이다. 한국도 언젠가는 18~19%대의 보험료율로 부과방식으로 갈 것이고, 지불준비금은 6개월~1년 정도 수준이 될 것이다. 적립식에서 부과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연금 개혁의 핵심이다.” -보건의료 체계는 어떻게 바꿀 건가. “질병 치료 중심의 보건의료 체계를 예방 중심으로 바꾸고 싶다. 100세까지 장수하는 것보다 마지막 순간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노후에 초점을 맞춰 보건의료 제도와 틀을 다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질병 예방 업무만 전담하는 부서가 따로 있어야 한다. 예산과 조직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부서를 신설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명칭은 고민 중인데, 내년 1월까지는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질병예방정책실(가안)을 만들 계획이다. ‘국’이나 ‘과’가 아니라 ‘실’을 신설해야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할 때 협조를 구할 수 있다. 조직을 대폭 확충하고 정비하겠다. 재정이 좋지 않으면 다른 비용을 조금씩 줄일 수 있지만 제일 통제가 안 되는 게 건강보험이다. 건강보험 재정에 따라 장기적으로 사회보장 재정이 안정되느냐, 안 되느냐가 결정된다. 국민이 건강해져서 의료비를 적게 쓰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생활 습관 변화도 중요하지만 정신건강 쪽이 더 중요하다. 통계에 따르면 국민 25%가 평생에 한 번은 정신질환을 앓는다. 정신건강 지원을 대폭 강화해 질환을 예방하고, 이미 질환이 발현된 사람은 조기에 진단하고 개입해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 새로 생기는 예방정책실은 이렇게 예방을 통해 건강보험 비용을 효율화하는 업무를 전담하게 될 것이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치매처럼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국가가 책임지고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발달장애인을 돌봐 달라는 게 부모님들이 얘기하는 국가책임제의 의미일 것이다. 올해 성인 발달장애인의 일상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를 처음 만들었는데, 대상자가 1만여명밖에 안 된다. 앞으로 대상자를 더 늘리고 취업까지 신경써 치매 국가책임제처럼 체계적인 대책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 정말 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이룰 수는 없겠지만 빠른 속도로 진전시키려고 한다. -기초생활보장 부양의무자 완전 폐지는 언제쯤 이뤄질까. “늦어도 2022년까지는 부양의무자 규정을 완전히 없애려 한다. 내년에 이런 내용을 담아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을 발표한다. 다만 내 욕심으로는 (2022년보다) 1~2년 더 앞당겨 빨리 없애고 싶다. 정부 내에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통령과 여러 부처 장관도 긍정적으로 호응했다. 복지부 추계로는 기초생활보장 중 생계급여에서 부양의무자 규정을 완전히 폐지하면 6000억원이, 의료급여 부양의무자 규정까지 폐지하면 2조 3000억원이 든다. 매년 3조원가량이 들어갈 것이다. -성북구에서 네 모녀가 생활고로 또다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각지대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성북구 네 모녀는 채무까지 있었는데, 개인이 진 빚을 파악하려면 개인의 모든 금융정보를 데이터에 입력해야 한다. 이는 프라이버시가 걸린 문제다. 시스템 정비만으로 한계가 있는 부분은 이웃의 손을 빌려야 한다. 내년에 요구르트 판매원 등 이웃을 자주 방문하는 분들을 명예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위촉해 사회복지공무원 30만명을 육성하겠다. 신청자에 한해 사전에 동의를 받아 금융정보 등을 데이터에 입력하고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찾아 주는 복지 멤버십도 2021년에 도입한다.” -정부의 조선업 지원 대책인 ‘4대 보험 체납처분 유예조치’로 국민연금 보험료가 체납돼 근로자들이 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될 위기에 처했는데. “정부가 조선업 근로자의 국민연금 체납액을 대납하고 사업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능후 장관은30여년 빈곤·사회보장제 연구 文정부 출범부터 최장수 장관 치매 국가책임제 등 공약 설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더불어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임명돼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장수 장관이다. 30여년간 연구기관과 대학에서 빈곤 문제, 사회보장제도를 연구해 온 학자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후 재도전을 위해 결성한 정책자문 그룹 ‘심천회’ 멤버로도 활동했다. 치매 국가책임제를 비롯한 현 정부의 굵직한 복지 공약을 만드는 데 직접 참여했으며 일명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UC버클리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8월 개각 때 교체설이 돌았으나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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