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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의회 전국 첫 ‘기지촌 여성 지원조례’ 제정

    경기도의회 전국 첫 ‘기지촌 여성 지원조례’ 제정

    경기도의회가 전국 지방의회 가운데 처음으로 주한미군기지 주변 ‘기지촌 여성’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경기도의회는 29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종찬(더불어민주당·안양2)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기지촌 여성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했다. 조례안은 기지촌 여성의 생활 안정과 복지향상, 명예회복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다. 조례안은 1950년 한국전쟁 후 군사 안보가 국가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놓이면서 정부가 주한미군을 위해 성매매 행위를 정당화하고 조장한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에 따라 도는 사회적 낙인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기지촌 여성에게 임대보증금 지원 및 임대주택 우선 공급 등 주거 혜택과 생활안정 지원금·의료 급여·장례비·간병인 등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조례안은 2014년 8대 도의회부터 수차례 발의됐지만, ‘지원 사업비 부담’, ‘사회적 공감대 형성 부족’ 등의 이유로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기지촌 여성들은 앞서 2014년 6월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으며, 2018년 2월 2심 재판부는 국가의 방조 책임을 인정한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경기여성연대와 기지촌여성인권연대는 조례 제정을 환영했다. 이 단체들은 “그동안 피해자들과 관련 단체들은 인권침해 피해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을 위해 특별법 및 조례 제정, 국가배상소송 등을 진행해왔다”며 “이번에 통과된 조례는 보다 진전된 기지촌 여성 인권회복 역사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 결혼이민자 등에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도 의결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 내 외국인 가운데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도 다음 달 중에 도가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 10만원씩을 받게 됐다. 도가 추산한 지급 대상 규모는 결혼이민자 4만8000여명, 영주권자 6만1000여명 등 총 10만9000여명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日대학생 코로나19 등록금 감면운동 100개 대학 확산

    日대학생 코로나19 등록금 감면운동 100개 대학 확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는 등 생활고에 몰린 대학생들의 등록금 감면 요구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와세다대가 총 5억엔의 긴급자금을 마련하는 등 10개 이상 대학들이 학생 지원에 나섰지만, 전반적인 경영난을 우려해 학비 감면에는 소극적이다. 27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학생단체 ‘고등교육 무상화 프로젝트 FREE’ 등이 주도하는 등록금 감면 요구 운동에 현재가지 100개 대학이 참가했다. 대학생들은 “생활이 힘들어 수업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이 많다”, “온라인 수업에서 비싼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수업 때문에 부담이 크다”며 온라인 서명 등 형태로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바우라공업대의 경우 인터넷상에서 수업료 감면을 요구하는 서명 활동이 벌어져 지금까지 800명 이상이 서명에 참가했다. 대학 측은 일률적으로 6만엔의 장학금을 지급했지만, 학생들은 수업료 감액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도시샤대의 서명운동을 주도하는 학생(20)은 “대학 측에서 등록금 감면은 해 줄 수 없다고 밝혀왔다”며 “온라인 수업이어서 학교 시설을 사용할 수도 없는데도 학비를 깎아주지 않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반면 한 사립대 교수는 “수입의 80% 정도를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 도입 등으로 추가 부담까지 생겨 수업료 감면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도쿄신문은 “문부과학성은 저소득층 대학생을 위해 올해 시작한 수학지원제도 대상에 코로나19로 경제사정이 궁핍해진 가구들을 추가했으나 중산층에서도 부모의 소득감소와 아르바이트 중단으로 학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이 속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오랫동안 대학 등록금 문제를 다뤄온 이와시게 요시하루 변호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입원을 잃은 학생들에게는 자퇴가 피부에 와닿는 문제가 돼버렸지만, 이 때문에 학생과 대학이 대립해서는 안된다”면서 “대학에 대한 국가의 예산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학비 의존도가 높은 만큼 대학 측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국가가 공적자금을 통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빈곤은 돈 아닌, 의지할 사람이 없는 것

    빈곤은 돈 아닌, 의지할 사람이 없는 것

    불황으로 해고당한 계약직 주인공 거리로 내몰리는 과정 생생하게 그려 ‘대졸’ 간판, 갑질·성희롱 피해 못 막아 10년 넘게 생활고 겪은 작가 경험 바탕 처절한 ‘청년 홈리스’ 삶 속 희망 담아 하얀 바탕에 처연한 뒤통수. 세로로 내려오는 ‘신을 기다리고 있어’라는 글자. 얼핏 보면 신에게 고통의 근원을 물었던 영화 ‘밀양’(2007)이 생각나는 표지다. 그러나 일본 작가 하타노 도모미의 신작 소설 ‘신을 기다리고 있어’가 말하는 ‘신’은 하늘에 계신 절대자가 아니다. 갈 곳 없는 여성들에게 잠자리나 돈을 제공하고 데이트나 성관계를 요구하는 남성들을 가리키는 일본 사회의 은어다.소설은 문구 회사에서 파견계약직으로 일하던 미즈코시 아이가 일방적인 해고를 통보받는 것에서 시작된다. 근로계약 당시에는 노동자파견법에 의거해 ‘3년 후 정규직 전환’을 약속받았으나 때가 되자 경기 불황을 이유로 가장 먼저 가차 없이 ‘잘렸다’. 살고 있던 방의 월세를 지탱할 수 없게 되자 보증금이라도 건지기 위해 가방 하나 짊어지고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때부터 아이의 주거지는 만화카페다. 낮 동안은 중개업소에서 연결해 준 아르바이트장에서 하루 단위로 일하고, 밤에는 맡겨 뒀던 가방을 챙겨 만화카페의 1인실에 몸을 누인다. ‘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왜 건강한 사람이 그러고 있느냐는 물음, 왜 부모에게는 연락하지 않았느냐는 의심에 적극 답한다. 실제 아이는 몇 개월간 계속된 거리의 생활도 버텨 낼 만큼 몸이 부실하지 않다. 그러나 정신건강은 이미 나빠질 대로 나빠져 있다. “건강한 사람이 왜 그러고 있어”라는 세상의 추궁에 마음은 더없이 쪼그라들었다. 도쿄에서도 나쁘지 않은 대학을 나왔다는 간판을 달고서도 갑질과 성희롱, 열악한 근무 환경, 노동법 위반이 만연한 일터를 피해 아이가 갈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대졸 여성’이라는 간판은 일일 아르바이트장에서도 그를 작게 만들었다. 책은 정규직을 바라고 파견계약직도 꺼리던 아이가 일일 아르바이트에서 즉석만남 카페로, 남성들에게 돈을 받고 차를 마시는 정도의 가벼운 데이트만 하다 호텔로 향하는 ‘2차’를 고민하기까지의 과정을 곡진하게 그린다. 이 과정을 거쳐 아이는 여성 홈리스를 취재하겠다며 다가온 사회학도에게 무조건적인 경계만 드러내고, 거듭 ‘2차’를 요구하는 남성은 사랑으로 여길 만큼 피아 식별도 불분명해진다. 이 와중에 단 하나 남은 혈육인 아버지는 어머니의 사후 불륜 여성과 함께 가정을 꾸려 연락이 끊긴 지 오래다. 그럼에도 한 가지 희망은 아이가 극한 상황 속에서도 주변을 돌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가령 빚쟁이들에게 쫓겨 도망간 남편 대신 혼자 아이 둘을 키우는 싱글맘 사치, 친아빠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고 거리로 내몰린 청소년 나기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같은 맥락에서 결국 아이를 구하는 것도 주변의 돌봄이다. 연락이 끊긴 아이를 부단히 찾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는 죽마고우 야마미야다. ‘빈곤은 돈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의지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309쪽)라는 아이의 언설은 그래서 소중하고 뼈아프다.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하타노 도모미는 젊은 세대와 여성의 삶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이는 작가다. ‘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작가로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까지 10년 넘게 생활고를 겪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김종찬 의원 발의 ‘기지촌 여성 지원 관련 조례안’ 가결

    김종찬 의원 발의 ‘기지촌 여성 지원 관련 조례안’ 가결

    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김종찬(더민주) 부위원장이 대표발의 한 ‘경기도 기지촌 여성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이 22일 소관 상임위에서 가결되었다. 김 의원은 “현재 도내 거주하고 있는 기지촌 여성들의 대다수는 사회적 낙인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에 경기도에서 선도적으로 기지촌 여성 노인들을 대상으로 복지향상 및 생활안정을 근거를 마련하고자 전국 최초로 기지촌 여성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조례를 발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7일 조례 제정을 위하여 인권단체, 햇살사회복지회 등 관련 단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그동안의 주요 논점, 조례 내용, 이후 추진계획 등 조례 심의 시의 중점적으로 논의돼야 할 사항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의원은 “도내 기지촌 여성들의 대다수는 70~80대 고령으로 일반 고령자가 겪은 노년기의 빈곤, 질병 외로움 이외에도 향정신성 의약품 과다 복용으로 인한 건강문제, 일반 국민과 분리되는 낙인감 등으로 인해 최소한의 생계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2008년 이후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된 수많은 공론화 자리에 이어 드디어 2018년 고등법원 판결을 통해 정부가 기지촌을 운영?관리한 것에 대한 책무성과 위법성이 인정됐다”며 “본 조례안이 하루의 삶조차 버거웠던 기지촌 여성들에게 주거, 생활안정금, 의료급여, 간병인·장례비 등을 지원하여 기지촌 여성들의 최소한 생활을 보장해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축구선수협, 코로나19 연봉 삭감 관련 논의 제안

    프로축구선수협, 코로나19 연봉 삭감 관련 논의 제안

    “K리그 구단이 겪고 있는 어려움 잘알고 있어”“리그와 구단이 존재해야 선수들도 꿈을 펼쳐”“연봉 삭감 논할 수 없는 저연봉 선수도 있어”“연맹과 구단, 선수협 머리 맞대고 논의해야”연맹 “환영···합리적 실효적 방안 적극 소통” 대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재정난에 처한 세계 스포츠계 곳곳에서 임금 삭감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KPFA)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구단에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연맹은 선수협 제안에 즉각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선수협은 17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의견문을 내고 “연봉 삭감 등의 문제에 대해 연맹 및 각 구단 관계자들과 공식적인 논의의 장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가맹단체인 선수협은 “리그와 구단이 존재해야 선수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기에 연맹과 구단, 선수협이 하루 빨리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를 제외하면 연봉 삭감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저연봉을 받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선수들도 많다. K리그 구단도 현재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선 연맹과 구단, 그리고 선수협이 만나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토의를 나누자”고 덧붙였다. 시즌이 중단된 각국 프로축구 리그에서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된 구단들이 임직원과 선수 급여를 삭감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개막이 두 달가까이 미뤄지며 시즌이 축소될 가능성이 유력한 K리그에서도 연맹과 일부 구단 임직원의 급여 일부 반납 사례가 나왔다. K리그2 수원FC 선수단은 급여의 10%를 기부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선수협회 및 회원국은 지난달 26일과 이달 2일 두 차례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특히 연봉 삭감이 불가피한 경우 리그 및 구단은 반드시 선수협과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권고했다. 이 경우 실질적인 재정 손실에 대한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연봉 삭감 비율 및 적용 기간 등을 논의하도록 조언했다.이에 연맹은 “위기 상황에서 선수협이 먼저 리그와 구단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연봉삭감에 관한 협의를 제안해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합리적이면서도 실효성 있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선수협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50년, 詩만 보고 달렸다…칠순·팔순, 詩가 터졌다

    50년, 詩만 보고 달렸다…칠순·팔순, 詩가 터졌다

    “‘나 건드리지 마, 또 시(詩) 나온다!’ 친구들을 만날 때 인사말 대신 건넨 농담이 제 트레이드마크가 됐습니다. 이제 시를 그만 써야 할 때도 됐는데. 허허허.”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50여년 외길을 걸어온 한국문인협회 원로시인 이운룡(83·전 중부대 국문과 교수·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박사. 그는 팔십 중반의 나이지만 아직도 시를 써야 삶의 의미를 느끼고 행복한 현재 진행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 마음은 문학청년이다. 솟구쳐 오르는 시상을 억누르지 못해 매일 시를 쓴다. 머리는 백발이지만 통 좁은 청바지와 스니커즈 스타일을 좋아하는 ‘멋쟁이 시인’이다. 깨끗한 피부와 살아 있는 눈빛, 힘이 있는 목소리, 밝은 표정에서 건강미가 넘친다. 항상 깔끔한 차림에 활기가 느껴진다. 젊은이도 따라가기 힘든 총기와 지성미가 풍기는 화법은 올곧게 살아온 문인의 향기를 내뿜는다. 이 박사는 ‘삶의 방정식’을 ‘근면’, ‘성실’, ‘정도’, ‘직진’으로 만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시인의 길을 한평생 쉼 없이 달려왔다. 집념과 의지로 밤낮없이 시에 매달려 살았다. 두 번의 암 수술도 그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그래서 입버릇처럼 “문학은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이 문학”이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을 보낸 농촌의 자연은 꿈을 키웠고, 꿈은 문학을 키웠으며, 문학은 나를 키웠다”면서 “나와 시, 시와 나는 분리할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한다.그는 1969년 등단한 이후 1355편의 시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70~80대에 쓴 것이다. 시인으로서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가 많은 시를 쉬지 않고 쓸 수 있는 비법은 시상과 영감, 제재가 떠오를 때마다 잊기 전에 메모하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주제의식에 따라 언어를 구조화하면서 첨삭을 거듭한다. 시상을 더 정확하고 표상하기 위해서다. 전심전력 언어의 형상화에 투신하면 무르익은 시를 쓰고 후회하는 일을 덜 수 있다. “혈기 넘치는 젊은 시절에는 좋은 시를 쓰려고 고뇌했지만 인생을 숙고하고 성찰하면서 우주의 충만한 존재 문제에 천착하려는 시 정신과 시작 태도가 나이 든 시인의 소명임을 늦게 깨달았지요. 이제야 시가 쉽게 나옵니다.” 이 박사는 2018~2019년 2년 동안 무려 555편의 시를 발표했다. 하루에 0.76편, 나흘에 세 편꼴로 시를 쓴 셈이다. 어떤 날은 하룻밤에 80개의 제재가 떠올랐고 사흘 밤낮 16편의 시를 내리 쓰기도 했다. 최근에는 시집 2권을 한꺼번에 펴냈다. 그는 이런 현상을 “시가 터졌다”고 표현한다. 그는 긍정적 사고와 규칙적인 운동, 문인들과 진솔한 교류, 어릴 적부터 계속해 온 문학활동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한 목욕과 편식 없는 식사는 건강을 유지하고 일상을 즐기는 그만의 방법이다. 치아 관리도 철저해 아직도 상한 이가 하나도 없다. 무엇보다 시를 쓰는 작업이 마음을 늙지 않게 하는 비결이다. 문학계 후배와 자녀들에게는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 항상 준비하는 유비무환(有備無患),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 자강불식(自强不息) 정신을 주문한다. 평생 교육자이자 시인으로 살아온 이 박사는 얼핏 ‘금수저’ 같아 보이지만 ‘흙수저’ 출신이다. 그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 전북 진안에서 가난한 농사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들이 구름 위로 솟아오른 용이 되라는 뜻으로 운룡(雲龍)이라고 이름을 지어 줬다. 그러나 광복 이후 1946년 진안초등학교에 재입학한 아홉살 소년은 평범한 시골뜨기였다. 그에게 인생의 길라잡이가 돼준 책은 한국전쟁 당시 전주에서 시골로 피란 온 친구의 초등학교 교지였다. 동시 “하늬바람 불어오면/ 전깃줄은 쓰르릉 피리 불고요”라는 구절을 보는 순간 시를 쓰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리고 무작정 시를 흉내 내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쓴 최초의 동시 ‘달밤’이 학급 문집 ‘글벗’에 수록됐던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1959년 전북대 국문과에 진학하면서 이 박사는 시인이 되기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 대학 2학년이던 1962년 10월 경북대 주최 제5회 전국대학생문예작품 현상공모에 ‘기도’가 당선됐다. 이어 1964·1965·1969년 ‘현대문학’에 연 3회 추천되면서 등단에 성공했다. “앞만 보고 뛰어가는 외곬으로 뚫린 성격, 철저한 준비성과 꼼꼼한 정리벽,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긍정적 사고, 끝장을 내야 직성이 풀리는 근성이 저의 유일한 자산이지요.” 그가 시인으로서 문학의 앞길을 열기까지 과정은 시련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격동기를 살아오면서 시대적 상황에 휩쓸리고 지독한 가난과 싸워야 했지만 오직 정신력 하나로 이겨냈다. 중학생 때부터 학비 마련을 위해 장작 장사를 했고 공사판에서 등짐을 졌다. 대학 시절 굶기를 밥 먹듯이 하는 바람에 영양실조에 시달렸지만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마쳤다. 가난은 시련과 고통이었으나 성취욕 강한 그는 오히려 성장의 자양분으로 치환했다.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나는 주제넘게 시인이 되기를 꿈꾼 비현실주의자입니다. 시와 함께 사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믿었지요.” 이 박사는 오로지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노력했을 뿐 경제적으로는 빵점짜리 가장이었다. 부인이 생활고를 탓하며 바가지를 긁으면 “선비가 돈 버는 것 봤느냐”며 되레 큰소리치고 헛기침을 했다. 이 박사는 전북문인협회장, 초대·2대 전북문학관장을 역임하며 향토문학계에 족적을 남겼다. 그가 22년 동안 이끈 ‘열린시문학회’와 ‘시창작교실’은 전북 지역 문인 배출의 산실 역할을 했다. 그가 닦아 놓은 문학 기반은 전북도 문화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서울신문 향토문화대상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이 증명해 준다. “나는 어린 시절 희망대로 여전히 시를 쓰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생활력과는 담을 쌓고 살았지요. 저승의 부모님에게는 불효막심이고 형제에겐 자기 이상만 고집해 온 이기적이고 염치없는 졸장부지요. 어찌 보면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는 “돈도 백(배경)도 없는 촌놈이 문학생활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슴속에 꺼지지 않는 ‘불꽃’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불꽃은 가난 속에서 팔순까지 지칠 줄 모르고 문학인으로 담금질하는 에너지원이었다. 또 세 자녀를 낳은 아내가 3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을 때나, 10년 전 전립선암과 위암 수술로 사경을 헤맬 때도 그를 지탱해 주고 일으켜 준 힘이 됐다. “그동안 옆걸음 치면서 타인의 어깨 너머를 넘보지 못했고 유유자적 느림의 미학도 탐할 수 없었지요. 자녀들도 모두 자리잡아 걱정이 없다 보니 이제야 숨 돌리고 인생과 문학을 정리할 때가 왔다는 사실도 깨닫습니다. 불청객 세월이 가르쳐 준 결과지요.” 이 박사는 한때 이 세상 사람으로 살았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시집 20권, 문학이론서 및 시론서 등 13권의 저서를 남겼다. 이제 소망이 있다면 작은 개인 문학관을 건립하고 자신이 제정한 ‘중산문학상’이 계속 후배 문인들에게 희망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가함을 즐기지 못하는 그의 문학사랑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는 ‘언제까지 문학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이제 그만 써야겠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2022년에 단행본 시집 7권을 합본한 3번째 ‘이운룡 시 전집’과 시론집 ‘시와 비평의 등가성’을 발간할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조희연 교육감 직접만나 방과후 강사 생계마련 강력촉구

    권수정 서울시의원, 조희연 교육감 직접만나 방과후 강사 생계마련 강력촉구

    코로나 19로 인한 개학연기 장기화에 따라 ‘사실상 실직상태’가 된 방과후 강사들을 위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책마련을 위한 협의의 장이 마련됐다.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비례대표)은 14일 서울특별시 교육청에서 공공운수노조 방과후학교 강사지부 서울지회, 서비스연맹 방과후 학교강사노동조합 서울지부 집행부와 함께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을 만났다. 서울특별시 교육청은 코로나 19사태로 불가피하게 개학연기가 장기화 되면서 생활고를 겪는 방과후 강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대책마련 중 상위법 충돌이나 서울특별시의 코로나19 지원 대상 선정결정과 부딪히면서 사실상 지금까지 방과후 강사에 대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권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나타난 방과후 강사들의 생계불안과 사실상의 실직상태가 지금까지 외쳐왔던 방과후 강사 고용의 구조적인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사교육 경감대책으로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50% 이상이 방과후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질 높은 방과 후 학교를 실질적으로 만들어가는 강사의 고용위치는 불안하며, 이들은 코로나 19로 현재 학교로의 출근이 불가해지면서 봉급 ‘0원’의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권 의원은 “특수고용노동자, 프리랜서 등에 대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대책마련과 함께 추가경정예산편성의 필요성을 거듭 말씀 드렸음에도 서울시는 이를 외면했다.”라며, “사실상 실직상태가 된 방과후 강사들에 대해 조건 없는 지원만이 코로나 19 이후에도 아이들의 질 높은 교육환경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교육청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전향적인 태도와 노력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방과후 강사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늦어진 데에 대해 송구하며, 그러나 지속적으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방과후 강사분들의 고통에 공감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적극적으로 해내겠으며, 이를 위해 예산관련 서울시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요청하겠다.”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더 이상 구조적인 문제를 개개인의 책임으로 돌려 그들을 생계절벽으로 몰아서는 안 될 것이며, 긴급한 시기인 만큼 긴급한 대책 마련 필요하다. 꼼꼼히 그러나 서둘러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라며 면담을 마쳤다. 현재 서울시 교육청은 방과후 강사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책 마련을 위해 타 시도 사례를 점검하고, 온라인 학습 도우미 등 현 상황에 필요한 일자리에 투입하는 등 실질적인 생계지원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등생 딸 살해하고 이틀 뒤에 자수한 40대 엄마 체포

    초등생 딸 살해하고 이틀 뒤에 자수한 40대 엄마 체포

    초등학생 딸을 살해한 40대 엄마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47·여)씨를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 30분쯤 김해의 한 아파트 작은방에 자고 있던 딸 B(8)양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이틀 뒤인 이날 오전 5시 56분쯤 경찰에 전화해 “딸을 죽였다”고 자백했고, 아파트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A씨는 범행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뒤 심경의 변화가 생겨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이 없는 A씨는 딸과 단 둘이 지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생활고로 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성남시 법인택시 기사 넉달간 월 10만원 지급

    경기 성남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 부진한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들을 위해 처우개선비 6억원을 투입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22곳 법인택시 회사 소속 1500여 명 운수종사자에게 이달 20일부터 월 10만원씩 4개월간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처우개선비를 지원한다. 근무일 월 13일 이상, 처우개선비 지급 전달 말일까지 근무 등 근속 요건만 충족하면 지급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처우개선비는 지역화폐로 지급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고를 겪는 운수종사자를 위로하고, 침체한 골목상권 살리기에도 한몫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대구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 숨져

    대구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 숨져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4시 33분쯤 동구 한 아파트 A(44)씨 집에 A씨 지인 신고를 받고 출동해 바닥에 누워 있는 가족 4명을 발견했다. 이중 중학생 아들(12)과 어머니(72)는 숨져 있었고, 아내(45)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 A 씨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져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A씨 지인은 “힘들어서 가족과 함께 먼저 간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부가 한 부동산 투자사업이 최근 잘 풀리지 않았던 것을 확인했다. 유서에는 생활고를 호소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형편이 조금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추후 조사로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똑같은 세금 낸 이주민 재난지원금 왜 못 받죠

    똑같은 세금 낸 이주민 재난지원금 왜 못 받죠

    “이주민들도 똑같이 근로소득세, 종합소득세, 지방세, 주민세를 내는데 왜 재난지원금을 못 받나요?” 우다야 라이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이 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한 말이다. 이주공동행동 등 62개 이주민 인권단체는 이날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은 기존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지원하는 게 목적이지만 오히려 이주민 계층을 소외시킨다”며 “인권침해를 멈추고 차별 없는 재난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인권위에 진정서도 제출했다. 앞서 경기도는 도민 1인당 재난기본소득 10만원을 지급하지만 ‘외국인은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중위소득 100% 이하 117만 가구에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하지만, 외국인은 한국인과 결혼했거나 한국인 자녀가 있어야 받을 수 있다고 제한을 뒀다. 반면 안산시는 외국인에게도 1인당 7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주민들은 난민, 인도적 체류자, 중국동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고에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서울에 사는 난민 신청자 하산 아흐메드는 “바이러스와 경제 위기는 내국인과 이주민을 구분하지 않는다”면서 “마스크 등 최소한의 물품을 사지 못하고 있어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자스민 정의당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은 “독일은 (세금번호가 있는 자영업자 등) 모든 내외국인에게 코로나19 즉시 지원금을 주고, 포르투갈은 난민에게 임시 시민권을 준다”면서 “국적과 인종을 가리지 않는 보편적 사회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비자 종류에 따라 외국인도 현금성 지원금을 줬지만, 코로나19 지원금은 미국인 성인을 대상으로 발표된 상태다. 호주는 구직자·청년·농가 수당 등을 받는다면 이민자도 코로나19 보조금 지원 대상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똑같은 세금 낸 이주민 재난지원금 왜 못 받죠

    똑같은 세금 낸 이주민 재난지원금 왜 못 받죠

    “차별없는 재난 대책 수립을” 인권위 진정“이주민들도 똑같이 근로소득세, 종합소득세, 지방세, 주민세를 내는데 왜 재난지원금을 못 받나요?” 우다야 라이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이 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한 말이다. 이주공동행동 등 62개 이주민 인권단체는 이날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은 기존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지원하는 게 목적이지만 오히려 이주민 계층을 소외시킨다”며 “인권침해를 멈추고 차별 없는 재난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인권위에 진정서도 제출했다. 앞서 경기도는 도민 1인당 재난기본소득 10만원을 지급하지만 ‘외국인은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중위소득 100% 이하 117만 가구에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하지만, 외국인은 한국인과 결혼했거나 한국인 자녀가 있어야 받을 수 있다고 제한을 뒀다. 반면 안산시는 외국인에게도 1인당 7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주민들은 난민, 인도적 체류자, 중국동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고에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서울에 사는 난민 신청자 하산 함디 아흐메드는 “바이러스와 경제 위기는 내국인과 이주민을 구분하지 않는다”면서 “마스크 등 최소한의 물품을 사지 못하고 있어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출신 인도적 체류자 재클린도 “두 아이를 혼자 키우며 근근이 살다가 일자리를 잃었다”며 “집에서 자식이 굶고 있어 일자리를 찾아 돌아다닐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자스민 정의당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은 “독일은 (세금번호가 있는 자영업자 등) 모든 내외국인에게 코로나19 즉시 지원금을 주고, 포르투갈은 난민에게 임시 시민권을 준다”면서 “국적과 인종을 가리지 않는 보편적 사회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비자 종류에 따라 외국인도 현금성 지원금을 줬지만, 코로나19 지원금은 미국인 성인을 대상으로 발표된 상태다. 호주는 구직자·청년·농가 수당 등을 받는다면 이민자도 코로나19 보조금 지원 대상이다. 이진혜 이주민센터 ‘친구’ 변호사는 “지방자치단체법에 따라 외국인도 주민이고 헌법 10조와 34조 등에 따라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가 있지만 합리적 근거 없이 정부 대책에서 배제됐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개학 연기로 3개월 무급위기 ‘방과후 강사‘ 생계대책 마련해야”

    권수정 서울시의원 “개학 연기로 3개월 무급위기 ‘방과후 강사‘ 생계대책 마련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교 등의 개학이 장기간 연기됨에 따라 소득절벽에 직면한 방과 후 강사들에 대한 생계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권수정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방과후 학교강사 노동조합원들과 함께 3개월 무급위기로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강사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방과후학교 강사는 수업을 한 만큼 학부모 또는 교육청 등으로부터 강사료를 받는 특수고용노동자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 중순부터 수업이 중단된 상태로 학교 개학 역시 연기 되면서 방과후학교 강사들의 한 달 이상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추가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방안이 확정되면서, 방과후학교 수업이 언제 다시 시작될지 무급상태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예측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방과후학교 강사들은 심각한 생활고에 내몰리고 있다. 그동안 강사들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생계 대책 마련과 관련 재원의 추경 반영 등을 요구하며 교육부 면담, 고용노동부 앞 기자회견,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교육청 앞 1인 시위 등을 진행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17일 통과된 추경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편성된 약 2500억 원을 코로나19 대응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기서 방과후학교 강사 생계 대책은 찾을 수 없었다. 한편, 서울시는 중위소득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재난긴급생활비’를 지원하지만, 설령 대상자가 되더라도 최대 1회 50만원으로 현재 방과후학교 강사들이 입은 경제적 타격을 만회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권 의원은 “오늘 이곳 서울시교육청 앞에 절박한 마음으로 방과후 강사님들과 달려왔다“며 ”이제는 서울시교육청이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은 학교장 재량에 맡긴 채 방과후학교 수업운영의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본 사태에 대한 생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서울시교육청은 휴업과 개학 연기에 따른 강사료 손실을 보전해 생계절벽에 선 강사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만큼 2~3월 강사료 손실분은 즉각 지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긴급재난지원금 9.1조 푼다…1인 40만원·2인 60만원·3인 80만원

    긴급재난지원금 9.1조 푼다…1인 40만원·2인 60만원·3인 80만원

    중앙정부 7.1조·지방정부 2조 분담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고를 돕기 위해 소득 하위 70% 가구에 최대 100만원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7조 1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해 다음달 안에 국회에서 처리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규모는 지방정부에서 분담하는 2조원을 합쳐 모두 9조 1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제3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긴급재난지원금 도입 방안을 확정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회의 브리핑에서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소요 규모는 9조 1000억원 수준이며, 이 중 정부 추경 규모는 약 7조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전체 가구 중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1400만 가구에 대해 가구원 수별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1인 가구는 40만원, 2인 가구는 60만원, 3인 가구는 80만원을 각각 지급하며, 4인 이상 가구는 100만원을 지급한다. 긴급재난지원금 총 소요 재원은 9조 1000억원이다. 정부는 2차 추경을 통해 7조 1000억원을 조달하고, 지방정부에서 2조원을 마련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업 차원에서 8 대 2로 지원키로 한 것이다. 다만 서울의 경우 분담 비율이 다를 수 있다.다음달 ‘원포인트 추경’ 국회 처리 추진 정부는 7조 1000억원에 달하는 추경 재원 대부분을 예산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다. 여건 변화로 집행 부진이 예상되는 사업과 절감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최대한 감액을 할 계획이다. 국고채 이자상환, 국방·의료급여·환경·농어촌·사회간접자본(SOC) 사업비 등을 삭감한다. 정부는 2차 추경안을 조속히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총선 직후인 4월 중으로 추경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이 하루하루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국민들에게 최대한 신속히 돌아갈 수 있도록 긴급재난지원금만을 단일사업으로 하는 ‘원포인트 추경’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여러 여건상 소득 상위 30%는 지원 대상에 포함하지 못했다는 점을 국민들께서 너그럽게 헤아려주길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시급성을 감안해 이번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시행을 위한 원포인트 추경을 실시하지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국민이 더 늘어난다면 정부는 언제라도 추가적인 지원을 보탤 준비가 돼 있다”면서 ‘3차 추경’을 비롯한 추가 대책 가능성도 열어뒀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부, 1000만 가구에 100만원 지급…중산층 포함

    정부, 1000만 가구에 100만원 지급…중산층 포함

    4인가구 기준 100만 원·가구원수별 차등 지급총 소요재원 5조∼6조 원으로 추산…당정청 협의 후 비상경제회의 안건 상정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활고를 돕기 위해 중위소득 이하 1천만 가구에 4인 가구 기준 100만 원의 긴급재난생계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혜택을 받는 가구는 제외되고, 재원 규모는 5조∼6조원으로 추산된다. 2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에서 ‘긴급재난생계지원금 지원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전체 가구 중 절반에 해당하는 중위소득 이하 1000만 가구에 대해 가구원 수별로 긴급재난생계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4인 가구 기준 최대 100만 원을 주는 방안이다. 1∼3인 가구는 이보다 적게 받고, 5인 이상 가구는 이보다 많이 받는다. 소비 쿠폰을 지급 받는 기초생활수급 가구와 법정 차상위가구 168만7000가구는 중복지급으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가구원 수에 따라 월 10만∼35만 원씩 4개월분, 4인 가구 기준 최대 140만 원을 지급 받는다. 긴급재난생계지원금 재원은 5조∼6조 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르면 중위소득 50% 미만은 빈곤층 가구, 50∼150%는 중산층 가구, 150% 초과를 고소득 가구로 분류한다. 중위소득은 소득순으로 모든 가구를 순위를 매겼을 때 가운데를 차지한 가구의 소득을 말한다. 올해 기준 중위소득은 1인 가구는 월 176만 원, 2인 가구는 299만 원, 3인 가구는 387만 원, 4인 가구는 475만 원, 5인 가구는 563만 원, 6인 가구는 651만 원, 7인 가구는 739만 원이다. 한편 서울시 사례를 보면, 중위소득 이하 191만 가구 중 추경 등으로 별도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117만7천 가구에 가구원 수별로 30만∼50만 원을 지급하는데 3천271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지원액이 2배 이상이 된다고 가정하면, 전국 중위소득 이하 1천만 가구 중 추경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는 831만가구에 4인 가구 기준 최대 100만 원을 지급하는데 드는 재원은 4조6천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따로 서울시 등 지자체로부터 받는 금액을 고려하지 않고 지급할지 여부는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다. 형평성 논란 등을 고려할 때 지자체에서 받는 몫을 고려해 지급하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천안함 유족 “북 소행인지 말해달라” 문대통령 “정부입장 변함없어”

    천안함 유족 “북 소행인지 말해달라” 문대통령 “정부입장 변함없어”

    문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첫 참석, 분향 중 유족 다가와 “늙은이 한 풀어달라” 유족 생활고 호소에 문대통령 “알아보라” 지시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천안함 피격을 비롯, 서해에서 벌어진 남북 무력충돌 과정에서 희생한 국군 용사 55위를 기리기 위해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행사는 제2연평해전(2002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이상 2010년)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행사로, 매년 3월 셋째 금요일에 열린다. 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문 대통령의 현충탑 헌화·분향 도중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불쑥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1분여 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윤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이게(천안함 폭침) 북한의 소행인지, 누구의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며 “여적지(이제까지를 뜻하는 사투리) 북한 짓이라고 해본 적이 없다. 늙은이의 한을 좀 풀어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의 공식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윤 여사는 “사람들이 누구 짓인지 모른다고 할 때마다 제 가슴이 무너진다. 대통령께서 늙은이의 한을 꼭 좀 풀어달라”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걱정하시는 것 저희 정부가 (살펴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정부의 공식 입장’은 ‘천안함 피격은 북한의 도발’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해 3월 대변인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서는 명백한 북한의 도발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윤 여사가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을 두고 경호나 의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윤 여사는 대통령의 헌화와 분향을 지켜보는 유족 대열 제일 앞쪽에 있었다. 가까운 거리에 있던 분이 갑작스레 앞으로 나오니 제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고령인 유족을 함부로 제지하는 것도 기념식 취지와는 맞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윤 여사 외에도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과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유가족, 천안함 피격용사 유가족 등 약 100여명의 유가족이 참석했다. 기념식 도중 천안함 피격으로 희생된 고 임재엽 상사의 모친인 강금옥 여사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강 여사가 “네 이름을 부르며 숨죽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너를 평생 가슴에 묻어야 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며 흐느끼자 일부 참석자들이 눈물을 훔쳤다. 무거운 표정으로 듣던 문 대통령은 눈시울을 붉혔고,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눈물을 흘렸다. 강 여사가 편지 낭독을 마치고 퇴장할 때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굽혀 인사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 문 대통령 부부는 용사들 묘역 전역을 돌며 개별 참배와 헌화를 했다. ‘서해수호 55용사’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표하기 위한 것으로, 제2연평해전 묘역을 시작으로 연평도 포격 도발 묘역, 천안함 묘역, 고 한주호 준위 묘역 순으로 약 45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비석을 일일이 어루만지며 추모 했고, 동행한 유족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거나 어깨를 만지며 위로했다. 천안함 묘역에서 모 중사 어머니는 대통령에게 울면서 “(희생 용사들의) 엄마들이 왜 다 안 온 줄 아느냐. 아파서 그렇다”고 말했다. 다른 유족은 “군인연금은 나왔는데 보훈연금이 안 나온다”며 생활고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어떤 것이 잘 안 나온다고 하신 건가”라고 되물었고, 이 유족은 “살려달라. 몸도 아프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유족의 어깨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세월이 간다고 아픔이 가시겠나. 그래도 힘내시라”라고 위로한 뒤 뒷줄에 서 있던 참모들에게 “(사정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고 이상희 하사의 부친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과도 얘기를 나눴다. 이 유족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며 문 대통령에게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꼭 와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당시 대통령은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결국 오늘 참석해 감사하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천안함 관련 수색 과정에서 숨진 고 한주호 준위 묘역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한 준위의 부인과 딸에게 “진심으로 위로 드린다”라고 한 뒤, 고인의 사위이자 해군인 박정욱씨에게 “해군의 길을 가는 것인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박씨가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자랑스러우시죠. 그 정신을 잘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현금 규모 1조600억” 신천지 탈퇴자들이 밝히는 충격 내막

    “현금 규모 1조600억” 신천지 탈퇴자들이 밝히는 충격 내막

    신천지 탈퇴자들이 밝히는 충격적인 내막과 그들의 만행이 공개됐다. 22일 방송되는 JTBC ‘막나가쇼’ 신천지 2부에서는 신천지 관련 전문가 및 신천지 피해자들과 함께 사회를 뒤흔든 신천지의 만행을 파헤친다. 김구라는 신천지 전문가로 알려진 윤재덕 종말론 사무소 소장과 함께 신천지 수익 규모를 확인해봤다. 윤재덕 소장의 추정에 따르면 신천지 전체 재산 규모는 약 5700억, 현금 규모는 1조600억 원 정도에 달하는 상태. 윤재덕 소장은 신천지가 최근 진행하는 사업부터 푼돈을 모아 막대한 헌금을 모으는 신천지의 수익 구조를 낱낱이 밝혔다. 또한 김구라는 지난주에 이어 8명의 신천지 탈퇴자 및 피해자와 함께 신천지의 폐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피해자들은 “활동비는 하루에 만 원. 내 생활비, 차비, 식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며 무리한 활동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렸던 사연을 밝혀 현장에 있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신천지 교인들에게 범법 행위를 요구하는 신천지의 만행도 공개했다. 신천지 탈퇴 상담을 돕는 이단 상담소에 방문해 상담사를 테러할 계획을 꾸미거나, 신천지 문제를 알리는 교회에 불을 질러버리는 등 신천지가 자행한 상상 초월 만행에 대해 밝혔다. 더불어 피해자들은 수년간 몸담았던 신천지에서 어떻게 탈퇴할 수 있었는지, 솔직한 탈퇴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JTBC ‘막나가쇼’ 신천지 2부는 22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영기 “과거 크론병 투병, 노사연에 위로 받아”

    영기 “과거 크론병 투병, 노사연에 위로 받아”

    ‘해피투게더4’ 개그맨 영기가 생활고를 딛고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사연을 공개했다. 12일 방송되는 KBS2 ‘해피투게더4’는 ‘시간여행자’ 특집으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간을 초월하며 과거와 현재 모두를 빛내고 있는 시간여행자 양준일, 노사연, 아유미, 영기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에피소드들로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 13년 만에 연일 실검에 오르며 화제의 중심에 선 영기는 그동안의 극심했던 생활고를 밝혔다. 계속된 악재 속에서 영기는 개그맨을 포기하고 3~5만원짜리 돌잔치 사회를 뛰며 근근이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것. 오늘 방송에서 영기는 생활고를 이기고 트로트에 도전한 과정을 공개했다. 13년간 이어진 무명 생활과 소송 등 악재 속에서도 그야말로 “인생역전”을 해낸 영기의 후일담이 기대된다. 또한 영기는 크론병 투병에 대한 사연도 과감없이 고백했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경연 당시 상황과 같은 방송에 출연했던 노사연에게 위로를 받았던 사연까지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밝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한편, KBS2 ‘해피투게더4’는 12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석 달째 수입 0원… 휴업수당 없어 막막, “재난도 차별” 학교 비정규직 두 번 운다

    긴급추경 예산안에 구체적 지원책 없어 비정규직연대 “가불 말고 휴업수당 달라” “1년에 세 달을 실직 상태로 살아야 하네요. 하루에 만원만 써도 생활이 빠듯합니다.” 인천 한 초등학교에서 조리실무사로 일하는 김모(52)씨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로 전국 유치원, 초·중·고교 휴업 조치가 3주 연속 이어지며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활고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방학 두 달에 이어 3월에도 휴업으로 출근하지 못해 당장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호소한다. 김씨는 12년 동안 조리실무사로 근무했지만 월수입은 200만원이 채 안 된다. 생활비와 집세 등으로 쓰고 나면 저축은 꿈도 못 꾼다. 방학이 있는 여름과 겨울에는 수입이 ‘0원’이다. 급식 조리원, 특수교육지도사 등 방학 중 근무하지 않는 교육공무직은 돈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휴업이 길어지면서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하다”며 “급식 조리원은 학교에서 꼭 필요한 업무인데도 비정규직이라 감염병 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아무 지원을 받지 못해 너무 서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급식 조리원 이모(56)씨는 “난방을 하지 않고 휴대전화는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만 쓰고 버스 대신 걸어 다니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버티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이들은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긴급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했지만 정작 학교 비정규직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대책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6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는 방학 중 비근무자 대책안을 내고 정기상여금과 연차수당 등 임금 선지급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모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휴업 때문에 받지 못하는 임금을 보전해 주는 게 아니라 원래 줘야 할 돈을 미리 당겨서 주는 ‘가불’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이번 휴업은 학교 비정규직의 법적 사용자인 교육부와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판단했는데, 다른 직종과 달리 출근하지 않는데도 휴업수당을 받지 못한다”며 “고용노동부가 ‘휴업수당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면서 교육당국도 이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이젠 보답할 차례”…기초생활수급자들 기부 행렬

    “이젠 보답할 차례”…기초생활수급자들 기부 행렬

    “그동안 받은 도움에 이젠 제가 보답할 차례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몸과 마음이 위축된 가운데 코로나19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들의 기부가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삼성동주민센터에 한 노인이 찾아왔다. 노인은 주민센터 직원에게 100만원이 든 너덜너덜해진 봉투만 전하고 곧바로 사라졌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황급히 쫓아가 어떠한 사연인지 물었더니, 간단한 사연만 남기고 익명으로 기부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노인은 삼성동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난달 외출을 했다가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직원에게 노인은 “격리 생활을 하던 중 구청과 주민센터에서 생필품을 넉넉하게 가져다주고 매일 건강과 안부를 묻는 따뜻한 전화를 걸어줘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과거 생활고로 목숨을 끊으려 한 적이 있었지만, 구의 도움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었다”며 “이 돈은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봉투에 동봉된 쪽지에는 삐뚤삐뚤한 글씨로 고마운 마음을 담았다. 관악구는 이 돈을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 보내기로 했다. 구로구와 성북구, 성동구에서도 기초생활수급자의 정성이 전해졌다. 구로구에 사는 한 기초생활수급자는 지난 4일 “코로나19로 힘든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56만원을 구로구 관내 동주민센터에 전달했다. 매달 1만∼2만원씩 어렵게 모아온 돈이었다. 지난달 26일에는 성북구 길음2동주민센터에 한 남성이 주민센터에 봉투를 던지고 갔다. 봉투 안에는 ‘저는 기초수급자로 그동안 나라에서 생계비를 지원받아 생활했습니다. 대구 코로나19 피해 소식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준비했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와 현금 118만 7360원이 들어 있었다. 성동구에선 지난 4일 뇌병변장애를 가진 60세 기초수급자가 200만원을 의료진을 위해 내놓기도 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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