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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國 체류 脫北주민 10명 김포공항 통해 입국 귀순

    국가정보원은 제3국에 체류하던 박정환(32·가명·노동자)씨 일가족등 북한 주민 10명이 최근 김포공항으로 입국해 귀순,관계기관 합동으로 탈북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박씨 등은 함경북도 온성 등지에서 공장노동자 등으로 일하다 식량난 등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탈북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국정원은전했다.탈북,귀순해온 주민 10명에는 유아 2명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기자 swlee@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사랑의 온도계

    서울시청 앞에 사랑의 체감 온도계가 설치됐다. 이 온도계는 보통 온도계와는 다르다.온도계는 날씨가 추우면 수은주가 내려가지만 사랑의 온도계의 눈금은 올라간다.추울수록 서로의손을 맞잡고,부둥켜안아 따스한 체온을 나누기 때문이다. 사랑의 온도계는 사회복지 공동모금회가 이웃돕기 모금운동을 통해거둔 성금의 총액을 시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설치했다. 공동모금회가 12월과 1월 연말연시를 맞아 모금할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25%가 늘어난 427억원이다.이는 연간 목표액 563억원의 76%에해당한다. 모금액이 늘어날수록 수은주는 올라가 목표가 달성되면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외환위기이후 회복되던 경기가 최근 들어 다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모금액을 올려 잡은 데 대해 수긍을 못하는 국민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외환위기 때 경험을 해 봤지만 경제가 어려울수록 노숙자는물론,생활고를 호소하는 이웃들이 늘어나 복지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가 성금 목표치를 올려 잡은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경기가 나쁘다고 해서 반드시 불우이웃을 돕는 일이 소홀해지는 것은 아니다.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고 했던가.외환위기를 맞던해에 기업이나 단체에서의 성금은 줄어 들었으나 오히려 개인 성금은 활발했다.최근에도 개인들의 성금 답지는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이웃을 돕고 살아야 한다는 국민적 정서와 저력이아닌가 생각한다. 이웃을 돕는 일은 꼭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것은 아니다.지난해 서울시 지하철 모금액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하철 3호선의 경우 부자 동네인 압구정역이나 대치역 보다도 오히려 변두리인 연신내역과 녹번역에서 3∼4배나 많은 성금이 모였다.또많은 액수를 기탁하는 사람 중에는 노점상이나 파출부를 해서 평생모은 돈을 내 놓는 감동적인 경우도 많지 않은가.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기업이나 개인 모두 성금을 내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기업은 체면 때문에 마지못해 내고,개인은 봉급에서 공제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참여하지만 자발적인 참여는 부족한게 현실이다.이에반해미국 가정은 70%가량이 주기적으로 각종 기부에 스스로 참여한다고 하니 그저 부럽기만 하다. 쌀쌀한 날씨 만큼이나 세밑의 경기 체감온도는 떨어지고 있다.그러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아 온 국민이 더불어 산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의 수은주를 끝까지 높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崔善政 보건복지부장관
  • ‘南南이산’ 父女 30년만에 상봉

    “내가 널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데….” 성탄절인 25일 오전 11시서울 도봉경찰서 서장실에서는 생사조차 모르고 살아온 부녀(父女)가30년 만에 ‘눈물의 상봉’을 했다. 도봉구에 사는 이완성씨(李完性·60·개인택시 기사)가 딸 미정씨(37·현재명 김미희·경기 용인시 김량장동)와 헤어진 것은 지난 70년초. 이씨는 당시 생활이 어려워 딸이 7살이 되도록 호적에 올리지 않고큰형 집에 맡겨 키우다 생활고가 가중돼 부인과 이혼하면서 딸도 딸려 보냈다.딸의 이름은 어머니의 호적에 올리면서 ‘이미정’에서 ‘김미희’로 바뀌었다. 이씨는 딸을 떠나보내며 돈을 벌어 다시 데리러 오겠다고 다짐했지만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을 때는 딸의 소식이 끊기고 말았다. 점차 생활이 나아져 재혼을 하고 헤어진 딸과 꼭 닮은 딸을 낳으면서 이씨의 그리움은 더욱 깊어갔다. 이씨는 지난 8월 경찰청이 시작한 ‘헤어진 가족찾기’에 의뢰했다. 경찰은 이름과 성이 바뀐 미정씨를 넉달동안 수소문한 끝에 24일 경기도 용인에 사는 사실을 확인,상봉을 주선했다.공교롭게도 ‘헤어진가족찾기’를 통한 1,000번째 만남이었다. 이씨는 “재혼을 해서 딸을 하나 얻었지만 미정이 생각에 많이 울었다”면서 “그때 굶어 죽더라도 함께 살았어야 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미정씨도 “정말 뜻깊은 성탄 선물을 받았다”면서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이제나마 효도를 하겠다”며 두손을 꼭 잡았다. 이송하기자 songha@
  • 생활고 범죄 다시 는다/ 실직가장서 주부까지

    97년 IMF 한파 이후 나타났던 ‘생계형 범죄’가 최근 기업들의 연쇄부도와 대량실업 등으로 다시 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0일 시내 한 목욕탕에서 다른 사람의 옷장을 뒤져 8만원을 훔친 송모씨(39)에 대해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원도 강릉의 신발 하청업체에 다니던 송씨는 “회사가 부도나면서가족들 생계 때문에 서울로 올라왔지만 가져온 돈마저 떨어져 몹쓸짓을 했다”고 말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8일 울산시 남구 모 교회에 들어가 쌀을 훔친 이모씨(36) 등 노숙자 2명을 붙잡았다.이씨는 “잡부 일도 구하기어려웠고 교회에서 주는 한끼 점심으로 버티다 배가 너무 고파 쌀을훔쳤다”고 말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지하철에서 초등학생 자녀에게 구걸을 시킨 김모씨(49·여)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협심증을 앓고 있던 김씨는 매달 정부의 생계보조금을 받아 세딸을 데리고어렵게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두달 동안 특별단속한 절도 범죄 429건 가운데 37.3%인 160건이 생계 유지를 위한 범죄였다. 경북 포항시에 사는 주부 양모씨(40)는 지난달 17일 오후 5시20분쯤포항시 남구 대도동 모 할인매장에서 고무장갑과 어묵,유리그릇 등1만6,000원어치의 생활용품을 훔치다 입건됐다.지난달 20일 포항 용흥동에서는 주부 이모씨(47)가 할인매장에서 참기름을 훔쳤다.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도 끊이지 않는다. 이모씨(30)는 7일 밤 9시20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로 한강대교에서자신의 1t짜리 봉고차량에 불을 지른 뒤 한강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설비기술업자인 이씨는 최근 건설 경기 불황으로 일거리가 끊긴데다 거래처로부터 돈을 떼여 어렵게 생활해왔다. 조현석 이송하기자 hyun68@
  • 대우車 희망싣고 다시 달린다

    서로의 안부를 묻느라 고래고래 지르는 고함소리,여기저기서 터지는너털웃음들…. 4일 아침 8시30분,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지난달 8일 부도 이후 가동이 중단됐던 부평공장은 정부와 채권단의 자금지원 재개로 기계음이 다시 힘차게 울려퍼졌다. 25일 만에 출근한 3,500여 직원들의 얼굴엔 생기와 희망섞인 기대감들이 배어 있었다.공장을 짓눌렀던 침울함과 절망감은 찾기 어려웠다. 구사(救社)를 위해 노사가 힘차게 재시동을 걸었음이 곳곳에서 느껴졌다.김일섭(金一燮)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은 이날 일찌감치출근해 생산라인을 돌았다.노조원들에게 작업얘기를 건네며 독려하는모습은 노조간부라기보다 차라리 경영자의 모습이었다. 오전 9시 중형승용차 레간자·매그너스 생산라인(승용2공장).작업복차림의 직원들이 지난 3일 협력업체로부터 미리 공급받은 부품을 점검하며 차체조립에 들어갔다. 그러나 중소형 승용차 라노스 생산라인(승용1공장)은 오전 9시30분쯤 가동이 잠시 중단됐다.한 협력업체가 부품공급을 조건으로 현금지급을 요구했기 때문.회사측의 간곡한 설득으로 다시 부품이 공급돼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것이 완전하게 정상으로 회복되지는 않았다.자동차 수요급감 등으로 2교대 근무가 1교대로 줄었다.이달중 생산계획량은 1만2,000대 가량(연산 50만대).때문에 이날 실제 공장가동률은 50%를 조금 웃돌았다. 이상철(李相喆)작업팀장은 “공장가동은 노사가 이룬 결실”이라며“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같은 노력이 대우차 매각에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한 생산직 직원은 “봉급보다 직장을 다시 찾았다는 사실만으로 일할 맛이 난다”고 했다. 생산라인에서 만난 조두연(趙斗衍) 노조 대의원은 “어떻든 ‘공장은 정상가동돼야 한다’는 것에 노사가 뜻을 같이했다는 데 의미가크다”면서 “그러나 40대 이후의 나이 든 직원들은 이날 근무가 시작되기 전에 작업장별로 회사 현황과 구조조정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내심 불안해 하는 게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장가동으로 협력업체와 대리점,주변 상가 등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변속기 제조업체인 D기계공업의 유모씨는 “공장이 가동된 만큼 밀린 부품공급을 차질없이 해나가면 어음도 결제받게 될 것”이라며 기대에 차있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주연(李周淵·40)사장은 “공장가동으로 중단됐던 판촉활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하루빨리 고객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공장 정문앞에서 식당을 하는 조성분(趙成粉·44·여)씨는 “하루평균 70만원을 웃돌던 매상이 공장가동 중단 이후에는 거의 제로로 떨어졌다”면서 “장사는 둘째치고,4,000원짜리 음식을 먹고 카드를 내미는 직원들의 생활고가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뿐”이라며 공장가동을 반겼다. 한편 대우차는 3,500여명의 명예퇴직 예상자를 포함, 6,900명까지의 대규모 인력감축과 생산량 축소 등을 골자로 한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또 법정관리 개시결정에 따라 임원 95명의 일괄사표를 받았다. 주병철기자 bcjoo@
  • ‘부산명물’ 영도다리 철거된다

    6·25피난 시절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부산 영도다리가 철거될 운명에 처했다. 영도다리는 건설된 지 67년째를 맞아 노후된데다 롯데쇼핑㈜이 제2롯데월드 건축을 위한 교통 영향평가에서 현재 왕복 4차선인 영도다리를 6차선으로 넓히기로 했기 때문.시는 교량형식을 강합성형교와넬슨교,트러스교 등 3종류 가운데서 선택할 방침이나 각 장단점이 있어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도다리는 올해안으로 교량형식이 결정되면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10월쯤 새단장을 위해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향토사료에 따르면 영도다리는 일제 때인 1931년 착공,당시 공사비 700만8,000원을 들여 1934년 개통된 부산 최초의 연륙교로 길이가 214.63m이며,도개식(跳開式)으로 거대한 다리를 하루에 2번씩 하늘로 들어올려 관광명물이 됐다. 개통 당시의 공식 이름은 부산대교였다.부산방향으로 31.3m를 들어올려 1,000t급의 기선이 지나가도록 건설됐으며 당시 가설공사로서는 매우 어렵고 큰 공사였다. 또 영도다리 가설공사는 시작부터 한인(韓人)들의 수난이 점철됐다고 전해진다. 당시 산이었던 영선초등학교 자리의 산을 깎아 영도다리 호안매립공사를 하면서 산이 무너져 노무자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또 다리공사 때에도 희생자가 속출해 밤이 되면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펴졌으며 일제의 가혹한 수탈에 시달렸던 사람과 6·25전쟁 생활고에 쪼들린 피난민 등이 투신자살,한 많은 생을 마감한 장소로도유명했다. 특히 이곳에서 자살자가 속출하자 영도대교에는 ‘잠깐만’이라는팻말이 붙어 있었고,경찰관이 배치돼 감시를 하기도 했다. 교통량이 늘어나자 66년 9월1일부터 다리를 고정시키고 현재의 부산대교가 80년 1월30일 개통됨에 따라 이름도 영도대교로 바뀌게 되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희귀병 앓는 생보자 무료 치료

    ‘희귀·난치병 환자는 모두 전담치료센터에 신고하세요.’ 성북구는 생활보호대상자 가운데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주민들을 찾아 모두 무료로 치료해 주기로 했다. 생활고 때문에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애태우는 주민들의 부담을덜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다. 성북구는 이를 위해 오는 10일까지 각 거주지 동사무소별로 치료비를 지원해야 하는 희귀·난치병 환자 실태파악에 나섰다.본인이나 가족들의 치료비 지원신청도 함께 접수한다.파악된 희귀·난치병 환자에 대해서는 정부와 구청에서 각각 50%씩 치료비를 부담하고 필요할경우 치료기관도 주선할 계획이다. 치료비를 지원할 희귀·난치병은 만성 신부전증과 혈우병,근육병,고셔병(출생때부터 지방분해 효소의 결핍으로 관절통, 빈혈 등에 시달리는 병) 등이다.문의는 구청 보건소 의약과(940-2436)로 하면 된다. 지금까지 성북지역에는 만성 신부전증 환자 63명과 근육병 30명,혈우병 3명 등 96명의 희귀·난치병 환자가 파악됐으며 이들의 치료를위해 모두 5억8,000만원을 확보했다. 진영호(陳英浩) 구청장은 “치료가 어려운 이들 희귀·난치병 환자들이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건강한 구민으로 되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희귀·난치병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기초생활 보장 안돼…” 생활고 장애인 자살

    이달부터 실시된 국민기초생활보장제에 따라 수입이 감소한 것을 비관한 장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23일 오전 10시40분쯤 서울 노원구 월계2동 주공아파트 104동 11층에 사는 조모씨(49)가 베란다를통해 아파트 화단으로 뛰어내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조씨의 부인 백모씨(44)와 윗층에 사는 이모씨(48·여)는 “조씨가이날 동사무소측으로부터 간질증세로 취로사업을 할 수 없다는 말을듣고 흥분한 상태에서 집으로 돌아왔다”면서 “집으로 들어서자마자베란다 방충망을 열고 곧바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씨가 12년 전부터 간질병을 앓아 월 21만원의 생활보조금을 받아 왔으나,지난 7월 국민기초생활보장제 실시에 앞선 조사 때부인이 파출부 일을 하면서 월 5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사실이 밝혀져 보조금이 월 7만원으로 감소한 것을 비관해 왔다”는 주변의 진술에 따라 조씨가 자기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성남 주점화재 ‘생활비 벌려다‘ 주부종업원 참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의 유흥주점 ‘아마존’화재참사로 숨진 여종업원 6명 가운데 2명이 생활고 속에 자녀 양육비라도 벌기 위해 주점에 취직한 주부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9일 오전 ‘아마존’화재참사로 숨진 여종업원 이모씨(37·서울 강동구 천호2동)의 시신이 안치된 성남시 수정구 성남병원 영안실에는이씨의 동거남 장모씨(33)가 흐느껴 울고 있었다. 장씨는 “둘째 아들을 잃은 후 큰 아들 학비라도 벌어 보겠다며 주점에 나가더니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줄은 정말 몰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달쯤 전에 앓던 둘째 아들이 끝내 세상을 떠나자 실의에 잠겨 있던 이씨는 아픈 가슴을 추스르고 중학교에 다니는 큰아들의 학비를마련하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이곳 저곳을 전전하던 이씨는 최근 성남시의 속칭 미시촌이라 불리는 유흥주점 ‘아마존’에 취직했다가 결국 변을 당하고 말았다. 이씨와 함께 숨진 종업원 유모씨(37·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태평3동)도 보증금 800만원에 월세 20만원짜리 단칸방에 살며 두 자녀를 보살펴 온 주부였다. 4년전 이혼한 유씨는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두자녀를 혼자 키워오다 생활이 어려워지자 ‘아마존’에 취직해 첫 출근했던 18일이 생애 마지막 날이 되고 말았다. 성남병원 영안실에서 유씨의 영정을 지키던 언니(44)는 “두 조카를 데리고 어렵지만 꿋꿋하게 살아온 동생이 3일쯤 전에 ‘일자리를 찾아서 이젠 생활이 좀 나아질 것 같다’며 들떠 있었는데 어린 조카들만 남기고 먼저 가면 어떻게 하느냐”며 오열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외언내언] 젊은층 자살

    사건기자때 자살기사를 쓰면서 무척 난감했던 기억이 난다.경찰이나 가족이 말하는 대로 ‘공부압박감’‘생활고(苦)’‘실연’을 그대로 인용하긴 한다.그러나 입시 중압감에 눌리고 생활에 찌들리며 애인에 채인 사람들이 어디 한둘인가.흔히 드는 자살이유가 어쩐지 피상적으로 보인다.다수가 고통과 상처를 안고서도 질기게 사는데 스스로 목숨끊는 사람의 마음속은 얼마나 절박했을까.같은 요인에 더 충격받는 내적 심리공황에 심증이 간다.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껭은 ‘자살론’에서 자살유형을 세가지로 구분했다.▲사회적 통합이 약화돼 과도한 개인화를 보일 경우 나타나는 ‘이기적 자살’▲이와 반대로 사회적 통합이 높은 곳,예컨대고대사회나 군대집단 등의 지나친 사회적 기대와 의무가 원인인 ‘애타적(愛他的)자살’▲경제적 파산과 이혼 등으로 삶의 기준을 상실할때 발생하는 ‘아노미(anomy:無규제상태)자살’등이다. 실제 자살원인은 더 복잡하다.62세때 사냥총으로 자살한 소설가 헤밍웨이는 알코올 중독자였지만 외로움이 자살의 주요 이유로 지적됐다.22세 청년노동자 전태일은 열악한 근로조건에 항의해 분신자살했다.이스라엘이 두려워하는 팔레스타인의 자살 특공대는 ‘죽음이 신(神)과 가족을 위한 것’이라는 믿음에서 행동한다. 자살과 타살의 경계가 애매한 죽음도 적지 않다.귀양간 신하가 사약과 교수형 가운데 ‘스스로 선택’해 약을 마시고 죽는 ‘강요 자살’이 있다.가장이 일가족과 함께 죽는 동반자살은 타살에 가깝다.독재정권하의 수많은 ‘의문의 자살’은 위장 자살 의혹을 받고 있다. 늙음과 질병의 고통이나 외로움때문에 주위에서 도와줘 죽게 하는 안락사는 ‘반(半)자살,반 타살’로 불린다. 지난 9년간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64.3%나 급증했다고 한다.사망률로는 노르웨이와 덴마크 수준의 반갑지 않은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특히 10,20,30대 젊은 층의 자살이 자동차 사고 다음으로 가장 높은 사망원인으로 꼽힌 것은 충격적이다.사회적으로 자살특공대도 필요없고 분신자살할 만한 사회문제도 사라진 현재 신체 건강한 많은젊은이들이 스스로 세상을 버린다는 것은문제다.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행동에서는 쉽게 자살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고한다. 글과 그림 색깔에서 죽음 냄새가 나며 무덤과 죽음암시 표시도있다. 공부,왕따,가정불화,취업난,외모비관과 실연 등 어느 원인이든사회와 가정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으로 자살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사회 병리’차원에서 자살을 다루고 정책도 세워야 할 것같다. △이상일 논설위원bruce@
  • 장용호 “할머니 저 금메달 땄어요”

    “할머니에게 금메달을 바칩니다” 개인전 랭킹라운드 1위를 기록했으나 지난 20일 16강전에서 탈락한장용호는 고향 전남 고흥의 할머니(박갑덕·80)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걱정마세요.단체전에선 꼭 금메달을 따낼께요”.겨우 마음이 놓였다.할머니의 따뜻한 품이 그리웠다. 엄마 아빠 없는 하늘 아래 할머니는 늘 든든한 지주였다.곤궁한 살림에 고사리를 캐고 우렁을 잡아가며 손자의 활솜씨를 대견해하며 뒷바라지 해온 할머니.4년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따낸 단체 은메달에도대견해하며 ‘우리 용호 장하다’고 껴앉아주시던 할머니. 95년 돌아가신 할아버지 산소에 금메달을 바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하지만 가슴이 허전한 장용호.활을 잡기 2년전인 과역초등학교 2년때 찌든 생활고로 집을 나간 어머니.그리고 아버지마저 돈벌어 오겠다고 멀리 떠나 버린 뒤 어린 용호는 결심했다. 성공하면 부모님도 나를 찾으시겠지….4년전 “금메달을 따내 태극기를 휘날리면 엄마도 보시겠지…”하며 올림픽에 출정했다.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왔다.눈물과 회한에 얼룩진 세월을 되돌아보며 아버지를용서했지만 곁에 있지는 못했다. 또 이별이었다.연락처도 모른다.원망어린 방황의 시간 끝에는 오로지할머니와 두 살 터울의 형(국태씨)만이 있었다.하지만 어머니는 아직도 연락이 없다. 마침내 금메달을 따냈으니 한가닥 희망을 걸어본다. 아,어머니.목놓아 불러보고 싶지만 할머니의 얼굴만 떠오른다. 김한석기자 hans@sportsseoul.com
  • [서민경제를 살리자](4)넘기 힘든 은행 문턱

    서울 마포구 신촌에 사는 K씨는 최근 전셋집을 조금 늘리려다 포기했다.이사를 하려면 3,000만원이 더 있어야겠기에 은행을 찾았다.그러나 창구직원은 “전세자금을 대출받으려면 연간소득이 대출자금보다 많거나 최소한 같아야한다”는 것이다. K씨의 연간소득은 2,500만원.현재 살고 있는 전셋집이 5,000만원짜리임을강조해 봤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보증인을 세워도 안된다고 했다.다만 2,000만원까지는 보증인을 세우면 대출이 가능하니 1,000만원은 다른 은행에 가서알아보라는 설명이었다. 월세로 살고 있는 주부 L모씨(31·서울 신림동)도 같은 경험을 했다.서민들의 전세자금을 전세금의 절반,최대 5,000만원까지 빌려준다는 정부 발표를듣고 2,000만원을 빌리기 위해 은행을 찾아갔다가 실망하고 말았다.은행 직원은 남편의 연간소득인 1,200만원 내에서만 대출받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은행들의 대출 행태는 발표한 내용과는 크게 달라 서민들은 골탕을 먹기 일쑤다. 모은행의 저리 영세사업자금을 융자받기 위해 최근 은행을 찾은 A모씨는 “3,000만원을 빌려준다는 은행측 발표를 보고 찾아갔다가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해 융자받지 못했다”며 “은행의 생색내기로 실제로 대출을 받기는 어렵다”고 분개했다. 대출을 받더라도 이자가 서민들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경기 의정부 P모씨는14% 이상의 이자로 대출받은 신용대출금 1,800만원의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신용평가시스템(CSS)에 의한 사이버 대출도 사실은 서민들의 대출받는 길을 더 좁혀놓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직업·경제적인 형편 등에 비추어 무담보 신용대출을 받을 만한 서민들은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은행 문턱이 높아 서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신용카드나 캐피털회사의최고금리가 18∼19%나 되는 고리 자금을 쓰게 된다. 돈없는 서민들은 이처럼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대출을 못받아 발을 동동구르지만 대출을 받더라도 고금리 때문에 생활고를 겪는다. 그나마 사정은 더 나빠지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최근 국민주택기금에서 주택자금을 대출해주는 주택은행과평화은행에 근로자 주택자금대출 급증에 따른 보증한도 초과를 우려해 주택금융 신용보증 한도를 축소하라고 통보했다.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못해주면당장 담보를 대지 못하는 서민들이 주택자금을 대출받는 길은 막혀버린다. 연대보증제도도 더 까다로워졌다. 은행들은 이달부터 보증인 1인당 보증한도를 1,000만원까지로 제한했다.즉,5,000만원을 대출받으려면 5명 이상의 보증인을 세워야 한다. 현재 평화은행 등을 통해 주택구입자금과 전세자금을 빌려주고 있지만 자금도 부족하고 서민들이 이용하기엔 담보나 금리면에서 문턱이 여전히 높다.금리가 7%대의 저리라고 하지만 서민들에겐 10%대와 큰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적어도 서민용 자금 대출금리를 5%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저리의 신용대출 또는 정부보증 대출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들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서민들의 주택 중도금 대출과 근로자 주택구입자금,전세자금의 금리를 소득에 따라 3∼7%대로 차등화해 저소득층에게 실질적 혜택을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성진안미현기자 sonsj@. *서민금융정책 虛實. 외환위기 이후 더욱 깊어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떠오르고 있다.정부는 이런 소득분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5월17일 중산·서민층의 재산형성을 지원하는 내용의 세금감면 저축상품을 허용했지만서민들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서민 대책/ 서민의 재산을 불리도록 하겠다는 게 주요내용이다.노인·장애인들을 위해 한사람당 2,000만원 한도 내에서 비과세 저축상품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노인들은 내년부터 한사람당 6,000만원을 들수 있는 세금우대종합저축과 함께 8,000만원의 세금우대혜택을 받게 된다.부부의 경우 최고 1억6,000만원까지 혜택을 받는다. 한해 3,000만원 이하의 급여를 받는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는 근로자우대저축은 당초 올해말 시한에서 2002년까지 연장된다.농어민목돈마련저축의 비과세 시한도 마찬가지로 연장된다. 서민층의 내집마련을 돕기 위해 주택저당 차입금의 대출이자에는 연 180만원한도 내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연금납입액의 소득공제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근로자가 대학원에 진학하면 교육비에 소득공제를 해준다. ◆실효성/ 한국조세연구원 현진권(玄鎭權) 연구위원은 “비과세나 세금우대저축상품으로는 조세형평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현 연구위원은 “가진 돈이 없는 저소득층에게 감세나 세금우대 혜택을 주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저소득층을 위한 지출정책을 펴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납세자운동본부는 “소득분배 개선이 실효를 거두려면 사후적 혜택보다는 사전적인 분배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시베리아 대탐방](7)블라디보스토크 국립 극동대 한국학대학

    [블라디보스토크 특별취재반] 외국에 한국관련 학과들만 모은 단과대학이있을까.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한국학 단과대학이 바로 냉전시대 우리의 오랜 적대국이었던 러시아,그것도 군항 블라디보스토크의 국립 극동대에 있다는 점은 아주 흥미롭다. 지난해 11월 23일 취재팀은 극동대 한국학 대학을 방문했다.한국학대학은극동대의 서쪽 끝에 자리잡고 있었다.빅토르 코제미아코 부학장이 유창한 우리말로 취재팀을 반겼다.그는 자신이 이 대학 출신이며 춘천 한림대에 교환교수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소개했다.95년에는 북한을 방문,평양과 원산,남포,나진,금강산도 다녀왔다고 밝혔다. 러시아 극동대와 한국학의 인연은 1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1899년 극동대 동양대 한국어학과로 출발했으나 30년대 스탈린의 소수민족 억압정책으로 동양대학은 폐쇄되고 직원 일부는 숙청됐다.75년 한국어학과가 다시 생겨나 5명의 학생을 모집했다.부학장도 이 때 입학했다.이후 94년 한국어문학과와 한국역사학과,한국경제학과 등 3개학과로 지금의 틀을 갖춘한국학부가발족했고 95년에는 한국학대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학대학에는 현재 250명이 수학하고 있으며 매년 50∼60명의 신입생을뽑는다.어학실습실에는 한국 위성TV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고 단과대 부설 도서관에는 7,000여권의 한국어 교재가 잘 정리돼 있었다.하바로브스크나 사할린의 사범대학에서 채택하고 있는 한국어 교재도 바로 이곳 극동대 한국학대학에서 만든 것이다. 한국학대학에는 태권도 전용 연습장도 설치돼 있다.경희대 출신의 한국인사범이 대학원생으로 공부하면서 태권도를 가르쳐 주고 있었다.또 한국 전통춤 동아리에도 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인터넷실은 특히 눈에 들어왔다.러시아에서 이처럼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수 있는 곳이 몇군데 되지 않기때문이다.학생들은 삼성전자에서 기증한 PC로한국의 주요 웹사이트를 넘나들며 한국어 실력과 한국에 대한 지식을 쌓고있었다. 우연히 복도에서 마주친 로만 메신그씨도 2년전에 이 대학 한국경제학과를졸업,학교를 떠났지만 바로 이 인터넷 때문에 학교에드나들고 있었다.그는98년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장학금을 받고 고려대 어학당에서 6개월 공부한 뒤다시 6개월 동안 서울의 러시아전문 바이칼 여행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우리말을 스승인 부학장보다 잘하는 듯 보였다. 한국학대학의 또 다른 특징은 학생들에게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도 밀도있게 가르친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학생들은 졸업후 영어통역으로도 활동할수 있을 정도다. 부학장은 “학생들이 졸업한 뒤 봉급수준이 낮은 교수가 되기보다는 한국등 외국의 회사나 외교공관에 취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러나 “한국기업들이 IMF사태를 겪으면서 러시아내 지사를 속속 철수하고 있어 학생들의진로가 다소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학대학의 교수진은 모두 20명.이 가운데 경기대 김정오 교수 등 3명은한국에서 온 교환교수다.부학장은 그러나 “한국교수들이 이쪽으로 더 많이파견왔으면 한다”며 “회화를 가르칠 수 있는 3명 정도의 한국인 교수가 더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현재 극동대 한국학대학은 두가지 장기 과제를추진하고 있다.한국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한국어 관련 자료를 수집,보관,열람할 수 있는조직인 ‘한국어 은행’의 설치를 추진중이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뱅크오브 잉글리쉬(Bank of English)’를 모델로 삼고 있다.이와함께 ‘한국 현대사 연구소’의 설립도 검토중이다.아울러 이 대학 교수들은 이미 한국어-한자-영어-러시아어 등 4개국어를 동시에 찾아볼 수 있는 ‘전자 사전’편찬작업에 들어가 이미 상당부분 완성했다. 부학장은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학을 연구하기 가장 좋은 지리적 이점을갖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이 대학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국제팀 김규환기자 ◆정치팀 이도운기자 ◆사진팀 유재림 오정식차장,김명국기자 oosing@. * 우수리스크 극동 최대 고려인촌. [우수리스크 특별취재반] 우수리스크는 극동지역에서도 고려인(까레이스키·한국출신 러시아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다.약 1만3,000명의 고려인이거주하고 있다. 우수리스크에 고려인이 살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생활고를 겪던 한반도 북부의 주민들이 1862년부터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그리 춥지 않아 농사 짓기도 괜찮은데다 중국과 가까워 장사하기도 좋았기때문이다. 지금도 한국의 주택협회와 새마을운동중앙본부,고합그룹이 인근에 농장을 갖고 있다. 현재 우수리스크의 고려인은 중앙아시아 출신이 95%,사할린 출신이 5%다. 우수리스크의 고려인 마을도 스탈린의 소수민족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사라졌다가 70년대 들어서야 비로소 복구됐다. 우수리스크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의 이 로베르트 아나톨리비예치 회장은 “스탈린 시대의 잔재가 남아 있어서 인지 예전에는 고려인임을 나타내기를 싫어했다”며 “페레스트로이카 이후에야 고려인 단체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모국을 잊어버릴만한 세월이 흘렀지만 이들은 아직도 모국의 끈을 놓지 않고있다. 한글학교를 세워 고려인 3,4세들에게 한글과 한국말을 가르치고 있다. 추석과 설날 같은 명절도 꼭 지킨다. 한글학교 김문자 부회장은 “명절 전날 가족들이 모여 유쾌하게 어울리지만젊은이들은 잘 모이지 않는다”며 “이들은 조국을 다 잊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우수리스크에는 또 연해주재생기금이란 고려인단체도 있다.고합그룹이 후원하는 이 단체는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이주를 돕고 있다.요즘도 중앙아시아고려인 3,000여명이 여름내 이곳 농장에서 농사를 짓다가 겨울에 돌아가곤한다.북한인들도 연해주재생기금의 초청을 받아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 취재팀은 평양출신 북한 외화벌이꾼 신상현(40)씨와 려국현(36)씨를 만났다. 신씨는 “지난 5월 10명이 입국해 두명은 여기서,나머지는 이곳 산하 농장서일하고 있다”며 “1만달러를 벌러 왔는데 잘 안된다”고 걱정했다. 그들은 취재진과의 대화나 사진촬영에도 자연스레 응했다.하지만 “아무뜻없이 점심식사나 대접하겠다”는 취재팀의 제의에는 “할 일이 많다”며 황망히 자리를 떴다.
  • ‘刑量 인플레’ 정비시급

    일부 형법이나 특별법의 법정형이 지나치게 높다.이 때문에 정상참작이 가능한 피고인에게도 중형이 내려진다. 법조계에서는 죄질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된 형량의 인플레는 하루빨리 합리적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물건을 훔치려다 이를 제지하던 주인을 밀치는 바람에 전치 1주의 상처를입혀 강도상해죄로 기소된 박모(35·주부)씨.남편과 사별했던 박씨는 극심한생활고로 어쩔 수 없이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 서울지법 남부지원은 박씨가 초범인데다 피해자와 합의하고 뉘우치고 있는점 등을 고려,집행유예로 풀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그러나 강도상해죄는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어 법원이 형의 2분의1을 깍아주는 ‘작량감경’을 하더라도 3년6월 이상의 실형이 불가피해 집행유예 선고는 불가능했다.결국 법원은 집행유예가 가능한 강도 혐의로기소하라고 검찰에 공소장 변경을 요구해놓은 상태다. 한밤중에 술집에서 사소한 시비가 붙자 술병을 깬 뒤 “다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최모씨(33)도 사정은 마찬가지.야간에 흉기 등을 들고 협박했다는 이유로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법률 제3조 2항으로 기소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형량이 인플레된 것은 갑작스런 입법의 필요에 의해 법이 졸속으로 제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최씨에게 적용된 법률도 지난 90년 정부가 조직폭력배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3년 이상의 징역형을 5년 이상으로 높여놨던 것이다.최용석(崔容碩) 변호사는 “법원이 최근 진행하고 있는 양형합리화 작업은 물론 인플레 현상마저 보이는 일부 법정형을 정비하는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방송3사 드라마 배역 10% 연예인노조 추천인물 캐스팅

    앞으로 KBS,MBC,SBS 등 방송 3사가 제작하는 드라마의 고정배역 중 10%가연예인노조가 제시하는 인물로 캐스팅된다. 방송3사와 한국방송연예인 노동조합은 1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단체협상안에 최종합의하는 한편 드라마 재방송 때에도 연기자에게 출연료의 10%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연예인노조는 “인기 연예인에 편중된 캐스팅 제도의 불합리성 때문에 비인기 연예인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정배역30%를 노조가 추천할 수 있도록 하자며 방송사 측과 협상을 벌여왔다. 임병선기자
  • [시베리아 대탐방](5)국제화된 문화·예술도시 페름

    [페름 이도운특파원] 페름은 우랄 산맥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시베리아의대표적인 문화 도시다. 크고 작은 대학과 중앙광장의 오페라극장,남쪽 언덕의 박물관,까마 강변의쇼핑센터….페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상징물들이다. 특히 국립발레대학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모스크바 볼쇼이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발레리나는 대부분 이 대학 출신이라고 한다.현재 한국 유학생은 없다고 대학 관계자는 말했다. 지난해 10월 30일 국립 페름대학을 방문했다.이곳에도 막 인터넷 바람이 불고 있었다.그러나 아직까지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구입할만한 경제적 여유는 없다.그래서 만든 것이 인터넷실. 페름대 본관 2층의 강의실 두개를 터서 만든 인터넷실이 마련돼 있다.인터넷실에 설치된 컴퓨터는 IBM 데스크탑 50여개.학생들은 일주일에 네 시간씩이용할 수 있다.날마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학생의 대열이 인터넷실 입구에서 복도를 지나 계단까지 이어진다. 인터넷실의 책임자인 알렉세이 페를로프는 “이용료는 따로 없다”고 말하고 “하지만 전화 모뎀을 이용하기 때문에 속도가 늦다”고 설명했다.인터넷실에 컴퓨터를 제공한 인물은 미국의 조지 소로스라고 한다. 이날 밤 찾은 오페라 극장은 도시의 문화수준을 나타내줬다.입장료가 25루블,1달러에 해당한다.하지만 취재진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100루블을 지불해야 했다. 오페라의 수준은 모스크바에서 본 볼쇼이 오페라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중세 러시아 시대 몽골군과 전쟁을 벌이러 나간 ‘이고르’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린 오페라의 관객 가운데 절반은 10대였다.그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와함께 오페라나 음악회를 즐기며 예술적 감각을 키워나간다.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정신적으론 풍요하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찾아간 페름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표현양식의 그림을 만날수 있었다. 안경 낀 여자가 새침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모습을 사진처럼 담은 전신초상화와 머리깎는 남자의 무표정한 얼굴을 세세하게 묘사한 그림은 ‘인물을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하는 느낌을 줬다. 페름은 또 시베리아에서는 드물게 국제화된 도시다.16만4,000㎢의 면적에 300만명이 사는 페름 주에 미국,독일 등 외국과 합작해서 만든 기업이 360개나 된다. 10월29일 오전 페름 주의 국제경제국장인 조토프 스테파노비치의 사무실을방문했을 때 예상치 못한 광경이 벌어졌다.책상 위에 태극기와 러시아 기(旗)를 나란히 세워 놓은 것이다. 알고보니 페름시는 지난해 대구광역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한다.그 때 구한 것이겠지만 한국에서 온 기자와 만나는 자리에 태극기를 놓을 정도로 그들은 국제적인 감각을 갖고 있었다. 스테파노비치 국장은 석유 채굴과 석유화학,첨단기계 설비 제작,발전 등이주요산업이라고 소개했다. 석유 생산량은 1년에 1,000만t이며 석탄과 금,구리 등 광물도 매장량이 풍부하다.파타시움이란 이름의 비료가 화학공장에서 생산되며,로켓과 비행기부품도 만든다고 스테파노비치 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전자와 통신 분야에서 한국기업과 협력하기를 원한다”면서 “모스크바를 거치지 말고 이곳으로 직접 오라”고 말했다.전자 분야의 협력,그리고 모스크바를통하지 않은 직접 투자 혹은 합작사업.그것이 시베리아의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바라는 한국과의 협력 형태였다. 까마강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페름시와 그 주변에는 2,000개가 넘는 호수가흩어져 있다.호수마다 경관이 매우 뛰어나다. 호수 주변의 숲속에는 호랑이와 곰도 산다고 한다. 페름주에서도 그 경관을 이용해 관광사업을 하려 하지만 자금과 노하우가없어 아직 일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외국의 대형여행사와 손잡고 일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현재 시에 인접한 호숫가는 시민들의 주말 휴양지인 러시아식 주말 농장인 다차가 차지하고 있다. 페름은 UFO(미확인 비행물체)가 출몰한 지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페름시에서 동쪽으로 150㎞ 떨어진 곳에 말룝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1983년 4월소수민족인 한티족이 사는 이 마을 상공에서 환한 빛이 내려오는 것을 바추린이라는 남자가 목격했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시계가 2시간 30분이나 시간을 뒤로 돌리는 등의 이상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이런 사실이 알려져 그날 이후 미국과 폴란드 등 각국으로부터 과학자와 탐험가들이 찾아왔다.페름에서는 교사인 니콜라이 수보틴이 홈페이지(http://ufo.psu.ru)를 만들어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수보틴은“지난 80년대까지는 정부에서 일부 예산을 지원하기도 했으나 90년대 이후경제난으로 지원이 끊겨 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연구를 하는 미국이 이곳에 대해 더 많은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awn@ *페름대학생들 “인터넷·디스코가 우리 관심사” “인터넷과 디스코 테크” 예카테린부르그의 우랄공대 화학과 3학년생인 세리나 슈로바(19)는 요즘 대학생들의 관심사를 이렇게 두가지로 요약했다. 슈로바는 “러시아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전체의 3%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너무 비싼 게 문제”라고 말했다.우체국에서 140루블을 내고인터넷 카드를 사면 하루 1시간씩 15일 정도 쓸 수 있다고 한다. 슈로바는 요즘 친구들과 자주 가는 디스코 테크가 ‘에크란’과 ‘인젤리옹’,‘엘도라도’라고 일러줬다. 이 가운데 엘도라도에가보았다.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호숫가에 세워진 2층짜리 카지노 건물의 윗층에 디스코 클럽이 있었다.200평 정도 되는 크기였다.무대 시설이나 조명은 ‘코파카바나’같은 80년대 서울 종로의 디스코 테크를 연상케 했다.1인당 30루블(1,3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면 맥주나 오렌지 쥬스 등의 음료를 제공 받는다.러시아의 대학생과 젊은이들은 보드카를 많이 마시지 않는다.맥주를 들고 다니며 음료처럼 마시는 광경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탤런트 전지현이 전자제품 광고에서 춤을 출 때 배경음악으로 깔렸던 테크노 음악이었다.러시아 젊은이들은 키카크고 덩치가 좋다.그래서 그들의 춤을 추는 몸짓은 크고 화려해보인다.땀을뻘뻘흘리며 춤에 몰입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세계 공통인 것 같았다. 엘도라도를 나와 외국인을 주고객으로 하는 시내 중심부의 ‘말라히트’나이트 클럽을 들렀다.값만 비쌀뿐이지 그곳에서는 엘도라도와 같은 환희와 열기는 찾을 수 없었다. 국립 페름대 본관 2층의 언어학과 강의실.한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에서도어문학과 학생은 대부분 여학생들이다. 수업을 기다리던 3학년 마샤 마리아 빌라비예바는 영어에 관심이 많다.그녀는 “대학을 졸업하면 번역이나 통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빌라비예바의 학우들도 영어와 남자친구,여행이 주요 관심사라면서 졸업한뒤 외국인 회사에 취직하기를 희망했다. 러시아의 여대생들은 대부분 미인이다. 비싼 옷이나 화장품은 없지만나름대로 멋을 잘 낸다. 국립우랄대에 다니는 한 학생은 “여대생의 반은 열심히 공부하고,반은 열심히 멋을 내서 돈 많은 노브리 로시스키(러시아의 신흥 부유층)와 결혼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 대학가에서는 “여성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국립우랄대학의 한 여성학 교수는 강의시간에 “러시아 남자의 반은 감옥에 들어있고,나머지 반은 알콜중독자”라면서 “남자가 없으니 여자가 나서 러시아를 살려야 한다”고 열변을 토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국인 유학생 정영아(국제관계학부)·고향아(역사학부)씨는 전했다. 러시아에서는 17세가 되면 대학에 입학한다.그 전에 6,7세에 학교에 들어가 11학년의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친다.20세 전후가 대부분 결혼을 한다.대학생 부부가 많다.학비와 생활비는 직접 벌지 않고 부모가 대준다.그래서러시아의 서민층 부모들은 생활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 장애·생활고 딛고 대입특차합격 감동

    성탄절인 25일 각 대학이 발표한 특차 합격자에는 전신 뇌성마비 장애인과자신의 간을 아버지에게 이식한 효자 등이 포함돼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었다. 한양대 전자전기공학부에 합격한 박지효(朴志效·19·태능고 졸)군과 고려대 법학과에 합격한 오강민(吳彊珉·18·서인천고 졸)군이 주인공이다. 심한 언어장애에 전신 뇌성마비 장애인인 박군이 뜻깊은 성탄 선물을 받은것은 어머니 백정신(白貞信·52)씨의 헌신적인 사랑 덕분이었다. 박군은 4살 때 한글과 구구단을 뗄 정도로 총명했지만 선천성 전신 뇌성마비 장애로 몸을 움직이기조차 힘들었다. 그러나 어머니 백씨는 대학까지 진학하겠다는 아들을 위해 일반 중학교 6곳을 돌아다닌 끝에 입학 허가를 받았다.중·고교 6년 동안 아침 저녁으로 차에 태워 등·하교시켰다.고교 3학년 때는 하루 두번씩 아들을 찾아가 아들의입에 밥을 떠넣어 주었다. 박군은 수업시간에 필기나 질문도 할 수 없었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중·고교 때 1∼2등을 놓치지 않았다.이번 수능시험에서는 355.38점을받았다. 백씨는 “자식이기에 앞서 불편한 몸으로 최선을 다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보며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군은 “10시간 넘게 치른 수능시험이 어려웠지만 19년 동안 손과 발이 되어준 어머니 생각에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건너가 컴퓨터 분야를 전공,스티븐 호킹 박사 같은 훌륭한 과학자가 되겠다”며 어머니를 감싸 안았다. 오군은 지난해 수능에서 371점을 받아 고려대 인문학부에 합격했으나 지난2월 아버지 오영수(吳榮壽·46)씨가 중증 간경화라는 소식을 듣고 입학을 포기했었다. 오군은 지난 4월 자신의 간을 떼어 아버지에게 이식했다.친척들이 마련해준 입학금 260만원도 아버지의 수술비에 보탰다.오씨도 이제 한 달에 한번만병원을 찾아 간염 재발방지 주사를 맞으면 될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 법과대학으로 전공을 바꿔 2000학번으로 입학하게 된 오군은 “아버지가 주신 사랑에 비하면 대학 입학 포기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조현석 류길상기자 hyun68@
  • KBS 병원24시 연말특집 ‘그들은 지금‘

    어느 누구보다 맘졸이며 올 한해를 넘긴 사람들이 있다.KBS-2TV ‘영상기록병원24시’제작진.사선을 넘나드는 병상의 헐떡임 곁에서 밤을 지새웠던 이들이 지난 1년의 영상기록과 그 후일담을 모은 연말특집 ‘그들은 지금…’편을 제작,22일 밤10시55분 방송한다. ‘…병원24시’는 의학다큐멘터리라는 특수장르가 공중파에서 1년 넘게 롱런한 드문 케이스로 꼽힌다.이를 통해 제작사인 J프로는 의학다큐 전문프로덕션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굳혔으며 시청자들은 환자복 속에 갇힌 병동내 일상사의 명암들을 추체험,공감해볼 수 있었던 셈이다. 6㎜ 카메라를 든 카메듀서(1인이 프로듀서와 카메라맨을 겸함)가 15일간 현장을 밀착취재하는 데서 얻어지는 생생한 화면은 평균 10∼15%에 이르는 이프로 시청률의 가장 큰 동인.이에 힘입어 제작진은 단순 병상일지에서 탈피,성전환 수술·생체 간 이식 등 현대의학의 성과,수련의 일지 등 의료인 생활,암·백혈병 등 질병탐구까지 의료체계 전반으로 앵글을 확대해왔다. 22일 방영분에서는 지난 방영분 가운데 소리없는반향을 일으켰던 재영·재현 형제와 국내 여섯번째 생체 간 이식 당사자들의 뒷이야기를 전한다. 자장면 배달을 해서 재활병동의 동생 재현을 뒷바라지 해온 재영.이들은 아직도 생활고에 가로막혀 이산가족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언젠간 오손도손 모여살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간암 말기 상황에서 부인 의숙씨로부터 간을 이식받았지만 열흘째 깨어나지 못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던 준규씨.이제는 의식을 회복,가족을 위해 살겠다는 평소의 맹세를 조금씩 실천해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역경딛고 장애딛고…수능고득점 ‘진한 감동’

    ■소녀가장 대구 남산여고 송상희양 온갖 역경을 딛고 대학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수험생들이 세밑에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절박한 가정적 어려움을 대견스럽게 참아냈는가 하면 선천적 신체장애를 묵묵히 이겨내 더욱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투병중인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 일을 도맡아 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86.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송상희(宋尙希·18·대구 남산여고 3년)양. “암 수술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송양은 고교 1년이었던 97년 어머니(47)가 담도암 수술을 받으며 여고 시절 3년 내내 집안 일을 도맡아 해온 사실상의 소녀가장이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자신과 동생(16)의 도시락를 챙기고 휴일에는 하루종일 밀린 빨래를 하면서도 억척스레 공부에 매달려 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화물트럭 운전 일을 하던 아버지(49)가 IMF 한파로 일거리가 크게 줄면서 생활고를 걱정해야 했지만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선천성 백색증 대구 대건고 최우혁군 “학교 수업시간에 한눈을 팔지 않고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야간 자습시간에도 투병중인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졸음을 참아 왔어요” 과외나 학원 수강은 엄두조차 못냈다.딱한 가정형편을 한번도 드러내지 않은 채 밝고 적극적인 생활태도로 친구들과 선생님의 사랑도 독차지해 왔다. 담임교사 이상욱(李相旭·39)씨는 “아침 일찍 등교해 교무실 책상을 닦는등 수업 준비를 위한 봉사활동도 열심히 해왔고 주위에는 친구도 많다”고칭찬했다. 송양은 가정형편을 고려해 해군사관학교를 지원했고 2차까지 합격,최종발표만 기다리고 있다. 이번 수능시험에서 330점을 얻은 대구 대건고의 최우혁(崔祐赫·17)군의 수험생활도 한편의 드라마였다.선천성 백색증으로 두꺼운 돋보기를 들이대야만글씨가 보여 최군에게 수업은 선생님의 설명이 전부였다.아버지의 실직으로어머니가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형편이었지만 최군은 굴하지 않고천문학도의 꿈을 키워 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이근안씨 사건·행적 전모

    ‘고문기술자’ 이근안(李根安) 전 경감의 10년 10개월간의 도피행각과 이씨가 85년 민청련 의장이던 김근태(金槿泰·현 국민회의 부총재)씨 고문사건 등에 주도적으로 가담한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낱낱이 드러났다. ■도피행각 88년 12월24일 전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장이던 박처원(朴處源)씨의 지시로 도피에 들어갔다.이씨의 도피행각은 지방도피,지방도피 및 서울아파트 은신,아파트 은신,가족과 동거 등 4단계로 이뤄졌으며 도피 당시 전치안본부 대공분실 2반장인 김수현씨와 손위처남 부부,가족 외에는 접촉하지않았다.항간에 나돌던 중국 도피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도피지원 세력 이씨는 도피생활로 가정이 어려움에 처하자 ‘생활비를 지원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부인을 통해 박씨에게 전달해 98년 6월 1,500만원을 지원받았다.도피 초기 3년 가량은 대공분실 직원들이 매달 30만원씩마련해 준 돈으로 생계를 꾸려갔다. ■자수동기 장기간에 걸친 도피·은신으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고통과 생활고 등을 이기지 못한데다 납북 어부 김성학씨에 대한 고문사건 1심 선고공판에서 부하 경찰관 6명 전원이 유죄선고를 받은 데 자책감을 느낀 게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 ■박처원씨의 자금출처 박씨는 지난 88년 당시 치안본부장이던 김우현(金又鉉)씨에게 대공문제 관련 연구소를 설립하는 데 필요하다며 자금지원을 요구,김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라모씨의 소개로 당시 파라다이스개발 회장이던전낙원(田樂園)씨를 만나 기부금조로 10억원을 받아 경찰간부를 통해 박씨에게 건넸다. ■김근태 고문사건 85년 9월5일 박씨의 지시를 받고 이씨가 김근태씨 고문사건에 가담,대공수사요원 8명과 함께 23일 동안 김씨의 옷을 벗기고 고문대(속칭 칠성판)에 눕힌 뒤 전기고문,물고문,고춧가루고문 등 모두 10회에 걸쳐고문을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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