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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식료품 안전관리 강화해야 한다(사설)

    ◎미,한국 WTO제소의 부당성 정부가 발표한 식품위생관리 개선안은 기존 식품위생관리체계의 자율화·국제화가 특징이다.그것은 세계적 추세이며 그러한 개선에 우리도 원칙적으로 찬성한다.특히 식품제조·가공·유통 전과정을 사전규제에서 사후관리로 바꾸고 수입식품을 신속통관 시킨후 문제식품 회수제로 전환한다는 관리방침은 원칙상 올바른 방향이다.다만 회수제원칙은 좋으나 유통에 차질이 있게 해선 안될 것이다.우리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생검증이 안된 농산물수입을 강요하기 위한 미국의 WTO(세계무역기구)제소는 부당하다. ○식품위생관리 자율화 신중히 식품위생관리는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것이다.개선의 기본 뜻은 식품소비자인 우리국민들의 건강보호를 위한 식품안전성 확보에 있는 것이지 식품업계 발전이나 세계규정에 맞추는 것이 주는 아니다.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 해도 우리사회의 위생환경을 감안할때 급격한 개선은 잘못하면 국민건강을 위한 식품 안전성보장에 문제가 될수 있다.만에하나 있을수 있는 국민건강상 위해발생의 가능성도 사전에 방지될수 있게 보완돼야 한다. 개선안에서 보완되어야 할 점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식품 제조·가공·유통·판매·수입업자들이 자율관리토록 일임한 것을 자칫 마음대로 하는 것이란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해선 안된다는 점이다.그렇게 되지 않도록 엄격한 자율관리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그에 대한 정확하고 빠른 감시 검정체계 확립도 서둘러져야 한다.특히 수입식품검사와 회수제(Recall)를 실효있게 해내도록 관민협조체제를 조속히 구축하는 것은 긴급한 과제다. ○수입농산물 농약잔류 심각 특히 수입식품은 거의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전문연구기관의 분석이다.마침 이번 개선안이 발표되는 같은날 민간소비자단체는 미국등의 업자들이 수출용 밀과 과일등 농산물에 유해농약·살충제를 다량으로 살포하는 장면을 포착한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했다. 밀등 곡물에는 살충제가 뿌려지고 바나나 오렌지·자몽·체리등 과일에는 예외없이 농약세례가 퍼부어지는 장면을 담은 것이다. ○먹을수없는 농산물수입 안돼 필리핀에서파인애플과 바나나,코스타리카에서 바나나에 살충제와 농약을 살포하는 모습도 있다.일본 소비자단체가 잠입해 찍은 것을 입수한 것이라는 이 사진의 근거가 확실하다면 우리는 미국 농산물에 대해서 엄중히 경계하고 검정을 강화해야하며 강력한 안전 보장조치도 요구해야 한다.우리가 미국으로부터 수입해오고 있는 농산물과 식료품중 그간 밀에서 허용기준치의 1백32배나 되는 농약이 검출되고 자몽에서는 발암성 농약 알라가 검출된 예도 있다.올해 들어온 오렌지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18종의 농약성분이 검출됐다. 그런데도 미국은 자몽 통관 지연과 쇠고기 유통기한 연장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WTO에 제소까지 한것이다.미국은 미국인도 먹을수 있는 농산물·식품을 수출해야 한다.미국에서는 수확후 화학처리라고 하여 농약·살충제 사용이 합법화되고 그 허용기준이 자국민 주식품과는 달리 외국으로 수출하는 농산물에 대하여는 훨씬 관대한 경향이라는 것이 학계 보고다.식품안전성에 대하여는 정부가 법률적인 책임을 지지않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해당 농산물 수출에따른 안전성 검사와 식품검역 과정을 대부분 생략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점 시정을 요구해야 하고 시정되어야 한다. ○수출국 사전검역권 요구하라 중국등으로부터 들어오는 농산물·식품에서도 과다한 농약·살충제·방부제가 검출되고 있다.농산물수입 자유화율은 이미 93% 수준이고 가공식품의 상당부분이 수입농산물로 충당되고 있다. 유해성물질을 신속 정확하게 검출해내는 체제확립은 이제 필수적이다. 그리고 수입상들에 대해 유해성 여부에 대한 사전 자료제출제를 시행하여 수입식품 안전성을 보증토록 하고 사후책임도 지도록 해야 한다.미국등 수출당사국에 미국이 우리 농산물 수입때 하는 것과 같은 사전조사 검역권 같은 것도 요구하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
  • 서울신문 교정대상 박철규 교사/KBS·법무부 공동제정

    ◎제13회 수상자 17명 확정/본상/최종국/김재종/신현대/박해국/특별살/박인규/전수장/이열우/우수정 서울신문사가 한국방송공사및 법무부와 공동으로 제정한 제13회 교정대상 수상자 17명이 9일 확정됐다. 영예의 대상은 21년동안 교정공무원으로 묵묵히 일해오면서 재소자의 직업훈련및 기능자격 취득지도와 출소자의 직업알선,충의소년단 지도,소년재소자 대학진학 주선 등에 힘써온 인천구치소 박철규교사(49)가 차지했다. 본상은 강릉교도소 최종국교위(49)등 4명,특별상은 청주서부교회 박은규목사(62)등 4명,장려상은 안동교도소 서정민교위(47)등 8명이 받게 됐다. 대상은 상금 3백만원과 부상,본상과 특별상은 상금 2백만원과 부상,장려상은 상금 1백만원씩을 받는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상 ▲박철규 ◇본상 ▲면려상 최종국 ▲성실상 김재종(51·의정부교도소 교위) ▲창의상 신현대(51·전주소년원 보도주사) ▲교화상 박해국(56·광주지방교정청 교회관) ◇특별상 ▲박애상 박은규 ▲자비상 김수장(54·보국불교염불종승정) ▲자애상 이열우(68·여·천주교 청주교구청 교도사목회 회장)▲공로상 우수정(58·여·대한적십자사 남달서구협의회 회장) ◇장려상 ▲면려상 서정민 ▲성실상 이손권(48·부산구치소 교사)▲창의상 현대환(41·제주교도소 교사) ▲교화상 윤식현(57·순천교도소 교위) ▲박애상 이대길(58·재송보세장치장 대표) ▲자비상 정정수(53·천지사 주지) ▲자애상 유양자(53·여·삼풍화학 대표) ▲공로상 김장용(43·순천시 위생환경연합회 회장)
  • 검은 운동화 한짝/나윤도 뉴욕특파원(오늘의 눈)

    폭파된 오클라호마시티 연방건물의 실종자 가족대기실이 마련된 「올드 퍼스트 크리스찬교회」의 교육관은 21일 사건발생 사흘째 밤이 깊어오자 행여나 하고 생환에의 기대를 가졌던 가족들의 표정에 절망감이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사건 현장에서 두블록 떨어진 이 대기실에는 어제까지만 해도 간간이 들려오던 생환 소식은 거의 사라지고 사망자 확인 요청 마이크 소리만 이따금 정적을 깨고 있었다. 이날 하오 유력한 폭파범 용의자가 잡혔다는 긴급뉴스도 망연자실한 가족들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했다.단지 지난 93년 LA지진 때 붕괴된 건물에 매몰됐다가 사흘만에 구조된 경우가 있던 것을 기억하는 몇몇 가족들만이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마지막 밤」에의 한가닥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1백여개의 침대가 급히 설치된 대기실의 한쪽 구석에는 TV가 놓여 있어 시시각각으로 전해지는 발굴소식과 수사진전 상황이 속속 보도되고 있지만 탈진상태에 놓인 가족들은 TV를 응시할 힘마저 잃고 있었다. 15개월된 태빈 가레트군의 앙증맞게 생긴 검은 나이키운동화 한짝을 침대 머리맡에 놓고 하루종일 뚫어져라고 쳐다보고 있는 엄마 칼라 가레트는 수시로 시체보관소를 다녀오지만 하루종일 기다리는 일 밖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하다.파란색 체육복에 검은 운동화를 신은 어린 아들이 콘크리트더미 속에서 숨막히는 고통을 겪으리라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듯하다.그녀는 이제는 차라리 아들의 인상착의를 알리는 마이크 소리가 날까봐 두려워하고 있었다.그것은 행여나 살았을까 하는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오클라호마주는 물론 인근 텍사스주에서 온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가족들 뿐 아니라 발굴단및 매스컴들을 위한 안내및 경비 등을 맞고 있으며 구세군은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물밀듯이 몰려드는 성금으로 성금전화는 하루종일 통화중이다.오클라호마시티의 자동차들은 모두 낮에도 헤드라이트를 켜고 다닌다.누가 시키지 않아도 시민들의 분노의 표시이자 응징의 표시다.엄청난 비극은 다시한번 미국민을 하나로 만드는귀한 보상을 가져다 주었다.
  • 종합 장례식장(외언내언)

    지구촌에서는 한해 1억4천3백여만명이 태어나고 5천1백여만명이 저세상으로 떠난다고 한다.우리 국내에서는 93년 한해 출생 73만2천건, 사망 24만7천5백건으로 집계됐다.어느나라나 매일 태어나는 인구의 반수쯤이 소멸하는 것이다. 보건위생환경 개선과 의학발전으로 많은 병이 퇴치됐고 사망률도 크게 낮아졌다고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그 업적을 발표했지만 사망률을 더 낮추는데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다. 통계청이 얼마전 우리 노년 부양비가 80년 6.1%에서 94년 7.8%로 증가했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부양비는 더욱 늘 것으로 내다봤다.우리사회에서는 생존시의 노년부양비 못지않게 사망때의 장례비 느는 것도 큰 부담으로 문제된지 오래다. 도시에서 상을 당하게 되면 장의용품부터 음식·운구·묘지비까지 돈드는 데가 많고 부르는 것이 값이다.병원 영안실에 모신 경우도 영안실 2박3일 빈소사용료만 20여만원에서 1백50만원 하는 곳도 있다.관은 10만원서 2백50만원, 수의도 15만원서 2백50만원, 어떤 곳은 8백만원 호가하는 것을 권하기도 한다. 묘지비는 서울시립묘지를 쓰는 경우 70만원정도, 사설묘지 3∼4평이면 5백만원 안팎 값이다.운구때의 교통비와 묘소 봉분때의 비용까지 합하면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모든 것을 망자를 앞세우며 우겨대는 바람에 상주들은 따지지도 못하고 당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시신 안치에서 장지 마련까지 장례와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장례식장을 전국 시·도에 시범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유족들의 장례와 관련한 여러가지 어려움을 덜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 우리 사회에서 결혼식장보다 더 시급한 것이 장례식장이다.이런 시설의 보급이 늘면 장례부담도 줄고 왜곡된 장례문화도 바로잡아질 것이다.위치와 시설규모·가격·서비스 등 모든것을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할것이다.
  • 해외봉사단(외언내언)

    이란 내륙 한 읍지역에서 영국청년이 급성맹장염에 걸렸다.한밤중에 불려나온 진료소 당직은 전염병 병균을 가리는 기초임상병리사였다.청년은 의서를 들추며 지시하고 병리사는 이리저리 양쪽배를 다 째고 나서도 한참을 헤매다 맹장을 찾아 병소를 도려 냈다. 봉합때는 한쪽을 마무르면 다른쪽이 밀려나오곤 하여 청년과 병리사가 번갈아 움켜쥐며 장시간 고투했다.80년 초 이란에 파견된 영국 자원봉사 청년이 사경을 넘었던 현지 경험이다.이 청년은 한국을 거쳐 동남아로 가서 봉사하다 귀국했다. 한국에도 66년부터 81년까지 미국 평화봉사단원 1천7백35명이 들어와 사회봉사 활동을 폈다.이들은 한해 30여명에서 1백여명씩 51차례에 나뉘어 입국, 우리정부 배정으로 산간벽지에서 결핵과 나병관리 모자보건사업을 거들고 중소도시에서 직업재활 장애자특수교육 영어교사로도 활동했다.60년대 후반 우리사회 위생환경이나 생활수준이 말이 아닌때 이들은 농어촌 오지 민가에서 자취하며 한국인이 사는 대로 먹고 자며 전염병도 걸리고 다치기도 했지만 열정적으로 봉사했다. 특히 당시 한국인들도 기피하던 전국 46개 나환자정착농원에서 함께 기거하며 7천4백여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소록도 국립 나병원에서 간호사 상담봉사자로 헌신적인 활동을 펴 나환자에 대한 사회인식을 바꾸는데 크게 기여했다.당시 미국 봉사원들중 일부는 한국에 남아 결혼,정착하기도 했다. 우리도 90년부터 지난해까지 11개국에 2백43명의 한국청년봉사단을 파견해 왔다.농림수산 간호보건 기술직업훈련,교육문화 부문에서 일하며 봉사해 왔다.2년의무기간후 희망하면 1년연장하기도 했다.올해는 파견국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파라과이 베트남까지 17개국으로 넓히고 인원도 1백여명으로 늘렸다.연령도 60세까지로 완화 했다. 영 미 일에 앞선성과로 우리의 세계화에 도움될수 있게 해야 한다.
  • 인구 140만명 일제6의 도시

    ◎도쿄서부 450㎞ 위치… 철강 종선 주요산업 17일 새벽에 발생환 강진으로 최대피해를 입은 일본서부 고베시는 일본 전체 수출물동량의 12%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무역항. 도쿄에서 서쪽으로 4백50㎞ 떨어진 일본 제6의 도시로 인구는 1백40만명이며 이 지역에서는 오사카 다음의 대도시다. 고베시에는 현재 8만8천여명의 교민이 살고 있다. 고베의 주요산업은 철강과 조선·기계·양조업 등. 로코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오사카만을 굽어보고 있는 뛰어난 경치와 서방문물이 일찍부터 도입된 국제적인 분위기 등으로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특히 부두근처의 쇼핑·영업중심지역인 산노미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 조창호씨 탈북지원 은인 있었다/성신여대 직원 최성규씨

    ◎북서 조선족 통해 보낸 서한 접수후 누나 수소문/6·25때 성신여고 근무한 창숙씨 찾아내 전달 조창호 소위(64)의 극적인 생환에는 숨은 공로자가 있었다.주인공은 조씨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성신여대 총무과 직원 최성규씨(36). 7일 이 대학 한영환 총장(62)·안명수 교무처장(55)등과 함께 조소위가 입원중인 국군수도통합병원을 방문한 최씨는 한동안 말을 잊은 채 시리도록 푸른 가을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조소위는 92년 여름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조선족을 통해 실낱같은 기대속에 수취인을 맏누나로 「대한민국 서울시 성신여자대학 조창숙」앞으로 편지를 보냈고 이를 접수한 최성규씨는 수소문끝에 조창숙씨에게 전해줘 죽은 줄로만 안 동생의 생존사실을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알렸다. 당시 조씨는 16절지 한장에 앞뒤로 빼곡히 가족들과 생이별한 딱한 사연을 적은 뒤 가족을 찾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한국전쟁당시 맏누나 창숙씨가 성신여대와 같은 재단소속인 성신여고 가정과 교사를 지내고 있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조소위는 설혹 누나가 아니더라도 편지를 받은 누군가가 이를 전달해줄지도 모른다는 한가닥 희망을 품고 있었다. 북녘땅의 조소위가 가진 그 가느다란 바람이 뜻밖에 교직원 최씨에 의해 기적같이 이뤄졌다. 처음 편지를 받아본 최씨는 중국 소인이 찍힌 편지를 「아무리 생각해도 예사롭지 않은 사연을 담고 있을 것 같아」 뜯어본 뒤 절절한 사연과 접하고는 밤새 콧잔등이 시큰했다. 『분단의 비극은 누구에게라도 예외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조창숙씨의 소재파악에 나섰습니다』 4∼5일동안 교육부와 가정학회등을 통해 추적한 최씨는 조창숙씨가 건국대 가정대학장을 역임한 뒤 명예퇴직했다는 「반가운」 사실을 알게 됐다. 유난히 무더웠던 그 해 여름 최씨는 동생이 전쟁터에서 산화한 것으로만 여긴 창숙씨에게 일생중 가장 잊을 수 없는 하루를 선사했다. 「사자의 남매」는 그해 10월 중국을 방문,편지를 부친 조선족을 직접 만나 동생의 소식을 전해들었다. 『뒤늦게나마 생명의 은인을 만나게 돼 기쁩니다.편지를 전달해주지 않았다면 저는 아직도 생지옥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꿈속에 그리던 남매가 자신의 편지를 받아본 사실을 북한을 방문한 조선족을 통해 전해들은 조소위는 「빠삐용의 탈출」을 감행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 조창호씨 전역식/새달4일 9사단서

    국방부는 43년만에 북한을 탈출,생환한 조창호씨(64)의 전역식을 다음달 4일쯤 조씨가 6·25당시 육군소위로 근무하던 9사단에서 이병태국방장관·김동진육군참모총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갖기로 했다. 현역소위로 인정을 받은 조씨는 이날 중위로 특진하는 동시에 전역한다. 조씨는 전역에 앞서 국립묘지를 참배,영현봉안관에 있는 자신의 위패를 치운뒤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무공훈장을 받을 예정이다.
  • 조창호씨/현역군인가 귀순동포인가/43년만의 생환… 군적 어찌되나

    ◎「포로」인정땐 원계급 회복,「최장수 소위」/단순 탈출… 「민간인」 간주땐 제대자 처리 6·25당시 포병소위로 참전했다가 중공군에 붙잡혀 북한땅에서 살아온 조창호씨(64)가 43년만에 북한을 탈출,생환해옴에 따라 조씨의 사망을 기정사실화하고 조치를 취했던 정부의 관련부처들이 조씨에 대한 대우등을 놓고 부심하고 있다. 국방부와 육군은 조씨를 「전사자」로 처리,중위로 1계급을 추서했으며 국립묘지측은 조씨의 위패를 봉안해놓고 있는 상태다.또 국가보훈처는 조씨를 국가유공자로 처리,가족들에게 일정액의 연금을 지급했었다. 조씨에 대한 처리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은 조씨의 군적문제이다.즉,조씨에 대해 북한생활을 포로생활로 인정하고 지난 43년동안 군적을 유지한 것으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제대한 것으로 처리해야 하는지 하는 문제이다.이 문제는 조씨가 앞으로 군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각종 혜택을 부여받을 수 있는지와 관련돼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씨는 포로상태가 인정되면 사망후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지만 단순한 탈출로 간주되면 앞으로 실제 사망때에는 국립묘지안장이 불가능해진다. 현행 국립묘지령등에 따르면 현역군인등으로 20년이상 근무한 군인연금 수급권자등을 국립묘지안장대상으로 선정하고 있어 조씨는 자칫 생존시에는 국립묘지에 위패가 봉안됐다가도 실제 사망했을 때는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하게 될 우려도 있는 것이다.군인연금수혜여부는 조씨가 정상적으로 근무하지 않아 매달 연금갹출료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연금수혜는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와 육군은 따라서 조씨에 대해 북한생활이 포로생활이었는지를 앞으로 조사할 방침이다.이 조사에서 포로로 인정되면 당연히 지난 43년을 현역으로 근무한 것으로 간주하게 된다.이 경우 조씨는 전사를 조건으로 1계급특진,중위가 된 만큼 다시 원계급을 회복,「최장 소위근무자」가 된다.그러나 조씨가 북한에서 결혼을 하는등 포로생활에서 벗어난 민간인이며 북한을 탈출한 동포로 단순하게 보면 조씨는 군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게 된다.이때 조씨는 전사처리된 51년 9월 자동제대한 것으로 간주된다. 육군에 따르면 조씨는 51년 4월14일 임관,5월 실종돼 4개월후인 9월10일부로 전사처리됐다.병역법과 군인사법등 관련법규에서는 「전투중 행방불명자에 대해서는 2년 경과시 전사처리하고 생환시 전사처리일부로 제대처리한다」고 규정돼있어 조씨는 이 조항의 적용을 받게 되는 것이다.육군의 한 관계자는 『조씨의 사례가 처음있는 일이라 관련규정이 정비돼 있지 않다』면서 『조씨의 처리결과가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철저히 관련법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적문제 다음으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조씨의 가족들이 그동안 받았던 국가유공자연금의 환수여부다.국가보훈처는 조씨가 전사처리된데 따라 61년 8월 국가유공자등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조씨를 국가유공자로 등록,조씨의 부모인 조연국씨(사망)와 이곤옥씨(사망)에게 61년 당시에는 한달에 5백원씩을,연금수혜자인 부모가 모두 사망한 82년 8월에는 마지막으로 1만9천9백원을 연금으로 지급했었다.국가보훈처 관계자는 『국가유공자예우등에 관한 법률에서 본인이 거짓말을 하는등 본인의 귀책사유가 없으면 군기록이 변경되더라도 관계없다는 조항이 있어 조씨가 받았던 연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조씨가 앞으로 정착금등을 받을 수 있을지의 여부도 관심거리다.보사부와 안기부등 관계당국은 조씨에 대해 귀순동포인지의 여부를 가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현행 「귀순월남동포보호법」은 북한에서 출생해 귀순한 사람을 대상으로 최저임금의 15∼20배를 정착금으로 지급하도록 돼있어 조씨의 경우는 해석이 다소 다르다는 입장이다. 관계당국은 이에따라 국방부가 조씨를 현역군인으로 인정할 것인지를 지켜본뒤 조씨에 대한 처우를 결정한다는 생각이다. ◎“포병소위 무사귀환 신고합니다”/생환 조창호씨,방문한 이국방에 거수경례 북한을 43년만에 탈출,극적으로 조국의 품에 안긴 조창호씨(64)는 25일 하오3시쯤 이병태 국방장관이 위문을 위해 병실을 방문하자 불편한 오른팔과 다리에도 불구하고 병상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크게 군번등을 외치며거수경례,군인정신을 보여줬다. 조씨는 당초 자신이 입원해 있던 서울중앙병원에서 이날 하오2시47분쯤 국군통합병원 5층 VIP실로 이송된 뒤 이장관이 자신을 방문하자 병상에서 일어나 부동자세로 『포병소위,군번 212966,국방장관님께 무사히 귀환했음을 신고드립니다』라며 신고한 것. 이어 이장관은 『선배님이 오랫동안 고생하시다가 돌아오시게 된 데 대해 우리국민과 국군이 환영하며 대통령께서 저를 대신 보내셨다』면서 김영삼 대통령명의의 꽃다발을 전했다. 한편 이장관의 조씨 방문에 동행한 군 관계자들은 『조씨가 귀환신고를 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콧등이 시큰했다』며 『신고를 하는 조씨의 눈에 생기가 도는 것을 보니 조씨가 그토록 고생했어도 군인정신만큼은 살아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 서울신문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경포대서 환경캠페인

    ◎2천명 참가… 백사장쓰레기 수거/가문지역돕기 성금모금도 【강릉=조성호기자】 서울신문사가 「깨끗한 산하 지키기운동」의 여름행사로 마련한 「전국 해수욕장순회 환경캠페인」 3번째 행사가 26일 강원도 경포대해수욕장에서 펄쳐졌다.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 지키기운동본부」와 동서식품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날 환경캠페인에는 권혁진 동해출장소장,이대근 강릉시장을 비롯,「꾹저구회」 지역환경보호단체회원,대학생환경지키기 자원봉사자,철죽회등 여성단체회원,지역주민등 2천여명이 참가했다.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계속된 이날 캠페인의 참석자들은 「맑은물 푸른산」이라고 쓴 어깨띠를 두르고 1㎞에 이르는 경포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비닐봉지류,빈병,캔등 각종 쓰레기를 말끔하게 치웠다. 이날 캠페인에서 이상용강원지사는 권혁진 동해출장소장이 대독한 격려사를 통해 『조상들이 물려준 금수강산을 깨끗하게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말했다. 강원도 동해안일대의 최대 환경단체단체인 꾹저구회 김남수회장은 5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서울신문사의 환경캠페인에 참석,『깨끗하고 맑은 산하를 지키기 위해 2백만 강원도민이 환경파수꾼이 되자』고 강조했다. 서울신문사는 오는 27일 경북 영일군 칠포해수욕장에서 4번째 행사를 갖는다. 한편 이날 환경캠페인에서는 쓰레기수거활동에 이어 가뭄지역돕기 성금모금행사가 마련돼 이날 대회 참가자를 비롯,피서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날 환경캠페인에 참가한 제일기획과 이벤트 스테이션의 스태프진일동이 즉석에서 50만원의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 교육기관에선:3/자연보호 시범학교 청주중(녹색환경가꾸자:64)

    ◎재활용품 모아 운동부 기금 마련/교실 쓰레기통 없애… 방학 환경캠프도 『늘 푸르고 깨끗한 생활환경보전은 이제는 생존의 문제입니다.그리고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생활자체이기도 합니다』 제주시 제주중학교(교장 양동희) 학생과 교사들은 「생활환경보호」를 실천으로 보여주며 삼다도 제주도는 물론 전국 환경운동의 기폭제구실을 해내고 있다.재활용이 가능한 생활쓰레기를 모아 팔아서 운동부 육성기금을 마련하고 교실에서 쓰레기통을 없애 쓰레기자체를 크게 줄였다. 제주중학교는 우선 생활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매주 토요일이면 너나 할것없이 손에 손에 헌신문지·빈우유팩·빈병등을 들고 등교,쓰레기재활용운동을 실천하고 있다.올 1학기에 벌써 재활용쓰레기를 팔아 50여만원의 기금을 마련,축구부에 육성기금으로 내놓았다. 「환경활동」은 재활용품 극대화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미 1년반전부터 학급에서는 쓰레기통을 없애 소모성쓰레기 줄이기를 생활화,매달 3백50㎏정도 배출되던 쓰레기를 5분의 1인 80㎏으로 감소시켰다. 이 학교에서는 이같은 가시적인 환경활동 이외에 환경에 대한 이론적 무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환경과 관련된 1∼2학년 교과서의 수질·해양·대기·토양·소음진동영역을 하나의 환경교과서로 재구성해 정규수업시간을 할애받아 학습하고 있다.특별활동시간이면 환경글짓기,환경시설견학기 쓰기,환경보전 표어짓기,환경명상회등 모두 환경관련활동을 갖고 있다. 제주중학교가 이같이 남다른 환경의식을 실천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3월 환경처와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환경보전시범학교로 지정된 데서 비롯됐다.그러나 여느지역과 달리 제주중학교가 이같이 환경시범학교로서 전국적인 모델이 되고 있는 것은 제주도가 모든 생활용수를 지하수에 의존하는 데서 보듯 다른 지역보다 환경보전이 생존의 문제라는 절박감이 함께 촉매제가 됐다. 때문에 제주중학교 학생들의 환경활동은 학내 또는 학생들끼리만의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학교는 「지구를 살리려는 작은 속삭임」이라는 제목의 환경교육자료집 2천부를 제작,학부모들에게 배포해 학부모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주민들의 환경활동동참을 유도했다. 환경시범학교로 지정된 지 1년이 된 지난 3월에는 1∼2학년생 50명으로 학생환경활동반을 구성하면서 학생과 똑같은 수의 학부모 1백20명으로 환경어머니회를 조직해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환경시설을 견학하고 무공해비누만들기,환경노래발표회,환경강연회등의 행사를 가졌다. 학부모를 비롯,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학생들의 교외환경활동은 여름방학기간에도 계속되고 있다.방학기간인 오는 20∼21일에는 학생환경활동반원 50명과 어머니 50명등 1백명이 참가하는 「방학환경캠프」가 열리고 이어 23일에는 학생·학부모·교사등 2천여명이 참가하는 대대적인 자연보호환경캠페인을 갖기로 되어 있다.또 오는 10월에는 환경처와 교육청 관계자,학부모들이 참가하는 가운데 공개발표회를 갖고 그동안의 활동성과를 점검,앞으로 환경활동방향을 종합토론해보는 모임을 갖기로 하는등 한국 환경활동의 파수꾼으로서 몫을 다짐하고 있다. 이 학교 환경연구주임 변종현교사(45)는 『학생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시범학교로 지정되기 이전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 사실이나 높아진 의식에 비해 아직까지는 실천도가 다소 미흡한 것 같다』며 『보다 효율적인 환경교육과 홍보활동을 위해 환경과 관련한 각종 자료들이 당국으로부터 충분히 지원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실연한 40대,한강에 투신/물속서 생각바뀌어 생환(조약돌)

    ○…7일 상오1시35분쯤 서울 마포대교 북단 3백m 지점에서 김경삼씨(44·전남 광양군 광양읍 칠성리 257)가 한강에 투신,1시간만에 헤엄쳐 나왔으나 경찰은 한동안 구조작업을 펴느라 법석. 김씨는 상오2시35분쯤 자신의 힘으로 마포대교 교각 턱위로 올라왔는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마포대교 검문소,한강순찰대,파출소직원등 10여명의 경찰관들은 김씨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한바탕 진땀. 김씨는 『실연을 당해 죽으려고 물속에 뛰어들었으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어 본능적으로 헤엄쳤다』고 말했다.
  • 「연방제 통일론」의 허구성/정용길(기고)

    최근 김영삼대통령은 북한의 극한상황을 설명하며 대북경계태세를 강조하는 자리에서 통일방안에 대해 언급하는 가운데 연방제통일을 반대한다는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연방제통일이 남북한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미 오래전부터 나온 것이었다.최근에도 통일되었던 예멘이 내전에 돌입하여 다시 분단의 기미가 보이면서부터 연방제통일의 문제점이 세간에 다시 회자되고 있다. 연방제는 북한이 1960년 8월,통일을 전제로 한 과도적 조치로 제시한 이래 1980년 10월에는 영구적 정체로서 「고려민주연방공화국」창설을 제의하면서 남북한 통일논의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김대중 전 민주당대표도 지난해 8월13일 도쿄납치로부터의 「생환20주년 기념강연회」에서 통일은 국가연합→연방제→완전통일과 같이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3단계 통일론」을 제시하였다. 물론 김대중 전 민주당대표가 제시하는 연방제는 북한당국이 제시하는 내용과 달리 제1단계인 국가연합이 성숙된 후의 단계이고,또 그것은 완전통일단계로 가는 전단계인 것이다. 김영삼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시한 통일정책도 화해 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의 「3단계 통일구도」이다.다만 흥미있는 일은 김영삼대통령은 통일된 단일국가로 가는 길에 연방단계를 제외한데 반해,김대중 전 민주당대표는 연방단계를 설정하고 있는 점이다. 우리는 연방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완전통일에 이르는 단계로서의 연방제와,통일된 후 택해볼 수 있는 정체로서의 연방제를 구별하여야 한다. 남북한이 완전통일로 가는 단계로서의 연방제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있을 수 있다. 즉 북한의 연방안은 남북한의 자치를 허용하는 상부통일기구인 연방정부를 구축한 후 점진적으로 그 틀속에서 남북한의 조화를 높여가겠다는 논리이다.그러나 연방이란 두개 또는 그 이상의 주권국가가 결합하여 형성된 하나의 통일국가를 의미한다.다시 말해 연방국가를 구성하는 단위국가들은 지방정부로서 주권을 상실하고,연방국가의 새 주권이 창출되며,연방국가는 새 법률체계를 갖게 된다.미국이나 구소련,독일그리고 스위스 등에서 볼수 있듯이 그들 연방국가들은 분단국이 아니라 통일된 국가들이다. 그러므로 연방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위 주권국가가 주권을 포기하고 연방정부를 구성하는 일인데,이미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조차 이행하지 못하는 남북한 당국이 어떻게 연방정부를 구성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 또한 지금까지 연방제를 실시하는 나라들의 예를 보면 연방을 구성하는 각 주정부들은 모두 하나의 정치이데올로기와 하나의 경제제도였지 남북한과 같이 각기 다른 체제가 연방을 구성한 예는 없었다. 그리고 연방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각 주정부국민들도 연방정부에 대해 충성심이 필요함은 물론 문화와 경제 수준의 차이가 크지 않아야 하는데 남북한간에는 철두철미하게 이념과 세계관이 다르고 뿌리깊은 적대감이 조성되어 있어 이를 극복하고 초월하여 연방을 구성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통일예멘이 다시 분단의 길목으로 들어선 것도 이러한 문제들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한반도가 통일되면 연방제를 택해 볼 수 있지 않느냐는 견해도 있다.이미 남북한은 각기 다른 국가로 반세기를 지냈고,또 한반도에는 영남,호남과 같이 지역감정이 심해 그들의 자치권을 최대한 인정하는 의미에서 필요에 따라 4∼5개의 주정부를 갖는 연방제도 구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국가연합단계가 아주 성숙하여 연방제를 실시할 수 있다면 구태여 연방제 다음에 단일국가를 설정할 필요없이 연방제를 실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몇개의 주정부를 갖는 연방제를 실시할 경우에 왕과 대통령중심제에만 익숙하고 연방제의 경험이 없었던 우리는 결과적으로 한반도에서 고구려,백제,신라가 겨루었던 역사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남북한의 현 상황은 연방제는 고사하고 아직 국가연합단계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 행정구역개편/“도·농통합형이 바람직”/민주당주최 토론회 중계

    ◎생환권 무시한 시·군분리 개선해야/여·야·실무자 참여 위원회구성 필요/일정촉박·이해대립·공무원반발이 문제로 민주당 정책위(의장 김병오)는 18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행정구역 개편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김충조의원(민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정치특위간사인 박상천의원(민주)과 민자당의 백남치정책조정실장,김익식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정책제도실장,윤재풍교수(서울시립대),조창현교수(한양대),지병문교수(전남대)가 공술인으로 참석했다. 첫번째 공술인으로 의견을 개진한 박의원은 우선 생활권과 역사성을 무시한 무리한 시·군의 분리에 따른 문제점을 적시하며 도농통합형 개편의 필요성을 주장했다.박의원은 대상지역이 지금 겪고있는 문제점으로 주민의 불편과 공동체의식 훼손,행정기관 금융기관 사회단체등의 중복에서 오는 행정비용낭비,농공단지 상하수도시설 쓰레기처리장등의 설치곤란등을 열거했다. 백의원도 동일생활권의 인위적인 분리에 따른 지역균형발전 저해및 주민생활의 불편,지역이기주의에 의한 도시계획과 쓰레기처리장·상하수도시설 설치등 광역행정 수행에서의 어려움,투자의 효율성 저하등 비슷한 이유를 들어 박의원의 의견에 공감을 표시했다. 개편의 문제점으로 박의원은 행정기관 축소에 대한 공무원들의 반발을 꼽았다.여기에다 백의원은 시·군 통합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이해대립으로 생기는 지역사회의 갈등,오는 95년 2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전까지 통합을 완료해야 하는데서 오는 일정상의 촉박함,해당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와 지방의회의 의결을 거치는 과정에서 실제 통합지역이 의외로 크게 줄어들 가능성을 추가로 지적했다. 김실장과 윤교수도 도농통합형에 찬성했다.김실장은 정주생활권 개념을 행정구역 개편에 반영할 것을 제안하면서 도농통합이 농촌문제 해소등 상당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윤교수는 마치 도농통합이 행정구역 개편의 전부인 양 비쳐지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작은 정부의 실현과 공공서비스의 질적인 향상등을 이유로 도농통합에 지지를 표시했다.윤교수는 『도농통합형 행정구역제도가 성공할 수 있는 환경적 여건이 이미 갖추어져 있거나 갖추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교수는 도농통합을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미국 일본 독일등 행정구역의 통폐합에 성공한 나라들을 예로 들어 적정 규모로의 통합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여야와 선거실무자등을 총망라해 참여하는 「구역개편위원회」(가칭)의 구성을 제안했다. 그러나 지교수는 『우리나라의 지방정부는 다른 나라에 비해 오히려 규모가 너무 크다고 봐야 한다』면서 『따라서 시와 군을 통합해 더 큰 규모의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고 통합에 반대했다. 지교수는 『현재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는 도농통합형은 도시와 농촌의 사무처리능력에 현격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지방자치의 본질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에서 지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공술인들은 한결같이 지금의 행정구역을 적정규모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여야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박의원과 백의원은 도농통합형의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단체장선거전까지 통합작업이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읍·면·동의 존치등 세부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의견의 접근을 이루고 있음이 확인됐다.
  • 일기도의 고려교/박성수 (일본속의 한국문화:8)

    ◎김방경장군이 1274년 왜병 섬멸한 곳/여몽연합군,대마도 이어 공격… 1천명 몰살/일제때 「원구순국비」 건립… 고려군존재 은폐 일기섬은 일본인들도 가보았다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절해의 고도다.그러나 그곳에 고려교가 있었다는 소문을 듣고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던 터라 대마도에 간김에 들러보기로 했다. 고려교가 있다는 곳은 일기섬 북단의 가쓰모토(승본)항.그곳 향토사가 중상사행씨의 안내를 받아 먼저 산성에 올라갔다.본시는 대마도에 있는 백제산성이 아니었나 생각했는데 안내판에는 풍신수길이 우리나라를 치기 위해 전초기지로 사용했다고만 적혀 있었다.이름하여 승본산성.이 산성에서 북쪽바다를 바라보면 대마도가 보이고 세섬이 천연의 방파제 구실을 해주고 있는 가쓰모토항이 내려다 보인다.우리나라 기록인 「고려사」에는 이 항구를 삼즉포라 이름하고 있는데 위구의 소굴로 치부하고 있다.하늘은 푸르고 오징어잡이배가 힘차게 열을 지어 출항하는 광경이 어쩐지 왜구가 떠나가는 것같이 느껴졌다. 1274년 음10월 여몽연합군 9백척이 이 항구를 쳤다.그 상륙지점이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해서 내려가 보았다.시내 한복판 길가에 「문영지역 원군상육지」라는 표석과 이곳에서 희생당한 사람들의 전몰기념비가 서 있었다.물론 대마도의 경우와 같이 1백년전 일제침략자들이 세워놓은 최근작이었다.바로 그 옆에 신공황후를 모셨다는 성모궁이 있어 이 지역 일대가 대한침략의 성지처럼 되어왔던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여기서 필자는 왜 그들이 고려군을 빼고 몽고군(원군)만 이곳에 쳐들어 왔다고 한 것일까를 생각해 보았다.그것은 아마도 그들이 조선은 약하다고 선전해 놓았는데 그렇게 약한 조선군(고려군)이 여기까지 쳐들어 왔다고 하게 되면 곤란했을 것이다. ○왜장 평경륭 영웅화 그래서 몽고군만 쳐들어온 것으로 하면 그런 모순이 없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그래서 명치정권이 여몽련합군을 원구니 원군이니 하여 고려군의 존재를 말살해버린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항구로부터 차로 2∼3분 걸리는 고려교로 달려갔다.해는 이미 서산에 걸려 자칫하면 사진도 못찍게 될까 걱정이 돼서 먼저 사진을 찍고 중상씨의 설명을 듣기로 했다.작은 구름이 있고 그 아래 골짜기에 「문영지역 고려교 고전장」이라는 표석이 서있었다.대석이 없어서 약간 기울어진 것같았으나 바로 이곳이 우리 김방경장군이 적을 쳐서 전멸시킨 장소라 생각하니 어쩐지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오랫동안 위구에 시달리기만 하다가 적을 응징한 자리.그리고 그 뒤 오랫동안 이곳 사람들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은 고려라는 이름.이 얼마나 장한 일인가.그런데도 우리 국사책에 지워져 없는 역사의 현장이라고 생각하니 슬프기도 했다. 고려교 표석의 유래는 7백년전 지금은 없는 이 다리위에서 고려군과 왜군이 싸워 1천명의 왜군이 쓰러졌다는 사실에서 비롯되어 있다.「고려사」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재현해 보자. 『몽한군 2만5천,우리 군사 8천 그리고 선장 수부등 6천7백명이 전함 9백척에 나누어 타고 단숨에 합포(지금의 마산)를 떠나 대마도를 치고 일기섬에 이르니 왜병이 해안에 진을 쳤다. 아군이 그들을 쫓으니 왜가 항복을 청하더니 다시 와서 싸우므로 몽고군이 쳐서 1천여명을 죽이고 이어 적을 쫓았다.이때 중군 김방경은 효시를 뽑아 소리를 크게 질러 호령하니 왜가 겁을 먹어 달아났다.왜병은 크게 패하여 시체가 산더미와 같았다』 김방경의 전공은 너무나 컸다.그래서 『몽고군이 잘 싸운다고 하나 고려군에 비길손가』하는 탄성이 나왔던 것이며 이곳에서는 그뒤 이 싸움을 고려교 전투라 치부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명치정부는 이 싸움을 신성고전장이라 이름을 바꾸고 고려군과 맞서 싸우다가 자진한 평경륭을 영웅화하였다.아울러 이때 같이 죽은 1천명의 시신을 기려 신성 천인총이라 하였고 신성 언덕위에 신사까지 세워 오늘에 이르렀다.고려교 표석옆에는 지금도 「원관순국충혼비」가 서있고 꽃다발이 생생한데 설명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문영의역 신성고전장(현지정사적). ▲천인총­문영11연10월14일(1274)에 몽고군이 내습하여 상륙하였다.수한대 평경륭은 1백여기로 이틀동안 싸웠으나 원군이 너무 많아 전멸당하였다. ▲신성신사(평경륭의 묘)경륭은 고전끝에 자신의 거관인 신성에 패주하여 다음날 최후의 일전을 시도하다가 일주 모두가 성내에서 자결하였다고 전한다」 ○몽고군 1만명 익사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는 몽고군의 수탈과 삼별초의 항전으로 백성들이 초근목피로 목숨을 부지하던 민식초목지실의 시대였다.그런 속에서 3만여명의 목수들이 징발당해 단 5개월만에 9백여척이나 되는 전선을 만들어 냈으니 스스로 일본정전같은 큰일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 군사들은 물론 목수들까지 극도로 사기가 떨어져 있었다.특히 목수들은 몽고군의 횡포와 강압에 격분한 나머지 불양선함을 만들어내 몽고군이 타고 가다가 모두 수장되기를 바랐다.고려군은 이 사실을 알고 태풍이 불자 재빨리 튼튼한 배에 올라타서 대부분 생환하는데 성공하였으나 몽고군은 이 사실을 전혀 몰라 1만3천여명이 물귀신이 되어 돌아오지 못하였다.따라서 여몽연합군의 일본정벌때 불어닥친 바람은 신풍이 아니라 고려목수들의 바람이었던 것이다. 고려교와 신풍의 왜곡된 현장 일기도는 아직도 안개속을 헤매는한일관계처럼 시정되지 않은채 오늘을 살고 있다 할 것이다.
  • “졸면 죽는다”…혀깨물며 사신 쫓아/구사일생 광원의 매몰 91시간

    ◎힘빠진 동료5명 차오르는 물속으로/생환일념으로 암흑·갈증·추위와 싸워 무덤속 같은 91시간이었다. 태백 통보광업소 매몰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여종업씨(32)는 2천m가 넘는 지하막장 탄더미속에 갇혔던 91시간을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마지막 채탄을 위한 발파작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위해 마무리를 하던 순간이었다.이때가 13일 낮12시쯤.갑자기 뒤쪽에서 『물이다』는 고함소리에 너나없이 채탄을 준비하는 막장으로 뛰었다.곧이어 「꽝」하는 굉음과 함께 물이 터졌다.막장안 광원들은 모두들 본능적으로 눈과 코를 막았다.발을 적신 물은 빠른 속도로 허리께로 올라왔다.막장은 30도정도의 경사진 2평남짓한 공간. 계속 물은 차올랐다.극도의 두려움을 느낀 동료 가운데 일부는 손도끼로 갱목에 「가족에게 2억원을 달라」는 유언을 새기기 시작했다. 물이 키를 넘어서면서 모두 천장의 갱목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얼굴만 내놓고 간신히 숨을 쉬었다.그렇게 하기를 30분남짓. 힘이 부친 동료들은 갱목에서 손을 놓고 하나둘씩 「죽음」속으로 빠져들었다.몇시간이 지났을까.서서히 물이 빠져 나간 갱도 곳곳에 숨진 서승구씨 등의 5명의 사체가 드러났다. 비통에 잠길 겨를도 없었다.일단 동료들의 시신을 한데 모아놓고 주위를 살폈다.공기파이프가 절단돼 있었다.체력소모를 줄이고 산소를 아끼기 위해 시신옆에 반듯이 누웠다.이전에도 10시간 갱속에 갇힌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구조작업이 간단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암흑은 곧 죽음과도 같았다.엄습해오는 극심한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12시간 쓸 수 있는 헬멧의 안전등을 2∼3분 간격으로 켰다 껐다.공포와 함께 찾아온 배고픔과 타는듯한 갈증이 혀를 태웠다.바닥에 깔린 물은 석탄물이어서 도저히 마실 수 없는 상태였다.살기 위해 헬멧에 오줌을 받아마셔야 했다. 희박한 공기속에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 「자면 죽는다」는 생각에 온몸을 꼬집었다.그럼에도 정신을 잃고 퍼뜩 눈을 뜨기를 몇차례를 거듭했다. 『나는 살 수 있다.아니 살아야 한다』­지상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애태울 아내 지대숙씨(29)와 아들 형규(12)·성규(10)를 떠올리며 졸음을 이기려고 혀도 깨물었다. 멀리서 「쿵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구조대가 다가오고 있었다.살아난다는 확신을 「신념」이 아닌 「사실」로서 확인한 순간이었다.
  • 김대중씨 「생환20주」 기념강연 요지

    ◎“해방 50주년까지 1단계통일 가능” ▷독일통일의 교훈과 한국통일의 방향◁ 나는 이미 20여년전부터 평화공존,평화교류,평화통일등 3원칙과 국가연합단계,연방제단계,완전통일단계등 3단계 통일방안을 제시했다.현단계에서 우리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평화통일이라는 원칙아래 제1단계로 국가연합방식에 의해 남북통일을 실현시키는 것이다.국가연합이란 구체적으로 말해 ▲남북 양측이 현재와 같은 독립국가로 외교·국방·내정에 관한 권한을 그대로 갖고 ▲남북 양측에서 동수의 대표가 나와 서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장일치제를 채택하며▲군비축소 상호감시등 평화공존체제를 통해 완전한 신뢰를 구축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모든 분야의 교류를 촉진시켜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는데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경제면에서 우리가 북한경제를 최대한 지원하는 가운데 북한경제는 필연적으로 개방과 시장경제의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이고 이같이 되면 북한내의 민주화경향이 힘차게 일어날 것이다.이같은 상태가 10년쯤 유지되면 다음 단계인연방제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주변국가와 세계여론의 지지도 매우 중요하다.나는 해방 50주년까지는 제1단계 통일이 가능하며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95년은 역사적인 공화국연합제 통일의 해가 될 것이다. ▷북한핵문제에 대한 대책◁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의 가장 큰 원인은 절망적인 공포감이다.김일성이 살아있는 동안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북한내 온건파의 입지를 강화시켜주어야 한다. 북한과의 수교는 우리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북한은 중국의 예에서 사회주의체제를 바꾸지 않고도 경제발전을 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따라서 일괄타결방식으로 추진한다면 핵문제를 중심으로 한 남북관계의 타결 가능성은 매우 크다.대북 경제제재는 의미가 없고 군사제재는 남북 공멸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일괄타결을 추구하면 북한의 강경파를 누르고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지금 미국은 그길로 나가고 있다.3단계 미·북회담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남아있다.성급한 제재론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 “국가연합식 통일 95년까지는 가능”/김대중씨 오늘 강연

    김대중전민주당대표는 13일 하오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재야인사들이 주관하는 자신의 납치생환 20주년 기념모임에 참석,「독일통일의 교훈과 한국통일의 방향」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김전대표는 이 특별강연에서 영국연구생활을 통해 결론을 내린 「해방 50주년이 되는 오는 95년까지 국가연합방식의 남북통일을 완성할수 있다」는 내용의 새로운 통일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북한 핵문제와 관련,남북한과 미국간의 협상을 통해 이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되 협상방법은 각종 현안의 「일괄타결」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 정계은퇴후 첫강연/13일 「통일 방향」 주제/김대중씨

    김대중전민주당대표는 오는 13일 저녁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동경납치·생환 20주년을 기념하는 모임에서 「독일통일의 교훈과 한국통일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할 예정이다. 김전대표의 이날 강연은 작년말 대선패배를 계기로 정계은퇴를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갖는 공개행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 「DJ납치」 진실규명 본격화/진상조사위 활동의 방향

    ◎측근·재야중심… 과거청산도 한맥락 민주당이 20년이 지난 김대중씨의 납치사건을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 활동을 시작한 「김대중선생 납치사건 진상조사위」의 목적은 역사적 진실규명과 과거청산이다. 이미 공소시효도 지난 사건인만큼 관계자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 때문이라는 것이다.또 진상을 밝힘으로써 지금까지 숨어 살아온 가해자들이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민주당은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이 새삼 조사위까지 구성해 이 사건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은 오는 8월13일이 사건이 발생한지 20년째가 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또 새정부출범 이후 민주당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과거청산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그러나 외견상의 목적 이외에도 민주당이 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들고 나온 것은 정치를 떠난 김대중씨의 새로운 역할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씨는 일산에 머물면서 통일문제와 관련한 집필을 계속하고 있으며 오는 가을학기 부터는 서울대·연세대등에 초빙교수로 강단에 선다. 또 평화재단과 연구소설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라로슈대총장인 윌리엄스 커신부를 초청,세계 가톨릭지도자들과도 교분을 확대해 나가고있다. 커 신부는 스웨덴 한림원으로 부터 노벨평화상 후보추천의뢰를 받는 인사이다. 주변에서는 현실정치를 떠난 김전대표가 통일지도자로서, 또 아시아평화와 인권신장의 지도자로 새로운 역할을 찾을 것으로 믿고 있으며 6번이나 후보에 올랐으면서도 꿈을 이루지 못한 노벨상에도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이 김전대표의 납치사건진상규명에 나선 것이나 측근들과 재야인사들이 중심이 되어 「김대중선생 생환20주년 기념행사」를 의미있게 치르려는 것은 김전대표의 향후 역할과 관련한 「새로운 모시기」의 일환으로도 이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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