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생화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송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문화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방송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세운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00
  • 롬니 “일본군, 강제 性노예 동원”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이 위안부 성착취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전·현직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고위인사들이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유력 정당의 대선 후보가 역사적 사실을 분명하게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롬니 후보는 대선후보로 공식지명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공화당 전당대회장에서 배포한 자신의 저서 ‘사과는 없다’(NO APOLOGY)에서 “중국 여성들은 일본 군인들에게 성(sex)을 제공하도록 강요당했다.”면서 “이른바 위안부(comfort women)로 불리는 강요된 노예 착취에 대한 분노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우리(미국의) 역사 교과서에는 그것이 눈에 띄게 나타나 있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그것은 믿겨지지 않을 만큼 끔찍했다고 기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롬니 후보의 전반적인 국정 철학을 담은 이 책 내용 중 외교와 관련한 제3장 ‘힘의 추구’ 부분에 기재돼 있다. 롬니 후보는 중국의 급부상에 대한 자신의 정책적 비전을 설명하기 앞서 중국의 근대사를 비교적 해박하게 설명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본의 ‘만행’을 언급했다. 롬니는 책에서 “일본은 중국인들에게 생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면서 “중국은 (일본군이) 항공기에서 전염병을 함유한 벼룩들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또 “중국을 지배해 풍부한 천연자원을 확보하려는 야심을 오랫동안 품어온 일본은 1937년 중국 본토를 침공해 8년 이상 전쟁을 벌였으며, 1945년 연합군에 항복할 때까지 중국에 1500만명의 희생자를 안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아도취적 우월감에 빠진 일본은 경제적·군사적 힘이 중국을 비롯한 이웃나라를 앞지르자 제국주의적 야망을 추구했다.”면서 “그 결과 중국은 (일본에) 치욕적 패배를 당하면서 타이완 등을 빼앗겼다.”고 상기시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지상군 시리아 투입 저울질

    미국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붕괴에 대비해 지상군 파병안까지 비밀리에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사태가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미국 관리와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란 시리아 정부가 보유한 생화학 무기가 이슬람 테러집단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이다. 일부 서방 정보 당국은 이란 국경수비대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시리아의 생화학 무기를 입수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의 몰락으로 정부군이 해체되면 생화학 무기고가 약탈돼 우려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소식통 2명은 “미국 관리들이 우려하는 최악의 사태가 현실화되면 최대 5만~6만명의 지상군이 파병될 수 있다.”면서 “지원 병력은 추가로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6만명을 보낸다고 해도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기에 부족하고 무기고를 지키는 임무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에 패배한 직후 화학무기를 개발해 온 시리아는 맹독성 신경가스 VX를 비롯해 사린, 타분, 겨자가스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화학 무기는 시리아 전역에 걸쳐 수십 곳의 무기고에 감춰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기고를 공습하면 독성 가스가 외부로 노출돼 ‘2차 재앙’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지상군 투입 카드가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지상군 파병에 어떤 국가가 동참할지, 군사작전이 어떻게 짜여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 백악관은 구체적인 비상계획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다만 토미 비터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화학무기가 시리아 정부의 수중에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리아 지도층의 추가 이탈도 예고됐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조만간 시리아에서 고위층의 추가 망명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알아사드는 도살자”라고 비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여행가방]

    ●오션월드 막바지 여름 할인이벤트 오션월드는 20~31일 주중에 한해 3+1 이벤트를 벌인다. 리조트 회원과 대학생이 현장 매표소에서 오션월드 입장권 3장을 구입하면 1장이 무료다. 이와 별도로 대학생은 26일까지 동반 1인 포함 1인당 3만원(토요일은 3만 3000원)이다. 18일 오후 2시 오션월드 야외 람세스 무대에선 인기그룹 10㎝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휘팍, 20일부터 벌개미취 축제 휘닉스파크는 오는 20일부터 ‘벌개미취 축제’를 개최한다. 토종 야생화인 ‘벌개미취’는 만개하면 연보랏빛 카펫을 연상케 하는 꽃으로, 봉평의 명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객실과 중식, 웰니스 숲길 트레킹, 케이블카 이용권 등으로 구성된 ‘벌개미취패키지’와 13만~16만원의 바비큐 파티 상품도 출시했다. (033)330-6038. ●웅진플레이도시 마지막 여름나기 경기 부천의 종합테마파크 웅진플레이도시는 오는 9월 2일까지 ‘마지막 여름나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후 6~10시 워터파크와 스파를 이용할 수 있는 ‘서머 나이트권’은 1만 6000원이다. 여기에 3900원만 더하면 생맥주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실내 스키장에서는 1+1 이벤트 & 무료체험 이벤트를 벌인다. 대학생 반값 할인 행사도 벌인다. 홈페이지(www.playdoci.com) 참조. ●여수세계박람회 독일관 금상 수상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 참가한 독일관이 박람회 기구(BIE)로부터 금상을 수상했다. 독일관광청은 지난 12일 폐막한 여수박람회에서 독일관이 박람회 테마인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잘 구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여행경비 가장 싼 나라는 모로코 전세계 여행가격 비교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가 여행객 10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여행 경비가 가장 싼 나라는 아프리카의 모로코였다. 또 가장 저렴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도가 실제로는 태국보다 비쌌고, 영국이 조사대상 30개국 가운데 9번째 저렴한 국가로 집계되는 등 여행객들이 생각하는 저렴한 여행지와 실제 경비 간에 큰 차이가 있다고 스카이스캐너는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실제경비는 각국의 식사와 숙박비 등 1일 리조트 체류 비용을 계산했다. 홈페이지(www.skyscanner.kr) 참조.
  • 우주센터 찾은 발, 봉래산에 반한 눈

    우주센터 찾은 발, 봉래산에 반한 눈

    여수 엑스포 개최와 나로호 발사 예정 발표 이후부터 전남 고흥을 찾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여수와 한 시간 거리인 데다 국립공원 팔영산을 비롯, 거금대교와 청정 해안을 끼고 있어 여름 휴가 장소로도 각광을 받는다. 지난주 1박2일 일정으로 고흥반도를 둘러봤다. 고흥군 직원의 안내로 먼저 나로도 우주 발사기지부터 찾았다. 10월로 예정된 나로호 3차 발사를 앞두고 우주센터는 분주하고 경비가 삼엄했다. 관계자는 이제 이달 중 러시아로부터 1단 로켓이 옮겨지면 나로호 상단부의 모든 부품 이송이 완료된다고 밝혔다. 이미 두 차례 실패를 경험한 터라 벌써부터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전남 고흥이란 지명을 떠올리면 우선 멀고 외진 곳이란 생각부터 갖게 된다. 국토 남단에 위치해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다를 끼고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고, 유자차와 석류 주산지다. 다른 지역에 비해 소득이 높아 부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 환경도 훼손 없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나로도 지구에 자리한 봉래산(410m)은 봉래면 외나로도에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완만하지만 섬 속의 산답지 않게 웅장하고 위엄이 있다. 탐방코스(6.5㎞)는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을 끼고 나 있어 산행 중 아기자기한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봉래산 일원에는 일제시대 시험림으로 조성된 80년 이상 된 3만여 그루의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산림욕을 즐기기 위해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다. 봉래산 자락에는 자연과 조화된 나로우주센터가 들어서 있다. 국내 희귀 야생화인 복수초 군락지도 있다. 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겨울에 눈속에서 꽃이 피며 행복과 장수를 상징한다. 봉래산은 우주센터를 품에 안은 듯한 산세여서 탐방객들에게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봉래산을 떠나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편입된 팔영산(八影山)을 찾았다. 팔영산은 육지 속의 산으로 8개의 암봉으로 이뤄져 있다. 1봉부터 8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풍광을 보기 위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 중국 위왕이 세수하려던 관수(세수대)에 여덟 개 산봉우리의 그림자가 비쳤는데 이게 바로 팔영산이었다는 고사가 전해진다. 원래는 팔전산이라 불렀으며, 위왕의 관수에 팔봉이 비쳤다고 해서 그림자 영(影)자를 붙여 불리게 됐다고 한다. 팔영산 등산 안내도에서 산행코스를 확인하고 능가사의 천왕문 도로를 택해 등반길에 올랐다. 개울을 가로지르는 팔영교를 지나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팔영산장이 나온다. 무더운 여름철 하룻밤 휴양하기 안성맞춤일 성싶었다. 등산로는 산장 왼쪽의 절골 코스를 타면서 조금씩 가파르게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고흥분소는 팔영산 지구(점암면·영남면)와 나로도 지구(봉래면·도화면)로 나뉘어 4개 면이 인접해 있다. 팔영산 지구는 자연공원법에 의해 10년마다 공원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는데 지난해 초 도립공원에서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편입·승격됐다. 팔영산은 소백산맥의 끝자락으로 고흥에서 가장 높은 산(608m)이다. 8개의 봉우리(유영봉·성주봉·생황봉·사자봉·오로봉·두류봉·칠성봉·적취봉)가 남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솟아 있다. 새벽녘 정상에서 보는 일출과 함께 맑은 날에는 멀리 일본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팔영산 남동쪽 능선 계곡에는 천연림 속 참나무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다. 신령스러운 산자락에 고흥을 대표하는 명찰 능가사도 자리 잡고 있다. 화엄사·송광사·대흥사와 함께 호남 4대 사찰로 꼽힌다. 팔영산에는 이 밖에도 경관이 빼어난 신선대와 선녀봉, 강산폭포, 흔들바위 등이 있다. 고려말 왜구의 침입으로 부모님과 피신하여 어머니를 구했다는 유청신 피난굴도 명소로 자리잡았다. 성기리 마을 쪽으로는 편백숲 자연학습장이 조성돼 있고, 능가사 뒤편으로는 팔영산 오토 캠핑장도 있어 동호인과 가족단위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다. 하지만 팔영산을 얕보고 올라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깎아지른 암벽을 쇠줄 한 가닥에 지탱해 오르기도 하고, 바위 틈에 박힌 쇠고리와 쇠발판을 의지해 내려가야 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 적대봉~오천제 저수지’ 일원도 명소로 각광받는다. 환경부는 멸종위기종과 육상·습생·해양 생태계가 공존하는 이곳을 지난해 초 생태 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녹동항과 소록도, 그리고 거금도를 연결하는 연륙·연도교가 2009년 3월 소록대교(1160m) 준공에 이어 2011년 12월에 거금대교(2028m, 2층 복합교량)가 개통돼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글 사진 고흥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평택 포승공단 하수처리장 수질기준 못맞춰 준공지연

    경기도 평택항 배후단지인 포승공단 하수처리장이 공사 당시 약속한 보증수질 기준을 맞추지 못해 1년이 넘게 준공을 못하고 있다. 건설업체가 시에 약속한 방류수 기준은 ℓ당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7.2㎎,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13㎎, 부유물질(SS) 7.8㎎, 총질소(T-N) 8.8㎎, 총인(T-P) 0.5㎎였다. 법정기준치인 BOD 10㎎, COD 40㎎, SS 10㎎, T-N 20㎎, T-P 2㎎보다 훨씬 낮다. 그러나 건설업체는 당초 약속과 달리 보증수질이 아닌 법정기준 수질에 맞춰 공사했다. 이에 대한 책임을 놓고 설계·시공·보증사와 감리 등 8개 업체가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준공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시는 문제가 불거지자 과태료를 대납하고 구상권 청구를 위한 채무 불이행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화학무기 전술’ 시리아… 러시아도 등 돌리나

    시리아 정부가 외부 공격에 화학무기로 맞대응하겠다는 벼랑 끝 전술로 우방인 러시아에까지 ‘팽’(烹)당할 위기에 놓였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7개월 전부터 화학무기를 국경지대로 옮겨 왔다는 의혹을 반군이 제기하면서, 화학무기가 실제 사용될 가능성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군은 반군이 최근 장악한 제2의 도시 알레포를 재탈환하기 위해 반정부 시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도심 공격에 전투기를 동원했다. 그간 민간인 학살도 눈감아 주며 시리아 정권을 비호해 온 러시아는 24일(현지시간) 엄중한 경고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논평을 내고 “시리아는 1968년 질식성·독성 등의 가스를 전쟁 무기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네바 의정서(1925년 체결)에 가입했다.”면서 “시리아 정부가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전날 시리아 외무부는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공식적으로 밝히고 외부 세력의 공격이 있으면 이를 사용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대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은 “정부는 국제사회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이미 7개월 전부터 대량살상무기들을 국경 지역 공항 등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면서 “여기에는 화학 성분이 포함된 무기와 장비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 정부는 24일 화학무기 대응 부대를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 배치한 데 이어 25일에는 국경 검문소 13곳을 폐쇄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화학무기 제거 작전으로 시리아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만약 레바논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가 시리아의 화학무기고를 급습하면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에게 이는 개전의 이유이자 레드라인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군 참모총장도 크네세트(의회) 외교·국방위원회 보고에서 “화학무기만 정확하게 포착해 제거하기 힘들기 때문에 시리아에 대한 모든 군사작전이 전면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우려하는 테러 집단의 화학무기 악용 가능성은 최악의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알아사드 정권 붕괴 시 발생할 수 있는 ‘악몽의 시나리오’로 이를 포함해 종파 간 유혈사태 격화, 정권 공백기를 노린 이슬람 극단주의의 세력화, 종파 간 권력 투쟁으로 인한 정권 분열 및 내전 장기화, 터키·이라크·이스라엘 등 인접국의 정치적 불안정 촉발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알아사드 정권을 버린 고위급 외교관은 25일까지 3명으로 늘었다. 압둘라티프 알다바그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시리아 대사와 그의 부인 라미아 알하리리 키프로스 주재 시리아 대사대리 라미아 알하리리가 하루 간격으로 카타르로 망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시리아 정부 “외부공격땐 화학무기 사용” 공개 위협

    시리아 정부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시리아 정부가 23일(현지시간) 외부의 공격이 있을 경우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했다. 시리아 정부가 대량 살상 무기의 보유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리아는 중동에서 생화학무기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나라로 추정되지만 1992년에 제정한 생화학무기 금지 국제조약에 서명하지 않아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지하드 마크디시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외부의 공격이 있을 때만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며, 국민을 상대로는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생화학무기는 시리아 군의 통제 아래 안전하게 보관 중”이라며 “외부의 공격에 노출되지 않는 한 절대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시리아가 오랫동안 의심받아 온 화학무기의 존재를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그만큼 알아사드 정권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앞서 아랍권 언론 알아라비야는 지난 20일 정부군이 동부 지역에 유독가스를 살포했다고 지역 활동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정부와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제2도시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치열한 교전으로 인근 중동 국가들의 긴장이 고조되자 아랍연맹(AL)외무장관들은 23일 공동 성명을 통해 알아사드 대통령 일가에 “안전한 퇴로” 제공을 약속하면서 권력 포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마크디시 대변인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전날 다마스쿠스 곳곳에 수십대의 전차를 앞세운 중무장 병력과 저격수를 배치해 무차별 살상을 저질렀고, 북부지역의 알레포에서도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시리아 내전이 격화되면서 주변 국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터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은 22일 터키군이 시리아 인접 국경에 지대공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미국 폭스TV뉴스에 출연해 “시리아 정권교체보다 알아사드 정권의 무기가 무방비 상태가 되는 정권붕괴가 더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한편 유럽연합(EU)외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시리아로 수출되는 무기가 실린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이나 비행기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고, 알아사드 정권과 가까운 시리아인 인사 26명과 기업 3곳의 자산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치유’의 올레길 ‘공포’의 그림자

    ‘치유’의 올레길 ‘공포’의 그림자

    전국에 걷기 열풍을 몰고 온 제주 올레길에서 탐방객이 엽기적으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올레길 안전 문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제주도가 올레길 개설과 탐방객 유치에만 열을 올렸지 정작 안전 여행을 위한 장치에는 무관심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들어 홀로 올레길을 찾는 여성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는 요구가 나왔던 상황이다. 지난 12일 혼자 제주 올레길에 나섰다가 실종된 뒤 살해된 강모(40·여·서울)씨의 가족들은 블로그에서 “제주에서 그렇게 홍보하는 올레길에 폐쇄회로(CC)TV 등 아무런 안전 장치가 없다. 단순히 길만 연결해 놨다고 올레길이 아니다. 여행자의 안전을 담보로 무슨 짓을 하신 건지요.”라고 분노했다. 강씨의 남동생은 “올레길을 이렇게 위험하게 만든 책임을 물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 11월에는 올레 16코스에서 한 여성이 실족 사고를 당한 뒤 사흘 만에 경찰에 구조되기도 했다. 또 수년 전에는 올레꾼들이 가장 많이 찾는 7코스에 바바리맨이 나타나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경찰에 정기 순찰을 요청한 적도 있다. 올레꾼들은 제주 올레길 해안 코스를 제외한 오름(기생화산)과 곶자왈 숲길 등이 연결되는 일부 코스가 안전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강씨가 실종된 1코스 말미오름과 14코스 저지 곶자왈, 17코스 무수천 숲길 등은 혼자 다니기에 불안하다는 것이다. 최모(38·대구 달서구)씨는 “올레길을 여행하면서 곶자왈과 오름을 낀 일부 숲길에서는 낯선 사람을 만나면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트위터 등에서도 “낯선 여행지에서 여행자에게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제주 올레길 보이콧하겠다.”며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도와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뒤늦게 안전 대책을 세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2007년 9월 올레 1코스가 개장될 때부터 올레길 개설과 관리는 제주올레가 맡고 있다. 도는 그동안 올레꾼들의 편의를 위해 안내소와 화장실 설치 등을 지원했지만 CCTV 등 탐방객의 안전을 위한 시설 등에는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다. 제주올레는 22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여성 혼자 올레길을 탐방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는 글을 게재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올레 정지혜 홍보팀장은 “그동안 지역 경찰과 협약을 맺고 취약 지역 순찰 등을 실시해 왔다.”면서 “앞으로 여행객들의 안전에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의근 제주 국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주변 경치만 내세우면서 올레길을 개설하다 보니 탐방객 안전 문제는 뒷전으로 밀린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경찰청은 지난 20일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입구 시외버스정류장 의자에서 발견된 절단된 오른쪽 손목이 강씨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 강씨의 신체 일부는 예리한 흉기로 잘렸으며 강씨의 주민등록증 지문과 일치했다. 경찰은 강씨가 납치, 살해된 것으로 결론짓고 범행에 쓰인 흉기를 다루거나 범행이 이뤄진 시간 올레 1코스에 있었을 만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 21일 용의자 1명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조사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성대다 보니 작품이 나인지 내가 작품인지

    서성대다 보니 작품이 나인지 내가 작품인지

    블랙박스라는 공간과 잘 어울린다. 컴컴한 곳으로 들어서면 편안한 오르골 음악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천들이 나부낀다. 반투명 천이 천장에서 늘어뜨려져 있는데 거기다 영상물을 비춘다. 스위스 출신 작가라 그런지 양떼와 풀밭, 야생화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인간의 눈처럼 생긴 타원형 렌즈가 몸 안을 여행하거나 바깥 풍경을 유람하며 쏟아내는 영상들이다. 실제 사람이 산책하면서 눈으로 일일이 하나하나 들여다보듯 촬영되어 있어서 아련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이다. 가만 서있다 보면 음악, 영상 그 모든 것들이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백색 소음 같다. 서성거리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하게 정리되는 기분이다. 9월 16일까지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 전시되는 피필로티 리스트의 작품 ‘하늘을 오르다’다. 리스트는 1980년대부터 비디오작업으로 주목받다 2008년 뉴욕 현대미술관 개인전으로 세계적 작가로 우뚝 섰다. 한국 전시는 처음이다. 리스트가 명성을 쌓아온 것은 신체의 움직임을 독특한 색감과 리듬감을 지닌 영상으로 표현해 내면서다. 이번 작품도 4개의 프로젝터가 36개 천 사이로 비추는 영상물을 잘 들여다보면 모두 부드럽고 관능적인데다 성적인 느낌도 일부 묻어난다. 다소 정적인 작품이라 움직임보다 색감이 더 도드라진다. 양, 풀, 야생화 같은 자연물을 다뤘음에도 색감이 묘해서 희한하게 에로틱한 분위기를 발산한다 작가는 원래 페미니즘적 입장에서 선 작업을 많이 선보여왔다. 생리를 금기시 하는 문화에 도전한다거나, 엄숙한 척 폼을 잡아대는 남성들을 묘하게 비틀어둔 작품들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페미니즘이 고착화시킨 여성성을 깨고 나오는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작품도 그런 경향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비꼬거나 풍자한다기보다 한껏 편안하고 아늑하다. 우혜수 학예실장은 “작품 방향에 변화가 생긴 이후부터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는 얘기들, 여성적인 무엇에 대한 긍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블랙박스라는 공간에 들어가 반투명천으로 둘러쌓인 채 작품을 감상하는 것 자체가 아무리 생각해도 자궁으로의 회귀를 뜻하는 것 같다. 블랙박스를 뺀 공간에서는 ‘아트스펙트럼 2012’도 함께 열린다. 2001년 시작된 리움미술관의 젊은 작가 양성 프로그램인데 삼성그룹 비자금 사태 때문에 6년 만에 열리게 된 전시다. 배찬효, 김아영, 한경우 등 젊은 작가 8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다소 묘한 것은 김지은 작가의 ‘어떤 망루’. 하얀 벽면에다 시트지를 오려다 붙이는 방식으로 12m 높이의 망루를 세워뒀는데, 누가 봐도 용산참사를 떠올리게 한다. 이 전시도 9월 16일까지. 6000원. (02)2014~69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장균 ‘세포공장’ 가능성 높여

    대장균 ‘세포공장’ 가능성 높여

    김지현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와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윤성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연구팀은 산업미생물로 널리 활용되는 ‘대장균’의 생체정보를 구체적으로 밝혀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게놈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현재 많은 연구가 이뤄지는 미생물인 대장균은 의학·과학적 연구뿐 아니라 산업에서도 널리 응용되고 있다. 특히 왕성한 번식력과 활발한 대사활동 덕분에 생화학 물질이나 재조합 단백질을 생산하는 ‘세포공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구체적인 생체정보가 알려지지 않아 단편적인 정보에 의존한 탓에 산업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장균 B균주와 K-12균주를 대상으로 유전체·전사체·단백체·형질체 등 시스템 전체를 측정해 지표들을 총체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대장균 B균주는 K-12균주에 비해 아미노산 생합성 능력이 뛰어나고 단백질 분해효소가 적으며 편모가 없어 인슐린 등 외래 재조합 단백질을 생산하는 데 적합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대장균을 이용한 세포공장을 디자인 단계부터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의약품 동물실험 한계… 퇴출운동 갈수록 위력

    # 개 한 마리가 동물병원에 실려왔다. 수의사는 수액과 항생제를 신속하게 투여하고 응급수술을 실시했다. 수의사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사용한 약 모두 같은 종류의 개들에게 충분한 실험을 거쳤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왔다. 의사는 고민 끝에 약을 처방한다. 하지만 갑자기 환자는 약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위험에 빠진다. 동물실험도, 임상실험도 이 환자에게 약을 제공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던 셈이다. 최근의 의약품은 이전보다 더 주의 깊게 연구되고, 더 철저한 시스템을 거친다.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잠재적인 효과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고, 이후 극히 제한적인 숫자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최초에 의약품 후보에 올랐던 화합물의 92%가 안전하지 않거나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다. 문제는 이렇게 살아남은 8%는 ‘안전하다’고 간주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학계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최소한 39가지의 의약품 부작용이 수많은 병원사의 원인으로 판명됐다. 또 심장마비·암 등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질병의 경우, 의약품 부작용으로 의심받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의약품 개발 및 적용 시스템에서 동물실험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화장품 업계에서는 동물실험 퇴출 운동이 활발하다. 거대 브랜드들도 앞다퉈 동물실험 중단 서약에 동참하는 추세다. 의약품의 동물실험은 좀 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는 것이다. “사람의 목숨”을 담보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실험이 놓치는 것들은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포장돼 인간에게 훨씬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1950년대 주목받았던 입덧 방지용 수면제 ‘탈리도마이드’가 대표적이다. 탈리도마이드는 ‘부작용 없는 약’으로 인기를 끌었다. 근거는 개, 고양이, 래트, 햄스터, 닭 등에서 완벽한 안전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한 임신부가 출산을 하자 전세계적으로 1만명이 넘는 팔이 짧은 아이들이 태어났다. 추후에 확인된 사실이지만 동물 중에서 사람과 같은 부작용을 보이는 것은 토끼 중에서도 극히 일부 종류에 불과했다. 또 1976년 지사제인 클리오퀴놀은 쥐, 고양이, 개 등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과했지만 일본에서 1만여명이 시력 상실과 마비를 겪었고 수백명이 숨졌다. 반면 인간에게 이로운 페니실린은 동물을 곧바로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독성을 보인다. 이에 대해 수의사이자 동물윤리 전문가인 앤드루 나이트는 “동물과 인간의 유전적·생화학적·생리학적 차이를 명확하게 알지 못하면 병의 진행, 약의 흡수율, 분포, 효과 등 사실상 모든 자료들이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과 실험은 결과를 왜곡시킨다.”고 지적했다.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체기술 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이트는 “기술적 진보가 모든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위험 요소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 개발은 결국 동물을 보호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티베트 무인구 첫 횡단 박철암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티베트 무인구 첫 횡단 박철암 교수

    지구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세계가 얼마든지 많을 것이다. 하여 그곳을 탐험하는 것은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이다. 무인구(無人區)라는 말을 들어봤을까. 티베트 장북고원(藏北高原) 해발 5000m 지점에 있다. 인류 문명의 모든 기기가 정지되는 곳이다. 잘 가던 시곗바늘이 멈춰버린다. 나침반도 작동되지 않는다. 심지어는 발사된 총알도 날아가지 않는 ‘수수께끼의 땅’이다. 티베트 무인구는 국가금구(國家禁區) 지역으로 지도에서조차 지명을 찾을 수 없는, 세상과의 만남을 거부하는 곳이다. 수억 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혀 있는 심오한 곳이다. 말 그대로 자연의 장엄함과 태고의 신비가 펼쳐진다. 티베트 사람들은 현세나 내세에서도 인간이 어떠한 방법으로도 생존할 수 없는 땅으로 여긴다. 한반도 면적과 비슷한 22만㎢의 광활한 규모임에도 사람이 살지 않는 오지다. 대신 스라소니, 곰, 늑대, 황양, 야생 당나귀 등이 천국처럼 살고 있다. 원로 탐험가 박철암(88) 경희대 명예교수(중문학)는 2007년 세계 최초로 티베트 고원지대 무인구 2200㎞를 횡단했다. 1990년 한국 최초로 티베트에 들어간 이후 30차례나 다녀왔고 무인구 횡단은 11번 도전 끝에 성공했다. 중국 정부에서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곳이지만 그의 끝없는 집념에 탄복해 중국 측 지질학 박사 1명, 의사 1명, 통신원 1명, 티베트 지질학 연구원 1명, 호수학 박사 1명 등 9명의 수행원과 함께 탐험대를 조직해 마침내 평생의 꿈을 이루며 새 역사를 썼다. 그는 2007년 12월 티베트 과학조직위원회로부터 ‘장북고원 무인구를 세계 최초로 탐험한 과학자’라는 호칭과 함께 표창까지 받았다. 그런데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다시 한번 무인구를 꿈꾸고 있다. 다음 달 티베트에 가서 무인구 출입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남·북극 이어 제3극 무인구 그는 1962년 한국 최초로 히말라야 원정에 나서 당시 화제가 된 주인공이다. 그때 다울라기리 2봉(네팔과 티베트 접경지역 위치)에 도전했고 1971년에는 로체샤르에 도전한 경력도 있다. 이런 과정에서 티베트 고원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티베트 무인구만 생각하면 지금도 어린 소년처럼 마음이 막 설레지요. 더 늙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무인구에 가고 싶습니다. 미지에 도전한다는 것은 늘 행복이자 즐거움입니다. 북극과 남극은 난센과 아문센이 탐험했고 제3의 극인 무인구는 박철암이 탐험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어요. (잠시 생각하더니) 1988년 중국이 티베트를 개방했다고 했거든요.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가슴이 뛰던지….” 티베트에 처음 갔을 때를 잠시 회고한다. “해발 5250m 히말라야를 넘어 티베트에 들어가 한 고원지대에서 잠시 앉아 쉴 때였죠. 마침 유목민 아가씨가 양 떼를 몰고 가고 있었습니다. 17살 정도 됐나요. 그런데 그 아가씨가 꽃을 입에 물고 그걸로 피리 소리를 내는 것이에요. 꽃 이름을 물었더니 파파화(巴巴花)라고 하더군요. 얼마나 아름답던지 별천지에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티베트의 꽃을 수집하고 연구하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지요.” 박 교수는 당시 한 명언을 떠올렸다고 한다. ‘누가 말했던가, 누구라도 티베트 창탕고원에 단 1분만이라도 설 수 있으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이후 티베트의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500여종의 식물을 수집, 1998년에 ‘티베트의 꽃과 생물’이라는 책을 세계 최초로 발간하게 된다. ●대륙의 버뮤다 삼각지 무인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6년 6월이었다. 티베트 라싸대학 총장을 만났을 때 박 교수는 무인구 얘기를 처음 듣게 됐다. ‘과거에도 사람이 전혀 살지 않았고 앞으로 100년 후에도 사람이 살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또 ‘국가금구 지역이니 절대 가면 안 된다.’라는 말을 듣고 더욱 궁금해졌던 것. 이때부터 누구도 해보지 않았던 무인구 탐험이라는 목표를 세우게 된다. 무인구에는 정말 모든 기기가 정지되는 곳일까. 그러자 지체없이 무인구의 위치부터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티베트의 아리(阿里)고원 일부 지역과 장북고원의 서북부, 동북부의 광대한 지역을 창탕고원이라고 합니다. 창탕은 북방의 하늘이라는 뜻이지요. 무인구는 그 창탕고원의 최북쪽에 위치하며 쿤륜(崑崙)산맥, 커커씨리(可可西里)산맥과 인접하고 있습니다. 서남으로 히말라야산맥과 깡디스(崗底斯)산맥, 넨칭탕구라(念靑唐古拉)산맥, 그리고 헝뚜안(橫斷)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지요. 무인구의 장서깡르산(藏色崗日山)과 서우깡르산(色烏崗日山)의 중간 지역에 이르면 모든 기기의 작동이 정지됩니다. 시계가 멈추고 라디오 소리도 정지되며 자동차 엔진도 꺼진다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지요. 마치 남태평양의 버뮤다 해협을 지나는 배들이 가라앉듯이 말입니다.” 정지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시 말해 지구상에는 북극과 남극, 그리고 제3의 극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무인구이며 극 중의 극이다.”고 강조하면서 “알 수 없는 광물체와 수많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고 설명한다. “한번은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티베트에 같이 갔던 한 대원이 호수에 물을 길으러 갔다가 개울에서 머리를 감았는데 귀국해서 얼마 되지 않아 머리털이 귀 뒷부분만 남겨놓고 몽땅 빠져버렸습니다. 머리가 다시 자라기 시작한 것은 3개월 후였습니다. 또 고원지대를 지날 때였는데 땅속에 있는 흑사(黑沙)를 발견한 적도 있었지요. 놀라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무인구는 1억년 전에는 바다였고 그래서 신비한 화석과 호수가 많습니다.” ●경희대 산악반 이끌고 히말라야 첫 등반 그가 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어릴 적부터였다. 해발 2000m가 넘는 평안북도 낭림산맥의 동백산 밑에서 자랐다. 어른들로부터 ‘동백산 위에 뱃조각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래서 하루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동백산으로 올라갔다. 마타리꽃이라는 야생화 속을 걷는 산길이 무척 좋았다. 산을 처음 알았고 이후 산을 좋아하게 됐다. 서울에서 학교 다닐 때 스승한테 ‘옥배에 술을 마시고 타클라마칸 사막을 넘어 곤륜산에서 포부를 펴라.’는 말을 듣고 히말라야에 대한 야망을 키워나갔다. 1947년 북한산 백운대에서 열린 한국산악회 주최 등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학우 두 명과 팀을 이룬 것이 나중에 경희대 산악부의 시초가 됐다. 이후 1950년 안나푸르나와 1953년 에베레스트 등정에 이어 1956년 마나슬루를 오르는 일본과 유럽의 산악인들의 성공 소식을 전해 듣고 히말라야 진출의 의지를 더욱 다지게 됐다. 경희대 산악반을 이끌고 한국 산악 사상 첫 히말라야 등정에 나서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던 것. 하지만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당시 정부에서는 ‘가면 뼈도 못 추릴 정도로 위험한 곳’이라고 하면서 선뜻 허가를 해주지 않았다. 결국 ‘등정대’가 아닌 ‘정찰대’라는 이름으로 출발해야 했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할 수 없이 집을 팔아 비용을 마련했다. 또 현지 지도를 구하지 못해 일본에 들러 손으로 그린 약도를 받아들고 떠나야 했다. 다시 무인구 얘기로 돌아온다. “1년 중 8개월은 매우 추우며 특수한 자연 환경 덕분에 무인구는 신비스러운 면모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설원과 고원, 신비스러운 소금호수, 그곳에만 서식하는 야생동물과 조류, 고산식물들이 태초의 모습 그대로 펼쳐져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지요.” 노() 탐험가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히말라야에는 6000m급 이상 봉우리가 얼마나 있는지 모른다. 이는 앞으로 후배들이 오를 산이다.”면서 “인류의 역사는 그 시대를, 특출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개척돼 왔다. 지구상에는 어느 분야에서든 미지가 있다. 그 미지를 알아내는 일 또한 우리 후배들의 몫이다.”라고 강조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원로 탐험가 박철암 경희대 명예교수는] 평남 낭림산맥 동백산 자락의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일제 때 만주에서 독립단을 찾아갔다가 광복 후 월남했다. 경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중어중문학과 교수, 한국특수체육회 이사, 대한산악연맹 이사, 한국대학교수협의회 이사, 경희대 기획관리실장, 한국히말라야클럽 초대회장, 한국티베트탐험협회 초대회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 탐사기(山群 探査記)’, ‘티베트의 꽃과 생물’, ‘지도의 공백지대를 가다’ ‘티베트 무인구 대탐험’ 등이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명예교수로 한국히말라야클럽 명예회장, 한국티베트탐험협회 명예회장 등을 맡고 있다. 1962년 한국 최초로 히말라야에 진출했으며, 1971년 최초로 8000m급 로체샤르를 원정했다. ‘무인구’라는 말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한 탐험가로 2007년 세계 최초로 티베트 무인구 횡단에 성공했다. 무인구의 생태계 연구자료를 수집한 공로를 인정받아 티베트 과학조직위원회로부터 ‘장북고원 무인구를 세계 최초로 탐험한 과학자’임을 증명하는 인증을 받기도 했다.
  • “수도권매립지 침출수 방류 않고 자체 처리”

    경인아라뱃길과 인천 앞바다의 수질오염, 청라국제도시 등의 악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침출수(쓰레기 썩은 물)를 배출하지 않는 방안이 추진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침출수를 자체 처리하는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는 1·2매립장에서 나오는 하루 4200t가량의 침출수를 정화시켜 방류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와 인천시 등은 최근 경인아라뱃길 수질 문제가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침출수를 주원인으로 보고 공사 측에 대책을 요구해 왔다. 아라뱃길에 방류되는 침출수는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7㎎/ℓ, 총질소(T-N) 115㎎/ℓ로 모두 법적 기준치 이내라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은 침출수는 워낙 오염 농도가 심하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감안, 법적 기준치를 느슨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수질오염과 악취 문제 등을 원천적으로 해소하려면 침출수 방류 자체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사는 침출수를 자체 건조시켜 증발시키는 방법과 염분을 뺀 뒤 매립지 도로의 먼지 제거나 수목 관리용으로 사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침출수 염분 농도를 제거하면 재활용이 가능해진다.”며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마무리되면 침출수를 흘려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사 측이 침출수 배관을 인근 안암도 유수지 쪽으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어민들의 반발이 예상돼 포기한 것으로 안다.”며 “이른 시일 내에 무방류 시스템이 도입돼 경인아라뱃길 수질 관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비애모’이야기 우리식으로 풀어보고 싶어

    ‘비애모’이야기 우리식으로 풀어보고 싶어

    지난달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한팩 솔로이스트 무대에서 휘몰아치는 음악에 맞춰 격렬하게 발레 동작을 소화하면서 무용수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어진 제2회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창작발레 ‘워크 투’(Work II)를 선보였다. 큰 무대를 꼼꼼히 채우며 “수작이 나왔다.”는 평가와 함께 안무가로서 역량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원조 발레스타 김용걸(39)은 무용수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 김용걸댄스시어터의 예술감독과 안무가로, 1인다역을 해내고 있다. 말만 들어도 아찔한 일정을 소화하는 그가 또 다른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예술감독·안무가로 1인 다역 소화 지난 6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연습실에서 만난 그는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이자 부인인 김미애(40)와 2인무를 연습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창작발레 ‘비애모-오르페우스와 유리디체’(비애모) 무대를 위해서다. ‘비애모’는 그리스 신화이자 글루크의 오페라로 잘 알려진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유리디체는 에우리디케의 불어식 발음이다). 김용걸에게는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슈(1940~2009)의 동명 작품으로 익숙하다. “(프랑스)파리오페라발레에서 활동할 때 네댓 번 바우슈와 공연을 했어요. 그때 이 이야기를 우리식으로 풀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특히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를 찾아 오가는 명계(地獄)를 우리 설화에 나오는 서천 꽃밭으로 설정하면 정말 아름답겠다 싶었어요.”(김용걸) 바우슈가 영감을 준 것은 이야기만이 아니었다. “처음 말하는 건데, 파리오페라발레가 이 작품으로 해외투어를 할 때 바우슈가 공연장 로비에서 저를 보고 ‘누구냐’고 물었대요. 에우리디케의 이미지와 같다고요.” 갸름한 얼굴에 길쭉한 팔다리를 가진 김미애를 보면, 실로 그랬을 법하다. 김용걸은 “공연을 보면 왜 무용수 김미애를 세웠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댔다. 바우슈가 에우리디케에 대한 고민도 털어준 셈이다. 둘이 한무대에 서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정동극장에서 김미애가 출연한 20분짜리 소품을 함께한 적이 있다. 당시 김용걸은 작은 비중이어서, 이번 공연이 부부에게는 첫 무대나 다름없다. 한국무용에서는 거의 없는 들어 올리는 동작(리프트)이 많아 김미애는 다소 걱정스럽다. “어제도 연습하다가 팔꿈치로 눈 부위를 맞았어요. 리프트도 낯설어서 몸이 좀 경직돼 있어요.” 살짝 한숨을 쉰 김용걸은 “그래도 내가 대한민국에서 잘 드는 사람 중 하나니까 믿고 맡기라는데도….”라며 투정이다. ●3만 송이 국화가 깔린 서천 꽃밭 ‘장관’ 인상적인 장면을 묻자 김용걸은 “3장까지 스무 개 정도가 떠오를 만큼 무대 자체가 좋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물론 오랫동안 맘에 품었던 서천 꽃밭 장면을 가장 기대한다. 극 중 두 번, 무려 3만 송이에 달하는 국화가 바닥에 깔린다. 물기가 있어 미끄러지기 쉬운 생화 대신 조화를 준비했다. 문제는 플라스틱 꽃받침과 철사 줄기 때문에 발에 상처가 난다는 점이다. 시범공연에서 무용수들이 발에 상처를 입어 기겁하기도 했단다. “무용수에게 발은 가장 신성한 곳이지만 상처를 안고 가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냉정하게 말하면서도 “시각적으로 정말 멋진 장면이라서”라며 다소 미안한 티를 냈다. ●“남편이지만 고집 있는 안무가가 됐으면…” 굳이 이런 서천 꽃밭을 만든 이유는 작품 의도이기도 하다.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기다림의 의미를 배웠다.”는 그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는 ‘얻으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가장 적절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서천 꽃밭은 아내를 찾으러 간 곳이기도 하고, 다시 아내를 잃은 곳이기도 하다. 아무리 욕심을 부려도 결국은 그 자리라는 말이다. 안무가로서 그의 자세도 작품 의도와 일맥상통한다. “나는 아직 초보안무가”라는 김용걸은 “안무력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제작진들과 상호협력하면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관객 평가에도 굴하지 않고, 생각하는 것을 무대에 올릴 줄 아는 고집 있는 안무가가 됐으면 좋겠다.”는 김미애의 바람은 그의 지향점일 것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Weekend inside] 올해만 20여명… 노벨상 수상자 방한 급증 논란

    [Weekend inside] 올해만 20여명… 노벨상 수상자 방한 급증 논란

    세계 최고의 석학인 노벨상 수상자들의 한국행이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고 있다. 올 들어 한국을 찾았거나 7월 방한이 확정된 수상자는 18명에 달했다. 지난 3월 200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존 번 델라웨어대 교수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평균 일주일에 한 명 이상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 해 평균 3~5명의 수상자들이 찾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하반기에도 문학상 수상자 3명이 방한할 예정이다. 올해만 20명 이상의 수상자를 국내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수상자들의 잦은 방한은 각종 학회 및 심포지엄 등에서 앞다퉈 초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회 및 심포지엄 등 행사 주최 측에서는 “행사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석학들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적인 섭외 탓에 수천만원대의 비싼 비용을 지출하는 데다 한 해에 두세 차례씩 한국을 찾는 수상자들도 등장, ‘식상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방한한 수상자들은 물리학상·화학상·의학생리학상뿐만 아니라 문학상·평화상·경제학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학회나 엑스포, 심포지엄 등의 기조연설자 자격으로 입국, 특별 강연회를 갖는다. 생화학분자생물학회는 지난달 연례국제학술대회에 2006년 의학생리학상을 받은 앤드루 파이어 미 스탠퍼드대 교수와 2008년 화학상 수상자 마틴 챌피 컬럼비아대 교수를 초청했다. 학회 측은 “노벨상 수상자의 참석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면서 “반응도 호평 일색이었다.”고 말했다. 행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수상자들의 방한은 한국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도 직결돼 있다. 섭외가 그만큼 쉬워진 것이다. 대한화학회의 한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에 와 달라고 하면 일본을 가는 길에 거쳐 가거나 사양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 과학의 수준이 높아진 데다 대중 강연의 반응이 좋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먼저 접촉해 오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높은 ‘몸값’, 초청 비용이다. 학문 분야와 수상 연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상자들은 대체로 한 차례 강연에 최소 2000만원 이상을 받는다. 1등석 왕복 비행기표와 특급호텔 숙식 등 체재비는 별도다. 배우자 동반에 따른 비용도 초청자 측의 몫이다. 최근 수상자일수록,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일수록, 경제학상 수상자일수록 초청 비용이 비싸진다. 이들의 경우 강연비용만 5000만원을 훌쩍 넘는 사례도 흔하다. 이 때문에 몇몇 수상자는 일년에 두세 번씩 찾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행사 주최 측이 ‘노벨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학회를 준비하는 한 관계자는 “윗사람들이 꼭 수상자를 섭외해야 한다고 해서 20~30년 전 수상자까지 찾아보고 있다.”면서 “학문적 흐름과도 상관없고, 매번 똑같은 강연만 해 기피 대상이 된 수상자라도 데려오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노벨상 수상자를 초청했던 한 학회장은 “노벨상에 대한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연구에 대한 집념이나 아이디어 등을 본받을 수 있을 만한 인물인지 등을 충분히 따져 초청하면 비용이 아깝지 않다.”면서 “경쟁적인 초청은 노벨상 콤플렉스를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맥주이야기②] 맥주연구소 소장이 들려주는 ‘맥주는 과학이다’

    [맥주이야기②] 맥주연구소 소장이 들려주는 ‘맥주는 과학이다’

    오늘날 우리가 양질의 맥주를 사시사철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게 된 데에는 자연 과학과 과학 기술들의 발전에 기인한다. 맥주 발전에 기여한 과학자들 맥주의 역사는 오래되었으나 맥주를 만드는 양조 원리를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5세기 말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서 겨울철에 맥주를 저온에서 장시간 발효, 숙성하면 맛 좋은 맥주가 만들어 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는데, 맥주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유해한 미생물들에 오염될 수 있지만, 겨울에는 미생물이 억제되기 때문이었다. 냉각 장치가 없던 시절이라 추운 겨울에는 유해 미생물로 인해 술이 부패되거나 변질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맥주의 품질을 위해 바이에른 지역에서는 맥주 양조 기간을 9월 23일부터 이듬해 4월 23일가지로 엄격하게 정해 놓기도 했다. 산업혁명시기 영국의 제임스 와트가 1765년 증기기관을 발명하면서 물과 원료를 이송, 분쇄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어 맥주도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 1871년 독일의 칼 린데(Carl von Linde)가 냉동기를 발명한 이후 겨울철에만 만들 수 있었던 하면발효 맥주를 일년내내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1880년 프랑스 루이 파스테르(Louis Pasteur)는 오늘날까지도 큰 업적으로 평가 받는 연구성과의 하나인 효모에 의해 알코올이 생성된다는 사실과 저온살균법을 밝혀내어 맥주의 품질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1883년 덴마크 칼스버그 연구소에 근무하던 에밀 한센(Emil Hansen)은 효모의 순수배양 방법을 개발했다. 120여 년전 파스테르와 한센의 연구는 현재까지도 미생물적 문제없이 양조를 할 수 있게 한 계기가 됐다. 덴마크 맥주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겠다. 1847년 야코프 야콥센(Jocob Jacobsen)이 칼스버그 양조장을 설립하는데 독일의 하면발효 맥주가 인기를 끌자 1865년 독일에서 효모를 몰래 갖고 나와 코펜하겐으로 돌아온다. 당시만 해도 술이 효모의 작용에 의해 생성된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이후 야콥센은 칼스버그 연구소를 설립하였고 덴마크 과학 기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할 뿐 아니라 1883년 이 연구소에 근무하던 한센이 효모의 순수배양법을 정립함으로써 맥주의 품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맥주에 있어 야곱센은 덴마크의 ‘문익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맥주 품질의 기본은 기초과학에서 출발한다 맥주의 원료 선택과 공정 관리, 품질 관리 등은 근래에 와서 맥주 제조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객관적인 과학적 연구로 이루어 진다. 먼저 좋은 품질의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수한 원료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우수한 원료를 선택하고 구매하기 위해서는 그 이외의 중요 분석항목을 빠른 속도로 분석하고 정확한 정량적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한정된 곡물 중에 품질 좋은 원료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곡물의 화학 분석을 통해 품질을 확인하고 빠른 분석을 통해 구매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곡물은 해마다 기후 조건에 따라 같은 품종이라도 품질과 생산량이 달라지고 가격도 달라진다. 곡물을 수출하는 캐나다, 미국, 호주, 유럽들의 국가는 국가차원에서 전세계의 곡물 생산량과 기후 조건 등을 자국의 위성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료 중 맥아의 경우 기본적으로 수분, 단백질, 효소의 활성 등이 중요하고 홉의 경우에는 맥주의 쓴맛에 관여하는 알파엑시드(α-acids)와 호프 특유의 향미를 주는 호프 오일 등의 함유량 이 중요한 요소인데, 이는 액체 또는 기체 크로마토그래피등의 정밀 분석 장비를 통해 이루어 진다. 맥주의 성분 중 가장 많은 구성비를 차지하는 물은 수돗물 또는 먹는물관리법에 의거 미생물을 포함해 총 57항목에서 적합해야 사용할 수 있다. 분석항목 역시 미생물을 포함해 유해 영향 무기물질 및 유기물질, 심미적 영향물질등이 이화학적으로 분석되고 있고 이는 국민건강상의 위해를 방지하고 음용수의 합리적인 수질관리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되었기 때문에 먹는 식품으로는 매우 중요한 법률이기도 하거니와 국민 건강을 위해 맥주 제조자가 꼭 지켜야 할 의무이다. 맥주 알코올의 생성은 효모에 의해 이루어 진다. 효모가 포도당을 이용하여 에탄올, 탄산과 열을 발생하기 때문이다. 맥주 제조사는 얼마나 우수한 효모를 보유하는지에 따라 품질 좋은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가려진다. 그만큼 맥주 효모는 극비에 부쳐 연구되고 있다. 효모에 대한 연구는 생화학과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유전자를 분석해 그 특성을 알 수 있게 되었고 면역학적 기법으로 효모의 메커니즘을 확인 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기본적으로 맥주의 원료만으로도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이 총체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원료의 품질 규격 기준을 매우 엄격하게 적용하여 관리하고 있다. 또한 세계 맥주 보리의 재배량ㆍ기후변화ㆍ품종변화ㆍ품질 평가 결과 등을 미리 분석하여, 품질 좋은 원료만 선정하여 구매하고 있다. 일관된 맥주 맛은 과학 기술과 공학의 힘 맥주의 원료 분석이 기초 과학이라면, 맥주 제조공정은 공학의 역할이 강조된다. 맥주의 제조과정은 크게 담금, 발효, 저장, 여과, 포장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형 맥주 생산 공장에서는 대부분의 제조 과정이 컴퓨터로 제어된다. 이는 각 공정의 온도, 시간, 스팀 양 및 냉매 조절과 공정간 맥주 이송 등 맥주의 주질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들을 최적의 조건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또한, 제조 공정 중에서 발생되는 폐열을 재활용하고, 발효 과정에서 효모에 의해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하는 부분까지도 이러한 맥주 생산 시스템의 일부로 포함되어 있다. 더불어 많은 맥주회사들이 맥주를 생산하면서 나오는 부산물을 농가의 사료로도 활용하는 환경 친화적 노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대의 맥주 제조 공정에는 맥주 맛의 안정성과 인체에 무해를 보장하는 제품 안전성뿐만 아니라, 잉여 부산물과 공정 폐수 및 폐기물의 처리의 친환경성까지 보장하기 위해서 모든 공학적 요소와 과학 기술의 발전이 유기적으로 접목되어 있는 것이다. 이로인해 다양한 맥주만큼이나 현대 맥주 산업은 다양한 전공의 기술자를 요구한다. 우리 연구소와 생산 공장의 실무진만 봐도 단순히 식품을 전공한 사람뿐만 아니라 화학, 미생물, 전자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환경공학 등의 전공자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는 양조전문가(Brewmaster)만으로는 운영할 수 없는 다양한 기술자를 요구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래도 최고의 맥주 분석기는 사람 현대과학의 놀라운 발전은 맥주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생산 및 유통과정에서의 품질관리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맥주가 사람이 마시는 음료인 만큼 사람의 오감을 통한 분석도 무엇보다 중요시 여겨지고 있고 꼭 필요한 과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관능’검사라고 한다. 관능검사는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고, 손으로 느끼고, 입으로 먹어봄으로써 품질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사람의 눈, 코, 입, 손은 현재 어떠한 계측 기계보다도 더욱 정확하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는 맥주를 보다 맛있게 음미하면서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사진제공 = 하이트진로
  • 학자들의 신앙이 된 숫자 ‘임팩트 팩터(IF)’ 논란

    학자들의 신앙이 된 숫자 ‘임팩트 팩터(IF)’ 논란

    언제부턴가 학자들이 신앙처럼 떠받들게 된 숫자가 있다. 미국에서 만들어졌지만 유독 한국에서 더 그렇다. 조금이라도 오르면 환호하고, 혹여 떨어지면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이 떨어진 것보다 더 슬퍼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새 ‘절대적인 신앙’이 돼 버린 숫자. 학자들의 연구에 대한 가치를 매기는 점수. 인용지수 또는 임팩트 팩터(IF)로 불리는 지표다. ●의학저널 대거 상위권 포진 톰슨 로이터는 전 세계에서 발행되는 SCI 저널의 인용 통계 보고서(Journal Citation Reports 2011)를 최근 발표했다. 톰슨 로이터는 세계 규모의 출판사이자 사설 평가기관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저널의 가치 평가는 SCI 등재 여부와 인용지수로 평가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교수 임용이나 석박사 학위, 연구실적 평가 등에 ‘SCI급 논문’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연구자와 연구 결과의 수준을 따지는데 현재까지 SCI만큼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잣대가 없기 때문이다. 톰슨 로이터의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SCI저널은 8200여개가 넘는다. 이 때문에 이 안에서도 어느 저널이 더 유력 저널인지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바로 임팩트 팩터(IF)다. IF는 해당 저널에 실린 논문이 지난 한해 동안 다른 연구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중요한 연구 결과일수록 후속 연구를 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게 마련이고, 그들의 논문에는 참조한 논문이 인용된다. 이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 IF인 셈이다. 학문 영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IF가 높은 저널은 곧 영향력 있고 뛰어난 저널로 봐도 무방하다. 일반적으로 생물학의 경우 IF가 10 이상이면 유력저널로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IF가 가장 높은 저널은 ‘임상의학의를 위한 암 저널’(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로 IF가 101.78에 이른다. 2위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의 53.298과 비교해도 두배에 이른다. 의학저널의 IF가 유독 높은 것은 논문을 접한 의사들이 임상실험 등을 통해 검증하거나 적용하기 위해 애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의학은 가장 많은 연구비가 투입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랜싯(Lancet) 등 IF 상위권에 의학저널들이 대거 자리잡은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네이처는 36.28, 셀은 32.403, 사이언스는 31.201을 기록했다. 최근 강수경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의혹으로 주목받은 ‘산화환원신호전달’(ARS)은 8.456이었다. 반면 한국에서 발행되는 SCI급 저널들은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CI에 등재된 75편 중 IF가 가장 높은 저널은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지로 2.481에 불과하다. 세계적 저널을 만들겠다고 정부가 지난 수년간 쏟아부은 지원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수치다. 특히 40여개 저널은 0점대에 머무르고 있다. 저널에 실린 논문이 1년간 한번도 채 인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IF의 부작용 목소리도 높아 IF가 학문간 우월성을 좌우하는 잣대는 아니다. 금종해 고등과학원 부원장은 “수학자가 1편의 논문을 쓰면 물리학자는 3~4편, 화학자는 5~6편, 생물학이나 의학자는 8~10편을 쓴다.”면서 “실험을 통해 논문이 많이 나올 수 있는 학문이 있고, 그렇지 않은 학문이 있는 만큼 IF를 비교하더라도 학문간 구분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IF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특히 수학의 경우에는 최상위 저널이라고 해도 IF가 1을 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학문 특성상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물리학 역시 거대장비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후속연구가 쉽지 않아 IF가 낮은 경우가 많다. IF로 학문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현재 국내에서는 연구자의 논문편수와 논문이 게재된 저널의 IF를 이용해 연구를 평가한다. 그러나 이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찮다. IF를 높이기 위해 조직적으로 같은 학술지의 논문을 재인용하는 경우가 적발돼 2005년 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치기도 했다. 당시 톰슨 로이터 측은 급작스럽게 한국 학회지들의 IF가 높아지자 조사에 착수, 자기인용을 수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대부분 학회의 대표학술지 IF가 다음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2009년에는 김동욱 연세대 의대교수, 정형민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사장 등이 편집이사를 맡는 등 의학·줄기세포 학계의 유력자들이 대거 참여한 조직공학·재생의학회에서 발행한 저널 ‘조직공학과 재생의학’에서 무더기 논문표절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이 학회지는 SCI등재후보지였으며 논문수와 IF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조직적으로 벌였지만, 사건이 불거지자 폐간 절차를 밟았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SCI와 IF가 처음 도입됐을 때는 객관적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많았지만, 이제는 정량화된 방식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면서 “연구자 개개인의 역량을 믿는 방향으로 평가기준 등이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인 2% 만성 피부염 건선 앓아…이 중 30%는 20대 전후

    한국인 2% 만성 피부염 건선 앓아…이 중 30%는 20대 전후

    과거 국내에서 흔하지 않던 피부 질환이 변화된 환경과 서구화된 생활 습관 등으로 자주 발생하고 있다. 만성 피부염인 건선은 미국에서는 전 인구의 1.5~2%가 발생하고 유럽에서는 가족내 발병률이 20~40% 정도로 꽤 높다. 건선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 피부 질환이었으나 근자에 1~2%가 건선을 앓고 있으며 이 중 30%는 20대 전후이다. 피부질환은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도 심각하게 뒤따른다. 건선은 무릎과 팔꿈치 등 접촉이 많은 부위에 좁쌀 같은 발진과 각질이 겹겹이 생겨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으며, 치료 기간이 길고 재발이 쉬워 환자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건선의 원인은 유전적 소인과 각종 유발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부조직 자체의 구조적 변화와 생화학적 변화, 환자의 여러 가지 면역학적 변화가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건선 발생 원인을 호흡기 계통과 자율 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발병하는 것으로 진단한다. 즉 호흡기계의 기능 이상이나 자율신경의 기능 실조가 있을 때, 피부 면역성의 악화를 동반해 건선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건선은 자주 재발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건선 유발인자들을 염두에 두고 꾸준한 예방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한의학에서는 피부질환을 단순히 피부만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 건선의 원인 등이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신체의 면역 기관이 저하될 때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건선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건강 증진을 위한 복합적인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피부는 우리 몸의 거울과도 같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폐가 약해지면 자연스럽게 면역력도 떨어지고 기혈 순환이 자유롭지 못해 피부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건선 등 난치성 피부질환이 발생했다고 꽁꽁 감추고 피부 회복에만 집착하지 말고 건강 전반에 대한 진단과 함께 정확한 건선치료법을 파악하고 한방 치료를 통해 알레르기 체질을 정상 체질로 개선해야 한다. 현대에 들어 과거보다 건선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는 폐에 열독이 쌓이게 해 폐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건선을 앓는 환자들은 빈번한 재발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적절한 치료와 함께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건강을 위해 노력한다면 완치도 멀지 않을 것이다. <도움말: 편강한의원 명동점 박수은 원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진추 “화학진화론도 생명 기원과 무관”

    교육과학기술부 청원을 통해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서 진화론의 대표적인 근거로 꼽히는 ‘시조새’와 ‘말의 진화’ 대목의 삭제 약속을 끌어낸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교진추)가 ‘화학진화론’을 3차 청원 목표로 정했다. 또 진화론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학술포럼을 갖는 등 진화론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섰다. 교과부는 현행 인정교과서 제도가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 수용되는 등 맹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교과서 수정 과정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 중이다. 교진추는 14일 “6월 중 교과부에 ‘화학적 진화는 생명의 기원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청원을 낼 계획”이라며 “김성현 건국대 특성화학부 교수가 화학진화론을 반박하는 논거를 이미 완성한 상태”라고 밝혔다. 화학진화론은 1930년대 옛 소련의 생화학자 알렉산드르 오파린이 처음 주창한 이론으로, 원시 지구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유기물이 만들어졌고, 이것이 생명 탄생의 근원이 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윈의 진화론이 원시세포-단세포-동식물-인간으로 이어지는 방향성을 가졌다면 화학진화론은 그 이전인 원시세포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화학진화론은 1950년대에 실험을 통해 입증되면서 현재 가장 유력한 생명탄생의 기원으로 교과서에 기술돼 있다. 교진추 측은 화학진화론이 실험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시각이다. 실험실에서 아미노산 혼합물을 가열하는 것을 과거 원시지구의 환경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교진추는 이어 9월에는 ‘생물계통수는 허구다.’라는 4차 청원을 통해 진화론의 방향 자체를 부정할 방침이며, 인류의 진화 등에 대해서도 추가 청원을 낼 계획이다. 또 일반 대중 및 기독교계를 대상으로 한 ‘진화론 허상 알리기’ 운동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16일에는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진화론 교과서 세계관’을 주제로 학술포럼을 연다. 임번삼 서울장신대 교수, 김병훈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서병선 한동대 교수 등 기독교계 인사들이 나서 진화론의 문제를 거론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이와 관련, 과학교과서 인정기관인 서울시교육청, 과학창의재단 등과 함께 전문가협의회를 꾸려 현행 교과서 수정절차 보완에 나섰다. 고등학교 과학교과서는 인정교과서로, 정부가 내놓은 ‘집필기준’만 따르면 출판사가 임의로 집필할 수 있다. 수정, 보완 역시 출판사 자체 판단에 따른다. 결국, 이번 사례처럼 논란이 있는 내용에 관한 청원이 접수될 경우 출판사로서는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 시스템으로는 특정 단체가 의도를 갖고 교과서 내용을 바꾸려고 할 경우 제어할 방법이 없다.”면서 “청원 처리 과정에 내용의 적합성을 학회 등 학술단체에 의뢰해 검토한 뒤 출판사가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만들어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화론 왜곡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과학교과서에서 진화론이 핵심인 것은 변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과학저널 네이처에 이어 시사주간 타임 역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화론 논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타임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편집장의 시각’ 코너에서 “한국의 교과서가 진화론을 퇴출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한국의 창조론자들이 주도한 창조과학 전시회가 2008년 서울랜드에서 11만 6000명에 이르는 관객을 모았고, 상설전시관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면서 “과거 미국에서 있었던 ‘진화론 논쟁’이 지적설계론이라는 이론과 진화론의 싸움이었지만, 한국에서는 진화론와 성경의 창세기가 다투고 있는 형국”이라고 보도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용어 클릭] ●화학진화론 1930년대 옛 소련의 생화학자 알렉산드르 오파린이 처음 주창한 이론으로, 원시 지구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유기물이 만들어졌고, 이것이 생명 탄생의 근원이 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학진화론은 현재 가장 유력한 생명탄생의 기원으로 교과서에 기술돼 있다.
  • 서울 도심 속 올레길 2곳… 그대와 걷고 싶네

    서울 도심 속 올레길 2곳… 그대와 걷고 싶네

    ■물·숲·문화 곁들인 트래킹 코스 8㎞ 서울의 대표적 ‘걷고 싶은 길’인 ‘서울숲~응봉산~남산길’이 윤곽을 드러냈다. 성동구는 서울숲과 남산 사이에 구간별로 단절돼 있던 공원과 녹지를 연결하는 공사를 모두 마쳤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이 길에 있는 중구 신당동 버티고개 생태통로 공사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서울숲에서 남산까지 자전거와 도보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길을 명품 트래킹 코스로 만들기 위해 구는 앞으로도 생태통로와 숲길 등을 추가로 조성할 방침이다. 구는 서울시로부터 4억 1900만원을 지원받아 오는 9월까지 금호산과 매봉산 등에 친환경 숲길과 포토존, 전망대 등을 조성한다. 또 연말까지 중부공원 녹지사업소에서 장춘단 고개에 폭 30m의 생태통로도 만든다. 이 길은 2010년 3월 구에서 서울시에 서울숲에서 남산까지 건강 그린벨트 조성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서울숲에서 응봉산을 거쳐 남산에 이르는 8.4㎞ 구간의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구는 지난해 11월까지 보행로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아 위험했던 대현산공원에 친환경 데크를 설치하고, 야생화 17종과 관목 5종을 심어 꽃길을 만들었다. 또 시민들의 트래킹 안내를 위한 종합안내판과 소책자 제작·배포 등 안내 체계도 구축했다. 응봉산 정상 팔각정 주변에 소나무 6그루를 심어 경관을 아름답게 꾸몄으며, 오는 8월까지 팔각정도 보수하기로 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이 길은 서울의 대표적인 물(한강)과 숲(서울숲), 문화(남산)가 이어지는 명품 트래킹 코스”라면서 “앞으로 이야기가 있는 문화탐방로를 조성하기 위해 살곶이 다리와 중랑천, 무쇠막 등에 해설판과 설명문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충·효·역사 숨 쉬는 명품 산책로 25㎞ 동작구가 제주도 올레길에 버금가는 수도권 명품 산책로로 조성 중인 ‘동작 충효길’ 2단계 공사가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구는 올 연말까지 고구동산에서 시작해 까치산 정상에 이르는 25㎞ 구간 공사를 마무리 해 충(忠)·효(孝)·역사·자연생태가 살아 숨쉬는 산책로로 조성할 방침이다. 구는 최근 서울시로부터 실시설계에 필요한 특별교부금 15억원을 확보해 다음 달부터 2단계 공사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21일 실시설계 용역 발주에 착수, 오는 29일까지 용역을 마무리한다. 구는 앞서 지난해 11월 고구동산~현충원 근린공원~한강수변길~사육신 역사공원~노량진역 등 1~3코스 10.5㎞ 구간 1단계 공사를 마무리했다. 2단계 공사는 노량진역~노량진 수산시장~노량진공원~보라매공원~국사봉~까치산을 연결하는 4~7코스 14.5㎞에서 이뤄진다. 구는 2단계 4~7코스에 효의 의미를 담은 벽화를 설치해 노인을 배려하는 산책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4코스 노량진길(3.4㎞)은 국내 최대 수산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을 거쳐 수험생의 학구열을 느낄 수 있는 노량진 학원가를 관통해 역동적인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대방 삼거리에서 출발해 상도근린공원, 국사봉을 지나 서달산 정상에 이르는 6코스는 ‘사랑’을 테마로 한강의 시원한 물줄기와 아름다운 전경을 보여준다. 마지막 코스인 7코스 까치산길에서는 수천 그루의 수목이 살아 숨쉬는 까치산 근린공원의 잘 보존된 생태환경을 즐길 수 있다. 문충실 구청장은 “동작 충효길은 전국 최대의 산책로로 서울시민과 주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계획대로 연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