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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플러스 / “美 테러방어비 984억弗 추가필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의 보수적인 싱크탱크인 외교협회(CFR)는 29일 보고서를 통해 미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공격에 철저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이와 함께 연방 사법기관들뿐만 아니라 경찰과 소방당국,응급의료서비스,공공병원,보건기구 등에서 미래의 테러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984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연구를 주도한 워런 루드먼 전 상원의원은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앞으로 대규모 대량살상무기 (테러)공격이 미국내 대도시에서 발생할 경우 우리는 그것에 대처할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생화학,핵무기,재래식무기 공격 등에 대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투입되는 돈의 약 3배인 984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들고양이 ‘야생동물’ 지정/ ‘개체 많을때 포획’ 근거 마련

    자연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범이면서도 법적 규정상 애완동물로 간주돼 대책수립이 어려웠던 들고양이가 앞으로는 야생동물로 지정,관리된다. 환경부는 들고양이를 야생동식물보호법에서 야생동물로 규정해 개체수가 많을 경우에는 포획하고 적을 때는 보호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관계자는 “야생화된 들고양이는 농림부의 동물보호법상 애완동물로 규정된 집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애완동물로 간주돼 관리대책이 세워지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총이나 덫으로 포획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심이나 인가 주변을 배회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 고양이는 동물보호법상 애완동물로 계속 규정된다. 유진상기자 jsr@
  • 장마철 몸조심 하세요

    장마가 시작됐다.고온다습한 날씨에 몸은 늘어지고 덩달아 마음도 의욕을 잃는다.높은 습도에 땀이 증발되지 않아 내분비·신경계통의 균형이 깨지고 대사 능력이 떨어지는가 하면 면역력도 약해진다.관절염과 당뇨,천식 등 지병이 도지거나 질병에 걸리기 쉬운 것도 이 때문이다.걸핏하면 생기는 피부질환도 문제다.장마철 건강,방심하면 곤욕을 치르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별 걱정없이 추스릴 수 있다. 집진드기 제거·세균 감염 조심 ●천식·당뇨 장마철에는 집진드기가 기승을 부려 천식을 악화시킨다.이 때는 밀폐형 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로 진드기를 제거하고,자주 환기를 해 실내 공기를 바꿔 줘야 한다.세탁물은 가능한 삶는 것이 좋고,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이용하거나,선풍기를 자주 켜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여름철에 악화되는 천식 환자의 경우 미리 부신피질호르몬제 흡입기를 준비해 급성 발작을 방지하는 것도 지혜다. 면역력이 약한 당뇨 환자들은 무좀이나 백선같은 진균에 감염되기 쉽고,한번 걸리면 잘 낫지 않는다.병변을 잘 관리하지 못해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오면 문제가 심각해 진다.따라서 세균 감염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하며 감염이 의심되면 지체없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불쾌지수가 높아지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돼 혈당 조절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쾌적하게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차지않게 감싸줘야 ●관절염 흐린날이 많아 관절염 환자들이 고통스러운 때다.특히 류머티즘관절염은 기압과 습도의 변화에 민감해 장마철 저기압에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 근육,힘줄,뼈 등에 변화를 줘 심한 통증을 느낀다. 퇴행성관절염은 아침에 통증이 심하다가 몸을 움직이면 완화되는 것이 특징.장마철에는 활동량이 적어 통증이 쉽게 완화되지 않는다.이럴 때는 수영과 체조,가벼운 걷기 등이 효과적이다.지나친 냉방은 관절강의 신진대사 기능을 떨어뜨리고 관절을 굳게 해 관절염의 증상을 악화시킨다.따라서 관절이 너무 차가워지지 않도록 옷을 덧입거나 무릎덮개 등으로 감싸줘야 한다. 짬짬이 햇볕 쬐도록 ●우울증 일조량이 줄면 우울증이 악화된다.햇빛이 줄어 활동에너지가 고갈되면서 덩달아 슬픔,과식,과수면 등 생화학적 반응이 뒤따르는 것.일조량이 적은 영국에 우울증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사는 재미를 잃어버린 병’으로 불릴 만큼 심한 우울감과 매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된다.체중 감소,수면장애,죄책감과 함께 요통,만성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또 드물지만 피해망상이나 환청 증상도 나타난다.방치할 경우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아 자살에 이를 수도 있어 주변의 협조가 절실하다.눈이 쉽게 피로하고 어깨결림이나 긴장성 두통을 자주 호소하는 사람,농담에도 반응이 없거나 잦은 짜증과 업무적으로 자주 마찰을 일으키는 사람,혼자서 식사하는 사람 등은 우울증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우울증을 가진 사람은 장마중이라도 짬짬이 햇볕을 쬐면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통풍 기본, 연고 꾸준히 바를것 ●피부질환 장마철은 피부 질환이 기승을 부리는 때이기도 하다.털이 난 곳에 염증이 생기는 모낭염이나 상처가 2차 감염돼 나타나는 세균성 피부질환은 청결 상태를 잘유지해 예방해야 한다.면도 자국같은 작은 상처도 그냥 두면 상처 부위에 혈액이 몰려 곧잘 부어오르며 염증을 일으킨다.이때는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등 초기치료를 잘하면 쉽게 낫는다. 완선은 남성의 사타구니에 주로 생기는 무좀.둥글고 붉은 모양으로 헐면서 몹시 가렵다.무좀균이 원인균으로 대부분 습진과 혼동한다.항진균제를 바르면 곧장 증상이 호전되지만,이후에도 한 달 정도는 계속 발라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땀을 잘 흡수하는 속옷에 헐렁한 바지를 입어 통풍이 잘되게 하는 것이 예방법이다. 농가진은 벌레에 물리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어린이의 환부 상처에 세균이 침투해 생기는 피부병으로 3∼13세의 어린이에게 흔하다.5∼10㎜의 맑고 노란 물집이 생기며 몹시 가려운 것이 특징.전염성이 강하며 쌀알 크기의 물집이 하루새 메추리알만큼 커지기도 한다.초기 관리를 잘못하면 급성신장염 등 후유증이 심각해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초기에는 항생제로 쉽게 치료된다. 간찰진은 목의 주름 부위를 비롯해 뒷무릎,손·발가락 사이,엉덩이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생기는 염증성 피부염.고온 다습한 장마철에 주로 발생한다.발병하면 접촉 부위에 파우더를 뿌려 마찰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증세가 가벼우면 몸을 씻은 후 스테로이드성 연고 등을 발라주면 쉽게 낫는다. 장마철 건강관리 이렇게 1.습기가 심하면 적당한 난방으로 습기를 제거한다. 2.활동량이 줄고 쉽게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긍정적 생각,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3.집안에 전염성 환자가 발생하면 식기,변기,이부자리 등은 삶고 소독 한다. 4.냉방중이라도 환기를 자주 한다. 5.손을 자주 씻는 등 위생을 청결히 한다. 6.칼,도마,행주 등을 매일 삶는다. 7.물을 끓여 먹는다. 8.음식은 섭씨 5도 이하 또는 60도이상 고온살균해 보관한다. 9.음식을 다시 먹을 때는 끓여야 하며,조금이라도 변질된 음식은 먹지 않는다. ■ 도움말 고은미·이주흥 삼성서울병원 교수, 하지현 용인정신병원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
  • i센터

    ●롯데월드 27일부터 9월 7일까지 정문 앞에서 ‘야생화 대축제’를 연다.부처꽃,노루오줌,동자꽃,,초롱꽃,벌개미취,층층이꽃,청하국,우산나물 등 깊은 산이나 식물원에 가야 볼 수 있는 야생화 100여종 10만그루를 선보인다.관람료는 무료.(02)411-2000. ●아산 스파비스 지중해풍 정원을 벤치마킹해 꾸민 야외수영장을 2000여평 규모로 확장해 7월 5일 개장한다.섭씨 29∼32도의 게르마늄 온천수를 사용해 기온이 떨어지는 장마철에도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수영장엔 40m 길이의 성인풀과 유아풀,어린이형 놀이공간인 ‘플레이 그라운드’,개구리형 슬라이드,전용 선탠장 등이 갖춰져 있다.(041)539-2000. ●캐세이패시픽항공 홍콩의 17개 호텔이 참여하는 ‘캐세이패시픽-비지트 홍콩’ 패키지를 판매한다.인천-홍콩 왕복 항공권,호텔 1박,공항-호텔 왕복 교통 및 참여 호텔이 별도로 제공하는 부가 혜택을 포함하고 있다.요금은 호텔 등급에 따라 29만9000원(3성급)부터 54만3000원(5성급)까지.단 성수기(7월19일∼8월14일,9월8일부터 13일까지)엔 5만원이 추가된다.(02)3112-800. ●한국관광공사 7월 1일부터 내·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종합관광안내전화 ‘1330’을 24시간 연중 무휴 체제로 개편 운영한다.관광객이 이 번호를 누르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의 종합안내소중 가까운 곳에서 정보를 제공하고,이후엔 관광공사 안내소로 자동 연결돼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특히 외국인이 현지에서 공사의 영·일·중어권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어 ‘1330’을 클릭하면,인터넷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받게 된다.(02)729-9636. ●한국레저협회 주말을 이용해 스쿠버다이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한다.금요일 이론교육,토요일 잠수풀 실무교육,일요일 바다 수중 탐험 등 3차례로 나누어 진행되며,교육비는 총 30만원.(02)522-5677.
  • [마당] 아내의 농가 별장 찾기

    달포 전에 청도에 있는 L교수의 별장에서 한밤을 지내고 왔다.말이 좋아 별장이지 마을의 여느 농가와 다름이 없다.도로에서 200여m가량 골짜기 속으로 들어 가 마을 맨 끝 산비탈에 매달린 듯 걸쳐 있는 일자집 2채가 ‘r’자형으로 자리잡고 있어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축대 언저리와 울안에는 벽오동 대나무 감나무 등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사이사이 다른 과실수들로 메워져 있다.대문 밖은 시냇물이 사철 소리를 내며 흐르고,아침 햇살이 오르기 전엔 안개도 엷게 피어오른다.청도는 들보다는 산이 더 많아 풍광이 좋고 공기가 깨끗한 고장이다.어느 마을이나 산자락에는 감나무가 무성하고 씨 없는 반시가 특산이란다.경산에서 차로 40분정도,대구의 문화인들이 전원주택을 많이 짓는다고 한다.그곳을 두어 차례 다녀 온 아내는 농가별장이 부러워 몸살이 날 지경이다. 그런데다가 작년 가을엔 K교수가 우리 집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이천 대포마을에 250여평터가 딸린 30여평 정도의 농가를 사들이고,아예 주민등록까지옮겨 놓고 상주하면서 2주에 한 번씩 우리를 유혹하곤 한다.이 집에서 제일 부러운 것은 청정환경과 울안의 서너평짜리 비닐 하우스이다.배추 무를 비롯해 상추 부추 고추 아욱 등이 손댈 틈도 주지 않고 쑥쑥 자라 고민이라며 한 보따리씩 안겨 주곤 한다. 아내가 농가별장을 찾아 나선 지도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위로는 간성에서 정선까지 산자수명한 강원도 땅 안 가 본 데가 없을 정도이다.뒤로 높고 큰 산이 묵직하게 버티고 있고,검푸른 동해바다를 가까이서 찾을 수 있어야 하며,콧속으로 ‘싸’함이 느껴질 정도의 맑은 공기는 필수조건이란다.집 주위 양지바른 텃밭엔 야생화를 기르고,동산엔 백두대간에서 보는 따위의 깨끗하고 잘 생겨 품위가 있는 전나무 적송 등도 심어 정성 들여보고 싶고,그리고 간단한 채소의 자경은 기본중의 기본이다.따지고 보면 그리 대단한 조건도 아닌데.그간 좋은 곳도 수없이 보고 아쉬워했지만,그때마다 손에 쥔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었다.시골의 땅은 덩어리가 워낙 커서 더욱 그러했다.이젠 구입하는 데 꼭 기대를 걸기보다는 그저 보고 다니는 것 자체가 취미가 된 듯,좋은 곳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머물며 감상하곤 한다.그 긴 세월 나와 자동차는 줄곧 아내를 모시고 다녔으니 아내만의 소원은 아닌 셈이다.하긴 지금의 우리집도 그 과정에서 절충으로 생겨났다. L 교수 댁은 몇년전 지인의 제보로 단번에 구입하였고,K교수 댁은 인터넷에 뜬 정보를 우연히 접하고,현지에 가서 한번 확인하고 바로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그런 것을 보면 우리 부부는 인연을 탓하기 전에 결단력 없음을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을는지? 아내는 분당아파트를 분양신청하면서 번번이 떨어진 이유를 소위 프리미엄을 인정할 줄 모르는 나의 ‘무식’에 돌리곤 했으니까,허물이 아내 쪽보다는 나에게 있는 듯 생각되기도 한다. 근자에 와서 도시사람이 농가를 구입할 때 세제 혜택을 준다는 정부정책을 내 놓기도 하여 농촌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한 가닥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큰 덩어리를 쪼개서 살 수 있게 지방정부에서 도와주었으면 하는 욕심도 있다. 먹고 살기 위해서,자녀들을 더좋은 환경에서 교육시키기 위해서 이농하는 농촌인구는 세월이 가면서 더해 이제는 그나마 떠날 사람이 없을 정도에 이른 감이 있다.가망 없는 이농 대책보다 도시에서 어느 정도 기반이 잡혀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된 중산층을 농촌으로 유인하는 정책을 펴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란 생각도 하게 된다. 강 인 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명예교수
  • ‘WMD 과장’ 美대선 쟁점화

    |시카고 AFP 연합|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들은 22일 미군이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WMD)를 발견하지 못한 사실을 들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전쟁동기를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가 이끄는 무지개·PUSH 연맹이 주최한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데니스 쿠치니치(오하이오주) 하원의원은 “우리는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이 전쟁은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9명의 민주당 대선 출마자중 7명이 참석한 이 토론회에서 반전운동가인 하워드 딘 전 버몬트주 지사는 미군이 50일 이상 이라크를 장악한 상태에서 핵무기나 생화학무기의 증거를 전혀 찾아내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정부가 우리에게 정직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흑인과 라틴계가 청중의 대다수를 이뤘는데, 이 자리에서 유일한 여성이자 흑인 출마자인 캐럴 모슬리 브라운(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은 이라크에 대한 선제공격은 “필요해서가 아니라 선택해서” 한 일이며 “미국의 젊은이들을 합당한 이유 없이 위험으로 내 몬 처사”라고 비난했다. 브라운 의원은 부시 정부가 9·11 테러의 여파로 조성된 테러공포를 조작,시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극단적인 정치 의제”를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흑인인 앨 샤프턴 목사도 “클린턴 전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처럼 국민을 전쟁으로 오도했다면 탄핵을 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우리가 이미 점령한 50개 주에 쓸돈도 없는데 어떻게 이라크 재건 비용을 마련할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나 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딕 게파트(미주리) 하원의원과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조지프 리버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애국심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이라크 전쟁 문제를 피하고 경제와 교육,보건,감세,소수계 우대정책 등에 관한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공격했다.
  • [시론] 국방예산 증액의 당위성

    한·미 정상회담 이후 주한미군 재배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주요 축을 중심으로 주한미군을 통합하고 한강 이북 미군기지의 재배치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정치·경제·안보상황을 신중히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근거하여 정상회담 이후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는 일단 북핵문제가 해결된 이후 본격 착수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지난 5일 한·미 양국은 미래 한·미 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 2차 회의에서 미2사단의 한강이남 이전에 공식 합의하고 용산기지를 포함한 주한미군 재배치에 실질적으로 합의하였다.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주한미군 기지통합을 2단계로 나누어 실시하되 1단계에서는 경기 북부에 산재한 미2사단 관련 기지를 동두천과 의정부 등 2곳으로 통폐합하고,이어 2단계에서는 한강 이북의 미군기지를 평택·오산권,대구·부산권 등 2개 중심기지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같이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이 가시화됨에 따라 주한미군이 담당하던 대북 억지력의 상당부분을 한국군이 맡을 수밖에 없게 됐다.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는 한국의 자주국방력 강화와 직결된다.그리고 자주국방력 강화를 위해서는 가장 시급한 것이 적절한 국방예산 확보이다. 이제 우리도 국력에 걸맞게 국방재원을 투자해 자위적 방위역량을 확보할 때가 되었다.물론 적정 국방비의 규모는 전문가들의 시각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주한미군의 대체전력 확보와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전력개선,그리고 내구연한 도래에 따른 현존전력의 교체 소요를 감안하면 향후 10∼15년 동안 GDP 대비 적어도 3.5∼4.0%의 재원이 필요하다.이 정도의 액수는 현재의 국방예산에 비추어 볼 때 엄청난 예산임이 분명하다.그러나 이것도 군의 슬림화를 전제로 판단한 결과이다. 우리 국민들은 주한미군이 담당하고 있는 부문을 제외하면 우리 군이 전력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1989년 이후 GDP와 연동된 국방비 편성개념을 폐지함에 따라 80년대 중반까지 5∼6%를 유지하던 국방비는 계속 줄다가,IMF를 맞아 대폭 삭감돼 GDP 대비 2.7%까지 떨어졌다.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안보위협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면서도 국방비 수준은 세계 평균인 3.8%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 결과,최근 5년 동안 추진해온 국방부의 방위력 개선사업을 보면 제대로 된 것도 없고 차세대 무기도입 사업 중 상당부분이 순연되거나 폐기될 위기에 처해 있다.일선 부대도 전투장비와 물자,전시 탄약,훈련 탄약과 유류 등이 부족하거나 개선되지 않아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 현재 우리 군의 능력은 북한이 남침할 경우 싸워 이길 수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그러나 현대전쟁의 파괴적 성격을 감안할 때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는 전쟁이 아예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북한이 보유한 장사정포와 생화학무기들이 일시에 사용될 경우 우리측도 막대한 피해를 각오해야 한다. 국토의 상당 부분이 파괴된 다음에 승리하는 것은 무의미하며,아예 북한이 남침을 꿈도 꾸지 못할 정도의 억지력을 보유하는 것이 확실한 자주국방의 길이다. 우리가 진정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원하고 자주국방을 원한다면 하루빨리 자위적방위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향후 10∼15년 동안 적정 규모의 국방비를 확보해 주고,‘제대로 된 군대,작지만 강한 군대’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이것이 안보 수혜자들이 부담해야 할 몫이 아닐까. 이 상 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美·EU ‘北·이란 核’ 압박 발맞추나

    핵·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지구인 공동전선이 구축돼가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이 16일(현지시간) WMD의 확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무력사용을 지지한다는 강경한 내용의 ‘WMD전략’을 발표했다.WMD 확산이 국제 안보의 최대 위협임을 인정하고 처음으로 EU 차원의 공동정책을 마련했다.이는 미국의 ‘선제공격 전략’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앞으로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을 겨냥한 국제사회의 압박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과 EU정상들은 오는 25일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예산 증액을 통한 핵사찰 강화,WMD 불법수출 저지와 다각적인 핵검증체제 강화 등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져 핵확산 저지를 위한 압박은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다. ●EU,대량살상무기 개발국에 무력 사용 15개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16일 성명에서 “핵무기 및 생화학무기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이러한 무기를 소유하려는 국가나 조직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의하고 “정치적대화나 외교적 수단이 실패할 경우 유엔헌장 제7장과 국제법에 의거해 경제 제재,선박 저지,무력사용 등 강제적 수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는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정치·외교적 해결책이 실패할 경우에만 동원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려 애썼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16일 EU가 WMD정책과 관련,강경으로 급선회한 세가지 이유를 들었다.첫째,이라크 공격을 놓고 유럽이 분열됐던 상황을 반복하지 않고 미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EU 차원의 WMD정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둘째,EU의 확대로 우크라이나등 옛 소련과 국경을 접하면서 핵무기 관련 물질의 불법 거래 등을 막기 위해 공동의 외교·안보정책이 시급했고,마지막으로 WMD위협의 심각성을 직시하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IAEA 예산증액 통해 북한·이란 핵감시 강화 미국은 WMD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추진하는 동시에 IAEA의 예산증액을 통해 북한과 이란 등 소위 ‘불량국가’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미국과 일본 등 11개국은 지난 12일 마드리드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WMD 및 마약 교역을 차단하기 위한 미국과 호주의 계획을 승인했다고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이 16일 의회에서 밝혔다.이는 북한 뿐 아니라 WMD 제조물질의 불법 교역에 관련된 모든 나라를 겨냥하고 있다. 미국은 이와 함께 IAEA의 연간 예산을 3000만달러 증액하는 방안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엔과 다른 유엔기구에 내는 분담금 집행을 꺼려온 것과 달리 미국이 IAEA 분담금을 더 낼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은 이란과 북한 등의 핵개발 계획을 저지하고 테러 척결을 최우선시하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반영한다. IAEA의 1년 예산은 2억 5000만달러이며,사찰단원은 약 200명이다.예산과 인원은 1990년 이후 거의 변동이 없다.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최근 사찰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180개 회원국들에 연간 예산을 2000만달러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예산증액 요청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시했다.반면 경제사정이 어려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은 분담금 증액에 난색을 표했고,독일과 일본 역시 ‘위험 국가’들에 대한 선별적인 사찰강화를 지지하고 있다. ●IAEA·EU,이란 핵사찰 확대 추진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16일 빈에서 개막된 정기이사회에서 이란이 NPT의 부속의정서에 서명함으로써 IAEA가 신고 시설 외에 모든 의심 시설들을 사찰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 원자력기구(IAEO)의 칼릴 무사비 대변인은 엘바라데이 총장의 요구 하루만인 17일 서방언론과의 회견에서 “IAEA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태도 변화를 시사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씨줄날줄] 밤꽃

    전국의 산하가 젖빛이다.뒷산에라도 오르면 밤꽃 특유의 냄새가 진동한다.영락없이 남성들 ‘생명’의 냄새다.냄새가 어찌나 똑같던지 예전엔 부녀자들이 냄새를 부끄러워해 밤꽃이 한창일 때에는 나들이를 삼갔고,낭군을 여읜 아낙네들은 더욱 근신했다고 한다.생명의 꽃을 피우는 나무는 또 유달리 단단하다.여간해선 썩질 않아 조사의 위패나 제사를 지내는 제기로 쓰인다.적어도 우리네에겐 조상의 나무인 셈이다.밤꽃은 정녕 삼라만상의 이치를 깨우치는 생명의 꽃일 것 같다. 밤은 우리에게 희망으로 다가온다.알밤에 얽힌 얘기는 화해를 가르친다.밤꽃이 잘 피면 풍년이 든다고 했다.수분이 많고 온도가 적당해야 밤꽃이 만발하니 농작물이 잘 자란다는 이치일 것이다.또 밤송이 맺을 때 모를 내어도 반 밥은 더 먹는다는 속담도 있다.지독한 가뭄이 들더라도 밤송이가 맺힐 때까지만 모를 내면 그래도 절반은 수확할 수 있다고 했다.선인들의 희망의 가르침이다.옛날 고부간 갈등을 보다 못한 한 이웃 할머니는 며느리에게 “시어미를 죽게 하려면 매일 밤 알밤을 구워 드려라.”는 비방을 전해 주었다.며느리가 그렇게 하자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정성에 감동해 갈등을 풀었다는 것이다.알밤은 화해와 사랑의 전도사였던 셈이다. 젖빛의 밤꽃은 꿀의 꽃이기도 하다.밤꽃에서 따는 꿀은 아카시아와 함께 양대 꿀로 쳐준다.1년 꿀 농사는 5월 아카시아와 6월의 밤꽃에 좌우된다.7월의 싸리꽃 그리고 8월엔 갖가지 야생화에서 꿀을 따지만 돈이 되는 것은 역시 아카시아와 밤꿀이다.흑갈색의 밤꿀도 나름대로 성가가 있다.하얀 거품과 함께 꿀이면서도 쓴맛이 나는 밤꿀은 소화도 잘 될 뿐만 아니라 흔히 ‘약’이 된다고 한다.그래서 할머니들이 밤꿀에 인삼을 썰어 재었다가 손자에게 매일매일 한 술 떠 먹였다지 않던가. 밤꽃이 한달쯤 지나면 앙증맞은 밤송이가 맺을 것이다.폭염의 한여름이 지나고 서늘한 기운과 함께 음력 8월의 달이 둥그레질 때면 달착지근한 풋밤을 맛볼 것이다.풀벌레 소리 애잔해지면 갈색의 밤송이들은 자연의 축복이라도 되는 양 먹음직한 알밤들을 쏟아 낼 것이다.함박눈이 펑펑 쏟아질 때면 군밤의 고소한 맛을 연인과 즐기며 체온을 나눠 가질 것이다.밤꽃이 한창이니 올해도 절반이 가나 보다. 정인학 논설위원
  • 北 무기밀매 해상봉쇄 美·日·英등 10국 추진

    |시드니·도쿄 AFP 연합|호주·일본·미국 3국은 북한의 불법적인 마약·무기 밀매와 미사일·위조지폐 거래를 중단시키기 위해 공해상에서 다각적인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3국은 특히 무기와 마약 밀매를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을 자국 해군이 나포하는 데 있어 상호협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이 11일 호주 A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말했다. 이와 관련해 3국 고위관리들은 10일 도쿄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1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되는 다자회담은 북한의 불법거래와 핵확산을 중단시키기 위한 집단적 방안들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다우너 장관은 말했다. 마드리드 회담에는 미국 영국 일본 폴란드 호주 등 10개국의 국장급이 참여해 북한 등에 의한 핵 및 생화학 무기,미사일 수출을 봉쇄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는 그 동안의 의혹들을 북한측이 확인하고,호주가 다량의 마약을 반입하려던 북한 화물선을 자국 영해에서 나포한 뒤 나온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죽령 옛길 트래킹 / 이 고개 넘으면 무엇이 날 반길고

    찻길과 철길이 거미줄처럼 깔린 요즘 고갯길을 걸어서 넘는 사람은 별로 없다.그러나 현대인들이 무심코 자동차를 타고 한달음에 넘어다니는 찻길 뒤편엔 선조들의 수백년,혹은 수천년 애환이 담긴 옛길이 있다. ●경북 영주·충북 단양 경계 고갯길 잊혀진 옛길을 찾아 선인들의 흔적을 더듬다보면 허물어진 주막집 돌담 옆에 난 풀 한포기도 각별하게 느껴질 것이다.삼국시대 이래 역사에 우뚝 선 명인들과 이름 모를 나그네들의 발자취 선연한 죽령(竹嶺)옛길을 찾았다. 백두대간인 소백산맥을 넘는 죽령(689m)은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을 경계짓는 고개.문경새재,추풍령과 더불어 영남과 기호 지방으로 통하는 관문의 3형제로 꼽힌다. 죽령은 그중에서도 연대와 높이,구실이 단연 으뜸이니 맏형격이다.삼국시대에 고구려·백제·신라가 수백년간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던 군사적 요충지다. 죽령옛길은 1930년대이전까지 해도 동북지방의 여러 고을에서 서울을 드나드는 사람들로 사시장철 번잡했던 길이다.하지만 이후 찻길(5번 국도)이 나면서 잊혀져 수풀만 무성했는데,수년전 관광자원 개발 차원에서 일부 복원돼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다. 옛길 탐방 기점은 풍기읍 수철리 중앙선 희방사역.풍기에서 5번 국도를 타고 단양 방면으로 죽령을 향해 가다보니 왼쪽으로 ‘희방사역’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좁은 길로 조심스럽게 빠져 내려가니 아담한 역사가 나오고,그 아래로 민가가 띄엄띄엄 자리하고 있다.하지만 ‘죽령옛길’이란 표지판은 어디에도 없다.한참을 두리번거리는게 답답했는지 역사에서 직원이 나와 친절히 가르쳐준다. 직원 말대로 100m쯤 전방에 하늘 높이 지나가는 고가도로(중앙고속도로) 밑에 차를 세우고 5분쯤 걸어 올라가니 그제야 ‘죽령옛길·죽령주막’이란 표지판이 나타난다. ●삼국시대 쟁탈전 벌이던 군사요충지 겉으로 보기에 죽령옛길은 그저 평범한 산길일 뿐이다.무심코 지나친다면 천년 이상 번잡했던 흔적을 찾아보기도 어렵다.그래서 수백년 전의 모습을 머리속으로 그리며 천천히 올라보기로 했다.다행히 국립공원측에서 곳곳에 안내판을 세워 선인들이 지났던 흔적을 설명해 놓았다.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풍기 군수 주세붕이 낙향하는 이현보를 마중나와 죽령에서 배반(杯盤)의 자리를 베풀며 함께 읊었던 시. ‘나부끼며 돌아가는 어부같이/…/오늘 죽령으로 돌아온 뜻은/천고 만고의 강상(綱常)이 아니랴!’란 시구가 은퇴와 낙향을 자연의 이치와 도리에 비유한 당대 석학들의 초연한 풍모를 드러내준다. 옛길은 다니기에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무와 덩굴이 터널을 이룰 정도로 숲이 무성하다.가장 흔한 식물중 하나가 으름덩굴.어릴 적 가을에 산에 올라가 만나면 횡재한 듯 기뻐했던 덩굴이다.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으름열매를 따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오솔길 옆으론 보랏빛 붓꽃이 한창이고,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20분쯤 더 올라가니 속칭 ‘느티정’이라는 옛 주막거리터다.예전엔 느티정과 함께 희방사역이 있는 마을 어귀의 ‘무쇠다리’,고갯마루 밑의 ‘주점’,고갯마루 주막거리 등이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지금은 무너지다 남은 토담과 잡초 속에 뒹구는 방앗돌 등이 세사(世事)의 무상함을 되새기게 할 뿐이다. ●무성한 수풀사이 수백년 전 선인들 발자취 고갯마루 못미쳐 잠시 숨을 돌리려니 ‘신라의 명신 죽지(竹旨)’란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술종(述宗)이란 신라의 명신이 죽지령(죽령의 옛 이름)을 넘던 중 범상치 않은 한 거사를 만났는데,이후 거사가 꿈속에 나타난 뒤 부인에게 태기가 있었다고 한다.알아보니 거사는 꿈을 꾸던 날 죽었다고 했고,그래서 태어난 아들 이름을 죽지라고 지었다고 한다.죽지는 이후 화랑이 되어 김유신 등과 통일 대업을 이루게 된다. 고갯길엔 이밖에도 신라 망국의 한을 품은 마의태자,고려때의 태조 왕건,고려말 정몽주,조선시대 의병대장 유인석과 이강년 등에 얽힌 수많은 전설과 사연이 서려 있어 죽령옛길을 걸으며 선인들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다. ●옛 주막거리터 보고 길옆 야생화도 보고… 희방사역에서 고갯마루까지 총 길이는 2.5㎞ 정도.옛길에 얽힌 다양한 사연을 소개한 안내판도 읽고,길 옆의 야생화도 쉬엄쉬엄 감상하면서 오르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면다시 5번 국도와 만난다.길 건너에 초가지붕을 얹은 음식점 ‘죽령주막’이 있다.고개 너머는 충북 단양군 대강면.고갯마루에서 다시 희방사역까지 내려오려면 40분 정도면 충분하다. 영주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높이 28m 희방폭포 장관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풍기IC에서 빠져 5번국도를 타고 단양 방면으로 가야 한다.15분쯤 달리면 죽령에 오르기 전 왼쪽으로 희방사역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서울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타고 희방사역에서 내리면 바로 옛길로 들어갈 수 있지만 하루 1회만 정차하므로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아예 열차가 자주 서는 풍기역에서 내려 희방사행 시내버스를 타고 희방사역 입구까지 가도 된다. ●숙박 소백산 옥녀봉휴양림 속 숙소를 이용해보자.울창한 숲속에 있어 삼림욕을 즐기면서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방갈로와 가족단위로 묵을 수 있도록 콘도식 객실을 갖추고 있다.요금은 평형별로 4만원에서 8만원.문의 휴양림관리사무소(054-636-5928). ●가볼 만한 곳 죽령옛길 탐방 후 5번 국도에서 들어가는희방계곡과 희방사에 가보자.희방계곡은 울창한 수림속에 자리잡아 여름이면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벌써 계곡 구석구석엔 더위를 피해 돗자리를 펴고 쉬는 사람들이 꽤 많다.계곡을 오르다보면 희방사 못미쳐 높이가 28m에 이르는 희방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폭포를 지나 300m쯤 더 올라가면 소백의 연봉을 병풍처럼 두른 채 아담하게 자리잡은 희방사가 나온다.문의 영주시청 문화관광과(054) 634-2153. [식후경] 풍기 ‘인삼갈비' 일미 영주는 한우,풍기는 인삼이 유명하다.그래서 풍기에 가면 ‘인삼갈비’를 파는 음식점이 많다.그중 읍내 봉현 네거리에 위치한 ‘풍기인삼갈비’(054-635-2382)가 유명하다. 인삼과 11가지 한약재를 달인 물에 24시간 고기를 재어 두었다가 조리한다.이렇게 하면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며 냄새가 전혀 없다고 한다. 주요 메뉴는 인삼한우갈비(500g 3만원),인삼 한우불고기(200g 1만2000원),인삼 돼지갈비(200g 5000원),인삼 갈비탕(6000원). 희방사역 입구에서 5번 국도를 타고 죽령으로 오르다가 오른쪽에 보이는 ‘신대성식당’(054-638-5399)의 음식도 맛이 괜찮은 편이다. 특히 인삼갈비와 10여가지 산채나물,된장찌개로 이루어진 ‘인삼정식’(1만 2000원)이 먹을 만하다.소백산 일원에서 나는 산채를 쓰는 산채비빔밥(5000원),돌솥비빔밥(5000원)을 찾는 사람도 많다.
  • 국제 플러스 / 홍콩 이번엔 탄저병 ‘비상’

    |홍콩 연합|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거의 소멸되어 가고 있는 홍콩에서 10일 전염병인 탄저병이 발생,비상이 걸렸다. 홍콩 위생서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두살배기 남자 어린이가 지난달 탄저병에 걸려 사망했다면서 생화학무기 테러로 인한 것은 아니라고 발표했다.체라이인(謝麗賢) 위생서 고문의사는 “이 어린이는 지난달 27일 몸에 고열이 나고 복통 증세를 보인 뒤 같은 달 30일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병원에 입원했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말했다.체 박사는 “이 어린이가 탄저병 균에 감염된 경로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 美, 韓國 상시주둔 배제 / 국방차관보 “전진기지로 격하 장기계획”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상시주둔 기지를 모두 폐쇄하고 이를 소규모 지원병력만으로 유지하는 ‘전진작전기지(forward operating bases)’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미군 재배치계획을 지휘하고 있는 미 국방부의 앤디 호엔 전략담당차관보가 9일(현지시간)밝혔다. ▶관련기사 6면 호엔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단계적으로 한강이남으로 이전할 비무장지대(DMZ)배치 미 육군 1만 8000명 중 일부도 미 본토로 철수시킨 뒤 6개월 단위로 한국에 교체투입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엔 차관보는 주한미군의 이러한 이동배치는 궁극적으로 주한미군 병력을 한반도 유사시뿐 아니라 동북아시아내 다른 지역의 긴급사태 발생시 보다 자유롭고 신속하게 투입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엔 차관보는 현재 미 국방부는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한 미군 재배치 전략을 수립중이며 주한미군 재배치도 이 세계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미군 배치전략은 중요도에 따라 상시주둔기지,전진작전기지,전진작전지역의 3단계로 나누어지며 상시주둔기지는 미국령 괌,영국,일본,호주 정도에 국한될 것이라고 호엔 차관보는 밝혔다. 한국은 독일,사우디아라비아,터키 등과 함께 상시기지를 두지 않는 대신 전진작전기지를 운영하는 그룹에 포함됐다. 전세계적으로 수십군데에 이를 이들 전진기지에는 소규모 미군 지원부대가 배치된다. 독일 주둔 미군은 완전 철수하며 대신 폴란드,루마니아,불가리아 등지에 훈련기지들 두고 발칸반도와 중앙아시아에서 긴급사태 발생시 신속하게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호엔 차관보는 독일과 한국에서 미군기지를 철수하는 배경과 관련,“이 두 곳은 냉전시대 공산주의와 맞서기 위해 50년 이상 유지해 왔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제는 주 상대가 공산주의에서 생화학,핵무기를 보유한 테러집단과 적대적인 국가들로 바뀌었으며 이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기동력을 위주로 한 병력재배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카나와에 주둔중인 2만명의 미 해병대 병력은 이전계획이 없다고 호엔 차관보는 밝혔다. 다만 현재 오키나와,하와이,괌에 배치된 제3해병원정대는 필리핀으로 이전한다는 계획 아래 필리핀 정부와 협의중이라고 호엔 차관보는 말했다. 호엔 차관보는 새로운 적은 남미에서 시작해 북아프리카,중동,서남아 등 전세계에 포진해 ‘불안정의 축(Arc of Instability)’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하기 위해서는 소규모,기동력 위주로 전세계 미군을 재배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전진작전지역’은 바레인,쿠웨이트,카타르,오만,아랍에미리트 등을 대상으로 설치된다고 호엔 차관보는 밝혔다. mip@
  • “지리산 품 속 27년 183명 구했습니다”/ ‘지리산 욕쟁이’ 김종복 산악구조대장

    큰 산,지리산에는 큰 사람이 있었다. 산 사람의 자긍심을 지키며 온몸으로 산을 사랑하고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조난자를 구해 내려오는 ‘지리산 지킴이’ 김종복(46)씨.산림훼손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해 ‘지리산 욕쟁이’로도 불린다.3개 도,5개 시·군에 걸쳐 있는 지리산 품(구례읍)에서 태어났다.1976년 19살에 제발로 지리산에 들어간 이래 27년 동안 산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냥 산이 좋고 편하다.”는 그는 89년,처음으로 ‘지리산 산악구조대’(대원 28명)를 만들었다.이후 그들이 구한 조난자는 183명에 이른다. 2001년 10월,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형제봉 아래 폐교인 문수분교를 빌려 지리산 산간학교도 열었다.이곳은 노고단 산장이 맺어준 부인(43)과 예쁘고 건강하고 예의바른 초등학생 두 딸이 ‘지리산 아빠’를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며 사는 보금자리다. ●왜 산에 사느냐고요 학교 주변은 조선조 화가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능가하는 무릉도원.노고단이 먼발치에서 병풍처럼 다가서고 눈앞엔 형제봉과 왕시루봉이 빚어놓은 수백길 낭떠러지,옹기종기 박혀 있는 다랑이(논),얼마 전 지리산 반달곰이 내려와 꿀통을 훔쳐 먹었던 문수골,면사포를 쓴 듯 수줍음을 터트린 밤나무꽃 군락이 어우러져 있다. “어릴 때는 산이 좋아 산에 갔고 철이 들면서 산이 나에게 찾아 들었지요.내가 좋아하는 산이기에 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찾아서 합니다.” 고교 2학년이던 76년,가방을 내던지고 지리산에 들어왔다.그리고 지리산에 인생을 걸었다.88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출범해 산장을 관리하면서 지리산에서 쫓겨났다.하지만 이듬해 호주머니를 털어 산악구조대를 창설,지리산에 기어코 다시 돌아왔다.1년이면 지리산 종주(2박3일)만도 평균 32번을 한다. 지리산 생활 27년이니 단순하게 계산해도 864번.그런 그도 얼마 전부터는 산이 두렵다고 했다. “그동안 정말로 지리산을 (손바닥처럼)잘 알고,자신 있다고 말했습니다.그런데 자연의 피조물인 인간이 감히 자연을 안다고 건방을 떤 거지요.”라고 털어놨다.산에서 해가 지는 걸 보면 괜히 눈물이 난다고 했다. “산은 자꾸 겸손하게 살라 말하는데 명예가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며 “내 만족감에 취해 산다.”고 웃었다. 86년 교통사고 때 친구 둘이 죽고 자신도 의사들이 포기했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기억했다.“살려 주십시오.남을 위해 살아왔고 앞으로도 남을 위해 살겠습니다.” 이 일이 있고 3년 뒤 그는 산악구조대를 만든다. ●산에는 사랑이 있다 “산은 언제나 사람을 반깁니다.배신을 모릅니다.산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주변을 배신하지요.” 노고단에서 인생을 배운다는 거다.정상에 오르려면 힘들고,오르면 허무하고 또 내려가야 하는 게 인생과 같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어느 날인가,그는 딸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아빠가 죽으면 화장해서 지리산에 뿌려라.너희들이 지리산에 아무데나 와서 산을 보고 절하면 된다.지리산만큼 좋은 명당이 어디 있느냐.제사지낼 음식 싸들고 와서 산새들에게 먹이로 줘라.” 3년 전 겨울,자연의 품으로 당당히 돌아간 수녀 2명을 그는 잊지 못한다.시신은 못 찾았지만 눈 속에서 찾아낸 일기장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기쁜 맘으로 구조대를 기다린다.자연이 주는 죽음을 받아들이겠다.” 노고단에 오르는 수학여행단 인솔교사에게도 한마디씩 늘 잊지 않는다.“지리산은 생태학습장입니다.사진찍거나 몇 시에 성삼재 주차장에 모이라고 큰 소리치지 말고 지리산 야생화 종류,한 때 삶과 죽음만이 존재했던 지리산의 역사 등 의미를 부여하는 자연학습을 해보세요.”라고. ●큰아이 아플 때 딱 한 번 후회 ‘왜 산에 가느냐.’는 질문에 머뭇거리던 김씨는 “산은 내가 사는 이유요,나의 생명”이라고 대답했다.산의 입장에서 산에 오르라고 한다.산악구조대 초창기에 먹을 쌀조차 없어 갈등도 많았다. “이 길이 걸어가야 할 길이 맞는가.내가 조금만 바깥 사람들을 편들면 쉽게 살 수 있을 텐데….”라고.하지만 “산의 자존심을 이렇게 망가뜨릴 수는 없다.누가 알아주든 말든 봉사하며 사는 그 자체로 만족하자.”는 쪽으로 이내 맘을 고쳐 먹는다고 한다. 지리산 산간학교(1일 80명 숙박 가능)를 기업이나 단체,개인에게 연수장소 등으로 빌려주고 자연보존 교육하고 받는 게 수입의전부다.그는 가난하지만 부자다.마음의 농장이 지리산이다.반달곰도 있고 산삼도 있다.맘에 들면 토끼봉도 주고 반야봉도 떼어준다. 하지만 지난해 큰 딸이 초를 다투는 큰 수술을 받을 때 병원비가 없어 애태우기도 했다.다행히 수술이 잘 됐다.처음으로 산에 들어온 걸 후회할 뻔 했다고 고백했다. “무능력한 아빠 탓에 혹시라도 딸에게 무슨 일이라도 나면….”하면서 눈시울을 적셨다.이 때 김씨를 다잡아 준 게 가족이었다.“우리는 아빠가 자랑스러워요.” 요즘 지리산을 글로 정리하고 있다.깊은 골짜기의 산 사람 이야기,산간마을 할아버지들의 언어,빨치산 이야기,뒷등골 큰 바위 이야기 등등. 글·사진 지리산 남기창기자 kcnam@
  • [열린세상] 책읽기에 게으름 피우기

    책 읽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고 한다.읽고 또 읽어도 궁핍을 느껴야 할 젊은이들이 자극적이고 괴기적이고 감각적인 것들에 관심이 기울어지고 있다고 한다.그래서 대체로 사고력도 떨어지고,차디 차거나 이기적인 성격들로 변모해가고 있다는 말도 있다.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대형 서점 매장 매출이 요즈음에 이르러 급속도로 줄어들었다고 한다.출판사 역시 간행을 자제하고 있는 낌새가 뚜렷해졌다.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던 신간들의 발간 터울이 길어졌다.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면,맨 처음 타격을 받는 것이 문화 지출과 출판이란 말을 실감한다.출판사들은 애간장이 타 들어 가지만,영업 기반이 영세하기 그지없는 그들에게 불황을 타개해 나갈 뾰족한 방법이 있을 리 없다.산기슭 농토에 벼를 심은 농민이 하늘의 은혜만 기다리듯,불황 국면이 제발 큰 폐해 없이 재빨리 스쳐가 주기만 기다리고 있는 눈치다.공격 경영을 해보려는 의지는 있지만,영업 기반이 워낙 영세하기 때문에 그 또한 엄두를 못 낸다고 한다. 출판뿐만 아니다.요즈음에 와서 이공계가 침체를 겪고 있다.나라의 과학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말과 다름없다.우수한 두뇌를 가진 젊은이들은 한결같이 의예과나 법학과를 선호한다고 한다.이런 두 가지 어둡고 불투명한 현상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차일피일 방치했다가는,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정치적인 혹은 사회적인 혼란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국가적 폐해를 겪게될 것이 틀림없다.목소리를 키울 것이 아니라,두뇌를 키워야 할 때인데,어찌된 셈인지 목소리 크고 말 많은 사람만 똑똑하고 잘났다는 평판을 듣는 사회가 되어버렸다.의예과나 법학과를 선호하는 밑바탕에는 일생을 담대하거나 활력 있게 살기보다는 큰 굴곡이나 모험을 겪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는 욕구도 담겨 있음이 틀림없다. 엊그제 어떤 대기업이 신 경영 선포를 하면서,천재급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신선하고 의미심장한 발언이었다.오로지 수출로 먹고 살고 또 살아가야 할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통찰력으로 꿰뚫어 본 결과가 아니면,나올 수 없는 말이다.그 기업은 이전에도 해외에 나가있는 이공계 두뇌들에게 광범위한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었다.이공계가 이처럼 곁부축을 받아야 할 만큼 전반적인 침체를 겪게된 원인 중에는 오늘날 이공계에 몸담고 있는 인재들 스스로 만들어 낸 안이함에도 책임이 없다고 볼 수 없다.이를테면 시간에 쫓기고 있다 하더라도 이공계 지식 섭취의 편중 현상이 너무나 두드러졌던 나머지 창의력의 원동력으로 일컫는 상상력의 궁핍을 겪게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책을 읽지 않는 것이 아니라,읽기는 무진장으로 읽는데,전문 서적에만 치우친 독서가 아니었는지 되씹어 볼 필요가 있다. 상상력의 활달한 유동성을 유지하려면,가급적 그들에게 제대로 된 휴식을 제공하고,더불어 인접 학문에 대한 관심이나 예술적 에너지를 축적하고,접근력을 높여 주는 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회화,조각,건축,음악,무용,시와 소설,심지어 야생화의 생태까지도 보고 읽는 것은,그들에게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그것에서 얻어진 감동과 교감에서 잉태되는창의력으로 보답을 받는 길을 선택하는 일이다.창의력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예술 작품과 문학 작품과 생태계 관찰에는 가슴속에 가라앉아 잠자고 있는 상상력을 충동질해 주는 요소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많이 박혀 있다.당장 바쁘다 해서 그것을 지나치게 되면,어느새 큰 것을 놓치는 대과와 마주치게 된다.책을 읽는 사회만이 나라를 풍요롭게 만들고 바로 세울 수 있다.출판사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출판사를 경영하는 사람의 어깨가 축 늘어지면,남는 것은 소모적이고 피폐한 사회뿐이다.의학을 하든 이공계에 몸담든 책을 멀리하면,나중에 남는 것은 알량한 손재간뿐이지 않겠는가. 김 주 영 소설가
  • 美 국방정보국 보고서 공개… ‘정보왜곡’ 증폭/“이라크전쟁은 부시 대선카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이유가 있었나.”뒤늦은 감이 있지만 전쟁의 명분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미 의회에서도 청문회 개최를 둘러싼 논쟁이 이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7,8일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정보를 부풀렸다.”고 보도했다.2003년 대선 등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 다른 요인들이 실질적 이유였다는 분석이다. ●이라크 정보 과장됐나 전쟁이 끝난 지 8주가 지났지만 미군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지난해 9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의회와 유엔에서의 전쟁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이라크는 생화학 무기를 갖고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한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미 행정부내에서 광범위하게 회람된 국방정보국(DIA)의 이라크 관련 보고서를 부시 대통령이 과장했다고 전했다.보고서는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생산하거나 보유하고 있는지,앞으로 화학무기 생산시설을 갖출 것인지 믿을 만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10월1일 백악관에 제출된 중앙정보국(CIA)의 이라크 무기프로그램 백서에도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생산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만 지적했으나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후세인은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 왔으며 보유하기를 선택했다.”고 달리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행정부가 전쟁을 위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정보를 부풀려 미국의 신뢰성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이로 인해 미국이 장차 다른 전쟁을 준비할 때에 국제사회의 지지나 신망을 확보하기란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일대의 존 루이스 개디스 전쟁사 교수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정보는 정확하지도 않았고 의도적으로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석,이라크와의 전쟁을 강조했던 케네스 폴랙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도 부시 행정부의 일부 관리들이 정보를 부풀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워싱턴 정가 “정치적 위기 조성용” 전쟁의 명분은 여러가지로 해석되고 있다.부시 행정부는 여전히 이라크의 생화학 무기 위협과 후세인 정권의 잔학성 등을 거론한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6일 “이라크가 화학 무기를 갖고 있다는 점은 정보 보고에 근거,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에서는 이같은 명분에 이의를 달고 있다.공화당 소속 존 워너 상원 군사위원장조차 정보당국의 보고서에서 지적된 생화학무기 보유의 개연성을 왜 부시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이 사실로 표현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상하원 정보위원회도 시기는 정하지 않았으나 청문회를 열 태세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내년 대선과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석유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든지,미 국익에 반대되는 아랍권 세력에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으나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인 위기 조성용이었다는 분석이다. 이라크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미 군정이 장기화할 경우 베트남 전쟁에서처럼 “왜 이라크에 미군이 관여하고 있는가”라는 문제 제기가 선거의 핫 이슈가 될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강조했다.mip@
  • 소금강 계곡·사천진항 / 기암괴석 절경 갯내음 물씬 여보게, 쉬었다 가세

    금강산을 빼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오대산 소금강(小金剛).기암괴석이나 계곡의 깊이가 금강이나 설악엔 못 미치지만 그 오밀조밀한 풍광은 등산객들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빼어나다. ●금강산 빼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소금강 소금강은 국립공원인 오대산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동해 주문진 권역과 연계해 1박2일 코스로 산행과 포구 나들이를 즐기기에 적당하다.아직 피서객이 없어 한적한 운치를 맛볼 수 있는 소금강을 찾았다. 소금강엔 등산로가 여러 군데 있다.그중 대표적인 길이 소금강 계곡 초입인 무릉계에서 노인봉을 거쳐 진고개로 이어지는 코스.총 15㎞에 달하는데,지난해 수해로 등산로가 유실돼 현재는 구룡폭포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 산행 기점인 계곡 입구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왼쪽으로 흘러 내려가는 계곡물 소리가 시원하다.평탄한 길을 따라 10분쯤 올라가니 왼쪽으로 ‘무릉계’(武陵溪)란 표지판이 보인다. 소금강 계곡을 오르다가 가장 먼저 만나는 폭포다.계곡으로 들어선 지점은 폭포 위쪽.편평한 바위로 이루어진 바닥 위를 쏜살같이 흐르던 계류가 폭포에 이르러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진다. 맨발로 물이 흐르는 바위를 딛고 조심스럽게 폭포 아래쪽을 바라보니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운 검푸른 빛깔의 소(沼)가 보인다.눈 앞이 아찔하다. 무릉계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소 모양이 십자를 닮은 ‘십자소’(十字沼)다.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양 옆구리가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영락없이 십자 드라이버 끝을 보는 것 같다.십자소 끝에서 물속을 들여다보니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연화담·식당암·삼선암… 크고 넓은 바위들 등산로 주변으로는 다양한 나무와 야생화들이 자생하고 있다.분비나무,신갈나무,사스레나무,자작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노랑무늬붓꽃,복수초,금강초롱꽃,얼레지 등 야생초 및 야생화도 지천이다. 국립공원에선 무릉계부터 구룡폭포를 지나 만물상까지 나무에 이름표를 붙여 놓는 등 자연학습 탐방로로 운영하고 있다. 소금강 계곡은 유독 크고 넓은 바위가 많다.그중 십자소 위로 이어지는 연화담,식당암,삼선암 등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연화담이란 이름은 널찍한 바위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만든 소 모양이 연꽃을 닮았다고 해 붙여졌다. 식당암(食堂岩)은 1m 정도 높이의 넓고 기다란 반석.수십명이 앉아서 쉴 만하다.계곡 바닥 중 절반은 식당암이 차지하고 나머지 절반 위로 계류가 흐른다. 협곡 양쪽은 천애의 절벽이다.화강암 단애로 이루어진 소금강 계곡의 결정판이라고나 할까. 식당암에 앉아 고개를 드니 멀리 거대한 암벽이 병풍을 친 듯 펼쳐져 있다.정면 오른쪽의 노인봉(1338m),왼쪽의 황병산(1407m)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아홉마리 용이 있었다는 구룡폭포 식당암을 지나 삼선암을 거쳐 30분쯤 올라가면 구룡폭포다.9개의 작은 폭포가 이어져 있는데,아홉 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을 차지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구룡폭포에서 2㎞쯤 올라가면 만가지 형상을 갖춘 바위산인 만물상이 나온다.등산로 복구 공사 때문에 구룡폭포에서 발길을 돌리려니 아쉽기만 하다. 소금강을 나와 바다 구경과 함께 숙박도 할 겸동해로 향했다.6번,7번 도로를 갈아타고 강릉 방향으로 가다보니 ‘사천진’이란 지명이 눈에 띈다.작은 포구가 있겠거니 하고 이정표를 따라 무작정 차를 몰았다. 사천진은 7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형적인 어촌이다.50여척의 어선으로 광어,문어,양미리 등을 주로 잡는다고 한다.관광객들이 제법 몰리면서 생긴 횟집과 여관도 몇 군데 눈에 띈다. ●“노래미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몰라요” 어선이 정박 중인 부두쪽에 가니 몇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다.‘갯바위나 방파제도 아니고 부둣가에서 무슨 고기가 잡힐까.’하는 생각에 다가갔는데 사람마다 그물망에 손바닥만한 물고기가 10여마리씩 된다. “노래미가 많이 잡혀요.우럭과 도다리,도미 새끼도 나오고요.어제도 열댓마리 잡았어요.회도 뜨고,구워먹기도 하는데 맛이 기가 막혀요.” 강릉에서 시간날 때마다 온다는 한 50대 부부가 신이 나서 말한다. 낚시엔 전혀 흥미가 없을 것 같은 이 아주머니는 연신 노래미를 낚아올릴 때마다 남편에게 빨리 고기를 떼어내고 미끼를 달아달라고 성화다.미끼는 대개 갯지렁이를 쓴다.단 도미 새끼는 새우를 써야 잘 잡힌다고 .낮보다는 밤에 훨씬 잘 잡힌다고 한다.나중엔 동해나 설악쪽에 나들이를 오면 꼭 낚시도구를 챙겨와 이곳에서 민박을 하며 밤낚시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강릉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톡 쏘는 ‘송천약수’ 맛보세요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6번 국도를 타고 주문진 방향으로 가야 한다.월정사 입구와 진고개,송천약수 입구 등을 거쳐 30㎞ 정도 달리면 강릉시 연곡면 장천동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소금강 가는 길이 나온다.이곳에서 소금강 주차장까지는 10여분 정도.강릉쪽에선 7번 국도를 타고 주문진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연곡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6번 국도로 갈아타면 된다. ●숙박 소금강에선 계곡 옆에 자리잡은 ‘구룡 방가로산장’(033-661-4307)이 가깝고 경관이 좋다.계곡 건너 방갈로가 경관이 가장 좋지만 요즘은 수리중이어서 일반 민박집만 운영중이다.숙박료 2만원. 사천진항에선 부두 앞에 콘도식 민박인 ‘편안한 집’(〃-644-0615) 등 민박집과 여관이 여러 군데 있다.요금은 2만∼3만원. ●가볼 만한 곳 진고개 넘어 연곡방면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나오는 송천약수에 들러 보자.철분 함유량이 많아 톡 쏘는 맛으로 유명한 약수.쏘는 맛이 너무 강해 마시기를 꺼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예부터 피부병·위장병·소화불량·숙취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약수 애호가들이 인근에 오면 꼭 찾는 곳이다.약수 옆으로 펼쳐진 안개자니 계곡의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 등 풍광도 그만이다.국내 최대의 단오축제인 강릉 단오제에도 참가해 보자.단오인 4일부터 9일까지 강릉시 노암동 남대원 일원에서 산신제와 성황굿,농악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소금강 관리사무소(033-661-4161),강릉시청 관광개발과(〃-640-5129). [식후경] 송이 향 가득한 닭백숙 별미 소금강 계곡 입구에 늘어선 수십 군데의 식당이 산채 음식을 낸다.그중 금강식당(033-661-4356)의 음식이 깔끔하기로 소문 나 있다.계곡과 마주하고 있어 물소리와 산새소리를 들으며 편안히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다. 산채정식(1만원)과 산채비빔밥(6000원),더덕구이 백반(1만 2000원)이 주 메뉴.산채정식은 두릅,참취,참나물 등 15가지의 나물 무침과 볶음,곰취 쌈,된장찌개가 나온다.식당에서 쓰는 산채가 모두 오대산 일원에서 나온 산나물임은 물론이다. 비빔밥도 7가지 정도의 나물과 된장찌개가 나와 점심식사로 충분하다.산채와 함께 이 집이 자랑하는 또 한가지는 자연송이 요리. 요즘엔 송이 철이 아니라서 지난해 채취한 냉동 송이를 이용해 닭백숙만 낸다.송이를 얇게 썰어 닭과 함께 푹 고아 내는데,송이 향이 밴 쫄깃한 고기 맛이 일품이다.1마리 3만 5000원.9월 이후 송이철에 가면 송이 로스와 송이밥,송이 칼국수 등도 맛볼 수 있다.
  • [열린세상] 벼랑에 선 법학교육

    서울대 졸업생 열 명 가운데 두 명이 ‘고시’에 매달린다는 언론 보도다.다른 대학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세상이 불안하고 딱히 눈앞에 열린 직장이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라 전체 인적자원의 적정한 배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심각한 위기감이 든다. ‘고시’의 매력은 일단 성공만 하면 무시할 수 없는 사회적 지위와 상당한 수준의 물질적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종 고시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고시는 누가 뭐래도 변호사 자격을 얻게 되는 사법고시다.‘사법시험’이라는 정식 명칭 대신에 사법고시로 통칭되는 이 시험은 건국 이래 이 나라 국민의 희망의 등불이었다.국민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엄정한 시험관리,어떤 면에서도 이 시험은 평등과 기회의 상징이었다. 적어도 4년간 법과대학에서 수학한 졸업생을 기준으로 삼지만 응시자에게는 여러 가지 대체 방법이 있다.그래서 정규 법학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고 사실상 독학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다.드물게 각고의 노력 끝에 독학자가 대망을 이루는 날이면 마치 로또 복권이라도 당첨된 양,두고두고 선망의 대상으로 인구에 회자되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시대는 물러갔다.더 이상 무학자 법률가라는 시대착오적 돌연변이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법률 서비스는 세상의 문제를 푸는 지식과 지혜이다.세상이 날로 복잡해짐에 따라 분쟁의 성격도 복잡해진다.그래서 법학전문 대학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우리와 법제가 비슷한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논란 끝에 내년부터 실시한다고 한다. 학사 과정에서 다양한 전공을 공부한 후에 대학원 과정에서 법학을 수학하도록 하고,법학대학원 졸업생에 한정하여 사법시험의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골자이다.그렇게 함으로써 현대생활 전반에 걸쳐 전문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인적자원의 적정한 배분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아직 만인에게 개방된 우리나라 사법시험은 2006년부터는 응시자격이 ‘강화’된다.그런데 강화되는 내용이 여전히 시대에 뒤지는 것이다.법학과목 35학점을 취득한 사람에게 응시자격을 준다고 한다.그런데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기관은 정규대학에 한정되지않고 사이버대학,디지털 대학,고시학원 등 교육개발원이 인정하는 기관을 포함한다.그마나 35학점을 여러 기관에서 누적적으로 취득할 수 있는 ‘학점은행’제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사법시험의 주관기관이 법무부인데 응시자격을 결정하는 기관은 타 부처의 산하기관이라는 것도 상식에 어긋나거니와,누누이 법률전문 대학원의 도입을 중장기 계획으로 천명한 교육인적자원부가 사설학원에 법학교육을 맡기다니,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행정의 난맥상도 이만저만이 아니다.NEIS 파동을 능가하고도 남음이 있다. ‘문민정부’의 사법개혁 과제로 등장했던 법률전문 대학원의 논의가 시대의 흐름을 예견 못한 집단들의 반대에 의해 중단된 지 8년,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학제의 개편 없이 매년 1000명의 사법시험 합격자를 양산한 결과는 무엇인가? 실로 전 대학생의 고시생화 현상이 가속되어 대학의 학문은 황폐화 일로를 걷고 있지 않은가? 사법연수원과 법원도 아우성이다.모든 기본법 중의 기본법인 민법조차 제대로 모르는 판사들이 즐비하다고 한탄한다.학교 대신 사설학원에서 지극히 기능적으로 연마한 시험선수들의 절반 가까이는 법학 전공이 아니다.외도와 독학의 결과 이들이 이룬 개인적 성공은 여전히 작은 인간드라마로 주목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의 시대적 역할이다.내후년부터는 우리의 법률시장도 개방을 면치 못한다.사법시험 제도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나아가 어떻게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법률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것인가.정말이지 심도 있는 논의가 절실하게 요청되는 시점이다. 안 경 환 서울대 법대 학장
  • “미사일방어체제에 910억弗 지출”/美 4000억弗 국방예산 통과

    |워싱턴 AFP 연합|미국 상하 양원은 22일(이하 현지시간) 4005억달러에 달하는 2004년 국방예산을 통과시켰다. 내년 예산은 국토안보비용과 신무기 개발비용을 늘리고 군인복무환경 개선예산을 증액한 것 등이 특징이다. 상하 양원은 각각 98대1,361대68로 가결한 법안을 절충,최종안을 작성해 23일 각각 표결을 실시한 후 대통령에게 송부하게 된다. 상원의 유일한 반대표는 로버트 버드 의원이 던진 것으로 그는 미국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전혀 도전을 받지 않고 있는데도 군사예산을 늘리고 있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상하 양원의 법안은 모두 무기구매에 700억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미사일방어(MD)체제에 910억달러를 지출토록 하고 있다.또 군인급여를 평균 4.1% 인상하고 테러방지와 생화학무기 확산방지 예산도 늘렸다. 던컨 헌터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군대는 우리를 위해 훌륭히 업무를 수행했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군대를 위해 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해 의회에서 승인된 4.7% 증액에 대해서는 별 이의가 없어 이날심의에서 논의의 대부분은 새로운 저준위 전술핵무기 연구,군기지의 환경보호법 적용대상 제외 문제,국방부 민간인 직원 재편문제 등에 집중됐다. 매년 논란거리였던 여군과 부양가족의 낙태시 자비부담 해외 군의료시설 이용 허용안은 상원에서는 51대48,하원에서는 227대201로 부결됐다. 하원은 또 새 ‘벙커 버스터’ 전술핵무기와 다른 저준위 핵무기 연구예산에서 2100만달러를 빼내 땅속 깊은 곳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재래식 무기연구로 돌리도록 한 수정안을 226대199로 부결시켰다. 앞서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21일 저준위 핵무기 개발 및 연구를 금지한 1993년 법안을 유지시키려 했으나 이를 금지시키면 미국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의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을 막을 기술적 선택방안 개발능력”을 저해할 것이라는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상원이 통과시킨 법안은 생화학무기 탐지 및 보호기술 개발에 1억 8100만달러,테러리스트에 의한 핵공격 또는 생화학무기 공격시 초기 대응 지원 12개팀에 8억 8400만달러,FA-22 랩터 전투기 20대 구입에 35억달러를 지출토록 하고 있다. 또 옛소련의 대량살상무기 제거 및 해체에도 4억 5000만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돼 있다.
  • 대관령 삼양목장 나들이 / 초록 품에 안기다

    드넓은 초지에서 소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을 보면 분주했던 일상의 마음도 느려지기 마련.그래서 요즘엔 멜로 드라마나 영화 촬영 장소로 이국적 환경을 갖춘 목장이 선호된다. 해발 800∼1400m 고지대에 광활하게 펼쳐진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대관령 삼양목장.온통 초록물감을 칠해놓은 듯한 이곳을 찾았다. 삼양목장은 80년대 중반 동양 최대의 목장으로 조성됐다.한때 3000마리의 소를 사육했지만 지금은 홀스타인 젖소 600여마리밖에 없다.목장측은 소 사육 이외에 관광에 눈을 돌려 관광 담당 법인 ‘해피그린㈜’을 만들어 지난해 8월부터 일반인들에게 목장을 개방하고 있다. ●여의도의 7.5배 광활한 초지규모에 놀라 목장을 처음 찾으면 일단 어마어마한 초지의 규모에 놀라기 마련.총 면적은 자그마치 600만평.여의도의 7.5배다.그중 450만평이 초지다.소 사육에 필요한 작업용 도로 길이만 120㎞다. 목장을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차를 타고도 2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도로가 비포장이고,높낮이가 심해 승용차보다는 4륜구동차가 좋다. 목장탐방의 포인트는 크게 3가지.영화와 TV 드라마 촬영지,야생화 군락지,광활한 초지다.능선 사이사이 흐르는 계곡도 볼 만하다. 정문에서 목장 나들이 코스를 상세히 표기한 지도를 하나 받았다.정문 안쪽에 들어서 100m쯤 들어가니 왼쪽으로 아담한 별장이 보인다.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주인공 은서와 준서가 함께 도망쳐 잠시 살았던 곳.이곳에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오른쪽 길로 올라갔다가 목장 한 바퀴 돌아 왼쪽 길로 내려오게 된다. ●‘가을동화’ 은서·준서 나도 한번 돼볼까 오른쪽길 바로 위는 ‘청연원’이다.청연원은 수백년된 노송과 주목이 조화를 이룬 공원.정원 옆으로 목장 위쪽 계곡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시원스럽게 흐른다. 청연원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길 오른편에 ‘은서,준서나무’란 푯말이 서 있다.푯말 뒤로 멀리 멋드러진 노송 두 그루가 정답게 서 있다. 오른쪽으로 좀 더 올라가면 1단지 축사다.축사엔 우사와 착유실(搾乳室)이 있는데,착유 시간(오후 4시30분∼7시)엔 미리 양해를 구해 우유를 짜는 모습도 볼 수 있다.축사에서 조금만 올라가니 ‘야생화 탐방로’란 푯말이 보인다.푯말 뒤 언덕을 넘으니 초지는 사라지고 원시림 계곡이 앞에 펼쳐져 있다.수십년 수령의 활엽수들이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고,여기저기 무게를 못이겨 쓰러진 고목들이 앞을 가로막는다.계곡은 야생화 집단 서식지.길쭉한 흰 꽃잎이 외롭게 느껴지는 연영초,이름만큼이나 얄미운 앵초,파란 풀밭에 흰 별이 박혀 있는 듯한 큰개별꽃,보랏빛 꽃잎의 갈퀴현호색,동의나물꽃 등등.눈아래 보이는 것이 모두 야생화라 행여라도 발에 밟힐까봐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계곡을 나와 다시 길을 재촉하니 연이은 구릉이 인상적인 초지가 펼쳐진다.‘중동초지’란다.초지엔 민들레 천지다.노랗게 핀 민들레꽃이 초록과 어우러져 한바탕 꽃잔치를 벌이는 것 같다. 중동초지에서 10분쯤 올라가니 바다가 보인다는 ‘동해전망대’가 나온다.그러나 날씨가 흐린 데다가 안개까지 껴서 전혀 보이지 않는다.날씨가 맑을 때는 동해와 함께 강릉,주문진,연곡천,소금강 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다.서쪽으로 목장 전경과함께 소황병산,매봉이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니 멀리 방목중인 젖소떼가 보인다.100여마리의 소떼가 초지를 오르내리며 풀을 뜯는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2단지 축사를 지나니 목장에서 가장 높은 소황병산(1430m) 입구가 나온다.입구부터 정상까지 7.3㎞.일단 들어섰지만 길이 너무 험해 승용차가 도중에 설까봐 겁이 난다. ●수십년 수령 활엽수… 야생화 ‘꽃잔치’ 어렵게 오른 정상은 축구장 넓이만한 초지.역시 안개 때문에 조망이 기대에 못미친다.워낙 고지대여서 기온이 몹시 차다.입김이 보일 정도.그늘진 곳에 아직 눈이 두껍게 쌓여 있다.반팔 차림으로 나들이에 나선 게 후회 막급이다.이곳에서 노인봉 산장까지 등산로가 이어진다. 소황병산 입구부터 정문으로 내려가는 구간은 5㎞에 이르는 계곡길.이 계곡은 남한강의 발원지로 오대천,조양강 등을 거쳐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계곡 중간쯤엔 잔잔한 호수 ‘삼정호’가 조성돼 있다.원래 소들의 목마름을 달래기 위해 만든 곳으로,원앙새가 서식하는 곳이다.계곡 오른쪽으로는 드라마 ‘임꺽정’‘야인시대’,영화 ‘중독’ 등의 촬영지가 있다.입장료 5000원.(033) 336-0885. 대관령 삼양목장(평창) 글 임창용·사진 손원천기자 sdargon@ [가이드] 대형 콘도형 민박 곧 개장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빠지면 456번 지방도와 만난다.우회전해 횡계 번화가로 들어가면 네거리를 지나 교량이 나오는데 교량을 건너자마자 좌회전하면 대관령 삼양목장 가는 길이다.목장 정문까지 7㎞ 정도.길이 험해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린다. ●숙박 목장 안에 있는 산장이나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산장의 경우 4∼5명이 이용할 수 있는 일반실은 1박 6만원,특실은 8만원이다.목장 직원들이 쓰던 사택을 리모델링한 콘도형 민박도 이달 말 개장할 예정.최대 500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대관령 옛길 그 옛날 봇짐장수들이 넘던 ‘대관령 옛길’을 한번 걸어보자.대관령 옛길은 영동고속도로 개통전까지 영동서 영서를 연결하던 험로.‘선질꾼’으로 불리던 일꾼들이 강릉의 해산물과 농산물,영서 지방의 토산품을 등에 지고 넘나들던 고갯길이다.대관령 중간에 있는 ‘반정’에서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 앞으로 내려가는 코스와 반대로 올라오는 코스가 있다.내려갈 때는 1시간30분,올라올 땐 2시간20분쯤 걸린다. [식후경] 부드러운 한우 숯불구이 도암면 횡계리 일원엔 유난히 황태 음식점이 많다.동해에서 잡힌 명태를 추운 겨울 얼음물로 깨끗하게 씻어 겨우내 찬바람에 말린 대관령 황태는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며,육질이 부드러워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그중 횡계리에서 용평스키장 가는 길목에 위치한 ‘송천회관’(033-335-5942) 음식이 맛있다.황태찜 2만 5000원(4인),구이 7000원,황태해장국 5000원이다. 대관령삼양목장내 식당의 황태 음식과 산채비빔밥 맛도 수준급이다.황태국 백반 6000원,산채비빔밥 6000원. 횡계리 횡계로터리 부근 새마을금고 옆 ‘대관령 숯불회관’(033-335-0020)에 가면 대관령 한우의 암소 고기 숯불구이를 맛 볼 수 있다.대관령 일대 목장에서 나오는 한우만 쓴다는 것이 식당 주인의 설명.고기가 숯불에 은근히 익어 쫀득하면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또고기에 밴 숯향이 미각을 자극한다.여기에 직접 담근 우리콩 된장,콩비지찌개 맛도 고기맛에 뒤지지 않는다.생등심 1인분 3만 3000원,주물럭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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