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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차의 다이어트 효과 가설 아니다/군산대 주종재교수 체계적 검증

    군산대 주종재(사진·46·식품영양학과) 교수가 녹차의 항(抗)비만 효과를 체계적으로 밝힌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 교수팀은 세계적인 영양생화학 학회지(Journal of Nutritional Biochemistry) 11월 호에 고지방식을 먹인 쥐에게 녹차 추출물을 장기 투여한 결과,식욕을 감소시키지 않으면서 지방축적의 증가를 80% 정도 감소시킨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주 교수는 이 논문에서 녹차의 항비만 효과는 에너지 소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갈색 지방조직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이뤄진다고 밝혔다.녹차에 의해 소화·흡수율이 감소하기도 하지만 그 정도는 극히 미약한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녹차가 살을 빼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는 알려져 있지만 체계적인 실험을 통해 밝힌 것은 이번 주 교수팀의 논문이 처음이다.주 교수는 녹차를 마셔 항비만 효과를 기대하려면 하루에 1∼2잔 마시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보리차처럼 녹차를 상시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또 녹차는 섭씨 70도에서 우려내 마시는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끓는 물에 우려내는 것과 효과에 큰 차이는 없고 다만 녹차의 제맛과 색깔을 느낄려면 섭씨 70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국립독성연구원장 이석호씨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6일 개방형 직위인 국립독성연구원장(1급)에 이석호(李石浩·56) 식약청 생물의약품평가부장을 임용했다. 신임 이 원장은 서울대 약학과 출신으로 미국 하버드 의대 생화학분자 약물학과 선임연구원,식약청 의약품평가부장과 생물학평가부장 등을 지냈다.
  • “늦가을 진미 방어맛 봅서”제주 모슬포서 3일간 축제 체험프로그램등 행사 다채

    “늦가을 진미 방어도 잡아보고 맛도 즐겨봅서.” 제주도 모슬포 방어축제위원회는 9일 방어 최대 성수기를 맞아 ‘방어축제’를 오는 14∼16일 주산지인 남제주군 모슬포항 일원에서 연다고 밝혔다.올해 축제의 주제는 ‘멋과 맛의 향연’으로 정했다. 행사에서는 ▲소방어 손으로 잡기 ▲선상 방어 릴 낚시대회 ▲방어 이어달리기 ▲방어포 뜨기 ▲모슬포 역사기행 ▲최남단 명산순례 등 주민과 관광객들이 직접 참가하는 체험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축제는 14일 오후 길놀이와 풍어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식전행사로 브라질 전통민속공연과 국내 가수들의 축하공연 등이 마련된다.이튿날에는 마라도 인근에서의 전국 선상 방어낚시대회와 문학백일장,사생대회,장수퀴즈왕 선발대회,소방어 손으로 잡기,방어 이어달리기,방어포 뜨기,방어 시식회,청소년 페스티벌,타악 퍼포먼스,모슬포 역사기행 등이 열린다. 마지막날에는 건강걷기대회,바다사랑 웅변대회,해녀 물질대회,팔씨름대회,검도시범,최남단 가요제 등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부대행사로 지역특산물전과 야생화·서각·사진전시회 등이 열린다.특산물전에서 방어를 3마리 이상 구입하면 시중가의 절반 값에 살 수 있다.(064)794-8036.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癌없는 세상]유전자 치료란

    1.우리는 암을 정복해가고 있나 현대는 언어 인플레시대이다.‘최신’ ‘첨단’ ‘최신예’ 등의 단어가 ‘그저 그런 정도’라는 뜻을 갖게 되었고,‘무엇을 정복했다.’는 말이 ‘무엇을 조금 알게 됐다.’는 말을 대신하고 있다.이런 까닭에 “누군가에 의해 획기적 치료법이 개발됐으며,곧 암이 정복될 것”이라는 뉴스를 보고 들을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양치기 소년’ 우화를 떠올리게 된다. 암 연구자들이 흔히 하는 농담이 있다.“인간이 어쩔 수 없이 1가지씩 중병을 선택해 죽어야 하는 운명일 때 모두가 암을 선택한다면 우리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보람”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대인이 가장 무서워하고,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을 정복해 가고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아직 그렇지 못하지만,노력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벌써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암 사망률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2.美선 왜 암 사망률 감소할까 모든 과학자가 동의하는 말이 ‘진리의 열쇠는 금’이라는 것이다.투자없이 과학의 진보는 없다.1971년 닉슨 대통령은 ‘암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국가적인 암 정복사업을 시작했다.이 국책사업은 지금도 계속돼 최근 5년 동안 암 연구비 규모가 2배로 증가했으며,미국의 올해 암 연구비 총액은 47억 달러로 늘었다.이는 연방정부 연구비 1118억 달러의 4.2%,연방정부 예산 2조 1629억 달러의 0.2%에 이르는 규모다.이런 투자의 결과로 지난 90년부터 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줄기 시작했다. 3.우리의 암정복 대책 우리나라도 국립암센터와 암정복 연구사업단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암 연구에 돌입했다.누군가는 “많은 연구비를 쏟아붓기보다 다른 나라의 연구 결과를 도입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라고 말할지 모른다.그러나 그런 발상은 남의 숙제를 베끼는 것과 다를 게 없다.우리의 암 발생 양상이 다른 나라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즉,우리나라에서는 위암-간암-폐암 순으로 발생하지만,미국은 전립선암-유방암-폐암 순이고,일본은 위암-대장암-폐암 순이다. 우리와 서구인의 유전자 역시 차이가 있고,생활 양식이 달라 암 발생 기전과 양상 또한 같지 않다.따라서 우리의 문제는 우리 스스로 풀 수밖에 없는 것이다. 4.획기적 신약은 없는가 모두가 획기적인 암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다.그 획기적인 치료제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수술을 제외한 암 치료는 게릴라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게릴라들은 민간인 틈에 섞여 있어 민간인 피해를 감수하지 않고는 이들을 섬멸할 수 없다.또 한 마을의 게릴라를 모두 섬멸했다고,이웃 마을에 게릴라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우리가 기대하는 ‘획기적인 신약’은 스마트 폭탄처럼 인체에 투여되면 암세포가 어디에 있든 추적하여 섬멸한다.그러면서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는다.이 정도면 ‘획기적’이라는 말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흔히 ‘스마트 항암제’로 불리는 이 획기적 신약으로는 항체를 이용한 항암제,암세포만의 성장을 억제하는 항암제,유전자 치료제 등을 들 수 있다. 5.항체를 이용한 항암제 암세포만 죽이는 항암제 가운데 가장 먼저 개발된 것은 항체를 이용한 항암제이며,현재 7종이 시판중이다.원래 항체란 외부에서 세균 등이 침입하면 우리 몸에서 특이적으로 결합해 이 세균을 죽이도록 생성되는 물질이다.암세포 또한 정상적인 인체에는 매우 드문 생리분자들을 세포막 표면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분자들에 결합하는 특정 항체를 개발,암세포만을 골라 죽이는 스마트 항암제를 탄생시킨 것이다.실제로 항체 역할을 하는 분자는 체내에 높은 농도로 존재하는 일종의 ‘생약’인데,기존 항암제와 달리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즉 탈모와 구토 등 항암제의 부작용이 거의 없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카이메라 항체(chimeric antibody),인간화 항체(humanized antibody)로 불리는 이런 항체는 최근 들어 파지 디스플레이방법이나 인간 항체유전자만을 가지도록 유전공학적으로 변형된 생쥐,인간항체 라이브러리 등의 방법을 통해 항체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다.실제로 2002년 현재 470종이 넘는 항체가 약품으로 개발중이며,70종의 항체가 임상시험 중이다. 6.암세포 성장 억제 항암제 또 다른 스마트 항암제가 있다.암세포에만 존재하는 특정 신호 전달체계를 방해해 성장을 억제하는 항암제가 그것이다.만성골수성백혈병과 위장관벽에 생기는 일부 암에 효과가 입증된 글리벡이 이런 유형의 항암제이다.대부분의 만성골수성백혈병 세포에는 특이한 종류의 세포막 단백질인 bcr/abl이 존재한다.이 단백질과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는 정상 세포에는 없고,백혈병 세포에만 존재한다.이 단백질이 암세포에 신호를 보내 무한정 분열하도록 유도한다.의학자들은 이 단백질이 세포내로 이런 신호를 보내지 못하도록 하는 물질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글리벡이다. 참고로 글리벡의 개발 과정을 보자.우선 정상세포에는 없고 백혈병세포에만 있는 유전자를 찾아 이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에 작용,백혈병세포의 성장을 방해하는 물질을 찾아내는 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이것은 항암제를 개발하는 새로운 방법,즉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유전자를 찾아 이를 이용해서 항암제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첫번째 사례다.그러나 글리벡은 기존 항암제와 달리 대부분의 백혈병세포를 죽이지만,일부 모세포는 죽이지 못한다.따라서 항암제 투여를 중단하면 언제든백혈병세포가 다시 자랄 수 있다.즉,글리벡은 암을 파괴하는 대신 조절해 암환자가 암을 지니고도 오랫동안 살도록 한다.이점이 기존의 항암제와 다른 점이다.다시 말해 암을 일종의 만성질환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런가 하면 글리벡은 인간 게놈프로젝트가 불치병 치료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암세포 유전자의 단백질에 작용해 암세포의 성장을 방해하는 물질을 찾아내 항암제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인간 게놈프로젝트의 완성으로 암세포에만 특징적으로 존재하는 유전자 혹은 이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단백질의 발견이 무척 빨라졌다. 7.유전자 치료제 유전자 치료란 유전자 재조합 방법을 이용한 치료법이다.치료용 유전자를 환자의 세포에 도입시켜 유전자의 결함을 교정하거나,세포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유전적 변형을 유도함으로써 암 등 유전자 이상에 의한 질병을 치료,예방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지난 90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앤더슨 박사가 유전질환인 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를대상으로 처음 시도한 이래 많은 희망적 결과들을 찾아내고 있다.처음에는 주로 단일유전자 이상에 의한 유전 질환에 적용되었으나 분자생물학,생화학,유전학 등 다양한 분야가 접목되면서 여러 가지 난치병의 치료를 위해 연구되고 있는 추세다.특히 암,AIDS,알츠하이머,심혈관질환과 신경 손상,류머티즘성 관절염 등 많은 분야에서 유전자 치료가 연구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현재 전 세계에서 636건의 유전자 치료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대상 질환은 암 69%,선천성 유전질환 8.9%,감염질환 11.8%,심혈관질환 1.7% 등이다. 이중 암에 적용되는 유전자치료법은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거나,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암백신 유전자치료법,화학요법이나 방사선에 대한 암세포의 감수성을 증가시켜 정상 세포에 대한 독성을 극소화하면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암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증식하여 암세포를 살상하는 종양세포를 증식하는 등 부작용은 줄이면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 새치료법이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국립암센터가 연구중인 방법,즉 암세포에 나타나는 특정 유전자를 찾아 파괴하고,그 자리에 치료용 세포살상 유전자를 주입하는 지능형 유전자치료법도 향후 결과가 주목되는 실험이다. 이 방법은 유전자 치료제가 암세포에만 작용하는 특성이 있으며,암 유전자 파괴와 치료용 유전자의 투입이 동시에 일어나 효과가 배가되는 장점이 있다.동물실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 2∼3년 내에 임상시험 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유전자 치료가 실질적 치료법으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치료용 유전자를 원하는 부위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유전자 전달체의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왜냐하면 성공적인 유전자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유전자를 인체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유전자 전달체 개발이 필수적이나 이에 대한 연구가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질병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다.따라서 유전자 이상이 원인인 암 치료에도 당연히 유전자치료가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최근들어 여러가지 분자생물학적 기술이 발달하고 있을 뿐 아니라,인간 게놈프로젝트의 성과로 암의 유전자 특성이 자세히 규명되는 단계여서 머잖아 실제 임상에 유전자치료를 처방할 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인후 국립암센터 기초과학연구부장 정준호 국립암센터 분자종양학연구과장
  • [길섶에서] 하늘공원

    (신동엽의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에서) 서울 상암동 난지도 ‘하늘공원’에 올랐다.나무로 된 층층 계단을 오르면서 쓰레기 더미 위에 조성된 인공 공원에 뭐 볼 만할 게 있겠느냐며 솔직히 심드렁해 했다.하지만 해발 98m의 하늘공원은 이름 값을 했다.정상에 이르니 광활한 지평선이 펼쳐졌고 하늘은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5만 6000여평의 평원을 메운 억새와 띠 같은 들풀과 구절초·코스모스 등 야생화는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겼다.전혀 상상치 못한,도심속의 이색 풍경이었다. 저 멀리 잠실에서 김포까지 유장하게 흐르는 한강의 물줄기를 굽어보는 재미도 유별났다.때마침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 저녁 노을은 화룡점정의 극치였다.큼직한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디지털카메라,캠코더 등에 젊은 날의 추억을 담는 연인들의 모습도 정겨웠다.쓰레기 산 위에 피어난 하늘공원엔 분명 한 조각 인간의 선의(善意)가 살아 있었다. 김인철논설위원
  • 부시 ‘三災’… 재선길 빨간불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수렁’에 갈수록 깊이 빠져들고 있다.최근 이라크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3가지 악재가 부시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우선 이라크전의 명분을 강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온 이라크내 무기사찰 결과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2일 드러났다.게다가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정보누설 파문도 확산일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11 테러 공모혐의로 유일하게 기소된 자카리아스 무사위에 대한 조기 사법처리 움직임에 미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재선을 노리는 부시 대통령에겐 삼재(三災)가 든 형국이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일 그의 지지율이 9·11 직전 수준으로 급락,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빈손으로 돌아온 무기사찰단 이라크 현지에서 무기사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의 데이비드 케이 단장은 2일 현재까지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찾지는 못했다고 밝혔다.이날 미 의회에서 비공개 브링핑 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의 무기사찰 활동이 별무소득임을실토한 것이다.이라크전의 정당성을 둘러싼 나라 안팎의 논란을 종식시키려는 부시 행정부로선 실망스러운 결과다. 물론 케이 단장이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던 수십건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활동과 장비들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대목은 부시 행정부에는 위안거리다.그는 특히 이라크가 생화학 무기를 제조하려 한 실질적인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그는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6∼9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내년 대선의 최대 쟁점인 경제문제에 전념하려는 부시 대통령에게는 우울한 결론이 아닐 수 없다. ●번지기만 하는 ‘리크 게이트’ ‘리크 게이트’는 미 정부의 이라크 관련 정보를 비판한 전직 외교관 조지프 윌슨에 보복을 가하기 위해 CIA 비밀요원인 윌슨의 부인 밸러리 플레임의 신분을 누군가 누설한 사건을 가리킨다.백악관 핵심 인사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어 부시 행정부로선 하루속히 수습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미 국민의 여론은 그러한 희망사항과는 반대로 흐르고 있다.2일 워싱턴포스트-ABC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05명의 응답자 가운데 29%만이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이 진상을 규명하리라 기대했을 뿐 69%는 특별검사가 이를 조사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급기야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리크 게이트’를 독립적으로 조사할 특별검사 도입을 수용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그는 “이 결정은 법무부 소관이며 법무부는 어떠한 법적 선택권도 논의의 대상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말했다. ●지연되는 9·11테러 재판 미 연방지법은 2일 모로코계 프랑스인으로 9·11 테러범들과 공모한 용의자로 미 행정부가 지목해온 무사위에 대한 검찰의 사형구형을 금지하고 그와 9·11테러를 연결짓는 어떠한 증거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레오니 브링키머 판사는 무사위가 3명의 알 카에다 수감자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하라는 자신의 명령을 거부한 정부의 조치에 맞서 이같이 결정했다. 무사위는 3명의 알 카에다 수감자들이 자신의 테러 연루 혐의를 벗겨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미 법무부는 안보상의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었다.때문에 그를 조속히 단죄,9·11 테러의 상흔을 조기에 치유하려던 부시 행정부로선 연방지법의 이같은 결정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구본영기자 kby7@
  • 야생화 식물원 나들이/철부지 도시인 반기며 ‘살랑살랑’

    벌개미취,층꽃,며느리밑씻개,바위구절초….재미있지만 어렵기만 한 우리 야생화 이름들.태고적부터 우리 산야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건만 관심조차 보이는 사람도 없었기에,아니 ‘잡초’란 이름으로 그저 뽑아내고 밟아서 죽일 대상에 불과했기에,이렇게 예쁜 이름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생경하고 신기한 게 바로 우리 야생화다. 그러나 이젠 야생화도 ‘구경되고 가꿔지는’ 귀한 몸.봄,가을이면 아이들은 물론 어른까지도 우리 야생화를 만나기 위해 산과 들로,식물원으로 기꺼이 달려간다.가을 야생화가 있는 식물원을 소개한다.그곳엔 어릴적 동생을 업어주던 누이의 표정을 닮은 야생화들이 활짝 웃으며 ‘철부지’ 도시인들을 맞는다. ●꽃무지 풀무지 경기도 가평군 하면 대보리 대금산 자락에 지난 5월 문을 연 야생화 전문 수목원.1만 4000여평의 산 능선에 토종 야생화 600여종이 모여 산다.김광수(51)씨 부부가 5년간 흘린 땀의 결실이다.건축자재 납품업체를 운영하던 김씨는 7년 전 여의도에서 열린 한 야생화 전시회에 갔다가 한눈에 반해 야생화키우기에 매달렸다고 한다.수목원은 크게 수생식물원,향원,자생난원,국화원,습지원,암석원 등 14개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요즘엔 국화원이 가장 볼 만하다.황금색의 청초한 꽃이 피는 마타리,쑥을 캐러 간 대장장이 딸이 죽어 핀 꽃이라는 쑥부쟁이,한라산 정상 부근에 자생하는 한라구절초 등 20여종의 국화과 야생화들이 각각 모듬을 이루어 자라고 있다. 향기원은 알싸한 향의 세계다.10여종의 야생화가 역시 모듬을 지어 살고 있다.요즘엔 꿀벌에게 꿀을 제공하는 꿀풀과의 꽃향유,‘모시나물’로 널리 알려져 보라색 꽃을 피우는 초롱꽃과의 모시대,제주도에 주로 자생하는 층꽃이 만발해 있다. 테마별 정원을 천천히 돌아보려면 2시간 정도가 필요하다.미리 연락하면 직원의 안내로 상세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다. 수목원 주변엔 밤나무 잣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도 좋다.밤과 잣이 여물어 덤으로 결실의 기쁨도 누릴 수 있다.입장료는 어른 4000원,어린이 2000원.수목원을 나올 때 벌개미취,층꽃 등 요즘 한창인 야생화중 하나를 선물로 들려준다. 서울에서 가려면 47번 국도를 타고 퇴계원과 진접을 지나 현리 방향의 37번 국도로 갈아탄 뒤 현리를 조금 지나면 대보리로 들어서는 좌회전 길이 나온다.‘꽃무지 풀무지’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031)585-4875. ●한국자생식물원(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병내리) 오대산 국립공원 비안골 3만 3000여평의 산자락에 자리잡은 국내 최대의 사설 우리꽃 식물원.1100여종의 자생식물이 자라는 곳.우리나라 토종식물이 4400여종인 점을 감안하면 이곳에 가면 국내 토종식물의 4분의1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셈이다. 김창렬 원장이 1986년 조성한 식물원은 크게 실내전시장 및 주제원,재배단지,생태식물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야외 전시장엔 900여종의 야생화가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데,이맘 때는 구절초,솔체꽃이 한창이다.산자락을 하얗게 덮은 산구절초,보랏빛 꽃송이가 탐스러운 솔체꽃이 군락을 이루어 꽃물결을 이룬 모습은 그야말로 한 편의 ‘가을동화’다.얼마 전까지 연자줏빛 꽃잎과 진노랑 꽃술이 예쁜 벌개미취가 꽃물결을 이루다가 최근 들어 지기 시작했다. 전시판매장이 따로 있어,구절초 및 솔체꽃,마타리 등의 야생화를 구입할 수 있다.전망 좋은 카페 ‘비안’에서 차를 마시는 것도 큰 즐거움.단 식사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인근의 다른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입장료는 어른 3000원,어린이 1000원.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6번 국도를 타고 오대산국립공원을 향해 12㎞쯤 가면 오대산 매표소 못미처 식물원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033)332-7069. 임창용기자 sdargon@
  • 제23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대상 이화준씨 ‘人+間’

    대한매일과 스포츠서울21이 주최하고 한국도자기가 후원한 제23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도예가 이화준(30)씨의 작품 ‘人+間’이 대상을 차지했다. 14일 발표된 심사결과에 따르면 우수상은 백진(33)씨의 ‘순수’가 받았으며,특선은 이지혜(29)씨의 ‘우주’,김종문(37)씨의 ‘자연의 율-생성’,석창원(37)씨의 ‘Self-Portrait’,윤주일(32)씨의 ‘내 안의 모든 것’,이승미(23)씨의 ‘특별한 날’에 돌아갔다. 올해 공모전에는 84명이 85점을 출품했다.대상에는 500만원,우수상에는 200만원,특선에는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심사위원장인 임무근(서울여대 도예과) 교수는 “이번 공모전에서는 특히 조형 위주의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고,규모나 질적 측면에서도 단순한 기물(器物)보다 수준이 높았다.”면서 “특히 대상 수상작인 ‘人+間’은 조형적 통일감과 숙련된 작업기술 등이 돋보였으며,우수상을 받은 ‘순수’는 슬립캐스팅(석고 틀에 흙물을 부어 떠내는 일) 작업이 깔끔하게 처리됐다.”고 평했다.심사는 임 위원장을 포함해 김수정 이화여대교수,한길홍 서울산업대 교수,장수홍 서울대 교수,박제덕 동아대 교수 등 5명이 맡았다. 시상식은 12월2일 오후 5시 서울갤러리에서 열리며,수상작은 12월2일부터 7일까지 서울갤러리 전관에서 전시된다. 다음은 입선자 54명의 명단이다. 정수연 이경주 김은주 정두섭 김진희 이인 박삼칠 윤주철 임충현 하은자 김주연 김삼현 유지영 김형준 안성주 방명희 장유미 박현주 한상용 최중열 강미정 최순아 임선주 이지혜 곽항 홍승철 방지웅 이난희 손은정 전대숙 강화정 임재옥 안지영 조왕희 신익창 변우연 김도진 김은정 윤지용 김옥희 전소영 김생화 석재영 이종익 김승배 정지원 이경열 이명옥 오윤미 강현선 이하정 박묘진 장자현 최원진
  • 9·11테러’ 2주년 / 민 68% “뉴욕서 테러 재발”

    |뉴욕·런던 연합|‘9·11테러’ 발생 후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시민의 테러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8일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뉴욕 타임스가 ‘9·11 테러’ 2주년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8%가 뉴욕에서 다시 테러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56%는 수개월 내에 미국 내에서 테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53%는 ‘그라운드 제로(테러현장)’에 새로 지어진 건물의 꼭대기층에 올라가지 않을 것이며,62%는 그 건물에서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주 뉴욕 시민 976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생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응답자의 50%만 연방정부가 새로운 형태의 테러 공격으로부터 뉴욕을 충분히 보호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60%는 ‘9·11테러’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고 응답했다.33%는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지 못했으며 34%는 “신경증적인 증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 블레어 ‘이라크 늪’ 허우적

    토니 블레어(사진) 영국 총리도 좀처럼 ‘이라크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정보 조작 시비로 집권 이후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블레어 총리에 불리한 주장과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블레어 총리가 직접 BBC 방송에 전화를 걸어 이라크 관련 기사를 취소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데 이어 3일 한 은퇴한 정보 관리가 정부가 이라크 문건을 과장했다고 주장,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방정보참모부에서 대량살상무기 관련 정보 분석을 담당했던 브라이언 존스는 이날 청문회에 나와 ‘이라크가 45분내에 생화학무기를 실전 배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최종 보고서에 반영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자신의 상관들에게 피력했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라크가 이러한 무기를 생산하고 있다는 증거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청문회에 출석했던 블레어 총리와 측근들이 이와 관련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가운데 나온 전직 관리의 이같은 발언으로 국민들의 불신감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영국민들의 67%가 블레어가 이라크와 관련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급해진 블레어는 3일 대대적인 공보조직 개편을 단행했다.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악화된 언론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다.이번 개편은 이라크 파문의 핵심인 알래스테어 캠벨 공보수석이 물러난 지 일주일도 채 안돼 이뤄졌다. 블레어는 정치와 정책 홍보 분리에 역점을 뒀다.먼저 정부 정책 홍보를 정치적 중립을 유지할 수 있는 직업 공무원에게 맡긴다는 방침이다.총리실은 따로 공보수석과 대변인을 두게 된다.데이비드 힐 전 노동당 대변인이 총리실 공보수석에 임명됐으며,대변인은 아직 미정이다. 이는 정계 출신의 캠벨 전 수석이 각 정부 부처에 막강한 권한을 휘둘러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크게 훼손했다는 비난을 감안해 취해진 것이다. 박상숙기자 alex@
  • 토실토실한 알밤 빨갛게 여문 고구마 / 얘들아, 가을 따러 가자!

    토실토실 여물어가는 알밤은 가을의 상징.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덕명,이치 등 조생종 밤은 벌써 입을 쩍 벌린 채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평소 걷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밤을 보면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수확의 기쁨에 빠져든다.어른들도 오랜만에 동심을 되살리며 기뻐하기는 마찬가지.땅 속에서 빨갛게 여물어가는 고구마를 캐는 재미도 밤줍기 못지않다. 아이들과 함께 밤 줍기나 고구마 캐기를 할 수 있는 마을과 농장들을 알아본다.가시에 찔리는 것을 막기 위해 떠나기전 긴팔 옷과 모자,장갑은 꼭 준비하자. ●주록마을(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밤농장이나 고구마밭을 갖고 있는 7개의 농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밤줍기는 1만원에 3㎏,고구마는 평당 6000원을 내면 된다.1평에서 5㎏ 정도의 고구마를 캘 수 있다. 인근의 ‘오부자옹기’ 및 금사저수지에도 들러보자.조선시대 때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든 신자들이 호구지책으로 옹기를 굽던 것이 지금까지 내려온다고 한다.금사저수지에선 메기 및 피라미 낚시가 잘된다.민박(2만원)도 가능하다. 영동고속도로 여주IC에서 빠져 365번 도로를 타면 주록마을에 이른다.문의 대표농가 이준목씨(031-884-6554,011-245-1927). ●양수1리(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바라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밤 줍기 및 배 따기,고구마 캐기를 할 수 있다.고구마와 밤은 각각 1㎏에 3000원,배는 15㎏에 5만원. 마을에서 20여분 거리에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촬영한 세트를 보존하고 있는 서울종합촬영소가 있다.야생화식물원,수종사,천문대카페 등도 찾아볼 만 하다.민박(3만원) 가능.문의 대표농가 정경섭씨(031-774-4929,016-484-4929). ●거전마을(충남 부여군 은산면) 9월 중순 이후 밤을 딸 수 있다.1㎏에 2500∼3000원.점심식사(5000원)도 제공한다.인근에 있는 칠갑산 및 장곡사,정혜사 등을 함께 묶어 나들이 하기에 알맞다.초등학교 야영장(단체·1인당 5000원)이나 민박(2∼5만원) 이용 가능. 경부고속도로 천안IC∼유구∼정산∼대치∼거전리,또는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청양∼대치∼거전 코스로 접근하면 된다.문의 대표농가 김은환씨(041-856-0978,016-434-7363). ●정안(충남 공주시 정안면) 정안면은 전국 밤 생산량의 5%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의 밤 산지.차령산맥 자락을 중심으로 밤나무숲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매년 밤축제와 함께 밤줍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핸 오는 7일 금정관광농원 일원에서 ‘알밤큰잔치’를 연다.5000원 또는 1만원짜리 자루를 사서 밤을 가득 담아오면 된다.알밤왕 선발대회,밤요리 솜씨자랑,직거래장터 등 이벤트 행사도 마련된다. 축제 후에도 10월 말까지 농원을 방문하면 밤 줍기 체험을 할 수 있다.문의 정안면사무소(041-850-4608),금정관광농원(041-858-6763).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IC에서 빠져 23번 국도를 타고 공주 방향으로 5분 정도 가면 금정관광농원이 나온다. ●밤따기 체험 여행상품 승용차를 이용하기 어렵다면 답사단체나 여행사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편리하다.우주레저(02-422-5227)는 6,7일 이틀간 경기 가평군 우주레저 체험농원에서 밤따기 행사를 진행한다.참가비는 1인 4만 5000원.왕복 교통편 및 중식,밤 2㎏,고추 2㎏ 등이 포함돼 있다. 넥스투어(www.nextour.co.kr,02-2222-6666)는 공주 정안면의 밤농가에서 밤따기 체험 및 공주 마곡사와 외암리 민속마을 답사 등을 묶은 상품 ‘밤 따기 체험과 가을추억 만들기’를 매 주말 실시한다.참가비는 어른 3만 8000원,어린이 3만 5000원.반야산 기슭의 관촉사를 둘러보고 논산의 과수원에서 사과를 따는 코스 ‘관촉사와 빨간 사과 따기 여행’(어른 3만 8000원,어린이 3만 5000원)도 진행한다. 웹투어(www.webtour.com,1588-8526)는 경기도 덕소에 있는 연세대 농장에서 밤 줍기 행사를 4일부터 갖는다.참가비 3만 2000원.20일 이후엔 매주 토·일요일 가평 밤농장에서의 밤 줍기와 강촌의 코스모스길 하이킹을 묶은 프로그램(3만 5000원)을 진행한다. 임창용기자 sdargon@
  • 한라산에서 휴전선까지 산야 누비는 ‘들꽃 아줌마’/ 야생화 전문가 나문심 씨

    “거창한 명분이나 철학을 갖고 시작한 일은 아니에요.우리 산하에 널브러진 이름모를 들꽃에 관심을 갖다 보니 야생화를 가꾸는 게 생활의 전부가 돼버렸어요.” 야생화 연구가 나문심(羅文心·41·전남 담양군 대덕면 문학리)씨는 틈만 나면 전국의 산야를 누빈다.낯선 품종이라도 발견하면 종자를 채취하고 카메라에 정성스레 담는다.철따라 한라산에서 휴전선 부근까지 발이 닳도록 돌아다녔다. “새로운 들꽃을 찾아 산야를 탐방할 때면 언제나 설렌다.”는 그는 한 때 흑산도 인근 작은 섬에서 ‘노랑 땅나리’를 발견했다.이 꽃은 원래 주황색이지만 노란색을 띤 변이종으로 확인됐다.또 전북의 한 습지에서 본래 자색인 ‘흰 물봉선’을 만나기도 했다. 지방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그가 들꽃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86년.한 잡지사로부터 들꽃에 관한 글을 써달라는 원고 청탁을 받은 게 계기였다.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글을 쓰겠다고 맘먹었다.식물도감과 관련 서적을 찾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야생화에 푹 빠졌다.사진찍기가 취미인 그는 자연스레 동호인들과 어울리며 이산 저산을 돌며 들꽃을 관찰하고 생태도 연구했다.종자를 채취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화분에 옮겨 정성스레 가꿨다.이렇게 모은 야생화는 모두 400여종에 이른다. 그의 보금자리가 있는 산골마을에 이르면 ‘한백 꽃뜨락’이란 야생화 농장이 한눈에 들어온다.이 마을 산기슭에 꽃뜨락을 이루고 있다.그의 정성과 땀이 밴 농장에 들어서면 어디서 많이 봄직한 꽃들이 수줍은 꽃망울을 터트린다. 원추리·부처꽃·이질풀·동자꽃·비비루·노루오줌 등 여름꽃들이 수줍은 자태로 바람에 살랑인다.한 편에는 새우란·둥굴레·할미꽃·금낭화·붓꽃·꽃창포·수련·매발톱꽃·은방울꽃·며느리밥풀꽃 등이 제철을 기다린다.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꽃들이다.꽃에 얽힌 얘기도 흥미롭다.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올릴 밥을 짓다가 솥뚜껑을 열고 밥알 두 개를 입에 넣었다.그걸 본 시어머니가 먼저 밥을 먹었다고 괘씸하게 여겨 며느리를 때렸다.그 며느리 무덤에 피어난 꽃이 며느리밥풀꽃이다.이 꽃은 영락없이 입술에 밥알 두 개가 묻어 있는 모습이다. 어렵던 시절 슬픈 사연을 간직한 며느리밥풀꽃이나 할미꽃 등에 대한 꽃이름의 유래와 생태,특징을 줄줄이 꿰고 있다.그의 야생화에 대한 애정과 천착이 얼마나 깊은 지를 엿볼 수 있다. 올 봄에는 광주시 북구 ‘문화의 집’에서 열린 ‘이야기와 시(詩)가 있는 우리 꽃 전시회’를 열어 야생화 보급과 일반인의 관심을 끄는 데도 몫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에는 농장 한 편에 공방을 차렸다.그리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야생화 생태 체험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어린이들이 직접 화분을 구워 만들고 그곳에 야생화 한 뿌리를 심어 가져가기도 한다.어릴적 우리꽃을 한번 가꿔본 경험이 정서함양에 도움이 될거란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다.지금은 대도시 어린이와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수많은 꽃들에 파묻혀 사니까 아름답게 보일지 몰라도 이를 가꾸고 관리하는 데는 강한 노동이 필요하다.”며 거칠어진 손바닥을 펴 보인다. 그는 “같은 꽃도 나라마다 지역마다 생김새와 이름이 조금씩 다르며 서양 원예종 화훼도 그 나라 고유의 들꽃을 개량한 것들이 많다.”며 우리 들꽃의 ‘산업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자원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서다.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고유의 수종을 지켜내고,이를 개량해 사시사철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우리꽃’으로 만들어 가는 게 꿈이란다. 담양 최치봉기자 cbchoi@
  • 관광공사 추천 9월에 가볼만한 5곳/높아진 하늘 아래 들꽃 하늘하늘 가을향기 흠뻑 느껴볼까

    9월은 가을의 문턱이자 결실을 준비하는 달.초록색 들판은 서서히 황금빛 옷으로 갈아 입고,가을 들꽃이 하나씩 얼굴을 내민다.유독 빠르게 다가온 한가위는 일찌감치 가을 분위기를 돋우고,지방에선 앞다투어 축제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이번 달엔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만한 테마를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한국관광공사가 선별한 9월의 가볼만한 곳 5선을 소개한다. ●수확의 땅 김제 김제에서 가을은 지평선 너머로 온다.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김제.오곡이 무르익는 9월을 맞아 풍성한 수확의 묘미를 느껴볼 수 있는 곡창지대 김제를 찾아보자. 김제엔 망해사를 비롯하여,식도락가들이 몰려드는 심포항,고찰 금산사,도작문화를 꽃피웠던 벽골제 등이 있어 초가을 나들이로 제격이다. 신라 문무왕때 세웠으나 땅이 무너져 바다에 잠긴 것을 조선 선조때 새로 지었다는 망해사는 나무와 갯벌 바다와 어우러져 자연미짙게 풍기는 사찰.사찰 뒤 망해대에 오르면 심포항과 멀리 군산이 보이고,해질녘 석양도 장관이다.심포항엔 생선회와 자연산 조개를 즐기려는식도락가들이 많이 찾아든다. 백제 비류왕때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벽골제엔 수리민속유물전시관,단야루 및 단야각 등이 조성돼 있어 옛 선조들의 도작 문화를 엿볼 수 있다.10월 2∼5일엔 메뚜기 잡기 및 허수아비 만들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과 전통 문화행사를 묶은 지평선축제가 펼쳐지므로,좀더 다양한 즐길거리를 원한다면 이 때 김제를 찾는게 좋다.김제시청 문화관광과(063-540-3221). ●전통문화의 보고,경북 안동 한국을 대표하는 민속마을로 자리잡은 하회마을과 조선조 선비들이 학문을 닦던 서원,수백년 연륜의 종택들이 찾아볼 만하다.특히 부용대에서 바라보는 하회마을 전경,영화 ‘취화선’의 촬영지인 병산서원,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극락전이 있고,영화 ‘동승’을 찍은 봉정사 등은 초가을의 운치를 맛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낙동강변의 주공연장을 중심으로 안동시 일원에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펼쳐지므로 이때 안동을 찾으면 문화예술의 향기에 취할 수 있다.안동시청 문화관광과(054-8511-6393). ●봉평 문학기행 강원도 평창군 봉평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태어난 곳.9월 초 효석문화마을 일대에 가면 소설의 구절처럼 소금을 뿌린 듯 흐드러지게 메밀꽃이 피어 있다. 알알이 익어가는 옥수수밭과 콩밭,시원하게 흘러내리는 흥정천 계곡물과 전나무,소나무 우거진 계곡 등에서 소설속 주인공들의 흔적을 느껴볼 수 있다.또 곳곳에 100여종의 허브가 농장을 가득 메운 ‘허브나라 농원’,봉평을 배경으로 한 회화작품과 조각품을 전시한 ‘평창무이예술관’,‘덕거연극인촌’에 들르면 가을 향기와 함께 예술에 나타난 봉평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평창군청 문화관광과(033-330-2752). ●진천 장터기행 충북 진천은 아직도 수십년전의 넉넉한 시골장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진천읍내의 백곡천 고수부지 및 여기에 맞닿은 공터에 5일장이 서면 인근 주민들과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몰려 장터 이곳 저곳을 누빈다. 장터국밥에 막걸리 한 잔이라도 걸치고,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장터의 물건 구경을 하다보면 두서너시간은 훌쩍 지나가게 마련이다.신발가게에선 손바닥 반 만한 흰 고무신이 앙증맞아 발을 멈추게 되고,팔려나가길 기다리는 강아지와 고양이,병아리 등이 귀엽고 불쌍해서 쓰다듬다 보면 한 쪽에선 약장수가 ‘신퉁방퉁 만병통치약’을 선전하느라 열을 올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석 다리인 ‘농다리’와 42.7m 높이의 ‘통일대탑’이 있는 사찰 보탑사도 가볼 만 하다.진천군청 문화체육과(043-539-3725). ●용인 야생화 탐방 높아진 하늘 아래 하늘거리는 야생화를 보고 싶으면 경기도 용인시 동남쪽 끝에 자리잡은 한택식물원을 찾아보자.30만여평의 식물원엔 자생식물과 외래종에서부터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식물까지 6000여종의 식물이 살고 있다. 희귀식물로는 꽃 모양의 주머니 같다고 하여 이름이 붙은 ‘복주머니’ 또는 ‘개불알꽃’,다년초인 삿갓나물,근천남성,한라산에 자생하는 한라개승마,진한 자주색을 띤 털부처꽃 등이 볼 만하다.자생 붓꽃과 꽃창포를 전시한 아이리스원,식물원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돌·꽃·식물이 어우러진 암석원도 식물원이 자랑하는 코스다. 한택식물원 말고도 용인에선 어릴적 장승이나 벅수 얼굴을 보고 놀라 도망치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세종옛돌박물관,거대한 불두와 와불이 유명한 와우정사도 들러볼 만 하다.용인시청 문화관광과(031-329-2067) 임창용기자 sdargon@
  • [임영숙 칼럼] 영암에서 온 편지

    남도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월출산 자락 아래 영암에서 편지가 왔다.영암도기문화센터 소장이 ‘비 내리는 영암에서’란 제목으로 보낸 이메일이었다. (그간 별고 없으셨는지요? 하루 걸러 장맛비가 내리고 있습니다.비가 내리면 도자기 건조가 지체되어 약간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해서 컴퓨터 앞에 앉아 영암 쌀 얘기를 몇자 적어 올립니다.저희 영암은 국립공원인 월출산의 맥반석과 넓다란 구릉지대의 황토가 억겁의 세월동안 풍우에 흘러 내려 형성된 양질의 개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영암 펄은 물고기가 누운 자리에서 펄만 떠다가 국을 끓여도 맛이 있다.”고 하였답니다.그 펄에 낙지 숭어 장어 짱뚱이 운저리 굴 꼬막 대갱이 농어 맛 서대 미가 지천으로 널려 있었는데 정부의 식량자급 정책으로 개펄이 기름진 논으로 바뀌었지요.밥맛이 좋다고 소문이 나고 상인들이 몰려 들더니 최근엔 영암 펄땅쌀이 경기미로 둔갑하여 고가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계미년 우중하일’에 썼다는 이 편지의 결론은 “어려운 농촌 현실을 감안하시어 영암 펄땅쌀을구입해 주십사.” 하는 것이었다.중간상인들의 농간을 막아 그 이익이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주문하시면 미질도 책임지고 택배비도 제가 부담하여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영암도기문화센터 소장을 만난 것은 지난 5월 ‘월출산의 달빛 맞이’행사 때였다.이화여대 박물관과 영암군이 지난 2002년부터 매월 보름 전야에 열고 있는 이 행사는 수려한 월출산의 맑은 달빛이 도갑사 대웅전에 비낄 때 맑은 산 기운속에서 우리춤과 음률을 만나는 자리다.5월의 달빛 맞이는 ‘찻잔에 뜬 달’이라는 제목으로 햇차 시음회도 곁들여졌으나 비가 내린 탓에 달을 볼 수는 없었다.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찾아간 도기문화센터에서 ‘월출산 야생화 그리고 도기’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통일신라시대에 시작된 한국 최초의 시유도기 생산지이자 왕인박사 유적지가 있는 구림마을에 자리잡은 도기문화센터는 전통 도기공방과 전시 및 판매장을 갖추고 있다.소장은 영암군청에서 파견된 공무원이다. 도자기를 굽기 어려운 비오는 날,영암군 농민들이생산한 쌀이 전국적으로 알려져 제값어치를 할 수 있도록 편지를 쓰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모습에 감동해 펄땅쌀을 사겠노라는 답장을 보내고 구체적인 구입절차와 가격을 알아 보았다.영암군청 홈페이지에는 영암 쌀 판매관리 웹사이트(www.yeongamssal.co.kr)까지 마련돼 있고 영암군은 영암쌀 평생고객 확보사업을 벌이고 있었다.펄땅쌀의 종류는 ‘달마지쌀’‘달빛미소’‘농부의 선물’‘하늘아래 한쌀’‘매란국죽’등 5가지로 인터넷과 전화주문을 받아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에 도정해 택배로 보낸다. 영암도기문화센터에서 이제 군청으로 자리를 옮긴 그 공무원은 읍,면 사업소 등에 근무하는 650여명의 공직자가 “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모두 함께하고 있는 일이니 자신의 이름을 앞세우지 말아달라면서 이렇게 말했다.“이렇게 한다고 농촌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그러나 먼 미래를 내다 보고 영암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시골을 찾은 도시인들은 농촌의 아름다움만 보고 가는데 그 아름다움 속에 얼마나 비참함이 숨겨져 있는지 모릅니다.” 최근 영암을 찾은 고은 시인이 그곳의 시적인 분위기에 반해 “나 낼부터 시 안 쓸란다.”했다는데 삶이 시가 되는 것이 섬진강의 김용택 시인의 경우만은 아닌 듯하다.이 거칠고 황폐한 시대에 존재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준 영암을 다시 한번 찾고 싶다.“처서가 지나면 바람이 하늘에서 돌아요.백로가 달밤에 군무를 추는 옛 그림이 사실임을 알 수 있지요.가을 바람에 묻어서 영암에 다시 한번 오십시오.” 그 공무원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주필ysi@
  • 메트로 플러스 / 야생화 자연생태공원 조성

    경기도제2청은 맑은연천21추진협의회와 함께 연천군 군남면 삼거리 임진강 조개못 주변 3000여평에 ‘야생화 자연생태공원’을 올 10월 말까지 조성한다.꽃풀,범부채,창포,원추리 등 30여종의 야생화를 심어 청소년 자연생태학습장과 DMZ 안보생태관광코스 등으로 활용한다.
  • “생화학 연구로 노벨상 도전할래요”英 대입자격고사 6과목 올A 손 에스더

    “생화학 연구를 통해 질병의 원인을 구명하고 백신을 만들어 노벨상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한국 소녀가 영국 대입자격고사인 ‘A-레벨’에서 수학,물리,화학,생물,역사,일반상식 등 6과목 모두 A학점을 받고 명문인 런던대 임페리얼 칼리지에 합격했다.영국 버크셔 세인트 그리스핀 공립학교 고교과정을 졸업한 손 에스더(17·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양이 주인공.‘A-레벨’ 응시에서 3과목만 A학점을 받으면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런던대 임페리얼 칼리지 등 명문학교에 합격할 수 있을 정도로 시험이 까다로운 점을 감안하면,6개 과목 전체에서 A학점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손양은 “생체기관 사이의 화학작용을 연구하는 생화학은 질병과 싸우며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학문인 것 같아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런던대 임페리얼 칼리지는 1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영국내 연구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연구 환경이 뛰어난 신흥 명문 과학대로 알려져 있다.손양이 영국으로 건너간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인 지난 1999년으로,교회장학금 지원을 받아 신학 연구를 위해 영국 유학길에 오른 부모를 따라 외국생활을 시작했다. 연합
  • 한미일 6자회담 입장/“총론은 공조 의제는 각각”

    “한·미·일 3국은 조율된 공통의 접근 방법,목표를 갖고 있다.행동 원칙(code of conduct)도 공유한다.” 정부 당국자는 오는 27∼29일 베이징에서 열릴 6자회담과 관련,3국간 공조상황을 18일 이같이 설명했다.비록 3국간 단일안을 갖고 회담에 임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핵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불가역적인 폐기라는 공동 목표 위에서 각자 주 관심사는 기조 발표문 등을 통해 별도 의제로 방점을 찍을 것이란 설명이다.우리 정부로선 한·미 공조냐,민족 공조냐의 선택 상황에 대한 묵시적 지침으로도 보인다. ●한국,남북 협력과 신뢰구축 강조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의 지속적 발전과 신뢰구축 필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한반도 비핵화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 남북 교류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지적,핵위기 상황 속에서 남북 채널을 살리고 3국 공조가 주는 압박에 대한 완충 역할도 하겠다는 뜻이다.동시에 북측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의도를 사전에 막으려는 포석도 깔려 있는 듯하다.북한이 한·미 공조의 균열을 꾀하는 전술을쓸 가능성에 대해서 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여러 계기에서 북한은 그같은 전술적 행동을 취했다.”면서 3국 공조의 틀을 만든 것도 이에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공동의 행동원칙을 숙지하며 그 범위 내에서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핵 플러스 대량살상무기(WMD) 적대적인 대치 상황 끝에 어렵게 열릴 이번 6자 회담에서 핵심 의제는 단연 핵문제이지만,미국은 미사일 개발과 수출,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전반의 완전한 해결과 인권 문제 등을 강조할 것 같다.그동안 미국이 북핵문제의 포괄적 해법을 주장해온 만큼 인권문제를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존 볼턴 국무부 차관 등을 중심으로 한 미 강경파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첫 행동으로 다음달 해상 훈련을 실시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납치문제 언급은 하겠지만 일본은 자국 언론을 통해 납치문제를 6자 회담의 공식 의제로 삼겠다는 뜻을 적극 내비치고 있지만,북한은 상정 자체를 불용할 것이며 회담에 장애를 조성하지 말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이와 관련,정부 당국자는 “6자 회담 초반부에는 핵 문제 해결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혀 한·미·일 3국간 일본인 납치 문제의 의제 상정을 둘러싼 조율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일본측이 국내 최대 관심사인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는 하겠지만,회담에 장애를 주는 상황으로 몰고 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수리산개발 갈등만 증폭

    경기 남부지역의 진산인 수리산 개발을 둘러싸고 자치단체와 시민단체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경기도는 오는 2014년까지 1895억원을 들여 군포시 속달동 및 안양시 안양동 수리산 일대 776㏊에 경기도를 상징하는 ‘도민의 숲’을 조성한다.지난달 3일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했으며 올 한반기에 구체적인 기본계획을 수립,내년부터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뉴욕의 센트럴파크,런던의 하이드파크를 능가하는 규모로 조성될 이곳에는 습지지역동물서식지,조류서식관찰지,곤충학습장,산림욕장,야생화정원 테마가든,수변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군포지역 시민단체들은 그러나 공원조성 사업이 그동안 자연녹지로 보전돼 온 수리산을 오히려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군포시 경기도민의 숲 주민대책위원회는 “인공적으로 대규모 숲을 조성하면 연간 100만여명의 사람들이 찾게 돼 자연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지난 5일부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공원조성 반대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사업대상 부지 주민들도 “조상 대대로 살아온 농토와 삶의 터전을 잃게 돼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된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수리산을 관통하는 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군포지역 26개 시민·시회단체로 구성된 수원∼광명고속도로 건설 반대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최근 고속도로 건설계획 불허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건설교통부에 제출했다.건교부는 현재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광명시 소하동간 총연장 26.34㎞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민자사업으로 오는 2005년 착공될 예정이다. 대책위는 건의문에서 “경기도 중심부의 허파 역할을 하는 수리산에 고속도로가 뚫리면 녹지가 크게 훼손되고 생태계와 귀중한 문화재가 파괴될 것”이라며 “과밀로 발생하는 문제를 고속도로 건설로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수도권 분산 원칙에도 어긋나고 심각한 교통·환경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간자본으로 건설되는 도로의 경우 고비용·저효율의 실패 사례가 많고,공공성보다 기업이윤을 추구함으로써 주민들에게 피해만 준다.”며 “고속도로 민자건설 승인 요청에 대해 재정이나 투자평가 기준보다 수도권에 대한 수요관리와 녹지및 자연환경 보전 원칙을 우선 고려,사업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군포 김병철기자 kbchul@
  • 새만금 본안소송 오늘 법정대결

    새만금 간척사업 집행정지 결정을 내린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강영호)는 18일 오후 2시 본안소송에 대한 공판을 갖고 원·피고 당사자의 별다른 이의가 없을 경우 심리를 종결할 방침이다.판결선고는 2∼3개월안에 내려질 전망이다. 그러나 피고측인 농림부는 새만금사업의 필요성을 입증할 국내외 석학 4명을 증인으로 신청,심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피고측이 이 소송과 관련,증인을 신청하기는 처음이다. 본안소송은 2001년 8월 새만금지역주민과 환경단체 회원 등 3539명이 국무총리와 농림부 장관을 상대로 정부조치계획 취소 등 소송을 내면서 시작됐다.원고측은 지난달 1차 심리에서 갯벌전문가인 독일의 아돌프 캘로만 박사와 전남대 전승수 박사를 불러 갯벌의 중요성을 증언했다.이어 2차 심리인 18일 수질전문가인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장과 조승헌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을 증인으로 내세웠다.원고측 변론을 맡은 김호철 변호사는 “2000년 5월 동진강 개발을 위해 방조제 수문을 닫으면서 수질이 급격하게 오염되고 있다는증거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정부가 새만금사업의 경제성을 평가하면서 이익은 부풀려서,피해는 줄여서 계산한 입증자료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고측은 “만경강과 동진강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9년간 하수처리장과 축산분뇨처리장 등을 설치하면 새만금 담수호의 수질을 개선할 것”이라는 반론을 펼 계획이다.또 처음으로 증인을 신청,공사 중단으로 불리해진 상황을 만회할 방침이다.그러나 피고측인 농림부는 본안소송을 앞둔 17일에도 원고측이 아닌 법원에 칼날을 세웠다.자료제출이 미흡했다는 법원의 지적에 대해 “법원이 소명자료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곤충박물관… 심신수련장… 공연장…폐교, 문화공간으로 ‘개교’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시골마을의 폐교(廢校)가 지역 주민과 도시민들로부터 체험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곤충박물관에서부터 심신수련장,각종 공연장까지 이용 형태도 다양하다.올 여름방학에는 가족들과 함께 테마가 있는 폐교 문화공간으로 떠나보자. 울창한 숲속에 자리잡고 있는 강원도 평창군의 후용초교 건물은 3년 전부터 지역 연극인들의 모임인 극단 ‘노뜰’의 요람으로 자리잡았다.교실 3칸 가운데 2칸을 터서 조명과 음향시설을 갖추고 실내공연장을 만들었다.학교 뒤뜰이었던 교정에는 야외공연장을 설치하고,관사는 상근 연극인들의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공연장은 극단 ‘노뜰’의 상설 연습장은 물론 학교 연극부 학생들도 찾아 연습한다.동네 부녀회 풍물강습과 아이들 문화학교 프로그램도 매월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동강 곤충들 모두 모여라 영월군 초입에 있는 ‘영월곤충박물관’은 문포초교 건물에 지난해 5월 둥지를 틀었다.교실 3칸을 모두 터서 동강지역에 서식하는 곤충과 나비·나방류,갑충류 등 3000여점을 전시하고있다.교무실 자리에는 물을 가두는 대형 수조를 만들어 살아 있는 수서곤충을 풀어 놓았다. 공간이 넉넉지 못해 해충류 등 종류별 곤충을 모두 전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해 3만여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입장료는 유치원생 500원,일반인 2000원이어서 부담없이 둘러볼 수 있다. 중국·일본·베트남 등 아시아권의 다양한 인형을 둘러보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도 생겼다. 정선군 북평면 나전분교는 지난 98년 ‘정선아리랑 인형의 집’으로 꾸며졌다.인형의집 운영자 안정의(64)씨는 “수중인형극,그림자 인형극 등 주로 인형극을 위해 만들어진 해외 인형 300여점이 전시돼 있고 방학동안 대학 동아리에서 찾아 테마별 인형만들기 체험 과정도 있다.”고 말했다. ●말랑말랑 도예교실,알록달록 미술교실 양구군 군량분교도 도예가 정두섭(32)씨가 자신의 도예작품을 일반인에게 전시하고 학생들의 현장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정씨는 3000여평 부지의 폐교에 동양화방과 도예방, 어린이방을 만들어 매주 토요일 오전 주민들에게 도예 이론과 실습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후 시간에는 마을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술이론을 교육하고 있다. 충남 예산군 오가면 양막초교는 ‘민족음악원 예산학습당’으로 다시 태어났다.이곳에는 초·중·고교 및 대학생을 상대로 사물놀이를 가르치고 있으며,지역 학교를 찾아 사물놀이 강의도 한다. 예산군 광시면 광시초교는 ‘한방교육원’으로 운영되고 있다.무의탁 노인과 주민들에게 한방진료를 하면서 간단한 진료를 무료로 해주고 있다. ●디자인 기술을 배워요 충남 공주시 탄천초교 대학분교는 99년 ‘의상디자인학원’으로 바뀌었다.고등학생 이상에게 실생활에 필요한 디자인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에서도 유아전용 체험학습장이 인기다.팽성읍 노와리 노와분교장에 설치한 유아 체험학습장은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후 유치원생과 특수학급 어린이들에게 일일 체험학습장으로 연중 개방되고 있다.운동장에는 공연장과 모래놀이장,물놀이장,모험놀이동산,민속놀이장,산책로,텃밭 등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경북 군위군 군위읍 남부초교는 ‘군위 종합 체험학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초·중 학생들이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음악,미술,체육,가사실습 등의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다.간이골프장과 당구장,야생화 및 농기계 관찰장 등도 마련돼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지역 역시 30개 폐교들이 갈옷작업장(명월분교),조형연구소(산양분교),도예작업실(신도초교),단학수련장(무릉중),포토갤러리(삼달분교),목공예작업장(상천분교)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강원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낡은 폐교를 이용해 지역주민들에게는 문화혜택을,외지 관람객들에게는 추억을 심어주는 폐교의 문화공간 활용을 점차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 정리 조한종기자 bel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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