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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 초·중 실업교육 체험교실

    도전! 초·중 실업교육 체험교실

    여름방학을 맞아 캠프와 체험활동 등 다채로운 야외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방학만큼은 특별한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교육청이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동안 실업계 고등학교의 다양한 수업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도내 22개 실업계 고교가 참가한 ‘실업교육 체험교실’이 그것이다. 굳이 실업계로 진학하지 않더라도 생활에 보탬이 되는 강좌가 많아 보람찬 방학생활을 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실업교육 체험교실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초등학생들과 중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강좌가 여럿 눈에 띈다.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강좌들을 소개한다. 학교별 프로그램에 따라 초등학생의 참가 제한되기도 한다. 참가비는 모든 강좌가 무료이다. ●자연을 느끼는 농업강좌 5개 농업계 고등학교가 25개의 강좌를 내놓았다. 이 가운데 용인농생명산업고등학교가 지난 2001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압화(押花)’강좌는 단연 인기다. 압화는 납작하게 말린 꽃이다. 이 학교에서 자생화를 키우는 들꽃 학습원을 맡고 있는 이초롱 교사는 “짧은 시간 안에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압화를 통해 자생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참여학생들은 압화를 이용해 카드나 열쇠, 휴대전화 장식물을 만들게 된다. 미리 준비한 건조된 꽃을 엽서나 카드의 장식할 부분에 올려놓고 풀을 이용해 투명시트나 코팅지를 붙이는 과정을 거쳐 완성한다. 영상물 교육 1시간과 압화 체험 1시간 등 모두 2시간 과정이다. 포천종합고등학교는 지난 2002년부터 닭 기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부화와 검란’이다. 진돗개와 돼지·한우 등 여러 가축이 있지만 학생들 누구나 친근히 접할 수 있도록 닭을 택했다. 먼저 닭의 외관과 특성을 익힌 뒤 1인당 한 마리씩 맡게 된다. 품 속 온도와 환기, 습기 등 암탉의 부화조건과 동일한 인공부화기 속에 있는 알 가운데 질이 떨어지는 알을 골라내는 검란 직업을 거쳐 남은 알이 부화될 때까지 실습을 한다. ●빵과 아스피린 만들기 평촌정보산업고등학교는 ‘제과제빵’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2∼3시간 만에 빵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 인기다. 계량컵으로 밀가루와 설탕을 반죽해 모양을 만들고 오븐에 굽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제과제빵 전문 학원강사인 김혜숙 강사는 “용량만 정확히 잴 수 있다면 짧은 시간 안에 누구나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공업고등학교는 2003년부터 ‘아스피린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살리실산이 주재료인 아스피린은 ‘아실화반응’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그 과정 속에서 결정의 색이 분홍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뭉치기도 하고 재결정을 이루기도 한다. 학생들은 직접 이 과정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유진형 교사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아스피린이 재미있는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본 뒤 학생들이 새로운 지식을 깨닫게 됐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레저 실업계 교육 선 보여 애완동물을 기르거나 승마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발안농생명산업고등학교는 애완동물 기르기와 승마를 각 6년,5년동안 실업교육체험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학생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2∼3시간 할당된 애완동물 기르기 수업에서는 푸들과 요크셔테리아, 말티즈 등 애완견들을 직접 목욕시킨다.30분 동안 애완견 목욕이론을 듣고 쓰다듬어주고 안아주는 등 개를 안정시키는 교육을 받는다. 남는 시간에는 직접 애완동물을 목욕시켜보는 실습을 한다. 본교 학생들은 도우미로 나서서 후배들의 실습을 돕는다. 승마 수업에서는 이 학교에 있는 승마용 말 9마리와 승마장 시설을 활용한다. 수업은 생활체육지도사(승마) 3급 자격증이 있는 전문 강사가 맡고 본교 학생들이 보조교사로 참여한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보조교사가 일일이 말을 잡고 따라다닌다. 하남정보산업고등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도자기 만들기’강좌를 연다. 유승희 교사는 “주로 컴퓨터 관련 강좌를 열었던 지난해까지는 중학교에서 큰 반응이 없었는데 올해 이 강좌를 만들면서 신청 학생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찰흙으로 화분을 만들면 학교에서 일주일 뒤 초벌구이를 해 준다. 학생들은 다시 자신이 만든 화분에 화초를 심어 집에 가져가게 된다. 이틀 동안 6시간의 수업을 통해 직접 반죽도 하고 신문지를 이용해 도자기를 성형하고 말린 후 원하는 무늬도 새기는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재학생들이 보조교사로 참여해 도와준다. 디자인공예과 김미형 교사는 “초보자도 신문지 등의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만들어 바로 생활에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실업계 교육 편견 해소 학생 진로선택에 도움  “실업계 고교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 학생들이 만족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 과학산업교육과 오철현 장학사는 “‘인문계보다 교육환경이 좋지 않을 것 같다.’거나 ‘힘든 일을 배울 것 같다.’는 등 실업계고에 대한 중학생들의 잘못된 인식을 실제 체험을 통해 바꿔보기 위해 실업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막연히 알았던 수업을 해보니 생동감이 있었다.’는 등 긍정적인 답변이 많다.”면서 “이 체험교실을 운영하겠다는 고등학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7년 전 조성준 현 경기도교육청 실업교육담당 장학관이 학생들이 잘 모르는 실업계 수업을 체험을 통해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 처음에는 5곳에 불과했지만 2003년부터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23개교, 올해는 25개교에서 계획을 세웠다. 예산은 올해에만 6950만원이 잡혔다. 실업계고의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 오 장학사는 “2002년 ‘비전 21 경기도 실업계고 종합발전방안’을 세우기에 앞서 각종 설문조사를 했는데 현장 교사와 전문가 등이 ‘체험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실업계 교육에 대해 많이 알게 될 것’이라는 의견과 ‘직업의 세계를 알려 진로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많이 내 반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학교 측에서 효과를 장담하지 못 해 신청하는 경우는 적었지만 요즘은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돌아 지난해엔 23개 모집에 30여개가 학교가, 올해는 25개 모집에 48개 학교가 신청을 했다.”면서 “앞으로 평가회를 거친 뒤 더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서울 3개 실업계고교도 중학생 대상 무료 강좌 서울에도 여름방학 동안 중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실업강좌를 여는 학교들이 있어 관심있는 중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선린인터넷고와 서울여자상업고, 미림여자정보과학고 등 모두 3개교에서 실시된다. 용산구 청파동에 있는 선린인터넷고는 지난 2001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천광호 교장은 “실업계에 소질이 있는 학생을 미리 발굴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추진했다.”면서 “이 교육을 받은 학생은 본교 특별전형에 원서를 낼 수 있는 자격을 준다.”고 밝혔다. 이 교육은 ‘프로그래밍’과 ‘영상교육’,‘애니메이션교육’ 3강좌로 나눠진다.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프로그래밍은 3학년 1학기 수학점수가 80점 이상인 학생 가운데 프로그래밍 관련 자격증이나 수상 경력자를 우선 선발했다. 또한 애니메이션과 영상교육과정도 3학년 1학기 영어와 수학 성적 내신이 50% 이내인 자로 제한을 뒀다. 애니메이션과 영상교육은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모두 20시간에 걸쳐 진행되고 25명씩 참가한다. 프로그래밍도 18일부터 29일까지 모두 40시간 동안 실시되고 50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최근 선발을 끝냈다. 신림동에 있는 미림정보고도 지난해부터 여름방학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 여중생을 대상으로 ‘정보과학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다음달 25일부터 29일까지 모두 20시간에 걸쳐 실시한다. 개설강좌는 ‘플래시무비’와 ‘아바타만들기’,‘홈페이지 만들기’ 등이다. 각 강좌 모집인원은 25명씩이며, 신청은 이달 3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봉천동에 있는 서울여자상업고는 올해 처음으로 ‘여름방학 중학생 교육’을 실시한다. 내년부터 상업 계열 특성화고로 바뀌는 것을 알리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15시간 동안 진행되며 ‘영어회화’와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만들기’ 강좌가 열린다. 모집인원은 30명씩이다. 영어회화는 본교 원어민강사가 직접 가르친다.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만들기는 본교 전문 교사가 지도하며 참가학생은 A4 한장 분량의 대본을 작성하고 이를 포토숍과 플래시를 통해 3∼4장 분량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된다. 신청 방식은 조만간 학교 홈페이지에 공고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낙동강 70리 생태공원 조성

    경북 안동시가 ‘낙동강 70리 생태 공원’ 조성에 본격 나선다. 17일 안동시에 따르면 낙동강 자연 생태를 보전하고 빼어난 자연 경관을활용하기 위해 안동·임하댐에서 풍천면 구담습지까지 28㎞(70리)에 13개 생태 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시는 1단계 사업으로 풍산읍 마애리에 ‘마애솔숲 생태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이날 현장에서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가졌다. 앞으로 도시계획 계획결정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마애리 일원 5만㎡에 문화관광부의 생태녹색관광개발 예산 등 총 42억원이 투입돼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솔숲이 복원되고 백사장과 휴양공간, 수상레포츠 체험장, 야생화 동산이 들어선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003년부터 2년여 동안 전문가 등 40명으로 현장답사반을 구성해 마애숲을 비롯해 구담습지, 선어대, 안동댐 월영교, 단호백사장 등 생태공원 조성 대상지에 대해 정밀조사를 벌였다. 안동시 관계자는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환경파괴를 막고 살아 숨쉬는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낙동강생태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말했다.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路] 동해·삼척 두타산~청옥산

    [조용섭의 산으路] 동해·삼척 두타산~청옥산

    강원도 오대산군(群)을 지나 남하하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동해에 바짝 다가서며 헌걸찬 봉우리와 숨막힐 듯한 깊은 골짜기를 빚는 곳.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3m),무릉계곡이 바로 그 곳이다. 강원 동해시와 삼척시에 걸쳐있는 두타산과 청옥산은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때문에 산꾼 대부분은 두 봉우리를 연결하여 산행을 한다. 이번 산길은 무릉계곡 매표소에서 삼화사를 지나 두타산성 갈림길∼두타산성∼쉰움산 갈림길∼두타산∼박달령∼청옥산∼학등능선∼문간재를 거쳐 내려서는 코스로 잡았다. 용추폭포로 이어지는 너른 길을 따르면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고, 잠시 후 두타산성 갈림길에 닿는다. 이제 왼쪽 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이다. 코가 맞닿을 듯한 급경사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30여분 오르면 두타산성 이정표가 나온다. 수려한 산자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다. 골짜기 건너 맞은 편 산자락 중턱에는 관음사가 아득히 자리잡고 있다. 이제부터 숲길이 뚜렷하다.12폭포 팻말을 지나 가느다란 실계곡 두 곳을 건너면 오름길이 다시 길게 이어진다. 산길 오른쪽에 시원한 숲을 이루며 서있는 소나무들은 지난 겨울 북쪽 골바람이 얼마나 매서웠던지 동해(凍害)를 입어 이파리 끝이 여전히 누렇게 말라 있었다. 두타산성에서 약 2시간쯤 오르면 쉰움산 갈림길이 나오고 다시 한차례 더 힘든 길을 올라서며 50여분 진행하면 두타산 정상이다. 두타산 정상에서 산길은 오른쪽으로 돌며 청옥산쪽 백두대간 마루금과 함께 걷게 된다. 부드러운 능선을 이루는 청옥산 쪽의 숲이 싱그럽다. 두타산에서 20여분간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짙은 숲 사이의 완경사길을 오르며 박달령에 닿는다. 산길 좌우 풀섶은 앵초를 비롯한 야생화가 지천이다. 박달령에는 용추폭포로 내려서는 길이 열려있다. 박달령에서 문바위 갈림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청옥산 정상 직전 샘터 3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학등길이 하산 코스이다. 길은 쏠리는 듯한 급경사 내리막길이 끝없이 이어지는데, 능선이 끝날 무렵 수직으로 서서 두타산을 떠받치는 거대한 층암절벽군의 장중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능선길 끝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다리를 만나고 연칠성령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이제 산길은 거의 다 걸은 셈이다. 문간재를 지나 협곡 사이에 설치된 다리계단을 내려서면 갈림길에 닿는다. 왼쪽 등산로라고 표시된 곳은 하늘문으로 가는 길이니 주의를 요한다. 용추폭포를 감상하고 내려서거나, 계곡 건너 너른 길을 만나 두타산성 갈림길을 지나 삼화사로 나오며 산행을 마친다. ●산행팁 적어도 오전 9시 이전에 산행을 시작하도록 한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비상용 랜턴은 반드시 준비하고, 식수는 출발 전에 충분히(2리터 이상) 준비하도록 한다. ●교통 자가용:서울:영동고속도→동해(종점)→42번국도(정선방향)→삼화동→무릉계곡, 부산:7번국도 이용. 대중교통:고속버스:서울 강남터미널(반포)→동해(1일 22회 운행·막차 오후 11시30분), 동서울터미널→동해(울진행·1일 11회·막차 오후 6시57분) 열차:청량리→동해(1일 8회·막차 오후 11시30분) ●숙박 무릉계곡의 무릉회관(033-534-9990)이 유명하다, 상가 음식점 대부분이 민박을 겸하고 있다. 동해시청(www.donghae.gangwon.kr) 산악인 choys56@hanmail.net  
  • 세상을 바꾼 ‘혁명가의 삶’ 조명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혁명적 인물들을 영화로 만나보자. 케이블·위성 영화 전문 채널 캐치온이 ‘실존 인물 특집’ 영화 시리즈를 마련,15일부터 4일 동안 매일 오후 11시(17,18일은 오후 10시) 연속 방영하고 있다. 16일에는 ‘네드 켈리’(2003)가 방송된다. 호주 출신 그레고 조단 감독의 장편 데뷔작. 호주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1870년대.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도주, 범법자가 되지만 아일랜드계 이민자에 대한 영국 공권력의 차별과 핍박에 맞서 가난한 자들의 편에서 저항했던 실존 인물의 인생을 다뤘다. 한국으로 치면 임꺽정 같은 인물이다. 평범했던 사람이 역사의 질곡을 거치며 전설적인 영웅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미국에서도 소규모로 개봉했고, 국내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지만 히스 레저, 나오미 와츠, 올랜도 블룸 등 캐스팅이 쟁쟁하다. 17일에는 테러 등 협박에 굴하지 않고 아일랜드 마약조직에 대한 폭로 기사를 썼다가 피살당한 열혈 여기자의 삶을 그린 ‘베로니카 게린’(2003년작)이 전파를 탄다.‘CSI’ 등으로 유명한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았고, 최근 ‘오페라의 유령’을 연출한 조엘 슈마허가 감독을 맡았다. 케이트 블란쳇이 게린으로 열연한다. 18일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쿠바 혁명의 상징 체 게바라의 젊은 시절 이야기 ‘모터사이클 다이어리’가 대미를 장식한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제작을 지원하고 ‘중앙역’으로 98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받았던 월터 살레스 감독이 연출했다. 1952년 12월,29세의 생화학자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23세의 의학도 체 게바라가 4개월 동안 모터사이클 여행을 함께 하며,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혁명에 눈을 떠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15일 시청자들과 첫 번째로 만났던 멕시코 혁명의 전설적인 지도자 판초 비야는 21일 오전 11시30분과 26일 오후 8시 재방송된다. 고아로 태어나 20여년 동안 도적질을 했지만, 빼앗은 돈과 물건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줘 의적으로 여겨졌다. 이후 독재 정권에 맞서 혁명군에 가담, 가난한 농민들을 위해 싸우다가 1920년 암살당했다.‘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의 부르스 베레스포드 감독이 연출을,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을 맡았다.2003년작.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전두환씨 장남 재국씨 연천땅 1만6000평 매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45)씨가 최근 경기도 연천군 일대 땅 1만 6000평을 매입했다. 10일 연천군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연천군 왕징면 북삼리 221 임야 1필지 3900평이 지난 3월1일 매매에 의해 재국씨 명의로 등기가 이전됐다. 또 산66 등 임야와 밭 등 8필지 7500평은 재국씨 부인 명의로,6필지 4500평은 딸 명의로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각각 이전등기가 완료됐다. 재국씨는 토지 외에도 222에 위치한 3층짜리 건물 두채(연면적 1320㎡)를 지난해 5월 딸 명의로 매입했다. 임진강변 절벽 위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 이 건물은 지난 2001년 9월 모 대학 미대교수 아들 명의로 준공돼 양식당과 주택으로 사용됐으나 현재 식당 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 재국씨는 매입한 토지 가운데 건물이 있는 222 일대 임야 3900여평을 부인과 딸 명의로 산지전용허가를 받아 지난 5월7일부터 조각공원과 편의점, 야생화단지 조성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토지는 임진강에 접해 있는 데다 도로를 바로 끼고 있어 일대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곳 중 하나다. 연천군은 인근 파주 LCD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대토를 원하는 주민들이 토지를 매입, 지난해 3월부터 땅값이 폭등한 곳으로 올해 공시지가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98%를 기록했다. 연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안양 2010년 하수대란 우려

    정부의 국민임대주택 건설로 오는 2010년 경기도 안양권 4개시의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안양하수처리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하수처리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신중대 안양시장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도시기반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안양천 수계 곳곳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을 추진, 심각한 하수처리문제를 야기하게 됐다.”며 “사태를 방관할 경우 이미 226억원을 들여 복원시킨 안양천이 또다시 심각하게 오염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양시에 따르면 정부의 국민임대주택건설계획에 따라 오는 2011년까지 안양천 수계에는 안양 관양지구(3580가구), 군포 당정2지구(3000가구), 의왕시 청계지구(2125가구)·포일2지구(3100가구)·오전지구(3800가구), 광명시 광명역세권(7107가구) 등 4개시 6개 지구에 모두 2만 2712가구분의 아파트가 건설된다. 이중 자체 하수처리계획이 있는 곳은 군포 당정2지구뿐이다. 이로 인해 오는 2010년에는 안양하수처리장 이용인구가 현재보다 17만명이 늘어난 117만 5000명에 이르고 하수발생량 역시 하루 53만 5000t으로 현재보다 10만t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구나 오는 2008년부터 방류수 수질기준이 현재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20에서 10으로 대폭 강화되기 때문에 처리용량은 하루 60만t에서 53만 5000t으로 떨어져 하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방류하는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 시장은 “정부가 하수처리용량에 대한 검토 없이 안양천 수계 곳곳에 대단위 아파트단지 건설계획을 수립해 안양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다.”며 “정부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향후 의왕, 군포는 물론 광명역세권개발에 따른 하수처리도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구정이삭]

    ●서울 강북구 미아 6·7동은 7일(화)부터 3개월간 미아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제4기 사랑의 도배교실’을 운영한다.(02)980-0857∼9. ●경기 시흥시와 군포시는 13일(월)까지 공공근로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대상은 만 18∼65세의 실업자 또는 정기소득이 없는 일용근로자다. 건강보험증을 들고 관할 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시흥시(031)310-2288. 군포시(031)390-0286). ●경기 평택시 보건소는 13일(월) 영양상담조리실에서 ‘웰빙 다이어트 교실’을 연다. 체중 및 체성분 검사·식사요법·스트레칭법 등을 해준다.(031)659-4708. ●서울 동작구는 20일(월)까지 ‘인터넷 정보 검색대회’에 참가할 20세 이상 여성 1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대회는 다음달 6일(수) 오후 2시 숭실대에서 열린다.(02)820-9724. ●서울 광진구는 22일(수) 구청 대강당에서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를 개최한다. 참가신청은 10일(금)까지.(02)450-1424. ●서울 성동구 보건소는 다음달부터 운영될 ‘운동교실’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 대상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다.(02)2286-7079∼80. ●서울시 위생과는 8월3일(수)까지 ‘제5회 음식문화 개선을 위한 수필공모’를 실시한다. 전국 초·중·고교생 및 일반인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한국 음식의 우수성·음식점 서비스 개선 방안·음식물 쓰레기 저감방안, 바람직한 식습관 정착방안 등에 관한 주제면 된다.(02)3707-9113. ●인천 시립박물관은 다음달 1일(금)까지 삼국시대 토기·도자기·개화기 인천관련 자료·민속공예품·기타 인천관련 자료를 구입한다.(032)440-6257. ●서울 성북구는 다음달 10일(일)까지 식품접객업소와 식품제조업소 등을 대상으로 식품진흥기금 융자신청을 받는다.(02)920-3360. ●서울 금천구는 9월7일(수)까지 보건소 3층 결핵실에서 무료 결핵검진을 해준다.(02)867-6207. ●인천 사이버시티센터는 9월까지 시민 정보화교육을 무료로 실시한다. 컴퓨터 기초·한글 2002·엑셀·포토숍·홈페이지 만들기 등의 과목을 배울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cybercitycenter.incheon.go.kr) 참조.(032)440-4131∼6. ●서울 종로구는 11월까지 매달 넷째 토요일 오전 10시 유치원생·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꿈나무 생태교실’을 운영한다. 삼청공원 일대의 자연학습장과 야생화원·생태연못 등을 살펴본다.(02)731-1459.
  • 儒林(357)-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57)-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거경궁리. 이처럼 퇴계는 12살 때부터 학문에 뜻을 세웠으며, 그 뜻을 거경하여 마음을 바로 지키면서 자신이 제자들에게 설법하였던 대로 말할 때도, 움직일 때도, 앉아 있을 때도 항상 지극한 마음과 정선된 마음으로 지경(持敬)하여 학문에 정진하였던 것이다. 거경이 퇴계의 마음을 바로잡는 방법이었다면 궁리(窮理)는 퇴계 학문의 한결 같은 화두였다. 궁리는 문장 그대로 ‘이(理)를 깊이 연구한다는 뜻’인데, 일찍이 12살 때 논어를 읽다가 주자의 집주를 통해 ‘이란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마침내 송재공에게 ‘이란 모든 사물이 마땅히 그래야할 시(是)를 이라고 하는 것입니까’하고 질문함으로써 ‘너의 학문은 이로서 문리를 얻은 것’이라는 극찬을 받은 이래 퇴계의 평생화두가 되었던 것이다. 심지어 퇴계는 제자들에게 ‘공부를 잘 하고 못함은 이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하거나 잘하지 못함에 달려 있다.’라는 결론을 내릴 만큼 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유명한 퇴계의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이란 것도 결국 ‘이’의 핵심을 꿰뚫어 본 퇴계 사상의 골수인 것이다. 공자는 논어를 통해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할 인, 의, 예, 지와 같은 도덕률, 즉 ‘인간의 조건’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이성(理性)에 대해서는 거의 침묵하고 있다. 이성에 대해서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공자보다 1세기 후에 태어난 공자의 후계자인 맹자(孟子)였다. 맹자는 공자의 사상을 한 단계 발전시켜 끌어 올린 중시조로 유교가 ‘공맹사상’으로까지 불리는 것은 맹자로 인해 비로소 공자의 유가사상이 체계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맹자는 공자로부터 시작된 유가사상이 인간의 자유를 이해하면서 일종의 이성주의적 경향을 갖고 있음을 꿰뚫어 보았던 것이다. 기독교나 불교 같은 세계적종교가 신에게 의지하고 인간의 이성을 신적인 전지능력에 의지하고 있는 것에 반하여 공자의 유가는 오직 인간이 가진 이성을 지식의 근원으로 보고 있음을 맹자는 깨달았던 것이다. 물론 공자는 지식의 근원이 이성이라고 주장한 적은 없다. 공자는 다만 인간의 지식은 나면서부터 알고 있는 것(生而知之), 즉 천부적으로 형성된 지식과 다른 하나는 배워서 알게 되는 것(學而知之), 곧 후천적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나누고 있을 뿐이었다. 공자는 나면서부터 아는 것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부터 천부적인 지식(理性)보다는 후천적인 노력을 더 중요시하고 있었다. 공자가 남긴 중요한 어록 중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한다는 것이 바로 아는 것이다.(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란 말은 그러한 공자의 인식론을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음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알지 못하는 것(不知)’을 ‘지식이 없는 것(無知)’으로 동일시한다. 그러나 ‘부지(不知)’와 ‘무지(無知)’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공자가 말하였던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유지(有知)이지 무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모른다는 것을 인식하는 바로 그것이 실제로는 ‘아는 것을 추구해 가는 인식의 출발점’이라고 공자는 주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 [국제플러스] 부시 “국가 아닌 정권 겨냥할수도”

    |워싱턴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은 특정 국가가 아닌 정권을 겨냥할 수 있고, 그것은 테러범들과 폭군들이 더이상 무고한 생명 뒤에 숨어 안전하게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에 있는 해군사관학교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은 테러리스트를 지원하는 무법정권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테러리스트들이 생화학 및 핵무기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국가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 무법국가 불용, 폭군체제 교체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예전처럼 북한이나 이란 등을 직접 거론하지 않아 주목된다.
  • ‘탄천 살리기’ 지자체들이 나섰다

    ‘탄천이 살아난다.’ 서울시 강남구, 경기도 성남시, 용인시 등 탄천이 지나는 지자체에서 탄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한강의 가장 중요한 지류인 탄천 정화는 인근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서울 시민의 젖줄인 한강 수질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탄천부활’ 합창 탄천은 총연장 35.6㎞로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에서 발원한다. 성남시와 서울시 송파구·강남구를 거쳐 한강으로 유입된다. 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 하수가 탄천으로 흘러든다. 겨울에 많은 철새들이 날아들면서 지난 2002년 송파구와 강남구 지역이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질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평균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2002년 19.8에서 지난해 21.9으로 악화됐다. 성남시 분당과 용인시 구성, 수지 등에서 나오는 생활 하수량도 덩달아 늘었다. 잉어 등 어류들이 폐사하는 사례까지 자주 보고됐다. 이에 따라 강남구와 성남·용인시 등 탄천이 지나가는 지자체는 자연형 하천사업의 타당성조사 및 실시설계까지 마쳤다.‘탄천 살리기’에 한발 다가선 셈이다. ●강남,390억원 투입 강남구는 최근 ‘강남구 탄천 자연형 하천사업 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강남구를 지나는 8.3㎞ 구간에 모두 39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07년까지 탄천을 자연 생태가 복원된 자연형 하천으로 만든다. 이번 계획의 ‘0순위’는 수질 개선사업이다. 인위적인 여과보다는 자연 여과를 이용한다. 강남구는 구간에 습지를 대거 조성해 하수가 습지를 통과하면서 자연 정화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2010년까지 BOD를 10 미만까지 끌어내릴 예정이다. 생태계 보전·복원도 중요한 사업이다. 현재 탄천은 외래수종의 ‘천국’이다. 환경부가 유해 식물로 지정한 환삼덩굴이 탄천 주변 풀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다. 강남구는 이곳의 환삼덩굴을 제거하고 갈대, 억새 등 자생수종을 심어 생태계를 원래대로 되돌린다. 이밖에 깊게 파인 하천 바닥을 복원, 어류가 한강에서 탄천까지 쉽게 오갈 수 있게 한다. 핵심보전지구 주변 완충지역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경관을 정비하기로 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끝난 양재천 자연생태복원 사업의 경험을 살려 탄천도 훌륭하게 복원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하상 정비에 주력 탄천의 중류인 성남시도 지난해부터 탄천 생태를 되살리기 위해 나서고 있다. 탄천에서 성남시 구간은 모두 15.8㎞로 지자체 가운데 가장 길다. 성남시는 2007년까지 120억여원을 투입해 탄천의 생태계를 복원하기로 했다. 특히 식생여과대와 하상여과 시설 등 생태적 수질정화 방식을 도입한다. 또 물고기가 쉽게 오갈 수 있는 어도도 조성한다. 여수·분당·동막천 등 탄천의 지천에 대한 생태복원 사업도 내년부터 시작된다. 모두 100억여원을 투입해 자연형 하천으로 만든다. 또 산책로, 자전거도로와 함께 각종 체육시설을 탄천 주변에 만들어 시민들이 쉽게 올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꾸민다. 용인시도 올해 40억여원을 들여 탄천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살아있는 하천’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路] 경기 가평 연인산

    [조용섭의 산으路] 경기 가평 연인산

    ‘사랑을 이루고 싶으세요?’산이름도, 산행테마도 사랑타령으로 일관하는 낭만의 산이 경기도 가평의 연인산(1068m)이다. 지리산에 빠져 있던 나에게 어쩌면 신선한 충격을 준 산이다. 그럼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의 전설이 숨어있는 산속으로 들어가보자. 1999년 3월, 가평군은 용추계곡을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보호하고 이 계곡의 발원지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이 산을 널리 알리고자, 산 이름을 공모했다. 그 결과 ‘길수와 소정’이라는 두 청춘남녀의 애틋한 사랑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라 하여 ‘연인산’으로 선정됐다. 연인산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우정능선은 야생화 천국이다. 감성산행의 분위기를 돋우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부드러운 풀밭으로 변한 방화선 임도는 자연 치유력에 다시 한번 경외심을 느끼게 한다.4월 하순부터 풀밭 곳곳에는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며 지천으로 피어나 온 능선이 황홀한 화원을 이룬다. 당초 철쭉제로 시작한 축제의 이름도 들꽃축제로 바뀌었을 정도이다. 특히 5월이면 온 능선을 뒤덮는 얼레지 군락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산길은 마일리 국수당에서 올라 우정고개∼우정능선∼연인산 정상∼연인능선∼우정고개∼국수당으로 되돌아 오는 원점회귀코스로 잡았다. 국수당 주차장에서 우정고개로 오르는 길은 오른쪽 계곡쪽으로 나 있으나 정면 임도로 진행해도 된다.5거리 임도 갈림길이 있는 우정고개까지는 50분이면 충분히 닿는다. 식수는 주차장이나 계곡에서 미리 준비할 것. 고개에서 왼쪽 우정능선으로 방향만 잘 잡으면 산길 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야생화가 만발한 풀밭 사이로 잘 나 있고, 짧은 급경사 오름길이 두번 정도 있긴하나 대체적으로 걷기에 편한 완경사의 부드러운 흙길이 계속 이어진다. 또 짙은 수림의 잣나무숲을 오름길 내내 만날 수 있는 것도 산자락이 가지는 미덕이다. 우정고개에서 밋밋한 봉우리인 우정봉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우정봉에서 45분 가량 진행하면 정상이 빤히 보이는 헬기장에 닿는다. 이제 정상까지는 0.8㎞, 안부로 내려서서 철쭉터널을 오르면 연인산 정상이다. 연인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특히 빼어나다. 북쪽으로 산줄기가 이어지는 육중한 모습의 명지산이 가깝고, 그 오른쪽 뒤편으로 화악산이 늠름하게 서 있다.‘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정상 표시석에 새겨진 글귀이다. 하산은 동남쪽 방향의 연인능선으로 내려서고, 잠시 진행하면 소망능선 갈림길을 지난다. 연인계곡 갈림길과 만나서는 능선길로 진행하는데, 결국 이 두 길은 만난다. 연인골 삼거리까지는 정상에서 약 30분 소요된다. 이 골짜기가 용추계곡의 최상류를 이루는 곳이다. 연인골로 들어가서 작은 물길을 따라 걸으면 잣나무 숲속의 호젓한 공간을 통과하고 이내 임도와 만난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울창한 잣나무숲 사이의 임도를 30분 진행하면 우정고개가 나오고, 올랐던 길을 30여분 내려서면 주차장에 닿는다. 서울에서 46번 국도 이용시 청평검문소,47번 국도이용시는 서파검문소에서 현리3거리를 통해 시가지를 지나 마일리로 이동한다.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현리로 이동, 현리에서 마일리행 버스를 이용한다(하루 3회 07:30,10:40,18:20). 현리터미널(031-584-3777), 서울상봉터미널(02-435-2122). 현리에서 마일리 택시요금 8000원(031-585-0473) 매봉산장(031-585-7755) 등 국수당 주차장 부근에 숙식을 겸할 수 있는 민박집이 다수 있다.
  • 사륜오토바이로 대관령 넘기

    사륜오토바이로 대관령 넘기

    빌딩 숲에 갇혀 사는 현대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일상의 탈출을 꿈꾼다. 파란 하늘, 푸른 초지가 펼쳐진 곳으로 말이다. 이런 도시인들을 위해 바로 강원도 삼양 대관령목장이 있다. 그곳에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어머니의 품 같은 푸른 초원과 잠시나마 일상을 떠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각종 레포츠가 즐비하다.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여, 일상을 털어버리고 떠나자. 아늑하고 재미 넘치는 삼양 대관령목장으로….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회색 하늘과 잿빛 도시가 싫을 때면 연초록색이 구원이 된다. 눈도 마음도 식힐 수 있는 곳, 삼양 대관령목장. 이곳에 가면 알프스를 배경으로 외국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좋은 착각에 빠져든다. ●초록의 아름다움을 찾아 영동고속도로 횡계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횡계 시내를 거쳐 이정표를 보고 목장으로 향했다. 울퉁불퉁 비포장도로. 참 오래간만에 달려보는 길이다.20여분쯤 달리자 목장입구가 나온다. 양, 오리, 토끼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조금 오르자 부릉부릉∼왕 하는 소리와 함께 산악오토바이(ATV)를 배우는 사람들이 소란스럽다.“힘 빼세요. 겁 먹지 말고. 핸들을 돌려요.”라는 교관의 외침과 “맘대로 안 돼요.”라는 초보자들의 항변을 뒤로하고 목장을 구경하러 차를 몰고 올라갔다. 그러나 목장 지도를 보니 난감했다. 목장 탐방객이 차를 몰고 갈 수 있는 순환도로만 22㎞. 트레킹, 탐방로 등과 개방하지 않은 도로까지 합치면 120㎞가 넘는 도로가 나있다. 어디로 갈까…. ●초록의 바다에 빠져 1단지 축사를 지나 차를 멈췄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연초록의 바다. 바람에 물결치듯 흔들리는 풀들의 모습에 잠시 말을 잊고 서있었다. 아름다운 둔덕의 곡선을 따라 겹겹이 펼쳐지는 초원. 외롭게 언덕 위에서 맞바람을 맞으며 우뚝 서 있는 소나무가 낯선 이방인처럼 느껴진다. 차에서 내려 나무 아래로 다가가 초원을 한참이나 서성거렸다. 여기저기서 초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선남선녀들이 보인다. 초원 속에 있는 그들은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인 양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아요. 랄랄∼라.”노래를 부르며 초원을 걷는 정민정(25·인디자인 디자이너)씨.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남자친구와 꼭 다시 올 거예요.”라는 김순옥(22·스쿨아트 프로그래머)씨. 그들은 자신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고 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처음 보는 초원과 자신이 하나임을 느끼고 있었다. ●ATV를 타고 초록의 바다를 헤엄치며 갑자기 저편 언덕에서 이상한 물체들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마치 딱정벌레처럼 초원을 무리지어 올라오는 것은 산악오토바이인 ATV였다. 초원 사이를 누비며 달리는 그들은 마치 초원과 함께 숨쉬는 것 같았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파란 하늘, 푸른 초원, 시원한 바람 더 이상 뭐가 필요하겠어요. 너무너무 좋아요.”라는 문현경(39·중앙엔지니어링 과장)씨. “시야가 탁 트여 눈이 시원해요. 울퉁불퉁 오프로드를 달리는 것도 색다르고 스릴 있습니다.”라는 문경업(28)씨.“무엇보다도 파란 초원과 내가 하나된 듯한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라는 윤현철(27)씨. 그들은 초원을 사이로 사라졌다. ‘나도 타야겠다!’며 다들 차를 몰고 동해전망대로 올라간다. 중간중간에 ‘가을동화’의 준서은서 나무,‘태극기 휘날리며’‘바람의 파이터’‘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곳이라는 표지가 되어 있다. 자동차로 목장 전역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이야말로 삼양목장의 특징. 무려 2시간이 걸린다. 사무실 앞에서 ATV를 빌려 타고 다시 목장을 오른다. 자동차 도로가 아닌 푸른 초원 사이로 난 소로를 타고 달린다. 부∼앙 정말 초원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기분은 ‘죽음’이다. 몸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과 신선한 공기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초지에서 느끼는 자유와 해방감이란…. ATV는 바퀴가 네 개인 만큼 크게 위험하지 않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그리 어렵잖게 탈 수 있다. ●구름이 만들어 내는 마술 언덕을 힘차게 올라 동해전망대에 올라섰다. 순간 강릉쪽에서 구름이 대관령을 넘어 목장을 감싼다. 정말 순간이다. 놀랍다.3∼4m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안개가 낀 것 같다. 동해바다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지는 못했어도 초원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아 아쉬움은 남지 않는다. “원래 이곳은 기상변화가 심해요. 파란 하늘이 금방 구름으로 뒤덮이거나 그 많은 구름이 순간에 파란 하늘로 변해버리기도 합니다.1시간만 기다리면 아마 구름이 걷힐 겁니다.”라는 삼양목장의 김건수 부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구름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람을 타고 구름이 지나간다.1시간만에 거짓말처럼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2시간 동안 ATB여행은 짜릿한 스릴보다는 자연과 함께 있다는 느낌에 너무나 좋았다. 저만큼 초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한 무리의 젖소.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다를 마주할 때보다 훨씬 마음이 차분해지고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이다. 목장에서 소의 모습을 아무때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방목을 한다. 하지만 목장이 워낙 넓어 이런 풍경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 ●목장에서 별걸 다하네 삼양목장에서는 산악자전거와 오토바이는 기본이고 서바이벌, 자동차 오프로드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초지에는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된다. 초지의 풀은 잔디와 달라 사람이 밟으면 금방 죽는다. 때문에 길로만 다녀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송어낚시 체험, 오리, 양, 토끼들을 만지고 먹이를 줄 수 있는 미니 농장도 있어 가족 나들이로도 좋다. ●연인과 아이의 손을 잡고 트레킹이라면 ‘힘들겠다’는 생각부터 든다. 하지만 목장에서의 트레킹은 다르다. 일단 날씨가 선선해서 좋다. 아직도 최저 기온이 섭씨 0도 가까이 내려가 운동하기에는 그만이다.1단지 뒤쪽으로 야생화 탐방로가 있다. 약 2시간 코스로, 목장이 아니라 깊은 계곡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걷다 보면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는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다. 제일 먼저 반겨주는 꽃은 발레리나 같은 모습의 하얀 얼레지. 동의나물, 양지꽃, 현호색, 제비꽃도 눈에 띈다. 큰개별꽃, 노루귀, 괭이눈의 아름다운 모습을 따라 걷다 보면 한두 시간은 금방 간다. 아이와 연인의 손을 잡고 걷다 보면 사랑도 깊어진다. 풀향기 꽃향기 가득한 길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3시간 정도 걸리는 소황병산 트레킹 코스도 좋다. 남한강물 발원지쪽은 물이 깨끗해 계곡물을 그냥 마실 수 있고 여름에는 더위를 식히기에도 좋다. ■ 대관령 목장은 동양 최대규모의 삼양 대관령목장은 해발 850∼1470m 강원도 대관령 일대 600만평의 고산 유휴지를 개발해 초지로 일군 곳이다. 산지 축산을 선도한 곳으로 푸른 초원과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와, 멀리 강릉과 주문진 시내 너머 동해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목장의 정상인 황병산에서는 동쪽으로 강릉 경포대, 주문진, 연곡천, 청학동, 소금강 계곡을 볼 수 있고 서쪽으로는 목장 전경이 그대로 시야에 잡힌다. 가족 단위의 교육과 휴식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레포츠 활동과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고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 알고 가세요 삼양 대관령목장을 여행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있다. 매주 주말과 공휴일 아침 7시30분 종로에서 출발해 목장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상품은 4만 3000원. 오전에 목장 투어를 하고 오후에 ATB를 타는 상품은 5만 9000원이다. 영동고속도로 횡계인터체인지→횡계 시내 로터리에서 좌회전→약 6㎞ 직진. 삼양 대관령목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목장내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는 숙소도 있다. 방 2개와 다락방이 있는 별장민박은 ‘가을동화’에서 준서와 은서가 하루를 지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평일 13만원, 주말 18만원. 콘도형 숙소인 숲속산장과 꽃밭양지는 8명 기준으로 평일 8만원, 주말에는 13만원이다.
  • [서울이야기] 도시속 생태체험

    [서울이야기] 도시속 생태체험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은 모두 자연학습장 도시의 일상에서 자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을 감명 깊게 읽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아직까지 여운을 진하게 남기는 책을 꼽는다면 포리스트 카터가 쓴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라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는 언제부터인가 잊어버렸던 과거의 자연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구절이 있다.“수백 수천 마리의 생물들이 개천을 따라 살고 있었다. 만일 거인이 되어 그 구불구불 흘러가는 개천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면 개천이야말로 생명의 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바로 그 거인이었다. 키는 겨우 1m 정도밖에 안 되었지만, 나는 거인처럼 쪼그리고 앉아 실개천들이 졸졸거리고 흘러내리면서 만들어낸 작은 웅덩이들을 연구하곤 했다. 개구리 알들이 웅덩이 속에서 잠자고 있었다. 포도송이처럼 오글오글 모여 있는 젤리 모양의 투명한 작은 공들 속에는 검은 올챙이들이 들어 있었다. 부화되어 나올 날을 기다리면서….” 물이 있고 흙이 있는 어느 공간에서나 우리는 움직이는 무언가를 관찰할 수 있다. 그것을 주의 깊게 바라보기만 한다면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서울에도 구석구석 관찰하고 생명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은 무한히 많다. 최근 환경교육에서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고 있는 체험학습 또는 체험교육은 주5일 근무제의 시행과 더불어 주말 여가활동의 일환으로도 어린이, 청소년을 비롯하여 일반 어른들에게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은 전형적인 대도시이지만, 녹지 및 오픈스페이스의 면적이 서울시 전체면적의 40%에 달하는 등 풍부한 자연환경이 함께하고 있다. 도시 외곽의 산림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강, 그리고 많은 지천과 습지자원 등 녹지와 물로 이루어진 자연자원이 풍부하다. 이와 함께 자연을 느끼고 이해하는 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져 생태체험은 이제 우리 생활 속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숲속 여행 2000년부터 시작된 서울시 숲속 여행 프로그램은 서울의 9개산과 서울대공원이 대상이며, 매월 1,3주 일요일 또는 2,4주 일요일로 나누어 매회 60여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가신청은 서울시 공원과나 각 자치구 공원녹지과로 전화하거나 서울시 숲속 여행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만남의 장소에서 10명 정도로 그룹을 나누고 각 그룹별로 한 명의 숲 해설가 선생님을 따라 숲속여행을 시작한다. 때로는 어른과 아이를 구분하여 그룹을 나누기도 한다. 숲을 거닐면서 그동안 쉽게 지나쳤던 산과 관련된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내용을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자연과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 숲속 여행이 끝나면 모두 모여 자연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손수건에 나뭇잎 물들이기, 숲에서 주운 나뭇잎이나 꽃잎 등을 이용하여 작품 만들기 등 다양하다. 대부분 가족단위인 참가자들은 함께 모여 작품을 만든다.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산이 아닐지라도 틈날 때마다 가보지 않은 여러 산을 신청하여 참여하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숲속 체험을 하는 만남의 장소는 대중교통이 잘 연결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서울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또 특정한 산을 여러 번 반복해서 참가하는 것도 좋다. 동일한 공간이라 할지라도 안내를 해주는 해설가가 바뀌면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강변의 습지체험 태백시 금대산 계곡으로부터 김포시 월곶면으로 흐르는, 서울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서울의 상징이다.1980년대 초부터 이루어진 한강종합개발사업을 통해 한강변에 공원이 조성되면서 과거의 수자원 이용 수준에서 벗어나 생태, 문화, 레저를 고려한 복합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한강에는 둔치를 따라 크고 작은 습지들이 모여 있다. 생명력이 풍부한 습지는 시민들에게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체험 장소의 역할을 한다.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습지 생물들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강서습지생태공원은 강서구 개화동에 위치하며, 자연관찰 학습장, 운동시설, 자전거도로 등의 시설이 있다. 이곳은 한강의 배후습지로 갈대, 물억새 등과 같은 다양한 습지식물이 자라고 조류, 어류, 수서곤충의 서식처 역할을 한다. 강동구 고덕동 소재의 한강변에 조성된 고덕수변 생태 복원지는 물가에 새들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넓은 모래톱으로 형성되어 많은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물가의 버드나무숲은 꿩·해오라기의 서식처이며, 건생초지로 이루어진 얕은 둔덕은 야생화가 만발하여 나비나 잠자리와 같은 곤충의 서식처가 된다. 한강의 또 다른 명소인 여의도샛강 생태공원은 1997년 9월 국내 최초로 조성된 생태공원이다. 하천부지를 친환경적 생물 서식처로 복원하고, 생태적 자정능력을 갖추도록 하여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이러한 습지와 생태공원에서는 자원봉사자가 진행하는 생태학교가 운영되고 있어, 미리 예약을 하면 안내를 받으며 자연관찰을 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이용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각 관리사무소로 연락하면 된다. 한강에 조성된 자전거 길을 따라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하여 생태체험장인 습지까지 찾아갈 수도 있어, 자전거여행의 즐거움과 자연관찰의 유익함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에서는 공원 안내책자 및 자연학습기록장 등 다양한 관련 자료를 제작하여 생태학습을 돕고 있다. ●도심의 자연학습장, 공원 도심의 높은 건물들 사이에는 크고 작은 많은 공원들이 있다. 도심의 공원은 시민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주요한 공간으로 휴식 및 운동 등을 위한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21개의 도시공원 중 11개 공원(남산공원, 낙산공원, 용산공원, 월드컵공원, 여의도공원, 보라매공원, 길동자연생태공원, 독립공원, 시민의숲, 천호동공원, 영등포공원)에서는 환경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독립공원, 시민의숲, 천호동공원, 영등포공원에서는 계절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나머지 공원에서는 연중상설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프로그램 내용은 자연생태 체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문화 및 환경학습을 포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며, 부모가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각 공원 홈페이지 및 전화를 통해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자원봉사자 선생님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현장에서 관찰하거나 직접 작업을 해보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학습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자연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환기시킨다. 조류관찰과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해설가와 2시간 남짓 걸으며 관찰하면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새들이 있었나 하고 깜짝 놀라게 된다. 상기한 도시근린공원 외에 우면산생태공원, 아차산생태공원과 같은 자연생태공원도 다양한 생태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모두 밖으로 나가 자연을 느껴보자. 자연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배움터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공간이기도 하다. 장난감이 없어도 자연 속에 놓여진 아이들은 오랜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자연 속에는 함께 할 수 있고 계속해서 움직이는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다. 자연체험은 아이들의 자연과 삶에 대한 이해와 학습효과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주말시간 등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주말 여가활동의 하나이기도 하다. 주5일제가 실시되면서 상당수의 사람들은 자기계발에 주말시간을 활용하고 있지만, 새로운 한 주의 충전을 위한 여가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아직도 도시를 벗어나 멀리 떨어져 있는 자연을 찾아 떠나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자동차여행을 대표적인 여가생활로 생각한다. 그러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한나절 정도의 시간과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여 도시에서 온 가족이 진지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며 자연을 만날 수 있다. 관찰하고 체험하는 과정 속에서 도시에서의 생명과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가족간의 사랑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다양하다. 경작지, 텃밭, 물웅덩이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생물서식지가 모두 그 대상이 된다. 생태체험을 시작할 때는 해설가의 설명이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모르는 것을 질문하면서 자연에 대한 이해를 다지게 되면, 개인적으로도 자연학습기록장을 가지고 체험학습을 할 수도 있다. 생물도감을 뒤적이면서 몰랐던 생물종의 이름을 찾아내면 내 것이 되어 잊혀지지 않게 된다. 서울시에서는 현재 산, 공원, 하천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생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의 문제점 및 이에 대한 보완책을 살펴보면, 첫째,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공간의 생태적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의 미흡함이다. 특히, 공원의 경우는 공원 조성방식이 비슷하여 차별성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새롭게 공원시설을 할 경우에는 생태프로그램까지 고려하여 특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생태체험의 공간유형을 보다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숲과 습지뿐만이 아닌 경작지나 재개발지 등 도시의 다양한 유형이 각기 나름의 생태적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인위적인 토지이용과 결합된 문화 및 생태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해설가의 설명뿐만이 아닌 오감을 이용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훨씬 큰 흥미와 학습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오감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이를 위한 시설 도입이 필요하다. 넷째, 자연학습장으로서 실내외 공간의 적절한 활용방안 마련 등 향후 지속적으로 생태체험 공간 및 프로그램을 보완,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송인주 서울시정개발 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부연구위원
  • ‘다른생각’으로 세상 바꾸는 한국의 에디슨들

    ‘다른생각’으로 세상 바꾸는 한국의 에디슨들

    “재원이형, 이번엔 휴대전화 버그를 방지하는 프로그램이 어떨까 한데요….” “자료 모으기가 어렵지 않을까?” “그래도 소비자들의 의견과 대학 연구를 참고하면 가능하겠는걸.” 발명의 날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서울 방이동 보성고등학교 본관 3층 보성고 발명반 교실 벽면에는 ‘TD’라는 조그만 액자가 걸려 있다.‘Think Differently.’‘다른 생각, 창의적인 사고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뜻으로 이들의 신조다. 이날 모임은 6월 산업기술체험캠프에 출품할 발명품의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자리다.5평 남짓한 교실 안은 6명의 발명반 회원들이 내뿜는 열기로 한창 달아올라 있다. 이들은 이공계 기피의 현실에서 즐겁게 ‘과학 한국’의 싹을 뿌리는 미래의 ‘에디슨’들이다. ●1~3학년 50여명 ‘자전거 보관소’’등 특허 잇따라 보성고 발명반이 생긴 것은 2002년. 겨우 5년째다. 그러나 발명 성과만 따지면 이미 물이 오른 ‘청춘’이다. 지금까지 수상한 개인상만 해도 대통령상 1개, 장관상 27개 등 모두 220여건. 지난해 39회 발명의 날과 제4회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에서도 우수 단체상을 휩쓸었다. 대통령 과학 장학생 등 십여명의 발명 장학생을 배출했다. 현재 1학년부터 3학년까지 50여명의 학생들이 내일의 발명가를 꿈꾸고 있다. 이들은 ‘실용성’을 강조한다. 상상이 아닌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바꾸는 발명품을 만들겠다는 뜻이다.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직후 나온 ‘책가방 속 방독면’을 비롯해 ‘편리한 자전거 보관소’‘Y백’ 등 지금껏 수상했던 발명품들이 그 증거다. ●발명은 봉사의 또 다른 실천 보성고 발명반의 리더는 3학년 나재원(18·거여동)군. 지난해 ‘광우병에 관한 연구와 간편 진단 방법의 모색’으로 대한민국 과학기술 경진대회 생화학 부문에서 1등상을 받았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인텔 국제과학 기술 경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누수 방지용 캔뚜껑’으로 실용신안 등록까지 마쳐 발명가 대열에 들어섰다. 3학년 윤호근(18·오륜동)군의 작품은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올해 2월 열린 산업기술체험캠프에 제출한 ‘젖은 우산 건조기’는 서울대생들이 직접 제작에 나섰다. 같은 학년 권민재(18·오륜동)군도 ‘상의걸이 겸 바지걸이’로 특허를 받았다. 이들은 이웃 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호근군은 보성고 농활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강동구 고덕동 서울종합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을 위한 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다. 호근군은 “발명은 사람들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면에서 봉사의 또 다른 실천”이라며 밝게 웃었다. ●아이디어 많지만 제작비와 입시가 큰 부담 발명은 일종의 과학적 창조다. 이들이 발명에 매달리는 것도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든다는 ‘쾌감’ 때문이다. 재원군은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고 인정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돈’ 문제다. 웬만한 발명품 하나를 만드는 데도 100만원이 넘게 든다. 또 다른 어려움은 ‘입시 지옥’이다. 발명도 잘하면서 공부도 잘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부모님한테 ‘공부는 안 하고 쓸 데 없는 짓만 한다.’고 꾸중 듣기 일쑤다. 발명 특기자 전형의 문도 좁아지고 있다. 민재군은 “하는 만큼 나오는 공부보다 재능과 운도 따라야 하는 발명이 훨씬 어렵다.”면서 “사회는 창의성을 중시한다면서 정작 발명의 중요성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발명은 또 하나의 ‘숙명’이다. 이들의 장래 희망은 발명과 떼놓을 수 없다.2학년 임용재(17·오륜동)군의 꿈은 컴퓨터 부품의 국산화를 이끌며 제2의 빌 게이츠가 되는 것이다. 재원군은 생물학 교수를 꿈꾸고 있다. 중·고교생들이 발명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과학 정보를 제공할 참이다. 재원군은 “고교 때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세상을 편리하게 바꾸는 데 즐겁게 기여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꽃길로 山책] 봄철 쭉~

    [꽃길로 山책] 봄철 쭉~

    ‘저절로 걸어 온 봄은 없다.’고 한 시인은 잘라 말했다. 그리고 그이는,‘바람조차도 키를 세워 안개를 날랐다.’며 산자락의 고단함을 위무하더니, 어느새 ‘꽃불이 탄다! 꽃불이 탄다.’고 아우성이다. 눈부신 연둣빛 산자락이 농밀한 요즘, 키낮은 나무만으로 안쓰럽고 황량하게 느껴지던 능선이 별안간 분주해지는 곳이 있다. 지리산 바래봉(1165m)이다. 바래봉 아래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능선에 만개한 철쭉은 누군가의 손으로 가꾼 정원의 모습이라 할 만큼 아름답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천상의 화원’,‘하늘정원’으로 일컫는다. 마치 늦봄의 이 짧은 한 철을 보내기 위해 서러움과 인고의 세월을 참아왔기 때문일까, 그 붉은 빛은 처연하리만큼 짙다. 산길은 지리산 산간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정령치에서 시작하여 고리봉∼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랑치를 거쳐 바래봉에 오른 뒤, 다시 바래봉 아래 안부로 되돌아와 운봉 용산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만복대∼정령치∼고리봉∼바래봉∼덕두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지리산 서북부능선이다. 능선의 동쪽으로는 그리움의 산, 지리산 연봉들이 굽어보고 있고, 서쪽 저 멀리로는 천왕봉에서 달려와 고리봉에서 북쪽으로 길을 달리하며 이어져간 백두대간 마루금이 아득하다. 그래서 5월에 걷는 이 길은 백두대간 마루금을 좌우로 두고 그 한가운데에서 조망과 철쭉 산행을 겸할 수 있는 멋진 코스다. 정령치 휴게소에서 식수를 준비하고 능선길로 접어들어 20분여 오르면 고리봉(1304.5m)에 닿는다. 고리봉에서는 주능선 방향으로 반야봉이 지척이다. 고리봉에서 직진하며 내려서는 서북능은 외길로 이어져 길 찾기에 별 어려움이 없다. 또 오르내림 고도차이도 그리 심하지 않아 비교적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산행거리가 약 12㎞에 이르고 목적지인 ‘하늘정원’에서의 느긋함을 즐기려면 걸음을 서두르자. 고리봉에서 능선을 곧장 달려 세걸산에 이르기까지는 1시간10여분 걸린다. 세걸산에 오르기 전, 키낮은 나무들로 비좁은 길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달궁의 오얏마을로 이어진다. 세걸산에서 20분여 내리막길을 진행하면 헬기장이 있는 세동치에 닿는다. 뱀사골 입구 반선의 행정구역명은 산내면 부운리(浮雲里)이다. 세동치에서 50분. 이제 천상의 화원이 기다리고 있는 팔랑치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잰걸음으로 능선길을 50여분 걷다 보면 눈이 휘둥그레지는 낯선 풍경이 열린다. 진초록의 산사면과 붉은 철쭉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불타는 꽃, 꽃불을 감상하고, 정상 아래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바래봉에 오르려면 1시간은 족히 잡아야 한다. 바래봉에서는 지리산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주능선의 모습에 찬찬히 눈길 두자. 오래도록 잔영이 남으리라. 바래봉에서 다시 안부로 내려서는 임도가 나 있는 운봉읍 용산마을로 하산하면 된다. 철쭉능선 동쪽 사면 아래의 팔랑마을로 하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비지정로다. 임도를 가로지르는 철쭉군락 사이의 내리막길을 1시간여 내려서면 주차장에 이르고 산행을 마치게 된다. 대전∼진주간 고속국도 함양JC에서 88고속도를 갈아탄 후, 남원 방향으로 진행, 지리산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인월∼반선으로 접근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함양 백무동행 버스로 인월에서 하차한 후 반선으로 이동. 경남 함양이나 전북 남원에서 인월편 교통은 비교적 잘 연결된다. 인월에서 뱀사골행 버스를 탄다. 뱀사골 입구를 중심으로 숙식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많다. 특히 뱀사골 입구의 일출식당(주인 이춘식·063-626-5071,011-651-5077)은 산꾼들에게 편의를 많이 제공하는 곳으로 소문났다. ■ 늦봄 철쭉축제 어디로 갈까 ●연인산(1068m·경기 가평) ‘사랑과 소망’이라는 테마의 연인산 들꽃축제는 5월 20∼22일 열리지만 철쭉 개화시기는 5월 하순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정능선은 야생화와 철쭉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곳이다. 또한 우정고개 주변의 잣나무숲도 뺄 수 없는 볼거리이다. ☎가평군 문화관광과(031-580-2065∼8). ●서리산(825m·경기 남양주) 수도권에서 가깝고 산도 그리 험하지않아 가족산행 대상지로 좋은 곳이다. 축령산으로 올라 능선산행으로 서리산∼철쭉동산으로 이어지는 종주산행을 하더라도 4시간 남짓 걸린다. ☎축령산자연휴양림(031-592-0681). ●소백산(1439m·충북 단양∼경북 영주)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 두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주관으로 철쭉제를 개최하는데, 연화봉 인근의 철쭉이 특히 아름답다. 희방사나 죽령에서 연화봉 오르는 산길이 잘 열려있고, 비로사에서 비로봉에 이르는 철쭉길도 잘 알려져 있다. 철쭉제는 5.28∼29일 열리고, 개화시기도 이때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양군 문화관광과(043-420-3254), 영주시 문화관광과(054-639-6391). ●덕유산(1614m·전북 무주) 철쭉제가 별도로 열리지는 않지만 중봉에서 송계3거리에 이르는 이른바 ‘덕유평전’의 철쭉이 아름답다. 철쭉 개화는 5월 하순부터 6월초로 예상된다. 무주군은 6월4∼11일 제9회 반딧불이축제를 개최한다. ☎덕유산관리사무소(063-322-3174). ●두위봉(1466m·강원 정선) 두위봉의 철쭉 개화시기는 대략 5월 하순부터 6월 초순으로 예상되며 6월 초순 철쭉제 기념 등반대회가 열린다. 철쭉은 단곡계곡을 따라 오르다 7부 능선에서부터 만나며, 두위봉 정상 인근에 수만평에 이르는 철쭉화원이 있다. ☎함백청년회의소(033-378-7633), 신동읍사무소(033-378-8001,7004). ●태백산(1567m·강원 태백) 지방자치단체중 가장 적극적으로 축제홍보를 하는 곳이다.6월 4∼6일까지 제20회 철쭉제가 열린다. 천제단 부근의 부드러운 능선에 연분홍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태백시 문화관광과(033-550-2083). 도움말 산악인 조용섭 choys56@hanmail.net
  • ‘일상의 자연’ 강렬한 색채로 재창조

    강렬한 색채와 힘찬 붓놀림으로 자연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색채화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Joy of Colors’(색채의 향연)라는 기치 아래 모인 한국 구상회화의 대표적인 색채화가 김종학, 김용철, 사석원. 이들의 3인전이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꽃과 나무, 새, 당나귀, 병아리 등 자연이 주인공들이다. 김종학의 ‘붓꽃’‘달과 나팔꽃’, 김용철의 ‘온수리 매화’‘모란꽃’, 사석원의 ‘꽃과 당나귀’‘매화와 병아리’등 작품 모두 한결같이 자연의 아름다움이 넘쳐난다. 밝고 생동감 넘치는 필치와 색감들로 그려진 자연의 모습은 아름다움에 빠져 자칫 놓치기 쉬운 자연의 내재적인 미(美)와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양한 원색의 색채로 자연의 기쁨을 표현해 내는 김종학은 이번 전시회에서 꽃들의 다양한 세계로 안내할 예정이다. 작품 ‘붓꽃’은 짙은 초록색 잎·줄기에 매달린 보랏빛 꽃과 파란 나비가 처절할 정도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25년전 서울을 떠나 설악산 인근에서 칩거하며 설악산의 야생화등을 화폭에 담아내기에 그는 ‘설악산의 화가’로 불린다.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에는 목기, 자수등 골동품 수집에 열심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색채를 보다 현대적으로 승화시켜 세련되게 구사하는 그의 색채감은 이런 그의 취미와 무관해보이지 않는다. 김용철은 발광하는 듯한 강렬한 색채와 거침없는 선을 구사하는 작가다. 우리 고유의 민화와 화조도, 수탉, 장승, 해와 달 등의 소재를 즐긴다. 작품 ‘모란꽃’을 보면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시집올때 가져 온 베갯머리에 수놓은 모란꽃을 연상시킬 정도로 ‘과거적’인 색채감이 두드러진다. 그렇지만 과거에 머물지 않는 묘한 울림이 있다. 그는 현재 홍대 미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보니 전업작가만큼 작품활동이 활발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보다 본격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젊은 작가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사석원의 작품은 동물과 산수의 모습을 친근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꽃을 등에 한짐 지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듯한 ‘꽃과 당나귀’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즐거운 당나귀의 눈과 입을 통해 작가의 ‘따뜻함’이 전달된다. 그는 두껍게 덧칠을 하는 마티에르를 이용, 색채의 풍부함과 생동감을 표현해 낸다. 마치 꿈틀거리는 붓터치와 역동적인 분위기는 고흐의 작품과 이미지가 상통한다. 그는 오지여행을 즐기며 자유분방함에 뛰어난 글솜씨까지 갖췄다. 이화익 대표는 “60대(김종학),50대(김용철),40대(사석원)의 세대는 다르지만 이들은 다양하고 강렬한 색채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색채화가로 구상미술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인사동에서 선재미술관 옆 송현동으로 갤러리를 이전하면서 마련한 이화익갤러이의 재개관전이다.(02)730-7818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공주 마곡사 캐나다 출신 ‘파란눈의 비구니’ 자은 스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공주 마곡사 캐나다 출신 ‘파란눈의 비구니’ 자은 스님

    번뇌와 망상, 머리카락을 무명초(無明草)라 했다. 태자 시다르타(석가모니)는 마부에게 “지금 나는 사람들과 더불어 고(苦)에서 해탈할 것을 서원(誓願)하는 뜻으로 삭발을 하겠노라.”며 수행을 떠났다고 전해진다.‘무명(無明)’이란 세속의 번뇌로 진리에 어둡고, 불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의 상태. 그래서 ‘삭발’은 수행 출가자의 정신자세이자 청정수행 의지의 표현으로 여긴다. 훌륭한 교수가 되려고 생화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한 캐나다 여인이 어느날 문득 사람들이 왜 평화롭지 못할까 하는 물음에 부딪혔다. 자신의 연구활동에 대한 회의도 생겨났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을 택했다. 발길을 돌려 머문 곳은 한국땅. 그렇게 이역만리에서 속세의 길다란 무명초를 잘라내고 고행의 길이 시작됐다. ●교도소 실상통해 인간에 환멸감 충남 공주시 산곡면 운암리 마곡사(麻谷寺). 절간 입구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숲속 길따라 연등이 쭉 내걸려 있었다. 새들의 소리도 신이 난 듯 요란했다. 대웅전을 바라보며 산속으로 500m쯤 더 올라갔다. 적막 산속의 ‘은적암’이 눈에 들어왔다. 얼핏 평화로운 시골집처럼 느껴진다. 뒤로는 신록이 우거진 태화산 품에, 앞마당에는 철쭉 등 온갖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그래서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고 했을까. 잠시 후 자은(慈隱·비구니·40) 스님과 찻잔을 놓고 마주 앉았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인다고 하자 들은 척도 안한다. 그저 차 한잔을 권할 뿐이다. 서울에서 찾아온 속세의 불쌍한 중생이려니 생각했을까. 순간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캐나다에서 어떻게 오게 됐으며 삭발은 왜 했는지, 하필 또 한국일까 등등. “한국에는 왜 오셨나요?” “인연대로.”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면 뭐가 보이나요?” “어깨뿐입니다.” “꽃이 만발한 5월입니다.” “겨울에는 죽은 것 같지만 수행을 시작하면 새 잎이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삶이란 무엇인가요?” “바로 이 순간입니다. 과거도, 미래도 잡을 수가 없어요.” “화(禍)는 어디에 있나요?” “마음에 있습니다.” “그럼, 가르침은 뭔가요?” “안다는 것은 습관입니다. 많이 알면 배울 수가 없어요. 모르는 상태로 모든 것한테 배워야 합니다.” “스님의 집은 어딘가요?” “내 발밑에 있습니다.” 자은 스님은 아직 한국말조차 능숙하지 못한 데다 밀알처럼 ‘작은 스님’일 뿐임을 강조했다. 인터뷰를 해봤자 소용이 있겠느냐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작은 인연도 소중하지 않느냐고 했다. 얘기가 계속 이어졌다. “(자신의 수행을 일컬어)씨앗을 뿌리고 이제 막 새싹 하나가 돋아나고 있을 뿐입니다. 나중에 과일이 될지 뭐가 될지 모릅니다. 또한 신맛일지, 단맛일지 알 수가 없어요. 더 멀리 가야 합니다.” 그는 198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유명한 캐나다 캘거리에서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속가의 이름은 조안 메이슨. 아버지(82)는 선불교에 관심이 많았고, 어머니(77)는 기독교 성향을 가진 집안이었다. 부모는 현재 고향에서 함께 노년을 보내고 있다. 조안은 어릴 적부터 공부를 무척 좋아했다. 다섯살 때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오빠(리처드)를 보고 같이 학교에 보내달라며 한참동안 울었을 정도였다. 조안은 퀸 엘리자베스 고등학교에 진학후 1학년때 교회를 다녔으나 곧 그만뒀다. 학창시절에는 과학 수학 심리학 물리학 등에 푹 빠졌다. 지난 83년 앨버타대학에 진학해 생화학을 공부했다. 대학원에서도 역시 생화학 분야인 ‘바이러스학’을 전공했다. 대학원 재학때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의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이때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적 사건 등을 접하면서 인간에 대한 환멸 같은 것을 처음 느꼈다. 또한 바이러스를 연구하면서도‘이 연구를 통해 인간의 모든 질병을 없어지게 할지라도 고통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모든 고통은 몸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아울러 바이러스 자체가 질병의 예방과 치료목적도 있지만 결국 전쟁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공주대 영어강사로 1998년 한국행 95년 앨버타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조안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로 건너가 연구과학자로서 ‘바이러스학’ 연구활동을 계속했다. 이때 불교에 점차 관심을 둔다. 틱낫한 스님의 저서 등 불교관련 책들도 많이 읽었다. 특히 캐나다 출신으로 1950년대에 미얀마에서 출가한 남쟐 린포체를 만나면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불교공부와 수행의 방법을 배웠으며, 동방으로의 출가를 권유한 것도 린포체였다. 조안은 인터넷을 통해 동방으로 가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결국 공주대학에서 실시하는 영어강사 프로그램을 알게 되면서 98년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출가한 지 2년쯤 됐을 때 캐나다에 갈 일이 있었지요. 그때만 해도 저는 한국생활에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마침 린포체께서 캐나다에 계시더군요. 찾아가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상의했지요. 린포체께서는 웃으시면서 ‘한국에 돌아가 있으라.’고만 하더군요.” 마곡사와 인연을 맺은 까닭은 공주대 강사시절 알게 된 지인들과 함께 마곡사를 찾으면서 시작됐다. 자연스럽게 은적암 암주인 성호 스님도 알게 됐다.99년 봄 성호 스님을 은사 스님으로 머리를 깎게 된 것도 이같은 인연 덕분이었다. “저는 출가하기 전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아는 것이 아주 많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건 한낱 ‘지식’일 뿐이었어요. 저한테는 지혜가 별로 없었지요. 출가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남의 잘못을 보지 말고 자신의 잘못을 봐야 해요. 숭산 큰스님의 가르침도 그랬듯이 모든 것이 ‘only don’t know’입니다.” ●“씨하나 심어 물주고 풀뽑고 있을뿐” 자은 스님은 현재 청암사 승가대학 3학년에 재학중이다. 요즘에는 방학을 맞아 친정격인 마곡사에서 ‘금강경’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승가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몇년 동안 본격적인 참선 수행을 거친 뒤 포교활동을 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선진국에는 부자나라들이 많지만 마약과 자살사건 등이 많아 결코 부자가 아니라는 것을 평소부터 잘 알고 있던 터였다. 또한 “마음이 부자여야 한다는 것을 불교를 통해서 새삼 깨닫고 있다.”면서 마음속의 평화가 없으면 밖에서도 평화를 찾을 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의 평화는 가족과 이웃, 조국과 세계를 평화롭게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리고 싶단다. “한국 스님들은 마음이 넓어요. 저는 이제 씨 하나 땅에 놓고 물주고 풀 뽑고 있을 뿐입니다. 돈오점수(頓悟漸修)라고 할까요.” 출가 전에는 영화관람을 즐겼다. 한국에서 감명깊게 본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집으로’‘공동경비구역 JSA’ 등이다. 아울러 한국의 역사와 문화도 점점 알게 됐다고 했다. 독도를 아느냐고 하자 “한국인은 일본사람보다 따뜻하다. 왜 (일본이)역사왜곡을 하는지 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향의 부모에게는 이메일로 안부를 전한다는 그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올케언니가 한국인”이라면서 “한국과 인연이 깊어졌다.”며 활짝 웃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5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출생 ▲83년 퀸 엘리자베스 고교 졸업 ▲87년 앨버타대학 생화학과 졸업 ▲95년 동대학에서 생화학 박사학위 취득 ▲95∼97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 연구과학자 역임 ▲98년 공주대학 영어강사 ▲99년 마곡사 성호 스님 은사로 출가 ▲99년 5월∼2000년 3월 화계사 행자생활 ▲2000년 4월 사미니계(해인사) ▲2003년 청암사 승가대학 입학(현재 3학년 사교반)
  • 대암산 용늪의 봄

    대암산 용늪의 봄

    1년 중 4월부터 9월까지 150여일 동안만 생명의 잉태와 소멸의 자연섭리가 적용된다는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 용늪. 고층습원 특유의 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지난 1989년부터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겨우내 단단하게 다져진 지표면을 뚫고 힘차게 초봄의 약동을 시작한 용늪 주변의 진귀한 야생화들을 소개한다. 강원도 인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이야기] 사람잡는 ‘환경의 역습’

    [서울이야기] 사람잡는 ‘환경의 역습’

    서울시민들은 하루 24시간 가운데 80%를 실내에서 활동한다. 시민들은 실내공간이라 하면 단순히 사무실이나 일반 주택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또는 가끔 들르는 실내 작업장, 공공건물, 병원, 지하시설물, 상가, 지하철·버스 등 교통수단 등도 모두 실내공간에 포함된다. 이와 같이 다양한 실내 공간의 공기가 오염되면 오랜 기간 실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인체에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결국 보다 쾌적하고 건강한 실내 공기를 만든다는 것은 자동차 대기오염 개선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새집 증후군에 대한 관심 증가 사람들은 누구나 어릴 적 새집에 이사 가기 전날 마음이 설레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새집이 사람을 잡는 ‘환경의 역습’을 우려하게 됐다. 최근 신축건물의 실내공기오염 피해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새집 증후군’에 대한 관심도 높아 가고 있다. 새로 지은 건물이나 집에서는 사람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오염물질이 건축자재와 마감재에서 보통 2∼3년 동안 발생한다. 실내에서 활동하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피로감, 두통, 현기증, 아토피 등과 같은 새집증후군을 앓게 된다. 실내 공기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에서 환경부는 과거 ‘지하생활공간 공기질 관리법’을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 관리법’으로 개정해(2003년 5월말 공포 및 2004년 5월말부터 시행), 실내 공기질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매우 시의 적절한 조치다. 실내 공기질 관리 대상시설이 지하역사 지하상가 등 제한된 실내 공간에서 벗어나, 여객터미널 도서관 의료기관 등의 다중이용시설뿐만 아니라, 신축 공동주택으로 확대돼 보편적인 실내공간 공기질 관리가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새집 증후군 발생원 선진국에서조차 산업화와 경제화에 초점을 맞춘 국가정책에 따라 실내 환경의 중요성은 제대로 인식되지 못했다. 실내 환경에 대한 관심은 1970년대 이후 각종 산업분야에서 에너지 소비 절감 및 효율을 높이기 위해 건축물의 단열과 밀폐를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출발했다. 다시 말해 건물 밀폐 및 단열 강화에 치중한 나머지 환기부족 등으로 인해 실내 공기질의 관리여건이 열악하게 되고, 이와 관련된 건강이상 증상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무렵 선진 각국에서는 기계적 환기에 의존하는 빌딩에서 사무실 직원이 겪는 두통, 현기증, 호흡곤란 등 증상에 대해 보건의학자들이 빌딩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이라는 진단을 내리면서부터 실내 공기질과 인체건강 상관성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게 됐다. 또한 각종 건축자재로부터 가스 및 유해물질이 방출되고, 경제수준의 향상과 함께 다양한 생활용품의 사용 증가는 새로운 오염물질을 배출하면서 실내 공기질을 오염시켰다. 이로 인해 실내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이와 관련하여 1980년대 이후부터는 일상 소비생활용품에 포함된 다양한 화학물질에 의한 건강영향을 일컫는 복합화학물질 민감증(Multiple Chemical Sensitivity),1990년대에는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 등과 같은 새로운 건강이상 증상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됐다. ●웰빙은 실내 환경 개선에서 출발해야 질병으로 인해 사람이 아픈 것처럼 ‘새집증후군’,‘빌딩증후군’,‘교실증후군’ 등으로 표현되는 실내공간 건강 이상 증후군(症候群) 문제는 도로변 자동차 대기오염의 영향과는 차이점이 있다. 예를 들면, 실내의 건축자재와 마감재, 실내에서 사용되는 방충제, 방염 처리제, 플라스틱 제품 등에 포함되어 있는 화학물질 등이 서서히 발산되어 나타나는 실내공기 오염은 비록 저 농도라고 하나, 장기간에 걸쳐 노출되면 시민의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점차 확인되고 있다. 일례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피부병을 앓게 된 어린이와 그 가족이 신축아파트 건설업체와 관할 자치단체를 상대로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건축 마감재 교체비용과 위자료 지불을 조정·신청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건설업체로 하여금 일부 비용을 배상하도록 결정하였다. 이는 건축자재에서 방출되는 오염물질 때문에 발생하는 ‘새집 증후군’에 대해 배상 결정이 내려진 사례이다. 향후 이와 유사한 분쟁이 잇따를 전망은 명약관화하다. 근래에 실내공기청정기의 수요가 급속하게 증가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실내 공기질은 시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점차 인식되고 있다. 왜냐하면 시민들은 일상적으로 주택, 직장, 학교, 자동차 안 등 다양한 실내공간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개방성이 적은 실내공간에서 오염된 실내 공기에 노출됨으로써 호흡기 질환, 인체의 생화학적 부작용, 호흡기관의 자극 등과 같은 건강피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서울 실내공기의 현주소 시민들은 과거 자동차 및 굴뚝오염에 비해 실내 공기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높지 않었다. 그러나 최근 ‘새집증후군’ 인식과 경험 사례가 보도됨에 따라, 실외오염에 못지않게 실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시민의식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응답시민의 43.4%는 주택의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 평당 3만∼7만원 정도의 추가비용을 지불할 만큼, 친환경 건축자재의 사용 의사를 피력했다. 또한 공동주택의 준공시기별 실내 공기질에 대해 시민들은 입주 3년 이내에서는 오염물질 방출 건축자재의 사용에 의해, 그리고 3년 이후에는 환기 불충분 및 외기 대기오염에 의한 영향이 높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나아가 지하역사, 지하상가, 백화점, 병원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지금에 비해 더욱 집중적인 규제 및 유도가 필요한 것으로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실제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다중이용시설 가운데 일부 시설에서 부유세균(공기오염물중에 떠다니는 세균)이 법상 유지기준 800CFU/㎥(1㎥ 당 세균 군집수) 이상으로 검출되는 사례도 간혹 있다. 이에 향후 신축 공동주택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의 쾌적한 실내 공기질 수준을 확보하고 시민건강 위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려 깊은 실내 공기질 관리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다시 말해 서울시 다중이용시설 유형별 실내 공기질 관리현황을 파악하고, 폭넓은 실험측정으로 실내 공기질 기초자료 체계를 구축하며, 실내 공기질 수준을 감안한 유지 및 권고기준 설정을 통한 적정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 실내 공기 관리 아직은 걸음마 걸음마 단계에 있는 국내 실내 공기질 관리에서 가정, 산업, 그리고 서울시 이해관계자가 함께 눈 여겨 보고 실천하여야 하는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 건축자재 품질인증제 정착시켜야 공기환경과 관련된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는 건물의 벽체 천장 바닥에 쓰여지는 최종 마감재와 내장재 등이 환경마크 기준에 얼마만큼 적합한가, 그리고 환기구 설치 및 환기설계는 적정한가를 평가하는 제도이다. 특히 접착제, 도장재료, 바닥재, 벽재, 목재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의 발생량에 따라 건축물 환경 등급을 평가·인증함으로써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게 된다. 실내 공기질 수준은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건축자재의 사용과 적정 환기에 의해 크게 좌우되므로,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는 그만큼 중요하다. 이에 서울시는 새로 건축되는 다중이용시설 및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건물의 설계·시공 단계에서 친환경 건축자재의 사용을 유도 또는 권고해 실내공기오염 저감에 기여하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건설업계에서는 시민이 기대하는 만큼 친환경건축자재를 우선 사용하여 ‘새집증후군’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신축건물의 건축자재 사용내역, 공기질 측정결과 공개 현행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 제13조(보고 및 검사 등) 규정에 의해 시·도지사는 다중이용시설의 소유자 또는 신축되는 공동주택의 시공자로 하여금 실내 공기질 관련 자료를 보고받거나 검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에 서울시는 다중이용시설 및 신축 공동주택에 대하여 시설별 관리자, 시설 위치 등의 일반현황, 실내 공기질 측정 기록 등을 수집·정리해 실내공간 공기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실내 공기질 측정·보고와 관련하여 시청·자치구 홈페이지를 통해 항상 공개해 해당 시설의 소유자·관리자가 실내 공기질의 수준을 유지·권고기준 이하로 유지하도록 한다. 이와 함께 공동주택 또는 다중이용시설을 신축하는데 이용되는 건축자재 및 내장재 사용 내역을 시민이 사전에 알 수 있어야 한다. #실내 공기질 관리 지침서 적극 활용 일상적인 거주 및 업무공간에서 실내공간 공기질 수준을 적정하게 관리하거나 유도할 수 있는 생활안내서 또는 실내 공기질 관리 지침서가 현재 구체적으로 작성·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실내 공기질에 대한 전반적인 기초정보 및 개선방법 등을 담은 생활 안내서, 실내 공기질 관리인·건물주를 위한 관련법규 및 효율적인 관리방법 등을 알려주는 실내 공기질 관리지침서의 제작·활용이 필요하다. #실내 공기질 관리를 통합하는 지혜가 필요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일원화된 통합 관리를 통해 실내 공기질 관리 지침을 개발해 실내공기 중의 오염물질 측정과 분석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관리지침은 실내 공기질 관리에 기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은 새집증후군 문제가 부각됨에 따라 후생노동성, 문부과학성 등 관계부처와 전문가, 관련업계 등이 참여하는 ‘건강주택연구회’를 조직하여 범정부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실내 공기질 관리업무가 환경부, 보건복지부, 건교부, 교육부, 노동부 등 여러 부처에서 분산 관리되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해서는 법적·제도적으로 통합된 관리주체의 일원화가 바람직하다. 김운수 서울시정개발 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부장
  •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부모님과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어 본 것인 언제인가요. 참 무심한 자식이지요. 당당하시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작아졌다는 느낌이 들면서 ‘한 번 모시고 여행이라도 가야하는데‘라고 몇 번을 되뇌곤 했지요. 하지만 떠나기 쉽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우리 부부, 아이까지 3대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꼭 멀어야 여행일까요.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의 가평으로 말입니다.“참 좋다, 정말 좋다!”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뵈면서 제 마음은 죄송하다못해 쓰라렸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아이에게 조부모님과의 여행이란 더할 수 없는 선물을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건강이 좋지 않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여행이라 가깝지만 운치있는 가평 쪽으로 여행지를 잡았다. 근처에 북한강과 수목원이 있어 가족나들이로 좋다는 것도 이점이다. 출발은 일찍, 아침 7시로 잡았다. 경기도 마석일대는 차량정체로 유명한 곳인 만큼 출근시간 전에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곤하게 자는 아이를 안고 자동차로 옮기자 다섯살배기 아들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어, 할아버지 할머니!!”얼굴을 비비며 반가워하는 손자의 재롱에 아버지도 오랜만에 너털웃음을 터뜨리셨다. “아침 먹고 성주가 제일 좋아하는 아자(아이스크림의 준말)사 줄게.”할아버지의 제안에 아이는 “아∼싸 뵤오. 다섯 개 사주세요.”라고 한 손을 펴며 환호성을 질렀다. 제일 먼저 아침고요수목원으로 향했다. 수목원 입구가 좁아 차가 몰리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꼼짝 못하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새순을 보면서 벌써 고부간에도 이야기꽃이 피었다.“정말 봄이네요, 어머니.”“그래, 참 아름답다!” ●울긋불긋 꽃대궐 아침고요수목원(031-584-6702)은 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 하나다. 청평검문소에서 좌회전해 37번 국도를 타고 달렸다. 꼬불꼬불 거의 차 한대 정도 다닐 수 있는 도로를 30분쯤 달려 도착했다.10시다. 서둘러 왔는데 주차장은 복잡했다. 어른 6000원. ‘울긋불긋 꽃대궐∼’노래가 절로 나왔다. 목련과 벚꽃나무 밑에는 쌓여있던 하얀 꽃잎들이 바람에 춤을 추고 형형색색 이름 모를 야생화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했다. 잘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공기 좋다∼”“저 봐라, 저 수줍게 피어있는 꽃!”아버지 어머니는 시인의 감성을 표현하셨다. 신명이 나 달음박질하는 아이의 웃음소리와 아이더러 천천히 가라고 소리치는 아내의 목소리에도 행복이 담겼다. 돌다리를 건너 분재정원과 매화정원을 지나 청국화, 유리오프스 사이를 거닐며 봄날의 흥취에 젖었다. 수목원의 들꽃향기(584-7282)에서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쁜 식용꽃이 있는 비빔밥(6000원)과 청국장(7000원)을 먹었다.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다. 수목원을 빠져 나오는 길에 차들이 꽉 밀려있다.“역시 빨리 다녀가길 잘했다!”오랜만에 아버지가 어깨를 두드려주셨다. ●환한 웃음이 묻어나는 수목원에서 빠져 나오는 길에 취옹예술관(585-8649)에 들렀다. 전시실과 야외조각 등이 있는 이곳은 무료. 전시관에서 한국화전을 감상하고 정자에 올랐다. 갑자기 아이의 개다리춤 공연에 온가족이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아궁이에 톱밥을 깔고 장작을 쌓은 후 라이터로 불을 댕겼다. 이번에는 풍로를 돌린다. 풍로에서 바람이 나오며 불길이 거세지자 아이가 “앗 뜨거.”라고 소리친다. 이젠 오후 3시, 숙소로 가자. 취옹예술관에서 나와 신청평대교를 건너 북한강을 끼고 달렸다.30분쯤 달렸을까. 청평타워라는 건물이 나오고 왼쪽에 화야산펜션(585-5841)이라는 간판을 따라 500m 들어가자 그림 같은 집이 나온다. 하룻밤에 10만원. ●가족의 사랑이 묻어나는 보금자리 유럽의 궁전을 연상시키는 하얀 기둥과 뾰족지붕이 인상적인 펜션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깨끗하게 정돈된 거실을 보자 아이가 “아빠 우리 여기서 다섯 밤 자고 가자, 알았지.”라고 말한다.‘만족’의 아이식 표현이다. 부모님도 흡족하신 눈치다. 어느새 아이가 사다리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를 따라 올라가 보니 다락방이었다. 어른 3∼4명이 누워도 될 만한 공간이 있는 이곳은 주방 위쪽 지붕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햇빛이 거실까지 그대로 들어온다. 펜션에 있는 바비큐 그릴에 불을 피워 삼겹살을 굽고 주인 아주머니가 준 상추, 깻잎과 신 김치를 반찬 삼아 저녁을 먹었다. “고기는 내가 굽지.”하며 집게를 드는 아버지. 며느리가 상추쌈을 싸서 시아버지의 입에 넣어드렸다. 꿀맛 같은 저녁을 먹고 부모님은 화야산으로 산책 가시고, 아이와 아내는 책을 보며 저녁을 맞는다. 밤하늘 가득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보며 아들이 불쑥 말했다.“아빠, 나는 외나로도가 될 거야. 그래서 별에 갈거야.”갈 때 아빠도 데리고 가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낸 후 외나로도가 뭐냐고 아내에게 슬며시 물어봤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선 발사기지가 만들어지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는 우주선 조종사가 된다는 의미로 외나로도가 된다고 한다. 이튿날 오전 11시쯤 펜션을 나왔다. ●칭기즈칸의 정기를 느끼며 수동면쪽에 있는 몽골문화촌(590-2739)으로 향했다. 입장료 1000원. 몽골 전통가옥인 ‘겔’ 10동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사뭇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 중 입구에서 곧장 올라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큰 겔에는 칭기즈칸을 비롯한 몽골의 역대지도자들의 인물사진과 몽골의상 등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해지는 방향으로 돌면서 깡통을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후르드’에서 소원을 빌어본다.‘부모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건너뛰기도 아쉽고 해서 간단하게 몽골문화촌에 있는 전통음식점(592-0749)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끈다. 물만두, 군만두(9000원)부터 볶음국수, 물국수(7000원), 당나귀 고기 전골(3만원) 등 이다.‘당나귀 고기 한첩 먹는 것이 보약 한첩 먹은 것과 같다.’는 문구를 보고 전골과 양고기, 쇠고기에 다진 야채를 소로 한 군만두를 시켰다. 아버지가 특히 좋아하셨다. 할아버지가 맛있게 드시자 손자도 고기타령을 했다. 커다란 군만두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을 했다. 당나귀 고기는 부드럽고 씹는 맛이 쇠고기 같다.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막혀 힘은 좀 들었지만 3대가 떠난 여행,‘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기약없는 약속을 하면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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