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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평 강씨봉에 자연휴양림 조성

    경기도는 16일 가평군 북면 적목리 강씨봉(해발 830m)에 내년 말까지 자연휴양림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평군 북면과 포천시 일동면 경계에 있는 강씨봉은 서울에서 2시간 거리에 위치, 접근성이 좋고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청정산악지역. 노루, 멧돼지, 단풍나무 등 다양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휴양림 조성에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는 강씨봉 일대 도유림 980㏊를 자연휴양림 조성 대상지로 선정하고 다음달부터 모두 51억원을 들여 본격적인 기반시설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적목리 일대 휴양림 조성지에는 150평 규모의 산림문화휴양관과 12∼14평 규모의 숙박시설인 숲속의 집 7개동, 심신수련야영장, 피크닉장, 삼림욕대, 등의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설치된다. 또 다목적구장, 체조장, 등산로 등 각종 체육시설과 삼림욕을 즐기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발지압로, 건강치료숲길, 색치료숲길, 음이온치료길 등 건강시설이 들어선다. 이밖에 자연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숲속야외교실, 야생화원, 암석원, 그린오너숲 등 교육시설도 마련된다. 도는 휴양림 조성 후 이용자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등반대회, 숲속음악회, 산림축제, 사진전시회, 야생동물 먹이주기 등 계절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형근 농정국장은 “주 5일 근무제와 웰빙문화 확산 등으로 매년 휴양인구가 급증하고 있다.”며 “강씨봉 자연휴양림이 완성되면 수도권 주민들에게 알프스와 같은 천혜의 산림휴식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책꽂이]

    ●태평양전쟁의 사상(나카무라 미쓰오 등 지음, 이경훈 등 옮김, 이매진 펴냄) 1941년 12월8일, 일본 해군 항공대와 특수 잠항정이 하와이 진주만에 있는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태평양전쟁. 이 전쟁을 주도하던 세력이 그린 ‘큰 그림’이 바로 대동아공영권이다. 이 책은 일본인이 생각하는 전쟁의 성격을 드러내주는 이 이름을 둘러싼 역사적·지적 배경을 엿볼 수 있는 1차자료다.1940년대 초에 있었던 좌담 ‘근대의 초극’과 ‘세계사적 입장과 일본’,‘총력전의 철학’ 등을 통해 일본정신의 기원을 살펴본다.1만 6500원.●나폴레옹의 영광(리처드 홈즈 지음, 김지원 옮김, 청아출판사 펴냄) 프랑스 혁명 기간에 등장한 나폴레옹은 피라미드, 마렝고, 아우스터리츠, 예나, 바그람, 보로디노 등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나폴레옹 전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런 승리를 바탕으로 당시 나폴레옹의 제국은 포르투갈에서 모스크바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베스트셀러 ‘웰링턴:강철의 공작’을 쓴 저자는 나폴레옹의 탄생부터 몰락까지 흥미진진하게 다룬다.3만 5000원.●보살-유럽과 아시아 문화를 한 몸에 담다(최영순 지음, 운주사 펴냄) 인도에서 탄생한 보살상이 실크로드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의 여정과 그 과정에서 보살상에 반영된 다양한 문화를 분석. 고대 보살 복식을 전공한 저자에 따르면 보살상이 처음 조성된 인도의 보살은 요즘처럼 보관을 쓰지 않고 터번이나 다른 형태의 관을 썼다. 보살상은 인도의 간다라와 마투라, 두 도시에서 거의 동시에 조성됐다. 저자는 간다라 인근 고대 실크로드 불교 유적지인 바미안 보살의 보관에 사산조 페르시아 왕관 문양이 보인다고 주장한다. 사산조 페르시아는 3∼7세기 이란의 화려하고 강력한 문화를 가진 왕조다.7500원.●칸딘스키와 클레의 추상미술(김광우 지음, 미술문화 펴냄) 칸딘스키와 클레는 회화의 거장이었을 뿐 아니라 역량있는 교육자이기도 했다.1933년 나치의 점령으로 폐쇄된 독일의 바우하우스에서 함께 재직하며 친구로서, 추상미술을 일군 동반자로서 두 사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바우하우스는 짧은 기간동안 존속했지만 20세기 가장 유명한 미술학교로 디자인과 산업기술 간의 관계를 확립한 기관. 이 책은 이 두 화가의 예술세계를 다룬다. 칸딘스키는 “색은 키보드이고, 눈은 망치이며, 영혼은 끈이 달린 피아노다.”라는 말을 남겼다.2만 8000원.●바리에떼-문화와 정치의 주변풍경(고종석 지음, 개마고원 펴냄)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의 에세이집. 저자는 20세기 역사에서 얻은 교훈은 “모든 순수한 것에 대한 열정이 위험하다는 점”이라며 “세계시민주의의 실천 전략은 불순함의 옹호”이므로 “섞인 것이 아름답다.”고 강조한다. 바리에테(varit)는 프랑스어로 ‘다채로움’이란 뜻.1만 2000원.●화가와 시인(보들레르 지음, 윤영애 옮김, 열화당 펴냄) 보들레르는 시인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전에 미술평론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보들레르는 때론 앵그르의 완벽한 기교에, 혹은 쿠르베의 힘찬 터치에 매료되고 데생화가 도미에를 찬양하기도 했지만, 그가 가장 감탄한 화가는 외젠 들라크루아였다. 이 책엔 ‘1845년 미술전’ ‘생 쉴피스 성당의 들라크루아 벽화들’ 등 5편의 들라크루아론이 실렸다. 보들레르의 비평은 그 자신의 미학적 보고서와 같은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1만 3000원.
  • [Local] 의료 취약계층 무료 건강검진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보건소에서 ‘의료취약 계층 무료 건강검진’을 진행한다. 의료취약계층 또는 65세 이상 주민, 외국인근로자, 장애인 등이 대상이다.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보건소 2층 건강증진센터에서 하며, 기본진료(혈압·체중·신장·비만도)을 비롯해 치과검진, 흉부 X-선 촬영, 병리검사(혈액검사·소변검사·생화학검사)등을 실시한다. 의료급여증(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사전예약·안내는 건강증진센터(490-3750)로 하면 된다.
  • ‘칠보산 수목원’ 4월 착공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4년 개인 명의로 사업을 신청, 관심을 모았던 경북 영덕군 칠보산 수목원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경북도는 최근 이 회장측 관계자가 빠르면 오는 4월쯤 칠보산 수목원 조성사업 착공 통보를 해왔다고 11일 밝혔다.이 회장이 수목원 조성사업을 신청한 지 2년여 만이다. 이에 앞서 경북도는 이 회장측에 수목원 조성에 필요한 임도 개설은 물론 허가 이행절차 및 민원해소 등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칠보산 수목원은 병곡면 영1리 속칭 범흥마을 일대 7만 2600여㎡(2만 2000평)에 27억여원을 들여 조성되며, 야생화 전시실과 온실·연구실 등이 들어선다. 특히 침엽수원과 약용식물원, 암석원, 유실수원, 초화류원, 화목원이 등이 들어설 전시실에는 국내·외 희귀 수목 등 1000여종 1만 700여그루가 식재된다. 완공은 2009년 예정. 수목원 조성사업은 이 회장이 2004년 8월 경북도에 가칭 ‘칠보산수목원’ 사업신청서를 내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 회장은 사업신청서에서 “희귀 식물자원의 종을 보존하기 위해 각종 자원을 가꾸고 자료를 전시, 산림에 대한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자연탐구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라고 사업신청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2005년 8월 영덕군이 수목원 조성지와 직선거리 15㎞ 정도인 축산면 상원리 일대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 후보지로 거론하면서 한때 수목원 조성사업이 불투명해 지기도 했다. 명사십리 고래불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광을 지닌 수목원 예정지의 형세는 물 나가는 곳을 확실하게 막아주는 지형으로 돈을 잘 지켜주는 명당 중의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정재수 경북도 산림과장은 “수목원 조성에 대한 이 회장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착공되면 공사는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군 주민들은 수목원 조성에 따른 고용창출과 관광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건희 수목원’ 4월 착공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4년 개인 명의로 사업을 신청, 관심을 모았던 경북 영덕군 칠보산 수목원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경북도는 최근 이 회장측 관계자가 빠르면 오는 4월쯤 칠보산 수목원 조성사업 착공 통보를 해왔다고 11일 밝혔다.이 회장이 수목원 조성사업을 신청한 지 2년여 만이다. 이에 앞서 경북도는 이 회장측에 수목원 조성에 필요한 임도 개설은 물론 허가 이행절차 및 민원해소 등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칠보산 수목원은 병곡면 영1리 속칭 범흥마을 일대 7만 2600여㎡(2만 2000평)에 27억여원을 들여 조성되며, 야생화 전시실과 온실·연구실 등이 들어선다. 특히 침엽수원과 약용식물원, 암석원, 유실수원, 초화류원, 화목원이 등이 들어설 전시실에는 국내·외 희귀 수목 등 1000여종 1만 700여그루가 식재된다. 완공은 2009년 예정. 수목원 조성사업은 이 회장이 2004년 8월 경북도에 가칭 ‘칠보산수목원’ 사업신청서를 내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 회장은 사업신청서에서 “희귀 식물자원의 종을 보존하기 위해 각종 자원을 가꾸고 자료를 전시, 산림에 대한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자연탐구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라고 사업신청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2005년 8월 영덕군이 수목원 조성지와 직선거리 15㎞ 정도인 축산면 상원리 일대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 후보지로 거론하면서 한때 수목원 조성사업이 불투명해 지기도 했다. 명사십리 고래불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광을 지닌 수목원 예정지의 형세는 물 나가는 곳을 확실하게 막아주는 지형으로 돈을 잘 지켜주는 명당 중의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정재수 경북도 산림과장은 “수목원 조성에 대한 이 회장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착공되면 공사는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군 주민들은 수목원 조성에 따른 고용창출과 관광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Local] 구례군 야생화 생태공원 조성

    전남 구례군은 올부터 2011년까지 국·도비 200억원과 민자유치 100억원 등 300억원으로 산동면 이평리 덕골마을 구만저수지 주변 100만평에 야생화생태공원을 만든다. 정연권 군 야생화연구팀장은 “지리산에는 1500여종의 야생화가 자생하는 곳이어서 구례군이 생태공원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면서 “야생화생태공원은 관광소득 등 생산유발 효과가 연간 1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생화생태공원은 산동온천과 가깝고 광양∼전주 고속도로가 2010년에 완공되면 접근성이 좋아진다. 지난해 지리산에는 600여만명이 찾아왔다.
  • [CEO칼럼] 야성을 잃지 마라/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CEO칼럼] 야성을 잃지 마라/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이제 곧 2월이 되면 계곡의 얼음이 녹고, 나무에는 물이 오르고 새순이 돋아나는 봄이 온다. 봄이 오면 대지의 새 생명만 태동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도 새로운 활력이 흐른다. 요즘 회사마다 신입사원 연수가 한창이다. 강의에 집중하는 진지한 표정과 동료들과의 팀워크 훈련에 열중하는 모습은 나무에 물이 오르고 새순이 돋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신입사원은 엊그제까지 들판에서 뛰어놀던 야생마라 할 수 있다. 야생마의 가장 큰 특징은 야성(野性)이며, 나는 그 야성을 좋아한다. 그동안의 학교생활에서 몸에 밴 자유분방한 행동, 창의적인 사고, 엉뚱할 정도로 기발한 아이디어는 입사 초기단계에는 조직 내에서 다소의 부적응과 충돌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잠재력과 패기, 그리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통해 다가오는 새 시대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야성이 갖는 더 큰 매력은 야생적 본능, 즉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살아나가려는 강한 본능에 있다.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과 승부근성, 때로는 저돌적이고 때로는 전략적인 상황대응은 모두 야생적인 본능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변화가 빠르고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국제적 무한경쟁 시대에 기업은 야생의 들판과 같은 척박한 경쟁환경을 이겨나가야 하므로 그 직원들도 야성이 필요하다. 시베리아 들판의 새끼 호랑이는 젖을 떼고 나면 곧바로 광활한 벌판에서 독립적으로 성장하며 생존을 위한 투쟁에 들어간다. 사냥을 위해 전략을 짜고, 바람의 방향을 읽고, 매복하고, 때로는 전력 질주한다. 모든 것을 스스로 터득한다. 그러나 만일 사람이 데려다가 배부르게 먹이고 보살핀다면 새끼 호랑이는 자연의 지배자는커녕 야생적 본능을 잃고 재롱을 부리며 살아가는 길들여진 고양이에 불과하다. 첫출발을 하는 신입사원들은 모두 새끼 호랑이다. 차디찬 들판에서 살아남기 위한 야생적 본능을 잃지 말고 자신만의 특성과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젊은 인재들이 따뜻한 온실 속에서 기존 틀에 익숙해져 야성을 잃고 현실과 타협한다면 무한경쟁 시대에 기업이 어떻게 살아남겠는가. 아직 다듬어지지 않고 전문적 능력도 부족하지만, 그 잠재력만으로도 충분히 축복받을 만하다. 모든 기업이 ‘인재’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최선의 교육훈련 투자를 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회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입사원다운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사고, 긍정적인 자세,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특히 능동적인 도전의식과 자기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인내력이 중요하다. 여기에다 자기만의 특기와 적성을 결합시켜 전문성까지 갖춘다면 비로소 새끼 호랑이는 동물의 제왕인 맹호(猛虎)로, 야생마는 준마로 재탄생할 것이다. 심장에서 끊임없이 깨끗한 새 피를 만들어 온 몸에 내보내는 것처럼 신입사원은 조직에서 새로운 피가 되어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 개인에게나 회사에나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사는 것은 변화가 없는 것이다. 변화가 없는 것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새롭게 출발하는 회사에서 야성을 잃지 말고 개개인의 독특한 끼를 살려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이른 봄에 꽃망울이 피어나듯이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새로운 조직에서 예쁘고 활기찬 야생화로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 [현장 행정] (1) 양천구 정화조 겨울모기 방역

    [현장 행정] (1) 양천구 정화조 겨울모기 방역

    서울신문이 2007년부터 행정현장을 찾아갑니다. 공무원들의 행정서비스 현장에 기자가 출동,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지면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해 시정하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제안과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적의 본진에 깊숙이 침투해 ‘생화학무기(?)’를 투여하는 겨울모기 방역은 효과 면에서 여름과 비할 바가 아니다. 이때문에 최근 각 구청 방역팀은 정화조를 돌며 모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겨울 때 아닌 모기소탕 작전에 나선 양천구 보건소의 방역작업 현장을 기자가 동행취재했다. ●대한(大寒)까지 꼬장꼬장한 모기 23일 오전 10시 서울 양천구 목2동 A아파트의 지하 정화조. 몇 달간이나 굳게 닫혔던 문을 열자, 유쾌하지 않은 냄새가 후텁지근한 기류를 타고 숨을 막는다. “아이참…. 그렇게 코 막고는 일 못해요.” 초반부터 냄새에 압도된 기자를 밀치고 정화조 안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가는 이들은 양천구 보건소 방역팀원들이다. 처서(處暑)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조상들의 말은 적어도 정화조 안에선 안 통한다. 대한 때까지 팔팔한 녀석들은 모처럼 본 먹잇감의 귀전을 뱅뱅 돌며 ‘애∼앵’하는 경고음을 보낸다. 연신 팔을 휘저어 보지만 놈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겨울모기는 여름모기 할아버지(?) 겨울방역은 전년 12월부터 다음해 3월 말까지 4개월간 진행된다. 겨울에는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연막식방역’보다는 ‘분무식 방역’을 한다. 여름철에 볼 수 있는 연막식은 살충제를 경유나 등유 등과 섞어 공기에 뿌린다. 반면 분무식은 물에 희석한 살충제를 모기의 서식지에 직접 뿌리는 방식이다. 사실 적은 비용으로 국가가 국민을 위해 뭔가 하고 있다는 걸 보여 주는 방법에는 요란한 ‘연막식 방역’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최근 구청들은 ‘공보효과’보다는 ‘방역효과’가 큰 분무식을 선택하는 일이 많다.10평 남짓한 정화조는 이미 모기와 유충이 장악했다. 한 직원이 채집용 국자(dipper)로 정화조 물을 뜨자 물속에서 꼬물거리는 것들이 보인다. 모기 유충이다. 모기가 2개월 반 정도씩 생존하는 것을 생각하면 올여름 우리를 괴롭힐 모기들의 할아버지뻘 되는 놈들이다. 곧 부패조부터 침전조, 배수조, 심지어 천장구석까지 일일이 하얀 분무약이 뿌려진다. 잠시 후 기세등등하던 모기들이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했다. ●문전박대로 실랑이가 예사 어려움도 적지 않다. 현재 300가구 이상의 아파트나 병원, 백화점, 학교, 대형음식점 등은 소독의무대상시설로 지정돼 스스로 방역에 책임을 지고 전문업체를 통해 방역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소독의무대상시설의 범주만 벗어나면 이런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공용시설이 지나치게 많다. 보건소 관계자는 “결국 300가구 미만의 아파트나 저층아파트, 다세대 주택 등은 구청직원 2명과 공익요원 2명이 책임지란 말인데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대형정화조 한 곳을 방역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4명의 방역팀이 하루종일 매달린다 해도 대형정화조 10곳도 방역하기 쉽지 않다. 그나마 정화조 방역에 대한 특별한 규제가 없다 보니 방역자체를 번거롭게 생각한다. 문전박대에 실랑이가 예사다. 이날도 방역팀이 하루종일 매달려 작업을 완료한 정화조는 7곳이다. 방역팀 구본장씨는 “지역방역은 한곳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님에도 막상 내 집 방역은 소홀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여름 모기에 물릴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방역활동에 적극 협조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군악과 연희집단의 민간 공연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군악과 연희집단의 민간 공연

    조선후기 한양의 모습을 노래한 ‘한양가(漢陽歌)’에서 대표적인 유흥지를 이렇게 소개했다.“놀이처 어디맨고 명의루 춘수루와/홍엽정 노인정과 송석원 생화정과/영파정 춘초정과 장유헌 몽답정과/필운대 상선대와 옥류동 도화동과/창의문밖 내달아서 탕춘대 세검정과…”. 이 가운데 송석원·필운대·옥류동이 인왕산에 있었으며, 창의문밖 내달아 탕춘대 세검정도 인왕산 뒷자락이었다. 실학자 유득공이 지은 ‘경도잡지(京都雜志)’ 유상(遊賞)조에서는 탕춘대의 수석에 술을 마시고 시를 읊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한다. 이처럼 유흥지에서 흥을 돋우는 직업이 바로 악사와 기생이다. 악사들은 조선후기의 중인신분이었던 가객(歌客)들과 깊숙하게 어울리며 위항문학을 꽃피우는 역할을 했다. 조선전기에는 기생들이 모두 국가 소속이어서 영업을 하지 못했지만, 후기에 들어와서는 차츰 영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위항문학에 관여했다. 국가에서 행사 때에 기생을 동원했으나 재정이 취약해져 정식으로 봉급을 주기 힘들어 영업을 묵인한 것이다. ●군악대가 상업적으로 연주하다 기생들을 통해서 춤과 노래를 비롯한 전통예술이 전승되었는데, 기생들은 혼자 영업하기 어려워 기둥서방을 두거나 연희집단에 소속되었다. 당시 군악대는 물론 군사들의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군악을 연주했지만, 후기에는 민간초청에도 동원되어 연주하였다. 아울러 수시로 민가에서 일반 악사처럼 흥을 돋우기도 했다. 이들 또한 위항문학 발전에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용호영 악대는 25명, 총융청 악대는 13명인데, 취고수(吹鼓手)와 세악수(細樂手)로 나뉘어 연습했다. 취고수는 나발·대각·나각·징·자바라·북처럼 소리가 큰 악기를 연주했다. 세악수는 피리·대금·해금·장고 같은 소리가 작은 악기를 연주했다. 이옥(李鈺)이 장악원의 연주를 듣고 쓴 ‘유이원청악기(游梨院聽樂記)’에는 “용호영의 세악수가 군악을 한 번 연주하는 것만 못하다.”고 표현했다. 장안의 인기를 끌었던 군악대의 ‘매니저’ 패두(牌頭)가 거지 두목에게 협박을 당해 휘하의 악사와 기생들을 데리고 인왕산 뒷자락에서 무료로 공연한 기록을 소개한다. ●용호영의 풍악이 으뜸 한양 도성 안에는 거지들이 언제나 수백명이나 들끓었다. 거지들은 자기들의 법대로 한 명의 두목을 뽑아 꼭지딴 을 삼았다. 모이고 흩어지는 모든 행동을 꼭지딴의 지시대로 했으며, 이를 조금도 어기는 일이 없었다. 영조 경진년(1760)에 큰 풍년이 들자 임금이 널리 영을 내려 잔치를 베풀고 즐기게 했다. 용호영(龍虎營)의 풍악이 오영(五營) 가운데 으뜸이었으며, 이씨(李氏)가 그 우두머리로 있었다. 이른바 패두라는 것이다. 그는 본래 호탕하기로 이름이 나 한양 기생들이 모두 그를 따랐다. 당시에 주금(酒禁)이 엄해 상하 잔치에 술은 쓰지 못하고, 대신 기악(妓樂)을 즐겨 썼다. 특히 용호영의 풍악을 불러오는 것을 자랑으로 삼았으며, 불러오지 못하면 부끄럽게 여겼다. 이 패두는 잔치에 불려 다니느라 아주 지쳐, 이따금 병을 핑계대고 집에 있었다. 그런데 한 거지가 찾아와 말했다.“거지 두목 아무개가 패두님께 청을 드렸습니다. 나라의 명으로 만백성이 함께 즐기는 이 좋은 시절에, 소인네들이 비록 거지이지만 그래도 나라의 백성이라 빠질 수는 없습니다. 아무날에 거지들이 연융대(鍊戎臺)에 모여 잔치를 하려는데, 감히 패두님께 수고를 끼쳐 풍악으로 흥취를 돋우고자 합니다. 소인 또한 그 덕을 잊지는 않겠습니다.” 이 패두가 상투 끝까지 화가 올라 호령했다. “서평군(西平君)이나 낙창군(洛昌君) 대감 초청에도 내가 갈지 말지 한데, 거지 잔치에 부른단 말이냐?” 하인을 불러 내쫓자, 거지가 실실 웃으며 나갔다. 이 패두는 더욱 분통이 터졌다. “음악이 이렇게까지 천하게 되었구나. 거지까지 나를 부리려고 하다니.” 얼마 뒤에 패두 집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거세게 들렸다. 내다보니 다 떨어진 옷에 몸집이 장대한 사내였다. 그가 꼭지딴인데, 눈을 부라리고 이 패두를 쏘아보며 소리를 쳤다. “패두님 이마에는 구리를 씌웠소? 집은 물로 지었소? 우리 떼거지 수백명이 장안에 흩어져 있어 포도청 순라꾼도 어쩌지 못하는 줄 모르슈? 몸뚱이 하나에 횃불 하나면 너끈하다우. 패두라고 무사할 듯싶수? 우리를 이다지 업수이 여기다니.” 이 패두는 풍각쟁이로 한평생 떠돌아다닌 몸이라 시정의 물정에 훤했기에, 껄껄 웃으며 말을 받았다. “자네야말로 정말 사낼세. 내가 모르고 실수했네. 이제 자네의 청대로 하겠네.” “내일 아침을 드신 뒤에 패두님의 기생 아무아무와 악공 아무아무들을 거느리고, 총융청(摠戎廳) 앞뜰에 크게 풍악을 차려주소. 언약을 어기지 맙시다.” 이 패두가 선뜻 승낙하자, 꼭지딴이 한번 더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가버렸다. ●무료 공연시킨 거지두목 꼭지딴 이튿날 아침에 이 패두는 자기 무리들을 모두 불렀다. 거문고·젓대·피리·장고 등의 악기를 새것으로 가져오게 했고, 기생도 몇명 불러 모았다. 그들이 가는 곳을 묻자,“나만 따라오너라.” 하고는 총융청 앞뜰에 풍악을 차렸다. 온갖 악기는 자지러지게 울고, 기생들은 모두 춤을 추었다. 이때 거적을 둘러쓰고 새끼로 허리를 동여맨 거지떼가 춤추며 모여들었다. 개미들이 장을 선 듯, 떠들썩하게 어울렸다. 춤이 그치자 노래가 나오고, 노래가 그치자 다시 춤을 추었다.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아! 우리네 인생도 이런 날이 있구나.” 꼭지딴은 상좌에 버티고 앉아 꽤나 신났다. 기생들이 그 꼴을 보고 입을 가리며 웃음을 참지 못하자, 패두가 눈짓을 하며 타일렀다. “아서라! 얘들아. 웃지 마라. 저 꼭지딴이 내 목숨도 제멋대로 빼앗아 버릴 수 있단다. 너희 따위야 꼭지딴 앞에 파리목숨이지.” 해가 기울자 여러 거지들이 차례대로 둘러앉아서 저마다 자루 속에서 고깃덩이와 떡조각을 꺼냈는데, 다 잔칫집에서 얻어온 것들이었다. 깨진 기와조각이나 풀잎에 싸가지고 와서 저마다 바쳤다. “소인들 잔치가 시작되었으니, 나리들 먼저 드시라고 바칩니다요.” 이 패두가 웃으며 사양했다. “내가 너희를 위해 풍악은 잡혀주지만, 너희들 음식은 받지 않겠네.” 거지들이 히히덕거리며 굽신거렸다. “나리야 귀하신 분인데, 거지 음식을 드시겠습니까? 그럼 소인들이 다 먹습지요.” 이 패두는 풍악과 가무로 더욱 흥을 돋웠다. 음식 잔치가 끝나자, 거지들이 다시 일어나 어깨를 들먹거리며 춤을 추었다. 한참 지나자 거지들이 자루에서 산자 등의 과자 부스러기와 나물 찌꺼기를 꺼내 기생들 앞으로 내밀었다. “아씨들의 노고에 보답할 길이 없수다. 이거나마 가져다 집의 애기들에게 주시구려.” 기생들도 모두 싫다고 하며 받지 않았다. 거지들은 또 다 먹어치우고 굽신거렸다. “여러분 덕분에 배불리 먹었습니다요.” 저녁이 되자 꼭지딴이 나와서 사례하였다.“우리들은 이제 또 저녁밥을 빌러 나섭니다. 여러분들 노고에 감사합니다. 다음에 길에서 뵙시다.” 그러자 거지떼가 한꺼번에 흩어졌다. 기생들은 하루종일 굶주린데다 지친 끝이라, 패두에게 원성을 퍼부었다. 그러나 이 패두는 “나는 오늘에야 비로소 쾌남아를 보았다.”고 탄식했다. 이 패두는 그 뒤에도 길에서 거지를 보면 그 꼭지딴이 생각났지만,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해총’ 제4책 18세기 작가 성대중 ‘개수전 )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오름 자연휴식년제

    제주의 독특한 생태자원인 ‘오름’(기생화산)에 대한 자연휴식년제 도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화산섬 제주의 대표적 생태자원인 오름을 효율적으로 보호·관리하기 위해 올 상반기중에 오름관리 기본계획을 마련,10월부터 오름 휴식년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훼손 등으로 지형변화가 우려되는 오름의 경우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처럼 일정 기간 탐방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휴식년제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제주도에는 크고 작은 오름이 360여개가 산재하며 최근 제주 생태관광 등이 인기를 끌면서 경관이 우수한 다랑쉬·용눈이·아부·노코메 오름 등에는 관광객들의 탐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또 독특한 자연경관 등으로 영화 촬영지로 인기를 끌면서 훼손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해저 1100m서 ‘기적의 물’을 캔다

    해저 1100m서 ‘기적의 물’을 캔다

    인류 역사에서 물과 관련된 기적의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최근에도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물과 관련된 수많은 기적의 치유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국 웨일스의 홀리웰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의 잠잠 우물은 종교적 성지로, 일본의 벳푸 온천과 프랑스의 엑스 레뱅, 영국의 바스, 독일의 비스바덴 온천은 수치료, 즉 대체의학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물과 관련된 기적의 체험사례라는 게 대부분 과장이거나 거짓이었지만 그렇다고 현대 과학이 경이롭게 여기는 ‘물의 기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없을까. 강릉시 심곡·금진 해저온천수가 답이 될 듯하다. 해저 1100m에서 용출되는 이 온천수는 프랑스의 루르드처럼 질병의 치유력에 대해 상당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들어 언론 보도나 입소문을 통해 꽤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여러 궁금증을 안고 지난주 그 현장을 다녀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영동고속도로에서 동해고속도로로 진입해 옥계IC를 벗어나자 일망무제의 동해가 가슴을 열고 맞는다.IC를 빠져나와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곧장 금진 포구에 닿는다. 지척에 정동진이 있는 자그마한 이 포구를 굽어보는 산자락에서 최근 입소문으로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는 이른바 ‘기적의 물’ 해저 온천수가 솟구쳤다. 강원도와 강릉시가 이곳 온천원 보호지구의 진입로를 잘 닦아놨다. 개발이 한창인 현장에 들어서자 ‘큐어하우스(KURE HOUSE)’란 명패를 내건 말끔한 신축 건물이 눈길을 끈다. 이곳이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 알려진 금진 해저온천이다. 김정득 큐어하우스 대표는 “특별한 치료체계 없이 이 물을 1일 수차례씩 한 달가량 마시는 것만으로도 암의 진행이 억제되고, 치솟은 혈압과 혈당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며, 심장병 증상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아토피 피부염과 탈모, 무좀까지 낫는다는 체험사례가 수집된 것만 수천 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 각종 실험결과 효능 뛰어나 물론 이런 단순 체험사례만으로 이 온천수의 위력(?)을 믿으라고 하기엔 뭔가 석연찮다. 그래서 각계 전문가들이 이 물의 비밀을 풀겠다고 나섰다. 연세대 원주의대 생화학교실 김현원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물박사’. 그는 심곡·금진 온천수의 생리활성효과 연구를 통해 “이 물이 각종 난치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며 “분석 결과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여타 ‘기적의 물’들보다 빼어나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냈다. 연구팀은 또 생리활성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 온천수와 해수, 해양심층수로 배추를 재배한 결과 해수와 해양심층수를 준 배추는 이내 시들었으나 이 물을 준 배추는 일반 배추보다 왕성한 생육 실태를 보였다. 이 온천수가 가진 짠맛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짠맛을 내는 나트륨과 쓴맛을 내는 마그네슘은 해수에 비해 적은 반면 단맛을 내는 칼슘은 해수보다 5배나 많아 소금과는 전혀 다른 이온화된 짠맛을 보인다.”며 “사람이 마셔도 갈증 등 이상 증세를 거의 나타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 동해권 새 건강아이콘 탄생 김 대표도 이 온천수의 성분을 규명하기 위해 미국 FDA 산하 검사기관인 ANRESCO와 일본 식품분석센터, 중국 칭화대학과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등에 의뢰, 이런 연구 내용을 입증할 수 있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름대로 특화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강릉 동인병원은 이 온천수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앞서 강릉시와 강릉대학,KIST 강릉분원과 동인병원이 참여한 산업화 협약도 체결됐다. 또 강원도는 온천수가 용출된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92의1 일대 87만평을 온천원보호지구로 지정했다. 이른바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벨트인 동해권에 새로운 건강 아이콘이 탄생한 셈이다. ■ 해저심층 온천수란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곳 해저 온천수는 이미 알려진 해양심층수, 즉 깊은 곳의 바닷물을 걸러 음용하는 해양심층수와는 달리 해저 1100m의 암반층에서 용출된다. 따라서 생성과정은 물론 성분 또한 전혀 다르다. 이 온천수는 발견 후 구전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처음에는 수도권과 강원지역의 가톨릭 성직자들이 음용을 시작해 특정 질병 치유효과가 확인되면서 전국에서 물을 구하려는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개신교와 불교 쪽은 물론 최근에는 운동선수들까지 이 물을 음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8월에는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육상선수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코오롱·한국체대 마라톤팀 등 수많은 단체들도 앞다퉈 이 물을 마시게 해달라는 공문을 보내오고 있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동물실험 결과 이 온천수는 음용수로서의 적합성과 안전성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온천수로는 드물게 빼어난 활성산소 제거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 온천수의 질병 치유력 역시 이 연장선에서 이해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 온천수는 고생대 암반 지층에서 형성된 물로 용출 온도는 33.7도를 보이고 있으며, 지하 1100m에서 용출된다는 것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성분과 효과 연세대 원주의대 생화학교실 김현원 교수는 심곡·금진의 온천수를 이렇게 요약했다.‘우리나라에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치유능력을 갖는 물들이 여럿 있는데, 특히 심곡·금진의 물은 미네랄 농도와 다양성에 있어서 비교할 만한 물을 찾기 힘들며, 그 성분이나 효과 면에서 세계적인 희소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 온천수는 일반 광천수에 비해서 칼슘과 마그네슘의 농도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그 함유비가 체내 흡수에 매우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 “실제로 이 온천수에서는 항암 및 항산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셀레늄이 500ppb(ppb는 10억분의1) 정도 관찰되는데, 광천수에서 농도 100ppb를 넘는 셀레늄이 발견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습니다.” 의학적으로 셀레늄은 다양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온천수에는 셀레늄이 완전히 이온화된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셀레늄뿐만 아니라 게르마늄, 스트론튬, 망간, 아연, 구리, 코발트, 바나듐 등 희귀 미네랄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 온천수가 드러낸 특정 질병에 대한 치료 및 예방효과. 김 교수는 “동물실험에서 항암 및 간 보호효과, 혈당강하 효과를 보였다.”며 “특이하게도 이 온천수가 짠맛을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혈압을 올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 물을 마신 많은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이 정상으로 환원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당뇨를 비롯한 다양한 성인병 환자들이 이 물을 마시고 치유되었음을 증언하는 사례도 많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문제는 미네랄 농도가 매우 높아 현재의 먹는 물 관리법 상 음용수로 인정되지 않는 점이 안타깝다.”고 지적하고 “외국의 경우 미네랄 농도가 높은 물을 의료용 광천수로 분류해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런 전향적인 기준 정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호사다마? 입방아에 오른 ‘신데렐라’의 결혼

    호사다마? 입방아에 오른 ‘신데렐라’의 결혼

    “호사다마(好事多魔)인가?” 중국 대륙에 백만장자와 갑작스레 호화판 결혼식을 올린 미스 차이나 출신의 한 미녀를 둘러싸고 “돈인가,사랑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시끌벅적하다.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장본인은 올해 23살의 타오쓰위안(陶思媛·여)씨.지난 2005년 미스 차이나 ‘진(眞·1위)’으로 선발된 타오씨는 식음료품 재벌 이혼남 왕쿠이(王奎·40) 차오황거(潮皇閣)식음료 회장과 어느날 갑자기 호화판 결혼식을 올린 ‘신데렐라’이다. 왕 회장은 지난 2004년 전처 추(邱)모씨와 이혼한 뒤 혼자 살아왔다.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는 최근 타오씨가 청년재벌 왕 회장과 중국 남부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에서 비행기로 긴급 공수한 생화 비용만 5만위안(약 600만원)을 쓰는 등 결혼식 비용이 50만위안(약 6000만원)에 이르는 호화판 결혼식을 올려 구설수에 올랐다고 7일 보도했다. 은은한 빛깔의 샹들리에,300㎏의 얼음을 눈처럼 만들어 고즈넉하게 뿌려지는 안개 구름,중국 대륙 남부에서 긴급 비행기로 공수한 신선하고 싱싱한 생화….지난 6일 낮 타오씨와 왕 회장이 결혼식을 올린 중국 중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진장(錦江)호텔은 한 편의 ‘신데렐라 드라마’를 연출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낮 12쯤,결혼식장 앞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떼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식장 안에서는 사회자와 그 친구들이 일제히 “5,4,3,2,1”이라고 카운트를 하면서 결혼식이 시작됐다.흡사 동화세계에서나 봄직한 호화판 결혼식이었다. 까만색 턱시도를 걸친 왕 회장이 씩씩한 발걸음으로 힘차게 식장으로 들어오면서 결혼식의 열기는 점점 달아올랐다.조금 지나 하얀색 드레스로 입은 미스 차이나 출신의 팔등신 미녀 타오씨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들어서자,꽃 향기와 미녀의 싱그러움이 한데 어우러져 하객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천천히 신랑 곁으로 다가간 신부의 아버지가 왕 회장에게 신부 타오씨를 인계해주는 의식이 끝나면서 결혼 행진곡이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이에 맞춰 신랑 신부가 백년해로를 다짐하며 예식 연단 앞으로 다가갔다.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신부 타오씨는 행복에 겨운듯 내내 눈시울을 붉혔다. 결혼식을 시작된지 30분쯤 지났을 때 신랑 왕회장은 호화 다이아 반지를 신부 타오씨에게 예물로 건네자 갑자기 신랑의 낭낭한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흘러나왔다.신랑은 카랑카랑한 하객들을 감동의 세계로 이끌었다. “우리 두사람의 연분은 하늘이 정해주셨습니다.나는 오늘을 위해 몇 십년을 기다렸습니다.나의 모든 것을 신부에게 드리겠습니다.”신랑의 감동적인 사랑 고백을 하는 동안 신부는 감동한 나머지 눈가에는 눈물이 함초롬히 고였다. 하지만 낭만적이고 동화같은 호화판 결혼식에 대해 일부에서는 수수께끼 같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이들의 결혼식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모두 함구하고 있으며,그들 아주 가까운 친구조차도 모른 까닭에,깜짝 쇼를 벌여 세인의 관심을 끄는 한편의 ‘삼류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폄하하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결혼식이 너무 호화판이라는 비판도 있다.1시간 남짓한 결혼식을 위해 2000∼3000㎞ 떨어진 푸젠성 샤먼으로부터 생화를 공수하는 등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위화감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또 신랑 왕 회장이 2004년 이혼한 점도 의심스러운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타오씨는 2005년 미스 차이나로 선발됐지만,그 전해에 쓰촨성 미스 차이나로 선발됐을 때 신랑 왕 회장이 그 대회를 직접 지원해 결혼이 이뤄진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사랑보다 돈을 우선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등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1) 세포사멸 세계적 권위자 최의주 고려대 교수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1) 세포사멸 세계적 권위자 최의주 고려대 교수

    ‘세포가 나고 죽는 비밀을 벗겨 난치병 정복에 나선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 세포사멸연구센터. 네 벽면은 물론 책상 위에도 연구 논문이 사람 키 높이만큼 첩첩이 쌓인 한 연구실.‘세포 사멸(死滅)’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최의주(50)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인기척에도 아랑곳없이 묵묵히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곳만큼 어지럽고 엉망인 곳도 없을 겁니다. 허허.” 그러나 그의 연구는 일목요연하고 명쾌했다. 그는 지난달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한 ‘2006 국가석학(Star Faculty)’ 10명 중 한 사람이다. 세포가 탄생하고 죽는 과정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 수상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겸손하게 손사래친다.“제 연구를 인정받은 것은 기쁘지만, 그냥 상을 홍보하기 위한 과찬의 말씀으로 받아들이세요.” 그는 지난 13년간 ‘세포는 왜 죽어야 하는가?”란 질문에 끊임없이 답을 얻으려고 시도해왔다.1990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세포신호전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지금까지 세포의 생성과 사멸 과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96년 6월에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연구논문을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논문은 국제과학논문색인(SCI)에 등재된 논문에만 100회 이상 인용될 만큼 대단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 교수는 요즘 ‘스트레스에 대한 세포 죽음’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세포는 염색체 돌연변이, 구조 변화 등 각종 스트레스를 받는다. 예컨대 자외선, 감마선, 항암제 등 특성 독성 물질을 통해 ‘DNA 손상’을 겪는다. 세포의 죽음에 유독 관심을 갖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그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세포의 죽음은 세포신호 전달과정으로 생겨나며 질병의 원인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요. 세포 죽음의 원리를 밝히면 난치병의 원인이 되는 주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최 교수는 세포 죽음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우리 몸에는 때나 머리카락처럼 세포 죽음이 일어나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뇌와 같이 세포 죽음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죠. 그런데 이 현상이 거꾸로 일어나면 여러 질환이 생겨나게 됩니다.” 최 교수는 치매나 파킨슨병·퇴행성 뇌질환·뇌졸중·심근경색 등은 비정상적인 세포의 죽음으로, 반면 암은 죽어야 할 세포가 죽지 않아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세포의 비정상적 생성과 죽음을 일으키는 유전자 등을 조절하면 치료제 개발의 정확한 ‘타깃’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공계 위기는 세계 석학도 절감하는 난제 중의 난제다. 최 교수는 “보다 쉬운 길을 택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어쩔 수 없지만, 정부의 지원 풍토는 바뀌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모두 기여도 측면에서는 동등한데, 정부 지원은 응용과학에 지나치게 쏠려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룹 형태 위주의 과학기술 지원 정책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21세기 프런티어 사업’같이 연구 지원 대상을 그룹화시켜 놓으면, 이제 막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연구를 시작하려는 젊은 연구자들이 정작 하고 싶은 연구를 하지 못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과학은 정말 재미있는 학문이에요. 한번 해봄직한, 정말 후회하지 않는 분야죠. 과학은 솔직하거든요. 뿌린 만큼 거둘 수 있어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최의주 고려대 교수 1957년 서울에서 출생한 최 교수는 1976년 경기고,1980년 서울대 약학대를 졸업했다.1982년 KAIST 석사 졸업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1990년 하버드대에서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93년 귀국한 뒤 97년부터 고려대 생명과학대 교수를 맡고 있다.2002년 한국과학상,2003년 생명약학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 [환경·생명] 정선 ‘자연생태 우수마을’ 르포

    [환경·생명] 정선 ‘자연생태 우수마을’ 르포

    “천혜의 자연 환경이야말로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입니다.”강원도 정선, 뱀이 기어가듯 꼬불꼬불 흐르는 사행천(蛇行川) 동강 100리 길을 따라 천혜의 자연환경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이곳저곳 시멘트 길이 뚫리고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긴 했지만 그래도 하늘이 내려준 자연환경을 고이 간직한 지역이다. 지난 4일 주민 모두가 ‘환경 파수꾼’임을 자처하는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용탄2리와 신동읍 운치3리 ‘자연생태우수마을’ 주민들을 만나봤다. 가리왕산 휴양림 아래 마을인 용탄2리 달뜨락 마을을 찾았을 때 주민 40여명은 빈병·폐자재 등을 마을 창고로 옮기느라 바삐 움직였다. 마을회관에서는 부녀회원들이 수다를 떨면서 청정재배한 콩으로 웰빙 메주를 쑤느라 시끌벅적했다. 달뜨락은 명산으로 알려진 가리왕산(1561m) 아래 동네로 해발 300∼500m의 고원청정 마을.123가구 339명 주민은 회동계곡과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의 쾌적한 환경에서 숨쉬고 있다. 그러나 훌륭한 자연환경을 지킬 수 있기까지는 주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됐다. ●어름치와 노닐고 청정 나물밥에 별 세고 주민들은 회동계곡이 동강 지류라는 점을 한시도 잊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에는 천연 기념물인 어름치, 멸종 위기에 있는 수달, 비오리, 사향노루 등이 서식하고 있다. 고철호 이장은 “휴양림과 동강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자연환경이 훼손될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이 더 이상 두고볼 수 없어 팔을 걷어붙였다.”면서 “환경감시대를 구성, 회동계곡과 가리왕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에는 해마다 야생조수에게 먹이 500㎏을 뿌려주고 있으며, 불법수렵 감시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동시에 주민들은 농토를 황폐하게 만드는 주범인 폐비닐을 회수하는 데 나섰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1만 6130㎏을 걷어냈다. 마을에 재활용품 분리수거함 5개, 영농폐기물 분리수거함 2개를 설치하고 농약 등 빈병은 따로 모으고 있다. 집집마다 모은 재활용품은 마을 창고에 모아 한꺼번에 팔아 마을 발전기금으로 사용한다. 마을 오수는 모두 처리시설을 거치고 축산 농가는 별도의 폐수처리시설을 갖췄다. 고 이장은 “개발을 억제하고 보존을 강조하다 보니 처음에는 주민 반발도 많았지만 소득사업을 시작하면서 한마음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콩·옥수수·감자 등 청정재배한 농산물을 마을 공동으로 가공판매해 연간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정부로부터 5억원의 자금도 지원받았다.”고 자랑했다. 전형희 부녀회장은 “살기 좋은 생태우수마을은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데도 한몫 했다.”고 한다. 다른 농촌과 달리 이 마을 주민은 19세 미만이 15%나 된다. 마을 초등학교에는 병설유치원까지 설치됐다. 관 주도형의 개발억제·보존에서 벗어나 주민 스스로 자연환경을 지키고 가꾸는 동시에 소득도 올리는 바람직한 친환경 마을을 가꾸고 있다. ●동강 할미꽃 지키며 소득도 올리는 마을 고성산성에서 내려다본 운치리 풍경은 그림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절경 그대로다. 백운산 아래로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1급 청정수 동강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절벽을 따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강마을 산마을이다. 공해 오염물질을 내는 시설이 없어 주변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면서 숨쉬는 곳이다. 그러나 운치리 사람들이 없었다면 동강 비경 등 천혜의 자연환경은 벌써 뽑히고 파헤쳐져 만신창이가 됐을 것이다. 주민들은 마을 앞으로 흐르는 동강을 지키는 데 목숨 걸었다. 동강 주변의 야생 동식물을 보존하고 널리 보급하는 데도 열정적이다. 주민들은 동강 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 돌아가면서 동강 환경을 자율 감시하고 관광객들에게 환경보호계도 활동을 펼치는 것이 주된 업무다. 동강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마을 주민이 모두 참여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집중호우 피해를 입어 할 일이 무척이나 많았다. 마을 청년 4명은 이날도 강 건너 모래밭에 묻힌 쓰레기를 캐내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동강은 이 지역에만 서식하는 동강 할미꽃과 연잎 꿩의 다리, 충층 둥글레 등 희귀 식물 군락지다. 자생 식물을 보존·보급하기까지는 안재현 마을 환경보전 위원장의 노력이 컸다. 안씨는 “대학과 직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러 왔던 마을을 잊지 못해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내려와 야생화 키우는 데 푹 빠져 살고 있다.”고 자랑했다. 멸종 위기에 있는 동강 자생 식물을 보전하고 증식하기 위해 3000평짜리 야생화 농장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동강 할미꽃 등 100종을 길러 야생화 축제를 벌이는 동시에 전국으로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는 동강할미꽃 1만본을 증식해 훼손지역에 심고, 남은 것은 팔아 마을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마을에는 산딸나무·모감주 등 자생 수목 2만여 그루, 대추·사과·감 등 유실수, 복분자 등을 키우는 농장도 각각 2000평이나 된다. 농약을 치지 않고 황귀, 장뇌, 산머루, 뽕나무를 가꾸는 친환경 농업도 이 마을의 자랑이다. 집집마다 오폐수 정화조가 묻혀 있는 것은 기본이다. 마을에서는 야생화·유실수 농장, 가공식품 공장 등을 묶어 법인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유병용 정선군 환경관리담당은 “겨울 농한기 주민들이 동강 할미꽃 등을 키우고 친환경 가공식품을 공동 판매해 소득도 짭짤하다.”고 전했다. 정선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자연생태복원 우수마을 성내천 악취만 나던 서울 강동구 성내천이 주민 휴식공간으로 살아났다. 성내천은 30여년 동안 콘크리트로 덮여 있고 물이 말라 하천 곳곳에 고인 물이 썩으면서 모기떼가 들끓고 악취가 풍기던 죽어 있던 하천이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2002년 5.6㎎/ℓ였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지금은 3.5 이하로 내려갔다. 수량도 하루 2만t이 흐르고 각종 수중 생물과 식물이 살고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변했다. 환경부는 최근 성내천을 생태복원 우수마을로 지정됐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송파구는 먼저 성내천을 살리기 위해 연중 물을 흘려보내는 시설을 갖췄다. 지하철 용출수를 활용해 벽천을 만들고, 올림픽공원 호수 공급용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든 풍납동 취수구에서 마천동 복개도로 끝까지 한강물을 끌어와 하류로 흘려보내기 시작했다.4계절 물이 흐른지 5년 만에 자연생태하천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천이 살아나고 주민들이 모여들자 자전거 도로, 음악 분수, 조깅로 등의 시설도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종합 레저공간으로 바뀌었다. 현재 성내천에는 쇠뜨기·환삼덩굴·갈대·부들 등 식물 189종이 서식하고 있다. 할미새·왜가리·청둥오리·꿩 등 8종의 조류와 붕어·미꾸라지 등 물고기도 살 정도로 생기가 넘친다. 평소 하루 자전거 도로 및 조깅로를 이용하는 주민이 5000여명에 이르고, 여름철에는 물놀이장에 2만여명이 모일 정도다. 성내천을 살리기까지는 예산 뒷받침도 중요했지만 뭐니뭐니해도 환경운동연합 송파생활실천단 등 9개 환경단체와 지속적인 자연정화 활동을 편 주민 1200명의 공이 컸다. 송파구와 주민·환경단체는 책임구역을 정해 관리하고 각종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살아 있는 하천으로 복원된 성공적인 사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자연생태·생태복원 우수마을은 ‘자연생태우수마을’ 지정제도는 우수한 자연생태가 잘 보전되고 주민들의 노력으로 자연친화적 생활양식을 이끌어가는 마을을 찾아 지원하는 사업이다.‘자연생태복원우수마을’은 이미 망가진 생태계를 친환경 공법을 통해 성공적으로 되살린 곳을 말한다. 환경 전문가들로 심사위원단을 만들어 엄격한 현장 심사를 거쳐 지정된다. 환경부는 올해 강원도 정선 달뜨락마을 등 19곳을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서울 송파구 성내천을 생태복원우수마을로 각각 지정했다.2001년 제도를 도입 이후 생태우수마을 60곳, 복원우수마을 18곳이 지정됐다. 환경부는 이들 마을에 지정서를 주고 사례집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으며, 지자체는 마을 공동사업을 지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우수마을로 지정되면 관광객이 몰리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에 자체 브랜드를 붙여 팔 수 있어 주민 소득 증가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환경기초시설 설치 사업 등을 지원받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녹십자 사장에 허재회씨

    녹십자는 2일 허재회(58)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허 사장은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했다.79년 녹십자에 입사,2004년부터 녹십자 부사장으로 재임해왔다.▶관련 인사 29면
  • [후세인사형 파문] 후세인 출생부터 사형까지

    [후세인사형 파문] 후세인 출생부터 사형까지

    전쟁광인가, 아랍 민중의 영웅인가. 세상을 떠난 세계 독재자들이 그러하듯 30일 사형이 집행된 사담 후세인도 이중적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복잡한 아랍 정세를 차치하더라도, 두자일 마을의 시아파 주민 학살을 비롯, 그의 손에 묻은 ‘피’의 양은 아랍권 패권을 손에 쥐려 한 냉혈 독재자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저항자’란 뜻을 지닌 사담은 1937년 4월28일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티크리트시 외곽의 오우자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생후 8개월 만에 고아가 됐는데, 양부로부터 구타를 당하며 자랐다는 말이 있다. 그를 길렀다는 외삼촌이 구타를 일삼은 양부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외삼촌은 반(反) 영국 투쟁을 하던 군 장교였다. 18세 때 바그다드로 상경,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1956년 바트당에 입당, 핵심분자로 성장한다. 그해 이라크 국왕 파이살 2세 제거를 노린 불발 쿠데타에 참여했고,3년 뒤 왕정붕괴 후 집권한 압델 카림 카셈 대통령 암살모의에도 개입했다가 시리아·이집트로 도피생활을 했다.1963년 바트당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그의 정치적 위상은 자리를 잡는 듯했으나,9개월 뒤 정권이 바뀌면서 1966년까지 수감되기도 했다. 1968년 쿠데타로 바트당이 재집권한 뒤 권력의 최정점을 향해 급속히 부상하던 후세인은 마침내 1979년 아메드 하산 알-바크르 대통령의 뒤를 이어 이라크 지도자의 자리에 섰다. 십자군 전쟁에서 기독교 연합세력을 물리치고 예루살렘을 탈환한 이슬람의 영웅 살라후딘의 이름을 따 자신의 고향 티크리트주 이름을 살라후딘주로 개명한 그는 1980년 9월 이란·이라크전을 일으켰다. 이 사이 후세인은 1983년 두자일 마을 주민 148명을 학살했고,1988년엔 쿠르드의 마을에 생화학가스를 살포,5000명을 사망케 했다. 8년 전쟁 이후 후세인은 미사일과 생화학무기, 핵 기술 등 군비증강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또 전쟁 부채를 벗기 위해 1990년 8월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를 받았고,1991년 1월 미군 주도의 걸프전에서 패퇴했다. 그러나 후세인은 폭압정치로 1995년 10월과 2002년 10월 대선에서 100%에 가까운 찬성표를 얻어 권력을 강화했다. 유엔의 경제제재와 미·영의 군사적 압박 속에서도 권력을 유지해온 후세인은 결국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예방전쟁’ 명분속에 공격을 받고 몰락했다.2003년 12월 고향 티크리트의 한 농가 토굴에서 생포된 그는 지난 2004년 미군에서 이라크 임시정부로 인계돼 ‘두자일 마을 학살사건 주도’ 혐의로 이라크 특별재판부에 의해 기소됐다. 재판관과 그의 변호사 2명이 피살되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법원은 “총살형을 받겠다”고 말했던 후세인에게 교수형을 확정 선고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바닥분수·타원형 교량 ‘눈에 띄네’

    바닥분수·타원형 교량 ‘눈에 띄네’

    경기도 분당 신시가지 한복판에 인공 숲을 조성해 만든 문화의 거리가 완공돼 일반에 공개됐다. 성남시는 분당구 서현동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부터 분당구청 앞 공터를 거쳐 수내역에 이르는 길이 2㎞의 보행자 전용도로를 최근 완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서현역과 수내역사 주변은 분당 신시가지에서 손꼽히는 거대 상권으로, 두 지역은 샛길로 이어졌다. 시는 3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 길을 넓히는 등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조성해 주변을 새롭게 단장했다. ‘분당 문화의 거리’로 이름 지어진 이 도로는 서현역과 수내역 근처에 각각 진입광장(2곳)을 만들고 주변에 문화광장과 중앙광장을 조성했다.4개의 광장은 만남과 산책, 거리공연, 체험장 등 4개의 테마로 꾸몄다. 시는 도로에 지저분한 상권이 형성되지 않도록 막을 방침이다. 문화의 거리 동쪽은 청소년과 젊은 층이 몰리는 서현역 삼성플라자 광장에서 시작된다. 진입광장까지는 깨끗한 음식점과 커피 전문점이 들어섰다. 200여m 길이의 진입광장은 입구 조형물을 시작으로 도로 양편에 테마공간과 쉼터, 암석원 등으로 꾸며졌다. 입구 조형물은 12지신상이 새겨진 경계석과 약속 장소를 알리는 상징물이다. 테마 공간에는 둥근 돌이 빼곡해 사진 찍기에 알맞다. 암석원은 명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문화의 거리 중심에 위치한 중앙광장은 바닥분수가 압권이다. 광장 양쪽 2곳에 마련된 ‘스크린 분수’로 꾸몄다. 광장의 상징조형물도 볼 만하다. 조형물은 7가지인데, 어른 신발에 발을 넣을 수 있는 화강석 조형물(장난꾸러기), 활짝 핀 해바라기 꽃 모양의 돌 조형물(해바라기), 나무 그루터기에 앉은 황소와 쥐를 익살스럽게 한 브론즈 조형물(친구), 말뚝박기 놀이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리석 조형물(말뚝박기) 등이 눈길을 끈다. 중앙광장 바닥에는 광섬유를 이용, 전갈과 처녀자리 등 12개 별자리를 만들어 밤이면 마치 우주 공간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문화광장에는 깜짝공연을 펼칠 수 있는 소형 야외무대가 마련됐다. 그 남쪽에는 야생화와 허브 가든이 조성돼 주민들의 휴식처로 제공된다. 서쪽 진입광장에는 밑으로 분당천이 흐르는 교량이 있다. 터널을 연상시키는 타원형 교량이고 각종 조명시설이 설치된 명물이다. 시는 앞으로 이 거리에서 소공연과 전시회, 패션쇼, 풍물놀이, 비보이 공연, 마임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열어 수도권 남부의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글 사진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바닥분수·타원형 교량 ‘눈에 띄네’

    바닥분수·타원형 교량 ‘눈에 띄네’

    경기도 분당 신시가지 한복판에 인공 숲을 조성해 만든 문화의 거리가 완공돼 일반에 공개됐다. 성남시는 분당구 서현동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부터 분당구청 앞 공터를 거쳐 수내역에 이르는 길이 2㎞의 보행자 전용도로를 최근 완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서현역과 수내역사 주변은 분당 신시가지에서 손꼽히는 거대 상권으로, 두 지역은 샛길로 이어졌다. 시는 3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 길을 넓히는 등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조성해 주변을 새롭게 단장했다. ‘분당 문화의 거리’로 이름 지어진 이 도로는 서현역과 수내역 근처에 각각 진입광장(2곳)을 만들고 주변에 문화광장과 중앙광장을 조성했다.4개의 광장은 만남과 산책, 거리공연, 체험장 등 4개의 테마로 꾸몄다. 시는 도로에 지저분한 상권이 형성되지 않도록 막을 방침이다. 문화의 거리 동쪽은 청소년과 젊은층이 몰리는 서현역 삼성플라자 광장에서 시작된다. 진입광장까지는 깨끗한 음식점과 커피 전문점이 들어섰다. 200여m 길이의 진입광장은 입구 조형물을 시작으로 도로 양편에 테마공간과 쉼터, 암석원 등으로 꾸며졌다. 입구 조형물은 12지신상이 새겨진 경계석과 약속 장소를 알리는 상징물이다. 테마 공간에는 둥근 돌이 빼곡해 사진 찍기에 알맞다. 암석원은 명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문화의 거리 중심에 위치한 중앙광장은 바닥분수가 압권이다. 광장 양쪽 2곳에 마련된 ‘스크린 분수’로 꾸몄다. 광장의 상징조형물도 볼 만하다. 조형물은 7가지인데, 어른 신발에 발을 넣을 수 있는 화강석 조형물(장난꾸러기), 활짝 핀 해바라기 꽃 모양의 돌 조형물(해바라기), 나무 그루터기에 앉은 황소와 쥐를 익살스럽게 한 브론즈 조형물(친구), 말뚝박기 놀이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리석 조형물(말뚝박기) 등이 눈길을 끈다. 중앙광장 바닥에는 광섬유를 이용, 전갈과 처녀자리 등 12개 별자리를 만들어 밤이면 마치 우주 공간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문화광장에는 깜짝공연을 펼칠 수 있는 소형 야외무대가 마련됐다. 그 남쪽에는 야생화와 허브 가든이 조성돼 주민들의 휴식처로 제공된다. 서쪽 진입광장에는 밑으로 분당천이 흐르는 교량이 있다. 터널을 연상시키는 타원형 교량이고 각종 조명시설이 설치된 명물이다. 시는 앞으로 이 거리에서 소공연과 전시회, 패션쇼, 풍물놀이, 비보이 공연, 마임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열어 수도권 남부의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글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양반문화의 진수를 체험하러 오세요.” 국내 ‘유교문화의 메카’인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이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쩍이고 있다. 이들 지역의 각종 문화·관광자원에 대한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27일 경북도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1년간 안동 등 북부지역 11개 시·군에 총 사업비 1조 8681억원(국비 4207억, 지방비 4595억, 민자 9879억원)을 투입하는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토 균형개발과 이들 지역에 산재된 유교문화자원과 자연자원을 연계 개발해 관광명소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1단계로 지난해 말까지 총 167개 사업 가운데 7428억원을 들여 ▲안동 국학진흥원 건립 ▲영주 소수서원 정비 및 선비촌 조성 ▲문경 도자기전시관 건립 ▲영양 선바위 분재·야생화 전시관 건립 ▲울진 불영사 응진전 보수 등 54개를 완료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추진될 2단계 사업에는 1조 1253억원이 투입돼 ▲안동 숙박휴양거점단지 조성 ▲문경 진남교반 휴양단지 조성 ▲예천 충효테마공원 조성 ▲봉화 청량산 도립공원 정비 등 나머지 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이런 노력으로 이들 지역의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사업 첫 해 이들 지역을 찾은 전체 관광객이 1233만여명이었으나 2005년에는 2374만명으로 92.5%나 급증했다. 2006년엔 3.4분기까지 2793만명이 다녀가는 등 연말까지 4000여만명에 달할 것으로 도 관계자는 내다봤다. 특히 지난 2004년 9월에 문을 연 영주 선비촌은 이후 매년 50만명 이상이 찾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사업으로 종전 단순히 보고 스쳐가던 유교문화 관광에서 벗어나 머물고 체험하며 유교정신을 정신을 배우고 느끼는 한차원 높은 관광이 되고 있다.”면서 “‘경북방문의 해인 내년에는 500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4) 건선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4) 건선

    주변에 흔하다고 여기는 것이 건선이다. 이거 한번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싶은 질환이다. 습하고 햇볕이 강한 여름 동안 잠잠하다가도 건조하고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면 어김없이 증상이 재발한다. 정확한 국내 통계는 없지만 전 국민의 1%는 건선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의 유병률 2%에는 못미치지만 확실히 흔한 질환이다. 문제는 건선의 치료가 어렵다는 점이다. “건선이 난치질환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건선은 틀림없는 난치질환이며, 따라서 완치보다 유지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잘 관리하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삼습니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류지호 원장은 건선의 난치성을 ‘한번 오면 평생을 같이 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이같이 설명한다.“전염성이 없고, 생명을 위협하는 다른 질환과는 엄연히 구별되지만 피부에 생기는 붉은 구진과 허옇게 일어나는 각질은 스트레스와 함께 참기 어려운 불편을 주기 때문에 환자들이 못견뎌하지요.” 건선은 신체 부위 곳곳을 가리지 않고 생기지만 팔꿈치와 무릎, 엉덩이, 머리 등 외부에 노출돼 잘 부딪히는 곳에서 주로 생긴다. 가려움증이 심한 편은 아니지만 사람에 따라 밤이 되면 견디기 어려운 가려움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머리 건선은 허연 비듬과 함께 부스럼까지 만들어 곤혹스럽게 하기 일쑤다. 다른 사람에게 전염은 되지는 않지만 방치하면 순식간에 인체의 다른 부위로 확산된다.“건선을 가볍게 생각해 방치하면 전신성 농포성으로 발전하며, 이게 관절이나 눈, 심장, 소화기 등으로 전파되면 훨씬 치료가 어렵고 고통이 큽니다. 따라서 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관리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임상 경험으로 보자면 환자 10명 중 1명 정도는 손가락과 무릎에 건선성 관절염이 생기더군요.” “원인은 불명확합니다만, 학계에서는 유전성과 환경요인, 개인적인 체질과 영양 섭취의 불균형을 주로 거론합니다. 또 피부를 지나치게 자극해 피부의 생화학적 변화가 오는 것도 한 원인으로 보지요. 이 밖에 상처와 기후, 건성 피부, 스트레스와 약물 부작용 사례도 간혹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원인으로 피부 각질층의 세포가 정상보다 지나치게 빨리 성장하게 되면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특유의 각질이 생기게 됩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양태는 비교적 간단하다. 피부에 생긴 작고 붉은 구진이 점차 커지면서 하얀 각질에 덮힌 병소가 드러나며, 각질을 제거하면 피가 나는 것도 특징이다. 건선은 습진이나 양진, 표재성 진균증 등 다른 질환과 유사한 점이 많아 반드시 전문의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 환자의 70% 정도는 30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난다. 연령대별 발병률은 20대-10대-30대 순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치료 반응이 더디고, 증상도 훨씬 심하다.“건선은 성인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남녀 관계없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도 나타납니다. 서구의 유병률이 우리나라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미뤄 서구화된 식생활과 환경 요인이 발병에 작용한다는 혐의를 강하게 갖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병변은 다양하다. 가장 초기에 나타나는 병변은 판상형, 여기에서 발전해 동전 형태가 되면 화폐상, 전신에 농포가 생기는 전신성 농포성, 손발이나 머리 부분에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국소성 농포성, 붉은 구진 부위의 각질이 계속 떨어져 나가는 박탈성도 있다. 건선은 초기에는 쌀알 크기로 시작하지만 방치하면 손바닥만 한 병변으로 커지거나 물방울 정도의 농포로 번지기도 한다. 이런 유형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보다 진단이 쉽다. 건선의 문제는 재발이 잦고 만성화되기 쉽다는 점이다. 호전되는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악화되는 등 수시로 상태가 변해 여기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여간이 아니다. 따라서 꾸준한 치료가 치료의 관건이다.“일반적으로 적용하는 치료법은 국소 및 전신치료, 광선치료, 엑시머 레이저 치료법 등을 적용하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몇가지 치료법을 병용해 치료 효과를 높입니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국소치료다. 스테로이드 제제와 비타민D 유도체, 피부보습제를 사용한다. 이 중 스테로이드 제제는 부작용이 있어 사용시 주의해야 한다. 광선치료는 단파장 자외선B를 환부에 쪼이는 치료법으로 치료 기간은 길어질 수 있으나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이런 일반적인 치료법 외에 최근에는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임상적으로는 주 1∼2회씩 10∼20회 정도 치료를 받으면 좋은 결과가 나타나는데, 효과가 빠른 것이 장점입니다.” 류 원장은 건선이 만성 피부질환으로, 재발이 잦고, 완치도 어려워 환자의 치료 예후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실제로 증상이 빨리 호전되다가도 한 순간 폭발적으로 다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완치를 겨냥한 치료보다는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증상을 개선한 뒤 이 상태가 지속되도록 하는 유지치료가 최선입니다. 이 단계가 되면 한달에 한번 꼴로 병원을 찾아 상태만 확인하면 되기 때문에 치료 번거로움도 훨씬 덜하지요.” 건선의 난치성이 인정돼 치료비는 모두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건선 나으려면 돈 좀 써야 한다.’는 말도 옛말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엑시머 레이저치료가 보험 적용을 받아 그만큼 환자들의 치료 기회가 확대되고 부담도 크게 줄었다. 류 원장은 끝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의 폐해를 거론했다.“민간요법이 모두 나쁘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단번에 건선을 뿌리뽑겠다는 생각은 과욕입니다. 자칫하면 뜻밖의 부작용으로 엉뚱한 고생을 할 수도 있으므로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류지호 아름다운 나라 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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