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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오스댐 사고 이재민 1만명으로 증가…사망 27명·실종 131명

    라오스댐 사고 이재민 1만명으로 증가…사망 27명·실종 131명

    지난 24일 발생한 라오스 아타프주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로 이재민 규모가 1만명으로 늘어났다고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아타프 주정부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댐 사고에 따른 홍수로 사망한 주민이 모두 27명이며, 실종자는 131명에 이른다. 홍수 여파가 하류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총 13개 마을이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아타프주와 참파삭주에서 확인된 이재민은 1만 명에 이른다. 분홈 폼마산 아타프 주지사는 비엔티안 타임스에 “댐 사고 당시 쏟아진 물이 하류 지역으로 퍼져가면서 홍수 영향을 받는 마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피해지역보다 남쪽에 있는 3∼4개 마을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가 집중됐던 댐 인근 상류지역 마을 일부에는 물이 빠지면서 주민들이 돌아오고 차량 접근도 가능해졌다며 여러 기관과 국제사회 협조로 구조활동을 위한 기본적인 장비 등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에 공급되는 음식과 식수, 생필품 양이 충분치 않아 일부 쉼터에서는 3∼4명이 한 장의 담요를 나눠쓰는 일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밖에도 사고 당시 댐에서 쏟아져 내린 물이 국경을 넘으면서 캄보디아 북부 스퉁트렝 주에서도 5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온열매트를 ‘기적의 침대’로 속여 22억 챙긴 일당 적발

    온열매트를 ‘기적의 침대’로 속여 22억 챙긴 일당 적발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은 일반 온열매트·침대를 만병통치 효과가 있는 치료기기로 속여 8년여간 22억여원 어치를 판매한 혐의(의료기기법 위반)로 김모(57)씨 등 3명을 불구속으로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도특별사법경찰단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0년 8월 안산시 단원구에 무료체험방을 차린 뒤 온열매트, 온열침대, 알칼리이온수생성기 등이 치매, 중풍,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허위·과장 광고하는 수법으로 최근까지 노인 750여명에게 22억여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노인들에게 간장, 비누 등 생필품을 무료로 나눠주고 오락시간을 함께하며 환심을 산 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김씨 등은 근육통 완화 등에 사용되는 온열매트를 중풍, 암, 심장마비를 예방하고 불면증을 치료한다며 540여명에게 16억원어치를 판매했으며 온열침대는 임신을 못하는 사람이 임신을 할 수 있고, 척추디스크와 협착증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속여 170여명에게 5억원어치를 판매했다. 또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와 알칼리이온수생성기를 암, 중풍, 치매 및 심장마비 등을 예방한다며 40여명에게 약 5500만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노인은 자녀들것까지 사준다며 1000만원어치를 구매한 사례도 있어 안타까운을 더했다. 이병우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장은 “김씨 등은 건강에 걱정이 많은 노인의 심리를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안산시에서 운영하는 소비자식품위생감시단의 어르신 단원들이 한 달여 간 잠입해 녹취하는 등 힘든 노력 끝에 불법행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LG이노텍, 홀몸 노인에 삼계탕 대접

    LG이노텍, 홀몸 노인에 삼계탕 대접

    박종석(왼쪽 네 번째) 사장 등 LG이노텍 임직원들이 중복을 앞둔 지난 23일 서울 중구 중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홀몸 노인에게 삼계탕을 대접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거주하는 약 50가구에 대해선 임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음식과 생필품을 전달했다. LG이노텍 제공
  • 폭염이 키운 ‘빈부격차’...밖으로 뛰쳐나온 쪽방촌 주민들

    폭염이 키운 ‘빈부격차’...밖으로 뛰쳐나온 쪽방촌 주민들

    “등이 뜨거워 방에 누워 있을 수가 없잖아.” 20일 낮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의 쪽방촌에 사는 주민들이 하나 둘씩 밖으로 뛰쳐 나왔다. 땡볕에서 농사 일을 하다 온 것처럼 땀이 범벅이 된 오모(69)씨는 대뜸 “마을에 목욕탕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욕탕이 들어섰으면 하는 장소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 오르면서 방 안이 후끈후끈 달아오르자 머릿 속을 맴돌던 ‘본능적인’ 요구가 입 밖으로 튀어나온 것이다. 이렇듯 폭염은 가난한 이들에게 잔인했다. 더위를 이겨내는 것도 ‘빈익빈 부익부’ 법칙이 적용되는 것일까. 열기는 어느새 건물 사이 좁은 골목 틈새까지 스며들면서 ‘사우나’를 방불케 했다. 그늘의 크기만큼 쉼터를 갖는 쪽방 사람들 이날 오후 쪽방촌의 그늘은 시시각각 변했다. 주민들은 햇빛의 각도에 따라 조금씩 움직였다. 마을 입구에 자리한 나무 그늘은 이들의 유일한 쉼터였다. 늦잠을 자 뒤늦게 일어난 사람들도 밖으로 나서면 자연스레 이곳으로 모였다. 15명 남짓 되는 사람들이 쪽방촌 건물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그늘로도 더위가 가시지 않아 일부는 윗옷을 벗어 던졌다.가파른 쪽방촌 뒤쪽은 높은 벽에 가로막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주민들은 낮 동안이라도 최대한 답답하지 않은 풍경을 담아두려는 듯 보였다. 그늘의 경계선에 자리한 사람들은 그늘의 움직임에 따라 조금씩 의자의 위치를 바꿨다. 쪽방촌에 찾아온 햇볕은 달갑지 않은 손님같았다. 주민들은 연신 “어유, 덥다”는 말만 내뱉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방 안에서 선풍기 한 대에 의존해 더위를 식히며 낮잠을 청했다. 술 한 잔에 무더위를 잊어보지만... 쪽방촌에 거주하는 이모(56)씨가 기자에게 자신의 방을 공개했다. 이씨의 한 평짜리 반지하 쪽방에 들어서자 낡은 선풍기와 작은 냉장고가 눈에 들어왔다. 벽에 걸어 놓은 두꺼운 점퍼는 좁은 방을 더 답답하게 했다. 작게 난 창문 밖으로는 바로 옆 건물의 회색 벽밖에 보이지 않았다. 선풍기에서는 이내 더운 바람이 나왔다.이씨는 “더워서 어찌 지내느냐”고 묻는 기자를 향해 “날이 더우니 자꾸 밖에 나간다. 밖이 그나마 더 시원하다”고 말했다. 쪽방촌 센터에서 일주일에 물을 10병씩 나눠주는데 이씨는 하루에 5병씩 마신다고 했다.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로 약을 복용하면서다. 이씨는 “약을 먹다 보니 독을 빼려고 많이 마신다”고 말했다. 부족한 물은 이웃 쪽방촌 사람들이 나눠준다고 했다. 선풍기만 없었다면 순간 계절을 착각할 정도로 방 안에는 이씨의 사계절 생필품이 모두 자리 잡고 있었다. 앉아 있기만 해도 땀이 나는 두꺼운 이불이 깔려 있는 이유를 묻자 이씨는 “몸이 아파서 푹신한 데 누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술 한 잔 먹고 자야겠다”며 술병을 찾았다. 이들에게 술은 한여름 쪽방촌에서 숨 막히는 무더위를 잊게 하는 수단이었다. 이씨의 방을 나서 쪽방촌 입구에 위치한 남대문 쪽방 상담소로 향했다. 600명가량 되는 쪽방촌 주민들을 관리하는 상담소 직원은 고작 5명뿐이었다. 직원들은 직접 동네 곳곳의 주민들을 상대하느라 하루에도 수십 번 상담소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린다고 했다. 이 곳에서 만난 정민수 사무국장은 “어르신들이 혼자 지내다 보니 외로움을 많이 호소한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사생활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더위를 이겨낼 마땅한 방법도 없는 서울의 한 쪽방촌은 그렇게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ICRC, 에티오피아 80만 실향민 인도주의적 위기 심각해

    ICRC, 에티오피아 80만 실향민 인도주의적 위기 심각해

    지난 4월 에티오피아 남부에서 발생한 종족 간의 무력 충돌로 인하여 인도주의적 위기가 급격히 심각해지고 있다. 8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강제로 집을 떠나야 했으며, 식량, 깨끗한 식수, 주거지 그리고 기타 기본 생필품들이 결여된 채로 살아가고 있다. ICRC 평가팀장인 시린 하나피(Shirin Hanafieh)는 “이 인도주의적 위기는 국제사회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완벽한 사각지대에 있으며 이와 같은 국제사회의 무관심은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인도적 지원의 규모가 조속히 확대되지 않는다면, 우기가 시작됨에 따라 사람들은 영양실조, 질병 발생 등으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CRC는 에티오피아 적십자사와 협력하여 게데오(Gedeo) 안에 있는 코체레(Kochere) 지역을 방문했다. 이 지역은 게데오와 구지(Guji) 서부에서 발발한 무력 충돌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은 곳이기도 하다. 하나피 팀장은 “이곳의 사람들은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조차 지키지 못한 채, 생존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안전한 건물을 찾아다니며 학교, 사무실, 그리고 교회 건물들로 떼 지어 몰려가고 있으며, 매트나 이불도 없이 바닥에서 잠을 잡니다. 식량과 깨끗한 식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실향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ICRC와 에티오피아 적십자사는 게데오의 코체레 지역에 있는 10만여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구호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물탱크와 방수포를 제공하고 식수와 위생 시설의 질을 제고하는 노력들과 함께 지역 병원에 의약품과 보건 용품들을 배포할 예정이다. 게데오와 구지 서부에서 발생한 종족 간 무력 충돌은 최근 두 지역의 경계 지역에서 발생한 지역 간의 분쟁 사태로서, 이로 인하여 지금까지 80만여 명의 광범위한 실향민이 발생하였다고 ICRC는 밝혔다. ICRC(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국제적십자위원회)는 국제적·비국제적 무력충돌, 내란 혹은 긴장 상황에서 제네바협약을 근간으로, 분쟁의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국제 인도주의 기구다. 사진=ShirinHanafieh/ICRC 제공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키움증권, 연 17% 수익ELS 출시 키움증권이 조기상환 성공 시 연 17%(세전)의 수익을 지급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을 출시했다. 원금 90% 지급 조기상환형 ELS로 만기는 1년이다. 조기상환 평가일(3·6·9개월)에 삼성전자·신한지주 보통주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 이상이면 연 17%의 수익률로 조기상환된다. 다만 만기 평가일에 두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만기 평가가격이 최초 기준가격보다 떨어지면 최대 10%까지 원금 손실이 생길 수 있다. 청약 마감은 13일 오후 1시.●DB생명, 암·치매 동시 보장 종신보험 DB생명은 암은 물론 치매 보장도 받을 수 있는 ‘(무)10년 The 플러스 암치매종신보험’(보증비용부과형)을 출시했다. 중대한 암과 중증 치매에 대한 보험금 지급 사유 발생 시 100% 선지급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주계약으로 사망 보장과 암·치매 진단금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고 진단금은 최대 1억 5000만원까지 보장한다. 계약이 오랫동안 유지된 경우 연금 전환 특약을 통해 납입 유지 및 장기유지 보너스를 연금 자산으로 준비할 수 있다. ●신한카드, 골목상권·쇼핑몰 동시 할인 신한카드는 골목상권에서 최고 15%, 주말 복합쇼핑몰에서는 10%를 할인해 주는 ‘딥스토어’를 출시했다. 골목상권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아닌 슈퍼마켓, 편의점, 정육점, 생활잡화, 식품잡화, 농수산물 등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는 중소형 유통점이 대상이다. 기본 10% 할인에 결제금액이 5만원 이상이면 15% 할인된다. 주말에는 스타필드,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쇼핑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1만원 이상 결제하면 10% 깎아 준다.●KTB투자증권 ‘펀드 페스티벌’ KTB투자증권은 오는 9월까지 온라인 금융상품몰(www.ktb.co.kr)에서 추천 펀드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가입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지급하는 ‘펀드 페스티벌’을 연다. 주식, 채권, 펀드 등을 합산한 고객 평균 자산 규모에 따라 8월까지 매달 10명을 추첨해 100만원을 지급하고 9월에는 그랜저IG를 경품으로 추첨해 증정한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짝퉁 상품도 모자라 짝퉁 매장까지 낸 중국 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짝퉁 상품도 모자라 짝퉁 매장까지 낸 중국 기업들

    한국 매장인양 꾸며놓은 중국계 브랜드 생활용품점들이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고 있다. 한국 드라마나 K-POP, 영화, 게임 등 한류에 힘입어 나날이 높아지는 한국의 위상에 편승해 베트남과 필리핀은 물론 터키와 호주,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 등 세계 전역에 이들 매장이 들어서며 성업 중인 것이다.한국 매장을 흉내낸 무무소(MUMUSO)와 일라휘(ilahui), 미니굿(MIMIGOOD) 등 중국계 브랜드 생활용품점이 베트남 지역에서만 거의 100개에 이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일 보도했다. 무무소는 한국에도 많은 매장을 보유한 다이소처럼 다양한 생활용품을 저가로 파는 유통 브랜드다. 판매하는 물건도 화장품, 캐릭터 상품, 세면 용품·세제 등 생필품, 간식 거리, 전자 제품, 수납 용품, 사무용품 등 거의 똑같다. 특히 한국 뷰티상품인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코스모코스의 꽃을든남자 등의 제품을 베낀 제품들이 팔려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한국 유통소매점으로 보이지만 정작 한국인들이 이용에 어색해 하는 게 이들의 출신 성분을 알려주는 유일한 단서”라고 전했다. 그만큼 한국 소매점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사회 저변에 짙게 깔린 반중(反中) 감정을 비껴가면서 한류를 타고 형성된 한국 제품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악용하고 있는 얘기다. 한국의 특정 브랜드의 패키지를 모방하고 있는 만큼 이를 오인하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경우 한국산 제품들의 이미지가 훼손될 공산이 크다. KOTRA에 따르면 무무소는 2016년 12월 베트남에 진출해 하노이와 호찌민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 27개 매장을 열었다. ‘무궁생활’(木槿生活)이라는 한글 상표와 한국을 뜻하는 ‘Kr’을 브랜드에 붙였다. 무무소는 자체 웹사이트에 한복을 입은 여성들을 올려놓고는 “무무소는 패션에 특화한 한국 브랜드”라고 ‘당당하게’ 소개하고 나섰다. 2014년 11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설립된 무무소는 “한국과 호주, 필리핀, 중국, 말레이시아 등 수많은 국가에 체인이 있다”며 한국 특허청에서 받은 것이라며 홈페이지에 무무소와 무궁생활 상표등록증을 올려놓기도 했다. 제품 설명에 상표를 ‘MUMUSO-KOREA’라고 적은 스티커를 붙여놓기도 했다. 필리핀에서 무무소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무무소는 같은 기간 38개의 매장을 열었다. 수도 마닐라 매장의 한 직원은 서울에 둔 회사 주소가 거짓임이 밝혀졌음에도 “우리는 한국 회사”라는 주장을 폈다고 FT는 전했다. 마닐라의 무무소 매장을 한국 브랜드로 알고 찾은 메일리 타불라는 사람들이 한국 사람에 대해 말할 때는 “한국인들의 피부를 먼저 떠올리고 고품질 뷰티 제품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K-팝 팬이라는 하이디 고페즈도 한국 브랜드 때문에 매장을 찾게 됐고 “한국 분위기 때문에 매장에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무무소는 터키에서도 영업을 개시했다. 무무소는 최근 터키 유력 언론인 휴리예트가 ‘한국 브랜드’로 소개했다. 지난 6월엔 캐나다 밴쿠버에도 매장을 냈다. 무무소는 앞서 호주와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멕시코 등에도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무무소는 UAE 홈페이지에서는 버젓이 한국 패션점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러시아 진출 계약식에서는 태극기를 준비하고 공식 홈페이지에는 “한국에 갈 시간이 없으면 무무소로 오세요”라고 적어 놓기도 했다. 무무소 본사는 이와 관련해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2016년 9월 베트남에 진출한 일라휘도 ‘연혜우품’이라는 한글 상표를 쓰고 ‘Korea’를 브랜드에 붙인 채 영업을 하고 있다. 28개 매장을 개설해 베트남의 매장 수로는 가장 많다. 일라휘 측은 “2010년 설립해 아시아 지역에 1000개 이상의 매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삼무’라는 한글 상표를 함께 사용하는 미니굿도 2016년 9월 베트남에 매장을 처음 연 뒤 현재 15곳으로 확장했다. 미니굿은 매장 곳곳에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한국어 안내판을 달아놨고, 제품 설명란에 흔히 원산지를 표시하는 것과 달리 ‘미니굿 코리아’가 디자인했다고 적어놨다. 태국에서는 아르코바(Arcova)가 ‘코리안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를 표방하며 중국산 제품을 한국 제품으로 속여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매장은 한국 아이돌 가수의 음악을 종일 틀어놓고 어설픈 한국어가 적힌 중국산 저가제품을 내다팔고 있는 공통점이다. 이중 상당수는 한국이나 일본 유명 제품을 본뜬 ‘짝퉁’ 상품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지인들은 이들 매장이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은행원인 20대 베트남 여성은 “주로 쿠션이나 캐릭터 디자인 상품을 구해하기 위해 무무소에 들린다”며 “무무소의 제품들이 사실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것을 안다. 그래도 한국 기업들이 유통을 관리하니 품질이 크게 저질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 관계자도 “베트남은 지적재산권 개념이 이제 형성되는 단계라 단속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한국이나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중국계 브랜드가 한국매장으로 위장하는 까닭은 간단하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한류 덕분이다. 여기에다 한국이 일본과 달리 이들 지역과 역사적 악감정이 적고, 중국처럼 영토분쟁에 휩쓸리지 않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한국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삼성은 베트남 최대의 외국인 투자자이며, 베트남 전역에서 현지인 1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음악과 영화, 도서, 게임 등을 포함한 한국 문화 콘텐츠의 올해 세계 수출 규모가 전년보다 9% 가까이 늘어난 73억 달러(약 8조 12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화장품의 경우 세계 전체 매출액이 2009년 4억 5100만 달러에 그쳤으나 지난해 40억 달러로 10배나 폭증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한국 화장품을 쓴다는 것이 신분을 과시하는 상징일 정도다. 이 때문에 중국계 브랜드의 짝퉁 제품에 이어 짝퉁 홈페이지까지 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중국 업체와의 ‘짝퉁 홈페이지’ 소송에서 최종 승리하면서 알려졌다. 국내 화장품 업체가 짝퉁사이트 업체와의 상표권 소송에서 이겨 배상금을 받아낸 것은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월 라네즈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처럼 꾸민 짝퉁 사이트를 운영한 중국 A업체를 상대로 상표권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1심에서 승소했고 이후 A업체가 항소를 포기하면서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 해당 사이트는 아모레퍼시픽이 운영 중인 라네즈 공식 홈페이지와 유사한 도메인을 사용하면서 디자인을 도용했다. ‘다이궁(代工·보따리상)’ 등을 통해 몰래들여온 제품이 해당 사이트에서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중국 브랜드의 가짜 한국 매장들이 활개를 치는 데 대해 “한국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사드(THAAD·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중국 본토에서 한국 제품 및 기업들이 쫓겨난 빈자리를 이들 기업이 대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짝퉁 기업이 원조 기업을 위협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애플 짝퉁’으로 시작한 샤오미는 창업 3년 만에 중국 시장 판매량에서 애플을 뛰어넘었다. 9일 홍콩 증시에 상장한 샤오미는 4년래 기술 부문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47억 2000만 달러를 조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버블티는 어떻게 마시지?…대만, 내년 7월부터 일회용 빨대 금지

    버블티는 어떻게 마시지?…대만, 내년 7월부터 일회용 빨대 금지

    대만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강력한 환경 규제 정책을 발표하면서 대만의 국민음료인 버블티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비닐봉지 무상 제공을 금지시킨 대만 정부는 2030년부터는 요식업계에서 일회용 빨대와 수저, 컵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내년 7월부터는 정부기관과 학교, 병원, 백화점, 쇼핑몰의 식당과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제공이 금지된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지난 2015년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바다거북가 콧구멍에 플라스틱 빨대가 끼어 괴로워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경각심이 일었다.미국 시애틀은 지난 1일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벌금 250달러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대만은 연 30억개의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사람들은 일회용컵에 음료를 담은 뒤 비닐로 입구를 밀봉하고, 끝이 뾰족한 빨대로 구멍을 낸 다음 음료를 마시는데 익숙하다. 특히 버블티처럼 구(球) 모양의 타피오카 펄이 음료 안에 가라앉아 있는 마실거리는 굵은 빨대를 꽂아 빨아들이며 마신다. 일회용 빨대가 생필품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음료 업계에서는 빨대 대용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이빨대, 대나무빨대 등이 대용품으로 거론되지만 이런 제품은 대부분 소매용으로 판매되며 플라스틱 빨대 가격의 5배 이상이다.종이빨대는 물에 쉽게 젖고 타피오카 펄이 빨대 표면에 달라붙어 잘 따라올라오지 않는 게 문제다. 대만에서는 사용자가 재사용할 수 있는 빨대를 휴대할 수 있도록 파우치와 함께 판매하는 사업자도 생겨났다. 스테인리스는 내구성이 강하지만 쉽게 뜨거워지고 어린 아이가 사용하기에는 다칠 위험이 크다. 유리 빨대는 깨지기가 쉽고 대나무 빨대는 가볍지만 습기와 곰팡이에 약한 것이 문제다. 실리콘 빨대는 안전하고 휴대하기도 편리하지만 버블티 비닐을 뚫기에는 강도가 약하다. 대만의 한 환경운동가는 빨대 대신 숟가락으로 떠먹으라는 대안을 제시했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중국 개혁개방 40년 현장] 베트남 등 아세안과 자유무역으로 일대일로 강화

    [중국 개혁개방 40년 현장] 베트남 등 아세안과 자유무역으로 일대일로 강화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중국의 굴기는 무역적자 축소를 내세운 미국의 견제라는 난관을 만났다. 베트남과 국경을 맞댄 광시좡족 자치구에는 중국과 아세안(ASEAN) 국가를 잇는 고속도로를 건설 중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현장이 있다. 일대일로와 연결된 중국의 도시 관계자들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아시아를 우회한 수출로 이겨 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일대일로는 우리의 신남방 정책과도 길이 이어진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야심 찬 프로젝트인 일대일로를 통해 중국이 세계와 연결된 새로운 실크로드를 만들어 내는 현장에 직접 가 보았다.소수민족인 좡족이 인구의 99.4%를 차지하는 징시(靖西)시는 오랜 세월 풍화를 이겨낸 카르스트 지형이 천하제일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올해 말 베트남과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관광도시인 징시는 중국과 태국, 싱가포르 등 아세안 국가를 연결하는 일대일로의 관문이 된다. 28일 오전 9시 30분 베트남과 징시의 국경지역에서는 이날의 첫 컨테이너 트럭 다섯 대가 소독약을 맞으며 중국에 발을 디뎠다. 컨테이너는 주로 베트남 망고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의 과일을 운송하는데, 중국에서 소비하는 과일의 절반이 징시를 통과한다. 중국 정부가 40%의 지분을 투자한 국제물류회사인 풀리치그룹의 슝훙밍(熊紅明) 대표는 “현재는 하루에 20~30대의 컨테이너가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을 오가지만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연간 5000만t의 물류가 이곳을 통과하게 된다”고 밝혔다. 왕복 8차로의 중국~베트남 고속도로는 현재 일부가 개통돼 주로 중국의 전자제품과 베트남의 과일을 실어나른다. 슝 대표는 “중국 충칭에서 생산되는 휴대전화 부품을 베트남의 삼성전자 휴대전화 조립 공장으로 보낼 때 바닷길을 이용하면 15일이 걸리지만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10시간 만에 운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만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물류공장, 사무실, 기숙사, 호텔 등이 2㎢(약 60만평)의 면적에 들어서 거대한 국경도시를 형성하게 된다. 슝 대표는 “광시 지역이 침식이 잘 되는 석회암 지형이 대부분인데 여기는 유독 화강암 지역이라 산을 옮기는 우공(愚公)처럼 힘들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접경지대는 중국과 아세안 국가끼리 한번에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무역을 할 수 있는 자유무역지대가 된다. 현재 접경지대의 중국인은 연간 8000위안(약 135만원)까지 관세 없이 개인 무역이 가능한데 주로 중국의 생필품을 베트남에 가져다 판다. 이러한 개인 무역은 빈곤층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35만명에 이르는 접경지역 주민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 전망이다. 특히 가상화폐 해킹 방지에 이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세관, 감독 및 검역, 출·입국 관리, 관세 등에 사용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4월 광시를 찾아 “광시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해상 무역과 하천 무역 그리고 국경 간 무역에 대한 개방 정책을 주도해 중국과 아세안의 자유무역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징시에서 차로 세 시간 거리에는 또 다른 베트남과의 국경도시 펑샹(憑祥)시가 있다. 베트남과 17㎞ 떨어진 펑샹의 행정서비스센터에서는 베트남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노동 허가를 발급하는 출입국 관리사무소뿐 아니라 펑샹을 알리는 복합전시관도 있다. 중국은 베트남과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지만 펑샹시 관계자들은 베트남과 ‘형제 같은 사이’라며 외교적 갈등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왕팡훙(王方紅) 펑샹 공산당 서기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은 아세안 국가와의 교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베트남과의 무역 확대는 양국의 자체 수요에 따른 것으로 정치적 영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글 사진 징시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밥 한끼 굶는다고 안 죽어” 아이돌그룹 식비도 안 준 기획사

    “밥 한끼 굶는다고 안 죽어” 아이돌그룹 식비도 안 준 기획사

    아이돌그룹을 관리하면서 식사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 등 부실한 지원을 해온 연예기획사에 대해 법원이 계약 해지를 요구한 그룹 멤버들의 손을 들어줬다. 5인조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은 건 2015년 12월. 몇달 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다음해 여름 꿈에 그리던 데뷔를 했다. 그렇지만 이들의 꿈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기획사는 사정이 안 좋다며 직원을 자꾸 줄이기 시작했다. 담당 매니저나 이동을 위한 차량은 물론 보컬·댄스 레슨 등 아이돌 그룹에 당연히 따라올 것으로 여겼던 각종 지원이 점점 끊겼다. 기획사 사정 때문에 그룹 연습실을 에어로빅 수업에 대여한 것까지는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멤버들조차 연습실을 들어가지 못하게 비밀번호를 바꿔버리는 어이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심지어 기획사는 “한 끼 안 먹는다고 안 죽는다”는 식의 말을 하며 멤버들이 숙소에서 먹을 음식과 생필품 비용도 지급하지 않았다. 한 직원은 식대 지원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건의했다가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일본과 대만 등 해외에서 활동하기도 했지만 TV에서도 보던 여느 한류 아이돌의 모습과 달랐다. 해외 활동에 매니저나 직원이 전혀 동행하지 않았고, 멤버들이 직접 팬들을 끌어모으는 ‘호객 행위’에 나서야 했다. 멤버들을 향해 기획사 대표는 폭언과 협박을 일삼았다. 대표는 “말을 듣지 않으면 업계에서 매장시키겠다”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멤버 개개인을 향해 “밉상이다” “가정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다‘ ’뒤통수 칠 상이다‘ 등 모욕적인 말도 했다. 멤버를 교체하겠다느니, 거액의 위약금을 물게 하겠다는 협박도 했다. 결국 멤버들은 “소속사가 각종 계약 의무를 위반했으므로 계약은 해지됐다”면서 법원에 전속계약 부존재 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최희준)는 멤버들의 호소를 모두 인정하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낡은 건물만 봐도 악몽…13년 한국 삶 접겠다

    [단독] 낡은 건물만 봐도 악몽…13년 한국 삶 접겠다

    통화 중 ‘두두둑’ 하더니 무너져 벽 사이 공간서 굴러 구사일생 그날 이후 콘센트도 다 뽑아놔“낡은 건물만 봐도 무너질까 봐 가까이 갈 수 없어요. 한국에서는 더는 살 생각이 없습니다.” 지난 3일 서울 용산의 4층 건물이 붕괴된 사고 현장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중국 동포 이모(68·여)씨는 지난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온몸이 욱신욱신 쑤시는 것도 고통스럽지만, 머리가 너무 아프고 속이 답답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도 남편 심모(68)씨와 함께 정신과 치료를 받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씨는 사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아찔하다”고 몸서리를 쳤다. 이씨는 “휴일이라 집에 있었고, 한쪽 벽에 서서 전화 통화를 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집이 흔들리면서 ‘두두둑’ 소리와 함께 벽이 무너져 내렸다”며 “뒤쪽 벽과 옆벽 사이에 틈이 보였고, ‘사람 살려’라고 외치면서 그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다 그 공간에 끼여서 1층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고 사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집이 무너질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 나한테 일어난 것”이라면서 “그날 이후 혹시 사고가 날까 봐 불안해 전기 콘센트도 다 빼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발견돼 구조됐다. 당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는 불길이 치솟았다. 조금만 늦었으면 생명을 잃을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이씨는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다음날 퇴원했다.집과 생필품 등을 모두 잃은 이씨는 주민센터의 지원으로 1박에 3만원인 두세 평 남짓한 용산의 한 모텔에서 지내고 있다. 주민센터가 한 달여를 머물 수 있는 100만원을 대납해 주면서 급한 불은 껐다. 정형외과는 이틀에 한 번, 정신과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다니며 진료를 받고 있다. 병원비는 중국에서 달려온 작은딸과 집주인이 조금씩 보태고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 보니 비용 부담이 커 앞으로는 병원에도 다니지 못할 상황이다. 이씨는 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으로 2004년 한국으로 넘어왔다. 용산에 살기 시작한 건 2005년 남편 심씨가 뒤따라 한국으로 넘어오면서부터다. 13년 동안 이씨는 식당, 심씨는 공사장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었다. 몸이 아플 때에는 꾹 참았다가 1년에 한 번 중국에 가서 치료를 받고 왔다. 이씨는 “집이 무너진 잔해에서 여권과 통장을 모두 찾지 못했다”면서 “신분증도 잃어버려서 은행에 가지 못하고, 중국도 못 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민센터에서 준 옷도 치수가 맞지 않고 너무 두꺼워 입을 수가 없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숙박비 지원이 끊기면 당장 다음달 초 거처를 새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용산구청에서 사고 이후 처음으로 집주인과 세입자들이 모여 해결 방안을 찾는 자리가 있었지만 뾰족한 대안은 나오지 않았다. 이씨는 “집주인은 아무 말이 없고 구청 직원은 ‘집주인이 대신 비용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면서 “해결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단독] 낡은 건물만 봐도 악몽… 13년 한국 삶 접겠다

    [단독] 낡은 건물만 봐도 악몽… 13년 한국 삶 접겠다

    용산 붕괴 건물서 기적 생환4층 세입자 중국동포의 눈물 “낡은 건물만 봐도 무너질까 봐 가까이 갈 수 없어요. 한국에서 더는 살 생각이 없습니다.” 지난 3일 서울 용산의 4층 건물이 붕괴된 사고 현장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중국 동포 이모(68·여)씨는 지난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온몸이 욱신욱신 쑤신 것도 고통스럽지만, 머리가 너무 아프고 속이 답답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도 남편 심모(68)씨와 함께 정신과 치료를 받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씨는 사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아찔하다”고 몸서리를 쳤다. 이씨는 “휴일이라 집에 있었고, 한쪽 벽에 서서 전화 통화를 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집이 흔들리면서 ‘두두둑’ 소리와 함께 벽이 무너져 내렸다”며 “뒤쪽 벽과 옆벽 사이에 틈이 보였고, ‘사람 살려’라고 외치면서 그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다 그 공간에 끼여서 1층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고 사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집이 무너질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 나한테 일어난 것”이라면서 “그날 이후 혹시 사고가 날까 봐 불안해 외출할 때에는 전기 콘센트도 다 빼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발견돼 구조됐다. 당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는 불길이 치솟았다. 조금만 늦었으면 생명을 잃을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이씨는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다음날 퇴원했다.집과 생필품 등을 모두 잃은 이씨는 주민센터의 지원으로 1박에 3만원인 두세 평 남짓한 용산의 한 모텔에서 지내고 있다. 주민센터가 한 달여를 머물 수 있는 100만원을 대납해 주면서 급한 불은 껐다. 정형외과는 이틀에 한 번, 정신과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다니며 진료를 받고 있다. 병원비는 중국에서 달려온 작은딸과 집주인이 조금씩 보태고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보니 비용 부담이 커 앞으로는 병원에 다니지 못할 상황이다. 이씨는 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으로 2004년 한국으로 넘어왔다. 용산에 살기 시작한 건 2005년 남편 심씨가 뒤따라 한국으로 넘어오면서부터다. 13년 동안 이씨는 식당, 심씨는 공사장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었다. 몸이 아플 때에는 꾹 참았다가 1년에 한 번 중국에 가서 치료를 받고 왔다. 이씨는 “집이 무너진 잔해에서 여권과 통장을 모두 찾지 못했다”면서 “신분증도 잃어버려서 은행에 가지 못하고, 중국도 못 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민센터에서 준 옷도 치수가 맞지 않고 너무 두꺼워 입을 수가 없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숙박비 지원이 끊기면 당장 다음달 초 거처를 새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용산구청에서 사고 이후 처음으로 집주인과 세입자들이 모여 해결 방안을 찾는 자리가 있었지만 뾰족한 대안은 나오지 않았다. 이씨는 “집주인은 아무 말이 없고 구청 직원은 ‘집주인이 대신 비용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라면서 “해결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남포동(南浦洞) 전성시대 - 부산 자갈치 시장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남포동(南浦洞) 전성시대 - 부산 자갈치 시장

    “저녁때가 가까워서 부둣가로 나갔다. 거기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목노상에서 대폿술을 한 잔 마시기 위함이었다....(중략)...야, 바다란 아무 때 봐도 좋다. 가까운 눈앞에 갈매기란 놈들이 껑충인다. 야, 멋들어졌다.” < 황순원, 곡예사, 1952> 부산 남포동에 위치한 자갈치 시장은 한 마디로 극적인 공간이다. 광복 이후부터 한국전쟁까지 거쳐 온 우리 민족의 기막히고도 고단한 삶의 궤적이 지금도 전설처럼 흘러 내려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하다보니 일반인들은 물론 예술가들에게도 그냥은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한 공간이 또한 자갈치 시장이기도 하다. 소설가 황순원의 ‘곡예사’(1952)에서는 곡예를 펼치듯 삶을 살아가는 지친 피난민의 인생에 유일한 휴식 공간으로, 김동리의 ‘밀다원 시대’(1955)에서는 자갈치 시장은 가난한 예술인들의 마지막 낭만이 서린 곳으로도 따뜻하게 그려진다. 소설뿐만이 아니다. 영화에서도 자갈치 시장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이다. 영화 ‘친구’(2001)에서는 주인공 준석이가 친구들과 함께 자갈치 시장 골목을 가로질러 달렸고, 최근에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블랙팬서’(2018)의 주인공 트찰라도 이 거리를 힘껏 질주하였다. 누구든 쉼 없이 달리고, 달려야 할 것 같은 삶의 열기가 가득한 곳, 부산의 자갈치시장이다. 자갈치 시장은 현재 부산 중구 남포동과 서구 충무동을 가로지르는 수산물 전문 시장으로 영도대교 근처에 위치한 남포동 건어물 시장과 충무동의 공동 어시장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한국전쟁 당시 국제시장과 더불어 남포동 자갈치 시장은 피난민들이 모여 들던 곳으로 각자의 생계를 위해 날품을 팔아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다. 지게꾼으로, 미군들의 군수품을 몰래 빼돌려 팔거나, 뻥튀기나 국화빵, 밀면 등을 노포에서 판매하였고 더구나 임시수도였던 부산의 원도심권 최대 규모, 최대 인원이 밀집한 생활 공간이기도 하였다. 자갈치란 이름의 유래는 이곳이 원래 자갈밭이었다는 설과 더불어 자갈치라는 활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자갈밭이라는 공간성에 어원의 의미를 두고 있다. 원래 이곳은 1924년 8월에 출발한 남빈시장(南賓市場)이 있던 지역으로 대규모 시장을 만들기 위해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때는 1932년 12월 인근 자갈밭 부지 101,963.4㎡를 매축하면서부터이다. 광복 이후에는 연안 여객선의 정박 공간과 더불어 연근해 어선들의 수산물 집하장, 노점상들의 활어 판매와 더불어 갖가지 생필품 가게들이 들어섰고 이즈음에 들어 현재 자갈치 시장의 형태를 거의 갖추게 된다. 본격적으로 시장 이름에 자갈치라는 명칭이 붙기 시작한 때는 1974년에 들어서면서 부터이다. 물론 그 전에도 자갈치라는 지역명은 있었으나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자갈치 어패류 처리장이라는 공식 명칭을 가지기 시작하였다고 본다. 이후 자갈치시장은 1986년에는 부산어패류처리장이라는 이름으로, 2006년부터는 부산종합수산물유통센터라는 명칭으로 이름을 갈았지만, 여전히 사람들 입에는 현재까지 자갈치 시장이라는 명찰 하나로 정리되어 있다. 지금의 자갈치 시장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뉜다. ‘현대식’ 자갈치 시장은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이며, 전용면적이 7,243m²에 달하여 480개가 넘는 점포가 성업 중이다. 한편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옛날’ 자갈치 시장에는 생선구이집과 더불어 대구, 청어, 조개, 문어, 해조류, 장어 등의 활어를 대야에 가득 담아 노점에서 판매하는 난전 주변에는 광복 후 그때 어느 때인 듯 지금도 여전히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부산이라는 지리적 성격이 가장 선명한 공간이자 해방 이후부터 전후 피난민들의 지독했던 삶의 흔적이 아직까지도 강하게 남아 있는 부산 최대 어패류 시장인 자갈치 시장. 이곳에서 우리는 어쩌면 잃어버렸던 생의 감각을 다시금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자갈치시장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부산이라는 특성이 가장 잘 투영된 곳. 부산 구도심의 원형이다. 국제시장과 더불어 부산 중구 여행의 핵심. 2. 누구와 함께? - 부모님과 함께, 초등학생 어린 자녀라면 수족관보다 나은 자연학습. 3. 가는 방법은? - 지하철이 편하다. 1호선 : 자갈치역 10번 출구 / 남포동역 7번, 1번 출구 - 부산광역시 중구 자갈치해안로 52 4. 감탄하는 점은? - 삶의 활력. 생각보다 넓은 시장. 오래된 생선구이집과 선창의 노포 주점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부산을 상징하는 곳. 여전히 부산에서는 가장 복잡한 시장 중의 하나. 6. 꼭 봐야할 공간은? - 노전에 위치한 오래된 선창의 선술집. 생선구이 백반 가게들. 해방 이후의 시장의 원형이 남아 있는 옛 시장 거리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토박이 꼼장어집 ‘동성꼼장어’, 이미 방송에서 유명한 ‘남해자연산횟집’, 돼지불백의 진미 ‘포항식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jagalchimarket.bisco.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국제시장, 용두산 공원, 차이나타운, 송도해수욕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자갈치시장은 광복 이후 한국 전쟁 전후 시간의 흔적이 가장 많이 새겨진 곳. 50년대와 60년대 향수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어느덧 생필품… 불붙은 건조기 ‘빅2 전쟁’

    어느덧 생필품… 불붙은 건조기 ‘빅2 전쟁’

    LG, 점유율 70%… 삼성, 국내 최대 용량 ‘가성비’ 대우, ‘디자인’ 코스텔도 눈길미국 사람들이나 쓰는 것으로 여겨졌던 의류건조기가 점점 우리의 생활필수품에 가까워지게 된 건,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인 날이 손에 꼽힐 정도가 되면서부터다. 먼지를 뒤집어쓴 옷을 자주 세탁하게 되다 보니 말릴 시간과 공간이 부족해졌다. 빠는 즉시 보송보송하게 말리는 데다 옷에 남은 먼지까지 걸러 주니 주변 남편들이 ‘허락 없이 사 버려도 아내에게 혼나지 않는 제품’ 1순위로 꼽곤 한다. 한국인들이 의류건조기의 필요성을 그다지 못 느끼던 시절부터 LG전자는 연구개발을 계속해 왔다. 애초 의류건조기는 가스나 전기로 열풍을 일으켜 옷을 직접 말리는 ‘히터식’이었는데, 이 방식은 에너지 소비량이 막대하고 옷감에 좋지 않았다. LG전자는 의류건조기를 제습기와 같이 냉매를 순환시켜 나온 열로 빨래의 수분을 빨아들이는 ‘히트펌프식’으로 진화시켰다. 에너지 소비량과 옷감 손상을 줄여 놓았더니, 아이가 있어 빨래를 많이 해야 하는데 시간과 여유가 부족한 맞벌이 부부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려 건조기는 의류관리기와 함께 인기상품이 됐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기술력에서 앞서는 LG전자 제품이 국내 시장 점유율 약 70%를 차지했다. LG전자가 앞서나갔던 건 9㎏ 용량 건조기까지였다. 가정에서 많이 쓰는 세탁기 용량이 16~19㎏인데 건조기와 용량이 딱 맞지 않았다. 이불까지 넣어 말릴 수 있는 더 큰 의류건조기 수요가 예측되며 대용량 건조기 출시 경쟁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의류건조기는 옷을 말리기 위해 통 안에 여유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9㎏ 건조기도 통 크기는 16㎏짜리 세탁기와 비슷하다. 14㎏으로 용량을 늘리려면 통 크기는 9㎏짜리의 두 배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통 크기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모든 기술이 한 단계 이상 진화해야 9㎏에서 보여 준 성능을 온전히 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가 지난 2월 14㎏짜리 신제품 ‘그랑데’ 예약판매를 시작, 3월 정식 출시하면서 대용량 건조기 시장에서 가장 앞서 나갔다. 국내 최대 용량을 강조하며 LG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도 많이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발 늦은 LG전자는 지난 3월에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히트펌프보다 훨씬 많은 냉매를 압축하는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기술을 대용량에 온전히 구현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대용량 의류건조기 출시를 서두른 나머지 가전업계 ‘빅2’가 모두 삐끗거렸다. 삼성전자 그랑데는 먼지필터 작동에 문제가 있다는 고객들의 지적이 있었다. LG전자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는 당초 예정됐던 정식 출시일을 맞추지 못해, 예약했던 고객들이 약 한 달을 더 기다려야 했다. 삼성전자 제품은 초반에 히터로 빠르게 최적 온도로 높인 뒤 이후 인버터 히트펌프로 건조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특징이다. 빠른 건조 속도와 겨울에 건조효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 등이 스스로 내세우는 강점이다. LG전자 제품은 뛰어난 건조품질, 에너지 효율과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을 앞세웠다. 건조기 작동 원리상 콘덴서 부분에 먼지가 쌓여 공기 순환을 방해하곤 하는데, 사용할 때마다 건조기가 강한 물살로 이 부분을 자동 청소해 준다.고가의 대용량 건조기가 아니라도 좋은 제품은 많다. 대우전자가 지난 1월 말 선보인 ‘클라쎄’는 기존 9㎏ 건조기보다 여유 있는 10㎏ 용량을 적용했고 경쟁사 대비 15% 저렴해 ‘가성비’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4개월 만에 5000대가 팔렸다. 의류건조기에도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코스텔의 ‘레트로’도 추천할 만하다. 1950년대 감성의 클래식한 디자인에 빨강과 검정 두 가지 색상으로 시장에 나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굴복 안 한 카타르 굴욕당한 사우디

    “소국 카타르가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봉쇄에서 승리했다.” 사우디 주도로 이집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수니파 아랍국가들이 대(對)카타르 봉쇄에 돌입한 1주년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정책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사우디가 주도한 아랍 연합은 카타르를 굴복시키려 했지만 오히려 인구 270만의 소국 카타르의 영향력만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알자지라는 “카타르 봉쇄는 오히려 사우디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예멘에 참전한 아랍 연합군에서 카타르가 빠지면서 전력이 약해졌고, 대외적으로는 한 국가의 주권을 침해한다는 나쁜 평판까지 얻게 됐다는 지적이다. 포린폴리시는 “당시 사우디의 목적은 카타르를 사실상 가신 국가로 전락시키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결과적으로 좌절을 겪은 것은 사우디 등 아랍 4개국이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단교와 봉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일시적이었다. 경제적 충격은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 5일 사우디는 카타르가 적성국 이란과 밀착하고 무슬림형제단 등 테러리스트를 지원한다고 맹비난하며 단교 조치와 함께 해상과 육로 봉쇄에 돌입했다. 아랍 연합은 외교 정상화와 봉쇄 해제 조건으로 이란과의 외교 단절, 무슬림형제단 등과의 관계 단절 등 13개 조건을 내밀며 카타르의 백기 투항을 압박했다. 하지만 카타르는 사우디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13개 조건도 내정간섭이란 명분으로 버티기에 돌입했다. 소비재의 약 80%를 수입하는 카타르는 봉쇄 직후 ‘뱅크런’과 ‘생필품 사재기’ 등 혼란을 겪었지만 석유와 천연가스 등으로 확보한 막강한 자금력으로 봉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BBC에 따르면 카타르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독일 등지에서 비행기를 통해 젖소를 수입하며 유제품 소비량을 충족했다. 봉쇄 이전에는 젖소가 한 마리도 없었던 카타르는 현재 수도 도하 인근 사막에 만든 목장에서 1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또 터키, 오만 등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국부펀드에서 약 400억 달러(약 42조 8000억원)를 투입해 경제도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RFA “中 대북 식량지원 재개”

    중국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현지시간) 북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장마당 식량가격이 하락하고 다른 생필품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주민들이 안도하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중국으로부터 생필품 등 식량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요사이) 보릿고개 기간에 오히려 식량가격이 내려가는 이례적인 현상에 대해 주민들은 시장에 유입되는 식량의 출처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조·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우리(북한)에게 지원을 재개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때마침 장마당 물가가 내리면서 주민들은 중국의 지원에 따라 식량과 생필품값이 안정되는 것으로 믿고 중국에 대해 호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사)우리희망, 가정의 달 맞아 아동복지시설 신아원에 후원품 전달

    (사)우리희망, 가정의 달 맞아 아동복지시설 신아원에 후원품 전달

    (사)우리희망이 29일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 신아원을 방문하여 후원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후원물품 전달 및 기념 촬영식은 사단법인 우리희망과 물품 후원에 동참한 우리토지정보, 우리랜드옥션, 우리경매와 신아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신아원을 찾은 우리희망은 텔레비전, 에어컨, 선풍기, 기저귀, 물티슈 등 생필품을 포함 300만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또한 아동들이 먹을 수 있도록 삼겹살 후원과 함께 식사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토지전문경매법인 (주)우리랜드옥션 노왕종 총괄 사장은 “직원들이 한뜻으로 모은 정성을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가정의 달 아이들에게 훈훈한 마음 전달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꾸준하고 아름다운 나눔에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사단법인 우리희망 황성일 이사장은 “신아원 아동들에게 작은 행복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져 감사하다”며 “이번을 계기로 국내 아동복지에도 더욱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우리희망이 되겠다”고 말했다. 신아원 문명희 원장은 “전해주신 후원품을 신아원 아동들을 위해 잘 사용하겠다”고 말하며 “가정의 달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사단법인 우리희망은 미얀마의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과 아동에게 경제적·교육적 도움이 되기 위해 노트북, 봉제기계 지원과 학교 설립 등에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장애인 복지 시설을 방문하여 기념품 전달과 식사 후원 및 봉사 등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숫자로 본 티몬 ‘8살 인생’ 전자상거래업계 ‘지각변동’

    숫자로 본 티몬 ‘8살 인생’ 전자상거래업계 ‘지각변동’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이 2010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올해로 8주년을 맞았다. 28일 티몬에 따르면 지난 8년 동안 누적 판매된 티몬의 소셜커머스 지역 서비스 사용권 수는 약 1억 400만장, 구매자 수는 442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환산하면 대한민국 인구의 약 85%에 달하는 수치다. 티몬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소셜커머스 사업을 시작해 2010년 공산품에서 맛집, 뷰티 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면서 “뒤이어 여행 카테고리로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같은 기간 동안 판매 된 여행 관련 상품 바우처 수도 3600만장에 이른다”고 말했다. 티몬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소셜커머스 등 전자상거래업계는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맞이했다. 대표적인 것이 PC 기반에서 모바일로의 플랫폼 변화다. 티몬은 2014년 이미 업계 최초로 모바일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현재는 80% 이상이 모바일로 결제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모바일로 무대가 옮겨지면서 구매상품 영역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PC 중심의 쇼핑 환경에서는 패션·뷰티 등의 매출 비중이 컸던 반면, 최근에는 여행·레저 등이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40대 이상의 매출이 2014년 전체의 23%에서 올해 34%로 11%포인트 증가하는 등 이용 고객 연령대의 폭도 넓어졌다. 또 온라인 장보기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 티몬은 2016년도 장보기 전용관 ‘슈퍼마트’를 선보이고 생필품에서 신선식품까지 지속적으로 품목을 확대해 현재 1만400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슈퍼마트의 올해 1~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이상 상승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중 지난해 1월 처음 선보인 신선식품 서비스 매출이 1년 새에 8배 가까이 늘었다. 그런가하면 최근에는 방송 콘텐츠와 온라인 쇼핑을 결합한 미디어커머스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9월 ‘TVON 라이브딜’을 처음 선보이고 매주 10회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는 방송을 통해 매출액 1억원을 넘긴 상품이 20건에 달하며, 특히 해외여행 패키지의 경우 하루 매출이 6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한익 티몬 대표는 “지난 8년간 티몬이 먼저 걸어온 길이 이커머스 시장의 트렌드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전통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모바일에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휴지·건전지까지… 생필품값도 줄인상

    최저임금 인상을 기점으로 올해 본격화된 가격 인상 움직임이 식음료에서 생필품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25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자, 빵 등 가공식품에 이어 휴지, 건전지 등 공산품의 판매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크리넥스 각티슈 가격이 지난 21일부터 2000원에서 2100원으로 5% 인상됐고, 크리넥스 키친타월(4개들이) 가격은 3800원에서 4000원으로 5.3% 올랐다. 깨끗한나라 각티슈와 롤티슈(30개들이) 가격도 다음달 1일부터 1800원에서 1900원, 1만 3000원에서 1만 3900원으로 각각 5.6%, 6.9% 인상될 예정이다. 벡셀 건전지(AA·AAA)도 같은 날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인상된다. 편의점 GS25는 지난 3월부터 나무젓가락, 종이컵, 머리끈 같은 자체브랜드(PB) 공산품 60여개의 가격을 각각 100∼200원 올렸다. 크라운제과는 최근 주요 제품 8개의 가격과 중량을 조정해 중량당 가격을 평균 12.4%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희샌드의 권장 소비자가격이 평균 17.8%, 마이쮸가 7.6% 각각 오른다. 뽀또는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되 중량을 368g에서 322g으로 줄여 중량당 가격이 14.3% 인상된다. 크라운제과 측은 변동된 가격과 중량을 다음달 생산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SPC삼립에서 출시되는 공산품 빵 가격도 올랐다. 단팥크림빵, 카스타드단팥빵, 치즈후레쉬팡, 스위트데니쉬 등 4종이 편의점 가격 기준 평균 11%가량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최저임금이 상승한 데 이어 원자재 가격 및 임대료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주요 소비재 기업들이 늘어난 비용 부담을 상품 가격에 반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난, 마트 대신 집 앞 편의점 간다

    난, 마트 대신 집 앞 편의점 간다

    소비 트렌드 “편한 게 제일”… 1인가구 증가로 대량 구매 줄어 ‘집 주변 소비’ 확산#1. 혼자 사는 20대 직장인 최모씨는 차를 타고 10분 걸리는 근처 대형마트보다 집 앞 편의점을 주로 이용한다. 요즘은 편의점에서 웬만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통신사 할인 등을 활용하면 대형마트와의 가격 차이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과소비를 자제할 수 있다는 면에서 편의점 쇼핑이 되레 경제적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의 발길을 편의점으로 이끄는 것은 ‘편리함’이다. 최씨는 “굳이 대형마트에서 당장 쓰지 않을 물건을 많이 살 필요도 없고 무거운 짐을 옮기기 위해 차를 끌고 나갈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2. 곧 결혼을 앞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주말이면 서울 시내 복합쇼핑몰에서 주로 데이트를 한다. 더위나 추위, 비나 미세먼지 걱정 없이 하루 종일 한 장소에서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 코엑스몰, 영등포 타임스퀘어, 잠실 롯데월드몰과 같은 복합쇼핑몰에는 맛집뿐 아니라 영화관, 서점, 미술관, 수면 카페 등이 모여 있어 데이트 장소로 최적이다. 김씨는 “최근엔 프랜차이즈 식당 외에 오래된 맛집들도 복합쇼핑몰에 입점하고 있다”면서 “쇼핑몰 안에 있는 상점에선 다 같은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소비 트렌드도 ‘편한 게 제일’이다. 1인 가구 증가로 대량 구매가 줄어들면서 ‘집 주변 소비’가 뜨고 있다. 주말에 여가 시간을 보낼 때도 편의성을 중시해 한 장소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22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고객 52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자동차 없이도 갈 수 있는 집 근처 500m 이내에서 결제한 비중이 2014년 37%에서 지난해 45%로 8% 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1㎞ 이내는 22%에서 21%로, 3㎞ 이내는 41%에서 34%로 각각 낮아졌다. 걸어서 이용 가능한 거리의 가맹점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셈이다. ‘집 주변 소비’ 확대는 커피숍 매출에서도 나타났다. 집 근처 500m 이내에 있는 커피숍 이용 건수 비중이 2014년엔 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13%로 늘어났다.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커피숍에서 공부나 일을 하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과 ‘코피스족’(커피와 오피스의 합성어.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커피와 샌드위치 등으로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다.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은 최근 복합쇼핑몰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이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말 복합쇼핑몰 이용 고객 비중을 보면 30대가 39%로 가장 많았고 20대 32%, 40대 19%, 50대 7%, 60대 이상 3% 순이었다. 여전히 2030 세대가 복합쇼핑몰의 주 이용 고객인 셈이다. 하지만 2015년과 지난해 이용 고객 수를 비교해 보면 20대 이하는 오히려 3%가 줄어든 반면 60대 이상은 13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는 66%, 40대는 46%, 30대는 30%가 늘어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최근 복합쇼핑몰은 다양한 세대가 하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쇼핑 놀이터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골목상권 가맹점들도 편의성을 중시하는 고객 공략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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