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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플러스] “옳은 일엔 목숨 걸고라도 나서야죠… 평생의 마음가짐입니다”

    [인터뷰 플러스] “옳은 일엔 목숨 걸고라도 나서야죠… 평생의 마음가짐입니다”

    해방 정국과 새마을 운동, 지방의회의 출현. 학교 교과서 속에 나올 만한 이야기들이다. 정수선 선생은 이 모든 과정을 직접 살아내며 참여해 온 역사의 산증인이다. 1934년생으로 망우동 동래정씨 집성촌을 지키며 중랑구에서 25년 동안 6개 동의 동장을 역임했다. 동래정씨 승지공파 양원종중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라지만 그가 살아온 시대의 변화 폭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다. 여전히 다양한 자리에서 사회에 참여하며 봉사하는 정수선 선생의 이야기를 들었다. 담담하게 자신의 삶을 말하는 그에게서 ‘연륜’이라는 말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편집자 주→1934년생이시니 그야말로 역사의 산증인이십니다. -제가 해방되던 해에 초등학교 5학년이었어요. 그때는 여기 망우동이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 양주군이었습니다. 그때는 생필품이 많이 없을 때였죠. 신발이 없어서 맨발로 학교에 다니던 기억이 나요. 나막신을 신다가 끈이 끊어지면 그걸 또 손 시리게 들고 오곤 했습니다. 그런 기억을 해보면 어릴 때 참 힘들었구나 생각이 드네요. →이후에 1970년부터 망우동장으로 취임하셔서 동장으로 오래 일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사업을 꼽는다면. -제가 할 일이 많았던 때이고, 사실 제가 자랑하고 싶은 일도 많이 있습니다. 1970년에 망우동장으로 제가 발령을 받기 전엔 여기 전기도 안 들어왔었어요. 그때 제가 농어촌 가설 자금을 융자받아서 전기를 끌어왔고, 그 이후 동장으로 취임하고 상수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수돗물도 나오게 했지요. 또 면목2동장으로 일할 때는 82개 골목을 보도블록으로 정비하기도 했어요. 그때 예산이 없으니까 종로에서 공사하는 데에 쓰던 보도블록을 밤낮 사람을 보내 실어왔습니다. 새마을사업 중 하나였는데, 그렇게 보도블록 80만 장을 가져와서 골목에 깔았습니다. →지역을 발전시키는 데에 굉장히 중요한 일들을 하셨군요. -그땐 그런 일들이 필요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런 사업들보다 더 기억에 남는 일은 따로 있습니다. 동장으로 와서 제일 먼저 시작했던 일이기도 한데, 아이들을 가르쳤던 것이에요. 옛날 중랑천변에는 무허가 건물들이 많았는데 거기 어려운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돈이 없으면 학교를 못 다니던 시절이었으니까 그 아이들이 중학교를 못 갔던 거예요. 학교를 못 가는 그 아이들을 위해서 동사무소에 ‘새마을 학교’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거기서 3년 동안 중학교 과정을 가르쳐서 검정고시를 볼 수 있게 하고 고등학교를 보냈죠. 그게 제가 동장으로 한 첫 사업이었습니다.→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네요. 특히나 그 시절에 교육 복지를 동에서 생각하셨다는 게 놀랍습니다. -저도 그 일에는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서 20명 넘는 아이들이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고등학교에 갔습니다. 제가 안 했으면 공부를 하지 못했을 거예요. 사실 그 친구들 중에 다시 만났던 건 두 명 정도밖에 없어서 어떻게들 지내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까지도 좋은 일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뭔가를 바라고 한 일도 아니었으니까요. <정수선 선생은 1970년에 망우동장으로 취임해 1995년 6월까지 25년 동안 동장으로 일했다. 면목2동, 망우1동, 중화2동 묵1동, 상봉2동장을 거치면서도 직책에 대한 욕심 없이 지역 생활을 살피는 동장으로만 지역민을 섬겼다. 제2대 중랑구의회 의원에 당선되어 지방의회에서 25년 지역 행정 노하우를 발휘하기도 했다. 그는 공직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중랑구 해병사회단체 연합회, 평화대사협회 한유화 연구 협력회장으로 사회를 위한 일을 이어왔다.> →25년 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지역을 위해 일하셨다는 게 정말 대단합니다. 그 생활을 마감하실 때 아쉬움도 크셨을 것 같습니다. -공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있잖아요. 시키는 일만 하고, 안전하게 정해진 대로만 일한다는 불만이 있죠. 저는 내 마음껏 일했어요. 남이 안 하는 일을 많이 했고, 잘했다고 생각해요. 25년 동안 동장만 한 사람은 대한민국에 저밖에 없습니다. 그저 아직 할 일이 더 있다는 생각에 욕심이 남았었을 뿐이죠. 누구나 어느 자리를 떠날 땐 아쉬움이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과 사회를 깊이 생각하시는 성정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후로도 여러 자리에서 사회적인 활동을 해오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1961년에 지역에서 재건국민운동에 참여하면서 사회활동을 쭉 해왔어요. 그렇게 돌아보니 조금 남다른 성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일에서 남에게 지지 않으려 하고, 정의에 있어서는 생명을 바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옳은 일이면 나서고, 어려운 이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그렇게 평생을 살아왔어요. 조상의 뜻을 지켜온 이의 당부 →망우동 정 씨 집성촌이 몇 차례 화제에 오른 적 있습니다. 동래정씨 승지공파 양원종중 회장을 지내신 바 있으신데, ‘정 씨 집성촌’에 대해 조금 말씀해주시죠. -저희 선조 할아버지께서 망우동에 오신 것이 1395년입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여기에 산 지가 620년이 넘었죠. 저는 16대손입니다. 저희 선조이신 정구 할아버지께서 고려 말에 좌간의 대부셨어요. 태조임금이 조선을 세우신 이후 공신인 할아버지께 이 일대 토지를 하사하셨고, 그때부터 동네가 ‘정서방네’라고 불려왔습니다. 현재까지 25가구가 남아서 여기 살고 있습니다. <정수선 선생의 말처럼 망우동 동래정씨 집성촌을 이룬 이들은 설학재(雪壑齋) 정구(鄭矩)의 후손들이다. 망우동은 태조와 인연이 깊은 지역인데, ‘망우동’이라는 이름의 유래 중에도 태조가 한 말에 기인한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태조가 자신이 묻힐 명당을 정하고 오는 길에 “이제야 모든 근심을 잊겠노라”(於斯吾憂忘矣)라고 한 데에서 ‘망우’(忘憂·근심을 잊음)라는 지명이 나왔다는 것이다. 또 우물물을 마신 뒤 물맛을 칭찬해 양원리(養源里)가 됐다고도 한다.> →서울 안에 25가구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이 모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전에는 40세대가 넘었다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1971년에 그린벨트가 발표되면서 내 땅을 가지고도 집을 못 짓게 됐으니까 땅값도 떨어지고…. 결혼하면서 나가기도 하면서 줄어들었습니다. →요즘은 가문이 모이는 일이 많지 않은데, 모임이 잘 이뤄지나요. -비교적 많이 모이는 편입니다. 종중 정기총회를 하면 설학재공 할아버지 편으로만 종친들이 한 300명 모이고, 그 아래로 중추공 150명 정도 모이고요. 전국적으로 나가 있는 건 40만 명이 넘습니다. 자손이 전체적으로는 40만 정도 되는데, 여기 양원리에 살거나 제사 지내러 오는 건 300명 정도입니다. 제가 어떤 역할을 했다기보다는 다들 부모를 섬기는 좋은 뜻을 가지고 있기에 유지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 대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죠. 저는 이 부분이 참 안타깝습니다. 부모가 없으면 자식이 어디서 태어났겠습니까. 부모를 생각하지 않고, 조상을 생각하지 않는 사회가 되고 만 것 같아요.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역사를 지켜보셨고, 또 현실로 참여해 오신 입장에서 지금의 사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끝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젊은 세대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우선 어른을 섬길 줄 알고, 친구를 마음으로 믿고, 올바른 일에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참여하는 마음을 가지길 당부하고 싶어요. 국가의 미래는 젊은이들에게 달려있지 않겠습니까. 어른을 섬기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자세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교육이 부족한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가정교육·인성교육이 필요합니다. 정부에도, 정치하는 분들에게도 꼭 이 얘기를 하고 싶어요. 인성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생필품·공공시설 표기 점자 규격 표준화한다

    시각장애인 의약품·지하철 등 이용 돕게 조례 표준 마련…지자체 점자정책 진흥 의약품이나 화장품, 지하철 등에 쓰는 점자 표기 기준이 마련된다. 점자 제작 및 보급 사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시각장애인의 편리한 점자 사용을 위한 ‘제1차 점자발전기본계획(2019~2023)’을 17일 발표했다. 시각장애인이 생활용품이나 공공시설을 좀더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점자 표기 규격에 대한 표준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아울러 점자 진흥을 위한 조례 표준도 마련해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점자 정책을 시행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점자 전문인력 자격 종류와 요건, 공직 배치 등의 제도개선 방안도 만들기로 했다. 또 공공시설, 공적 인쇄물 등의 점자 표기 실태, 시각장애인 점자 사용능력 실태 등을 조사하고 이에 맞춰 점자 교재도 개발한다. 점자 제작 및 보급 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점자 출판 인력의 역량을 높이는 교육사업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 점자 메뉴판, 점자 스티커 등을 보급하고 점자 문화유산 전시와 점자 디자인 경진대회 개최 등도 추진키로 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시각장애인의 점자 사용 권리를 신장하고 삶의 질을 보장하고자 제정한 ‘점자법’에 따라 수립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등포 네 쌍둥이의 행복

    영등포 네 쌍둥이의 행복

    채현일(오른쪽)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지난 14일 당산1동 주민센터에서 네 쌍둥이의 출생신고를 마친 장광명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씨 부부는 지난 12일 네 쌍둥이를 출산해 화제가 됐다. 채 구청장은 장씨에게 직접 쓴 축하카드를 전달하면서 “아기 천사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네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도록 출산장려금, 아동수당 등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등포구는 출산장려금 860만원 등 기존의 출산·육아 정책 외에도 당산1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새마을부녀회의 후원으로 기저귀, 산모용 미역 등 생필품도 전달할 예정이다. 영등포구 제공
  • [단독] 방탄소년단 팬들,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따뜻한 겨울 선물’

    [단독] 방탄소년단 팬들,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따뜻한 겨울 선물’

    방탄소년단(BTS)의 국내외 팬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방한용품과 생필품 등을 후원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15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따르면, 이날 방탄소년 팬들이 내복과 패딩조끼, 양말 등 방한용품과 과일, 생필품 등을 전달했다. 여기에 이들은 할머니 한 분 한 분에게 메시지 북을 함께 선물했다. 후원에 동참한 방탄소년단 한 팬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메시지 북 제목이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저희가 후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더 늦지 않게 목소리를 낼 테니 할머니들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나눔의 집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모두에게 후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후원은 방탄소년단 팬들이 트위터를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방한용품 지원 계획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소식을 접한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 팬들까지 십시일반 후원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나눔의 집에는 방탄소년단 팬들의 후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BTS의 ‘광복절 티셔츠’가 뒤늦게 이슈가 되면서,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국내외 팬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번 후원에 동참한 방탄소년단 팬들은 “방탄소년단 덕분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해 알게 됐다”며 “그분들을 돕게 되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귀녀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5명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영등포구 네쌍둥이의 탄생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영등포구 네쌍둥이의 탄생

    저출산·고령화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에 네쌍둥이 자녀를 둔 가족이 탄생했다. 영등포구 당산1동 주민 장광명(38)씨와 김소정(36)씨 부부는 지난 12일 누가, 마태, 마가, 요한 네쌍둥이를 품에 안았다. 남편 장씨는 14일 영등포구 당산1동 주민센터를 찾아 네쌍둥이의 출생신고를 마쳤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날 장씨에게 직접 쓴 축하카드를 전달하면서 “아기천사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며 “네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도록 출산장려금, 아동수당 등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영등포구의 출산·육아 정책에 따라 장씨는 출산장려금 860만원, 가정양육수당, 산후조리비, 출산축하용품 등을 지원받는다. 영등포구의 출산장려금은 첫째 1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300만원, 넷째 이상 500만원이다. 구는 이 외에도 형편이 어려운 장씨 가족을 위해 영등포사랑성금 긴급구제비 2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또 당산1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새마을부녀회 후원으로 기저귀, 산모용 미역 등 생필품도 전달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세포의 크기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세포의 크기

    코끼리와 버섯, 거미를 찍은 같은 크기의 사진을 보면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끼리와 버섯, 거미는 크기가 다르지만 같은 크기의 사진에 담으면 코끼리는 축소돼 쭈글쭈글한 주름이 보이지 않게 되지만 거미는 확대돼서 징그러운 털까지 보인다.그렇다면 이들의 세포는 어떨까? 나누고 나눠서 세포 수준까지 분해하면 세포의 크기는 몸집의 크기와는 달리 모두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포는 지름이 0.01~0.1㎜ 정도이다. 결국 코끼리, 버섯, 거미가 크기가 다른 것은 세포의 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코끼리는 세포 수가 거미보다 많다는 말이다. 세포의 크기는 왜 생물 종과 관계없이 비슷할까. 세포는 왜 더 커지거나 작아지면 안 되는 걸까. 세포가 더 커지면 안 되는 이유는 표면적과 부피 비율 때문이다. 한 변의 길이가 1인 정육면체와 5인 정육면체를 비교해 보자. 각각의 표면적/부피 비율은 (1×1×6)/(1×1×1)=6과 (5×5×6)/(5×5×5)=1.2이다. 길이가 5배 늘어나면 표면적과 부피 비율은 오히려 5분의1 정도로 감소한다. 크기가 늘어나면 단위 부피당 필요한 면적이 부족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물질 수송에 불리해진다. 섬에 사는 사람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 것을 생각해 보자. 작은 섬에서는 항구에 내려놓은 생필품을 섬에 사는 사람들 모두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지만 호주만 한 아주 큰 섬에서는 항구에 내려놓은 물품이 모두에게 전달되려면 작은 섬 크기 정도의 단위로 쪼개는 도로나 철도가 있어야 수송이 원활해진다. 아주 먼 과거, 지구에 단세포 생물들만 존재했을 때는 먹고 먹히는 경쟁에서 세포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유리했을 것이다. 그러나 단세포 생물들은 표면적과 부피 비율 문제 때문에 커지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세포 수를 늘리는 쪽으로 적응해 나갔을 것이다. 다세포 생물의 출현과 다양성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추론이다. 물론 모든 생물의 세포 크기가 비슷한 것은 아니다. 다른 동식물처럼 우리 세포의 지름은 세균의 10배 정도다. 표면적 대 부피 비율을 계산해 보면 우리 세포가 세균에 비해 10분의1 정도 표면적이 줄어든다. 세균 세포보다 물질 수송에 불리한 인간 세포는 소포체와 골지체의 발달로 이 문제를 해결해 냈다. 이들은 납작한 구조를 갖고 있어서 세포 내에서 많은 표면적을 제공한다. 당연하게도 소포체와 골지체의 주요 임무는 물질 수송이다. 그렇다면 세포 크기가 더이상 작아지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포는 생명 현상을 나타내는 가장 작은 단위다. 세포가 파괴되면 물질대사와 생식으로 대표되는 생명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세포의 생존에 필요한 DNA를 담고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며 에너지와 물질대사를 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 목소리들은 너무나 크고 강해 타협이 끼어들 여지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주장’과 ‘타협’에 최대, 최소의 기준은 혹시 없을까. 내 주장을 할 때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최소한으로 하고, 상대의 주장을 들을 때는 최대한 귀를 여는 방법 말이다.
  • ㈜SK E&S 광양천연가스발전소, 사랑의 김장 900통 나눔 실천

    ㈜SK E&S 광양천연가스발전소, 사랑의 김장 900통 나눔 실천

    ㈜SK E&S 광양천연가스발전소가 6일 광양시청 앞 미관광장에서 김장김치 900박스(5000만원 상당)를 복지재단에 기증했다. 김치는 관내 사회복지시설과 기관 67곳에 전달된다. 행사에 참석한 정현복 시장은 “광양천연가스발전소는 매년 사랑의 김장 나눔행사를 통해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겨울 한파가 다가오는 시기에 따뜻한 온정을 베풀어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재원 SK E&S 광양사업소장은 “사회복지시설과 기관에서 김장을 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클텐데 오늘 나눔 행사로 추운 날씨를 보내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매년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서경석 (재)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 이사장은 “올해도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층의 어려움을 덜어주신 회사 임직원분들께 감사 드린다”면서 “모두가 사랑과 나눔의 행복을 느끼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SK E&S 광양천연가스발전소는 2011년부터 올해로 6회째 1억 8000만원 상당의 김장 나눔 행사를 통해 소외계층과 사회복지시설을 돕고 있다. 차량지원과 냉방용품, 생필품 지원 등 사회공헌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기업 특집] 롯데, 3000명 독거노인 웃음 찾아준 ‘기쁨 상자’

    [기업 특집] 롯데, 3000명 독거노인 웃음 찾아준 ‘기쁨 상자’

    롯데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47개 계열사 임직원 1100여명이 김장 1만 5000포기(40t)를 담가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샤롯데봉사단 어울림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2015년부터 시작돼 올해 4회째를 맞는 김장 나눔 행사는 매년 1000명이 넘는 임직원이 참여해 협력과 나눔의 의미를 다지고 있다. 롯데는 2013년부터 어려운 사람에게 기쁨을 전달하는 ‘롯데 플레저박스 캠페인’을 매년 4~5회 진행한다. 저소득층 여학생들에게는 생리대 1년치, 청결제, 핸드크림 등을, 미혼모들에겐 세제, 로션 등 육아용품을,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점자도서 등을 담는 식이다. 지난 9월에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3000여명에게 간편식품과 생필품을 담은 박스를 전달했다. 롯데는 2013년 사회공헌브랜드 ‘mom(맘)편한’을 론칭해 육아환경 개선과 아동들의 행복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엄마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저출산 극복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2013년 12월 여성가족부와 협약을 체결한 후 강원도 철원 육군 15사단에 ‘mom편한 공동육아나눔터’ 1호점을 열었다. 롯데는 장애인 자립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13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며 장애에 대한 편견의 벽을 허물어 보자는 취지에서 8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4회 슈퍼블루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우주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서 포착한 우주화물선 발사 모습

    [우주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서 포착한 우주화물선 발사 모습

    지구를 박차고 떠올라 우주로 발사된 우주화물선의 놀라운 모습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포착됐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ISS에서 체류 중인 유럽우주국(ESA) 소속 독일인 우주비행사 알렉산더 게르스트는 지상에서 발사된 우주화물선이 지구를 뚫고 나오는 놀라운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ISS에서만 관측이 가능한 이 영상 속에서 지구를 박차고 나오는 흰색 점이 바로 우주화물선인 ‘프로그레스 MS-10’이다. ISS에 체류 중인 우주인들을 위한 보급품을 실은 프로그레스 MS-10은 지난 16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로켓발사체 ‘소유스-FG’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로켓발사체 분리된 프로그레스 MS-10은 자체 비행을 통해 이틀 후 우주인들을 위한 생필품과 연료 등 약 2.5t의 물품을 무사히 운반했다. 게르스트가 촬영한 이 영상에는 로켓발사체 분리와 1단계 재진입과정이 생생히 담겨있어 경탄을 자아낸다. 게리스트는 "이 장면은 리얼이다. 우주선이 어떻게 지구를 벗어나는지 ISS에서 보인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ESA에 따르면 게르스트는 ISS 내에서도 최고의 ‘명당자리’인 큐폴라(Cupola)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타임랩스로 이 장면을 촬영했다. 2010년 2월 ISS에 설치된 관측용 모듈인 큐폴라는 로봇 팔을 조종하는 조종실로 우주 비행사들은 7개의 커다란 창을 통해 지구와 우주를 관측하고 사진을 남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랑의 선물’ 꾸리는 따뜻한 손길

    ‘사랑의 선물’ 꾸리는 따뜻한 손길

    21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열린 연말 이웃 돕기 행사에서 10개국 주한외교대사·국무위원·차관·금융기관장·정부투자기관장의 부인 등이 ‘사랑의 선물’ 보따리를 꾸리고 있다. 방한용품과 생활용품 등 10가지 생필품이 담긴 선물보따리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전달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고시원 화재 마지막 생존자 “‘도와줘’ 소리만 질렀어도”…지옥 같은 현장 증언

    고시원 화재 마지막 생존자 “‘도와줘’ 소리만 질렀어도”…지옥 같은 현장 증언

    고시원 화재 당시 가장 늦게 탈출한 이씨“시설은 별로라도 우리 위해 밥 잘 챙겨줘지옥 같은 화재…다신 보고 싶지 않아”“화재 현장에는 물이 차있고 아수라장이야. 지옥이지.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잠도 못 자.” 경찰·소방·구청 등의 합동 현장감식이 진행된 13일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앞에서 만난 화재 생존자 이춘산(64)씨는 사고 이후 일상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고시원에서 미처 못 챙긴 옷가지를 챙기러 현장 감식 전 자신이 살던 방 327호에 들어가 짐을 챙겨 나왔다. 그는 내부 현장에 대해 “내 방은 그나마 덜 탄 편이라 벽과 문, 침대도 좀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들어간 김에 불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된 301호 방도 봤느냐는 질문에는 “보고 싶지도 않고 볼일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죽은 사람이 생각나고 울화통이 터진다”면서 “안엔 온통 그을린 자국이고 사람까지 죽었다고 하니까 들어가고 싶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장 먹고살 것이 가장 고민”이라고 했다. 일용직 노동자 생활을 하던 이씨는 사고 이후 일을 하루도 못 나갔다. 그는 “정신상태도 그렇고 일을 할 수 있겠느냐, 집중이 되겠느냐”면서 “당장에 작업복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씨가 고시원에서 챙겨 나온 검은색 캐리어 안에는 옷걸이에 걸린 얇은 옷 몇 벌만 들어 있었다. 그마저도 물에 완전히 젖어 악취가 났다. 이씨는 사고 이후 주민센터에서 당장 필요한 생필품을 받았고 사고가 난 건너편 고시원에 들어갔다고 했다. 고시원비는 시에서 새로 거주하는 고시원 주인 계좌로 바로 입금한다. 또 시에서 지원하기로 한 한 달치 생활비 30만원은 오늘 중 입금될 것이라 했다. 그는 “오늘 병원을 알아보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평생 병원에 안 가봐서 누워있는 게 체질에 안 맞아서 사고 후 바로 긴급의료지원 받았을 때도 금방 나왔는데 며칠 지나니 몸이 너무 아프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고 직후엔 긴장돼서 잘 몰랐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 긴장도 풀리고 왔다갔다하다 보니 어깨도 아프고 발목 팔다리 옆구리 모두 안 아픈 데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목 통증을 가장 호소했다. 이씨는 “당장 숨쉬기도 불편하다”면서 “어제 그제 평생 할 기침을 다 한 것 같다”고 했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이씨는 연신 기침을 해댔다. 국일고시원에서 8개월 동안 생활했던 이씨는 자신이 지난 9일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생존자라고 했다. 불이 난 것을 알곤 창문으로 몸을 빼내 에어컨 실외기 줄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실화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원망도 내비쳤다. 이씨는 “불이 붙었을 때 ‘친구들 도와줘’하고 소리라도 질렀으면 됐을 것 아니냐”면서 “그 안에 소화기도 있는데 같이 끄면 좋았을 걸 혼자 어쩌려다 그렇게 됐다 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301호 사람이 맨날 막걸리를 먹고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고시원이 시설은 별로여도 밥을 세끼 맛있게 잘 줘서 좋았다”고 했다. 인근 고시원 중에서는 밥이 가장 먹을 만하게 나왔다는 것이다. 이씨는 “다른 집은 뭇국에 소고기 하나도 안 지나가는데 여긴 그래도 고기도 들어가고 종종 카레도 나왔다”면서 “카레가 얼마나 귀한데 귀찮은 음식인데 그걸 우리 돈 아끼라고 턱턱 내줬단 말이야”라며 말을 흐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순천의료원, 아프리카 케냐에서 의료봉사활동

    순천의료원, 아프리카 케냐에서 의료봉사활동

    순천의료원이 라이프오브더칠드런 NGO단체와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아프리카 케냐에서 의료봉사를 펼쳤다. 정효성 원장과 박현정 내과 과장, 수간호사 2명과 사회복지사 1명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케냐 현지에서 활동하는 이대성 박사와 20여년간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이태권 목사, 라이프오브더칠드런 직원, 자원봉사자 등 20여명과 함께 진료활동을 했다. 의료 봉사는 나이로비에서 9시간 거리의 난디 메테이테이 병원 및 해발 2700m의 고산마을 마구무를 중심으로 펼쳐졌다.두 지역에서 각각 700여명과 300여명 등 1000여명의 어린이와 주민들이 도움을 받았다.이번 행사에서 순천의료원 두룸박봉사단은 약품 일체와 노트·스케치북 등 학용품을, 순천시 의사회에서 칫솔, 아리랑 로타리에서 치약, 승평로타리에서 노트·축구공 등을 후원받았다. 난디 지역 두 곳의 학교를 찾아가 280여명의 아이들에게 준비한 학용품과 생필품을 전달했다. 봉사에 참여한 순천의료원 직원들은 “책임 있는 의료인으로서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항상 최선을 다해왔다”며 “재능을 나눠주려고 왔다가 얻은 게 더 많은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순천의료원은 앞으로 3년간 케냐에서 봉사활동을 더 하기로 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지구촌 최대 구호단체’ 옥스팜 “북한 2014년 지원한 적 있지만 현재는 … ”

    ‘지구촌 최대 구호단체’ 옥스팜 “북한 2014년 지원한 적 있지만 현재는 … ”

    “북한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지난 1990년대에는 옥스팜 영국지부를 통해 소규모 지원을 한 적이 있고, 2014년경 옥스팜 홍콩지부를 통해 지원이 진행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접근권이 허용된다면 지원활동도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뭐라 단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지구촌의 가장 큰 국제구호단체 가운데 하나인 옥스팜에서 인도주의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리처드 코벳 옥스팜 인도주의사업 총책임자는 9일 서울 효자동 옥스팜코리아 사무실에서 옥스팜 활동과 국제구호의 협력 방안을 이야기하면서, 북한 지원사업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코벳 총책임자는 “한 번 지원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수혜자들이 지속적으로 자활하고, 정상을 찾아갈 수 있도록 환경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옥스팜의 목표이며 이를 위해서도 현지 정부, 현지 커뮤니티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일반 구호 지원에서,구호금과 물품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한 사용처 조사인 모니터링과 트렉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옥스팜은 가능한 한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서 구호를 제공하고, 현지 자선단체나 정부와 우선적으로 협력한다는 원칙을 중시하고 있다.다음은 코벳 책임자에 대한 인터뷰의 주요 내용이다. 전세계 긴급구호 현장의 옥스팜 대응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이날 경희대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사업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열린 ‘2018 옥스팜포럼’에 참석차 서울에 왔다. 최근 인도네시아 팔루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 및 쓰나미 사태에 대해 옥스팜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 옥스팜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쓰나미에 대응하는 첫 단계에 있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해결책과 지역 사회의 회복력을 높이는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 지금까지 2만 명의 피해주민을 대상으로 식수, 옷, 임시 숙소, 위생 키트를 제공했다. 오는 11월까지 지원 규모를 50만 명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역 시장이 재정비될 경우, 일방적인 물품 지원을 넘어 현금 유통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려고 한다. 현금을 이재민들에게 직접 주겠다는 것인가. - 옥스팜은 ‘캐시 퍼스트’라는 원칙을 갖고 있다. 현물에 비해, 가능하면 바우처(물건을 살 수 있는 권리증)와 현금을 제공하려고 한다. 물론 그 지역의 시장이 어느 정도 작동한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중동 등에서는 현찰, 캐시 공여가 비용 대비, 효율적이었다. 바우처를 주면, 현지 시장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난민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동시에 존엄을 유지시킬 수 있는 방식이다. 어떤 예가 있나. - 방글라데시 국경지역에 있는 (미얀마에서 추방된)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이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2주일 마다 한번씩 바우처로 신선식품을 살 수 있게 했다. 처음에는 1000 가구 규모로 시작해서, 지금은 2만 5000가구 14만명 대상으로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선식품, 생필품인 비누, 옷, 태양광 전등도 살 수 있다. 80만명이 살고 있는 이 난민촌에는 전기도, 조명도 전혀 없어서 밤에는 칡흙처럼 어두워진다. 현지 시장에서 태양광을 사서, 조명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캐시 퍼스트’ 방침을 또 어떻게 운용하나. - 방글라데시에서는 쓰나미 이후 잃어버린 가축을 대체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제공해 지역 사회 복원을 시도했다. 앞으로 또다시 지진 해일 등 홍수가 범람할 때 가축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보호소도 만들었다. 일시적인 지원을 넘어서 위기를 겪고, 피해를 입은 생존자들이 다시 평범한 일상을 되찾고 그들의 터전에서 장기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돕고, 지속적인 자활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옥스팜의 목표이다.문제점도 없지 않을텐데. - 수용 지역이 방글라의 빈곤지역이라 지역 경제 등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살피고 있다. 현금이나 바우처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 구축 등도 중시한다. 특히, 이를 사용하는 여성들의 안전에도 주목한다.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모니터, 피트백이 구호금·구호물품 제공 만큼 중요하다. 지역 주민들, 수혜자들의 반응, 적정성에 대한 입장을 묻고, 안전성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 전란에 휩싸여 있지만, 이라크의 경우, 중등 소득국가라는 점에서 전자 바우처의 지원을 받는 수혜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가 하는 일이 해를 주어선 않된다”(Do no harm)는 것이 우리 구호이며, 이런 자세로 현지 상황에 동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금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갈 우려도 있지 않을까. - 옥스팜 본부가 있는 영국에는 반테러법이 있다. 구호금이 테러단체에 갈 경우 등 잘못 전달됐을 경우를 상정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이 경우, 담당자가 징역 등 처벌을 받고 책임을 지게 돼 있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고,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사용처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옥스팜은 시리아에 구호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관련법 등 구호의 법적 의무를 지키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게 여러 절차와 제도를 잘 구축해 놓고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 방지를 위한 묘책이라도 있나. - 일차적으로 우리는 정부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코뮤니티에 지원한다. 현장에 구호금이 도달했는지 이들 코뮤니티와의 접촉·연계성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뮤니티와 사업을 하고, 코뮤니티를 지원한다는 것은 우선 개인들과 협의하고,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여러 다양한 그룹들과 모임, 다양한 입장을 지닌 사람들의 모임들과 그런 개인들과 각각 별도 채널로 소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국제사회에서 특정국가들에 대해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옥스팜의 입장은. - 구호단체로서 비정치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제재가 인도주의적인 구호가 필요한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경우, 우리 입장을 밝힌다. 인도적인 필요성이 있는데 명확한 연관성이 있을 경우, 반대활동도 한다. 미국, 영국의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판매는 예멘에 대한 폭탄 투하 등으로 이어지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반대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옥스팜은 단순 구호단체를 넘어서 빈곤퇴치와 지역 개발을 돕는 역할도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원 프로그램 및 캠페인 등도 열고, 운영한다. 영국 지부의 경우, 예멘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 사업 및 공정무역을 위한 공급 사슬 문제에 대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가운데 실재 재배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공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빈곤퇴치 운동도 벌인다. 농산물과 관련, ‘바코드 뒤를 보라’(Behind Bar code)란 기치아래, 뒷면, 이면을 들여다 보고, 개선해 나가자는 것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다보스포럼에서 공정무역, 빈부격차 문제 등에 대한 보고서도 내고 큰 반향도 얻고 있다. 한국의 구호사업, 개발사업에 대해 조언을 달라. - 공여국이 더 많아지면서, 방법, 프로그램들도 다양화해졌다. 많아진 공여국들이 모여서 공통 지원 방법을 모색하는 일이 필요하게 됐다. 2016년 유엔 주최로 터키에서 열렸던 ‘인도주의정상 총회’ 같은 것이 그것을 위해서 였다. 비정부기구(NGO)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에 대해서 머리를 맞댈 수 있었다. 각국마다 지원 방식이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NGO단체들의 어려움을 풀어갈 수 도 있었다. 현금의 활용, 현지화에 대한 권고, 보고 방식, 공여국과의 관계 형성 및 소통 방식 등 복잡한 문제를 공통의 틀과 제도로 풀어나가자는 취지였다. 새로운 지원국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한국은 이런 두 방식, 새롭고 다양한 접근법 및 공통의 접근법, 이 두가지에서 다 균형을 맞춰 나갔으면 한다. 한국은 대외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 지원 공여국이 된 전 세계 유일한 국가다. 이 의미를 되새기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의식을 높여 대외원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주었으면 한다. 한국은 지금 북한에 대한 지원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조언을 달라. - 인도주의적 구호 사업이란 측면에서 ‘사람’을 보면서, 정치적 상황을 최대한 극복했으면 한다. 영국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0.7% 원조로 제공하겠다는 약속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고해 달라. 글·사진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삼남석유화학㈜, 여수시에 1200만원 상당 연탄·난방유 등 전달

    삼남석유화학㈜, 여수시에 1200만원 상당 연탄·난방유 등 전달

    여수산단에 소재한 삼남석유화학㈜가 여수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1200만원 상당의 연탄 등을 후원했다. 이오식 삼남석유화학㈜ 공장장은 5일 여수시청 시장실에서 권오봉 시장에게 사랑의 연탄나눔 후원증서를 전달했다. 후원물품은 연탄 5400장, 340만원 상당 난방유, 430만원 상당 생필품 세트 등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중 홀몸노인,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86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삼남석유화학 직원들로 구성된 삼남한사랑봉사단은 오는 8일 시 공무원, 문수복지관 관계자 등과 함께 직접 연탄배달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공장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웃이 꼭 필요한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삼남석유화학의 나눔은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삼남석유화학은 장애인 푸드트럭 후원, 저소득층 주거환경개선사업, 사랑의 밑반찬 나눔사업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점점 늘어나는 일본의 ‘고령자 무면허 운전’ 대체 왜?

    점점 늘어나는 일본의 ‘고령자 무면허 운전’ 대체 왜?

    지난 9월 일본 효고현에 사는 80대 남성 A씨가 무면허 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A씨는 고령을 이유로 석달 전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면허증을 반납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운전대를 잡은 것. A씨는 치매 의심 증세가 있는 것으로 판정됐다. 일본에서 치매가 의심되는 고령자 등에게 운전을 제한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면허 반납 후에 다시 운전을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무면허 운전’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5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산케이에 따르면 일본 각지의 공안위원회에서는 면허를 반납한 고령자에게 신분증 겸용의 ‘운전경력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이를 제시하면 버스나 택시 등을 할인된 금액에 이용할 수 있다. 운전대를 놓는 데 따른 보상으로 대중교통 이용에서 혜택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도시 지역과 달리 농촌 지역 등에는 대중교통 수단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 이를테면 효고현 가사이시에서는 면허를 반납한 고령자에 버스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지만 버스의 운행횟수가 너무 적다. 이 때문에 친구를 만나러 가거나 생활필수품을 사러 갈 때 많은 면허 반납 고령자들이 운전대를 잡으려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의 65세 이상 운전면허 보유자는 최근 10년 새 436만명이 늘어 지난해 1618만명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치매를 이유로 면허 취소·정지 처분을 받은 고령자는 3084명으로, 전년보다 60% 정도가 늘었다. 지난해 3월부터 75세 이상의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 가운데 신호위반 등 인지기능 저하에서 비롯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치매 등의 검사가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전국 18개 광역자치단체 경찰은 운전면허를 반납한 고령자들의 불편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원을 알선하는 등 대응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많은 고령자들은 택시 무료 이용권 제공이나 생필품 이동판매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야나기하라 다카오 긴키대 교수는 “고령자들이 운전면허 반납으로 일상의 ‘발’을 잃어버리면 집안에 혼자 틀어박히게 되거나 치매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고령자의 외출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다각도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산케이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길섶에서] 어느 골목 풍경/이순녀 논설위원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직터널에 이르는 내자동은 조선 시대 관청 내자시(內資寺)에서 유래했다. 내자시는 쌀, 술, 기름, 채소, 과일 등 왕실에 필요한 생필품을 공급하고 연회 등을 관장하는 기관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최상품 식재료가 넘쳐 났던 지역답게 이곳은 오래전부터 고급 한정식 골목으로 유명했다.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위세가 예전만 못하지만 고 김대중 대통령의 단골이었던 ‘신안촌’을 비롯해 유서 깊은 한정식집 10여곳이 여전히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개발의 사나운 손길이 닿지 않아 좁은 골목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이곳에선 웬만큼 길눈이 밝지 않으면 길을 잃고 헤매기 십상이다. 기껏해야 한두 골목 옆일 뿐인데 길고 긴 미로를 지나는 듯하니 무슨 조홧속인지 모를 일이다. 얼마 전 이 골목을 작정하고 탐색하다가 깜짝 놀랐다. 한정식집보다 더 들어간 골목 안쪽에 마치 숨바꼭질하듯 세련된 분위기의 위스키 바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누가 찾아올까 싶을 만큼 외진 곳인데도 인근에 사는 지인은 “밤마다 젊은이와 외국인들이 몰려와 딴 세상이 된다”고 귀띔했다. 깊숙이 숨을수록 더 찾게 만드는 것, 그게 골목의 진짜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coral@seoul.co.kr
  • 수지, 생일 맞이 1억원 기부..생명나눔 “소아암·백혈병 환자 위해 사용”

    수지, 생일 맞이 1억원 기부..생명나눔 “소아암·백혈병 환자 위해 사용”

    가수 겸 배우 수지가 25번째 생일을 맞아 생명나눔 운동에 동참했다. 지난 19일 생명나눔실천본부(이하 생명나눔)는 “수지가 지난 10일 지난해에 이어 생명나눔에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수지는 지난 2014년 생명나눔 장기조직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한 이후 백혈병과 소아암 등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아 지원에 특히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015년에는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 소외계층을 위한 생필품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꾸준한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생명나눔은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 준 수지에게 감사하다”며 “보내주신 기부금은 소아암과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치료비에 보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지는 2019년 방송 예정인 드라마 ‘배가본드’로 복귀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글로벌 In&Out] 종전선언 북한 김정은과 인민에게 큰 기회이자 큰 위험/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종전선언 북한 김정은과 인민에게 큰 기회이자 큰 위험/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북핵과 종전선언의 ‘빅딜’ 등이 거론될 때마다 한·미 동맹에 금이 생길 가능성과 미군 철수설이 제기된다. 종전선언은 한국뿐만 아니라 북한 내부에도 큰 영향을 준다. 선군정치(先軍政治)를 표방한 북한 정권이 종전선언을 한다면 그 내부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분석이 필요하다.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추정치에 따르면 북한은 2004~2014년 10년 동안 평균적으로 매년 총생산(PPP 기준) 23.3%를 군사비로 썼다. 이런 막대한 지출에 기회비용이 엄청난 만큼 북한은 종전선언으로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만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재래식 군사력에 대한 단축 정책을 실행하게 되면 많은 경제적 기회를 얻겠지만 일정한 위험에도 처해지게 될 것이다. 일종의 도전이다. 북한 남자는 대부분 군대에 복무해야 해 국방의 의무가 있는 남한과 법률상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군복무 기간이 남한보다 5배 더 긴 10년이다. 종전선언이 이행돼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면 북한은 전쟁에 대비한 군복무제도를 개편할 기회를 갖게 된다. 적어도 군인들의 복무기간이라도 줄어들 수 있다. 북한군은 앞으로 5년 이하로 군복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일단 북한은 여러 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국방공업에서 무기 생산과 군복 등 군수물자의 생산을 줄이는 만큼 민간으로 설비를 활용해 주민들의 생필품 등의 소비재를 생산하는 경공업으로 전환할 수 있지 않을까? 경제적으로 손실인 국방공업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군사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윤 원천도 찾아 지출과 손실을 세금(납부)과 이윤의 고리로 바꾸어 군사비의 일정 부분을 선순환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지난 4월 20일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경제건설 집중 노선과도 딱 맞지 않는가. 또한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강조하고 있는 북한에서 군복무 기간 단축은 국가와 더불어 많은 젊은이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10년을 조국을 위해 복무해야 하는 대부분의 북한 20대 젊은이들이 그 기간의 절반이라도 교육과 직장생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면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지 않을까? 어떤 젊은이들은 대학에 빨리 입학해 기술도 배우고 인맥도 쌓고 부업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인민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군복무를 마친 후 바로 경제활동을 시작해 가정의 살림살이에 기여하고 경제성장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항구적으로 전쟁 준비를 하는 북한 사회가 평화적인 경제발전 방향으로 전환하게 되면 북한 정부에 정치적으로도 매우 유리해질 수 있다. 지난 30년 동안 미국의 타격과 전쟁의 위협은 늘 선전물에서 나왔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포와 동원령으로 인해 북한 인민들은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없었다. 공포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동원령의 부담도 줄어들면 경제적, 정치적 이득이 적을 리가 없다. 북한의 젊은이들은 조국 수호를 위해 장기 군복무에 시달렸다. 북한은 핵무장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하고 이로 인한 제재까지 받았다. 종전선언이 이뤄져 북한 젊은이들이 허리띠를 풀고 좀더 느슨하게 살게 된다면 지도자를 더 좋게 평가하지 않을까? 물론 김 위원장의 어깨는 무거워질 것이다. 북한 인민들의 살림살이에 집중해서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하면 대부분의 주민들 불만을 잠재울 수 있겠지만, 종전선언으로 실행이 어려운 기대도 폭발할 수 있다. 오랜 기간 희생과 헌신으로 전쟁에 대비했던 만큼 평화에 대한 보상이 따르지 않으면 그동안 겪은 고난의 기억이 불만과 분노로 전환될 수도 있다.
  • 건강식품 노인들에게 수십배 비싸게 팔다 덜미

    건강식품 노인들에게 수십배 비싸게 팔다 덜미

    생필품으로 노인들을 유혹한 뒤 원가보다 최고 30배나 비싸게 건강식품을 판 일당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이같은 혐의로 A씨(41)를 사기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B씨(38)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A씨 등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청주시 상당구에 홍보관을 차려놓고 노인을 상대로 허위·과장 광고를 하며 건강기능식품을 팔아 1억16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우선 화장지, 계란 등을 매우 싸게 제공한다는 전단지를 뿌려 60~80대 여성 노인들을 홍보관으로 유인했다. 노인들이 찾아오자 홍삼 성분이 15%에 불과한 제품을 홍삼 성분이 90% 함유된 질 좋은 제품이라고 속였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관절염 등 성인병은 물론 암도 예방된다며 과장광고도 일삼았다. 사기행각에 넘어간 노인들은 원가 3만원짜리 물건을 40만원에 샀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1만5000원짜리 오메가3를 5만원∼45만원에 팔기도 했다. 피해자는 58명으로 조사됐다. 범죄는 치밀했다. 실장, 부장, 팀장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했고, 홍보강사를 고용해 본사 간부로 둔갑시켰다. 제품효능을 보여준다며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실험까지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노인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고, 경제적 판단이 떨어진다는 점을 악용했다”며 “‘생필품을 싸게 주겠다, 질병이 치료되고 예방된다’는 말에 현혹돼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쌀 말고는 다 훔쳐 썼어요”

    [그때의 사회면] “쌀 말고는 다 훔쳐 썼어요”

    78세 할머니 소매치기가 경기도 일산에서 붙잡혔다. 현금을 적게 갖고 다니고 지하철이나 버스의 혼잡도가 완화되면서 확실히 소매치기는 줄어든 것 같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소매치기에게 당할까봐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큰돈은 전대에 넣어 몸에 감거나 팬티 속에 주머니를 만들어 숨겼다. 1965년에 전국에 3300여명의 소매치기가 있었다는 검찰 통계가 있다. 소매치기패는 ‘왕초’를 두고 상경 소년들을 납치해 사나흘 훈련시켜 소매치기를 강요했다. 훈련을 마치면 서울 장충공원 등 혼잡한 곳으로 가서 실습을 시켜 합격하면 여자 핸드백 여는 법부터 가르쳤다(동아일보 1975년 6월 24일자). 1981년 검찰은 소매치기계의 ‘세계 4대 기술자’ 중 3명을 검거했다. 그 별명은 워낙 기술이 좋아 동료들이 붙여 준 것이라고 한다. 찰나의 순간에 지갑을 꺼내 돈만 빼내고 지갑은 도로 주머니에 넣어 줄 정도의 기술이었다. 그중에 두목 유모씨는 아파트 3채와 외제차, 과수원에 첩 두 명까지 두고 있었다(경향신문 1980년 11월 25일자). 넷 가운데 나머지 한 명은 ‘손을 씻고’ 번 돈으로 부산에서 여관업을 하고 있었다. 소매치기 수법은 다양하다. ‘안창따기’(면도칼로 안주머니를 째는 것)는 바람잡이가 대상자를 밀치고 가릴 때 한다. ‘짱채기’는 손목시계를 낚아채는 것이다. 여자의 목걸이를 채 가는 굴레따기 수법은 이렇다. 바람잡이가 동전을 일부러 떨어뜨려 줍는 척하며 여자의 치부를 건드리면 여자가 놀라 고개를 숙이고 그 순간 목걸이는 이미 소매치기의 손안에 있다. ‘똥빵채기’는 뒷주머니 털기다. 치기배와 정보원, 경찰은 서로 어쩔 수 없이 연결돼 있었는데 각각 ‘회사원’, ‘야당’, ‘여당’이라는 은어로 불렀다고 한다. 1975년에는 소매치기에게 상납받은 경찰관 130여명이 해직되는 비리도 터졌다. 1981년 1월 검찰이 소매치기 10개파 21명을 붙잡아 구속했는데 4자매와 올케가 한 팀을 이룬 ‘오자매파’가 있었고 ‘잉꼬부부파’, 형부와 쌍둥이 자매가 힘을 합친 ‘쌍둥이파’도 있었다. 특히 오자매파의 가족 관계는 세상을 놀라게 했다. 첫째는 남편이 대학에 다닐 때부터 학비를 대주어 남편은 해운회사 임원이었고 재산이 당시 시세로 15억원대였다. 다른 자매들의 남편들도 학원 이사장, 국제미술협회 이사, 프로 골퍼라는 버젓한 직업을 갖고 있었고 고급 승용차를 소유하고 여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들은 “쌀과 연탄만 돈 주고 샀지 나머지 생필품은 모두 훔쳐 썼다”고 말했다(동아일보 1981년 1월 14일자).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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