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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사태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긴급대담

    ◎“당분간 과실송금·자본회수등에 지장”/진출기업 정상조업… 경협에 급변 없어/연방정부로 수출입창구 단일화 가능성/“미의 대소정책도 변수… 유연한 대응방안 수립을 소련사태가 혼미를 거듭함에 따라 소련에 진출한 기업을 비롯한 경제계의 관심도 온통 소련에 쏠려있다.현재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대소경제협력은 어떻게 될 것인가,소련과의 경제관계는 과연 계속될 것인가.앞으로 소련정국의 향방이 우리 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줄것이기 때문이다.소련진출의 선두인 진도의 정효현 소련담당상무와 소련경제전문가인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이기영박사와의 대담을 통해 소련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과 진출기업들의 현황,우리의 대처방안 등을 알아본다. ▲이기영실장=소련의 정국혼미가 3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현 상태로 봐선 군부를 등에 업은 강경보수파의 쿠데타의 성공여부를 점치기는 어렵습니다.그러나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듯이 국민들의 반발이 완강하지 않는한 군부 쿠데타는 성공해왔고 미국 또한 결국 그 정권을 인정해왔습니다. 만에 하나 고르바초프가 재집권하거나 옐친등과 같은 제3의 인물이 소련의 새지도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정효현상무=고르바초프 실각이후 현지 지사로부터 들어오는 연락으로 보아 소련의 쿠데타 상황이 외신이나 국내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만큼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모스크바나 레닌그라드등 큰 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소련 국민들은 정치적 격변에도 불구하고 예전대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고 밖에서 느끼는 것만큼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오늘 아침에는 크렘린궁의 통행이 통제되고 러시아공화국 청사 부근에는 2천여명의 시민이 몰려있으며 유혈충돌도 있었지만 일상생활에는 별지장이 없다는 연락이 왔습니다.따라서 현재로선 쿠데타의 성공여부나 내전확산등을 점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앞으로 2∼3일이 고비인것 같습니다. ○소련인들 정상생활 ▲이실장=어쨌든 쿠데타세력은 국민들의 소요에 대비해 미국등 외국의 반응을 포함,대내외 경제문제까지도 충분히 고려한 단계에서 고르바초프축출을 시도했을 것입니다.경제문제에 국한해서 우리가 직시해야 할 부분은 소련경제의 현실인식입니다.소련은 지난 5년간 고르바초프가 추진해온 페레스트로이카 정책과는 상관없이 3년째 경제성장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으며 이기간동안 3백%이상의 인플레이션과 심각한 실업문제로 고민하고 있습니다.특히 식량문제는 심각합니다.따라서 앞으로 누가 집권하든 대내적으로 물가의 동결을 비롯해 생필품및 식량의 배급제등 강력한 통제경제정책을 추진하고 대외적으로는 국내 경제의 피폐를 막기 위해 상당부분 개방하는 유화책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무=현재 소련에 투자를 하고 있는 기업은 우리 진도를 비롯 현대종합상사·삼성물산 등 7개업체입니다.진도는 지난 83년부터 중개상을 통해 레닌그라드에 모피시장을 개척했고 85년에는 우리 정부 및 소련 정부의 허가를 받아 현지 공장을 세웠습니다.진도가 소련에 본격 진출한 것은 「JIN DO RUS」현지 법인을 설립한 89년부터입니다.그동안 주로 소련을 찾는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해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실장=한소간 경제협력은 지난 89년이후 급격히 증가했습니다.교역규모만 해도 88년 3억달러에서 지난해는 9억달러로 늘었습니다.특히 양국간 시베리아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대소교역은 급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한이후 30억달러 차관약속은 나름대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일부에서는 이미 건네준 5억달러에 대한 회수가 어렵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든 멀리보아 계획대로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30억달러는 우리에게 무척 큰 돈입니다.그러나 소련측으로선 별 것 아닐 수도 있습니다.우리가 안주겠다면 그들로선 「주기 싫으면 그만두라」고 가볍게 여길 수 있는 규모입니다.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소수출의 전망과 원만한 정치·경제적 협력관계를 위해 30억달러정도는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상당부분 개방할것 ▲정상무=보수파와 군부가 집권에 성공하더라도 이들 신집권층은 소련이 자체적으로 물자 및 자원 등을 조달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서방과의 경제협력 및 타협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를 표방한 고르바초프가 지난 85년 집권한 뒤 소련인들의 외국여행과 외국인들의 소련방문이 급증,많은 소련인들이 자유와 자본주의의 좋은 점을 맛보았기 때문에 보수파가 기왕의 개혁정책에서 후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번 쿠데타로 인해 한소경제교류 및 협력이 지장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그러나 보수파가 집권할 경우 당분간 통제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과실송금 투자자본의 회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레닌그라드에 있는 지사 직원들에 따르면 현지 공장은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답니다.현지 직원들도 평소와 다름없이 모두 출근해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실장=소련에 진출한 다른기업들도 예정대로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번 쿠데타가 성공한다면 새로운 집권층은 국내적으로는 1∼2년간 물자관리를 하고 가격통제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는등 강경한 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4∼5년간의 내부진통이 전망되지만 대외적으로는 외국과의 경제협력을 위해 유화정책을 펼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기업으로서는 소련의 상황보다는 오히려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야하는 문제가 있습니다.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내기업이 소련에 계속 진출하는것은 한미관계상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상무=고르바초프가 재기하게 되면 기업들의 어려움은 없겠지만,군부가 실권장악에 성공할 경우에는 그들의 통제경제나 자유경제에 대한 정책기조에 따라 기업들의 대응방안이 좌우될 것입니다.진도의 경우는 고르바초프가 집권하기 전부터 소련에 진출했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겠지만 다른 기업들은 보수파가 집권할 경우 그들이 유화조치를 취하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차관약속 지키도록 ▲이실장=보수파의 등장으로 한소우호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소련은 동북아에서 미국및 일본의 영향력을 막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한국과의 관계가 멀어지는 것은 원치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한소경제관계도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경제관계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며 오히려 이런 기회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위험은 있지만 장기적인 견지에서 투자효과는 클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번 사태로 서둘러서 대소진출을 포기하거나 지나치게 관망만 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당분간은 대소수출이 격감될것이 불가피하겠지만 장기간이 필요한 자원개발과 관련된 진출은 별로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이번 사태로 보수파가 집권할 경우 시계의 추는 분명히 뒤로 가겠지만 그 시계는 이미 스탈린시대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것이며 오히려 이번 사태를 통해 연방정부로 진출창구가 단일화될 가능성도 있기때문에 투자가 용이해질수도 있다고 봅니다. 보수파의 경제정책은 중요한 핵심상품및 기업에 대한 통제이기때문에 현재와 큰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유리해▲정상무=소련은 방대한 나라입니다.모스크바 주변 큰 도시 몇개를 제외한 다른 지역 주민들은 아직까지도 자유시장경제가 어떤 것인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그들에게 있어서 중앙정부가 자유시장체제를 택할 것이냐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할 것이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실장=「소련은 일반적으로 못사는 나라」라고 평가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빵과 생필품을 사기 위해 몇시간동안 줄을 서야하는 겉모습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뜻이지요.이것은 자본주의 국가들의 고물가·고임금정책과는 달리 저물가·저임금정책의 차이일 뿐입니다.소련은 어디까지나 미국 다음의 강국이며 그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정상무=동감합니다.소련의 잠재력은 시장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큽니다.지금은 생필품등 실생활에 필요한 제조업이 뒤떨어져 우리에게 기술협력을 요청하고 있지만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이 분야에서도 무서운 저력을 과시하게 될것입니다.그런 의미에서 정치적 격변상황이 문제되더라도 대소경제관계는 계속 발전적으로 이끌어가야 합니다.최근 몇년사이 우리의 황금시장으로 떠오른 동구권에 대한 진출을 위해서도 단기적으로는 손해가 되더라도 꾸준히 교역량을 늘려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이기영 현대경사연 소련실장·경제학 박사/정효현 주식회사 진도 소련담담상무)
  • 실패불씨 잉태한 소 쿠데타/「8인 비상위」 성공할 것인가

    ◎서방지원 끊겨 경제파탄 해결불투명/옐친의 국민저항 극대화여부도 변수/군부내의 결속도 확고하지 못해 문제로 고르바초프의 실각소식이 전해진뒤 세계의 관심은 소련의 새 지도부가 그들의 체제를 정착시켜 권좌를 유지해 나갈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저항에 직면,혼돈과 무질서 속으로 빠져들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이와 관련 부시 미대통령이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쿠데타란 실패할 수도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미국내 소련전문가들 대부분이 쿠데타의 실패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이같은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는 물론 몇가지 근거를 들수 있다.그러나 아직까지는 쿠데타의 실패를 단언할수 있는 확실한 근거라고 할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할수 있으며 따라서 이같은 분석은 어느 측면에서 볼때 미국의 희망사항을 피력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볼수 있다. 쿠데타의 실패가능성을 점치는 근거는 ▲개혁파와 시민들이 쿠데타에 격렬히 저항할 것이란 예상 ▲새 지도부가 현재의 소련경제의 난국을 해결할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며 서방의 경제지원 중단등으로 경제가 오히려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쿠데타 지지와 관련,소련군내부의 결속이 확고하지 못하다는 점등 세가지를 들수 있다. 부시 미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정치적 개방을 유지하려는 소련국민들의 의지는 매우 확고하다.이같은 변화가 뒤집어 질수 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하고 『국민들이 일단 자유를 이해하고 자유의 단맛을 알았으며 민주주의의 가동을 경험했다면 과거로 역행을 바라지 않을 것으로 나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의 실각소식이 전해지자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이 즉각 총파업과 시민불복종운동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이에 호응,러시아등 3개 공화국의 탄광들이 파업에 돌입하는 한편 옐친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모스크바 시내로 진입하는 소련군 탱크들을 육탄으로 저지하고 나선 것등은 일단 소련국민들이 과거 소련에서의 권력교체시와는 달리 고르바초프를 실각시킨 이번 쿠데타를 쉽사리 용인하지 않을뿐 아니라 이에 저항할준비가 갖춰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이와 관련,소련문제전문가들은 반쿠데타 세력의 핵심이라 할수 있는 옐친을 소련지도부가 자유롭게 풀어준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한다.이들은 또 옐친이 쿠데타에 대한 소련국민들의 저항을 얼마나 극대화시킬수 있느냐에 따라 쿠데타의 성패가 갈릴수 있다고 말한다.이들은 이와함께 국민들의 저항이 극심해질 경우 소련이 내전의 수렁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쿠데타세력이 일단 고르바초프를 축출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고르바초프가 안고 있던 여러 문제들은 그대로 새 지도부에 넘겨졌다.그중에서도 고르바초프의 인기를 떨어뜨린 결정적 원인이 된 경제위기를 해결하는데 있어 새 지도부가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지 또 그럴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많은 소련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야나예프가 유엔에 보낸 전문에서 『개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시장경제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점,국가비상사태위원회의 첫 경제조치가 식료품등 생필품가격의 인하와 배급제에대한 통제강화로 나타난 점등을 볼때 소련의 경제개혁은 상당히 후퇴할 것으로 추측된다.더욱이 소련에 대한 서방의 경제지원이 중단되면 소련경제는 지금까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악화될 것이며 소련상점의 텅빈 진열대가 빠른 시일내에 상품으로 가득 채워지지 못한다면 소련국민들이 고르바초프에게 했던 것처럼 새 지도부에 등을 돌릴게 분명하다. 쿠데타와 관련,소련군내부의 결속이 확고한지에 대해서도 많은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비록 군부내 고위간부들간엔 고르바초프의 축출에 대해 의견일치가 이뤄진게 사실이라 해도 젊은 장교들을 주축으로 한 소장그룹내에선 여전히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대한 지지세력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이와 관련,지난 19일의 쿠데타에 동원된 것은 보리스 푸고내무장관산하의 보안군일뿐 연방군자체는 아직 쿠데타에 대해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체로 이같은 상황들이 소련에서의 쿠데타가 실패할수도 있다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그러나 이로 인해 소련의 새 지도부가 쫓겨나기까지는 빨라도 몇개월은 걸릴 것이다.따라서 이번 쿠데타는 장기적으로 볼때는 실패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성공한 것으로 봐야할 것같다.
  • 반고르비 쿠데타를 보고/한승조 고려대교수·정박(특별기고)

    ◎“볼셰비키노선 회귀는 시대착오”/소 국민은 이미 자유·개방맛을 아는데… 타스통신은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대통령직을 사임하였고 대통령의 권력은 겐나디 야나예프부통령이 승계했다고 지난 19일 제1보를 내보냈다.이것은 결코 정상적인 권력승계가 아니라 하나의 정변이라는 것은 누구의 눈에도 명백하다. 앞으로 8인의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국정을 담당한다는데 그 면면을 보면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으로 인하여 신변의 위협을 느껴온 구세대 공산당보수파가 군부,그리고 비밀경찰의 도움을 받아 쓸데없이 일으킨 작난인 것처럼 보인다.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에 전념해온 고르비정권의 중도하차는 오래전부터 예견되어 온 일이었다.러시아혁명이 난지 74년,그동안에 저질렀던 이념적 오류와 정책적 과오,그리고 공산당독재의 적폐가 단시일내에 한사람의 지도자 힘으로 개혁될 것으로 기대할 수가 없다.고르비의 개혁노선은 공산당의 정치노선과 정반대되며 오랫동안 금기시되어 왔던 소련체제의 민주화,자본주의경제제도의 도입,대서방화해와 협력증진을 추진하려는 것이었다.70여년동안 안간힘을 다해 실시해오던 노선과는 정반대의 길로 가는 개혁노선이므로 순탄하기를 기대할 수가 없는 일이다.도리어 서두르면 서둘수록 개혁노력에 대한 반동도 거세질 수 밖에 없었다. 고르바초프정권은 그동안 주요세력으로부터 정반대의 압력을 받아 왔다.첫째 소련공산당이 추구해왔던 이념이나 정책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닫고 개혁을 보다 근본적으로,그리고 하루바삐 추진하려는 개혁세력의 압력이다.그런데 오늘의 공산당조직은 개혁을 방해해온 직업관료층,노멘클라투라들에 의하여 장악되어 있으므로 그 조직을 가지고 개혁노선의 성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그러므로 공산당을 탈퇴하여 개혁적인 민주정당을 만든다음 선거를 통하여 집권해야겠다고 주장해 왔다.둘째는 소련공산당의 이념과 정책이 기본적으로 옳은 것이었지만 오늘에 와서 약간의 조정과 조완적개혁의 필요성은 인정한다.그러나 소련체제의 붕괴나 변질을 초래하는 개혁은 용납할 수 없다는 보수파세력들의 반대압력이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초기에는 개혁주의세력과 손을 잡고 개혁을 추진하였다.그러나 실시하는 개혁마다 기대했던 성과보다는 예상하지 못했던 혼란과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고르비의 개혁의욕은 약화되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다.실제로 생필품부족·물가앙등·생산부진·실업의 증가로서 국민생활이 심각하게 위협받게 된데다가 연방공화국의 독립운동으로 소련의 체제와괴의 위협에 직면하였기 때문이다.또 무엇보다도 정권수호는 하고 볼 일이니 보수세력의 반발을 무마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그러다 보니 고르비는 개혁세력을 실망케하고 또 그들의 반발을 일으켜 양면협공의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르비개혁정책의 최고 두뇌이자 이론가인 알렉산드르 야코블레프가 공산당으로부터 출당을 당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이것은 고르바초프가 발길질 당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야코블레프는 8월16일 공산당지도부내의 스탈린공산주의자들이 모두 개혁파대표들을 당에서 제거할 음모를 꾸미고 있으며 11월에 열릴 제26차 당대회에서는 고르바초프대통령까지 당에서 밀어낼 것이라고 경고하였다.이것도 보수파들의 거사를 앞당기게 한 요인일 것이다. 현재 수백대의 탱크가 크렘린궁 근처에 집결해 있고 수천명의 군중이 항의시위를 하고있다.옐친은 보수파들의 비상사태선포를 불법이라고 단정하고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는 총파업및 시민불복종운동을 촉구하였다.소련의 군부와 비밀경찰의 힘만으로도 쿠테타는 얼마든지 일으킬 수가 있다.그러나 그들이 정권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1964년 소련의 보수적인 당관료와 군부·비밀경찰이 흐루시초프를 권좌에서 몰아낸 다음 20년동안 브레즈네프를 정점으로 하는 노멘클라투라의 지배체제도 묶어둘 수가 있었다.그러나 이런일이 오늘날 소련에서 되풀이될 것같지가 않다.그 이유는 개방사회와 자유의 맛을 본 소련시민이 60년대나 70년대의 권위순종적이며 무지몽매한 정치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오늘날 소련의 최대문제는 첫째 경제난이고 둘째 연방해체의 경향이고 세째 민주화의 과제이다.그런데 보수파가 집권해서 해결할 수 있는 과업이 하나도 없다. 첫째 소련의 경제난은 외국의 원조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인데 소련의 군부정권이 어떻게 얻을 수 있겠는가.둘째 보수세력이 신연방조약을 없앤 다음에는 공화국의 독립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무한정 국력을 마모하게 된다.셋째 소련을 가장 효과적으로 침체·멸망으로 몰고가는 요인이 공산당독재이다.그런데 그것을 유지하면서 누가 소련의 민주화를 인정해 주겠는가.또 소련이 다시 냉전정책으로 복귀한다고 해서 지금 지구상에서 소련을 무서워할 나라가 있을까.이런 부질없는 짓을 보수세력이 최후발악적으로 저지르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이번 반고르비 쿠테타는 결국 소련의 민주·개혁세력을 내실있게 다져주고 반볼셰비키노선과 새 역사창조를 위한 대장정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나는 보고있다.
  • 자유민주체제의 우월성/“공산국 가서야 새삼 깨달았다”

    ◎“체험의 중국연수”… 단국대 최정식군의 “개안”/“개방진통”… 빵과 이념갈등 확인/빈곤의 평등속 실업 날로 심화/우리기업 진출에 자부심… 백두산선 분단에 비감 『이제 막 시장경제체제에 눈을 뜬 12억 중국인들의 저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으며 이미 중국 곳곳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입간판이 눈에 띄는등 국력신장을 새삼 되새기는 계기가 됐습니다』 정부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하계대학생국외연수계획에 따라 최근 중국에 다녀온 단국대공대 기계공학과 학생회장 최정식군(25)은 「죽의 장막」에 대한 첫 소감을 이렇게 피력했다. 최군은 학과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지난달 27일 단국대중국연수단(단장 한정련공대학장)일행 30여명과 함께 배편으로 인천을 떠나 지난 5일까지 9박10일동안 중국을 살피고 돌아왔다. 학과학생회장을 맡으면서 교내시위에도 종종 참가해 왔다는 최군은 『공산권국가를 대상으로 한 연수가 학생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려는 것만 같아 처음 연수제의를 받고 무척 망설이기도 했으나 실제로 중국공산주의의실상을 체험해 본 결과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우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군은 특히 『연변대 경제학부 박승헌교수의 특강을 통해 중국경제의 변천사와 실상을 다소나마 깨우칠 수 있었다』면서 『중국이 깨어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개혁」밖에 없다고 강조한 박교수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중국의 개방은 이곳 저곳에서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출퇴근할 때 북경시를 꽉 메운 8백50만대의 자전거와 1인당 3백30달러의 낮은 GNP.시민들의 허름한 옷차람,보잘것 없는 생필품등은 소련과 마찬가지로 중국경제의 낙후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백두산 천지를 둘러본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고 회상했다. 『서울에서 38선과 평양을 지나 백두산에 오를 경우 하루면 될텐데 인천∼위해∼북경∼연길을 경유해서 장백산(중국사람들은 백두산을 이처럼 부름)에 오르다 보니 통일에의 염원이 더욱 강력해지더군요』 최군은 이어 『공산주의는 만인이 평등하고 고루 잘 사는 줄로만 알았으나 이번 중국연수를 통해 그곳에도 빈부의 격차와 실업등 구조적인 사회문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교포학생들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등 공산권미수교국가와 소련,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등 과거 일당독재와 함께 사회주의를 맹신해 왔던 국가에 대한 연수를 계속 확대시켜 대학생들에게 현장교육의 기회를 늘려나갔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털어 놓았다.
  • 이라크 원유판매/안보리,허용 합의

    【유엔 AP 연합】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들은 이라크가 향후 6개월동안 16억달러상당의 석유를 판매,식량과 생필품구입및 전쟁복구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합의했다. 석유수입에 대한 통제권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이라크에 의해 거부된 이 결의안은 7일 안보리 5개 상미임이사국으로부터 전반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서방외교관은 전했다. 조건없이 15억달러어치의 석유를 팔수 있도록 요청해온 이라크의 압둘 아미르알 안바리 주유엔대사는 『결의안이 현상태로 통과된다면 이라크는 석유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6개월간의 해제조치는 너무 제한적인 것이며 지극히 미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라크/「알리바바시대」로 시침 후퇴(세계의 사회면)

    ◎전쟁후유증 심각,주민생활 피폐/행동규범 실종… 절도·약탈 만연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지 1년이 지난 지금 이라크국민들은 소설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괴도 알리바바의 망령에 시달리고 있다. 전쟁에 따른 엄청난 파괴로 경제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가 아직도 풀리지 않아 이라크국민들의 생활수준은 극도로 처참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군에서 제대한 젊은이들은 할일이 없어 자포자기의 타락행위에 빠져들고 있는가 하면 바그다드를 비롯한 많은 도시들에서 알리바바의 후예들이 절도와 약탈을 자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그다드에 거주하는 한 외교관은 『현재 바그다드의 절도발생률은 사상 최악』이라며 『전에는 문이나 창문을 닫지 않고도 외출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이처럼 절도행위가 만연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한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유엔의 경제제재를 탓하고 있다. 생필품의 절대부족으로 배급제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자기자신과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절도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필요한 물건을 구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주민들은 이처럼 절도행위가 만연하는데 대한 이유를 다른데서 찾고 있다. 이들은 이라크 국민들이 지난해 쿠웨이트를 강점하고 있는 동안 자행된 약탈등 무법행위에 익숙해져 행동규범을 잃은데 그 원인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법과 질서가 계속해서 무시되고 있다는 것은 큰 잘못이다. 특히 절도행위가 20∼30대등 젊은층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대해 많은 지식인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오랜 군생활을 마치고 제대했지만 돈도 없고 뚜렷한 기술도 없어 할 일이 없는 실업자들이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절도대상 품목은 자동차다. 뚜렷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이라크에서 택시영업은 훌륭한 생계수단이 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가 절도대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동차 절도가 극성을 부리자 부품구입이 용이한 자동차의 경우는 차값이 무려 50%나 뛰어오르는 등 생각지 못했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라크의 언론들도 차량절도등 절도행위를 문제삼기 시작했다. 이라크 국민들은 이제까지 자신의 재산을 보호기 위해 어떤 조치들을 취해야 할 것인가와 같은 문제에는 익숙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도 이제 자신의 재산보호를 위해 갖가지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 전세계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불러 일으켰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 이라크를 아라비안나이트속의 알리바바의 시대로 후퇴시키고 말았다.
  • “시작이 반”…남북 경제교류 물꼬 트다/쌀­시멘트 직교역의 의미

    ◎제3국 안거쳐 중개료 부담 덜어/교역 늘면 합작사업도 전망 밝아 남북한의 직교역이 시작됐다. 남한의 쌀 5천t이 27일 목포항에서 북한의 나진항을 향해 떠남으로써 분단이후 첫 남북 직교역이 이루어진 것이다. 남한산 쌀의 북한행에 이어 이의 대가로 북한의 무연탄과 시멘트 4만여t이 곧 우리측에 들어올 예정이어서 남북한간 직교역은 앞으로도 계속돼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남북한간 물자교역은 지난 88년 10월 정부가 북한을 동반자 관계로 규정한 7·7선언의 후속조치로 「남북물자교역 문호개방조치」를 발표,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88년 분단이후 처음으로 제3국을 통한 간접교역이 이루어졌다. 이어 89년 6월 남북교류협정에 관한 지침제정과 90년 8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시행 등으로 남북물자교역은 꾸준히 늘어났다. 우리측에 반입된 북한산 물자는 88년의 1백3만7천달러에서 89년 57건에 2천2백23만5천달러,90년 75건에 2천35만4천달러,그리고 올들어 6개월동안 1백31건에 7천3백61만6천달러 등 모두 2백67건에 1억1천7백24만2천달러로 해마다 늘어났다. 이에반해 북한으로 반출된 우리측 물자는 89년 1건에 6만9천달러,90년 4건에 4백73만1천달러,올들어 5건에 1천2백57만달러 등 모두 10건에 1천7백37만달러에 이르렀다. 남북한교역비율은 13대88로 북한산 물자의 반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품목별로는 남한으로부터의 반입품목이 열연코일·아연괴·무연탄·철강재·시멘트·전기동·감자·냉동명태·마른오징어·생사 등이며 북한으로 반출된 품목은 직물·양말직조기·가전제품 등이다. 우리측이 들여온 품목이 철강류와 시멘트 및 농수산물이 대부분인 반면 북한측에 들어간 품목은 주로 공산품과 시설재였다. 이번 직교역을 계기로 앞으로 물물교환방식의 남북한간 직교역이 이루어지면 남북한의 거래상사들은 종전보다 많은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지난 2년9개월동안 남북한교역은 1백%가 홍콩 등 제3국의 중개상사를 통한 간접교역형태로 이루어져 왔다.홍콩에서 남북양측이 제3국의 중개상사를 통해 계약을 한 다음 물품은 외국선박을 이용,공해를 거쳐 수송하는 조건이었다. 대금결제는 북한이 남한을 무역거래상대로 인정치 않았기 때문에 신용장을 개설하지 못하고 반입의 경우 남한수입상들이 홍콩등지에서 선하증권을 받고 현금을 즉석에서 지불하는 방법등의 편법을 써왔다. 홍콩등지의 중개상사들은 일반 무역거래에서 커미션이 통상 3∼5% 수준인 관례보다 2∼3배나 많은 10% 안팎의 높은 커미션을 받았고 결국 남북한물자교역에서 생긴 이익은 거의 이들 중개상사들이 챙겼다는게 무역업계의 얘기다.따라서 앞으로 상당한 이익을 보장받게 된 남북한 무역업체들이 직교역에 보다 적극성을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북직교역이 활성화될 소지는 이밖에도 많다.북한은 현재 식량난과 각종 생필품난을 겪고 있는 반면 남한은 쌀을 비롯,직물·의류 등 섬유제품과 일부 가전제품은 과잉생산되고 있다. 또 남한에서 당분간 수요부족현상이 예상되는 아연괴,시멘트,철근,무연탄,한약재 등은 북한에서 그런대로 생산량이 많은 편이다.따라서 이들 품목들을 서로 직교역할 경우 남북한의 교역량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현재 고위급회담 등을 통해 추진되고 있는 물자수송을 위한 경의선연결,인천·포항과 남포·원산항의 개방 등이 합의되고 지난 89년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이 방북을 통해 합의한 금강산개발 등이 실현되면 가까운 시일안에 예상밖의 교역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북한의 경제협력은 일단 물자교류를 바탕으로 합작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러나 현재 공식적인 남북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남북경협에 너무 핑크색 환상을 갖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북한 김일성주석이 방북 일본의원단에게 행한 유연성표방발언도 어디까지나 원칙론을 얘기한 것이며 청진에 건설하는 특구에 북한이 한국의 투자를 요청했다는 일부 보도도 정부차원에서는 사실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남북한이 모처럼 쌀 직교역을 통해 본격적인 경제교류의 물꼬를 트긴 했으나 이를 전반적인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디딤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게 경협관계를 쌓아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 소 ML주의 포기와 한반도 파장/최평길 연세대교수

    ◎크렘린의 변화를 보고/북한 개혁파 입지 넓어져 체제변화 촉진(특별기고) 소련은 현재 커다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고르바초프가 54세의 최연소 정치국원으로 소련공산당 서기장이 된 것 자체가 이변이었다.1985년 3월11일 서기장이 되면서 그는 『소련사회를 경제적으로 능률이 있고 사회적으로 자율성이 있는 진정한 인간적 사회주의로 탈바꿈하자』고 주장했다.그래서 90년까지만 해도 인간적 사회주의,즉 스탈린시대의 유물을 청산하고 레닌시대로 회귀하고자 하는 사회주의의 르네상스로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정의되고 제창되었다. 90년에 들어오면서 이같은 애매한 어휘는 다당제·시장경제로의 전환·탈냉전시대에서 방위에만 전념하는 소수 정예군·군수산업의 민수산업으로의 전환·핵무기 감축·각 공화국의 자율권보장등 서방세계에서나 관행이 되는 보다 구체적 개념으로 소련 사회개혁의 표상이 되었던 것이다.그러나 91년 오늘에는 소련사회의 가장 근본적 토대였던 공산당 계급성을 포기하고 말았다. 헤겔의 변증법,상시몽의 사회주의개혁론,영국의 복지경제 이론에 힘입어 1백25년 전에 칼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저술한다.대부분의 임금노동자는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에게 일한 만큼의 대가는 받지 못하고 항상 착취하므로 자본주의 생산방식은 폭력으로 응징되어야 한다는 자본론의 논리는 상당한 매력이 있었다.인류 역사를 가진자와 갖지 못한자의 계급투쟁의 역사로 보는 공산당 이론은 척박한 땅 소련사회에 적응되어 74년이 지나왔다. 그러나 개인의 재산소유가 인정되지 않는 소련은 소수의 공산당 지도층과 관료가 거대한 재산을 통제하면서 공산혁명의 정통성에 의문을 제시하는 민초에게는 생존권 마저 박탈하는 전제정치를 하였다.여기에 미국과의 대결에서 생산비의 우위개념도 없이 군수용의 중공업정책을 추진한 나머지 이제 소련국민은 생필품의 절대 부족상태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전체 근로자·노동자의 이익을 대표한다는 소련공산당은 국내외의 압력에 눌려 이제는 더이상 무산자계급을 위해 투쟁하고 그들을 대표한다는 강령을 스스로 포기하고 만것이다. 출발당시에는 개혁진보파였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어느새 집권정당의 대표로 중도파가 되었고 공산당을 탈당하여 대중정치로 위상을 확보하려는 옐친주도의 민주강령파,그리고 토지를 포함한 사유재산의 인정,주식형 기업의 인정등을 통하여 빠른 시간안에 민주적 사회주의,사회적 민주주의사회로 탈바꿈하고자 하여 야코블레프와 셰바르드나제에 의해 조직되는 공산당내의 온건개혁파가 나오고있다.이것은 바로 공산 일당의 당우위국가는 와해되고,공산당은 다당제 속의 일개 보수정당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 민주국가의 다당제 정치로 변신하는 신호탄이 된다. 공산당이 무산자계급을 대표하지 않겠다는 것은 계급정당에서 대중정당,국민의 이익표출을 결집시키고 직업적 정치단체로 체질변경을 하겠다는 표시이다.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연방조약과 신헌법이 올해안에 최고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연방대통령도 국민투표에 의해 선출될 수 밖에 없고 그렇다면 광범위한 국민지지기반을 가진 대중정당을 조직하지 않을 수 밖에 없음을 인식하고 있다.현재 소련 공산당에는이념적 해체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음은 물론 당의 주요간부가 속속 당을 떠나 대통령실과 정부기관으로,혹은 옐친 진영으로,각 공화국 정부로 일자리를 옮기고 있다.이같은 공산당 해체작업과 다당제의 부상,그리고 대중정당의 지지기반에 근거한 직선제대통령이 지방공화국과 연방공화국으로 확산되고 시장경제가 신속히 정착되게 하려는 일련의 노력은 소련이 서방세계에 현재 요청하고 있는 사회주의 피해 복구를 위한 마셜플랜 지원에 서방이 동정적이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제 고르바초프는 사회주의 르네상스를 부르짖던 초반기의 개혁을 공산당은 무산자를 대변하는 정당임을 포기하는 공산주의 이상향으로 가는 사회주의 자체를 포기하는 2단계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일단계의 와중에서 동구권은 민주화가 되고 시장경제 원리에 따르는 사회가 되었다. 일단계에서 잘 버텨낸 중국·북한·쿠바의 집권당이 공산당 해체라는 이단계 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주화 요구의 시련을 이겨내고 고립과 보수회귀를 계속 고수할 수 있는 역행적 체제능력이있을지는 의문이다.천안문사태 이후 실물정치 개혁파인 50대인 천진 시장 이서환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그리고 상해 시장 주용기를 부총리로 배출한 상해·천진에서 만났던 일부 공산당 간부들은 말하기를 『공산당은 변화되고 개혁은 직속되며 공산당이 변모되어 다당제가 되어도 겁날 것이 없다.경제·정치개혁의 업적을 놓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까지 말하기도 하였다. 북한에는 50년 전후에 소련·헝가리·체코 등에 유학후 경제기업소·지방행정 분야에서 민생 실물정치로부터 정치위원이 된 50∼60대의 개혁파 지도계층이 있다.총리 연형묵,강성산,당 국제부장 김용순,당 재정경제기획통 박남기 등은 남북경제교류를 주장하고 있다.한편 대외무역,경제협력,외교분야에서 국외사정에 정통한 중간관리계층은 북한 대외고립 탈피를 일상 업무처리과정에서 요구하고 있으며,최근 모스크바·부다페스트·동백림에서 유학했거나 유학중인 20대의 대학생,초급 군간부들은 그들이 체험한 동구권의 민선대통령,민선수상을 보고 북한의 차세대 지도자는 다당제에 의해 직전제로 선출되기를 주장한다. 이같은 흐름은 소련의 공산당 해체와 다당제에 의한 직선대통령 선출,여야당이 있는 의회제 정치를 가속화시킬 것이다.북한은 이같은 정치개혁 압력과 시장경제 도입,대외고립 탈피,남북경제교류의 복합적 압력에 놓이게 될 것이고 합리적 자기개혁에 바빠질 소련은 비합리적 체제보존의 들러리는 안할 것임이 확실하다.
  • 대미 수출 하반기엔 “파란불”/원화 절하등 영향,감소추세서 반전

    ◎반도체등 주도,1백90억불 전망 올하반기 대미수출이 상반기의 감소추세를 만회,지난해와 비슷한 1백93억달러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15일 대한무역진흥공사가 26개 대미 주요 수출상품의 경쟁력실태와 수출전망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회복과 원화의 절하추세에 힘입어 하반기 들어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항공부품·생필품 등의 신장세가 대미수출을 주도,올수출액이 1백9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대미수출은 지난 88년을 계기로 내리막길을 걸어 89년 마이너스 3.6%,90년 마이너스 6.2%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5월까지 4.2%의 감소를 나타냈다. 이같은 수출부진은 그동안의 임금상승 등에 따른 가격경쟁력약화및 신상품개발 미흡으로 인한 품질경쟁력의 약화,국내상품의 대중적이미지 구축미흡 등 때문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국내상품의 대미시장 점유율도 점차 떨어져 88년 4.6%를 정점으로 89년 4.2%,90년 3.7%,올4월 현재 3.4%에 머물고 있다. 반면 우리의 경쟁국인 중국과 멕시코의 대미수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 올4월 현재 멕시코 6.3%,중국 3.0%를 보이고 있으나 대만은 87년 6.1%에서 현재 4.4%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국내상품중 대미시장점유율 25%를 넘는 경쟁력 우위의 상품은 전자레인지·가죽의류·낚시대·금속식기·스웨터·모조장신구·신발류·오디오테이프 등 8개 품목이다. 특히 국내상품중 가죽의류와 전자레인지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70% 및 60%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저가품 가운데 품질 및 가격경쟁력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 “토지공급 늘려 부동산값 안정을”

    ◎여신확대로 제조업지원 강화/개방폭 넓혀 생필품값 상승 억제/KDI 건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물가안정과 지속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총수요관리를 강화하고 제조업으로 자금흐름을 유도하는 내용의 경기안정화정책을 정부에 건의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잠재성장률(7%내외)을 상회하는 고속성장이 지속될 경우 고물가와 고금리현상이 심화되고 경상수지적자가 늘어나 조만간 경기침체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경기의 활성화에 비중을 두어온 경제정책기조를 안정화로 전환해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KDI는 총수요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토지공급의 확대및 부동산보유과세 강화를 통한 부동산가격의 안정 ▲건설경기의 억제및 건설계획의 연기를 통한 인력난·자재난 완화 ▲농축수산물의 유통근대화와 시장개방확대를 통한 생필품의 가격안정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DI는 그러나 산업의 경쟁력 강화및 공급능력과 직결되는 기술개발투자·사회간접시설투자와 장기적인 시각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주택건설·전원개발등은 단기적인 현안에집착하기보다는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DI는 또 금융기관의 제조업에 대한 여신확대를 유도하는 방안으로 ▲상업어음할인제도의 개선 ▲제조업에 대한 대출실적에 따라 은행별 재할인 한도를 조정하는 은행별 재할인 총한도제의 도입 ▲금융기관의 금융채 의무화를 통한 제2선 지급준비제도의 도입 ▲기술집약형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거래소시장 전단계의 증권시장육성 등이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KDI는 세제면에도 제조업에 대한 조세경감,감가상각률의 상향조정,서비스업에 대한 세무행정의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DI는 고금리현상의 원인으로 성장잠재능력을 넘는 고속성장 이외에도 실물경제의 측면에서 물가상승,기업수지의 악화,건설투자 및 설비투자의 급격한 증가와 금융면에서 통화관리의 강화,단자사의 업종전환,정책금융의 증대,증시침체의 장기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다 끝난 이념」에 왜 매달리는가/장정행 국제부장(데스크시각)

    최근 실시된 소련 러시아공화국의 대통령선거를 지켜보며 세상이 정말 빠른 속도로 엄청나게 변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세계 공산주의의 원조격인 소련,그 가운데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공화국의 대통령선거에서 공식적인 공산당 후보가 없었다는 사실은 정말 놀랄 만한 변화였다. 옐친을 비롯한 6명의 후보가 대권을 놓고 뛴 이번 선거에서 리슈코프가 공산당후보로 알려져 있었으나 사실 그도 주요 지지기반이 공산당이었을 뿐 공산당이 공식적으로 내세운 후보는 아니었다. 소련에서 이제 공산당을 업고는 표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분명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소련 역사상 최초의 직선 대통령으로 당선된 옐친의 제일성도 『공산주의는 끝났다』였다. 옐친의 당선이 확실하긴 했지만 공산당과 고르바초프의 지지를 받고 있는 리슈코프의 세력이 만만치 않아 2차투표까지는 가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뒤엎고 1차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사실이 옐친으로 하여금 공산주의의 원조국에서 「공산주의의 종언」을 자신있게 선언할 수 있도록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엄청난 변화가 모두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함께 개혁이 추진된 85년 이후 5년 만에 일어난 것이다. 동구공산주의의 몰락과 베를린장벽의 붕괴에 이어 서울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가까이 하기가 주저되던 소련이 이제는 미국보다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실정이다. 바깥 세상이 이처럼 급격히 변해가고 있는 데 비해 나라 안에서는 여전히 「좌경혁명세력」들이 판을 치고 있으니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무슨 「대책회의」니 「국민회의」니 하며 국민들이 선거에 의해 합법적으로 수립한 정부를 뒤엎고 「임시정부」를 세워야 한다며 나라를 어지럽히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으니 세상 변해가는 것을 몰라도 한참 모르고 시대착오도 이만 저만한 정도가 아닌 것 같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번의 모든 행동이 「민주화」를 앞세우고 있으며 순수한 시민·학생운동에 교묘히 편승,이를 조종하고 있는 듯하다는 사실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에 의하지 않고 어떻게 정부를 바꿀 수 있고 법질서를 파괴하면서 어떻게 민주화가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인가. 설사 현정권이 실정을 많이하여 영 못마땅하다거나 불만이 많아 바꿔치워야 하겠다면 다음 선거에서 표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민주화일 것이다. 세상이 워낙 급속히 변하기 때문에 변화를 미처 실감하지 못하거나 애써 믿으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많은 것 같다. 얼마전 KBS가 서울과 모스크바를 위성으로 연결해 양쪽 학자 학생 기업인 문화인들의 토론을 방영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오늘날 소련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있는 대로 얘기하는 소련측 인사들의 말이 아무래도 믿기지 않는 듯 서울의 한 대학생이 『그래도 소련에는 분배만은 잘 되고 있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대답에 나선 모스크바의 대학생은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분배할 것이 있어야 잘되고 못되고를 평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잘라 말해 묻는 쪽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소련의 어려움,70여 년 이상의 공산주의체제가 가져온 참담한 실패를 좀처럼 믿지 않고 그래도 뭔가 좋은 것이 있지 않겠느냐는 서울측 참석자들의 반응에 모스크바측이 오히려 답답함을 느끼는 듯한 인상이었다. 지금은 우리나라 시골 구멍가게에서도 손쉽게 살 수 있는 말보로 한갑,해외에 나가는 우리 관광객들의 푼돈으로도 여기지 않는 1달러의 위력이 소련에서는 얼마나 대단한가를 소련에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얘기하지만 잘 믿지 않는다. 치약 치솔 나일론 스타킹 등 우리에게는 흔하디 흔한 생필품들이 소련에서는 어느 정도 구하기 힘든가를 상상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할 정도의 1인 독재에 폐쇄된 북한을 「지상의 천국」이라고 떠받드는가 하면 그들 스스로도 한계를 느껴 국제사회에의 참여를 꾀하고 있는 판에 북한체제나 이념을 동경하는 부류가 있다.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인간성의 말살,가난의 평준화 등 북한의 엄연한 현실들을 애써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최근 계속된 우리의 시위사태를 보는 바깥의 시각도 한결같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민주화를 부르짖는 시위대가 이제 겨우 자리잡아가고 있는 민주주의체제와 질서를 마구 뒤흔들고 분신과 폭력이 난무하며 급기야 국무총리를 계란과 밀가루로 범벅을 만들어 놓으니 무엇을 노린 시위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는 논조들이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의 무서운 노력과 집념으로 기적 같은 경제성장을 이루어놓고 정치민주화까지 착실히 추진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화를 내세우며 「실증적 실험」 끝에 이미 실패로 판정난 이념과 체제를 새삼스레 들먹거리고 있으니 이해될 리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걸핏하면 4천만국민,1백만 학도의 뜻이라고 하는 시위에 적극 동조하거나 선뜻 지지하는 시민들을 보기가 어렵다는 것도 바깥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 중의 하나이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제몫을 지키거나 늘리려는 경쟁 역시 치열하다. 자칫 잘못하거나 방심하다가는 나라 전체가 거덜날 판이다. 국민 모두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세상 변하는 것을 제대로 지켜보며 단단히 대비해야 민주화도 이루고 나라 발전도 계속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개방 외면… 파국위기의 쿠바 경제/소 지원 줄어 경제난 날로 가중

    ◎개혁 거부… 동구등 우방도 등돌려/식량부족 심각… 해외탈출자 급증 세계에서 북한 다음으로 폐쇄적인 국가이며 중남미의 외톨박이 사회주의국가인 쿠바가 최근 외부로부터의 개방압력과 경제난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지난 89년 동구를 휩쓴 민주화와 개혁의 여파로 「우군」을 잃어버린 데다 가장 믿었던 동맹국인 소련이 휘발유를 비롯한 경제원조를 크게 삭감한 데다 미국 등 주변국가들로부터 압력이 점차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9년 혁명을 통해 집권한 카스트로의 고립은 따지고 보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85년 집권,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를 표방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쿠바는 미국의 경제봉쇄 및 남미제국과의 상거래 제한 등으로 교역의 85%를 코메콘(동구상호경제회의) 회원국인 소련과 동구사회주의국가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동구의 체제변혁이 쿠바 경제에 주름살을 가져온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아팠던 것은 소련의 경제원조 삭감이다. 지난 30년간 1천억달러를 지원해온 소련은 자국의 정치적 동요로 제몸 추스르기조차 어려워지자 지난 89년 이후 대쿠바 지원규모를 대폭 줄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올해부터 코메콘 회원국들과의 교역이 종전의 구상무역에서 경화결제로 바뀌고 그나마 코메콘도 오는 28일 공식해체될 형편이어서 쿠바 경제의 목줄은 점점 더 조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각한 에너지난 외에 쿠바의 식품사정 또한 열악하다. 쿠바정부는 버터·밀크·달걀·쇠고기 등 주요 식품에 대한 배급제 실시에 이어 이달부터는 빵도 배급제를 실시,1인당 빵배급량을 80g으로 제한,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정이 나쁘기는 비누·식용유·담배·양말·양초·속옷 등 생필품도 마찬가지다. 「동구의 체제변화」로 종전에 비교적 구하기 쉬웠던 불가리아산 잼과 닭고기,구동독산 기계부품,폴란드산 전구 등이 이제는 구경조차 하기 어렵게 됐다. 중국에서 자전거 75만대를 수입한 것도 에너지 절약방안의 하나였다. 쿠바는 또 농산물 수확증대를 위해 수만 명의 실직노동자들을 지방의 국영농장으로 몰아 보내는 등의 비상조치를취하기도 했다. 턱없이 부족한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최근 들어서는 「카리브해의 진주」로 불리는 국토를 활용,관광진흥 및 수준 높은 의약품 수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미 스미스대의 쿠바 경제 전문가인 앤드루 짐발리스트 교수는 『지난해 쿠바 경제는 마이너스 6%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올 상황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질 게 없다』고 전망한다. 쿠바 경제의 심각성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6백여 명의 쿠바인들이 목숨을 걸고 뗏목·보트 등을 이용,미국의 플로리다주로 탈출,지난해의 4백67명을 능가한 사실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쿠바가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국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관영 그란마지는 최근 쿠바 공산당 제4차 당대회가 오는 10월10일 개최될 것이라고 보도,당대회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가난만을 가져다준 이 나라의 사회주의체제가 근본적으로 변화될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관측통들은 쿠바자의 경제형편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의료·교육비가 무료인 데다 사회보장제도가 그런대로잘 갖춰진 탓으로 카스트로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높아 그가 이끄는 체제가 조만간 붕괴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카스트로가 현재의 경제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쿠바국민들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어 카스트로 정권을 위협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기성세대의 혁명열정도 예전만 못 하고 혁명 이후에 태어난 신세대가 50%를 넘고 있다는 사실도 카스트로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 “소경제 구출”…1천4백억불지원/G7회담에 제출될「신마샬플랜」마련

    ◎민주개혁 지속 전제,6년에 나눠 제공/독·불·이 지지… 성공 의심한 미·일선 꺼려 소련경제를 구출,세계 경제에 통합시키기 위한 6개년계획이 다음달 런던에서 열릴 G7(7개 선진국)정상회담에 상정될 예정이다. 서방측으로부터 연 2백억∼3백50억달러씩 모두 1천4백억달러의 원조도입을 전제로 한 이 계획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이 계획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그런 대규모 대소 원조를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 이 계획이 시행되면 소련의 경제 및 사회는 2차대전 후 유럽의 마샬계획이나 1917년 러시아혁명 때처럼 광범위하고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계획은 미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미소 합동팀이 소련의 부총리를 역임한 급진 경제학자 그리고 리 야블린스키 지휘 아래 3주간에 걸친 작업끝에 성안한 것이다. 야블린스키는 소련정부의 공식 대표가 아니지만 모스크바의 두 실력자,미하일 고르바초프와 보리스 옐친의 승인 아래 이 작업을 진행했다. 야블린스키와 미국측 팀장인 하버드대정치학 교수 그래암 앨리슨은 곧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에게 이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두 대통령의 검토와 승인을 거쳐 이달말까지는 G7의 다른 수뇌들에게도 전달된다. 이 6개년계획은 두 단계로 나뉘어 있으며,서방의 원조는 소련 당국이 경제사회 개혁을 착실히 진전시킬 경우에만 제공하도록 돼 있다. 제1단계는 2년반 동안 지속된다. 이 기간중 소련은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에 준회원으로 가입하고 이 두 기관은 계획집행을 감시한다. 소련은 주요 서방국 정부로부터 2백억∼3백50억달러의 원조를 얻어내고 서방은행으로부터도 상당한 돈을 끌어들인다. 제1단계가 시작되면서 소련정부는 가격 자유화를 확대하고 소규모의 사유화를 허용하며 루블화의 환율을 시장변동제로 바꿔나간다. 이와 함께 긴축재정을 통해 예산적자를 줄인다. 제1단계 말기엔 모든 가격 통제가 해제된다. 이 기간중 소련의 생산감소와 실업률 증가에 대비,외국원조 가운데 연 2백억달러를 식량 및 기타 생필품 수입에 사용한다. 이 보고서는 소련 민주화의 조건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는 조심성을 보였지만 소련이 선거와 민주적 개혁을 향해 나아간다는 약속을 전제로 원조를 제공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늦어도 내년초까지 소련 최고회의선거가 실시되어야 하며 소련내 공화국들의 연방 이탈을 허용하는 협정이 마련되지 않는 한 제2단계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술했다. 제2단계는 루블화의 전면적인 변동환율제와 더불어 시작되며 사유화가 크게 확대되고 가격통제는 완전 철폐된다. 3년반에 걸친 제2단계에선 많은 원조를 루블화 지지에 사용,루블화가 세계 금융시장의 지배 아래 놓이도록 한다. 야블린스키와 함께 계획성안에 참여한 미측 전문가들은 이 계획이 미소 대통령에 의해 채택될 가능성을 50%로 보고 있다. G7 확대회담에서 독일·이탈리아·프랑스는 원조를 수반한 야심적인 소련개혁안을 지지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미국·영국·일본은 대규모 대소 원조를 반대할 것이다. 이 계획의 성패엔 다음 두 가지 요소가 아주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첫째는 정치적 입장이 약화된 고르바초프가 이 계획을 소련정부에 얼마나 먹일 수 있겠느냐는 회의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급진개혁주의 회귀와 옐친의 지지는 미국의 불신을 크게 해소시켰으며 「신사고」가 확립되고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소련내 15개 공화국간의 새로운 연방조약도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는 이 계획이 일본의 큰 기여를 은연중 전제하고 있으나 일본이 모스크바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북방도서문제가 일본에 유리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기여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 「선거인플레」를 우려한다(사설)

    광역의회선거가 초반부터 과열되고 혼탁해져 타락선거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역의회 의원 입후보자 공천과정에서부터 금품수수설이 나돌았고 선거가 공고된 이후는 일부에서 10당5락설마저 나돌고 있다. 게다가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여 선거가 끝난 후 우리 경제가 「선거인플레」에 의해 시달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선거 때가 되면 여야 할 것 없이 공약성 공약을 남발하여 부동산투기를 부추기고 선거를 틈타 각종 서비스가격이 기습인상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곤 했다. 이번 광역선거에서도 예전과 다름없이 선거공약이 난무하고 있다. 여당이 내놓은 공약의 경우 사업비 총액이 71조4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올해 정부 일반회계예산 26조9천억원의 3배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역의회선거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선거와는 분명히 다르고 때문에 선거공약도 달라야 함은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중앙정부가 해야 할 사업들을 지자제선거의 공약사업으로 버젓이 내놓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런선거공약 남발이 내년의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로 이어지면 선거인플레는 불을 보듯 뻔하다. 선거공약 이외에도 광역의회선거에 입후보한 사람 가운데 부동산 관련 사업자를 비롯한 상당수 입후보자들이 선거자금을 마구 뿌려 10억원이면 당선되고 5억원이면 낙선한다는 이른바 10당5락설이 분분한 것 같다. 이들이 막대한 돈을 뿌리고 난 뒤 당선이 되면 선거비용을 건지기 위해 지방의 이권을 넘겨 볼 게 거의 틀림이 없다. 이번 선거로 통화가 증발하고 선거 후 물가와 부동산가격이 뛰기 시작하면 나라경제가 어떻게 되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연초부터 물가가 급등세를 보여 5월말 현재 소비자물가가 6%나 올라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재정과 금융면에서 긴축은 물론 돈의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 국세청이 선거자금을 많이 쓰는 후보에 대해 자금의 출처를 추적,세금탈루가 드러날 경우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고는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정부는 부동산 동향을 면밀히 체크하고 적절한 대응조치를 강구하여 선거가 끝나면 땅과집값이 오른다는 인플레 기대심리를 최대한 차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 부동산가격이 모처럼 안정이 되어 있는데 이번 광역의회선거가 가격을 다시 자극하지 않도록 선심성 개발공약은 지양해야 한다. 재원확보도 되어 있지 않으면서 신규공사를 착공한다든가,수도권지역의 고속도로와 지하철공사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완공하겠다는 등의 공약성 공약은 이제 불식할 때도 되었다. 또한 물가정책 당국은 선거를 전후하여 서비스가격과 음식료,그리고 생필품가격이 기습적으로 인상되는 일이 없도록 일선 행정기관을 통해 감독 및 지도를 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지도·감독업무를 소홀히 한 시·도지역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는 확인행정이 필요하다. 정부뿐이 아니라 정치권도 돈으로 선거를 치르거나 실현성 없는 공약을 남발하는 망국적 선거풍토를 추방하는 데 솔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여야가 혼탁하고 타락스러운 선거풍토를 없애는 데 합심해야 하고 유권자인 국민 모두가 돈 안 쓰는 선거와 인플레의 감시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인부 귀국보따리에 소제생필품 가득(시베리아 북한벌목장 취재기:3)

    ◎현지가정 방문,중고TV도 “싹쓸이”/“우리도 부족한데”… 소선 밀수단속 강화 하바로프스크 공항에는 매주 금요일 조선민항이 내리고 뜬다. 시베리아에 거주하는 북한 벌목인부들은 그러나 항공기보다는 기차 편을 이용해 북한으로 들어가거나 북한에서 나온다. 항공기 요금이 비싼 편이어서 벌목장에 나와 있는 간부들만이 이 비행기를 이용하고 있다. 금요일인 지난달 24일 하바로프스크공항의 국제선청사 풍경은 여느 금요일과 마찬가지로 북한으로 가는 물건 보따리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의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내용물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가로 1m,세로 50㎝,높이 30㎝ 정도 크기의 박스 30여 개가 선글라스를 쓴 사람의 지휘에 따라 공항 안으로 운반됐다. 조잡한 세발자전거를 든 사람도 있었고 소련제 카메라를 든 사람들도 있었다. 현지 관계자들은 북한 사람들의 짐보따리가 많이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소련내의 상점들에서 물건을 구하기가 어려워졌고 자국인들의 반발을 감안,세관당국이 검색을 강화했기때문이다. 공항의 모습이 이정도이면 북한으로 가는 열차의 모습이 어떠하리라 하는 점은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벌목장의 인부들은 많게는 월 8백루블에서 적게는 3백루블까지 루블화로 월급을 받는다. 달러로 환산하면 최고 3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소련제 물건을 사는 데는 적지않은 돈이다. 소련 일반근로자의 월급이 5백루블 안팎이기 때문이다. 현지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의 루블은 현지에서 물건을 사는 데 소모된다. 소련 물건을 국내에 가져가는 것이 루블로 가져가는 것보다 3배 이상 유리하다. 자신들이 살 물건도 부족한 판에 무더기로 생필품이 북한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소련인들의 시선이 고울 리 만무하다. 지난달 14일 소련의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지는 북한인부들의 밀수와 세관에서 있었던 북한인들의 난동을 꽤 큰 박스기사로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신문에는 전날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예방한 박준규 국회의장의 예방기사가 나란히 실렸다. 신문이 난동인부들이 남인지 북인지를 제목에 넣지 않아 한국유학생들이학교에서 한때 놀림감이 되기도 했던 사건이다. 이 사건은 북한인들이 소련에서의 물자구입에 얼마나 혈안이 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바로프스크 세관은 북한으로 가는 목재열차에 딸린 한칸의 화물차량이 세관통관을 끝낸 뒤 교묘한 방법으로 문이 열린 적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세관당국은 화물차량의 문을 다시 열어 내용물을 확인한 결과 13대의 소련제 오토바이와 몇t의 설탕·밀가루·콩기름 등이 불법으로 반입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관당국의 밀수적발 방침이 알려지자 북한 관계자들은 처음 두 사람의 세관관계자들에게 3천루블씩을 뇌물로 주면서 눈감아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관관계자들은 이에 불응했고 북한측은 40여 명의 인부를 동원,밀수적발 보고서를 쓰지 못하게 협박했다. 세관관계자들이 이들을 피해 사무실 밖으로 도망을 간 뒤에도 세관원의 애완견을 죽여버리고 돌아가 소련관계자들을 경악케 했다. 북한 벌목인부들이 사들이는 물건에 대해 현지 관계자들은 「거의 모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말·여자속옷에서부터 카메라·시계에 이르기까지 상점에서 파는 물건 대부분이 이들의 쇼핑대상이 되고 있다. 지금은 소련시민들도 구하기 어렵지만 소련제 텔리비전수상기는 이들이 가장 구하고 싶어하는 물건이었다. 상점에서 텔리비전수상기가 떨어진 뒤 인부들은 소련인들의 집을 찾아다니면서 중고품을 사모으는 방향으로 작전을 바꾸었다. 이들은 한국교포들이 사는 집도 가끔씩 방문한다. 북한 벌목인부들은 사기만 하지 않고 팔기도 한다. 소련의 물건을 사기 위해 자신들에게 필요없는 북한물건은 무엇이든지 팔려고 한다. 한 현지동포는 체그도민에 지난해 토마토를 팔려고 갔을 때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다. 『북한인들은 이쪽 사정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한 사람은 토마토를 팔러간 우리에게 나일론으로 만든 스웨터를 사라고 해 애를 먹기도 했다. 이미 소련사람들도 나일론으로 만든 옷은 입지 않는다고 말해도 이해를 못하는 눈치였다』 북한인들이 팔려고 하는 것 중에는 일본 엔화가 포함돼 있다. 일본을 여행할 방법이 없는 북한인들이조총련계 재일동포나 일본인들로부터 구한 엔화를 사용할 수 없어 소련으로 가지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엔화를 사용할 형편이 못 되기는 소련 사람이나 현지동포들도 마찬가지여서 잘 팔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벌목인부들은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시베리아 벌판으로 달려왔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 이후 물건품귀현상으로 구입할 물건이 없어지고 소련측의 시선이 점점 차가워져 더 이상 일확천금이 보장되는 곳이 아니었다. 환경변화에 대한 분노를 체그도민 벌목사업본부의 안전책임자는 『나가라고 하기 전에 우리가 나갈 것이다. 아무것도 안 되고 되지도 않을 나라에 우린들 있고 싶은 줄 아느냐』란 말로 대신하고 있었다.
  • 국정의 일대쇄신을 위하여(사설)

    시국이 불안하고 정치가 부재하며 현실이 난국이라 일컬어지는 것은 한마디로 민심이 안정돼 있지 않다는 얘기다. 보다 정확히 지적한다면 정부가 하는 일에 만족보다는 불만이 앞서고 정치에 대해서는 믿음보다 불신이 더하고 민생문제 전반에 대해서는 항상 그 불확실한 흐름으로 하여 불만투성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이 민심이라면 그것을 바로 읽어 시국을 수습하고 정치를 있게 하며 민생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해주어야 한다. 국무총리가 바뀌고 개각이 단행됐으며 바뀐 사람들로 보강된 내각과 여당이 국정의 일대 쇄신을 위해 모든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라고 대통령이 지시했다. 내각이 개편됐다고 해서 국정운영에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될 수는 없다. 그러나 대통령의 국정쇄신 의지와 이를 뒷받침할 정부가 무언가 눈에 보이는 일을 하고 민심을 다독거리기 위해서는 내각의 면모 일신은 하나의 큰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냉정히 지켜보고자 하는 것이다. ○국민의 현실적 요구에 부응 거듭 말하지만 작금의 불안과 혼란은 결코 한 대학생의죽음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시국이 한때 벼랑 끝까지 밀려갔던 것은 국민의 국정개혁 요구에 현실적으로 부응하지 못했던 정부·여당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제 정부와 여당이 심기일전의 자세로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여 처방에 나선다면 지금은 안정될 것이고 난국은 타개될 것이다. 우선 무엇보다도 민주화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기대에 비해 그 과정은 너무 더디고 실망적이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정치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이제는 불신과 냉대로 바뀌었다. 그것은 정치가 제 할일을 못 하고 정치인이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며 모든 공직자들이 국민을 위해 그야말로 사심없는 봉사자가 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노태우 대통령이 지적한 바 민주화는 우리 사회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커다란 변화임에는 틀림없다. 또 그 과정에서 모두가 다소의 불만을 갖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일 수도 있다. 문제는 그러한 불만을 수습하고 그것을 보다 창조적인 힘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정치의 역할이 전무했다는 사실이다. 사회 각 분야의 점진적인 민주화 발전에도 불구하고 가장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역시 여야 정치권이라는 신랄한 비판은 여기서 비롯되는 것이다. 특히 대통령이 시국수습과 관련하여 내각제개헌 불추진 의사를 밝힌 것은 앞으로 야기될지도 모를 정치적 갈등의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정치발전을 기하겠다는 의도로 봐야 할 것이다. 정치권이 다시는 그같은 소모적인 대결로 국민적 불안과 갈등을 빚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 만연된 각종 부조리현상과 경제적 불균등화에 대한 국민의 불만도 크다는 점에 정부·여당은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다. ○민생안정에 국민의지 결집 노 대통령은 특히 민생경제 안정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구체적인 대책을 수립,시행토록 경제내각에 지시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현안과제인 물가문제에 언급,『정부의 힘만으로 물가를 잡을 수 없다』고 전제하고 기업과 가계의 협력을 당부했다. 최근의 시국 불안요인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민생안정을 이룩하자면 정부의 노력 못지않게 경제 주체들의 역할분담이 참으로 긴요한 시점에 있음은 틀림없는 일이다. 생산의 주체인 기업들이 원가절감을 통해 제품가격 인상을 자제하지 않고 근로자들이 생산성 향상을 넘어서는 임금인상을 요구할 경우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또 소비자들은 소비자대로 근검·절약하지 않고 과소비를 하고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위하여 실현성 없는 개발공약을 남발한다면 물가가 필연적으로 오르게 마련이다. 설사 정부가 아무리 훌륭한 물가안정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그 실효성이 반감되지 않을 수 없다. 그 동안 우리 경제 주체들은 물가 악순환의 원인을 알고 있으면서도 책임을 서로 떠넘김으로써 물가가 위협을 받아온 것이다. 물가와 주택문제 등 민생경제가 극도로 혼미했던 것은 어느 누구의 책임으로 돌릴 수만은 없음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노 대통령의 지적대로 경제 주체들이 이번만은 합심하여 물가를 잡겠다는 확고한 결의와 의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물가안정책 최우선으로 그러기 위해서 경제내각이 유가인하와 생필품가격 안정 등 물가대책을 마련했고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하여 임대주택 건설을 늘리기로 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또 재정긴축을 위해 불요불급한 정부투자를 뒤로 미루고 통화신용정책도 긴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정책선택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런 대책들에 대해 신선감이 없는 과거정책의 나열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그렇지만 앞서 본 대로 정부의 물가안정능력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어서 최선의 방향을 잡고 있는 것 같다. 다만 투자조정 문제의 경우 현재 경제성장률이 성장잠재력을 초과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신도시 건설과 대규모 공공 공사 등을 비롯한 일부의 투자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물가안정과 부동산사투기억제대책은 장기에 걸쳐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이달 들어서부터 물가오름세가 약간 누그러지고 있다고 해서 물가고삐를 늦추어서는 결코 안 된다. 앞으로 있을 광역의회·국회·대통령 등 선거를 감안하여 향후 2년 이상 물가안정을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민생경제를 불안케하는 주요한 요인의 하나가 상대적 빈곤감 내지는 박탈감임을 감안하여 제6공화국 출범 때 밝힌 경제개혁의지를 실천해나가기 위한 별도의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노 대통령이 흩어진 민심을 바로잡기 위한 이번 종합대책이 어느 하나도 소홀히할 수 없는 중요하고 확실한 현실적인 진단이라는 점에 공감하면서 정부가 이같은 대통령의 실천의지를 확고하고 일관성 있게,그리고 적시에 효과적으로 책임을 갖고 추진해나가기를 바란다. 지금껏 우리의 문제는 국민을 설득해가면서 효과적으로 일관성 있게,기존 정책을 책임있게 추진하지 못한 데 그 원인 있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 김영만특파원,소 체그도민 첫 취재(시베리아 북한벌목장 취재기:1)

    ◎“시베리아 벌목장은 북한 축소판”/벌목 뒷전… 희귀동물 남획 환경파괴 말썽/소,인권유린등 들어 재계약 거부 철수령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의 하나인 소련 체그도민 벌목장이 최근 벌목장 내부의 인민재판 등 인권문제와 희귀동물 남획 등으로 소련당국의 철수명령을 받았다. 동부시베리아의 체그도민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북한 벌목장은 북한 벌목인부 1만8천명이 현재 벌목작업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 소련 언론들이 벌목장 내부의 인민재판과 수용소 인권유린실태를 보도함으로써 북한과 소련 양국은 물론 세계의 관심지역으로 등장한 곳이다. 소련과 북한이 벌목목재를 61 대 39의 비율로 나누어 갖는 소련의 북한벌목장은 지난 66년부터 25년간 북한이 벌목을 하고 있다. 붉은 글씨로 쓰인 주체탑,소련시민보다 더 많은 북한인부들,체그도민은 소련내의 작은 북한이었다. 하바로프스크에서 열차로 7시간 걸리는 트인다역에서부터 또다시 「12시간이 걸리는 체그도민까지 기찻길 4백㎞를 따라 북한의 벌목장은 거의 남한 만한 넓이에 걸쳐 있었다. 트인다에서부터 체그도민에 이르는 수십 개의 역 대부분에 북한 벌목중대들이 위치해 있다. 기차를 기다리거나 배웅하기 위해 나온 수십,수백 명의 북한인부들이 있는 역마다 북한으로의 수송을 기다리는 화물열차들이 대기하는 것이 목격됨으로써 벌목장의 크기를 짐작해볼 수 있을 뿐이었다. 현지 주민들의 반대로 폐쇄될 위기에 빠져 있는 체그도민의 북한 벌목장을 기자가 찾은 것은 지난 23일 낮,소련 연방정부는 최근 시베리아 체그도민에 있는 북한 벌목사업소에 전문을 보내 오는 12월말까지 사업소와 1만8천명으로 추정되는 벌목인부들의 철수를 지시했다. 북한당국은 이에 따라 러시아공화국정부와 새로운 벌목계약을 추진중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현지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연방정부가 협약기간 연장을 거부함으로써 설혹 러시아공화국정부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벌목인부들의 입국조건,목재의 운송 등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벌목장은 주사업인 목재벌목보다 외화가득률이 높은 사향노루 사냥 등에 치중함으로써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모스크바 뉴스지가 벌목사업장내의 인권실태를 폭로하고 나섬으로써 지역주민들의 반대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린치·살인 폭로보도에 “사실 아니다”/소선 인권문제보다 환경보호 더 관심 체그도민에는 북한의 벌목사업본부가 자리잡고 있다. 23일 낮 기자는 체그도민의 검찰당국을 통해 수용소가 있는 곳으로 보도된 벌목사업본부 취재와 북한책임자와의 인터뷰를 요청해 사업본부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자신을 벌목장 안전책임자인 안전부장으로 소개한 박춘송씨(53)는 비교적 자세하게 벌목장의 현황을 소개해주었다. 어려운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논리를 강조하는 방법으로 질문을 막았다. 이날의 기자에 대한 벌목사업소 공개는 지금까지 소련기자의 방문까지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로까지 받아들여졌다. ­근로자들의 생활은 어떤가. 『루블로 월급을 준다. 쌀과 부식은 대부분 국내에서 가져온다. 꼭 필요한 생필품은 현지에서 사기도 하지만 뭐가 살 게 있나. 채소는 우리 스스로가 키워서 먹는다』 벌목장에 나와 있는 북한인부는 모두 2만명선,1만8천명 정도가 벌목인부와 중장비 기술자로 알려져 있고 1천∼2천명 정도의 사무요원 및 사회안전부 요원이 나와 있다는 것이 소련관계자들의 이야기였다. 이 중 박씨는 88명이 가족을 동반해 있다고 말해주었다. 말문을 돌려서 벌목장 내부의 인권문제에 대해 질문을 했다. 벌목장내의 인권문제가 문제가 된 것은 지난 3월 모스크바 뉴스지가 한철기 사건을 계기로 북한 벌목장의 인권실태를 폭로하면서부터다. 한철기 사건은 벌목인부로 일하던 한씨가 탈출,소련 여자와 결혼해 정식 소련시민이 됐으나 소련전역에 퍼져 있는 사회안전부 요원들이 한씨를 다시 체포,북한으로 압송하려던 사건을 말한다. 한씨는 이때 소련 경찰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본국으로 압송되는 것을 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벌목사업본부에서 소련의 행정권이 미치지 않는 수용소가 있다는 것을 폭로했다. 한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벌목장에서 인민재판이횡행하고 있고 린치와 심지어 살인까지 예사로 행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모스크바 뉴스지는 이때 아무르강에 북한인부의 토막시체가 버려진 적도 있다고 보도함으로써 한철기 사건과 관련해 벌목장의 인권문제는 현지교포는 물론 소련시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게 됐다. ­벌목 인민들이 인간 이하의 대접과 린치,죽음의 공포에 시달린다는 현지신문의 보도가 있었고 또 대부분의 교포들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해명할 수 있나. 『한철기란 반역자가 우리에게 손실을 입혔다. 그러나 한철기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는 게 판명됐다. 한철기는 조선에 있는 가족들이 모두 처벌을 받았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의 가족들의 모습을 비디오테이프로 촬영해와 검찰관계자들에게 공개했다. 또한 수용소라고 주장한 것도 하바로프스크 제1검찰 부총장이 와서 조사했다』 ­공개할 용의는 없는가. 『기자선생,내게도 상의해야 할 상부가 있다. 이해할 것은 이해해 달라』 ­사진촬영도 안 되나. 『거기는 어렵다. 다른 곳은 다 찍어도 좋다』 하바로프스크에 사는 교포들은 이른바 수용소에 대해 한평짜리 방에 20∼30일씩 대·소변을 함께 처리할 용기 하나와 함께 가둬 둔다고 말했다. 다리를 자르기로 인민재판에서 결론이 나면 걸상 위에 다리를 올리게 한 뒤 나무토막으로 내려친다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교포들의 이러한 발언은 이들이 끊임없이 벌목인부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본부에서 만난 북한인들의 대부분은 무표정했다. 처음보는 서울사람에 대해 눈을 반짝거렸으나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차역에서,기차에서,시내에서 만난 북한인부들은 서울사람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반가움을 드러냈다. 자신들과 너무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서울사람에 대해 자신들의 모습을 부끄러워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소련당국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남의 나라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들의 관심은 벌목장에서 인권유린이 있느냐하는 것보다 북한사람들이 사향노루를 잡기 위해 불법적인 대규모 사냥을 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생태계 파괴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 체그도민시내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무라트바키예프 나시로비 검찰국장은 북한 벌목사업본부내에 5개의 징벌용 방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식당 다음 건물에 철문으로 된 다섯 개의 작은 방을 발견했으며 자신이 방문했을 때 북한사람 3명이 수용돼 있었다고 말했다. ­벌목장 내부에서 체벌과 인민재판이 성행한다는데 들어본 적 있나. 『신문을 보고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일하는 인부들이 그들에게 복종하기 때문에 북한의 권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통 문제가 있을 때는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소련의 감옥에는 북한인 3명이 불법 사냥혐의로 체포돼 감옥에 있다. 나머지 다른 문제로 10여 명이 징벌을 받고 있으나 그 혐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검찰국장은 답변하기를 거부했다. 하바로프스크에 있는 국립동물 및 어류연구소는 지난 10년 동안 북한인부들이 1만4천마리에서 2만마리 정도의 사향노루를 올가미와 함정 등으로 잡아갔다고 주장했다.
  • “이라크 동결재산 각국에 해제 권한”/유엔 경제제재위장

    【유엔본부 AP 로이터 연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제재위원회는 3일 경제봉쇄 조치를 완화하여 식량,의약품 등의 인도적 물자를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이라크의 요청에 대해 아무런 공식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위원회의 페테르 호엔펠너 위원장은 동결된 이라크 자산을 보관하고 있는 국가들은 개별적으로 이 자산에 대한 동결해제 결정을 내려 이라크가 이 자산으로 식량 등의 생필품을 구입토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엔펠너 위원장은 지난달 3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휴전결의 제687호가 이라크 국민들의 인도적 필요에 관계된 식량 등의 생필품 수입을 위해서라면 이라크 해외자산 중 일부의 동결을 해제할 수 있도록 한 점을 지적,이라크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각국 정부는 이라크가 인도적 물자의 구입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자국내 이라크 자산의 동결조치를 개별적으로 해제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북한산 금괴 국내 첫 반입/삼성·럭금

    ◎홍콩 중개상 통해 1백㎏ 규모/결제수단으로 활용하면 직교역 확대 가능 북한산 금괴가 처음으로 국내에 반입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럭키금성 상사는 지난달 하순 홍콩의 무역중개상을 통해 총 1백㎏의 북한산 금괴를 현금결제로 반입했다. 반입가격은 ㎏당 9백만∼1천만원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산 금이 반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초 홍콩 무역상으로부터 북한산 금괴 교역요청을 받고 75㎏ 정도를 현금결제로 반입했다. 삼성측은 이를 대부분 관련 계열사에 공급했으며 일부 물량은 시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럭키금성상사도 홍콩무역상을 통해 샘플용으로 25㎏을 반입,럭키금속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이번 북한산 금괴 반입을 계기로 직교역을 통한 반입품목 및 물량을 확대키로 하고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럭키금성상사도 북한산 금괴반입을 계기로 우리측의 생필품·가전제품 등과 북한측의 금괴를 물물교환하는 방식으로 직교역 규모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금은사실상 달러와 같은 결제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산 금괴반입은 직교역 확대에 따르는 대금결제 문제를 해소,향후 남북 직교역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 물가안정에 최선/한·소 「선린조약」 체결 추진/노 총리 국정보고

    국회는 22일 하오 본회의를 속개,노재봉 국무총리로부터 국정보고와 올 추경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듣고 예결위를 구성했다. 국회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본회의 대정부 질문을 벌인다. 노 총리는 국정보고에서 이번 한소정상회담이 양국간 발전 및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하도록 양국 외무장관간에 선린협력조약 체결을 논의토록 하는 등 다각적인 외교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노 총리는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모든 정책노력을 경주해나갈 것이라면서 ▲농수산물 등 생필품가격 일일점검 ▲전세 및 집값 일일동향 점검 ▲통화증가 17∼19% 수준 관리 등 다각적인 대책을 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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