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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명물 철제노점 「키오스크」 사양길

    ◎모스크바당국 “1만6천개중 절반 철거”/한때 시장개혁 상징… 소비재 공급 “한몫” 공산체제 종식 후 러시아 전역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한때 시장개혁의 상징처럼 보였던 키오스크(노점)가 급속히 사양길을 걷고 있다.모스크바시청을 비롯한 러시아정부 당국이 시장개혁을 촉진시키기 위해 이들의 활동을 적극 권장했던 정책을 바꿔 키오스크 철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당국은 지난 92년초 가격자유화를 시행하면서 공장창고에 쌓여 있던 소비재들을 이끌어내는 방편의 하나로 키오스크 설립을 적극 권장했다.그 덕분에 서너평 남짓한 철제 키오스크는 지하철역 부근,대로변,심지어 붉은 광장에까지 진출해 보드카·가죽부츠·콜라에서부터 양말·신문에 이르기까지 닥치는대로 내다파는 모스크바의 「명물」로 등장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유리 리슈코프 모스크바시장은 『키오스크의 역할은 끝났다.이제 산매점은 상점으로 국한시킨다』며 연말까지 현재 1만6천개로 집계된 모스크바시내 키오스크의 숫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도시미관,식품위생 등이 주된 이유였다.모스크바시청측은 단속반을 풀어 즉각 이들의 철거에 나서 벨로루스역,케예프스키역 등 중심가에서는 키오스크가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됐다.특히 벨로루스역 광장 부근에는 최근 들어서만 1백여개의 키오스크가 강제철거를 당했다. 키오스크 주인들은 당연히 반발하고 나섰다.시내에서 점포얻기가 얼마나 힘들고 비싼데 점포를 얻어들어가느냐는 것이었다.주민편의도 내세웠다.시내 전역을 통틀어 산매점은 몇개 되지도 않고 그나마 저녁 7시만 되면 모두 문을 닫는데 밤늦게까지 생필품을 파는 키오스크가 주민생활에 얼마나 큰 편의를 제공하느냐는 주장들이다. 시당국은 키오스크의 수를 줄여나가는 한편 이들이 파는 품목도 패스트푸드,담배,성냥,신문 등으로 엄격히 제한했다.지금까지 이들은 술,옷가지 심지어는 구두까지 파는 거의 만물상 기능을 했다.그래서 요즈음 키오스크주인들은 1차단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판매물품을 기준대로 지키고 주변청소,외관 등에 특별한 신경을 쓴다. 쉽게 짐작될 일이지만 이 와중에서 단속반원들이 뇌물을 챙기다 적발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그동안 요지의 키오스크들은 수입의 30%까지 시청측에 상납해 왔다는게 공공연한 비밀이기도 하다.그밖에도 시청측은 자기들과 결탁한 도매업자들로부터 장식 등을 일괄구입하라,철제 키오스크로 바꾸라는 등 그동안 키오스크업자들을 숱하게 괴롭혀왔다는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키오스크 철거문제가 연일 언론들에 보도되자 여론도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어수선한 분위기인데 이같은 키오스크 철거논쟁은 갈팡질팡하는 러시아 시장경제 개혁의 앞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마저 주고 있다.
  • “복지강화­북한주민·중기지원” 촉구/민자 당무회의 「새해예산」토론

    15일 민자당 당무회의에서는 당정이 마련한 새해예산안에 대한 중진급 당무위원들의 문제제기가 무성했다. ▲김육덕위원=내년도 예산안에서 사회복지분야에 대한 배려가 미흡하다.최근들어 장기기증운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장기제공자가 부담하는 검사비를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 ▲이해구위원=내년 예산에 북한 주민들에 대한 식량과 생필품 지원을 반영해야 한다.북한주민들도 동포인만큼 안보적 측면을 떠나 민생차원에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김용태예결위원장=통일기금을 조성하고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세기정책위의장=남북관계가 미묘한 시점에서 북한을 지원하는 예산을 반영할 때는 또 다른 검토가 필요하다. ▲서석재위원=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예산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대기업이 활황인 반면 중소기업은 어렵다는 얘기가 들린다.예산을 편성할 때마다 중소기업 지원에 대해 말은 있지만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의장=정부예산등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금융과 규제완화측면 등에서 종합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현경대위원=교육부의 의과대학 신설 기준이 잘못됐다.이번 의대 신설에 당이 개입해서 순리적 결정을 왜곡했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있다.당이 개입했는지를 설명해 달라. ▲이의장=그런 사실이 없다.정부의 독자적인 결정이다. ▲조부영정조실장=제주대 의대 설립이 안된 것은 예산상의 이유로 국립의대 신설보다는 사립의대를 신설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현위원=행정구역개편 때처럼 의원들이 사표를 내고 데모를 하란 얘긴가.이는 대통령 공약사항인 만큼 당에서 노력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 ▲정호용위원=행정구역개편이 일단락됐지만 완전히 종결됐다고 볼 수는 없다.대도시 이웃 주민들의 편입 욕구가 아직 남아있다.이들의 숙원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이를 위해 정기국회에서 주민투표법안을 제정해 확실한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곽정출위원=어느때보다 당이 화합하고 단합해 사회분위기를 일신하는데 중심이 돼야 한다.최근 행정구역개편 논의과정에서 대표위원이 소외됐다는 보도를 보고 서운했다.당부터 화합해야 한다.▲강현욱위원=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의 불만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당의 표가 가장 많은 곳이 중소기업인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이들에게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않는다면 지방자치 선거가 어려울 것이다. ▲이의장=주민투표법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다룰 것이다.행정구역개편 정리과정에서 김종필대표가 소외됐다는 보도는 오보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육류·과일·양념값 일제히 인하/오늘부터

    ◎소·돼지고기·사과 5%… 깐마늘 20%/정육점·슈퍼체인협 “물가안정 동참” 1일부터 축산기업조합중앙회의 회원인 전국 3만5천여개의 정육점들이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소비자 가격을 5% 내려 판다. 정육업자들의 모임인 축산기업조합중앙회는 31일 서울 성동구 구민회관에서 중앙회 및 시·도 지부의 임직원 등 4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산물 소비자 가격안정을 위한 전국 식육업소 결의대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이들은 『추석을 앞두고 정부의 물가안정 시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축산물의 판매가격을 낮추기로 했다』며 수입개방에 대비해 질좋은 한우고기의 유통에 앞장설 것 등 5개항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한우고기의 경우 5백g 1근에 상등육이 평균 8천7백50원에서 8천3백20원으로 4백30원 정도 내릴 전망이다.돼지고기는 5백g 1근에 상등육이 2천6백50원에서 2천5백20원으로 1백30원 정도 인하될 것 같다.현재 국내 정육점의 수는 축산기업조합중앙회의 회원인 3만5천여개를 포함,모두 4만5천여개이다. 한편 한국슈퍼체인협회도 1일부터쇠고기·돼지고기 등 9개 생필품 가격을 내리기로 결의했다.한오 부위 중 양지·사태·불고기감과 돼지고기 불고기감은 5%,닭고기와 계란은 각각 10%와 5% 내린다.사과와 배는 5%,양파와 마늘은 10%,깐 마늘은 20%씩 인하한다.
  • 연말목표 억제선 이른 물가(사설)

    올들어 8월말까지 소비자물가가 6% 올라 연말목표억제선에 도달했다.지난 7월중의 소비자물가가 0.9% 오른데 이어 8월중에도 0.8%가 올라 물가불안이 증폭되고 있다.9월중에도 추석이 끼어 있어 물가동향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동향 역시 물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상반기중 실질경제성장률이 8.5%를 기록,경기가 확장국면을 지나 과속성장으로 진입하고 있지 않느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상반기 경제성장률이 적정수준인 잠재성장률 7%선을 훨씬 넘어서면서 시중에 과소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여기에다 전세가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면서 가을철에 들어서면 주택 등 부동산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하지 않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가가 농산물작황부진과 같은 공급애로와 과소비같은 수요증대 등 양측면에서 협공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공급애로와 수요증가로 야기되고 있는 물가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급과 수요를 조정하는 길밖에 없다.농산물의 공급확대와 총수요관리를 통한 안정기조유지가 그것이다.이 대책은 상당한 시간과 투자를 필요로 한다. 당장의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추석물가부터 매듭을 풀어나가야 한다.추석 제수품목의 가격안정을 비롯하여 생필품가격과 개인서비스요금의 안정이 시급한 과제이다.정부는 예년보다 빨리 추석물가 안정대책을 내놓았다.그러나 공급확대에 의한 근본대책이 아니라 행정력을 동원한 물가억제방식이어서 그 실효성에 의문이 간다.공급부족물품은 과감히 수입하여 물가불안요인을 제거하고 서비스요금은 인플레기대심리의 제거를 통해서 안정화시켜야 한다. 최근 수년동안 소비자물가상승의 주범은 농산물가격이다.8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 0.8%가운데 과일과 채소류가격상승이 0.73%포인트를 차지하고 있다.물가당국은 농산물가격이 오르면 언제나 기후나 재해탓으로 돌리고 있다.당국은 농산물가격의 상승을 자연탓으로 돌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채소 등 밭작물이 어떤 기후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밭의 관개수로사업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특히 고랭지채소·양념채소·시설원예 등의 경우 그것은 더욱 시급하다.유통구조의합리화도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 총수요관리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통화·환율·재정 등 거시경제운용면에서 안정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통화를 많이 풀었다가 인플레우려가 나오면 통화를 환수하는 냉·온탕식 통화관리는 지양돼야 한다.환율도 적절한 절상이 필요하다.정부의 안정의지가 강하면 기대심리에 의한 인플레는 차단할 수가 있다.따라서 정부가 물가안정을 경제운용의 최우선순위에 둘 것을 제의하고 싶다.
  • 추석물가 비상체제/정부/30개 생필품 수급·가격 매일점검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 오름세를 잡기 위해 제수 용품을 포함한 30개 생필품의 수급과 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오는 2일 정재석 부총리 주재로 물가대책 장관회의를 열고 물가 단속반 가동 및 「추석선물 안 보내기 운동」 등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29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올해 추석은 지난 여름의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이상 급등한 일부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물가구조가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쇠고기,돼지고기,조기,사과,배 등 제수용품은 물론 쌀,달걀,마늘,물오징어,라면,밀가루,화장지,장난감,의류,운동화,TV 등 30개 주요 생필품의 수급과 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키로 했다.
  • 공정법 개정안/항공노선 배분/통신사업 제한/차·제철소 진출

    ◎정부/재계/갈등 증폭/“정치논리로 경제 해결… 따를수 없다”/재계/“이해에만 집착… 집단이기주의 불용”/정부 6공은 「물정부」로 불렸다.소신이나 원칙이 없이 주요정책마다 갈피를 못잡고 이리저리 흔들렸기 때문이다.그래도 재계가 정부에 반기를 들지는 못했다.그러나 최근 재계의 모습이 달라졌다.마치 정부를 한 수 아래로 보는 듯하다.새로운 경제정책이 입안될때마다 트집을 잡고 특정사안에 대해서는 아예 정부를 무시한다.정면대결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기업마저 나타났다.자율과 경쟁의 원칙을 빌미로 재계가 목청을 높이고 있다.공정거래법개정안에 대한 전경련의 반발,항공노선배분지침에 대한 대한항공의 전면거부,통신사업법개정안에 대한 대기업의 불만 등 최근 정부와 재계에 설전을 벌이는 현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삼성과 현대그룹은 정부의 불가방침에도 승용차사업 및 일관제철소의 건립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재계는 『정부가 경제문제를 정치논리로 풀려 하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은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정부는 『정부의 정책에 업계가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이해에만 집착,방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집단이기주의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와 재계의 불신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공정거래법개정안이다.기업의 소유분산을 유도하고 문어발식확장을 막기 위해 타회사출자한도를 40%에서 25% 낮추겠다고 하자 재계가 일제히 반발했다. 전경련의 한 임원은 한리헌경제기획원차관이 참석한 회의에서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발상』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놨다.전경련회장단도 『3년안에 타회사출자한도를 25%로 낮추라는 것은 그동안 기업투자를 전면중단하라는 소리와 다름없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안에 따라서는 정부가 의견수렴을 소홀히 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재계가 건마다 일일이 강도높게 반발하는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다. 항공노선지침개정안과 관련,대한항공이 한때 전면거부와 함께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나선 것은 정부수립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대한항공은 취항지역제한을 철폐하고 신규노선을 정부가 직권으로 조정하면 후발경쟁사에만 이익이 된다며 강력히 반발했었다. 이번 기회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정부의 강경방침이 전해지자 조중건대한항공부회장이 정부에 사과하는 방식으로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지만 정부로서는 개운한 일이 아니다. 지분제한을 통해 대기업의 참여를 억제하는 통신사업법개정안에도 재계는 『오는 97년 통신시장개방을 앞두고 경쟁력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자충수』라며 반발한다.세제개혁안에 대해서도 『사치품의 특소세율을 내리면서 생필품인 가전제품에 특소세를 물리는 것은 형평상 맞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삼성과 현대그룹도 승용차시장진출 및 일관제철소건립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주도사업자를 선정하려는 중형항공기개발사업에서도 관련업체들이 반발,난항을 겪고 있다. 물론 정부정책에 대해 누구든지 잘잘못을 따질 수 있다.이해당사자는 이견을 제시할 권리도 있다.그러나 체질개선보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원칙을 무시해서는 나라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정부도 기업을 통제하기보다 기업과 공존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 대형냉장고·컬러TV 등 6개 품목/소비자가 최고 22% 내린다

    ◎내년부터/특소세률 인하따라/대형 세탁기만 5.8% 올라 내년부터 대형 냉장고,대형 컬러 TV,VTR,TV영상투사기,커피,골프용품 등 6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이 4.7∼22.4% 내린다.대형 세탁기는 5.8% 오른다. 재무부는 18일 「94 세제 개혁안」에 따라 내년부터 이들 품목에 물렸던 특별소비세율이 바뀜에 따라 소비자 가격이 이같이 조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백81ℓ 들이 대형 냉장고의 소비자 가격은 현재 1백39만원에서 1백31만7천7백20원으로 7만2천2백80원,25인치 대형 컬러 TV는 79만8천원에서 75만6천5백4원으로 4만1천4백96원,VTR(인공지능 자기진단형)은 56만9천원짜리가 53만9천4백12원으로 2만9천5백88원,커피는 2백g 들이 한병에 4천6백원에서 4천3백61원으로 2백39원이 각각 내린다. 이들 4개 품목은 특소세율이 현재 20%에서 내년부터 15%로 낮아지며,이에 따른 소비자 가격 하락률은 평균 5.2%이다. 90만원짜리 골프채 한 세트는 69만8천4백원으로 20만1천6백원(22.4%) 내리고,TV영상 투사기는 46인치짜리가 4백20만원에서 4백만2천6백원으로 19만7천4백원(4.7%)이 떨어진다.그러나 용량이 7.2㎏짜리 세탁기는 특소세율이 10%에서 15%로 높아져 67만9천원에서 71만8천3백82원으로 5.8%(3만9천3백82원)가 오른다. 재무부는 현재 특별소비세 부과 품목들이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생필품이 된 데다 세율도 최고 60%로 지나치게 높아,관련 산업의 성장을 억제하는 결과가 빚어지자 최고세율을 25%로 대폭 내리기로 한 것이다.
  • 김일성사망 한달… 해외서 본 북 정세/특파원보고

    ◎워싱턴/“김정일 승계 아직은 이상징후 없다”/「핵약속」 유효… 경제난 심각 판단 클린턴미행정부는 북한 김일성사망후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특별히 이상기류가 있다는 조짐을 발견할 수 없다고 말한다.미국의 대북한 관심은 부자세습체제가 과연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느냐는 것보다 김정일체제가 김일성이 사망직전 약속했던 핵동결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3단계 고위회담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클린턴미대통령은 2일 『북한의 운명은 그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북한은 미래에 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이는 북한이 핵투명성을 분명히 보장할 경우 정치·경제적으로 상응한 보상책을 받을 뿐아니라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발돋움하는데 적극 지원해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은 김정일체제가 핵문제에 관한한 김일성이 카터 전미대통령에게 다짐했던 『대화가 계속되는 한 핵동결 약속은 지킨다』는 언질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마이크 매커리 국무부대변인은 북한의 정세변화를 묻는 질문에 북한의 권력승계과정에 있어 어떤 돌출상황은 없으며 북한군의 움직임에도 통상적인 상황 이상을 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행정부가 공개적으로 김정일체제의 취약점을 지적하거나 그의 정치적 운명에 관해 추측하는 것은 없으나 학계·연구소 등에서는 이에 관한 논의가 없지 않다.북한연구전문가들은 김정일체제가 3년을 지탱하기는 매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북한의 경제사정이 90년 이래로 매년 5%씩 마이너스성장을 한데다 극심한 에너지난으로 인해 생필품공장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고 김일성 부자세습제와 권력상층부의 족벌주의에 대한 반감,군부내 세대간 갈등 등 불안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은 미북회담이 남북대화보다 앞서가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한반도의 장래는 결국 한국과 북한에 의해 결정된다』(로드 국무부동아태차관보)는 인식이다.따라서 북한이 한미간의 이간질이나 핵협상과정에서 한국을 빼돌리려 해도 성공할 수 없음을 인식시키려 하고 있다. ◎북경/“승계 무난”… 대화유지에 안도김정일이 아직도 당총서기나 국가주석에 오르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중국당국자들도 대단히 궁금한 모양이다.국가주석승계 지연이유를 알기 위해 평양대사관 직원들을 들볶고 있으나 그들도 모르기는 마찬가지고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들에게 한국의 상제관습을 물어 오기까지 한다. 그런나 중국은 김정일체제가 흔들린다거나 권력이양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의심하지는 않는 것같다.그동안 20여년이나 후계체제를 다져온데다 지난 수년간은 김정일이 사실상 전권 통치해온 이상 김정일체제확립에는 별다른 의문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당국자들은 그보다는 앞으로 중국과 북한간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바람직한 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중국은 김정일체제가 하루빨리 자리를 잡아 안정되는게 중국의 국가이익과 합치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북한이 안정되지 못한 채 들썩거리면 북경정부가 마음을 놓을 수 없다.북경의 한 서방외교소식통은 『중국은 얼마 안되는 공산형제국중 하나가 또다시 동구마냥 무너지는걸 보고 싶어 하지 않지만그렇다고 그 형제국이 경제원조나 바라며 손을 벌리는 등 짐이 되는 것도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중국은 북한의 체제붕괴라는 위기가 닥쳐올 경우 적극 도와줄 용의가 있으나 그 이외에는 개혁·개방을 통해 스스로 살 길을 찾도록 권고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게 이곳 관측통들의 분석이다.앞으로 중·북한관계는 김일성생존시와 같이 혁명원로들간의 끈질긴 정분이나 전우애따윈 사라진채 국가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평범한 국가관계로 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은 특히 김일성사망 이후 북한이 대화노선을 견지해 가는데 대해 안도하는 모습이다.김정일을 비롯한 북한의 새 지도층이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핵문제를 풀어나가려 하고 남북한간에도 정상회담을 그대로 추진해가려는데 대해 중국지도층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서방외교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모스크바/“남북한 긴장해소 시일 걸릴것” 김일성 사후 1개월을 보는 러시아외무성 당국자들의 평가는 한마디로 『김정일의 권력승계작업이 순조롭게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이는 러시아 외무성측이 당초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상정했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는 김일성이 생전에 그에 대한 권력승계작업을 착실히 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북한체제내부의 사정도 김일성 생전과 본질적으로 달라질게 없다는 지적들이다.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을 통해 보고 되는 평양시내 분위기도 일상의 모습으로 되돌아갔고 언론들은 김정일을 새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그의 일대기같은 보도를 중점적으로 싣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외관계 전반도 일단은 김정일이 상당기간 권력을 유지할 것이란 전제하에 이루어지고 있다.제네바에서 재개된 미국과의 공식회담도 김일성이 생전에 시작한 것이니까 계속하는게 당연하다는 분석이고 일본과의 관계도 같은 맥락에서 점쳐지고 있다.다만 남북한대화는 일단 표면적인 대화는 가질 수 있겠지만 본질적인 면에서 양자관계가 가까워지는데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들이다.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북한체제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북한의 경제난도 이들 체제의 운명에 연결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들이다.북한사회는 한마디로 「병영식사회주의」이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는 데 고도의 경제수준이 요구되는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단적으로 말해 연간 2백만t의 원유공급만 중국으로부터 확보된다면 경제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 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북한으로부터 탈출자들이 다수 생기는 것도 이를 체제와해의 조기징후로 연결짓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김정일의 당총서기,주석직 공식승계작업이 늦어지는 것도 다른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김정일이 초기 권력장악기를 넘긴 뒤 불가피하게 변화를 수용하기까지의 과도기간이 과연 얼마나 걸릴까 하는 것인데 이를 점치기에 1개월은 너무 짧은 기간이라고 이들은 말하고 있다. ◎도쿄/불안요인 불구 체제안정 전망 일본은 김정일이 고금일성주석의 후계자로 사실상 결정됐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김일성이죽은지 한달이 됐어도 총서기·국가주석에의 승격이 정식발표되지 않은데 대해 권력계승의 혼란이나 김정일 건강악화설 등 여러 추측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정부와 언론들은 대부분 김정일체제가 기본적으로 순조롭게 구축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일본외무성의 북한담당자는 『김정일체제로의 권력계승은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그는 『북한내부에는 불투명한 부분이 많이 있으며 김정일체제의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한다. 한반도전문가인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교수는 김정일의 총서기와 국가주석 취임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김정일후계체제에 내부저항이 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후계체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한다.그는 『김정일를 최고지도자로 옹립하는 움직임이 8월15일 「해방기념일」이나 9월9일 「건국기념일」을 시발로 지방조직으로부터 차즘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조총련관계자도 『20년 이상 권력계승작업을 벌여 왔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말한다.김영주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과의 알력 등 권력내부의 「이변설」을 주장하는 전문가도 없지 않으나 소수의견에 불과하다.그러나 김정일의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북한의 대외정책과 관련,일본정부와 전문가들은 미·북한회담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주시하고 있다.하지만 대부분은 김일성의 대화노선을 답습할 것으로 전망한다.다케사다 히데시 방위청방위연구실장은 『김정일은 과거 7∼8년전부터 실질적으로 외교를 지휘했다』고 지적하고 『자신의 첫 외교업적으로 미국과의 회담을 성공시키려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일본은 북한이 미·북한회담을 성공시킬 경우 김정일체제가 보다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김정일체제는 핵문제,경제난 등 어려운 과제와 많은 불안요인을 안고 있다고 진단한다.
  • 쿠바주민 대탈출 “예고”/카스트로,가능성 “실토”

    ◎80년 「마리엘 난민」 사건 재연 조짐/경제난 가중… 혁명일꾼도 “미국행” 미국으로 향한 쿠바인들의 대탈출사태가 눈앞에 다가왔다.지난 80년 「마리엘 난민보트탈출」로 불리는 사건이후 14년만에 피델 카스트로 쿠바대통령이 또한번 집단망명을 공식석상에서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카스트로의 발표 이후 한때 혁명에 몸바쳐 일했던 수백명의 쿠바인들은 6일 수도 아바나의 말레콘 부두에 모여 자신들을 미국에 데려다줄 페리호를 기다리며 「아디오스」를 외치고 있다. 마리엘사건은 12만여명의 쿠바인들이 실직과 식량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국대사관으로 몰려들어 대규모 소요가 일어나자 정부가 모든 쿠바인들에게 자유출국을 허용한 것으로 이번 탈출사태와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다. 맹방인 동구와 구소련이 몰락한 91년부터 쿠바는 생필품 부족으로 허덕여온데다 미국의 무역제재까지 가해져 경제위기는 극에 달했다.국민들은 줄어든 식량배급에다가 외국관광객유치 등을 위해 건설된 호텔의 사치스러운 가게를 접하자 불만이 크게 높아졌다.이제 쿠바인들은 카스트로를 「혁명의 아버지」로 모시는 대신 바다건너 미국에서 잘살아 보겠다는 꿈을 키울 뿐이다. 90년대 들어서면서 망명건수는 계속 늘어왔다.그러다 지난달 13일 쿠바와 미국사이 해안에서 예인선 한대가 침몰하자 사건의 원인을 놓고 두나라가 신경전을 벌이면서 대사태로 번지게 된다.이미 미국에 망명해있는 쿠바인들은 이 사건이 일어나자 쿠바정부가 망명자들이 탄 배를 일부러 침몰시켜 40명이 죽게 했다고 비난했으며 미국은 이를 그대로 방송했다. 쿠바정부는 예기치 않은 추돌사고로 배가 가라앉았을 뿐이며 사고로 32명이 죽었다고 맞받아쳤지만 국민들은 정부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이 사건 이후 쿠바인들이 탈출을 위해 배를 강탈하는 일이 더 잦아졌으며 정부측 해안경비의 강도도 더 세졌다.그러나 경비력 강화도 쿠바인들의 탈출욕구를 제어할 수는 없었다.지난 4일 탈출자들이 해안을 경비하는 경찰관 2명을 살해했으며 아바나시에서는 반정부시위가 일어나 상점을 약탈하고 시위를 막던 공산당군대와 충돌을 벌이기도했다. 카스트로는 5일 즉각 시위현장을 순찰,사태의 심각성을 판단해 『미국이 쿠바인의 유입을 막지만 않는다면 쿠바로서는 망명희망자들을 붙잡지 않겠다』며 탈출자들을 향해 손을 들었다. 그러나 카스트로는 그동안 쿠바인들의 탈출을 사실상 유도해온 미정부에 이번 탈출사태의 책임을 돌리고 있다.미국은 쿠바인들의 비자를 제한해 합법적인 이민은 못하게 하면서도 그들이 망명해올 경우 은신처를 제공해주는 등 은밀히 불법망명을 지원하고 있으며 더욱이 「미국의 소리(VOA)」방송을 통해 경제난에 허덕이는 쿠바인들에게 끊임없이 미국의 환상을 꿈꾸도록 선동했다는 것이다.
  • 상거래 변화/「세금계산서 주고받기」 점차 개선(금융실명제1년:4)

    ◎단속강화로 무자료업체 일부 사라져/유흥업소 탈세 여전… 유통개선 급선무 실명제에도 불구,무자료 거래는 남아있다.그러나 개선되는 조짐만은 뚜렷하다. 서울 청량리시장과 영등포 조광시장은 과거 주류 및 청량음료·화장지 등 생활필수품을 세무자료 없이 거래하던 대표적 시장이었다.그러나 요즘은 무자료 거래를 찾기가 힘들다.그러나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다. 청량리시장에 50여명,조광시장에 20여명이던 무자료 도매상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고 요즘은 그 자리에 솜틀집·라면·채소가게들이 대신 들어섰다.을지로에서 건자재를,용산 전자상가에서 전자제품을 자료 없이 거래하던 대표적인 도매상들도 일부 모습을 감췄다.국세청과 검찰·경찰·구청 등 범정부적인 단속 때문이다. 무자료 거래는 가짜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거나,세금계산서 없이 물품을 거래하는 행위이다.물론 세금을 떼먹기 위해서이다. 제조업체가 1차 도매상이나 직매장에 물품을 내놓을 때는 정상적으로 거래가 이뤄진다.출고 과정이 명백하기 때문에 자료 없이는 거래할 수가 없다.무자료 거래는 그 다음 단계인 산매·2차 도매·슈퍼마켓·실수요자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무자료의 1차 원인은 제조업체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정상적으로 소화될 수 있는 물량보다 더 많은 양을 1차 도매상에 떼 넘기거나(밀어내기),인기있는 상품에 인기없는 상품을 억지로 끼워팔기 때문이다. 특히 군소 제조업체들이 헐값으로 쏟아내는 물품들이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주범이다.1차 도매상은 금리부담을 생각할 때 창고에 쌓아놓느니 차라리 자료 없이 싼 값에 처분하는 게 낫고,산매업자들은 매출근거를 없애기 위해 계산서 없이 사들인다. 국세청은 실명제와 함께 무자료 거래와 무자료 시장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지난 2월 서울·인천·성남 등 대표적인 무자료 시장 20여곳을 단속한 것을 비롯,3∼5월에는 청량음료·통조림·세제·전자제품·건자재 등 주요 생필품 도매업체 1백여곳을 세무조사했다. 6∼7월에는 슈퍼연쇄점 본·지부 20곳,종합주류 도매상 12명,청량음료 도매상 20명을 조사했고 변두리의 무자료 거래도 단속했다.심지어는 야간 단속도 했다.가히 융단폭격인 셈이다.이 결과 군소 무자료 업체 20곳이 폐업했다.검찰도 지난 5월 무자료업자 2백20명을 구속했다. 이같은 단속과 정부의 권유로 술과 청량음료를 비롯한 제조업자들의 밀어내기와 끼워팔기도 줄어든다.무자료 대상 물량이 감소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자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는 사례가 저절로 늘고 있다.그동안 자료 없이 주류를 구입하던 연쇄점 본·지부 가맹점의 상당수가 요즘은 본·지부에서 세무자료와 함께 정상적으로 구입한다.일부 구멍가게까지 청량음료와 빙과류를 구입할 때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는다. 그러나 도매상 이후의 유통단계에서는 과거의 관행이 많이 남아있다.특히 유흥업소에서는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지 않는 사례가 여전하다.장소만 옮긴 무자료 도매상도 적지 않다. 조니워커를 판매하는 리치몬드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덤핑시장은 줄었지만,유흥업소에서는 도매상으로부터 세금계산서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도매상과 계산서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 귀찮아 값은 다소 비싸더라도,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술을 구입하는 유흥업소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체인협회의 이광종전무는 『주류의 무자료 거래는 꽤 줄었지만,식품·잡화·음료수·라면 등의 무자료 거래는 별 차이가 없다』며 『주류의 무자료가 준 것도 사업자들의 의식 변화라기보다는 단속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종 무자료 거래 수법도 생겼다.수표나 어음 대신 현금으로 거래하는 현찰박치기가 대표적인 케이스이고,「문방구 어음」을 이용해 흔적을 남기지 않는 편법도 생겼다. 연간 15조∼20조원으로 추정되는 무자료 거래가 하루 아침에 없어지기는 어렵다.실명제가 아무리 엄격하다 하더라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상인들의 수천만 건의 거래들을 세무당국이 일일이 추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국민의 의식수준 및 공정거래 풍토,유통구조가 함께 개선되어야 한다.세율도 지금보다 낮춰 양성적인 거래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 서독,동독정치범 “사들였다”/통일에 앞서 「거래 선례」를 보면

    ◎현물 등 34억마르크 들여 3만명 구해/양측 변호사 중개… 종교단체 등 적극 협조 79년 북한에 강제납치됐던 고상문씨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음이 국제사면위 발표를 통해 확인됨으로써 강제납북된 4백41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아울러 과거 동·서독이 서로 정치범을 교환했던 전례가 이들 납북자 송환에 원용될수 없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물론 분단상태라 해도 왕래와 교류가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던 동·서독과 휴전선을 가운데 놓고 접촉이 전혀 불가능한 남·북한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그러나 과거 서독의 경우 이미 통일 오래전부터 동독내 정치범들에게 큰 관심을 갖고 이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등 이들의 전례에서 우리가 얻어야할 교훈이 적지 않다. 동·서독간의 정치범 석방은 한마디로 서독이 내세운 「인도주의에 입각한 분단고통의 완화」와 동독이 필요로 한 「돈」간에 서로 이해가 맞아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이같은 노력에 대해 일각에서 「인신매매」라는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그러나 그것이 분단상태의 동·서독을 묶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작용한 것만은 통일이 이뤄진 지금 분명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분단 초기의 동·서독은 동·서 베를린간 왕래가 허용되는 등 완전 분단의 상태는 아니었다.이같은 상황속에서 서독은 50년대초 동독측과 계속 접촉을 갖고 있던 서독의 사회단체들을 동원,동독내의 정치범 현황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실향민단체,적십자 등 사회구호복지단체,노조,동베를린에 지부를 둔 정당및 서독으로 탈출한 피란민들이 정보를 제공했다. 서독 내독부에 설치된 「법률보호실」은 55년 이렇게 수집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정치적 박해자 명단을 만들었다.정치범들의 구속사유,형량 등을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매겨 작성된 명단은 석방요구서와 함께 동독측에 전달됐다. 이때 서독의 종교단체들이 인도적 견지에서 대가를 지불하고 동독정치범을 석방시키는 노력을 개시했다.그러나 당시의 냉전상황에서 적대국일 수 있는 동독에 자금을 제공하는 결과가 된다는 문제점등이 제기돼 이 사업은 자연스럽게 서독정부로 이관됐다. 서로를 적대시하던 동·서독정부가 정치범 석방을 위한 접촉을 갖도록 하기위해선 중개창구가 필요했다.이같은 중개창구 역할은 동·서독의 변호사들이 맡았다.동독에선 볼프강 포겔이,서독에선 위르겐 스탕게변호사가 각각 양측을 대표하는 중개인으로서 접촉을 가졌다.스탕게로부터 동독내 정치범들을 석방해주는 대가로 돈을 지불하겠다는 서독정부의 의사를 전해받은 동독은 이를 비밀에 부친다는 조건하에 1천명의 정치범을 석방시키기로 했다. 이같은 합의는 서독이 이를 선전전에 이용하지 않을까하는 동독측의 의구심으로 인해 실행단계에서 숱한 장애에 부닥친다.동독은 당초 1천명이었던 석방대상을 5백명으로,또 1백명,50명으로 단계적으로 줄여 최종적으로는 8명까지 깎아내렸다.그러나 서독이 사업계속 보장을 전제로 동독측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정치범석방은 성사될 수 있었다. 서독은 63년 8명의 정치범 석방 대가로 32만마르크를 동독에 지불했다.이후 90년 통일이 이뤄지기까지 27년간 서독은 34억6천만마르크를 동독에지불한 대가로 3만3천7백55명이나 되는 동독내 정치범을 석방시켰고 25만의 이산가족을 상봉시키는 개가를 올렸다. 그러나 실제로 동서독간에 현금이 오간 것은 63년 첫 석방때 32만마르크가 지불된것 한번 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현물을 동독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졌다.서독내 교회들이 동독의 교회들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물자제공이 이뤄졌던 것이다.초기에는 동독주민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버터 등 생필품이 제공됐으나 나중에는 산업원자재들이 주종이 됐다.돈과 물자가 동원된 정치범 석방 사업에 대해선 아직도 비판적 시각이 남아있다.그러나 이같은 노력이 결과적으로 통일을 앞당기는데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는 긍정적 견해가 다수인 것만은 분명하다.
  • 배추/닭고기/물가상승 주도/7월 0.9% 올라 올 억제목표 위협

    ◎정부/“가뭄 원인… 새달말부터 안정” 가뭄과 이상 고온으로 농산물 값이 급등하면서 올해 물가 억제목표가 위협받고 있다. 30일 통계청과 한은이 발표한 「7월의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 6월 중 0.7%가 오른 데 이어 7월에는 오름 폭이 0.9%로 커졌다.이로써 소비자물가는 올들어 7월 말까지 5.2%가 상승,연말 억제 목표선 6%에 바짝 다가섰고 한 해 전인 작년 7월 말에 비해서는 이미 6.9%가 올랐다. 7월에는 가뭄과 이상 고온으로 배추·상추·오이·버섯·열무·복숭아 등 과채류와 닭고기 값이 폭등,이 품목들이 상승률을 0.8%포인트나 끌어올렸고 전체 농축수산물은 0.6%포인트를 끌어올렸다.특히 여름 배추(0.43%포인트)와 닭고기(0.1%포인트) 등 두 품목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의 70%를 차지했다. 농축산물을 뺀 품목은 0.2%포인트를 기여했다.서울과 대구 등 일부 지역의 상수도 요금인상이 0.03%포인트,택시미터기 교체에 따른 시간과 거리 병산 효과 반영분이 0.04%포인트 등 공공요금이 0.07%포인트를 차지했고,그동안 안정세이던 공산품도 에어컨과 아동화 등의 상승으로 0.03%포인트 인상 효과를 미쳤다.한편 생산자(도매) 물가도 전달보다 0.4%가 올라 올 들어 모두 1.9%가 상승했다. 기획원의 김병일 국민생활국장은 『7월에 물가가 뛴 것은 폭염과 가뭄 등 이례적인 요인 때문이며 신선 채소류와 닭고기는 8월 하순이나 9월 초순에는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올해 물가의 특징은 농작물 작황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라며 『서서히 가뭄이 해갈되고 있어 생필품 가운데 물가 가중치가 가장 큰 쌀의 작황은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시급한 거시국정운영체제/이달곤(시론)

    폭염중 김일성 사망이후의 대처정국을 보면서 더위를 먹은 사람들이 적지않을 것이다.더위와 함께 몰려온 가뭄도 올해는 더욱 유난한 것같다.전력예비율이 위험수준으로 몰리고 송·배전사고가 이어졌으며 예년처럼 제한송전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하루하루를 간신히 넘기고 있다.다행히 상수도 오염문제는 재현되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김일성의 죽음은 대북한 정책중에서 가장 중대한 변수중의 하나였다.또 매년 여름이면 폭염과 가뭄은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오는 불청객이다.아직도 핵문제는 현안중의 현안이 되고 있으며,조금 있으면 또 태풍이 찾아올 텐데…이러한 중대하고 반복되는 문제에 대한 대비가 너무나 허술하다. 냉전구조 상태로 남아있는 우리로서는 남북한 통합과정에서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또 국민이 필요로하는 생필품중의 생필품인 물을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책무중의 책무이다.이러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사전준비가 너무도 없다.김일성이 죽자 「기다려 보고 대응한다」는 식이고 매년 닥치는 가뭄으로「논바닥이 다 갈라진 연후에야」 총리가 가뭄대책을 거론하고 대통령이 물펌프를 돌려야 했다. 최근의 여론관찰식,혹은 북한 변화대기식 대북대처나 관례적 물대책은 「유연성」있는 정부운영으로 방어될 수도 있다.그러나 이러한 수동적인 땜질 대응으로서는 본질적으로 변하고 있는 국내외 상황속에서 발돋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정책문제를 종전처럼 단기적·원시적으로 접근하는 정책대응방식에 근본적인 수술이 가해져야 한다.김일성 이후의 북한체제는 더욱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고 다층복합적으로 변화하는 남한사회의 제문제는 종전의 대증요법으로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이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전대비형으로 국가를 경영하는 첨단노하우가 축적되어야 할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주요한 환경변화에 대한 사전예측과 준비가 필요하며 땜질식 행정이 원인처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적어도 6개월이나 1년정도의 시간을 앞당겨 앞일에 대하여 무언가 숙의를 하고 컴퓨터를 이용하여 정밀하게 검토하는 집단이 있어야 한다.그리하여 사전에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상황에 맞는 대비책(Contingency Planning)을 강구하는데 정열을 쏟는 거시국정운영체제가 요청된다. 이러한 거시적 준비의 필요성은 오랫동안 강조되어 왔지만 구체적인 방향과 수단에 대해서는 언급이 적었다.이러한 체제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첫째,이 사회에 원로들의 자리매김이 있어야 하고 그들이 유의미한 역할을 하도록 분위기를 잡아나가야 한다.혹자는 우리사회에 원로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지만,자신이 원로가 되고 싶으면 이제 상당한 원로가 포진하고 있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한다.그들이 철없이 근시적 게임만 하고있는 현직자들에게 회초리를 들수 있어야 한다. 둘째,언론이 당면문제와 장기적 문제를 구분할 수 있는 시각을 길러야 한다.몇시간의 수명만을 누리는 우리 언론은 현실안주에서 탈피해야 한다.특종도 중요하지만 권력자의 단기적 시각을 비판함으로써 언론 본래의 비판적 기능을 회복하여야 한다.한국 언론만큼 가십거리나 음모적 게임해석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민족의 긴 여정속에서 오늘의 문제를 비판하여야 한다. 셋째,장관직을 포함한 임명직의 임기를 연장시켜 나가야 한다.1년정도 재직하는 안보관계장관이 김일성사후를 대비한 정책을 얼마나 개발할 것이며,1년도 못가는 경제관계장관들이 장기적인 가뭄대책을 어떻게 세우며 내년의 전력예비율을 걱정할 것인가.일단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한후에 정책의 실패가 있으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단순한 실책 추궁이나 정치적인 방패막이로 정무직 자리가 사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넷째,정책개발을 위하여 엄청난 세금이 사용되고 있는 출연연구소나 상당한 보조금이 지불되고 있는 학교들이 보다 자율적으로 일할수 있는 장치를 강구하여야 한다.또 전문가 집단이 집권 현직자들과 격의없는 토론과 비판을 할수 있는 정책공동체(PolicyCommunity)를 활성화시켜 나가야 한다.현직자들도 적어도 한두개의 업무관련 연구회에는 가입하여야 한다.그리하여 현직자와 비판자들이 장기정책을 개발하고 실시되는 정책의 일관성을공동으로 체크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적인 전환은 행정적인 조치들로서 이루어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창조적 리더십이 이러한 체제전환을 도모하는데 필수적이다.우리사회가 미처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한다.일단 이러한 체제에 도달하면 정부의 신중한 판단도 국민의 신뢰속에서 진행될 것이다.소극적이며 사변적인 참모들에게 의존하는 리더십으로 새로운 장의 전개는 불가능하다.
  • 쌀 등 생필품값 급등에 물가 압박/56개품목 평균 18.9% 올라

    쌀·채소·생선·과일·공산품등 생필품값이 크게 오르고 있어 여름철 서민들의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배는 지난해보다 3배이상,상추·배추는 2배 가까이 오르는등 농산물가격이 물가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YMCA 시민중계실 물가모니터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내 가락·대신·화곡시장등 6개 주요시장에서 22개 농산물,14개 가공식품을 포함한 56개 기초생필품의 가격(10일 기준)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18.9% 올라 폭등세를 보이던 지난 2월 설 물가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1천78원이던 신고 배(5백g)가 3천2백50원으로 2백2% 올라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고 상추·배추·오이·마늘도 각각 81∼91%정도 올랐다.
  • 연변동포의 김정일체제 진단

    ◎“김일성사망은 북한개방의 계기/북상사원들 남한기업 알선 요청” 연길·도문등 북한과의 국경지대에 살고있는 조선족들은 김일성 사망을 북한의 개방과 변화를 재촉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북한관련 무역에 종사하는 이들은 식량과 의류등 생필품의 부족등 경제적 한계상황에 부딪친 북한에서 경제적 갈증 해결을 위한 개방과 교류에 대한 목소리와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김일성이란 북한사회의 구심력이 사라진 상태에서 어떤 정치세력이 지도력을 행사하든 경제적 한계상황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북한 기층사회의 불만과 이완된 사회질서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또 북한지도부들도 개방과 교류 없이는 생산력의 증대와 빈곤 타파는 물론 더 이상 체제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난 2∼3년간 중국과의 국경지대에서의 무역을 활성화 하는등 적지만 의미있는 개방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북한정부가 사실상 직영하는 상사원들의 중국 주재원수를 최근 대폭 늘린 것이나 회령·삼봉등 변경지역에서의 개인상업활동의 허용 및 대폭 확대는 이를 반증한다는 것이다.중국의 개방초기 각종 노점상 등이 개체호란 이름으로 출현했듯이 중국에서 사온(혹은 중국에서 온 친척들이 주고간 물건) 상품들을 길가에 진열해놓고 팔고사는 개인장사가 크게 확대되면서 일종의 시장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도문과 단동 같은 중국·북한사이의 국경도시 부근에서는 식량과 생필품의 대대적인 밀수가 보편화 되고 있다는 것도 시장경제 활성화의 결과라고 말한다. 또 중국에 체류중인 북한 상사원들이 중국의 조선족들에게 남한기업과의 알선을 요청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북한으로의 여행이 북한 정부로부터 환영받고 있다고 전한다. 김일성사망으로 중단되긴 했으나 신의주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단동시에서는 1주일에 2∼3차례씩 가벼운 수속만을 거쳐 신의주 유랑단이 정기적으로 출발하고 있으며 연길시 교육국에서는 각급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묘향산·금강산 단체여행을 조직,오는 이달말 입북을 허가받은 상태이다. 중국의조선족 사업가들은 특히 중국정부가 북한에 대해 수출물자를 경화로 결제하도록 한뒤부터 북한은 외자부족으로 생산시설가동에 필요한 기름을 구입하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한다.
  • “대북경협 추진” 여야 시각차(의정초점:13일 재무위)

    ◎여/“핵투명성 보장돼야”/야/“인도적 원조 필요” 임시국회 상임위 활동 마지막날인 13일 재무위에서는 공기업 민영화,세제및 금융개혁,OECD가입문제등이 단골메뉴로 등장했지만 역시 관심은 김일성 사후의 남북경제협력문제에 모아졌다. 이를 반영하듯 심정구위원장의 개의선언이 있자마자 민주당 이동근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시작으로 여야의원들은 남북경협의 방향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하지만 야당의원들은 주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돕는다는 취지로 질의를 펼친 반면 여당의원들은 핵투명성 보장및 과거사에 대한 사과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을 전개,시각차를 보여줬다. 이동근의원은 대북생필품 원조의 필요성과 남북한 전체를 포함한 경제정책 입안의 중요성을 주장하면서 남북경협의 기본방향및 북한의 상황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에 대해 질의. 민자당의 유돈우의원은 『과거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남북경협의 확대가 가능하다』고 못박았고 강신조의원은 『상황에 따라서는 남북경협이 급진전될 전망』이라면서 『하지만 재벌들의 무분별한 과열경쟁으로 남북경협 분위기를 저해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 민주당의 이경재의원도 『김정일 주변인물들은 대부분 대외개방에 적극적이어서 앞으로 북한의 대외개방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비슷한 전망을 하면서 『지금까지 북한에서 제의하거나 요청한 경협사항이 있다면 무엇인지 밝히라』고 요구.이의원은 또 『북한이 한국계 금융기관의 설치를 허용하고 국내은행이 이의 설립의사를 밝히면 승인할 것이냐』고 묻고 『북한에서 자금송금이 자유스럽게 이뤄지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할 조치는 무엇인가』라고 추가질의. 또 민자당의 정필근·박명환의원은 『김일성 사망으로 신경제 5개년계획은 앞당겨질지도 모를 통일에 대비,수정되어야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에대한 정부의 대책을 주문. 최돈웅의원(민자)도 『북한이 내부조정기를 거치면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게 될 것 같으며 식량난등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체제유지를 위해서도 점진적인 개방노선을 취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하고 재무부의 대북경제관과 경협의 틀에 관해 질의. 노승우의원(민자)은 통일비용에 초점을 맞춰 『김일성사망으로 비록 한반도정세가 불투명하게 되었지만 멀지않아 통일이 될수 있을 것』이라면서 『남북통일에 소요되는 비용은 얼마이며 비용마련은 어떻게 해나갈 것이냐』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홍재형재무부장관은 남북경협의 방향과 관련,『정부는 북한의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특히 앞으로의 사태진전에 대비해 다각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북한핵의 투명성이 보장되어야만 남북경제협력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정부의 기본방향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 홍장관은 또 『핵문제의 해결을 비롯,신뢰구축및 상호 협력기반이 조성돼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재벌기업들의 무분별한 과열경쟁을 제한하고 중소기업의 진출이 촉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 홍장관은 이어 『북한의 경제력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워 통일비용 산출과 구체적인 재원조달방안 마련이 힘들다』고 토로. 홍장관은 『북한측으로부터 금융기관의 지점설치,자금송금등의 구체적인 경제협력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남북경협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그같은 제의가 오면 사안별로 검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물가 대대적 단속/정부,물자수급 만전… 「김」사망 파장 최소화

    정부는 김일성 북한 주석의 사망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필품 등 각종 물자의 수급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특히 각종 생필품과 서비스 요금 등이 잇따라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물가 인상 움직임을 미리 막기 위해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동안 관계 부처 합동으로 대대적인 물가 단속에 나섰다. 11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북한 사태와 관련,앞으로의 상황 전개를 불투명하게 보는 일부 국민들이 사재기에 나서는 등 현물심리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생필품 수급 안정에 주력하기로 했다. 기획원은 지난 달 초 북한 핵문제가 급박하게 돌아갈 때 수요가 급증했던 쌀,라면,햄,참치캔,부탄가스,양초 등을 중심으로 수급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특히 라면,햄 등 국민들의 불안심리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품목은 해당 제조업체들에 대해 가동률을 잠정적으로 늘리도록 비공식적으로 촉구키로 했다. 또 오는 15일부터 휘발유 등의 유류 가격을 내리고 쌀 등 농산물 가격과 개인서비스 요금에 대한 행정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 「김일성 사망」 대응… 휴일의 정관가

    ◎북동향 주시… 정보 수집·분석 분주/“초당대처” 한목소리… 남북관계 전망 논의/정가/해외공관 보고·북한방송 시시각각 종합/관가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에 따라 정부 관련 부처들은 대체로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일요일인 10일에도 상당수 직원들이 출근,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특히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을 비롯,통일원 외무부 국방부 안기부등 외교·안보 관련부처는 각종 채널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북한 내부의 동향을 분석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했다. ○비교적 평온 유지 ▷청와대◁ ○…청와대는 이날 상오부터 박관용비서실장과 정종욱외교안보수석등이 출근,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했으나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관저에 머물면서 각종 채널을 통해 올라오는 북한의 동향등에 대한 정보를 보고받고 안보관계장관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새로운 상황변화를 점검했다고 청와대의 한 당국자가 설명. 이 당국자는 『김대통령은 현재 북한의 상황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점을 감안,여러채널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듣고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과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이 김일성사망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정상회담을 추진할 의향임을 시사했다』는 클린턴미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클린턴대통령의 얘기가 어느정도 사실이며 또 북한으로부터 무슨 반응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부정적인 답변. 이 당국자는 특히 『11일 북한측이 당초 우리측에 넘겨주기로 했던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김대통령의 평양체류일정을 넘겨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에 대해서도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역시 언급을 자제했는데 그는 이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반응. ○특근팀 수시 상황보고 ▷국무총리실◁ ○…이영덕국무총리는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 머물며 관계부처와 총리실 특근팀으로부터 수시로 상황보고를 받으며 정부대책을 구상. 이날 총리실에는 이흥주비서실장·김시형행조실장·강형석공보비서관등 대부분의 간부들이 자리를 지키며 긴급상황에 대비. 한편 공보처도 오린환장관과 이경재차관을 비롯한 4급 이상 전원과 일부 하위직원들이 출근,해외공보관을 중심으로 김일성 사망이후의 내외신 보도를 빠짐 없이 체크해 정리한 뒤 청와대·통일원·외무부등 관련 부처에 참고자료로 제공. ○매점매석 징후없어 ▷경제기획원◁ ○…경제기획원은 지난 번 북핵 위기나 철도 파업 때와는 달리 생필품 또는 물가관리에 이상이 없고 아직은 경제 쪽에서 특별히 비상대책을 강구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관망하는 모습. 한 관계자는 『경제부처의 비상대책은 남북간의 군사 동향 등 긴장 상태에 돌입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매점매석 또는 물가대책 등에 관련된 것이나 현재로선 그런 징후가 없다』며 경제에 충격을 주는 자극적인 상황이 없기를 기대. ○전체인원 30% 출근 ▷통일원◁ ○…통일정책과 정보분석실을 중심으로 전체의 3분의 1 정도인 1도인 1백50명의 직원이 출근,비상체제속에서 북한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신경을 집중.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도 이날 상오 10시 청사에 나와 송영대차관으로부터 지난밤 사이의 북한동향을 보고받은뒤 간부들을 불러 예상되는 북한의 장단기적인 변화 움직임을 분석. 통일원은 특히 일단 11일 북한측으로부터 남북정상회담과 관련,김영삼대통령의 평양체류 일정을 전달받기로 예정돼 있어 북한측이 일정을 전달하든 하지 않든 일단 접촉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논의. ○각국외무와 공조 다짐 ▷외무부◁ ○…외무부는 한승주장관을 비롯,자체 비상대책반장인 박건우차관등 고위간부들이 전원 출근했으며 하오에는 관계 국·실장회의를 갖고 밤새 해외 주요공관에서 올라온 전문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점검. 한장관은 전날에 이어 허드 영국외무,쥐페 프랑스외무,킨켈 독일외무,울레 캐나다외무장관등에게도 전화를 걸어 한반도의 정세를 설명하고 계속적인 공조유지를 다짐. 한장관은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과도 곧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장기호대변인이 소개. 외무부는 특히 김일성의 사망과 김정일의 등장이 북한 핵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 예의주시. 관계자들은 현재 제네바에 머물고 있는 김삼훈핵담당대사로부터 현지상황을 보고받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 ○돌발사태대비 긴장 ▷내무부◁ ○…내무부는 비상근무 이틀째인 이날 최형우장관은 물론 과장급 이상 간부전원과 3∼6명의 직원들이 소관부서별로 「만약의 사태」를 예상해 대비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들. ▷국방부◁ ○…이병대국방장관은 휴일인 10일 상오 예고없이 출입 기자실에 들러 김일성주석 사망 이후의 북한동향 등에 대해 설명. 이장관은 『북한군은 김주석 사망 발표 이후 훈련량이 오히려 급감했고 그이외의 특별한 움직임도 없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어느 때보다도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 ○전원근무시스템 가동 ▷국가안전기획부◁ ○…이날 김덕부장을 비롯,전 직원이 근무하면서 북한의 조그만 움직임 하나하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등 비상체제.특히 북한 동향을 직접 담당하는 부서의 직원들은 24시간 철야 근무를 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안기부의 한 관계자는 『안기부는 평소 휴일에도 직원의 20%정도는 근무해 왔으나 김일성 사망뒤에는 완전히 전원 근무시스템을 가동시키고 있다』고 소개. ○“북한자극 삼가해야” ▷민자당◁ ○…10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김일성 사망 이후의 북한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한편 정부와 국민이 취해야할 바람직한 대응태세및 당차원의 대책을 논의. 민자당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당분간 김정일후계체제로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북한에 대한 지나친 자극을 삼가면서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조용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집약. 회의에서는 또 민주당이 김일성 사망과 관련,11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정부측의 보고를 듣자고 요구한 데 대해 정부가 북한동향을 파악하고 사태를 판단할 시간을 주기 위해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보고를 듣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날 여야 총무접촉을 통해 이 문제를 절충하기로 결론. ○보궐선거 지원 중단 ▷민주당◁ ○…이병대국방부장관의 해임결의안을 즉각 철회한데서도 나타나듯 「김일성 사후」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방침.이에 따라 이기택대표의 경주방문을 취소하는등 보궐선거에 대비한 일체의 지원활동을 중단하고 북한의 정국상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 김일성 사망 이후 남북경협 전망/상호교역 당분간 위축

    ◎북,6개월∼1년은 경제문제 뒷전으로/냉각기 지나면 위탁 가공무역 등 활기 김일성의 돌연한 사망으로 남북경제교류는 당분간 위축될 수밖에 없다.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된다. 북한으로서는 우선 체제유지를 위해 대외 접촉을 기피하겠지만 한계에 달한 경제난을 타개하려면 장기적으로 대외협력,특히 남북교류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그 시기는 북한의 체제가 얼마나 빨리 정비되느냐에 달렸다. 또 김일성의 사인이 북한의 공식발표처럼 자연사냐,정변에 의한 사망이냐,김정일 체제로 권력이 굳어지느냐,제3의 변수가 발생하느냐 등 경우에 따라 남북경협은 달라진다. 그러나 남북경협이 중단돼도 우리로서는 별 영향이 없다.지난해 1억8천6백만달러(반입 8백만달러,반출 1억7천8백만달러)에 이르는 남북간 교역규모는 우리의 총 무역규모의 1% 밖에 안 되기때문이다.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은 『과거 공산권 국가의 전례에 비춰 볼 때 당분간 북한 내부는 권력투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권력승계가 마무리되기까지 앞으로 6개월∼1년간은 경제문제가 뒷전으로 밀려나 남북경협은 전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생필품의 부족이 심해질 경우 권력투쟁의 와중에서도 생필품과 1차 산품 위주의 교역은 부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무역진흥공사의 박용도사장도 이에 의견을 같이 하면서 일단 냉각기를 거친 뒤 남북경협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기존의 위탁가공 무역과 변경무역,원유와 식량 등 전략물자 수입을 위한 대외교역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위탁 가공무역이 대외교역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어 남북관계가 호전될 경우 우리나라가 최대의 위탁 가공무역 대상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쌍용그룹 기획조정실 김덕환 사장은 『김일성은 무려 50년 가까이 유일신으로 군림했으므로 지금 북한으로서는 남북경협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경제연구소 노성태 소장은 『북한은 늘 정치 및 군사문제를 앞세워 경제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며 『김일성의 사망으로 북한의 체제가 불안정한 안개정국에서는 남북경협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이 카터와 만난자리에서 10년간 더 통치할 수 있다고 발언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김정일이 친서방 경향을 띠더라도 사상투쟁 없이 북한을 개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최악의 경우 군의 힘을 빌어 강권통치로 돌아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망속에서 대우·코오롱·럭키금성·삼성 등 대북경협,특히 위탁 가공무역을 추진해 온 기업들은 해외지사에 정보수집을 지시하면서도 일단은 사업의 중단을 전제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증시 어떤 영향 미칠까/단기 악재… 충격 해소후 상승/남북정상회담 무산으로 주가하락 예상/김정일 권력승계 여부도 장세 크게 좌우 북한 김일성 주석의 사망은 토요일인 9일 증권시장에 「재료」로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장이 끝난 뒤 뉴스가 전해짐으로써 하루의 여유를 갖게 돼 「완충효과」도 기대되나 남북정상회담의 무산이 거의 확실해 충격도 예상된다.증권전문가들은 대부분 「단기 악재,장기 호재」라는 쪽으로 내다본다. 과거 김주석의 사망설은 어김없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86년 11월 김주석의 사망설이 퍼지며 주가가 곧바로 4.47포인트(현 17포인트에 해당)나 수직상승했다가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다음 원상복귀했다.88년9월 위독설이 나돌 때도 20.89포인트나 급등했었다.당시는 남·북이 팽팽한 긴장 상태였기때문에 김일성의 사망은 더 없는 호재였다. 반면 이번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해빙」의 분위기이므로 그 영향이 꽤 다를 것 같다.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79년의 10·26 및 12·12 등과 같은 정치변혁기에는 짧게는 5일,길게는 20일동안 떨어진 적도 있었다. 증시 관계자들은 아직 사망전모가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아 「돌출변수」를 우려하면서도 현재의 증시가 활황인 점을 감안,「단기 악재,장기 호재」로 판단한다. 단기적으로는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고 북한이 강경노선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으며 권력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북한의 권력체제가 안정을 찾으면 점차 개방노선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중국의 모택동이나 구소련의 브레즈네프가 사망한 뒤 개방노선의 등소평과 고르바초프가 등장한 것처럼 북한도 같은 과정을 밟는다는 것이다. 럭키증권의 김기안 정보분석팀장은 『김주석의 사망이라는 정치적 재료는 단기적으로 악재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사망충격이 어느정도 해소되면 대세 상승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심은 사인.북한의 공식발표대로 자연사라면 권력은 김정일에게 넘어가,현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남북관계도 짧은 냉각기간을 거쳐 본 궤도에 오른다.주식시장에도 「단기 악재,장기 호재」 국면이 전개된다. 반면 사고사일 경우에는 복잡해진다.계속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과 단기적으로 악재였다가 「대형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양론이 엇갈린다. 김정일이 순리에 따라 권력을 승계하게 되면 단기 급락에 이은 「관망 장세」가 예상된다.그러나 집단지도체제가 등장하면 권력을 쥔 쪽이 「보수냐,진보냐」를 가늠하기 어려워 당분간 「안개 장세」를 피할 수 없다. 엄길청 한국증권리서치 소장은 『국가 지도자가 사망하면 증시는 감각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켜 떨어지는 것이 상례』라며 『이번사건은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의 투자환경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도 크게 좌우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혁명1세대」 향배가 최대변수/북권력 어디로 갈까

    ◎일단은 「김정일체제」 유지/식량·에너지난 지속땐 「봉기」 가능성 분단 반세기 동안 한반도 북반부를 통치하던 절대 권력자 김일성 북한 주석이 갑자기 사망함으로써 한반도의 대지각변동이 예고된다. 그의 사망이 단순히 북한의 정치권력의 변화를 촉발시키는 정도를 넘어 남북관계나 통일문제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가 북한의 권력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그의 퇴장으로 인한 파장도 현재로선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심대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김의 사망에 따른 북한 권력의 진공상태는 「일단」 그의 아들인 김정일이 메울 것이 확실시된다.김일성이 지난 70년대 초반부터 자신의 사후에 대비,부자 세습체제를 위한 갖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았기 때문이다. 노동당 총괄비서를 비롯해 당중앙위 정치위원 등 당요직과 원수,최고사령관,국방위원장 등 북한권력을 지탱하는 군부 요직을 독차지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김일성의 사전조치가 김정일의 정치적 장래를 확고히 보장하는 「보험」은 어차피 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더욱이 김정일이 일단 원활한 권력승계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북한체제의 안전판이 확실히 구축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국내외 북한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왜냐하면 핵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전세계의 줄다리기에서 보듯이 김정일의 운명이나 북한정권의 장래도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사의 큰 흐름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정권은 김일성이 생전에 실토했듯이 대내외적인 「엄혹한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북한의 곤경은 하루에 두끼먹기 운동이 벌어질 만큼 극심한 경제난과 핵문제로 인한 대외적 고립상황으로 요약된다. 이같은 정황을 염두에 둔다면 김정일 후계체제의 성공의 열쇠는 군부와 당정의 지원과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경제의 회생여부라는 데 이견이 없다. 전자는 단기적인 요인이다.김일성부자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북한 군부내에 김정일 친위세력을 부식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온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인민무력부장인 오진우 등 이른바 혁명1세대 등 김일성 직계세력 이외에 김용순·김기남·오극렬·장성택 등 이른바 혁명2세대로 불리는 김정일의 측근인사들을 당정 요직과 군부에 포진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일성이라는 후광이 사라진 마당에 아직도 북한체제의 상층부를 차지하고 있는 이른바 혁명1세대들이 김정일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을 바칠지는 그야말로 미지수다.김일성과는 달리 군경력이나 그럴싸하게 내세울 만한 이력이나 카리스마가 없는 「충동적 성격」의 김정일에게 위기관리 능력을 기대하기 어려울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경제문제는 북한체제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보다 구조적 요인이다.북한은 연4년째 계속된 마이너스 경제성장으로 식량·에너지난에다 기본적인 생필품난으로 말기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최소한 중국식 부분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나 북한이 체제동요를 감수하고라도 이를 감행할 수 있느냐는 의문인 것이다. 때문에 김정일이 권력승계를 하든,다른 「대안」이 나타나든 이같은 당면한 경제적 곤경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북한권력은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일성 이후 북한정권에 대한 도전은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 등 당면한 대내외적 위기를 끝내 극복하지 못할 경우 당권투쟁이나 군부쿠데타 등의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일부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권력하부 구조에서의 대중봉기라는 보다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는 형편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김일성의 돌연사로 조성된 현재의 불안정한 한반도 상황이 통일을 대망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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