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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플러스] 현대·기아차, 이웃돕기 110억 기탁

    현대·기아차 그룹이 4일 연말 이웃돕기 성금으로 정몽구 회장과 임직원 명의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억원을 기탁했다. 또 이달 30일까지를 ‘사회봉사주간’으로 정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10억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원키로 했다.
  • 차베스 우세속 베네수엘라 대선 투표 실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선거가 좌우파간 일촉즉발의 대결 속에서 3일 치러졌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우세속에 국민동맹 마누엘 로살레스의 추격전 구도로 투표가 이뤄졌다고 BBC 등은 전했다. 시내 곳곳에서 양측 지지자들 간의 물리적 충돌이 있었고, 선거 후 정국 불안을 우려한 생필품 사재기 열풍으로 수도 카라카스 등 주요 도시의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양극화 속의 좌·우 대결 극심한 사회적 양극화 속에 차베스는 농토 분배, 주요 기업 국유화 등 ‘좌파 개혁’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공언하면서 저소득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반면 베네수엘라 최대 유전지역 술리아주 주지사를 두 차례 성공적으로 지낸 로살레스는 무너진 시장경제의 복원 및 해외투자 유치 정책을 주장하면서 중·상류층이 중심이 된 야권의 힘을 모았다. 최근 발표된 AP통신과 중남미 전문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공동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절반을 넘는 59%가 차베스 지지로 나타났다. 반면 로살레스 지지는 27%에 불과했다.13%는 결정을 못했거나 답변을 거부했다. ●좌파 개혁 가속화?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차베스의 장기집권 여부.1999년 2월 취임 후 8년 동안 집권중인 차베스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대통령 연임제한을 없애는 헌법 개정을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평의회 의장처럼 지속적인 사회주의 혁명을 지휘하는 영구 집권자로 남겠다는 것이다. 선거에서 이기면 나라 이름도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볼리바르 공화국’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옛 소련이나 중국식이 아닌 ‘차베스 방식’의 총체적 사회개혁과 국가개조를 밀어붙이겠다는 태도다. 전 국토 및 주요기업의 국유화, 대토지 분배, 경제에 대한 국가통제, 특별법에 따른 사유재산 압류 등도 포함돼 있다.2001년 발효된 반기업법을 중심으로 시장경제가 무너지고 있어 차베스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좌파 개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또 원유, 광물, 농업 등에 투자한 외국인 회사도 국유화 조치의 예외 대상이 아니다. 외국투자와 다국적 기업에 대한 가격·대출통제, 압류조치 등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도 총체적 혁명과 변화를 의미하는 ‘볼리바르주의’와 ‘차베스식 21세기 사회주의’를 내걸었다. ●선거 후 정국불안 심화 우려 차베스는 미국에 확실하게 각을 세우는 반미·좌파 정책으로 남미 좌파권의 맹주로 부상했다. 세계 제5위의 원유 수출국으로서 막대한 석유 수입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 좌파세력의 영역 확대를 시도할 것으로보여 미국과의 갈등 심화가 예상된다. 한편 대선 이후 정국 불안 우려가 확산되면서 선거 며칠 전부터 시작된 생필품 사재기로 주요 도시 시장에서 식량과 주요 식료품 등이 바닥이 나고 주요 도시들의 교통이 마비되는 혼란이 거듭됐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볼리바르주의 노동자계급이 중심이 된 총체적인 사회적 변혁운동을 말한다. 반(反)제국주의적, 민중적 정치혁명을 지향한다. 세계화 및 신자유주의의 확산과 이로 인한 빈부격차의 심화속에서 남미 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스페인 식민지였던 남미 여러 나라를 민중혁명으로 해방시켜 ‘라틴아메리카의 해방자’로 추앙받아온 시몬 볼리바르의 이름에서 따왔다. 볼리바르는 1819년 뉴그라나다(콜롬비아),1821년 베네수엘라,1822년 키토(에콰도르)를 독립시킨 뒤 3국을 합해 대콜롬비아공화국을 수립했었다. 그의 이상은 ‘범아메리카주의’의 기초가 됐다.
  • 伊 트레비 분수 동전 모아 빈민위한 마켓 설립한다

    ‘빈민을 도우려면 동전을 던져라?’ 이탈리아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에는 매일 3000유로(약 360만원)어치의 동전들이 쌓인다.가끔씩 건져 자선단체에 보내곤 했지만 도둑이 많아 새는 돈이 대부분. 이제는 매일 밤 수거해 빈민들을 위한 슈퍼마켓을 세우기로 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탈리아 슈퍼마켓 체인과 로마시 의회는 관광객들이 던져 놓고 가는 동전들을 모아 가난한 시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슈퍼마켓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수거 동전의 절반을 기부받아온 가톨릭 자선단체 카리타스가 운영을 맡고 각 빈민 가정에 카드를 발급, 생필품과 교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분수의 동전은 그동안 크고 작은 절도 사건에 연루돼 시 당국의 골칫거리였다. 로마 경찰은 지난해 11월 조직적으로 동전을 빼돌려 11만유로(약 1억 3000만원)를 챙긴 4명의 분수 청소부를 체포하기도 했다. 카리타스에 들어오는 기부액이 크게 줄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결과다. 로마 법원은 2003년 낚싯대로 동전을 건져올린 여성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주인이 없는 ‘유실물’로 본 것으로 당시 논란을 일으켰었다. 18세기 건립된 트레비 분수는 ‘로마의 휴일’과 ‘달콤한 인생’ 등 로맨틱 영화의 단골 소재로 무수히 등장했다. 등 뒤로 동전 1개를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오고 2개를 던지면 사랑이 이뤄지고 3개를 던지면 사랑이 깨진다는 속설이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우린 구정 파수꾼”… 통장들 뭉쳤다

    “우린 구정 파수꾼”… 통장들 뭉쳤다

    ‘자치구 통장들이 지역을 살피고 보호하는 파수꾼으로 나섰다.’ 서울 종로구 소속 통장 299명이 지난 22일 구청 대강당에서 ‘통장연합회’ 발대식을 가졌다. 통장들의 친목단체인 통장협의회를 대신하면서 그 역할이 강화된 모임이다. 성과에 따라선 다른 자치단체에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 발굴과 지역 순찰 23일 종로구에 따르면 통장연합회는 이날 발대식에서 강한식(57·종로 1∼4가동) 통장을 연합회장으로 선출했다. 부회장 3명과 총무, 감사를 두었다. 수시로 갖는 회의를 통해 지역 현안을 논의하고 구정에 대해 개선점을 찾는다. 우선 19개동 대의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정례회를 갖기로 했다. 연합회는 자치행정의 최일선인 통장에게 지역의 일꾼으로서 역할을 부여하고 성과를 기대하는 점이 협의회와 다르다. 협의회는 친목단체에 불과했다. 연합회는 자치구, 구청장과 직접 연결된 주민자치기구다. 반면 협의회는 자치구 아래의 동사무소, 동장과 연결될 뿐이었다. 그만큼 연합회는 구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연합회에 새로 부여된 임무는 서울시 ‘통·반장 설치조례’가 규정한 임무 외에 구정 지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저소득층을 발굴하는 데 있다. 구정 혜택이 확대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 관내 순찰대를 조직, 주민불편사항을 찾아내 구정에 반영되도록 건의하는 임무도 지녔다. 주민불편이 자치구에 직접 전달되는 장점이 있다. ●통장 활동이 주민자치의 꽃 통장들이 한자리에 모임에 따라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지역의 여론을 형성하는 데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장들은 입김이 더 커진 셈이고, 선출직인 구청장에게는 소소한 동네 여론을 듣는 귀중한 창구다. 서울시 조례가 규정한 통반장의 원래 임무는 반원의 관리, 반상회 운영, 반상회보의 전달 등이다. 민방위 훈련을 통제하고 주민 교육훈련통지서를 전달하는 역할도 맡는다. 특히 전쟁발발 때에는 전략자원을 동원하는 의무와 비상정부가 지급하는 생필품을 주민에게 배급하는 책임도 있다. 지치구는 이에 대한 대가로 월 20만원씩 수당을 지급한다. 해마다 두 차례씩 100% 보너스도 있다. 고교생 자녀에게는 연간 한 차례씩 1분기 등록금도 준다. 물론 이들에게는 이같은 물질적 대가 외에도 지역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도 있다. 백일기(49·창신2동) 통장은 “동네 돌아가는 일을 통장만큼 아는 이가 없다는 점에서 주민자치가 한단계 성숙하려면 통장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구정에 참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개성 근로자에 인기있는 수입품 설탕-쌀-기름順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은 달러를 손에 쥐는 대신에 수입 생필품을 살 수 있는 특혜를 받으며, 그들이 선호하는 수입물품은 설탕·쌀·기름·밀가루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일부에 따르면 근로자 한 명이 받는 평균 임금은 한달에 59달러. 북한 당국은 세금에 해당하는 사회보험료(임금의 15%)로 8.85달러, 무상으로 제공하는 교육·의료 충당비용에 해당하는 사회문화시책비(30%)로 17.7달러를 먼저 떼어간다. 근로자 손에 넘어갈 돈은 32.45달러. 근로자는 달러를 받는 대신에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내주는 명세표를 받아 들고, 개성백화점 등에서 수입품을 살 수 있다. 한국계 호주인 송용등(66)씨가 개성시 인민위원회 산하 송악산무역회사와 51대 49의 비율로 지난해 1월 합작한 고려상업합영회사가 중국 등에서 수입하는 물건들이다. 근로자들이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사간 물건은 설탕(사탕가루)이 57만 달러어치로 가장 많이 팔렸다. 다음이 쌀 49만 달러, 기름 33만 달러, 밀가루 19만 달러, 담배 6만 5000달러, 조미료(맛내기) 6만 달러어치 순이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지원식량 내년1월 바닥 ‘核겨울’

    北 지원식량 내년1월 바닥 ‘核겨울’

    본격화되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북한이 어디까지 버텨낼지 한계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으로 북한에 다가올 해상봉쇄, 금융봉쇄, 남북경협 차질 가능성 등은 한마디로 ‘달러 돈줄 조이기’로 집약된다. 게다가 북한에는 벌써부터 식량지원이 줄어들면서 내년 1월이면 세계식량계획(WFP)의 보유식량이 완전히 동날 것으로 18일 전해지고 있다. 마이클 허긴스 WFP 대변인은 대북 식량 원조국의 지원이 줄어들어 내년 1월이면 WFP의 보유식량이 완전히 동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북한을 방문했던 허긴스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의 가장 취약한 계층 10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식량지원활동이 회원국들로부터 재정지원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내년 초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당장 다음달부터 WFP의 보유식량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유엔의 대북제재 자체가 인도주의적 식량지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지만 주요 원조국인 남한과 중국의 식량지원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했다. 정부와 민간의 매칭펀드로 마련된 대북 수해복구 물자는 이날도 북한을 향해 인천항을 출발했지만 대북 식량지원은 국제사회의 강경 제재 움직임과 호흡을 함께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네진 수해물자는 의약품·삽·손수레 등 6억원어치다. 허긴스 대변인은 방북기간에 러시아가 WFP를 통해 지원한 밀 1만 2000t이 북한 남포항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으나 이는 북한 식량상황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작년에 WFP의 대북 식량지원 활동을 축소하라고 주장한 이유 중에는 남한이나 중국 등을 통해 더 많은 양의 식량원조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제 북한은 핵실험으로 그마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현재 식량지원을 필요로 하는 북한 주민은 600만∼700만명에 이르지만 WFP의 지원 대상은 190만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북한 주민들에겐 식량이 부족한 혹독한 ‘핵겨울’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고난의 행군’으로 식량난을 극복해 나가려고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 대북전문가는 “1990년대의 식량난에 비하면 심하지 않은 데다 당시에 내성이 생겨 북한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문제를 삼고 있는 금강산관광·개성공단이 차질을 빚게 되면 북한의 달러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져 생필품 품귀 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계좌동결 이후 북한이 새로 만든 베트남·러시아·몽골 등의 계좌도 머지않아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중국마저 북한과 교역 규모에 변화를 줄 경우에는 북한 주민들은 90년대 중반보다 더욱 심각한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코앞에 닥친 ‘식량위기’

    코앞에 닥친 ‘식량위기’

    “한 해만 더 작황이 나쁘면 세계 식량 위기는 현실이 될 것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분석가가 던진 경고다. 세계적으로 가뭄 등 기상조건의 악화로 곡물 생산이 타격을 입으면서 밀과 쌀 등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호주 밀 수출 감소 한국에도 타격 도이체 방크의 마이클 루이스 생필품 연구팀장은 지난 7년 중에 한 해만 빼고 각국의 밀 수요가 생산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밀 재고도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밀 수요는 바닥을 치고 상승 중이다. 밀 외에 쌀, 보리, 오트밀, 옥수수, 코코아, 커피 등 곡류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다.(식료품 지출에 있어) 버터와 우유 값 하락을 상쇄한 셈이다.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붉은 겨울밀 선물’은 이달 초보다 19% 이상 값이 뛰었다. 올 한 해 55% 넘게 오른 것이다. 옥수수 재고는 197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밀 생산업자들은 올해 밀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농민들이 더 많은 밀을 심어 내년에는 생산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세계 밀 공급의 14%를 담당하는 호주 지역의 가뭄이 극심해 지난해 생산량 2400만t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확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도 기후가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호주의 밀 수출 감소는 특히 일본과 한국, 인도네시아에 직격탄이다. 이들 나라는 미국과 서유럽,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다른 수입선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러나 세계 6번째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도 카길, 번지, 토퍼 등 거대 기업이 들어가 이윤을 짜내려 하지만 고전하는 상황이다. ●투기 자본의 빗나간 예측 세계 곡물 시장이 위태로워진 것은 투기 자본의 빗나간 수요·공급량 예측에도 그 원인이 있다. 이들 헤지펀드 등은 온라인 거래로 손쉽게 접근하면서 시장을 교란시켜 왔다고 FT는 지적했다. 게다가 식품 회사들은 고유가로 인해 포장과 물류 비용에서도 압박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곡류가 석유를 대체하는 에너지 원료로 급부상한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에탄올 등 이른바 바이오 연료들이 곡물 시장의 미래로 떠오르면서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원료 가격 상승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영국에서 올해 초 88페니하던 빵을 지금은 1파운드(약 1800원)를 줘야 살 수 있다. 유럽의 대표적 식품 기업인 네슬레의 경우 밀과 옥수수 값 상승 탓에 매출이 1.2% 줄어들 것이라고 모건 스탠리는 내다봤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금융시장 안정세… 대북 제재가 관건

    북한의 핵실험으로 큰 충격을 받았던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주가지수는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떨어졌다. 당장 군사적 충돌의 가능성이 적은 데다 과거 북핵 문제로 인한 증시의 낙폭이 단기적으로 그친 예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미국 등의 대응에 따라 파급효과가 심각해질 수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가능성도 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것을 강조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국회 재경위 전체회의에 출석,“금융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지만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에 따라 핵실험의 파급효과는 폭과 깊이에서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미국 주가가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변 여건이 유리하더라도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자금이탈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홍콩의 페가수스 펀드는 한국과 일본에 투자된 자금이 홍콩이나 중국 등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금융시장뿐 아니라 국내에서 불안심리가 조성돼 원자재와 생필품의 사재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핵실험의 영향은 단기간에 그치고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주식시장에선 개장초부터 상승세로 반전됐다. 전날 32.60포인트나 떨어진 코스피 지수는 반발 매수에다 북핵 문제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심리가 퍼지면서 8.97포인트 오른 1328.37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550선을 단숨에 회복,15.60포인트 오른 554.70으로 끝났다. 외국인들은 이틀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력충돌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경우 코스피지수가 125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1250∼1280, 신영증권은 1280∼1300 등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1970년대 이후 경제 외적인 충격으로 10% 안팎 지수가 급락했던 주가도 대부분 급락 직전의 수준으로 회복됐다.”면서 “북핵 이외의 위험이 없고 외국인 투자자의 동요가 없는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1250선이 바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 등은 “유가와 환율, 미국 경제 등 국내·외 여건이 좋기 때문에 수익 기회도 커 분할 매수로 주식보유 비중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단기적으로 기회보다는 위험을 먼저 인식, 당분간 위험 관리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40원 떨어진 959.50원으로 마감했다. 핵실험의 여파가 전날 14.8원이나 오른 것으로 흡수됐으며 앞으로의 외환수급 사정을 감안할 때 달러화 약세(환율하락)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런던 등에 상장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스프레드(가산금리)도 지난 6일 0.68∼0.69%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다. 재경부 관계자는 “실제 외평채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국민들은 차분…사재기등 동요 없어

    북한의 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9일 대다수 국민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주가 폭락·환율 급등 등 경제분야의 충격파는 컸지만 한반도 위기설이나 전쟁설이 나올 때면 되풀이됐던 생활필수품 사재기, 은행 현금인출 등 일상 생활에서의 동요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일부 외국인들은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잠실 롯데마트 월드점 전호영 지원매니저는 “추석 직후여서인지 매장 내 손님이 뜸할 정도”라면서 “쌀이나 라면,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 생필품 사재기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홍보팀 김민석씨는 “전국 주요 지점을 두루 확인해본 결과 북한 핵 실험으로 인한 동요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백화점들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신세계 홍보담당 김자영 과장은 “아주 특별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한 시장의 동요는 앞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핵 문제가 시간을 두고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의 동요가 더욱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의 주요 유통센터와 백화점, 재래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평온한 모습이었다. 잠실의 한 유통매장에서 만난 인원달(67)씨는 “북한 핵실험 자체는 괘씸한 일이지만 국력 차이가 워낙 커서 전쟁이 날 것이라 보진 않는다. 국민 의식수준도 높아져 과거와 같은 사재기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과거 한반도에 위기론이 대두될 때마다 어김없이 국민들은 불안심리를 행동으로 표출하곤 했다.1994년 3월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에 이어 그해 6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당시 일부 백화점과 시장을 중심으로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이 있었다. 금융시장에도 예금인출이나 환투기 등 우려할 만한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국민은행 역삼동지점 관계자는 “지점 창구는 평범한 월요일 오후 상황 정도”라면서 “예금을 인출하거나 달러를 사겠다는 등 상황은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에 대한 문의전화는 은행들로 걸려 왔다.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 관계자는 “외국에 유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주부가 환율 급등이 일시적일지 여부를 묻는 등 외환시장 관련 전화가 몇 통 걸려 왔다.”면서 “단 대부분 유학송금 등을 위한 실수요층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한 외국인들은 핵 실험 강행 소식이 전해지자 신문과 방송 뉴스에 귀를 기울이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인 미즈카미 지사에(30·여)는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핵 실험 소식을 들었다. 다음주에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상황이 긴박해지면 귀국 날짜를 앞당기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영어강사 미국인 마릴린 플럼리(59·여)도 “오전에 친구들과 핵실험 관련 보도를 봤는데 다들 ‘서둘러 짐 싸서 미국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독일인 교수 한스 알렉산더(50)는 “핵 실험이 사실이라면 매우 놀랍고 무서운 상황이지만 그동안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나름의 노림수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아직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유학생 오가타 야스히로(30)는 “종일 TV뉴스를 통해 시시각각 들어오는 뉴스를 들었다.”면서 “3년간 한국에서 살았지만 이런 긴박한 상황은 처음 접해본다.”고 말했다. 서울 재팬클럽은 연락망 정비 등 비상 대응에 들어가기로 했다. 유영규 이재훈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증시 ‘核폭풍’

    증시 ‘核폭풍’

    ‘북핵 쇼크’로 국내 금융시장이 9일 직격탄을 맞고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32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5원 가까이 폭등하는 장세가 연출됐다. 코스닥지수는 무려 48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이에 따라 국가신용등급 하락 우려와 함께 국내 경제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 충격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 중앙청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경제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부처별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재정경제부는 국제금융 및 생필품 가격 안정 부문, 금융감독위원회와 한국은행은 외환 및 금융부문, 산업자원부는 원자재 무역 부문 등의 비상대책반을 가동한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급락세로 돌아서 직전 거래일 대비 32.60포인트(2.41%) 급락한 1319.40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무더기 투매 양상이 나타나면서 폭락,48.22포인트(8.21%)나 내린 539.10으로 주저앉았다. 스타지수 선물의 급락에 따라 올 들어 여섯번째 사이드카(일시 거래정지)가 발동되는 사태도 빚어졌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14.8원 오른 달러당 963.9원에 마감됐다. 지난 8월28일(964.0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 상승폭으로는 2004년 12월8일(17.0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다. 국고채 3년물의 수익률은 0.02%포인트 오른 4.95%였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투자·소비 위축… 국가신인도 타격 우려

    북한의 핵실험 성공으로 국내 경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내수 위축과 투자 부진으로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경기를 급랭시키는 ‘카운터 펀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자칫 금융시장의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실물시장의 경색과 외국인 투자자본의 철수로 외환위기 이후 국내 경제는 최악의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 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은 한국의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이나 ‘당장’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미국의 대응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하지만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사태가 악화될 경우 금융시장의 ‘셧 다운’을 거론할 정도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독(毒)’ 또는 ‘득(得)’이 될 수도 있다고 엇갈렸다. 정부 관계자는 9일 “상황이 과거와 달리 단시일내에 종료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을 단순한 ‘벼랑끝 전술’로 보기에는 파장이 너무 컸고 ‘후폭풍’이 앞으로도 거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긴급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금융·국제금융·원자재·무역·생필품 등 5개 부분에서 관계부처별 대책반을 가동시켰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항공·물류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사태가 어떻게 진전되는지 봐야겠지만 타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자원부의 고위관계자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국가신용등급이라도 떨어지면 제 2위 금융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추석 연휴 뒤 찾아온 북핵 실험은 증시냉각에 따른 ‘부의 감소’ 효과로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경제성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소비가 흔들리면 올해 경제성장률 5%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반도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국내·외 투자가 늘 리도 만무하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응에 따라 상황이 악화될 소지가 높아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은 고조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일시적 문제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지정학적 위험으로 번지면 국가신용등급과 국제금융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의 대응이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과 금값이 급등한 것으로 미뤄 국제 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에서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코리안 프리미엄’이 다시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산자부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지만 펀더멘틀에 따른 게 아니어서 언젠가는 떨어질 수 있는 불안요인이 남아 꼭 수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동호 박사는 “단기적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북한은 우리 경제의 ‘변수’가 아니라 이미 ‘상수’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이 무력제재를 가하거나 북한이 추가 행동을 취한다면 국내 투자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돼 금융시장에 엄청난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협상 강화를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끝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어 무조건 비관적으로 볼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기업銀 “순익 1% 사회공헌 출연”

    기업은행은 연간 순이익의 1% 이상을 사회공헌사업에 출연하기로 했다.또 10월4일을 자원봉사의 날로 만들어 사회와 함께 하는 은행 구현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이날 임직원들과 함께 경로복지시설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면서 “순이익의 1% 이상을 사회공헌에 출연하는 등 사회공헌 규모를 앞으로 더욱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이 올 한 해 동안 사회공헌사업에 출연한 금액은 74억 4000만원이다.
  • [사회공헌 우수기업 특집] 승강기안전관리원-장애인단체에 PC등 기증

    [사회공헌 우수기업 특집] 승강기안전관리원-장애인단체에 PC등 기증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사회공헌 활동은 알뜰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1사1촌을 맺은 충남 서산시 지곡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매년 사준다. 결연지역 초·중·고교에 학용품, 도서를 전달하는 등 나눔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장애인단체와 저소득층에게 사무용 컴퓨터와 프린터를 기증, 정보 양극화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라면, 쌀 등의 생필품 및 성금도 전달하고 있다. 이런 점이 인정돼 구세군과 장애인단체총연합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겨울, 승관원 직원들은 노숙자들을 찾아 서울역으로 갔다. 민간 봉사단체인 ‘거리의 천사들’과 함께 노숙자들을 위한 새벽 무료급식 활동에 참여, 훈훈한 정을 나눴다. 성금도 전달했다. 유대운 원장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봉사 프로그램을 다양화 하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대형할인점 “PB상품이 효자”

    대형할인점 “PB상품이 효자”

    대형 마트들이 자사 브랜드(PB) 상품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PB를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의 생필품 중심에서 벗어나 의류 등으로 PB상품이 확대되고 있다.PB 제품도 고급화 추세다. ●이마트등 PB상품 매출액 4배↑ 13일 신세계 이마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체들의 PB상품 매출액과 신장률이 커지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2002년 PB상품 매출이 2700억원(전체 매출의 3%)에서 지난해는 8900억원(11%)으로 크게 증가했다. 롯데마트 역시 PB상품 매출이 2002년 700억원(3%)에서 지난해 3000억원(전체의 10%)으로 매출이 4배 가량 신장했다. 홈플러스는 2001년 전체 매출 대비 1%에서 지난해 15.5%까지 급증했다. ●가격도 ‘NB상품´보다 20~30% 저렴 유통업체가 PB상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중간 유통 과정이 축소됨에 따라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PB상품은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내셔널 브랜드(NB)’ 상품보다 2∼3% 마진율이 높다. 가격도 NB보다는 20∼30% 가량 싸다. 중소 제조업체엔 매출 증대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대형 마트의 PB 개발에 불을 당긴 곳은 이마트다.1997년 8월 매일유업과 함께 최초의 PB상품인 ‘이플러스 우유’를 선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PB상품은 가격이 NB상품보다 싸지만 주요 제조업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상품의 질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의류 PB에서 변화가 많다. 최근 한국까르푸를 인수한 의류전문회사 이랜드를 다분히 의식한 전략이다. 대형 마트들은 기획과 디자인부터 재고관리까지 책임진다. 과거의 단순 하청 차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패션디자인실’을 만들었다. 전문 인력을 뽑아 기획부터 제조, 판매까지 총괄하고 있다. 이마트가 최근 내놓은 패션 브랜드 ‘#902(샵나인오투)’의 경우 액세서리를 포함한 의류 전반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반응·유행 즉각 반영 효과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상반기부터 디자이너 10여명을 선발, 제품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유통업체로서는 유일하게 품질 검증 전문인력을 상주시켜 생산공정에 대해 심사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또 패션 PB ‘프리선샛’에 이요원과 주진모 등 스타급 모델을 기용, 광고도 하고 있다. 김주리 홈플러스 의류팀 차장은 “소비자의 반응과 유행을 곧바로 파악, 제조에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와이즐렉’도 인기를 끌고 있다.2003년 미국 데이몬사와 공동으로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신선 식품부터 화장지, 자동차 와이퍼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노은정 신세계유통연구소장은 “한국 유통업체의 PB상품 비율은 3% 미만으로 유럽 국가에 비해 아주 낮아 국내의 PB상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말했다. 장영태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중저가 중심의 PB상품에서 패션과 디자인이 가미된 중고가의 상품으로 바뀌고 있다.”고 시장 변화를 분석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공연리뷰] 이물감 없는 번안극 묘미 ‘자애의 모정’이 더 그립네

    [공연리뷰] 이물감 없는 번안극 묘미 ‘자애의 모정’이 더 그립네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은 ‘서푼짜리 오페라’와 함께 베를톨트 브레히트의 희곡 중에서 가장 많이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이다. 하지만 뜻밖에도 국내에선 한번도 원작 그대로 공연된 적이 없다. 배우 박정자가 모노드라마로 재구성해 공연한 것이 고작이다.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은 연희단거리패가 브레히트 서거 50주기에 맞춰 지난 5일부터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공연중인 ‘억척어멈’은 국내 초연이란 점에서 개막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더욱이 한국적 리얼리즘을 추구해온 연출가 이윤택이 원작의 구조와 주제의식은 고스란히 살리되 배경과 형식을 완전히 토속적으로 변용시켜 만들었다는 사실도 흥미를 부추겼다. ‘30년 전쟁의 한 연대기’라는 원작의 부제를 ‘한국전쟁의 한 연대기’로 바꾼 것에서 알 수 있듯, 이윤택의 ‘억척어멈’은 17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30년 전쟁의 이야기를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치환시킨다. 시공간적 배경은 다르지만 전쟁터에서 군인들에게 생필품을 팔며 한몫 잡으려던 억척어멈이 난리통에 세 남매를 차례로 잃고도 또다시 군부대를 따라 수레를 끌고갈 수밖에 없는 비극적 운명을 통해 전쟁의 비인간성을 짚어내는 점은 마찬가지다. 독일 민요와 군가 대신 판소리와 남원 사투리, 오광대 탈춤의 전통 몸짓을 차용한 연극은 외국 원작이 주는 이물감 없이 객석과 매끄럽게 소통하며 번안극의 묘미를 새삼 일깨워준다. 기실 ‘억척어멈’의 어머니상은 우리네 전통 어머니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 물건을 팔려는 욕심에 큰아들을 병사로 빼앗기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둘째 아들의 존재를 부인하는 억척네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 한국의 어머니와는 분명 다르다. 전쟁 앞에선 누구나 이기적일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방편이라 해도 억척스러운 어머니보다는 자애로운 어머니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어쩔 수 없는 문화적 차이로 다가온다.10월8일까지.(02)763-126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경제와 민생/우득정 논설위원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고성장-고물가가 우리 경제의 당연한 현상인 양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언론은 항상 물가만 붙잡고 늘어졌다. 명절을 앞두거나 공공요금 인상방침이 발표되면 ‘서민들 허리가 휘어진다.’며 뛰는 물가를 잡으라고 아우성쳤다. 그러면 물가당국은 레코드판 틀 듯이 연초대비 물가상승률을 제시하며 ‘언론이 몇개 생필품목 값 상승을 전체 물가 폭등인 것처럼 호도한다.’고 반박자료를 내곤 했다. 1997년초에 기용된 강경식 경제팀도 마찬가지였다. 언론은 외환위기 가능성보다는 주로 경상수지 적자 확대, 기업의 부채 증가 등을 단골 메뉴로 정부를 공격했다. 강 경제팀은 이에 ‘펀더멘털론’으로 맞섰다. 특히 강 부총리는 전국적인 순회 특강을 통해 각종 거시지표들을 열거하면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튼튼하다.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언론이 문제다.’라는 식으로 홍보전을 전개했다. 그러다 보니 5월부터 외환시장에서는 외채 차입 이자율이 급상승하고 있었음에도 위기의 신호음을 간파하지 못했다. 당시 한 고위관료는 정권 말기에 마무리투수를 기용해야 할 시점에 선발투수용인 강 부총리를 기용한 것이 ‘패착’이라고 진단했다. 경제정책을 세울 때 ‘지표’와 ‘실물’을 동시에 살펴보는 것은 상식이다. 거시지표는 괜찮게 나타나더라도 실물쪽이 시원찮다면 겉만 번지레하고 엔진에 이상이 생긴 롤스로이스나 다름없다. 운전자는 롤스로이스라고 자랑할지 모르지만 언제 시동이 꺼질지 몰라 불안해하는 탑승자에게는 먹혀들 리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도 이와 흡사하다. 노 대통령은 KBS와의 특별대담에서 참여정부 들어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른 것을 사례로 들며 ‘경제는 정상인데 민생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말하자면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나라살림은 제대로 하고 있다는 항변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정치보다 민생경제 챙기기에 주력해달라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주문에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거부했다. 경제란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들을 구제한다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축약어다. 예로부터 경제와 민생은 따로가 아닌 것이다. 경제와 민생을 별개로 구분하는 한 민심을 얻지 못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현대모비스 아름다운 ‘브나로드 운동’

    ‘브나로드 운동을 아십니까.’ 국내 최대의 자동차 부품 회사인 현대모비스가 현대판 브나로드 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브나로드(v narod)란 ‘민중속으로’라는 뜻으로,19세기말 러시아에서 활발하게 펼쳐졌던 계몽운동이다. 현대모비스 임직원들은 전국 사업장과 가까운 사회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주 토요일이면 번갈아 봉사활동을 나간다. 고아원·양로원 등을 찾아 말벗이 돼 주고 화단 정리도 해준다. 토요 봉사활동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03년.3년 넘게 계속해오고 있다. 해외법인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장쑤지역의 장쑤모비스 법인은 매달 한차례 이상 인근 고아원과 장애아 시설을 방문해 생필품 및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2004년에는 모비스 직원들이 ‘장쑤를 빛낸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유럽의 슬로바키아 법인도 자연재해 때마다 성금을 걷고 고아원을 방문하는 등 브나로드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한국공학한림원과 손잡고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주니어 공학교실’도 인기다. 한달에 한번씩 사업장 인근 초등학생들을 경기도 용인의 기술연구소로 초대해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주는 프로그램으로,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원을 직접 강사로 선정해 ‘눈높이’를 맞춘 것도 주니어 공학교실의 인기 비결이다. 최근에는 입소문이 나면서 참여 요청이 쇄도해 천안·울산까지 교실 개최 범위를 넓혔다. 현대모비스측은 “고객들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좋은 기업(Good Company)을 넘어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이 되겠다는 게 모비스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北 쌀·시멘트 10만t씩 지원

    정부는 북측의 수해 복구를 돕기 위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국내산 쌀 10만t과 시멘트 10만t, 복구장비 210대 등을 이달 말부터 지원키로 했다. 총 2210억원 이상이 들 예정이다. 신언상 통일부 차관은 20일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기왕 인도적 차원에서 도와주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여야 5당대표 회동에서, 특히 한나라당도 생필품을 보내 북한을 긴급히 도우라는 의견들이 있었다.”면서 “가장 중요한 생필품이 쌀이고, 세계식량계획(WFP) 등에서 북측 수해로 인한 곡물생산감소량을 10만t으로 추정한 것을 토대로 지원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원이 ‘어느 정도’이뤄진 뒤 남측이 수해 및 분배현장 방문을 하기로 합의했다. 정부가 정한 지원 물품은 우리쌀 10만t(남북협력기금에서 400억원, 양곡관리 특별회계에서 1550억원 등 1950억원)을 비롯해 자재장비 및 구호품(260억원어치)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국이 보내준 카트리나 구호품 모두 받아들이지 못해 매우 미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데이비드 폴리슨 미국 재난관리청(FEMA) 청장은 15일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큰 재해를 입었을 때 한국 정부와 국민이 구호품을 보내준 데 대해 깊이 감사한다.”면서 “당시 한국이 제시했던 구호품을 모두 받아들이지 못한 점은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폴리슨 청장은 워싱턴의 FEMA 본부에서 외국 특파원 8명과 가진 특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카트리나 엄습 당시 외국의 지원 등과 관련해 중앙 및 지방 정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공유가 잘 이뤄지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폴리슨 청장은 “미국이 카트리나 이전까지는 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전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고 거듭 설명하고 “현재 국무부 등 관련 부처와 외국으로부터의 지원을 수용하는 문제와 관련한 의전과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8월 말 미국 남부 걸프만 지역이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보자 100t의 구호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15t 정도만 미국에 전달됐다. 폴리슨 청장은 “카트리나 이후 미국의 방재 시스템은 첨단 장비의 배치, 정보와 자원의 관리 등 모든 측면에서 크게 개선됐다.”면서 “올해는 초대형 허리케인이 다시 온다고 해도 카트리나 때와 같은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폴리슨 청장은 또 “카트리나 재해 지역에서 월마트 등이 생필품 공급 등의 면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했지만 전국적인 재난 관리는 정부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미국의 허리케인 시즌을 앞두고 FEMA의 새로운 재해 방지 대책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서울신문과 프랑스의 AFP통신을 비롯해 중국, 일본,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8개국의 특파원이 참석했다. dawn@seoul.co.kr
  • ‘北수해 지원’ 정치권 한목소리

    정치권이 북한의 수해복구를 지원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북측 지원을 위한 정부와 민간단체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정치권도 동조 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번 활동이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4일 북한 미사일 문제로 중단된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의 재개를 정부에 촉구하고 야당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김근태 의장은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인도적 대북 지원사업 재개 의견을 낸 움직임을 주목하고 환영한다.”면서 “북측의 상황이 심각한 만큼 정부가 조건없이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어 “인도적 대북지원은 어떤 정치적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유선호·강기정·김태년·우상호·이인영·임종인·강혜숙·이원영 의원과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 등은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 수해복구를 위한 긴급구호지원과 인도적 대북 지원 재개를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남북 수해복구 지원대책을 위한 5당 대표회담을 제의했다. 문 대표는 “미사일 국면 때문에 인도적 지원이 안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정치권이 정견의 차이를 넘어, 책임있게 종합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회담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한나라당도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의약품과 생필품 지원을 정부에 촉구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북한 수해구호에 대해 신중론과 찬성론이 있었으나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하는 차원에서 수재민들에 대해서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민족21’안영민 대표는 “정치권의 요구가 북측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넘어 이산가족 상봉과 쌀·비료 지원문제까지 포함해 남북관계를 미사일 발사 국면 이전으로 돌릴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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