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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총수출액 2% 규모 외화 송금… 한국 경제성장 ‘종잣돈’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총수출액 2% 규모 외화 송금… 한국 경제성장 ‘종잣돈’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하게 되면서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60~1970년대 독일에 갔던 광부와 간호사들의 경제적 기여가 재조명되고 있다. 1년 6개월간 성실하게 외화를 송금해 서울 미아리 등지에 주택을 마련했던 파독(派獨) 노동자들은 당시 수출 규모의 2%에 가까운 외화벌이를 하면서 우리나라가 후진국을 벗어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들이 독일 경제에도 도움을 주었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용역보고서 ‘광부·간호사를 통해 본 파독의 역사적 의미와 영향’에 따르면 파독 노동자의 한 해 송금액은 연간 국가수출액의 1.78%에 이른다. 1965년 송금액은 273만 4000달러로 총수출액(1억 7508만 2000달러)의 1.6%였고, 1966년에는 477만 9000달러로 총수출액(2억 5033만 4000달러)의 1.9%였다. 1963년 12월 22일 123명의 광부가 처음으로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광부는 1977년까지 7936명이, 간호사는 1966년부터 1976년까지 1만 1057명이 독일로 건너갔다. 파독 근로자의 송금액은 1964년 국민총생산(GNP)의 0.003%(11만 2000달러)에 불과했지만 1975년 0.13%(2768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1인당 GNP가 100달러도 안 되는 최빈국인 한국의 근로자들은 일본, 터키, 유고슬라비아 등 다른 국가 근로자보다 절박했다. 외화 송금이 강제적인 조항은 아니었지만 이들에겐 외화벌이만이 목표였고, 전체의 60%가 국내에 자신이 번 외화를 송금했다. 김영환 한국파독광부간호사 간호조무사연합회 사무총장은 “3년 계약이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생계비를 빼고 월급의 80%를 본국으로 송금하는 이도 많았다”면서 “잘살고야 말겠다는 절박함이 다른 선진국 노동자들과 달랐다”고 말했다. 이들이 벌어들인 외화는 국내 가족의 소비를 통해 경기 활성화에 기여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1957년 미국에서 받은 연간 약 3억 달러의 무상 원조를 정부는 전쟁 복구와 생필품 구입에 사용했다. 이후 1961년까지 받은 연간 2억~3억 달러의 미국 원조는 소비재 수입에 사용됐다. 1962년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시작되면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졌고, 정부는 외화가 절박했다. 정부는 파독 근로자의 송금에 우대 환율을 적용했고 이자가 붙는 외화정기예금으로 송금할 수 있게 했다. 파독 광부의 경우 당시 국내 실업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탄광 노동에 대졸 출신의 고학력자가 몰리는 상황이었다. 1973년 국내에서 실직한 광부는 8898명이나 됐다. 1974년 892명의 광부의 서독으로 취업했다. 최근에는 파독 근로자들이 독일 경제에도 기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서독은 1950년대에 부족한 노동력을 동독 탈출자로 메웠지만 1961년 장벽을 설치하면서 다른 공급처가 필요했다. 이 자리를 기술연수생 신분의 한국인 파독 광부가 메웠다. 직업기술교육은 계약 만료 후 독일에 남은 경우만 해 줬다. 독일에 다녀온 광부 중 단 2명만이 국내 광산에 취업했다. 기술연수생이 아닌 독일의 근로자였던 셈이다. 윤용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는 “서독의 입장에서 기술연수생제도는 저개발국가에 대한 기술 원조가 아니라 부족한 노동력을 유연하게 충원할 수 있는 경제적으로 유용한 수단이었다”며 “결국 노동시장에서 한국과 독일 간에 최대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적 과정이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노명환 한국외국어대 사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성장에 기여한 것을 넘어서 파독 근로자들은 한국의 국제화와 세계화에 분수령을 이루는 중대한 역할을 수행했다”며 “외국인 노동자 유입 시대를 맞은 지금 우리는 이 경험을 성찰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생각나눔] 경쟁사들 연쇄 가격인상… 적과의 담합?

    [생각나눔] 경쟁사들 연쇄 가격인상… 적과의 담합?

    극장들이 별다른 이유없이 영화관람료를 1000원씩 잇따라 올렸다면 담합인가, 아닌가. 지난달 CJ CGV가 영화관람료를 1만원으로, 1000원 올리자 롯데시네마가 한 달도 안 돼 같은 가격으로 따라 올렸다. 또 올해 1월부터 코카콜라 가격이 6.5% 올랐고, 펩시콜라도 2월부터 6.6% 인상됐다. 3대 우유회사는 우유가격을 지난해 8~9월 ℓ당 200~220원씩 인상했다. 선두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시차를 두고 다른 회사들이 따라가는 형태로 볼 수 있다. 소비자시민단체들은 짜고 치는 듯한 가격 인상이라면서 가격 담합 의혹을 제기한다. 담합일까. 업체들이 가격 인상 전에 공모했다면 답합이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유권해석이다. 하지만 선두업체를 보고 다른 업체들이 그저 따라 올렸다면 담합이 아니다. 기업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것 대신에 가격 인상을 선택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21일 “지난해 오리온 초코파이와 롯데 카스타드의 가격이 한 해 동안 각각 1.3%, 1.4% 인상돼 공정거래위원회에 담합 의혹으로 조사 요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우유가격 인상 담합 의혹을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가장 최근 이슈는 영화관람표 값이다. CJ CGV가 2D 영화에 대해 지난해 서울 목동, 강남 등 8개 지역만 1000원씩 인상했던 가격을 지난 2월 24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했고, 롯데시네마는 3월 21일부터 같은 가격으로 인상했다. 2009년에도 7월 1일 롯데시네마가 주말관람표를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000원을 올렸고, 이틀 뒤엔 CGV도 같은 가격으로 따라갔다. 2008년에는 3개 복합상영관과 5개 영화배급사 등이 영화관람표를 할인하지 말자고 담합해 69억 1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영화가 가장 대중적인 문화생활 수단이라는 점에서 당시 공정위는 정상참작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연쇄적으로 지나치게 오르는 과자 가격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업계 1위인 롯데제과가 가격 인상에 나선 뒤 해태제과(12월 13일), 오리온제과(12월 26일) 등이 뒤를 따랐다. 올 들어선 2월 6일과 7일 각각 농심과 크라운제과가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특히 해태제과의 오예스가 42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랐고, 오리온 초코파이는 40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됐다. 음료수 중 코카콜라가 올해 1월 1일부터 2700원에서 2875원(편의점 1.5ℓ 기준)으로 6.5% 오르자 펩시콜라 역시 6.6% 인상했다. 우유 역시 서울우유(1ℓ)가 지난해 8월 30일 2300원에서 2520원으로 인상하자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9월 26, 27일 2550원으로 각각 200원씩 가격을 올렸다. 이날 공정경쟁연합회 조찬강연을 한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생필품을 비롯해 국민 생활과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 요금에 대한 기업들의 담합 행위를 집중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담합한 기업들에 대해 과징금 부과수준을 높이고, 담합이 적발되면 회사는 물론 담합에 가담한 임직원도 고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정위가 담합 여부를 적발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미국도 20%만 적발해도 성공적이라고 평가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해 현재로서는 조사계획이 없다”면서 “특히 연초에 가격 인상이 많은데 일일이 다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력도 부족할 뿐 아니라 동시 가격 인상만으로 조사하러 나가면 기업에서 경영활동을 방해한다고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담합자진신고자감면제(리니언시)에 따라 제재 감면을 전제로 담합 참여자의 내부고발을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하지만 당연히 많지 않다. 조성국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복경찰처럼 기업의 정보를 수집하는 미국 조사관제도를 차용하는 것을 추천한다”면서 “또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격을 억제하면 나중에 가격이 비슷한 시기에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에게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6가지 때문에… 러, 크림 합병 골치 아플 것”

    “6가지 때문에… 러, 크림 합병 골치 아플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속전속결로 크림자치공화국 합병 조약에 서명했지만, 러시아가 60년 만에 크림을 되찾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골치 아픈 문제들이 쌓여 있다. CNN은 18일(현지시간) 크림반도가 러시아의 영토가 되기 위해 처리해야 할 복잡한 현안들을 분석했다. 우선 크림반도는 지리적으로 러시아 본토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지 않다. 본토와 직접 통하는 길은 반도의 동쪽 끝 케르치 항구에서 이어진 약 4.5㎞의 바닷길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본토와 케르치를 잇는 다리를 건설하겠다고 했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크림공화국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하려면 반도에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 병사 수천명의 거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크림 정부는 지난 17일 우크라이나군의 해산을 통보하면서 군인들에게 크림에 충성하거나 무장을 해제하고 크림반도에서 나가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힘으로 내보내려 할 경우 반격한다는 입장이다. 돈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1인당 월평균 소득 240달러(약 25만 7000원)로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 중 하나인 크림을 부양하려면 러시아는 매년 10억~30억 달러를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금도 여러 지역이 파산에 이를 정도로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 통화도 문제다. 크림반도에서는 러시아 루블화보다 우크라이나 흐리브니아 화폐가 통용되고 있다. 의회가 루블화를 공용 화폐로 하고 2016년부터는 흐리브니아화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현재 루블화는 크림공화국의 현금자동지급기(ATM)에도, 환전소에도 거의 없다. 중앙은행이 생겨도 장기간 두 통화를 취급하는 은행이 따로 운영돼야 한다. 우크라이나로부터의 공급이 끊어지면 크림은 물과 전력, 식량 등 거의 모든 자원을 수급할 길이 막막해진다. 크림반도는 전체 물 수요량의 80~90%, 전기의 90%, 천연가스 60% 이상을 우크라이나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러시아가 케르치에 연결할 다리 밑으로 수도관을 연결하거나 철탑과 가스관을 건설할 수 있고, 세바스토폴항을 현대화해 식료품과 생필품을 배로 들여올 수 있지만 어마어마한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CNN은 이 밖에 경찰차 등에 도색된 국기 등을 바꾸는 데 드는 비용, 시차를 모스크바에 맞춰 새해 첫 일출이 오전 9시 22분에 시작되는 점, 배타적 경제수역 설정이 복잡하다는 점 등의 문제도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롯데마트 ‘통큰 초대전’

    롯데마트는 4월 1일 창립 16주년을 맞이해 한 달 동안 주요 생필품을 반값에 파는 ‘통큰 초대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상품기획자(MD)들이 1년 전부터 기획해 준비한 4000여개 상품(2000억원어치)을 19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4주간 차례대로 할인 판매한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고자 소비자가 선호하는 500대 대표 상품을 정해 평소 행사보다 3배가량 큰 규모로 진행한다. 먼저 10%가량 가격이 오른 우유, 과자, 음료 등 가공 및 신선식품을 대폭 할인한다. 서울우유(2.3ℓ)는 시중가보다 16% 싼 4870원에 판매하며 매일유업 등 8개 브랜드의 치즈제품 40여개도 최대 20% 싸게 판다. 해태·롯데·오리온·크라운제과의 과자상품에 대해선 6종 골라담기 행사를 연다. 낱개로 살 때보다 30~40% 저렴하다. 캔 음료 8종도 30% 싸게 판매한다. 이와 함께 1등급 한우 전품목을 시세보다 최대 40% 저렴하게 선보인다. 위닉스 공기청정기 3000대는 시중가보다 15~20% 싼 25만 9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방 생리대 예지미인, 쿠팡서 한정수량 프로모션 실시

    한방 생리대 예지미인, 쿠팡서 한정수량 프로모션 실시

    고(高)물가시대에 라면, 신선식품, 생리대 같은 생필품이 소셜커머스의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고정 수요가 존재해 불황을 타지 않던 생리대는 소셜커머스 매출 상위 생활필수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일례로 소셜커머스 위메프에서는 지난 1월 진행된 예지미인 생리대 모음 행사에서 약 2만 5천 팩이 매진되기도 했다. 또한 위스퍼는 위메프에서 출시기념 추가 적립금 지급 프로모션을 진행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생리대 업계에서도 전체시장 중 소셜커머스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생리대 업체와 소셜커머스와의 제휴를 통해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의 기획전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한방생리대 예지미인(www.yejimiin.com)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를 통해 생리대를 구매하는 고객이 매년 두 자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성에게 반드시 필요한 여성생활필수품을 다양한 할인 이벤트와 함께 부담없는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게끔 앞으로도 여성소비자들을 위한 소셜커머스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예지미인은 3월 18일까지 쿠팡에서 생리대 15,000팩 한정수량을 파격 할인가에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에서 예지미인은 한방생리대, 팬티라이너, 천연소재 생리대, 오가닉코튼 제품, 좌훈쑥찜질패드 등 다채로운 품목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다. 한편 예지미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약성분이 함유된 방취 생리대를 출시한 기업이다. 특히 예지미인은 강화군과의 MOU 체결을 통해 강화사자발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여성에 좋은 엄선한 5가지 한약성분을 함유해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치약 받은 北반응 “우리를 어떻게 보고…도로 가져가”

    김·치약 받은 北반응 “우리를 어떻게 보고…도로 가져가”

    북한이 지난달 20∼25일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가한 주민들을 내세워 이번 행사에 관한 탈북자단체의 주장을 반박했다. 상봉 행사에 참가한 북쪽 이산가족 김모 씨는 북한 당국이 행사 직후 북쪽 참가자들에게 사상교육을 하고 남쪽 가족들이 전달한 선물을 빼앗았다는 설에 대해 “정말 격분을 금할 수 없다”고 9일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밝혔다. 국내 탈북자단체는 최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끝난 뒤 북쪽 참가자들을 평양 고려호텔에 모아 사상교육을 하고 이들이 남쪽 가족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갈취했다고 전했으며 이는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이 단체는 북한 당국이 이산가족들에게 지급한 옷 비용까지 받아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남한이 이산가족 행사를 ‘화해와 단합의 마당’으로 만들기보다는 ‘대결과 적대의식을 고취하는 대결 마당’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며 “짧은 만남을 가진 뒤끝에 더 큰 아픔을 안겨주는 이런 상봉 행사를 백번을 하면 뭘하고 천번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가족들끼리 만난 ‘개별 상봉’에서 남쪽 가족이 ‘북쪽 가족에게 돈을 주면 당국이 빼앗아 간다고 들었다’고 말해 언쟁이 벌어진 사실도 소개하며 남한 당국이야말로 이산가족들에게 ‘그릇된 대북 강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8일에는 상봉 행사에 참가한 북쪽 이산가족인 또다른 김모 씨가 딸과 함께 ‘우리민족끼리 TV’에 출연해 북한 당국이 선물을 빼앗았다는 설에 대해 “터무니없는 날조”라며 부인했다. 김 씨는 북쪽 이산가족들이 행사 직후 집결한 곳은 고려호텔이 아니라 양각도호텔이었고 행사 때 입은 옷은 당국이 무상으로 지급한 것이라며 탈북자단체의 주장은 사실관계부터 틀렸다고 지적했다. 이번 행사에 김 씨와 동행한 딸은 남쪽 가족들이 선물을 북한 당국에 빼앗길까 봐 생필품 위주로 선물한 데 대해 “김, 칫솔, 치약…야 진짜 정말 솔직히 아닌 말로 좀 섭섭하다고 해야 하는지, 눈 뜨고 못 보겠다고 해야 하는지…”라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남측 가족들이 이런 선물을 준 데 대해 “우리를 어떻게 보고…이거 다 가져가라”며 화를 낸 북측 가족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복지사각 안놓친다] 용산구 1000여명 발굴단 꾸려 수급 탈락자 등 도움

    용산구가 틈새 빈곤계층 및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송파구 단독주택에서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세 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는 5일 1000여명으로 ‘복지 사각지대 발굴단’을 꾸렸다. 350개 통별로 3~5명이 활동한다. 법정 지원 대상에서 빠진 주민이나 틈새 빈곤계층이 있는지 집중 조사한다. 주민들에게 복지제도를 알리고 불이익이 없도록 홍보 도우미 역할도 한다. 김효정 희망복지지원팀장은 “지난 1월 한 가정을 방문했는데 중병을 앓는 어르신의 병원비 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데다 도시가스마저 끊겨 전기장판과 휴대용 가스버너로 버티고 있었다”며 “며느리의 경우 직장을 가진 까닭에 법적 혜택에서 소외돼 후원금, 생필품 지원 등을 주선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틈새 계층은 ▲가스, 전기, 수도가 끊긴 가구(최근 3개월 이상 체납가구 위주) 및 건강보험료 6개월 체납 가구 ▲최근 3개월 이내 기초생활수급자 탈락가구 및 신청을 했으나 부양의무자기준 초과 등으로 탈락한 가구 ▲창고, 공원, 화장실, 역이나 터미널 주변, 비닐하우스, 교각 아래, 폐가, 컨테이너 등에서 지내는 비정형 거주자 등이다. 구는 복지·보건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복지 정책 종합 체계 융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흩어져 있는 복지, 보건, 고용 등의 업무를 하나로 묶어 원스톱 맞춤형 서비스도 곁들인다. 우선 6일 16개 동 주민센터 담당 팀장과 합동 회의를 갖는다. 이후 동별로 발굴단 교육과 홍보 등을 추진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눈에 갇힌 마을 진입로 뚫자 어르신들 ‘환호’

    눈에 갇힌 마을 진입로 뚫자 어르신들 ‘환호’

    “쌀하고 김치는 있어 버틸 수 있었지만 집밖 10m도 나가기 어려웠어요.” 폭설로 고립된 강원 동해시 망상동 괴란마을에 21일 ‘구조대’가 떴다. 망상해변에서 자전거로 15분 거리인 70가구 주민들은 지난 6일부터 내린 눈으로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야만 했다. 대부분 70~80대인 노인들은 허벅지까지 쌓인 눈을 치울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하루하루 불안한 생활을 보냈다. 이때 SK그룹 임직원 봉사단이 찾아왔다. 난생처음으로 삽을 잡아본다는 여학생을 포함해 SK대학생 봉사단 ‘써니’ 회원 20명과 SK그룹 임직원 180명 등 200명이 괴란마을을 찾았다. 김종섭(63) 이장은 “내가 제일 어린 축에 들어간다”면서 “노인네 혼자 사는 대여섯 가구가 여기저기 분산돼 있고, 마을 진입로도 막혀 있어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면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자포자기했는데 봉사단이 찾아와 이렇게 반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2학년 안도희(20·여)씨는 “급하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 왔다. 무거운 삽을 처음 써보는데 어르신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오늘 저녁부터 다시 눈이 온다는데 서울로 돌아가는 마음이 너무 무겁다.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괴란마을 최고령인 채수춘(93) 할아버지는 “집밖을 나갈 수 없어 두렵고 불편했는데 이렇게 도와주니 고맙다”고 젊은이들의 손을 꼭 잡았다. 이날 SK동반성장위원회는 동해시청에 4만ℓ의 등유를 제공했다. 200가구가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또 괴란마을을 비롯해 눈 피해를 당한 500가구에 생수와 라면, 즉석조리식품 등 생필품도 전달했다. SK이노베이션 대덕연구소 임직원 20여명도 22일 강원 강릉시에서 제설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아시아사랑나눔(ACC), 불우청소년 지원프로젝트 가동

    아시아사랑나눔(ACC), 불우청소년 지원프로젝트 가동

    아시아 어린이와 청소년 지원단체인 아시아 사랑나눔(ACC·총재 김종구)은 생명보험협회 사회공헌위원회, 한화생명 후원으로 2014년 청소년 행복나눔을 위한 ‘방과후 학습교육 지원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ACC는 최근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심사위원회를 열어 서울지역의 아동 및 청소년 30명을 선발, 1인당 20만원씩의 방과후 특기적성 활동비를 매월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자들은 1년간 ACC의 지원 아래 특기적성 활동을 하게 되며, 소질에 따라 이후에도 계속 지원대상자로 선발될 수 있다고 아시아사랑나눔 측은 설명했다.    김종구 총재는 “이번에 지원 대상이 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어려운 경제적 여건이나 가정적 불행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생활하는 본보기들”이라며 “연맹에서는 이들이 안정적으로 적성을 계발하고 특기를 신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ACC는 한국 아시아권의 불우한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발족한 단체로, 현재 몽골 등 7개국에 현지 본부가 설립돼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전문가 포럼과 의료봉사, 장학금 및 생필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펴오고 있는 국제 NGO단체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이란, 대금 결제창구 한·일·스위스 은행 선정

    핵 협상 타결로 서방의 제재가 완화된 이란이 국제 교역 대금과 해외 동결 자산을 관리할 은행으로 한국과 일본, 스위스 은행을 지정했다. 현재 한국에서 대이란 금융 채널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맡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차관은 28일(현지시간) “제네바 합의에 따라 식료품과 약품, 석유 수출 대금의 결제 은행으로 한국과 일본, 스위스 은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2008년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가 심화되면서 이란은 국제 은행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란이 지난해 11월 제네바 합의에 따른 이행안에 동참해 올 들어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면서 미국 등 서방은 석유 등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6개월 잠정 해제 기간 동안 대외 결제 창구를 열어주기로 했다. 아라그치 차관은 식료품, 의약품, 의료장비 분야에서 한국을 포함한 3개국 은행들을 통해 결제될 대금 규모를 연간 180억 달러(약 19조 4000억원)로 추산했다. 식료품과 의료 분야는 그 자체가 서방의 제재 대상은 아니었지만 국제사회의 금융 거래 금지 조치로 대금 결제 통로가 막히면서 그동안 이란 국민들은 생필품 부족에 시달렸다. 원유 분야에서는 15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제품 수출도 종전의 연간 8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아라그치 차관은 전망했다. 또 해제된 해외 자산 42억 달러의 운용도 3국 은행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란 외교차관의 말이 사실일 경우 달러 유동 자산 확보로 이자 비용 감축이나 외환시장 안정성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면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10시간 줄서 밀가루 구매…‘석유부국’ 베네수엘라 경제난

    10시간 줄서 밀가루 구매…‘석유부국’ 베네수엘라 경제난

    심각한 생필품 부족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식품구매 전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카라보보에 있는 한 대형마트는 최근 분유와 밀가루, 식용유를 넉넉하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광고를 냈다. 경쟁은 상상을 초월했다. 판매예정일 전날 밤부터 식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밀려들어 마트 정문에서 밤샘 줄서기를 시작했다. 현지 언론은 “마트에 밀려든 소비자들이 최소한 10시간 이상 밤을 지새며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마트는 오전 7시 입장권(?)을 나눠줬다. 입장과 구매가 허용된 소비자는 350명. 밤샘 줄서기를 한 소비자들은 오전 8시30분 마트가 개점한 뒤 한 줄로 서서 물건을 구입했다. 생필품 부족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베네수엘라에서는 황당한 체포사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카비마스라는 지역에선 최근 25세 청년이 첩보(?)를 입수하고 들이닥친 경찰에 체포됐다. 죄명은 밀가루와 우유 불법(?) 보관. 청년은 자택에 밀가루 34부대, 우유 34상자를 보관하고 있었다. 당국은 “생필품을 대량으로 재워두는 건 투기와 보이콧에 해당하는 범죄행위”라며 “사재기와 투기 범죄에 대한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부자 베네수엘라에서는 생필품이 절대 부족해지자 지난해에는 휴지를 판매하는 곳을 찾아주는 앱(애플리케이션)까지 개발돼 화제가 됐다. 사진=카라보베뇨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밀가루 사려고 밤샘 10시간 줄서기... 석유부자의 궁핍

    밀가루 사려고 밤샘 10시간 줄서기... 석유부자의 궁핍

    심각한 생필품 부족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식품구매 전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카라보보에 있는 한 대형마트는 최근 분유와 밀가루, 식용유를 넉넉하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광고를 냈다. 경쟁은 상상을 초월했다. 판매예정일 전날 밤부터 식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밀려들어 마트 정문에서 밤샘 줄서기를 시작했다. 현지 언론은 “마트에 밀려든 소비자들이 최소한 10시간 이상 밤을 지새며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마트는 오전 7시 입장권(?)을 나눠줬다. 입장과 구매가 허용된 소비자는 350명. 밤샘 줄서기를 한 소비자들은 오전 8시30분 마트가 개점한 뒤 한 줄로 서서 물건을 구입했다. 생필품 부족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베네수엘라에서는 황당한 체포사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카비마스라는 지역에선 최근 25세 청년이 첩보(?)를 입수하고 들이닥친 경찰에 체포됐다. 죄명은 밀가루와 우유 불법(?) 보관. 청년은 자택에 밀가루 34부대, 우유 34상자를 보관하고 있었다. 당국은 “생필품을 대량으로 재워두는 건 투기와 보이콧에 해당하는 범죄행위”라며 “사재기와 투기 범죄에 대한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부자 베네수엘라에서는 생필품이 절대 부족해지자 지난해에는 휴지를 판매하는 곳을 찾아주는 앱(애플리케이션)까지 개발돼 화제가 됐다. 사진=카라보베뇨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아름다운가게, 홀몸 어르신들에게 나눔보따리 전달

    아름다운가게, 홀몸 어르신들에게 나눔보따리 전달

    설날을 앞두고 아름다운가게가 주최한 ‘제11회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행사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이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생필품을 담은 5000여개의 나눔보따리를 싣고 전국 독거노인 등 소외이웃을 찾아가 전달할 계획이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설 이웃사랑, 기부박스에 담으세요

    설 이웃사랑, 기부박스에 담으세요

    동작구가 기부나눔 박스 캠페인을 통해 저소득 계층을 돕는다. 구는 설 연휴를 맞아 ‘사랑의 기부나눔 박스’ 53개를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담을 수 있게 만든 것으로 각 가정에서 보관하던 물품을 부담 없이 기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회복지시설 6곳, 아파트 단지 30곳, 동 주민센터 15곳, 구청 민원여권과와 지적과 2곳에 설치됐다. 오는 24일까지 기부를 받는다. 기부받는 품목은 장기 보관이 가능한 쌀, 라면, 통조림 등 식품과 치약, 칫솔, 비누, 세제 등 생활용품이다. 고기, 냉동·냉장 식품, 김치, 반찬류 등 실온에서 변질되기 쉬운 식품과 의약품은 제외한다. 기부나눔 박스 캠페인은 기업 중심이 아닌 개인 중심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신석용 구 주민생활지원과장은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에 생필품과 음식을 집 앞에 놓으면 자원봉사자들이 수거해 자선단체에 전달하는 문화도 있다”며 “이런 시민 중심 나눔 문화를 우리 정서에 맞게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부품은 ‘동작그린푸드마켓’을 통해 설 연휴 전까지 독거노인,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어렵게 지내는 이웃에 전달된다. 문충실 구청장은 “십시일반이란 말이 있듯 한 사람의 작은 정성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며 “설 연휴뿐 아니라 이번 겨울 내내 주변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GS샵, ‘럭키백 이벤트’ 시행…오늘(20일)부터 각종 혜택

    GS샵, ‘럭키백 이벤트’ 시행…오늘(20일)부터 각종 혜택

    GS홈쇼핑의 인터넷 쇼핑몰 GS샵(GS SHOP)이 ‘럭키백 이벤트’를 시행한다. GS샵은 갑오년 새해를 맞아 신규로 모바일 앱을 내려받는 고객들에게 푸짐한 혜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새해맞이 럭키백 이벤트’(매일 만나는 럭키백)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1월 2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진행되며, 해당 기간 내 신규로 GS샵 모바일 앱을 내려받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아이튠즈와 안드로이드마켓을 통해 GS샵 어플을 다운 받으면, 럭키백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모바일 앱 이벤트 페이지 내 ‘럭키백 확인하기’ 버튼을 누르면, 비용보다 혜택이 큰 상품들이 무작위로 노출되는 방식이다. 단 럭키백 구매은 이벤트 동안 한 아이디당 1회만 가능하다. 럭키백의 상품은 각종 생필품 세트를 비롯해 주유권과 문자쿠폰 등의 서비스 상품 외에도 빠니에데썽스 핸드크림, 루이까또즈 장갑, 맥북 에어, 멀버리 베이스워터백 등 명품 브랜드 가방, 화장품, 전자제품 등이 구성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주목된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새해를 맞아 그동안의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많은 분이 앱을 신규로 내려받아 풍성한 행운의 기회를 누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오염된 동티모르에 생명수 터지자, “코레아! 코레아!” 환호 터졌다

    [주말 인사이드] 오염된 동티모르에 생명수 터지자, “코레아! 코레아!” 환호 터졌다

    오랜 식민지 생활과 내란을 거쳐 2002년 독립해 자존과 자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동티모르. 식수와 우유 등 생필품까지 주변 인도네시아와 호주에서 수입해야 나라. 이곳에 국가개발 경험과 희망을 심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과 한국 전문가들의 활동을 현지에서 전한다. “코레아, 코레아….” 밀림이 우거진 해변 마을에 태극기와 동티모르 국기를 새겨 넣은 식수용 탱크로리가 도착했다. 마을 중앙에 설치된 물탱크에 식수를 채우자 아이들이 한국을 연호하며 달려나왔다. 마을 아이들은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시며 장난질을 시작했다. 부녀자들은 빈 통을 가져와 물을 담아 가느라 부산했다. 한순간 물잔치가 벌어졌다. 지난해 말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40㎞쯤 떨어진 마나투투 지역의 베할리 마을. 구불구불한 산길과 해안도로를 오르내리느라 딜리에서 자동차로 50분이나 걸렸다. 600여명의 마을 주민들은 카사바나 옥수수, 바나나 등을 수확하거나 바닷가에서 작은 고기를 잡으며 생계를 잇고 있다. 한 달 평균 120달러(동티모르에선 미국 달러를 쓴다) 남짓을 버는 주민들의 가장 큰 고통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식수를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 크리스티나 다 추하(70) 할머니는 “한국 사람들이 식수대를 설치해 주기 전에는 두 시간을 걸어 강에서 물을 길어다 끓여 먹어야 했다”며 웃었다. 오스카 보아비다(52)는 “‘코이카의 물’이 상점에서 파는 아쿠아세(생수)와 맛이 비슷하다”며 “물을 길어다 먹을 때는 배가 아프거나 배탈이 자주 났는데 이젠 수도꼭지만 돌리면 언제든 물을 먹게 됐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연거푸 했다. 마을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물을 마실 수 있게 된 것은 2012년 9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베할리 마을 인근 지역인 메티나로 마뉴 지역 해변에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시설을 지어 가동하기 시작한 뒤부터였다. 코이카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이 지역에 소규모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얻은 뒤 담수 설비를 마련했다. 하루 담수 생산량은 240t. 7t 크기의 급수차가 주변 마을들을 돌며 코이카에서 마을과 학교 등에 설치해 준 24t 용량의 식수 탱크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메티나로 및 헤라 지역, 마나투투 베하우 지역에서 코이카 담수화 프로젝트로 1만 5847명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포르투갈과 인도네시아의 오랜 식민지와 내란을 거쳐 2002년 독립, 10년을 갓 지난 동티모르에는 도로나 전기시설, 상수도도 모두 부족했다. 4월에서 11월까지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긴 건기로 빗물과 지하수로 식수를 대치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수도 딜리의 상수도 보급률은 70%. 낡은 정수시설에 높은 석회석 성분 등으로 음료수로는 마시지 않는 게 보통이다. 도시 중산층 이상은 1.5ℓ 한 통에 50센트 하는 수입산 생수를 사 먹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물을 사 마시고 있다. 그러나 농민과 서민들은 우물물이나 강물을 길어다 끓여 마신다. 오염된 물 탓에 세균성 이질이 유행하거나 A형 간염에 걸리는 일이 다반사다. 코이카 담수화 프로젝트에 대한 주민 반응이 뜨겁고, 해당 지역 식수난을 해결하게 되자 동티모르 정부는 다른 곳에도 관련 시설을 지어 달라는 요청을 해 오고 있다. 오향균 동티모르 주재 한국대사는 “딜리 인근 아타우로 섬 등에 한국이 메티나로에 만들어 가동 중인 담수화 시설을 더 지어 달라는 동티모르 정부의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의 동티모르에 대한 원조액은 그 나라에서 10위권에도 못 들지만 코이카의 담수화 프로젝트 성공 덕택에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매우 높다. 동티모르 정부는 태양광을 이용한 담수 생산·공급 사업이 자신들의 식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해답으로 보고 있다. 급수차가 순회하면서 식수를 공급하는 방식도 상수 공급 시설을 유지·보수하기 어려운 동티모르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최적의 방안으로 꼽힌다. 자원 및 지질 탐사 협력도 동티모르에서 한국을 알리게 한 사업 가운데 하나다. “한국의 코이카와 한국지질자원연구소가 만든 연구소.” 동티모르 지질전문가와 관계자들은 동티모르 석유지질연구소(IPG)를 이렇게 부른다. 이 연구소는 2012년에 생긴 젊은 조직이다. 광물자원 등 국가 지질정보 수집과 기술용역 등을 목적으로 하는 국립 연구소다. 연구소장 헬리오 구테레스를 비롯해 주요 연구자 10여명은 2010년부터 2년 동안 동티모르의 첫 국가기본지질도인 수아이 지역 지질도를 만든 팀으로 ‘한국파’라고 불린다. 한국 전문가들의 교육과 중·단기 한국 초청 연수를 통해 성장한 사람들이다. 당시 코이카로부터 위탁교육을 의뢰받은 최위찬 박사 등 한국지질자원연구소 팀은 이들에게 연구 장비를 대주고 훈련시킨 뒤 서울 4분의1 넓이의 동티모르 남부 수아이 지역을 700일 동안 이들과 함께 샅샅이 훑은 끝에 2만 5000분의1 축척의 수아이 지질도를 완성할 수 있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소 팀은 당시 1대에 8000만원이 넘는 암석광물 현미경을 비롯해 암석절단용 원형톱 등 첨단 장비를 지원했다. 동티모르 연구원들에게 개인용 야외 지질조사 장비를 비롯해 노트북 컴퓨터, 복사기, 프린터 등 조사 연구에 필요한 각종 한국산 장비를 지급하고 조사가 끝난 뒤 이를 무상으로 넘겨주기까지 했다. 구테레스 소장은 “단장이던 최 박사 등이 지질 및 광물자원 정보를 어떻게 탐사·수집하는지, 축적된 정보를 어떻게 읽어 내고 해석해 내는지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었다. 독자적인 연구 기반을 마련하게 해 준 것이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남았다”며 고마워했다. 신생국 동티모르에는 땅속의 풍부한 자원을 확인하고 개발해 내는 노하우를 익히는 게 발등의 불이다. 선진국들은 각종 자원을 빼먹기 위해 협력을 내세운 지질 탐사를 많이 했지만 탐사 데이터를 챙겨 가기만 할 뿐 현지인의 기술 자립은 외면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기술 이전과 훈련은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 박사와 한국지질자원연구소는 코이카 지원으로 이들 조사팀을 그 뒤로도 한국으로 초청해 중·단기 연수를 시키고 지속적인 관계를 다져 왔다. 그 뒤 이를 모태로 한국파를 중심으로 한 IPG가 설 수 있었다. 구테레스 소장은 “수아이 지질도 작성 같은 조사연구 협력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한국 초청 연수 등도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아이 사업부터 참여했던 최 박사는 코이카의 지원으로 2012년 11월부터 IPG 고문으로 동티모르의 지질 연구와 탐사를 지도하며 각종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동티모르 지질학계 한국파’의 후견인으로 통한다. 동티모르는 정치적으로 안정되면서 자원개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글 사진 메티나로·마나투투·딜리(동티모르)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원불교 교정원장의 ‘섬김 행보’

    원불교 교정원장의 ‘섬김 행보’

    ‘교정원장이 쪽방에 간 까닭은?’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의 ‘깜짝’ 온정 행보가 화제다. 남궁성 교정원장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역 노숙인과 동자동 쪽방촌을 전격 방문해 사랑의 온정을 보냈다. 남궁성 교정원장은 오후 내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일용직 노동자, 거리 노숙인들을 만나 격려했다. ‘동자동 쪽방촌’은 한국전쟁 직후 판자를 엮어 거처를 만들면서 시작된 곳. 남궁성 교정원장은 쪽방촌 사람들에게 일일이 성금과 생필품을 전달한 뒤 “절대빈곤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은 근본적으로 내가 받은 은혜에 대한 보은의 씨앗을 심는 것”이라고 전했다. 남궁성 교정원장은 쪽방촌 자활을 돕는 ‘동자동 사랑방’과 ‘은혜원룸’, ‘서울역 다시서기응급센터’(성공회 운영), ‘따스한 채움터’(감리교복지재단에 위탁운영)도 잇따라 방문했다. 이들은 모두 원불교 사회복지 활동단체인 원봉공회가 2011년 서울역 노숙인들에게 무료급식을 한 게 인연이 돼 서울역을 거점으로 하는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게 된 활동터이다. 특히 원불교가 지난해 10월 서울역 인근에 5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은혜원룸’에는 자활 의지가 있으면서도 거처가 없어 희망이 꺾인 노숙인 37명이 입주해 있다. 남궁성 교정원장은 ‘은혜원룸’의 한 입주자에게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기로 하면 자력과 타력이 함께 필요하다”면서 “도움을 주는 타력이 있을 때 은혜롭게 활용해 자력을 세우라”고 독려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공짜 돈의 위력

    공짜 돈의 위력

    2009년 5월 영국 런던에서 13명의 노숙자를 대상으로 작은 실험이 시작됐다. 길게는 40년 넘게 길거리를 집 삼아 살아온 이들에게 한 자선단체가 공짜 식권이나 생필품 대신 돈을 나눠 주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각각 4500달러(약 470만원)를 현금으로 받았다. 이 돈에는 어떤 조건도 붙지 않았고, 노숙자들은 자기가 쓰고 싶은 곳에 마음껏 쓸 수 있었다. 이런 경우 노숙자들이 돈을 흥청망청 쓰고 또다시 손을 벌릴 것이라는 선입견이 지배적일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전혀 예상 밖이었다. 13명 중 술이나 마약, 노름에 돈을 허비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노숙자들의 구매욕은 소박했다. 그들은 전화기나 여권, 사전 등을 구입했다. 어디에 돈을 쓰는 게 자신한테 최상인지를 알고 있었다. 1년 뒤 조사해 보니 13명 중 11명이 더이상 거리를 배회하지 않았다. 대부분 장기 숙박업소(호스텔)나 노숙자 쉼터에서 살고 있었다. 다들 뭔가를 배우려고 학원에 등록하거나 요리를 배우고 있었다. 마약중독 치료를 받기 시작한 사람도 있었다. 네덜란드 언론인 루트거 브레흐만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공짜 돈의 위력’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 사례를 소개하며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나눠 주면 무책임하게 허비할 것이라는 추측을 반박했다. 이런 근거 없는 편견 때문에 빈자(貧者)에게 돈 대신 온갖 다른 것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짜내고 관리하느라 오히려 더 많은 세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숙자들을 관리하려면 의료비, 법률 서비스, 치안 유지비 등으로 1인당 연간 수천 달러가 들어가는 데 반해 이들 13명에게는 조사 직원 임금까지 포함해 총 8만 2000달러밖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노숙자 실험에 관여했던 한 조사 요원은 “솔직히 실험 결과를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이었다”면서 “이 실험은 우리에게 복지 문제에 다르게 접근하는 법을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 브레흐만에 따르면 가난한 가정에 공짜 돈을 나눠 줬더니 범죄율, 영아 사망률, 10대 임신율, 무단결석률 등이 하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속속 나오고 있다. 글로벌개발센터(CGD) 소속 경제학자 찰스 케니는 지난해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난한 사람이 가난하게 사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張라인’ 사업 올스톱… 무역일꾼·주재원 불시검열 등 공포 확산

    ‘張라인’ 사업 올스톱… 무역일꾼·주재원 불시검열 등 공포 확산

    “요즘 단둥(丹東) 일대 (남한 방송을 볼 수 있는) 위성TV까지 모두 철거됐어요.” 북한의 ‘장성택 처형 사건’ 이후 북한 정세 불안이 확대되면서 중국의 북한 접경 지역인 단둥에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소위 ‘장성택 라인’과 거래하던 사업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북한 무역 일꾼과 주재원들을 상대로 한 감시 등 경계 활동이 대폭 강화되면서 공포감마저 엄습하고 있다. 장성택 라인을 통해 철광석·석탄·수산업 분야 등에 투자했던 중국 기업들은 북측의 태도 변화로 사업이 ‘올스톱’ 상태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에서 만난 한 중국인 사업가는 29일 “광산 개발 계약을 하고 자금은 물론 관련 장비까지 보내 놨는데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불가측성에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대북 사업가는 “장성택 처형 직후 북한과 거래하던 중국 회사들이 북에서 나온 사람들로부터 일제히 사찰을 당했다”고 말했다. 장성택 계열로 알려진 승리무역 소속 인력은 전원 북으로 소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무역은 그동안 석탄 수출을 통해 국가가 급하게 필요로 하는 자금을 마련해 왔는데 현재 북한 당국이 해당 기업을 정비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장성택을 처형하면서 죄목에 “나라의 귀중한 자원인 석탄을 헐값으로 팔아버리는 매국 행위를 했다”고 적시한 바 있다. 한국 공산품을 북으로 들여가던 무역도 움츠러들었다. 단둥은 북·중 교역의 70% 이상이 이뤄지는 무역 중심지다. 10년 넘게 북 무역 일꾼을 상대로 생활용품을 팔아온 O상사 박모 사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보위부 사람들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북한 무역상들을 상대로 한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평상시엔 김치냉장고까지 가져가는 등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지만 분위기가 나쁠 땐 북 무역상들이 한국 제품을 가져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보위부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단둥에 있는 북 무역 일꾼들과 주재원들은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다. 한 교민은 “장성택 처형 이후 단둥에 증파된 보위부원이 일꾼 및 주재원 집에 불시에 들이닥쳐 검열하는 일이 일상화되면서 남한 TV를 시청할 수 있는 안테나를 모두 철거했다”고 전했다. ‘사상교육’과 ‘호상(상호)감시’도 강화됐다. 그는 “지난 17일 김정일 사망 2주기를 전후로 북으로 불려 들어간 사람 중에는 돌아오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야근 순찰과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지난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예년에 비해 야근 순찰 병력이 늘었고 국경 초소 안에 최소한 2명의 병사가 배치됐으며 10m 간격으로 순찰을 담당하는 병력도 생겼다고 전했다. 단둥의 한 교민은 “탈북자 검거조가 파견됐다는 소문도 파다하다”고 전했다. 중국군도 이 일대의 군사훈련을 강화했다. 앞서 관영 신화통신은 단둥에 주둔한 중국군이 지난 24일부터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반면 북·중 간 무역교류는 여전히 활발하다는 평이다. 현지 한 무역상은 “단둥~신의주를 잇는 압록강대교를 지나는 트럭들의 행렬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연초 김정은 생일(1월 8일), 김정일 생일(2월 16일), 김일성 생일(4월 15일) 등이 몰려 있어 앞으로도 생필품들이 계속 북한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세관의 통관 절차도 이전과 차이가 없다는 전언이다. 한 사업가는 “목록에 없는 물품을 수송차량 앞자리 등에 끼워 넣어도 중국 측 세관원들이 여전히 봐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북·중 경협을 상징하는 황금평 일대는 공장을 짓기 위한 기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발표와 달리 공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중국 측 경계요원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고, 북한군 초소에는 북한 군인 1명만 나와 있었다. 북한은 2011년 장성택 주도로 중국 측에 황금평 개발을 요구한 바 있다. 현지 한 교민은 “황금평 개발을 주도하던 장성택이 처형됐는데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면서 “애초부터 황금평에 별 의욕이 없던 중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잘 된 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둥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봉사하면 이웃돕기 돈이 쌓여요”

    노원구 공릉동 미래노인요양병원에서 3년째 봉사활동을 하며 노인들의 거동 등을 돕는 안숙희(67·공릉1동 거주)씨가 최근 요양원에서 봉사한 2712시간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구청에서 곧 시행할 자원봉사 마일리지 기부 사업을 통해서다. 자원봉사 마일리지 기부 사업은 일정 시간 이상 자원봉사 실적을 기록한 사람의 마일리지를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봉사자의 마일리지 시스템에 적립된 자원봉사 시간을 노원구 지역 봉사 화폐단위인 ‘품’으로 교환해 적립된 봉사 화폐를 노원두레푸드마켓에 내놓는다. 안씨는 “혼자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니기 어려운 노인들의 휠체어를 미는 봉사를 해 왔는데 제가 쌓은 마일리지 또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는 게 옳다고 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자원봉사 화폐는 51시간 이후 봉사활동 1시간마다 100품씩 적립된다. 기부는 1000품(60시간 이상)부터 가능하다. 품은 원과 같은 가치로 통한다. 기부 절차는 자원봉사자가 지정기탁서를 작성해 구에 제출하면 구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자 마일리지를 조회해 이상이 없으면 노원두레푸드마켓에 금액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노원두레푸드마켓에 후원된 마일리지로 구는 쌀, 라면 등의 생필품을 사들여 생활이 어려운 복지 대상자들에게 나눠 준다. 지원 절차가 마무리되면 사회복지협의회는 마일리지를 기부한 이들에게 기부 영수증을 발급하고 구 자원봉사센터는 다시 개별적으로 마일리지를 차감하는 체계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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