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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군, 카다피 요새 함락

    리비아 반군이 23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지지하는 친위대와의 격렬한 전투끝에 카다피 정권의 최후의 보루인 밥 알아지지야 요새를 함락했다고 로이터, AFP 등이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반군이 트리폴리의 대부분을 통제하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행방이 묘연한 카다피의 거취에 대해선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났다는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반군과 카다피군은 이날 오전 카다피 관저가 있는 트리폴리 서부의 밥 알아지지야 요새 주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반군은 요새의 첫번째 출입문을 통과한 뒤 공세를 취했으며, 이에 맞서 카다피군은 요새 곳곳에 탱크와 박격포를 배치하고, 저격수들을 매복해 반군을 공격하는 등 반군이 트리폴리에 입성한 이래 최대 규모의 교전을 펼쳤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보도했다. 로이터는 요새 안으로 진입한 반군이 승리를 자축하는 공포를 쏘는 장면이 목격됐으며, 요새를 방어하던 카다피군의 저항도 멈췄다고 보도했다.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에서도 카다피군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3발의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자지라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밥 알아지지야 요새를 폭격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카다피의 차남이자 유력한 후계자인 사이프 알이슬람은 밥 알아지지야 관저 앞에서 AFP 등 일부 기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궁지에 몰린 카다피군에 결사 항전을 촉구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카다피가 이날 오후 개인적 친분이 있는 세계 체스연맹회장인 러시아의 키르산 일륨지노프와 전화통화에서 “나는 트리폴리에서 건강하게 살아있으며, 리비아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카다피를 생포해야만 진정한 승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새를 장악한 반군은 이에따라 카다피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는 포스트 카다피 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카다피측에 “더이상의 유혈사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유럽연합은 리비아 반군에 카다피 정권 관련자들에게 보복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아프리카연합, 아랍연맹 등 지역기구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이번 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카다피정권 붕괴] 카다피 행방 미스터리

    언행도 복장도 튀지 않고는 못 배겼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행방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리비아 반군과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리비아 사태의 주범인 그를 생포해 재판정에 세우려고 혈안이 돼 있지만 정작 그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두 달째 행방이 묘연하다. 지난 6월 카다피와 체스를 두는 사진이 공개됐던 러시아의 국제체스연맹 키르산 일륨지노프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카다피가 전화통화에서 ‘나는 살아있고 건강하다. 트리폴리에 있고 리비아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면서 “장남도 옆에 함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륨지노프의 말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반군의 트리폴리 진격 이후 카다피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위치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반군에 생포된 줄 알았던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기자들 앞에 등장해 아버지가 수도 트리폴리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고 장담했다. AFP도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카다피가 여전히 트리폴리 내 관저인 밥 알아지지야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밥 알아지지야의 면적이 181만평으로 워낙 방대한 만큼 카다피가 3중 콘크리트로 철벽 방어망을 친 지하벙커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카다피의 4남이자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알무타심도 밥 알아지지야에 있을 것이라고 알아라비야TV는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도 카다피가 아직 리비아에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카다피의 정적들은 그가 이미 고국을 떠났거나 최소한 자신의 목줄을 겨눈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트리폴리에서는 빠져나왔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22일 보도했다. 그가 트리폴리를 벗어났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도피처로 고향인 시르테가 꼽힌다. 시르테에서는 여전히 카다피를 지지하거나 동정하는 세력을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비아 사태 초기부터 흘러나왔던 해외 도피설도 끊이지 않는다. 영국에서는 반미 사회주의 노선을 함께 걸으며 친분을 다졌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지지로 카다피가 베네수엘라로 망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베네수엘라나 쿠바가 그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ICC 미협약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게가 실리는 주장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리비아 카다피 42년독재 끝났다

    리비아 카다피 42년독재 끝났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사실상 붕괴됐다. 지난 2월 리비아 사태가 촉발된 지 6개월 남짓 만이다. 카다피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전멸 위기에 몰린 카다피군은 22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의 카다피 관저와 녹색광장을 중심으로 최후 항전에 나서 산발적인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다. 리비아 반정부군은 21일 ‘인어의 새벽’이라는 작전명 아래 카다피 국가원수의 최후 거점인 트리폴리를 대부분 장악하고, 카다피의 두 아들을 생포하면서 카다피 42년 체제의 종식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군 측 런던 주재 마흐무드 나쿠아 부대사는 22일 “트리폴리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반군이 수도의 95%를 장악하는 등 통제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반군들이 카다피의 관저가 있는 밥 알아지지야 요새로 통하는 주요 도로에서 카다피 측 저격수들과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관저 안에는 카다피의 4남 알 무타심이 버티고 있다고 아랍권 위성TV인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반군은 21일 정부군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고 트리폴리에 입성했으며, 카다피의 경호와 수도 방위를 책임진 최정예부대 32여단의 기지를 점령했다. 반군은 이날 밤 트리폴리 도심의 ‘녹색광장’까지 완전 장악했다. 반군과 시민들은 “더 이상 녹색광장이 아니라 순교자의 광장이다.”, “승리의 순간이 왔다.”며 환호했다. 이로써 밥 알아지지야 등 일부 지역을 뺀 트리폴리 전역이 반군 통제에 들어갔다. 그러나 22일 오후 카다피 친위부대가 필사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반군이 녹색 광장 밖으로 밀려났다. 또 카다피의 아들 중 한명이 이끄는 부대가 트리폴리 중심부에서 반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반군의 트리폴리 입성 과정에서 카다피의 후계자 1순위였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과 3남 알사디가 생포됐다. 장남 모하메드 알카다피는 반군에 투항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전했다. 반군은 민간인 불법 공격 지시 등 반인도 범죄 혐의로 카다피와 함께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사이프 알이슬람이 리비아 내에서 재판받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카다피의 최측근인 한 친척이 체포되고 총리는 튀니지에 머무는 등 내부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카다피는 정확한 행방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국외 망명 가능성과 함께 시르테나 남부 사막 기지 등에 은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서방 각국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카다피 체제의 전복을 기정사실화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트리폴리가 독재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카다피의 권력이양을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2인자’ 차남 생포… 리비아서 재판 받을 듯

    ‘2인자’ 차남 생포… 리비아서 재판 받을 듯

    42년간 철권통치를 해 온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이 사실상 붕괴되면서 카다피 일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전히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혔지만 장남 모하메드 알카다피가 반정부군에 투항한 데 이어, ‘2인자’인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과 3남인 알사디가 반군에 생포돼 카다피 정권의 핵심 기반이 무너졌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리비아 반군 대표부인 과도국가위원회(NTC)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사이프 알이슬람이 생포됐다.”고 밝혔다. 잘릴 위원장은 “그는 법정에 넘겨질 때까지 안전한 지역에서 지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AFP에 따르면 국제형사재판소(ICC) 대변인은 아버지와 함께 시위대 유혈진압을 진두지휘, 반(反)인도주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사이프 알이슬람을 ICC가 위치한 헤이그로 송환하는 방안을 국가위원회와 함께 논의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날 루이스 모레노오캄포 ICC 수석검사도 그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다. 하지만 NTC 측은 그의 재판을 리비아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도 트리폴리의 카다피 관저인 밥 알아지지야 인근 호텔에서 반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생포된 사이프 알이슬람은 서방세계에는 진보적 개혁파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시민·인민위원회’의 위원장에 추대되고 비영리법인인 ‘카다피 재단’을 통해 대외업무 등을 맡으면서 사실상 2인자로 급부상했다. 2008년 미 팬암기 폭파사건 보상협상, 2010년 한국인 선교사 등 2명에 대한 석방 협상 등에서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반정부 시위사태가 일어나면서 카다피를 대신해 강경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아버지 등과 함께 반인륜범죄 혐의로 ICC에 기소된 바 있다. 우편·통신위원장과 리비아올림픽위원장을 맡은 장남 모하메드는 22일 새벽 반군에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는 2명의 부인 사이에 7남 1녀를 두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카다피 어디있나

    카다피 어디있나

    리비아 반군이 22일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트리폴리 관저 주변까지 진격한 가운데 카다피의 행방에 전 세계와 언론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반군은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과 3남 알사디를 생포했지만 카다피의 행적은 파악하지 못했다. ●“가족과 튀니지로 망명할 것” 카다피는 전날 밤 국영TV가 방송한 녹음연설에서 “우리는 결코 트리폴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거듭 밝혔으나 모습은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아프리카 연합이 카다피에게 앙골라나 짐바브웨 망명을 권유했으며, 트리폴리 공항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비행기 2대가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마이테 은코아나 마샤바네 남아공 외무장관은 카다피가 아닌 자국 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아공 외교부는 카다피가 리비아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 대변인 마흐무드 샴만은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카다피의 행방에 대한 무수한 소문이 있지만, 나는 그가 알제리 국경 부근에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AFP통신은 최근 2주일간 카다피를 만났다는 한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가 아직 관저인 밥 알아지지야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42년 철권통치 권력의 강제 퇴장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카다피 최후의 선택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반군의 손에 잡히지 않고 목숨을 부지하려면 해외 망명과 국내 은신 중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다. ●국내 은신땐 고향 시르테 유력 현재로서 유력한 망명국가는 튀니지다. 튀니지는 리비아 서쪽과 국경을 접한 나라로 내전이 격화되던 지난 5월 카다피의 부인과 딸이 도피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해외 망명이 어렵다면 국내에서 은신처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카다피가 이미 고향인 시르테나 남부 사막기지에 은신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카다피가 최후의 순간까지 트리폴리에서 은신하며 기약 없는 후일을 도모하는 방법도 있다. 막판 궁지에 몰리면 자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마침내 비참한 최후 맞은 리비아 카다피

    리비아를 42년간 철권통치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임박했다. 리비아 반군은 어제 수도 트리폴리 입성에 성공했다. 카다피의 장남은 투항했고, 차남과 3남은 생포됐다. 트리폴리는 카다피의 최후 거점 도시다. 이에 앞서 반군은 카다피 5남이 지휘해온 트리폴리 외곽의 친위 정예부대 기지를 접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휴가지인 마서스 비니어드섬에서 성명을 통해 “카다피 정권에 대항하는 힘이 정점에 달했다.”면서 “트리폴리는 독재자의 손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6개월여간의 지루했던 내전은 미국, 영국 등 다국적군의 지지와 지원을 받은 반군의 승리로 사실상 끝이 났다. 지난해 말부터 아프리카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피플파워’는 24년간 통치했던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을 축출하고, 30년간 이집트를 강압 통치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내쫓은 데 이어 카다피를 끌어내리는 데도 사실상 성공했다. 총과 대포로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찾겠다는 시민들을 굴복시킬 수는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불가능할 것 같던 일이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을 시작으로 북아프리카에서 연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카다피의 몰락에 따라 민간인들에 대한 유혈 진압도 서슴지 않고 있는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퇴진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 리비아에서는 ‘포스트 카다피’ 체제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반카다피 진영의 대표기구인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졌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리비아에 민주정부가 수립돼 하루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카다피 정권의 몰락을 가장 우려스러운 눈으로 볼 대표적인 정권은 아무래도 3대째 세습을 준비하는 북한의 김정일 정권일 것이다. 북한 정권은 주민을 억압만 한다고 해서 제대로 굴러가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정부와 군은 북한의 움직임을 보다 면밀히 점검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또 정부는 교민 안전은 물론 카다피 이후에도 리비아의 건설사업에 우리 건설업체들이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차분하면서도 내실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 나토군 공중지원… 6만5000 카다피군 반군에 ‘백기’

    나토군 공중지원… 6만5000 카다피군 반군에 ‘백기’

    ‘현존 최장기 독재자’ 무아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쌓은 난공불락의 요새조차 자유에 목마른 반군의 기세 앞에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중 지원’을 받은 반군은 21일(현지시간) 내전 개시 6개월여 만에 처음 수도 트리폴리에 입성, 시설 대부분을 장악했다. CNN은 “반군이 카다피의 대문 앞 계단까지 접근했다.”며 42년간 이어진 카다피 철권통치의 종말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전했다.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의 아랍에미리트연합 주재 대사인 아레프 알리 나야드는 “오늘이 (카다피가 없는) 첫날”이라며 사실상의 승리를 자축했다. ‘인어의 새벽’이라는 작전명으로 수도 함락전을 개시한 반군은 이날 서부 나푸사 산을 통해 트리폴리까지 순식간에 밀고 들어갔다. 트리폴리의 27㎞ 외곽에 있는 최정예부대 ‘카미스 여단’이 가로막았지만 어렵지 않게 격퇴했고 수도 중심부로 치고 나갔다. 카미스 여단은 카다피의 7남 카미스가 이끄는 수도방위군이다. AP통신은 카미스 여단 간부 중 한명이 몇년 전 카다피가 자신의 형을 숙청하자 앙심을 품고 반군에 투항하면서 정예부대가 허무하게 함락됐다고 전했다. 또 카다피군이 동부전선 방어에만 신경쓰는 틈을 타 반군이 서부 산악지역에서 진격해 온 것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트리폴리에는 6만 5000여명의 친카다피 병력이 있었지만 큰 저항은 없었다고 CNN이 전했다. 반군 측은 자신들이 22일 오전까지 카다피 관저인 ‘밥 알아지지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다며 트리폴리 함락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카다피 지지자들의 집결지였던 녹색광장과 미티가 국제공항도 접수했다. 반군은 카다피가 집권 이후 이름 붙인 녹색광장을 ‘순교자의 광장’으로 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군 측 관계자는 “트리폴리의 핵심시설인 병원과 군 막사, 외국 취재진이 머무는 릭소스호텔 등은 여전히 카다피 측이 장악 중”이라고 밝혔다. 반군이 등장하자 트리폴리는 일순간 ‘해방구’로 변했다. 반정부군이 100여대의 군 트럭에 나눠 타고 대열을 이루며 진격하자 시민들은 길가에 늘어서 환호하며 반겼다. 카다피는 반군이 숨통을 죄어 오는 상황에서도 “트리폴리를 포기하지 않고 결사항전해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카다피를 지켜 줄 ‘우군’은 많지 않아 보인다. 심지어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이 생포됐고 3남인 알사디도 붙잡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독재자는 벼랑 끝에 섰다. 반군에 투항한 것으로 알려진 장남 모하메드는 이날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정권이) 현명하지 못해 리비아의 위기와 혁명이 발생했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목격자들은 사면초가에 몰린 카다피의 트리폴리 관저와 녹색광장 주변에서 22일 오후 늦게까지 치열한 교전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또 군대를 이끌고 트리폴리로 진격한 카다피의 아들 중 한명이 중심부에서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아랍권 위성 TV인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소말리아 해적 “생포 동료 5명 석방하라”

    한국인 4명이 탑승한 싱가포르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 ‘제미니’(MT GEMINI)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들이 몸값과 함께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우리 군에 생포돼 재판 중인 해적 5명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미니호를 납치한 해적 하산 아브디는 15일 “지난 2월 한국 특공대가 배(삼호주얼리호)를 공격할 때 사살된 8명의 형제에 대한 보상을 바란다. 한국에 있는 형제들도 석방되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는 “제미니호와 함께 납치된 한국인 4명의 몸값과 아덴만 작전 과정에서 사망한 해적 8명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생포된 해적들을 석방하라는 요구는 아직 우리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해적과의 몸값 협상은 있을 수 없고, 생포된 해적들을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미니호는 지난 4월 30일 케냐 해역을 지나던 중 몸바사항 남동쪽 약 310㎞ 해상에서 납치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울산, 역동적 고래 조형물 세운다

    울산, 역동적 고래 조형물 세운다

    오는 12월 울산의 관문인 남구 옥동 옥현사거리에 고래 도시를 상징하는 귀신고래 조형물(조감도)이 들어선다. 남구는 4억 2000만원을 들여 가로·세로 9.7m, 높이 7.2m 크기의 귀신고래 조형물을 제작, 12월까지 설치한다고 10일 밝혔다. 조형물은 귀신고래가 바다에서 뛰어오르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남구 관계자는 “울산 장생포고래문화특구가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준공 및 고래 테마거리 조형물 설치에 이어 고래 문화마을 조성과 고래 조형물을 설치하면 세계 속의 고래 도시 이미지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산학연 R&D 상생포럼 열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8일 산·학·연 관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제2차 연구·개발(R&D) 상생협력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에서는 ▲로봇시스템 개발과제(신성에프에이) ▲차세대 경량 알루미늄 차체 모듈 개발(성우하이텍-아이원) ▲복합 내식강 제조기술 개발(포스코-조선선재온산) 등의 우수사례가 발표됐다. 이 중 신성에프에이가 주도해 개발한 로봇 시스템은 5.5세대 및 8.5세대급 박막 태양전지 제조 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현대중공업, 나온테크 등 대·중소기업 5곳과 연구소, 대학 등 8개 기관이 공동 개발에 참여했다. 서영주 KEIT 원장은 “‘R&D 상생협력 포럼’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를 ‘종속형’에서 ‘협력형’으로 정책방향을 변화시키기 위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R&D 상생협력 우수 사례를 적극 발굴하여 향후 R&D 추진 시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1)술 취한 원숭이들이 늘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1)술 취한 원숭이들이 늘고 있다

    인기 TV 동물프로그램에서 전화가 왔다. 원숭이들이 술이 든 음식을 좋아해 그걸 먹고 취해 돌아다닌다는데, 혹시 듣거나 경험한 적이 있느냐고 했다. “글쎄요…. 우리 동물원 원숭이들은 과일, 야채만 먹는데요. 관람객들이 던져 주는 과자류 외에 색다른 걸 먹는 건 못 봤습니다.” 이렇게 답한 뒤 인터넷으로 술 취한 원숭이를 검색해 봤다. 어떤 사람이 자기가 기르던 원숭이에게 장난으로 술을 먹였는데 나중엔 음주벽이 붙어 주인보다 더 취해 돌아다닌다는 내용이었다. 동네 사람들에게 안주를 달라고 보채거나 물어뜯는 등 주정을 부린다고까지 돼 있었다. 비슷한 맥락으로 아프리카 야생 코끼리들이 술에 취해 원주민에게 난동을 피우는 사례들이 있으며 ‘밀주’의 원천은 발효된 과일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그걸 읽고 나니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게 새삼 기억났다. 전남 해남군 흑석산에 유래를 알 수 없는 일본원숭이 한 마리가 5년 동안 야생으로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소방서에서 “원숭이가 지나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등 너무 난폭해졌는데 심각하면 생포를 해야겠다.”고 협조 요청이 왔다. 마취총을 준비해 산에 올라갔다. 그러나 녀석은 낌새를 챘는지 주춤주춤 하다가 멀리 달아나 버렸다. 한참을 찾아 다니는 동안 그놈은 가까운 나무 위에서 나를 감시하고 있었다. 녀석이 사고를 치는 원인은 아마도 최근에 생긴 휴양림 때문인 것 같았다. 산이 아닌 곳에 죽치고 살면서 만만하게 보이는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덤벼드는 모양이었다. 그런 행동이 혹시 술이 원인이 된 건 아닌지 궁금해졌다. 실제로 그 원숭이와 가장 친밀한 총각 산지기는 “저 녀석 술도 아주 잘 먹어요.”라고 했다. 술이 아니면 5년을 내리 혼자 살다 보니 너무 지치고 외로워서 약하게 보이는 같은 영장류에게 과도한 애정표현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원숭이들이 술을 좋아하는지 어떤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인간이 동물들을 흉내 내 마시기 시작했다는 술의 기원으로 볼 때 그 오묘한 맛과 느낌에서 원숭이들이라고 예외는 아닐 성싶다. 우리 동물원 침팬지도 혼자라서 외롭다. 먹이로 사과를 많이 주는데 녀석은 그걸 완전히 먹지 않고 입에서 씹어 덩어리로 뱉어 손으로 주물거린 후 한쪽에 모아 놓는다. 그러면 사과는 하루종일 서서히 갈변하며 발효된다. 사육사가 아침에 나와 보면 전날 모아 둔 사과 부스러기는 녀석이 모두 먹어 말끔히 사라져 있다. 일반인들은 틀림없이 침팬지가 똥을 모아 놨다가 먹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행위가 의도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종일 씹다 뱉은 사과는 유산균에 의해 일정 부분 발효가 진행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알코올 발효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기회가 되면 똑같이 실험을 해 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침팬지의 그 행위가 술을 얻기 위한 것인지, 일탈행위의 일종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동물들도 나름대로 술로 풀고 싶은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라는 것, 술에 취하는 동물들을 주목해야 할 또 다른 관점일 것이다. 최종욱 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말라위 호숫가 인간과 동물의 ‘물 전쟁’

    말라위 호숫가 인간과 동물의 ‘물 전쟁’

    EBS 다큐프라임은 27~29일 오후 9시 50분 ‘말라위 - 물위의 전쟁’을 방영한다. 전 지구적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기후변화다. 특히 물 부족 현상은 비가 많으냐 적으냐를 떠나 그 영향권 아래 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아프리카는 대표적인 물 부족 지역. 이 가운데 말라위는 축복받은 땅으로 꼽힌다. 비교적 풍부한 수자원이 있기 때문. 그러나 물이 많다 보니 다른 문제도 생긴다. 비가 드물고, 비가 오더라도 건기와 우기가 뚜렷이 구분되어 있어 물이 풍족하다 결코 말할 수 없는 곳이 아프리카다. 그 가운데 말라위는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인 말라위 호수를 끼고 있다. 호수가 어찌나 큰지 전 국토의 3분의1이 호수다. 1부 ‘제왕의 추락’은 이런 곳에서 쫓겨나는 사자를 다룬다. 물이 풍족하다보니 여유롭다기보다 그 풍부한 물을 차지하기 위해 사람과 야생동물 모두가 치열하게 경쟁하게 된다. 이는 사자와 인간의 관계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말라위는 아프리카에서 사자 개체수가 가장 적은 곳으로 꼽힌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은 아니다. 탄자니아, 우간다, 잠비아 같은 이웃 나라들처럼 적지 않은 사자들이 출몰하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인간들이 세를 확장하면서 이들은 크게 줄었다. 사자뿐 아니라 육식동물들 거의 전부가 그런 운명이다. 이들로서도 물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건기가 되면 인간 마을을 넘볼 수밖에 없는데, 이게 갈등의 원천이다. 2부 ‘머나먼 공존의 길’은 코끼리, 하마, 기린 같은 초식동물은 어떨지 점검해 본다. 이들 역시 인간이 기르는 농작물을 노릴 수밖에 없다. 건기가 절정에 달할 무렵, 부족한 자원을 두고 사람과 이들 동물 간에 일대 전쟁이 시작된다. 보다 못한 말라위 정부는 일년에 한두 차례 대규모 야생동물 생포작전을 벌이기도 한다. 야생동물이 일종의 관광자원인지라 함부로 죽일 수는 없다. 헬기에다 대형트럭까지 동원한다. 하지만 동물들도 순순히 내쫓길 수만은 없다. 그들로서는 생존권 투쟁이기 때문이다. 3부 ‘말라위 호수, 축복인가 재앙인가’는 사람들 간에는 괜찮을지 짚어봤다. 말라위 사람들은 대개 호수를 생업터전으로 삼는다. 그러나 조건이 좋진 않다. 우기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호수 내 어류들의 산란율에 혼돈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고기 잡기 좋은 곳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힘든 경쟁을 벌인다. 이런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은 결국 야생동물 밀렵에 나선다. 정부는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빈라덴 사살, 아프간 사법부에 영향”

    “빈라덴 사살, 아프간 사법부에 영향”

    “눈에 보이거나 즉각적이진 않지만 분명히 아프가니스탄 사법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14차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에 참석 중인 압둘 살람 아즈미(74) 아프가니스탄 대법원장은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빈라덴을 생포하지 않고 즉각 사살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생포하려고 노력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살할 수밖에 없었다는 보도를 봤을 뿐 자세히 모른다. (불법성 여부는) 내가 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면서 말을 아꼈다. 아프가니스탄은 오랜 대터레 전쟁과 내전을 겪었다. 치안 상황이 열악해 일정 규모 이상의 행정구역에만 법원이 설치돼 있으며 기존 법관 중 상당수는 학위가 없거나 글을 잘 모르는 등 제대로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보다는 관습과 종교법을 더 신뢰하는 사회 분위기도 강하다. 아즈미 대법원장은 “전쟁 기간 탈레반에 의해 사망한 법관이 22명이나 된다.법치가 확립되기까지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기고] 등록금 문제 시위로 풀 일 아니다/정재학 시인·IPF국제방송 편집위원

    [기고] 등록금 문제 시위로 풀 일 아니다/정재학 시인·IPF국제방송 편집위원

    1970년대에는 대다수 농촌 사람들이 소를 팔아 자식들을 대학에 보냈다. 대학을 졸업한 어떤 이는 판사가 되고 누군가는 의사가 되어, 일약 그 집안은 농부의 집에서 판사님 또는 의사님네 집으로 격상하였다. 당시 소는 곧 등록금이었고 그래서 당시 대학을 말할 때, 고매한 지성이 양성되는 상아탑이 아니라 우골탑(牛骨塔)이라 부르기도 했다. 필자는 작금에 벌어지는 한대련(한국대학생연합)의 반값 등록금 시위를 지켜보며 감회에 젖어 있다. 물론 비싼 등록금에 허리가 휘어지는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한편으론 이해가 간다. 그러나 지금은 기말고사 중이다. 공부하지 않는 지성은 없다. 정부는 B학점 이상 받은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주는 방식을 택하려 하고 있다. 맞는 이야기다. 공부하는 학생을 도와야 한다. 그 학생들은 지금 도서관에 있을 것이고, 그들은 훌륭한 미래의 목적과 꿈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무조건적인 반값 등록금은 무상급식과 무상의료의 연장선상에 있는 주장이다. 지성은 공짜를 바라지 않는다. 합당한 노동에 합당한 보수가 지급되는 현상을 우리는 정의라 부른다. 지금 한대련의 반값 등록금 시위집회에 대해 또 다른 대학생단체인 한국대학생포럼 학생들은 이렇게 일갈하고 있다. ‘법치주의라는 대한민국 기본 바탕을 무시한 채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에만 함몰되어 사회 질서와 안정을 외면하는 한대련은 결코 온당한 지성인의 표본이라 할 수 없으며, 오히려 대학생의 부끄러움이다.’ 관련 법률을 어기며 집회시위를 진행하는 대학생들은 지성인일 수 없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이 시위에 일부 시민단체들은 물론 정치인들이 합류하고 연예인들까지 동원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순수한 대학생들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를 지닌 세력들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학 등록금은 경제수준에 비해 높게 책정되어 가계 부담이 크긴 하지만, 이 모든 책임이 지금의 정부에만 있는 양 몰아 가는 데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1989년 대학 등록금 자율화 조치 이후 등록금이 본격 인상되기 시작하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물가상승률의 3~5배까지 등록금이 인상되었다. 현재의 비싼 등록금 구조는 어찌 보면 지난 정부에도 큰 책임이 있다. 현재 정부와 여당도 나름대로 등록금이 비싼 근본적 원인 진단을 통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비싼 등록금의 원인을 찾아 거품을 빼는 것이 필요함에도, 문제해결에 협력하기보다는 재원조달 대책도 없는 무차별적 등록금 지원 약속으로 국민들을 선동해 장밋빛 금전 수혜의 기대감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 영국과 이탈리아 등이 무상 등록금 정책에 주력하다가 재정난에 봉착하고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우골탑으로 불리던 대학, 그리고 이제는 부모의 허리가 휘어지게 하는 상아탑이 된 대학. 이 대학생 자녀들을 기르고자 허리가 휘어지는 부모님들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합리적 해결책 마련의 노력 없이 이들을 선동해서는 안 된다. 얼마나 아프게 기르는 자식들인데, 이 귀한 자식들을 기말고사를 보지 못하게 하면서 거리로 내보내려 하는가.
  • 야생코끼리 난동…인도 도심 아비규환

    야생코끼리 난동…인도 도심 아비규환

    8일 이른 오전(현지시간)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 마이소르에 인근 숲에서 온 야생코끼리가 거리에서 3시간 동안 난동을 벌이면서 한명이 사망하고 기물들이 파손됐다. 4마리의 야생코끼리 중 2마리는 도시 변두리지역에서 다시 숲으로 돌아갔으나 나머지 2마리가 시내로 들어오면서 아비규환이 시작됐다. 특히 뱀부 바자 지역의 한 경비원(55)이 코끼리 발에 밟히고 짓눌리면서 사망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현지 방송에 보도돼 충격을 주었다. 이 경비원은 집에 있다가 밖에서 벌어진 코끼리 소동에 문밖으로 나왔다가 그만 코끼리를 만나면서 비극적인 죽음을 당했다. 코끼리들은 이어 길에 있던 황소를 공격했으며, 시장지역과 거주 지역으로 돌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기물을 파괴하여 시내가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경찰은 전학교에 휴교명령을 내렸고, 시민들은 집밖으로 나오지 말 것이며 코끼리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3시간동안의 코끼리 난동은 지역경찰과 마이소르 동물원의 직원들이 총출동해 마취 총으로 생포하면서 끝났다. 생포한 코끼리는 다시 인근 숲에 놓아 주었다. 야생동물 관계자는 “이번 난동은 코끼리들이 밀집한 인근 숲지역과 국립공원 지역에 인간들이 들어와 농장을 만들고 가축을 기르면서 코끼리들의 먹이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공격을 한 것” 이라고 말했다. 사진=NEWSX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배심원 12명·통역 5명 최다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우리 해군에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재판은 국내 첫 해적 재판이라는 것 외에도 여러 진기록을 남겼다. 27일 부산지법 등에 따르면 해적들은 2008년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을 받은 첫 외국인이기도 하다. 그동안 국민참여재판은 보통 하루 만에 끝났고 길어야 이틀을 넘기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5일간이나 열렸다. 해적 5명 가운데 압둘라 후세인 마카무드는 국민참여재판을 거부해 혼자 일반 재판을 받게 됐는데, 이처럼 공범이 각각 다른 형태로 재판을 받는 것도 처음이다.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은 최다 9명까지 구성할 수 있고, 예비 배심원을 5명까지 둘 수 있다. 지금까지는 예비 배심원을 1명만 뒀으나 이번에는 ‘장기 레이스’에 대비해 예비 배심원을 3명이나 뒀다. 통역인 수도 단일 재판으로는 가장 많았다. 해적들이 대부분 이슬람권에서 널리 쓰는 아랍어도 구사할 수 없는 문맹 수준인 데다 국내에는 소말리아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한국어-영어-소말리아어’ 식으로 순차 통역할 수밖에 없었다. 영어 통역인 3명과 소말리아어 통역인 2명 등 모두 5명이 이번 재판에 매달려야 했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동시통역을 시도하다 보니 피고인들에게 헤드폰을 끼도록 했다. 또 세계적인 관심을 고려해 다른 강력 사건 피고인들과는 달리 수갑 등 계구를 사용하지 않았고, 변호인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피고인석과 변호인석을 분리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공범이 있는 형사사건에서 피고인별로 국선 변호인이 선임된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해적들은 1명당 국선 변호인 2명의 조력을 받았다. 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백호가 나타났다?…실제크기 인형에 놀란 英경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처럼 영국에서 실물 크기의 호랑이 인형을 실제 야생동물로 착각해 대규모 경찰력이 동원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영국 햄프셔 사이스햄튼 헤지앤드 인근 지역에 살아 있는 백호를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신고로 위와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보도했다. 백호로 추정된 그 야생동물이 발견된 곳은 인근에 골프장이 있어 경찰 측은 무장 병력과 헬기를 출동시켰으며 인근 동물원의 전문가들도 동원했다. 또한 인근 지역 주민을 긴급 대피 시키고 야생동물이 도주 가능한 고속도로도 차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인원이 참여한 대규모 생포 작전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무장 경찰이 백호로 추정되는 생포 대상에 접근했지만 그 야생동물은 꼼짝도 하지 않았고, 헬기에 장착된 열화상감지 센서에도 어떠한 열원이 감지되지 않았다. 이는 목표물이 실물 크기의 호랑이 인형이었던 것. 이에 대해 경찰 대변인은 “헬리콥터로부터 발생한 하강기류에 호랑이가 뒤집어지면서 실물 크기의 인형임이 밝혀졌다.”면서 “당시 촬영된 CCTV 영상을 보면 우리 모두가 진짜 호랑이로 착각할 만했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대원들이 미소를 띠고 되돌아가는 사건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며, 이번 사건은 우리가 다루는 다양한 사건 중 한 사례를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번 해프닝을 일으킨 호랑이 인형의 실제 주인을 찾기 위해 조사 중이며, 해당 인형은 분실물 처리돼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적 4명 23일부터 국민참여재판

    해적 4명 23일부터 국민참여재판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우리 해군에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 4명에 대한 국내 첫 재판이 23일부터 5일 동안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국민참여재판 형식으로 열린다. 재판 장면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국내외 50여개 언론사들이 취재 신청을 했다. 22일 부산지법에 따르면 마호메드 아라이 등 4명은 형사합의5부(김진석 부장판사)의 심리로 차례로 재판을 받은 뒤 27일 오후에 1심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해적 압둘라 후세인 마카무드는 국민참여재판을 거부해 6월 1일 혼자 일반재판에서 선고를 받는다. 23일 오전 11시 10분 재판부와 배심원단, 검사가 입정한 뒤 피고인 4명이 법정에 들어선다. 이어 배심원의 선서와 재판장이 피고인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검사가 공소사실을 밝히는 모두진술, 피고인들이 혐의 사실에 대한 인정 여부를 밝히는 모두진술 순으로 진행된다. 24일에는 우리 선원 4명에 대한 증인 신문과 마카무드에 대한 증인 신문이 열린다. 25일에는 석해균 선장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마호메드 아라이를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과 석 선장의 주치의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에 대한 증인 신문이 열린다. 26일에는 아라이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의 신문이 열린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피고인들의 최후진술, 주심판사가 주재하는 배심원단의 비공개 평결 등을 거쳐 오후 5시 30분쯤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 검찰과 변호인은 해상강도살인미수 혐의를 놓고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의 법정형이 사형이나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해당해 정식 배심원 9명과 예비 배심원 3명으로 배심원이 구성된다. 재판에는 알자지라 방송을 비롯해 AP와 로이터 등이 취재에 나선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20일 부산대서 ‘한·중 유학생 포럼’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소장 문흥호)는 20일 오후 3시 부산대 성학관에서 ‘만나기, 이해하기, 함께하기’라는 주제로 부산대 사회과학연구소와 한중유학생포럼을 연다.
  • ‘그림자’ 보이자 바로 탕! 탕!… ‘생포 후 처형’ 아니었다

    ‘그림자’ 보이자 바로 탕! 탕!… ‘생포 후 처형’ 아니었다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최후의 순간이 담긴 영상물 내용이 자세히 드러났다. ‘제로니모 작전’(빈라덴 은신처 급습 작전)을 수행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팀6’ 대원들이 헬멧에 달린 소형 카메라로 촬영한 이 영상에는 작전의 모든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가족들의 주장과 달리 빈라덴은 생포된 뒤 사살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 CBS방송은 미 하원 정보위원회가 최근 워싱턴의 미 중앙정보국(CIA) 본부에서 이 같은 동영상을 시청했다며 12일(현지시간)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지난 2일 오전 1시 30분(현지시간). 빈라덴이 숨어 있던 파키스탄 외곽 아보타바드 저택 안 마당에 미군 헬기가 내려앉았다. 문을 열고 뛰쳐나온 25명의 대원은 단층의 숙소 건물에서 빈라덴의 부하를 처음 맞닥뜨린다. 당황한 부하가 총구를 치켜들며 방아쇠를 당기자 특공대원들이 반격, 첫 번째 사살에 성공한다. 대원들은 이내 발걸음을 돌려 빈라덴이 머물고 있는 듯한 본관 건물로 향한다. 터질 듯한 긴장감 속에서 줄지어 건물 안 계단을 오르던 대원들의 눈에 3층 난간을 붙잡고 서 있는 검은 그림자가 들어왔다. 190㎝가 넘는 장신, 사진 속에서만 봤던 ‘숙적’ 빈라덴이 틀림없었다. 아무런 무기도 들지 않은 채 편한 차림이었다. 대원들은 지체 없이 M4A1 자동소총을 조준했고 총구에서 불이 뿜어졌다. 그러나 총탄은 아슬아슬하게 ‘표적’을 빗나갔고 빈라덴은 황급히 자신의 침실로 몸을 숨겼다. 선두에 섰던 대원은 곧바로 침실문을 통해 방 안에 진입했다. 어린 소녀가 눈에 들어왔다. 사피아(12) 등 빈라덴의 딸들이었다. 대원은 딸들을 붙잡은 채 벽 오른쪽으로 몸을 피했고 두 번째로 진입한 대원이 빈라덴을 저격하려 하자 이번에는 부인이 앞을 가로막으며 달려들었다. 언뜻 빈라덴이 민 듯 보였으나 확실치 않았다. 대원은 여성을 거칠게 밀쳐냈고 빈라덴을 사격해 가슴을 맞혔다. 뒤에 버티고 있던 세 번째 대원은 다시 한번 빈라덴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고 총구를 떠난 탄환은 빈라덴의 머리를 정확히 관통했다. 작전 개시 40여분 만이었다. “제로니모 E-KIA(적을 사살했다.)”. 현장팀은 승전보를 CIA에 긴급히 보고했다. 대원들은 마지막으로 빈라덴의 일기장과 하드디스크 등 자료를 쓰레기 봉투에 급히 담은 뒤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왔다. 한편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12일 “‘팀6’ 대원들이 자신들의 신변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가족의 안전을 걱정했다.”며 “이들의 안전을 강화할 방법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팀6는 네이비실의 10개팀 가운데 최상의 엘리트 대원들로 이뤄진 올스타팀으로 그동안 존재 자체가 공개되지 않은 비밀스러운 조직이었다. 하지만 빈라덴 사살 이후 미국 언론이 이들을 집중 조명하면서 신원이 노출되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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