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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내 논술교육 성공의 해법은 있다

    교내 논술교육 성공의 해법은 있다

    학교현장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물론 학교 시험에서도 서술형 평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고교들이 논술교육을 사교육에 떠넘기고 있다. 논술교육을 공교육에서 소화하기에는 현실적 장벽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소수 정예식 수업이 절대적이지만 교사 수도 태부족인 것도 요인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논술을 가르치는 고등학교도 적지 않다. 공교육의 틀 속에서 논술지도에 나선 학교들의 운영 노하우를 공개한다. ●학생 스스로 답을 찾는 토론식 수업:상명여자부속여고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상명사대부고 3학년 논술반.‘사회정의와 복지’를 논제로 작성된 한 학생의 논술답안을 놓고 공동첨삭 수업이 한창이다. 공동첨삭 수업이란 서로서로 글의 장단점을 논하며 잘된 글과 잘못된 글의 특징을 터득하는 학습이다. 글의 부족한 부분을 짚어보라는 교사의 지적에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같은 반 친구 글의 잘잘못을 지적하기가 조심스러운 모양이다. 이쯤이면 교사가 끼어들 법도 한데 침묵이 계속된다. “예시문의 현실성이 떨어지니까 글이 설득력을 잃는 느낌입니다.” 한 학생이 말문을 열자 그제서야 하나둘씩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진다. 논술 수업의 주체는 철저히 아이들이다. 논술반 지도교사 은희정씨는 “토론에서 교사가 너무 쉽게 해답을 제시하면 아이들은 입을 닫고 더 이상 제 머리로 고민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스스로 고민하게 도와주고, 엇나가는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만 한다. 한참 토론을 하다 보면 아이들 스스로 주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제자리를 찾기도 한다. 자발적인 토론을 가능케 하는 것은 독서다.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해 수업은 주 1회를 넘지 않는다.1·2학년은 주로 독서와 토론을 진행해 기초능력 배양에 힘쓴다. 책 선정은 읽기 쉬운 책부터 점차 어려운 책까지 심화시켜 간다. 이때 단일주제를 복합주제로 종합하도록 구성해 하나의 문제를 여러 방향에서 다룰 수 있게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와 카프카의 ‘변신’을 연달아 토론하면서 실존주의의 지향점은 물론 사회적 배경, 문제의식 등에 따라 다각도의 토론이 가능하다. 또 원작이 영화화됐을 때 책과 영화의 차이를 짚어보고, 비교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입시에 가까워지는 2학년 2학기 이후에는 각 대학의 논술과 구술시험에 본격 대비한다. 이때에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기 글을 쓰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쓴 글의 평가도 물론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다. 은 교사는 “아이들 간에 협동적 경쟁심이 발현될 때 붙는 성장속도는 무서울 정도”라면서 “스스로 고민하도록 느긋하게 기다려 주는 것이 때론 비능률적이고 번거로운 과정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효과는 단순 주입식 교육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철저한 수업준비에 물량공세:동북고 “장동건은 왜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된 것일까.” 서울 강동구 둔촌동 동북고의 논술시간.‘세계화와 FTA’라는,10대들에게 따분할 수 있는 논제를 놓고 교사는 이렇게 화두를 던졌다. 아이들이 관심많은 영화라는 소재로부터 논의를 출발하기 위해서다. “공부도 재미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학생들 사이에 능동적인 학습이 가능한 거죠.” 당연하지만 교육현장에 대입하기는 쉽지 않는 이야기다. 동북고는 지난해부터 통합교과형 논술 대비에 들어갔다. 여러 교과를 아우르는 지식과 이를 바탕으로 한 고민이 수반돼야 풀리는 논술 문제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부 교사는 “이미 언어능력만을 요구하는 논술은 사라졌다.”면서 “비판적 사고와 창조성을 키우지 않는 학생은 논술입시에서 성공할 수 없고 또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토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20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논술수업에는 국어, 경제, 과학, 윤리, 철학 등 5개 과목 교사가 투입된다. 교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 수업에 교사 5명이 한꺼번에 들어간다. 교사들은 정해진 주제에 대해 각자 자신의 교과와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 앞에서 자기들 사이에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세계화’나 ‘양극화’‘인간복제’ 등 다양한 토론 주제들은 교사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되고 토론된다. “토론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토론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1학년 수업은 교사들이 먼저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후 아이들이 교사들에 이어서 토론을 하죠. 물론 훈련이 된 3학년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토론하고 이를 바탕으로 논리를 풀어나갑니다.” 토론 교재는 교사 5명이 교과서와 신문, 독서활동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만들었다. 정해진 논제별로, 교사별로 도움글을 삽입했다. 예를 들어 ‘세계화’라는 논제에 대해 사회과 교사의 ‘장동건은 왜 광화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됐는가’, 국어과 교사는 ‘셰익스피어냐, 세종대왕이냐.’, 과학과 교사의 ‘맥도널드는 이기적 유전자를 먹고 진화한다.’ 등 다양한 교사의 시각을 먼저 소개했다. ●바로 써야 올바른 논술:성남고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성남고등학교도 지난해부터 통합형 논술고사 준비에 한창이다.1학년과 2학년은 15명, 입시가 가까운 3학년은 25명 내외의 인원으로 4개 반이 꾸려져 수업이 진행된다. 전체 논술을 지도하는 교사들은 20여명으로 수업마다 2명씩 들어간다. 이중 한 명은 국어교사로 실제 수업을 이끌어가는 역할과 글쓰기 지도를 맡는다. 주교사인 셈이다. 또 다른 교사는 그날의 주제와 가장 관련이 깊은 교과목 교사가 합석한다. 이동호 연구부장은 “수업은 희망자에 한해 방과 후에 진행되지만 해가 거듭되면서 신청자가 늘고 있다.”면서 “학생 스스로 토론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해택으로 여길 정도”라고 말했다. 특기적성 시간인 오후 6시부터 7시10분까지 70분간 이뤄지지만 열띤 토론이 이어질 땐 시간을 훌쩍 넘기는 일도 많다. 눈에 띄는 것은 정기적으로 수업과정에서 ‘문장쓰기 연습’ 수업을 넣어둔 것.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올바르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강호영 교사는 “맞춤법과 원고지 사용법, 바른 문장 사용 등은 생각처럼 쉽게 고쳐지지 않는 만큼 학생들이 지루하게 여기지 않을 범위 안에서 반복적인 훈련을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특정 주제를 놓고 학생들은 주제별로 논술토론을 진행한다. 정해진 주제는 20개 정도.20명의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골랐다. 성남고의 경우 3학년 중 100여명이 논술수업을 듣고 있다. 다른 학교보다 많은 학생들이 학내에서 논술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재단의 역할이 크다.20시간짜리 논술을 배우는 데 학생부담은 3만∼4만원 정도. 나머지 부대비용은 모두 학교 장학재단에서 부담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현장교사가 말하는 논술준비 10계명 1 질문 속에 답이 있다 학생들은 읽어 보지 않은 책에서 어렵게 출제된 문제를 받아들면 곧잘 겁을 먹는다. 하지만 각도를 달리해서 보면 제시문은 곧 힌트다. 논제와 연관된 핵심을 파악하려면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해야 한다. 2 평가기준을 정확히 알자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은 논증력과 창의력이다. 두 가지는 평가의 70%를 차지한다. 논증력은 주장을 설득력 있게 풀어가는 능력이다. 단,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논거나 예문은 읽는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3 읽기와 말하기, 글쓰기는 함께 큰다 생각을 정리할 때 머릿속이 복잡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말하기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말하기를 먼저 하고 글에 자신 있는 사람은 글쓰기를 먼저 한 후 말하기를 하면 도움이 된다. 다독(多讀)으로 다져진 내공은 말하기와 글쓰기 모두에 든든한 언덕이 된다. 4 다양한 글을 써라 일기도 좋고 간단한 수필, 인터넷 토론장 게시판도 좋다. 한두 단락의 글이라도 짬짬이 써라. 생각의 흐름이 손의 서투름을 가로막지 않을 때 표현력도 풍부해지고 논리적 비약도 줄일 수 있다. 5 좋은 글은 베껴라 작가 지망생들도 때론 기성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해 반복적으로 베껴 쓰는 연습을 한다. 논설문을 쓰기가 두려운 학생들은 좋은 칼럼이나 대학측이 제시한 모법답안을 베껴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6 개요작성에 시간을 투자하라 개요는 학생들이 가장 귀찮게 여기는 단계다. 하지만 개요는 건물로는 설계도, 음악에서는 악보다. 개요를 작성하지 않으면 구성이 엉성해지고 부적절한 예시와 반복적 표현 외에 분량의 문제까지 발생한다. 7 주변인은 스승이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좋은 준비는 바로 토론이다. 주변 사람들과 자주 토론의 기회를 만들고 또 경청해 보자. 8 독서 후 스스로 시험을 만들어보자 스스로 출제자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특정분야의 책이라도 다양한 쟁점과 문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무엇이 논의될 만한 것인지 보인다면 그만큼 안목도 커지는 것이다. 9 기출문제를 많이 다뤄 보자 논술 초보자가 기출문제를 당장 익숙하게 풀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시험에는 요구되는 조건과 스타일이 있다. 좋은 문제에서 감각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10 논술 관련 정보를 모아라 교과서에서 배운 원리를 스스로 현실에 접목시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고등학생 대상의 교양지나 인터넷 등을 통해 논술 관련 시사쟁점들을 모아 봐라. 시사주간지를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 도움말 상명여대부속여고 철학교사 은희정 ■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 뮤지컬 ■ 드라큘라 22일부터 무기한 한전아트센터.잔혹하고 사악한 흡혈귀 캐릭터 대신 시공을 초월한 사랑의 화신으로 부활한 드라큘라 백작.1998년,2000년에 이어 세번째 공연되는 체코 뮤지컬이다. 김덕남 연출, 신성우, 양소민, 윤공주 등 출연. 화∼금 8시, 토 4시·8시, 일 3시·7시.4만∼12만원.1544-4530. ■ 레딕스, 십계 5월9일까지 화∼금 8시, 토·일 3시·7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모세를 통해 온갖 역경을 겪으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4만∼15만원.1588-7890. ■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5월21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대학로 예술마당1관.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이야기를 비튼 아카펠라 창작 뮤지컬. 민준호 연출, 박민정 진선규 등 출연.2만∼3만원.(02)501-7888. ●연극 ■ 노이즈 오프 5월2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누구나 한번쯤 품어봤을 궁금증 하나. 공연중 무대뒤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낫씽온’이란 연극을 준비하는 연출, 배우, 스태프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통해 그 이면을 속시원히 보여준다. 마이클 프라이언 작·김종석 연출, 정현 안석환 송영창 등 출연. 월, 수∼금 8시, 토·일 3시·7시.2만∼4만원.1544-1555. ■ 클로저 20일∼7월2일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섬세하게 풀어낸 심리 드라마. 패트릭 마버 작·민복기 연출, 김지호 이명호 등 출연.2만∼3만원.(02)764-8760. ■ 내 사랑 히바쿠샤 29일까지 화∼목 7시30분, 금·토 4시·7시30분, 일 4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피폭자 아버지를 둔 한 여인의 비극적 삶을 다룬 풍자코믹극. 가이홍 작·홍유진 연출, 백성희 김명수 등 출연.1만∼3만원.(02)741-1275. ■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30일까지 화∼금 8시, 토·일 3시·6시 블랙박스시어터. 주차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대도시 소시민들의 일상. 선욱현 작·권호성 연출, 윤영걸 김경희 등 출연.1만∼2만원.(02)762-0010. ●어린이 ■ 어린왕자 30일까지 화∼일 2시·5시 서울열린극장 창동. 생텍쥐페리의 명작 동화를 각색한 서울시뮤지컬단의 가족뮤지컬.1만원.(02)399-1772. ■ 엄마는 안가르쳐줘 5월27일까지 화∼금 2시·4시30분, 토·일 1시·3시30분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춤, 노래, 인형놀이 등 흥미로운 볼거리와 함께하는 성교육 뮤지컬.2만원.(02)744-7304.
  • 한류 이후 한국관광 희망은 어디에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사상 최초로 600만명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관광수지는 적자에 머무르고 있다. 세계 각국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동안 우리는 한류에 기댄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 반면 해외여행은 갈수록 늘어나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 이상이 해외 나들이를 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한국이 관광 초강대국에 진입했다.”고 떠들고 있지만 ‘속 빈 강정’이 아닐 수 없다. MBC가 9일부터 11일까지 방송하는 3부작 보도특집 다큐멘터리 ‘관광-빛을 보다’(연출 임흥식)는 오늘날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현실에 대한 자성으로 시작한다. 관광(觀光)을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빛을 보다.’인데 좀 더 깊이 들여다본다는 의미의 관(觀)을 쓴 것에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것. 오늘날 우리의 관광은 어떤 변화를 보여왔는지, 우리나라 관광자원은 무엇이며 또 전략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영국·프랑스·일본 등 8개국을 취재해 세계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조명하고 우리나라 관광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제시한다. ‘빨강머리 앤의 고향은 관광지가 되고 왜 고인돌은 안되는가?’9일 방송되는 제1부 ‘빨강머리 앤과 고인돌’에서는 소설 ‘빨강머리 앤’의 고향인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매년 1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프랑스 연극마을,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박물관이 있는 일본 하코네의 사례를 통해 ‘관광자원은 찾아서 만들기 나름’임을 강조한다. 이에 비해 우리는 세계에서 발견된 고인돌의 절반이 국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노력은 거의 없다. 관광자원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과연 고인돌 뿐일까?제작진은 관광자원을 찾아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되돌아본다. 10일 방송되는 제2부 ‘모자와 구슬’에서는 무엇이든 관광이란 ‘모자’를 씌우면 관광자원이 되고, 그 자원들을 ‘구슬’로 엮듯이 잘 엮으면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비유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태국·영국·싱가포르 등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 나라들의 관광 전략을 살펴봄과 동시에 드라마 ‘겨울연가’나 영화 ‘외출’ 등과 연계된 한류관광의 사례를 통해 전략이 부족한 우리 관광산업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11일 제3부 ‘안내소와 가이드’는 전국의 안내소를 네트워크로 연결, 관광상품 판매에 활용하는 뉴질랜드의 사례를 통해 우리도 관광 안내소의 ‘통합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그동안 제기된 관광 가이드의 부정적 행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짚는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고]

    ●오용운 前 국회의원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을 지낸 3선 의원 오용운씨가 숙환으로 별세했다.79세. 충북 진천 출신인 고인은 1980년 10대 국회 때 민주공화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민주공화당, 자민련 소속으로 13,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순(75)씨와 효숙(50)씨 등 2녀가 있다. 발인 21일 오전 6시. 서울아산병원.(02)3010-2291 ●94년 ‘일가족 탈북’ 여만철씨 1994년 4월 일가족 5명의 탈북 귀순으로 화제가 됐던 여만철씨가 17일 저녁 6시쯤 위암으로 사망했다.59세. 여씨는 중국 선양과 홍콩을 경유해 입국한 뒤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2000년 뇌졸중에 걸리는 등 건강이 악화됐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이옥금(56)씨와 아들 금룡(29)·은룡(27)씨, 딸 금주(31)·사위 김상희(37)씨가 있다.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 후 경기도 포천 금호동성당 납골당에 안치된다. 발인 19일 오후 1시. 서울 노원구 하계동 을지병원 (02) 970-8748. ●김운태 前서울대교수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인 정산(精山) 김운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18일 0시40분 별세했다.85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중앙도서관장을 지낸 고인은 한국정신문화원 부원장으로 한국학 발전에 업적을 남겼다. 또 정치·행정학자로서 한국정치학회 등 여러 학술단체 회장을 역임했으며, 외국과의 학술 교류를 활성화시킨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과 모란장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영주(삼성전자 상무이사)·영원(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씨 등이 있다. 발인 21일 오전 9시. 삼성서울병원(02)3410-6914. ●안응렬 前한국외대교수 원로 불문학자 안응렬 전 한국외대 교수가 17일 타계했다.94세. 고인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와 ‘인간의 대지’ 등을 국내 최초로 번역했으며,‘퀴리부인’과 ‘성녀 소화 데레사’,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등 다수의 천주교 서적도 옮겼다. 한불사전 편찬자이기도 한 고인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훈장과 공로훈장을 받았으며, 유족으로는 미망인 이정우씨, 장남 철(서강대 교학부총장)씨와 5녀가 있다. 발인 20일 오전7시30분. 한양대 부속병원(02)2290-9453. ●박천진(대한전기협회 전무이사)씨 부친상 17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부속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30분 (02)860-3510 ●김익수(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철수(사업)씨 부친상 김정환(사업)박성록(〃)최영범(〃)강영식(신성엔지니어링 이사)홍성수(푸르덴셜투자증권 부장)씨 빙부상 17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921-1099 ●정우식(전 국회의원)씨 상배 동구(미국 거주)동신(전 신한생명 상무)씨 모친상 박수명(사업)김동균(중앙일보 중앙데일리 뉴스룸 팀장)씨 빙모상 17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30분 (02)590-2697 ●유영준(전 국회의원)씨 별세 길상(사업)종상(국무조정실 기획차장)완상(중앙제대 전무)기상(대경산업 대표)씨 부친상 이유영(변호사)김판철(삼성테크윈 상무)씨 빙부상 17일 서울삼성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410-6915 ●김동배(전 한국타이어 기술이사)씨 별세 종태(경인파마콘 대표)종서(자영업)씨 부친상 이재영(전 성균관대 농대학장)조현재(자영업)육근열(LG화학 부사장)구승회(자영업)씨 빙부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410-6912 ●최완영(MI자카텍 대표)씨 별세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010-2295 ●이일완(외환은행 태평로지점장)씨 모친상 장세한(서울병원 원장)진윤호(사업)김태균(미국 거주)최영신(〃)씨 빙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50분 (02)3010-2292 ●이기곤(녹십자 부사장)기석(사업)기일(〃)씨 모친상 윤일중(윤가네 대표)한범택(조흥은행 IT본부팀장)씨 빙모상 18일 경남 진해 연세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55)548-7761 ●홍양일(성남시의회 의장)씨 별세 18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31)787-1503 ●이성복(건국대 행정학과 교수)씨 별세 18일 건국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02-2030-7900 ●이성수(국세청 상담실)씨 모친상 18일 건국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11시 (02)02-2030-7907
  • 가스통 갈리마르 가스통 갈리마르-프랑스 출판의 반세기/피에르 아술린 지음

    가스통 갈리마르 가스통 갈리마르-프랑스 출판의 반세기/피에르 아술린 지음

    지드, 프루스트, 생텍쥐페리, 카뮈, 셀린….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주요 작가 명단을 나열하다 보면 마치 20세기 프랑스 문학의 연표를 보는 듯하다. 여기에 카프카와 토마스 만, 조지프 콘래드 등 갈리마르가 프랑스에 소개한 해외 작가들까지 포함시킨다면 실로 ‘문학의 만신전’이라는 찬사가 지나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53년 프랑스의 유력 주간지 ‘렉스프레스’는 ‘미래를 짊어지고 갈 100인’ 선정에서 출판인으로는 이례적으로 갈리마르출판사 창립자인 가스통 갈리마르의 이름을 올렸다. 이 잡지는 ‘미래의 작가들이 옹알이를 하는 수준에 있을 때 그 소리를 알아듣는 사람’이란 말로 갈리마르를 정의했다. 20세기 프랑스 문학과 사상의 산파 역할을 해냈다는 출판사 ‘갈리마르’의 창립자 가스통 갈리마르의 일생을 다룬 ‘가스통 갈리마르-프랑스 출판의 반세기’(피에르 아술린 지음, 강주헌 옮김, 열린책들)가 출간됐다. 저자는 갈리마르의 일생을 통해 프랑스 출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정신적 가치를 상업적 성공과 연계시켜야 하는 출판사업의 실체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숨겨진 작가의 발굴과 쟁탈전, 문학상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 베스트셀러 탄생의 뒷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출판계 안팎에서 벌어지는 모든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갈리마르는 앙드레 지드와 함께 NRF(갈리마르 전신)를 창립했다. 출판을 시작한 이유는 문학을 사랑했기 때문. 그는 프랑스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모든 작가들을 갈리마르의 깃발 아래 두겠다는 원대한 꿈을 세웠다. 그러나 순수한 문학애호가의 바람과, 출판이라는 ‘사업’을 양립시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고, 그는 ‘갈리마르가 돈을 벌면 벌수록 좋은 책의 출판기회는 더 많아진다.’는 원칙을 갖게 된다. 갈리마르의 탁월한 면모는 작가들과의 인간관계에 있었다. 자신이 아끼는 작가들의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잡지를 창간하고, 그 잡지에 글을 기고한 신인 작가들의 책을 내주었다. 때문에 그의 곁에는 당대의 문화인들과 미래의 거장들이 몰려들었다. 이는 갈리마르를 영리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기업과 차별화시켜주는 핵심요소가 된 ‘독자위원회’로 정착됐다. 지드, 블랑쇼, 카뮈, 엘뤼아르, 그르니에, 말로, 사르트르 등이 거쳐간 독자위원회의 ‘독자’가 되는 것은 모두에게 자랑거리였다. 지금도 미셸 투르니에, 르 클레지오 등의 작가들이 독자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유명 작가들에 얽힌 재미 있는 일화도 많다. 동업자였던 지드가 갈리마르를 제거하려고 했던 일, 그로 인한 두 사람의 갈등,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원고가 갈리아르로부터 퇴짜를 맞아 자비 출판됐던 일, 후일 갈리마르가 엄청난 실수를 깨닫고 프루스트를 직접 찾아가 용서를 빌었던 일 등등. 종이책의 종말이 예견되고,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만연된 지금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문학 전문 출판사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프랑스 최고 출판사의 힘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1만 8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자치구 뉴스]

    [자치구 뉴스]

    ■ 온가족 함께 볼만한 뮤지컬 ‘어린왕자’ 서울문화재단은 2일(토)까지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 가족뮤지컬 ‘어린왕자’를 무대에 올린다. 세대를 넘어서도 사랑받는 생텍쥐페리의 동명소설을 뮤지컬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어린이뮤지컬 ‘정글북’,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다양한 뮤지컬을 선보였던 서울시뮤지컬단이 공연에 나선다. 어린이들에게 어린왕자의 순수함과 사랑, 어른들에게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듯.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5시, 주말 오후 2시,5시이다. 관람료 1만원.(02)994-1469. ■ 문화캘린더 ●서울 서초구는 1일(금) 오후7시30분 서초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제459회 서초금요음악회를 연다.‘테마가 있는 러시아 음악여행’을 주제로 소프라노 김인혜씨 등이 출연한다.(02)570-6410. ●경기 부천시는 1일(금)∼7일(목) ‘부천여성문화제’를 개최한다.1일(금) 오후1시30분 시청사 강당에서 기념식이 열린 뒤 부천시립교향악단, 부천농협 대북공연팀, 이동원, 해바리기 등이 출연하는 기념공연이 이어진다. 양성평등 특강 및 영화상영, 작품전시회 등이 복사골문화센터와 시청사 아트센터 등에서 함께 열린다.(032)320-3074. ●서울 강남구는 7일(목) 오후 7시30분 강남구민회관에서 ‘뮤지컬 갓스펠’을 무대에 올린다.(02)2104-1253. ●인천 남동구는 8일(금) 오후 1시30분 구청 2층 대강당에서 연극 ‘부부 쿨하게 살기’ 초청 공연을 갖는다. 공연에 앞서 가수 성희재씨의 축하 공연도 열린다. 관람신청은 구청 홈페이지(www.namdong.go.kr)에서 하면 된다. 선착순 300명.(032)453-2362∼7. ■ 구정이삭 ●서울 마포구는 1일(금) 오전 10시∼오후 3시 월드컵공원 내 게이트볼경기장에서 ‘2005년 여성주간기념 문화체육대회’를 연다. 명랑운동회·무료 유방암검사 등이 진행된다.(02)330-2490. ●서울 동대문구는 6일(수) 오후 3∼5시 동대문구 체육관에서 ‘동대문구 여성한마음 체육대회’를 연다. 타악퍼포먼스·에어로빅 시범에 이어 O·X퀴즈, 줄다리기 등의 경기가 진행된다.(02)2127-5000. ●서울 광진구는 12일(화) 오후 2시 구청 제1별관 3층 대강당에서 ‘제3회 광진여성 발표회’를 개최한다.(02)450-1355. ●경기 부천시는 1일(금)부터 무료 정보화교육에 참가할 저소득층 주민을 선착순 모집한다. 워드프로세서·컴퓨터활용능력,·정보처리기능·정보기술자격 등의 과정이 마련되며 교육기간은 8∼12월이다. 교재비만 본인 부담.(032)320-2856. ●인천 남동구는 10일(일)까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동남아 시장개척단을 모집한다. 파견기간은 9월21일(수)∼10월1일(토)이며 미얀마·캄보디아·스리랑카 등을 방문해 현지 바이어와 수출상담을 벌인다. 참가업체로 선정되면 바이어 상담 알선을 비롯, 상담장 임차료·통역비·현지 교통임차비·편도 항공료를 지원받는다.(032)453-2801∼2. ●서울 서대문구 문화체육회관은 11일(월) 오전 9시 1층 안내창구에서 ‘2005년 여름방학특강’ 수강생을 모집한다. 대상은 5∼7세 어린이와 초등학생 어린이. 마술, 무용, 미술, 음악 등을 배울 수 있다. 인터넷 접수도 함께 실시한다. 강좌기간은 7월25일∼8월22일.(02)330-1560∼1. ●서울 동작구는 11일(월)까지 2005 동작구 여성발전기금 지원사업을 공모한다. 양성평등 및 여성의 사회참여 등 여성발전을 위한 단체면 지원가능하다. 단체당 300만원의 지원금이 주어진다.(02)820-1491. ●서울 강서구 허준박물관은 15일(금)까지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Hello! 허준캠프’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 한의학과 등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과 함께 보약을 직접 만드는 등의 체험을 할수 있다. 캠프는 안성 너리굴 문화마을에서 1차(7월25∼27일),2차(8월8일∼11일),3차(8월18∼21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신청은 전화 또는 홈페이지(www.heojuncamp.com)로 하면 된다.(02)2063-3573,2659-3575. ●서울특별시립 은평병원은 22일(금)까지 ‘제5회 주의집중력 향상을 위한 특별프로그램’에 참가할 초등학교 1∼3학년생을 모집한다. 다음달 1∼5일 실시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방문하거나 홈페이지(ephosp.seoul.go.kr)를 통해 사전검사지를 작성해야 한다.(02)300-8251∼2. ●서울 은평구는 구민 및 공무원을 대상으로 구민 아이디어를 연중 공모한다. 구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행정능률 향상, 예산절감 방안, 구민편익 증진방안 등에 대한 내용이면 된다.(02)350-3726.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는 8월17일까지 단기교육과정 신입생 70명을 모집한다.▲전기배선(20명) ▲자동판금 프로그래밍(20명) ▲모바일캐릭터 디자인(30명) 등 3개과정 70명이다. 교재 및 기숙사비 등 교육비 전액이 무료이며 자동판금 프로그래밍 과정은 15만원, 모바일캐랙터 디자인 과정은 5만원의 훈련수당이 지급된다. 홈페이지(www.vocational.or.kr)를 통해서만 접수받는다.(031)240-4631. ●경기도 군포시는 저소득층 여성가장에게 취업이나 전업에 필요한 기술교육비를 무상 지원한다.1인당 지원규모는 매월 10만원씩 최대 70만원(7개월)까지이며, 지원 대상 기술교과목은 요리, 도배, 한복, 미용, 컴퓨터, 디자인, 중장비, 자동차 정비, 간호조무사 등이다. 시는 교육과정의 80% 이상 출석자에 한해 수강확인 후 교육기관에 직접 수강료를 지급하고 재료비는 본인 은행계좌로 입금해줄 예정이다.(031)390-0262. ■ 취업·알바 ●서울시는 4일(월)까지 행정국 시민협력과(자료관)에서 근무할 지방계약직공무원(기록물관리, 전임 라급) 1명을 모집한다. 기록물관리학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 역사학 또는 문헌정보학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로 행정자치부장관이 정하는 기록물관리학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에 한한다. 응시원서 및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eoul.go.kr) 참조.(02)731-6311∼4. ●서울시는 4일(월)까지 재래시장육성 전문요원으로 근무할 지방계약직공무원(전임 다급) 1명을 모집한다. 유통분야 관련 석사학위 취득 뒤 3년이상 경력자 등 학력·경력의 제한이 있다. 관련서식 및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eoul.go.kr)참조.(02)6321-4350∼3. ●경기 김포시는 4일(월)까지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참가자 34명을 모집한다. 김포시 주민등록자로 2년제 이상 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이면 된다. 아르바이트 기간은 다음달 11일(월)∼8월5일(금)까지며 근무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인터넷(www.gimpocity.net)으로만 신청을 해야 한다.(031)980-2534.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콘서트] ■ 김장훈 스런 콘서트 1일부터 31일까지 목·금 오후 7시45분 토 오후 5시·9시 일 오후 6시 대학로 질러홀 1544-1555. ■ ‘자전거 타고 동물원에 여행가자!’콘서트 2일 오후 4시·8시 3일 오후 3시·7시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1588-9088. ■ 마이클 W 스미스 내한공연 3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02)2650-7482. [뮤지컬] ■ 더씽어바웃맨 무기한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진정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둘러싼 아찔한 삼각관계. 뮤지컬 ‘아이 러브 유’의 작가 조 디피트로와 지미 로버츠 콤비의 빛나는 감성과 위트를 재확인할 수 있는 무대. 한진섭 연출, 성기윤 이정열 김경선 출연.1544-1555. ■ 오페라의 유령 9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19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흥행 뮤지컬.1588-7890. ■ 갓스펠 7월3일까지 한전아트센터. 김학민 연출, 류정한 소냐 출연.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7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록뮤지컬.(02)3446-9820.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7월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이항나 연출, 김학준 양소민 박지일 출연. 식인식물을 내세워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풍자하는 코믹호러극.(02)556-8556. ■ 그리스 8월7일까지 충무아트홀. 이지나 연출, 로큰롤 선율에 실린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02)556-8556. [클래식] ■ 체코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 첫 내한공연 7월6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동유럽 최고의 문화강국 체코가 자랑하는 프라하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인 페트로 알트리히터와 110명의 단원이 체코가 낳은 작곡가 스메타나의 ‘팔려간 신부 서곡’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을 연주하며 슬라브 음악의 진수를 들려줄 예정.(02)599-5743. ■ 이희승 피아노 독주회 7월4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02)3436-5929 ■ 남수아 첼로 독주회 7월6일 오후 8시 (02)3436-5929. ■ 앙상블 모데른 내한공연 7월2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02)-580-1135. [무용/어린이] ■ 로열발레단 ‘신데렐라’ 30일·7월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114. ■ 로열발레단 ‘마농’ 7월2일 오후7시30분,7월3일 오후3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114. ■ 김순정 창작발레 ‘바람이 분다, 간다’ 7월1일 오후8시 서강대 메리홀(02)2263-4680. ■ 가족뮤지컬 어린왕자 7월5∼23일 세종문화회관. 생텍쥐페리의 동화를 각색한 서울시뮤지컬단의 작품.(02)399-1772. ■ 국악뮤지컬 솟아라 도깨비 7월2∼31일 충무아트홀소극장. 환경오염때문에 더이상 땅위에 살 수 없게 된 도깨비들의 이야기.(02)2235-5730. ■ 완희와 털복숭이괴물 7월14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주인공 완희가 털복숭이괴물을 만나 두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02)382-5477. ■ 돌아온 리틀 드래곤 7월3일까지 라트어린이극장. 어린이 영어연극으로 처음 선보였던 ‘리틀 드래곤’의 업그레이드 버전.(02)560-0999. [미술] ■ 장정웅 작품전 7월5일까지 인사아트센터전통 기와집 지붕마루 끝을 장식하는 기와의 한 종류인 ‘망화’를 그리는 화가 장정웅. 그는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았던 망와의 조형미를 발견, 오랜 연구끝에 지난 1990년대 이후 전통적인 채색화 방식으로 표현해왔다. 그의 작품은 전통문화속에서 현대화의 또다른 가능성을 찾아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02)736-1020. ■ 제임스 브라운전 7월20일까지. 청담동 쥴리아나 갤러리(02)514-4266. 점, 형태, 색, 구성이라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환상적인 우주와 행성들의 관계를 표현하고 있는 미국작가 브라운. 두번째로 갖는 이번 국내전에서 그는 ‘행성’시리즈 등 독특한 유화 25점을 선보인다. ■ 선상의 미디어전 30일까지. 이화여대.(011)9095-1847. 세계여성학대회의 개막에 맞추어 개막되는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이마트의 전시회. 이대가 주관하는 이 미디어아트전은 페미니즘 주제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아시아, 유럽, 미주지역의 여성작가들이 대거 참여, 페미니즘과 미디어아트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 유럽 인기작가 작품전 7월30일까지.(02)738-3639 견지동 예성화랑.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유럽화단의 작품을 볼 수있다. 프랑스출신 조르주 루오, 베르날드 뷔페, 베르날드 카트랑과 스페인 작가인 조안 미로 등의 판화와 유화 20여점이 선보인다. [연극] ■ 떼도적 7월 1·2일 고양어울림누리극장 최근 독일 만하임 세계쉴러축제 폐막작으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국립극단의 귀국 공연. 빠른 극적 전개로 초연보다 상영시간을 1시간 줄였다. 이윤택 연출, 김재건 주진모 이상직 출연.(031)969-4141. ■ 코리아 환타지 7월3일까지 연우소극장. 최치언 작·최용훈 연출, 홍성경 최현숙 출연. 시대별 인간유형에 대한 보고서.(02)764-3380. ■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7월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손기호 작·연출, 김학선 염혜란 장정애 출연. 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 없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심성을 지닌 선호네 가족의 가슴시린 사랑이야기.(02)762-9190. ■ 벽속의 요정 7월24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 배삼식 극본, 손진책 연출. 벽속에 숨어살게 된 아버지와 그의 아내, 딸이 그려내는 가슴따뜻한 가족이야기. 마당놀이 스타 김성녀의 첫 모노드라마.(02)569-0696. ■ 셜리 발렌타인 7월17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 손숙 출연. 홀로서기를 꿈꾸는 40대 중년여성의 유쾌한 일탈.(02)334-5915.
  • 儒林(302)-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302)-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두향의 죽음은 두 가지의 소문으로 나뉘어진다. 하나는 유서를 남기고 부자를 달인 독약을 마시고 죽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소복을 입고 강선대바위 위에서 뛰어내려 남한강에 투신하였다는 것이다. 워낙 물살이 급한 천탄(淺灘)이라 두향의 몸은 사흘 만에 강물 위로 떠올랐다고 하는데, 어쨌든 스스로 생을 마감하였던 것은 정확한 사실인 듯 여겨진다. 마을 사람들은 두향이 남긴 유언에 따라 생전에 그녀의 초당이 있던 자리에 무덤을 마련해 주었다. 처음에는 해마다 매화가 무덤 주위에서 피어나 봄 소식을 알리곤 하였다는데, 어느새 매화는 사라져버리고 적막강산의 무덤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나는 마시고 남은 술병을 들고 축대를 내려갔다. 가파른 경사를 따라 언덕 아래로 가자 넘실거리는 강물이 암벽을 핥고 있었다. 나는 남은 술을 강물 위에 쏟아 부었다. 그리고 강물 속에 깃들어 있는 두향의 넋을 초혼(招魂)하기 위해서 마음 속으로 두향의 이름을 연거푸 세 번 불렀다. 내 초혼에 화답이라도 하듯 수면위로 갑자기 수상한 바람이 하나 일어서더니 작은 물결을 일으키면서 출렁거렸다. 이로써. 나는 한 방울의 술까지 다 강 속에 쏟아 붓고 나서 두 손을 털면서 생각하였다. 두향의 넋을 달래는 진혼제(鎭魂祭)는 모두 끝난 셈이다. 나는 다시 무덤 위로 올라서서 말하였다. “자 이제 갑시다.” 선원은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다 끝나셨습니까.” “모두 끝났습니다.” “그럼 가시지요.” 우리는 무덤가를 벗어나 가파른 산길을 내려갔다. 기슭에 밧줄로 매어놓은 배 위에 올라타자 선원은 밧줄을 풀고 막대기로 바위를 밀어 배를 호수 바깥쪽으로 견인하였다. 발동을 걸자 투투타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배는 진저리를 치기 시작하였다. 방향을 바꿔 배는 순식간에 호수 한복판으로 가로지르기 시작하였다. 나는 물보라 치는 선상에 서서 방금 떠나온 두향의 무덤을 바라보았다. 빠르게 전진하는 배의 속도에 맞춰 그만큼 두향의 무덤도 빠르게 멀어지고 있었다. 벌써 시간이 정오를 넘어있었으므로 정수리를 찌르는 한낮의 햇볕은 호수 수면 위에서 박살난 유리조각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문득 나는 생각하였다. 내가 본 무덤은 실제 두향의 묘가 아니라 어쩌면 신기루(蜃氣樓)가 아니었을까. 일찍이 생텍쥐페리는 ‘인간의 대지’에서 사막에 나타나는 신기루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사막의 지평선에는 광선의 장난으로 좀 더 마음에 걸리는 신기루들이 생긴다. 요새와 회교 교당의 첨탑과 수직선으로 된 규칙적인 건물집단들이다. 또 식물행세를 하는 커다란 검은 점도 발견된다. 그러나 그것은 낮에 흩어졌다가 오늘 저녁에 다시 생겨날 구름 중에 마지막 구름에 덮여 있다. 그것은 층운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층운(層雲)의 그림자. 내가 본 두향의 무덤은 생텍쥐페리의 표현대로 안개처럼 땅에 가장 가까이 퍼져 있는 층운들이 만들어낸 신기루의 그림자가 아닐까.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머리를 흔들며 생각하였다. ―이퇴계와 두향의 사랑은 영원한 것이다.
  • [책꽂이]

    ●달과 물안개(장석주 지음,찬우물 펴냄) 시인·소설가·비평가 등 전방위로 글을 써온 저자의 산문집.4년전 체험한 시골 생활에서 맛본 “적빈의 날들과 고요,평화”가 깃든 다양한 사색의 자취가 담긴 글들.9500원. ●문학 텍스트 읽기(최유찬 지음,소명출판 펴냄) 문학작품과 문화텍스트를 읽는 문제에 매달려온 저자의 비평서.‘토지’‘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대한 독특한 읽기를 시도한 저자가 영화·컴퓨터 게임 등에서 실험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다.1만 8000원. ●어머니 그 이름 안에는 바다가 있다(생텍쥐페리 외 지음,이가림 옮김,문학수첩 펴냄) 시인이자 불문학자인 저자가 프랑스 유명작가들의 편지를 모았다.장 콕토,아폴리네르,보들레르 등이 어머니에게 털어놓는 속내가 눈길을 끈다.8000원. ●미남왕 필립(모리스 드뤼옹 지음,함유선 옮김,호미 펴냄) 프랑스 문화부장관을 지낸 작가가 14세기 미남왕 혹은 무쇠왕으로 불린 필립4세를 중심으로 궁중 암투와 계급갈등 등을 통해 왕권 강화와 부르주아 계급의 등장을 다룬 대하소설의 첫 권.9000원. ●독일문학은 없다(하인츠 슐라퍼 지음,변학수 옮김,열린책들 펴냄) 독일 문학사에 대한 도발적 문제제기로 화제를 모은 독문학자가 수필 형식으로 설명하는 독일문학사.중세∼현대에 이르는 유럽문학사 속에서 독문학의 특성을 밝힘.1만원. ●솔로몬의 노래(토니 모리슨 지음,김선형 옮김,들녘 펴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가 1977년 낸 세번째 소설.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면서 가족과 뿌리,역사에 대한 인식을 통해 흑인의 정체성을 파고드는 작가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1만 5000원. ●울 준비는 되어 있다(에쿠니 가오리 지음,김난주 옮김,소담 펴냄) 베스트셀러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가 낸 단편집.12편의 작품에서 결혼했거나 결혼할 여자들이 맛보는 고독감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9000원.˝
  • ‘어린왕자’ 비행기 佛 해저서 찾았다

    |도쿄 연합|프랑스 탐사단이 최근 마르세유 인근 해저에서 인양한 비행기 잔해의 제조번호가 ‘어린 왕자’의 작가로 2차대전 당시 정찰비행 중 실종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조종했던 정찰기의 제조번호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신문은 일본인 생텍쥐페리 전문가의 말을 인용,이로써 2차대전 중인 지난 1944년 지중해 상공에서 정찰비행 중 종적을 감춘 뒤 추락 지점과 사망 상황 등을 놓고 벌어졌던 구구한 논란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주장했다. 마르세유 남동쪽 해저에서 건져올린 잔해는 정찰기 왼쪽 착륙장치 등 기체의 총 10%에 달하는 50점으로 이 가운데 엔진의 덮개에서 생텍쥐페리가 탑승했던 ‘P-38’기의 것과 동일한 제조번호 ‘2734’가 확인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프랑스 탐사단은 그간 정찰기가 발진했던 코르시카로부터 마르세유 동쪽에 이르기까지의 해저를 광범위하게 수색했으나 1998년 이번 엔진 덮개가 발견된 인근 바다에서 생텍쥐페리와 아내의 은팔찌를 발견한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00년에는 해저에서 생텍쥐페리가 조종한 정찰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항공기 잔해를 확인했으나 유족들의 반대로 인양에 실패했다.전문가들은 생텍쥐페리가 조종했던 정찰기가 독일군의 포에 맞았거나 엔진 고장으로 지중해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1000만’ 태극기 꽂은 강제규감독

    강제규(42) 영화감독은 하마터면 ‘태극기를 휘날리지 못할 뻔’했다.지난 2001년 6월 강 감독은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선다.영화 ‘쉬리’ 이후 새로운 아이템으로 SF장르를 선택한 그는 몽골을 다녀오는 등 칭기즈칸을 소재로 한 시나리오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KBS-TV에서 제작한 6·25특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우연히 접했다.그의 시선에 찰나처럼 스쳐간 장면은 이러했다.육군본부가 주도한 유해발굴사업단의 연락을 받고 50년 만에 남편의 유해와 마주하는 아내(75)와 딸(33)의 모습이었다.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어떤 예술가적 고통이 그의 가슴에 파고 들었다.곧,‘그래,한국전쟁이야!’라는 직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단박에 ‘칭기즈칸’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로 방향을 확 틀었다.이때부터 1000만 관객에게 다가서는 긴 여정이 시작됐던 것이다. ● 태극기는 휘날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 주말 서울 강남구 포이동 ‘강제규 필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머리는 80년대의 대학생처럼 길었고, 헐렁한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대작 영화의 역량이 과연 어디에서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우선 최근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가진 영화 ‘태극기∼’ 시사회의 현지 반응을 먼저 물었다. “아메리칸 필름마켓(AFM) 전용극장에서 미국과 유럽 각국의 영화관계자 200여명이 관람했지요.그런데 이례적일 만큼 한 사람도 중간에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다들 눈물이 글썽한 채 나오면서 ‘쇼킹하다’고 입을 모으더군요.” 특히 그는 “시사회때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상황을 소개하는 것이 관례지만 ‘태극기∼’는 시사회 기준인 1시간40분 러닝타임보다 더 길어 그냥 진행했다.”면서 “그럼에도 다들 감동적으로 영화를 감상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는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 “영화는 철학적 메시지 담아야” 관객 1000만돌파의 비결에 대해 그는 “영화 ‘태극기∼’가 우리의 모든 상황을 종합해볼 때 시대적으로,정서적으로 중요한 위치에서,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면서 “영화는 보고,즐겁고,기뻐하고,철학적 감동의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자신의 영화철학을 피력했다. 제목을 ‘태극기∼’로 정한 특별한 까닭이 있는지 물었다.그는 “영화를 처음 시작할 때 제목을 ‘W프로젝트’로 명명했으나 막상 보도자료를 내려고 하다 보니 마땅한 제목이 없어 고민했다.”고 토로했다.또한 한국전쟁을 떠올리면 강렬한 이미지가 한가지 연상된다는 그는 “그건 군인들이 총신 끝에 태극기를 묶고 휘날리며 고지 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태극기∼’가 커보이고 역설적으로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듣고 제목을 그렇게 확정지었다.“모든 게 당초보다 커졌지요.영화를 찍고 나니 필름길이만 해도 33만자(1자가 약 30㎝)였습니다.서울∼부산을 왕복해도 남을 거리이지요.또 전국 67군데 흩어진 촬영장소를 돌아다닌 거리도 15만㎞에 이릅니다.” 영화관련 인터뷰 기사는 많이 보도돼 그의 과거시절로 얘기방향을 돌렸다. 그는 마산에서 2남2녀중 막내로 태어났다.부친이 마산 시내에서 조그마한 장사를 했는데 마침 집 근처 강남극장(지금은 없어졌지만)의 주인과 친하게 지냈다.덕분에 어릴 적부터 극장을 공짜로 자주 드나들 수 있었다.이때 즐겨 본 영화가 ‘아톰시리즈’‘로봇태권V’‘독수리요새’ 등이었다.흑백 영사기 돌리는 모습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다.영화 ‘시네마천국’의 꼬마 주인공 ‘토토’처럼. 중학교때 학교 성적은 3년 줄곧 전교 1등을 차지했다.특히 수학·과학에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해 주변에서 ‘신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때마침 형이 비행기 조립을 무척 좋아하는 바람에 집안을 온통 비행기 조종석처럼 꾸며놓았다.그의 과학적 재능을 더욱 개발하는 바탕이 됐다(형은 나중에 공군사관학교로 진학한다.지금은 대한항공 조종사로 근무중이다). 이같은 주위의 칭찬과 배려속에 중학을 마친 그는 고교에 진학하면서 사춘기를 맞아 비뚤어지기 시작했다.철학자들이 어릴 때 그랬던(?) 것처럼 ‘인생이 뭐꼬?’라는 물음표를 하루종일 떠올리며 거리를 마냥 쏘다니기 일쑤였다.하루는 ‘불선천지 팔양신주경’을 우연히 접하면서 불경에 푹 빠지기도 했다. 또 ‘어린왕자’와 ‘갈매기의 꿈’을 읽고 생텍쥐페리와 리처드 바크의 철학사상에 탐닉하기도 했다.학교성적은 거의 꼴찌수준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사진촬영’에 취미를 가졌다.카메라 하나를 둘러메고 바다로,시내로,산으로 가서 닥치는 대로 셔터를 눌러댔다.필름현상은 집 근처의 사진관 아저씨한테 직접 배웠다.이때 배운 촬영기술이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선배들과 곧바로 단편영화에 제작에 나서는 토대가 되기도 했다. ● 영화감독 꿈을 펼치기 시작한 고2 이뿐만 아니었다.사진촬영을 하면서 동시에 문학서클에도 가입했다.주로 표현주의 기법의 시를 창작하면서 문학적 자질을 키워 나갔다.이때 쓴 습작시만 수백편에 이른다고 했다.그가 ‘태극기∼’ 촬영을 끝마치고 영화제작의 전 과정을 담은 책을 쓰게 된 것도 그의 문학적 재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을 돌아보며 “참,괴기하게 보냈다.”고 표현했다.그러나 그런 행동들이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영화감독을 할 수밖에 없는 ‘동물적 토양’이었다고 술회했다. 그가 영화감독의 꿈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한 것은 고2때.어느 겨울날 마산 시민극장에서 ‘닥터 지바고’를 관람했다.극장문을 나서면서 ‘영화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구나.’하는 찡한 감동을 느꼈다.이때부터 사진 찍는 것을 중단했다.오로지 영화공부였다.마산에는 개봉극장이 거의 없어 주말이면 부산으로 달려가 개봉영화를 감상하고 막차로 돌아오곤 했다.이때 본 영화가 ‘사학비권’‘철수무정’‘하노버스트리트’‘새벽의 7인’등이었다. “고교때는 술도 마시고 좀 이상한 짓을 많이 했지요.고3때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하겠다고 했더니 ‘딴따라’라고 만류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또 당시만 해도 마산고에서 예체능계를 진학하는 예가 거의 없었지요.”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그는 선배들과 어울려 단편영화를 미친 듯이 찍어대기 시작했다.흔하던 미팅은 딱 한번.그것도 미팅 선약을 펑크낸 선배 대신이었다. ● ‘태극기~’는 다시 시작합니다 이때 만든 단편영화들은 ‘침묵’‘땅밑 하늘공간’‘깰수 없는 겨울잠’ 등이었다.제목에서 풍기듯 실험적인 작품에다 이미지 표현 중심의 영화가 주류를 이루었다.16㎜영화는 10여편.특히 대학 2년때 같은 학과 동료인 탤런트 박성미씨와 함께 단편 ‘가을오후’를 제작하면서 친해져 결혼에 골인했다. “89년에 결혼했지만 한동안 먹고 사는 것이 걱정이 돼 아이를 5년만에 낳았습니다.‘은행나무 침대’를 만든 후 첫째 아들 윤원이,그리고 ‘쉬리’ 이후에 둘째 지완이를 낳았지요.” ‘태극기∼가 대박을 터뜨렸으니 부인한테 보너스를 두둑히 주었느냐는 질문에 올 여름에 가서야 결산이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그후에는 어떤 영화를 만들 것인지 물었다. “‘태극기∼’는 겨우 끝났고 다시 시작합니다.세계인들이 한국영화를 보고 울고 웃고 해야 합니다.끊임없이 그 문을 두드릴 뿐입니다.” 김문기자 km@ 강제규 감독 프로필▶1962년 11월 마산 출생 ▶81년 마산고졸 ▶85년 중앙대 연극영화과졸 ▶90년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로 시나리오 데뷔 ▶96년 ‘은행나무 침대로’로 영화감독 데뷔▶99년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아시아 개혁을 주도할 개혁 50인에 선정.강제규필름 대표 ?99년 영화 ‘쉬리’제작▶2004년 영화 ‘태극기휘날리며’ 제작 ▶수상기록=백상예술대상 각본상,대종상영화제 신인감독상,백상예술대상 각본상,아시아스타 50인 등˝
  • [길섶에서] 객기의 일상

    숲속을 산책하거나 산에 오를 때면 문득 나는 아직 멀었고,대자연에 비해 너무 왜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그때 조금 너그럽고,여유를 보였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후회도 곧잘 뒤따른다.누구나 한번쯤 경험한 감상이리라. 젊은 날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와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을 든다.생명이 움틀거리는,역동적인,그러면서도 한없이 너그러운 땅 위의 삶이 젊음을 자극했던 것 같다.마시지 못했던 술에 취해 열변을 토한 적은 또 몇 번이었던지…. 그러나 지금,그때의 마음 추스름은 아스라하고 객기만 남아 허전하다.나이가 들어가면서 늘상 마지막 남는 것은 반성뿐이다.굳이 ‘뽐내고 건방진 것은 객기가 아님이 없나니,객기를 항복받은 뒤에라야 정기가 펴일 것이오.’라는 옛 글을 되뇌이지 않더라도 여전히 어리석음 속에서 허우적대는 내 평범한 일상을 본다.왜 이리 작고 가벼운 걸까. 낡은 책이지만 다시 한번 읽으면 옛 마음이 되살아날는지. 양승현 논설위원
  • 책꽂이

    ●사춘기(김행숙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99년 등단한 시인의 첫 작품집.사춘기와 귀신 등 경계에 머무는 소재를 통해 ‘떠도는 감성’을 노래.평론가 이장욱은 “구체적 개인으로서의 서정적 자아를 창조해 현대시의 새 징후를 보여준다.”고 평가.6000원. ●살아남은 자의 전설(장혜영 지음,실천문학사 펴냄)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조선족 작가의 장편.여성 4대의 삶을 소재로 중국에서 겪은 우리 민족의 억압된 역사와 남존여비 등 수난사를 비롯, 자본주의 도입 이후 변화된 사회상을 묘사.모두 2권,각 9000원. ●해방후 조선족 소설문학연구(이광일 지음,경인문화사 펴냄) 중국 옌볜대 교수인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조선족 문학에 대한 기존연구를 검토한 뒤 김학철,이근전 등의 작품세계를 조명.해방 후 조선족 소설이 중국문학의 단순한 번안이 아니라 자체의 발전법칙이 있음을 규명.2만 2000원. ●휴일의 에세이(이어령 편저,문학사상사 펴냄) 나도향,김동인,최인호와 생텍쥐페리,앙드레 지드,보르헤스 등 국내외 유명 문인들의 유려한 에세이 61편을 모은 것.생활·자연·사상·문명·기행 등 5개의 장으로 나눠 작가들의 내면 풍경과 철학을 섬세하게 담았다.8000원. ●열대어(요시다 슈이치 지음,김춘미 옮김,문학동네 펴냄)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의 소설집.일본문학의 전통을 바탕으로 대중문화적 감수성을 겸비한 작품세계로 젊은 세대를 가장 잘 그리는 작가로 평가받는다.심리묘사 없이 행동만을 묘사한 표제작 등 3편.7500원. ●나의 날개로 날고 싶다(이춘해 지음,열매출판사 펴냄) 교직생활,전업주부로 살면서 습작한 작가의 첫 장편.남편의 숱한 외도를 알면서도 가정을 위해 참아온 주인공이 이혼 뒤 옛 애인을 만나 참된 사랑을 찾아간다는 내용.8500원. ●아쉬움에 대하여(유자효 지음,책만드는집 펴냄) 언론인 시인의 8번째 작품집.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그리워한다.그러나 그 정조는 과거로의 퇴영이 아니라 현실의 삶을 긍정하기에 역동적이다.해서 노래한다.세상은 여전히 아름답고 살만하다고.물론 “당신이 떠난 뒤에도”.6500원.
  • ‘386’ 이시대의 만능코드인가 / 서울대 한상진교수 ‘386세대, 그 빛과 그늘’ 출간

    어른들은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 구렁이를 모자로 보았지만,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때묻지 않은 마음을 지니고 있었기에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었다.맑은 눈의 ‘어린 왕자’.암울했던 80년대,가파른 역사의 현장을 헤쳐온 대학생이라면 일단 그런 말을 들을 만하다.오로지 대학,아니 ‘일류’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유보한 삶을 살아온 그들인 만큼 그 생각의 울타리란 옹색하고 역설적으로 순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60년대생을 우리는 흔히 386세대라고 부른다.386세대란 말은 이미 시대의 유행어가 됐다.참여정부에 들어서는,권력의 이미지와 중첩되는 양상도 보인다.386세대,그들은 누구인가.아쉽게도 그 실체를 규명할 만한 자료나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 ●80년대 ‘시대 리포트' 34편 묶어 때마침 386세대의 어제와 오늘,그 내면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 한 권 나온다.서울대 사회학과 한상진(사진) 교수가 엮은 ‘386세대,그 빛과 그늘’(문학사상사).다음 주중에 출간될 이 책은 386세대의 실체를 바로 보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80년대 서울대에서 ‘사회학개론’을 강의하던 한 교수는,수강생들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리포트를 작성하도록 했다.그렇게 해서 81년부터 9년동안 받은 게 모두 2400여편.20년 이상 이 보고서를 보관해오던 한 교수는 그중 ‘80년대’의 시대적 상황과 ‘청년기’의 내면을 극명하게 드러낸 34편의 글을 가려내 책으로 묶었다.그는 이 글들을 ‘생애사적 보고서’라고 부른다.이 보고서가 물론 386세대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80년대의 민중문화를 통해 386세대가 어떤 가치관을 획득했고 실천했으며,또 사회에 확산시켰는가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책에 실린 글들은 때로는 설익은 의식을 드러내지만,한 시대의 보편적인 고뇌와 사회현상을 증언한다.진정(국제경제학과 82학번) 전인능력계발 이사의 글.“최근 TV가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었다.내 머릿속도 흑백의 시대가 물러가고 컬러의 시대로 바뀌었는가.나는 아직도 고정관념이라는 흑백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의 말은 지금도 여전히 현재적 의미를갖는다.흑백의 이분법이 아직도 우리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흑색과 백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는 청색도 회색도 녹색도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참다운 지식인의 사명이라고 결론짓는다. ●희망과 우려의 동의어 ‘386' 위종욱(정치학과 87학번) 한샘학원 강사는 일그러진 우리의 교육현실을 짚었다.“우리는 초등학교 때 착하고 바르게 살며 서로 돕고 살라고 분명히 배웠다.하지만 이것은 중학교에만 들어가도 마치 케케묵은 옛날 이야기처럼 진부해지고 우리는 서로간의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이 지상목표인 우리 교육현실에 대해 그는 “대입 수험생의 4분의3은 4분의1의 대학 합격자를 위해 초·중·고등학교 12년 동안 들러리를 서는 셈”이라고 지적한다.우리가 남다른 일류지향 교육열로 이만큼 나라 모양을 만들었지만,결국은 그로 인해 오늘의 총체적인 ‘교육파국’을 맞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386세대.그들은 그 이름 하나 때문에 미화되기도 하고 매도당하기도 한다.오늘날 ‘386’이란화두는 무분별하다고 할 만큼 넘쳐난다.사회의 ‘진실’을 보고자 하는 그들의 순수한 열망은 마땅히 귀하게 여겨야 한다.그러나 지나친 의미부여를 경계해야 하는 것은,그것이 자칫 ‘386 결정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386’은 희망과 우려의 동의어다. 김종면기자 jmkim@
  • “일산 호수공원을 꽃천국으로”/ 24일 개막 고양 꽃박람회 조직위 이대휘 사무처장

    “관람객들에겐 특별한 즐거움을,불경기에 고전중인 화훼재배농가와 유통업계 종사자들에겐 용기를 주는 이벤트가 될 것입니다. 오는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개막되는 ‘2003 고양 세계 꽃박람회’의 사령탑인 조직위원회 이대휘(60) 사무처장. 이 처장은 ”지구상에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겠느냐.”며 “박람회가 진행될 보름동안 일산신도시 주민의 자랑인 호수공원은 ‘꽃 천지’로 단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수공원에 전시되는 꽃은 모두 1만여종,1억 송이가 넘는다.장미·백합·튤립 등 흔히 보는 꽃은 물론 야생화 분재와 함께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꽃과 나무들도 수백종에 이른다. ●‘어린왕자' 바오바브나무도 전시 꽃 지름이 1.5m,무게 10㎏이 넘는 말레이시아 원산의 부겐빌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이다.한 나무에 두가지 색깔의 꽃이 피는 라플레시아와 함께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 원산의 바오밥나무도 등장한다. “일산 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31만평의 호수공원은 그동안 폭포와 다리 등 인공구조물은 있지만 꽃과 나무가 부족해 시민공원으로는 아쉬운 점이 많았지요.” 고양시는 이번 박람회 준비과정에서 7억원을 들여 금강소나무·해송·적송·매화·수양벚나무·단풍나무·계수나무 등 460여그루를 심어 공원 곳곳의 쉼터에 그늘을 드리우도록 했다.이번 박람회엔 국내 135개 화훼업체와 네덜란드,미국,일본 등 해외 36개국 106개 화훼업체가 참가한다. ●“국제 화훼시장서 고양 입지 다질 것” 이 처장은 “전시되는 모든 꽃의 30%는 고양지역의 화훼농가 육성을 위해 관내에서 생산된 꽃들로 수놓았다.”고 말했다.이 처장은 “관람객 100만명,수출계약액은 1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꽃 생산량이 수도권 전체의 70%,국내 전체로도 30%를 차지하는 고양은 누가 뭐래도 국내 제 1의 화훼고장이 틀림없습니다.” 이 처장은 이번 박람회가 “세계 화훼시장의 새로운 조류를 확인하고,국제 화훼시장에서 고양의 위치를 확고하게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고양은 2000만명의 인구를 포용하는 수도권의국제 관문으로 김포공항이 20분,인천공항이 40분 거리에 위치하고 토양·기후 등 입지조건이 탁월해 내수 및 수출 화훼의 중심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97년과 2000년 두 차례 치른 박람회 경험으로 운영의 노하우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처장은 “두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올해는 관람객과 바이어들의 편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호수공원의 남쪽과 북쪽 일부는 전시공간에서 제외,관람객들의 동선을 축소하고,행사기간 중 휴식처를 빼앗겨 겪게 될 고양 시민들의 불편도 줄일 계획이지요.또 외국 바이어들을 위해 충분한 전시·상담 공간을 마련하게 됩니다.” 전시되는 꽃은 세계적 희귀종을 다수 확보하고,개화 상태도 최적을 유지하도록 화훼재배기술을 총동원한다. 쓰레기와 음식값 바가지 시비가 없도록 입주 외식업체를 엄선했다.1만 200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했기 때문에‘주차전쟁’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하지만 “가능하면 경의선 철도나 지하철을 이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고양시가 이번 꽃 박람회에 투자하는 예산은 모두 85억원에 이른다.자치단체가 주최하는 공익행사이므로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이상적으로 여기는 순수익은 ‘±0원’. 이 처장은 그러나 “‘일산신도시’와 ‘꽃의 도시’ 이미지가 결합해 얻을 무형의 막대한 이득을 제외하고도 수출 계약이 1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행사기간 중 연인원 1800여명의 고용효과와 함께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간접 효과는 5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 기간이 충남 안면도 꽃축제와 겹쳐 중복투자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규모면에서 차이가 많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 국내 화훼농가에 돌아갈 실익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지적에는 “세계시장을 지향하는 고양 화훼의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고양 세계꽃박람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현석 고양시장)는 1997년 고양시가 직접 주최한 제1회 세계 꽃박람회가 130여만명의 관람객을 모으는 등 예상 외의 큰 성공을 거두자 98년 1월 별도 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첫 박람회 성공… 자신감 얻어 상설화 이 처장은 “첫 박람회 성공으로 세계적인 꽃박람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상설기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 사무처의 평소 상근 인원은 16명.올해 박람회 개최를 위해 고양시에서 10명,농협에서 5명이 파견됐다. 조직위는 꽃박람회가 열리지 않는 해에는 규모를 축소,꽃 전시회를 열고 평소에는 3년마다 1차례씩 열리는 세계 꽃박람회 준비를 계속한다. 지난 69년 고양시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처장은 고양시 덕양구청장을 역임했다.43년생으로 지난해 3월 명예퇴직 후 꽃박람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글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사진 안주영기자 jya@
  • “시름 달래주는게 중세문학 정신”/ ‘중세 시인들의 객담’ 펴낸 이형식 서울대 교수

    “시름과 고통을 달래주는 게 중세문학의 정신입니다.어쩌면 이것이 진정한 문학의 본질이 아닐까요.” 최근 ‘중세 시인들의 객담’(궁리 펴냄)을 편역 출간해 ‘프랑스 중세 고전문학선’ 1차 작업을 끝낸 서울대 불어교육과 이형식(57) 교수.마르셀 프루스트 전공자인 그가 중세문학에 눈을 돌린 것은 프루스트 작품에 나오는 중세문학 표현을 이해하기 위한 단순한 동기였다.그런데 살짝 발을 들여놓은 그 세계는 너무 재미있었다.그러나 중세문학 작품이 알려진 게 드문 데다,그 형태가 현대에 들어서 일그러졌음을 알고는 교정작업에 나섰다. “정답고 슬픈,때로는 웅장한 내용을 담은 순수한 이야기가 중세 소설입니다.그런데 근대로 오면서 이념·철학 등 ‘이론적 담론’이 섞여 재미가 없어졌죠.프루스트나 사르트르,생텍쥐페리가 그 전형입니다.” 이런 문제의식은 2001년 ‘여우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트리스탄과 이즈’ ‘중세의 연가’로 이어졌다. 이 교수가 번역하면서 가장 고심한 부분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그는 “굳이 불문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고교생,혹은 시장에서 일하는 분들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정선했다.”고 역설한다. 이번에 나온 ‘중세 시인들의 객담’은 우리로 치면 일종의 음담패설과 풍자적 이야기들.당시 철학자들이나 신학자 등 점잔빼는 이들이 천한 것으로 박대하던 장르,즉 서민들의 문학이다.마을 사제나 수도사 등을 꼬집기도 하고 농사꾼들,부랑아들의 욕정과 물질적 탐욕,복수심리 등을 담고 있다. 이 교수는 “‘객담’은 문학용어로는 패설인데 풍자정신과 정제되지 않은 해학이 특징”이라며 “유럽문학사에서 이 작품들을 조명한 것은 오랜 세월 망각 속에 묻혔거나 소외됐던,소박한 문학형태에 대한 무의식적 그리움이 작용했다.”고 정리했다. 이종수기자
  • [길섶에서] 나

    우리는 ‘나’를 잊고 산 지 오래다.역설적으로 나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욕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나밖에는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오직 나만을 위해 분칠하고 치장한 뒤 남 앞에 선다.남을 이기기 위해서다. 산에 오르거나 여행을 가면 나를 찾을 때가 있다.위선의 가면에서 벗어날 때의 기쁨은 견줄 데가 없다고들 한다.생텍쥐페리는 ‘어린왕자’를 통해 동심(童心)의 눈으로 어른 세계를 바라보며,그 세계가 얼마나 허상으로 가득 차 있는 가를 보여준다. 성전 스님은 우리에게 뭔가 여운을 남긴다.“…/오래 비우지 못한 가슴 속에서/세월이 부딪치는 파열음이 들린다./비우면 하나가 되는 거리/그러나 비우지 못했기에/구속이 되는 아득한 거리/….”(비우면 하나가 되는 거리) 오솔길 좁은 곳에서는 한 걸음을 멈추어 남이 먼저 지나가도록 할 수는 없을까.푸른 솔향이 빈자리에서 솟아나게끔 내가 먼저 나를 비우고 싶다. 이건영 논설위원
  • 2001 길섶에서/ 책임론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12번째 이야기는 술마시는 얘기이다.술꾼이 술마시는 부끄러움을 잊으려고 계속 술을마신다는 내용이다.월급을 조금 주니까 사기가 떨어져 생산성이 낮아지고 그래서 월급은 더욱 줄어 든다는 식이다. 말꼬리 잡듯 이어지는 얘기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은순환 논리의 모순을 범하고 있다.모순의 고리를 끊는 변수는 책임일 것이다.이어지는 마디마디에서 행동 주체의 ‘책임 문제’를 대입시켜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처녀작 ‘남방 우편기’에서 유작 ‘성채(城砦)’에 이르기까지 전 작품에서 ‘자기 책임’을 강조했던 생텍쥐페리는 ‘그 책임’은 지도자의 몫이어야 한다고 설파했다.어린왕자보다 한해 먼저 발표했던 ‘아라스에로 비행’에선지도자란 책임을 떠맡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그리고 진정한 지도자는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지 부하들이 잘못했다고말하지는 않는다고 썼다. 요즘 주위가 어지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높고 낮음을 떠나 장(長)이라면 ‘자기 책임’을한번쯤 곱씹어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굄돌] ‘보아’와 ‘보아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첫 페이지에 나오는 보아뱀 그림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 거다.여섯 살박이 주인공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그림을 어른들에게 보여주면서 무섭지 않냐고 말하자 어른들은 모자가 뭐가 무섭냐고 화를 냈다. 주인공이 다시 그 안에 코끼리를 그려보이자 어른들은 그 따위 일은집어치우고,지리나 계산을 배우라고 호통을 쳤다. 어른들의 질책에 화가가 되기를 포기한 주인공은 조종사가 되어 꿈속에 어린왕자를 만난다.양을 그려달라는 어린왕자에게 주인공이 예전의 그 그림을 그려주자 어린왕자는 단번에 그 그림이 보아뱀임을알아차렸다. 최근 또 하나의 아이돌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가수 ‘보아’양을 보면서 ‘어린왕자’의 보아뱀을 갑자기 떠올렸다면 그 황당한 연상작용과 억지 말장난에 열받으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그러나 정말 순간적으로 떠올랐던 두 언어를 곰곰이 연관시켜보니 서로 통하는 게있었다.그게 뭘까. 수퍼 댄스그룹 ‘H·O·T’와 ‘신화’를 거느린 ‘SM 기획사’의뉴 밀레니엄 야심작,만 13살의 ‘보아’양은오랜 기간동안 철저한스타시스템에 의해 탄생된 예비 스타다.놀라운 것은 13살의 나이에불구하고 팝과 리듬앤 블루스,댄스 등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는 점이다.량현·량하와 같은 ‘키드문화’의 프리미엄이나,박지윤·제이의 어설픈 댄스에서 감지되는 어설픈 기교와는 다르게,보아는 성년의 목소리에서나 가능한 감각적 테크닉과 기본기 있는 댄스파워를보여준다. 그러나 불행히도 보아의 경이로운 ‘끼’와 실력은 상업적인 계획 경제에 의해 길들여지고,가공된 흔적들을 지울 수 없다. 카메라를 두려워하지 않는 포즈,너무도 자신감에 찬 대답,그리고 나이를 훌쩍 뛰어넘은 화려한 코디.보아의 모습은 마치 보아뱀을 모자로 밖에 보지 못하는 기성세대가 잘 제조한 인형처럼 보인다. 그림 속에 보아뱀이 있음을 단번에 알아차린 어린왕자처럼,보아양도자신의 감수성의 내면에 있는 보아뱀을 보았으면 한다. 아이돌 스타를 대량복제하면서 뮤지션보다는 탤런트를 요구하고 감각을 돈으로 셈하는 상업적 독점 기획사의 희생양이 되지 말길 바라며. 이동연 문화평론가
  • 콩쉬엘로의 회고록 ‘장미의 기억’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나는 내 장미에게 책임이 있다’생 텍쥐페리의 대표작 ‘어린 왕자’의 한 구절이다.장미는 작가의 부인 콩쉬엘로를 형상화한 것. 생텍쥐페리 탄생 100주년(6월29일)에 맞춰 콩쉬엘로의 회고록 ‘장미의 기억’(창해)이 나왔다.지난 79년 사망한 그녀의 가방에 들어 있던 자필원고가 20년만에 빛을 봐 지난 4월 프랑스에서 첫 출간된 지 2개월 만이다.생텍쥐페리가 조종사로 2차대전에 참전해 44년 실종될 때까지 13년 동안 그와 함께한 애절한 사랑의 기억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콩쉬엘로가 30살의 미망인이던 1931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파티에서 우연히 그를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장문의 러브레터와 달콤한 행복.그러나 그들의 삶은 이별과 재회의 연속이었다.잦은 야간비행과 사고,간호하며 가슴 졸이던 시간들,그의 배신,그녀의 방황,그리고 화해. 생텍쥐페리는 자유롭게 살려는 욕망이 강했다.그러나 타인에게 의지하려는또 다른 욕망과 충돌할 때면 “활짝 핀 당신을 보고 싶소”라며 그녀에게 돌아왔다.콩쉬엘로는 “당신과 같이 있을 수도 없고,당신 없이는 살 수 없는”,별들 사이에 사는 이 남자를 어느 누구도 붙잡을 수 없음을 깨달으며 포용력으로 감싼다.김선겸 옮김.값 9,000원. 김주혁기자 jh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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