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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사람들 한국전력공사(하)] “세계 전력회사 중 3곳 신용평가 ‘AA’ 한전뿐…수익 높이도록 한전에 더 많은 자율성 줘야”

    [공기업 사람들 한국전력공사(하)] “세계 전력회사 중 3곳 신용평가 ‘AA’ 한전뿐…수익 높이도록 한전에 더 많은 자율성 줘야”

    “한국도 이제 포브스지 선정 세계 100대 기업에 들어가는 공기업 하나 정도는 나올 때가 됐습니다.” 12월이면 임기 3년을 모두 채우는 조환익(65) 한국전력공사 사장의 한전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조 사장은 지난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전력회사 가운데 3대 국제신용평가사(무디스, 피치, S&P)로부터 ‘AA’ 이상을 받은 곳은 한전밖에 없다”며 “정부가 상장회사인 한전에 더 많은 자율성을 줘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돼 다양하고 수준 높은 주주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면서도 공공지분 51%의 공익성이 요구되는 한전은 결국 시장에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국가 지원에 대부분 의존하는 직원 수 100명 남짓의 공기업과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포브스 2000대 기업 중 한전은 삼성전자에 이어 171위다. 직원 수는 2만명이 넘는다. 2012년 12월 사령탑에 오른 조 사장은 만성 적자, 전력 수급 위기, 밀양 송전선로 건설, 본사 나주 이전 등 난제들 속에서 내·외부와의 소통 복원 등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지난해 6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조 사장은 “3년 동안 전력 수급 등 한전의 모든 것을 정상화시킨 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후임에 누가 오더라도 한전의 상승 모드와 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주체적인 역할은 계속돼야 한다”며 ‘나주 에너지밸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거듭 당부했다. 조 사장은 ‘전기요금 폭탄’으로 불리는 주택용 누진세 폐지에 대해 “올여름 단계(3·4단계)를 줄여 요금을 할인한 것도 누진제 개선을 위한 전 단계적 조치였다”며 “한전의 요금 수입에 지나친 타격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100% 동의를 받지 못하고 마무리된 밀양 송전선로 갈등을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그는 “최대한 주민 동의를 받는 데 노력하면서 사업 추진을 병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가 하락 속 위기에 대처하는 한전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조 사장은 “전기차, 스마트그리드(차세대지능형전력망),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을 모두 하는 곳은 한국밖에 없다”며 “정부와 한전, 기업들이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해외 드라이브에 불을 붙일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전이 주인 의식을 갖고 협력 중소기업 등 에너지 산업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사장은 정치를 할 의향은 없느냐고 묻자 “내가 정치학과(서울대)를 나왔는데 하려면 벌써 했다”며 “전혀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퇴임 후엔 내년 초 출판될 에너지와 한전에 대한 책 쓰기에 올인할 계획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클라우드, 정부 손잡고 4조원 시장 육성

    전국 초·중·고교에 필요한 교육 콘텐츠는 언제, 어디서나 클라우드를 통해 활용할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와 업무 시스템도 클라우드로 통합돼 협업이 수월해진다. 이처럼 정부와 민간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클라우드로 대전환된다. 10일 미래창조과학부는 관계 부처와 정부3.0추진위원회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K-ICT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계획’을 국무회의에서 확정했다. 지난 9월 시행된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마련된 제1차 법정 기본계획(2016~2018년)이다. 2단계 계획(2019~2021년)에 앞서 정부와 민간의 클라우드 이용을 확산하고, 클라우드 산업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게 골자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각종 ICT 자원을 통신망에 접속해 서비스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민간 기업이 일일이 고비용의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아도 비용만 지불하고 ICT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정부와 민간의 자원이 클라우드를 통해 공유되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도 가능하다. 주요 내용은 ▲공공 부문의 선제적 클라우드 도입 ▲민간 부문의 클라우드 이용 확산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 생태계 구축이다. 2018년까지 정부통합전산센터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공공기관의 40%가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하게 할 계획이다. 초·중·고교 소프트웨어(SW) 교육,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관리, 선거 관리 등 정부 사업에서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민간 부문의 클라우드 이용률을 현재 3% 수준에서 2018년 3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안전한 이용 환경 구축과 규제 철폐, 제도 개선 등이 추진된다. 또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해 SW 국가 연구·개발(R&D) 중 클라우드 분야 투자를 올해 9%에서 2018년 30%로 끌어올리고, 국내 클라우드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과 인력 양성을 도울 예정이다.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은 “3년간 4조 6000억원의 클라우드 시장을 창출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2단계 계획을 통해 클라우드 선도 국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교통 요충지… 경제 전진기지

    인천 부평구는 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경인전철, 인천지하철, 서울지하철 7호선 등이 격자형으로 관통하는 수도권 최대 교통 요충지다.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으로의 접근도 용이한 사통팔달의 도시다. 인구는 55만 7000명으로 인천 8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다. 이를 기반으로 일찍이 국가수출산업단지가 조성돼 한국GM과 같은 대기업과 1300여개 중소기업이 입주해 지역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및 혁신산업단지·생태산업단지로 지정됨에 따라 경제전진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 지하상가인 부평역 지하상가와 인근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유통과 서비스산업도 발달돼 있다. 부평아트센터, 문화사랑방, 부평역사박물관, ‘기적의 도서관’을 비롯한 5개 도서관 등은 지역문화를 꽃피우고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삼산월드체육관, 부평국민체육센터, 열우물테니스·스쿼시경기장 등 국내외 스포츠 경기를 치르는 데 손색이 없는 체육시설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재정상황(재정자립도 19.1%)이 좋지 않아 거대한 부평을 일궈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회계 총예산의 64%를 사회복지비가 차지할 정도로 사회복지예산은 2008년 이래 연평균 18.4%(전국 평균 11%)가 늘어나 구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관내에 소외계층과 사회복지시설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특히 2013년 무상보육 확대와 2014년 7월부터 기초연금이 시행되면서 지방비 부담이 급격히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로 인해 일선 지자체는 원칙적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사회복지비를 대신 부담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구 측은 설명한다. 홍미영 구청장은 “국세 위주의 조세 체계와 국고보조사업 팽창으로 자치단체 재정자립도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면서 “자동차세를 구세로 전환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中 내년부터 ‘복지·환경’ 시대 연다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23일 오전 러우친젠(婁勤儉) 산시(陝西)성장과의 공식 면담을 시안(西安)공항에서 해야 했다. 김 대사는 산시성을 공식 방문하는 길이었고 러우 성장은 서둘러 베이징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이들의 일정상 공항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러우 성장을 포함해 전국 성장과 서기 등 권력의 핵심을 이루는 200여명의 당 중앙위원과 200여명의 후보위원은 이날 베이징의 징시(京西)호텔로 집결했다. 26일 개막된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 참석하기 위해 사흘 전부터 모여 토론에 들어간 것이다. 29일까지 비공개로 열리는 5중전회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이 나아갈 청사진이 담긴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에 관한 제13차 5개년 계획(13·5 규획)을 확정하는 중요한 회의다. 특히 당 지도부는 12·5 규획(2011~2015년)과 13·5 규획이 엇갈리는 현 시점을 경제발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시기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차례의 5개년 계획을 진행했던 35년 동안 고속성장을 최고의 덕목으로 쳤다. 그러나 당 창건 100주년이 되는 2021년에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복지를 누리는 중진국) 사회 건설을 완성한다는 ‘100년 목표’를 두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5년 동안은 복지와 환경을 강조하는 방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6일 1면에 ‘100년 목표를 향해서’라는 논설을 게재하고 “발전의 속도와 능률만 추구한 경제실험에 대해 각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성장과 복리, 전체와 개인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13·5 규획의 10대 목표를 소개하면서 생태문명 건설과 빈곤 구제가 처음으로 10대 목표에 진입했음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스모그 등 환경오염을 줄이는 대책과 7000만명에 이르는 빈곤층 구제책이 이번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최근 “5년 내에 모든 빈곤층을 가난에서 해방시키겠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그동안 중국은 경제건설, 정치건설, 문화건설, 사회건설 등 ‘4위일체’를 추진했지만, 앞으로는 샤오캉 사회의 화룡점정이 될 ‘생태문명 건설’을 추가해 ‘5위일체’를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경보는 “현재의 경제 체제는 빈곤층에 매우 불리하다”면서 “경제성장률(GDP)의 속도가 문제가 아니라 충분한 취업률 유지, 국민 수입의 보장, 건강 개선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체질 전환이 5중전회의 주요 의제로 자리잡으면서 향후 5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 목표치는 6.5%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12·5 규획 기간의 성장 목표치는 7.0%였다. 성장 목표치 등 구체적인 수치는 이번에 공개되지 않으며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추인을 거쳐 발표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장철 앞두고 재연된 천일염 안전성 논란… 국내 최대 신안군 태평염전 가 보니

    김장철 앞두고 재연된 천일염 안전성 논란… 국내 최대 신안군 태평염전 가 보니

    ‘섬들의 고향’이란 전남 신안군에서는 천연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인 천일염이 난다. 국내 최대 소금 생산지다. 바닷물 말려서 내는 소금이 다른가 싶지만 햇빛과 바람, 갯벌과 바닷물의 상황에 따라 미네랄이 포함된 정도가 다르단다. 소금은 천일염과 정제염으로 분류되는데, 바닷물을 끌어와 만든 소금이 천일염이고 바닷물을 전기분해해 불순물과 중금속 등을 제거하고 얻어낸 염화나트륨 결정체가 정제염이다. 요리사에 따라 천일염을 쓰기도 하고 정제염을 쓰기도 한다. 수년 동안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이 건강에 좋다고 해 신안 천일염이 많이 소비됐는데, 최근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우리나라 천일염은 ‘장판염’으로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칼럼을 써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서울신문은 소금 사용이 급증하는 김장철을 앞두고 논란이 되는 신안 천일염 생산지를 둘러봤다. 신안군의 소금 생산자는 855명으로 염전 2600㏊에서 소금을 생산한다. 전국적으로 매년 천일염이 27만~35만t, 정제염이 19만t 생산된다. ●신안 염전 지난달 ‘올해의 친환경대상’ 받아 지난 7일 오전 10시쯤 도착한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 이곳은 495만 8700㎡(약 150만평) 부지로 천일염 단일 염전으론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근대문화유산 제360호로 지정된 곳이다. 지난달 대한민국친환경대상위원회 등이 주최한 2015 친환경대상에서 제품 부문 ‘대상’을 받았다. 바다를 가로질러 만든 태평염전은 바닷물이 배수로를 통해 염전으로 들어오고 염전에서 사용한 물이 관을 통해 그대로 배출되고 있었다. 태평염전 입구인 소금 박물관은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와 있었다. 초기 천일염을 만들 때부터 현재까지 기록들이 상세히 기록돼 있고 소금 정제 과정, 각종 도구, 각종 천일염을 쉽게 확인하는 장소다. 1박 2일 일정으로 경남 통영시에서 선진지 견학을 온 공무원 박정수씨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염전은 경이로움 그 자체”라며 “자연 그대로를 이처럼 광활하게 조성한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천일염은 일조량이 많아야 하기 때문에 소금을 채취하는 시기는 3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다. 여름에는 하루 2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일하지만 이날은 막바지에 접어들다 보니 30여명이 소금 채취에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천일염 생산자들은 황씨와 한 공중파 방송이 지적한 천일염의 문제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황씨는 한 칼럼에서 “신안 일대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오염된 서해안 바닷물로 만들어졌으며 장판에서 소금을 말리기 때문에 고열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과 대장균 등 세균이 포화해 있다”고 밝혔다. 이에 1967년 결성된 천일염 생산자 조합인 대한염전조합은 “황씨가 왜곡·날조로 특정 회사의 정제염을 대안이라고 주장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한 상황이다. 목포대 천일염 연구센터·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의 각종 연구기관에서 인정한 우수성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방송 보도에 대해서도 “소금을 채취하는 증발지도 아닌 관광객을 위한 체험장을 찍어 오염이 됐다며 방송을 내보냈다”고 격분했다. 천일염 생산자들은 장판에서 말려서 채취한 소위 ‘장판염’에 대한 비판에 반박했다. 박형기(58) 신안천일염 생산자협회 회장은 “국산 천일염은 2008년 광물에서 식품으로 전환되면서 낙후된 염전시설을 위생적이고 안전한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염전 바닥재는 기존 PVC 장판에서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친환경 PE 재질로 교체하고 있다. 환경호르몬이 0.1% 이하인 장판으로 교체된 비율이 66%다. 박상명 신안군 천일염산업과 기획계장은 “나머지는 올해 말까지 옛날 장판을 걷어 내는 교체 작업을 끝내고 내년 6월까지 모든 염전이 친환경으로 마무리된다”며 “일부는 세라믹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전 토질에 따라 갯벌이 무른 곳은 장판을 깔고 사질토 등 모래가 섞여 흙이 단단한 곳은 세라믹으로 교체한다. 기존 장판은 길이 35m·폭 1.3m에 16만원이다. 하지만 친환경 장판은 길이 35m·폭 1.8m에 37만원, 세라믹은 ㎡당 2만원으로 친환경 장판이나 세라믹으로 교체하는 비용은 상당한 부담이다. 교체 비용의 60%는 보조금이며 자부담은 40%다. ‘장판염’에 대한 논란 탓에 신안군 신의면 상태동리 ‘일선염전’ 홍철기(53)씨는 염전 일부를 사기 재질의 세라믹으로 교체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공사해 12월 마무리가 된단다. 홍씨는 “장판염도 목포대와 수산물해양센터 등에서 2년에 한 번씩 소금 성분 분석을 해 해가 없어야 소금을 출하하는 만큼 시중의 천일염은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염전에서 나온 배수로에는 짱뚱어, 농게, 방게, 칠게, 삐뚤이고둥, 왜가리 등을 쉽게 볼 수 있는데 “1급수에서만 산다는 생물이 이처럼 팔딱거리면서 생존한다는 것은 생태적으로 살아 있는 갯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가격 비싼 토판염은 소수 천일염 중 프랑스 게랑드 소금과 비교되는 ‘토판염’ 생산자는 많지 않다. 토판염이 훨씬 좋은 소금으로 불리지만 가격이 비싸다. 가격 탓에 소비자가 외면하자 염전에서는 차츰 사라지고 있다. 신안에서는 ‘태평염전’, 조상필의 ‘하늘소금’, ‘박성춘 토판천일염’ 등 3곳이 7만 9400㎡에서 토판염을 채염하는 게 전부다. 정제염에 익숙하고 장판염이 대세인 까닭에 소금이 눈처럼 하얗다고 생각하지만 토판염은 색깔이 순수 흰색이 아니라 살짝 불순물이 들어 있는 색깔이다. 해남에서는 ‘김막동 토판염’이 유명하다. 천일염은 입자 각이 뚜렷한 육각형으로 수분이 느껴지면서 부드럽고 잘 깨져 모래알처럼 딱딱한 수입산과 차이가 난다. 소금을 비벼서 힘없이 잘 부서지는 게 좋은 상품이다. 알갱이가 굵고 잘 깨지면 최고 상급으로 친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수입산을 20%만 섞어도 구분을 못한단다. 박 회장은 “농부·어부·광부와 더불어 소금을 생산하는 염부는 눈물의 4부”라며 “정부가 쌀을 수매해 등급을 매기는 것처럼 소금도 우리는 생산만 하고 국가가 관리해 판매하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 염부는 전국에서 고작 2500여명에 지나지 않아 눈길조차 주지 않을 만큼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100만t의 소금이 필요한데 부족한 형편이라 해마다 46만~54만t을 베트남·호주·중국 등지에서 수입한다. 국내 천일염과 수입산이 혼합돼 판매되는 때도 있다. ●세계적 명성 프랑스 염전 정부 지원금·마케팅 덕 그는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프랑스 염전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게 된 것도 정부의 지원금과 마케팅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쌀처럼 전매사업식으로 등급을 매기면 지금보다 더 좋은 제품이 나올 텐데 도매상이 갑질을 하니 양질의 소금 생산이 어렵다는 것이다. 신안 천일염은 복합 미네랄 덩어리로 칼륨·마그네슘 함량이 높아 혈압을 낮추고 당뇨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금속 함유량도 국제식품규격에 맞추고 있고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프랑스 게랑드산보다 미네랄이 월등하게 많이 함유됐다는 것도 연구 결과 밝혀졌다. 신안군 신의면 조도에서 한창 채염을 하고 있던 염전 주인 홍성신씨는 “황씨가 서해안은 바다가 오염됐다고 했으면 수산물도 다 오염됐다는 말”이라며 “㎏당 200원으로 담배 한 갑보다 못한 가격 때문에 사업을 포기한 사람도 많다”고 답답해했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동작 지역주택조합 열풍…동작 트인시아 조합원 3차 모집도 조기 마감 예상

    동작 지역주택조합 열풍…동작 트인시아 조합원 3차 모집도 조기 마감 예상

    최근 뜨는 투자처로 평가 받으며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지역이 서울 동작이다. 동작 지역은 강남, 여의도, 용산과 인접한 것은 물론 인근에 명문 초등학교와 중학교, 대학교(서울대, 중앙대, 숭실대)가 위치해 있다. 또 신림선 경전철이 착공되고 흑석, 노량진, 신길뉴타운 등 인근 지역이 연달아 개발에 나서는 등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이에 동작 지역에 상도스타리움, 상도하이펠리스, 상도센트럴서희스타힐스, 신풍한양수자인 등 다수의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동작 트인시아가 특히 눈에 띈다. 총 935세대 대단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59㎡(구 26평형), 84㎡(구 34평형)로 구성되는 동작 트인시아는 최근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조합원 모집에 탄력을 받고 있다. 장기 시프트 231세대를 제외한 704세대를 대상으로 1,2차 조합원 모집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는데, 현재 잔여 79세대에 한해 3차 조합원 모집을 실시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59㎡(구 26평형)는 이미 마감이 완료된 상황”이라면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만큼 주변 시세보다 5천만 원에서 1억 원 정도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해 실수요자들의 호응이 상당히 높고, 조합설립인가 승인 및 사업승인으로 일반 분양사업 전환과 동시에 가격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문의도 상당히 많다. 잔여 건도 조기 마감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동작 트인시아가 실수요자, 투자자의 주목을 한 데 받는 이유는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과 1분 거리로 초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며, 이미 잘 조성되어 있는 교육/생활 인프라와 앞으로가 기대되는 개발호재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단지 내에는 생태연못과 수생식물을 갖춘 생태형 중앙광장과 자전거 코스, 옥상정원, 어린이놀이터, 포켓가든, 산책로 등 입주민 전용 휴식공간이 다채롭게 마련될 예정. 입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스포츠센터도 자리하게 되는데, 스포츠센터에는 휘트니스와 실제 타석을 갖춘 실내 골프연습장, 스크린 골프장은 물론 온탕과 건식 사우나 시설도 조성된다. 동작 지역주택조합 동작 트인시아 3차 조합원 모집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1544-9042)를 통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창조경제 성공을 위한 한전의 역할/최기련 아주대 에너지학과 명예교수

    [기고] 창조경제 성공을 위한 한전의 역할/최기련 아주대 에너지학과 명예교수

    복지 수요 증대와 잠재성장률의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를 주요 국정 목표로 삼고 있다. 기술혁신 이론, 기업가 정신 등 검증된 논리들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편 타당한 논리의 달성 방안은 너무 많기 때문에 자칫하면 실행전략 선택의 어려움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단기 경제 부흥과 장기 지속가능성의 동시 달성이 가능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절실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나는 에너지산업을 창조경제 대형성공 시범 분야로 추천한다. 산업혁명 이후 200년 가까이 에너지산업은 안정·저가 공급을 위해 ‘규모의 경제’를 기술혁신보다 중시했다. 그 결과 혁신 요소의 ‘시장진입 제약’ 현상이 굴뚝산업의 극심한 전형이 됐다. 따라서 현안 위기 극복의 한 단초는 에너지산업 창조경제 체제 도입에 의한 혁신 강화다. 셰일가스 혁명으로 제조업 회생과 세계 에너지시장 지배력을 되찾은 미국은 신형 원자로 등 미래 에너지 개발을 통한 새로운 경제체계 구성에 힘쓰고 있다. 유럽에서도 독일의 재생에너지산업 육성, 프랑스의 원전 대안 모색을 위한 에너지 체제 전환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은 지능형 공익산업과 오픈 소스 시장 도입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 조성을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공기업 비중이 큰 우리나라로서는 당연히 에너지 공기업이 창조경제 대형 성공 사례를 주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첫째, 에너지산업의 고질적 비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작은 기술 혁신들이 지속적으로 양산되도록 해 시장진입 제약을 제거한다면 어느 부문보다 확실한 대형 성공 사례를 거둘 수 있다. 나아가 에너지산업의 공공성에 비추어 온 국민이 참여하는 열정적 의제로 승화할 수 있다. 둘째, 에너지 부문은 기존 투자 합리화를 통해 소요비용 조달과 투자 회수를 확실하게 자체 부담할 수 있으며 창조경제의 경제성을 쉽게 입증할 수 있다. 셋째, 장기 거대 선행투자를 꺼리는 민간 기업을 선도할 계기가 된다. 물론 순차적으로 민간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 넷째, 가장 큰 투자 능력을 가진 전력부문 창조경제 플랫폼 구축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 현재 한전의 발전 자회사들은 한전이 100% 소유하고 있으나 시장형 공기업으로서 경쟁이 불가피하고 시너지효과 창출에 제약이 많다. 따라서 무엇보다 발전-송전-배전과 전력거래 전반을 아우르는 창조경제 플랫폼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경제적 연료조달, 효율적 발전 및 기술혁신 체계 구성, 내부경영 비효율 보완, 소비자 보호와 온실가스 감축 등을 보다 강화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한전이 실질적으로 전력 공기업들의 지주회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을 제안한다. 발전연료 공동구매, 보유 설비 공동활용 등으로 큰 단기이익이 기대될 뿐 아니라 신형 원자로 개발 및 수출, 새로운 전력설비산업 생태계 조성 등 미래 먹거리 창출 능력이 강화될 것이다. 나아가 경영위기에 처한 여타 에너지산업 혁신을 간접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위대한 경제혁명은 항상 정보기술(IT)과 신에너지의 결합에서 유발됐다. 이러한 제안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기대한다.
  • [사설] 가뭄 해소에 4대강 물 활용해야

    전국 대부분 지방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경기와 강원도, 충청도 등 중부 지방이 특히 심하다. 보령·홍성·당진 등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에는 인근 보령댐의 저수율이 22%에 그쳐 지난 1일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가는 등 물 부족 사태가 최악이다. 가을 가뭄은 내년 봄 이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새까맣게 타들어간 농심(農心)은 올해는 물론 내년 농사 걱정에 더 우울하다. 2006년 이후 거의 해마다 가뭄을 겪어 오긴 했지만 이번에 유독 심한 건 복합적인 이유 탓이다. 엘니뇨 현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해 장마전선이 형성되지 않은 데다 올해는 여름철 장마와 태풍이 한반도를 비켜 가는 바람에 강수량이 턱없이 모자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754.3㎜로 평년(30년 평균치 1189㎜)의 63%에 그쳤다. 서울·경기의 누적 강수량(517.7㎜)은 평균의 43%에 불과해 가장 낮았다. 가뜩이나 댐의 저수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비까지 적게 내리면서 가뭄 현상이 더 심화됐다. 가뭄은 자연재해여서 사람의 힘으로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문제는 갈수록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로 가뭄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기상청도 지난 3월 “가뭄 발생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고 갈수록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지난 정부에서 22조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한 4대강 사업으로 16개 보에 확보한 물을 앞으로 가뭄을 해소하는 대안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4대강 공사에 대한 논란은 다음 문제다. 지금도 4대강의 보 안에는 7억여t의 물이 잠겨 있지만 물을 끌어다 쓸 송수관이나 관수로가 없어 보는 무용지물이다. 4대강 보의 혜택을 받는 농지는 본류에 인접한 농지로 전체의 17%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정부 들어 경기도 여주 한강 이포보 등 일부 보의 물을 활용하기 위해 예산 투입을 추진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주춤하고 있다. 국민이 힘든데 야당이 반대했다고 그 논리만 고집할 일은 아니다. 4대강 보 활용은 가뭄 해소의 현실적인 해법이다. 아울러 생태계를 보호하는 범위에서 미니댐을 짓거나 중소 규모의 저수지를 더 많이 만드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머지않아 기후 변화 등으로 물 부족 국가가 될 수도 있다. 현재 1인당 연간 강수량이 세계 평균의 6분의1에 지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기우라고만 할 수는 없다. 수자원 확보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함께 실천이 중요한 이유다. 물은 생명이다.
  • [전문]박근혜 대통령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문..키워드 ‘평화’

    [전문]박근혜 대통령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문..키워드 ‘평화’

    박근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통일, 동북아 평화·번영 등을 위한 우리의 정책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다음은 기조연설 전문. 리케토프트 총회의장님과 반기문 사무총장님,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먼저, 유엔 창설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리케토프트 덴마크 전(前) 국회의장님의 제70차 유엔총회 의장직 수임도 축하드립니다. 70년 전 전쟁의 참화를 딛고 탄생한 유엔은 전 세계 인류에게 희망의 등불이었습니다. 이는 무엇보다 현실정치의 제약 속에서도 사람을 중심에 두겠다는 유엔의 정신에 대한 신뢰와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도전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유엔은 인류를 위한 공공선 증진에 크나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평화의 상징인 ‘블루헬멧(blue helmet)’의 유엔 PKO는 이 순간에도 국제평화와 안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1948년 세계인권선언(UDHR) 채택은 인권신장의 획기적인 계기가 됐고, 인권이사회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설립은 인권보호 제도화의 괄목한 만한 진전이었습니다. 2000년에 시작된 새천년개발목표(MDGs)는 수억 명의 인구를 절대 빈곤에서 탈출시킨 유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빈곤퇴치 캠페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유엔의 노력이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올해는 대한민국에게 있어서도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는 기쁨과 번뇌가 교차하는 해입니다. 지난 70년 동안 한국은 분단과 전쟁의 시련을 딛고 일어나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냈으며, 정부수립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유엔은 늘 우리와 함께 했습니다. 국제평화와 인권증진, 공동번영이라는 유엔의 가치와 이상은 바로 우리의 비전이었고, 대한민국이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 또한 유엔이 꿈꾸는 미래와 같이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이룩한 도전과 성취의 역사야말로, 보다 나은 세상을 추구하는 유엔의 목표가 성공적으로 반영되어 온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의장님, 그러나 유엔과 국제사회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 인류는 세계 도처에서 동시다발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아직도 크고 작은 분쟁과 극심한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ISIL로 대표되는 극단주의 세력의 발호는 해결이 시급한 국제사회의 현안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불안정은 최근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 한 장이 보여주듯이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난민 발생이라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범지구적인 기후변화는 우리 후손들의 삶까지 위협하고 있고, 에볼라를 비롯한 감염병은 수많은 희생자를 낳고 있으며 보건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제 지구촌 어느 누구도 범세계적, 초국경적 위협과 도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저는 국제질서가 커다란 전환기를 맞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국제평화와 안보, 인권증진, 공동번영을 위해 유엔이라는 희망의 등불이 전 세계에 빛을 발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국제사회가 유엔을 중심으로 단합해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믿음’이라는 유엔 헌장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강한 유엔을 만들어, 새로운 다자주의(renewed multilateralism)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유와 인권, 정의, 법의 지배에 기초한 인간 존중의 가치를 실현시켜 나가야 합니다. 지구촌의 평화와 행복을 우리 외교의 핵심 가치로 추구하는 한국은 인류애의 이상과 이를 위한 실천을 강조하면서 유엔이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들을 대응해 나가는데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의장님, 유엔이 주도하는 Post-2015의 새로운 개발의제 도출을 위한 노력도 바로 이러한 사람 중심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흘 전, 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된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불과 반세기 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개발협력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가 지구촌 곳곳에서 제2, 제3의 기적을 일으키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개발의제 이행에 핵심역할을 담당할 유엔경제사회이사회의 의장국으로서 한국은 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은 우리의 개발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갈 것입니다. 그 동안 한국은 비약적인 발전의 발판이 된 새마을운동 경험을 개도국들과 나눠왔습니다. 새마을운동은 경쟁과 인센티브를 통해 자신감과 주인의식을 일깨우고, 주민의 참여 속에 지역사회의 자립기반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개도국 개발협력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틀 전 우리는 UNDP, OECD와 함께 새마을운동 특별행사를 열고, 개도국 빈곤퇴치와 혁신적 지역공동체 건설에 협력해 가기로 했습니다. 새마을운동이 개도국의 ‘새로운 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이러한 노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경제 발전의 또 하나의 중요한 원동력은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육성한 우수한 인재들이었습니다. 교육은 개인의 성장과 국가발전을 이루는 지속가능개발의 핵심과제입니다. 한국은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지원국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5월 UNESCO와 함께 세계교육포럼(WEF)을 열어 2030년까지의 세계 교육목표를 설정하는 ‘인천선언’ 채택을 주도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교육 분야에서의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갈 것입니다. 특히, 한국은 UNESCO와 함께 세계시민교육 확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한국은 글로벌 보건안보를 강화하는 데도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은 작년 말 에볼라 대응 긴급구호대를 시에라리온에 파견한 데 이어, 3주전 서울에서 개최된 제2차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회의에서 개도국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해 향후 5년간 총 1억불을 제공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또한, ‘소녀를 위한 보다 나은 삶’이라는 이름으로 향후 5년간 2억불 규모의 개도국 지원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대표단 여러분,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를 이뤄냈지만,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매년 4월 5일을 식목일로 지정하고 산림녹화에 노력한 결과, 1ha당 나무 총량이 50년 동안 20배가 늘었고, 1972년부터는 도시 외곽에 개발을 제한하는 그린벨트를 지정해서 환경과 발전의 조화를 이뤄왔습니다. 이제는 환경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참여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이며, 국제사회가 금년 12월로 예정된 기후변화총회에서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기후변화 대응이 부담이 아니라,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인식 아래 대한민국은 지난 6월 말에 능동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INDC)를 제출하였고, 기후변화 협상에 적극 참여해 가면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녹색기후기금(GCF)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의 유치국으로서 에너지신산업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서 개도국에 전수하면서,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대표단 여러분, 최근 유엔이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맞춰 평화활동, 평화구축 및 여성·평화·안보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참혹한 전쟁 경험과 남북 분단의 상처를 안고 있는 한국은 평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끼고 있으며, 유엔의 평화 수호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18개 임무단에 약 1만3천500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했고, 한국의 평화유지군은 모범적이고 주민 친화적인 평화유지와 재건활동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조만간 유엔과의 협의를 거쳐 PKO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며, 아프리카연합과의 실질적인 파트너십도 강화할 것입니다. 중동의 불안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 등을 위해서도 관련국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한국은 역내 국가들 간에 긴장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동북아의 평화기반 구축을 위해서도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동북아 지역은 역내 국가들간 높은 경제적 상호의존성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보분야 협력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동북아 안보질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움직임들도 나타나고 있어 역내 국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번에 통과된 일본의 방위안보법률은 역내국가 간 선린우호 관계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명성 있게 이행되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반기문 사무총장께서는 긴장과 대립이 지속되는 동북아를 가리켜, 지역협력 메카니즘이 없는 ‘중요한 고리를 잃어버린 곳’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동북아평화협력구상(NAPCI)’을 추진하는 이유도 잃어버린 고리를 다시 연결해서 동북아에 신뢰 구축과 협력 증진의 선순환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현재 역내 국가들 사이에 원자력 안전, 재난관리, 보건을 비롯한 다양한 협력 분야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의 축적은 세계 평화와 협력 증진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노력은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 핵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북한 핵은 국제 핵비확산 체제의 보존과 인류가 바라는 핵무기 없는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지난 7월 이란 핵협상이 최종 타결되었는데, 이제 마지막 남은 비확산 과제인 북한 핵문제 해결에 국제사회의 노력을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최근에도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추가적인 도발을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이는 어렵게 형성된 남북대화 분위기를 해칠 뿐 아니라 6자회담 당사국들의 비핵화 대화 재개 노력을 크게 훼손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추가도발보다는 개혁과 개방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핵개발을 비롯한 도발을 강행하는 것은 세계와 유엔이 추구하는 인류평화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북한이 과감하게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북한이 경제를 개발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대표단 여러분, 지난 10년 동안 유엔은 특히 인권보호와 자유신장을 위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습니다. 2005년 유엔 세계정상회의에서는 ‘보호책임(R2P)’ 개념을 채택했고, 르완다 및 구 유고 전범재판소와 국제형사재판소(ICC) 설립으로 제노사이드 관련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확립하였습니다. 저는 오늘날 인류가 처한 인도적 위기 상황의 악화를 막기 위해, 이러한 보호책임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 이 자리에서,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어느 시대, 어떤 지역을 막론하고 분명히 인권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금년은 특히 ‘여성, 평화와 안보를 위한 안보리 결의 1325호’가 채택된 지 15년을 맞는 해로서, 국제사회가 분쟁 속의 여성 성폭력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2차 대전 당시 혹독한 여성폭력을 경험한 피해자들이 이제 몇 분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분들이 살아계실 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해결책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 문제에 관한 유엔 인권최고대표들과 특별보고관들의 노력이 헛되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과거를 인지하지 못하고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이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유엔에 담긴 인류애를 향한 영원한 동반자 정신이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 지난 1년간 인권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큰 이목을 끈 사안의 하나는 바로 북한 인권문제입니다. 작년에 발표된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는 북한 인권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어 유엔 인권이사회와 총회의 결의채택뿐만 아니라 안보리에서도 논의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하였습니다. 북한이 이러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를 기울여서 인권 개선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대표단 여러분, 저는 작년 유엔 총회에서 한반도 단절의 상징인 DMZ에 평화의 꿈을 만들어 나가는 공간인 세계생태평화공원을 건설할 것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DMZ 지뢰도발 사건이 보여준 것처럼, 한반도의 평화가 한 순간에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직면한 엄연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남북한은 고위급 접촉을 통해 8.25 합의를 이루어냈고, 이제 신뢰와 협력이라는 선순환으로 가는 분기점에 서게 됐습니다. 그 새로운 선순환의 동력은 남북한이 8.25 합의를 잘 이행해 나가면서 화해와 협력을 위한 구체적 조치들을 실천해 나가는데 있습니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가 정치·군사적 이유로 더 이상 외면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8.25 합의에 따라 당국간 대화와 다양한 교류를 통해 민족 동질성 회복의 길로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의장님과 사무총장님,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며칠 후인 10월 3일은 독일 국민들이 통일을 맞이한 지 2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저는 유엔이 1948년 대한민국의 탄생을 축복해 주었던 것처럼, 통일된 한반도를 전 세계가 축하해 주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꿈꾸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잔재인 한반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끝내는 것은 곧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얼마 전 대한민국에서는 기차로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유라시아 친선특급이란 철도여행이 있었습니다. 참여한 사람들은 큰 감동과 감격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철로는 굳게 닫혀 있어 통과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그 길을 활짝 열어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유엔의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평화통일을 이룬 한반도는 핵무기가 없고 인권이 보장되는 번영된 민주국가가 될 것입니다. 또한, 통일 한반도는 지구촌 평화의 상징이자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70년 전 유엔 창설자들이 꿈꾸었던 평화와 인간 존엄의 이상이 한반도에서 통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유엔과 모든 평화 애호국들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대한민국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위대한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문화마당] 이 여름의 예감/천운영 소설가

    [문화마당] 이 여름의 예감/천운영 소설가

    바람이 불면 아무 생각이 없어져요. 그냥 바람이, 내 몸을 뚫고 지나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도 좋아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지금 당장은 알 수 없고 다음 세대에나 알 수 있는 일인데. 난 그저 한 줌 씨를 뿌리고 있을 뿐인데. 그냥 좋아요. 그런데 이게 제대로 된 씨앗이기는 한 걸까, 궁금해져요. 그래서 죽기가 싫어요. 싹이 트는 것만이라도 보고 죽으면 좋겠는데. 이 말을 하던 사람의 말투가 얼마나 어눌했는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죽기 싫다고 해 놓고 얼마나 수줍게 웃었는지. 수줍음에 비해 눈동자는 또 얼마나 선명히 반짝였는지.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내 심장박동수를 얼마나 높여 놓았는지. 그때 나는 진심으로 그가 아주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언가 아름다운 것을 보았을 때 그것을 지켜 주고 싶은 마음과도 같았다. 바람이 불어왔다. 몸을 뚫고 지나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매운 남극의 바람이었다. 그 바람 속에서 어렴풋한 예감이 들었다. 한동안 이 여름에 붙잡혀 지내겠구나. 예감대로였다. 그곳에서 돌아오자마자 나는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기 위한 궁리를 했다. 꼬박 일 년의 시간을 들였다. 꽤 많은 우여곡절과 굳이 말할 필요 없는 굴욕의 순간들을 겪었다. 그 후로 또 일 년 동안은 내게 익숙한 언어가 아니라 새로운 언어를 배우느라 애를 먹었다. 소설 안 쓰고 뻘짓하고 있다는 질타를 열 번쯤 들었고, 백 번쯤 자책했다. 올여름에는 어차피 팔리지도 않는 소설, 설 자리 없는 순문학에서 발을 빼고 업종 전환을 하라는 충고도 들었다. ‘더 오래 소설을 쓰려고 이러는 거야’라고 속으로만 항변했다. 이 무슨 빌어먹을 예감인가 싶었다. 하지만 2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야 비로소 그 예감의 실체를 겨우, 겨우 조금 알게 되었다. 남극의 과학자들에게서 받은 첫인상은 어리석음이었다. 연구 과정은 미련할 정도로 반복적이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에 비해 연구 성과는 얼마나 미미하고 하찮아 보이는지. 왜 그러고 있냐 물으니 알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러곤 다시 연구 과정을 이어 나갔다. 그 모습이 이상하게 아름답게 느껴졌다. 무엇이 그들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인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몰두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인지, 그저 남극의 후광을 입어 아름답게 보였는지, 그들이 연구하는 남극의 생명체들에게 특별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나도 알고 싶었다. 두 번째에는 과학자들 곁에 조금 더 바싹 붙어 다녔다. 함께 걸으며 함께 찾고 함께 기다렸다. 화석 연구자와 함께 하루 종일 돌을 깨고 뒤집어서 나무 화석을 찾았다. 남극이 한때 숲이었다는 증거. 생태학자와 함께 식물의 숫자를 셌다. 1년에 0.1㎜씩 100년 동안 1㎝ 자란 식물의 시간이 보였다. 펭귄 연구자가 펭귄의 먹이 습성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인간의 스케줄이 아니라 펭귄 스케줄에 맞춰야 했다. 그들은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며 다른 생명체를 파괴하는 오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호기심을 가지고 다른 존재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지구의 수많은 생명체 중 하나였다. 그들은 지구의 아주 작은 존재로서 알고 싶은 것을 향해 묵묵히 탐구의 과정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그 시간은 우주의 시간이었다. 그 여름이 아름다웠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그 여름에 붙잡혀 살아가게 될 것이다. 알고 싶은 것을 향해 묵묵히, 씨를 뿌리는 심정으로, 소설을 쓸 것이다. 한동안이 아니라 영원히. 이것이 바로 이 여름에 내가 알게 된 예감의 실체다.
  • [기고] 창조자 생존과 관행 척결/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장

    [기고] 창조자 생존과 관행 척결/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영국 철학자이자 경제학자 스펜서가 자신의 저서 ‘개인 대 국가’에서 주창한 ‘적자생존’(適者生存)이란 명제는 여전히 수많은 분야에서 유효한 이론이고 경영에도 적용돼 왔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더 좋은 물건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으며, 소비자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는 단순히 환경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소비자 기호를 잘 분석한 재화를 생산하는 것만이 아니라 미래의 수요 변화를 예측한 새로운 생태 시스템과 트렌드를 창조해 나가는 자가 생존하는 시대다. ‘현실에 적응을 잘한 자’가 아니라 ‘미래를 창조하는 자’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한때 ‘정보기술(IT) 강국’을 자부했던 우리는 아직 이러한 ‘창조자생존’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보다 솔직히 말해 과거의 기억에 갇혀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급속하게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세계가 이미 오래전부터 글로벌 표준인 HTML5로 인터넷 생태계를 조성해 오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액티브X, NPAPI 같은 비표준 플러그인 방식에 안주하며 글로벌 웹 표준과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과거 이 같은 비표준 기술들이 급속하게 발전한 우리 인터넷 산업에 기술적 편의와 비용적 이점을 제공했던 것이 사실이다. 액티브X는 다양한 서비스 실행 기능을 이용자 컴퓨터에서 빠르게 구현할 수 있었던 반면, 보안의 책임과 변화의 주체가 왜곡되는 문제는 간과하게 했다. 그 결과 우리는 웹 표준과는 먼 고립적 생태계에 갇히게 된 것이다.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액티브X 기반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조롱이 나온 연유를 되짚어 볼 때다. 최근 MS사를 비롯한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이 ‘비표준기술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더 미룰 것이 아니라 금융권을 비롯한 기업들은 그간 액티브X와 같은 외부 플러그인으로 이용자에게 보안책임을 미뤄 왔던 공급자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웹 표준 전환에 소요되는 비용을 이유로 본질적 변화를 회피한다면 우리의 보안서비스 품질은 더욱 악화되고, 결국 생태계에서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것이다. 정부도 대체기술 가이드라인 제공, HTML5 전환 지원, 컨설팅 등 지금까지의 노력에 더해 웹 표준 인터넷 환경의 확산 노력과 구체적 실행 이정표를 제시하며 실질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독려해야 한다. 미래 인터넷 세상은 모두가 합의한 글로벌 표준 아래 확장되고 발전할 것이다. 우리도 지금의 변화를 글로벌 기업 의존성이 높은 우리 인터넷 환경이 적자생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창조자 생존’ 환경에 맞는 역량과 인프라를 갖추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보이지 않는 미래를 예측하며 남보다 앞서 가기가 쉽지 않다.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와 혁신을 추진하는 일 또한 쉽지 않다. 하지만 성취는 분명 남과 다른 노력을 하는 사람에게 주어지곤 한다.
  • [사설] 수출 위기 신품목 발굴, 신시장 개척으로 돌파를

    수출이 위기다. 지난달 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 이후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8월 수출액이 393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7% 급락했다. 월 수출액이 400억 달러를 밑돈 것도 201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그 비중이 57%를 차지하는 수출 부진은 우리 경제에 치명적이다. 내수 부진을 만회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경제의 또 다른 축인 수출이 휘청대면서 정부가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3%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이번 쇼크는 중국 경제의 불안과 이에 따른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값 하락이 주된 원인이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 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액이 각각 40.3%, 25.7% 줄어들었다. 대규모 해양 플랜트 인도가 연기되고 중국 톈진항 폭발 사고로 물류 차질까지 빚어지는 바람에 수출 부진이 더 심했다. 수출 부진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세계 교역의 감소로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긴 하지만 이 정도로 뚝 떨어지는 건 예사롭지 않다. 일시적인 악재들이 제거된다 해도 수출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더 문제다. 무엇보다 우리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의 전망이 밝지 않다. 중국 제조업은 3년 만에 최악의 부진을 나타내고, 조만간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수출 둔화 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주변 여건이 이렇다고 해서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수출 감소의 핑곗거리를 늘어놓을 게 아니라 의료·문화·뷰티 등 서비스산업의 대중 수출을 늘리고 경쟁력이 있는 무선통신, 반도체, 화장품 등과 같은 품목 수출 확대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이후 새 시장으로 부상하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인구 6억명의 아세안(ASEAN) 지역 시장 개척 등 시장 다변화에도 나서야 한다. 이곳은 풍부한 원자재, 글로벌 제조업 생산기지 역할, 급성장하는 소비시장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동반성장 패러다임 구축을 더 강화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쪽으로 기업 생태계가 바뀌고 있는 게 국제적인 추세다.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전환도 시급하다. 기업 지원 정책보다는 시장 발굴 쪽에 관심을 둬야 한다. 소재부품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고 매출액의 4% 이상을 기술개발에 쏟아붓는 이노비즈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확보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 “개별 기업→기업생태계 경쟁 시대 동반성장 패러다임 새롭게 바꿔야”

    “개별 기업→기업생태계 경쟁 시대 동반성장 패러다임 새롭게 바꿔야”

    우리나라 국민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한 방향과 올바른 육성정책을 제시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27일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신문 주최로 열린 ‘2015 중소기업살리기 SEC(the Seoul-shinmun Economy Conference)’에서는 중소기업의 성장과 해외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정부 창조경제이론의 핵심 화두인 중소기업 육성정책 지원을 위해 2013년부터 시작, 올해로 세 번째인 이번 ‘중소기업살리기 SEC’에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상생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과 해외진출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중소기업청, IBK기업은행,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네이버, SK텔레콤 등이 후원했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의 개회사,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훈 의원의 축사에 이어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배명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장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을 위해서는 양측이 각자의 이익을 위한 갈등 관계에서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센터장은 “기업 간 경쟁에서 기업생태계 간 경쟁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제품이 고도화되고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소비형태로 변화되고 있다”면서 “미래 산업발전 전략으로서 대기업과 협력업체(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가의 동력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배 센터장은 “성공적인 동반 성장을 위해서 미래의 파이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일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성장의 해외 사례로 한국중부발전의 인도네시아 치르본 지역의 화력발전소 예를 제시했다. 한국중부발전은 2013년부터 우리나라의 삼탄, 일본의 마루베니, 인도네시아의 인디카와 합작으로 인도네시아 치르본 지역에 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임 교수는 “치르본 화력발전소는 한국의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동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동시에 현지의 특성을 고려한 인턴십, 헌혈, 컴퓨터 교육 등의 상생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매년 수백억원의 이익을 내는 등 사업적 성공뿐 아니라 모범적인 상생 활동도 하고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백승민 한국중부발전 부장은 국내 중소기업인 ㈜성산·KLES㈜와의 협약 사례를 들며 “성산을 통해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에 판로를 확보했고, KLES의 연구개발품을 인도네시아 치르본 발전소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환기계앤드손의 사례도 제시됐다. 정유진 유환기계앤드손 차장은 한화건설과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의 경영진단을 받아 생산성이 11% 향상됐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수출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영환 IBK경제연구소장은 “아세안 수출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2010년 11.3%에서 15.3%로 증가한 반면, 한국은 2014년 5.2%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의 자국산업 보호정책 심화와 엔저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소재부품의 중소기업 장기 지원패키지가 필요하다”면서 “초기 개발부터 경영관리, 판로개척 등의 일관된 종합지원 체제 확충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운만 중소기업청 경영판로국장은 “성장 창업기업은 국내시장은 포화상태로 해외 등 신시장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창업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 브랜드, 마케팅, 전략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에는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를 비롯해 배명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장, 백운만 중소기업청 경영판로국장, 주병철 서울신문 논설위원, 장영환 IBK경제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김 교수는 “한국중부발전이나 유환기계앤드손 등의 사례를 바탕으로 아세안 시장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높여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방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주 논설위원은 “전국 각지에 설립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중소기업과 함께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시론]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과와 과제/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시론]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과와 과제/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전국에서 모두 17개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가동 중이다. 광역자치단체에 1곳씩 출범함에 따라 온라인 창조경제타운과 함께 오프라인 센터 구축까지 완성됐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요 기능은 지역혁신 거점과 창업 허브를 지향하고 있는데, 1990년대 후반 북유럽의 혁신 클러스터 정책과 유사하다. 지역 산업 진흥을 위해 지역 단위로 산업분야를 특화하고, 사이언스파크를 기반으로 창업을 촉진하며, 중소중견 기업이 특화될 수 있는 지역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과거 우리도 유사한 정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무엇보다도 정부 정책의 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의 몇 가지 성과를 살펴보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창업 컨설팅과 기술사업화, 단계별 금융지원 등 다양한 창업성장 단계 프로그램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일원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금융부문은 아이디어 단계 투자 프로그램인 크라우드펀딩부터 성장 단계별로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펀드,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도약을 위한 코덱스 제도 등이 단계적으로 구축된 것도 긍정적이다. 둘째, 지역 단위로 산업 분야를 특화하고 기술사업화 네트워크를 전문화한 점도 의미가 있다. 셋째, 전통적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차원에서 대기업의 참여가 긍정적이다. 과거 동반성장은 구조화된 대·중소기업 간 협력을 강조했다면 LG의 특허 공유나 SK의 투자 및 글로벌 사업화 지원 등과 같이 대기업의 기술, 투자, 사업 네트워크 지원 등이 창업 기업에 종합적인 엄브렐러 역할을 한다는 점과 대기업에도 창업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 성장동력 아이디어를 얻을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선해야 할 점도 보인다. 무엇보다도 지역별 혁신센터는 전문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데 너무 다양한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문제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우리 사회 모든 문제를 풀어 낼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하나의 작은 정책 수단이다. 그런데 정부가 발표하는 많은 추진 정책에 자주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거론되는 것은 정책의 성공 가능성을 의심스럽게 한다. 제조업 특화 지역센터가 전통시장까지 지원해 성공 사례로 홍보되거나, 심각한 청년고용 문제 해소를 위한 선도적 역할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창업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데서는 오히려 사업 성공에 대한 조급함이 느껴진다. 창조경제가 과거 혁신경제와 다른 점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제로섬 혁신보다 새로운 일자리,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는 보다 가치 있는 혁신, 즉 창조(창조적 혁신)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은 과거의 혁신 사례 데자뷔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일반적인 기술개발과 사업화 사례가 지면을 장식하니 과거와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좀 어려운 혁신, 창조적 혁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원격의료 비즈니스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사업 모델이지만 아직 이해관계자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음원시장도 잡음이 많다. 드론의 사업화도 규제를 넘어 비즈니스가 가능할지 의구심이 든다. 스마트TV는 이미 만들었지만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비즈니스 플랫폼은 아직 만들어지지 못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기도 하고, 뭔가 부족한 2%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해관계자도 설득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수 없을까. 결과적으로 창조경제의 성공은 한 기업의 창업도 소중하지만, 파급효과가 큰 와해성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현실화로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신산업 생태계 구축에 있다. 신산업 생태계는 제도 설계와 규제 개혁이 중요하다. 이미 자리잡고 있는 복잡한 법적 장애가 문제가 된다. 그러나 규제개혁 자체가 목적이 되는 정책으로는 정책의 효과가 미진할 수밖에 없다. 창조경제 시대 정책도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신산업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분명한 목적 의식을 갖고 최소단위 비즈니스 생태계를 대상으로 다양한 법에 얽힌 규제를 찾아 꾸러미로 개선하는 것이 스마트폰 앱 스토어와 같이 수많은 창업 기업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에 만족하지 말고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정부를 기대해 본다.
  • [구본영 칼럼] 김정은 제1비서, 北 살리려면 문 열어야

    [구본영 칼럼] 김정은 제1비서, 北 살리려면 문 열어야

    분단 70주년인 올해 광복절이 속절없이 지나갔다. 이산가족 상봉 등 기념비적 남북 공동 행사 하나 없이. 북한이 돌연 표준시를 30분 늦춘 ‘평양시’를 발표하면서 한반도는 이제 시간마저 분단됐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신뢰’를 보여주긴커녕 광복절 직전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도발을 자행했다. 우리의 젊은 병사 2명은 다리를 잃고….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DMZ생태평화공원 조성과 남북 철도 연결 등을 제안했다. ‘한반도의 기적’을 함께 일구자며 북측에 손을 내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선의에 “비무장지대에서 돈벌이를 하겠다는 정신 나간 망발”이라는 등 거친 비난만 돌아왔다. 아무래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꽁꽁 닫아건 문을 열지 않으려는 낌새다. 그는 권력 세습 이래 아버지 김정일보다 더한 ‘자폐증’을 보여왔다. 건성건성 손뼉을 친다는 트집을 잡아 친중 개방파인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했다. 그가 주재한 회의에서 졸던, 러시아통 현영철 인민무력부장도 모스크바를 다녀온 뒤 숙청됐다. 최근엔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초청하고도 만나주지 않았다. 30대 초반의 그가 93세의 이 여사를 박대한 건 단순한 결례 이상의 정치적 함의를 지닌다고 봐야 한다.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눌 수 없다는 독재정치의 속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와 김 전 대통령이 함께 만든 6·15 남북공동선언은 자신의 것이 아닌 만큼 새 판을 짜겠다는 의지”라는 한 전문가의 해석이 그럴싸하다. 이는 김정은이 자신의 브랜드인 ‘핵·경제 병진 노선’에 집착할 것이란 전망과도 무관하지 않다. 김일성대 유학파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이를 “김정은이 동아시아에 경제 기적을 가져다 준 개발독재 방식을 모방하려는 조짐”으로 해석했다. 러시아인의 제3자적 시각으로 봐도 김정은이 핵 포기나 정치적 자유화를 결단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북한이 핵 보유에 매달리느라 외부 세계와 단절돼도 ‘대동강의 기적’이 찾아올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만저만 착각이 아닐 게다. 개혁·개방 없이 경제를 살린 역사적 사례는 어디에도 없다. G2(주요 2개국) 반열에 오른, 오늘의 중국도 덩샤오핑이 ‘죽의 장막’을 걷었기에 가능했다. 베트남도 도이모이(쇄신) 정책을 통해 시장경제체제로 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돈도 부존자원도 없이 과감한 개방으로 일군 ‘한강의 기적’은 굳이 들먹일 필요조차 없다. 분단 이래 북한의 여건은 우리와 비할 바가 아닐 만큼 좋았다. 2009년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보라. 북한은 철광석과 금·은·동·아연·중석·우라늄 등 경제성 있는 광물의 보고다.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은 40억t으로 세계 1위다. 북한이 개방경제를 택했다면 세계 최빈국으로 머물렀겠나. 심지어 1인당 경지면적도 우리보다 넓다. 이윤 동기 없는 ‘주체 경제’를 고집하지 않았다면 식량을 지원해 달라고 우리에게 손을 벌릴 까닭도 없었다.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지뢰 도발 이후 “남북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는 입장”(홍용표 통일부 장관)이라며 대화의 문을 활짝 열었다. 그러자 일부 언론은 이 판국에 무슨 대화냐고 타박한다. 하지만 북한이 이에 호응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게 진짜 문제라고 본다. 혹시 김대중 정부 때처럼 회담 성사를 위해 뒷돈을 쥐여주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냄비 언론’의 헛발질에 답답하던 차에 조지 프리드먼 교수의 통찰력 있어 보이는 책 ‘100년 후’를 읽고 얼마간 위안을 얻었다. ‘21세기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그는 남북통일은 10∼20년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쇠퇴하는 중국이 더는 북한을 지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근거다. 다시 분단 100주년을 맞을 순 없다. 북한 세습체제가 존속하기 위해서라도 김정은 제1비서가 통 큰 개방을 선택해야 한다. 북한 주민을 외부와 단절된 갈라파고스 같은 ‘주체의 섬’에 가둔 채 3대에 걸친 독자적 진화를 기도했지만 이미 실패하지 않았나. 김 제1비서에게 “이제는 문을 활짝 열어젖힐 때”라고 말하고 싶다.
  • 인도의 ‘소통·혁신 DNA’… 세계를 움직인다

    인도의 ‘소통·혁신 DNA’… 세계를 움직인다

    알파벳을 모회사로 삼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바꾼 구글이 새 최고경영자(CEO)를 발표한 뒤 인도 출신 CEO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과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인도 출신 CEO들이 발탁된 역사는 오래됐다. 유창한 영어 실력, 우수한 두뇌, 현장 중심 문제 해결력, 소통 능력 등이 흔히 인도 출신 CEO의 강점으로 꼽힌다. 다국적 기업 수장에 오른 뒤 인도 CEO에게 향하는 시선이 꼭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인도 CEO를 소개한 CNN의 기사에 18일 달린 댓글은 “인도 CEO는 혁신가가 아니라 사장 채용 면접을 통과한 월급쟁이”이란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인도 CEO 중 창업자는 드문 게 사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비를 맞을 때마다 혁신을 시도하고 위아래 동료를 설득하는 역할은 인도 출신이 도맡았다. 이들이 주로 엔지니어로 입사해 소통과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이유다. 최근 주목받는 인도 CEO에 대한 퀴즈를 준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Google 2008년 브라우저 ‘크롬’ 개발… 함께 일하고 싶은 인물 1순위 Q. 2004년 입사해 11년 만에 CEO가 되기까지 구글이 봉착한 난제를 풀어낸 ‘해결사’였다. 입사 직후 구글 툴바를 담당하던 ‘해결사’는 브라우저를 직접 개발하자고 상사들을 설득해 2008년 크롬을 내놓았다. 구글앱스, 안드로이드로 업무 영역을 넓히는 동안 ‘해결사’는 엔지니어로서의 능력뿐 아니라 특유의 공감 능력과 친화력을 인정받아 구글 내부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1순위’로 꼽혔다. 공감 능력은 삼성전자, 협력업체와 협업을 할 때에도 진가를 발휘했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해결사’에 대해 “기술에 대한 식견, 제품을 보는 안목, 리더십을 모두 갖춘 드문 인재”라고 극찬했다. A. 순다르 피차이(42) 구글 CEO. ‘해결사’ 피차이는 인도공과대(IIT-KGP)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등을 거쳤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지만 돈 때문에 석사를 마친 뒤 취직했다. ■ Microsoft 9인치 디바이스서 윈도 무료 허용… MS 관행·한계 깨트리는 ‘학습자’ Q. 1992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해 지난해 2월 CEO가 된 ‘학습자’는 취임 3개월 만에 행사에서 애플 제품을 쓰지 않는 금기를 깼고, 9인치 이하 디바이스에 윈도 라이선스를 무료로 허용했다. 이전부터 그는 2008년 MS의 ‘윈도 라이브 서치’를 ‘빙’(Bing)으로 변환시켜 검색 생태계를 바꾸는 등 거대 소프트웨어 그룹인 MS의 관행과 한계를 깨트리는 조치를 단행해 왔다. ‘학습자’는 MS 홈페이지 소개글에서 “여전히 아침에 15분 짬을 내 신경과학 강의를 듣고, 다 읽을 수 없을 만큼 책을 구입한다”며 학구열이 역발상의 근원임을 고백했다. 심지어 시를 즐기는 이색적인 CEO다. A. 사티아 나델라(47) MS CEO.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고위 공무원 아들로 태어나 인도 마니팔공대를 졸업했다. 미국 밀워키대 유학 시절 “기초 지식이 부족하다”는 교수의 지적을 받자 연구실에서 살며 새벽 3시까지 연구, 2년 만에 석사를 땄다. ■ PEPSI 사업 다각화… 매출 1위 일궈내, 펩시코 사상 첫 여성 CEO 등극 Q. 지난해 포브스 선정 ‘영향력 있는 여성’ 3위에 오른 ‘최초 여성’은 사회의 편견을 실력으로 깨트려 왔다. 인도 출신 외국 여성이 2006년 펩시코의 첫 여성 CEO로 등극할 무렵 펩시의 매출 순위는 2등에서 1등으로 바뀌었다. 재무담당자였던 ‘최초 여성’이 1998년부터 식품회사 인수·합병을 지휘하며 다각화를 추진한 덕이었다. 인도에서 불거진 ‘농약콜라’ 파문 수습을 위해 전략적으로 CEO로 발탁됐다던 수군거림이 경탄으로 바뀌었다. 직원 20만명 중 30%를 여성과 소수인종으로 채우고 여성과 소수인종이 운영하는 기업과 거래하는 구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A. 인드라 누이(60) 펩시코 CEO. 인도 남부 첸나이에서 태어나 마드라스 크리스천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인도경영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미 예일대에서 또 MBA를 딴 뒤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펩시콜라에 입성했다. ■ DIAGEO 1997년 합류… 2년전 CEO 올라, 브랜드 재배치 매출 극대화 임무 Q. 영국 대표 주류회사로 조니워커, 기네스 등으로 유명한 디아지오를 이끄는 CEO는 인도 출신이다. 씨티그룹 수석 부회장이었던 10살 터울 형에 이어 글로벌 그룹 수장이 된 ‘용감한 동생’은 1997년 디아지오에 합류해 북미 지역 최고운영책임자(COO),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 회장 등을 거쳐 2013년 7월 디아지오 CEO가 됐다. 전임 폴 월시 전 디아지오 CEO가 인수·합병으로 외형을 키웠다면, 인도 시장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경험을 확대해 온 ‘용감한 동생’에겐 보유 브랜드를 최적 배치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A. 이반 메네제스(56) 디아지오 CEO. 인도 푸네에서 철도위원회 의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인도 델리의 세인트스티븐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구자라트주 아흐메다바드대,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 Adobe 포토샵 온라인 구독 형태로 전환… 스스로 최고 고객담당자로 불러 Q. 2008년 어도비의 CEO가 된 ‘불도저’는 CD를 100만원에 가까운 고가로 판매하는 대신 매달 1만원 안팎의 사용료를 내고 온라인 구독하는 형태로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판매 방식을 바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론상으로 가능한 일일 뿐”이라며 실패를 점쳤고, 반년 동안 어도비 주가가 60%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결국 이 결정은 제한적이었던 포토샵 프로그램 사용자 수를 폭발적으로 늘렸고 주가도 회복됐다. 어도비의 플래시를 배척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공개 논쟁을 벌이고, 스스로를 최고 고객담당자로 부르는 등 매사에 적극적인 행보를 취해 왔다. A. 샨타누 나라옌(52) 어도비 CEO. 인도 하이데라바드 출신으로 인도 오스마니아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 MBA를 수료했다. 애플을 거쳐 1998년 어도비 상품개발 부사장으로 입사해 2005년 COO가 됐고 2년 뒤 CEO가 됐다. ■ Master Card 열악한 환경 이기는 돌파력 강점… 핀테크 전도사 된 다국적 기업맨 Q. 1981년 인도 네슬레에서 업무를 시작한 ‘다국적 기업맨’은 씨티그룹 CEO를 지낸 뒤 2009년 마스터카드로 이적, 이듬해 마스터카드 CEO가 됐다. 네슬레 사장으로 재임할 때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기온 38도의 마을에 킷캣 초콜릿 판매를 하며 냉장 공급망을 자체 제작한 일화가 유명하다. 열악한 환경에서 돋보이는 돌파력은 집안력으로 ‘다국적 기업맨’의 형인 빈디 방가 전 유니레버 사장 역시 인도 농어촌 여성을 제품 판매 대리점 직원으로 고용해 일자리를 늘리며 신규 판로를 개척하는 발상을 실현해 냈다. 마스터카드 CEO가 된 뒤 ‘현금 없는 세상’을 외쳤고 지금은 핀테크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A. 아자이 방가(55) 마스터카드 CEO. 인도 푸네 외곽의 시크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시크교도는 대표적인 상인 가문으로 꼽히지만 방가의 아버지는 군인이었다. 인도 델리 성스테판 칼리지를 졸업한 뒤 아메다바드 IIM에서 MBA 학위를 땄다.
  • 실업급여 60% 수준으로 인상… 자유학기제 내년 전면 확대

    실업급여 60% 수준으로 인상… 자유학기제 내년 전면 확대

    ‘노동개혁은 일자리’, ‘경제 재도약을 위해 한 배를 타고 있는 운명 공동체’, ‘국가의 미래를 위한 결단’.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네 번째 대국민담화에서 집권 후반기 4대개혁의 핵심인 노동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 성장 잠재력 저하, 2017년부터 생산가능 인구 감소, 고용창출력 약화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재도약을 꾀하기 위해 경제 전반에 대한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박 대통령은 이를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기성세대와 대기업, 정규직’ 등 기득권층의 고통분담을 호소했다. 노동계와 야당이 노동시장 유연화에 정면반발하고 노사정위원회가 헛바퀴 도는 상황에서 대국민 설득을 통해 개혁의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한 정면 돌파로 풀이됐다. 내년부터 60세 정년 시행으로 향후 5년간 115조원의 인건비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데 세대 간 일자리 갈등을 피하기 위해선 임금피크제 도입 등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한 고용·성장의 선순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노사의 대승적 결단을 전제로 ▲비정규직 보호 등 사회안전망 강화 ▲노사정 대타협 적극 지원 ▲실업급여를 평균임금의 60%로 인상(현행 50%)하고 지급기간도 30일 연장(현행 90~240일) ▲맞춤형 일자리 서비스 확충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노사의 사회적 책임 분담만 언급된 채 비정규직 양산 방지책 등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은 빠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공공개혁의 큰 줄기는 공공기관 기능의 통폐합이다. 공공 부문에서 임금피크제를 먼저 도입하는 등 솔선수범하겠다는 약속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공공개혁은 국가 시스템을 바로잡는 모든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예산개혁을 통해 매년 1조원 이상의 세금을 아끼겠다는 복안이다. 공공기관의 중복·과잉 기능을 핵심 업무 중심으로 통폐합하는 등 공공기관 구조개혁도 예고됐다. 대통령 공약으로 내세웠던 교육개혁 중 자율학기제는 내년부터 전면 확대된다.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의 사회구현’,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하반기에 구체적인 개혁 방안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선행학습이 여전히 허용되는 등 교육현장의 혼란을 어떤 식으로 교통정리할지는 미지수다. 금융개혁은 후진적 금융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복안이다. 담보, 보증 같은 낡은 관행을 없애고 크라우드 펀딩, 인터넷 전문은행 등 새로운 금융모델을 도입해 벤처 창업기업 지원으로 경제의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4대 구조개혁을 기반으로 경제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 가장 시급한 방편으로 서비스 산업의 육성을 꼽았다. 특히 “서비스 산업 투자와 생산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면 2030년까지 성장률을 0.2~0.5% 포인트 높이고 취업자도 최대 69만명까지 늘릴 수 있다”면서 국회로 공을 넘겼다. 국회에 3년 이상 묶여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법안의 통과를 직접 촉구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미 미국, 일본, 영국 같은 선진국들은 지속적인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 비준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70~80%까지 끌어올렸다”면서 “우리나라는 서비스업 비중이 59%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준 높은 의료, 관광, 콘텐츠, 금융, 교육 등의 서비스를 13억 중국을 비롯한 세계에 제공할 수 있도록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 관련 법률도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주요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경제적 도약과 연결지으면서 “역사, 지역문화에 기반한 창작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창조융합벨트를 구축해 이를 바탕으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경제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드라마, 케이팝 등 세계를 사로잡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문화를 선도하는 강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우리 동네 미세먼지 농도 궁금하세요?

    우리 동네 미세먼지 농도 궁금하세요?

    우리 동네의 미세먼지 농도나 오염 배출량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 철새 도래지 현황을 알 수는 없을까. 환경부는 5일 전국 각 지역의 환경통계와 정책자료 등의 정보를 지도화해 한눈에, 세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가환경지도시스템’(www.eais.me.go.kr)을 구축해 6일부터 서비스한다. 수치나 문서 위주의 환경정보를 주제별 지도로 전환해 국민들의 이해와 활용을 높이고 공공분야의 정책 수립과 집행을 위한 백데이터로도 이용할 수 있다. 제공하는 주제도는 자연·물·기후대기·생활환경·기초지리 등 5개 분야 25종이다. 자연환경보전지역과 수질보호규제지역 등 규제 정보 주제도와 생태계 교란 생물, 멸종위기종에 대한 발견 빈도 주제도로 나뉜다. 초미세먼지 배출원별 배출량과 일반폐기물 발생 및 처리와 같은 생활환경과 관련된 주제도도 확인할 수 있다. 또 웹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거리 측정과 위치 검색, 지역별 탐색, 배경지도 변환 등을 지원한다. 환경부는 연말까지 유해 야생동물 피해 지역 실태, 오존 경보 및 주의보 발령 현황, 산업단지별 화학물질 배출량 등 10종의 주제도를 추가하고 내년엔 로드킬 지도, 비점오염 현황 등 민간 및 정책 수요가 높은 주제도를 꾸준히 발굴하기로 했다. 단순 열람 기능을 넘어 사용자 자신이 필요한 맞춤형 지도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도 지원한다. 다양한 활용도 기대된다. 동네 어린이집·유치원과 주변 유독물 사업장의 위치를 중첩시키면 생활주변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 백규석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은 “환경정보 제공과 활용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공간정보 활용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경제 재도약’ 대국민담화 전문

    박근혜 대통령 ‘경제 재도약’ 대국민담화 전문

     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 우리 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 재도약을 위한 정부의 국정운영방안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 계획과 추진은 국민 여러분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선 것도 국민여러분의 협조와 협력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세계는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속히 재편되면서 각국의 생존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3~4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국내적으로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예고되는 가운데, 방만한 공공부문과 경직된 노동시장, 비효율적인 교육시스템과 금융 보신주의 등으로 성장잠재력이 급속히 저하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엔진이 둔화되면서 저성장의 흐름이 고착화되고 있고, 경제의 고용창출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우리나라가 세계경제의 주역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제 전반에 대한 대수술이 불가피합니다.  이러한 인식 아래 그동안 정부는 G20 국가성장전략 중 1위로 평가받은 ?경제혁신 3개년계획?을 수립하였고, 공공·노동·교육·금융의 4대 구조개혁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러한 개혁을 완수하고 경제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주체들의 하나 된 노력이 절실합니다.    지금 우리가 가고자 하는 개혁의 길은 국민여러분에게 힘든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와 후손들을 위해서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 힘껏 지지해 주신다면, 역대 정부에서 해내지 못한 개혁을 반드시 이뤄낼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한 배를 타고 있는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으로 경제 재도약을 위해 힘을 모아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는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노동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 갈 것입니다.  노동개혁은 일자리입니다.  노동개혁 없이는 청년들의 절망도,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통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고령시대를 앞두고 청년들의 실업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미래에 큰 문제로 남게 될 것입니다.  지금 청년 실업률은 10%를 넘어섰으며, 미래가 불안한 우리 청년들이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기피하는 현상을 빗대서 소위 3포 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습니다.  내년부터 정년 연장이 시행되고, 향후 3~4년 동안 베이비부머 세대의 아들딸이 대거 대학을 졸업하게 되면 청년들의 고용절벽은 더욱 심각해질 것입니다.  저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토대이자,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적인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우리의 딸과 아들을 위해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결단을 내릴 때가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성세대가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기득권을 조금씩 양보해야 합니다.  내년부터 60세 정년제가 시행되면, 향후 5년 동안 기업들은 115조원의 인건비를 추가로 부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인건비가 늘어나면 기업들이 청년채용을 늘리기가 어렵습니다.  정년 연장을 하되 임금은 조금씩 양보하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해서, 청년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예전처럼 일단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면 일을 잘하든 못하든 고용이 보장되고, 근속년수에 따라 임금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시스템으로는 기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능력과 성과에 따라 채용과 임금이 결정되는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으로 바뀌어야 고용을 유지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임금체계가 바뀌고 노동 유연성이 개선되면, 기업들은 그만큼 정규직 채용에 앞장서 주셔서 고용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노와 사의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합니다.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고임금?정규직들이 조금씩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정부와 공공기관도 노동개혁과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솔선수범하겠습니다.  우선, 금년 중으로 전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하겠습니다.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면, 국민들의 추가 부담 없이 절감된 재원으로 앞으로 2년간 약 8천여 개의 청년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공무원 임금체계도 능력과 성과에 따라 결정되도록 개편해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이 교육을 통해 청년들의 직무능력을 끌어올려서 관련 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도록 하는?고용디딤돌 프로그램?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노동개혁은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습니다.  2014년도 세계경제포럼(WEF)은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144개국 가운데 26위로 평가했지만,노동시장의 효율성은 86위, 노사간 협력은 132위로 사실상 낙제점을 주었습니다.  독일은 1990년대 높은 실업률과 낮은 경제성장, 높은 복지비용이라는 삼중고 때문에 유럽의 병자로 불렸지만,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유럽의 중심국가로 부활했습니다. 당시 독일 기업들은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견디지 못하고 동유럽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려 했지만, 노사간 협력관계 구축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등의 개혁을 이뤄내 국내투자와 국내고용을 늘리는데 성공하였고, 이제는 유럽 최강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현재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사단체들이 노동시장 개혁을 놓고 여러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노사가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중단되어 있는 노사정 논의를 조속히 재개하고,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서 국민이 기대하는 대타협을 도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정부도 근로자 여러분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더욱 튼튼히 하고, 비정규직 보호를 한층 강화해 나가면서 노사정 대타협을 적극 뒷받침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실직한 근로자가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업급여를 현재 평균임금 50% 수준에서 60%로 올리고, 실업급여 지급기간도 현행(90~240일)보다 30일을 더 늘릴 것입니다.  이와 함께 실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취업상담과 맞춤형 교육훈련, 재취업 알선까지 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용복지 플러스센터를 대폭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제 재도약을 위한 두 번째 과제는 공공부문 개혁입니다.  공공 부문은 우리 경제사회의 기본 인프라이자, 우리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방만한 경영과 낮은 생산성으로 비효율을 초래해 왔습니다.  공공개혁은 국가 시스템을 바로잡는 모든 개혁의 출발점이자 다른 부문의 변화를 선도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공공부문의 정상화를 위한 로드맵을 세우고, 이를 차질 없이 시행해 왔습니다.  공무원들의 이해와 양보를 바탕으로 매일 80억 원씩 국민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하던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서 향후 70년간 497조원의 국민세금을 절감하도록 하였습니다.  부채 감축과 방만 경영을 개선해서 작년에는 공공부문 전체 수지가 7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이러한 1단계 개혁성과를 토대로 앞으로는 공공기관의 중복?과잉 기능을 핵심 업무 중심으로 통폐합해서 국민에게 최상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봉사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국민의 혈세 낭비를 막기 위한 정부예산 개혁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국가 보조금의 부처 간 유사?중복사업은 과감하게 통폐합하고, 부정수급 등의 재정누수를 제도적으로 차단해서 매년 1조원 이상의 국민의 혈세를 아끼도록 하겠습니다.  재정정보의 투명한 공개도 혈세 낭비를 막는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정부는 국가재정 관련 각종 통계와 재정운용 실태를 국민들이 한눈에 살펴보고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최근에 ‘열린 재정’이라는 포털을 구축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 포털을 통해,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지켜보시면서 예산 낭비를 바로잡는 예산 지킴이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 번째 과제로 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창의성을 갖춘 인재가 개인의 발전은 물론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육 현실을 보면, 초중고생들은 과도한 입시위주 교육에 시달리고 있고, 대학생들은 현장과 동떨어진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과중한 교육비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교육 현실을 개혁하기 위해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의 사회구현’,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양성’을 교육정책의 목표로 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자유학기제, 공교육 정상화, 교육재정개혁, 일·학습병행제, 선취업 후진학, 사회수요맞춤형 인력양성 등 6개 개혁과제를 집중적으로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는 자유학기제는 학교폭력이 줄어들고,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현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자유학기제를 전면 확대해서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살리는 창의적 인재로 키워가겠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학업부담이 가중되고 학교교육이 왜곡되지 않도록 초중고 시험에서 선행 출제를 하는 관행을 끊고, 수능 난이도를 안정화해서 공교육 정상화의 토대를 쌓겠습니다.  학벌이 아닌 능력을 우대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작년에 개발한 797개의 국가직무능력표준의 보급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더욱 발전시켜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취업을 하더라도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학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학도 사회의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사회수요를 반영한 학과와 교육과정의 확산을 지원하면서, 구조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교육개혁의 성패는 정책이 구현되는 교육현장에 달려있습니다.  현장에서 개혁을 이끌어갈 각 급 학교, 교원, 학부모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네 번째 과제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경제의 혈맥 역할을 하는 금융시스템을 개혁하겠습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80위권의 금융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세계경제포럼(WEF)의 평가는 우리 금융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 금융질서의 변화 흐름을 외면하며, 낡은 시스템과 관행에 안주해 온 탓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혁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핀테크 혁명이 세계금융질서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그 흐름을 놓치고 따라가지 못한다면, 우리 금융산업은 도태될 것이고, 청년들이 선망하는 금융 산업에서 더 이상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입니다.  경제의 ‘혈맥’인 금융이 본연의 기능을 회복해서 경제의 실핏줄까지 신선한 혈액을 공급하고 원기를 불어넣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담보나 보증과 같은 낡은 보신주의 관행과 현실에 안주한 금융회사의 영업 행태부터 바꿔나갈 것입니다.  금융개혁이 이루어지면 창업, 성장단계를 거쳐 상장에 이르는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자본의 공급과 회수가 선순환으로 이뤄지게 되고 이러한 자본시장 생태계는 벤처 창업기업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금융개혁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 인터넷 전문은행 같은 새로운 금융모델이 속도감 있게 도입되면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 창업의 기운이 우수한 일자리를 창출하므로서 우리는 핀테크 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4대 구조개혁을 기반으로 경제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비스 산업의 육성이 중요합니다.  서비스산업 육성은 내수-수출 균형경제를 달성하는 핵심 과제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산업 생태계의 변화로 과거처럼 제조업이 대규모로 고용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미 미국, 일본, 영국 같은 선진국들은 지속적인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비중을 GDP대비 70~8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서비스업 비중이 59%에 불과합니다.  우리도 서비스산업 투자와 생산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면, 2030년까지 성장률을 0.2~0.5%p 높이고 취업자를 최대 69만 명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경제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비스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야할 때입니다.  의료, 관광, 콘텐츠, 금융, 교육 같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유망한 분야에 더욱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야 합니다. 문화?예술과 ICT 융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서비스산업 분야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서비스 산업의 빅뱅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3년 이상 국회에 묶여 있습니다.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국회에서 서비스기본법이 통과될 경우, 서비스 기업들은 투자규모를 34%이상 늘린다고 합니다.  국회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하루속히 통과시켜서 서비스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바랍니다.  또한, 수준 높은 의료, 관광, 콘텐츠, 금융, 교육 등의 서비스를 13억 중국을 비롯한 세계에 제공할 수 있도록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 관련 법률도 조속히 통과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저는 절박한 심정으로 정부가 추진해갈 경제혁신 방안을 설명 드리고, 모든 경제주체들과 국민 여러분의 협력을 간곡하게 부탁드렸습니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은 특정 집단이나 계층,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니며, 온 국민과 후손들의 미래가 달린 절체절명의 과제입니다.  이제 이 개혁을 반드시 성공시켜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 나가는 길에 함께 나서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지금 세계 각국이 경제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우리도 4대 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이루는 데에 경제도약의 해답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개인의 창의성과 능력을 바탕으로 한 창조경제는 전 세계가 공감하는 경제적 대안이자 희망입니다.  저는 창조경제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부흥을 일으켜서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탁월한 창조성에 기인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고유문자 한글 등 위대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고, 지금은 드라마, K-팝 등 한류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문화영역을 넓히고자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것은 문화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 때문입니다.  문화는 언어의 장벽, 관습의 장벽을 넘어서 세계인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더욱 열광하는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오천년의 전통, 아름답고 독창적인 우리 문화를 통해서 세계 속에서 문화를 선도하는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 내재된 창조적 기질과 역량을 재발견하고, 국민 개개인이 창의력을 발현 해 나갈 수 있도록 5천년 역사에서 축적된 창조적 유산을 결합시켜야 합니다.  정부는 우리의 역사와 전통, 지역문화에 기반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자생적인 창작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진행 중인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을 완성해서 새로운 문화콘텐츠의 기획, 제작, 구현에 이르는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며, 미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경제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런 노력은 정부와 대통령의 의지만으로는 해낼 수 없는 것입니다.  모든 국정의 중심은 국민이고 혁신과 개혁의 동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국민여러분이 함께 손잡고 동참해 주실 때만이 나라와 가족과 개인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나라와 개인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 협력하며 힘찬 행진을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서로의 짐을 조금씩 나눠지고, 대화와 양보를 통한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서,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유림 경영의 길을 묻다] “산림경영은 산주들 참여가 가장 중요… 산주 경영 돕는 사업플래너 적극 양성”

    [사유림 경영의 길을 묻다] “산림경영은 산주들 참여가 가장 중요… 산주 경영 돕는 사업플래너 적극 양성”

    “산림 집약화(集約化)는 산림 경영을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집약화가 이뤄지면 임도 조성 등을 통해 효율적인 기계화 작업이 가능하고 생산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을 더 낼 수 있습니다.” 아카호리 사토시 일본 임야청 산림이용과장은 29일 임야청 회의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유림 경영의 핵심으로 산림의 집약화를 들며 ‘산주(山主)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용 부담과 수익성 등 경제적 이유로 간벌을 하지 않는 산주를 설득해 산림 경영에 얼마나 참여시키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아카호리 과장은 “일본 산림정책의 근간은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높이는 것으로, 수원 함양 등 공익적 산림은 철저히 보존된다”면서 “목재 등의 생산 기능은 인공지를 중심으로 국산 목재 공급의 기반 확대를 위한 것이지만 건강한 생태계 및 산림정비, 목재 사용 촉진을 통한 산업 육성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2012년 산림경영 활성화를 위해 산림경영계획 제도를 도입했다. 산림 소유자 또는 경영을 위탁받은 자가 산림 사업 및 보호 계획을 5년 단위로 수립하는 것으로 “어렵지만 매우 필요하고 의미 있는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경영계획서를 낸 산림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정책도 전환했다. 이전에는 나무를 심어서 키우기만 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키워서 목재로 이용할 수 있는 산림에만 보조금을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 방식이다. 아카호리 과장은 “2020년까지 사유림(1449만㏊)의 80%까지 경영계획서 작성을 목표로 설정했는데 현재 진행률이 26%”라며 “경영기반 확보를 위해 사업지구를 최소 30㏊로 정했지만 일본도 (한국처럼) 소규모 산림 소유자가 많은 데다 산에 대한 관심까지 적어 산주를 파악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경영계획 수립 과정에서 산주가 반발, 이탈해 그동안의 준비가 ‘물거품’이 되는 등 집약화의 일정이 결코 순탄치 않다는 점도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산림사업플래너’의 역할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산림사업플래너는 산주가 산림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제안서를 작성해 대화하는 최일선 실무자이자 임도 설계 등의 기술력, 목재 시황 등을 파악해 경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산림 전문가다. 2015년 현재 인증받은 산림플래너는 1025명이다. 아카호리 과장은 “산림 집약화 사업 및 산림사업플래너 양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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