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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에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 2020년까지 500개 기업 유치

    한전 ‘에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 2020년까지 500개 기업 유치

    ‘에너지밸리 연구센터’ 중심으로 작년부터 연 100억 R&D 투자 투자기업에 대출 금리도 깎아줘 한국전력공사가 2014년 12월 서울을 떠나 전남 나주로 이전했다. 당시 광주·전남 혁신도시는 한전 본사를 빼고는 허허벌판이었다. 혁신도시 조성 3년차에 접어든 현재 나주는 ‘첨단 에너지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전이 100년 이후를 내다보고 추진하는 ‘에너지 밸리 조성사업’이 첨단 도시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에너지 밸리는 한전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광주·전남 혁신도시와 인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전력·에너지 기업, 연구소 등을 유치해 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2020년까지 500개 에너지 기업을 유치하고 105개 에너지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에너지 밸리가 국가 균형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3만개)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의 힘은 결과로 입증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77개 기업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 들어 지난달까지 133개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투자액은 6552억원, 고용창출 인원은 4530명에 달한다. 이 중 72개 기업이 입주를 완료했고, 용지 계약을 마쳤다. 특히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에너지 신산업 기업이 전체의 80%인 106개로, 연구·개발(R&D)과 전문인력의 집적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기업 유치 목표가 150개사인데 연말까지 180개사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전은 LS산전, LG CNS 등 대기업 5곳과 중소기업 117곳,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4곳 등을 유치해 동반 성장의 기틀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전은 1000억원의 자금을 협약은행에 예탁해 예탁금의 이자로 투자기업의 대출 금리를 인하해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은 올해 1000억원을 추가로 기탁한다. 한전은 또 총구매물량의 10%를 나주 혁신산단의 입주기업 제품으로 쓰고 있다. 산학연 연계 R&D 투자와 지역인력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부터 ‘에너지 밸리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연간 100억원 규모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액을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스타트업 R&D 지원금(최대 2억 5000만원)도 신설했다. 지역 대학 등과 협력해 연간 240명 규모의 에너지 신산업 전문인력 양성 과정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 한전에서 교육과 인턴 과정을 수료한 청년 구직자가 투자 기업에 정직원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채용 연계형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을 개설해 내년까지 총 6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전은 ESS,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인 ‘마이크로그리드’, 스마트시티, 장거리 송전 때 전력 손실이 적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초전도 전력망 등 에너지신산업 R&D 실증 사업을 통합 관리한다. 한전은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저소득 가구의 초·중·고 학생 117명에게 984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 데 이어 지역장학재단에 1억 2000만원을 기부했다. 영화관이 없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매월 두 차례 ‘빛가람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2만 4000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본사 나주이전일(2014년 12월 1일)을 기념해 201만 4121장의 연탄을 연탄은행에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한전을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 전력회사로 선정했다. 2012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냈던 한전은 고강도 자구 노력으로 2013년 2000억원 흑자로 전환된 뒤 2014년 2조 8000억원, 지난해 13조 4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A등급을 받은 전력회사는 세계에서 한전이 유일하다. 정부가 최근 전기요금 전면 개편을 예고해 일대 변화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지역 경제를 이끄는 한전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시론] ‘송파 세 모녀’ 비극 막을 ‘찾동’ 성공하려면/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시론] ‘송파 세 모녀’ 비극 막을 ‘찾동’ 성공하려면/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15년 7월 서울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 다른 한편으로는 우려 속에 시작된 서울시의 새로운 실험이 벌써 1년이 됐다. 바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이하 찾동)다. ‘찾동’은 이른바 ‘송파 세 모녀’의 비극적인 자살 사건으로 제기된 우리 사회의 복지안전망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한다는 목표로 서울시가 내놓은 정책이다. 수혜자의 신청과 공공의 심사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행 공공복지 서비스 제공 방식은 여러 이유로 시민의 접근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복지 정보의 접근성 편차와 심사절차 지연 등 서비스 제공의 시의성 악화, 복지 혜택을 받는 데 대한 낙인감 등이 문제였다. 소위 신청주의가 갖는 이와 같은 문제들은 부양 의무자 규정 등 엄격한 심사 기준과 맞물려 결과적으로 ‘송파 세 모녀’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찾동’은 생애주기상 주요한 시기의 모든 시민에게 동주민센터 공무원이 직접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보편적 시민에 대한 방문으로 육아와 건강, 돌봄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 제공과 더불어 관련 정책에 대해 소개하고 필요한 경우 상담으로 복지 대상자를 직접 발굴하고 관리하는, 이른바 보편적 방문을 통한 발굴주의로의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과거 중앙정부도 공공복지 전달 체계를 혁신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 왔다. 하지만 현재 서울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무원에 의한 발굴주의로의 전환은 우리나라 공공복지 서비스 전달 체계 전반에 대한 일대 혁신을 의미한다. 동주민센터의 직원과 사회서비스 관련 주요 민간 종사자들이 새로운 차원의 거대한 전환을 해야 한다. 이런 담대한 시도가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보편적 방문 서비스 도입에 따른 업무 증가와 이에 따른 합리적 수준의 인력 충원의 문제다. 노령화와 더불어 지난 3년 사이 복지 대상자는 약 73% 증가했지만 복지공무원은 18%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복지 수요와 공급 사이의 불균형은 복지 공무원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로 이어져 몇 차례 비극적 부작용을 초래했다. 다행히 서울시의 ‘찾동’은 동당 평균 5.7명의 공무원을 추가 배치해 이런 복지 공급자의 부족을 완화했다. 하지만 ‘찾동’이 진행되면서 아동보호 등 애초의 정책 설계에서 빠진 새로운 복지 수요가 이 사업에 추가돼 사업의 범위가 점차 확대된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일선 복지 인력의 업무 하중이 가중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능동적으로 인력을 조정할 것을 제안한다. 다음으로 사회복지 서비스 관련 민간 영역과의 협조적 관계에 대한 문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사회복지 서비스라는 공적 업무의 상당 부분을 민간의 도움을 받아 수행해 왔다. ‘찾동’의 시행으로 공공의 역할과 책임성이 뒤늦게나마 한층 강화된 점은 환영할 일이다. 다른 한편으로 그동안 성실하게 공공복지 서비스의 빈자리를 메워 온 민간 사회복지 서비스 기관과 종사자들은 여전히 우리나라 사회안전망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필수 자원이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시행에서 공공의 책임성을 유지하면서도 민간 영역 사회복지 서비스 기관 및 종사자와 협력적 상생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지금까지 복지의 렌즈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을 살펴보았지만 실상 이 정책은 단순히 공공복지 전달 체계 개편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찾동’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마을공동체 활성화는 생활안전, 문화와 역사, 교육, 환경과 생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주민자치와 풀뿌리 민주주의의 확대라는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빈곤, 장애, 돌봄 등 전통적인 복지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삶의 의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 생활 속 민주주의의 경험치를 높여 가고 있는 이들 깨어 있는 시민들이 어우러지는 광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 [수요 에세이] 일상의 스포츠로 시선을 돌려야 하는 이유/이대택 국민대 체육대학 교수

    [수요 에세이] 일상의 스포츠로 시선을 돌려야 하는 이유/이대택 국민대 체육대학 교수

    지난 6일 아침부터 삼바의 매혹이 지구를 흔들고 있다. 보름 남짓 열리는 초지구적 축제는 이 지긋지긋한 먹통 더위마저 버틸 수 있게 해준다. 정말이지 승패와 무관하게 스포츠는 언어와 피부 색깔을 뛰어넘어 온 지구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마력을 가졌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축제가 내심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올림픽 이후가 다시 걱정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계 10위 안에 드는 스포츠 강국이라 자랑스러워하는 동안 엘리트스포츠가 감내해야 하는 현실은 너무나 혹독하기만 하다. 인기 종목과 비인기 종목 사이에 빈익빈 부익부는 더 심해졌다. 운동선수가 되겠다는 어린이는 갈수록 씨가 마르고 있다. 점점 더 많은 학부모들이 자식들이 운동선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길어도 30대까지밖에 현역으로 뛸 수 없는데 은퇴 이후 삶이 너무나 막막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체육단체와 정부조차도 선수들이 은퇴 후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한다. 언론에 등장하는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판정시비, 승부조작, 선수폭행, 입시비리 등은 여전히 기승이다. 선수들의 인권은 뒷전이다. 아니 선수인권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관심도 없다. 전국체전은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버렸다.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에서도 운동부를 바라보는 시선은 예전같지 않다. 선배 선수들은 예전을 그리워하며 엘리트스포츠에 더 많은 지원을 바란다. 그렇다고 우리 일상에서 즐기는 이른바 ‘생활체육’ 여건이 좋아진 것도 아니다. 여전히 학부모들은 체육시간을 싫어한다. 우리나라 여자 선수들이 세계 최고라고들 하지만 초중고 여학생들은 체육시간을 꺼린다. 운동은 다이어트와 사회적 위치를 점유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 장애인이나 노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과 운동공간을 공유하는 것도 싫어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굳이 비교하자면 소위 우리가 부러워하는 나라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메달을 따지 못한다. 그럼에도 행복한 사회일수록 생활체육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 나라들이 일상 속에서 체육을 즐기는 이유는 그 가치와 목적이 인간의 기본권과 연계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을 이용해 자유와 행복을 표현하고 육체적 경쟁과 한계 극복을 통해 자아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로 인간이 평등할 수 있고 상호 인격존중이 가능함을 알기 때문이다. 국가는 개인의 육체적, 사회적 조건과 상관없이 누구나 보편적으로 몸을 만끽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체육을 그저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나라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목적으로만 접근했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와는 천양지차이다. 일상에서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늘리는 것은 결코 엘리트스포츠에 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엘리트스포츠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더 많은 스포츠 참여인구를 유입시키고 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자연스럽게 스포츠 환경의 생태적 균형을 이루고 다양성도 확보할 수 있다. 선수도 풍부해지고 사회적 합의에 의한 공정한 스포츠 환경이 뿌리를 내린다. 물론 선수 출신들의 사회적 역할도 더불어 커진다. 생활체육의 활력이 엘리트스포츠의 근간이 될 수 있다. 아직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 와중에 국가의 체육예산은 엘리트체육과 국제스포츠 이벤트에 쏠려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과 사회의 미래라고 여겨지는 학교체육을 위한 정책은 상대적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 행복한 사회는 우수한 운동선수를 위한 정책과 지원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다. 오히려 운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편견을 없애고 언제 어디서나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 속에서 찾을 수 있다. 특정 ‘엘리트’에서 누구나의 ‘일상’과 ‘학교’로 우리의 가치와 목표를 선회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경희대 특집] 학생들의 ‘절규와 희망’에 응답…행복한 삶 위한 상상력 발전소

    [경희대 특집] 학생들의 ‘절규와 희망’에 응답…행복한 삶 위한 상상력 발전소

    2011년 이후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쌓아온 성취를 더 심화하고 확대할 새로운 발전전략 ‘후마니타스칼리지 2.0’은 올해부터 윤곽을 드러낼 경희대의 ‘인류문명 클러스터’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갖춘다. 우선 지난해 경희대가 발표한 ‘미래대학리포트 2015’에 나타난 학생들의 ‘절규와 희망’에 응답하는 것은 물론 문명사적 대격변에 대응하는 ‘대학다운 미래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는 9월 ‘경희미래창조스쿨’을 설립한다. ●취업, 창업 환경 구축 등 전방위 지원 경희미래창조스쿨은 ▲취업 ▲창업을 중심으로 ▲학계 및 문화·예술·체육계 진출 ▲새로운 삶의 방식 등 네 분야로 나눠 지원 체계를 수립, 학생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기획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희미래창조스쿨은 학생들의 사회진출을 전방위에서 돕기 위해 교육, 현장실습, 정보제공, 대외협력 등 네 부문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교육 부문은 후마니타스칼리지, 그리고 곧 출범할 인류문명클러스터와 적극 연계해 학생들이 문명사의 지구적 전개 양상을 읽어낼 수 있도록 두 개의 중핵(CORE) 트랙(필수 교과)을 마련한다. 경희미래창조스쿨의 ‘중핵 I’은 학생들의 자기 성찰과 미래 예측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래학, 문명론, 뇌과학, 생태학, 인류학, 도시학 등 기존 교양 및 전공 단위를 넘어 추가교과를 배치,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전환 설계를 할 수 있다. ‘중핵 II’는 보다 구체적으로 미래를 기획하는 현장성 있는 역량을 배양하도록 한다. 사회혁신, 디자인 사고력, 캡스톤 디자인 등의 수업을 통해 소통과 협업·문제해결·가치창출 능력을 고루 갖추는 게 목표다. 취업 트랙은 기업 인턴십, 산업체 연계 강의를 강화하고, 창업 트랙은 전공연계 창업 지원 및 소셜 벤처 육성, 사회적기업·NGO·NPO 설립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학계 및 문화·예술·체육계 진출 트랙은 다양한 분야로의 사회진출을 돕는다. 새로운 삶의 방식 트랙은 예술, 도시농업, 귀농 등 대안적 삶의 모델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새로운 삶의 방식 트랙에서는 인도 오르빌의 새로운 도시 공동체 실험을 주목, 오르빌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학생들 자기 성찰과 미래 예측 능력 배양 경희미래창조스쿨은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오픈랩(Humanitas Open Lab)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픈랩은 라운지, 스튜디오, 미디어 룸, 정보지원 룸(소규모 라이브러리) 등으로 쓰이는 동시에 비즈니스 및 사회적 기업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공모, 사회진출 캠프, 전문가 특강 등의 용도로도 활용된다. 이와 함께 정보지식 네트워크, 인적 네트워크(동문 및 전문가 멘토단),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경희대 출신의 인적 자원이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되는 것으로, 진로설계에 매우 중요한 현실적 장이 될 전망이다. 7월 오픈랩 추진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시작으로 9월 오픈랩 개소 및 프로그램 시범 운영까지 사회진출 관련 교육과 연구지원, 창업보육, 전문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대학혁신위원회는 올 6월 미래창조스쿨과 관련된 부서와 간담회를 개최해 거버넌스 개선, 지원 시스템 구축,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방안 등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혁신위는 앞으로 내·외부 전문가 토론회, 구성원 의견 수렴을 거쳐 실행계획의 완성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결국 경희미래창조스쿨은 후마니타스 교육의 성과에 바탕을 두고 현장성 있는 출구전략을 완성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설계와 교육의 미래적 가치, 그리고 현실성을 확보하려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경희미래창조스쿨 출범의 배경이자 교양교육의 전범을 제시해 온 후마니타스칼리지는 2016년 ‘후마니타스칼리지 2.0’과 함께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한다.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습권을 보장하는 ‘독립연구’ 교과를 신설, 교수·학생 간 일방적 교육 방식에서 쌍방향적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한다. 또한 중핵교과에 과학 분야를 추가하고, 자유교양 트랙, 신입생세미나(서울캠퍼스) 등을 설치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한다. 또한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인문교양 교육의 성과, 시민교육의 실천성을 기초로 삶의 현장과 만나게 하는 경희미래창조스쿨을 창립, 학생 스스로의 진로설계에 획기적인 틀을 마련한다. 여기에는 현장과 이어지는 필드 워크에 앞서 현실을 종합적으로 인식하는 학문적 훈련과 현장성 있는 전환설계 역량을 기르는 데 주력한다. 이와 함께 미래학·과학사·예술철학 분야 국내외 석학을 적극 영입하고, 연계협력 클러스터와 협력해 융·복합 교과와 실천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관·산·학 협력사업도 전개, 기후변화로 대표되는 문명사적 대전환과 고등교육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올해 신설된 독립연구는 시민교육의 연장선에서 출현했다. 독립연구는 2009년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총학생회가 도입한 ‘배움학점제’와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시민교육’ 교과의 취지를 확대해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한 자유이수교과(2학점)이다. 독립연구는 학생들이 개인 혹은 팀을 구성해 자율적으로 연구 과제를 설계하고, 이를 직접 섭외한 담당교수의 지도 아래 한 학기 동안 탐구한 뒤 평가를 받는다. 독립연구 주제는 연구(전공·교양), 실천, 참여,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이 자유롭게 기획할 수 있다. 독립연구 중 대표적인 사례는 ‘네팔프로젝트’팀과 ‘메리 오케스트라’팀이다. ●학습자 중심 시민교육의 연장선 독립연구 신설 네팔프로젝트는 정경대학 학생 3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지난해 4월 지진피해를 겪은 네팔 다딩 지역의 임시학교에 도서 및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네팔 지역 학교들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 지원뿐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기금모금과 행사 진행, 메디피스·EPF-Nepal 등 비정부단체와 연계협력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메리 오케스트라는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엘 시스테마’를 배운 학생들이 문화자원봉사 플랫폼을 국내에 정착시키기 위한 활동으로 추진됐다. ‘대학생 오케스트라-클래식 문화봉사 플랫폼’을 주제로 문화자원봉사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사회와 청소년, 대학생이 오케스트라를 구성할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탐구하고 해외 선진사례를 경험한 뒤, 이를 발전시켜 국내 문화자원봉사 플랫폼 정착 기획안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2기까지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경희대의 ‘독립연구’는 국내 대학 최초로 교양과 전공을 불문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개설되었다는 점과 창의적 연구·실천 영역을 학생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시민교육 교과와 함께 고등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ETRI, 현직교사 대상 메이커 교육

    사탕의 빛 발생 원리 이용한 색조절 기술 개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신성철) 나노에너지융합연구부 정문순 선임연구원팀은 여러 가지 색을 내는 사탕의 원리를 모사한 색 조절기술을 개발해 재료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 최신호 표지논문에 실렸다. 사탕을 구성하는 설탕성분이 부서질 때 자외선 영역의 미케노발광이 발생하는 원리를 응용해 기계적 에너지를 빛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이번 기술은 외부전력 없는 디스플레이, 조명, 센서 등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천과학관, 종이접기 특별전 개최  국립과천과학관(관장 조성찬)은 종이문화재단과 함께 오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전 ‘종이로 표현하는 세상’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종이접기로 재현한 지구촌 자연생태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이접기에서 활용되는 수학원리를 배우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종이접기 아저씨로 유명한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의 특강과 함께 다양한 종이접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과학관 홈페이지(www.sciencecent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TRI, 현직교사 대상 메이커 교육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이상훈)은 대전시와 세종시 교육청과 함께 2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중학교 교사 79명을 초청해 ‘자유학기제를 위한 메이커 교육’ 직무연수를 열었다. 메이커 교육은 학생들이 오픈소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3D 프린팅 등 ICT를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설계해보고 제작하도록 하는 수업방식이다. 연구원은 이번 직무연수 교육을 통해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창의적 체험활동 등에서 메이커 교육이 확산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강남·송파 생활권 공유하는 강동구 아파트 인기…암사동지역주택조합 조합원 모집

    서울 잠실 삼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던 직장인 강모(33)씨는 최근 재계약을 앞두고 강동구 암사동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삼전동 전용 84㎡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과 대출금을 합해 같은 면적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전동에 거주 할 때와 동일한 잠실 생활권을 누릴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과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다고 생각해 결정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씨의 사례처럼 최근 강남·송파의 잘 갖춰진 생활 인프라를 공유하면서도 집값은 비교적 저렴한 강동구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강동구는 송파구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기 때문에 동일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특히 강동구 암사동은 잠실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기 때문에 사실상 잠실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거기다 잠실 전셋값 수준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해 강동구 내에서도 주거선호도가 높다.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아파트 거래량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달 기준 서울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강동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분기 807건보다 86.3% 상승한 1504건을 기록했다. 재건축 이주 수요와 전셋값 강세에 매매전환 수요까지 겹쳐 아파트 거래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동구의 인기는 강남 생활권과 함께 각종 개발 호재도 영향을 줬다. 지하철 8호선 암사역에서 남양주시 경춘선 별내역을 잇는 ‘별내선복선전철사업’과 지하철 9호선 4단계(보훈병원~고덕강일1지구)연장이 예정돼 있어 강남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완공이 예정되어 있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천호-성내 재정비촉진지구와 함께 업무와 상업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처럼 떠오르는 강동구 아파트가 주목받으면서 최근 모집 중인 지역주택조합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암사동지역주택조합(가칭)은 강동구 암사동 458번지에서 대우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참여할 예정인 이안 암사 까사리오의 주택홍보관을 22일 열고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8층 8개 동, 전용면적 59~84㎡의 모두 610가구로 지어질 예정이며 전 가구가 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자금관리는 국제자산신탁이, 시공예정사로 대우산업개발㈜이 각각 참여할 예정이다. 공급가는 3.3㎡당 평균 1600만원대로 강동구 인근 지역보다 저렴한 편이다. 단지는 지하철 8호선 암사역과 5호선 명일역이 인접한 역세권 단지로 강남권으로 이동이 편리하며 암사IC,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암사대교, 용마터널 등을 이용한 도심 접근성도 좋다. 단지 주변에는 광나루한강공원, 암사생태공원이 있으며, 암사유적지 외 인근 주말농장 등도 인접해 있어 도심에서 볼 수 없는 풍부한 녹지공간을 갖추고 있다. 풍부한 생활인프라도 장점이다. 이마트(명일점), 현대백화점(천호점), 강동경희대학병원, 중앙호훈병원, 강동종합시장, 로데오거리, 강동아트센터, 암사도서관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가까이 있다. 또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잠실지하상가 등이 단지 주변에 있다. 주변 교육시설도 많다. 강남 부럽지 않은 강동 8학군이 밀집된 배재고, 한영외고, 명일여고, 광문고 외 도보거리에 선사고, 강일중, 명일초, 명덕초, 고명초 등이 있다. 게다가 주변 유흥업소, 유해시설이 없고 암사동학원가, 명일동학원가 등 사설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이에 따라 강동구 내에서 학군 선호지역에 속해 있어 자녀를 둔 젊은 부부와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많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단지 구성도 뛰어나다. 일조권을 극대화한 남향위주 배치 및 4베이 구조로 환기와 개방감도 극대화했다. 또 100% 지하주차장으로 설계해 지상에 차가 없는 안전하면서 조경이 특화된 쾌적한 아파트로 조성했다. 이 밖에도 이안 암사 까사리오만의 친환경 에너지 절감기술을 도입해 녹색건축물인증우수(2등급), 건축물에너지효율 2등급 이상을 적용 받아 쾌적한 주거환경을 이룰 수 있고, ‘범죄예방 건축 기준’도 인증을 받아 ‘안전한 아파트’로 들어설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생존위기에 처한 완두콩 ‘모 아니면 도’ 도박한다

    [사이언스 톡톡] 생존위기에 처한 완두콩 ‘모 아니면 도’ 도박한다

    안녕, 난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1707~1778)야. 현대 식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해. 생물학 관련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학명을 처음 만든 사람이지. 학명은 속명 다음에 형용사로 된 종명을 붙인 두 개의 단어로 생물을 정의하는 방법이야.나는 어려서부터 꽃과 곤충을 좋아해서 8살 때 이미 ‘꼬마 식물학자’라고 불리기도 했지. 목사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룬트대학교 의학부에서 의술을 공부했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지. 그래서 22살에 웁살라대로 옮겨 당시 저명한 식물학자였던 올로프 셀시우스 교수님을 만나게 됐어.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다고나 할까. 셀시우스 교수님 덕분에 식물학 강사 자리도 얻고 생물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됐으니까 말야. 내가 이름 붙인 생물들은 식물 8000여종, 동물 4400여종에 이르지. 사람을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도 1758년 내 책에서 처음이었지. 생물들에 이름을 지어 주고 관심이 많았지만 나 역시 ‘식물=수동적 생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 이런 생각은 현대 생명과학자들도 마찬가지일 거야. 그런데 얼마 전에 생물학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에서 재미있는 논문을 하나 읽었어. 이스라엘 벤구리온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공동연구진이 ‘식물도 생존의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박을 한다’는 내용이었어. 식물이라고 하면 흔히 햇빛이나 수분이 많은 곳을 쫓아가는 수동적인 생물이라고 생각하잖아. 식량공급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모험을 하는 건 사람이나 동물들이라고 생각하고 말야. 신경계가 없는 생물이 위기에 대응하는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래. 연구진은 식물도 동물들과 똑같은 선택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완두콩 실험을 했어. 완두콩 뿌리를 두 개의 화분으로 나눠서 한쪽 화분은 영양분 농도가 일정하도록 하고 다른 쪽은 농도가 수시로 변하게 한 다음 두 가지 실험을 했다는군. 그 결과 완두콩도 상황에 따라 뿌리 성장을 다르게 조절했대. 첫 번째 실험은 한쪽 화분엔 고농도의 영양분이 일정하게 공급되도록 하고 다른 화분에는 영양분 제공을 제멋대로 한 거야. 그러면 완두콩은 뿌리 성장을 일정한 농도의 화분으로 집중시켜 위험을 회피했어. 낮은 농도의 영양분이 일정하게 제공되는 화분과 고농도와 저농도의 영양분이 들쭉날쭉 제공되는 화분으로 두 번째 실험을 했어. 완두콩은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저농도의 화분이 아닌 영양분 공급이 들쭉날쭉한 화분에 뿌리 성장을 집중했다는 거야. 운 좋으면 고농도이고, 운 나쁘면 꽝이지만 결국 그걸 선택한 거야. 과학이 발달하면서 식물이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력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지만 나를 포함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식물의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과소평가하고 있잖아.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미네소타대 행동생태학 연구자인 데이비드 스티븐슨 교수는 “완두콩의 위험감수성이 증명되다니 아무래도 완두콩이 올해의 ‘인지능력이 가장 발달한 생물’로 선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농담했다잖아. 유명한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 박사가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부른 우리 지구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물과 식물이 함께하고 있잖아. 창백한 푸른 점이 지속가능한 곳이 되기 위해서는 이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겠지?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삼성·LG, 핵심 부품 주력·협업 시스템 갖춰야”

    “삼성·LG, 핵심 부품 주력·협업 시스템 갖춰야”

    “안주하면 어려워질 것이다.” 국내 전자업계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스마트폰, TV·가전 등 세트(완성품)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예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과연 5년 뒤에도 세트 부문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최근 “5년, 10년 뒤에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존재하고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임직원에게 위기의식을 불어넣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완제품보다는 핵심 기술인 부품에 집중하고, 제조에서 서비스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종(異種) 업종 간 협업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5년 후 모습과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트를 고집해서는 답이 없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더이상 세트 부문에서 차별화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인호 고려대 정보통신대학 교수는 “이미 중국 업체의 제품과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서 “5년 뒤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 중국 업체와 단가 싸움에서 경쟁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세트 부문을 떼어내고 부품 사업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스마트폰 시장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바뀌기 전에 서둘러 세트 부문을 정비하라는 주문이다. 김용석 성균관대 정보통신대학 교수는 “삼성과 LG는 부품을 만들고 중소·중견 기업이 완제품을 생산하는 협업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IT디자인융합학부 교수도 “만약 IBM이었다면 세트 부문을 분사한 뒤 매각까지 끝냈을 것”이라면서 “스마트폰이든 가전이든 부품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 업종 간 협업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구글과 GM, 인텔과 BMW 등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제휴를 맺듯이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협업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상문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누가 확보하느냐가 미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신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제조업 마인드로는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조성배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구글 등 실리콘밸리 문화를 추종하는 식으로는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다”면서 “제로 수준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끌어올리려면 충격요법을 통해서라도 마인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인호 교수는 “마케팅 비용을 1조~2조원 덜 쓰더라도 구글처럼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배짱이 필요하다”면서 “그렇게 되면 똑똑한 인재들이 삼성, LG가 뭘 원하는지 알기 위해 서로 개발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5일 사내방송을 통해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2부 ‘우리의 민낯’ 편을 내보내고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에 대한 통렬한 자아비판을 했다. “소프트웨어의 큰 그림을 그리는 ‘아키텍처’(건축)라는 개념이 전혀 없다”면서 삼성의 수준을 ‘초가집’에 비유하는가 하면, “직급이 올라가면 실무적 소프트웨어를 제쳐두고 관리 업무에만 집중한다”는 등 쓴소리도 거침없이 담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In&Out] ‘바늘허리에 실을 매는’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In&Out] ‘바늘허리에 실을 매는’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벤처 창업과 육성은 현 정부의 지상과제이다. 정부는 ‘창조경제’ 기치를 내세우며 그동안 무수한 벤처 육성 정책을 펼쳐 왔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5월 15일 정부는 경제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벤처, 창업 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벤처, 창업 지원 방안이다. 이 방안은 ‘창업→성장→회수→재투자’의 과정이 물 흐르듯 순환하도록 해 국내 벤처 생태계를 선순환구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창조경제 금융 관련 정책 간담회에서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곳은 대기업이 아니라 벤처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공개한 금융 관련 기관의 창업, 벤처 지원 금액은 총 7조 8593억원 규모였다. 무려 8조원 가까운 자금이 벤처로 유입된다면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터였다. 그만큼 기대도 컸다. 이후 미래부는 벤처 전담 지원센터도 설립했고 ‘창업, 벤처 활성화 종합 계획‘도 발표했다. 중소기업청의 창업선도 대학 지원사업,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 지원기관까지 벤처 육성에 나섰다. 쏟아부은 규모로만 본다면 뭔가 대박이 터져도 여러 건 터져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3년을 기다려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더 불길한 것은 좋은 소식이 들려올 조짐도 없다는 것이다. 벤처로 향하는 자금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아우성이고, 들려오는 빅뉴스는 벤처 관련 사기 사건뿐이다.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는 중소기업청의 ‘팁스’(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 보조금 알선을 미끼로 3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또 PC 제조사 모뉴엘은 수출입은행의 히든챔피언 제도를 악용, 분식회계와 수출서류 위조 등을 통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여에 걸쳐 3조 2000억원 규모의 대출사기를 벌였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2000년대 후반 무너진 벤처 생태계가 여전히 기능부전임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에게 긴급한 과제는 왜 이런 대규모 정부 지원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지 점검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또 카드를 꺼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5월 25일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열린 벤처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벤처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개인 투자에서 기업 투자 중심으로 전환, 기업이 벤처에 출자한 금액에 대해 세액공제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그간 벤처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이 에인절 투자자 같은 개인에게만 집중돼 이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벤처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투자 여력이 있는 기업, 특히 대기업이 벤처 투자에 나설 유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지난해 말 기준 30대 그룹 사내 유보금은 710조원에 달한다. 대기업은 세제 혜택이 없어서 이 돈을 쌓아 두고 투자나 인수·합병(M&A)을 안 하는 게 아니다. 대기업은 원래 리스크가 높은 벤처 투자를 하지 않는다. 시장 가능성이 확인된 벤처를 인수·합병할 뿐이다. 이런 속성 때문에 실리콘밸리에도 에인절이 있고, 벤처캐피탈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들과 대기업의 역할이 다르다는 얘기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는 없다. 왜 바늘귀에 실이 안 들어가는지 점검하는 게 먼저다.
  • ‘강원은 빅데이터, 충북은 바이오’, 지역신산업 양성

     창조경제혁신센터·지역대학·지역중소기업이 함께하는 지역신산업 개발에 정부가 100억원을 투자한다.  9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역신산업 선도인력 양성사업’의 88개 신규과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처음 시작된 사업은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지역대학, 지역기업이 공동 연구수행을 통해 지역 전략산업분야의 인력 수급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기업의 연구역량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지역별 전략산업으로 강원은 빅데이터, 충북은 바이오, 대구는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 등을 양성한다.  충북의 경우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기술, 화장용 물질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영동대에서는 노인취 제거기능을 갖는 화장품 개발에 돌입하고 충북대에서는 식물성 천연물질을 이용한 화장용 보습물질 개발에 나선다. 국내 자동차부품 100대 기업중 11개를 보유하고 있는 대구는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핵심부품과 사물인터넷 기술확보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경북대에서는 자율주행차의 딥러닝기반 능동적 운전모드 전환 기술 개발을 과제로 삼았고 계명대에서는 주율주행 차량용 비상발전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미래부는 지역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75개 연구개발과제에는 각각 연간 1억~1억 5000만원을 지원하고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기관으로 참여하는 13개 공동프로그램 과제는 5000~6000만원 범위 내에서 최대 3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우수 인재의 지역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산학장학금 약정기업에 가점을 부여하는 등 취업관련 평가지표를 강화하고 과제별 학생연구원 참여율을 50% 이상으로 의무화할 계획이다.  용홍택 미래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지역신산업 선도인력 양성사업의 추진을 통해 우수 인재의 지역기업으로의 취업을 유인해 기업의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창조경제를 확산시키는 선순환적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언론도 AI 대비 서둘러야”

    언론이 독자들에게 맞춤형 뉴스를 주문생산 체제로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언론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훈클럽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7일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모바일 뉴스 생태계의 진화와 전통매체의 대응’을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열었다. 엄호동 파이낸셜뉴스 온라인편집 부국장은 ‘모바일 뉴스 생태계의 진화와 전통매체의 대응’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지금부터라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미디어 기술을 위한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사들이 ‘디지털 먼저’가 아닌 ‘디지털 중심’으로 조직을 전환해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부국장은 “‘모바일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 시대’가 오고 있다. 인공지능 언론 환경에서는 ‘맞춤형 정보제공 비서’로 채용된 로봇 기자가 단 한 사람을 위한 기사 또는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26일 ‘미디어 생태계 혁신’ 학술세미나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26일 ‘미디어 생태계 혁신’ 학술세미나

    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원장 김동규)은 26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클래식500 아젤리아홀에서 ‘변화에 창동하라! 미디어 생태계의 혁신’을 주제로 봄철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변화에 창동하라! 미디어 생태계의 혁신’이라는 주제의 이번 세미나는 두 개의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되며 미디어 생태계의 흐름에 초점을 맞춰 미디어 혁신을 위한 전략과 창조적 대응 방안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할 예정이다. 김병헌 MBC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차장이 ‘다가온 VR, 다가올 VR’이라는 주제로,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소장이 ‘미디어 대전환과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하며,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사회로 김철훈 뉴스1 부국장, 이남희 채널A 차장, 이성주 MBC 차장이 토론을 진행한다. 김동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은 “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미디어 환경 변화에 주목하고 향후 언론의 미래를 전망해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면서 “개교 70주년을 맞은 올해에 이와 같은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여 상호협력과 교류의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파스타’를 아시나요/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열린세상] ‘파스타’를 아시나요/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정보통신기술(ICT)의 패러다임은 클라우드로 대전환 중이다. 비유컨대 동네마다 우물을 파서 물을 쓰다가 수돗물로 전환했고, 전기를 멀리 있는 발전소에서 생산해 송전받아 사용하듯이 컴퓨터도 회사별로 별도로 구축해 운영하지 않고 클라우드 사업자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공급받아 활용하는 것을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조직의 유연성, 안정성, 편리성을 높이고 재해 복구와 비용 절감에 유리하며 환경 보전과 조직 내외의 협업을 촉진해 기업과 조직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큰 장점이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크게 세 가지다. 컴퓨팅 파워와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자원들을 공급하는 인프라 서비스(IaaS), 클라우드 인프라를 관리하고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과 실행을 지원하는 플랫폼 서비스(PaaS), 그리고 최종 사용자가 이용하게 될 응용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로 구분된다.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매년 17% 이상 급성장하고 있고, 한국은 내로라하는 ICT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지가 돼 가고 있다. 아마존과 IBM에 이어 MS까지 연달아 국내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한국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를 중심으로 하는 클라우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확장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PC에서는 윈도, 스마트폰에서는 안드로이드나 iOS가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로 접어들면서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기업들은 자사의 플랫폼 서비스 확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플랫폼 서비스는 개발자들이 쉽게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사용자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도구이기 때문에 클라우드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는 높은 기술력과 장기 투자가 필요하지만 성공의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쉽게 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인프라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비해 플랫폼 서비스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국내 클라우드 전문 기업들과 공동으로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을 내놓았다. 새 플랫폼의 이름을 파스타(PaaS-TA)라고 명명했다. 파스는 플랫폼 서비스의 약자이고, 영어 타(Ta)는 고맙다는 말이므로 파스타는 ‘플랫폼 서비스 고마워’란 뜻을 가지고 있다. 파스타는 여섯 개 이상의 개발 언어를 지원하고 플랫폼 설치 자동화 기능,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국산 소프트웨어 탑재 기능 등을 구현했고, 전체 소스 코드를 무료로 공개해 국내의 기업이나 연구소, 대학 등에서 누구나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연구할 때 쉽게 쓸 수 있게 했다. 시장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다. 금융업계의 전산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하는 ㈜코스콤이 국내 최초로 파스타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정보통신산업을 뛰어넘어 전 산업과 사회 혁신의 핵심적인 도구가 됐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어 진보할 수 있었던 것은 클라우드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또한 얼마 전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중국의 클라우드 기반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를 통해 인터넷 방영돼 26억뷰를 돌파했고, 35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 중국에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인터넷 TV가 기존 미디어를 넘는 인기몰이 속에 뉴미디어로 자리잡았다. 이는 문화와 기술의 융합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과 같이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양 날개가 동반 성장하는 사례다.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든 치열한 클라우드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당당히 경쟁하려면 플랫폼 기반 기술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민관 협력의 산물인 파스타를 계기로 클라우드의 생태계를 이끌어 갈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연관의 지속적인 협력이 절실하다.
  • [In&Out] ‘문화재지킴이’ 국가의 품격을 지키는 일/조상열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장

    [In&Out] ‘문화재지킴이’ 국가의 품격을 지키는 일/조상열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장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이하 한지연)가 지난 2월 출범하면서 문화재 보존 운동의 진일보가 시작됐다. 전국 40여개 문화재 보존 활동 단체들은 문화재지킴이 운동의 재도약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결의했다. 문화재지킴이 운동은 1990년 민간이 자율적으로 시작한 민관 협력 문화재 보존 운동으로 2005년부터 문화재청이 지원하는 ‘1문화재 1지킴이 운동’으로 발전했고, 올해 11주년을 맞게 됐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개인, 가족, 단체, 청소년, 기업 등 8만여명의 문화재지킴이가 활동하고 있다. 참여 인력으로 평가해 보면 훌륭한 민관 협력의 대표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이 때문에 지킴이 활동의 취지에 부합해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전문적인 회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문화재지킴이 운동은 문화재 해설가 활동, 문화유산 교육, 문화유산 신탁 운동, ‘생생 문화재’ 프로그램, 문화재 돌봄 사업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확산되면서 문화복지의 한 축이 되고 있다. 문화재 보존과 활용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품격 문화관광 상품이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문화재지킴이 운동도 정부 예산의 대폭적 증액 등 관계 당국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문화융성의 핵심은 우수 전통문화 재발견 및 새로운 가치 창출이다. 전통문화에 기반한 국가 브랜드 개발, 한류 확대, 창조 산업 벨트 조성, 문화 향유 프로그램을 통한 세대 공감 등이 그것이다. 고품격 문화유산 대표 브랜드를 만들고 문화유산 국민 향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보급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재 예방 보존 관리체계를 고도화하고 문화재에 대한 국민 의식을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문화유산 교육을 다양화해 역사 왜곡에 대처하고 국민 문화 향유권을 확대해야 하며 문화유산의 국제적 수준을 높이고 협력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문화유산을 관광 자원화하는 콘텐츠 개발의 기술적·문화적 수준을 높여 나가야 한다. 문화재지킴이 운동을 기반으로 한 문화재 활용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지연이 바로 이런 문화재 시민운동의 풀뿌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먼저 문화재청과 연계된 여러 프로그램을 시민운동의 품으로 가져와야 한다. 문화재지킴이 조직을 재정비해 실질적 활동가들의 터전을 마련하고 지킴이 단체 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전문가 그룹이라 할 수 있는 문화재지킴이 지도사 양성, 자원봉사 활동 교육, 지킴이 전국대회, 학술포럼 행사 등을 통해 민간단체가 중심이 돼 좀 더 유연하고 창조적으로 문화재지킴이 운동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 효율적인 지킴이 사업을 위해서는 전국 문화재지킴이센터의 설립이 절실하다. 인프라를 구축해 전국 민간단체들이 교류, 소통하고 지킴이 교육과 학술포럼 등을 주관하면서 다채로운 문화재 보존 민간 공동체 사업을 펼쳐 나갈 ‘공유 마당’이 마련돼야 한다. 문화재를 제대로 알리고 시민들의 관심을 북돋우기 위해 문화재 전문 신문을 발행하고, 체계적인 문화재 운동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와 온라인을 통한 전국적인 네트워크로 소통과 공감이 이뤄져야 한다. 문화유산을 관광 자원화하는 콘텐츠가 개발되는 단계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문화재지킴이 운동을 이끌어 가는 전문가와 젊은 인재들이 동참할 수 있는 문화 생태계가 마련돼야 한다. 문화재지킴이 운동은 ‘문화재 의병 운동’이라고도 한다. 나라가 어려웠을 때 정규군이 아닌 의병들이 전국에서 봉기해 나라를 지켜냈다. 이처럼 문화재지킴이 운동이 국가의 품격을 지켜내는 운동으로 승화되도록 국민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문화재 의병이 되어 주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 朴대통령 “도행지이성 옛말처럼 신시장 개척”

    朴대통령 “도행지이성 옛말처럼 신시장 개척”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11일 ‘경제 5단체 초청 경제외교 성과 확산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 “세계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저유가 등으로 인한 수출 단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수출 회복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고, 미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에 편중된 기존 수출 구조로는 새로운 무역환경에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급변하는 무역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행지이성(道行之而成)이란 옛말처럼 없던 길을 우리가 먼저 다니면서 만들어 가야 한다”며 신시장 개척을 위한 경제계의 인식전환을 촉구했다. 이어 “내수, 수출을 구별하지 말고 최고로 좋은 것을 만들면 내수·수출할 것 없이 시장이 열린다”며 기업인들의 도전 정신을 촉구했다. 또한 “이제 정부 역할도 20년 전, 10년 전과 또 달라졌다. 정부는 기업인에게 필요하면 정책금융, 네거티브 규제를 통해 신산업의 발목이 잡히지 않게 풀어주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면서 “‘팀코리아’로 정부와 기업이 노력하면 어려운 시절이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 된다. 용기와 도전 의식을 갖고 함께 힘써 보자”고 당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CO2’ 지구상 인류에게 독이냐 약이냐

    ‘CO2’ 지구상 인류에게 독이냐 약이냐

    올 1월 미국국립해양대기관리처(NOAA)와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지구 온도와 기후를 분석해 “2015년은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후 136년 만에 가장 더운 한 해였다”고 발표했다. 분석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기온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와 적도 태평양의 비정상적 수온 상승 현상인 ‘슈퍼 엘니뇨’를 꼽았다. 슈퍼 엘니뇨는 올여름에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구 온난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뜨거운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가뭄과 홍수, 폭설과 잦은 태풍, 사막화 현상 등 갖가지 이상기후를 유발하는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은 이산화탄소(CO2) 농도의 증가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며 지구에 미국 본토의 2배에 가까운 녹지가 새로 생겼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산화탄소의 본래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大 등 8개국 공동연구팀 33년 측정 중국 과학학술원과 베이징대 지구시스템과학부, 미국 보스턴대 지구환경학과 등 8개국 24개 연구기관 32명의 연구자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NASA와 NOAA의 관측위성이 지난 33년간 측정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로 지구 전체에서 녹지가 더 늘어났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4월 25일자)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햇빛과 물, 뿌리에서 흡수한 영양소들을 결합시켜 영양소를 만든다. 공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많을수록 더 많은 당을 만들어 내는데, 과학자들은 이를 ‘이산화탄소의 비료 효과’라고 부른다. 연구팀은 지난 33년간 늘어난 녹지면적의 70% 정도(미국 본토의 2배 정도 면적)는 비료 효과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연구를 주도한 퍄오스룽 베이징대 교수는 “이산화탄소의 증가가 비료 효과라는 장점으로 일부 나타날 수 있지만, 기후변화라는 지구 시스템 관점에서 본다면 단점이 더 많다”며 “이산화탄소의 지속적 증가는 바닷물을 산성화시켜 해양 생태계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식물이 수증기를 내뿜는 증산 효과를 높이면서 물과 탄소의 기본적인 순환 사이클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할 경우 2050년이 되면 이산화탄소 연 배출량이 58Gt(기가톤, 1Gt=1조㎏)에 달해 결국 인류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자연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얻는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에너지 절약 및 효율 향상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연구 초기 단계여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발전소나 제철소 같은 대형 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들을 직접 포집해 지하 1000m 이하에 압축 저장하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이 현실적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올 때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 묻어 두자는 대증적 처방에 불과하다. ●CO2 기반 고분자 기술 활용할 시장 필요 그래서 요즘은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물질을 합성하거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공장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화학적 공정을 거쳐 요소, 살리실산, 고리형 카보네이트, 탄화수소, 메탄올 같은 화학제품 원료나 플라스틱 분말, 고분자 필름, 합성가스, 건축자재원료로 만들거나 생물학적 공정으로 의약품이나 식품의 원료, 바이오연료, 가축들의 사료 등으로 전환시키자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공공연구기관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이나 LG화학 같은 기업들도 이산화탄소를 기반으로 한 자원화 기술 연구에 나서고 있다. KIST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기반 고분자 제조기술은 기술적으로는 90% 이상의 완성도를 보이지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석유화학 기반 고분자 물질의 물성과 달라 바로 대체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이산화탄소로 만든 고분자 물질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형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글로벌 시대] 기술의 진보와 일자리의 미래/최석영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기술의 진보와 일자리의 미래/최석영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지금 초등학생의 65%는 취업할 나이가 되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서 일한다고 한다. 기존의 일자리가 소멸되고 새로운 직종이 만들어지는 속도가 그만큼 빠르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보고서’는 전 세계 직업 중 약 500만개가 5년 내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무행정직군, 생산직군, 건설업종 등이 없어지고 재무관리나 컴퓨터 분야의 직종에 대한 인력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고했다. 기술의 혁신적 진보는 산업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소비 패턴과 고용시장의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매년 1월 말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이 올해 화두로 4차 산업혁명을 선정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최근의 기술혁신은 개별 분야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하면서 발전을 거듭하므로 새로운 혁명은 사회·경제시스템은 물론 지정학적 관계에까지 포괄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대변혁의 기반을 구성하는 기술은 다양하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로봇기술, 사물인터넷(IoT), 나노기술, 3차원 프린터 기술과 유전자 조작 기술이 대표적이다. 고용 절벽이나 청년 실업은 더이상 낯선 말이 아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나 일시적인 인력 수급의 차질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미래의 사회와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혁신의 속도와 영향을 고려해 미래의 기술 수요를 예측하는 일과 이러한 수요에 적합한 교육을 시키는 것은 어느 나라에나 절박한 정치적 도전이다. 구태의연한 교육에만 집착해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과 능력을 습득하지 못한다면 국가 차원의 손실은 물론 개인과 기업의 장래도 암울해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문명사적인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해 세계 유수의 대학들은 파괴적이라 할 만한 혁신을 준비하고 학문적 네트워킹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입시 위주의 사교육으로 공교육이 위축되고 비싼 학원비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우리의 교육 현실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대학에 입학해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창의성과 인문학에 기반을 둔 인성교육보다는 취업을 위한 기계적 교육에 치중하는 탓이다. 그럼에도 대졸 실업은 악화되고 많은 청년들은 좌절하고 있다.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인가. 규제 일변도의 주입식 교육으로 좁은 분야의 전문인을 키우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새로운 변화가 가져다주는 도전을 감당해 나갈 수 없다. 실업이 증가되고 있음에도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이 부족한 역설적인 현상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능동적 학습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고 이런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새삼 ‘흙수저·금수저’ 논쟁이 재연되는 현실이 씁쓸하다. 창의성을 계발하고 혁신에 도전할 수 있는 교육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고도로 네트워킹화돼 가는 사회시스템의 변화에 걸맞게 교육 체계도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개방적이고 기능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개인이 가진 다양한 재능을 발굴하고 여성이 가진 잠재력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긴요하다. 혁신은 과감해야 하고 대학이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 변하지 않고 경쟁력 없는 대학은 정리해야 한다. 기업도 산업의 수요 변화에 따라 인력의 재교육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공유하는 지혜도 발휘해 나가야 한다. 한편 노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와 기술 진보에 적응하기 위해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 [기고] 태백산 국립공원 지정과 지역사회 상생/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기고] 태백산 국립공원 지정과 지역사회 상생/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민족의 영산으로 사랑받는 태백산이 우리나라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 지난 15일 제115차 국립공원위원회 의결 내용이다. 1999년, 2011년에 이은 세 번째 시도만의 쾌거다. 태백산이 가진 자연 및 문화경관의 가치를 생각하면 뒤늦은 합류라는 생각도 든다. 태백산 국립공원의 지정은 미래를 준비하는 도전이자 이전과는 다른 전환점이다. 한반도 통일을 대비해 백두대간 핵심 생태축을 보전해야 한다는 시대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국립공원 제도가 사유권 제한과 규제라는 그림자를 벗어나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인식을 나누게 됐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이다. 태백산은 신라시대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낸 오악(五嶽) 가운데 하나다. 신성하고 영험한 곳으로 하늘과 인간이 소통하는 천제단이 있는 곳이다. 또한 한반도 생명의 젖줄인 한강과 낙동강의 시작도 바로 태백산이다. 여기에 담비 등 멸종 위기종 26종과 붉은배새매 등을 포함한 천연기념물 10종을 포함한 총 2637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며, 겨울 눈꽃이 장관인 주목 군락지와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지로 유명한 금대봉 생태경관보전지역, 국토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인 백천계곡 등은 태백산의 풍성한 생명력과 온전한 생태계를 보여 주는 또 다른 증거다. 이렇듯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됨으로써 무엇보다 ‘국립공원’이라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지역사회 가치가 상승할 것이다. 일례로 2013년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은 ‘국립공원’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직간접적인 경제유발 효과를 보았다. 특히 무등산 ‘평촌’ 명품마을은 지역의 잘 보존된 생태·문화자원을 토대로 소득증대와 주민의 삶의 질 개선을 일궈 낸 대표적인 상생 모델이다. 이와 같은 국립공원 명품마을 사업을 통해 제1호 다도해 관매도부터 한려해상 만지도까지 14개의 명품마을이 만들어졌다. 2017년까지 총 18개 명품마을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국립공원 지정은 국가적으로 자연환경 정책의 대내외 위상을 높이고, 국민의 관심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민 입장에서는 잘 보전된 자연환경을 누리고 심신의 휴식과 고품격 탐방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과거 태백산이 탄광을 중심으로 한 1차 산업의 중심지였다면, 국립공원 지정 이후에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문화 콘텐츠 사업이 중심이 돼 지역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내년이면 국립공원제도 도입이 반세기를 맞는다. 국립공원은 많은 생물의 안식처이며 최고의 관광자원인 국가적 자산이다. 국립공원 지정의 후발 주자이지만 공원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국민의 참여가 있다면 태백산 국립공원이 생태 서비스와 지역경제 발전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두대간의 중심에 있는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됨으로써 백두산~태백산~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핵심 생태축을 잘 보전할 수 있도록 국민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
  • 삼성 vs LG UHD 기술 강자는

    차세대 초고화질(UHD) 방송 시대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술 대결이 불붙었다. 내년 북미를 시작으로 2월에는 국내에서도 UHD 방송이 시작되는 가운데 방송 장비와 TV, 콘텐츠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한 가전업계 맞수의 경쟁이 뜨겁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방송장비 국제전시회 ‘NAB 쇼 2016’에 참가해 차세대 UHD 방송을 위한 핵심 기술을 나란히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MBC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디에스 브로드캐스트, 카이미디어 등 국내 업체들과 UHD 해상도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인코딩하고 송출해 삼성전자 SUHD TV로 수신하는 과정을 UHD 방송의 기술 표준으로 유력한 ATSC 3.0 기반으로 시연했다. UHD 방송 신호와 풀HD 신호를 동시에 송출하고 TV에서 두 개 방송으로 채널을 전환하는 기술, 대용량의 방송 신호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송수신하는 생중계의 핵심인 MMT 기술 등도 선보였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ATSC 3.0 수신칩을 내장한 TV를 공개하고 미국 현지 송신탑을 이용해 실제 방송환경에서 초고화질 방송의 송수신을 시연했다. 또 IP 기반 방송 전송 기술로 TV를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도 지상파 안테나로 방송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루트’(ROUT)도 선보여 주목받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헬스케어 플랫폼 30兆 시장’ 애플·삼성 등 치열한 선점 경쟁

    ‘헬스케어 플랫폼 30兆 시장’ 애플·삼성 등 치열한 선점 경쟁

    10개월 된 아들을 키우는 주부 김모(34)씨는 산후조리원을 나온 뒤부터 수시로 인터넷 육아 카페를 들락거렸다. 신생아 아들 얼굴에 번진 발진은 물론 평소와 다른 변 상태를 확인하려고 기저귀 사진을 찍어 올렸다. 열이 날 때도 대처법을 카페의 ‘육아 고수’에게 묻는 게 순서였다. 김씨는 “매일 병원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인데 아이를 먼저 키운 엄마 선배의 경험담을 들으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머지않아 초보 맘들이 인터넷 카페에 의존하는 대신 스마트폰에 자녀의 건강 관리를 맡길 날이 올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연동되는 웨어러블 기기로 맥박, 호흡수 등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유전체 정보, 식이영양, 생활정보를 종합 분석해 주는 모바일 헬스케어 시스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이런 정보가 모여 빅데이터가 되고 분석 기술이 고도화하면 질병의 낌새를 알아차려 미리 일러 주거나 적절한 치료법과 병원 의사를 연계해 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급속한 고령화와 의료비 상승으로 의료 패러다임은 치료 중심에서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와 예방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과 맞물려 헬스케어 산업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 연장 시대를 앞당기는 것이다.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은 조사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2017년에 약 30조원, 2020년 70조원 안팎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구글,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은 헬스케어 플랫폼을 선점하려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헬스케어 플랫폼은 스마트워치, 핏빗 등 웨어러블 기기에서 측정된 생체신호와 개인 건강 정보를 가상 저장공간인 클라우드에 실시간으로 업로드하고 정보를 통합한다. 또 이렇게 형성된 빅데이터를 병원과 연구기관에 제공해 질병 치료 및 연구에 쓰고 환자와 병원을 연계하는 적극적 역할을 한다. ‘연결 산업’인 플랫폼의 속성상 참여자가 많을수록 정보의 정확도와 질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각 기업은 ‘선수’ 영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헬스케어 사업자 가운데 가장 앞선다. 2014년 6월 애플이 선보인 ‘헬스킷’은 애플워치와 900여개의 헬스케어 관련 앱 및 기기, 병원을 연결하는 개방형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미국 주요 23개 병원 가운데 15곳이 헬스킷을 만성질환자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애플은 미국 최대 전자건강기록(EMR) 회사 에픽 시스템스, 메이요 클리닉과 협력해 원격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애플이 2015년 3월 내놓은 ‘리서치킷’은 의사, 과학자, 연구자를 위한 질병 연구 플랫폼이다. 전 세계 7억대의 아이폰 내장 특정 센서로 사용자 걸음, 운동능력, 기억력, 목소리 떨림 등 건강 정보를 파악해 각종 질병 연구에 활용한다. 존스홉킨스대, 듀크대 등 5개 의료기관이 파킨슨병, 흑색종, 유방암 등을 리서치킷을 통해 연구하고 있다. 영상 통화를 통해 아이 얼굴만 보고 자폐증 등 발달장애를 진단하거나 애플워치의 센서를 통해 간질 발생을 예측하는 등 새로운 의학적 진보가 일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서치킷을 통해 직접 수익을 창출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애플 헬스케어 생태계의 가치를 높이려는 것이 애플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2014년 6월 ‘구글핏’을 공개했다. 의료 관련 모바일 앱에서 생성된 건강 정보를 수집하는 플랫폼이다. 본격적인 의료서비스 제공보다는 개인 피트니스 정보 활용에 초점을 두고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구글핏의 협력사를 보면 체중감량앱 눔, 야외활동앱 런키퍼 등 건강 관리 서비스와 아디다스, 나이키 등 스포츠용품 회사 중심이다. 이는 구글이 과거 개인 전자건강기록 서비스인 구글 헬스를 론칭했다가 실패한 경험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글은 99달러에 개인 유전체를 해독해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앤드미에 투자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2014년 삼성 디지털헬스 플랫폼을 발표했다. 각종 기기에서 수집한 건강 정보를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한 뒤 정제된 데이터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플랫폼 ‘사미’와 심장박동, 호흡, 혈압 등을 측정하는 손목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심밴드’를 선보였다. 삼성은 플랫폼 강화를 위해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 글로벌 협력사 24곳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보험 핑안보험그룹과 중국 내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 파트너십을 맺는 등 중국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산업 발전 측면에서 모바일 헬스케어는 미래 성장을 이끌어 갈 전략 분야로 꼽히고 있으나 걸림돌이 적지 않다. 정부가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규제를 풀어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승관 성남산업진흥재단 책임연구원은 “헬스케어 플랫폼에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확대하려면 개인정보 보안 및 인증 기술을 지원하고 의료기관의 역할과 사업 모델을 새로 정립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의료법 적용을 받는 스마트 헬스케어는 실제 사용과 확산에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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