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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때문에 새벽 4시 출근?…‘서머타임’ 논란 가열되는 일본

    올림픽 때문에 새벽 4시 출근?…‘서머타임’ 논란 가열되는 일본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겨냥해 일본 정부가 ‘서머타임’ 도입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이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는 최근 일본의 표준시간을 2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제의 도입을 검토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를 받아 “내각에서도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민당에 검토를 지시했다. 목적은 도쿄의 무더위 때문에 ‘폭염 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조금이라도 덜 더운 시간에 경기를 진행하자는 것이다.도쿄올림픽조직위 등에서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한시적으로 일본의 표준시를 2시간 앞당기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면 현재의 오전 5시가 서머타임 실시 후에는 오전 7시가 되는 것인데, 이에 대해 곳곳에서 현실적인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가 중심적 사고’라는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2일 ‘서머타임은 너무 난폭한 제안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올림픽을 앞세우면 무리한 주장도 통하는 걸로 생각하는가”라고 올림픽조직위 등을 강하게 비난했다. 아사히는 “서머타임은 위도가 높은 나라에서 여름 한낮의 햇볕 이용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큰 것”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여름과 겨울의 시간대 전환 때 당초 추정보다 수면과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시간변동에 따른 수면 부족이나 잔업 증가에 따른 건강상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했다. 일본은 세계에서도 눈에 띄는 ‘단시간 수면국가’로, 국민들의 평균 수면시간이 2010년 통계 기준 434분(7시간 14분)에 불과하다. 서구보다 30분 이상 짧다. 일본수면학회 미시마 카즈오 이사는 “교통사고나 심근경색의 증가 등 부정적인 결과가 잇따를 게 너무도 뻔하다”고 말했다. 수면학회는 이미 2012년 “일본에서 서머타임은 이익보다 불이익이 많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특히 현재 오전 6시에 일어나는 사람은 서머타임이 실시되면 생체리듬상으로는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하는 결과가 된다. 밤 10시에 잠을 자는 사람은 이전 표준시 기준으로는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정보기술(IT) 운용의 문제 때문에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에하라 데쓰타로 리쓰메이칸대 정보보안 전공 교수는 “올림픽이 개막되기 전까지 서머타임을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표준시에 맞춰져 있는 정보시스템의 프로그램을 서머타임에 맞게 수정하려면 4년 정도의 시간과 수천억엔의 비용이 들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모든 국민을 강제로 올림픽에 연결시키려는 ‘권력자의 발상’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근현대사 연구자인 스지타 마사노리는 마이니치 취재에 “서머타임을 실시하면 스포츠에 흥미가 없는 사람도 모두 올림픽에 휘말리게 되는데, 이는 올림픽에 대한 무관심과 불참을 용서하지 않는 ‘국가총동원’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아사히는 “대회를 혼란 없이 운영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호령을 해서 사람들을 움직이려는 듯한 발상은 안되며 국민 일상생활에 대한 영향을 대의명분을 앞세워 당연시하는 자세에 빠지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1948년 1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이 도입됐으나 잔업 증가 등으로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1951년 폐지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고 위험에 떨던 환경미화원 ‘야간·악천후 근무’ 줄인다

    사고 위험에 떨던 환경미화원 ‘야간·악천후 근무’ 줄인다

    내년까지 주간근무 38→50%로 확대 예산 늘리는 지자체 교부세 더 주기로 폭염·혹한 상황 구체적 작업기준 마련 56% 넘는 위탁근로자 임금도 현실화야간에 어두컴컴한 곳에서 쓰레기를 치우다 다치는 환경미화원 수를 줄이고자 정부가 이들의 주간근무를 확대하기로 했다. 환경미화원 처우 개선에 예산을 많이 투입하는 지자체는 교부세도 추가로 받는다. 정부는 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8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환경미화원 노동환경 개선방안’을 심의·확정했다. 지난해 말부터 전국 각지에서 환경미화원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2월에는 서울 용산구에서 청소차 컨테이너 교체 작업 중 환경미화원이 유압장비에 끼여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환경미화원 주간근무 비율을 지금의 38%에서 내년까지 50%로 높이기로 했다. 야간이나 새벽에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날카로운 폐기물에 베이거나 찔리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일반인과 다른 시간대에 근무해 생체리듬이 깨지고 피로 누적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경기 의왕시에서는 2011년부터 모든 환경미화원의 근무를 주간으로 전환했다. 이후 산업재해 발생건수가 이전에 비해 43%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미화원 업무를 주간으로 바꾸자 소음·교통 민원이 늘었지만, 의왕시는 1년 넘게 주민들을 설득하며 주간근무 필요성을 호소했다. 정부는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주간근무 비율을 정하고 저녁 시간대에는 민원 대처를 위해 ‘야간기동반’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자체가 청소 관련 예산을 적게 투입해 필요 장비가 없는 곳도 상당수다. 차량에 후방카메라가 없어 동료 위치를 확인하기 어렵거나 절단·잘림 방지용 장갑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기도 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지자체가 청소행정 분야 재정투자를 늘리면 교부세도 그만큼 더 주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12월까지 교부세 산정기준을 개정해 예산액 대비 청소행정예산이 많은 지자체에 보통교부세 배분액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폭염·혹한 상황에 적용할 구체적인 작업기준도 마련한다. 이 기간에는 작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더위가 심할 때는 탈진을 방지하는 약품을 제공할 수도 있다. 지자체별로 환경미화원 쉼터를 조성하고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하게 한다. 이 결과는 지자체 합동평가에 반영한다. 환경미화원의 고용안정성 확보 방안도 마련한다. 전국 환경미화원은 지난 5월 기준 4만 3390명으로 이 중에서 직접 고용은 1만 8992명(43.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민간 위탁업체에서 고용한 인원이다. 내년까지 업무 특성을 고려한 표준임금모델을 마련하고 위탁업체가 이를 잘 지키는지 평가해 재계약 때 이를 반영한다. 앞으로도 이런 논의가 이어지도록 행안부·환경부 등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비행기에서 일하는 승무원, ‘대부분의 암’ 위험 더 높다 (연구)

    비행기에서 일하는 승무원, ‘대부분의 암’ 위험 더 높다 (연구)

    상당 시간을 고공에서 보내야 하는 승무원이 일반 대중에 비해 여러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공공건강센터 연구진이 미국에서 일하는 남녀 승무원 53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15% 이상이 암을 앓았던 경험이 있거나 현재 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유방암의 경우 일반대중에게서 나타나는 비율은 2.3%인 반면 승무원에게서는 3.4%였고, 자궁암은 일반대중이 0.13%, 승무원이 0.15%, 자궁경부암은 일반대중이 0.7%, 승무원이 1.0%, 위장암은 일반대중이 0.27%, 승무원이 0.47%, 갑상선암은 일반대중이 0.56%, 승무원이 0.67%로 나타났다. 과거 연구를 통해 승무원들은 일반 대중에 비해 유방암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밝혀진 적이 있지만, 다른 암에서도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이 새롭게 입증됐다. 연구진은 “여성 승무원의 경우 체내 생체리듬에 혼란이 생기고 수면 장애 등을 앓을 위험이 커지면서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승무원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암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색종과 같은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았는데, 피부암의 경우 승무원이 걸릴 비율은 1.2~3.2%로 비교적 높은 반면 일반 대중에게서 나타나는 비율은 2.9%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승무원으로 재직한 뒤 매 5년 마다 피부암의 위험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유력한 발암물질에 노출돼 있는 노동자 등, 직업군에 따른 더욱 자세한 건강 정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면서 “승무원들이 특정 암에 최대한 적게 노출될 방법이 무엇인지를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출반사인 ‘스프링거 네이처’가 발간하는 환경위생저널(journal environmental health) 26일자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태용호 “문제는 체력이야”

    신태용호 “문제는 체력이야”

    손흥민 1등 펄펄·이승우 고통 호소 “생체리듬 같아져 체력 훈련 집중” 전날 미니게임과 족구 등으로 선수들을 ‘놀렸던’ 축구대표팀이 5일 셔틀런으로 훈련 강도를 높였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사전 캠프가 차려진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의 이틀째 오전 훈련에서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파워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선수들은 현지시간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50분 동안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 대다수 선수가 숨이 차 헉헉거릴 정도였다. 두 선수가 한 조를 이뤄 높이 몸을 솟구친 뒤 충돌하는 훈련을 시작으로 씨름을 연상케 하는 몸싸움 훈련도 소화했다.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두고 공격수와 수비수 역할을 맡는 치열한 몸싸움도 이어졌다. 고요한(서울)은 김민우(상주)와 몸싸움을 하다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잠시 이탈하기도 했다. 막내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는 무릎에 두 손을 짚은 채 고통을 호소했다. 선수들은 5대5 미니게임과 일정한 거리를 왕복으로 뛰는 ‘셔틀런’ 훈련을 마지막으로 소화했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셔틀런 훈련에서 단 한 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훈련 도중 얼음물을 머리 위에 쏟아낸 뒤 합류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신태용 감독과 코치진은 어젯밤 회의에서 체력 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에 따라 파워프로그램을 가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전날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 걱정된다”고 밝힌 뒤 “시즌을 끝낸 뒤 합류한 선수와 시즌 도중 온 선수 간에 체력 불균형이 있어 국내 소집 기간에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하지 못했다”면서 “오스트리아에 도착한 후 선수들의 생체리듬이 같아져 본격적으로 체력을 끌어올리는 파워프로그램을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오후에는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독일과 스웨덴 대표팀 관계자들이 찾는다는 정보가 있어 이를 차단하고 전술 담금질에 열중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인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이날 훈련을 살펴보며 본선까지 보장된 신 감독의 평가 작업을 시작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클릭 e상품] 여성 위한 철분제·티·스킨케어

    [클릭 e상품] 여성 위한 철분제·티·스킨케어

    KGC인삼공사의 20대 여성 케어 전문 브랜드인 ‘원스인어문’(Once in a moon)에서 건강기능식품 3종, 블렌딩 티 3종, 화장품 10종을 선보였다.건강기능식품은 월경 중 혈액 손실 시 필요한 영양소인 철분제 등으로, 블렌딩 티는 페퍼민트·카밀러(캐모마일) 등으로, 화장품은 여드름 전용 패치·스킨케어 등으로 구성됐다. 여성의 생체리듬을 연구하고 소비자 반응을 통해 여성의 몸·마음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원스인어문은 한 달을 주기로 몸·마음의 변화를 겪는 여성의 ‘균형과 흔들림’에 주목하며, ‘그날’의 불편함을 겪는 여성을 케어해주는 브랜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사회적 고립·불면증, 당신의 뇌를 바꾼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사회적 고립·불면증, 당신의 뇌를 바꾼다

    2주 동안 혼자 지낸 생쥐 새로운 생쥐 오자 공격 성향 특정 유전자·단백질량 급증 # 미셸 공드리, 레오 카락스, 봉준호 감독이 2008년에 만든 ‘도쿄!’라는 연작영화가 있습니다. 그중 봉 감독이 만든 ‘흔들리는 도쿄’ 편에는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가 등장합니다. 영화에서 히키코모리들은 마지막에 자신만의 세상을 깨고 바깥으로 나옵니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그들이 자신의 성을 뚫고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실제 일본에서는 평균 12년 정도 히키코모리로 사는 경우가 많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 2002년 영화 ‘인섬니아’는 알 파치노가 극단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에 빠진 형사로 등장합니다. 불면증이 심해지면 기억력 저하, 면역력 상실은 물론 우울증까지 유발시킨다고 합니다. 이런 불면증은 영화 주인공처럼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최근 과학자들이 히키코모리나 왕따 같은 사회적 고립이나 불면증 같은 생체리듬 교란이 뇌를 바꾼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생물학 및 생명공학부,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사회적 고립이 뇌에 감정과 행동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단백질을 과다하게 만들어 내 공격성을 증가시키고 감정적 반응속도까지 늦춰 공감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를 생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 ‘셀’ 17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생쥐들을 둘로 나눠 한쪽은 여러 마리가 우리 안에서 함께 생활하도록 하고 다른 한쪽은 한 마리만 우리에 넣고 다른 생쥐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고립시킨 뒤 2주를 지내도록 했습니다. 2주가 지난 뒤 각각의 우리에 새로운 생쥐를 넣어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여러 마리가 함께 지낸 생쥐들은 외부에서 다른 생쥐가 오더라도 잘 어울렸지만 고립돼 생활한 생쥐는 새로운 생쥐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 생쥐들의 뇌를 조사한 결과 홀로 생활한 생쥐는 다른 생쥐와는 달리 편도체와 시상하부에서 만들어지는 Tac2 유전자와 NkB라는 단백질 양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이들 유전자와 단백질을 억제하는 약물을 주입하면 고립됐던 생쥐도 공격성이 줄고 일반 생쥐들과 비슷해지는 것이 관찰됐다고 합니다. 또 영국 글래스고대, 아일랜드 왕립외과대, 스웨덴 카롤린스카의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생체시계 혼란이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정신질환을 유발시키는 등 뇌를 변화시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랜싯 정신의학’ 15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영국인 약 50만명의 생체정보를 담고 있는 바이오뱅크 정보 중 2013~2015년 9만 1105명의 남녀(37~73세)를 대상으로 생체리듬을 측정한 자료와 정신건강 상태를 스스로 평가하도록 하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생체시계가 파괴된 사람은 이전보다 기분 변화가 심하고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우울증과 조울증 발생률도 높아졌다는 것을 연구팀은 알게 됐습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니 당연히 행복감도 떨어졌겠지요. 이런 연구결과들을 볼 때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문구를 떠올릴 것입니다. 사회적 고립이나 생체시계 교란과 정신적 문제의 선후 관계가 명확하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을 통해 여러 문제들이 해결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렇지만 과학은 명확하게 인과관계를 설명해 주기보다는 두 요인 간 상관관계를 밝혀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명확한 인과관계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요. 생체시계를 혼란에 빠뜨리는 원인은 인공조명이나 과다한 야근, 불필요한 스트레스 등이며 고립 원인 역시 여러 사회적 요인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사회적, 제도적 해결이 과학적 방법보다 더 근본적인 것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 의왕시, 바라산휴양림 대상별 맞춤 ‘산림치유 프로그램’ 11월까지 운영

    의왕시, 바라산휴양림 대상별 맞춤 ‘산림치유 프로그램’ 11월까지 운영

    경기 의왕시는 바라산 자연휴양림에서 11월까지 ‘산림치유 휴(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일상에 지친 시민이 도심에서 벗어나 숲 속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건강을 증진하는 대상별 맞춤 치유 프로그램이다.바라산 ‘치유의 숲’에서 진행되는 산림치유는 1개의 상시, 9개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상시 프로그램인 ‘하모니 숲’은 개인, 가족, 단체 등 15명 내외를 대상으로 숲길걷기, 오감열기, 마음열기, 산림욕 등의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유대감 증진과 상호 소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11월까지 매일 오전 10시~12시까지 2시간 동안 운영된다. 직장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동료애, 소속감 향상을 위한 ‘어울림 숲’,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형성과 배려심 위한 ‘꿈자람 숲’, 아토피 예방·개선 효과를 위한 ‘초록 숲’, 장애인 위한 ‘시나브로 숲’, 임산부를 위한 ‘새싹 숲’ 등 다양한 대상별 맞춤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특별 프로그램 운영기간과 시간은 단체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이중 숲태교 프로그램은 5월~6월, 9월~10월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에 진행된다. 바라산 휴양림 치유의 숲은 굴참나무, 벚나무, 물푸레나무, 소나무 군락 등이 어우러진 울창한 숲으로 피톤치드 발생량(0.413㎍/㎥)이 높게 측정되는 공간이다. 치유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고 생체리듬을 살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프로그램 체험을 희망하는 사람은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바라산휴양림 홈페이지 또는 산림치유지도사 사무실로 문의하면 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스마트폰 블루라이트, 암 위험 높인다 (연구)

    [건강을 부탁해] 스마트폰 블루라이트, 암 위험 높인다 (연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LED(발광 다이오드)의 블루라이트가 암 유발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블루라이트는 LED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란색 계열의 광원으로, 모니터나 스마트폰, TV 등을 통해 노출될 수 있다. 또 시력저하나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가 교외나 시골에 비해 도로 가로등이나 전광판 등 다양한 LED 기기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건강연구협회는 2008~2013년, 11개 지역에 거주하는 4106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중 여성 1219명은 유방암을, 남성 623명은 전립선암을 앓고 있었으며, 나머지 중 여성 1385명, 남성 879명은 건강한 사람이었다. 평균 연령은 20~85세였다. 연구진은 이들의 건강상태와 거주지 및 LED의 블루라이트 노출 빈도 등의 정보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도시에 살면서 LED에 많이 노출되는 그룹은 교외에 살면서 LED에 덜 노출되는 그룹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은 2배, 유방암에 걸릴 위험은 1.5배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집 창문에 커튼을 치고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빛을 차단한 채 비교적 어두운 집에 사는 사람들 역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암의 위험이 높았다. 연구진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찍은 밤 사진을 보면, 전 세계 도시들이 얼마나 많은 LED 불빛을 쏟아내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블루라이트를 뿜어내는 LED 빛이 암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밤 9시에서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우리 뇌에서는 수면주기를 관장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멜라토닌 분비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에스트로겐 호르본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 에스트로겐은 유방암을 유발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 역시 호르몬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가 많으며, LED에서 뿜어져 나오는 블루라이트가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발생시켜 암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영국 엑스터대학의 알레한드로 산체스 데 미구엘 박사는 “우리 인체는 24시간 주기를 가지고 있으며, 수면시간에는 주위가 깜깜해야, 활동시간에는 주위가 환해야 그에 맞는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LED 불빛은 우리 몸의 24시간 생체리듬을 방해하며, 이것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 호에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인 평균 7~8시간 자야… 몰아서 자면 만성 피로 위험

    성인 평균 7~8시간 자야… 몰아서 자면 만성 피로 위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6만 855명으로 2013년과 비교해 32% 급증했다. 불면증 등 수면장애는 생활습관과 관련이 많지만 원인과 해결책을 몰라 고통받는 이들이 많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에게 수면장애를 피할 수 있는 건강한 수면 상식에 대해 물었다.Q. 하루 몇 시간을 자야 졸리지 않나. A. 낮에 졸리지 않을 정도의 수면 시간은 개인차가 많아 딱 부러지게 말하긴 어렵다. 사람마다 수면 시간이 각기 다르고 나이에 따라 변하는 특징도 있어서다. 다만 어린이와 청소년은 밤에 잠을 잘 때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더 길어야 한다. 학계는 건강한 성인의 필요 수면 시간을 평균 7~8시간, 어린이와 청소년은 9~10시간 정도로 본다. 전체 인구의 1~2%는 하루 4시간 이내로 자도 낮에 피곤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별 문제가 없다. 또 다른 1~2%는 하루 10시간 이상 잠을 자야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평균 7~8시간은 잠을 자야 낮에 피곤하지 않다. Q. 주말에 몰아 자도 괜찮을까. A. 평소 부족한 잠은 채우는 게 맞다. 필요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모자란 수면이 점점 쌓이게 된다. 이런 부족한 수면의 양을 ‘수면빚’이라고 한다. 수면빚이 점점 쌓이면서 정신기능과 심혈관계를 비롯한 신체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면은 배고픔이나 식욕과 같은 본능의 일종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배고픔은 식사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듯 수면 부족은 필요한 만큼의 수면 시간을 채워야 해결된다. 하지만 과식이나 폭식, 불규칙한 식습관이 위장장애나 소화장애, 비만 등을 유발하듯이 불규칙한 수면 습관이나 몰아서 자는 것은 수면주기 이상과 불면증, 주간졸음증, 만성피로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Q. 낮잠은 얼마나 자는 게 좋나. A. 고등학생에게 낮잠을 20~30분 자게 하면 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적당한 낮잠은 피로회복이나 집중력, 창의력, 판단력 향상에 긍정적이다. 20분 이내의 짧은 낮잠은 야간 수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피로와 신경의 흥분 상태를 막아 준다. 그래서 생체리듬을 정상화한다. 하지만 낮잠으로는 만성적인 수면 부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부족한 수면은 충분한 수면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 또 과도한 낮잠은 당일 야간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잠들기 어렵게 하고 수면 일주기를 변화시켜 잠자는 시간이나 깨는 시간의 변화를 일으킨다. 주말에 늦잠을 자거나 낮잠을 몰아서 자도 월요일에 몸이 피곤한 이유다. Q. 왜 잠이 중요한가. A. 잠자는 동안 인체는 낮에 소모한 에너지를 보충하고 평형 상태가 깨진 신체조직과 뇌의 균형을 다시 찾게 해준다. 긴장됐던 근육이 이완되고 심장이나 위장 등 내부 장기도 휴식을 취한다. 잠은 신체뿐 아니라 마음도 쉬게 한다. 잠은 신체기능의 회복과 면역력 증강 같은 항상성 유지를 위한 우리 몸의 방어기전이자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성적 안 오르는 우리 아이 ‘생체시계’ 확인해 보세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성적 안 오르는 우리 아이 ‘생체시계’ 확인해 보세요

    부모들에게 ‘아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던지면 많은 사람들이 “아무 탈 없이 건강하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아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을 합니다. 대답 속에는 “공부도 잘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포함돼 있다는 것 역시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 교육 현실에서 아이들이 공부를 하든 말든 그냥 지켜보기는 쉽지 않습니다.그래서 학부모들은 공부법에 관한 책들을 들춰보고 학습방법을 바꾸도록 하거나 여기저기 학원을 보내기도 합니다. 체력이 떨어질까 봐 몸에 좋다는 보약이나 영양제를 먹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부모들의 노력과 기대만큼 아이들의 성적은 쉽게 오르지 않습니다. 부모들 생각만큼 성적이 오른다면 아이 공부 때문에 고민할 일은 없을 겁니다. 아이들 성적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공부량이 부족하거나 체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생체리듬에 맞지 않는 학습법 때문이 아닐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심리학과, 노던일리노이대 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생체시계와 일치하지 않는 공부 습관과 수업 시간이 집중력을 떨어뜨려 성적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에 동의한 노던일리노이대 학생 1만 489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학습관리 시스템의 2년간 사용기록을 추출해 분석했습니다. 또 수업이 없는 휴일의 활동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일일 생활기록을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연구팀은 활동기록 분석을 통해 다른 사람들보다 아침 일찍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는 ‘아침 종달새형 인간’, 낮에 주로 활동하는 ‘주간 핀치새형 인간’, 밤에 주로 활발히 활동하는 ‘밤 올빼미형 인간’으로 구분했습니다. 그다음 연구팀은 생체리듬 형태와 수업 시간표, 과목별 성적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생체리듬과 맞지 않는 수업의 성적이 가장 나쁘게 나타났고 생체리듬에 일치하는 수업 성적은 학생의 선호도와 상관없이 좋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비만, 과도한 음주, 흡연 습관 등도 성적에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 요소는 생체리듬이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올빼미형 학생이 이른 아침에 수업을 듣는다든지 종달새형 학생이 오후 늦은 시간에 수업을 듣는 것은 노력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연구팀은 특히 생체리듬 불균형에 가장 취약한 것은 올빼미형 인간이라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애런 시머 노던일리노이대 생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생체시계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머 교수는 “사람마다 생체리듬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이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교육정책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학생들이 자신의 생체시계에 맞춰 수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학교 정규 수업시간이 끝난 뒤에도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학원을 다니는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 비자발적 올빼미형 인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노력이 부족하다”면서 무조건 다그치면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도록 독려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의 생활패턴부터 면밀히 살피는 것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상처가 잘 안낫는다구요? 생체시계에 이상이 있네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상처가 잘 안낫는다구요? 생체시계에 이상이 있네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나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몸에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여느 때보다 병원을 찾는 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체내 호르몬 분비의 변화 뿐만 아니라 흔히 생체리듬이라고 하는 생체시계의 변화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생체시계의 변화로 인한 후유증은 긴 휴가를 보내고 일상으로 복귀할 때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지난달 초 긴 추석 연휴 끝에 연휴 후유증으로 출근과 등교를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기도 했다. 실제로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날이 밝으면 잠에서 깨고 어두워지면 잠자리에 듭니다. 또 일정시간이 되면 배가 고파지는 것도 생체시계의 일종인 소위 ‘배꼽시계’가 작동해 소화효소를 배출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비롯한 생명체들은 지구 자전으로 낮과 밤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것에 맞춰 24~25시간을 주기로 일정하게 움직이는 신체리듬을 갖고 있습니다. 이 신체리듬을 ‘생체시계’(biological clock)나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이라고 부르는데 약 25억년 전 지구에 나타난 시아노박테리아도 24시간 주기의 생체시계를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난달 2일 올해 첫 노벨상 수상자 발표인 노벨생리의학상은 초파리를 이용해 일주기 리듬을 제어하는 유전자를 분리하고 생체 시계의 작동 메커니즘을 밝혀낸 제프리 홀 미국 메인대 교수, 마이클 로스바시 브랜다이스대 교수, 마이클 영 록펠러대 교수에게 돌아갔습니다. 과학계에서 이들의 발견은 기존 생체시계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꾼 일종의 ‘패러다임 쉬프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들은 생체시계 작동에 필수적인 ‘피리어드’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데 필요한 단백질을 발견하고 빛이 생체시계와 일치하도록 만드는데 필요한 단백질들까지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피리어드 유전자가 만들어 내는 단백질 농도가 24시간 주기로 놀랄만큼 정확하게 변화함으로써 인간의 행동, 호르몬의 혈중농도, 수면, 체온, 대사 등 필수기능을 조절한다는 것입니다. 외부환경과 체내 생체시계가 일시적으로 차이를 보일 때는 시차부적응 현상 같은 단기적 증상이 나타나지만 계속 문제가 될 경우 면역계의 균형이 무너져 각종 알레르기나 자가면역질환 같은 난치성 만성질환에 시달릴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생체시계 교란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완전히 무너질 경우 만성염증은 물론 심할 경우 패혈증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 8일자(현지시간)에는 영국 분자생물학연구소, 케임브리지대 의대 애든브룩스 병원, 맨체스터대 부속 사우스맨체스터 아너러리 대학병원 공동연구진이 수행한 생체시계와 관련한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또 하나 실렸습니다.그동안 생물학자와 신경과학자들은 생체시계가 시각 신호를 전달받고 처리하는 시신경교차상핵이라는 시상하부의 영역에만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신체 다른 각 부위의 세포에도 생체시계 조절기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상처 치유에 필수적인 섬유아세포라는 피부세포를 연구했는데 이 세포들도 생체시계를 갖고 자기조절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섬유아세포를 성장시킨 피부세포를 실험접시에 놓고 8시간 간격으로 상처를 낸 다음 치유되는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생체시계 작동 시간이 다른 때를 잡아 상처를 내고 치료 속도와 과정을 살핀 것입니다. 그 결과 낮에 입은 상처가 밤에 난 상처보다 빨리 치유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지요. 실험접시의 실험에서 벗어나 실제 생쥐에게 서로 다른 생체시계 시간에 상처를 내고 치유과정을 살펴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상처 치유를 위한 단백질이 낮시간에 더 활발히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상처치유 단백질도 밤 시간에는 잠이 든다는 얘기로 볼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국제화상상해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한 결과 야간 화상환자가 낮 화상환자보다 치유기간이 평균 11일 이상 더 오래걸린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존 오닐 분자생물학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상처 발생시간이 치유속도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추가적이고 좀 더 명확히 통제된 임상시험을 해봐야겠지만 이 연구결과 대로라면 개인의 일주기 리듬에 맞춰 수술을 하는 것이 회복기간도 줄이고 회복속도를 높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를 보고 갑자기 궁금증이 생기네요. 타인에게 입은 마음의 상처도 밤에 받은 것보다 낮에 받은 것이 더 빨리 잊혀지고 치유될까요.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브런치] 남자들은 왜 ‘10월의 마지막 밤’에 매달리나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브런치] 남자들은 왜 ‘10월의 마지막 밤’에 매달리나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 10월의 마지막 밤을 /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 우리는 헤어졌어요.”또 다시 그 날이 왔다. 10월의 마지막 날 말이다. 이 날이 되면 연배 있는 사람들은 1980년대 가수 이용이 부르던 ‘잊혀진 계절’의 가사를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10월 마지막 날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선택되는 노래도 다름 아닌 ‘잊혀진 계절’이라는 한 마케팅업체의 조사 결과를 본 기억도 난다. 사실 ‘잊혀진 계절’의 가사를 곱씹어 보면 연인에게 차여 온갖 궁상을 떠는 남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신파조 가사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도 10월 31일만 되면 이 노래의 가사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얼마 전 대학에서 생물학을 가르치는 친구 녀석에게 들은 해석인데 그럴 듯 했다. 우선 라디오나 각종 방송매체에서 10월 마지막 날만 되면 반복적으로 이 노래를 틀다보니 ‘10월 31일=잊혀진 계절’이라는 공식이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달력에서 10월 31일이라는 숫자를 보면 노래가 반사적으로 연상되게 된다는 것이다. 또 가을은 ‘추남’(秋男)의 계절이라고 할 정도로 가을 타는 남자들이 많은데 이 노래가 센티멘탈한 그들의 감성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특정 날짜까지 정확히 지목하고 있는 노래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친구의 설명이었다. 아무리 친구지만 과학자가 ‘거짓말’을 할리는 없으니 믿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10월은 계절적으로도 가을의 한 가운데를 훨씬 지난 때다. 더군다나 10월 31일은 겨울 초입이라고 할 수 있는 11월을 목전에 둔 때다. 거리에 떨어진 울긋불긋한 낙엽들을 바바리 코트자락과 함께 휘날리고 싶어하는 그야말로 ‘가을 타는’ 남자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아진다. 의학자들은 남자들이 가을을 타는 것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생기는 일종의 계절성 기분 장애로 본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무기력하고 우울한 느낌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갑자기 잠이 많아진다거나 사탕이나 초콜릿처럼 달짝지근한 음식들을 평소와 달리 자주 찾게 된다면 계절성 기분장애를 겪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일반적으로 기분 변화는 감정이 풍부한 여성들이 더 많이 느끼지만 유독 가을에는 남성들이 호르몬 변화로 인한 기분변화를 심하게 느낀다. 가을이 되면 여름보다 일조량이 감소하게 되고 이는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분비되던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게 된다.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세로토닌은 햇빛을 쬘 때 체내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세로토닌도 함께 줄어들어 우울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도 줄어 생체리듬을 깨지면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울한 감정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 햇빛을 쬐면 생성되는 비타민D의 양도 줄고 이는 남성 호르몬 분비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더군다나 멜라토닌이나 세로토닌, 남성호르몬 감소는 여성의 신체리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면 남자들의 신체리듬은 이들 호르몬 3인방의 존재에 따라 크게 널 뛰게 된다. 이런 과학적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남자들이 ‘가을 타는’ 계절성 기분장애를 떨쳐내겠다고 가족들을 뒤로 하고 동료들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거나 옛 사랑을 곱씹어봐야, 그리고 노래방에서 ‘10월의 마지막 밤’을 목놓아 불러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가을 타는 것을 끝내기 위해서는 햇빛을 쬐는 시간을 좀 더 늘리거나 운동을 통해 세로토닌이나 멜라토닌을 불러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저녁자리로 유혹하는 동료의 마수를 뿌리치고 햇빛을 좀 더 쬐며 퇴근하는 것이 건강하게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는 길이란 말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장기간 밤낮 바뀌는 생활하면 사망률 ↑”(연구)

    “장기간 밤낮 바뀌는 생활하면 사망률 ↑”(연구)

    오랜 기간 자주 밤낮이 바뀌는 생활을 하면 생체시계에 혼란이 생겨 사망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교토부립의대 연구팀이 쥐 실험을 통해 위와 같은 경향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교대 근무를 하는 경우 자주 밤낮이 바뀌지 않도록 시간대를 조정하면 몸의 부담은 물론 생체시계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체시계는 주기가 약 24시간인데 이게 흐트러지면 수면장애 등 각종 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것은 이미 알려졌다. 하지만, 신체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교토부립의대의 야기다 가즈히로 환경생리학과 교수가 이끄는 이번 연구팀은 주변 환경의 밝고 어두움을 전환하는 시간대를 변경해 밝은 시간대를 7일마다 8시간씩 뒤로 늦추는 ‘느슨한 시프트’와 4일마다 8시간씩 앞당기는 ‘힘든 시프트’라는 두 환경에서 1년 9개월간 쥐들의 생물 주기 변화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느슨한 시프트 환경에서는 생체시계의 혼란은 가벼웠지만 힘든 시프트 환경에서는 쥐들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활동과 휴식의 생체 리듬이 밤낮과 관계없이 흐트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힘든 시프트 환경에서는 34마리 중 9마리, 느슨한 시프트 환경에서는 14마리 중 1마리가 죽었다. 죽은 쥐의 67%에서는 백혈구 증가 등 염증 반응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야기다 교수는 “교대 근무는 유형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면서 “어떤 방식이 부담이 적을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수면과 생체리듬’(Sleep and Biological Rhythms) 최신호(13일자)에 실렸다. 사진=ⓒ 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체시계’ 연구 美 과학자 3인,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

    ‘생체시계’ 연구 美 과학자 3인,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생체시계의 비밀을 밝혀낸 미국의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제프리 C. 홀(72) 메인대 교수, 마이클 로스배시(73) 브랜다이스대 교수, 마이클 영(68) 록펠러대 교수를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생체시계로 알려진 ‘서캐디언 리듬’(24시간 주기리듬)을 통제하는 분자 기구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벨위원회는 성명에서 “이들의 발견은 식물과 동물, 인간이 어떻게 생체리듬을 조정해 지구의 공전과 일치시키는지를 설명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과학자는 초파리를 이용해 평상시 생물학적 리듬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분리, 이 유전자가 밤 동안 세포에 축적된 단백질을 어떻게 암호화하고 낮 동안 어떻게 분해하는지를 보여줬다. 이러한 생체시계는 식물이나 동물, 인간을 포함한 다세포 유기체의 세포에서 똑같은 원리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특히 생체시계는 인간의 행동, 호르몬 수위, 잠, 체온, 신진대사와 같은 아주 중요한 기능을 통제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따라서 인간의 행복도 외부 환경과 체내 생체시계 사이의 일시적인 부조화가 있을 때 영향을 받는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다른 시간대를 여행할 때 시차 부적응을 경험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몸속 생체시계가 지배하는 리듬과 우리의 생활습관 사이에 만성적인 불일치가 다양한 질병의 위험성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점도 가리킨다고 위원회는 강조했다. 토마스 페를만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로스배시 교수가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잠시 침묵하더니 ‘당신 농담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수상자들은 900만 크로나(약 12억 60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노벨위원회는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의 순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쉬운 연휴 마무리…‘명절후유증’ 대비하세요

    아쉬운 연휴 마무리…‘명절후유증’ 대비하세요

    추석 연휴가 최장 10일에 이르면서 일상으로 복귀한 뒤 ‘명절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멍한 느낌에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온 몸에 맥이 빠지면서 소화가 안 되고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1주일 안에 후유증이 회복되지만 증상이 계속 이어지면 만성피로나 우울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연휴 기간 너무 무리하게 활동했거나 평소보다 음주량이나 흡연량이 많았을 경우, 장시간 버스나 기차,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피로도가 크게 높아진다. 장거리 귀성이나 귀경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오래 운전하거나 가만히 앉아 있었다면 근육 피로도가 더 높아진다. 명절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완충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연휴 마지막 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귀가하는 것보다는 여유있게 전날 아침에는 집에 돌아와 음악을 듣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또 명절을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뒤 1주일 정도는 생체리듬을 되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기간만이라도 일과 후에 늦은 술자리나 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생체 리듬을 회복하려면 하루 7~8시간 잠을 자고 연휴 이전 수면 습관을 되찾도록 해야 한다. 이정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그래도 피곤하다면 근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점심시간에 낮잠을 10분 내외로 자는 것도 좋다”며 “하지만 1시간 이상 낮잠을 자면 오히려 야간 수면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몸의 피로 회복 능력을 높이려면 물을 많이 마시고 과일, 야채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연휴 때의 수면 습관이 남아있다면 수면장애에 시달릴 수 있는데 이 때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시면 중추신경이 자극돼 피로감만 높아지고 잠을 더 이루지 못하는 부작용이 더 심해진다. 퇴근 후에는 약간 더운물에 10분 정도 가볍게 샤워를 하는 것도 증상개선에 도움이 된다. 취침 전 적당한 몸풀기 운동을 하며 가급적 낮은 베개를 사용해 바닥과 목의 각도를 줄인다. 또 무릎 밑에 가벼운 베개를 놓고 낮 동안 지친 허리 근육이 이완되는 자세를 유지하면 2~3주 뒤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자신이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이나 관절에 익숙하지 않은 동작을 했을 때 우리의 몸은 피로해지기 쉽다. 스트레칭을 통해 뭉치고 뻣뻣해진 근육을 풀어주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근육을 부드럽게 늘리다 근육에 의식을 집중시키면 편안한 느낌이 온다. 만약 편안하지 않다고 느끼면 약간 몸을 덜 늘어뜨리는 등 동작을 줄이면 된다. 가벼운 조깅이나 산책을 하면서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 20분 정도 햇빛을 쬐고 실내를 발게 해 우울감을 떨치는 것이 좋다. 김선미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햇빛을 쬐면 비타민D가 활성화돼 뇌에서 ‘세로토닌’이라는 행복 호르몬 분비가 늘어난다”며 “세로토닌이 분비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신체 활력을 높여 명절후유증 회복에 좋다”고 말했다. <연휴 마지막 날 행동요령> 1. 연휴 마지막 날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한다. 2. 평소 기상시간을 지킨다. 3.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으로 피로를 풀어준다. 4.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즐긴다. 5. 식사는 가급적 평소 시간대에 맞춘다. 6. 출근 복장과 물품을 미리 챙겨 놓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휴가 잘 갔다 왔는데 하루종일 멍하시죠?

    [메디컬 라운지] 휴가 잘 갔다 왔는데 하루종일 멍하시죠?

    무거운 짐을 들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면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과 관절을 많이 쓰게 되고 몸은 더 큰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식사 후 소화불량이나 하루 종일 멍하고 졸리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휴가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보통 2일 이내에 생체리듬이 회복되고, 1~2주가 지나면 완전히 회복된다. # 일상 복귀에 가벼운 운동이 좋아 그러나 후유증을 심하게 겪은 사람 중 일부는 무기력증에 시달리며 업무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몰려오는 피로감을 풀고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가벼운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20일 “산책이나 걷기, 조깅 등과 같이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을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며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평소에 자연스럽게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계단 오르기는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고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효과를 모두 볼 수 있어 추천한다. 다만 너무 무리하면 피로가 풀리기는커녕 더욱 쌓일 수 있다. 따라서 운동량과 강도는 단계적으로 늘리는 것이 좋고, 강도가 높은 운동을 했을 때는 2일 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 운동을 이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서핑보드, 스노클링,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 휴가지에서 수상레포츠를 즐긴 뒤 근육이 뭉쳤다면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반동을 이용하지 않고 끝까지 관절이나 근육을 늘린 상태에서 10~20초 정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 교수는 “반동을 이용한 스트레칭은 오히려 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을 발생 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기상 시간 등 규칙적인 생활해야 휴가가 끝나고 바로 업무에 복귀하는 것보다 하루 정도 여유를 갖는 것도 휴가 후유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현실적으로 짧은 휴가기간으로 인해 휴가와 업무 복귀 시점 사이에 여유시간을 갖기 힘들다면 직장에 복귀한 뒤 1주일 정도 생체리듬을 직장생활에 적응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규칙적인 생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다소 피곤하더라도 기상시간을 지키고 저녁에는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며 “또 휴가 후 2주 동안은 술자리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체리듬을 회복하려면 하루 7~8시간을 자고 휴가 이전 수면 습관을 되찾도록 노력한다. 그래도 피곤하다면 근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점심시간에 낮잠을 10~20분 정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휴가 후유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온몸이 무기력하고 아프다면 다른 질병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야간 조명에 노출될수록 유방암 위험 높다

    [핵잼 사이언스] 야간 조명에 노출될수록 유방암 위험 높다

    멜라토닌 줄어 발병률 최대 14% 높아… 야근도 암·당뇨·비만 등과 밀접한 관련 밤중 실외조명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은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최대 14%까지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여성은 집 밖에서 침실 창으로 들어오는 옥외등 불빛에 많이 노출될수록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국제 학술지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호(8월1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1989년부터 2013년까지 24년간 미국 간호사보건연구 II(NHS II·Nurses’ Health Study II)에 등록된 여성 약 11만명을 추적 조사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야간 실외조명과 유방암 발병 연관성을 가장 포괄적으로 조사, 분석한 논문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먼저 이들 여성이 실제 거주하는 주소지와 야간 시간대의 위성사진에서 보이는 실외조명 밝기를 비교·분석했으며 야간 근무 여부도 조사했다. 그 결과 밤중 실외조명에 가장 많이 노출된 여성들은 최저 수준으로 노출된 이들보다 유방암 발병률이 1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방암 발병률은 야간 실외조명 노출 정도에 비례해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야간 근무를 하는 모든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유방암 위험이 더 컸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피터 제임스 교수는 “밤중 조명에 노출되면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수면과 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체내 시계 가동이 방해받을 수 있다”면서 “멜라토닌은 유방암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멜라토닌은 뇌 송과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한다. 원래 저녁이 되면 우리 몸은 멜라토닌을 분비하기 시작하는데 현대인의 경우 해가 진 이후에도 옥외등 불빛은 물론 컴퓨터, TV, 휴대전화 등 각종 인공 빛에 노출돼 활동에 지장을 받는다. 특히 제임스 교수는 밤중 실외조명 노출의 잠재적 위험성이 여성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야간 조명 노출과 야간 근무는 남성의 전립선암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당뇨병과 심장질환, 그리고 비만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산업사회에서는 인공조명이 거의 어디에나 존재한다”며 “이번 결과는 밤중 인공조명에 노출되는 것이 우리 몸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민건강 십계명 아시나요?

    국민건강 십계명 아시나요?

    대한의사협회는 30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35차 종합학술대회 개회식에서 국민의 100세 건강을 위한 10대 수칙을 담은 ‘건강 십계명’을 발표했다. 10가지 수칙에는 금연·절주·운동·숙면과 같은 기본적인 건강수칙과 더불어 스마트폰 부작용과 미세먼지 폐해가 포함됐다. 의협은 스마트폰 주의사항에 대해 강조했다. 스마트폰 화면의 청색광이 생체리듬을 깨뜨려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식사 때 스마트폰 사용 자제도 당부했다. 소화불량·과식 유도 등 잘못된 식습관이 생길 수 있다. 2세 미만 영유아에게는 인지·신체발달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보여주지 말 것을 당부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는 미세먼지도 대국민건강선언문에 포함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 오염으로 인한 전 세계 조기 사망자 수를 7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담배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보다 많다. 2013년 유럽 9개국 건강자료 분석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위험이 22% 증가한다. 의협은 미세먼지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외출을 자제하고,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미세먼지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국민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출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전용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이밖에 ▲ 금연 ▲ 절주 ▲ 균형 잡힌 식습관 ▲ 적절한 신체운동 ▲ 규칙적인 수면 ▲ 긍정적 사고방식 ▲ 정기적 건강검진 및 예방접종 ▲ 스트레스 관리 등이 건강 십계명에 포함됐다. 김나영 대국민건강선언문 태스크포스팀(TFT) 위원장은 “단순히 ‘금연하라’는 식의 제언이 아니라 ‘금연 결심을 주변 사람에게 알릴 것’, ‘금연상담을 받을 것’ 등 실천 수칙을 상세하게 소개했다”고 말했다. 추무진 의협 회장은 “창립 70주년 만에 대국민건강선언문을 최초로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건강 십계명이 국민의 실생활에 녹아들어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일 같은 시간에 잠드는 사람, 공부 잘 한다(연구)

    매일 같은 시간에 잠드는 사람, 공부 잘 한다(연구)

    매일 밤, 같은 시간에 잠을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건강할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성적표를 거머쥘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여성병원 연구진은 하버드대 학부생 61명을 대상으로 30일간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들 실험대상자들의 수면 습관과 24시간 주기 리듬(생체시계 시스템) 등을 체크하는 동시에, 이들의 학업 성적 변화를 꾸준히 관찰했다. 그 결과 불규칙한 수면 습관을 갖고 있거나 유독 늦게 잠드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성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규칙한 수면습관 즉 침대에 누워 잠드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학생들은 ‘스누즈’ 기능(정해놓은 알람 시간 이후 일정한 간격으로 알람이 계속 울리는 기능)을 더 자주 이용했으며, 밤에 잠들거나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매우 힘들어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불규칙한 멜라토닌 분비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다.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수면 호르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멜라토닌 분비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수면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연구진은 “일관성 없는 생활 습관은 우리 몸이 정확한 시간에 호르몬을 분비해 잠들게 하거나 잠에서 깨게 하는 것을 방해한다”면서 “이번 연구는 잠드는 시간과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해진 시간에 잠드는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가진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낮 시간 동안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더 길다는 특징이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규칙적으로 잠드는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더 높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규칙적인 시간에 잠드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의 평균 수면시간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를 통해 수면시간과 건강, 성적 등과의 관계가 입증된 적은 있지만, 이번 연구는 정확한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수면 패턴과 우리 건강의 연관관계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난 12일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약 한 방울로 시차증 치유 가능

    안약 한 방울로 시차증 치유 가능

    야간 근무로 인해 후유증을 앓고 있는 근로자들, 장시간 비행으로 인해 시차적응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18일(이하 현지시간)영국 더썬, 미러,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 대학 연구진이 안약이 시차 적응을 치료할 묘약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신경 생리학 교수 마이크 루트비히는 “우리의 흥미로운 결과가 인체 내부의 생체시계를 조작하는 새로운 신약 개발의 길을 제공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사람의 눈과 생체시계 사이의 연관성은 오래전부터 성립됐다. 망막의 신경세포는 빛을 감지하고 눈이 보는 것에 대한 신호를 뇌로 보낸다. 즉, 눈은 체온과 호르몬 조절 같은 24시간 주기리듬, 생리적인 운동을 뇌가 결정하도록 돕는다. 지금까지 이 둘의 관계가 오래 관측되어 왔지만,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정확한 세부사항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는 망막 속 ‘바소프레신 표출‘(vasopressin-expressing)’세포 무리가 정보 전송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바소프레신은 항이뇨 호르몬으로 체내의 삼투압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연구원들은 안약과 같은 약물로 바소프레신이 뇌로 보내는 메시지를 교묘히 조정할 수 있고, 생체리듬이 바뀐 사람들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루트비히 교수는 “눈 속의 신호를 변경하는 것과 관련된 미래 연구들은 시차증을 없애는 신약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어떻게 생체시계가 빛에 의해 통제되는지 간파할 수 있게 했으며, 눈을 통해 변화된 생체리듬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을 도와 위장 및 심혈관 질환, 우울증, 암 발생률의 증가와 같은 건강문제의 원인으로 제기되는 장기 수면 장애의 치료 가능성을 열어 줄 것이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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