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생쥐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의인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물 소비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생선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커리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11
  • 의식차단 뇌 유전자 통증억제 규명/‘꿈의 진통제’ 개발 길 터

    인간의 의식을 차단해 각종 뇌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가 오히려 통증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만성통증은 물론 뇌질환 치료신약 개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각기 다른 종류의 통증을 약 하나로 다스릴 수 있는 ‘꿈의 진통제’ 개발도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申喜燮) 박사팀은 뇌의식을 차단하는 유전자(‘T-타입 칼슘채널’)가 뇌에서 통증신호도 차단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인간이 잠잘 때나 간질 발작을 일으킬 때 무의식 상태에 빠지는 것은 이 ‘의식차단 유전자’ 때문이다. 치매·파킨슨씨병·우울증 등 각종 뇌신경 질환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더 많은 것으로 여겨졌던 이 유전자가 ‘통증 차단’이라는 효자 노릇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신 박사는 “생쥐의 뇌에서 이 유전자를 제거한 결과,통증신호가 여과없이 뇌로 전달돼 더욱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다.”면서 “이 유전자가 활동하는 장소가 뇌의 시상핵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상핵(視床核)은 뇌로 들어오는 모든 감각신호를 심사해 전달하는 일종의 관문이다.이 때 정상적인 감각신호와 통증신호를 구별해 반응하는데,통증신호가 들어오면 ‘의식차단 유전자’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통증신호를 저지한다는 것이다.신 박사는 “대부분의 통증신호가 지나가는 길목이 시상핵인 만큼 이곳에서 활동하는 의식차단 유전자를 이용한다면 다양한 종류의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꿈의 진통제’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를 응용한 뇌질환 복합치료제 개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뇌가 수동적으로 외부의 모든 자극을 받아들인다는 지금까지의 학설과 달리 능동적 조절능력도 있다는 주장이어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이언스지(10월3일자)에 소개됐다. 안미현기자 hyun@
  • 인간의 DNA 구조 개보다 쥐에 가깝다

    인간은 유전자로 볼 때 고양이나 개보다는 쥐에 더 가깝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인간게놈연구소(NHGR)와 3개 대학 공동 연구진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14일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인간과 다른 동물 12종의 DNA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인간의 DNA는 육식동물류보다는 쥐같은 설치류와 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침팬지,고양이,개,소,돼지,쥐,생쥐,병아리,비비,관상어 제브라다니오,복어 2종 등 12종의 동물 DNA와 사람의 DNA를 비교,분석했다. 비교 대상 DNA는 변이를 일으켰을 때 낭포성 섬유증을 유발하는 CFTR 유전자를 포함하는 부분으로 그동안 과학자들이 많이 연구했던 부분이다. 연구팀을 이끈 NHGR 에릭 그린 박사는 DNA 염기 배열상 인간과 설치류에서는 확실히 일어났지만,다른 동물들에서는 일어나지 않은 게놈상의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린 박사는 또 이같은 변화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아무 쓸모 없는 것으로 알고 있던 ‘정크 DNA’ 부분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것은 정크DNA가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중요한 무엇인가를 할 것임에 틀림없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그린 박사는 덧붙였다. 연합
  • [길섶에서] 어명

    우리 민족은 예부터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었다.이런 생각의 흔적은 오늘날에도 남아 있다.생쥐나 토끼 등 실험동물을 많이 쓰는 연구소에서 동물위령제를 지내거나 벌목공들이 나무를 베기 전 고사를 지내 나무의 원혼을 달래는 행위 등이 그 것이다. 경복궁을 복원하고 있는 대목장 신응수는 자신의 책에서 수령이 오래된 왕소나무를 베게 될 때 하는 자기만의 특별한 의식을 소개한다.고사를 지낸 후 톱으로 나무를 베기 전 도끼를 들고 “어명이요.”를 외친 다음 도끼로 내려 찍고 다시 “어명이요.”를 외친 다음 도끼로 내려 찍기를 세 번 되풀이한다는 것이다.임금의 명으로 어쩔 수 없이 나무를 베게 되니 사정을 이해하고 너그럽게 봐 달라는 뜻이다. 이토록 임금의 말 한마디는 수백년 수령의 원혼마저도 꼼짝 못하게 하는 지엄함을 갖고 있다고 믿어졌다.이 시대에 임금은 없다.그러나 지엄한 말의 가치까지 함께 부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천금 무게를 지닌 최고지도자의 말을 듣고 싶다. 신연숙 논설위원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내 친구 깡총이

    에릭 로만 글·그림/이상희 옮김 바다어린이 펴냄 설명이 지나치게 많은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앗아간다.그런 이유에서 돋보이는 그림책이 ‘내 친구 깡총이’(에릭 로만 글·그림,이상희 옮김,바다어린이 펴냄)다.별로 말이 없는 그림책인데도 책장을 덮고 나면 아주 큰 목청의 웅변을 들은 듯하다. 3∼5세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을 책에는 등장 캐릭터도 단출하다.말썽꾸러기 토끼 ‘깡총이’와 그의 친구 생쥐 ‘찍찍이’.깡총이의 캐릭터는 찍찍이의 독백으로 구체화된다.“내 친구 깡총이는 마음씨가 착해요.그런데 무엇을 만졌다 하면,어디로 움직였다 하면 꼭 말썽을 일으켜요.” 찍찍이가 왜 깡총이를 걱정하는지,다음 장면에서 윤곽이 잡힌다.높은 나뭇가지에 걸린 장난감 비행기를 타고싶은 깡총이는 숲속 동물들을 총출동시켜 묘안을 짜보지만,말짱 도루묵이다. 깡총이가 아무리 사고를 쳐도 끝까지 그 곁을 지키는 찍찍이,어떤 순간에도 “걱정 마.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를 외치는 깡총이.의리와 우정,용기있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아이들에게귀띔한다. 굵게 테를 두른 검은 선,그와 대비되는 옅은 바탕색이 강렬한 시각효과를 일으킨다.올해 칼데콧상 수상작.8800원. 황수정기자 sjh@
  • [길섶에서] 변화의 두려움

    먼 옛날 두마리의 생쥐와 두명의 꼬마 인간이 살았다.그들은 미로 속에서 맛있는 치즈를 찾기 위해 뛰어다녔다.마침내 치즈 창고를 찾았다.매일 치즈를 먹으며 편안한 행복을 즐겼다.그러던 어느날 창고에 치즈가 모두 없어졌다.생쥐들은 놀라지 않았다.치즈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변화를 감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들은 변화를 수용하고 즉각 새로운 치즈 창고를 찾아나섰다.그러나 변화를 관찰하지 않은 꼬마 인간들은 당황했다.상황분석만 하며 갈팡질팡했다.그 사이 생쥐들은 새로운 치즈 창고를 찾았다. 꼬마 인간 중의 한명도 새 치즈를 찾아나서기로 했다.변화를 두려워하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했다.그는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더 위험하다고 생각했다.새로운 치즈를 마음 속으로 그리며 미로를 돌아다녔다.마침내 생쥐와 같은 치즈 창고를 찾았다.이 우화는 한동안 베스트셀러였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줄거리다.사람들은 흔히 변화가 낯설다는 이유로 그 자체를 두려워한다.그러나 그 두려움을 극복해야 성공할 수 있다.변화를 즐겨야 한다. 이창순 논설위원
  • 여름탈출 - 해외여행 / 필리핀 ‘팍상한’과 ‘타가이타이’

    |마닐라 글·사진 손정숙 특파원|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40여년전 쯤으로 필름을 거꾸로 돌린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무너져가는 수상가옥들,도시에 전혀 일체감을 보태주지 않는 형형색색의 조악한 대중교통편들,그 틈바구니를 무심코 활보하는 웃통벗은 사내들. 마닐라 변두리의 까맣고 앙상한 사람들에게는 도시의 역사가 읽힌다.500여년의 스페인 통치,다시 숨돌릴 틈 없이 미국,일본의 식민지배….제 것을 가져본 역사가 짧은 이 땅의 얼굴들과 가게들은 잔뜩 주눅들어 있었다.상품진열대마다 미제 캔디와 캐릭터상품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필리핀의 태양만은 일급이다.적도에 한발을 걸친 필리핀은 남태평양위로 7000여개의 보석같은 섬들을 쏟아놓았다.섬들마다 가족들과 연인들을 겨냥한 리조트들이 성업중이다. 국내 여행사들의 필리핀 관광상품들은 크게 두가지다.리조트들이 만개한 섬에서의 휴양여행이 하나.세부-막탄,보라카이,엘니도 등은 가족들과 신혼부부들을 손짓하는 대표적 휴양지로 자리잡았다. 또하나가 마닐라 근교관광지 기행.통상 팍상한폭포-타가이타이 화산 등을 묶어낸 3,4박짜리 상품들이다.리조트 체류에다가 마닐라근교 관광까지 곁들인 ‘두마리 토끼잡이’ 상품도 보인다. 토박이들의 사는 모양새를 구경하려면 쉬러 온 외국인들로 넘쳐나는 리조트는 지루하다.물론 팍상한이며 타가이타이 역시 판에 박힌 관광상품이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노동하는 원주민들의 살냄새가 묻어난다. #1.물의 세례,‘팍상한’ 마닐라 중심가 호텔에서 나와 남동쪽으로 두시간여를 달린다.제법 그럴싸한 마천루들은 삽시간에 사라지고 한참동안 꾀죄죄한 슬레이트 지붕 행렬,그리곤 이곳 지주들이 소유했다는 끝이 없는 평원들을 바라보며 잠깐 졸다보면 어느새 팍상한 입구다. 수영장에 온것도 아닌데 계곡으로 접어드는 길목엔 남녀 탈의실과 샤워실이 오종종하게 붙어있다.홀딱 젖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여행가이드의 말을 한귀로 흘려버린 관광객들이라면 새삼 긴장하게 된다. 겁먹은데 견주면 시작은 싱겁다.바나나모양의 길쭉한 통나무배에 몸을 싣는 뱃놀이다.적도의 태양아래반들반들 그을린 검은 원주민 사공 두사람이 손님 둘을 맞아들인다.이렇게 넷이 한배를 타고 40여분간 물의 계곡을 거슬러오른다. 수영을 못해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소위 ‘맥주병’이라도 안심할 수 있다.바닥이 빤히 들여다뵈는 수심은 깊어야 어른 허벅지께.폭좁은 계곡은 딱 맞게 아늑하다.우거진 수풀 사이로 새들이 출몰하고 햇살 한줄기가 비스듬히 비춰들어 오수를 재촉할 즈음,갑자기 마음이 가시방석이 된다.바위가 이리저리 돌출한 급한 오르막이 앞을 가로막자 사공 두명이 강으로 첨벙 뛰어내려 아예 배를 밀고 끈다.코스를 통틀어 그런 ‘고난의 계곡’이 네댓차례 거듭되고 나면 바위틈을 디뎌가며 사느라 유난히 문드러진 사공의 엄지발가락이 눈에 밟힌다. 봉건시대,사람이 사람을 부리는 시스템이 신분제도였다면 현대의 그것은 돈이다.사공은 자기 직업에 종사하고 우린 그 노동을 사기 위해 돈을 내지 않느냐는 논리로 불편한 마음을 달랜다.그래서 때로는 강 중턱의 꼬치집에서 음료수 따위를 사달라는 그들의 가련한 요구를 “그건 다 상술이며 우린 그들에게 충분한 팁을 주고 있으니 넘어가지 말라.”는 가이드의 말을 떠올리며 뿌리치기도 한다. 상류에 닿았다.이제부터가 본게임이다.나룻배엔 한무리의 사람들이 벌써 잔뜩 올라타 있다.사공의 재촉에 사람들 틈바구니를 파고들며 주저앉는 순간,아차,선뜻한 뭔가가 아랫도리를 온통 적신다.나룻배를 반쯤 잠군 물이 어느새 허릿께까지 차올라 있다.사공들이 10m쯤 앞에서 떨어져내리는 폭포를 향해 노를 저어가면 나룻배위로는 벌써부터 비명이 난무한다.이윽고 비닐 우비위로 폭포줄기가 가차없이,아프도록 떨어져내린다.물의 세례.이 먼곳까지 날아와 이 무슨 고생이냐 싶은 한편으로 마음 한쪽이 개운해진다.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계곡을 되내려오는 길은 뭔가에 정화(淨化)된 듯하다.침례교도들의 마음을 알것도 같다. #2. 모래바람을 뚫고,‘타가이타이’ 역시 마닐라에서 1시간 30여분를 달려가야 하는 타가이타이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타알화산’을 품고 있다.활동 한지 500년이 지나지 않아 지질학자들 분류기준으로는 아직도 활화산인 곳.살아있는 불덩이는 겹겹이 ‘천연요새’로 둘러싸여 있다. 일단 화산의 분화구 격인 ‘타알호’를 건너야 한다.모터보트를 타고 40여분간 질주,화산땅의 발치에 도달한다.뭍에 오르기 무섭게 밀짚모자를 든 아이들이 부옇게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달려든다.“원달러,원달러.”학교갈 나이도 안된 조그만 계집아이들이 모자며 먼지가리개용 스카프 따위를 팔고 있다.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집요한 눈빛들이 일렁이던 측은한 마음을 한순간에 질겁하게 한다. 한무리의 강매단을 뚫고 나와도 목적지인 산 정상까지는 한 고비가 더 남았다.하나 둘 도열한 말 등에 올라타고 해발 700여m 등성이를 올라가야 한다.길은 말그대로 모래바람과의 사투.밀짚모자를 있는대로 눌러써도,스카프를 꽁꽁 동여매도 어디서 날아왔는지 알수없는 모래 알갱이들이 입속에서 지금지금 씹힌다.눈동자를 사정없이 할퀴어온다. 드디어 정상.눈아래로는 아직도 부글부글 끓고 있는 작은 용암호.그 가운데로 타알화산이 그림처럼 모습을 드러낸다.지금이라도 저 분화구가 활동을 시작해맹렬하게 용암들을 뿜어낸다면?그런 생각에 사로잡힐 새도 없이 한쪽에서 판을 벌인 장사아치들이 코코넛 주스 한통을 건넨다.코코넛 한가운데 꽂힌 빨대를 빨아들이자 달싸하고도 미지근한 액체가 목젖을 적신다.오는길에 들이마신 먼지들이 한꺼번에 씻겨져 내려간다.다 마신 코코넛을 반으로 잘라 과육을 파먹으면 숙취해소에 그만이라지만 설탕섞어 거품낸 계란 흰자같은 그 맛이 비위에 안 맞을수도 있겠다.짧은 관광을 마치고 말을 타고 되돌아내려오는 길,벙어리같던 마부들이 어쩐일로 입을 뗀다.화두는 역시 ‘팁’을 달라는 거다. #3. 낙수 수상스포츠·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해변리조트 ‘푸에르토 아즐’,삼림욕과 온천욕을 한데서 해결하는 ‘히든 밸리’ 등도 마닐라 근교 명소로 손꼽힌다.마닐라 안에서만도 리잘공원,마닐라베이 등은 여행사마다 필수로 집어넣는 관광코스다. 이처럼 볼거리가 풍성한데도 마닐라는 3급 관광지 취급을 못면하고 있는 듯하다.차라리 남태평양의 리조트들은 변함없이 인기다. 우선은 가이드라도 딸리지 않고는 신변보장이 안되는 마닐라의 열악한 치안 탓.또하나는 오랜 식민 지배로 인한 전통의 공백이 마닐라 대기에서 은은한 문화의 발효향을 앗아가 버린게 아닌가 싶다.미 군용지프를 개조한 교통 수단인 지프니가 온통 길을 뒤덮고 싸구려 생 미구엘 맥주가 정갈한 마실거리를 대체하는 곳.리조트의 저녁밤을 장식하는 원주민들의 민속춤에서조차 화려하게 치장한 미제 분가루 냄새가 난다. 마닐라에서 진짜배기는 막노동판과 향락업소,관광지에서 함부로 몸을 굴리는 이곳 노동자들의 땀냄새,그리고 태양뿐인 것 같다.하지만 그래서 역설적으로 마닐라는 매력적이다.네온불빛 명멸하는 밤거리 사이로 생존에의 진한 욕망에 정면으로 대거리하는 사람들의 원시적 몸부림을 읽을 수만 있다면. jssohn@ 마닐라행 비행기는 인천공항에서 하루 세 차례 뜬다.오전 8시, 9시(금요일제외), 오후 8시20분.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필리핀 항공편이다.소요시간은 대략 4시간 내외.마닐라 공항을 벗어나면 길에 널린 게 지프니다.이곳 사람들에게는 버스값 정도의 값싼 대중교통수단이지만타갈로그어를 쓰지 않는 관광객들에겐 예사로 바가지를 씌우니 꼭 흥정을 한 뒤 승차할 것. 치안부재 상태인 마닐라 근교 등을 배낭여행하는 용감한 집단은 미국인들뿐이란게 정설.이곳은 어쩔수 없이 여행사들이 제공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에 의존하게 된다.마닐라 근교는 50여만원대,샹그릴라 등 최고급 리조트는 70여만원대부터 숙식포함 상품이 나와있다.싼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있으니 옵션 포함 여부 등을 꼼꼼히 따질 것.
  • “담배公 암유발 사실 25년간 은폐”/ 정부 ‘유해성’ 연구결과 뒤늦게 밝혀져 배금자 변호사 정보공개소송서 확인

    KT&G(전 한국담배인삼공사)가 각종 실험을 통해 담배가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20년 이상 숨겨왔다는 주장이 31일 제기됐다. 법원의 자료조사 허가에 따라 지난 16∼17일 대전 KT&G 중앙연구원을 방문한 금연운동협의회와 흡연피해 소송을 맡고 있는 배금자 변호사는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중앙연구원이 생쥐 등을 대상으로 한 자체 실험조사에서 국산 담배가 각종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전매청에서 담배를 제조하기 시작한 이래 정부의 담배관련 연구 내용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배 변호사는 법원에 제출한 준비서면을 통해 담배관련 연구보고서 300여건을 검토한 결과,“담배연기 성분중 하나인 벤조피렌은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강력한 화학물질인데,국내 담배가 이 성분을 다량 함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또 임신한 쥐에 담배연기 성분인 니트로소아민을 투입한 결과 기형적인 새끼 쥐를 분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니트로소아민은 유산,중추신경장애,뇌종양,암을 유발하는 성분이라고 배 변호사는전했다. 특히 92년에 실시된 담배 유해성 연구에 따르면 간접흡연자의 조직세포 손상 등이 흡연자보다 2배 이상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 공개는 배 변호사측이 제기한 정보공개청구소송에 따라 사전조사 작업으로 이뤄진 것으로 법원의 공식적인 현장검증은 이달 25일 중앙연구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씨줄날줄] 휴마우스

    한 민간 생명공학연구소가 인간(Human)과 쥐(Mouse)의 유전자가 혼합된 혼종 쥐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실험용 쥐에 인간의 유전자를 이식하는 실험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생쥐의 수정란에 인간의 배아줄기세포를 주입해 대리모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휴마우스(Hu-mouse)’를 ‘출생’시킨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한다.연구소측은 지난 1월 11마리의 휴마우스 출생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이제 5개월만에 이들 쥐 중 5마리에서의 인간 유전자 발현 확인과 2세 교배에서도 휴마우스가 출생했다는 진척된 연구결과를 공표한 것이다. 휴마우스는 ‘이종간 교잡’이라는 민감한 윤리문제를 건드린다.성급한 상상력은 그리스신화에서 얼굴은 인간이고 몸은 말인 켄타우로스의 난폭성을 떠올리며 반인반수(半人半獸) 재앙의 가능성에 몸을 떤다.인간존엄성을 해치는 이종간 교잡은 어느 국가,어느 문화에서나 금지되는 행위다. 이런 종류의 연구가 안고 있는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인간의 모든 장기로 분화해 ‘만능세포’ 혹은 ‘세포공장’으로까지 불리는 줄기세포 연구는 난치병 치료의 열쇠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지만 줄기세포를 배아로부터 추출하는 행위 자체부터가 생명윤리의 논란거리가 된다.인간의 난자와 정자가 수정돼 생기는 배아는 그 자체가 생명체로서 존엄성을 갖고 있으므로 연구 수단으로서의 배아파괴 행위는 제한돼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또한 불임치료 목적으로 쓰고 남은 냉동배아를 연구용으로 이용하는 데 따른 시료 획득과 사용의 적절성 여부등도 문제가 된다. 연구소측은 휴마우스가 반인반수가 될 염려는 없다고 주장한다.또 이종간 세포 이식을 ‘이종간 교잡’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란 옹호론도 있다. 그러나 생명윤리 관련 법안이 아직 준비중에 있는 상황에서 잇따른 연구발표는 규제를 피해 보자는 속셈이 아니냐는 눈초리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인간 줄기세포 발현 연구를 굳이 생물체인 쥐에 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우리나라는 유독 불임 치료 등 생식의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을 달린다.이제 생명윤리 수준도 세계 수준을 지향할 때가 된 것이 아닐까.법적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자극적 연구결과를 내놓기보다 윤리와 과학발전을 고루 이끌 수 있는 관련 법안 마련에 힘을 합치는 편이 급한 일일 것 같다. 신연숙 논설위원
  • 이주일의 어린이책 / 노래 부르듯 읽어봐

    네가 나한테 읽어줄래…/M. 호버만 글 / M. 엠벌리 그림 김서정 옮김 / 달리 펴냄 달리에서 펴낸 ‘네가 나한테 읽어줄래? 나는 너한테 읽어줄게’(메리 앤 호버만 글,마이클 엠벌리 그림,김서정 옮김)는 듀엣송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어린이책이다.한 소절씩 다정히 나눠부르는 듀엣곡처럼 한 문장씩 번갈아 읽게 되는 구성부터가 정겹다. “생쥐 두 마리 멋지다./생쥐 두 마리 재미있다./한 마리보다 두 마리가/두 배나 더 신난다.” 일정한 운율감이 반복되는 문장들을 주거니 받거니 읽던 어린 독자들은 점점 신이 올라 읽는 속도를 붙여갈 것같다.생쥐,뚱보 고양이,모자,눈사람,동전 등 생활속 글감들로 유쾌하게 대구(對句)를 만들어가는 책이 마지막 대목에서 번번이 일깨우는 메시지는 하나.독서의 유익함과 소중함이다. “사과를 잘라서 입을 만들자./날씨가 추워지면 꽁꽁 얼텐데!/어쩐지 나도 꽁꽁 언 것 같아./그래,너 눈사람 같아./(…)/코코아를 마시면 좋을 거야./그런 다음 집에서 뭘하고 놀지?/네가 나한테 읽어줄래? 나는 너한테 읽어줄게.” 책장을 덮을 즈음 아이들에게 책읽기는 ‘재미있는 놀이’로 바짝 가까워져 있지 않을까.앙증맞으면서도 성의있는 그림들이 책을 돋보이게 한다.이야기마다 등장 캐릭터가 바뀌고,여러 컷의 작은 그림들이 만화의 연속동작처럼 펼쳐져 글의 이해를 돕는다.9000원. 황수정기자 sjh@
  • 배아 줄기세포 성장조절 ‘마스터 유전자’ 발견 / 원하는 臟器 제조 길 열려

    배아 줄기세포가 성장,발전해 어떤 장기가 되는지를 총괄 조절하는 ‘마스터유전자’가 영국과 일본의 양국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오스틴 스미스 교수팀과 일본 나라 과학기술연구소의 야마나카 신야 연구원은 29일 유전과학 전문지인 ‘셀’에 ‘마스터 유전자’의 존재에 대한 연구결과를 동시에 발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대부분 생쥐의 배아 줄기세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정훈 교수는 “마스터 유전자의 발견은 인류가 원하는 조직이나 장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길을 연 것으로,세포가 장기를 이루는 과정에서 궁금증의 핵심인 블랙박스를 해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스터 유전자의 발견으로 앞으로 뇌사자나 다른 사람의 장기를 받지 않고도 간이나 심장 또는 원하는 장기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이식할 수 있다.”면서 “‘의학적 대혁명’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새만화

    ●달마 고양이 철학자 고양이 달마,열심히 구도의 길을 가는 동자승 보디,치즈 밖에 모르는 생쥐 샴 등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25개국에서 연재된 인기작이다.데이비드 루리 글,테드 블랙올 그림,재연 스님 옮김.6500원,문학동네. ●레카 3∼4 동명 3D TV 애니메이션을 만화화했다.그리스 로마 신화,북유럽 신화,한국 설화 등 전세계 신화와 민담을 아우르는 판타지 만화.박지연 글,드림픽쳐스21 제작.각권 8800원.문학세계사. ●마술사 오은영의 마술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마술 20가지를 가르친다.팽정우 글,이은주 그림.9500원.이가서주니어. ●마법소녀 마린이의 똑똑해지는 만화 어린이들을 위한 학습상식 만화.김재일 글·그림.9000원.진선.
  • [건강칼럼] 위험한 애완동물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의 내력이 있는 친척 집안에서 다섯살 배기 꼬마의 등쌀에 못 이겨 두어 달 전 햄스터 두 마리를 애완동물로 들여놓았다.그 이후로 큰 아이의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더 심해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개나 고양이,토끼,심지어 생쥐나 이구아나,거북이 등의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애완동물 키우기는 짐승들과 감정을 나누면서 정서를 함양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일이겠지만,이에 따른 건강상 위험에 대해선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흔한 일은 아니지만,집안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이 병이 있거나 기생충을 가지고 있으면 사람에게도 병을 옮길 수 있고,기존의 질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질병으로는 고양이에게 할퀴어서 생기는 묘조병,고양이의 대변에서 옮는 톡소플라스마증,파충류로부터 잘 옮는 살모넬라증,개에게 물려서 생기는 파상풍,광견병 등이 있다.또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진드기에 의해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많다. 묘조병은 고양이의 침에 섞여있는 세균이 사람에게 감염되어 생기는 병으로,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양이가 물거나 할퀸 후 3∼10일이 지나면 다친 자리가 욱신거리고 아프며,점차 퍼져서 임파선이 붓고 통증이 온다.눈이 감염되면 눈꺼풀이나 결막이 붓고 충혈되면서 아프다.톡소플라스마증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기생충이 고양이의 대변에 섞여 있다가,사람에게 전염되어 발생한다.역시 건강상태가 나쁜 사람이나 갓난 아이에게 감염되면 위험하고,임산부에게는 기형아 출산을 일으킬 수 있다. 뱀이나 도마뱀,이구아나,거북이와 같은 파충류의 피부에는 살모넬라균이 살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많은데,이 세균은 심한 식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런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애완동물의 배설물이나 이런 배설물로 더러워진 물건을 만지지 않는 것이다.따라서,애완동물의 배설물을 만졌거나,대소변으로 더러워진 카펫을 청소하고 난 뒤에는 즉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칫솔 같은 것으로 손톱 밑까지도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특히 애완동물의 변기로 모래통을 자주 이용하는데,아이가 이런 모래로 장난을 하거나 만지지 않도록 철저히 주의를 주어야 한다. 애완동물과 뽀뽀를 하거나 음식을 함께 먹는 일은 위험천만한 일이다.임산부나 만성적인 지병이 있어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애완동물을 돌보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애완동물은 건강관리가 철저히 된 것을 고르고,가급적 새끼나 어린 것보다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든 것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 종 률 가정의학과 교수 한림대 성심병원
  • [씨줄날줄] 키메라 쥐

    ‘노동의 종말’의 저자로 잘 알려진 사회 비평가 제러미 리프킨은 5년 전 미국 특허청에 매우 충격적인 특허를 출원했다.제목은 ‘사람과 다른 동물의 배(胚)세포를 융합하는 기술’이었다.쉽게 말해 인기 공상 과학영화 ‘스타워스’에 나오는 사람 몸에 원숭이 얼굴을 한 키메라(Chimera) 제조법이다.그의 특허 출원은 키메라를 만들어 돈을 벌자는 것이 아니었다.과학의 발달이 생명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데 대한 경종을 울리자는 의도였다.그는 생명공학 반대론자이다. 그의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인간의 유전자를 가진 쥐’ 11마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탄생했다.이른바 ‘키메라 쥐’다.국내의 한 생명공학연구소가 인간 배아 줄기 세포를 수정 후 4일째 된 생쥐의 배아에 주입한 뒤 대리모 생쥐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개발’에 성공했다고 한다.이 연구소의 연구진들은 현재 태어난 쥐들의 인간 유전자 발현 여부를 검사 중이라고 한다. 키메라는 원래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의 이름이다.머리는 사자,몸은 염소,꼬리는 뱀의모습을 한 ‘상상의 동물’이다.이것이 과학 문명의 발달과 함께 ‘현실의 생명체’로 나타나고 있다.현대의 유전 공학에서는 이를 하나의 생물체 안에 서로 다른 유전자형이 함께 존재한다는 뜻으로 ‘유전자의 혼재’라 부른다.지금까지는 주로 동종이나 유사한 종끼리 유전자를 합성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동물학에서 말하는 ‘모자이크’나 식물학에서 ‘접목 잡종’이 여기에 해당한다.그러나 최근에는 전혀 다른 종끼리의 키메라도 만들어지고 있는데,염소와 양의 키메라 ‘기프’가 이미 탄생했다. 국내에서 ‘키메라 쥐’ 탄생이 지금 세계적인 논란거리로 등장한 인간 복제 아기의 탄생과 함께 매우 민감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유전공학 기술의 발전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다.‘키메라 쥐’에서 한발 더 나가면 다음 단계는 어디일까.사람 몸에 생쥐 얼굴을 한 ‘생쥐 인간’이 나오는 건 아닐까.일단의 과학자들이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판도라의 상자’를 건드리고 있다. 염주영 yeomjs@
  •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인간 + 쥐 ‘키메라 쥐’ 탄생

    인간의 배아줄기세포를 배아에 주입한 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태어났다.이에 따라 최근 클로네이드사의 복제인간 탄생 주장 이후 불거진 생명공학기술의 윤리성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소장 박세필)는 28일 최근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생쥐의 배반포기배(수정 후 4일째)에 주입한 뒤 대리모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모두 11마리의 ‘유전자 혼재(키메라·chimera) 쥐’를 태어나게 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마리는 지난 6일,4마리는 27일 각각 태어났으며,현재 이 연구소는 태어난 쥐들의 인간유전자 발현 여부를 검사 중이다. 연구진은 이들 쥐에 사람의 유전자가 발현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최소한 1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간배아줄기세포의 분화능력을 동물의 몸 안에서 확인하고,줄기세포 체외 분화배양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쥐가 사람의 장기를 갖거나 괴물로 성장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종교단체에서는 이번 실험이 비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기반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 배태섭 간사는 “배아줄기세포의 연구 허용범위와 관련된 법제정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연구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학자들의 무분별한 연구를 막을 생명윤리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이주일의 아동도서/ 문신 새긴 강아지

    나쁜 헨젤과 그레텔,착한 마녀? 뭔가 단단히 오해한다고 생각하겠다.그러나 독일산 창작동화 ‘문신 새긴 강아지’(파울 마르 글·그림,유혜자 옮김,주니어김영사 펴냄)에서는 편견이 보기좋게 뒤집힌다.유쾌한 미소가 절로 번지는 참신하고 기발한 창작동화 8편을 묶었다.이야기를 풀어가는 주인공은 이야기 듣기를 무척 좋아하는 사자와 꾀많은 강아지.꽃,식물,기다란 깃털이 달린 새 등 울긋불긋한 그림들로 온몸에 문신을 한 강아지는 소시지 샌드위치를 얻어먹은 대가로 사자에게 문신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얼마나 아이디어가 기발한지는 두번째 이야기 ‘나쁜 헨젤과 그레텔,그리고 착한 마녀’에서 그대로 드러난다.널리 알려진 것과는 달리,이 이야기는 마녀의 시각에서 재편된다.기운이 빠져 마술을 부릴 수 없는 늙은 마녀가 맛있는 케이크와 호두,아몬드로 예쁜 집을 만들지만 헨젤과 그레텔이 맘대로 부숴놓는다는 줄거리. 다섯번째 이야기 ‘예술가가 된 젖소 글로리아’에 주제어가 오롯이 담겼다.“원숭이의 눈으로 보면 코끼리는 크고,생쥐는작지.생쥐의 눈으로 보면 원숭이가 크고,귀뚜라미는 작아.세상에는 벼룩을 크다고 생각하는 동물도 분명히 있을 거야.” 지은이 파울 마르는 독일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책은 1968년 독일에서 첫 출간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고전’이다.7000원. 황수정기자
  • 어린이 책꽂이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그림,김경연 옮김)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성탄절 준비를 해야 하는데 할아버지는 숲에서 다리를 삐고,어린 핀두스는 청소를 하다 그만 마룻바닥을 물바다로 만들었다.이제 어쩐담? 온화한 분위기의 그림 덕분일까.추운 겨울밤 난롯가에 둘러앉아 옛이야기를 듣는 듯 포근해진다.4세 이상.풀빛 7500원. ●동자승의 크리스마스(남찬숙 글,박지은 그림) 강원도 산골의 암자에 사는동자승과,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살며 교회에 다니는 같은 마을의 소녀 마리가 주인공.크리스마스날 마리에게서 교회에 놀러오라고 초청받은 동자승은 고민한다.다른 종교를 편견없이 이해하도록 배려한 창작동화.초등학생용.가교 8000원. ●크리스마스까지 아홉밤(마리 홀 에츠 글·그림,최리을 옮김) 멕시코 소녀세시는 크리스마스 축제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을 만나는데….성탄절에 즈음해 열리는 멕시코 포사다 축제의 이모저모를 들여다 보는 맛이 이채롭다. 담담한 연필 스케치에 원색으로 채색한 부분그림도 독특하다.6세이상.비룡소 8000원. ●14가지 생각하는 동화(이혜용 등 글,이상윤 등 그림) 참된 말과 거짓말,일하는 즐거움,진정한 행복,삶과 죽음 등 철학적 의미를 14편의 재미있는 창작동화로 깨우치게 한다.이야기가 끝나면 ‘생각해봐요’‘생각의 우물’ 등의 코너를 마련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 초등 저학년용.배동바지 7500원. ●숨어있는 그림책(송명진 그림) 액자에서 빠져나온 새가 편지를 전달하는여정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순차적으로 전개한 글자 없는 그림책.한글 자음이 그림에 숨어 있어 막 한글을 깨우치려는 어린이들이 더욱 재미있어 할듯.3∼7세용.보림 8000원. ●숲속으로 날아간 빨간 스웨터(프리들 호프바우어 글,마티아스 베버 그림,박종대 옮김) 사방이 꽁꽁 얼어붙은 숲 속.빨간 스웨터 한장이 뚝 떨어졌다. 생쥐 다람쥐 토끼 고양이 멧돼지 등 동물친구들이 스웨터를 어떻게 할까. 주인인 산지기 아저씨네로 돌려보낼까,아니면? 스웨터를 둘러싸고벌이는 동물들의 기발한 행동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한껏 부풀린다.4세이상.계림북스쿨 6800원. ●교과서 속의 위인 100(신응섭 글·그림)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위인 100명을 뽑아 그들의 다채로운 삶과 사상을 재미있는 만화로 재구성했다.자동차가 없던 시절에 김정호는 어떻게 대동여지도를 만들 수 있었을까.모터 달린 배가 있었다면 콜럼버스는 좀더 일찍 신대륙을 발견했을까.재치있는 상상력이더욱 흥미를 준다.초등학생용.진선 9000원.
  • 색즉시공/메가톤급 ‘풍기문란 섹스코미디’ 연말 박스오피스 찜할까

    한국영화 속에서 ‘섹스’가 확실히 물을 만나긴 만났다.여선생님을 품에안는 상상이 발칙하다 싶더니(몽정기) 이젠 아예 성적 농담으로 스크린을 뒤범벅한 청춘코미디가 나왔다.12일 개봉하는 ‘색즉시공’(제작 두사부필름·필름지)은 지난해 ‘두사부일체’로 화려하게 데뷔한 윤제균 감독의 두번째작품. 제목 앞에 붙은 홍보문구 ‘풍기문란 섹시 코미디’가 청춘의 성적 호기심을 얼마나 뻔뻔하고 집요하게(?) 늘어놓는 영화인지를 감잡게 한다. 무엇보다 코미디의 강도 면에서 연말 박스오피스를 주름잡는 데 무리가 없을 듯하다는 게 시사회장 안팎의 평이다.귀띔 하나.화장실 유머나 지나친 엽기 코드를 싫어하는 관객이라면 영화를 보기 전에 한번쯤 심호흡을 해야 좋겠다. 영화는 카메라를 대학 캠퍼스로 옮겨놨다.군을 제대한 뒤 늦깎이로 입학해동기 사이에서 은근히 놀림감이 되는 은식(임창정)이 구심점.해병대 고참인성국(최성국)의 꾐에 빠져 차력 동아리에 들어가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은 은식은 에어로빅부의 ‘퀸카’ 은효(하지원)에게 첫눈에 반한다. 영화는 은식을 ‘저돌형’이 아닌 ‘순진남’으로 설정해 코믹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은식의 순정을 알아주기는커녕 은효는 학교에서 소문난 바람둥이 상욱(정민)과 사랑에 빠진다. 코미디의 결을 살려내는 최대 무기는 뭐니뭐니해도 숨돌릴 겨를 없이 스크린을 질주하는 엽기코드.웬만한 할리우드 엽기 코미디는 ‘저리 가라’수준.토사물을 되씹어먹는 엽기는 기본.생쥐를 날로 꿀꺽 삼키는 것도 모자라 정액으로 프라이를 만들고,돼지 발정제를 비아그라 대용으로 쓴다.엽기코드에익숙한 신세대가 30초에 한번 꼴로 폭소를 터뜨릴 대목들이다.그러나 비위약한 관객이라면 거칠고 비릿한 느낌 때문에 절로 미간이 찌푸려질 수 있을거다.물론 너그럽게 봐준다면 실험정신을 드러내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높이 살 수도 있겠지만. 18세 이상 관람등급을 받기로 작정한 듯 한참동안 영화 속 청춘들은 솔직·대담한 수다를 고민없이 주고받는다. 흥청망청 프리섹스로 가벼워진 화면에 요령껏 균형을 잡아주는 건 은효를 향한 은식의 변함없는 순정.상욱에게 비참하게 버림받은 은효를 무작정 감싸안는 은식의 천진난만한 사랑에 중반을 넘어선 영화는 제법 묵직한 느낌표를끄집어 올린다. 잼으로 헤어무스를 대신하고 은효를 위해 눈물을 감추며 차력 묘기를 보여주는 ‘엽기남’ 임창정은 코미디 연기의 밑천을,작정하고 쏟아부은 것 같다. 황수정기자 sjh@
  • 크리스마스 시즌엔 ‘호두까기 인형’ 제격이죠/유니버설발레단,국립발레단

    한국을 대표하는 두 발레단이 올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호두까기 인형’으로 한판 대결을 벌인다.‘호두까기…’는 매년 이맘 때면 세계 각국 무대에 줄지어 오르는 단골 발레극.국내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18∼2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국립발레단은 21∼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각각 올린다. ●‘호두까기…’는 어떤 작품 성탄절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꿈속 환상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소녀의 이야기.독일 작가 E.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에차이코프스키가 음악을 입힌,인기 높은 고전발레극이다.국내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지난 15년간 이 작품으로 전국 42만명의 관객과 만났으며,국립발레단은 지난해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에서 이 극장 사상 최고인 86%의유료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가 한껏 풍기는데다 중국·러시아·프랑스 등 각국 민속춤이 등장해 발레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현 키로프)극장에서 초연한 이래 수십가지 버전으로 재창작됐다.주인공 소녀의 이름도 여러가지가 있을 정도.유니버설은 바실리 바이노넨이 안무한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을,국립발레단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를 사용한 볼쇼이발레 버전을 쓴다. ●아기자기한 볼거리 VS 현란한 춤 올레그 비노그라프 감독이 재구성한 유니버설 버전은 마임이 많아 줄거리이해가 쉽고,어린이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풍부해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다.주인공 소녀 이름은 클라라.작은 크리스마스트리가 무대를 가득 채우는 대형 트리로 변하면서 호두까기 왕자와 함께 꿈속 과자나라로 여행을 떠나 사탕요정으로 변한다. 국립발레단은 마임을 없애고 역동적인 테크닉을 가미한 춤에 초점을 맞췄다.유니버설은 호두까기 인형을 인형으로 처리한 반면,국립발레단은 실제 무용수가 연기한다.주인공 이름은 마리.마리가 집 거실에 있는 트리로 들어가 과자나라 대신 크리스마스 랜드로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러시아에서 공수해온무대·의상·소품이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타 대결 유니버설은 간판스타 임혜경·황재원,김세연·엄재용,황혜민·왕이 커플이출연한다.이민정 서라벌 안지은 김종훈 유난희 등 신인들도 각각 개성있는클라라와 왕자를 연기한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원국은 이번이 ‘호두까기…’의 남자 주인공으로 연속 10년째 나서는 무대.문훈숙 유니버설 단장부터 김지영·김주원과 같은 젊은 발레스타까지 이 작품으로 모두 7명의 발레리나와 호흡을 맞췄다.장운규·김주원 등 스타급외에 윤혜진 박연정 홍정민 신무섭 전효정 정주영 등신예들이 대거 주연으로 나선다. ●다양한 이벤트 올해 16년째 이 공연을 하는 유니버설은 예년처럼 세종문화회관 앞 가로수를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하고 로비에 대형 트리와 호두까기 인형을 전시한다.팬사인회와 사진촬영도 있다.서울공연이 끝나면 25·26일 오후 3시·7시군포시민회관,29일 오후7시, 30일 오후 3시·7시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공연을 갖는다.서울 공연시각 오후 3시30분·7시30분(첫 공연은 무료 자선공연).(02)2204-1041∼3,1588-7890. 25년째 이 작품을 올리는 국립발레단은 싫증난 인형을 가져오면 불우한 어린이에게 전해주는 인형 모으기 행사를 펼친다.공연전 4인조 브라스밴드가캐럴을 연주하고 공연장 로비에 설치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찍을 수 있다.호두까기 인형 전시회도 있다.서울 공연에 앞서 11·12일 오후7시 김천문예회관에서 공연을 갖는다.서울 공연시각은 오후 3시·7시30분(21일·27일 낮 공연 없음,26일 쉼).580-1300,587-6181,1588-7890. 주현진기자 jhj@
  • 국내 첫 유전자분석대회 연다

    누가 빨리 유전자의 기능을 알아내는가를 겨루는 유전자 분석대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한국생물정보학회와 서울대 바이오정보기술연구센터는 생물정보학에 대한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고 연구자들의 생물정보 분석능력을 높이기 위해 ‘바이오데이터 분석대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3000개의 생쥐 EST(일종의 유전자 꼬리표)를 가지고 각 유전자의 생리학적 기능을 밝히는 문제와 유방암 환자의 유전자 발현을 보고 유방암 타입을 분석하는 두가지 문제가 출제된다. 첫번째 문제는 주최측이 제공하는 생쥐의 염기서열 정보를 갖고 각 유전자의 기능은 무엇인지,중복된 유전자가 있는지 없는지,예측했던 유전자의 기능이 실제 생리학적으로 맞는지 등을 밝혀내는 것이다.두번째 문제는 주어진유방암 환자의 DNA칩 데이터를 통해 유전자의 발현 패턴을 관찰하고,이 유방암이 어떤 타입에 속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참가자는 오는 31일까지 대회 홈페이지(cbit.snu.ac.krac2003/index.html)를 통해 접수해 문제를 받아 내년 1월 26일까지 보고서를 내면 된다.연구자나 대학원생,산업체 종사자들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학회는 400만원 정도의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다.문의 (02)880-5890. 함혜리기자
  • 연극 ‘오! 발칙한 앨리스’, 性的 상상력 가득 ‘이상한 나라’

    거세당한 뒤 정신이상을 보이는 발발이,남성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생쥐,여자만 생각하면 코가 커지는 왕…. 앨리스가 찾아간 이상한 나라에 도발적인 성적(性的)상상력을 불어넣은 ‘오!발칙한 앨리스’가 24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공연된다.이번 무대는 지난 9월부터 계속된 ‘섹슈얼리티전’의 마지막 작품.젊은 연극인그룹 動·시대의 실험적이면서도 젊은 감성이 톡톡 튀는 무대다. 언니가 읽는 야한 소설에 호기심을 가지다 이상한 나라로 빠져든 앨리스.그곳에서 만난 각양각색의 동물과 인간은 다양한 형태의 성을 상징한다.현실에서 억압·과장되는 성에 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 연출을 맡은 오유경은 최근 주목받는 여성연출가.‘우리나라 우투리’에서 나귀 역으로 인기를 끈 서상원도 재치 넘치는 동물 연기를 선사한다.23일 오전10시30분 우석레퍼토리극장에서는 ‘섹슈얼리티전’의 비평 발표와 대화의 장도 마련된다.21·22일 오후7시30분,23·24일 오후 4시30분·7시30분.(02)762-0810. 김소연기자 purple@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