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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공연계는 장르파괴중

    지금 공연계는 장르파괴중

    겨울을 알리는 무대의 전령,‘호두까기인형’이 찾아왔다.‘호두까기인형’하면 누구나 발레를 떠올리기 마련. 올해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 발레시어터 등 3개 발레단이 앞다투어 작품을 내놓는다. 발레리나들의 행진이 펼쳐지는 한켠에서 국산 뮤지컬 ‘호두까기인형’이 첫발을 내딛는다.E T A 호프만의 원작 동화 ‘호두까기인형’은 지난 5월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이 댄스 뮤지컬로 만든 것까지 합하면 올 한해 가장 많이 변주된 단골 소재가 아닌가 싶다. 이렇듯 한 작품이 여러 장르에서 ‘재활용’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베르디의 오페라로 유명한 ‘아이다’도 작곡가 팀 라이스와 가수 엘튼 존에 의해 디즈니식 가족 뮤지컬로 탈바꿈중이다. 내년 한국 상연을 앞두고 있다. 영화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뮤지컬 황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이 새달 스크린에서 부활하고, 스웨덴 출신의 걸출한 뮤지션 아바의 명곡들을 엮어 만든 뮤지컬로,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맘마미아’도 곧 영화로 만날 수 있다. 물론 아무 작품이나 재활용되는 건 아니다. 탄탄한 작품성으로 경기 불황 등 외적 조건과 상관없이 꾸준하게 먹히는 고전 또는 히트작들만이 그 영예를 얻을 수 있다. 웬만큼 해서는 원작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다는 우려도 있지만, 창작의 위험성을 손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유혹을 떨칠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한 뮤지컬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수입해서 팔아먹을 브로드웨이산 뮤지컬이 바닥난 상황에서 익숙한 재료들을 갖다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존 흥행작들의 유명세에 기대는 이런 현상은 창작의 싹을 잘라버리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전의 또 다른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즐거운 기회를 선사하기도 한다. ■ 우유부단한 왕자… ‘호두까기인형’ 살짝 비틀어졌네 새달 11일부터 26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려질 가족뮤지컬 ‘호두까기인형’은 완전히 새로운 내용과 감각으로 다가간다.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고전으로 유명한 이 작품의 변주를 위해 국내 3대 공연기획사인 악어컴퍼니, 오디뮤지컬컴퍼니,PMC프로덕션이 의기투합했다. 원작과 그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에선 생쥐대왕을 물리친 주인공 소녀 마리와 호두까기인형이 소매 속으로 들어가 신비한 나라를 여행하다가 현실세계로 돌아오는 것으로 끝이 났다. 뮤지컬은 소매 속 여행 부분에 ‘확대경’을 들이댔다. 즉 호두까기왕자가 왕위를 수여받기 위해 왕국을 찾아 여정을 떠나는 내용이 뮤지컬 2막을 채우고 있는 것.‘말탄기사’와 같이 원작에 없는 인물이 여럿 등장하고, 호두까기인형, 마리, 드로셀마이어 등 주인공들의 캐릭터나 관계도 원작과 다르게 비틀었다. 원작에서 용맹스러운 왕자였던 호두까기인형은 뮤지컬에서는 겁 많고 우유부단한 인물로 나온다. 마리는 이런 호두까기인형을 이끌어 진정한 남자로 만드는 강인한 여성으로 그려진다.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통해 동화적 상상력을 한껏 과시했던 박승걸씨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박씨는 “뮤지컬 ‘호두까기인형’은 여행과 모험을 통해 성숙하고 사랑을 깨닫는 한 편의 성장 러브스토리로 그려질 것”이라면서 “꿈과 환상이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성장시키는 데 현실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가족뮤지컬이지만 주인공들의 러브스토리에 초점을 맞춰 성인 관객들까지 겨냥했다. 현대무용, 발레, 재즈가 녹아든 자유롭고 기발한 춤사위가 무대 위에서 펼쳐지며 이에 맞춰 26곡의 노래도 새롭게 창작됐다. 발레에 밀리지 않는 볼거리와 이야기를 듣는 재미까지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작곡 이경재, 공동극작·안무 조성주. 서영주, 김선동, 오진영, 김태한, 최인경 등 출연.5만원∼3만원.(02)764-876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서울발레시어터 3色 ‘호두까기…‘ 12월21∼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볼쇼이발레단 버전. 러시아에서 직접 제작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와, 전막에 걸쳐 역동적이고 짜임새있게 배치된 안무가 특징이다. 인형 대신 어린이 무용수가 호두까기인형으로 출연해 깜찍한 춤을 선사한다.(02)587-6181. 유니버설발레단은 12월21일부터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섬세한 여성미와 아기자기한 작품구성이 매력. 오디션으로 선발한 어린이 50여명이 펼치는 앙증맞은 춤솜씨도 볼거리다. 러시아, 스페인, 중국 등 세계 각국의 화려한 민속춤과 아름다운 눈송이 요정들의 군무는 낭만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제격이다.1588-7890.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인형’은 발레단 상임 안무가인 제임스 전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만 그대로 두고 장소와 배경, 줄거리를 모두 바꿔 한국적으로 재창조한 작품. 고아원에 사는 남매가 꿈속에서 부모님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는 내용의 모던발레다.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무대에 등장시키고, 안무에도 변화를 주는 등 지난해에 비해 볼거리를 보강했다.12월23∼25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02)3442-263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영화로 만나봐 최근 영화계에서도 인기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영화로 제작하는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해 뮤지컬 ‘시카고’가 캐서린 제타 존스·르네 젤위거 주연, 롭 마셜 감독의 뮤지컬 영화로 선보여 큰 성공을 거뒀다. 아카데미상을 휩쓰는 등 흥행과 비평 모두를 만족시키며 뮤지컬 영화의 붐을 예고했다. 지난 추석 연휴 때는 비제의 오페라로 유명한 ‘카르멘’을 스페인의 비센테 아란다 감독이 영화로 선보여 국내에 개봉했다. 원작의 비극적인 드라마를 살리되 감각적이고 화려한 영상으로 승부하는 작품이었다. 새달에는 뮤지컬의 황제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초호화 블록버스터 영화로 재탄생시킨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흥행 영화 감독인 조엘 슈마허가 메가폰을 잡아 19세기 오페라 하우스의 웅장하고도 화려한 무대를 그대로 재현해냈다. 원작 소설을 토대로 영화화된 적은 여러번 있지만 1986년에 초연된 뮤지컬의 인기에 힘을 입어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웨덴 그룹 아바의 노랫말을 엮어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도 곧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올해 초 국내에서 공연돼 선풍적 인기를 끌기도 했던 작품으로, 영화에서는 ‘러브 액츄얼리’의 키이라 나이틀리와 니콜 키드먼,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이 출연진 물망에 올라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자연의 역습?…중동 메뚜기떼·호주 毒두꺼비

    자연의 역습?…중동 메뚜기떼·호주 毒두꺼비

    자연의 역습이 시작됐다? 최근 중동 일대가 50년만에 처음으로 수십억마리의 메뚜기떼 습격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는가 하면 호주 동부의 국립공원에서는 독성이 강한 파나마왕두꺼비 새끼 수십만마리가 나타나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는 지난 18일 핑크 메뚜기 수십억마리가 날아들어 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메뚜기떼는 인근 나일 삼각주를 휩쓸어 농가에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혔다. 지난 여름 서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메뚜기떼는 사하라 사막을 건너 일부는 이탈리아로 건너갔으며 일부는 이번에 리비아와 이집트에 이어 21일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레바논 등 인근 국가로 이동했다. 올해 메뚜기떼 규모가 재앙에 가까웠던 지난 1987∼89년 이후 최대 규모로 커진 것은 지난해 여름 사하라사막 남쪽에 유달리 비가 많이 내려 번식 개체 수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메뚜기떼의 기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수니 이슬람 최고기구인 이집트의 알 아즈하르가 기상천외한 묘책을 내놓았다. 메뚜기를 잡아 먹는 것은 종교적으로 인정된다는 파트와(이슬람법 해석)를 발표, 신도들에게 메뚜기를 잡아 먹을 것을 촉구한 것이다. 파트와가 발표되기가 무섭게 카이로 시내에는 메뚜기 샌드위치를 파는 노점상이 등장했다. 메뚜기가 다량의 인을 함유하고 있고 비아그라보다 정력에 효과적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메뚜기 8마리에 샐러드를 가미한 1.25파운드짜리 샌드위치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한편 호주 동부 아라크왈 국립공원에는 한국의 황소개구리처럼 다른 용도로 외국에서 들여왔다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포식자로 돌변한 파나마왕두꺼비 수십만마리가 등장, 환경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공원측은 파나마왕두꺼비가 완전히 자라 짝짓기를 하기 전에 최대한 붙잡아 없앤다는 방침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파나마왕두꺼비를 상대로 한 호주 당국의 전쟁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려다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호주 정부는 지난 1935년 사탕수수에 기생하는 두 종류의 풍뎅이를 없애기 위해 하와이에서 파나마왕두꺼비 101마리를 ‘수입’, 북동쪽의 퀸즐랜드주 사탕수수밭에 풀어놨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높이 뛰질 못해 날아다니며 사탕수수를 갉아먹는 해충 박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자 사람들은 왕두꺼비를 풀어줘, 현재 호주 북쪽과 남부의 뉴사우스웨일스 지방까지 급속히 퍼졌다. 크기 최대 25㎝, 몸무게는 4㎏이며 식욕이 왕성해 개구리, 생쥐, 개밥 등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독성이 강해 파나마왕두꺼비를 잡아 먹은 뱀과 동물은 물론 올챙이를 잡아 먹은 물고기까지 즉사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책꽂이]

    ●서서 걷는 악어 우뚝이(레오 리오니 글·그림, 김서정 옮김, 마루벌 펴냄) 기어다니지 않고 똑바로 설 수 있는 주인공 악어가 전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줄거리.4세 이하.8800원. ●사과야, 빨리 익어라(기시다 에리코 지음, 유문조 옮김, 사계절 펴냄) 노란 해님, 파랗고 빨간 사과들의 강렬한 색대비가 영유아의 색감을 키워주기에 그만이다.3세 이하.7500원. ●잘가요, 코끼리 할아버지!(로랑스 부르기뇽 지음, 차현인 옮김, 토마토하우스 펴냄) 꼬마 생쥐와 늙은 코끼리가 주인공. 만물의 존재가치, 생장과 소멸의 의미를 일깨우는 그림책.4∼6세.7500원. ●예솔아!(김원석 지음, 으뜸사랑 펴냄) 인기동요 ‘예솔아’의 작사가 김원석이 지은 72편의 생활동요와 동시집. 일상적 소재들이라 쉽고 재미있다. 초등1∼2학년까지.8500원. ●우주의 나이는 몇살일까?(박용기 지음, 고래실 펴냄) 고대에서 오늘날까지 인간이 자연현상의 비밀을 풀기 위해 도전해온 역사 되짚기. 초등3년 이상.8800원. ●전갈의 아이(낸시 파머 지음, 백영미 옮김, 비룡소 펴냄) 주인공 마트는 마약왕국을 다스리는 마테오의 클론(복제인간). 마테오는 마트를 통해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상받으려 한다. 뉴베리상을 세번이나 받은 작가의 미래소설. 초등고학년.1만 4000원. ●짐 크노프 이야기(전2권)(미하엘 엔데 지음, 선우미정 옮김, 길벗어린이 펴냄) ‘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데의 대표적 장편동화 시리즈. 주인공 짐과 기관사 루카스의 모험. 초등3년 이상. 각권 1만 2000원. ●세계의 불가사의(러셀 애시 지음, 강미라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세계 7대 불가사의’를 포함해 고대에서 현대까지 위대한 건축물의 성과를 일람할 수 있는, 해설이 있는 건축도감. 초등생.1만 3000원.
  • [27일 TV 하이라이트]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통계적으로 65세 이상의 노인이 평균 2가지 이상의 노인성 피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인들의 피부노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노인 피부의 고민인 노화와 검버섯 예방을 위한 천연 비누, 화장수, 팩 등을 위한 노인의 피부관리법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도 듣는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생쥐의 섬세한 묘사로 인기를 모았던 스튜어트리틀. 특수효과와 촬영기법이 돋보인 스튜어트리틀2의 제작과정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살아있는 캐릭터 묘사를 위해서 제작진은 새가 어떻게 나는지를 연구하고, 연구 여행을 다니면서 송골매와 방울새 종류의 새들을 밀착 분석했다고 한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 바로 아동 미술치료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가까이 이해하고 나아가 부부 사이의 문제점도 진단, 치료하는 방법인 ‘미술치료’에 대해 알아본다.‘마음 아픈 아이들은 그림도 아프다’를 주제로 이야기도 나눈다. ●인생극장〈오 마이 갓〉(iTV 오후 10시50분) 어린시절부터 자라 온 환경 탓인지 여성속옷과 인연이 깊은 순각씨. 어른이 되어 순각씨는 여성 속옷 디자이너로 성장했고 착용감을 알아보기 위해서 혼자 집에서 여자 속옷을 입어본다. 그런데 이때 반상회를 위해 동네 아주머니들이 순각씨 집으로 들이닥친다.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부용화의 심장이 멎자 중환자실은 정신이 없다. 주사약을 투여하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하지만 부용화는 깨어나질 않는다. 그 시각 초원은 오디오를 듣기 위해 리모컨을 누르지만 지지직 거리며 멈추는 이상한 현상을 경험한다. 흐느끼던 소정은 희강에게 부용화 소식을 전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9시) 산다라는 신기하게도 무대위에만 올라가면 다른 사람이 된다.CF촬영이 시작되자 아파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어느새 생기발랄해진 산다라. 산다라를 걱정하는 어머니 경란씨는 함께 다니며 스케줄을 챙겨준다. 그런데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 엄마와 산다라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추나무 사랑걸렸네(KBS1 오후 7시30분) 땅을 팔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민하던 태민은 마침 현숙과 순자의 동창인 민경에게서 그 땅을 사겠다는 말을 듣는다. 땅을 구경하고 태민의 집으로 온 민경은 오랜만에 현숙을 만난다. 그러나 현숙은 가난했던 민경의 옛날을 떠올리고, 남편을 잘 만나 잘 사는 것을 부러워한다.
  • [영화속 수능잡기] 천사의 아이들

    [영화속 수능잡기] 천사의 아이들

    ‘고양이 앞에 쥐’라지만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생쥐도 고양이에게 겁이 없이 덤벼든다. 그러나 이런 모성애도 호르몬 활동의 결과라는 설도 있다. 미국 위스콘신대의 스테판 가미 교수는 “젖을 먹일 때 어미의 공포와 불안감이 감소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이런 현상이 공포감을 느낄 만한 상태에서도 공격을 하는 어미의 행동을 설명해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연구 동기를 밝혔다. 결국 우리가 극구 상찬해마지 않는 모성애도 호르몬 활동의 결과라는 것이니 허탈할 수밖에 없다. 이 대목에서 우린 하나의 의문을 던질 수 있다. 모성애가 호르몬이라는 물질 활동의 결과라면 왜 어떤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희생을 하고, 또 어떤 부모들은 자식을 버리는 부도덕한 행동을 하게 되는지가 궁금해진다. 모든 것을 물질로 환원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유물론자들은 호르몬 분비량의 많고 적음이 모성애를 결정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모든 것을 물질로 환원해서 이해한다면 인간은 어떤 극악한 범죄적 행위에 대해서도 아무 잘못이 없다고 강변할 수 있다. 모든 것은 물질의 탓이니 나는 죄가 없다는 식으로 말이다. 하기는 인간은 물질에 종속된 존재요, 인간의 의지는 물질의 활동에 불과한 것이라면,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해서 우린 어떤 가치 판단도 할 수 없게 된다. 영화 ‘천사의 아이들’(In America)에서는 막내아들 프랭키를 잃고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조니 설리번과 새라 설리번 부부가 등장한다. 부부는 아일랜드에서 두 딸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남편은 죽으면 산에다 묻고 자식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다. 낯선 이국 도시에서의 삶도 힘들지만, 태어난 지 2년여 만에 뇌종양으로 죽은 막내아들 프랭키를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한다는게 더 힘들다. 그러나 슬픔에만 매달릴 수 없는 것이 부모다. 어떻게든 살 궁리를 해보지만 이역에서의 삶은 고달프기만 하다. 아무도 그들의 고통을 눈여겨보지 않는다. 그러나 툭하면 괴성을 지르는 괴팍하고 험상궂은 흑인 화가 마태오가 그들의 고통을 알아본다. 그 또한 죽음을 앞둔 시한부 인생. 아이들의 순수한 눈은 험상 궂은 외양 너머에 존재하는 따뜻한 마음의 마태오를 알아본다. 피부색을 뛰어넘는 그들의 우정은 눈물겹다. ‘천사의 아이들’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피부색이 달라도 사랑으로 맺어질 수 있다면 그것이 가족이 아니겠는가. 고통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희망을 공유할 수 있는 집단이라면 굳이 피를 나누지 않아도 가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짐 셰리단 감독. 사만다 모튼·지몬 혼수 주연.2002년작.
  • 항암제 불임현상 구명

    항암치료후 불임현상이 나타나는 체내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경상대 축산과학부 김진회 교수팀은 항암제 치료 후 불임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구명해 이를 ‘유럽연합(EU) 생화학학회지(FEBS Letters)’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최근 밝혔다.이 연구는 농촌진흥청 ‘바이오그린 21’ 사업의 연구비 지원으로 진행됐다. 김 교수팀이 밝혀낸 불임 메커니즘의 핵심은 정자와 난자의 분화를 촉진하는 ‘c-kit’ 단백질.연구팀은 난소암이나 백혈병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항암제인 부스판을 수컷 생쥐에 투여한 결과 이 항암제가 ‘c-kit’단백질을 발현하는 정자의 근원세포를 죽임으로써 불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숲에서 놀자(곽영미·박라희 지음) 숲 체험학습 교사인 지은이가 숲에서 보고,듣고,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았다.자연생태계를 비롯해 풀과 나무의 특성,숲에서 자연과 더불어 노는 법 등을 일러 준다.말미에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강아지 똥’ 등 자연 이야기가 담긴 책 13편을 소개한다.리스컴.9800원. ●조약돌과 휘파람 노래(에일린 스피네릴 글·쉰들러 그림,강미라 옮김) 겨울 준비를 위해 음식과 땔감을 구하느라 바쁜 생쥐 가족들.그 틈에서 막내 제노는 노래를 부르고,조약돌을 주워 오는 것이 고작이다.하지만 제노는 긴 겨울밤 노래와 조약돌 묘기로 가족들에게 기쁨을 안겨준다.봄봄.8500원. ●똥 똥 귀한 똥(도토리기획 글·김시영 그림) 쓸모없고,더러운 오물로 여겨지는 똥이 어떻게 거름이 되고,곡식이 되고,밥이 되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책.한지에 먹과 수채 물감으로 그린 삽화가 향토적 정서를 물씬 풍긴다.노래하듯 짧은 호흡의 글도 재밌다.보리.1만 1000원. ●어린이 세계종교(트레버 반즈 글,윤이흠 옮김) 그리스도교,유대교,힌두교 등 고대 종교에서 현대 신흥종교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교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 책.각 종교의 설립 배경과 세계관,경전,핵심적인 가르침 등이 일목요연하게 담겨 있다.다섯수레.1만 8000원.
  • ‘지옥의 학교’ 공포에 떨던 소년 살아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앞에서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던 러시아 소년. 300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인질극 현장에서 누구도 소년이 살아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았다.하지만 ‘지옥의 학교’에서도 한 줄기 살 길은 있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오세티야 베슬란의 제1학교에서 인질로 잡혀 있던 열살짜리 소년 게오르그 파르니예프의 얘기다.그는 이날 개학식을 맞아 신나게 학교에 갔다.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갈증 호소하자 한 인질범 호의 베풀어 갑자기 무장괴한들이 운동장으로 들이닥치면서 학교는 지옥으로 변했다.인질범들은 총질을 하면서 1000명이 넘는 학생과 학부모,교사들을 강제로 체육관으로 몰아넣었다.“첫 희생자는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남자였다.비명을 지르며 엄마 품으로 달려가던 소녀도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게오르그는 9일 모스크바의 병원으로 가는 앰뷸런스 안에서 생생하게 증언했다. 체육관 안에서 게오르그의 자리는 하필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폭탄을 터트릴 기폭장치를 발로 밟고 있는 인질범의 바로 앞이었다.그가 발을 떼면 게오르그는 가장 먼저 목숨을 잃게 될 참이었다.양손을 머리에 얹은 채 겁에 질려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은 7일 공개된 현장 비디오테이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흘째 되던 날 갈증을 참지 못한 게오르그는 “물을 마시게 해달라.”고 호소했다.‘뜻밖에도’ 한 인질범이 게오르그를 수도가 있는 교실로 데려가는 호의를 베풀었다.소년의 운명이 갈리는 순간이었다. 물을 마시고 체육관으로 돌아오는 순간 농구 골대에 매달린 대형폭탄이 터졌다.게오르그가 살 수 있었던 것은 불과 4.5m 앞 공중에서 터진 폭탄의 파편들이 소년의 머리 위로 날아갔기 때문이었다. 이어 진압작전이 시작됐고 체육관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빗발치는 총알과 폭탄을 피해 식당으로 도망친 게오르그는 부엌의 벽장 속에 숨었다.도망치다가 왼팔과 오른쪽 무릎에 폭탄 파편을 맞은 게오르그는 겨우 팔에 박힌 파편을 빼냈다.소년은 “인질범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생쥐처럼 숨을 죽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가 본 장면 꿈에 볼까 두려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누군가 게오르그의 손을 잡았다.“인질범인 줄 알고 ‘이제 죽는구나.’하고 생각했다.”고 게오르그는 공포의 순간을 떠올렸다.하지만 게오르그를 잡은 것은 학교 안으로 진입한 러시아 군인이었다.그의 도움으로 소년은 무사히 빠져 나와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졌다.게오르그는 “다치기는 했지만 어쨌든 나는 살았다.”고 웃으면서도 “내가 본 장면들이 악몽으로 되살아날까 두렵다.”고 치를 떨며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밤은 무섭지 않아!/요세프 슈넬레 글

    박쥐 친구 플랍스가 활동하는 ‘밤의 세상’이 너무 궁금한 숲속 친구들.“우리 오늘 진짜 모험을 해보자.네가 항상 말하던 숲 뒤의 오래된 성에 가보는 거야.” 호기심많은 햄스터가 플랍스를 조른다.“나는 너희들에게 그 성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지금은 아니야.너무 피곤해.너희들이 자고 있는 밤새 나는 돌아다니니까.그래서 지금은 쉬어야 해.” 플랍스의 거들먹거리는 말투를 듣고 있던 고슴도치,무당벌레,생쥐가 외친다.“우리도 밤을 보고 싶어!” 새롭고 낯선 곳으로의 모험은 흥분과 설렘을 안겨주지만 동시에 두려움도 크게 마련.밤에 본 호수는 새파랗기도 하고,또 먹물처럼 까맣기도 하다. 성안의 탑에서 본 올빼미를 유령으로 착각하고 깜짝 놀라는 친구들.하지만 지붕위에 올라가서 본 밤의 세상은 지금까지의 두려움을 한순간에 잊어버릴 만큼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밤을 무서워하면서도 자신이 모르는 밤 세계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아이들의 심리를 동물들의 이야기로 쉽게 풀어냈다.동물 친구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도와가며 밤의 세상으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간다.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와 친구들간의 협동심,배려심을 기를 수 있는 대목이다.만화 캐릭터를 연상케하는 아기자기한 그림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유아용.8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We 동화] 너구리 죽이기

    해가 완전히 지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하늘 한편에 초생달이 떠올랐단다.바람의 결에는 향기로운 수수꽃다리의 체취가 슬쩍 얹혀져 있고 멀리서 뻐꾸기가 간간이 울었지. “아함!” 너구리는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해댔어.종일 뚝 떨어져서 정신없이 잤는데도 몸이 개운치가 않았지.지난밤에는 정말 너무 많이 놀랐거든. 어제는 처음으로 굴에서 꽤 떨어진 못가엘 한번 가보았는데 그게 잘못이었던 모양이야.걱실걱실 돋은 물풀을 헤치며 가재나 개구리,생쥐가 어디 없나하고 눈을 땅바닥에 붙이다시피하고 돌아다니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더니 아,바로 코앞에 살쾡이가 한 마리 딱 버티고 서있는 것이 아니겠어? “껄껄.오늘은 내 저녁밥이 제 발로 걸어 들어왔는 걸!” 살쾡이는 여유있게 느물거렸지. ‘간이 떨어진다.’라는 말은 바로 이런 때를 두고 한 말일 거야.너구리는 너무나 놀라서 발끝조차 움직일 수가 없었지.맥이 탁 풀리면서 온몸의 기운이 거짓말처럼 스르르 빠져나갔어. “꼼짝마라! 내 저녁밥아.넌 도망칠 곳이 없어.” 살쾡이는 한발짝 다가서며 입맛을 다셨지. 물론 살아남으려면 번개처럼,바람처럼 도망쳐야했어.더 바람직한 것은 꼿꼿하게 서서 멋지게 한판승을 따내는 것이었고.그렇지만 ‘살쾡이의 저녁밥’은 아무 짓도 할 수가 없었어.숨만 쌕쌕 내쉬다가 다음 순간 그 자리에 픽,쓰러져버리고 만 것이야. ‘갑자기 무슨 일이야? 난 손끝 하나 대지 않았는데?’ 어리둥절해진 살쾡이는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너구리의 요모조모를 자세히 살폈지. ‘죽어버렸나?’ 살쾡이는 앞발로 너구리의 몸을 아무렇게나 들썩여보았지.너구리는 온몸이 빳빳하게 굳어버리는 느낌이었어.그 자리에서 간이 녹아버릴 것만 같았지.살쾡이의 날카로운 발톱이 몸 여기저기를 툭툭 건드릴 때마다 질금질금 오줌이 나올 지경이었는 걸 뭐. ‘아니,이게 정말로 죽어버렸나?’ 살쾡이는 아무래도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어.쉽게 포기하기에는 너구리의 죽음이 너무나 갑작스러웠고 믿기지 않았거든.‘저녁밥’이 너무 아까웠지. 그렇지만 너구리도 쉽게 단념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어.아니,살쾡이보다 오히려 더 심했지.살쾡이는 한 끼 저녁밥을 놓치는 정도였지만 너구리는 목숨을 잃는 것이었으니까. 한참동안 여기저기를 뜯어본 후에 살쾡이는 하는 수 없이 너구리에게서 떨어졌어.살쾡이는 죽은 고기를 먹지는 않았거든. “참나,새로 사냥을 해야겠네!” 살쾡이는 입맛을 쩍 다시며 중얼거렸지.그리고는 쓰러져 있는 너구리를 훌쩍 뛰어넘어 사라져 버렸던 거야. 살쾡이가 사라진 한참 후에야 정신을 수습한 너구리는 기다시피해서 간신히 굴로 되돌아왔지.그리고는 정신없이 잠을 잔 거야.그렇게 십년 감수를 한 다음에 자는 잠이니 자도 자도 모자란 기분이 들 수밖에. 그런데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보니 마음이 또 달라졌지.아주 여유있게 어제 일을 돌아볼 수 있게 된 거야.스스로 생각해도 아주 현명하게 굴었다는 생각도 들고,살쾡이가 아주 바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한동안 그렇게 미친 듯이 웃어대던 너구리는 천천히 웃음을 거두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어. ‘그래.그렇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었어.어려울 때에는 잠시 죽은 척하고 있기도 하는 거야.’ 별다른 무기도 없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힘겹게 느껴지던 너구리는 무릎을 쳤지. 처음 시작이 어려운 것이었어.한 번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나니 당당하게 적과 맞서 싸운다든가 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게 되었지. ‘위험하다 싶으면 꼼짝하지 말아라.이미 죽어버린 동물은 대개 건드리지 않아.그럴 가치가 없거든.뭐 어떠냐? 살기 위해서 잠깐 동안만 죽은 척하고 있는 것이?’ 너구리는 다른 동물들에게 이렇게 충고를 할 정도가 되었지. 그러던 어느날 너구리는 커다란 반달곰을 만났어.너구리는 버릇대로 재빨리 쓰러져 죽은 척했지.너구리의 연기는 이제 아주 완숙해져 있었어.그렇지만 곰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지.한참을 너구리의 몸에 코를 들이박고 킁킁거리던 반달곰이 너구리의 귀에다 대고 이렇게 속삭였어. “야,이 비겁한 친구야! 일어나서 덤벼들 배포가 없으면 차라리 도망을 치지,그 자리에 벌렁 누워 죽은 척하는 것은 또 어디 식이냐,치사하게시리!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안 살고 말겠다.” 곰은 너구리가 쓰러져 누운 바로 옆에 퉤,하고 침을 뱉었어.그리고는 성큼성큼 가던 길을 갔지. 그말을 들은 너구리는 너무나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그만 죽고 말았어.이번에는 진짜로 죽은 거야.쓸개가 터졌는지,혈압이 폭발했는지 분명하게 알 수는 없지만 너구리는 정말로 죽었다니까! 참나,정말이야.정말로 죽어버렸다고! 글 이윤희 그림 길종만 ●작가의 말 살아남기 위해 죽은 척을 하곤 한다는 너구리의 생존방식에서 슬픈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스무살 성년이 되던 20여년 전에는,적어도 그렇게는 살지 않겠노라 내심 장담했는데….성년이 된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
  • 세계적 ‘대사건’ 일으킨 서정선 서울대 교수

    “여성동성애자도 아이를 낳을 수 있겠죠(웃음).이제는 세계가 한국의 생명공학 수준을 인정해주는 추세입니다.한편으론 ‘아빠없는 쥐’가 동양에서 탄생한 것에 대해 서양에서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일본의 도쿄대 고노 도모히로 교수팀과 공동으로 연구해 또 한번 세계적인 ‘대사건’을 일으킨 서정선(서울대 의대교수·52) 마크로젠 회장.그는 이번 연구결과가 세계적 권위의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리는 과정에서 이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했다. 서 교수는 “원래 ‘네이처’의 아티클 부분(길게 쓴 논문란)에 게재하려고 했으나 결국 짧은 논문란에 게재됐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례적으로 별도의 해설 페이지를 할애해 연구결과의 중요성을 나름대로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환상의 콤비’인 서·고노 교수는 지난 99년에 처음 만났다.고노 교수 밑에서 공부하던 한국인 학생(현재 마크로젠의 마우스사업부장 권오영 박사)이 서 교수의 제자가 되면서 인연이 맺어졌다. 서 교수는 “고노 교수를 만나 보니 성격이 아주 부드럽고 특히 미국에서 한번도 공부한 적이 없이 나름대로의 연구방법을 지니고 있어 무척 호감이 갔다.”고 첫 인상을 떠올렸다.그는 또 “부드러운 성격과는 달리 연구할 때 만큼은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과감성을 갖춘 존경할 만한 학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99년말부터 고노 교수팀과 공동으로 본격적인 유전자 분석·연구에 들어갔다.1년여 만인 2001년 1월 도쿄대 실험실에서 서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실험용 생쥐 2마리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국경을 뛰어넘은 ‘서-고노’ 교수의 첫 작품이었다. ‘마우스 프로젝트’는 계속됐다.‘마우스복제’의 국제 특허까지 낸 이들은 곧바로 ‘아빠 없는 마우스’ 연구에 돌입했다.연구 도중 비행기를 타고 서울과 도쿄를 수십 차례 오고 갔다.고노 교수팀은 수정난 위주로,서 교수팀은 DNA칩을 이용한 유전자들의 움직임과 변화과정을 맡았다.예를 들어 1만 1000여개의 반도체칩을 가지고 임신초기부터 유전자 발현과정을 상세히 모니터링하면서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이었다.이같은 1년반 만의 연구 노력끝에 ‘네이처’의 까다로운 입증단계까지 거쳐 쾌거를 이룩했던 것이다. “임산부의 조산 원인도 밝힐 수가 있게 됩니다.과거에는 유전자의 서열과 발생초기의 부분(하드웨어)을 다뤄 왔다면 앞으로는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핵심유전자의 움직임(소프트웨어)을 연구해야 합니다.” 서 교수는 “사람은 각자 부계(male)와 모계(female)에서 받는 한쌍의 유전자 중 유전적 각인(genomic imprinting)과정을 거쳐 어느 한쪽의 유전자는 선택이 되고 다른 한쪽은 죽게 된다.”면서 “바로 이같은 ‘각인’과정을 연구하는 것이 미래의 일”이라고 강조했다.따라서 암·당뇨·고혈압 등이 없는 무병장수의 인류 숙제는 유전자의 소프트웨어 부분을 어떻게 잘 연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아빠없는 사람’도 가능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머지않은 장래에 동정녀 마리아를 믿게 되고 또 남자가 필요없는 사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대답했다. 미국 유학시절 익힌 태극권을 지금도 즐긴다는 그는 ‘최대한 머리를 비우고 다리를 피곤하게 하라.’를 건강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국제플러스] 쥐 유전자지도 해독

    |파리 AFP 연합|미국이 주도하는 쥐게놈 연구팀이 31일 쥐의 유전자암호 배열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유전자 정보를 이용한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쥐는 이번 연구로 인간과 생쥐에 이어 게놈의 수수께끼가 풀린 3번째 포유동물이 됐다. 이번 연구를 후원하고 있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의 엘리어스 제루니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년 가까이 실험실 쥐는 인간의 생리를 이해하고 새로 개선된 약물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쥐의 유전자암호 배열자료를 갖게 됨으로써 쥐 모델의 유용성이 크게 개선돼 인간의 건강 증진에 엄청난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인간은 29억개의 염기로 이뤄진데 비해 쥐는 27억 5000개,그의 사촌인 생쥐는 26억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각각 3만개 정도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 [종하랑 선영이의 배낭메고 60개국](7) 라오스 북부 방비엥

    라오스 북부의 작은 마을 방비엥은 여행자들의 당초 여행계획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곳이다.하루를 계획하고 온 사람은 이틀을,이틀을 생각했던 이는 나흘을 머물다 간다.특히 서양 배낭여행자들은 한달 이상 장기체류하는 경우도 많다.전부 도는 데 걸어서 10분밖에 안 걸리는 이 작은 마을의 무엇에 사람들은 그렇게 끌려서 떠나지 못하는 걸까. 방비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쏭강에서 튜브 타기,카약 투어에 참여하기,고산족 마을 방문하기,그리고 마을 구경하기 정도.이곳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노천시장을 구경하며 먹을거리를 사는 것도 일과중 하나이다. 시장 뒤쪽으로 늘어서 있는 집들은 대부분 나무판자나 대나무로 지어져있다.따로 기술자나 건축업자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각자 알아서 짓는다.집 짓는 날은 온가족이 나와서 한가지씩 거든다고 한다.각자 지은 농산물을 가져다 사고파는 이곳 장터는 꼭 우리나라 옛날 시골 모습같다.그런데 이색적인 것은 여기서 파는 야생동물들이 가지각색이라는 점.야생쥐부터 야생너구리,박쥐까지 참 다양하다.요리법은 잘 모르겠지만 현지인들에게는 나름대로 맛있는 별식이라니,으∼(별식 좋아하는 한국 아저씨들이 봐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다.) 방비엥에 있는 동안 날마다 이 신기한 시장구경을 하면서 우리도 다양한 과일을 흥정해서 사먹곤 했다.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달리 외지인들에게 바가지를 잘 못 씌운다.아주 조금씩 가격을 더 불러놓고는 ‘500낍(60원 정도) 더 불렀는데,1000낍 더 불렀는데‘하는 표정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들통날까 초조해서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친다.비싸다고 돌아설 듯 어깨만 살짝 틀어도 가격은 곧 내려가고,덤 없냐고 하면 쑥스러운 듯 웃으며 몇개를 더 얹어준다.(라오스에서도 똑같이 ‘덤’이라고 한다.) 초저녁에 개울가로 내려가면 자기들이 잡은 물고기구이 파티에 초대하고,마을을 산책하다 눈이 마주치면 조용히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바로 이런 순수한 사람들 때문에 여행자들은 이곳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 같다.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곳 역시 해를 거듭하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몇년 전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산수를 배경으로 한 평화롭고 조용하던 작은 마을이 이제는 거리마다 여행자들이 넘쳐나고,각종 투어 프로그램에 게스트하우스며 외국인 입맛에 맞는 수십개의 레스토랑이 생겨나 마을의 모습도 신흥 관광지처럼 변해가고 있다. 태국여행을 할 때 북부 산악지대 치앙마이에서 고산족 방문이 포함된 트레킹에 참여한 적이 있다.그들만의 세계에서 오롯이 살아가고 있는 고산족을 만나길 기대했지만 실망스럽게도 어린이들은 피카추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전통의상 차림의 주민들도 관광객들을 위해 형식적으로 갖춰 입은 듯한 느낌이었다. 함께 트레킹을 했던 스웨덴 친구는 “순수한 지역민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너무 상업화한 나머지 고산족도 패키지 상품의 일부처럼 느껴진다.”고 아쉬워했다.요즘 치앙마이 트레킹 투어를 주선하는 에이전트들은 앞다투어 ‘새로 개발한,아직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지 않은 고산족 방문’이라는 문구를 프로그램 소개에 일률적으로 넣고 있다.라오스의 방비엥도,태국의 치앙마이도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관광코스가 됐지만 그 사람들만의 평온한 행복,오롯한 평화가 깨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게스트하우스 운영 김혜자씨 동남아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인사가 된 ‘김치 아줌마’ 김혜자(63)씨.예순이 넘은 나이에 라오스를 처음 찾았던 그녀는 라오스가 좋아서,라오스의 순수한 사람들이 좋아서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라오스엔 어떻게 오게 됐나요. -지난 99년 건강이 악화돼 38년간 몸담았던 교직을 떠나 동료교사 넷과 함께 딸에게 가이드를 부탁해 한달간 인도차이나로 자유여행을 떠났어요.태국과 라오스를 거쳐 캄보디아에 이르는 코스였는데 나이도 잊은 채 아주 즐겁게 여행했지요.특히 라오스 북부여행에서 만난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은 내 유년시절과 똑같아 발을 뗄 수가 없었어요. 인터넷 배낭여행 동호회에서 유명하던데. -처음엔 조금씩 메모를 한 것을 딸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곤 했는데,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읽고 격려해주어서 적극적으로 연재를 하게 되었지요. ‘김치 아줌마’라는 애칭은 어떻게 생겼나요. -여행하면서 제일 힘든 게 음식이잖아요.더욱이 한국사람들은 김치를 먹어야 힘이 나지요.그래서 처음엔 우리가 묵었던 한국인 게스트하우스부터 김치를 담가주기 시작했죠.그러다 보니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나봐요.난 내 이름보다 그 별명이 더 좋아요.사람들이 기억하기 쉽고,정감도 있고. 라오스 어린이들을 돕는 일을 하시죠. -오랫동안 초등학교에 있었기 때문에 여행하면서도 어린이들 교육이나 학교시설에 관심이 많았어요.그래서 방문하는 마을마다 학교는 꼭 갔었죠.그런데 학교시설이 정말 엉망이었어요.학용품도 거의 없고.그래서 한국에 돌아가자마자 학용품을 수집해 전해줬죠.지금은 친한 교장선생님 한분이 자비로 라오스 시골에 학교를 하나 지어주려고 하는데 쉽지만은 않네요.˝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프랑스인들의 동물사랑

    |파리 함혜리특파원|지난해 12월13일과 14일 파리에 있는 전람회장인 에스파스 오퇴이에서는 ‘동물들의 크리스마스(Noel des Animaux)’라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프랑스 최대의 동물보호단체인 전국동물보호단체(SPA)와 전직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회장으로 있는 동물보호단체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버려진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들이 새 보금자리에서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맞도록 해 주기 위해 마련됐다.한마디로 주인없는 개와 고양이들의 입양행사다.이 행사를 통해 올해에도 수백마리의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이 새 주인을 만났다.최근 급증하는 애완동물 만큼이나 버려지는 동물들이 늘고 있는 우리네 상황에 비춰볼 때 버려진 동물에게도 극진한 정성을 다하는 프랑스 사람들의 극진한 동물사랑 정신은 관심을 모은다. 프랑스는 유럽 국가들 가운데서 가장 많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나라다.개를 데리고 나와 산책하는 것은 물론이고 식당,카페,슈퍼마켓 등에도 개를 데리고 간다. 애완동물을 친자식보다 더 끔찍하게 사랑하다 엄청난 유산을 자신이 키우던 개나 고양이에게 물려주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사료제조업체조합(FACC)의 조사에 따르면 2000년 현재 프랑스 전 가정의 52.7% 정도가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이중 개 혹은 고양이 1마리 이상을 키우는 가정도 45.5%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가정에서 키우는 애완견 수는 약 810만마리에 이르며 고양이는 900만마리나 된다. ●버려진 동물도 친자식처럼 보살펴 동물보호단체도 셀 수 없이 많다.대표적인 단체는 150년 역사를 지닌 SPA와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동물지원재단 등.기부금과 자원봉사자 등 순수한 민간의 참여로 운영되는 이들 단체들은 동물에게 괴로움과 고통을 주지 않도록 계몽하고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운동을 펼친다.동물을 학대하는 경우가 발견되면 법적인 제재를 가하도록 단체들이 연대해 가해자를 고발하기도 한다. 동물보호 운동가로 개고기 식용 금지 운동을 펼쳤던 브리지트 바르도는 최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전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중국에서 대량 도살된 사향고양이보호에 나서 뉴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바르도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앞으로 편지를 보내 ‘무고한 피해자’의 도살을 중단해 줄 것을 호소했다. 동물보호단체가 하는 주된 임무 가운데 하나는 버려진 애완동물을 안전하게 보호한 뒤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일이다.유럽 제1의 애완동물 국가인 프랑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여러 사유로 키우던 개나 고양이를 내다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1년에 10만마리의 애완견이 버려지고 있다.주인들이 버리는 고양이는 숫자를 헤아릴 수조차 없다. SPA의 홍보담당자 미리엄 뷔송은 “주인이 더이상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됐지만 주변에 대신 키워줄 사람이 없거나,이혼·별거로 주인이 집을 나와야 하는 경우,어린 자녀가 태어난 가정 등 애완동물을 버리는 이유는 다양하다.”면서 “동물을 감정을 지닌 생명체가 아닌 물건으로 생각하는데서 비롯되는 이기적인 행위는 동물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양도된 모든 동물 문신 의무화 프랑스에서는 버려지는 애완동물(유기동물)을 법으로 정해 특별관리하고 있다.프랑스 농촌법은 버려진 동물의 관리 책임을 자치단체가 지도록 하고 있다. 자치단체장(시장)은 개와 고양이가 버려지지 않도록 시민들을 계도하는 등 적정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공공장소에서 배회하는 개나 고양이를 발견하면 일단 포획해 지역 수의과 산하의 동물보호소에 인계해야 한다. 포획된 애완동물은 동물보호소로 넘겨져 10일 동안 보호상태에 놓여지며 이 기간중 목걸이 등을 통해 주인에게 연락해 찾아가도록 한다.주인이 나타나면 보호기간 동안 소요된 비용을 징수한 뒤 돌려주지만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수의사가 전염병 감염여부를 검사한 뒤 동물피난처 시설을 갖추고 있는 동물보호협회나 단체에 무료로 양도된다. 동물보호단체에서 운영하는 동물피난처에 들어온 동물들에게는 수의사의 건강검진 후 일련 번호가 부여되며 동물신분증에 해당하는 문신도 새겨진다. 1992년 이후 프랑스에서는 무상 혹은 유상으로 양도된 모든 동물들에 대해 문신이 의무화돼 있다. ●까다로운 입양조건 동물피난처에서 수의사의 건강검진 결과 건강한 동물은 새로운 주인에게 분양된다.하지만 동물을 좋아한다고 아무나 입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내에 거주증명을 가진 세대주로 무엇보다도 동물을 애정으로 보살필 줄 알아야 한다. 1년안에 재분양이나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는 것도 금지되며 특히 1주일에 적어도 3회 이상 산책 등 애완동물 사육규칙을 잘 지킬 수 있어야 한다. SPA의 한 자원봉사자는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은 문신표지 및 예방주사 비용에 해당하는 약간의 기부금을 내고 동물을 입양할 수 있지만 입양을 했더라도 6개월안에 방문해 부적절한 조건에 동물이 처해 있음을 발견하면 즉시 입양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새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보다는 이미 키우고 있거나 키운 적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입양을 해 가는 경우가 많다.개 3마리,고양이 9마리를 키우고 있다는 미셸 로카르 전 총리는 SPA의 ‘동물들의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고양이 한마리를 더 입양했다. ●주인 잃은 동물은 ‘동물 양로원'서 여생 보내 주인을 잃은 애완동물들 가운데는 입양되지 않고 ‘동물 양로원’에서 여생을 보내는 동물도 있다. 동물피난처에 들어온 동물은 의무적으로 이틀안에 수의사의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며 수의사의 의견에 따라 부상을 당했거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애완동물,너무 늙어 쇠약해진 동물은 안락사를 시키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유일하게 동물지원재단만은 안락사에 반대하며 자연사할때까지 지낼 수 있는 동물양로원을 운영하고 있다. 동물양로원에는 나이가 들어 다른 사람에게 입양되기 어려운 개나 고양이,거동이 불편해진 노인들이 맡긴 나이 든 애완동물,혹은 노인들이 유언으로 양로원에 맡긴 동물들이 ‘안락사’의 두려움없이 지내고 있다. 동물지원재단의 셀린 모랭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말 못하는 동물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otus@ ■로리안 데스트 전국동물보호단체 부회장 |파리 함혜리특파원|“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애완동물을 아끼는 것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귀찮다고,너무 짖는다고,늙고 병들어서 보기 싫다고 무책임하게 내다 버리는 것은 비윤리적 행위입니다.” 프랑스 최대의 동물보호단체인 SPA의 로리안 데스트(사진) 부회장(문학박사·파리 10대학 교수)은 “프랑스 사람들은 애완동물을 많이 키우지만 동물을 감정을 지닌 개체가 아니라 장난감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다.”며 “동물을 존중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동물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려서부터 개·고양이들과 친구처럼 지내 왔다.”는 그녀는 동물들이 주인을 잘못 만나 부당하게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고 20년 넘게 SPA를 통해 동물보호운동을 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인 SPA에서는 전국에 56개의 동물피난처와 10여개 동물 무료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이곳에서는 주인들로부터 버림받은 개나 고양이를 보살피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 안락사시키고,개나 고양이의 불임수술도 시술한다. 데스트 부회장은 “불임수술을 하거나 안락사시키는 것이 비인간적 측면도 있지만 새로 태어난어린 동물이나 늙고 병든 동물들이 방치되는 것보다는 낫다.”면서 “동물들에게 고통을 안기지 않는 것이 이성을 가진 인간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U, 애완동물에 여권 발급 유럽연합(EU)은 애완동물을 동반한 여행객들과 동물의 편의를 위해 오는 7월3일부터 역내를 여행하는 애완동물들에게 EU 동물여권을 발급할 예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애완동물들은 지금까지 EU 15개국이 각각 발급하던 각종 증명서 혹은 여권 대신 EU 대부분 지역에서 통용되는 여권을 수의사들로부터 발급받게 된다. 새로 발급되는 동물여권은 지갑 크기로 EU 로고가 새겨져 있다.여권에는 동물의 출생 연도,성별,종류,색깔 등과 함께 해당 동물의 건강상태도 상세하게 기록해야 한다. 특히 애완견의 경우 광견병 예방접종 확인 도장을 찍는 난이 마련돼 있고 동물의 신원 확인을 위한 마이크로칩과 문신,의료기록이 첨부되며 사진은 선택 사항이다. EU의 애완동물 여권은 개와 고양이,담비를 대상으로 하며 생쥐와 토끼,파충류,물고기 등은 여권 없이도 국경을넘나들 수 있다. 동물여권 도입으로 유럽내 동물여행에 관한 규정은 간소화될 전망이다.그러나 동물 검역에 매우 철저한 영국과 스웨덴,아일랜드는 동물여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며 역내로 들어오는 동물에게 추가 광견병 검역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데이비드 번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사람과 동물의 자유로운 이동에 있어 의미 깊은 조치이며 광견병 퇴치운동이 극적인 진전을 이룬 성과”라고 말했다.
  • 크리스마스 가족 친구 연인과 공연 한편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이나 직장 동료와 송년회 모임삼아 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올 연말에는 술자리를 한두 차례 줄이고 문화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는 건 어떨까.연말 분위기에 딱 맞는 공연들을 소개한다. ●가족 공연 3선 찰스 디킨스의 고전으로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럴’을 서울예술단이 뮤지컬로 무대에 올린다.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 크리스마스 전날밤 꿈속에서 자신의 과거,현재,미래를 돌아보고 잘못을 뉘우친다는 줄거리로 해마다 이맘때면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고정 레퍼토리이다. 서울예술단이 체코의 작곡가와 의상 디자이너를 영입해 합작으로 만들었다.19세기 영국 거리를 재현한 화려한 무대와 체코 현지에서 공수한 전통 유럽풍 의상,소품 등이 볼거리.‘태풍’‘로미오와 줄리엣’의 작곡을 맡았던 데니악 바르탁의 서정적인 음악들도 기대해볼만하다.송용태,박석용 등 출연.12∼2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2만∼7만원 (02)523-0986. 현대인형극회가 정동극장에서 공연중인 ‘2003 크리스마스의 꿈’은 인형극으로는 드물게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공연이다.크리스마스에 새 인형을 갖고 싶어 하는 주인들에게 버림받은 낡은 인형들이 음악축제를 연다는 내용.갖가지 인형들이 라이브 밴드에 맞춰 노래 부르고,악기를 연주하는가 하면 성대모사까지 다양한 솜씨를 뽐낸다.현대인형극회는 1970년대 ‘부리부리박사’‘짱구박사’등으로 명성을 날린 극단.30여년간 인형극 외길을 걸어온 조용석 대표의 뒤를 이어 딸 윤진씨가 이번 작품을 연출했다.31일까지,2만∼2만 5000원 (02)751-1500. 미국 피닉스프로덕션이 제작한 ‘싱어 롱 산타’는 단지 보는 공연에서 벗어나 함께 노래부르고 즐기는 공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빨간색 옷에 싫증난 산타가 변신을 시도하는 과정을 ‘징글벨’‘루돌프 사슴코’등 귀에 익은 캐럴을 곁들여 재미있게 엮었다.28일까지,3만∼5만원(02)599-5743. ●3색 ‘호두까기 인형’ 연말무대에 빠질 수 없는 공연중 하나가 바로 발레 ‘호두까기인형’.매년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맞대결을 벌여온 데 이어 올해는 서울발레씨어터까지 가세해 3파전을 벌인다.‘호두까기인형’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을 원전으로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 1892년 초연됐다. 18일 리틀엔젤스회관에서 먼저 막올리는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은 섬세한 춤 스타일로 정평이 나있는 키로프발레단의 버전으로 아기자기한 작품구성이 돋보인다.수석무용수 5쌍이 펼치는 화려한 2인무와 오디션으로 선발한 어린이 50명의 군무도 볼거리.2만∼7만원(02)2204-1041. 20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립발레단의 무대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볼쇼이 버전이다.러시아에서 직접 제작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와 역동적이고 짜임새 있는 안무가 특징.2만∼5만원(02)587-6181. 두 단체와 달리 서울발레시어터가 선보이는 ‘호두까기인형’은 100% 창작공연이다.안무가 제임스 전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그대로 두고 장소와 배경,줄거리를 모두 바꿔 한국적인 작품으로 재창조했다.클래식 발레가 아닌 모던 발레로 안무해 어른과 아이,모두 쉽게 즐기도록 꾸몄다.19∼24일 과천시민회관대극장.2만∼4만원 (02)3442-2637. ●국내 최초의 원형무대 오페라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은 18일부터 24일까지(22일 제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된다.1만여명이 관람할 수 있는 대형 공연이지만 맨 끝 객석에서 무대까지의 거리가 30m 정도.가장 먼 곳이 140m에 이르러 망원경이 필요한 ‘운동장 오페라’보다는 훨씬 실감난다. 베르나르 슈미트가 연출을 맡아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내리는 샹젤리제 거리를 거니는 행복한 착각을 선사한다.출연진은 전원이 유럽의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성악가들.수많은 오페라 경력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의 마우리치오 아레나가 서울시교향악단과 수원시립합창단을 지휘한다.3만∼30만원 (02)521-2716. ●조수미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하이라이트 조수미의 크리스마스 공연은 21일 오후 7시와 24일 오후 8시 경희대 평화의전당,27일 오후 7시30분 인천 주안장로교회 부평성전이다.이탈리아 파페라가수 알레산드로 사피나가 초청됐고,최선용이 지휘하는 우크라이나 팝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춘다.서울은 5만∼16만원,인천은 8만∼12만원 1588-7890. ●아이들도 좋아할 음악회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전국을 순회한다.9일 울산문예회관,10일 거제문예회관,11일 진주문예회관,13일 대구 학생문화회관,14일 부산문예회관,15일 제주 한라아트홀,17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18일 원주 치악예술관,19일 수원 권선동 성당,20·21일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맑고 순수하면서도 개성있는 음색으로 귀에 익은 캐럴과 성가,각국의 민요,한국 가곡과 동요 등을 선사한다.(02)582-0970.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성탄음악회 ‘김대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23일 오후 7시30분 콘서트홀.피아니스트 김대진은 이날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도 직접 지휘한다.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과 노래패 ‘예쁜 아이들’이 정겨운 크리스마스 음악을 들려준다.1만∼4만원 (02)580-1300. 서동철 이순녀기자 dcsuh@
  • 운동하면 치매개선 효과/쥐실험서 행동장애 완화 확인

    국립독성연구원 김용규박사팀은 1일 치매에 걸린 쥐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운동이 치매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치매 유발 유전자를 이식시킨 실험쥐를 3개월간 주5회씩 생쥐용 러닝머신으로 운동시킨 결과 행동 장애가 뚜렷하게 개선됐다는 것이다.이번 실험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이 효과적이라는 증거를 얻게 됐다고 김박사는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75번째 생일맞은 ‘미키 마우스’

    ‘디즈니 제국’의 대표 캐릭터인 생쥐 미키 마우스가 18일로 75회 생일을 맞았다. 수세대에 걸쳐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미키는 1928년 11월18일 단편 만화영화 ‘증기선 윌리’에서 첫선을 보였다. 미키는 당시 26세의 만화가 월트 디즈니와 아내 릴리언이 탄 뉴욕발 로스앤젤레스행 기차 안에서 태어났다.디즈니가 오리지널 만화 주인공인 토끼 그림을 잃어버려 대안으로 생쥐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다.지저분하고 사람을 놀라게 한다는 생쥐에 대한 일반의 선입견을 깨고 동정과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새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다.이후 미키는 20세기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이 됐고,디즈니를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제국으로 성장시켰다. 미키는 디즈니의 자산 1호.연간 140억달러에 이르는 각종 캐릭터 상품 매출의 20%를 미키가 벌어주기 때문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강남구 초·중·고교 금연 교육/오늘 금연 홍보관 개관식

    서울 강남구가 지난 6월 연세대학교 이정렬 교수에게 의뢰해 관내 초·중·고생의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남자 중학생의 흡연율은 3.6%로 전국 평균(3.5%)과 비슷했지만 여자중학생은 3.5%로 전국 평균 0.9%보다 4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이처럼 심각한 청소년 흡연을 줄이기 위해 13일 오후 3시30분 삼성동 경기고등학교 체육관에서 금연 홍보관 개관식을 갖고,11월말까지 지역내 30여개 초·중·고교를 돌며 금연교육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금연 홍보관에는 흡연으로 사망한 폐암환자의 실제 폐가 전시되고,생쥐나 닭 등 실험용 동물을 대상으로 담배를 피울 때 생기는 생체손상 정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학생 스스로 간접 흡연이나 직접 흡연을 통한 폐해를 체험할 수 있는 검사 프로그램도 실시되며,금연 관련 각종 홍보물도 전시된다. 구는 또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여성 그룹 ‘주얼리’를 금연홍보대사로 위촉,이날 위촉장을 수여한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 금연 이동홍보관을 일반 시민들에게도 확대 운영,생애주기별 금연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이 주일의 어린이 책/…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글 / 스티브 필레기 그림 박지원 옮김 / 주니어김영사 펴냄 세계적 베스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가 키를 낮춰 그림동화로 새로 출간됐다.주니어김영사에서 펴낸 ‘어린이를 위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스펜서 존슨 글,스티브 필레기 그림,박지원 옮김)는 어린이들에게 ‘변화’의 가치와 즐거움을 일러주는 우화다. 미궁 속 어딘가에 숨어있는 마법의 치즈를 찾아나선 꼬마인간 허와 헴,그리고 생쥐 두마리.마침내 ‘치즈정거장 C’에서 마법의 치즈덩어리를 찾아냈지만 맛있게 나눠먹는 즐거움도 잠시.치즈가 날마다 줄어든다는 걸 간파한 생쥐들이 발빠르게 다른 치즈를 찾아 길을 떠나자,허도 용기를 내서 모험을 시작한다.두려움을 딛고 새 치즈를 발견한 허는 조금씩 변화의 가치와 기쁨을 깨닫는다.그러나 게으르고 겁많은 헴은 끝까지 치즈정거장 C에만 머물러 있는데…. 변화의 가치를 강조하는 책의 주제는 허의 깨우침과 대사를 통해 구체화된다.“헴,지금 우리 모습이 너무 우습지 않니? 모든 것이 변했는데 우리만 변하지 않았어.” “옛날 치즈를 빨리 잊을수록 새 치즈를 더 빨리 찾는다.”“새 치즈로 옮겨가서 그것을 즐겨라!” 중간중간 등장하는 선언같은 문구들이 어린 독자들에게 능동적인 삶의 가치를 에둘러 역설한다.초등학생용.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
  • [癌없는 세상]유전자 치료란

    1.우리는 암을 정복해가고 있나 현대는 언어 인플레시대이다.‘최신’ ‘첨단’ ‘최신예’ 등의 단어가 ‘그저 그런 정도’라는 뜻을 갖게 되었고,‘무엇을 정복했다.’는 말이 ‘무엇을 조금 알게 됐다.’는 말을 대신하고 있다.이런 까닭에 “누군가에 의해 획기적 치료법이 개발됐으며,곧 암이 정복될 것”이라는 뉴스를 보고 들을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양치기 소년’ 우화를 떠올리게 된다. 암 연구자들이 흔히 하는 농담이 있다.“인간이 어쩔 수 없이 1가지씩 중병을 선택해 죽어야 하는 운명일 때 모두가 암을 선택한다면 우리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보람”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대인이 가장 무서워하고,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을 정복해 가고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아직 그렇지 못하지만,노력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벌써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암 사망률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2.美선 왜 암 사망률 감소할까 모든 과학자가 동의하는 말이 ‘진리의 열쇠는 금’이라는 것이다.투자없이 과학의 진보는 없다.1971년 닉슨 대통령은 ‘암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국가적인 암 정복사업을 시작했다.이 국책사업은 지금도 계속돼 최근 5년 동안 암 연구비 규모가 2배로 증가했으며,미국의 올해 암 연구비 총액은 47억 달러로 늘었다.이는 연방정부 연구비 1118억 달러의 4.2%,연방정부 예산 2조 1629억 달러의 0.2%에 이르는 규모다.이런 투자의 결과로 지난 90년부터 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줄기 시작했다. 3.우리의 암정복 대책 우리나라도 국립암센터와 암정복 연구사업단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암 연구에 돌입했다.누군가는 “많은 연구비를 쏟아붓기보다 다른 나라의 연구 결과를 도입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라고 말할지 모른다.그러나 그런 발상은 남의 숙제를 베끼는 것과 다를 게 없다.우리의 암 발생 양상이 다른 나라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즉,우리나라에서는 위암-간암-폐암 순으로 발생하지만,미국은 전립선암-유방암-폐암 순이고,일본은 위암-대장암-폐암 순이다. 우리와 서구인의 유전자 역시 차이가 있고,생활 양식이 달라 암 발생 기전과 양상 또한 같지 않다.따라서 우리의 문제는 우리 스스로 풀 수밖에 없는 것이다. 4.획기적 신약은 없는가 모두가 획기적인 암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다.그 획기적인 치료제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수술을 제외한 암 치료는 게릴라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게릴라들은 민간인 틈에 섞여 있어 민간인 피해를 감수하지 않고는 이들을 섬멸할 수 없다.또 한 마을의 게릴라를 모두 섬멸했다고,이웃 마을에 게릴라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우리가 기대하는 ‘획기적인 신약’은 스마트 폭탄처럼 인체에 투여되면 암세포가 어디에 있든 추적하여 섬멸한다.그러면서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는다.이 정도면 ‘획기적’이라는 말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흔히 ‘스마트 항암제’로 불리는 이 획기적 신약으로는 항체를 이용한 항암제,암세포만의 성장을 억제하는 항암제,유전자 치료제 등을 들 수 있다. 5.항체를 이용한 항암제 암세포만 죽이는 항암제 가운데 가장 먼저 개발된 것은 항체를 이용한 항암제이며,현재 7종이 시판중이다.원래 항체란 외부에서 세균 등이 침입하면 우리 몸에서 특이적으로 결합해 이 세균을 죽이도록 생성되는 물질이다.암세포 또한 정상적인 인체에는 매우 드문 생리분자들을 세포막 표면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분자들에 결합하는 특정 항체를 개발,암세포만을 골라 죽이는 스마트 항암제를 탄생시킨 것이다.실제로 항체 역할을 하는 분자는 체내에 높은 농도로 존재하는 일종의 ‘생약’인데,기존 항암제와 달리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즉 탈모와 구토 등 항암제의 부작용이 거의 없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카이메라 항체(chimeric antibody),인간화 항체(humanized antibody)로 불리는 이런 항체는 최근 들어 파지 디스플레이방법이나 인간 항체유전자만을 가지도록 유전공학적으로 변형된 생쥐,인간항체 라이브러리 등의 방법을 통해 항체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다.실제로 2002년 현재 470종이 넘는 항체가 약품으로 개발중이며,70종의 항체가 임상시험 중이다. 6.암세포 성장 억제 항암제 또 다른 스마트 항암제가 있다.암세포에만 존재하는 특정 신호 전달체계를 방해해 성장을 억제하는 항암제가 그것이다.만성골수성백혈병과 위장관벽에 생기는 일부 암에 효과가 입증된 글리벡이 이런 유형의 항암제이다.대부분의 만성골수성백혈병 세포에는 특이한 종류의 세포막 단백질인 bcr/abl이 존재한다.이 단백질과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는 정상 세포에는 없고,백혈병 세포에만 존재한다.이 단백질이 암세포에 신호를 보내 무한정 분열하도록 유도한다.의학자들은 이 단백질이 세포내로 이런 신호를 보내지 못하도록 하는 물질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글리벡이다. 참고로 글리벡의 개발 과정을 보자.우선 정상세포에는 없고 백혈병세포에만 있는 유전자를 찾아 이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에 작용,백혈병세포의 성장을 방해하는 물질을 찾아내는 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이것은 항암제를 개발하는 새로운 방법,즉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유전자를 찾아 이를 이용해서 항암제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첫번째 사례다.그러나 글리벡은 기존 항암제와 달리 대부분의 백혈병세포를 죽이지만,일부 모세포는 죽이지 못한다.따라서 항암제 투여를 중단하면 언제든백혈병세포가 다시 자랄 수 있다.즉,글리벡은 암을 파괴하는 대신 조절해 암환자가 암을 지니고도 오랫동안 살도록 한다.이점이 기존의 항암제와 다른 점이다.다시 말해 암을 일종의 만성질환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런가 하면 글리벡은 인간 게놈프로젝트가 불치병 치료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암세포 유전자의 단백질에 작용해 암세포의 성장을 방해하는 물질을 찾아내 항암제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인간 게놈프로젝트의 완성으로 암세포에만 특징적으로 존재하는 유전자 혹은 이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단백질의 발견이 무척 빨라졌다. 7.유전자 치료제 유전자 치료란 유전자 재조합 방법을 이용한 치료법이다.치료용 유전자를 환자의 세포에 도입시켜 유전자의 결함을 교정하거나,세포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유전적 변형을 유도함으로써 암 등 유전자 이상에 의한 질병을 치료,예방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지난 90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앤더슨 박사가 유전질환인 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를대상으로 처음 시도한 이래 많은 희망적 결과들을 찾아내고 있다.처음에는 주로 단일유전자 이상에 의한 유전 질환에 적용되었으나 분자생물학,생화학,유전학 등 다양한 분야가 접목되면서 여러 가지 난치병의 치료를 위해 연구되고 있는 추세다.특히 암,AIDS,알츠하이머,심혈관질환과 신경 손상,류머티즘성 관절염 등 많은 분야에서 유전자 치료가 연구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현재 전 세계에서 636건의 유전자 치료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대상 질환은 암 69%,선천성 유전질환 8.9%,감염질환 11.8%,심혈관질환 1.7% 등이다. 이중 암에 적용되는 유전자치료법은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거나,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암백신 유전자치료법,화학요법이나 방사선에 대한 암세포의 감수성을 증가시켜 정상 세포에 대한 독성을 극소화하면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암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증식하여 암세포를 살상하는 종양세포를 증식하는 등 부작용은 줄이면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 새치료법이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국립암센터가 연구중인 방법,즉 암세포에 나타나는 특정 유전자를 찾아 파괴하고,그 자리에 치료용 세포살상 유전자를 주입하는 지능형 유전자치료법도 향후 결과가 주목되는 실험이다. 이 방법은 유전자 치료제가 암세포에만 작용하는 특성이 있으며,암 유전자 파괴와 치료용 유전자의 투입이 동시에 일어나 효과가 배가되는 장점이 있다.동물실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 2∼3년 내에 임상시험 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유전자 치료가 실질적 치료법으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치료용 유전자를 원하는 부위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유전자 전달체의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왜냐하면 성공적인 유전자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유전자를 인체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유전자 전달체 개발이 필수적이나 이에 대한 연구가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질병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다.따라서 유전자 이상이 원인인 암 치료에도 당연히 유전자치료가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최근들어 여러가지 분자생물학적 기술이 발달하고 있을 뿐 아니라,인간 게놈프로젝트의 성과로 암의 유전자 특성이 자세히 규명되는 단계여서 머잖아 실제 임상에 유전자치료를 처방할 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인후 국립암센터 기초과학연구부장 정준호 국립암센터 분자종양학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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