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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승방략’ 완성한 군사전략가… 잇단 패전 탈출 ‘생존왕’ 오명[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제승방략’ 완성한 군사전략가… 잇단 패전 탈출 ‘생존왕’ 오명[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1592년 4월 25일 상주 전투는 조선의 중앙군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왜군과 맞섰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상주 북천에서 벌어진 싸움에서 조선군은 궤멸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전투를 지휘한 순변사 이일(1538~1601)은 거의 단신으로 빠져나가 목숨을 부지한다. 사흘 뒤 벌어진 충주 탄금대 전투에서도 이일은 혼자 살아남다시피 하면서 훗날 ‘생존왕’이라는 오명(汚名)마저 얻었다. 하지만 이일은 이탕개의 난을 비롯한 여진의 준동을 분쇄한 북방의 스타였다. 왜란 당시의 조선의 국방 전략인 제승방략을 완성한 당대의 대표적 군사전략가이기도 했다. 상주읍성은 고려 말 왜구 침입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고자 처음 쌓았다고 한다. 읍성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완전히 파괴됐다. 이제 주변은 시가지로 변모해 성곽의 흔적은 찾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4대문과 관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발견됐고 두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에서는 해자와 성벽 일부도 확인했다고 한다. 읍성은 해발 72m의 왕산을 아우르며 자리잡고 있었다. 경상감영도 왕산 아래 있었다. 일대는 이제 왕산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읍성 북쪽에는 동쪽으로 북천이 흘러 낙동강에 합류하고, 남쪽에서는 병성천이 북동쪽으로 흘러 북천과 합쳐진다. 상주 중심가에서 걸어가도 부담 없는 북천 전투의 현장 주변도 도시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군이 진을 쳤을 북천 북쪽 언덕에는 ‘임란북천전적지’가 유적공원으로 조성됐다.상주 전투 참패의 원인으로는 제승방략의 오작동을 들기도 한다. 개전 초기 조선군의 방어전략은 4단계로 가동됐다. 왜군 선발대가 상륙한 부산지역의 경우 부산진성, 다대진성, 동래성이 1차 방어선이 됐다. 여기서 접전이 이루어지는 동안 울산병영성에 경상좌도 지역 군사가 집결해 2차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전략이었다. 1차 방어선의 결사적 수성전에서는 왜군에게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울산병영성은 제대로 싸움도 해 보지 못하고 왜적에게 넘겨줬다. 1, 2차 방어선의 지휘관은 지방관이나 지방 군진의 수장이었다. 반면 3, 4차 방어선의 지휘관은 중앙에서 파견한 고위 무관이었다. 3, 4차 방어선의 지휘관 이일과 신립에게는 각각 순변사와 도순변사의 직함이 주어졌다. 순변사가 영남에서 왜군의 북상을 저지하는 역할이라면, 도순변사는 왜군이 도성에 이르지 못하도록 충청, 경상, 전라 하삼도(下三道)에서 차단하는 임무가 맡겨졌다. 당초 3차 방어선의 병력 집결지는 상주가 아니라 대구였다. 이일은 조정에 왜군의 침입 소식이 알려진 4월 17일 순변사에 임명됐다. 이일은 300명의 초급 무장을 대동해 대구에서 지역 병사들을 지휘하려던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사흘이나 지체하면서 모은 무장은 60명 남짓에 불과했다. 이일이 한양을 출발한 4월 20일은 고니시 유키나가의 왜군 선봉대가 이미 대구를 점령한 상황이었다. 대구 금호강변에 모여 있던 영남 진관의 병사들은 조정에서 보낸 지휘관의 도착이 늦어지는 사이 왜군이 몰려오자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왜군은 곧바로 선산을 점령하고 4월 22일엔 상주로 방향을 잡는다. 순변사 일행이 경상도 땅에 들어선 것은 4월 23일이다. 이일이 결전지로 상주를 선택한 것은 불가피했다. 제승방략은 세종시대 함경도에 6진을 개척한 김종서가 기초한 것을 이일이 시대상황에 맞게 보완했다. 이일은 함경북도병마절도사 시절인 1588년(선조 21) 제승방략 시행을 요청하는 장계에서 분군령에 따라 집결한 군사의 지휘권은 지역 사령관이 행사해야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예를 들어 함경북도에서 대규모 변란이 일어났을 경우 경장(京將)이 도착하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함경북병사가 함경남도 군사까지 지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지만 조정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구에서의 오작동은 이일의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4월 24일 북천에서 전투를 준비하는 장면은 징비록 내용을 옮긴다. ‘이일은 상주에서 겨우 불러 모은 군인들과 서울에서 함께 간 장수를 합쳐서 모두 800~900명의 군대를 이끌고 냇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산을 등지고 진을 치고는 가운데 대장기를 꽂아 놓았다. 말 위에 앉은 이일이 깃발 아래 서자, 종사관 윤섬과 박호, 판관 권길, 사근도 찰방 김종무 등이 말에서 내려 그 뒤에 섰다.’ 종사관 윤섬과 박호는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 문관들이었다. 두 사람에 이경류를 더해 북천에서 순절한 종사관들을 ‘삼충신’이라 부르기도 한다. 경상 감사의 보좌관인 판관(判官) 권길은 이일이 도착했을 때 상주관아를 홀로 지키고 있었다. 김종무는 경상도 11개 역(驛) 책임자 가운데 유일하게 동원령에 응해 역마를 이끌고 상주로 달려왔다. 사근도(沙斤道)는 함양을 중심으로 하는 역마 노선이었다. 이일이 급박한 전투에 굳이 다수의 문신을 보좌관 격인 종사관으로 대동한 것은 이례적이다. 난중잡록이 이해를 돕는다. ‘박호는 김수의 사위다. 나이 22세. 18세에 소년 급제해 홍문관 교리로 조정에 있었는데 이일이 어명을 받았을 때 김수는 막 경상 감사가 됐다. 이일은 박호가 자기 군문에 있으면 김수도 반드시 마음과 힘을 기울여 주리라 생각해 자기의 종사관으로 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일이 나지막한 산을 배경으로 전방으로 시야가 넓게 트인 북천 일대를 전장(戰場)으로 선택한 것은 북방 전투에서 얻은 자신감을 배경으로 한다. 두만강 일대 개활지에서 벌어진 여진과의 싸움에서 이일은 기병 전술을 활용해 뛰어난 전과를 올렸다. 이일이 상주에서 불러 모은 군사를 ‘징비록’은 ‘병사라고 할 수 없는 농민들뿐’이라고 했지만 학계에서는 상주 일대의 정예기병이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기병이었으니 북천을 적지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대구에 집결했다가 돌아온 상주의 솔령장(率領將) 김준신 등은 직접 경험한 왜군의 기세와 조총의 위력을 설명하며 읍성 수성전(守城戰)을 건의했음에도 이일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오판은 이어졌다. 난중잡록은 ‘이일이 척후에 밝지 못한지라, 왜적이 이미 선산을 지났다고 고하는 자가 있었는데도 군중을 현혹시킨다고 노하여 목 베어 죽인 다음 군중에 돌려 보이니, 왜적이 이미 다가왔음을 듣고서도 감히 먼저 고하는 자가 없었다’고 했다. 선조수정실록은 개령 사람이라고 했다. 오늘날 김천의 일부다. 개령 사람은 이일이 곧바로 군율을 집행하려고 하자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 보고도 왜적이 오지 않으면 그때 죽이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이일도 일단 그 말을 따랐지만 다음날 새벽 개령 사람의 목을 베자마자 왜군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선조수정실록은 ‘적이 마침내 조총을 일제히 쏘아대며 좌우에서 에워싸니 군사들이 겁에 질려 활을 쏘면서도 시위를 한껏 당기지도 못했다’고 했다. 난중잡록은 ‘왜적은 혹 칼을 번쩍이고 껑충거리며 들어오기도 하고 쥐새끼같이 엎드려 무릎으로 기어서 전진하기도 하여 순식간에 들판을 덮어버렸다. 아군이 저절로 붕괴되어 북천을 꽉 메우게 되매 왜적이 돌격하는 기병으로 짓밟게 하니 시체 쌓인 것이 산더미 같았다’고 했다.조선군은 북방에서는 이미 여진족을 상대로 왜군의 조총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승자총통을 실전배치해 상당한 전과를 올리고 있었다. 규모가 더 큰 공용화기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남쪽에서 왜군을 상대로 조정에서 보낸 장수가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일종의 지역 연합군을 지휘하는 상황에서는 화약무기 동원 시스템이 아예 없었거나, 있었다고 해도 작동하지 않은 것도 패인의 하나일 것이다. 수정실록은 전투 기록을 이렇게 끝맺는다. ‘이일은 군관 한 사람, 노자(奴子) 한 사람과 함께 맨몸으로 도망해 문경에 이르러 장계를 올려 대죄(待罪)하고, 다시 조령을 넘어 신립의 군진으로 향했다.’ 실록의 원문을 찾아보니 번역본의 ‘맨몸’은 ‘나신’(裸身)이었다. 알몸이라는 뜻이라기보다는 왜군에게 군인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무기와 군복을 내버렸다는 뜻일 것이다. 상주 전투는 이렇게 끝났다.
  • [STOP PUTIN] “잔인한 러시아 군, 400명 주민 대피한 마리우폴 예술학교 폭격”

    [STOP PUTIN] “잔인한 러시아 군, 400명 주민 대피한 마리우폴 예술학교 폭격”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주민 400명이 대피해 있던 학교 시설을 폭격했다고 이 도시의 시의회가 주장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의회는 “러시아군이 19일(현지시간) 주민 약 400명이 대피한 예술학교 건물을 폭격했다”면서 “건물이 파괴돼 주민들이 잔해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방송은 이 학교 건물이 폭격맞은 사실을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현재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포위한 채 집중 폭격을 가해 지난 16일에도 어린이 등 주민들이 대피해 있던 극장 건물이 파괴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극장에서 130여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지만 잔해 아래 사람들이 더 깔려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공격이 계속돼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 담당관은 “붕괴한 극장 건물 안에 아직 1300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해자 모두가 생존할 수 있기를 기도하지만, 아직 이들에 대한 소식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19일 촬영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극장은 거의 파괴된 상태이며, 주민들이 폭격 전 극장 건물 앞뒤 바닥에 큰 글씨로 적어뒀던 러시아어 단어 ‘어린이들’이 여전히 보인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름(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인 마리우폴에서는 탱크 등이 도심에 진입해 우크라이나군과 격렬한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군이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병원과 교회, 아파트 등 민간 건물도 무차별적으로 폭격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했고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한 상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군이 도시 내부로 깊숙이 진격해 우크라이나군이 도시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포위 공격은 ‘전쟁 범죄’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면서 “이 평화로운 도시에 점령자들이 한 짓은 몇 세기에 걸쳐 기억될 테러”라고 비판했다. 한편 러시아가 이틀 연속 극초음속 미사일 Kh-47M2 ‘킨잘’을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에 발사했으며 흑해와 카스피해 함상에서도 우크라이나 군사장비 수리공장 등에 크루즈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크림 영공에서 킨잘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지역의 코스텐티니우카 정착지 인근에 있는 군 연료 및 윤활유 저장소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카스피해에서 칼리버 크루즈 미사일도 함께 발사됐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전날 밤과 이날 아침 흑해 함상에서 칼리버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을 파괴했다고 국방부는 발표했다. 이고리 코나셴코 국방부 대변인은 “흑해 함상에서 크루즈 미사일이 손상된 장갑차를 수리하는 니진의 공장을 향해 발사됐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전날에도 킨잘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항공기용 탄약이 저장된 대규모 지하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은 킨잘에 대해 사정거리가 2000㎞에 이르고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체계로 저지할 수 없는 무기라고 설명했다. 현재 킨잘 운용 능력을 갖춘 미그-31K기 10대가 러시아 남부 군관구에서 시험적으로 전투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러시아는 2019년 11월 북극 지역에서 미그-31K를 이용해 킨잘 발사 시험을 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킨잘을 탑재한 미그-31K 전투기 2대를 시리아 크마이밈 공군기지에 배치했다.
  • ‘이것’하고 방사선치료 함께 하니 전이암까지 사라지네

    ‘이것’하고 방사선치료 함께 하니 전이암까지 사라지네

    과학기술의 발달로 암은 더 이상 불치의 병은 아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예후가 좋지 않아 생존율이 낮은 암은 존재한다. 많은 과학자와 의학자들이 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덕분에 암 치료는 외과수술, 화학항암제, 방사선 치료를 넘어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등 다양한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방사선 치료와 표적 항암치료를 병행해 전이암까지 억제하는 방법을 찾아내 주목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응용치료연구팀은 면역 활성을 억제해 암 치료를 방해하는 면역억제세포 발생을 감소시키고 방사선 치료 부위의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전이암까지 제거할 수 있는 전신 항암면역치료 방법을 찾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암 면역치료 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에 실렸다. 면역체계를 작동시켜 암세포를 제거하는 면역관문억제제 같은 면역치료제가 최근 등장해 방사선 치료와 함께 사용되면서 암 재발 및 전이를 막는 새로운 암치료 전략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면역관문억제제의 비용이 비싸고 일부 암에서는 치료 효과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면역세포 조절인자를 이용해 면역억제세포를 감소시키면 항암치료 효과가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해 방사선 치료 후 나타나는 종양 내 면역억제세포 발생을 차단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나섰다. 연구 결과 연구팀은 새로 발굴한 신약후보물질을 방사선 치료와 병행하면 면역기능이 활성화돼 항암치료효과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대장암을 유발시킨 생쥐 15마리에게 신약후보물질을 투여하고 방사선 치료를 함께 시행한 결과 모든 쥐에서 종양크기가 92.8%로 감소했고 특히 8마리에서는 종양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 또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항암면역 CD8 T림프구의 살상능력이 45.7%나 늘어나고 암세포에 대한 면역반응도 9.9%가 증가했다. 이 같은 효과는 방사선 치료, 신약후보물질만 투여했을 때보다 두 방법을 함께 사용했을 때 3~4배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치료가 끝난 생쥐에게 다시 종양을 이식했을 때도 4주 정도 종양이 자라지 않는 것이 관찰됨으로써 장기간 항암효과 지속, 재발 억제효능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김재성 원자력의학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고형암 뿐만 아니라 치료가 쉽지 않은 전이암까지 방사선 항암치료효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방사선병용 항암면역치료제 상용화 연구를 서둘러 난치암 환자들에게 치료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4세대 전쟁과 스타트업의 성공 방식/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열린세상] 4세대 전쟁과 스타트업의 성공 방식/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흔히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상세한 사업계획’, ‘능력 있는 창업자’, ‘차별적 기술력’ 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100% 맞는 말이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서 사업을 하는 당사자들에게 이러한 성공 조건이란 너무나 교과서적인 얘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전혀 다른 영역에서 스타트업 성공에 유용한 교훈을 찾을 수 있다. 1989년 미군은 중동에서 증가하고 있던 새로운 유형의 테러리즘을 ‘4세대 전쟁’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정의했다. ‘4세대 전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알카에다나 탈레반 같은 적들은 실체가 불분명하고 변화무쌍해 비록 소규모이고 장비가 열악해도 세계 최강 미군에게도 쉽게 제압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4세대 전쟁에서 소규모 적들은 체계적이고 상세한 전략을 만들 수가 없다.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래 목표를 미리 확정하고 달성 전략을 수립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그보다는 그때그때 상황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상황에 따라 창발하는 기회를 포착하고 그 기회를 쟁취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성공한 스타트업들에서도 4세대 전쟁의 특징과 유사한 점이 발견된다. 성공적인 스타트업들 중에는 궁극적인 비전은 명확하지만, 비전을 성취하기 위한 하위 목표들은 변덕스러워 보일 만큼 자주 변하는 경우가 있다. 제3자가 보기에는 ‘저 사람들, 도대체 뭐 하려는 거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회원이 무려 350만명에 이르는 직장인 필수앱 ‘리멤버’도 처음에는 단순히 명함을 디지털화하는 평범한 앱으로 시작했다. 사업 초기부터 ‘필요한 사람을 찾고 연결해 주는 비즈니스 플랫폼’이 되겠다는 비전은 명확했으나 비전을 성취하기 위한 적합한 서비스는 쉽게 찾지 못했다. 창업 후 7년 가까이 고객의 요구에 맞추어 다양한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몇 번의 변신을 거듭했다. 그러다가 2019년 전문가에 대한 채용 및 이직 수요가 증가한다는 변화를 감지, 전문가 중심의 채용·이직 서비스인 ‘리멤버커리어’를 론칭하고서야 비로소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리멤버의 창업자는 자신들의 성공 방식을 묻는 질문에 “대박 아이템을 미리 선정하고 추진해 나가기보다 작은 단위로 가설을 세우고 시장에서 테스트하고, 실수를 보완하는 과정을 빠르게 하다 보니 이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 미군 사령관을 지내며 4세대 전쟁을 몸소 겪어 낸 매크리스털 장군도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이라크에서 자신이 터득한 가장 중요한 교훈이 ‘세상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계획보다 적응이 중요하므로 작은 그룹들에 실험할 자유를 주고, 그 결과를 전체 조직과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이라고 했다. 4세대 전쟁만큼이나 불확실성이 높은 4차산업 시대의 소규모 스타트업들 역시 목표는 유연하고 실행은 민첩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관련 당국과 기관들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추진하는 스타트업들이 막연하고 불확실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보다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시장에서 가설을 실행하고 즉각적으로 피드백 받을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것이 교과서적인 성공 조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코칭하고 지원하는 것보다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훨씬 높이는 길일 것이다.
  • [특파원 칼럼] 윤석열 당선인에게 일본은 필요한 국가입니까/김진아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윤석열 당선인에게 일본은 필요한 국가입니까/김진아 도쿄특파원

    “한일 관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바탕으로 건전한 관계를 되찾고 싶다.” 지난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당선을 축하하며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새 정부의 움직임도 보고 싶고 새 정부와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의 메시지 그 자체로 보면 그동안 냉랭했던 문재인 정부와 다른 새로운 보수 성향 정부를 맞이해 기대감에 차 있어 보인다. 하지만 축하의 메시지에 녹아 있는 일본의 속내는 변하지 않은 듯하다. 기시다 총리가 윤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며 ‘나라와 나라 사이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라고 언급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 정부가 강조하는 국가 간 약속이란 1965년 한일 기본 조약과 2015년 위안부 합의를 말한다.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징용 문제와 위안부 문제는 이 두 합의로 해결됐다는 게 일본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피해자 중심주의를 외치고 삼권 분립에 따라 사법부의 판결을 행정부가 뭐라 할 수 없다는 한국의 입장은 일본에 통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어두운 역사를 지워 버리고 싶은 일본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한국이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이다. 이런 기본 입장이 변하지 않은 일본이다. 기시다 총리의 축하 메시지에 일본의 태도 변화라고 기대하는 건 확대 해석에 불과할 수 있다. 일본의 기본 입장이 변함이 없는 가운데 윤 당선인은 한일 관계의 ‘미래’를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10일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다른 모든 국가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한일 관계는 과거보다는 미래에 어떻게 하는 것이 양국에 이익이 되고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지 그걸 우리가 잘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공약집에는 한일 외교 정책의 큰 제목이 ‘김대중ㆍ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실현하겠다’라고 돼 있다. 한일 관계 개선의 큰 획을 그은 이 선언문에는 “양국 정상은 한일 양국이 21세기의 확고한 선린우호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는 양국이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에 기초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는 내용이 있다. 윤 당선인의 대일 정책은 이 선언문처럼 큰 틀에서 과거는 과거대로, 미래는 미래대로 함께한다는 생각이겠지만 어떻게 할 것인지 아직은 모호하다. 역사 문제의 피해자가 생존해 있고, 국민은 이를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한일 관계의 가장 큰 현안인 역사 문제는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과제다. 국민 감정과 역사 문제를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정치권도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해 악용해 오면서 사태를 더 꼬이게 만들기도 했다. 고위 외교관 출신인 다나카 히토시 일본총합연구소 국제전략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1월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총리가 바뀌든 한국에서 대통령이 바뀌든 그것만으로 한일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는 없다”며 “한국과 일본이 서로가 필요한지에 대해 먼저 의미를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의 변화를 촉구하기에 앞서 일본은 어떤 나라이고 필요한 국가인지 윤 당선인의 입장부터 정하는 게 난제 중의 난제인 한일 관계를 푸는 데 우선이다.
  • [서울광장] 외교안보 ‘작은 생선 다루듯’ 하라/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외교안보 ‘작은 생선 다루듯’ 하라/오일만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직면한 대외 환경은 어느 정권 때보다 엄혹하다. 남북 관계는 물론 동북아를 넘어 글로벌 전체가 요동치는 한복판에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세계질서는 미국의 일극주의가 저물고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지역 맹주들이 고개를 드는 다극주의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 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대외정책이 요구된다는 의미다.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 공약 핵심은 ‘당당한 외교와 튼튼한 안보’로 요약된다. 그는 후보 시절 한미동맹 재건을 통한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를 중심으로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처, 상호존중의 한중 관계 등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대북 성과에만 집착해 한미동맹 관계가 훼손됐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논란이 됐던 대북 선제타격론이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등 강력한 외교안보 정책들이 등장한 배경일 것이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선거 전쟁’에서 유권자들의 감성과 표심을 자극하는 구호성 대외정책도 필요하지만 국내 정치의 연장선상에서 대외정책이 이뤄지면 국익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 주권국가로서 당당한 외교를 펼쳐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단선적인 사고는 종합적 판단을 저해한다. 윤 당선인은 한미동맹 강화의 기조 속에 쿼드(Quad) 정식 가입을 모색하고 사드의 추가 배치를 약속했다. 쿼드는 미국 인도·태평양 구상의 ‘근본 토대’이고 사드는 미국 글로벌 안보정책인 미사일방어(MD)의 핵심이다. 모두 패권전쟁을 벌이는 중국을 겨누고 있다. 중국의 반발은 물론 동북아 정세를 요동치게 하는 뇌관이다. 윤 당선인이 냉전의 세계관을 상정하고 특정 국가를 적으로 돌리는 인식은 위험할 수 있다. 한미동맹이 우리가 취해야 할 핵심 축의 생존 전략임은 틀림없지만 동맹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 사안에 따라 국익이 충돌할 가능성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윤 당선인이 강조해 온 ‘자유민주적 가치’가 대외 정책에 투영될 경우 미국의 ‘가치 외교’와 맥이 닿는다. 윤 당선인이 이례적으로 당선 수락 5시간 만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한 것도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이다. 현 정부와 비교해 보다 친미적 성향의 윤 당선인에게 아태 지역에서의 적극적 역할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한미일 삼각 관계를 통한 군사적 협력 강화나 쿼드 등 반중전선의 확대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국가 통치자로서 윤 당선인은 복잡한 국제 정세에서 국익을 극대화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한 갈등을 단칼에 해결할 해법은 없다. 북핵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바이든 정권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핵 딜레마에 빠져들길 원치 않는다.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지만 현재로선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로 끝날 공산이 크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막기 위해 선제타격 등 군사적 대책과 제재 방식에만 집중하면 남북의 대결적 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외정책은 힘이 좌우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국익을 잣대로 이뤄지는 게임이다. 국제질서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대응이 중요하다. 선거 과정의 외교안보 공약에서 지지 기반과 이데올로기를 중시했다고 해도 대통령은 국가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 대외 환경의 복잡성을 면밀히 따지지 않고 국민 감정에 치우친 정책이 현실화되면 그 후폭풍은 감내하기 어렵다. 당장 인수위가 선거 과정에서 쏟아낸 외교안보 공약 등 대외정책의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治大國若烹小鮮)는 노자의 경구가 있다. 국가의 정책을 바꿀 때는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동서고금의 진리가 담겨 있다.
  • 안철수 “‘공정·법치·민주주의 복원’ 원칙...성공한 정부 밑그림”

    안철수 “‘공정·법치·민주주의 복원’ 원칙...성공한 정부 밑그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국정 청사진을 준비하면서 5가지 시대적 과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4일 안 위원장은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무엇보다도 세계적 흐름에 따른 시대의 요구와 국민의 뜻을 엄중히 인식하고 꼭 필요한 국정과제를 발굴하고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공정, 법치, 민주주의의 복원’이라는 원칙을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대학 입시, 취업 등에서의 불공정,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자기 편이라고 봐주고 상대편이라고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 없이 만인은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한다. 그리고 언론 장악, 음모 등을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먹거리, 미래일자리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만든 중화학 공업, 철강, 조선 등으로 우리는 1980년대, 1990년대 20년간 먹고살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고 벤처붐을 일으켜서 우리는 2000년대, 2010년대 20년간 먹고살았다”며 “이제 다음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며 새로운 미래먹거리, 미래일자리의 기반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만 한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세 번째로 ‘지역 균형발전’에 대해 말했다. 그는 “저출생의 이유를 좋은 직장이 부족하고 집값이 너무 올라 결혼을 할 수도 없고, 결혼을 하더라도 늦게 할 수밖에 없어서라고 분석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데 여기서 간과하고 계신 부분이 한 가지가 있다. 지역균형발전의 실패가 저출생 현상을 더욱 심화시킨 근본적인 원인의 하나”라고 진단했다. 이어 “좋은 직장들이 수도권에 몰려 있으니 지방의 청년들이 떠나면서 지역은 저출생 고령화가 심화되고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직장 부족과 높은 집값으로 결혼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해서 저출생이 심화되는 것”이라며 “따라서 저는 지역균형발전은 되면 좋은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네 번째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주요 과제로 말했다.  안 위원장은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부채 증가속도 1위로 재정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시급한 연금개혁이 지연되고 있다. 저출생, 고령화 현상도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탄소중립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실현해야 만 할 과제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대한민국은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국민통합’에 대해 말했다. 그는 “국민이 분열되고 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사태,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과학기술패권 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 전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이념·지역·세대·계층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뤄야만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위는 5가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 정부 정책 중 이어갈 과제와 수정·보완할 과제, 폐기할 과제를 잘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당선인의 공약기반위에서 새 국정 과제를 만들어 탄탄하고 촘촘하게 국정 청사진을 준비해 나가겠다”며 “반드시 국민을 위해 성공한 정부의 밑그림을 그려내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안 위원장은 인수위원 운영원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선 그는 ‘겸손’을 꼽으며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 역사와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인수업무에 임하겠다”면서 “함께 문제점을 인식하고 서로 공감하며 수평적 관점과 위치에서 해법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을 제시하며 “국민의 뜻을 잘담아낼 수 있는 소통구조를 만들고 질서있게 국민과 그리고 언론과 소통하면서 함께 국정청사진을 준비해 나가겠다”며 “위원회가 정식으로 출범하면 상세한 방향과 지침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책임’을 언급하며 “불과 50여 일 정도의 기간에 새 정부의 국정 청사진 밑그림을 그려내야 한다. 밤을 세우겠다는 각오와 열정, 반드시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소명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임하겠다”며 “모든 구성원들이 겸손, 소통, 책임의 자세로 나선다면, 인수위는 성공적인 결과물들을 국민께 보고하고, 당선인께 짜임새 있는 국정 과제와 운영 전략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앞으로 임명될 인수위원들과 함께 새 정부의 비전과 철학을 정립하고 국정과제와 청사진을 위한 밑그림을 차분하지만 신속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美 목표는 러시아 피해 극대화” 주장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美 목표는 러시아 피해 극대화” 주장

    中 “美, 우크라에 무기 제공 ” vs 美 “中, 음모론 따라해”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햇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4일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 대부분 관련국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직접 대화나 외교장관 회담 등 외교적 노력을 하는 데 반해 미국은 갈등이 끝나지 않도록 계속해서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러시아 피해의 극대화·유럽연합(EU) 경제 위축·유럽 대륙에 대한 군사적 통제 강화 등”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런 상황은 유럽과 미국의 이해관계와 태도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반영한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은 유럽에 가장 큰 안보 위협이자 생존 문제이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국토 안보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관변 학자인 추이훙젠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유럽학과장은 “휴전은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의 절실한 바람”이라며 “이런 시점에서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타협점을 찾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상호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기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미국 국방부가 운영하는 26개의 연구소가 존재한다”며 미국의 주도로 개발된 각종 세균이 우크라이나 연구소에 보관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바논 주재 중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인 카오이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영어·아랍어로 우크라이나 생화학무기와 관련된 음모론 관련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1일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 실험실을 운영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중국이 음모론을 따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오는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할 예정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는다면 분명히 대가가 있을 것임을 중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보도는 제이크 설리번 보좌관이 중국의 러시아 지원 가능성에 우려감을 표한 상황에서 나왔다.
  • [대만은 지금] 美, “中 침공 가능성 있어…대만, 비대칭 전력·예비군 강화해야”

    [대만은 지금] 美, “中 침공 가능성 있어…대만, 비대칭 전력·예비군 강화해야”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지난 10일 ‘미국의 안보 협력 및 지원’을 주제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울삼아 대만을 침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대만 연합보가 12일 전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홍콩, 인도,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행동이 모두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오늘날 인도태평양 전역이 미국에 가장 우선시되는 중요한 전구(戰區)라며 중국이 가장 우려되는 전략적 경쟁자라고 했다. 그는 “제1열도선에 정밀타격 네트워크, 대함 및 방공 능력을 갖춘 합동군이 필요하고 제2열도선은 방공 및 미사일 방어를 통합해야 한다”며 “장기간에 걸친 전투 작전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제시카 루이스 미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는 이날 “대만은 비대칭 예비군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대만은 저렴하고 기동성 있고 유연한 분산된 방어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러한 무기는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이와 관련해 “대만이 군사 충돌 후 생존할 수 있는 방어시스템인 하푼 미사일시스템 100세트를 구매했으며 F-16 전투기에도 투자했다”면서 “이러한 군사 투자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했다. 마라 칼린 미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보는 러시아 침략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완고한 저항이 중국의 공격에 대한 대만의 방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도 우크라이나의 예비군 개혁으로부터 배워야 하고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는 영토방어 지원병과 약 90만 명의 예비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또 대만이 비대칭 역량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가능한 한 조속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기 판매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당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중국의 대만 침략 여부에 우려를 표하면서 대만의 비대칭 전략 향상을 위해 무기 제공에 관심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중국이 정말로 대만을 공격했을 경우 미국의 공개적 군사 개입 여부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CSIS)가 지난해 발표한 안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73%의 전문가와 학자들은 미군이 대만을 호위할 것으로 여겼지만 미국인 51%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미국이 항행의 자유 임무는 가능하며 미군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은 주장하지 않았다. CSIS가 앞서 시행한 미국의 향후 중국정책 관련 연구에서는 미국인의 15%만이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추궈정 대만 국방부 장관은 11일 입법원에서 비대칭 전력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예비군훈련 강화로 전투력을 구축함과 동시에 병역제도 및 복무기간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또 예비군훈련에 방공 무기 관련 훈련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11일 대만 자유시보는 최근 대만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발표된 69억9000만 대만달러(약 2936억 원)어치의 ‘야전 통신시스템’ 구매안에 정식 서명했으며 2025년 9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 [STOP PUTIN] 우크라 최대 원전 부속 건물에 화재, 진화 후 러 軍에 점령

    [STOP PUTIN] 우크라 최대 원전 부속 건물에 화재, 진화 후 러 軍에 점령

    우크라이나 당국이 4일(현지시간) 남동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단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를 진화했다고 밝혔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참사와 같은 대재앙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을 키웠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이날 새벽 원전 직원들의 숙소가 자리한 에네르호다르 시 외곽의 5층짜리 ‘교육훈련 빌딩’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러시아군의 포격이 이어지면서 소방대가 진입하지 못해 한때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우크라이나 응급서비스국 발표를 인용, 이번 화재로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화재가 원전의 ‘필수 설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해왔다”며 “주변 방사능 수치에도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각국 지도자들은 러시아 군의 무자비한 공격이 핵재앙에 대한 공포를 키웠다고 일제히 규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네 군데 원전의 원자로 15기 가운데 6기를 보유한 대규모 단지로 이 나라 전력 생산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단일 단지로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란 평가다.  앞서 바딤 데니센코 내무부 고문은 “러시아 군이 현재 에네르호다르 시에 진입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드미트로 오를로프 에네르호다르 시장에 따르면 시내 주택과 건물도 러시아 군의 공격을 받았으며, 일부 지역은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다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 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완전 장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은 개전 얼마 뒤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북쪽으로 100㎞ 거리에 있는 체르노빌 원전도 이미 수중에 넣었다. 북부 체르니히우의 학교와 민가도 무차별 공습을 받았다고 현지 당국은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산하 비상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33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피해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드레째인 전날 마리우폴, 체르니히우 등 주요 도시에서의 민간인 사상자도 속출했다. 미국 국방부는 키이우를 향하던 러시아군의 긴 행렬이 대오를 정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병참 차질 때문에 진군을 멈춘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많은 사례를 고려할 때 행렬에 말 그대로 연료가 떨어졌다”며 “이제 러시아는 병사들에게 먹일 음식까지 동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민간위성이 촬영한 사진 분석을 토대로 무려 64㎞에 이르는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키이우 도심에 27㎞까지 접근한 뒤 사흘째 멈춰서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사흘 동안 식별할 수 있는 진전이 거의 없다”며 “우크라이나의 완고한 저항과 기계 고장 등이 정체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밤새 인명 피해가 없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리치코 시장은 야간에 발생한 폭발은 러시아군 미사일을 요격한 것이라며 난방 시설이 일부 파괴됐으나 수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방 군사·정보 당국은 주요 도시를 공략 중인 러시아군이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제외하고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헤르손에 들어와 검문소를 설치하고 기차역과 항구 관공서를 장악했다. 이고르 콜리카예프 헤르손 시장은 성명을 발표해 “시내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전혀 없고, 생존을 바라는 민간인들 뿐”이라면서 “외출하려면 여럿이 함께 낮에만 집을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인구 30만명의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름(크림)반도와 가까운 흑해 연안의 요충지로 꼽힌다.이곳을 러시아군이 장악하면 흑해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오데사 진입에 교두보를 얻게 돼 상당한 전략적 이득을 얻는다.  아조프해의 핵심 항구도시인 마리우폴은 러시아 군에 포위돼 외부로부터의 물자 공급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현지 방송을 통해 러시아 군이 민간인 대피로를 차단하려고 도시 주변 철도 등 주요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현재 수도와 전력 공급이 끊겨 복구를 위해 휴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나치에게도 살아남았는데…‘레닌그라드’ 생존 할머니, 반전 시위하다 체포

    나치에게도 살아남았는데…‘레닌그라드’ 생존 할머니, 반전 시위하다 체포

    러시아 정부가 반전시위를 하는 시민에 대해 강경 진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포위전’ 생존 할머니가 경찰에 체포돼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수백명의 러시아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반전 시위를 했다. 러시아 경찰은 기동대를 즉각 출동시켜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체포했는데, 이 과정에서 러시아 예술가이자 활동가로 알려진 옐레나 오시포바(77)도 경찰에 끌려갔다. 당시 오시포바는 “러시아 군인들이여 무기를 버려라. 그러면 당신은 진정한 영웅이 될 것이다”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그는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포위전’의 생존자로 알려져 있다. 레닌그라드 포위전은 제2차 세계대전의 독소전쟁 중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둘러싼 격전이다. 당시 나치 독일군은 전략상 중요한 소련 제2의 도시 레닌그라드를 완전히 포위해 보급로 차단 공략을 세웠다. 이 때문에 레닌그라드는 1941년 9월 1일부터 1944년 1월 소련군이 해방하기 전까지 약 900여일간 육상 및 해상교통이 차단됐다. 그 기간 동안 레닌그라드는 끝없는 전쟁에 시달렸고, 시민들은 굶주려 사망했다. 해방 이후 조사 결과 레닌그라드 인구는 350만명에서 75만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현재 러시아 전역에선 수천명의 시민이 경찰의 위협에 저항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 국내법으로는 대규모 집회를 열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신청서는 개최하기 10~15일 전에 제출해야 한다. 허가 없이 시위와 집회를 했을 경우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거나 체포 수감할 수 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전쟁반대 시위에 참가가 불법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 당국은 시위와 행진에 대해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시위 참석자에게 벌금, 체포, 투옥 등으로 처벌하고 있다.
  • 러시아군에 “X나 처먹어!”…우크라 섬 수비대원 생존 사진 공개

    러시아군에 “X나 처먹어!”…우크라 섬 수비대원 생존 사진 공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무전으로 항복을 권한 러시아군들에게 “X나 먹어라"(Go f**k yourself)고 욕해 화제를 모은 우크라이나 수비대원들의 근황이 공개됐다. 1일 러시아 국방부 측은 흑해에 위치한 스네이크섬을 지키다 지금은 포로가 된 우크라이나 수비대원 13명의 사진을 공개했다. 당초 전투 중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던 이들은 현재 무사히 살아남아 전쟁 포로로 수감되어 있다. 실제 공개된 사진에는 이들 수비대원들이 버스에 탑승해 이동 중인 모습, 생수와 음식을 건네받는 모습이 담겨있다. 러시아 국방부 측은 "섬에 있던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소속 경비병 82명이 러시아 군대에 자발적으로 항복했다"면서 "추후 석방돼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군 측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사상자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앞서 이들은 무전으로 항복을 권한 러시아 군에게 욕을 퍼부었고 이어진 공격으로 모두 사망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들을 국가 최고 영예로 장례를 치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우크라이나 해군은 수비대원들이 러시아 군의 2차례 공격을 막아냈지만 결국 탄약이 부족해 항복했다며 생존 소식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성명을 통해 "우리 형제들이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소식을 알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들 수비대원들은 군사 임무를 수행하지 않는 비전투원으로, 국제인도법에 따라 우크라이나 시민의 즉각적인 석방을 러시아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위치한 항구 도시 오데사의 부속 섬 중 하나인 스네이크섬은 루마니아와 불과 몇㎞ 떨어진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다.  
  • [열린세상] 새장에 갇힌 한반도, 바다가 위험하다/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열린세상] 새장에 갇힌 한반도, 바다가 위험하다/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파도가 길을 막아 가고파도 못 갑니다. 바다가 육지라면 바다가 육지라면…” 가수 조미미가 부른 유행가의 한 구절이다. 먼 나라로 떠난 사랑하는 사람을 만경창파(萬頃蒼波)의 바다에 막혀 만날 수 없는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바다가 육지라면 어떨까. 상상할 필요는 없다. 그럴 일은 없으니까. 노랫말과 유사하게, 국제해양법을 연구하는 필자는 가끔 ‘해양영토’(Maritime Territory)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해양영토에 대한 학술적 정의는 없다. 법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원래 영토(territory)는 육지를 말한다. 국가를 구성하는 국제법상의 핵심 요건이다. 해양영토를 법적으로 해석하자면, 바다와 연관이 많은 육지영토를 의미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섬과 암석, 간출지 등이다. 영어로는 ‘insular formation’ 정도로 표기될 수 있다. 이 개념에도 여전히 해양은 포함되지 않는다. 바다가 땅이 아닌 것은 분명한데, 해양영토라는 용어는 보편적으로 수용되고 있다. 해양과 영토를 동일하게 병기함으로써 바다가 육지만큼 중요하다는 강조의 의미일 것이다. 사실 용어의 제도적 사용이 없다고 그 해석을 엄격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다. 섬과 암석, 영해, 대륙붕과 배타적 경제수역은 모두 대한민국의 일부다. 국민 정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직접 통제하지는 않으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해역도 이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 공해와 심해저 등 해양자원 확보가 가능한 곳을 ‘해양경제영토’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모든 국가가 바다를 차지하고도, 여전히 남아 있는 약 2억 3100만㎢의 공해(바다의 약 64.2%), 자원 없는 대한민국에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은가. 바다는 이미 육지만큼이나 중요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위 패권을 꿈꾸는 국가는 21세기 들어 더욱 바다에 대한 전략을 새롭게 하고 있다. 바다를 이해하지 못한 국가, 좁은 바다에 갇힌 국가는 현대 과학기술과 무기체계 앞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바다를 어떻게 통제하고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는 국가의 성장뿐 아니라, 절대적 생존 조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중국해와 대만해협,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중국과 미국의 대립,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등이 전형적인 전략충돌의 예다. 지역해 통제권과 대양 진출, 해상세력 간 충돌에 대비한 지정학적 거점으로 부동항을 선점하려는 조치다. 대한민국 또한 적어도 한반도 주변 해역 해양상황에 대한 통제력과 대양진출 전략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다. 대통령 선거가 코앞이다. 안보와 국제관계에서 살아남을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해양전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해양은 여전히 육지의 셈법으로 결정하면 된다는 생각인 듯하다. 바다는 이미 국제관계에서 하나의 독립변수가 됐다. 오히려 21세기 국제관계에서 기존 질서의 균열은 해양에서 시작될 확률이 높다. 미국의 동북아 동맹은 전형적인 해양동맹이다. 미국과 중국이 극한의 충돌을 지속하는 이유다. 패권경쟁과 국제관계의 모든 전략적 이합(離合)이 바다로 향하고 있는데, 우리만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대한민국 해양전략은 부재한 것이다. 노래 가사처럼 만일 우리 앞에 놓인 바다가 육지라면, 다른 나라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그 육지에 의해 대한민국은 ‘새장에 갇힌 나라’로 전락하게 되지 않을까. 흔히 지금을 정치의 시간이라고 한다. 표가 가는 곳에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정치의 시간은 짧다. 그러나 해양전략 부재의 효과는 누적된 총합으로 영향을 준다. 해양수산부는 해양강국이라는 비전을 위해 ‘거꾸로 세계지도’를 배포하기도 했다. 발상의 전환이다. 이제 대한민국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해양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다.
  • 신범철 “선제타격 文정부도 명칭만 달리해, 사드 추가 전략 공백 메우기”

    신범철 “선제타격 文정부도 명칭만 달리해, 사드 추가 전략 공백 메우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북 선제타격,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주장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외교안보 사안을 놓고 극명한 대척점에 섰다. 국민에게 정확한 판단과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과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이 지난 22일 열린 세종국방포럼에서 발언 배경과 파장, 의미에 대해 가감 없이 설명해 이를 지상 중계한다. 두 사람은 각각 이재명 캠프와 윤석열 캠프에 참여하고 있지만 철저히 개인 연구자 자격으로 포럼에 임했음을 누누이 강조했다.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발제 세종국방포럼을 시작한 지 7~8년이 지났는데 우리나라 안보는 늘 두렵고 맨날 어렵다. 사실 이번 사안은 문제가 안 됐어야 정상이다. 우리가 늘 하던 일인데 대선 과정에 한 쪽의 의도에 따라 부풀려졌다. 외신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일이다. 윤석열 후보가 먼저 선제타격 얘기를 꺼낸 것이 아니라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날아와 한국의 미사일 방어가 어려운데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3축 체계를 설명하다가 선제타격 얘기가 나온 것이다. 상대 당에서 ‘이슈 몰이’를 한 것인데 그렇게 이슈가 강화됐고 어떻게 보면 이렇게 학자들 간에, 여기 전문가들 간에 논의가 되는 것인데 우리 군에서 준비해왔던 것이고 또 앞으로 할 일이다.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돼서 우리의 미사일 방어를 어떻게 중층적으로 구축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다. 우리 기존 계획에서는 L-SAM도 우리 기술적 역량에 한계가 있어서 L-SAM1은 2~3년 내 실전 배치하고 L-SAM2를 사드 수준으로 2030년대 중반 개발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까지 고도화되니까 우리가 2030년대 중반까지 기다려야 되는 거냐, 어떤 다른 옵션들이 있을까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 때까지 안보의 공백이 생길 수 있으니 사드를 추가 구매하겠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고, 이것은 정책적 옵션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2016년에 사드 괴담이 횡행했고 그걸로 인해 부정적인 이슈가 제기됐으니까 정치권에서 이걸 확대 해석하면서 문제를 삼은 것이다. 모든 시나리오에 우리 군이 모두 대비를 해야 되는데 그럴 수 없기 때문에 그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 3축 체계가 나왔고 문재인 정부도 선제타격이란 용어 대신 전략적 타격체계(킬체인)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 선제타격 얘기로 돌아가면 그것만 준비하면 바보다. 다 해야 된다. 3축 체계는 어느 하나만 따로 떼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핵능력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옵션이 뭐냐, 징후도 그냥 단순한 징후가 아니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발사하고, 남북의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북한이 서해 특정 도서를 점령하는 등의 여러 징후들을 파악한 다음 적어도 핵무기가 사용될 것이란 징후를 포착하고, 북한이 전면전을 하겠다는 의지를 우리가 확인하면 선제타격을 논의할 것이다.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밟아 머리를 쥐어짜내 징후를 파악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정치권에서 다 설명할 수 없어 단순화되고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선제타격은 우리 군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미국의 미사일방어망(MD)도 대량응징보복(KMPR)도 준비하고 민주당 정권이든 국민의힘 정권이든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고 믿는다. 왜 최고 지도자가 얘기하느냐, 이 점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먼저 꺼낸 것이 아니다. 도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제 생각이나 김정섭 부소장 생각이나 같은 것이다. 먼저 강조하지 말고 내부적으로 잘 준비하자는 점은 똑같다. 다만 김 부소장 얘기 중에 “명확한 징후 파악은 현실에서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이런 표현에 동의는 하지만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과잉대응하지 않을 수 있는 메카니즘을 갖추고 북한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감시 정찰 기능을 갖추고 그리고 우리가 정말로 빠른 속도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기 체계를 갖춰야 되는 것이다. 선제타격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사일 방어, 대량응징보복까지 하나로 맞물려 돌아가야 된다. 사드 추가 배치도 우선순위의 문제일 뿐이다. 우리가 약한 지점까지 방어하는 체계가 필요하며 그것을 사드로 커버하자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시간의 문제란 뜻이다.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우리나라 무기체계 개발해서 교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 정말로 L-SAM이 내년에 개발 완료돼 실전 배치되려면 또 2~3년 걸린다. 그런데 북한의 핵능력은 오늘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계속 고도화된다. 우리가 그 공백을 막는 것으로 사드를 추가 배치하는 것이 필요한 옵션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중점이 돼야 한다. 사드도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상호 보완재라고 생각하는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의 경제력으로는 사드 추가 배치하고 기존 것 업그레이드하면서 미사일 방어 튼튼히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결코 무리한 선택이 아니다. 항상 북한의 역량과 우리의 역량을 비교하면서 전략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고민해 왔다.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도 고민하는데 1990년대까지는 북한의 양적인 재래식 군사력을 우리가 어떻게 질로서 커버하느냐 문제였는데 2000년대 초반 전략적 균형을 취한 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그 균형이 깨졌다. 한미 동맹이 없다면 기울어진 전략 균형의 간격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 지금 문재인 정부의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균형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가속화하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고 이것이 3축 체계를 조금 더 앞당기고 고도화하는 것, 우리의 미사일 방어 체계에다 필요하면 사드까지 추가 배치해서 올려놓아야 이뤄진다. 물론 전략 균형의 갭이 크다고 무조건 전쟁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좁힌다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군사력을 기획할 때는 적어도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대화를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그 과정에 대화로 인해서 우리가 억제력을 강화해야 될 부분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보완하자는 취지에서 이런 논의가 있다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드린다. <당초 발제문에는 “자위권적 방어조치의 일부로 합법적 권한”이란 주장이 담겨 있었는데 신 센터장은 발제에서는 이를 설명하지 않다가 나중에 질의응답 기회를 빌어 설명했다.> 사회 김흥규 아주대 교수 알다시피 우리 정부의 정책 결정이 이렇게 훌륭한 두 분과 잘 숙의하고 협의해서, 전문적인 고민을 바탕으로 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고 대통령이 던진 얘기를 사실 관료나 참모들은 그걸 정당화시키는 역할도 하고 이래서 많은 에너지를 쏟는 현실 속에서 지도자가 어떻게 얘기하느냐, 지도자가 과연 자신이 한 얘기를 제대로 알고 하는 것인가,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구체적인 주제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그 주제 자체의 완결성을 얘기하는데 사실은 그것이 완결된 순간에 전체적인 그림에 있어서는 즉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전략에 있어서는 구멍이 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 널리 알려진 대로 두 분은 대통령 후보의 선거 캠프에 들어가 이런저런 조언을 하는 분들인데 개인의 입장이 그렇다면, 본인들이 지도자로 모시고자 하는 분들이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 그런 얘기도 좀 듣고 싶다. 두 후보 모두 국제정치나 외교안보, 군사에 대해 사실 이해도가 높지 않다. 해서 주변에 계신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먼저 윤석열 후보가 최근 토론회에서 핵미사일 공격을 당하면 대량응징보복이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사드는 옆에서 칠 때 못 쏜다, 이렇게 대단히 선문답 같은 얘기를 했는데 상당히 많은 함의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다양한 중층 방어 체계를 만들어야 된다, 이렇게 말했다. 신 센터장은 불확실하니까 대충 다 하자, 이렇게 얘기하는데 답이 아닌 것 같다. 가능성을 따지고, 그 다음에 뭘 먼저 준비할 건가, 어떻게 자원을 배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또 이재명 후보는 우리의 자체 기술과 역량으로 충분히 방어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말했는데 정말로 뭘 알고, 이 모든 걸 감안하고 그런 말을 하는 건지 많은 국민들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김 부소장 얘기를 들어보면 방어체계 구축보다 응징 억제 구축이 핵심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 공포의 균형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저도 생각하는데 북한 핵 미사일 대응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응징 억제 구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 복안을 말해달라. 사드라든가 그 다음 경항모, 핵 잠수함 등등을 놓고 계속 논쟁을 벌이는데 이것이 과연 올바른 답인가 의문이 든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한중 관계는 엄청 중요한 문제가 될텐데 내가 옳니, 네가 옳니, 주권이니, 아니니 하는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 대해서도 생각을 듣고 싶다. 김 부소장 북핵 억제 전략의 중심은 응징억제다. 미사일 방어는 경시하고 이걸 선택해야 되는 일은 절대 아니다. 당연히 미사일 방어, 특히 한국형 미사일 방어를 조기에 구축해야 하고 중층 방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렇지만 완벽하게 막아야 된다는 강박이 되면 안된다. 실은 북한이 핵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응징 억제가 지금도 작동하고 있고, 더 강력하게 작동하게 할 수 있다. 그 능력을 키워가면 된다. 북한이 핵을 가졌는데 핵이 없는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 (한계를)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첨단 재래식 전력에 대한 논의가 있다. 정밀성, 속도, 파괴력이 커져 상대가 두려워할 정도의 위력을 갖추고 있다. 억제는 파괴력이나 위력이 똑같아야 성립하는 것이 아니고, 공포의 균형이라는 것은 내가 두려워하는 것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으면 억제가 작동한다고 보는 것이다. 한미동맹과 핵 우산도 마찬가지다. 사드 관련해선 신 센터장 의견에 동의한다. 시기의 문제인데, 사드라고 해서 금방 들어와 공백을 메우지 못한다. 문제는 이런 것이 한번에 끝나는 게임이 아니란 것이다. 사드 들어와도 마찬가지다. 계속되는 게임인데 사드만 한 번 들어오면 우리가 안전해질 것 같은 착각을 주거나 하는 식의 의사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 방산업체 위축만 아니라 당연히 정치적으로도 국론 분열이 있겠다. 대중국 관계에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이다. 신 센터장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고 사드도 하나의 수단이다. (자산) 획득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에서는 당장 북한의 핵능력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고 3축 체계가 필요하고 사드도 필요하다면 우선순위에 놓을 수 있다, 경항모보다 우선순위라고 생각한다. 사드가 비싼긴 한데 감당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중국의 반발은 우리 주권 문제와 관련돼 있다고 얘기했다. 2016년 사드 배치할 때 중국의 반발은 과도했다고 생각한다. 또 그 뒤 경제보복 때문에 (정부 안에) 대중 정책을 지나치게 조심하는 경향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주권에 관한 문제이지만 중국을 중요한 파트너라고 여겨야 대한민국에 밝은 미래가 있기 때문에 대중 정책은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 생존권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의사결정이 우선순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수도권 거점, 예전에 계룡대에서 지금은 평택으로 올라온 전략 거점, 부산과 진해처럼 미군의 증원군이 올 수 있는 거점 등 세 곳을 두루 고려하면서 중층적 미사일 방어망을 만들어 나가면 되고 그 정도 예산은 감당할 수 있고 그쪽으로 활용한다면 우리 방산 기업을 위축시키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사드를 언제 추가 배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미국과) 협상을 해봐야 알 수 있다.
  • 기후위기 대응, 결국 실천의 문제… 지자체가 앞장서야 길 보인다 [탄소중립 세미나]

    기후위기 대응, 결국 실천의 문제… 지자체가 앞장서야 길 보인다 [탄소중립 세미나]

    기후위기는 이제 먼 미래 혹은 다른 나라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문제가 됐다. 탄소중립은 결국 실천의 문제이고,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지 않으면 결코 이룰 수 없는 목표다.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 공동 주최로 열린 ‘2050 탄소중립 실현, 지자체 역할 모색을 위한 세미나’는 탄소중립을 위해 지자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지금이야 ‘기후위기’라는 용어가 상식처럼 통용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용어조차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혼재돼 있었던 데다 “기후변화는 허구”라는 음모론도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인식을 바꾼 건 역시 주변 풍경 변화였다. 갈수록 심해지는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혹한을 비롯해, 황사도 모자라 초미세먼지에 고통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와 재생에너지 확대 등 탄소중립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정책이 됐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발제한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탄소중립은 국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이 ‘EU 그린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은 연방정부 탄소중립 계획을 통해 전력, 수송, 조달, 건물 부문에서 2030년까지 연방정부 배출량의 65%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도 2020년에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확정했고 지난해 제정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도 오는 3월 2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행안부 자료를 보면 2000년부터 2017년 사이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평균 약 2%씩 증가했다. 이후 배출권거래제 강화, 재생에너지 보급, 석탄발전 가동제한 등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으로 그간 증가해 오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정점에 도달한 뒤 2년에 걸쳐 약 10%가 감소했다. 이 부소장은 “앞으로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라도 지자체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은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주민들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건 지자체”라고 말했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바람직한 지방정부의 사례’를 발표한 정태용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역시 “단기 경기 회복 패키지보다는 지자체의 특성에 맞는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기후변화 적응 계획에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민간부문 참여, 이를 위한 투명성과 영향 평가 개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확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열린 종합 토론에는 박연희 ICLEI 한국사무소장을 좌장으로 이 부소장과 정 교수를 비롯해 천선미 시도지사협의회 분권정책국장, 김학영 시군구청장협의회 정책협력국장, 김광용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해선 지자체의 인식 전환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자체는 적극적인 실험에 나서고, 중앙정부는 이를 뒷받침해주면서 전략적 목표를 제시하는 상호 보완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행안부의 전해철 장관은 개회사에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은 매우 도전적인 목표임이 분명하다”면서 “지자체가 탄소중립에 대한 참여 의지와 실천 열기가 뜨거운 건 매우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자체는 탄소중립이라는 대전환의 시대를 이끌어 가는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영상 축사를 보낸 권영진 대구시장은 “탄소중립이라는 문명사적 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도태되고 마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이제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 대표로서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실행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지자체의 연대와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를 만들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면서 “지방정부의 탄소중립 노력과 사례를 발굴하고 공론화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이분법적 외교 벗어나 국익 극대화 전략 필요… 자강·공존이 해법” [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이분법적 외교 벗어나 국익 극대화 전략 필요… 자강·공존이 해법” [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시대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해법은 한미 동맹의 틀 속에서 해결 가능했다. 하지만 새롭게 직면한 미중 패권 경쟁시대는 새로운 발상과 접근법이 요구된다. 미중 간 전방위적 갈등이 격화되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외교안보 전략의 좌표 설정이 절실하다. 3·9 대통령선거에서 탄생할 차기 정부의 향후 5년은 국가의 지정학적 운명을 좌우하는 엄중한 시기다. 힘이 지배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이분법적 진영 논리를 벗어난 국익 극대화 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17일 미중 패권시대 새로운 방향과 정책을 모색해 온 김흥규(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중정책연구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차기 정부의 바람직한 외교안보의 방향을 짚어봤다.-세계 패권 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중국의 거센 부상에 대응해 미국이 대중 정책을 전환했지만 신냉전으로 빨려들기를 원치 않는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저평가했고 정밀한 전략적 계산이 없었다. 위협하고 압박하면 중국이 손 들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트럼프 정권 말기에는 신냉전 수준으로 전선을 확대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금은 미중 전략적 경쟁으로 봐야 한다.” -2018년 7월 미중 무역전쟁 이후 양국의 손익을 따지면. “트럼트 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은 대중 무역역조도 시정하지 못했고 동맹국들의 신뢰도 얻지 못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대중 압박·위협 카드가 우려했던 것보다 강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양한 무역제재와 외교적 공세, 군사적 압박 카드까지 동원했지만 중국으로선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이 고통을 당하는 만큼 미국도 고통을 받는 구조 때문이다. 중국은 체제 특성상 미국보다 긴장과 갈등을 잘 견딘다.” -중국에 대한 평가는. “미국은 처음으로 자신의 역량과 가장 근접한 적과 마주하고 있다. 과거 냉전 시절 잘나가던 소련도 미국 국력의 60% 정도였지만 중국은 이미 70%를 넘어섰다. 14억명이 넘는 인구와 미국보다 깊고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영토 대국이다. 미국의 건국 이래 가장 강력한 국가와 대립하고 있다. 섬세하면서도 질기고 인내심 강한 중국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게 현실이다. 미국 외교안보를 주무르는 제이크 설리번 안보보좌관 등 천재 전략가들도 당혹스러워할 정도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 변화는. “트럼프 행정부보다 정교해졌다. 과도한 경쟁·충돌 비용을 고려해 신냉전 수준까지는 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동등한 경쟁자로 중국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무리한 군사적 충돌 대신 전략적 경쟁으로 전환했다. 미국의 동맹과 우방을 최대한 동원해 중국의 약점을 최대한 공격한다는 전략이다. 미래 경쟁의 핵심인 과학기술·반도체 분야에서 최대한 중국을 압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아울러 소프트 파워국인 미국의 가치와 이데올로기 대결 구도로 전환해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 체제의 대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의 대응 방향은. “중국은 장기전으로 가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9년 7월 중앙당교 공개 연설에서 미중 패권경쟁을 장기 전쟁이라 진단했다. 중국은 이미 전쟁에 준하는 심리 상태로 들어갔고 100년 만의 대변동 상황임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이 군사적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태평양, 즉 하와이 서쪽의 일본과 대만, 동남아, 한국으로 이어지는 영역(제2열도선)에서 최근 중국의 군사력이 미국과 대등하거나 뛰어넘었다는 평가도 있다.” -기존 패권국으로서 미국의 고민은. “미국의 국내 정치가 변수다. 현재로선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하고 공화당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의 고립주의 노선이 강화되면 국력에 맞도록 해외 영향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먼로주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 미국의 대외 영향이 축소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중국에 승산은 있는가. “미중 양국 모두 장기전에 대비해 자신의 내구력을 강화하는 방향을 취하고 있다. 중국은 쌍순환(수출·내수 활성화) 정책을 통해 버티기 전략에 돌입했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준군사적 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버텨 내려는 조치다. 반대로 미국은 동맹의 재구축과 최강의 과학기술, 반도체 공급망 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중국을 고립시키려 할 것이다.” -미중 패권에 낀 미국의 한반도 전략 변화는. “미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이미 미사일 방어체제 재구축 계획에 착수했다. 미 육군의 핵심 전투전력이 주한미군인데 미중 패권 전략 속에서 분산 배치하겠다는 의지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변화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중 패권경쟁이 최우선 정책이 되면서 북핵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북한을 다루면 다룰수록 손해이고 11월 미 중간선거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이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에 한국은 매우 중요하다. 대중 레버리지가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과 싸우려면 일본이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이 영국과 한국 정도다.” -한국의 지정학적 가치는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대중 전략 경쟁의 핵심 자원인 반도체 생산국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을 영향권에 확실하게 넣으면 대중 전선에서 실탄을 갖는다는 의미다. 반도체 역량이 부족한 중국도 한국을 끌어들여야 4차산업 혁명에서 대미 우위에 설 수 있다. 미중 패권경쟁 시대 한국은 미중 모두에 핵심 축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의 한국에 대한 구애와 압력 모두 앞으로 엄청나게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 -대선이 다가왔다. 이재명·윤석열 유력 후보들의 외교안보 정책을 평가하면. “두 후보 모두 국내 정치적 이해관계를 토대로 외교안보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들의 지지 기반과 기존의 이데올로기를 우선 반영한 정책이지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 국내 정치적 연장선상의 외교안보 정책은 매우 위험하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연장선상에서 북한 문제 중심으로 외교안보 전략을 재구성했다. 실용주의 외교노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전략이 결여돼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한미 동맹 위주로 외교안보 정책을 재구성했지만 미국을 과거 최강으로 착각하고 있다. 미국은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우리를 지켜줄 수 없다. 지금은 오히려 우리가 도와야 하는 동맹이 됐다는 점이 다르다.” -바람직한 관계 설정 방향은. “현재의 미중 관계는 위계적인 질서가 아니라 그 영향력이 뒤집어질 수 있는 구조다. 우리가 미중 패권경쟁의 최전선에 놓인 상황에서 미국의 헌팅독(사냥개)이 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대외 환경의 복잡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감정에 치우친 정책이 현실화되면 우리에게 청구되는 비용과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다. 일례로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등이 구체화되면 중국과 심각한 충돌이 불가피하다. 중국은 우리가 수입하는 물품 1800여개를 무기화할 수 있다. 요소수 대란에서 보듯 정교한 대비가 필요하다.” -국익 극대화를 위한 외교안보 전략은. “과거의 냉전이나 새로운 냉전으로 현재를 바라보는 이분법적 시각은 위험하다. 세계질서는 과거처럼 미국이 일방적으로 주도하기 어렵다. 미중 모두 공존의 여지를 인정하고 경제적 협력을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냉전의 세계관을 상정하고 중국을 적으로 돌리는 외교안보 전략은 현명하지 못하다.”-차기 정부가 지향할 핵심 키워드를 꼽는다면. “한마디로 자강과 공존이다. 강대국이 아무리 강해도 내부에서 단합된 나라는 못 건드린다. 국제적으로 미중에 공존의 해법 제시를 요구하면서 우리의 외교안보 공간을 넓혀야 한다. 친미, 친중, 친러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면 안 된다. 미중 패권경쟁 시대 통합의 공존을 통해 우리의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 미중 전략 경쟁 과정 속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은 자강에서 온다. 동맹을 통해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흥규 소장은 보수·진보를 망라한 60여명의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함께 ‘플라자 프로젝트’를 결성, 2019년부터 4년째 격월 토론회를 열어 정책제언의 형식으로 결과를 공유해 왔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치외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 국방부 전문위원, 동북아연구재단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 850조원 굴리는 유럽 최대 연기금 탄소 감축 압박 서한에 재계 ‘술렁’ [재계 블로그]

    재계가 탄소 감축 노력을 촉구하는 유럽 최대 연기금의 ‘서한’에 술렁이고 있습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연기금(850조원)을 운영하는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은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국내 기업 10곳에 ‘기후 위기 대응 및 탄소배출 감축 전략의 혁신적인 실행에 대한 제언’이란 제목으로 서한을 보냈습니다. APG가 투자한 삼성전자, 현대제철, SK, SK하이닉스, LG화학,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포스코케미칼,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화학·철강·통신 등 각 업종의 국내 대표 기업들이 소환됐죠. 박유경 APG 아태총괄 이사는 “한국 기업이 전 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에 충분히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글로벌 기업 위상에 맞게 탄소 배출 감축 실천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타깃이 된 기업들은 대부분 “성실하게 회신을 보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사실상 속내는 편치 않습니다. “일부 지적 사항은 합당치 않아 억울하다”는 반응, “이미 장기 전략으로 기업 사정에 맞게 진행 중인 사안을 공개적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과도한 압박 아니냐”는 불만 등이 교차합니다. 한 예로 삼성전자는 탄소 중립에 대한 목표나 선언이 없다는 점을 지적받으며 경쟁사인 애플과 비교를 당했습니다. APG는 애플은 매출액 대비 탄소 배출량이 0.3%로 삼성전자의 8.7%보다 현저하게 낮은 상황이라며 애플이 2030년까지 탄소중립 선언을 했다는 점을 부각시켰죠.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획, 개발, 디자인만 하고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하는 애플과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제조업을 본업으로 하며 적극 투자해 공장을 늘리는 삼성을 비교하는 건 무리한 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은 외부 요구가 없더라도 생존을 위해서라도 모든 기업이 가야 할 길인데 언제까지, 어떻게 할 거냐는 식의 문제 제기는 경영 간섭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ESG 경영 실천을 촉구하고 주주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투자자들의 요구는 더 거세고 잦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재계블로그] 유럽 최대 연기금의 ‘탄소 감축’ 압박 편지에 재계 ‘술렁’

    [재계블로그] 유럽 최대 연기금의 ‘탄소 감축’ 압박 편지에 재계 ‘술렁’

    재계가 탄소 감축 노력을 촉구하는 유럽 최대 연기금의 ‘서한’에 술렁이고 있습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연기금(850조원)을 운영하는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은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국내 기업 10곳에 ‘기후 위기 대응 및 탄소배출 감축 전략의 혁신적인 실행에 대한 제언’이란 제목으로 서한을 보냈습니다. APG가 투자한 삼성전자, 현대제철, SK, SK하이닉스, LG화학,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포스코케미칼,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화학·철강·통신 등 각 업종의 국내 대표 기업들이 소환됐죠. 박유경 APG 아태총괄 이사는 “한국 기업이 전 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에 충분히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글로벌 기업 위상에 맞게 탄소 배출 감축 실천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APG는 서한에서 혁신적인 탄소 배출 감축에 대한 선언과 실행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면, 3월 주주총회를 전후해 발표하라고도 요청했습니다. 타깃이 된 기업들은 대부분 “성실하게 회신을 보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사실상 속내는 편치 않습니다. “일부 지적 사항은 합당치 않아 억울하다”는 반응, “이미 장기 전략으로 기업 사정에 맞게 진행 중인 사안을 공개적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과도한 압박 아니냐”는 불만 등이 교차합니다. 한 예로 삼성전자는 탄소 중립에 대한 목표나 선언이 없다는 점을 지적받으며 경쟁사인 애플과 비교를 당했습니다. APG는 애플은 매출액 대비 탄소 배출량이 0.3%로 삼성전자의 8.7%보다 현저하게 낮은 상황이라며 애플이 2030년까지 탄소중립 선언을 했다는 점을 부각시켰죠.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획, 개발, 디자인만 하고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하는 애플과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제조업을 본업으로 하며 적극 투자해 공장을 늘리는 삼성을 비교하는 건 무리한 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은 외부 요구가 없더라도 생존을 위해서라도 모든 기업이 가야 할 길인데 언제까지, 어떻게 할 거냐는 식의 문제 제기는 경영 간섭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ESG 경영 실천을 촉구하고 주주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투자자들의 요구는 더 거세고 잦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 美 총기참사 유족들, 870억원 보상금 받는다…총기제조사와 합의

    美 총기참사 유족들, 870억원 보상금 받는다…총기제조사와 합의

    미국 최악의 총기참사 중 하나로 꼽히는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사건의 생존자와 유족이 총기 제조사로부터 7300만 달러(약 870억원)를 보상받기로 했다. 뉴욕타임스, CNN 등은 15일(현지시간) 샌디훅 초교 총격사건 범인이 사용한 반자동소총 제조업체 레밍턴이 법원 심리를 앞두고 생존자와 유족들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샌디훅 총격은 10년 전인 2012년 당시 20세였던 총격범 애덤 랜자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 뒤 코네티컷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로 난입해 1학년 학생 20명과 교직원 6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다. 당시 랜자는 레밍턴사의 반자동소총 부시매스터 AR-15로 채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154발을 난사했다. 이후 샌디훅 초교의 생존자 한 명과 피살된 9명의 유족들은 2014년 레밍턴은 대중에 위험한 무기를 팔지 말았어야 했다며 고소했다.  하지만 코네티컷주 1심법원은 2005년도에 제정된 총기 산업 보호법에 따라 총기가 범죄에 사용된 경우에도 제조사에 책임을 묻지 못한다며 생존자와 유족들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그러던 2019년 3월 총기 제조사를 고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코네티컷주 대법원은 총기 제조사에 대해 제조한 총기에 대해선 면책권을 갖지만 마케팅 방식에 대해서는 고소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레밍턴은 연방 대법원에 항소했지만 법원은 이 사건에 대한 심리를 거부했다.이에 따라 생존자와 유족들은 레밍턴의 부적절한 마케팅에 대해 책임을 묻는 전략을 마련했다. 이들은 레밍턴의 광고가 사회에 불만을 지닌 20대 남성을 자극하는 내용을 담아 총격 사건을 부추겼다는 주장을 담은 소송을 코네티컷주 법원에 냈다. 총기회사는 샌디훅 총격사건 범인이 광고를 봤을지 여부가 분명치 않다며 소송을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이 무기 제조사의 광고 판매 전략과 관련한 내부 문건 등을 유족에게 공개하는 것에 동의하자 레밍턴 측은 합의를 시도했고, 결국 생존자와 유족들에게 7300만 달러를 지불하는 데 합의했다. 1816년 설립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총기 제조사 중 하나인 레밍턴은 샌디훅 초교 총격참사 이후 소매 판매가 제한됐다. 2020년 두차례 파산 신청을 거듭하다 결국 여러 회사에 자산이 매각됐다. 레밍턴은 현재 파산했지만 이 회사가 가입한 4개 보험사가 7300만 달러의 보험료 지불에 합의했다.
  • “北 신형미사일은 美 항모 타격용” [밀리터리 인사이드]

    “北 신형미사일은 美 항모 타격용”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사일에 ‘액체연료’ 탑재해 추력 조절‘앰플’ 기술로 장기간 보관·빠른 발사 가능탄두 보면 ‘원뿔형’…극초음속 과도기 형태‘화성-8형’ 필두로 극초음속 개발 가속화북한은 지난달에만 7차례의 미사일 도발을 했습니다. 특히 5일과 11일에 발사한 것은 ‘극초음속 미사일’이었다고 공표했는데, 최근 이 미사일에 대한 전문가 분석이 나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전문가가 외부 모양과 성능으로 추론한 미사일의 핵심 공격 목표는 미국의 ‘항공모함’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대지 공격능력도 포함돼 있어 괌 등 미 해군 기지에 대한 공격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완료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닐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13일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의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평가 및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달 두 차례 발사한 신형 미사일은 ‘액체연료 앰플’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액체연료’ 탄도미사일…노선 변화 이유 2017년 3월 북한은 새롭게 선보인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에 처음으로 액체연료 엔진을 사용했습니다. 뒤이어 개발한 IRBM ‘화성-8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북한은 이전까지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고 엔진구조가 단순한 고체연료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그러다 신형 미사일엔 액체연료로 노선을 바꿨습니다. 액체연료는 산화제와 섞어야 해 엔진 구조가 복잡하고, 장기간 로켓 내부에 보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빠른 발사가 어렵습니다. 대신 출력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승과 하강 등 움직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교한 기동이 가능해지면 생존율이나 명중률이 높아집니다.최근 북한은 ‘앰플’(밀봉 액체연료통)로 연료를 장기간 보관하고 발사 직전 빠른 속도로 탑재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고체연료 미사일과 비교해 발사 속도엔 변화가 거의 없으면서 타격능력은 크게 향상됩니다. 북한은 새 액체연료 엔진을 ‘백두 엔진’이라고 부르는데, 앞으로 새로 개발하는 탄도미사일 대부분에 이 액체연료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북한은 자칭 ‘극초음속 미사일’의 외관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탄두 부위에 작은 날개가 달려 있고, 날개 아랫부분에 조금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이 부위에 추진력을 갖춘 노즐, 이른바 ‘기동 탄두 재진입체’(MaRV)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 신 위원의 설명입니다. 탄도미사일이 최고 고도로 상승했다가 분리돼 아래로 내려오며 탄도비행을 할 때 속도와 각도, 방향을 조절하는 기술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다만 탄두 모양이 이전 미사일과 비슷한 ‘원뿔형’이라는 점에서 ‘쐐기형’에 가까운 ‘극초음속 활공체’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레이더가 잡아내지 못하는 낮은 고도에서 빠른 속도로 활공하며 적을 타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바닥 평평…화성-8형 모습 따라서 탄두 아랫부분을 평평하게 해(쐐기형) 원뿔형보다 뜨는 힘, 즉 ‘양력’을 더 많이 일으켜 비행기처럼 상당 거리를 ‘날아야’ 합니다. 북한이 이전에 개발한 ‘화성-8형’과 중국의 ‘둥펑(DF)-17’이 쐐기형입니다. 미국도 2010년대 초 최고 속도 마하 20인 극초음속 활공체 ‘HTV-2’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이 활공체 모양이 쐐기형이었는데, 결국 연구가 실패해 개발이 중단됐습니다. 이후 개발 비용은 낮추고 전력화는 빠르게 하기 위해 ‘대안적 재진입체’인 원뿔형 ‘C-HGB’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미 극초음속 활공체 기술을 개발한 러시아와 중국에 대응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북한도 ‘화성-8형’ 완성을 위해 이런 과도기적 단계의 여러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신 위원의 분석입니다. 러시아나 중국에 비해 북한의 극초음속 활공체 기술은 10~20년 가량 뒤처져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계속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연구를 진행할 전망입니다. 지난달 북한이 발사한 신형 탄도미사일은 지대함·지대지 타격이 모두 가능한 ‘다목적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추정됐습니다. IRBM인 ‘화성-12형’과 동일한 추진체를 갖고 있고, 최대 사거리는 2000~3000㎞로 예상됐습니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신 위원은 신형 탄도미사일이 전시 증원 목적으로 오는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지대함)과 오키나와, 괌 등 동북아 주요 미군 기지(지대지)에 대한 타격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대미 압박용 카드…지대함·지대지 다목적” 이 미사일은 단순히 군사적 목적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미 압박용 카드’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 위원은 “북한은 미국이 적극적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에 임하지 않고 기대하는 대북제재 완화·체제 안전보장을 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해 대북제재 결의안을 무력화하고 기술 개발을 더 고도화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오는 16일 김정일 탄생 80주년이나 4월 15일 김일성 탄생 110주년 기간에 대대적인 신무기 퍼레이드를 벌이며 미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 지난 10년간 개발한 각종 신형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대부분이 공개될 수 있다고 신 위원은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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