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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뱀 경영’

    뱀띠인 올해를 견디기가 기업들은 쉽지 않을 것 같다.이미 존폐 기로에서 허리띠를 졸라맨 기업도 적지 않다.감원과 감량 경영은 최대화두로 등장했다.수년전 국내에서 ‘사무실에 뱀이 들어왔다면’이란책이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경기급랭이란 ‘뱀’이 회사로 불쑥 들어와 당황하는 형국이랄까.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페로는 한때 이사를 맡았던 세계 최대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의 분위기를 ‘뱀잡기’로 풍자한 적이 있다.“GM공장에 뱀이 한 마리 들어왔다.뱀잡는 것은 뒷전이다.우선 ‘뱀 대책위원회’부터 만든다.” 위원회가 잘 가동될까? 한마디로 지리멸렬이다.“위원회 첫 회의는뱀 전문가로 이루어진 자문단을 구성할까,말까를 토의하느라 끝난다.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회의만 거듭하다 몇주일후에야 겨우 땅꾼을 부른다. 그때쯤이면 그 뱀은 이미 공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마땅한 먹이가 없어 굶어 죽은 채로 발견된다.”곁가지에만 매달리는 작업과 동굴속 같은 의사결정 과정을 꼬집은 것이다. 이는 ‘강건너 불’이 아니다. 적지않은 국내 공기업과 대기업에도비슷한 분위기가 만연해 기업혁신이 필요하다.그래서 벤처기업 ‘웹나라’ 고명길 사장의 ‘뱀 경영전략론’은 눈길을 끈다.첫째,주기적으로 허물을 벗는 뱀처럼 기업은 항상 변해야 한다.둘째,한두 가지생존의 독(毒),즉 전문분야를 갖는다.셋째,뱀이 온몸으로 지면의 세세한 움직임을 포착하듯 기업도 시장변화를 밑바닥부터 파악해야 한다.넷째,자유롭게 길을 택하는 뱀같이 기업들은 다양한 시장진입과공략전술을 펴야 한다. 올해 기업들은 경쟁력이 없는 분야에서는 도마뱀처럼 꼬리를 끊고과감히 철수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방만과 자만은 기업을망하게 한다는 교훈을 체득하게 됐다”는 한 그룹회장의 신년사는 기억해 둘 만하다.또 곤경에 처해도 굴하지 않고 자력으로 극복하려는뱀의 의지력을 본받아야 한다.신중하다는 뱀의 지혜는 ‘어려운 강’을 넘는 데 중요하다. ‘뱀 경영전략’은 샐러리맨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올해 실직불안에다 월급삭감이 있을지 모른다.월급쟁이들은스스로의 힘과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헤쳐나갈 일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논설위원 칼럼이 ‘外言內言’에서 ‘씨줄날줄’로 3일부터 바뀝니다.역사를 상하 그리고 좌우로 엮어 간다는 고사에서 나온 ‘씨줄날줄’은 지구의 경선(經線)과 위선(緯線)을 지칭하기도 합니다.세상만사를 조화롭고 촘촘하게 교직하는 칼럼이 될 것입니다. 편집자
  • 신년 사설/ 역경에 강한 국민, 함께 극복하자

    인간은 시작도 끝도 없는 무궁한 시간에 매듭을 만들어 의미를 부여한다.인류의 체험적 인식으로는 천년의 단위로부터 세기·세대·연·월·주·일·시간·분·초에 이르기까지 매듭을 짓고 그 매듭의 단위에서 삶을 영위한다. 원시인들에게는 시간의 관념이 없었다.그들은 공간의 의미만이 있었을 뿐이다.동물들도 마찬가지다.이렇게 볼 때 시간의 관념을 갖고 이를 쪼개고 매듭짓는 것은 인간의 특권이다.인간이 시간의 관념을 갖게됨으로써 고등동물이 되고 부단히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문명을 이루었다. 엄격한 뜻에서 올해는 21세기의 첫해다.고난과 좌절의 20세기를 마감하고 한민족의 존재를 세계사의 공간으로 확대하느냐,여전히 분단과 내부 갈등으로 20세기적 시간에 머무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발상의 전환과 신사고 확립 우리는 지금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세계경기 둔화라는 외생변수에다 정치 불안과 집단주의 등의 내생요인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반세기 만에 물꼬를 튼 남북 화해의 기류도탄력성을 잃고 있다.여기에지역주의·이념대립·집단이기주의 등 ‘남남(南南)갈등’이 심각성을 띠고 있다.우리는 20세기 초 급변하는국제 정세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채 내부 갈등으로 망국을 불러온 쓰라린 역사를 잊지 않는다.따라서 21세기 초두에 무엇을 어떻게해야 하는지,국민적 지혜와 통합이 요구된다. 100년 전에는 정치 지도자 몇사람에 의해 국운이 좌우되었지만 지금은 교육받고 깨어 있는4,600만 국민과 피를 나눈 2,500만 북녘 동포,그리고 세계 각처의 560만 교포가 있다.결코 만만치 않은 인적자원이고 국력이다. 과거의 낡은 의식과 가치관으로는 무한경쟁의 21세기를 헤쳐나가기어렵다.그동안 우리 사회의 개혁이 잘못된 과거와 제도의 청산에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이제는 국민 각자가 낡은 의식과 행동을 스스로교정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변화는 21세기의 생존 전략이자 국가 목표다. 올해는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 4년차로 국정개혁을 소신 있게 해나갈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된다. 또 선거가 없는 해이기도 하다.따라서 국민 인기에신경쓸 필요없이 국정개혁을 소신 있게 해나갈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된다.야당과는 경기 회복을 위한 한시적 정쟁 중지에 합의하거나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강화 등을 통해 정국 안정을 도모해 나가야 할 것이다.개혁의 표류와국정 난맥이 정치 불안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상기할 때 정치의 안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 공화당 부시정권의 등장으로 남북관계의 속도 조절 등이 예상된다.남북 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 등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남북관계 개선의 제도적 틀을 완성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화해와 교류 협력을 제도화함으로써 안정적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북한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실현되고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한 정례협의 채널이 구축되면 남북관계는 한 차원 높게 발전할 것이다. 또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국제 사회에 제고된 위상을 평화와인권국가의 외교력으로 연계시켜야 한다. 올해 경제의 화두는 경기 하강 추세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나느냐가될 것이다.소비와 투자 위축에다구조조정의 진통으로 경기는 1·4분기 중 ‘바닥’을 치고 하반기부터 회복된다는 것이 정부의 전망이다.‘구조조정을 제대로 추진할 경우’라는 전제가 달려 있지만 이대로만 되면 말 그대로 ‘연착륙’이 가능하다.경상수지 흑자 폭은 작년보다 낮은 70억달러선에 이르고 물가는 유가 안정과 경기 둔화 영향으로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성장률은 5∼6%선으로 작년보다크게 낮아지겠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다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크게 늘어날 실업자 구제가 ‘발등의 불’이다.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움추러든 소비의 회복은 올해 경제의 최대 과제다.정부나 여론 주도층은 경제상황의 어두운 면과 함께 우리경제에는 아직도 밝은 면이 많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그래서 국민들의 건전 소비를 살려야 생산과 투자도 늘고 일자리도 창출된다. ■변화 두려워하면 발전못해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다.우리 민족은 수많은 위기를 국복해온 저력을 지니고 있다.또 정보혁명의 시대에 걸맞은 순발력을 갖추고 있어21세기 중심 국가로 도약할 수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개혁 마무리와 지식 정보화 촉진으로 세계 일류국가로 진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화합과 사회 통합이 선행돼야 한다.동서가 껴안고 남북이 손을 잡는 한반도시대를 열자.평화적 통일이 꿈이 아니라 현실화되고 있는 마당에 다시 힘차게 일어서자. 개혁은 용기 있는 자만이 이룩할 수 있다.변화가 두려우면 발전이란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당장 우리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금융개혁에성공하지 못하면 경제 회복은 멀어진다.지금까지는 사슴을 ^^으면서토끼를 돌아보다 둘 다 놓친 사례가 허다했다.정부는 국정개혁에 주저하지 말고 국민은 자신감을 갖고 난국을 극복해나가자. 21세기 초두의 시간을 놓치면 희망과 미래를 함께 놓치게 된다.
  • 한화 기적의‘흑자神話’

    희망찬 새해가 밝았지만 기업들은 ‘불황’의 한파에 아우성이다. 우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그나마 거대한 몸집을 줄이지못하고,내실을 다지지 못한 기업들이 느끼는 불황의 체감도는 상상을초월한다.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여전히 폭발적인 불씨를 남기고있고, 대우자동차 사태는 회생기미를 찾기가 쉽지 않다.지금도 수많은 기업이 퇴출의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으며,이같은 현상이 지난해보다 더 심각해 질 것이란 징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삼성 LG등 대기업들은 물론 중소기업들이 올해의 사업목표를 ‘내실다지기’로 정하고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불안감을 염두에 둔 선택이다.경기가 어렵다고 이렇게들 난리를 치고 있지만,그래도 남부럽지 않게 탄탄한 경영으로 불황을 이겨내는 기업들이 있다. 한화가 바로 그런 기업중의 하나다. ■기사회생한 한화 지난해에는 ‘전 계열사 흑자경영’이란 위업을달성했다. ㈜한화 1,000억원,한화종합화학 250억원,한화유통 150억원,한화국토개발 50억원,여천NCC·한화에너지(발전)·FAG한화베어링 등 합작회사1,800억원 등 모두 4,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냈다. 특히 고질적으로적자를 면치 못했던 유통과 레저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반열에 올랐다. 지난 몇년간을 되돌아 보면 한화의 성공은 누가 거저 가져다 준 게아니었다.최고경영자가 제때 올바로 판단하고,노사가 구조조정을 위해 희생을 감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화는 외환위기가 닥친 지난 97∼98년도만 해도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97년 한해 적자만 3,270억원이었으며,그 해 말 부채비율이 1,200%를 넘었다.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형편없는 회사였다. 그런 한화가 ‘적자기업’의 꼬리를 떼낸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철저한 구조조정 이행이었다. ■CEO의 결단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이끌어 내는 데는 김승연(金昇淵)회장의 결연한 의지가 결정적이었다. 말이 구조조정이지,내용은 인력을 감축하고 부실한 계열사를 팔아넘기는 것이었다.물론 적잖은 반발과 고통이 뒤따랐다. 김 회장은 젊은 시절 함께 어울렸던 동료 오너인 대농의 박영일(朴泳逸),동아 최원석(崔元碩),삼미 김현철(金顯哲)회장이 부도를 맞고주저앉는 것을 보고 생존을 위한 최후의 카드로 과감한 구조조정을선택했다고 한다.외부 인사를 만날 때도 “마취를 하지 않고 폐부를도려내는 심정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할 정도다. ■FAG한화베어링 김 회장이 추진한 구조조정의 핵심은 알짜배기 사업과 합작회사의 지분매각이었다.일부 전략업종을 제외하고 돈이 되는사업이라도 손을 뗀다는 ‘선택과 집중’에서 비롯됐다.대표적인 예가 98년 10월 한화기계의 베어링부문 매각이었다.당시로서는 재무구조가 건실한 기업이었지만 한화기계의 베이링사업부문을 별도회사로과감히 분리,독일 FAG사가 70%,한화그룹이 30%의 지분을 갖는 합작회사로 출범시켰다. 유럽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FAG와의 합작으로 세계적인 마케팅 채널을 확보하는 등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함이었다. 이 덕분에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나아졌다.합작 전인 98년 6월 351%(5,335억원)이던 부채비율이 99년 말에는 37%(1,000억원)로 무려 9배가까이 줄었고 자기자본금도 1,519억원에서 2,980억원으로 2배가 늘어났다. 자동차, 농기계,전기·전자,공작기계,일반산업기계 등 모든 기계의회전부분에 사용되는 핵심 요소부품인 베어링의 특수성을 감안,향후반도체 항공기 의료기기분야에서 요구되는 첨단 특수베어링 개발에도박차를 가하고 있다. 5개 사업장(창원 3개 사업장,전주사업장,창원 R&D 센터)을 운영하면서 연간 1억3,000만개의 고품질 KBC베어링을 창원공장에서 생산,60%가량은 국내 자동차 업체를 비롯한 여러 기계산업에 공급하고,나머지40%는 북미 유럽 동남아 등 해외에 수출하는,세계 최고의 베어링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끝없는 구조조정 FAG한화베어링 외에도 한화NSK정밀,한화GKN,SKF한화자동차부품,한화자동차 부품 등 합작법인 지분이 잇따라 외국파트너에게 넘어갔다.99년 4월 성사된 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과의 사업맞교환도 재계에 적지않은 충격을 던진 사건이다. 지난해 말 한화의 구조조정을 결산해 보면 97년말 31개이던 계열사가 23개로 줄고,2만4,000여명의 직원수도 1만6,000여명으로 줄었다. 매출액도 97년 11조원대에서 7조6,000억원으로 줄었다.부채비율은 1,200%에서 올해는 145%(추정치)로 떨어져 재무상태가 건실한 기업으로우뚝 섰다. 한화는 올해에도 구조조정에 더욱 강도를 더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한화석유화학 자사주 1,200억원어치를 바스프사에 매각한데 이어 올해에는 몇몇 사업부문과 부동산 매각 등을 추진,2,000억원을 추가조달하는 등 허리띠를 더 졸라맬 작정이다. 몸집을 줄이고,내실을 다지는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판단되는 시점에는 곧바로 인터넷 바이오 신소재 등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업에 착수한다는 복안이다. 이른바 ‘제 2의 구조조정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한화의 올 한해행보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내년 자금시장 전망

    주식시장 침체와 신용경색,국민·주택은행의 파업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기업의 자금난은 최소한 내년 1·4분기까지는 지속될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은 올해보다 11조원 가량이나 늘어난 55조원대여서 정부의 잇단 자금시장 대책에도 불구,일부한계기업의 부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욱이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올해 수준보다 더 줄일 방침인데다 경기둔화로 인한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자금압박은 더욱 심해질 것 같다. ■회사채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기업들이 외환위기 발생직후인 98년 집중 발행한 것으로,순조로운 처리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내년 만기도래분은 사모사채 발행분과 공모후 중도상환분 등을 제외하고 30대 그룹 31조7,200억원,30대 이하그룹 24조2,499억원 등 모두 55조9,699억원이다.이 가운데 투기등급인 ‘BB’급 이하는 20조원대으로,만기상환이나 차환발행(만기연장)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지난 27일 내년에 만기가 일시에돌아오는기업의 회사채 80%를 산업은행이 인수토록 하는 내용의 자금시장안정대책을 발표했다.제대로 이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은행 기업대출 축소 은행들은 내년에 가계대출비중은 늘리는 대신기업대출비중은 줄이는 쪽으로 사업계획을 짜고있다. 조흥은행은 11월말 기준 71%인 기업대출비중을 69%로,하나은행은 78%에서 75%로,서울은행은 70%에서 60%로,한빛은행은 75%에서 70%로,농협은 32%에서 30%로 낮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비중을 50%에서 30%로 대폭 낮출방침”이라고 밝혔다. ■은행원 ‘몸조심’ 지점장 등 대출담당 직원들의 몸사리기 현상이두드러질 전망이다.국민·주택은행의 합병과 한빛은행을 축으로 하는4개 은행의 지주회사 편입 등 은행구조조정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은행원들은 “합병 또는 지주회사 편입이후 인원감축은 불가피하며,부실여신을 일으킨 사람은 우선대상에 포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걱정한다.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은행 구조조정은 이미 98년부터시작됐지만 지점장들은 대부분 몸을 사린다”면서 “연체한 적이 있는 기업은 대출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 생존대책 외환위기때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일부 중견·대기업들은 여유자금을 챙기는 등 생존전략 짜기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요즘 수시입출식 예금이 많이 늘어나는 것은연말 결제자금으로 쓰기 위해 여유자금을 확보해둔 기업이 많기 때문”이라며 “그렇지 못한 기업들도 신용을 잃지 않기 위해 어려움을섣불리 호소하지 못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승호기자 osh@. *돈줄 언제 풀릴까. 돈이 제대로 돌지않는 자금경색 현상은 언제쯤 풀릴까.전문가들은내년 1·4분기까지도 자금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경기둔화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가 고비라고 입을 모은다.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금융시스템의 정상작동 시기와 경기하강 속도 등을 감안할때 내년 하반기에 가서야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예상한다. ◆금융시스템 정상작동 시간 걸려=한국은행 관계자는 28일 “은행들이 연말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확충하고 나면 자금공급 제약요인 중 한가지는 완화된다고 볼 수 있지만 금융시스템이정상작동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 합병 등 금융기관 구조조정은 연말이 지나면 일단 고비는 넘긴다.하지만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작업은 내년 6월까지 지속되는데다합병비율 등을 정하기 위한 실사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중소기업 등에 적극적으로 대출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한빛은행과 평화·경남·광주은행의 지주회사 편입을 위한 기능재편 시기도 2002년 6월까지 늦춰졌기 때문에 구조조정의 ‘미완결’ 상태는 내년에도 이어지게 된다.한미·하나은행의 합병 문제도 도사리고 있다. ◆은행권의 보수적 자산운용 지속=동원증권과 동원경제연구소는 28일 내놓은 ‘2001년 자금흐름 및 조달여건 분석’에서 “위험가중치가낮은 가계부문의 주택담보대출 및 우량국공채 등 안전자산 위주의 은행권 투자패턴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은행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flight to quality)이 지속될수록 기업부문으로의 자금지원은 줄어들게 된다. ◆투신권으로의 자금 재유입도 관건=채권시가평가제 시행,대우사태이후 투신사 예치금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 변화,주식시장의 약세지속 등으로 거액자금이 투신권에서 속속 이탈하고 있다.특히 올 하반기에 도입돼 14조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던 비과세 수익증권 가입도 연말로 일단락된다. 동양증권 채권팀 한경훈(韓庚勳)과장은 “투신권으로 자금이 유입되게 하려면 금융·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시장위험(리스크)을 제거하는것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금리도 내려가고 고객들도 수익성을 쫓아 여유자금이 투신권으로 다시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승호기자
  • 2000 되돌아 본 재계/ 대우차 사태

    ‘끝이 안보이는 암흑 속의 터널과도 같다’ 대우자동차 고위 관계자가 딜레마에 빠진 대우차 사태를 놓고 털어놓은 고백이다.누구도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대우차사태는 안개 속이다. 내년에도 속시원한 해답이 나올 지는 불투명하다.협력업체의 연쇄부도 사태 역시 적잖은 파장을 예고한다. [미궁에 빠진 대우차사태] 노사는 지난 11월27일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안에 대해 포괄적인 합의를 봤다.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노조는 법원의 청산결정에 대한 우려감으로 합의안에 서명한 냄새가 짙다.‘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계산이었던 것같다. 실체는 금방 드러났다.노조는 자신들이 사측에 제시해 신설하기로한 경영혁신위원회에 선뜻 나설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회사가 구체안을 보내지 않아 테이블에 앉지 못한다고 했다가,사측이 6,900여명의 인력감축안을 내놓자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거부했다. [진짜 고민은] 최대 난제는 대우차 매각.지난 9월15일 대우차 매각처로 유력했던 포드가 느닷없이 뒤로 나자빠진 게 치명적이었다.이후대우차 매각은 표류해왔다. 정부·채권단은 ‘일괄매각’을 원칙으로 정해 놓았지만 제너럴모터스(GM)의 속내는 다르다.경쟁력있는 부분만 인수한다는 전략이다.따라서 정부·채권단이 GM의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하느냐에 따라 매각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그러나 GM이 인수를 포기하면 대우차는 △국내외 업체 물색 △독자생존 △청산 등 세가지 안 가운데 하나를 택할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정부·채권단은 1만여개에 이르는 부품업체 붕괴를 비롯한대량실업 사태와 대규모 공적자금 투여를 놓고 고통스런 선택을 해야한다. [숨 넘어가는 협력업체] 결제어음이 연말에 몰려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24일 현재 부도업체는 1차 협력업체 12개사,2차협력업체 3개사 등 15개나 된다. 세밑에 돌아오는 어음만 2,775억원 규모.연말을 넘긴다 해도 내년 1월말까지 2,685억원을 추가로 결제해야 한다.첩첩산중이다.협력업체관계자들은 특단의 대책이 없는한 문닫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노사단결이 해법] 사측은 노조입장이 전향적으로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노조 역시 사측이 지금까지 흘리고 있는 인력감축안을 끝까지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로에게 명분과 실리를 주는 선에서 대타협을 어뤄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양측이 무턱대고 일방적인 주장을 할 경우 그피해는 정부·채권단,나아가 국민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이 점이양측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
  • 2000년 인터넷업계 결산/ ‘닷컴기업’ 천당↔지옥 오갔다

    연초의 요란한 희망가는 어디로 갔나.‘닷컴’(인터넷서비스)업계의 세모(歲暮)가 우울하다.코스닥 폭락·인수합병 바람에 지칠대로 지친 모습이다.올해는 닷컴이 황금빛 ‘엘도라도’를 떠나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냉엄한 현실경제로 끌려나온 출발점이 됐다.그만큼성숙해진 것이다.업계는 지금 ‘생존’과 ‘수익창출’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올해 닷컴기업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을 정도로 진폭이 컸다.지난 3월 300에 육박했던 코스닥 지수가 연말로 가면서 50선으로밀려난 사실이 이를 대변한다. ◆수익모델 확보 부심=업계는 올 한해 수익모델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지난해 하반기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회원 확보=수익’이라는환상이 올들어 더욱 빠르게 부서져 나간 탓이다.많은 기업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거나 도산했고,상당수 업체는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M&A)됐다. 인터넷광고 시장이 위축되고,그나마 일부 메이저급 선발주자들이 독식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 전자상거래(B2C)나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등 e-커머스에 눈을 돌렸다.일부 회사는 솔루션 판매나 해외 진출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기도 했다.효율적인 ‘클릭 앤 모르타르’(Click & Mortar)기법도 업계의 화두였다.이는 인터넷 상점과 실제 상점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과 같은 온라인-오프라인 결합을 말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신통한 ‘해법’은 나오지 않았다. 하반기 들면서 게임 채팅 영화 만화 입시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콘텐츠 유료화가 가속화했다.돈을 받는 데 대한 이용자들의 반발과 돈을 내고 이용할만큼 충실한 콘텐츠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 등 제반여건이 성숙단계에 있지는 않았지만 내년부터 유료화는 범세계적인 대세가 될 전망이다. ◆규모보다는 내실=연초에는 ‘규모’가 강조됐지만 점차 ‘내실’이 기업가치의 중심으로 부상했다.한때 업계가 너도나도 매달렸던 ‘알렉사’(www.alexa.com) 등 순위서비스는 점차 관심 밖으로 밀려났고,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용했나를 알려주는 지표인 ‘페이지 뷰’(Page View·화면검색 회수)도 이전만큼 대접받지는 못하고 있다.대신 높은광고효과를 내거나 수익모델이 알찬 업체들로 기업평가의 기준이옮겨졌다. 때문에 대형 선발주자와 직접 경쟁을 시도하기보다는 틈새시장을 통해 수익을 내려는 다양한 경향들이 등장했다.여성전문 포털(마이클럽·팟찌닷컴 등)의 확산,사이버 동창회(아이러브스쿨·다모임·학창시절 등) 붐은 이런 시도의 대표격이다.운세·사주(산수도인·천기닷컴 등),이산가족 찾기 등 우리 민족적 정서에 초점을 맞춘 ‘신토불이’(身土不二)형 사이트들도 잇따랐다.폭발적인 인기를 끈 아이러브스쿨은 이런 틈새시장과 한국적 정서를 동시에 노린 히트상품이었다. 커뮤니티나 채팅 등 한정된 서비스로 시작한 기업이 점차 정보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포털’(Portal)사이트로 발전해가는현상도 두드러졌다.커뮤니티 서비스로 성공한 프리챌이 포털을 선언한 게 대표적인 예다. ◆양극화와 M&A=업계가 메이저급과 마이너급으로 나뉘는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경기불황과 이에 따른 자금압박,업계 전반의 수익 부진 등이 이런 흐름을 가속화시켰다.특히 다음커뮤니케이션,야후,라이코스,네띠앙,네이버,심마니,엠파스 등 대형 포털업체 중심의 메이저시스템이 구축됐다.반면 많은 후발 사업자들은 임금삭감과 정리해고등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서비스를 중단하는 기업도 속출했다.업계는 가입자가 포화단계에 접어든 우리나라 인터넷서비스의 여건을 감안할 때 현재의 메이저시스템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소식이 미국에서 전해지더니 국내에서도 M&A 바람이 거세게 일기 시작했다.1월 두루넷이 PC통신업계 4위인 나우콤을 인수한 것을 비롯,크고 작은 M&A발표가 1년 내내 터져나왔고 각종 전략적 제휴도 잇따랐다.그러나 일부 기업은 회사가치를 높이기 위해 무리한 발표를 해 신뢰도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다양한 경영모델 시도=다우기술(다우인터넷·큐리오닷컴·키움닷컴 등), 무한기술투자(네띠앙·배틀탑) 등 다양한 닷컴기업을 거느린지주회사의 출현이 두드러졌다.창업자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거나,기술과 경영을 나눠맡는 ‘투톱 경영’이 하나의 흐름으로 등장했다.골드뱅크,인티즌,디지털랭크 등에서는 경영권을 놓고 분쟁이 일기도 했다.이양동(이피탈홀딩즈·웹투폰·어헤드모바일)·유신종(이지오스·골드뱅크)사장처럼 한번에 여러 곳을 맡는‘겸직 CEO’의 등장도 화제가 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남북협력시대‘ 국제세미나

    6월 남북 정상회담으로 시작된 남북관계 진전을 어떻게 지속시키고꽃피워 나갈 수 있을까.22일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린 국제세미나 ‘남북 협력시대의 한반도,과제와 전망’ 이틀째 전체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새로운 지역 질서 형성의 측면에서 한반도문제의 접근이 필요하고 한민족 공동체 건설과 역동적인 외교 역할의 모색이과제”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수석부의장 金玟河)가 주최하고 대한매일이후원한 세미나 주요 토론내용을 간추렸다. ◆지역 질서와 한반도문제=하용출(河龍出)서울대 교수는 ‘정상회담이 지역 질서 재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시각에서 남북문제를 지역 질서 변동의 틀에서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동북아지역의 새로운 질서 수립’ 측면에서 풀어 나가자는 견해다.2001년도 남북간 핵심 과제는 경협 과정에서의 경비 조달과 긴장 완화 등 군당국간 협의로 정리했다.하 교수는 “북한에 원자력발전소를 지어주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보듯 국제 사회의 새로운 비용 분담체제 마련은 발등의불”이라며 “재원 마련의 측면뿐 아니라 대북 협력과 관련한 국내적 비판 세력을 잠재울 수 있다는 점이 의의”라고말했다. 김창진(金昌珍)아태평화재단 연구위원도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국가적 이미지와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면서 에너지와 농업 협력을 발판으로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민족 공동체건설=권병현(權丙賢)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햇볕정책이란 명분으로 한반도문제 주도권을 찾아온 외교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북 정상회담으로 쌓아올린 금자탑이신기루처럼 사라지는 듯한 최근의 현상을 주시해야 한다”고 문제를제기했다. 권 이사장은 이를 “북한 인권문제 등 남북 대화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을 피해가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풀이했다.일부 정책추진이 회유정책의 색깔을 띠자 보수주의자들이 그 틈을 파고 들어이용한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단기적으로 남북간 논쟁·갈등 거리가되더라도 정면 돌파가 필요하고 당당하게 제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남북관계도 재외교포를 포함한 한민족 공동체의 과정으로 보고 21세기의 커다란 생존전략으로서 한민족 공동체를 건설해 나가는과정으로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막스 평통 러시아협의회장도 재러 한인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공동체 건설의 시급성에 동감했고 김용제(金龍劑)건국대 교수는 “외교안보문제와 관련,국내외 전문 지식인의 네트워크 구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변화=김영수(金英秀)서강대 교수는 정상회담 이후 북한 정부가 ‘인민’의 민심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점은 달라진 현상이라고 말하면서 중국식 개방,자유 등에 대한 선호가 학생들 사이에서번져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올 가을부터 평양 등에서의 식량배급 재개는 주민 통제책으로서 이해된다”면서 “지역간 경제 불균형의 심화 등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덕민(尹德敏)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 경제의 생산력이 10년 전보다 50% 이상 떨어진 상황에서 중국식 개방 또는 개발 독재를 펼수 있는 공간은 없다”고 밝혔다.윤 교수는 “북한이 대외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내적으론 대중 동원을 통한 생산력 증가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북한 상황에 맞는 협력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일본 시즈오카대 교수도 “북한이 경제난과 내부적인 단속 등을 위해 제2의 ‘고난의 행군’을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분석이 일본 내에서 적지 않다”고 전했다. ◆외교의 역할=김세택(金世澤)전 오사카총영사 등은 강대국들의 이해가 교차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십분 발휘해서 한국이 지역균형자로서의 위치를 확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회를맡은 안병준(安秉俊)연세대 교수는 “평화체제로 가는 과정에서 국민 화합을 이끌고 4강을 비롯한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는 방안 마련이과제”라고 정리했다. 서귀포 이석우기자 swlee@
  • ‘IMT-2000 날개’ SK 승승장구

    IMT-2000 사업자로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우선 선정됨에 따라 통신시장과 재계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재계에서 부동의 1·2위를고수해 온 삼성·현대는 SK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됐다. ◆통신시장 판도변화 SK는 지금의 2세대 시장에 이어 3세대 시장도석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특히 일본 NTT도코모와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 양국의 1위 사업자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동북아 패권은물론 세계시장 진출에도 힘을 얻게 됐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SK텔레콤의 해외 지분매각 협상도 활기를 띨것으로 예상된다.일본 NTT도코모와는 매각협상 매듭설에서 알 수 있듯 깊숙한 부분까지 진행된 상황이어서 자본금 조달에 힘을 얻게 될전망이다. 국내 유선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통신도 무선이라는 날개를 하나더 달았다. SK텔레콤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일본NTT도코모와 영국 BT 등 세계적인 기업들에 맞설 수 있는 발판을 구축했다.민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재계서열도 바뀔 듯 통신시장의 변화는 재계 판도변화로 이어질 수밖에없다. IMT-2000사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무선인터넷 인구를끌어들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성장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SK텔레콤을 주축으로 한 SK가 삼성을 제치고 1위 자리로올라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다만 이미 유·무선시장이포화상태에 달한 상태에서 3조∼5조원 가량의 신규자금을 얼마나 적기에 투입할 수 있느냐가 과제다. IMT-2000사업자 선정에 이은 후속사업의 향배도 관건이다.단말기에들어갈 부품과 함께 기지국 장비,휴대전화에 담긴 콘텐츠와 솔루션등 후속사업에 포항제철 삼성전자 현대 한화 롯데쇼핑 등 10대그룹주력계열사들이 이미 손을 뻗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낙담하는 LG 96년 PCS사업권 획득으로 2005년까지 삼성·현대를 제치고 재계 최강자가 되겠다는 야심찬 꿈을 접게 됐다.동기로 전환,재기에 나서더라도 두 ‘공룡’과 맞서려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그나마 국내 PCS시장의 점유율(15%)이 SK텔레콤(40%),한국통신(30%)에 비해 턱없이 낮아 단독으로 동기식 사업을하더라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박대출 주병철기자 dcpark@. *차세대 이동통신 2002년까지 시장규모 10조원.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시장을 선점하라’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이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장비업계의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번에 선정된 한통,SK텔레콤과 내년 2월 선정되는 동기식 사업자등 3개 사업자들이 2002년 중반 예정인 상용서비스 개시 때까지 새로 창출하는 장비시장 규모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은 물론 노키아(핀란드),에릭슨(스웨덴),모토로라(미국),NTT도코모(일본)등 해외 통신장비업체들도 IMT-2000용 교환기시스템,기지국 및 중계기 장비,단말기 등 장비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설 태세이다. 장비업체들은 동기식 시장에 비해 비동기식 시장규모가 커 비동기식 시장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로는 LG전자가 비동기식 기술분야에서 앞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삼성전자도 그동안비동기식 기술축적에 주력해왔고 최근에는한통과 SK를 번갈아 접촉하면서 장비부문의 협력가능성을 타진하는등 비동기식 장비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로서는 LG글로콤의 탈락으로 ‘우군’을 잃었지만 이것이 오히려 SK와 한통과의 장비협력 측면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LG전자가 SK와 비동기식 시범서비스를 위해 최근84억원 규모의 장비공급 계약을 맺은 것도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겠다는 사업자와 장비제조업체간 생존을 위한 협력의 모습을 보여준 사례로 볼수 있다. 따라서 이번 IMT-2000 사업자 선정 결과는 비동기식에서 장비업계의 판도변화를 노려왔던 LG전자와 국내 통신장비업계의 맹주자리를 차지해왔던 삼성전자간의 불꽃튀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이밖에 안테나,중계기 부품,교환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부품업체들도 수조원대의IMT-2000 부품시장을 놓고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뉴스피플 12월21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12월 12일 발매,12월 21일자)는 샐러리맨들 사이에 불고 있는 드라마 ‘태조 왕건’의 열풍을 커버스토리로 선택했다.‘왕건’을 만드는 사람들,찬바람 속에서도 긴박하게 돌아가는 문경 촬영 현장,‘왕건’에나타난 사실과 허구,그리고 ‘왕건’이 ‘현실의 거울’이 된 이유를밀착취재했다. 찬바람 때문만이 아니라 유난히 추운 사회 분위기가 ‘꿈’을 심어주던 시인을 그립게 한다.민중시인 신경림을 만나 희망의 메시지를들어봤다. 경찰 ‘K마피아’의 무리한 연출로 서울경찰청장이 취임 이틀만에물러나는 사상 초유의 단막극이 공연됐다.‘K마피아’의 실체와 박금성 전 서울청장의 낙마 뒷얘기를 추적했다.권노갑 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이 불거진 이후 동교동계가 심야에 도원결의를 다졌다.속내가 궁금했다. 스포츠를 보고 즐기면서 ‘대박’행운도 노릴 수 있는 체육진흥투표권(체육복표)의 모든 것과 문제점·대책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재계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과감한 사업매각 등을 통해 살빼기에 성공한 기업들도 적지 않다.이들의 구조조정 성공과정과 앞으로의생존전략을 시리즈로 엮는다.해외증시를 통해 주식과 채권을 사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이유와 현상을 짚어보고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유별난 ‘새 사랑’도 들여다 봤다. ‘소리를 보자’는 외침마저 나오는 미술계의 경계넘나들기 현상,교사들이 현장에서 들려주는 우리교육의 현주소,두드리면서 스트레스를푸는 타악기공연, 다시 나타난 창고세일, 부실채권 떨이시장 기사 등도 눈길을 끈다.
  • 김경림 외환은행장 문답

    외환은행 김경림(金璟林)행장은 11일 “코메르츠측이 12일(한국시각13일) 경영위원회를 열어 합병 문제를 논의한 뒤 우리 정부에 가부를알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정부의 제의에 따라 현일 코메르츠은행이 정부 주도 지주회사 편입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외국계 대주주에 대한 제의인 만큼 정부쪽에서도 지주회사 편입에 따른 인센티브도 함께 제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당초 ‘독자생존’을 주장하던 코메르츠가 왜 입장을 선회했나. 원래 우리 계획은 경영정상화를 통해 독자생존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그러나 독자생존이란 ‘독야청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반을 만든 뒤 적절한 파트너가 있으면 전략적 제휴나 지주회사를통한 합병 등을 고려한다는 의미이고 지금은 정부로부터 경영정상화승인을 받은 상태다. ◆너무 성급하지 않나. 지금은 예대마진이 떨어지는 등 은행의 영업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다른 은행들이 통합하고 있는데 우리가 독자생존이 가능하더라도 통합을 안하면 우리만 ‘소규모’가 될 수 있다. ◆합병을 발표하면 바로 정부와 협상에 들어가나. 그렇다. 주현진기자
  • [사설] 국방백서와 미래의 안보

    국방부는 4일 ‘국방백서 2000’을 통해 남북 긴장완화정책을 추진하되 대북한 주적(主敵)개념은 북한의 현실적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국방전략을 수립할 때 상대방이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더라도 실질적인 군사력의 감축이나 배치 변경 등을 통해 그 선언이 입증되지 않는 한 완벽한 대비태세를유지할 것이라고 아울러 밝히고 있다. 이번 백서는 지난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지난 9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 이후 안보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발간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우리 국방비는 1990년대 이후국가경제나 정부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전력(戰力)은 꾸준히 증강되고 있다.북한도 올들어 육군 4개 사단을 늘렸고야포 500문,전투기 20대를 각각 늘렸으며 주요 전력의 55% 이상,전투기 790여대중 약 40%를 전방지역에 배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남북 군사력의 대치는 계속되고 있지만 양측은 국방장관회담에서 다짐한 대로 군사적 긴장 완화와 항구적 평화 보장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이번 백서에도 비록 ‘북한 주적 개념’은 유지하고 있지만 작년의 국방백서에 비하면 ‘군사적 위협’의 대상이 매우 넓어졌다.작년엔 “우리의 주적인 북한으로부터의 군사적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라고 적시하고 있지만 이번엔 ‘국방목표’에서 “주적인 북한의 현실적 군사위협뿐만 아니라 우리의생존권을 위협하는 모든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라고 밝히고있다.이는 우리 국방 발전의 기본개념을 북한의 위협에 중점 대비하는 기존의 정책에서 북한뿐만 아니라 동북아 정세변화와 지역패권 주의의 대두 가능성 등 미래의 불확실한 위협에도 동시 대비하겠다는뜻으로 확대한 것이다.올바른 정책방향의 전환이라 하겠다. 최근 이산가족 상봉과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사업 착수 등 일련의남북화해협력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한반도 냉전체제가 완전히해소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무엇보다 먼저 남북한간에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를 통하여 전쟁의 위험을 확실히 제거하는 것이다.한편으로는 남북관계가 진전될수록 튼튼한 안보의 뒷받침 없이는불가능하다는 것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국가 안보는 단순히 군사적인 전쟁수행능력만을 강화한다고되는 것은 아니다.군사력은 물론 외교력,경제력과 지식 정보,과학기술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질 때 그 역량이 배가된다.이를 위한총체적인 국가안보 확충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테헤란 밸리에도 봄은 오는가

    밀레니엄에 대한 희망으로 부풀어 오른 올초,대한민국은 닷컴,창업성공 신화 등 ‘벤처열풍’에 휩싸여 있었다. 그러나 거품은 꺼졌다.지난 2월 25일 4조8,000여억원에 달했던 새롬기술의 시가총액은 11월 24일 현재 3,000여억원.불과 9개월만에 16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해 버렸다. IMF위기 이후 기존 재벌의 시가총액을 앞지르며 떠들썩하던 ‘벤처드림’은 흔적도 없고 코스닥시장의 주가 폭락과 ‘정현준 게이트’등으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재벌체제 이후를 이끌어갈 ‘신경제 패러다임’으로 제시됐던 한국벤처는 과연 여기서 끝나는가? 12월 3일 오후 8시에 방송되는 KBS 1TV일요스페셜 ‘테헤란 밸리의 겨울,누가 살아남을 것인가’에서는 지난 1년간의 벤처 열풍을 냉철하게 되돌아 보고 한국 벤처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본다. 벤처기업인들은 “지금 한국벤처는 1단계 로켓이 발사된 후 2단계 로켓이 불발돼 우주를 떠도는 인공위성”이라고 말한다.많은 기업들이기술개발을 마치고도 자금이 부족해 제품을 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1000001.net’(백만하나넷) 사장 남진웅씨는 진정한정보공유가 가능한 사이트를 만들겠다며 서울대생들을 주축으로 지난2월 회사를 차렸다. 그러나 결국 9개월만에 사이트를 폐쇄했다.회원수와 광고수익만으로는 사이트를 지탱해 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테헤란 밸리에는 지난 봄의 머니게임은 끝나고 이미 벤처기업의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몸집줄이기,M&A 등온갖 생존전략이 동원되고 있지만 내년 봄이면 10개 내지 15개의 닷컴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돈다. 그러나 프로그램 제작팀은 해외에서 한국의 벤처기업을 바라보는 눈을 통해 희망을 읽는다.예를 들어 도미니크 바튼 맥킨지 대표는 “한국은 첨단기술과 머리 모두를 가지고 있다.한국시장에 머물지 말고세계로 도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작을 맡은 송재헌PD는 “벤처가 성공의 보증수표로 치부된 벤처 열풍은 확실히 비정상이었다”며 “현재의 구조조정기는 부실벤처가 퇴출되고 벤처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유익한 시련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점쳤다. 허윤주기자 rara@
  • [사설] 그래도 벤처는 살려야

    잇따라 터진 금융 벤처회사들의 불법대출 파문으로 국내 벤처업계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지경에 놓여 있다.가뜩이나 코스닥증권시장 침체로 이른바 닷컴기업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판에 엎친 데 덮친 격이 아닐 수 없다.물론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의 주범인 정현준씨나 열린금고 진승현(陳承鉉)씨 경우처럼 법질서를 우롱한 신흥 졸부의 행태는 백번 비난받아 마땅하다.다시는 이 땅에서 벤처 허울을 쓰고 뇌물공여와 불법대출,금융기관 문어발 확장,차입금에 의한 기업 인수따위의 탈·편법 행위가 자행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몰지각한 몇몇 젊은 벤처인들 때문에 전체 벤처업계가 위축되거나 매도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벤처기업 육성시책은 여전히 국가 생존전략으로서 유효하다고 보기 때문이다.기존의 상당수 대기업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마당에 건전한 벤처기업들까지 쓰러진다면 우리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벤처기업이 단지 자금난으로 문을 닫아야 한다면 이는국가적으로 막대한 손실이다. 정부는 이제 벤처업계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 벤처기업의 ‘옥석(玉石) 가리기’ 작업에 나서야 한다.‘무늬만 벤처’인 기업은 과감히솎아내는 대신 미래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는 대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부실 벤처기업에 대한 퇴출시스템을 한시바삐 갖추어야 할 것이다.코스닥증권시장에는 해마다 100개 가량의 업체가 등록하는 데 반해 퇴출당하는 기업이 없는 게 우리 실정이다.미국 증권시장처럼 기업주가 제대로 기업을 경영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퇴출당하는 제도적 장치를 코스닥시장에 마련해야 한다.벤처업계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적극 활성화하는방안도 생각해 볼 만하다.사과농사의 성공 여부는 솎아내기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벤처업계가 살아나려면 벤처기업 내부의 뼈아픈 자성이 뒤따라야 한다.그동안 국내 벤처기업인들은 인력 및 기술 개발은 뒷전인 채 “코스닥시장에서 한몫 잡겠다”는 한탕주의에 골몰한 점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벤처업계는그동안 방만하게 운용해온 사업영역을 좀더정교하게 다듬어 나가야 한다.연구개발과 마케팅 부문에 사업역량을집중하는 한편 기존의 오프라인 기업과 제휴를 통해 수익모델을 적극 창출해야 한다.벤처협회 내부에 ‘벤처기업윤리위원회’를 만드는등 스스로 도덕적 해이를 정화하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 [失業 이렇게 풀자] (4)재계 실업극복 적극 나서야

    “도대체 내가 왜 실업자가 돼야 합니까” 대우자동차 부도로 직장을 잃은 한 협력업체 근로자의 항변이다.경영진의 귀책사유로 빚어진 대우사태를 들지 않아도 재계 역시 대량실직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할 수는 없다. 실업자가 늘면 소비가 격감돼 그 부담은 고스란히 기업에 되돌아온다.대량실업은 극빈계층이나 무소득 장기실업자를 양산,사회 부양계층을 늘린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수확대 등 재원을 무리하게 조달하면 결국 우량기업에도 주름이 가게 된다.그러나 우리의 기업주들은지금까지 편한 방법으로 위기를 벗어났다.구조조정을 명분으로 한 감원이었다. 민노총 김태현(金泰炫)정책기획실장은 “기업주는 별다른 해고회피노력을 하지 않고 근로자를 해고,신뢰성을 잃고 있다”면서 “과연우리나라에서 사용자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근로자와 진지하게 머리를맞대고 대화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근로자에게 일터는생존권 그 자체”라면서 “기업은 해고를 줄이는 고용정책을 취해야한다”고 말했다. 감원에 따른 인건비 절감은 비용절감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경기가 회복돼 다시 인력을 채용할 경우 신규 인력의 현장적응을 감안하면 비용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미국 이스트만 코닥사는 기술자들을대량 해고했다가 경기회복으로 일손이 달리자 1년 만에 인력파견회사에 더 많은 돈을 주고 인력을 고용해야 했다.한국노총 노진귀(盧進貴)정책본부장은 “노동시간 단축,탄력근무제 등 다양한 고용유지책이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 최정기(崔頂基)고용복지팀장은 “기업이 고용의 주체인 만큼재계는 실업에 대한 근원적인 책무가 있다”면서 “정부도 공공근로라는 전근대적인 방식보다는 직업훈련을 시켰을 때 고용보험에서 되돌려주는 환급금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고용훈련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인턴사원 채용에 따른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건설·벤처업계 현황. 강원도 원주 공사현장에서 두달 동안 일했던 황모씨(51·경기도 광명시 )는 최근 며칠째 일을 못하고 있다.봉천동과 동대문 등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지만 일자리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일감은 줄고 구직자는 늘었기 때문이다.설상가상으로 나이많은 자신에겐 순서가 돌아오지 않는다. 한때 잘 나가던 벤처기업에 다니는 김모씨도 좌불안석이다.회사가조직슬림화를 이유로 알아서 나가주기를 원하는 눈치다. [직격탄 맞은 건설업계] 금융위기 직전인 97년 10월 전국의 건설업취업자는 205만8,000명이었다.지금은 165만1,000명으로 줄었다.여기에 최근 11개 건설업체의 퇴출판정으로 그 수는 점점 늘고 있다.건설일용근로자연맹 최명선(崔明善)선전차장은 “경기불황에 동절기까지겹쳐 새벽인력시장이나 용역사무소를 찾는 일용노무자의 반 정도만일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업계,“IMF 다시 오나”] 코스닥시장 침체로 구조조정 바람이불고 있는 벤처업계도 감원 바람이 강하다.최근 드림라인이 720명의임직원 중 280명을 감축키로 했고,레떼·인츠닷컴·타운뉴스·네띠앙·온세통신 등 인터넷 관련업체도 구조조정을 진행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다.온라인 취업사이트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는하루1,600건 이상의 구직신청이 접수되고 있다.이중 30∼40% 정도가 벤처기업에서 일하던 경력자들로,지난 8월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잡코리아 김화수(金和秀)대표는 “중견 벤처업체들이 수시채용을 하지만 소수 연구직에 그쳐 심각한 구직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벤처기업협회 장흥순(張興淳·터보테크 대표)회장도 “IMF시대에 버금가는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면서 “벤처와 IT분야의 실직자들이 재교육을 통해 지식기반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 김미경기자 chaplin7@. *趙南弘 경총부회장. 조남홍(趙南弘)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실업사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고용창출 외에는 대안이 없다”면서 “이를 위해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유연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업자가 100만명을 돌파할 거라는 예상들이 많습니다만. 기업·금융·공공부문의 제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실업률이 상승할 겁니다.외환위기 이후 실업률이 8.4%(실업자수약 175만명)에서지난 9월 3.6%로 진정됐으나 다시 4.5%로 상승, 20만여명의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환위기 직후와 같은 실업대란이 다시 오게 될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만,사회적 파문은 예상됩니다. ●실업사태로 노동계가 강경투쟁에 나서는 등 심상치 않은데요. 노동계가 지난 12일 도심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계속적인투쟁을 계획하고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또 다시 근로자들이 실업이란고통을 당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정부는 대책마련에 만전을기해야 하며 퇴직자들도 실업대책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그러나실직으로 인한 고통이 크고 실업이 사회문제로 확대된다고 해서 구조조정이 지연된다면 더 큰 실업이 발생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실업사태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가 증대돼야 합니다.외국기업이든 내국기업이든 의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경영풍토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사회복지가잘 돼 있고 노동시장이 경직돼있는 유럽 국가의 실업률이 높은 까닭을 한번 음미해봐야 합니다.노동시장의 개혁이 지연되고 과다한 사회보장 유지가 오히려 고용창출을 제약하고 고실업을 장기화시킵니다. 따라서 기업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기에 완성하고 노동시장유연화를 추진하는 것이 고실업을 예방하는 길입니다. ●실업사태는 재계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정부가 해야 할 일은. 기업부담을 완화하고 고용확대를 유인하기 위한 적극적인 고용창출정책을 펴야 합니다.노동관계법을 탄력적으로 개정,노동시장 유연화조치를 강화해야 합니다.성장 가능성이 높고 고용유발 효과가 큰 미래·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고,기술력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창업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IMF사태 직후 시행했던 실업대책의 결함을 보완,보다 생산적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구인과 구직을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직업정보 제공,고용상담 및 알선,직업훈련 등 고용지원 체계도 유기적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임태순기자
  • 금융지주사 거센 ‘로비 역풍’

    정부의 금융지주회사 구도가 정치권의 입김에 밀려 흔들리고 있다. 이달 중 금융지주회사 구도 가시화는 커녕 지역정서와 노조 등을 앞세운 일부 은행들이 독자적인 지주회사 설립방안을 추진하며 정부의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융산업은 이미 실물경제를 압도하며 디지털 경제시대의 핵심 전략사업으로 부상한만큼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지역 이기주의’를 떨쳐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방은행만의 ‘다이아몬드 지주회사’ 설립 - 평화·광주·제주은행은 독자적인 지주회사 설립방안을 모색중이다.여기에 22일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경남은행도 동참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수도권(평화)·영남(경남)·호남(광주)·제주(제주)를 잇는 다이아몬드편대를 만든다는 계산이다. 이 은행들은 이런 구도라면 정부도 ‘노’(NO)라고 할 수 만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독자 지주회사 설립에 가장 적극적인 강낙원(姜洛遠) 광주은행장은 ‘수정 경영개선계획서’ 제출 마감 하루전부터 서울로 올라와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잇따라 접촉,독자 지주회사설립방안에 대한 설득작업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평화은행 관계자는 “4개은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금융당국의)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전북·대구은행과도 접촉할 뜻을 시사했다.이 은행 서울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끼리 뭉치면 무슨 시너지효과가 있느냐고 하나 본부를 하나로 묶어 종합기획,마케팅,전산분야 등의 기능과인원을 정리하면 시너지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부산은행은 최근‘합류 거부’를 선언했다. ◆전문가들 부정적 - 한국금융연구원 지동현(池東炫) 박사는 “지방은행들이 한빛은행으로의 흡수합병을 두려워해 정치권과 지역정서를 등에 업고 독자 지주회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경영정상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한빛·서울은행 지주회사 방안에 대해서도 조정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을 들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어떤 경우에든 ‘효율성 제고’라는 지주회사의 설립원칙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정부입장 -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정부는 당연히 반대하고 있다.특히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을 투입받아야 생존이 가능한 마당에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 [네티즌 이슈] 폐광카지노

    ■‘지역경제 활성화' 명분만 거창. 강원도 정선군 고한과 사북 일대에 강원랜드 카지노타운이 700명 수용 규모의 스몰 카지노 형태로 지난 28일 개장했다.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이 몰리고 주말이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서울 부산 등 전국 대도시권역의 손님들을 위해 헬기까지 운행한다고 한다. 이같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에 골몰하던문경과 제주도에서도 민간차원의 카지노사업 유치에 나섰지만 당국이제동을 걸자 평등권에 어긋난다면서 헌법소원까지 제기했다고 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해 마카오·일본·필리핀·태국 등지의 유명 카지노 도시와 마찬가지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한 경제적 낙후를카지노사업으로 극복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애초의 설립 명분은 일단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카지노 출범명분에 따른 기대는 예상과 다른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카지노에 오는 손님의 절반 정도가 1박2일을계획하고 와서는 무박 2일로 줄곧 플로어 안에서 게임을 즐기다 바로귀향해 지역소비로 이어지지 않는다.읍내 부동산이 높은 가격에 거래돼 차명투기 의혹과 투기열풍 우려가 번지고 있다. 또 테마파크를 비롯한 종합레저타운 건설 계획도 경주·제주도 같은관광단지의 발전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이 관광단지들에서 보듯이,주민들은 단순한 노동력을 제공한 데 따른 대가(임금)를 받는 것 말고는 이익환원 외에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같은 간접효과는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와 최소한의 생활유지 차원을 넘어선 생존요구가 탄생시킨 카지노사업은,지역민 생존을 보장할 수는 있으나 많은 이익의 지역 환원 또는 지역개발로 연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애초에 명분으로 내세운 지역경제 활성화는 그 근거를 점차 잃어갈 것이다. 카지노개장에 따른 한탕주의식 사행심 조장은 특히 문제가 된다. 도박중독에 따른 개인파산,가정해체와 같은 사회문제로 심화할 개연성이 높다.세수 증대 이면에 발생하는 매춘·돈세탁·금융사기 등 범죄증가에 따른 더 큰 사회적 비용은,곧 국가경제의 건전성 저하로이어진다. 박순홍 (주)이큐더스 마케딩팀장. ■열악한 환경 고려한 생존전략. 강원도 폐광촌에 최근 개장한 내국인 출입 카지노와 관련해 찬반 여론이 뜨겁다.개장과 함께 예상을 초월한 많은 이용객들이 몰려들고이에 따라 카지노가 지닌 희비의 극적 요소가 그대로 드러나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물론 연일 각 언론매체의 핫이슈로 떠올랐다.국민의카지노 인식은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여 정부도 이런 관점에서 내국인출입을 엄격하게 금지해 왔고 외국인 출입 업소도 극히 제한적으로허용하는 정책을 취해왔다.그러나 정부가 정책방향을 틀어 내국인 카지노를 허용한 것은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라는 명분 때문이었다.그런데 원래 주요 탄광지역의 재개발 전략은 1995년 특별법 제정을 통해주변 자연환경을 활용,고원관광지로 만들자는 컨셉에서 출발했다.그러나 폐광지역은 지리적 접근성이 열악해 자연환경만으로 관광객을유치하기엔 한계가 있었기에 카지노를 열 수 있었던 것이다. 분명한 점은 폐광 카지노가 단지 경제적 효과만을 고려해 쉽게 결정한 것이 아니라이 지역이 지닌 열악한 조건을 감안한 고육지책 끝에선택된 생존전략이라는 것이다. 이제 카지노가 개장한 지 불과 20여일 지났다. 짧은 기간에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경제회생 기대의 목소리가 교차한다.벌써 카지노인근지역 숙박시설은 빈방을 찾기 힘들 정도이고,식당은 2배 가까이매출이 늘어나고 있다.카지노 개장과 더불어 도로망이 정비되는 등주변환경도 현저히 개선되고 있으며,고용효과도 나타난다. 그런 가운데 이용객들은 숙박·편의시설 부족 등의 불만을 토로한다. 이같은 불만을 해소하고자 이 지역을,2002년 메인카지노 오픈을 목표로 스키장 골프장 테마파크 등 가족이 함께 즐기는 종합 리조트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주민 요구가 존중되고 미비한 점을 보완해 국제적인 종합리조트단지로 거듭날 것이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는 지역의 총체적인 발전을 위한 세수증대로이어질 것이다.이제는 개장 초기의 혼란에서 벗어나 냉철하게 지켜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섣불리 채찍을 들기보다는 꾸준한 관심과진심어린 애정이 필요하다고생각한다. 이규례 강원랜드 전략기획팀장.
  • [기고] 낮은 단계 연방제에 대한 오해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님은 다양한 통로로 낮은 단계의 연방제와연합제에 반대입장을 피력하셨습니다. 차기 대권에 가장 유력한 후보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특히 거대야당을 책임진 총재님의 통일관은단지 한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민족 장래와도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일 것입니다.총재님이 통일관을 구체화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습니다만 그 내용을 접하면서 몇가지 의문점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첫째는 북측의 낮은 단계 연방제에 대해 총재님이 부정확한 파악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1980년대 북한이 연방제 통일방안을 제출했을때 우리 사회의 반대논리는,그것이 한반도를 적화하려는 통일전선 전략이라는 점이었습니다.체제를 달리하는 두 국가가 단번에 강력한 권한을 가진 통일정부를 구성하려는 그 방식의 과격함을 비판한 것이었죠.총재님이 최근,낮은 단계 연방제도 결국 높은 단계 연방제로 가는경로라는 점에서 반대하며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신 것은 바로 이런 맥락이라고 저는 봅니다. 북한의 연방제 주장은 90년대이후 사회주의권 붕괴와 체제위기 심화를 겪으면서 적화통일 전략이 아니라,체제유지와 생존보장을 위한장치로 그 성격이 변했습니다.즉,중앙정부의 권한을 사실상 무력화하고 남북 양측이 정치·외교·군사권을 보유함으로써 과거 1국가론의연방적 통일에서 2국가론에 가까운 연합적 성격으로 선회한 것이지요.6·15 공동선언에서 남북이 낮은 단계 연방제와 연합제의 공통성을인정한 것도 남측의 통일방안은 ‘변화하지 않고’ 북측의 통일방안이 ‘변화한’ 것입니다. 결국 낮은 단계 연방제는 높은 단계 연방제로 ‘가기 위한’ 경로가아니라 북측이 자신의 연방제를 ‘포기하기 위한’ 경로인 셈입니다.때문에 북측의 강경파가 ‘사회주의를 포기할 수 없다’며 반대하는것은 있을 수 있지만 총재님이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할 수 없다’며반대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남북연합까지 반대하는 총재님의 통일관이 지나치게 흡수통일 지향적이라는 점입니다.과거 김영삼정부 시절,조기 북한붕괴론에근거한 흡수통일 정책이 남북관계에 얼마나 해악을 미쳤는지는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일방에 의한 무력통일이나 일방의 붕괴에 의한 흡수통일이 아니라면,적어도 우리가 지향하는 평화통일은 남과 북의 상호인정과 공존에 의한 점진적인 통일 외에 달리 대안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낮은 단계 연방제뿐 아니라 남북연합까지 반대하시는 총재님은 분명 적화통일을 막기 위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의도를 넘어,이제 자유민주주의에 의한 흡수통일 말고는 어떤 형태의 통일과정도반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적화통일을 막기 위한 연방제 반대가 이제는 흡수통일을 위한 연합제 반대로 발전한 것이지요. 그러나 남북이 평화를 정착시키고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키려면,북이적화통일을 포기해야 하는 것처럼 남측 역시 흡수통일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자유민주주의로의 한반도 통일을 열망하시는 총재님의 충정을 감안하더라도 현실적인 정치인이라면 적어도 흡수통일의강조는 상당부분 뒤로 미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남북간 상호인정과 평화공존에 토대하여 한반도의 평화·화해·협력을 강조하는 지금의 대북정책이,통일을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 실제 자유민주주의로의 통일을 다질 수 있는 가장 실효성 있는방식이 아닐까요? 이는 또한 총재님이 강조해 마지않는 자유왕래와평화체제 정착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총재님의 주장은과도한 흡수통일 때문에 실제로 흡수통일을 불가능하게 하는 비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봅니다. 정상회담의 역사적 성과를 인정하고 6·15공동선언에 총론적 지지를표명한 총재님께서 이제 와서 낮은 단계 연방제를 반대하고 나아가정부의 통일방안인 연합제까지 반대하는 것은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앞으로도 한반도통일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시길 바라고 총재님의 앞날에 건승이있기를 기원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김근식 아태평화재단 연구위원·정치학
  • 벤처기업 생존 건 ‘겨울나기’

    ‘다시 한 번 날아보자’ 벤처기업들이 몸부림치고 있다.심각한 자금난에다 최근 ‘정현준 게이트’까지 겹친 최악의 상황에서 더 이상 돈벌이를 못하면 올 겨울을 버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이들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거나조직개편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콘텐츠 유료화로 승부 건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네띠앙은 지난달수능강의 코너인 ‘네띠앙 입시’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게임만화 영화 등 오락콘텐츠를 유료화하기로 했다.증권 관련 일부 콘텐츠는 월 5만원에 이미 서비스 중이다.한달에 한차례씩 ‘네띠앙 테라파크배 게임대회’를 열어 참가자 1인당 1만5,000원의 참가비도 받는다. 인터넷 경매업체 이쎄일은 지난달부터 낙찰수수료제를 도입했다.1만원 이상 가격에 낙찰된 제품에 대해 판매자로부터 낙찰가의 2∼2.5%의 수수료를 받는다.셀피아도 판매가격에 따라 1.5∼2.5%의 판매수수료를 받고 있다. ■조직개편으로 정면 돌파 기업간(B2B) 사이버무역 전문업체인 티페이지는 최근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했다.실질적인돈벌이가 될 수있는 전략마켓팅팀과 국제사업본부를 강화했다.이 회사 심은섭(沈銀燮) 사장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닷컴기업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면 수익성 위주의 조직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초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인 두루넷도 3개 본부 46개 팀으로 조직을 바꿨다.각 본부장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위임,경영성과에 따른 책임을 묻기로 했다. 새로운 수익모델을 기반으로 사이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도 한다. 라이코스코리아는 최근 사이트 개편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라이코스 리노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계획의 핵심은 수익기반 강화.그동안 공들여 모은 회원들의 활동을 수익과 연결시킨다는 복안이다.이를 위해 일부 서비스를 고급화해 유료로 전환했다.신라호텔과함께 국내 최초로 온라인 면세점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상거래 모델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커뮤니티 포털서비스업체인 프리챌은 최근 기업대상의 새로운 CRM(고객관계관리)서비스를 발표,수익기반을 강화했다.조직도 커뮤니티와e-브랜드 서비스,전자상거래 등 3개 사업부 체제로 개편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 새롬기술은 최근 국제전화서비스 전문통신업체인 한솔월드폰과 별정통신사업자인 아이틱스를 인수,통신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다이얼패드 서비스의 주요 고객인 온라인 PC사용자만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새롬기술은 앞으로기존 통신사업자와의 제휴·인수 작업을 추가로 준비 중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조흥·외환‘맑음’ 한빛·제주·광주‘흐림’

    은행경영평가위원회의 8일 6개 은행의 처리방침 발표로 관련 은행들의 주가가 차별화하고 있다. 독자생존 판정이 난 조흥·외환은행 주가는 소폭 오름세를 보인 반면 금융지주회사 편입 결정이 난 한빛·제주·광주은행은 하락세를면치 못했다.전문가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악재가 조기에 가시화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상승세로 전환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감자비율과 2차 기업구조조정 관련 충당금 등 주가전망에 필요한 기초 자료들이 없는 상황에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백운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지주회사의 주가는 설립 후 경영결과에 철저하게 의존할 것”이라며 “현재 상태에서 단기간에 빠른 경영정상화와 주가상승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한정태(韓丁太)선임연구원은 “공적자금 국회 통과시점까지 은행주가 불안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공적자금이 추가조성되고 감자비율이 확정된 이후에는 은행주가 탄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연구원은 국민은행 등 우량은행주는 주가가 하락할때 매수하고 조건부 독자생존이 결정된 조흥·외환은행은 감자비율 추세를 봐가며매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지주회사로 묶이는한빛은행 등은 감자비율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또 합병이구체화되고 있는 하나와 한미은행은 합병이 성사될 경우 우량은행간합병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추가 상승여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강선임기자
  • 금감원 최종판정에 촉각

    운명의 ‘D-데이’를 맞아 은행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3일 부실기업 퇴출과 은행 경영평가 결과가 잇따라 드러난다. 주채권은행들은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어 회생으로 분류한 주거래기업들이 혹시라도 금융감독원의 ‘최종관문’을 통과하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조흥은행이다.쌍용양회 회생방안에 대해 이미 채권단의 80% 동의를 확보해놓은 조흥은행은 금감원 일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워크아웃을 통한 정상화 방안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관계자는 “(정부가)채권단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미국계 금융기관인 메릴린치가 2일 동아·현대건설 퇴출시 조흥·외환은행의 독자생존 전략에 부정적 영향을끼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자 동아건설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이미50%(626억원) 쌓아놓았다며 즉각 해명자료를 돌렸다. 외환은행은 현대건설 처리향방과 독자생존 여부가 맞물려 있어 좌불안석이다.설령 현대건설이 최악의 사태로 가더라도 전체 여신의 83%를 담보로잡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다며 애써 현대건설의불똥을 차단하려는 모습이다.2일 한때 현대건설의 자구안이 전달됐다는 소문이 나돌아 이를 확인하려는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거래기업 수가 가장 많은 한빛은행은 오히려 덤덤한 모습이었다. 기업심사와 채권단 ‘서면투표’ 집계를 담당했던 관계자들은 폭주하는 확인전화를 피해 모습을 감췄으며,홍보실 관계자들은 ‘이젠 우리손을 떠났다’며 느긋한 반응을 보였다.지주회사 편입이 확실시돼 거의 체념하는 모습이었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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