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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지사용권 매매 허용 안팎/ 中 민간경제 성장 총력

    중국의 ‘자본주의 경제 실험’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중국 정부는 16기 전국대표대회(전대)기간중인 10일 민간 기업의 은행대출을 활성화하고 회사채 발행을 적극 지원하는 등 민간 기업을 적극 육성하며,농민들의 농지 사용권 매매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지난 78년 개혁·개방정책 실시의 성공으로 기본적으로 먹고 살 만한 ‘소강(小康)사회’를 이뤘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첨단 자본주의 요소를 도입함으로써,21세기 중반 미국·일본 등 주요 경제대국을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 기업 활성화에 총력 중국은 향후 일자리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에서 창출되고 자영업과 민간 기업들이 노동력을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민간 기업의 경우 98년 9만개에서 2001년 230만개로 불과 3년새 20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국유기업은 89년 10만 2300개에서 올 7월 현재 4만 3000개로 줄어들었다. 중국의 경우 해마다 1000만명의 신규 노동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다,아직까지 600만명의 국유기업 실직자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생존권 보장요구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고용창출 효과가 뛰어난 민간 기업들이 국유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국유은행의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 은행대출의 90% 이상이 국유기업 지원에 투입돼온 점에서 획기적인 정책변화로 평가된다.또 재무구조가 건전하고 영업 실적이 우수한 민간기업에는 회사채 발행을 중점 지원할 방침이다. ◆농지 사용권 전매 허용 가장 눈에 띄는 조치는 농민들이 농지 사용권을 매도하거나 임대해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농민들의 수입 확보를 적극 지원키로 한 결정이다.이같은 조치는 농지 사유화를 위해 첫발을 내디디는 것으로 본격 시행될 경우 9억명에 이르는 농촌 인력의 도시 이동을 촉진시키는 등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경제가 발전한 중국 동부연안 지역에서는 농촌 인구의 도시 유입이 사회문제화될 정도로 가속화되고 있어 상황을 통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때문에 농지 사용권 양도문제가 극히민감한 탓에 더 이상 구체적인 청사진은 제시하지 않았다. ◆국가의 경제기획 기능 축소 이번 조치는 중국이 현재 사회주의 시장경제 건설에 매진 중이며 이를 위해 공공소유제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주의 경제체제 건설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는 ‘사회주의 시장경제’ 건설을 강조한 것은 전대에서 자본주의 색채의 발언들을 누그러뜨려 당내 보수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계획경제 시대의 산물인 국가발전계획위원회와 같은 기구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국유 경제 구도의 전략적 조정이 필요하고 시장의 자원배분 역할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다.그러나 오는 2020년쯤 되면 정부기관의 역할은 정책조율과 행정 및 복지,예산관리 등에 국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간기업의 사유재산권 보장 요구 선원룽(沈文榮) 샤강(沙鋼)그룹 총재 등 민간기업 대표들이 10일 베이징에서 열린 16전대 분임 토의에서 사영기업이 안심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사유재산권 보호 입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선 총재는 또 개혁·개방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가 민영기업들에 대해 외자기업 등과 동등한 대우를 해주고 세율도 통일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의 요구는 자본가 계급의 공산당 가입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3개대표론의 당장(黨章) 삽입이 임박한 시점에서 제기돼 당지도부와의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자본가 입당 추진으로 ‘붉은 자본가당’이란 이름을 얻고 있는 중국공산당의 자본주의 실험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클로즈 업/ KBS1 일요스페셜 - 세계 초일류기업 1등 어떻게 지키나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변신을 이룬다.’ KBS1 일요스페셜(오후 8시) ‘변화경영-세계 초일류 기업의 일등지키기’가 세계 1위를 고수해 온 초일류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조명한다. 스포츠용품 판매 세계 1위인 나이키는 1998년 5년 연속 세 배 이상 지속되던 성장률이 둔화되자 경영혁신에 돌입한다. 한 사람이 20개 이상의 업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마이클 조던의 황금신발을 만든 디자인 시스템인 알파 프로젝트 등을 통해 나이키가 추구하는 창의성과 변화경영을 공개한다. 총매출 2200억달러(2001년)로 세계 1위 기업에 오른 월마트.지난 62년 인구 5000명 이하의 소도시에서 창립하여 순식간에 정상으로 뛰어오른 성공비결은 늘 고객과 대화하는 직원들의 모습에 있다. 이밖에 9·11테러로 사상 최고액인 2억달러의 보험금을 물어줬지만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주식회사로 전환한 메트라이프,135년 역사와 함께 식품가공분야 8개에서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네슬레,세계 3대 미디어그룹의 하나인 독일의 베텔스만 그룹,세계 최대의 휴양기업인 클럽메드 등의 성공전략도 소개한다. 주현진기자 jhj@
  • 대선D-40 새변수/ 1강2중 구도 굳히기냐 뒤집기냐

    오는 12월19일 치러질 16대 대선을 불과 40일 앞두고 현 대선 지형을 유지하려는 세력과 이를 바꿔 반전을 시도하는 세력간의 사활을 건 대충돌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유지세력의 중심은 한나라당이다.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를 중심으로 대세론을 확산시키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와 3자간 ‘1강2중’ 구도를 유지하면서 무난히 대선을 치르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변화모색 세력은 아주 복잡하다.우선 이회창 후보의 반대편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통한 대반전을 시도하기 위해 8일부터 본격적으로 단일화협상에 착수했다. 이와 별개로 노·정 후보의 단일화협상 무산을 전제로 지역적으로는 중부권,이념적으로는 중도개혁을 내세운 세력이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를 앞세워 독자신당을 통한 대선경쟁구도 가세를 목표로 복잡하고 지난한 모색을 점차 가시화하는 기류다. 특히 독자신당세력,즉 중도신당 세력들은 1년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17대총선때는 현재와는 전혀 다른 정치지형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요동치는 민주당은 물론 자민련,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명분과 실리’를 앞세운 교란작전에 돌입했지만 버거운 표정이 역력하다. 따라서 40일 남은 대선전은 총력전에 돌입한 대선후보들간의 사활을 건 세력싸움과 함께 17대 총선을 향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암중모색 중인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그리고 민주당 일부 중진의원들간의 생존게임이 얽히면서 일시적으로나마 불안정성이 크게 높아질수도 있어 보인다. 이런 큰 틀에서 민주당은 분당(分黨)국면으로 비쳐질 정도로 의원들의 대탈출이 가속화되고 있다.이탈세력들은 그러나 통일된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한나라당행을 탐색중인 의원이 있는가 하면 대다수는 일단 노·정 후보의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무소속 잔류파,민주당 복당추진파도 있다고 전해진다.자민련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최종 선택도 대선구도 안정화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대세론을 이유로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경우 ‘이회창 대세론’은 파괴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반면 자민련이 민주당 탈당파와 이 전총리 등과 독자세력 구성을 시도하면 양상은 복잡해진다.박근혜의원도 한나라당에 복당하면 대세론을 강화할 것이지만 현상유지를 택하면 영향력은 약할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反昌非盧 ‘독자후보' 급선회 연말 대선을 코앞에 두고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과 자민련,이한동(李漢東)전 총리 및 이인제(李仁濟·IJ) 의원을 비롯한 추가 탈당파 의원 등을 중심으로 ‘중도개혁신당’ 창당이 모색 중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중도개혁신당은 특히 ‘반(反)이회창(李會昌),비(非)노무현(盧武鉉)’ 성향을 띠고 있는 데다 지역적으로 중부권(경기·충청·강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실제 창당할 경우 기존 대선 구도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후단협과 IJ계 의원들,민주당 중도개혁포럼 출신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중도신당은 노무현·정몽준(鄭夢準) 후보의 단일화 무산을 전제로 추진 중에있다.민주당 정균환(鄭均桓)·박상천(朴相千)·이협(李協) 최고위원과 동교동계 의원들의 중도신당 참여설이 나돌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중도신당 추진파는 동요 중인 자민련과 이 전 총리,민국당 강숙자(姜淑子) 의원 등의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자민련과 협조가 어려울 때는 독자신당도 불사한다는 분위기다. 이들이 중도신당을 창당하는 1차 목표는 제3의 후보를 통한 대선경쟁구도참여인 것으로 알려졌다.후보로는 이 전 총리가 유력하게 거론 중이며,창당자금 및 대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도신당파는 독자후보를 내세워 대선에 뛰어드는 목표가 무산될 경우에도 원내교섭단체 구성과 대선 후 독자신당 창당 등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인것으로 알려졌다.이인제 의원이 최근 지지의원들과의 모임에서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정치 지도자로 깍듯이 모셔야 한다.”고 말한 것도 중도신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중도신당 창당 움직임은 다음주 초 1차 고비를 맞을것 같다.후단협이 이날 자민련과 함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자민련 지역구 의원들이 여전히 한나라당과의 전략적 협조관계를 모색하는 등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노무현·정몽준 후보가 단일화에 전격 합의할 경우 중도신당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중도신당파들이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명분도 반창(反昌)세력의 후보단일화이기 때문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오늘의 눈] 누구를 위한 특구법인가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이란 말이 있다.특정 정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정략적으로 획정한다는 뜻의 정치적 용어다. 이 말은 181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였던 엘브리지 게리가 관할 지역의 상원의원 선거구를 정하면서 자신이 소속한 민주공화당에 유리하고 반대 당인 연방당에 불리하게 농간을 부려 소속당에 승리를 안겨줬는데,그가 만든 선거구가 마치 샐러맨더(Salamander·도롱뇽)처럼 길죽하게 생겼다고 해서 그의 이름과 합쳐 게리맨더링이란 말이 유래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동북아경제특구법안의 처리과정도 이같은 게리맨더링식 사고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여야간 협의중인 수정안의 골격이 당초 정부 원안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이 우선 그렇다.정부 원안은 공항·항만·정보통신망 등 기반시설을 갖춘 영종도·부산·광양 등 세 곳을 먼저 전략적 특구지역으로 지정하자는 것이었다.그런데 수정안은 기반시설이 없더라도 특구 지정이 가능하고,시·도지사가 요청하지 않아도 재정경제부장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시·도지사와 협의해 지정할 수 있도록 틀을 확 바꾸려 하고 있다.이렇게 된 데는 경제특구로 지정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형평성 등을 고려한 것이란 설명이지만,경제특구의 지정 이유 등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논의의 지향점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경제특구는 외국인 및 외국법인의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한 것인 만큼 이들의 수요에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첫번째 기준이 돼야 한다.아무리 야심차게 추진해도 외국인이 찾지 않는 경제특구는 의미가 없다. 동북아 경제특구 지정은 21세기 국가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다.여야 의원들이 국가생존의 문제를 지역이기주의나 당리당략 차원에 치우쳐 일을 그르치게 해서는 안 된다. ‘게리맨더링’이란 말로 두고두고 악명을 남긴 게리 지사의 전철을 우리 선량들은 밟지 않았으면 한다. 주병철 경제팀 차장 bcjoo@
  • 국민통합21 창당/鄭후보 대선전략/ 꿈·젊음 기치로 세대교체 주창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5일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꿈’과 ‘젊음’을 키워드로 제시했다.월드컵의 열기를 대선 승리의 디딤돌로 이어가려는 전략이 담겨 있다. 정 후보는 “더이상 과거의 시스템과 과거의 사람으로는 21세기를 경영할 수 없다.”며 “새 시대의 새 정치는 젊은 지도자가 열어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세대교체론’을 주창했다. 정 후보는 이어 ‘낡은 정치의 표본’으로 한나라당을 지목,맹렬히 비난함으로써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각을 세웠다. 그는 “한나라당은 지난 5년간 제1당의 지위를 누려온 집권 야당”이라며 “5년간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도 “집권야당 5년을 이끌어 온 과거의 사람”이라며 “이미 5년전에 실패한 정치인으로 검증이 끝났다.”고 비난했다.반면 민주당에 대해서는 “부정부패에 얼룩진 어두운 사례를 남겼다.”는 등의 짤막한 비난으로 가름,세 정파의 비대칭 정립(鼎立)관계를 보여줬다. 정 후보측은 “선거는 이제부터”라며 창당대회를기점으로 정풍(鄭風) 재점화를 호언하고 있다.그동안 창당 준비 등에 발이 묶여 변변한 선거운동을 못했으나,앞으로 과감한 정책 제시와 당세 확장을 통해 이회창 후보와의 2강체제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특히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이번 대선의 최대·최후 승부처로 보고 공격적 행보로 정풍을 되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노 후보를 주저앉히고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대선 승리로 직결된다는 판단이다. 정 후보측의 구상은 그러나 복잡다기한 정국상황을 감안할 때 순조롭지만은 않을 듯하다.우선 단일화 여부가 불투명하다.단일화가 안 되면 민주당 탈당파와 이인제(李仁濟) 의원 진영,자민련 등 다른 정파와 연대하겠다는 생각이나 이들이 그와 손잡을지는 미지수다.중부권 신당을 만들어 독자활로를 모색할 수도 있다. 정 후보 앞에는 지금 후보 단일화 협상과 군소정파 연대라는 두 준령(峻嶺)이 놓여 있다.대선후보 등록일인 오는 27일까지 남은 20일간 이를 순조롭게 넘느냐가 그의 대선레이스 생존과제다. 대전 진경호기자 jade@
  • 대선정국 ‘헤쳐모여’ 급페달

    민주당 내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의원들의 탈당이 대선정국 격변의 회오리를 몰고올 것인가.정치권 새판짜기가 본격 모색되면서 40여일 남은 대선지형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민주당엔 격변이 시작됐다.후단협 의원은 물론 뜻밖의 의원들도 탈당에 속속 합류하거나,가담할 의사를 피력하면서 사실상 분당(分黨)국면으로 급격히 치닫는 분위기다.지난 2개월간 ‘탈당의사 표시 후 번복,재번복’을 되풀이해온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현재 진행중인 이합집산이 지향하는 핵심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 3자 대결구도에 근본적인 변화를 준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의 후보단일화가 주된 지향점이다. 하지만 길게는 1년반도 남지 않은 2004년 총선을 향한 의원들의 깊은 고뇌가 오늘의 이합집산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탈당파 의원들이 중부권 신당,한나라당행 모색을 시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현재 진행중인 대선지형 변화주기는 대선주자들의 이해관계는 물론 국회의원들의 생존전략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후보 및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은 막판 힘겨루기를 더욱 가열시키며 동요하는 의원들과 여론잡기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아울러 오는 27일 대선후보등록이 이뤄질 때까지 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의 선택도 정국흐름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탈당강행파 국회의원들이 가슴에 숨긴 정치적 의도와 이들을 꿰뚫어보는 유권자들의 심판에 따라서 대선구도 변화 시도는 최종 모양새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탈당파 중 다수인 단일화파와 유권자들의 압력으로 노 후보와 정 의원간 단일화가 이뤄지면 대선구도는 급변할 수 있다.반면 후보단일화가 무산되고,탈당파들의 독자세력 구축보다는 제각각 길을 걸어 갈 때는 대선지형 예측은 그만큼 어려워질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 [열린세상] 정상국가 대 불량국가

    최근 벌어지고 있는 북·미간 갈등의 핵심은 제네바 북·미기본합의 이행문제 및 북·미 적대관계 해소와 관련한 것이다.미국은 북한이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불량국가’이기 때문에 먼저 이를 포기해야 ‘정상국가’인 미국,일본,한국 등과 관계개선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북한은 미국이 문제시하는 ‘우려사항’이란 바로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침략책동의 산물’이라고 하면서 미국이 불가침조약을 통해 대북적대시정책을 포기하면 미국의 안보상 우려사항을 해소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과 미국의 갈등은 협상에 임하는 기본 관점의 차이에서 기인한다.미국은 반테러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이라는 세계전략에 따라 북한을 다루고 있는 데 비해,북한은 생존전략 차원에서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카드를 활용해서 북·미 적대관계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북·미 적대관계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우려사항’ 해소 요구와 북한의 미국에 대한 ‘대북 강경적대시정책 포기와 체제보장’ 요구 등과 관련한 현안문제의 일괄타결이 이뤄져야 한다. 북한핵문제 해결과 관련해서 한·미·일 3국은 미국 클린턴 행정부 때 만든 ‘페리프로세스’란 합리적 해결방안을 가지고 있다.북한의 대량살상무기개발 포기 및 체제보장과 관련한 단계별 일괄타결을 모색하는 ‘페리프로세스’를 재가동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북핵해법이 될 것이다. 미국이 ‘북한불량국가론’을 내세우며 북·미현안의 일괄타결을 모색하지 않고 ‘선 북한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화자세로 보기 어렵다.북한이 당장 들어주기 어려운 전제조건을 내세운 미국의 대화자세는 대북 우려사항 해소목적 이외에 또 다른 미국의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받게된다.그것은 북한과 급속한 관계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을 견제하는 ‘시간벌기용’으로 오해받기 쉽다는 것이다. 미국의 북한 핵개발의혹 제기는 연말 한국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북한 핵개발문제가 다시 불거짐으로써 ‘선 교류협력,후 긴장완화·평화정착’을 주장해왔던 정치세력의 입지를 약화시키고,‘선 긴장완화·평화정착,후 교류협력’을 주장해온 정치세력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다.미국은 한국의 대선에서 대북 강경보수정권이 탄생하면 한국의 새정부와 한·미·일간의 보수삼각공조를 통한 ‘북한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미국특사를 받아들여 북·미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개혁·개방을 본격화하려던 북한의 의도는 ‘우라늄 농축방식의 새로운 핵무기개발계획 시인’ 파문으로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신의주 특구개발 등 개혁·개방의 본격화에 대해서는 중국이 견제하고,북·일 국교정상화 등 대외관계 확장노력에 대해서는 미국이 견제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정책변화로 촉발된 한반도정세의 변화에 대해서 그동안 한반도문제의 논의구조에서 다소 소외됐던 러시아와 일본은 적극성을 보인 반면,한반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미국과 중국은 현상변경을 우려하면서 한반도 정세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미국은 아직도 북한의 변화의지를 의심하고대량살상무기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대북 강경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중국 역시 북한의 신의주 특구지정과 양빈장관 임명에 불편한 심기를드러내고 있다. 북·미 적대관계 해소는 북한이 안보불안감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개혁·개방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의미가 있다.그리고 북한은 미국이 지명한 테러지원국 명단으로부터 벗어나야 경제재건에 필요한 재원을 국제금융기구로부터 빌려올 수 있다.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재건 계획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대량살상무기 개발 포기를 통한 ‘불량국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정상국가로서 국제무대로 나와야 한다.최근 북한도 정상국가로의 변신을 위한 정책변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북한이 정상국가로의 변화를 모색할 때 정상국가들이 따뜻이 맞아줘야 한다.너무 엄격한 정상국가 자격기준을 요구하면서 정상국가 진입을 막을 경우 불량국가는 더욱 불량해질 수도 있다.‘유일체제’인 북한과의 우려사항 해소는 김정일과의 협상이 가장 빠른 방법이고 비용도 적게 든다는 점을 미국은 명백히 인식해야 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북한학
  • 北대사들 잇단 발언 안팎/ 불가침 조약 체결 국제여론 조성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북한이 1일 이례적으로 주중 대사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북·미 불가침 조약체결을 위한 국제여론 조성용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북한 외무성의 불가침 조약체결 제의와 31일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 발언 등과 일련의 맥이 닿아 있다.핵개발 시인 파문 이후 북한의 ‘고백 외교’가 미국의 강공(强攻) 전략에 막히자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북한의 절박함이 감지된다. 이러한 일련의 제스처는 북한이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던지면서 동시에 미국의 포위전략에서 벗어나려는 이중포석의 의미가 있다. 최진수(崔鎭洙) 주중 북한 대사는 1시간 30분간 진행된 기자회견 중 상당시간을 ‘북·미 불가침 조약 체결’ 당위성에 할애했다. 그는 “불가침 조약 체결은 조선과 미국의 안보상의 우려를 동시에 해결하며 조선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두세 차례나 강조했다.같은 맥락에서 “미국이 우리의 제의를 외면할 경우 그동안 북한 침략 의사가 없다는 미국의주장이 거짓으로 증명되는 것”이라고 몰아쳤다. 북한은 이날 향후 북·미 협상과 관련,‘마지노선’을 그으면서 ‘배수진’도 잊지 않았다. 최 대사는 미국의 선(先) 핵포기 요구를 분명히 거부하면서 “이는 우리가 굴복하라는 것이며 굴복은 죽음을 의미한다.”고 거듭 자주권과 생존권을 강조했다.특히 “미국의 억지 주장과 압력이 계속될 경우 충돌밖에 없다.”며 특유의 벼랑끝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oilman@
  • [데스크 시각] 미래수종과 여수 세계박람회

    최근의 경제현상과 흐름을 바라보며 정부의 정책목표와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사고와 전술적 대처가 필요함을 새삼 느낀다. 이를 기업의 미래수종(未來樹種)과 정부의 2010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에 견줘보면 더욱 절실해진다. 대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우리는 전략목표,정부의 경제정책과 기업의 활동이 전술적 단기과제,정치활동에 가로막히는 체험적 ‘경제학습론’을 갖고 있다.‘다음에 누가 대통령이 될지에’ 따른 재계의 이합집산과 이익챙기기 행태로 대변되는 ‘대선 증후군’에 여전히 얽매여 있다. 그 이유를 경제의 투명성과 시장경제의 정착이 ‘정치로부터 독립된’ 수준에 이르지 못한 탓으로 돌릴 수는 있다.그러나 정치권이 기업의 장래를 담보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익추구를 위한 기업의 전략 및 전술은 경쟁력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요즘 기업들은 내년도 경영계획을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성장,금리,환율,경상수지 등 거시경제 지표의 예측이 어려워 가뜩이나 고민하고있다. 이 가운데 기업들이 화두로 삼고있는 것의 하나는 미래수종의 발굴이다. 기업의 장래를 책임질 제품의 경쟁력을 갖추는 게 생존을 위한 전략적 목표의 하나다.여기에 필요한 인재채용과 현지화 전략,글로벌 마케팅 등은 전술적 카드인 셈이다. 과연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활동도 그러한가.미진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세계박람회 유치의 당위성은 먼저 기업과 마찬가지로 미래수종의 발굴이란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10년 후 한국경제가 지향해야 할 좌표의 하나로 세계박람회를 삼을 만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86’ ‘88’ ‘93’ ‘96’ ‘2002’로 상징되는 국가발전의 이정표를 갖고 있다.아시안게임과 올림픽,대전박람회,OECD가입,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을 지칭한다. 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준비과정과 행사를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의 창출과 국가 브랜드가치 제고,국민에너지의 분출을 도약의 지렛대로 활용했다. 산업연구원은 여수 박람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로 이번 월드컵보다 5조원 많은 17조원의 생산유발과 23만명의 고용창출을 꼽고 있다. 여수 세계박람회는 기간시설의 확충을 통해 국토의 균형발전을 꾀함으로써 국민통합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가장 강력한 유치경쟁국이 바로 중국이란 사실은 우리를 더욱 긴장케하고 있다.경제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짧으면 10년내 중국이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 패권을 다툴 것으로 분석한다.중국은 이미 우리의 주요 교역파트너이자 라이벌이기도 하다.중국이 2000 베이징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WTO 가입,2008 베이징 올림픽,2010 상하이 세계박람회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전략적 국가발전의 어젠다에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세계 3대 국제행사인 올림픽과 월드컵,세계박람회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미국·일본·독일·프랑스·스페인 5곳뿐이다. 한국이 6번째 3관왕 국가에 오르려면 오는 12월3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의 비밀투표에서 중국을 물리쳐야만 한다. 남은 기간 모든 전술적 힘을 쏟아부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세계박람회 유치는 우리나라의 총체적 외교역량을 시험해 보는 무대여서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해양수산부 등 범정부적인 막바지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아울러 미래수종의 혜택을 보는 주체가 결국 기업이란 점에서 재계의 대승적 팀워크도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박선화 산업팀장 pshnoq@
  • 北·日 수교교섭 결산/ 북핵문제 접점 못찾아 ‘납치’·경협도 성과없어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 황성기특파원] 이틀간의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은 핵,납치를 해결하고 정상화하자는 일본측과 먼저 국교정상화와 경제협력을 하면 핵,납치는 저절로 해결된다는 양측의 상반된 주장 사이에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그러나 합의점은 도출하지 못했어도 ‘판’이 깨지는데 따른 위험을 서로가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양측이 차기 회담 개최에 합의한 점은 성과라면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북한 핵 문제 요지부동 핵 문제에 북한은 요지부동이었다.북측은 30일에도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재차 못박았다. 이런 북측 입장은 핵 포기를 요구한 한·미·일 3개국 정상간 합의에 대한 ‘정면 거부’라기보다는 ‘미국과의 해결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체제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주체는 미국뿐이다.한국과 일본이 보조 역할을 해달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미국과의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기댈 수 있는 채널은 한국과 일본밖에 없다는 북한의 현실인식이 반영된 것이다.회담 종료 후 북측 관계자는 “일본이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무조건 항복’을 바라는 미국의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도록 한·일을 중개자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이번 회담에서 국제사회,특히 미국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일본측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내달 중 개최를 합의한 북·일 안전보장협의를 통해 핵,미사일,납치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키로 함으로써 일단 체면유지는 했다. 북측은 일본과는 정상화 교섭,한국과는 장관급 회담 등 대화채널을 유지하면서 북·일 교섭 이후 미국의 반응을 확인한 뒤 다음 전략을 세워도 늦지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변화를 보이지 않는 ‘둔감한’ 북측 태도에 국제사회의 압력이 강도와 차원을 달리 할 부담도 지게 됐다. ◆납치,경제협력도 무성과 피랍 생존자 5명과 가족의 영구귀국 확약이라는 지극히 간단명료한 일본측 요구에 북측이 회답을 주지는 않았으나 해결은 시간문제로 관측된다. 북측은 일본에 일시귀국한 생존자를 일본 정부가 돌려보내지 않은 데 대해 “약속위반”이라고 비난했어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약속대로 납치를 깨끗이 해결하려고 하는 만큼 (북에 남은)가족의 안전에 대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비교적 협조적 태도를 보였다.일본측은 11월 말의 차기회담에서 일정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납치 문제에 대해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데 대해 일본 여론이 좋지 않아 여론의 향배가 향후 북·일 관계를 푸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marry01@
  • 청와대 대선후보 北核 간담회/ “남북 대화창구 활짝 열어놔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이한동(李漢東) 의원 등 주요 대선후보들과 1시간30분 동안 간담회를 갖고 북한 핵문제 등을 논의했다.대선 후보들이 제안한 내용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 북한 핵 개발 문제 ◇이회창 후보-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북한 핵개발 문제는 여야를 떠나 초당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회담을 요청했다. 기본방향은 북한 핵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한반도에 위기상황이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된다.북한은 핵개발을 즉각 포기해야 한다.정부는 남북 당사자간 대화와 함께 국제적인 공조가 중요하므로 각별히 노력해줘야 한다. ◇노무현 후보-남북장관급 대화에서 핵문제를 주제로 삼고 공동보도문에 그와 같은 내용을 담은 것은 상당한 진전이라고 생각한다.우선 북한의 핵개발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북한은 핵개발을 포기해야 하고 진행상황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어떠한 경우에도 북한 핵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며,긴밀한 한·미·일 공조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3국 모두 그러한 인식을 갖고 대화와 설득을 통해 문제를 푸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 문제는 민족의 생존과 국가의 운명이 걸린 문제인 만큼 초당적인 자세로 나가야 할 것이다.시기가 시기인 만큼 정쟁의 대상이 되거나 정략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정몽준 의원-정부가 관련 정보를 언제 알았는지 궁금하다.북한이 핵개발프로그램이 있다고 왜 시인한 것인지 정부의 해석을 듣고 싶다.또 미국의 정보수집 경로와 미국이 가진 정보의 수준이 어떤지,여러가지 가능성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정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듣고 싶다. ◇권영길 후보-북한의 핵개발은 포기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지금은 마치 북한만이 제네바 합의를 위반한 것처럼 알려져 있다.그러나 제네바 합의의 중요한 대목에 대해서는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2003년 경수로완공 약속도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금융·경제제재 완화도지켜지지 않고 있다.또 미국도 선제공격 의사를 천명한 바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핵 선제공격 의사를 철회한 바 없다.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먼저 북한이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미국의 선제공격 의사 철회와 북한의 핵 포기는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이한동 의원-북한 핵이라는 새로운 사태를 맞아 미국의 외형적인 대응태도와 그 뒤에 숨어 있는 강력한 의지를 감안한다면,일단은 평화적 해결과 대화의 원칙을 말하고 있지만 사실상 한반도에서 53년 이후 최대의 안보위기 상황이 초래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미국은 북한에 대해 핵 포기 등 가시적인 조치를 요구하고,그 다음에 대화를 진행하겠다고 한다.우리 정부가 그같은 분위기 아래서 남북장관급회담의 대화를 진행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가 더욱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대응해야한다. ◆ 핵개발 대응 전략 ◇이회창 후보-한·미간,한·일간 공조를 통해 전략을 도출해 주었으면 한다.다만 이런 심각한 일이 발생했는데도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계속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핵을 만드는 비용으로 사용될 수도 있는 현금지원은 동결해야 한다.대북지원도 조절해야 한다. 남북간의 대화창구는 이럴 때일수록 열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첫번째 의제는 핵문제가 돼야 한다.‘핵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는 합의에서 더 나아가 ‘핵문제 폐기’ 등 구체적인 결과가 있어야 한다.북한의 핵개발은 94년 제네바 합의,NPT,비핵화 공동선언 등을 모두 위반한 것이다. ◇노무현 후보-현금지원을 동결하자거나 핵문제의 해결과 대북지원을 연결하자는 주장이 있고,상당히 단호하고 강경한 대북교류 중단 견해도 있다.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교류협력을 더 긴밀하게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북·미대화의 입장차가 너무 커서 잘 안 풀리고 있으므로 이럴수록 남북대화의 통로를 더욱 튼튼하게 열어두어야 한다.남북대화까지 막히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진행될 수 있다. 94년처럼 북·미간의 대결적 분위기가 고조되어도,대화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그러므로 대화의 채널을 꼭 열어두어야 한다.우리야말로 이 문제가 생사가 걸린 문제이므로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풀어가야 하고 대화의 채널을 굳건히 지켜내야 한다.만일 대화가 중단되고 긴장이 고조되어 미국과 북한간에 무력적 수단이 거론되기 시작하면 한반도에서는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정몽준 의원-한반도에서 어떠한 종류의 무력충돌도 피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그런 점에서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런데 대화를 계속해 나가다가 난관에 봉착했을 때 우리는 대화를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다른 수단을 모색하게 되는 차이를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정부의 입장을 듣고 싶다.APEC에서 각국 정상들을 만나 대통령께서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이 문제해결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미국이 북한에 대해 ‘북한은 이라크와 다르다.’고 지금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앞으로 언제 어떻게 다른 태도를 보일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 ◇권영길 후보-정부도 대화를 통해 풀겠다는 강한 의지를표명하고 있고 이회창·노무현 후보도 똑같이 말씀하고 있다.민족의 운명이 걸린 것인 만큼 미국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끌어낼 것은 끌어내야 한다.동시에 북한에 대해서도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그리하여 한반도가 비핵지대화되는 것이 중요하다.이러한 방향에서만 이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확고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한동 의원-미국,일본과 어느 때보다 확고한 공조의 틀 속에서 중·러의 협조를 받아가며 노력하는 정부의 방향과 방식에 대해서 전적으로 공감한다.마침 APEC에서 여러 우방 정상들과 회담이 예정돼 있으니만큼 정상회담의 자리가 실효성 있는 그런 조치와 합의를 마련해 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2차 정상회담을 제의하고 총리급 특사를 파견하는 등 북한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확실한 인식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다. ◆ 맺음말 ◇이회창 후보-정보 공개,공유의 문제가 있다.여러가지 엇갈린 정보가 나와서 국민을 혼란시키고 불안하게 한다.우리 정부가 언제 알았는지,어떤 경위로 알았는지 소상히 알려야 한다.정보의 공개와 공유라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야 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문제이므로 소상히 알려야 한다.대북 관련 정보를 야당과 대선 후보들과 공유해서 협의해 주기를 당부드린다. ◇노무현 후보-9·11테러 당시 미국의 언론과 정치권이 보여준 일치단결,단합된 자세를 보면서 부러움을 느꼈다.우리에게 지금은 그에 못지않은 중대한 상황이므로 정부의 노력에 대해 국민의 뜻과 정치권의 뜻을 모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정몽준 의원-KEDO는 우리가 많은 부담을 지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고 유럽연합(EU)에서는 재검토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니 여러 회원국들과 완전한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는 계속할 것인지,재검토할 것인지를 얘기하는 것은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다.제네바 합의 파기 여부도 거론되고 있는데 이 문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이다.제네바 합의가 파기될 경우 연료봉을 방치하는 사태가 올 텐데 그것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권영길 후보-APEC과 관련된 여러 문제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핵문제라고 대통령께서 강조했는데 어려운 상황과 조건인 것은 알지만 제네바 합의의 이행에 관해 미국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점을 요구하고 이 방향에서 문제가 풀리길 기대한다. ◇이한동 의원-국민들 사이에는 농축우라늄 개발계획을 북한이 시인하자 금강산 사업 등에 포함된 돈이 거기에 쓰여지지 않았나 하는 의혹도 있다. 그 돈이 농축우라늄에 투입되지 않았다고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그래야 핵문제에 대한 대화와 교류협력이 병행되는 것에 대해 국민의 동의가 올 것이다. 북한 핵문제가 해소되기 전에는 교류협력의 속도나 시기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대화의 채널은 유지되어야 한다. 정리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정파 초월한 청와대 회담 돼야

    김대중 대통령과 대선 후보들과의 회동이 우여곡절 끝에 23일 이뤄지게 됐다.북한의 핵파장을 고려하면 대통령과 대선 후보들간의 의견교환이나 인식조율은 한시가 급한 문제다.대선구도가 복잡해지는 상황에서,만남의 형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회동이 무산됐다면,국민들의 지탄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대통령과 이회창 후보의 1대1 면담을 고집했던 한나라당이 유연한 자세를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번 회동은 대선을 두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의 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뤄지는 만남이다.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특히 대선 가도에서 불거진 북한의 핵 문제는 한반도의 안정과 민족의 생존과도 직결된 중요한 문제다.정파를 떠나 진지한 논의와 공통의 인식을 도출하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다. 행여 선거를 의식해,6명의 후보자가 각자의 주장만 제기하고 상대방의 지적은 무시하는 자세를 보이거나,일방적인 정치 공세의 장으로 활용한다면 국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다.김 대통령도 북 핵문제를 둘러싼 지금의 긴박한 국제 상황과 정부의 대응 방침을 진솔하게 설명하고,협조를 구할 것은 솔직하게 구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그래야만 선거기간 동안에도 정파를 떠나 초당적인 협조의 틀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울러 각 후보가 이번 만남에서 안보문제를 대선 선전 도구로 활용하지 말자는 인식을 도출해주기를 기대한다.가뜩이나 어려운 안보 환경속에 안보문제를 정쟁화한다면,정치 불안만 가중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누구에게 유리하고 불리하고를 떠나 대승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후보들이 네거티브 전략을 자제하고,공명선거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보여주길 당부한다.
  • 이용객 급감… 지방공항 ‘존폐 위기’

    지방의 균형발전을 위한 명분으로 세워진 전국 지방공항 대다수가 이용객 감소와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적자폭,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날개’를 접어야 할 위기에 몰렸다.지방공항의 실태와 문제점,대책 등을 알아본다. ◆이용객 급감과 계속되는 만성적자 건설교통부는 빈사상태의 지방공항 회생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0일 전국 ‘시·도교통국장회의’를 개최했지만 참담한 현실만 재차 확인했다. 전년동기 대비 올 8월 현재 이용객 감소율을 보면 목포(-65.3%),사천(-43.3%),여수(-28%),김해(-10.8%),광주(-9.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적자폭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나 올 8월 현재 김포와 김해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 공항들의 누적 적자 합계만 2871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없는 애물단지로 전락 강원도 양양공항은 지난 4월 동북아의 또 다른 허브(Hubㆍ중추)공항임을 자처하며 개항했다.그러나 항공기 이착륙료,계류장 사용료 등 각종 수입을 모두 합해도 한달간 벌어들이는 돈은 고작 2500만원대에 불과한 실정이다.이는 한달 평균 전기요금(3500만원)에도 못미치는 것이다.설상가상으로 이용객 절대 부족으로 유일한 국제노선인 양양∼상하이 전세기 노선 운항마저 지난 7월 중단됐으며 국내선도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중원의 관문임을 앞세워 97년 4월 개항한 청주공항도 비슷한 처지다.개항이후 지난 5년간 연평균 40억∼50억원대에 이르는 적자행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3200억원에 이르는 건설비 충당은 아예 엄두도 못내고 있다. ◆육상교통에 밀리는 지방공항 중앙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대전∼진주간 고속도로 개통 등 육상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하늘의 승객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 존폐 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특히 2005년 고속전철이 개통될 경우 이같은 상황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항공사들도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별다른 묘안이 없는 상태다. 예천공항에 취항하고 있던 아시아나항공은 하루 평균 탑승객이 정원의 20%(30명)를 밑돌자 지난 7월 예천∼서울 노선을 폐쇄한 뒤,건교부의 권유에 따라 고육지책으로 지난 8월1일부터 예천∼제주 노선으로 선회했다.그러나 이또한 하루 평균(1회) 탑승객 정원(130명)의 4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서울∼군산간 노선 탑승률이 10%에 그치자 지난 5월 노선을 폐지했다.사천공항도 지난해 11월 대전∼진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승객이 크게 줄어들자 운항 편수와 비행기 규모를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했으나 탑승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대한항공은 또 원주∼부산,서울∼예천,부산∼목포 등의 노선을 올들어 모두 폐지했다. 김문기자 km@ ■지방공항 활성화 방안/ 중·소형기 도입… 국제노선 유치 추진 건교부는 이달 말까지 각 지자체에서 작성한 생존전략을 토대로 전국 지방공항 활성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지방공항의 위기와 공항 이용객 감소원인은 전문가들은 두가지로 분석한다.우선 공항건설이 합리적인 수요 예측에 따른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 고려가 작용해 과잉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이다.두번째는 항공수요가 9·11테러 이후 급속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다 지난해 말 영동고속도로의 확장,서해안고속도로,대전∼진주간 고속도로 개통 등의 요인도 항공수요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활성화 방안은 건교부는 우선 동남아,일본,중국 등 인근 국가와의 항공회담을 통해 중단거리 국제노선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이에 따라 지난달에는 태국·베트남과 항공회담을 개최했고,다음달에는 일본·싱가포르·인도 등과 항공회담을 열어 대구와 김해공항 등에 국제노선을 우선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산과 강원도 등 각 지자체별로 ▲외국 항공사 등을 상대로 지방공항설명회 등을 개최,신규 취항을 적극 유도하며 ▲단체장의 외국방문시 교통부 등 항공당국을 방문,노선개설 협조요청 등을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공항시설에 대한 사용료 감면혜택 등을 통해 항공수요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200인 이상 대형기 위주로 돼 있는 국내 항공정책을 재검토해 중·소형기를 도입하고 운항노선을 확대하는 등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외국은 어떻게 하나 최근 중국의 옌지(延吉)시장은 건교부를 방문,백두산 겨울상품을 내걸고 정기노선을 취항해달라고 적극 요청해왔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의 항공관계자도 특정 지방공항의 취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공항이 있는 현(縣)의 지사들이 수시로 건교부를 방문,국제노선 개설 또는 전세편 운항 등을 요청하는가 하면 항공사에 대한 착륙료 감면과 관광회사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모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문기자 ■2005년까지 3개공항 신설 정치논리 개입 과잉투자 지적 지방공항이 갈수록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는 가운데 2005년까지 3개의 지방공항이 새로 생겨난다. 또 7개의 지방공항이 거액의 사업비를 들여 확장공사 중에 있어 과잉투자가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003년에 완공될 무안공항과 울진공항의 총사업비는 각각 2807억원과 1257억원에 이르며,2005년에 개항될 김제공항은 1474억원이다. 또 확장공사 중인 7개 지방공항의 사업비도 수백억∼수천억원에 달한다.여수(1994억원),김해(3854억원),제주(2413억원),포항(648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지방경제활성화를 위해 건설되기 시작했던 지방공항이 이제와서 오히려 혹을 더 붙이는 꼴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방공항 건설이 정확한 수요예측 없이 정치논리가 우선시된 경우가 많으며 따라서 새로 완공될 무안·울진·김제공항 등도 모두 대선 공약으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부작용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항공대 이영혁(항공교통) 교수는 “고속철이 개통되면 항공수요에 큰 위협이 될 것은 자명하다.”면서 “차별화된 지역수요 창출과 소형 항공기 투입등 여러가지 대안을 마련해야 지방공항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 하이닉스 정상화로 선회하나

    하이닉스반도체 처리의 무게중심이 ‘선(先) 정상화’ 쪽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마련한 구조조정안의 핵심도 채무재조정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정상화시켜 놓은 뒤 ‘몸값’을 올려 분할매각 등을 노려보라는 것이다.하이닉스 채권단은 이달중 채권단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논의한 뒤 확정할 방침이다. 게다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 등 정치권에서도 하이닉스 처리문제를 중요한 대선전략으로 삼고 있어 ‘선 정상화’는 점차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정치권까지 “일단 살리고 보자.” 한나라당 이후보는 최근 “하이닉스는 선 정상화후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주말 KBS 심야토론 프로그램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정치권 인사들이 실물경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채권단도 ‘기업가치 극대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세계 반도체 업계의 불황으로 시장에 내놓아도 ‘원매자’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실제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된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7분기 연속적자의 ‘늪’에 빠지는 등 당장 매각하기에는 시황이 너무 좋지 않다. 문제는 이같은 ‘선 정상화’ 방안이 정부안과 배치된다는 점이다.정부측은 반도체 경기 불투명과 투자재원 부족 등을 이유로 일관되게 해외매각을 주장하고 있다. ◆정상화 방안은 있나? 하이닉스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일단 채무재조정이 급선무다.하이닉스가 내년에 갚아야 할 원리금은 1조원이지만 2004년에는 3조 4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다. 결국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감자(減資)가 필요하다는 얘기다.이 때문인지 채권단은 선행조건으로 자구노력을 강조하고 있다.한스 베른하르트 메어포르트 외환은행 부행장은 최근 “구조조정을 안하면 하이닉스는 생존할 길이 없다.”고 단언했다. 다행히 하이닉스는 최근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고는 있다.지난달 자회사중 덩치가 가장 큰 하이디스(TFT-LCD 부문)를 중국BOE테크놀로지 그룹에 3억 8000만달러를 받고 팔았다.내년초까지는 자산정리 등으로 1조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비메모리 부문도 분리해 매각키로 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DDR D램의 생산비중을 현재의 40% 수준에서 연말까지 70%로 올려 수익 위주의 생산체제로 전환한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또 임직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이달부터 ‘하이닉스 스타상’을 제정,시상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해외매각이 완전히 ‘물건너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채권단 입장에서는 기업가치 극대화와 매각을 동시에 추진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北核 파문/ ‘한반도 전문가’ 긴급좌담 “北 核개발 시인 득보다 실”

    북한이 미국의 켈리 특사에게 핵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함에 따라 한반도를 포함한 세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임은 물론이다.18일 오전 대한매일은 조명철(趙明哲)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용(金光庸) 한양대 교수와 함께 긴급좌담회를 갖고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미국의 대응과 북한의 경제관리개선조치 등 북한의 개혁·개방에 미칠 영향,향후 남북관계 전망 등을 집중 점검했다.사회는 본지 정치팀 구본영(具本永) 차장이 맡았다. ◆사회-그동안 북한은 핵과 관련,‘시인도,부인도 하지 않는’ 입장이었다.이번에 갑자기 핵개발 프로그램이 있음을 인정한 의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김광용 교수-북한이 핵개발을 시인한 의도는 두가지로 가정해 볼 수 있다.먼저 소극적 측면에서 미국이 부인할 수 없는 구체적 증거를 제시했기 때문에 시인했다고 볼 수 있다.적극적 측면에서는 미국과의 당면 문제 일괄 타결을 위해 일부러 제기했을 수 있다. 하지만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한다.소극적 전략은 북한이 핵 사찰을 통해 없다는 것을 보여주면 그만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적다.또한 미국의 입장에서는 핵문제를 빅딜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별로 없다.그래서 북의 핵문제 시인은 향후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자충수 또는 위험한 전략으로 보인다.정확한 북쪽 대응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조명철 연구위원-먼저 북한이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를 이뤘던 상황을 잘 봐야 한다.북한은 미국과 제네바 합의를 통해 당면한 세계적 고립,경제난 해결을 위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그러나 지금까지 미국의 경제 제재도 풀리지 않았고 이에 따라 내부 경제난도 해결되지 않았으며 2003년 완공돼야할 경수로 건설 사업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초기 목표의 실패다. 북한에는 다른 대책이 필요했다.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일본과 서방 국가들이 주저하는 상황에서 외부로부터의 지원과 투자나 교역 확대는 결국 미국과 관계 개선에 달려있다고 파악한 것이다.하지만 미국이 적극적 대화의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이를 유도하기 위한 의도로 보여진다.미국이 북한에 평화적 환경만 제공해주면 북한 역시 핵무기에 대한 위협을 확실하게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사회-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향후 미국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관건인 것 같다.이에 따라 한반도에 전쟁의 위기가 올지,평화적 해결이 가능할지 달려 있는 것 같다. ◆김 교수-미국은 북한의 핵 개발 시인에 대해 충격을 받은 상태로 보인다.아직 정확한 대응책이 결정되지 않았을 것이다.일단 처음부터 강압책으로 나갈 것이다.하지만 쉽게 행동하기는 어렵다. 지금은 미국으로서는 대단히 유리한 상황이다.미국의 예상보다 앞서 나가는 남·북,북·일 관계를 제어할 수 있고 동북아에 미국의 개입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미국으로서는 에이스 카드를 잡은 셈이다.무력을 사용할 가능성도 높다. ◆조 위원-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김 교수가 얘기한 대로 이라크를 대하는 방식대로 강압적으로 해결하는 방식과 또 다른 하나는 현실적인 상황을 보며 소프트하게 접근하는 것이다. 하지만 첫번째 가정은 북한이 이라크와 여러측면에서 다른 데다 남한 국민중 그 누구도 전쟁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쉽게 택할지는 의문이다.미국은 결국 두번째 시나리오대로 갈 것으로 본다.이는 부시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하는 중에서도 ‘대화와 평화’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이런 측면에서 볼 때는 당장에는 격노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핵무기 제거에 초점이 맞춰지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극적인 타결을 만들어내는 시나리오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북한이 최근 취하고 있는 ‘7·1경제관리개선조치’ 또는 신의주 특구 개발 등 경제적 개혁,개방 움직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조 위원-최근 급격한 변화의 핵심은 국가 재건이고 그 핵심은 경제 재건이다.또한 이 경제 개혁의 목적은 현 체제를 버리고 자본주의화하는 것이 아니고 체제의 역할과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한 선결 조건은 개방,즉 국외의 투자와 자본 유치다.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아무리 개혁·개방을 하려 해도 그 속도를 조절하는 열쇠를 적극적 의지가없는 미국이 쥐고 있다는 데 있다. 결국 미국이 체제를 건드리지 않는 한도내에서 북·미관계에 접근해야지 체제를 내놓으라는 식으로 북한이 받아들인다면 문제는 계속 꼬이게 된다.이는 모든 서방 국가들도 충고하는 내용이다.미국 역시 유관국가들의 의사를 무시할 수만은 없는 만큼 평화적인 해결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김 교수-결국 북이 이번 문제에 대해 어떻게 나오느냐에 북 경제 정책의 성공 여부도 달려 있다.제네바 합의 때와 다르다.이번에는 북한이 핵무기를 직접 시인했다. 결국 신의주에는 외국 자본이 들어와야 하는데 핵문제 해결전까지 동결될 수밖에 없다.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야심찬 의욕이 사라질 수도 있다. 북한이 경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핵사찰 등을 완전히 수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북한 정권에는 너무 위험한 선택이기 때문이다.결국 이러한 북한에 미국이 어떤 정책을 선택할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사회-제네바 합의는 생명력을 갖고 존속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또 대북 경수로 건설 사업의 진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인데. ◆김 교수-제네바 합의는 사실상 깨졌다.당분간 경수로 건설 등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이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 위원-지금은 94년보다 긍적적인 상태다. 당시의 북한 핵 문제는 한·미가 동일한 대상이었지만 현재는 미국만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간 마찰에서도 남한은 빠져나갈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이것은 최근 몇년새 이루어낸 대북정책의 성과라 할 수 있다.신의주 특구 또는 경수로사업의 진척은 당장은 막히겠지만 결국 잘 풀릴 가능성이 높다. ◆사회-북·일 수교가 급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진 문제로 북·일 관계는 물론 전체적인 동북아 정세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 ◆조 위원-세계정치구도뿐 아니라 동북아 정세도 미국의 주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북·일의 관계 개선도 과거청산과 함께 ‘동북아 평화보장’이라는 중요한 내용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핵과 미사일의 문제는 북·미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정하는 부분이있다.북·미간 합의가 잘 안될 것이기 때문에 일본이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결국 일본은 미국과 함께 움직인다.때문에 북·일관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동북아 경제활성화 문제가 정치안보 질서의 측면과 함께 가야 될 상황이 됐다.평화정착의 문제가 동북아 정세속에서 핵심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김 교수-북·일 대화가 조만간 깨질 것이라는 게 일본 내부의 분위기다.당장 이달 28일에 예정된 북·일간 회의조차 북한 핵으로 초점이 맞춰졌을 때 북·일 관계 개선 역시 좌초될 수밖에 없다.일본의 우파들 역시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북한핵문제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에는 북일 수교협상도 중단될 수 밖에 없다. 또 북·중관계가 이상 징후를 보인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관측이다.또 중국이 양빈 신의주특구장관을 구속시키는 것을 보면서(핵문제 때문에)‘중국이 김정일 위원장을 버릴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일관된 화해와 협력정책으로 순항해오던 남북관계가 이번 일로 암초를 만나게 됐는데 남북 관계에 미칠 파장과 바람직한 우리의 북한 핵문제 접근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 교수-남남 갈등이 최대 현안이다.이번 북한 핵 문제로 대북관을 갈등·대립으로 보는 시각이 지역감정이라는 촉진제를 통해 더욱 커져 갈 것이다.‘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국민들이 가지고 있다.이는 현 정부의 햇볕정책이 가지고 있는 한계다.정부는 대북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하겠지만 일정 정도의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또 정부가 북한에 이 문제의 해명을 요구한다 하더라도 과거처럼 ‘남쪽과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이때 햇볕정책을 계속해 나갈 명분 유지가 힘들어진다.이번 대선에서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결국 북핵 문제 해결 없이 남북 관계의 진전은 요원하다. ◆조 위원-북한의 문제는 우리의 생존과 관련있는 문제다.그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끝장을 내야할지,시간이 걸리고 원칙에 다소 양보가 있을지라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을지 잘 선택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당면한 문제는 핵문제만이 아니다.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북한의 생존,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한 지원,북한의 개방·민주화를 유도해야할 과제 등 아주 많다.이런 것들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추진해야 한다.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이뤄낸 소중한 성과를 부정하는 쪽으로 대북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핵문제를 포함해 평화 문제 등 대북 정책에 대해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는 됐다. ◆사회-마지막으로 관련 국가들이 취해야 할 가장 바람직한 입장이 무엇인지 밝혀달라. ◆조 위원-북한은 최근의 힘든 상황에서 체제 수호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 된다.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한다.미국은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써야 할 때가 됐다.국내 강경 여론에만 의존하지 말고 동북아지역의 특성,국제사회의 여론에 귀기울이면서 다양한 대북 정책을 구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 교수-이번 북한 핵 문제 때문에 미국의 전선이 이라크,인도네시아에서 북한까지 확대됐다는 것은 미국에 있어서는 위기다.반면 ‘악의 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부시의 일방주의 정책에 정당성을 부여해 준 꼴이다.한 민족이라는 관점에서 지금은 북한에는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다.따라서 북한은 미국의 입장을 잘 감안해 지금의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정리 박록삼 이두걸기자youngtan@
  • ‘北核’파문/ 국내전문가 분석 “사실 확인뒤 ‘햇볕’ 조정을”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의 의도부터 먼저 파악해야 한다.”면서 “이번 미국의 발표로 성급히 대북 강경책을 고수하기보다는 향후 북한의 반응을 살펴보며 신중히 대북 정책 방향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고유환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먼저 북한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시인했는지 정확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제네바 합의 이행은 북한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제임스 켈리 특사가 증거를 제시했더라도 북측이 순순히 시인했을지 의심스럽다. 북한이 미 행정부 발표대로 인정했더라도,미국은 북측의 발언을 확대하거나 왜곡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북측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경제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기 위해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그러나 북 의도와 달리 미 행정부는 이를 기회삼아 더욱 북한을 옥죄려고 하기 때문에 북한은 북한대로 당혹해 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미국이 북한에 요구 중인 재래식 무기 감축은 거의 무장해제 수준이고,북한에 대한 미국 사회의 의견차도 크기 때문에 당분간 북·미간 대타협은 어렵다.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교수 북 핵무기 개발계획 시인은 미 행정부의 ‘일방적인’발표이긴 하지만,‘공식적인’발표이기 때문에 분명한 사실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핵무기 개발을 ‘추진중’이라는 것과 ‘개발 계획 단계’라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북한은 개발계획을 시인했을 뿐이지 아직 실질적으로 핵무기 개발에 들어간 것은 아니고,북한은 1994년 제네바 합의 당시에도 핵무기 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또 미국의 일방적인 발표만 들은 상태에서 북·미간 대화 배경이 무엇인지 진위를 가리긴 힘들다.북한의 의도는 미 행정부 발표와 달리 ‘미국의 대북정책이 완화되지 않으면 핵개발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뜻이 아닌가 싶다.미국이 먼저 경수로 지원을 지연하고 있기 때문에,이에 맞서 핵무기 개발 계획 카드를 꺼낸 것으로 생각된다.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전체적으로 대단히 불명료한 발표로 보인다.미국의 북한때리기가 시작된게 아닌가 싶다.북한이 비밀 핵 개발 계획이 있다고 시인했다는데 94년 10월21일 제네바 합의문이 체결되기 이전에 갖고 있었다는 얘긴지,그 이후에 갖고 있었다는 얘긴지 정확하지 않다. 또 미국이 뭔가 새로 발견한 게 아니라 북한이 뭔가 얘기했다는 것인데 정확히 누가 어떤 말을 했다는 것인지도 정확하지 않다.북한의 일반적인 언술체계가 ‘∼라면 ∼ 하겠다.’는 식인데 이 중 ‘∼라면’을 빼고 ‘∼하겠다.’만 옮기고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북한이 그동안 북·미관계 정상화에 공을 들여온 입장에서 켈리 특사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우리 정부가 발표한 입장에도 곤혹스러운 심경이 반영돼 있는 것같다. 한반도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 이런 식으로 발표된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북한의 입장 발표 등을 봐가면서 다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북한팀장 켈리 특사가 북한에 다녀온 직후 서울에 들러 짤막하게 내놓은 내용을 보면서 그가 우리 정부에 뭔가 성의있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심할 것은 켈리가 지난해 5월 한·미·일 3자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북한의 재래식 무기 감축 문제를 대북정책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당사자라는 점이다.이번 ‘핵 개발 계획 시인’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좀 더 확인해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미국의 북한 때리기가 시작됐다.’는 식으로 보는 것은 반대한다.미국은 북한에 대해 윤리적으로 못 마땅해할 뿐 이라크처럼 전략적으로 중요한 대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정리 오석영기자 palbati@
  • [열린세상] 일본의 ‘북방정책’ 표류

    전격적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북으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그간 일본 사회의 반응을 보면서 일본이 과연 어느 정도 전략적 견지에 선 큰 틀의 외교가 가능한지 회의를 느끼게 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고이즈미 방북과 평양선언은 일본의 좁은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보아도 외교교섭의 역사에도 좀처럼 보기 힘든 ‘승리’이자 업적이다.상황을 이용한 기민한 움직임으로 그동안 10여년에 걸친 북·일 교섭의 많은 과제를 일거에 해소하고,일본 요구대로 북한의 전면적 양보를 획득한 ‘작품’이다. 이번 방북을 무대 뒤에서 지휘한 외무성의 다나카 아시아 대양주국장이 “지금처럼 외교의 진수를 맛본 적이 없다.”고 술회한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방북,북·일 수교교섭 재개에 대한 여론의 지지는 날로 식어가고 있다.초기에 70%를 상회했던 수교 지지도는 40%대로 곤두박질했다.납치의 잔혹한 진상이 드러난 직후에도 일반적 여론이 그렇게 감정적인 것은 아니었다.이성적 반응이 예상보다는 많았다. 그러나 연일계속되는 매스컴 보도가 보디블로처럼 서서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5일부터 보름 정도 납치 생존자 5명의 일본 일시 귀국이 허용됐다.당초 북한의 태도에 비하면 이 또한 엄청난 양보이며,예상을 넘는 신속한 결단이다.가족들을 북한으로 불러서 제한된 상황에서 짧은 면회를 허락하는 안을 고집하던 입장에서 갑자기 후퇴했다. 북한으로서도 29일부터 재개되는 북·일 수교교섭 재개를 앞두고,강경화되는 일본 국내 여론을 어느 정도 무마할 필요를 통감했을 것이다. 보다 크게는 납치사건 전면 인정이 어떠한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건 간에 대내적인 개혁 개방정책, 대외적인 관계정상화라는 정책전환의 기조에는 변경이 없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문제는 이 되돌아온 공을 일본이 어떻게 받아치는가 하는 점에 있다.전략적 국익과 감정적 여론 사이에 낀 고이즈미 총리와 외교당국의 고민은 매우 깊다. 돌이켜보면 올해 들어 일본 외교당국은 ‘북방정책’의 부재라는 오랫동안의 과제에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중국,한반도,그리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안정적 기반에 올려놓기 위한 작업이다. 이것이 또한 유동화하는 국제정세 하에서 일본의 자주외교의 발판을 마련하는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된다는 인식이 배경에 있다.9·11 이후 미국의 대외전략이 반테러 전쟁이라는 깃발 아래 미·중간의 재접근,미·러 군사협력 등 새로운 양상을 보인 것이 더욱 박차를 가했다.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준가맹,선진국(G8) 수뇌회담에의 정식가입 등의 조치가 일본과 밀접한 협의없이 진행된 것도 일정한 자극제가 됐다.일본도 에너지 자원 확보 측면에서 큰 관심을 가져 온 중앙아시아,동북아시아 구도에 있어 미·러 관계가 커다란 요소로 등장한 반면,일본의 전략적 존재감은 더욱 축소됐다. 중·일 국교 30주년을 계기로 한 중·일 관계 강화,내년 1월로 예정된 고이즈미 총리의 러시아 방문을 통한 러·일간의 다각적인 전략협의 틀 형성 등의 과제가 정부 내에서 검토,추진돼 온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북·일 관계에의 전격적인 외교 이니시어티브도 이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할것이다. 그러나 대중관계도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이유로 중국이 고이즈미 총리의 방중을 사실상 거부함으로써 난관에 부딪혔다.러·일 관계도 북방영토라는 가시가 걸려 일진일퇴를 거듭해 오고 있다. 모처럼의 외교적 성과인 북·일 평양선언도 일본 국내의 뿌리 깊은 편견과 반감에 휩쓸려갈 기세다. 직접적으로는 현재 일본의 정치적 리더십 부재가 외교적 표류의 큰 원인이다. 고이즈미 총리도 취임 당시에는 변화를 바라는 대중의 압도적 지지를 누렸지만 원래 정치적 기반은 취약한 정치가다.희망이 있다면 구조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지지를 회복하고 그 여세로 총선거를 실시해 정계개편을 포함한 정치적 기반 구축의 가능성이다. 이 경우 외교는 한층 적극적으로 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일본내의 역사인식, 대아시아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 과제이다. 이종원 일본 릿쿄대 교수 국제정치학
  • [기고] 노벨상 회사원과 전문가 정신

    무명의 회사원이 노벨상을 받는다.비범한 천재들이 각고의 노력을 들여서도 받기 어려운 노벨상을,평범하기 그지없는 그야말로 ‘보통 사람’이 받게 되었다.우리나라의 일은 아니지만,놀랍고도 신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기존의 명성과 평판의 두꺼운 벽이 깨어진 것이 놀랍고,묵묵히 자신의 일에 몰두한 ‘프로’의 땀이 정당한 인정을 받은 것이 신나지 않을 수 없다.지금 국내에서 뜻하지 않게 로비 파문으로 명성이 얼룩지고 있는 노벨상 위원회가 던져준 신선한 충격이기에 더더욱 뜻깊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프로페셔널리즘이 부족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전문가적 직업정신이 결여되어 있다는 말이다.프로페셔널리즘이란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영역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경험의 축적을 통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전문가의 경지에 올라 성실하게 자신의 책무를 수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어떤 분야에서건 이른바 ‘프로’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뼈를 깎는 노력과 소명의식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그런데 프로가되고 안 되고의 문제는 개인의 노력 여하에만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사회적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전문가적 소양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보상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를 길러낼 수 있는 토양은 페어플레이의 규범이 확립될 때 형성된다.특정 이해관계를 초월한 공정한 규칙이 마련되고 그 규칙이 편파적이지 않게 엄격하게 적용되어,주어진 게임의 규칙 하에서 능력이 성공의 척도가 되는 사회가 이루어질 때 프로들이 생겨난다. 프로가 대접받지 못하고,실력 이외의 다른 변수가 취업,승진,성공 등에 작용을 한다면,실력 배양을 통한 프로가 되려는 동기부여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페어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그래서 실력 없는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수 있다면,누군들 인고의 과정을 거쳐 프로가 되기 위한 좁은 문에 들어서려고 하겠는가?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는 다른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사회 각 분야에 프로가 포진하여 실력을 발휘할 때,그 사회는 발전할 수 있다.반면 프로가 소외당하는 사회의 발전 가능성은 그만큼 낮을 것이다.페어플레이는 그래서 정의의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 효율성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필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요령의 프로가 아닌 실력의 프로가 우리 사회의 중심에 설 때,무한경쟁 시대의 생존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인 정치의 시절이다.대선을 앞두고 소용돌이치고 있는 정국을 바라보며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정치가 페어플레이의 중요성에 좀 더 크게 눈을 떠주었으면 하는 것이다.얼마 전 학생들에게 정치라는 단어와 연상되는 이미지가 무엇인지를 물어본 적이 있다.각종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학생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뇌물,싸움,부정,돈,줄서기 등등.우리 나라에서 정치에 대한 이러한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 비단 학생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정치판에서는 페어플레이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우리의 정치현실인 것이다.실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다양한 사회적 이해관계의 조정과 국민을 위한 공공재의 공급과관련되는 고도의 의사결정 행위가 바로 정치의 역할이요,정치인의 책무일진대,공정한 경쟁의식과 프로정신의 역할은 실종된 채 술수만이 난무하는 정치판이 제대로 정치의 기능을 수행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자 선정 결과를 보며 다시 한번 우리의 정치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최진우 한양대 교수 정치외교학과
  • 기업 생존전략 새로 짠다

    미국 경제불안,미-이라크 전쟁 가능성,주가하락 등 경제환경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분사·통합·매각·감원 등 전방위 구조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식·부동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을 과감히 청산하거나 매각하고 있다. 매각·청산을 통해 얻은 수입은 금리인상에 대비한 부채상환과 미래 가치사업에 대한 집중투자,유동성 확보 등에 사용한다는 생존전략이다. ◆고침저수익 사업부문 분사·매각 삼성전기는 ‘사업장 품목조정 작업’과 ‘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병행,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지난달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전해콘덴서사업을 매각한데 이어 곧 세라믹 필터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다.LG화학은 지난해 5월 염료사업부문을 독일의 도멘사에,같은해 6월에는 분체도료 사업부문을 미국의 페로사에,올 4월 에폭시 사업부문을 독일 베이크라이트사에 매각하는 등 비핵심 부문을 대거 정리했다. SK는 비주력사업인 의약품 유통업체 케어베스트 사업을 지난 8월 계열분리한데 이어 지난달 PDA 관련사업 부문인 모비야를 청산했다. CJ그룹은 중장기 핵심사업인 식품·식품서비스,생명공학,엔터테인먼트·미디어,신유통사업에 매진한다는 전략에 따라 최근 화장품사인 엔프라니를 136억원을 받고 한국주철관공업에 매각했다. ◆고침효율성 위한 통합·이전 LG전자는 중국 시장선점과 주5일 근무제 시행 등에 따른 비용절감을 위해 일부 부가가치가 낮은 노동집약적 생산라인의 대부분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현지공장 활성화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SK는 사업부문별 효율성 제고를 위해 유사 사업부문인 라이코스 코리아와 넷츠고를 통합하고 SK디투디와 위즈위드 등 온라인 쇼핑몰도 합쳤다. 삼성전기는 TV브라운관과 PC모니터 핵심부품인 편향코일 생산라인은 조만간 태국으로 옮길 방침이다. ◆고침부동산·주식 매각으로 재무개선 삼성중공업은 최근 서울 역삼동 사옥을 한국발명진흥회에 1225억원에 매각했다.매각대금은 전액 차입금을 상환한다는 방침이다.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보유부동산을 계속 매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상사는 업종과 무관한 계열사주식 매각대금 1768억원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지급이자를 대폭 감소시키고 있다.SK도 지난 7월 SK텔레콤 지분 8.2%를 해외에 매각해 17억달러를 유치,이중 일부로 부채를 갚는다는 계획이다. 대우종합기계도 서울 영등포 공장부지 등 유휴부동산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고침하반기 채용규모 축소 하반기 신규채용 규모가 당초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기업들로서는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신규채용 규모를 늘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일부 기업은 대규모 인력감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5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던 전자랜드21은 채용을 취소했고,남양알로에도 10명을 채용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 한화유통은 지난달 60명을 채용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들어 40∼50명정도로 줄였고,한불화장품도 당초 40명으로 잡았다가 20명선으로 줄였다. 에스원은 지난달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300여명의 간부직원 가운데 40여명을 퇴직시킬 계획이다. 산업팀 종합 hisam@
  • 北 ‘전방위 외교’의 성과/ EU 10여국과 수교 러와 맹방관계 회복

    북한은 2000년 ‘6·15 정상회담’ 이후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이른바 ‘전방위 외교’의 시작이었다. 전방위 외교는 그해 10월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을 전후해 가시화됐다.그동안 사회주의권 국가들 중심으로 외교관계를 유지하며 자초한 폐쇄적 이미지를 벗어던진 북한은 유럽연합(EU) 10여개 국가와 수교를 맺었다. 게다가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철천지 원쑤’ 미국과 각각 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을 특사로 교환하기도 했다.전통 맹방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도 다시 돈독함을 추구했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이같은 외교정책은 일·러·중,유럽 등 한반도 주변국의 한반도 영향력 확대 경쟁까지 촉발시켰다.북한으로서는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명분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적극적 몸짓이었다. 북한은 이에 앞선 1998년 9월 개정된 헌법에서 ‘평등과 자주성,상호 존중과 내정불간섭,호혜의 원칙’을 국가관계의 원칙으로 제시했다.이는 ‘사회주의 나라들과 단결하고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인민들과의 단결’이라는 구체적 원칙을 ‘자주성을 옹호하는 세계인민들과의 단결’로 수정한 데서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동국대 강성윤(姜聲允) 교수는 “북의 전방위 외교노선은 체제유지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서 “한반도 평화정착 및 통일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연결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견제와 균형 전략으로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이익을 확보하려 할 경우 나타나는 단기적 외교 성과의 불균형 등은 향후 해결과제로 남게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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