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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번 어뢰조각…北, 부정못할 것”

    20일 정부가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고 밝힌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해 군사·안보 전문가들은 대체로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어뢰의 일련번호 등 구체적인 증거자료는 사실상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만한 자료라는 것이다. 그러나 천안함 생존 장병들의 개인 인터뷰가 허용되지 않고, 항적기록이나 교신내용 등을 밝히지 않는 부분은 의혹을 밝히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합조단의 발표내용이 물리적인 증거를 갖췄고 상당히 신뢰할 만하다.”면서 “어뢰에 대한 물증, 일련번호 등 확보하기 어려운 증거물들을 인양해서 진실을 규명했다.”고 판단했다. 화약 전문가인 대기업 간부 A씨도 ‘1번’이라고 일련번호가 표시된 어뢰 조각을 발견한 데 대해 북한이 더 이상 부정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조사에 있어 북한 배제, 시체 훼손 사유 등을 비롯해 조사결과를 100% 신뢰하기 힘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B씨는 “증거물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지만 이것만으로 (어뢰공격이라고) 100% 다 설명되지는 않는다.”면서 “(골절상 등) 시체 훼손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고 스크루 부분에 대한 의혹 등 남은 과제를 꾸준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원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당시 항적기록, 교신 및 통신내용 등도 밝혀지지 않았고 천안함 생존 장병에 대한 개인적 인터뷰를 허용하고 있지 않은 점도 석연치 않다.”고 꼬집었다. 강주리 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차두리 “유럽경험·파워·스피드 나의 장점”

    유럽에서 현재 뛰는 차두리(31·프라이부르크)와 K-리그로 유턴한 조원희(27·수원)가 한층 차분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월드컵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만은 식지 않았다. 차두리와 조원희는 13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후 훈련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급했던 예전보다 성숙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3월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9경기 연속 결장한 뒤 시즌을 마친 차두리는 “경기력이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동안 꾸준히 훈련을 했기 때문에 경기를 치르면 금세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차두리는 “8년 전보다 축구를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면서 “그때는 축구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인생을 보는 눈이 트였다.”고 의젓해진 모습을 보였다.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환한 차두리는 B조 최강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의 봉쇄법에 대해 “현대축구에서 수비수는 1대1로 뛰어난 공격수를 막을 수 없다.”면서 “공격수 1명이 수비수 여러 명을 상대하게 하는 협력수비를 펼쳐야 한다.”고 분석했다. 생존 경쟁에서 살아날 자신의 차별성에 대해 “유럽 경험으로 아기자기한 기술축구보다 선이 굵고 힘이 있는 축구를 하고, 스피드를 갖춘 게 나의 장점”이라고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에서 수원으로 돌아온 조원희는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K-리그로 복귀했다.”면서 “월드컵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뒤 유럽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2006 독일월드컵 멤버로 대표팀의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던 조원희는 지난해 위건으로 이적, 여섯 번째 프리미어리거로 기대를 모았지만 소속팀에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채 벤치만 지켰다. 조원희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면서 엔트리 진입을 위한 자신만의 전략을 내보였다. 또 4년 전 월드컵 요원으로 선발돼 독일에 갔지만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원인을 자기 자신에서 찾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때는 성급했고, 의욕만 많았던 것 같다. 지금은 좀 더 성숙해졌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주형철 대표, 네이트오픈 “파트너 유저와 상생 모색”

    주형철 대표, 네이트오픈 “파트너 유저와 상생 모색”

    “SK컴즈의 개방은 생존과 성장이 전략 목표지만 회사와 파트너사, 유저가 함께 커나가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주형철 대표는 네이트가 생각하는 중장기적인 ‘네이트 오픈 2010’에 대한 발표로 이 같이 운을 뗏다.SK컴즈는 1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사전 신청 개발사와 개인 개발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네이트의 유무선 오픈 방향을 소개하는 ‘네이트 오픈 2010’을 가졌다.먼저 주 대표는 오픈이라는 주제로 “오픈은 함께 살아가는 것, 만남, 기회라는 생각이 담겨있다.”며 “첫 번째 ‘소통’으로 고객과 파트너사의 혁신적이고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위해 네이트는 소셜네트워크(SNS)를 오픈한다.”고 밝혔다.두 번째는 ‘신뢰’를 들며 고객의 Privacy를 보호하는 인터넷으로 고객과 파트너사 모두가 상생하는 것에 무게를 뒀다.마지막 ‘확장’은 무선SDK를 알렸다. 이는 모바일과 TV, 자동차 등 여러 디바이스 등과 연계해 확장하는 것으로 더 넓어진 인터넷 세상 만들기를 의미한다.서영규 CSO는 2010 네이트 오픈에 대한 방향에서 “지난해 네이트 커넥트 파트너사 제휴 업체수가 3,500개이며 네이트 앱스토어 성과에 이용자수가 230만 명, 앱스 설치건수는 1,120만 건, 트래픽 성과는 월간UV 3,500,000”이라고 발표했다.이는 앱스토어 누적 매출 3억으로 페이먼트 API 적용 앱스 수가 22개인 것. 이어 앞으로의 오픈 방향은 ▲ 싸이월드 일촌, 네이트온 버디 양대 소셜 네트워크 오픈과 ▲ 인증, 빌링등 검증된 인프라 API 오픈, ▲ 모든 유선 API의 무선 SDK 오픈, ▲ 상생 협력 프로그램 패키지 지원이다.서 CSO는 “네이트 오픈은 sk컴즈, 파트너사와 고객 이렇게 건강한 웹 생태계를 형성해 나가도록 노력 할 것이다.”며 “일회성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닌 계속해서 오픈을 발표, 진보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네이트 파트너사의 지원 정책에 관심이 쏠렸다.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는 “게임만 개발 하는데도 집중하기 힘든데 네이트 같이 플랫폼 경험을 가진 노하우가 많은 도움이 된다.”며 “개발업체들과 플랫폼 사이에 시너지가 더 커지고 시장도 커지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행사에서 네이트는 파트너사의 지원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며 “파트너사의 프로젝트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자금 지원신청하면 내부심사를 통해 계약을 진행, 앱스는 난이도에 따라 3~6개월 결정·제작하며 앱스 유료화 이후 지원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다.또 저금리의 대출 지원으로 네이트는 총 50억 대출금을 준비, 기존 앱스 개발 파트너사 내부선정 후 기업은행에 추천 하여 대출을 심사한다. 최대 2.34% 이자 인하가 가능하다.이어 파트너 사에게 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광고를 통한 부가 수익을 창출한다. 네이트 CBO 조직의 미디어 비즈니스 영향력을 활용, 옙스 광고 상품 지원으로 파트너사의 수익창출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네이트는 광고솔루션을 개발하고 브랜드 옙스, PPL 제작 파일럿을 집행해 브랜드 옙스 PPL을 상용화한다. 이로써 광고 수익 쉐어 매출이 발생하면 네트워크 기획개발을 추진한다.네이트는 2010년 앱스토어 관련하여 총 2억(내부광고 제외), 총 6회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모션을 통한 앱스토어 불륨 확대로 개발자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포지셔닝한다는 방침이다.실제로 1차 프로모션 참여 앱스 2종의 경우 신규 앱스 설치가 전동기 대비 104% 증가했고 프로모션 미 참여의 경우도 신규 앱스 설치가 전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프로모션 기간 중 신규 유저 전동기 대비 30%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다음으로는 개발과 관련해 컨설팅 인력을 배치·지원하며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지원한다. 이는 게임등급 심의 업무를 대행해 주는 것.이어 개인 개발자 호스팅 지원으로 앱스 당 최대 20G의 데이터 공간과 최소 100Mbps의 네트워크 Bandwidth(이용에 따라 유동적 지원)를 제공, 웹 앱스 관련 자발적 세미나 진행 시 장소도 제공 한다.한편 네이트는 2부 순서로 미니홈피와 네이트온·커넥팅·인증-빌링 APIs, 무선 SDKs의 오픈 APIs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진=네이트 오픈 2010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미 케이블TV방송협 교류협력 MOU

    한·미 케이블TV방송협 교류협력 MOU

    │로스앤젤레스 홍지민특파원│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세계 최대 케이블TV 산업 박람회인 ‘2010 더 케이블 쇼’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미국케이블방송통신협회(NCTA)와 상호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1952년 설립된 NCTA는 미국 최대의 방송통신사업자 단체로 미국 케이블TV 방송가입자의 90%가 이곳 회원사의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MOU는 ▲상호 정보 제공 및 자료 교류, 연구 협력 강화 ▲두 단체의 케이블방송·통신 전시 박람회 관련 주요 인사 초청, 상호 홍보 등 마케팅 협력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CTA 디지털케이블TV쇼’에는 윌리엄 첵 NCTA 부회장이 참석해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길종섭 KCTA 회장은 협약식에서 “미디어 선진국인 미국과의 활발한 교류 협력을 통해 한국이 아시아의 미디어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데 KCTA가 앞장 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카일 맥슬라로 NCTA 회장은 “MOU는 상호 협력 관계를 풍부하게 발전시키는 토대가 될 것”이라면서 ‘더 케이블 쇼’와 관련해서는 “방송 플랫폼과 콘텐츠, 기술이 합쳐져 어떠한 효과를 낼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박3일 일정으로 12일 공식 개막하는 ‘더 케이블쇼’는 미디어 융합 환경 속에서 3차원(3D) 입체영상 TV 등 신기술과 소셜미디어 등과의 접목을 통한 TV 기반 미디어들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케이블TV 업계 외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한 디스플레이 업체와 구글 등 유관 기업들이 200개에 이르는 전시관을 꾸려 미디어 융합의 현주소와 미래를 파악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길 회장과 이관훈 CJ헬로비전 대표이사, 유재홍 한국전파진흥원장 등 100여명이 현지로 날아와 참관한다. icarus@seoul.co.kr
  • 카메라에 잡힌 멸종위기 암 코뿔소

    카메라에 잡힌 멸종위기 암 코뿔소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에 사는 희귀 코뿔소가 임신한 모습으로 카메라에 잡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이 코뿔소의 새끼는 멸종위기 코뿔소의 새 생명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 말레이시아 지부는 “코뿔소의 외양을 보면 나이는 20살 이하이고 임신한 암 꼬뿔소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이 영상은 지난 2월 카메라의 덫에 잡힌 것이다.야생동물 연구자들은 몰래 설치한 원격 카메라에 잡힌 이미지 영상을 통해서만 이들을 모니터할 수 있다.  보르네오 섬에는 30마리 정도의 코뿔소가 야생하고 있다. 이 섬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네이 등이 공유하고 있다.코뿔소 전문가인 테리 로스 씨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 사는 몇몇 코뿔소도 멸종 위기에 놓인 종의 하나이지만 수마트라는 물론 말레이시아 반도, 보르네오 북쪽 섬에서 어렵게 새끼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카메라에 잡힌 코뿔소는 아주 희귀한 종이다. 수마트라 코뿔소보다 몸집과 치아가 작고 머리 모양이 독특해 구별된다.  이 코뿔소가 발견된 말레이시아 사바 주 야생동물 감독 암부씨는 “최근 두마리의 코뿔소 새끼를 비슷한 지역에서 볼 수 있었다.”면서 “서식지 보호 및 밀렵과 관련한 법 집행 강화로 숲을 보존하는 것이 코뿔소의 생존을 보장하는 기본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WWF도 “보르네오 섬에 있는 코뿔소의 미래는 충분한 숲을 보존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보르네오 코뿔소의 보호 프로그램 단체의 수석인 레이몬드 알프레드씨는 “코뿔소 모니터링 데이터를 보면 동물의 서식 범위가 팜유 농장의 확장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팜유를 많이 수출하는 국가다. 세계 총생산의 85%를 두나라가 담당한다.  장상옥 기자 007jang@seoul.co.kr    
  • ‘아·태 미디어 정상회의’ 21일부터 서울서

    ‘아·태 미디어 정상회의’ 21일부터 서울서

    아시아·태평양의 주요 뉴스 통신사들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미디어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는 국가기간 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와 공동으로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태 미디어 정상회의(OANA Summit Congress)’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37개국 46개 통신사 대표단 90여명이 참석한다. 아·태 지역은 물론, 유럽·아프리카 지역 대표단까지 대거 참여한다는 점에서 매머드급 첫 미디어 정상회의로 평가받고 있다. 참가국 가운데 중국, 일본, 러시아, 독일 등 11개국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회의 주제는 ‘뉴스통신사의 도전과 기회’. 미디어 변혁기를 맞은 역내 통신사들의 바람직한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기조연설은 뉴스통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올리버 보이드 배럿(왼쪽) 미국 볼링그린대학 교수와 강남준(오른쪽) 서울대 교수가 각각 ‘뉴미디어시대 뉴스통신사의 생존전략’과 ‘뉴스통신사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한다. 회의기간 동안 행사장에서는 ‘OANA 보도사진전’도 열린다. 회원사들이 지난 10년 동안 찍은 사진 가운데 최고 작품을 선정해 제출한 1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설] 천안함 내부논란에 北동태 놓쳐선 안돼

    천안함 침몰 14일째인 어제도 침몰 원인과 군당국의 대처 문제 등을 놓고 우리 사회는 내부 논란이 뜨거웠다. 의혹과 분란은 진정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군이 내부 문제 덮기에만 급급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의혹의 뇌관을 건드린 것이 일차적인 문제로 보인다. 상황병이나 군수뇌부가 사고 시간 등에 혼선을 빚은 것을 무리하게 꿰맞추려다 보니 중요한 내용을 숨긴다는 불신을 초래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과학적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 혼선을 빚었으니 누가 믿겠는가. 정부 일각이나 정치권 일부의 부적절한 행태도 국민의 실망과 우려,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그제 생존자 기자회견 때 생존자들을 패잔병처럼 환자복을 입혀 공개한 것은 지나쳤다는 비판이 뜨겁다. 일부 누리꾼들도 문제다. 인터넷상에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군이나 실종자 가족들을 모멸하는 댓글을 달아 우리 사회 내부의 불신과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정부는 천안함 침몰 원인 국제 합동조사를 유엔에 직접 요청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유엔 차원의 조사를 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반도 안보 리스크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최종적인 침몰 원인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천안함 진상조사 내용을 놓고 남북간 긴장고조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북한이 국지적 도발행위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도 상당수 국회의원들은 정부의 생존자 기자회견이 짜맞춘 것 같다고 하거나 침몰 원인을 북한의 행위로 단정해 버리는 등 무책임하다. 최종 조사결과가 나왔을 때 혹시라도 문제될 수 있는 발언은 절대 삼가야 한다. 무엇이 국익을 위하는 것인지 군과 정부, 정치권은 성찰해 보길 권한다. 천안함 내부 논란이 뜨겁더라도 북한의 동태를 놓치면 안 된다는 점을 우리는 지적하고 싶다. 조속히 내부 논란을 수습한 뒤 군은 국토방위에 충실하고, 정부와 정치권은 민생을 챙겨야 한다. 북한은 천안함 침몰에 침묵하면서 내부적으로 전군 경계태세를 강화했다고 한다. 주민의 위기의식을 고조시키려는 내부단속 전략일 수도 있지만 북한 급변사태 우려는 여전하다. 북 정세는 예측불허다. 군이 북한 동태 파악에 전념해야 할 이유다. 정부와 정치권은 크게 상처받은 군이 시급히 전열을 재정비, 국토방위에 전념하도록 일단 도와야 할 것이다.
  • 대형건설사 CI교체 속내는

    대형건설사 CI교체 속내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기업 이미지(CI)’를 교체하거나 교체를 서두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I 교체는 현재의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을 타개하려는 조직혁신안의 하나이다. 반면 과거 모 그룹의 해체나 분리로 주인이 바뀌면서 독자생존에 나선 대형 건설사들에는 CI 교체가 옛 향수의 자극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결별을 앞두고 전격적인 CI 교체작업에 들어갔다. 금호가 대우건설을 인수해 CI를 통합한 2006년 이후 4년 만이다. 업계에선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최대주주가 되기 위한 막바지 지분 인수작업을 벌이면서 청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우건설의 CI 교체는 내부적으로 소리없이 진행돼 왔다. 연초부터 일부 직원들이 명함에서 금호를 상징하는 붉은색 화살표를 빼버렸고, 이전 푸른색의 대우건설 CI를 사용했다. 홈페이지에선 지난달 초부터 옛 CI가 다시 등장했고 회사 차원에서 로고를 교체한 것은 이달 들어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금호그룹에 속해 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서둘러 벗어나는 게 사업상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에선 CI 교체를 서두르는 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 임원은 “아직 서류상으로 금호그룹 계열사이기에 공표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옛 CI는 새 주인을 만날 때까지만 임시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늦어도 6월 말까지 금호 측과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에 ‘최적의 생존 모델’로 통하고 있는 현대건설도 최근 소폭의 CI 교체를 단행했다. 현대건설 역시 산업은행이 대주주이다. 그동안 한글과 영문, 한문 CI를 혼용해오다 국내에선 한문 CI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CI를 교체한 것은 아니지만 ‘현대건설’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로고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CI에 사용된 한문은 예서체로, 정주영 명예회장시절부터 사용해 왔다. 포스코건설도 최근 그룹에서 창립 42주년을 맞아 통합CI를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CI를 교체하게 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그룹에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새 CI 선정에 나선 만큼 조만간 통합CI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정준양 회장 취임 후 강조돼온 ‘강력한 브랜드전략’의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소형·전기차 시장 지각변동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또 하나의 거대 동맹이 탄생했다. 일본 닛산과 프랑스 르노, 독일 다임러가 ‘삼각 제휴’를 통해 세계 3위의 자동차 회사로 떠오른 것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다임러와 대중차 브랜드인 르노-닛산이 손을 잡은 것으로,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새로운 ‘동맹 트렌드’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사의 공통 관심사가 전기차 개발과 소형차에 있는 만큼 이들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거셀 것으로 점쳐진다. 6일 자동차업계와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상호출자와 환경차 공동개발 등을 내용으로 하는 포괄적 제휴에 합의했다. 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과 다임러의 디터 체체 회장은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휴 협상타결을 공식 발표한다. 상호지분 보유를 통한 통합회사인 르노-닛산 연합과 다임러가 제휴하면 전체 자동차 생산대수는 764만대(2009년 기준)로 1위 독일의 폴크스바겐(860만대)과 2위 일본의 도요타(781만대)에 이어 세계 3위가 된다. 이번 제휴는 소형차와 친환경차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이들 3사의 이해 관계가 주요 배경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로 고전하는 다임러와 소형차에 강점인 르노-닛산의 기술력, 여기에 다임러의 앞선 엔진기술 등이 전격적인 제휴를 가능케 한 것으로 보인다. 다임러는 앞으로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해 유럽의 고급 소형차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사는 전기차 상용화 추진에 거액의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세계 표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기차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글로벌 업체로는 르노-닛산과 다임러, 일본 미쓰비시 등이다. 올 하반기에 전기차 ‘리프’를 양산하는 닛산의 기술력과 다임러의 하이브리드 엔진·리튬이온배터리 기술을 활용하면 ‘동맹 3사’는 친환경차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지분 출자와 관련해 닛산과 르노의 합병회사가 다임러의 지분 3%를 보유하고, 다임러는 닛산과 르노 2개사의 지분 3%를 보유한다. 르노-닛산과 다임러가 상호 경영의 독립성을 유지하며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형태의 동맹이다. 닛산과 르노의 경우 르노가 닛산 지분 44.3%를,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각각 갖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3사의 제휴로 글로벌 소형차시장과 전기차 상용화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독자생존 전략을 펴고 있는 현대기아차도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잇단 합종연횡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슈 Q&A] 아프간 카르자이 反美발언 왜

    [이슈 Q&A] 아프간 카르자이 反美발언 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연합군을 파견한 미국과 서방을 계속 ‘건드리고’ 있다. “나를 더 압박하면 탈레반에 합류하겠다.”라거나 “칸다하르 지도자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군사작전을 펴지 않겠다.”는 말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낸다. 미국의 지지 덕분에 대통령이 된 카르자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이 분야 전문가인 유달승 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와 인남식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로부터 아프간 정세의 향방을 들어 봤다. Q: 카르자이가 민감한 발언을 계속하는 배경은. 유: 생존을 위한 게임이다. 카르자이가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나를 자꾸 흔들면 탈레반과 손잡을 수도 있다.’ 작년부터 미국이 전쟁 목표를 두고 탈레반 축출과 알카에다 축출 사이에서 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카르자이에겐 미국이 탈레반과 화해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반대로 탈레반을 완전히 소탕하면 그 다음 차례는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불안요소다. 인: 미국은 내년에 철군하겠다고 공언한 데다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부패 해결과 부족 간 화합 등 강한 조건을 전제로 카르자이를 지지했다. 카르자이로서는 미국과 손을 잡아야 하면서도 어차피 재선에 성공한 마당에 미국의 ‘괴뢰’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날을 세우는 게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국내정치용이다. Q: 아프간에서 카르자이 위상은. 유: 수도인 카불도 제대로 통치하지 못할 정도로 권력기반이 취약하다. 특히 치안악화와 부정부패 때문에 국민들의 불만이 많다. 의회도 겉으로는 장악하고 있다지만 미국의 협상 파트너 지위를 상실하면 의회도 다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인: 파슈툰족 출신으로 친미 반탈레반 입장인 카르자이는 아프간 국민들에겐 대안이 없어서 인정하는 ‘차악’일 뿐이다. Q: 서방이 카르자이를 통제할 수단과 대안은 무엇인가. 유: 미국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게 문제다. 미국은 파키스탄 정보부에 공을 들여 다른 인물을 물색하고 있지만 일부 거론되는 군벌들도 대부분 이란과 연계되어 있는 북부동맹 출신이라서 미국이 꺼린다. 인: ‘치킨게임’이다. 미국과 카르자이는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잡고 있다. 미국은 탈레반과 벌이는 전쟁 승리를 위해 카르자이 협조가 필요하다. 미국은 무력과 경제지원이라는 수단을 쥐고 있다. 그러면서도 상대방을 필요로 한다. Q: 미국과 유럽이 아프간에서 추구하는 최종목표는. 유: 미국에 아프간 전쟁은 송유관 전쟁이다. 카스피해의 석유를 유럽과 아시아로 보내는 송유관을 통해 중국과 인도를 견제하고 러시아의 유가 정책에 대항할 수 있으며 경제 파트너인 유럽에 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 카르자이는 아프간 송유관을 건설한 석유회사 고문을 지냈다. 카르자이가 집권한 이후 송유관 건설은 빠르게 진행돼 거의 완성 단계다. 그런데 송유관이 지나는 아프간 남부에서 탈레반의 영향력이 확대된것이 최근 대규모 군사작전의 배경이 됐다. 인: 미국과 유럽이 아프간에서 추구하는 기본 전략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미국이 군사안보 중심이라면 유럽은 인권과 마약문제를 더 중시한다. 안정화라는 목표는 같지만 미국은 군사적 성과를 통해, 유럽은 지방재건팀(PRT) 등을 통한 장기적 체질개선으로 목표를 이루려 한다. 비유하자면 수술치료와 방사선치료다. Q: 파병 예정인 한국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유: 다른 나라는 군대를 철수하는 마당에 한국은 재파병을 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외세에 반감을 가진 세력들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 인: 개인적으론 미국의 접근법보단 유럽의 접근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한국군이 현지에서 민심을 얻고 대민활동을 통해 희망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선 목표와 임무를 명확히 해야 한다. 아프간에서 안전한 지역은 없기 때문에 교전수칙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강국진 신진호기자 betulo@seoul.co.kr
  • “천안함 진실 은폐 위험”

    “천안함 진실 은폐 위험”

    민주당이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해 국방부장관과 해군참모총장의 해임을 공개 요구했다. 또 현 정국을 서민경제·남북관계·민주주의·법치주의·안보의 5대 위기로 규정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6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천안함 사고의 진상이 밝혀진 뒤 결과에 따라 국무총리 등 내각에 대해 총체적으로 책임을 추궁할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진상을 밝히고 구조인양작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국방부장관과 해군참모총장은 즉각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최고위원은 국회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진상조사에 동의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생존자 58명의 증언이나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 사고 직전 교신 내용 등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어 천안함 뒷부분이 인양되더라도 조사 내용이 조작되거나 은폐될 위험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진상조사특위는 국정조사권을 갖는 형태로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최고위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하지만 북한 잠수정이 초계함의 레이더를 피해 스크루 소음도 안 나는 신종 어뢰를 발사해 1200t급 천안함을 한 방에 두동강 내고 귀신처럼 도망갔다면 대한민국 안보는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서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북한의 공격 가능성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요구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어 “이명박 정권은 제2의 김영삼 정권이 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고환율로 경기를 부양하는 게 위험한 선택임을 깨달은 정부는 2009년에는 ‘화폐 발행 증가’라는 카드를 빼들었고, 전 세계적으로 출구전략이 논의되는 시점인데도 14개월째 2.0%의 저금리를 유지하며 중앙은행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최고위원이 대표연설을 한 데 대해 민주당은 “이강래 원내대표가 이미 두 차례 대표연설을 했고, 정세균 대표는 미디어법 처리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의원 사직서를 냈기 때문에 수석최고위원이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천시장 선거의 전략공천설이 나오는 송 최고위원을 띄우기 위해 배려한 측면도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출마자로 거론되는 의원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것은 선거운동을 하려는 정략적 목적”이라면서 “천안함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는 게 먼저인데 국방부장관과 해군참모총장의 사퇴를 촉구한 것은 일의 앞뒤를 바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학생부/박대출 논설위원

    스펙은 원래 영어다. Specification의 준말이다. 시방서 또는 사양서라고도 한다. 설계·제조·시공 등에서 문서로 표시하는 사항이다. 재료의 재질이나 품질, 치수 혹은 시공 방법이나 성능 등을 일컫는다. 물적 개념이다. 요즘엔 인적 개념으로도 확대됐다. 구직이나 입시 용어로 더 많이 쓰인다. 결혼 상대를 고를 때도 사용된다. 개인의 외형적 조건을 총칭한다. 2004년 국립국어원에 신조어로 등록됐다. 한국말로 정착된 셈이다. 입시와 구직은 전쟁 수준이다. 살아 남는 전략이 스펙쌓기다. 스펙이 많을수록 생존 확률은 높아진다. 학교는 스펙 전쟁의 출발점이다. 스펙 지상주의는 또 다른 사교육을 낳았다. 어설픈 입시 정책이 근원이다. 학교 생활기록부에 남길 스펙쌓기 경쟁만을 부추겼다. 입학사정관제 확대로 학생부 스펙쌓기는 더 치열해질 기세였다. 이런 스펙지상주의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기업들은 채용기준을 바꾸고 있다. ‘질 좋은 스펙’이 아니라 ‘일 잘하는 인재’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아직 대세는 아니다. 하지만 영원할 듯하던 기세는 아니다. 구직 스펙의 변화는 기업 자율형이다. 반면 입시에선 강제형이다. 교육부가 초강수로 스펙과의 전쟁에 나섰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교과와 관련된 수상을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도록 했다.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 올림픽, 전국체전 등이 포함된다. 논술, 문예 백일장, 영어쓰기 대회 등도 마찬가지다. 교외 체험학습, 국전, 콩쿠르 수상도 기록할 수 없다. 영재교육 경력은 무방하다. 비교과 영역에선 학교를 대표해 나간 대회만 기재 대상으로 남겼다. 효행상, 선행상, 모범상, 봉사상 등은 가능하다. 사교육 유발 요소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게 취지다. 교육부의 초강수는 어느 정도는 예견됐다. 지난해 12월 사교육을 유발하는 수상 실적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올림피아드를 보자. 입시 스펙으로 열심히 쌓아온 학생이나 뒷바라지해 온 학부모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참가 학생은 전체의 1%가 안 된다. 나머지 99%는 기재 금지가 나쁠 게 없다. 반발이 거세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교육부가 금지로 예시한 사안만 해도 70여개. 과도한 제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그럼에도 분명 이번 조치가 갖는 의미는 있다. 스펙증후군에 대한 경고가 요체다. 내친 김에 하나 더. 입시 정책은 포퓰리즘적인 접근은 금물이다. 장기적이고, 그래서 예측이 가능한 게 정도(正道)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올드 미디어 생존 경쟁

    21세기 ‘뉴 미디어’ 시대를 맞아 ‘올드 미디어’의 대명사인 신문과 출판업계의 생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올드 미디어의 생존 환경에 대변환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는 애플 아이패드의 미국 시장 출시가 임박하자 신문, 잡지들의 새로운 수익창출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신문시장에서 USA투데이를 제치고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1일(현지시간) 구독료를 최대 80% 인하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세웠다. 이달부터 뉴욕판을 발행하는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부 신규 가입 독자에 대해 구독료를 최대 80% 할인해 주고, 특히 뉴욕타임스(NYT) 독자들에게는 뉴욕판을 한 달에 10달러(약 1만 1000원)에 배달해 주겠다는 홍보 이메일을 보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 시내판 한 달 구독료로 40달러를 받고 있다. 온라인 뉴스 유료화 전략을 통해 미국 내 최다 유료 독자 확보에 성공한 월스트리트저널이 새로운 가격 전략으로 뉴욕타임스에 정면 승부를 건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신규 온라인 유료 구독자에게는 한 주당 2.29달러의 콘텐츠 이용료를 받기로 했다. 반면 기존의 독자들은 매월 30달러 구독료로 종이 신문과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 역시 신규 구독자에게 구독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월스트리트저널보다는 두 배 정도 비싼 편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마이애미 헤럴드의 편집장을 지낸 톰 피들러 보스턴대학 학장은 신문사들이 기존 독자들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가격 인하를 통한 성공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피들러 학장의 지적처럼 미국의 신문·출판 업계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애플의 태블릿 PC인 ‘아이패드’가 3일 출시됨에 따라 아이패드를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올해 초 개최된 제품 설명회에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의 언론사는 물론 미 대형 출판사 대표들이 대거 참석할 정도로 신문·출판계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영국 경제전문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달 말 출시를 목표로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이 신문은 이미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5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확보하고 있어 아이패드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출판사들은 아이패드가 아마존의 전자책 킨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경우 출판사들이 전자저작권 확보 등 사업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맥밀란, 하퍼콜린스, 펭귄 등 대형 출판사들도 이미 아이패드용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존 매킨슨 펭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성공적인 온라인 모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아이패드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지불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언론들은 아이패드를 미리 입수해 사용해 본 IT 전문가들의 후기를 잇달아 올리면서 아이패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IT 전문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포그는 아이패드에 대해 “매우 빠르고 가벼우며, 터치스크린은 밝고 반응속도도 즉각적”이라면서 “새로운 영역의 기기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월트 모스버그 IT 전문기자는 “아름다운 신형 터치스크린 기기가 휴대용 컴퓨터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한편 랩탑의 아성에 도전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늑장… 뒷북… 軍 위기대응 매뉴얼은 있나

    [천안함 침몰 이후] 늑장… 뒷북… 軍 위기대응 매뉴얼은 있나

    “도대체 위기대응 매뉴얼이 있기나 한 건가.” 지난 26일 밤 천안함 침몰 이후 실종자 수색을 위한 군 당국의 대응이 주먹구구식에 뒷북치기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종자를 찾는 일은 시간이 곧 생명이어서 한시가 급한데도 군의 태도는 너무 느긋하다는 것이다. 바닷속 탐색을 위한 해군 해난구조대(SSU)의 첫 투입은 사고가 난 다음날 낮에야 이뤄졌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27일 늑장 출동을 지적하는 국회의원들에게 “SSU는 평소 경남 진해에 대기하고 있는데, 사고 직후 요원들을 소집해 새벽에 서해로 올라왔다.”면서 “어차피 밤중에는 작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천안함이 만약 아침에 침몰했다면 고스란히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는 얘기일까. SSU가 북한군과 충돌이 잦은 서해상에 평소에 대기하고 있지 않은 점이 의아하다. 군은 사고해역의 높은 파도 때문에 SSU의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자 그제서야 구조함인 광양함(3000t급)을 파견했다. 사고 시각으로부터 이틀(41시간)이나 지난 28일 오후 2시30분쯤이었다. 왜 처음부터 구조함을 투입할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군은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 4000t급) 파견도 뒤늦게 결정했다. 독도함은 사고 후 사흘이 꼬박 지난 29일 밤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전문가들이 실종자가 배 안에서 생존할 수 있는 최대 시간으로 잡은 69시간을 넘긴 시점이다. 미 해군과의 공조도 늦었다. 미군 구조함인 살보함(3000t급)은 29일 오전에야 구조에 나섰다. 평소 미군과 각종 훈련을 수도없이 실시해 왔으면서도 이런 유형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 공조체계는 갖추지 못했다는 얘기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28일 실종자 가족들이 민간 구조대의 수색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자 처음엔 난색을 표하다가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허용했다. 군이 이런 상황에 대한 매뉴얼을 따로 갖고 있지 않다는 강력한 방증이다. 처음엔 민간 구조대의 투입을 꺼리던 해군은 28일 아예 민간인 구조전문가를 공식 모집한다고 밝혔는데, 알고 보니 정치권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경기 평택의 해군 2함대사령부를 찾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을 받고 해군에 이 같은 뜻을 전달하자 손정목 해군본부 전략기획참모부장이 “천안함 수색을 위한 자원봉사에 나서고 싶은 이들은 해군2함대 상황실로 전화해 달라.”고 공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피쳐폰의 생존전략, ‘스마트폰 따라잡기’

    피쳐폰의 생존전략, ‘스마트폰 따라잡기’

    최근 아이폰을 필두로 시작된 스마트폰의 열풍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KT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은 이달 말 판매대수 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시장의 대표주자로 내세운 안드로이드폰은 상반기 내에 아이폰의 판매대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됐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일반 휴대폰인 ‘피쳐폰(feature phone)’에 대한 향후 전망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연 스마트폰에게 이대로 시장에서의 우위를 내줄 것인가가 가장 큰 관건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3% 가량이다. 스마트폰의 열풍이 거세기는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피처폰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무선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 활용성을 내세워 빠른 속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은 피쳐폰에게 충분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피쳐폰 시장은 최근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을 도입해 성능을 보다 강화하는 쪽으로 대응전략을 내고 있다. 특히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와이파이(Wi-Fi) 탑재와 애플리케이션 활용 등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을 가져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KT가 지난 14일 발표한 ‘SKY 웹홀릭 IM-U570K’은 와이파이 탑재로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완전 자유요금제 가입하면 KT의 ‘쿡앤쇼존’에서 인터넷전화, 웹서핑,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일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피쳐폰도 등장했다. LG전자가 이달 초 출시한 ‘맥스폰 LG-LU9400’은 통합LG텔레콤의 ‘오즈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로 스마트폰처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다. 맥스폰은 와이파이는 물론 처리속도 1기가헤르츠(㎓)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장착해 각종 콘텐츠를 빠르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IT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올해를 기점으로 점유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피쳐폰이 가진 시장 주도권을 빼앗을 정도는 아니라고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피쳐폰은 스마트폰과 비교해 ‘다루기 쉽다’는 인식 때문에 폭넓은 사용자 층을 쉽게 수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피쳐폰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 이상의 효율성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기능적인 측면에서 스마트폰이 비교 우위에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 LG전자, KT 서울신문NTN 김윤겸 기자 gem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안함 침몰 이후] 美 “北 연루증거 알지못해” 中·日 정부 공식반응 없어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과 중국, 일본 정부는 서해안의 한국 해군 초계함 침몰사고와 관련,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자제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서해안 사고와 관련해 함정 승무원들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으며, 좀 더 자세한 상황은 한국 정부당국으로부터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진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로부터 추가적인 진전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 “현 단계에서 결론을 예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러한 영향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지난 26일 사고 발생 이후 구조현황과 유족들의 반응 등을 시시각각 속보로 전했다. AP통신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의 한국군사관계 전문가 칼 베이커의 말을 인용, “배에서 일어난 단순 사고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북한의 관련 가능성을 낮게 봤다.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사고의 조사결과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관련 내용을 매우 자세하게 보도하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매 시각 주요 뉴스로 다루는 가하면 신화통신, 공산당기관지인 인민일보 등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청와대와 국방부의 움직임 및 한국 언론의 보도 내용 등을 빠짐없이 전했다. 군사전문가인 량융춘(梁永春)은 27일 중국인민라디오방송에서 “사고해역은 개방된 곳이기 때문에 기뢰 등에 부딪혀 폭발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밤 상황인데다 북한과의 충돌이 빈번한 해역이라는 점에서 장병들이 긴장해 오작동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이날 이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통해 “삼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생존자가 구조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사고 발생 3일째인 28일에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일본 신문들은 28일자 조간 종합면과 국제면에 사고 원인 규명작업을 벌이는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은 낮다는 사실을 전한 한국 정부와 군 관계자의 발언에 주목했다. kmkim@seoul.co.kr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 [사고] 서울신문 2010 연중기획 ‘新 차이나 리포트’

    서울신문이 새달부터 연중기획 ‘신(新) 차이나 리포트’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동아시아의 새 강자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이른바 ‘G2’로 일컬어질 정도로 각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가장 큰 교역상대국이자 북핵 6자회담 등 안보 면에서도 긴밀히 협력해야 할 중요한 국가 가운데 하나입니다. 서울신문은 신 차이나 리포트를 통해 중국 각 지역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중국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농촌 및 내륙 개발 등 지역균형 발전 정책도 집중 보도합니다. 자산 버블, 위안화 절상 문제 등 세계 자본시장 움직임과 관련한 아이템도 다룰 예정입니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활약상과 생존 전략 등도 정밀하게 짚어봄으로써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으려 합니다. 신 차이나 리포트는 2004년 연재했던 차이나 리포트의 후속 시리즈입니다. 현장의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특별취재팀을 꾸려 연말까지 매주 전면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후원 : 삼성
  • 한국판 경제개발 비법 담은 교과서 만든다

    정부가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체계적으로 전수하기 위해 ‘한국판 경제개발비법 교과서’를 만든다. 이른바 ‘한국경제 개발 실록’ 을 편찬하는 셈이다. 기획재정부는 25일 경제발전 경험 공유사업(KSP·Knowledge Sharing Progr am)의 하나로 경제개발 1세대들과 직접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가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경제개발 전수책자로 완성할 계획이다. KSP는 한국의 독특한 경제발전 경험을 개도국과 저개발국에 정책 자문을 하는 사업이다. 2004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중점 지원대상국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등 4개국으로 늘었고 일반 지원국도 12개국이다. 이번 사업은 한국이 대표적으로 성공한 경제 아이템 20가지에 대한 노하우를 올해 안에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2012년까지는 1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20개 아이템은 ▲경제위기 극복과 신성장 동력개발 ▲중소기업 육성 ▲고급기술인력 양성 ▲수출자유공단설치 ▲WTO 가입전략 등으로 개도국이 해당 아이템을 요청할 경우 즉시 제공함으로써 국제 사회에서 위상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그동안 베트남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개도국에서 한국 경제발전 경험을 배우겠다고 요청해왔으나 새마을 운동이나 수출 진흥책 등을 단편적으로 알려주는데 그쳐 한국의 발전 비법을 체계적으로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컸다는 설명이다. 특히 1960~70년대 경제개발 정책을 맡았던 경제개발 1세대들이 고령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생존시 생생한 육성으로 관련 노하우를 정리하는 것도 시급한 사안이다. 이에 정부는 정책의 원인과 내용, 추진방법, 평가, 시사점 등을 일목요연하게 100페이지 분량으로 정리한 경제개발비법 교과서를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영문판으로 제작해 KSP와 국제기구 정책자문자료로 활용하고 개도국 요청시 현지어로 번역해 개도국 정책담당자가 정책 개발과정에 직접 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제개발 1세대들이 퇴장하기 전에 다각적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개발 노하우에 대한 한국판 교과서를 만들어 개도국에 전수하자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원 대상국별로 수요지도를 작성해 적합한 정책 제안을 실시하고 정책제안 결과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한국국제협력재단(KOICA) 등의 원조자금과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이건희 회장 복귀와 삼성이 새롭게 할 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어제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했다. 지난 1월과 2월 공식석상에서 경영 복귀와 관련해 “아직 멀었다.”거나 “삼성이 약해지면 도와주겠다.”는 정도로 답변했던 이 회장은 단독사면 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복귀를 결정하면서 특유의 ‘위기론’을 내세웠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 트위터에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라면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내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던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의 절박한 위기의식을 떠올리게 하는 경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등극했다. 현실적으로 위기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일본 도요타의 몰락은 1등 기업이 현실에 안주한 채 자만과 독선에 빠질 때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월 삼성전자의 성과를 극찬하면서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삼성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충고를 함께 실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의 복귀는 투자확대와 신사업 전개 등에서 과감한 결단과 신속한 실행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 환경에서 오너 책임경영의 장점을 발휘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이 회장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울 것이다. 한편으로 이 회장과 삼성은 단독사면과 경영복귀에 비판적 시각이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 회장은 두 번이나 사면·복권을 받는 특혜를 누렸다. 비자금 조성, 조세 포탈 같은 행위는 세계 일류기업 삼성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 투명 경영, 정도 경영, 윤리 경영으로 국민에게 존경받는 명실상부한 일류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 [씨줄날줄] 호메고로시/이춘규 논설위원

    일본인은 혼네(속마음)와 다테마에(말로 드러내는 마음)가 다르다는 말이 있다. 일본인들이 이중적이기 때문에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가는 낭패할 수 있다는 경구다. 심지어 실제 이상으로 칭찬해 상대가 방심, 불리한 상황에 빠지게 한다는 호메고로시라는 말도 있다. 칭찬하다는 의미의 ‘호메루’와 죽인다는 뜻의 ‘고로스’를 합성한 명사다. 모두 일본인들의 말은 끝까지 새겨들어야 정확한 뜻을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인을 자주 만나는 한국사람들은 가끔 호메고로시 느낌을 얘기하곤 하지만 혼네 등을 과잉해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좋고, 나쁨을 떠나 그들의 생존전략에서 봐야 불필요한 낭패를 면한다는 지적이다. 일본인은 상대를 칭찬하거나 좋은 말은 하지만 욕하거나 깎아내리는 건 거의 피한다. 상대의 마음을 열어 장점을 취하려는 실용적인 태도다. 그들의 언행에 신중히 대응해야 할 이유다. 일본은 1867년 메이지유신 전까지 300개 가까운 번(藩)의 번주들이 통치하는 분권사회였다. 사법권도 독립적이었다. 자연자원이 부족한 번들은 경쟁하고 협력했다. 상대 번을 칭찬, 정보를 얻어내야 생존에 유리했다. 메이지유신 이후에도 선진 문물을 취하기 위해 외국인을 실제 이상으로 칭찬하는 경우가 많아 호메고로시로 비쳐졌다는 해석도 있다. 일본인은 엄살이 심하다고도 한다. 일본은 큰 잘못을 인정하거나 발각되면 할복할 수밖에 없는 문화였다. 침략전쟁 죄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 것이 이런 문화적 배경으로도 설명된다. 영화 나라야마부시코에는 마을에 해악을 끼친 일가족 전원을 마을사람들이 생매장해 버리는 끔찍한 장면도 있다. 약점은 들켜서도 안 되는 이유다. 약점은 철저히 감추며 상대는 치켜세워 마음을 놓게 하는 것이 엄살로 비칠 수도 있다. 역시 엄살이 아니고 생존전략이란 의미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일본 ‘엄살론’을 거론해 화제다. 최 장관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산하에 한국실 설치를 검토하는 것이 한국 배우기로 해석되자 “일본이 엄살을 떨고 있는 것이다. 일본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이 강한 중저가제품 시장에서 앞선 전술을 배우려는 일본 특유의 실용성을 일깨운 것으로 풀이됐다. 정말 엄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일본인은 배울 게 있으면 배운다. 체면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적이다. 제3자들이 어떻게 해석하든 일본인들은 그들의 길을 간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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