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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할머니 특별 묘역·추모비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 생긴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특별 묘역과 추모비가 국립 ‘망향의 동산’에 조성된다. 여성가족부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39분의 묘소가 있는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약 1652㎡(500평) 규모의 특별 묘역을 조성하기로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망향의 동산에는 납골당에 봉안된 22위와 매장 묘역에 안장된 17위 등 모두 39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잠들어 있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46명만 남은 상태다. 여가부는 이 묘역에 숨진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는 추모비(조형물)도 세울 계획이다. 이미 이곳에 안장된 39분에 대해선 유가족 동의를 얻어 이장하고, 생존자는 희망 시 이곳에 묘를 조성하기로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내년 3~4월쯤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시고 제막식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망향의 동산은 일제 침략으로 고국을 떠난 뒤 숨진 재일동포 등 해외 한인들의 안식을 위해 1976년 세워졌다. 일본·중국·대만·홍콩·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동포 영령을 위로하는 위령탑과 묘역·봉안당 등이 있다. 한편 여가부는 내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지급되는 지원금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재 1인당 월 104만 3000원인 생활지원금을 126만원으로 26% 인상하고, 간병비는 75만 7000원에서 39% 인상된 105만 5000원으로 늘린다. 건강치료비는 35만 6000원에서 37만 9000원으로 늘어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삼성전자, 저성장시대 신성장 전략 짠다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의 사업 전략을 새로 짠다. 삼성전자는 16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국내 사업부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상·하반기에 열리지만 지난 6월 예정됐던 상반기 회의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취소돼 1년 만에 열렸다.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완성품 부문의 전략회의를 열고 22~23일에는 기흥·화성캠퍼스에서 반도체 부문 전략회의를 연다. 이번 전략회의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 반도체 등을 총괄하는 부품(DS)부문, 소비자가전(CE)부문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프레젠테이션과 토론으로 진행된다. 16일은 전자의 주력이지만 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 부문과 관련해 신종균 사장 주재로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17일에는 윤부근 사장 주재로 CE부문의 전략을, 18일에는 전사부문의 경영전략을 논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일부 회의를 참관하거나 만찬 등의 자리에서 임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팎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저성장 시대의 생존전략이 이번 회의의 화두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가속화하면서 스마트폰, 가전, 반도체 등 기존 사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로 지목한 전기차 전장(電裝) 사업의 청사진도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28일에는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 등을 소집해 사장단 세미나를 열고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달걀 속 배아 건강상태 미리 안다

    달걀의 부화 기간 중 혈류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건강한 병아리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DGIST 송철 교수 연구팀은 달걀 속 닭 배아의 혈류 속도를 부화기간인 21일 동안 지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달걀 배아의 생존 여부 검사는 부화 시작 후 7일쯤에 달걀에 빛을 비춰 혈관 발달을 하나씩 조사하는 ‘캔들링’ 방법이 주로 이용된다. 이 방법은 부화 초기는 물론 전체를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연구팀은 DSCA(Diffuse Speckle Contrast Analysis) 카메라의 노출 시간 동안 혈류 속도가 빠를수록 스펙클 영상의 대비가 작아지는 원리를 이용해 혈류의 평균 속도를 측정하는 법을 적용, 21일의 부화 기간 닭 배아의 혈류 속도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빛이 생체 조직 깊은 곳에서 확산돼 나올 때 생기는 작은 반점 모양의 스펙클 형태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은 부화가 진행될수록 혈류 속도가 전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과 배아 온도를 낮추는 냉각 시간이 늘어날수록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배아의 위치에 따라 혈류 속도가 달라지는 것까지 측정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달걀의 부화 초기 상태는 물론 생존 여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부화기 안에서 죽은 달걀로 인해 생기는 오염 등을 예방함으로써 양계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철 교수는 “부화 기간 조류 배아의 혈류 속도를 측정하는 것은 발생 생물학 및 말초 혈관계 연구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자동화된 고속·고정밀도의 혈류 측정 로봇 시스템을 통해 양계 산업 발전에 일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늙어가고 사라지는 충남의 자연마을

    충남은 주민이 20명도 안 되는 마을이 3분의1쯤 되고 65세 이상 노인이 절반을 웃도는 마을이 5분의1을 넘었다. 충남연구원은 2000~2010년 인구센서스 자료를 바탕으로 동지역과 계룡시를 제외한 1만 1217개 자연마을을 실증분석한 결과 주민이 20명도 안 되는 자연마을이 2000년 2568개(22.9%)에서 2010년 3369개(30%)로 늘었다고 16일 발표했다. 65세 이상 노인이 절반을 넘는 마을도 456개(4.1%)에서 10년 후 2509개(22.4%)로 5배 이상 급증했다. 두 부분 서천군이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서천군은 2010년 기준으로 과소 주민 및 고령화 마을이 각각 39.9%와 41%에 이르렀다. 이어 과소 주민 마을 비율은 공주시 36.7%, 서산시 36.1%, 청양군 35.6%이고 고령화 마을은 청양군 32.8%, 부여군 27.3%, 예산군 25.3% 등 순이다. 매우 낙후된 군지역이거나 오지가 많은 곳이다. 자연마을은 농어촌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살면서 만들어진 공동체 공간이다. 자연마을 이름 중에는 ‘아랫말’이 가장 많았고 ‘윗말’, ‘중뜸’, ‘새터’, ‘양지뜸’ 등이 뒤를 이었다. 윤정미 연구원 농촌농업연구부장은 “이는 전국 최초로 실시한 조사로 자연마을 단위 자료 구축은 새로운 지역분석 접근 방식”이라면서 “자연마을 생존이 이처럼 한계에 다다른 만큼 대안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판다도 상대가 마음에 들어야 ‘짝 맺는다’ - 연구

    판다도 상대가 마음에 들어야 ‘짝 맺는다’ - 연구

    ‘아기’ 판다의 출생 소식이 세계적인 화제가 될 만큼, 판다는 번식률이 매우 낮은 동물로 유명하다. 암컷 판다는 한 해 2~3일 정도만 발정기에 들며 수컷은 의욕을 잃는 경우가 많아 일부에서는 이들이 귀찮아서 짝짓기하지 않는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런데 이들 판다가 짝짓기를 덜 하는 이유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지 못해 나타난 것이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현재 판다의 매우 낮은 번식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미국 포틀랜드(PDX) 야생동물 연구소의 메건 마틴 박사가 이끈 연구진이 중국 쓰촨성 비펑샤 판다기지에 서식하고 있는 판다 약 40마리를 대상으로 이들의 짝짓기 행동을 관찰·연구했다. 연구진은 판다들 스스로 짝짓기 상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강제로 함께 지내게 하는 것보다 번식 성공률을 80%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각 판다가 호감을 보였던 잠재적 상대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진은 실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우리 중심에 판다 한 마리를 두고 양쪽 끝에 짝짓기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이성 판다가 있도록 했다. 이는 수컷과 암컷 모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판다가 호감을 더 많이 보인 쪽과 합사시켰을 경우 짝짓기 및 번식 성공률이 크게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관계는 서로 호감을 보인 경우에 더 크게 향상했다. 판다가 다른 판다에 호감을 보인다는 판단은 실험 기간 상대를 향해 울음소리를 내거나 냄새 표시를 하는 등 짝짓기 이전 행동이 60% 이상을 차지했을 때일 경우로 정했다. 실험에서는 판다가 서로 호감을 보이지 않았을 때 짝짓기 시도는 모두 실패했지만, 서로 호감을 보인 경우에는 성공률이 80%로 증가했다. 총 12번의 짝짓기 시도 중 10번이 성공적이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실험처럼 짝짓기 상대를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방법을 동물원의 판다 번식 프로그램에 통합시키면 프로그램의 성공을 개선하고 비용이나 효율적인 면에서 판다의 지속적인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Nature Communication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속보]검찰, 조희팔 오른팔 강태용 신병 중국서 인수

    검찰이 4조원대 사기극을 벌인 조희팔의 오른팔인 강태용씨의 신병을 중국 측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조희팔의 생사 확인은 물론 조희팔 사기조직의 정관계 로비 및 은닉 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과 대구지검은 16일 중국 공안부와 공조해 조희팔 사건의 주요 공범인 강씨의 신병을 이날 난징(南京)에서 인수했다고 밝혔다. 강씨가 중국 공안에 붙잡힌 지 68일 만이다. 강씨는 곧바로 국적기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조희팔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지검 검사 1명과 수사관 등 4명으로 구성한 검찰 송환팀은 이날 오후 강씨를 데리고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검찰은 강씨를 대구지검으로 압송해 조사한 뒤 대구구치소에 수감하기로 했다. 조희팔 사기조직의 2인자였던 강씨는 2004~2008년 조희팔과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약 4만명의 투자자에게 4조원 이상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에게 걸린 죄목은 사기, 뇌물 공여, 횡령,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 30여건에 이른다. 강씨는 2008년에는 중국으로 달아났고 지난 10월 11일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검찰은 “중국 공안부와 핫라인 구축을 통해 최초 공조 요청부터 체포까지 4일 만에 이뤄졌다”면서 “앞으로 조희팔 생존 여부 규명, 증거자료 수집, 중국 내 은닉재산 추적에도 중국 측과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노인 자살 더 수수방관하지 말아야

    어제 아침 서울신문에서 확인한 노인 빈곤 및 자살의 현실은 참담했다. 잘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1.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그런데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은 이보다 훨씬 높아 10만명당 무려 49.6명에 이른다. 노인 자살률이 가장 낮은 네덜란드는 인구 10만명당 2.0명에 불과하다. 이렇게 보면 한국의 자살률이 치솟은 것은 노인 자살률 때문이고, 높은 자살률의 배경에는 다시 49.6%의 압도적인 노인 빈곤율이 도사리고 있다. OECD 국가의 평균 노인 빈곤율은 12.6% 정도라니 한국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우리 어르신들의 처지가 안타까울 뿐이다. 한국의 노년 세대는 한마디로 빈곤과 자살의 취약 계층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10.9%는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이 40.4%로 가장 많았고, 건강이 24.4%로 뒤를 이었다. 노인 빈곤의 실상은 OECD 보고서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한국 남성의 실질 은퇴 연령은 72.9세로 2년 전보다 1.8년 늘어났다. 여성의 실질 은퇴 연령은 70.6세로 지난해 처음 70대에 진입했다. 2007년보다 2.7년 늦춰진 것이다.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생계 때문에 늦은 나이까지 허드렛일에 매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다 건강이 견뎌 내지 못하면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 우리 어르신들이다. OECD 보고서는 상황이 호전되기는커녕 급격히 악화돼 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지난해 자살한 사람 가운데 60세 이상은 4141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질병 때문에 돌아오지 못할 길을 택한 노인이 전체의 44.0%에 이르는 1824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의 노인 자살이 보여 주는 특징의 하나가 외로움과 심리적 고립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금의 노년 세대는 늙은 부모를 봉양한 마지막 세대이지만 자녀로부터 부양받지는 못하는 세대다. 경제적인 대비는 물론 심리적인 대비도 없이 노년을 맞았다는 것이다. 인간의 수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조만간 100세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노인 빈곤에 대한 대책이 없는 100세 시대는 노년 세대의 불행만 커지는 시대가 될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 노인 복지의 당면 목표를 노년 세대의 행복이 아닌 빈곤의 퇴치와 생존에 맞추어야 한다. 재원 마련의 문제에 국한돼서는 안 될 일이다. 노년 세대가 외로움을 떨치고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국식 노인복지로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 생존도 힘든 좀비기업 지지부진 구조조정이 설비투자 발목잡는다

    생존도 힘든 좀비기업 지지부진 구조조정이 설비투자 발목잡는다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한계기업)에 대한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이 설비투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성장이 고착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어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조사국의 한민 과장은 14일 발표한 ‘최근 설비투자 현황의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계기업의 2011~14년 연평균 설비투자 증감률이 -20.9%라고 추산했다. 정상기업의 연평균 설비투자 증감률은 2.2%다. 특히 한계기업 중 설비자산 순취득 금액이 마이너스인 기업이 10.5%로 정상기업(4.9%)의 두 배를 넘어섰다. 즉 좀비기업들이 새로 투자하기는커녕 생존을 위해 설비자산을 팔아 연명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체 기업의 투자금액에서 한계기업의 투자가 차지하는 금액은 지난해 기준 3.1%다. 2011년 7.2%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이 투자금액이 정상기업에 투자될 경우 좀 더 많은 효율적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레이저 무기에 초음속 비행까지…노스럽, 차세대 전투기 개념도 공개

    레이저 무기에 초음속 비행까지…노스럽, 차세대 전투기 개념도 공개

    미국 군수업체 노스럽그루먼이 개발에 착수할 차세대 전투기의 개념도가 처음 공개됐다. 군사전문지 ‘브레이킹 디펜스’는 14일(현지시간) 노스럽그루먼의 6세대 전투기는 장거리전략 폭격기인 ‘B-2’와 무인항공기(드론)인 ‘X-47B’를 섞어놓은 듯 하다고 밝혔다. 이 업체의 연구·기술·선행 디자인 부책임자인 크리스 에르난데스는 “6세대 전투기는 해외에서 운용할 기지의 부족으로 장거리 비행능력을 갖추고 많은 무기를 운송할 수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는 작은 ‘B-2’와 많이 비슷한데 실제로 이런 디자인이 유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공중 장악’(Next Generation Air Dominance)이라는 개념으로 만들어질 이 전투기는 노스럽그루먼의 두 디자인팀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이 전투기에는 레이저 무기가 장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항공우주 책임자인 톰 바이스는 레이저 무기의 적용을 위해서는 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저 무기는 특성상 열이 발생하므로, 적의 레이더에 쉽게 걸릴 수 있어 진보된 스텔스 기능이 필요하다. 이어 에르난데스는 전투기의 동력과 추력 시스템에도 열의 확산을 방지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음속으로 비행하며 레이저 무기를 보유한 이 스텔스 전투기는 오는 2030년까지 실전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 전투기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유·무인 전투기를 통합한 전투체계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유인 전투기 1대가 저비용 드론 20대를 원격조종해 공격하는 것. 각 드론은 표적에 관한 획득정보를 제공하면서 미사일을 운반하는 장치 역할을 하게 된다. 사진=노스럽그루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950 흥남, 그해 겨울’ 서울서 되살아난다

    ‘1950 흥남, 그해 겨울’ 서울서 되살아난다

    1000만 영화 ‘국제시장’에서 재현됐던 1950년 12월 흥남철수 장면이 전시로 되살아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광복 70년, 흥남철수 65주년을 맞아 1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박물관 3층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하는 특별전 ‘1950 흥남, 그해 겨울’이다. 전시는 흥남철수 실상과 남쪽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이 새로운 터전에 정착하기까지 겪었던 생활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150여점의 전시물과 소품, 조형물을 입체적으로 연출했다. 피란선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원이었던 로버트 러니, 흥남철수 작전 당시 9만 8000여명을 살려내 한국의 쉰들러로 불리는 현봉학 박사의 딸 헬렌 현, 흥남철수 실무 책임자 에드워드 포니 제독의 손자 네드 포니, 당시 피란민 등이 제공한 소장품도 전시된다. 장진호 전투 참전군인, 흥남철수 당시 피란민, 네드 포니 등의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1부 ‘길 위의 전쟁’에선 흥남철수를 가능케 한 장진호 전투를 다룬다. 유엔군과 중국군의 군사물품이나 사진, 서적 등을 통해 당시 군인과 피란민이 겪었을 처참한 전투 실상을 체감할 수 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함경도 개마고원 장진호에 진출해 있던 유엔군이 남하한 중국군에 포위됐다 흥남까지 후퇴하면서 벌인 사투다. 장진호 전투 희생으로 중국군 남하가 지연되면서 많은 병력과 피란민들이 흥남으로 집결해 철수를 할 수 있었다. 2부 ‘그 겨울의 항해’에선 흥남철수 과정과 항해 중 피란민들이 배 안에서 겪은 일들을 소개한다. 흥남철수작전 문서와 사진, 흥남철수 당시 월남했던 피란민들의 증언, 피란민들이 가지고 온 물건 등을 통해 흥남철수 과정을 되살렸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라루 선장과 로버트 러니 이야기, 현봉학 박사와 에드워드 포니 제독의 잊지 못할 인연도 접할 수 있다. 3부 ‘우리 안의 흥남’에선 거제나 부산 등 남쪽 지방에 정착하게 된 피란민들의 고단한 삶을 살펴본다. 군용품을 재활용해 만든 생활용품,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상에서 태어나 ‘김치’(kimchi)로 불린 다섯 아이(‘김치 파이브’)의 소장품, 흥남철수와 관련된 대중문화, 한 실향민이 작고하기 전 남긴 고향지도와 편지 등이 전시된다. 김왕식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흥남철수는 전쟁으로 인한 비극과 참상, 피란민들의 자유와 생존 의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흥남으로부터 시작된 항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흥남철수가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오바마판 정글의 법칙’ 촬영 당시 ‘기미상궁’도 동행

    ‘오바마판 정글의 법칙’ 촬영 당시 ‘기미상궁’도 동행

    지난 9월 초 알래스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 출연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야생에서의 생존기를 담은 SBS '정글의 법칙'과 유사한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러닝 와일드 위드 베어 그릴스’(Running Wild with Bear Grylls). 당시 오바마는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영국 공수특전단(SAS) 출신의 생존전문가 베어 그릴스와 함께 알래스카의 험지를 트래킹하며 야생체험을 했다. 오는 17일(현지시간) 오바마 출연분이 NBC를 통해 방송될 예정인 가운데 진행자 그릴스가 지난주 기자회견을 통해 입을 열었다. 그릴스는 "처음 백악관 관계자가 찾아와 오바마의 방송 출연을 타진했을 때 농담하는 줄 알았다"면서 "녹화 중 함께 야생잎으로 차를 끊여 마시고 곰이 뜯어먹다 남긴 연어를 먹으며 환경보호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사실 오바마 대통령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래스카라는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려는 의도가 배어있다. 지난 8월 말 미국 대통령 중 최초로 알래스카를 방문한 오바마는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기후변화의 참상을 안방에 전달하고 긍정적 이미지도 쌓는 1석 2조의 재미를 톡톡히 봤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에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흥미로운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VIP 경호를 위해 촬영현장에는 약 50명의 비밀요원들이 배치됐고 스나이퍼팀과 헬리콥터가 동원돼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했다. 또한 야생의 음식을 즉석에서 먹는 것처럼 보이지만 먼저 맛을 보는 소위 '기미상궁'도 동행했다는 후문. 그릴스는 "오바마는 대통령으로서, 아버지로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환경을 보호해야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면서 "이번 야생 체험에 대해 자기 임기 중 최고의 시간 중 하나였다며 대단히 만족해했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안철수 탈당 후폭풍] 총선 ‘一與多野’ 구도땐 참패 불 보듯… 복잡한 합종연횡 불가피

    4·13 총선을 꼭 4개월 앞둔 13일,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던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면서 야권은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당장 호남과 수도권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현역 의원들의 이탈 폭이 커진다면 새정치연합은 ‘분당’ 수준의 대혼란에 직면하게 된다. 새정치연합 외에 ‘안철수 신당’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정의당 등이 독자생존을 모색하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총선이 치러진다면 야권 참패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여야 일대일 구도를 복원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이어지는 등 야권지형이 요동칠 전망이다. ‘정권교체를 위한 독자세력화’를 공언한 안 의원은 탈당파 가운데 자신이 추구하는 ‘새정치’ 이미지에 맞는 의원들과 우선 결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적으로는 호남과 수도권, 정치·이념적으로는 양당 구도에 염증을 느낀 무당층 및 중도성향 유권자들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과 합당 전 창당작업을 함께했던 김성식 전 한나라당 의원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물론, 김한길, 박영선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 새정치연합 내 중도성향 중진들의 동참을 타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윤 전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새정치연합이 국민의 신뢰를 워낙 잃어서 안 의원이 조금만 잘하면 새정치연합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안 의원이라서가 아니라 정당 근처에도 갈 생각이 없다”며 ‘안철수 신당’ 동참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천 의원의 ‘국민회의’와 통합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은 문재인 대표에 대한 실망감이 뿌리 깊다는 점에서 안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게 현실이다. 궁극적으로 2017년 대선을 노리는 안 의원으로선 야권 텃밭인 호남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천 의원도 안 의원과 손을 잡으면 ‘호남당’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전국정당화를 도모할 수 있다. 서로에 대한 ‘필요성’은 갖고 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외연을 확장해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춘 뒤 천 의원 측을 ‘품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합당했지만, 결국 떠밀려난 ‘학습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박주선 의원이나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 오롯이 호남을 기반으로 한 신당세력과는 거리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즉각적인 천정배 의원과의 연대는 안 의원에게 지역주의 색깔이 덧씌워질 수도 있다”고 했다. 안 의원 측의 문병호 의원은 “바로 신당파와 합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추가 탈당이 발생하면 이들과 규합하는 일이 우선일 것”이라며 “당 밖 신당파와는 연말 연초나 돼야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의원의 탈당은 새정치연합의 총선전략에 있어서 결정적 악재다. 500~1000표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 접전지역에서 야당 후보의 난립은 물론, 안 의원을 지지하는 중도성향 및 무당파의 이탈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안 의원의 탈당 책임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확산될 경우 답보상태인 당 지지율은 더욱 하락할 수도 있다. 비주류의 한 의원은 “안 의원과의 재통합을 명분으로 문 대표에 대한 퇴진 압력이 거세질 수도 있다”면서 “주류와 비주류의 전면전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물론, 내년 1월 이후 다양한 신당 흐름이 가닥을 잡으면 당대당 통합 등이 화두로 떠오를 수도 있다. 문 대표는 그동안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 정의당, 천정배 신당 등과의 대통합을 거론해 왔다. 반면, 천 의원 등은 “(문 대표가 이끄는) 새정치연합은 가망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고기 먹어도 되나요?…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

    고기 먹어도 되나요?…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

    김성엽(43·가명)씨는 위암 4기 환자였다. 암세포가 이미 다른 부위에 침투해 병색이 완연해 보였다. 라선영(연세 송담암연구센터 부소장) 연세대의료원 암센터 종양내과 교수는 당장 입원하라며 입원장을 써줬다. 하지만 그는 항암제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치료해 보자는 라 교수의 설득을 거부하고 산으로 들어갔다. “기도를 올리고, 자연식으로 암을 극복해 보겠다”고 장담했다. 두 달이 지나 그는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혹시 몸이 좋아졌나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했다. 검사해 보니 항암제도 투여하기 어려울 정도로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40대의 젊은 나이에도 그는 처음 진료를 받은 뒤부터 1년밖에 더 살지 못했다. 대한암협회에 따르면 암 진단 직후 환자는 대부분 비슷한 심리 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는 ‘부정’이다. 의사의 진단이 잘못됐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닌다. 이어 “왜 하필 내게 이런 병이 생겼을까”라고 ‘분노’하게 된다. 이후 “내 자식이 결혼할 때까지만 버티면 좋겠다”고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한다. 또 슬픔과 침묵에 젖어 아무하고도 말을 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그다음 단계가 치료가 가능한 ‘수용’이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도 많은 이들이 검증된 치료법을 선택하지 않고 다른 길을 택한다. 라 교수와 함께 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을 짚어봤다. 의료진이 많이 듣는 질문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고기 먹어도 되나요”다. 많은 암 환자가 ‘육류’ 섭취를 줄이고, 특히 일부 소화기암 환자는 아예 먹기를 거부한다. 육류를 먹으면 혹시 종양이 더 커지지 않을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또 매우 쓴맛이 나는 채소를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기 시작한다. 그러나 라 교수는 “암 환자가 주의해야 할 음식은 없다고 봐도 된다. 사람이 먹는 일반적인 음식은 다 괜찮다”고 단언했다. 그는 “안 먹으면 체력이 떨어져서 치료과정을 견디지 못한다”면서 “성장기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평소 먹는 것처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 5대 영양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식품은 치료제가 아니다. 하지만 암과 관련한 식품이 치료 효과가 있다고 믿는 환자는 의외로 많다. 라 교수는 진료실 문을 보라고 했다. ‘음식이 아닌 약용버섯이 항암 또는 면역증강 효과가 있다는 가설은 실제 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가 있었다. 이 밖에도 비단풀, 뽕나무, 홍삼, 산삼, 녹용, 느릅나무, 개똥쑥, 인진쑥, 민들레뿌리, 영지, 상황버섯, 쇠비름, 꾸지뽕 등 각종 약용 식물의 이름과 함께 ‘암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식품’이라고 강조해 놓았다. 이렇게 써놓고 입이 닳도록 강조해도 일부 환자는 입소문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라 교수는 “환자들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온갖 음식을 먹고 온다. 환자들의 간수치를 확인해 보면 어떤 식품이 요즘 유행인지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간수치가 높아지면 다시 낮춘 다음 항암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적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온갖 식품을 섭취해 극단적으로는 간염과 간부전 등 간질환에 시달리는 사례도 나왔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암 환자 사이에서 ‘우엉차’가 유행해 암 전문의들을 긴장하게 했다. 그는 “양배추즙이나 쓴맛의 채소를 그냥 먹는 것도 아니고 농축해 먹는 바람에 치료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면서 “건강한 사람이라면 괜찮을 수 있지만 간이나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라면 치료에 방해가 되고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대한 맹신과 입소문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 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학술지에 실린 아주대 의대·간호대의 ‘암 환자의 건강정보탐색 및 관련 요인 조사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정보습득 통로는 ‘인터넷’이었고 그다음이 ‘의료인’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과 관련한 논문을 가져와 책상에 내던지며 “이런 게 나왔는데 내게 왜 이런 치료를 하지 않느냐”고 소리치는 환자도 있다. 대한암협회 권고사항 첫 번째는 ‘암 진단이 죽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암 환자 5년 생존율’은 평균 68.1%에 달한다. 갑상선암(100%), 전립선암(92.3%), 유방암(91.3%), 대장암(74.8%), 위암(71.5%) 5년 생존율은 모두 70%를 넘어섰다. 비교적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진 간암(30.1%), 폐암(21.9%)도 모든 환자가 바로 사망하진 않는다.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결코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은 표적항암제가 많이 개발된 데다 화학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구토억제제, 식욕증진제가 많이 개발돼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거의 모든 종양내과 전문의는 암 환자 가족에게 반드시 ‘선장’을 맡을 사람을 지정하라고 권한다. 암과 싸우는 여정은 망설임과 선택의 연속이며 온갖 정보가 쏟아지고 훈수를 두는 이가 몰려든다. 가족 중에 가장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한 명을 정하고 그 사람이 전문의, 환자와 상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가족들이 지지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조급증은 치료과정에 만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라 교수는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모든 것이 흐트러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몸이 안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암은 1~2주 안에 치료할 수도 없고 악화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병원을 찾아 암 전문의와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고 보호자가 잘 간호하면 가장 예후가 좋다. 장기전이라고 생각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구사일생’… 철제빔 관통 차량 운전자, 기적 생존

    ‘구사일생’… 철제빔 관통 차량 운전자, 기적 생존

    앞서 가던 화물 트럭에서 철제빔이 떨어져 뒤따르던 승용차를 관통했으나, 승용차 운전자는 생명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기적적인 '행운의 사고'가 벌어졌다. 12일(현지 시간) 미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 기적 같은 사고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산호세 지역 인근의 고속도로에서 지난 11일 오후에 발생했다. 철제빔을 가득 싣고 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빔이 떨어지면서 뒤따르던 승용차의 앞 유리창을 뚫고 그대로 관통하고 말았다. 하지만 승용차 운전자의 간발의 차이로 이를 피해 약간의 찰과상만 입고 승용차 밖으로 유유히 걸어 나왔다고 구조 당국은 밝혔다. 현지 구조 당국은 당시 사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도로에서의 안전 운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현지 소방 당국 대변인은 "운전자가 약간만 오른쪽에 있었다면, 그를 관통하고 말았을 것"이라며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운전자가 총알을 피하지는 못했을지 모르나, 거대한 철제빔을 피하는 데는 성공했다"며 "그는 기가 막힌 행운아였다"고 말했다. 사진: 철제빔이 승용차 중앙을 완전히 관통해 있는 모습 (현지 소방당국 제공)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늙는 데도 차별받는 흙수저들

    늙는 데도 차별받는 흙수저들

    불평등이 노년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가/코리 에이브럼슨 지음/박우정 옮김/에코리브르/352쪽/1만 8000원 ‘흙수저들’에게 충격적일 이야기 한 자락. 늙는 것에도 불평등이 존재한다. 인종이나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불평등으로도 모자라 노화 과정에서도 차별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새 책 ‘불평등이 노년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가’가 주장하는 바다. 우리에겐 오래전부터 전해 오는 믿음이 있었다. 입고 먹고 자는 건 달라도 늙는 건 매한가지라는 것. 한데 그게 아니라는 거다. 배신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심지어 “늙을 정도로 오래 살 수 있는지, 아니면 누가 늙을 기회를 얻기도 전에 죽을지 자체가 사회적 불평등에 의해 결정”된단다. 정철의 시조에서 보듯 “늙기도 서럽거늘 짐조차” 져야 하는 게 ‘흙수저’들의 숙명인 모양이다. 책은 ‘불평등’의 관점에서 노년기를 들여다보고 있다. 노년의 불평등은 인생의 다른 시기에 겪는 불평등과는 다른 특징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불평등이 노년기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고, 이전부터 지속된 불평등의 연장선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갈 수 있는 학교와 구할 수 있는 직업에 차등이 생기는 것처럼, 이와 유사한 불평등이 건강을 유지하는 능력, 아플 때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에도 차별적으로 제약을 준다. 이런 상황은 직간접으로 수명에도 영향을 끼친다. 사회적 관계망도 불평등의 한 형태다. 더 부유한 지역 노인이 더 다양한 서비스에 접근했고 서비스의 질도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서울 안에서도 재정 상태가 좋은 자치구들의 사망률은 늘 하위권이고, 경제적 이유로 병원을 방문하지 못한 사람의 비율에서도 지역 차가 확연하다. 물질적 자원의 차이는 노년에도 계속해서 선택권, 기회,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정부나 자원봉사 단체 등이 노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개인이 가진 부의 차이를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다. 저자는 노년기의 불평등을 인생 전체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의 서비스와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노인의 생존에 필수 요소일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울러 노인의 고립을 해결하고 세대 간 유대를 장려하면 노년의 의미 있는 선택권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도 했다. 말은 길지만 졸가리는 짧게 요약된다. 정부나 사회에 기대지 말고 스스로 준비할 것,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면 늙어서 꽤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광장] 아시아인들이여, 인권을 자각하자/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시아인들이여, 인권을 자각하자/박홍환 논설위원

    독일 유대인 학살의 책임자였던 오토 아돌프 아이히만은 1962년 6월 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스스로 유럽 각지의 유대인 500만명을 폴란드 죽음의 수용소로 이송했다고 자랑했던 그이다. 이런 악(惡)의 화신이 또 있을까 싶지만 1961년 4월 예루살렘의 재판정에 선 그는 그저 그렇게 생긴 평범한 중년의 게르만 남성에 불과했다. 그는 7개월간 계속된 재판에서 “단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강변했다. 자신이 사지로 내몰았던 강제수용소 생존자들의 피 끓는 분노의 증언이 쏟아졌지만 그는 선과 악을 구분할 줄 모르는 ‘명령수행자’였을 뿐이라고 끝까지 항변했다. 이런 그에 대해 재판을 지켜본 유대계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그가 유죄인 이유는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 유명한 ‘악의 평범성’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생각하지 않고, 알려고 하지 않은 수많은 독일의 소시민들로 인해 보편적 인권까지도 하찮게 여기는 나치즘의 광기가 한 시대를 뒤덮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 히틀러의 무장친위대에 복무했던 사실을 2006년에야 고백한 독일의 노벨상 작가 귄터 그라스 또한 “나는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았거나 거짓된 것만을 아는 데 만족했다”며 자책하지 않았던가. 이 시점에 50여년 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새삼 거론하는 까닭은 단지 엊그제가 아렌트의 40주기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보편적 인권은 결국 대중들의 사유와 자각을 통해 지켜낼 수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기 때문이다. 그라스는 “나중에 전범 재판을 보고서야 비로소 나치 범죄의 진상을 깨달았다”며 알려고 하지 않은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스스로 사유하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광기의 시대가 또 올 수 있다는 경종으로도 들린다. 유럽 못지않게 아시아 역시 지난 세기 광기에 휩쓸려 반인륜적 집단범죄가 잇따랐다. 일제의 난징대학살이 대표적일 것이다. 집단말살이 서슴없이 자행됐다. 일본군 위안부로 대표되는 여성에 대한 전쟁범죄는 또 어떤가. 그럼에도 여전히 제대로 된 반성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상흔은 짙게 남아 있다. 반성은커녕 ‘후손들에게 사죄의 부담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며 군국주의로의 회귀를 꿈꾸고 있는 일본이다. 이런 아베 정권에 박수를 보내는 일본의 우익은 나치즘에 비옥한 토양을 제공한 대중들의 무사유를 연상시킨다. 아시아에서 또다시 인권말살의 참혹한 풍경이 재현되어선 안 된다. 범죄를 범죄로 알아보지 못하고, 왜? 하고 묻지 않는 잘못을 되풀이해선 절대 안 된다. 보편적 인권 보장은 비단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시아인 전체의 책무이기도 하다. 유럽은 전후 청산과 동시에 지역 전체의 인권 보장에 총력을 기울였다. 1953년 인권조약이 발효됐고 1959년에는 유럽회의 산하에 유럽인권재판소를 창설했다. 유럽은 지금 각국의 상호 감시 및 압박을 통해 개개인의 인권까지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가 못 할 까닭이 없다. 오히려 너무 늦었다. 최근 독일을 방문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과 안창호 헌법재판관은 프라이부르크대학 초청 특강을 통해 아시아인권재판소 창설의 필요성을 밝혔다. 아시아인권재판소 창설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헌법재판회의 총회에서도 우리가 제안해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국가 간 정치·종교·문화·역사적 차이를 고려해 집단말살 금지, 여성 및 아동에 대한 보호 등 어느 국가도 반대하기 어려운 최소한의 기준으로 출발해 차츰 보편적 인권 전반을 다루는 명실상부한 지역인권보장기구로 키워 나가자는 것이다. 집단의 슬기는 집단의 광기를 물리칠 수 있다. 아시아에서 위안부와 같은 세계사적인 여성인권 유린 행위나 제2의 난징대학살, 제2의 킬링필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면 아시아인들의 악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 개인의 존엄성과 인권을 경시했던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시아인들이 깨어나야 한다. ‘악은 주변에 있다’는 아렌트의 경고를 허투루 흘려선 안 된다. 아시아인권재판소 창설이 절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46명만 남았을 뿐이다. 이들이 모두 세상을 등지기 전 아시아인들이 힘을 모아 인권보장의 새 지평을 열 수 있길 소망한다. stinger@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프로파간다 파워(데이비드 웰치 지음, 이종현 옮김, 공존 펴냄) 선전은 ‘정보 전달’이나 ‘교육’과는 다른 정치적 행위다. 프로파간다의 의미가 부정적으로 굳어진 건 제1차 세계대전이었다. 선전이 전쟁의 조직적인 공략 수단으로 대규모로 이용되면서 대중은 선전의 목적과 방법을 의심하게 됐고, 거짓말, 속임수, 세뇌와 같은 단어와 동의어가 됐다. 저자는 선전이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를 거쳐 초고속 정보통신 사회관계망이 특징인 21세기까지도 더 정교해지고 효과가 커졌다고 지적한다. 역사상 가장 유능한 프로파간다 전술가로 꼽히는 나폴레옹은 “1000명의 적군보다 3개의 적대적 신문이 더 무섭다”며 1801년 프랑스 신문 73개 중 64개를 폐간했다. 북한 김일성 주석도 절대적 지도자 숭배라는 프로파간다로 새로운 왕조를 건설했다. 255쪽. 3만원. 역사 책에는 없는 20가지 의학이야기(박지욱 지음, 시공사 펴냄) ‘진료실의 고고학자’로 자평하는 저자는 의학을 통해 인간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한다. 저자는 뇌졸중이 스탈린을 쓰러뜨리지 않았다면 6·25전쟁은 훨씬 더 길어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근대에 만연했던 결핵은 낭만주의 작가들의 염세적 세계관에 영향을 끼쳤다. 책에서는 한국의 비극적 운명이 결정된 회담으로 유명한 1945년 2월 얄타회담에 대한 의학적 진단도 내리고 있다. 얄타회담의 거두인 영국 처칠 총리는 심한 건망증을 앓았고, 소련 스탈린은 과도한 의심증을, 그들에 비해 젊은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심각한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이들 셋은 공교롭게도 모두 뇌졸중으로 숨졌다. 뇌기능이 완벽하지 못했거나 이상으로 인해 판단력이 약해졌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328쪽. 1만 3000원. 플레이(김재훈·신기주 지음, 민음사 펴냄) 작은 벤처에서 시작한 게임 회사 넥슨은 어떻게 글로벌 공룡이 됐을까.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등 우리나라 게임 역사를 새로 쓴 기업이 넥슨이지만 회장도 없고, 비서도 없고, 직함도 없는 독특한 기업 문화로도 유명하다. 이 책은 넥슨 창업주이자 은둔의 경영자로 꼽히는 김정주와 그의 친구인 송재경의 만남부터 시작한다. 21년 된 청춘 기업 넥슨의 역사는 한 편의 게임을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어제의 친구가 넥슨을 떠나 강력한 라이벌이 되고, 경쟁자가 회사의 기둥이 된다. 넥슨과 관련된 수십명의 생생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해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이 교본서로 삼을 만하다. 글과 카툰으로 구성됐다. 376쪽. 2만원.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로딘 던바 지음, 김학영 옮김, 반니 펴냄) 인간의 진화를 다룬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롭다. 인간은 대형 유인원 과에 속한다. 현존하는 대형 유인원은 약 2만년 전 번성했던 유인원 종의 후손이다. 기후 변화로 숲이 사라지면서 수십종이 멸종하고, 영장류가 사라진 무대는 원숭이가 재빠르게 차지했다. 인간이 인류로 진화한 데는 언어를 기반으로 한 종교와 스토리텔링이라는 문화적 행위가 자리잡고 있다. 인간은 진화 과정을 통해 뇌 크기가 비약적으로 커졌고, 현재와 같은 골격 구조가 만들어지는 등 다섯 단계의 전환점을 거쳤다. 이 책은 뇌의 절대적 부피와 사회적 관계망 크기가 관련돼 있고, 뇌에 필요한 에너지와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시간과 예산을 효과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고 진단한다. 416쪽. 1만 9000원. 정의:세상이 정의로워지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최진기 지음, 휴먼큐브 펴냄)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문학 강사인 최진기가 쉽고 재미있게 정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책을 펴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으로 대변되는 공리주의 개념부터 칸트의 ‘정언명령’과 ‘가언명령’을 통한 절대 선에 대한 이야기,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윤리설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책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작이 된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의 해설서 격이다. 샌델의 정의를 설명하면서 저자는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정의를 제시한다. 184쪽. 1만 2000원.
  • 대형쇼핑몰 허가때 지역상권 연계해야

    대형쇼핑몰 허가때 지역상권 연계해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10일 ‘대형마트 의무휴업 대법원 판결과 서울시 경제민주화 과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의 대법원 판결을 통해 사법부도 인정한 대형마트 규제의 효과와 경제민주화 정책의 의미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중소상인 살리기,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정책과제 발전에 대해 논의를 나눴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서울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민생실천위원회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는 신규철 전국을살리기본부 집행위원장이 사회를 맡고, 김남근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 정상택 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장이 각각 발제를 했다. 또한 김진철 서울시의원(새정치민주연합, 기획경제위원회, 비례), 서정래 망원시장 상인회장, 이성종 전국서비스산업연맹 정책실장, 진정란 소비자유니온 준비위원장, 양창영 민변 민생경제위원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토론회의 주요 내용으로는 ▲중소상인 카드 수수료 인하 운동, ▲대형마트와 SSM의 무한 확장 규제, ▲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제한 ▲임차인의 권리 보장을 위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 ▲중소상인 적합업종 지정제도, ▲소상공인에 대한 체계적 보호를 위한 중소상인 관련 제도개선, ▲가맹사업자와 대리점에 대한 불공정 거래 개선 등이 다뤄졌다. 특히 토론자로 참여한 김진철 의원은 ‘상인에게 장사할 권리를! 서울특별시를 경제민주화 도시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서울특별시의 경제민주화 정책과제가 대한민국을 선도해 나가야하며 실력 있는 민생중심 정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상암동DMC 복합쇼핑몰을 거론하며 “대형복합쇼핑몰의 무분별한 입점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공정한 상권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건축심의허가단계에서 반영함과 동시에 개발특혜관련 전면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 11월 19일 대형마트의 영업제한·의무휴업 적법 논란에 대해 중소상인의 생존권과 유통산업 노동자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대형마트의 심야영업을 제한하고 휴일에 두 번 의무 휴업하도록 한 처분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스마트카’에 승부수 던진 삼성 기대크다

    삼성이 스마트카를 포스트 반도체 사업으로 선택했다. 삼성은 엊그제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카 사업의 본격 진출을 공식화했다. 전담할 전장(電裝·전자장비) 사업팀도 신설했다. 반도체·스마트폰·가전으로 구성된 기존의 3대 성장축에다 스마트카를 추가한 것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스마트카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자동차다. 첨단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시스템이 탑재된데다 고도의 IT 기술을 활용해 도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즉,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의 새로운 개념이다. 기존 자동차와는 성격이 판이하다. 구글과 애플 등은 이미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카 쪽으로 이동해 주도권 선점에 힘쓰고 있다. 삼성의 스마트카 사업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을 따른 결단으로 볼 수 있다. 삼성 스마트폰은 중국의 샤오미(小米)와 인도의 마이크로맥스 등 초저가 스마트폰의 위협 속에 타격이 만만찮다. 게다가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현재 35% 수준인 자동차 전장부품 비율이 5년 뒤인 2020년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소프트웨어는 미래 자동차의 중요한 요소다. 자동차 산업에 거대한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카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부수다. 새 돌파구 없이 생존할 수 없는 글로벌 IT 시장을 겨냥한 과감한 도전이다. 바깥으로는 애플과 구글과의 전쟁, 안으로는 현대자동차와 LG와의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당연한 수순이다. 저절로 좋아질 수 없는 IT 산업계인 까닭에서다. 삼성은 스마트카를 위한 충분한 기술과 역량을 지녔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삼성 SDI의 배터리, 삼성전기의 카메라 부품,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등은 스마트카를 위한 발판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1995년 자동차산업에 진출했다가 4년 만에 매각한 쓰라린 실패 경험도 밑거름이 될 것이다. 삼성 측은 스마트카 전장사업 진출이 자동차 사업 자체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스마트카는 지능형 IT 기술의 총합이기에 완성차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삼성은 국내에서 사실상 혼자 뛰고 있는 현대자동차에는 자극을, 스마트카 제품 개발력을 키우고 있는 LG 등에는 긴장감을 주며 선의의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살찌우는 기업끼리의 우위 다툼은 국가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또 하나의 삼성 신화를 기대한다.
  • 20일 남은 노동개혁법… 접점 못 찾는 勞政

    20일 남은 노동개혁법… 접점 못 찾는 勞政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경찰에 자진 출두해 체포됐다. 지난달 ‘1차 민중총궐기 대회’ 참가 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로 피신한 지 25일 만이다. 민주노총은 오는 16일 ‘노동 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예고했다. 국회를 상대로 노동 개혁 5대 법안에 대한 연내 일괄 처리를 요구하는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집권 4년차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야 정치권은 입법권과 여야 합의, 국민 기대를 저버리는 ‘3포 국회’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정부는 경제 재도약과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년 연장과 임금체계 개편,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을 거듭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개문발차’ 식으로 정기국회 종료 이튿날인 이날부터 12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과 의사일정과 처리 안건 등에 대해 아무런 합의도 하지 못한 상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야당이 (민주노총과) 연대해 노동 개혁을 반대하는 것은 우리 경제를 망치겠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회는 청와대 말씀을 열심히 받아쓰는 자만 생존하는 국무회의나 청와대 비서관회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임시국회에서 노동 개혁 관련 법안, 기업활력제고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 남은 숙제들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2월 임시국회가 노동 개혁 등 쟁점 법안 처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의장이 이날 쟁점 법안에 대해 “직권상정은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만큼 여야 합의 처리 외에는 묘수가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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