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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美 소고기 수입 완화 논의한 바 없다”… 한우 농가는 강경 대응 예고

    정부 “美 소고기 수입 완화 논의한 바 없다”… 한우 농가는 강경 대응 예고

    미국 전국소고기협회(NCBA)가 11일(현지시간) 미국산 30개월령 이상 소고기를 한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요구해 논란이 일자 정부는 미국과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명박(MB) 정부 당시인 2008년 광우병 우려와 정부에 대한 불신이 대규모 촛불집회로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미국 측의 공식 요구가 제기될 경우 거센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한국시간) “현재까지 미국산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적인 요청이 없었고 미국 측 입장도 확인된 바 없다”며 “정부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NCBA 의견서는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는 호주, 유럽연합(EU), 중국 등 여러 국가에 대한 생산자단체의 입장을 담은 것이며 그간 국별무역장벽(NTE) 보고서에 반복적으로 언급된 내용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축산업계는 강력 반발했다. 전국한우협회는 성명에서 “미국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을 요구하더라도 국회와 정부는 농민의 생존권과 국민의 건강권을 생각해 결코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국은 2008년부터 광우병 발생 우려가 적다고 평가되는 30개월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산 소고기는 전체 소고기 수입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소고기 수입량 46만 1027t 가운데 미국산 소고기는 약 48%인 22만 1629t으로, 8년 연속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우협회는 “미국에서 광우병은 모두 7건 발생했고 2023년 5월에도 1건 발생했다”며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허용된다면 소비자 불신이 소고기 자체로 이어져 한우 소비 감소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우 농가는 4년째 적자에 허덕이며 한계점에 내몰렸다”면서 “내년 미국산 소고기 관세가 0%가 되는 상황에서 비장벽 관세인 ‘개월령’까지 철폐되면 더는 한우 농가가 설 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 “죽은 줄 알았는데”…적진 지뢰밭서 기적처럼 살아돌아온 우크라 군인

    “죽은 줄 알았는데”…적진 지뢰밭서 기적처럼 살아돌아온 우크라 군인

    수류탄에 부상을 하고도 삶의 의지를 놓지 않고 무사히 적진을 빠져나온 우크라이나 군인의 사연이 소개됐다. 동료들은 그가 전사했다고 여기고 장례를 준비 중이었지만, 그는 2박 3일을 쉬지 않고 기어서 결국 동료와 가족 곁으로 돌아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지난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HUR) 소속 군인인 ‘코홀’(콜사인)과 한 단독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코홀’은 러시아인이 우크라이나인을 비하할 때 쓰는 용어이지만, 그는 당당하게 그것을 자신의 콜사인으로 삼았다. 코홀에 따르면, 그의 ‘마지막 전투’는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았다. 동료들이 적에게 포위당한 상태였고, 그는 적진 한복판으로 들어가 동료들을 구해야 했다. 다행히도 동료들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적진을 빠져나오는 길은 매우 위험했다. 그들의 후방을 감시해주던 드론은 배터리가 부족했고, 야간 투시 장비의 전력도 고갈됐다. 결국 코홀과 동료들은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잃고 적의 영토에서 헤매야 했다. 코홀과 동료들은 그곳에서 러시아군과 맞닥뜨렸다. 총격전이 시작됐고, 코홀은 부하들에게 후퇴를 명령했다. 그때 코홀 앞으로 수류탄이 떨어졌고, 순식간에 모든 세상이 검게 변했다. 코홀은 “시간이 흐른 뒤 정신을 차렸을 때,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적들이 내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면서 “분명 그들은 나를 볼 수 있었지만 나를 죽이러 가까이 오지 않았다. 그제야 내가 지뢰밭 한가운데에 갇혔다는 것을 알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그는 오로지 생존을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적과 아군의 총알과 땅에 묻힌 지뢰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천천히 기어가는 것뿐이었다. 코홀은 “5분 간격으로 잠을 잤고,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항상 무기를 앞으로 겨누고 있었다”면서 “소리를 따라 움직였다. 적군과 아군이 쏘는 총소리를 듣고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수류탄 폭발로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수류탄 파편이 머리뼈와 몸통을 파고들었고, 고막이 터졌으며, 식량과 물도 없었다. 지친 그는 환각을 겪었지만, 환각 속 아내는 언제나 그에게 포기하지 말라며 길을 재촉했다. 2박 3일 동안 적진 한복판, 그것도 지뢰밭을 기었던 그는 결국 우크라이나 진지를 찾아 돌아왔다. 그가 무전으로 자신의 호출 부호인 ‘코홀’을 외치는 순간, 그의 죽음을 애도하던 부대원들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코홀이 자신의 부대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내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그는 아내에게 “돌아오는 데 너무 오래 걸려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코홀은 키이우포스트에 “나는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 소속 군인으로, 국가와 가족, 국민을 지키는 훈련을 받았다”면서 “어떤 일이든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 동기를 알고 있다면 어떤 임무든 완수할 힘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는 모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 전쟁을 끝내고 우리 아이들에게 맑은 하늘을, 미래를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 먹방처럼…” 유명세에 먹고 또 먹다 비만死, 청년의 비극

    “한국 먹방처럼…” 유명세에 먹고 또 먹다 비만死, 청년의 비극

    ‘먹방’(먹는 방송)으로 인기를 끈 튀르키예 인터넷 방송인 에페칸 쿨투르(24)가 비만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투데이가 보도했다. ‘틱톡’에서 먹방으로 유명했던 쿨투르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난 체중과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병원 치료를 받다가 지난 7일 결국 숨을 거뒀다. 2023년부터 틱톡에서 활동을 시작한 그는 먹방으로 20만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얻는 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먹방을 거듭할수록 그의 체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건강은 악화했다. 과체중 때문에 스스로 일어설 수 없었고, 호흡기 도움 없이는 혼자 숨을 쉴 수도 없었다. 작년 2월에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움직일 수가 없어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작년 10월 15일 틱톡에 올린 마지막 먹방 영상에서 체중감량 때문에 짜게 먹을 수 없다며, 비교적 건강식인 통조림 음식을 먹기도 했지만 결국 먹방을 전면 중단하고 치료에 돌입했다. 이후 영상에서는 침대에 누운 채 치료를 받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같은 생존 노력에도 쿨투르는 치료 3개월 만인 7일 사망했다. 튀르키예 투데이는 “한국에서 시작된 먹방 유행은 튀르키예를 포함한 전 세계로 퍼졌으며, 과도한 양의 음식을 먹는 것으로 조회수와 좋아요 등 관심 및 참여를 늘린다. 하지만 이런 추세는 특히 젊은 층의 건강을 위협한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11~25세 사이 청소년과 청년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주목받기 위해 먹방을 찍다 건강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쿨투르의 죽음을 계기로 튀르키예 정부는 청소년들에게 먹방 영상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관련 법안 도입에 나섰다. 튀르키예는 지난 2월부터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쿨투르 사례처럼 먹방러가 사망하거나, 먹방을 따라 하던 인터넷 방송인이 숨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작년 7월 중국에서는 매일 10시간씩 쉬지 않고 먹방을 진행하던 유튜버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부검 결과, 그의 위장은 소화되지 않은 음식으로 가득했고 복부는 심하게 변형돼 있었다. 앞서 6월에는 5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필리핀 유튜버가 먹방 촬영 다음 날 심장마비로 숨지기도 했다.
  • 수류탄 맞고 죽었는데…3일간 지뢰밭 기어 나온 우크라 군인 [월드피플+]

    수류탄 맞고 죽었는데…3일간 지뢰밭 기어 나온 우크라 군인 [월드피플+]

    수류탄에 부상을 하고도 삶의 의지를 놓지 않고 무사히 적진을 빠져나온 우크라이나 군인의 사연이 소개됐다. 동료들은 그가 전사했다고 여기고 장례를 준비 중이었지만, 그는 2박 3일을 쉬지 않고 기어서 결국 동료와 가족 곁으로 돌아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지난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HUR) 소속 군인인 ‘코홀’(콜사인)과 한 단독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코홀’은 러시아인이 우크라이나인을 비하할 때 쓰는 용어이지만, 그는 당당하게 그것을 자신의 콜사인으로 삼았다. 코홀에 따르면, 그의 ‘마지막 전투’는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았다. 동료들이 적에게 포위당한 상태였고, 그는 적진 한복판으로 들어가 동료들을 구해야 했다. 다행히도 동료들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적진을 빠져나오는 길은 매우 위험했다. 그들의 후방을 감시해주던 드론은 배터리가 부족했고, 야간 투시 장비의 전력도 고갈됐다. 결국 코홀과 동료들은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잃고 적의 영토에서 헤매야 했다. 코홀과 동료들은 그곳에서 러시아군과 맞닥뜨렸다. 총격전이 시작됐고, 코홀은 부하들에게 후퇴를 명령했다. 그때 코홀 앞으로 수류탄이 떨어졌고, 순식간에 모든 세상이 검게 변했다. 코홀은 “시간이 흐른 뒤 정신을 차렸을 때,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적들이 내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면서 “분명 그들은 나를 볼 수 있었지만 나를 죽이러 가까이 오지 않았다. 그제야 내가 지뢰밭 한가운데에 갇혔다는 것을 알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그는 오로지 생존을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적과 아군의 총알과 땅에 묻힌 지뢰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천천히 기어가는 것뿐이었다. 코홀은 “5분 간격으로 잠을 잤고,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항상 무기를 앞으로 겨누고 있었다”면서 “소리를 따라 움직였다. 적군과 아군이 쏘는 총소리를 듣고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수류탄 폭발로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수류탄 파편이 머리뼈와 몸통을 파고들었고, 고막이 터졌으며, 식량과 물도 없었다. 지친 그는 환각을 겪었지만, 환각 속 아내는 언제나 그에게 포기하지 말라며 길을 재촉했다. 2박 3일 동안 적진 한복판, 그것도 지뢰밭을 기었던 그는 결국 우크라이나 진지를 찾아 돌아왔다. 그가 무전으로 자신의 호출 부호인 ‘코홀’을 외치는 순간, 그의 죽음을 애도하던 부대원들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코홀이 자신의 부대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내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그는 아내에게 “돌아오는 데 너무 오래 걸려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코홀은 키이우포스트에 “나는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 소속 군인으로, 국가와 가족, 국민을 지키는 훈련을 받았다”면서 “어떤 일이든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 동기를 알고 있다면 어떤 임무든 완수할 힘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는 모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 전쟁을 끝내고 우리 아이들에게 맑은 하늘을, 미래를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KBO 3할 교타자 김혜성, MLB 강속구엔 힘 없이 헛방망이질만

    KBO 3할 교타자 김혜성, MLB 강속구엔 힘 없이 헛방망이질만

    빅리그 입성이라는 꿈을 품고 미국으로 건너간 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미국프로야구 첫 시즌을 시작한다.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호타준족’으로 꼽혔던 김혜성이지만,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1㎞가 넘는 메이저 마운드의 벽은 높았다. 다저스 구단은 12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마지막 시범경기를 마친 직후 김혜성을 포함한 7명의 마이너리그행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현지 취재진에 “김혜성은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에 함께 가지 않는다. 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혜성이 뛰게 될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는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이다. 로버츠 감독은 구단 마지막 시범경기까지 김혜성을 교체 출전시키며 그의 타격을 점검했지만, 김혜성은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전체 기록은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11삼진으로 리그 최강의 선수층을 자랑하는 다저스에서 생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혜성은 다저스 입단 직후 구단의 제안에 따라 타격 자세를 수정했지만, KBO와는 급이 다른 강속구와 아직 적응하지 못한 새 타격 자세에 맥없이 무너졌다. 그는 국내에서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3할대 타율을 기록했지만, MLB 시범경기에서는 방망이가 허공을 가르기 일쑤였다. 2월 한 달간 치른 6차례 시범경기에서는 14타수 1안타 타율 0.071에 그쳤다. 이제 김혜성은 트리플A 리그에서 각 구단별로 빅리그 콜업을 노리는 ‘준 메이저급’ 투수들을 상대하며 빠른 공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 지난해 MLB 사무국이 발표한 ‘투수 부상 연구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4시즌 MLB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1.6㎞로, 2008년 146.6㎞보다 5㎞가 빨라졌다. 이 가운데 3880개의 공은 시속 100마일(160.9㎞) 이상을 찍었다. 직구 평균 구속만 따지면 MLB 투수들의 직구가 2024 KBO리그 평균 시속 143.5㎞보다 8.1㎞가량 빠르다.
  • 日닛산 경영진 교체 초강수... 혼다 합병 논의 재점화?

    日닛산 경영진 교체 초강수... 혼다 합병 논의 재점화?

    일본 3위 완성차 기업인 닛산자동차의 우치다 마코토 사장이 혼다와의 경영 통합 무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임하기로 한 가운데 혼다와의 합병 논의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닛산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우치다 마코토 사장을 오는 4월 1일부로 퇴임시키고 후임으로 닛산의 신차 전략을 총괄하는 이반 에스피노사(46) 최고기획책임자를 선임했다. 또 경영진 5명 가운데 4명을 교체하기로 했다. 일본 재계에서는 혼다와의 협의 중단을 이끈 우치다 사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이 다수 퇴임하면서 신임 사장이 혼다와의 합병 논의를 재개할지 주목하고 있다. 혼다는 닛산 경영진 교체를 조건으로 합병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닛산 경영진이 대폭 사임함에 따라 재협상을 위한 전제 조건이 준비됐다”며 “독자적 부활이 어려운 만큼 혼다와의 합병 재검토 테이블로 (닛산이) 돌아올지가 핵심이 될 것” 이라고 썼다. 다만 에스피노사 신임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혼다와의 재협상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우선 우리는 팀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했다. 경영 부진에 빠진 닛산은 지난해 말 혼다와의 경영통합을 통해 생존을 모색했으나 지난달 합병 협의 중단을 공식화했다. 닛산의 자구책에 만족하지 못한 혼다가 닛산을 자회사화 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닛산 경영진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의가 무산됐다. 닛산은 2024년 회계연도에 약 800억엔(약 7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 타격폼 영점 잡혔나… 다저스 김혜성, 2경기 연속 안타

    타격폼 영점 잡혔나… 다저스 김혜성, 2경기 연속 안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펜딩 챔피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혜성(26)이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타격에 청신호를 켰다. 다저스 입단과 동시에 타격 자세를 바꾸면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김혜성은 2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김혜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경기에서 5회 말 대주자로 출전해 1타수 1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팀이 3-1로 앞선 5회 선두타자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가 안타를 치자 1루 대주자로 교체 출전했다. 김혜성은 다음 타자 맥스 먼시 타석 때 2루를 훔치며 시범경기 2호 도루에 성공했고, 1사 후 윌 스미스의 좌익수 뜬공 때에도 과감하게 태그업해 3루에 안착했다. 통상 발이 빠른 주자가 아니라면 3루와 거리가 가까운 좌익수 방면 뜬공에는 2루에서 3루로 달려들지 않는다. 뛰어난 주루 센스로 1루에서 단숨에 3루까지 진출한 김혜성은 후속 타석 폭투 때 홈으로 파고들어 4-1로 달아나는 1점을 챙겼다. 김혜성은 7회 말 첫 타석에서는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투수 로만 안젤로의 시속 154㎞ 싱커를 밀어 쳐 3루 옆을 빠르게 빠져나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전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경기에 이은 호쾌한 타격으로, 김혜성이 시범경기에서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0.083까지 떨어졌던 그의 타율은 0.222(27타수 6안타)까지 회복됐다. 김혜성은 7회 상대 투수 폭투에 후속 타자 2루타까지 터지면서 이날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고, 경기는 다저스가 6-2로 이겼다. 오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MLB 2025시즌 개막 시리즈를 갖는 다저스는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시범경기를 치른 뒤 도쿄행에 오를 31인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배지환(26·피츠버그 파이리츠)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교체 출전해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 흉기 피습에 항암 치료 못 받고 사망…검찰 “살인미수 아닌 살인죄”

    흉기 피습에 항암 치료 못 받고 사망…검찰 “살인미수 아닌 살인죄”

    간암 말기 환자가 조현병 환자의 흉기 피습으로 치료받은 후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항소심에서 살인죄 적용을 주장하며 중형을 구형했다. 광주지검은 11일 광주고법 형사2부(이의영 고법판사) 심리로 열린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남모(70)씨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살인죄를 적용해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남씨의 공격행위로 피해자가 신체 여러 부위에 자상을 입었고 자상을 치료받느라 항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결국 사망했다”며 “피해자의 간암 중앙생존 기간은 8~10개월로 추정됐으나, 사건 직후 2달여만에 사망해 남씨 가해가 사망의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남씨 측 변호인은 “피해자의 사망원인은 병사로 기재돼 있고 자상 치료 후 퇴원 후 사망해 살인죄에 대한 엄격한 증명이 없는 사건”이라며 “남씨가 조현병으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을 고려해 선처해 달라”고 했다. 남씨 항소심 선고공판은 오는 4월 1일에 열린다. 남씨는 지난해 5월 오전 전남 영광군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과일을 팔던 60대 노점상 A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사건 당시 약을 먹지 않아 조현병 증상이 악화한 남씨는 일면식이 없는 A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주먹과 발로 A씨를 폭행하기도 했다. 장기 등에 자상을 입은 A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은 보전했지만 4기 간암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6월 사망했다. 검찰은 A씨가 자상 등으로 제대로 된 간암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고 보고 ‘살인미수’ 대신 ‘살인’ 혐의를 적용해 공소장을 변경했다. 다만 1심 재판부는 “남씨 범행이 피해자 사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의심되지만, 살인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무고한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큰 고통을 안기고도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며 사죄하지 않아 살인죄에 가까운 형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1심에서 검찰은 살인 혐의를 입증하고자 ‘김밥·콜라 살인사건’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김밥·콜라 살인사건’은 1993년 전북 전주시에서 조폭 조직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 치료 중인 피해자가 입원 중 김밥과 콜라를 먹고 사망한 사건이다. 대법원은 “살인의 실행행위가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결과를 발생하게 한 유일한 원인이거나 직접적인 원인이어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며 “김밥·콜라를 먹어 증상이 악화해 숨졌지만 흉기 피습이 사망의 원인이 됐다”고 피고인의 살인죄를 인정했다.
  • 400년 사는 ‘그린란드 상어’ 장수 비결은?…유전자 분석해보니

    400년 사는 ‘그린란드 상어’ 장수 비결은?…유전자 분석해보니

    무려 400년을 사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 상어의 장수 비결이 밝혀졌다. 최근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그린란드 상어의 게놈(유전체)을 분석한 결과 놀라운 DNA 복구 메커니즘과 암으로부터 보호하는 강력한 면역 방어력을 가지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름도 특이한 그린란드 상어는 마치 신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특징을 갖고 있다. 그린란드 상어는 차가운 북극 심해에 서식하며 길이는 6m 이상, 무게는 최대 1400㎏에 달해 상어 중 가장 큰 종에 속한다. 특히 그린란드 상어의 가장 큰 특징은 믿기 힘들 정도의 긴 수명이다. 최장 400년 이상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척추동물로 꼽힌다. 연구팀은 그린란드 상어의 장수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유전자를 조사해 분석했다. 그 결과 수명이 짧은 다른 상어 종과는 달리 그린란드 상어의 유전체에는 염증, 면역 및 세포 생존을 조절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NF-kB와 관련된 세 가지 유전자(TNF, TLR, LRRFIP)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그린란드 상어의 세포 손상에 대한 자연적인 방어력을 제공하고 암 억제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NF-kB는 세포 보호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는 장수와 질병 저항성에 대한 유전적 기반을 제공한다”면서 “그린란드 상어의 강력한 면역 체계에 관한 연구는 향후 인간의 면역 반응을 강화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린란드 상어는 1년에 약 1㎝ 정도 성장하는데 상어종 중에서도 가장 ‘느림보’로 유명하다. 그린란드 상어의 평균 유영 속도는 초속 34㎝(시속 약 1.2㎞) 정도로 아기 걸음마 수준이다. 또 눈의 기생충 때문에 그린란드 상어의 대부분은 앞을 보지 못한다. 그러나 그린란드 상어는 북극해 최상위 포식자로 평소에는 커다란 물개를 잡아먹기도 한다.
  • 무려 400년을 산다고?…그린란드 상어의 장수 비결 [핵잼 사이언스]

    무려 400년을 산다고?…그린란드 상어의 장수 비결 [핵잼 사이언스]

    무려 400년을 사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 상어의 장수 비결이 밝혀졌다. 최근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그린란드 상어의 게놈(유전체)을 분석한 결과 놀라운 DNA 복구 메커니즘과 암으로부터 보호하는 강력한 면역 방어력을 가지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름도 특이한 그린란드 상어는 마치 신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특징을 갖고 있다. 그린란드 상어는 차가운 북극 심해에 서식하며 길이는 6m 이상, 무게는 최대 1400㎏에 달해 상어 중 가장 큰 종에 속한다. 특히 그린란드 상어의 가장 큰 특징은 믿기 힘들 정도의 긴 수명이다. 최장 400년 이상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척추동물로 꼽힌다. 연구팀은 그린란드 상어의 장수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유전자를 조사해 분석했다. 그 결과 수명이 짧은 다른 상어 종과는 달리 그린란드 상어의 유전체에는 염증, 면역 및 세포 생존을 조절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NF-kB와 관련된 세 가지 유전자(TNF, TLR, LRRFIP)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그린란드 상어의 세포 손상에 대한 자연적인 방어력을 제공하고 암 억제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NF-kB는 세포 보호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는 장수와 질병 저항성에 대한 유전적 기반을 제공한다”면서 “그린란드 상어의 강력한 면역 체계에 관한 연구는 향후 인간의 면역 반응을 강화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린란드 상어는 1년에 약 1㎝ 정도 성장하는데 상어종 중에서도 가장 ‘느림보’로 유명하다. 그린란드 상어의 평균 유영 속도는 초속 34㎝(시속 약 1.2㎞) 정도로 아기 걸음마 수준이다. 또 눈의 기생충 때문에 그린란드 상어의 대부분은 앞을 보지 못한다. 그러나 그린란드 상어는 북극해 최상위 포식자로 평소에는 커다란 물개를 잡아먹기도 한다.
  • “수산자원 회복”…경북 포항시, 어린 전복 14만 마리 방류

    “수산자원 회복”…경북 포항시, 어린 전복 14만 마리 방류

    경북 포항시가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어린 전복 14만 마리를 방류했따. 11일 포항시는 해양생태계 보호와 수산자원 회복 등을 위해 어린 전복 약 14만 마리를 구룡호·호미곶·장기 지역 내 어촌계 마을 어장 4개소에 방류했다고 밝혔따. 방류 사업은 전복 자원의 지속적인 복원으로 지역 어업인 소득을 증대시키고 해양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류된 어린 전복은 경상북도수산자원연구원에서 질병 검사 및 생존율 검토를 거친 건강한 개체들로 전복이 살기 좋은 해역에 해녀들이 직접 수중 방류했다. 전복은 국내 주요 수산자원 중 하나이자 고급 해산물로 경제적 가치가 높다. 최근 몇 년간 해양 환경 변화, 서식지 훼손, 남획 등으로 인해 자원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시는 전복 개체 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수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매년 전복 방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시는 해양생태계 보호와 풍부한 수산자원 조성을 위해 바다숲조성사업, 수산자원(조피볼락) 산란서식장 조성사업, 동해대게자원 회복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촌계 한 관계자는 “어린 전복이 빠르게 환경에 적응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천적인 불가사리 등 구제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며 해양 자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정철영 수산정책과장은 “앞으로도 수산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와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지역 어민들의 소득증대 및 수산자원 조성을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어종의 방류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 동병상련 전북-광주, 아시아 무대 역전극 노린다

    동병상련 전북-광주, 아시아 무대 역전극 노린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광주FC가 나란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클럽 대항전에서 뒤집기 한판에 도전한다. 광주와 전북은 2024~2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8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1차전에서 빗셀 고베(일본)와 시드니FC(호주)에 0-2 패배를 당했다. 다음 단계로 올라가려면 두 팀 모두 2차전에서 세 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한다. 1차전과 2차전 합계 득점이 같으면 연장전에 들어가고, 그래도 우열을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가 이어진다. 광주는 12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고베를 만난다. 이번 시즌 ACLE에 참가했던 K리그 세 팀 가운데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는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광주가 유일하게 16강 무대에 생존했다. K리그의 자존심을 위해 승리가 절실하지만 변준수, 가브리엘 등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게 아쉽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고 1주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건 유리한 요소다. 광주는 K리그1에서는 1승2무를 기록하며 12개 팀 중 유일하게 패배가 없다. 전북은 13일 오후 5시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역전승을 노린다. 전북은 지난 6일 안방 1차전 패배를 전후로 K리그1에서도 울산과 강원FC에 거푸 무릎을 꿇는 등 최근 공식전 세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다만 전북이 호주 클럽을 상대로 최근 10경기 상대 전적이 4승5무1패로 절대 우세라는 건 긍정적인 대목이다.
  • 몇 시간 만에 1년치 비 쏟아진 아르헨 도시…장관에 “당신도 당해봐” [여기는 남미]

    몇 시간 만에 1년치 비 쏟아진 아르헨 도시…장관에 “당신도 당해봐” [여기는 남미]

    물폭탄이 떨어진 아르헨티나의 항구도시에서 인명피해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주요 항구도시인 바이아블랑카에는 8시간 동안 1년 치 강우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수천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인명피해는 시시각각 늘어 집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은 “집중호우가 내린 바이아블랑카에서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아르헨티나 연방정부는 전국에 3일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바이아블랑카에는 지난 7일 새벽부터 정오까지 약 8시간 동안 400㎜ 비가 쏟아졌는데, 이는 바이아블랑카의 1년 강우량이다. 정부 추산 재산 피해는 4억 달러(약 5830억원)에 이른다. 침수가 시작되자 대형 정전 사고를 우려한 전기회사는 사실상 도시 전역에 단전 조치를 취했다. 침수가 발생한 지 3일이 됐지만 전력공급은 아직 정상화하지 않은 상태다. 바이아블랑카 인구 35만명 중 최소 12만명이 단전 영향을 받고 있다. 비가 잠잠해지면서 구체적인 인명 사고 사례가 보도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3세 여아와 한 살 남동생은 엄마와 대피하다가 실종됐다. 엄마는 남매를 차에 태워 이동하다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아이들과 차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렸다. 마침 이동하던 대형 SUV가 여성과 아이를 구하려고 했지만 그 순간 세 사람은 물살에 휩쓸렸다. 당시 이들을 구하려고 했던 마르셀로는 “세단에 비해 차체가 높아 견딜만한 상황이라 그들에게 다가갔는데 옮겨 타도록 하는 순간 물살에 휘감겨 사라졌다”고 떠올렸다. 여성은 약 1300m 떨어진 지점에서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어린 남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이미 생존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소방대는 포기하지 않고 남매를 찾기 위한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연방정부의 파트리시아 불리치 치안장관은 현장에서 분노한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해 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주민들은 “당신도 흠뻑 젖어봐야 정신을 차리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일할 것인가”라면서 장관을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침수지역으로 끌고 가 빠뜨리려고 했다. 불리치 장관은 동행한 공무원들의 도움으로 겨우 현장을 빠져나왔다.
  • 술 취해 열차 선로 위 잠든 남성…화물 열차에 치였는데 ‘기적 생존’

    술 취해 열차 선로 위 잠든 남성…화물 열차에 치였는데 ‘기적 생존’

    페루의 한 남성이 술에 취해 기차선로 위에서 잠들었다가 열차에 치였으나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AF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페루 리마에서 20대 남성이 열차 선로에 누워 잠들었다. 그때 안데스산맥을 향해 정기 운행하는 화물 열차가 그를 향해 다가왔다. 리마시 당국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남성이 선로에 움직이지 않은 채 누워 있는 모습과 기차가 선로를 따라 들어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 CCTV 영상에 따르면 다가오는 열차를 미처 피하지 못한 남성이 열차에 치이는 순간 몸이 한 바퀴 돌아갔으며 그의 소지품도 튕겨 나왔다. 열차는 재빨리 멈췄고, 남성은 스스로 열차 아래에서 빠져나와 선로 근처에 드러누웠다. 주위에 있던 행인들이 그에게 다가왔고, 이 남성은 일어나 비틀거리며 걸어가 연석에 앉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왼팔에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고 한다. 리마시 아테 지역 보안 책임자인 하비에르 아발로스는 “그는 술에 취한 상태라 기차가 오는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재키 로빈슨·요기 베라와 함께 뛴 ‘MLB 역사’

    재키 로빈슨·요기 베라와 함께 뛴 ‘MLB 역사’

    2차대전 때 침몰 항모서 극적 생존양키스서 월드시리즈 3연패 달성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 출신 중 최고령자로 ‘살아 있는 역사’라 불렸던 아트 샬록이 101세 생일을 두 달여 앞두고 숨을 거뒀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인은 2023년 말부터 캘리포니아주 소노마의 한 노인 요양시설에서 지내다 지난 6일 눈을 감았다. 그의 가족은 성명에서 “사랑받는 아버지이자 할아버지, 증조부였던 아트는 2차 세계대전에서 조국을 위해 봉사하고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기까지 놀라운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고인은 1924년 4월 25일 캘리포니아주 밀밸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기회를 얻었으나 2차 세계대전 발발로 미 해군에서 복무했다. 항공모함 통신병이었던 그는 1943년 11월 일본 어뢰 공격으로 항공모함 USS 리스컴 베이가 침몰해 644명이 사망했을 때 극적으로 살아남은 경험도 있다. 1946년 전역한 뒤 브루클린 다저스와 계약한 샬록은 키가 188㎝에 달하는 좌완 투수였다. 그는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몬트리올 로열스 소속으로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을 비롯해 로이 캄파넬라, 돈 뉴컴 등 쟁쟁한 스타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1951년엔 뉴욕 양키스로 이적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긴 요기 베라와 룸메이트로 지내기도 했다. 고인은 1951~1953년 양키스에서 3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1955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한 뒤 은퇴했다. 그의 사망으로 1924년 9월생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3경기를 뛴 빌 글리슨이 최고령자 기록을 이어받게 됐다.
  • 경북도청 인근에 은퇴 과학자 마을 만든다

    경북도청 인근에 은퇴 과학자 마을 만든다

    경북도청 인근에 은퇴 과학자의 연구와 후학 양성 등을 지원하는 ‘K과학자 마을’이 조성된다. 경북도는 10일 안동시 풍천면 가곡리 도청신도시 2단계 특화주거용지 내 K과학자 마을 조성 예정지에서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지사를 비롯해 김형동 국회의원,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권기창 안동시장,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 일대 2만 8000㎡의 터에 총 480억원을 들여 주택 45가구와 공유 오피스, 다목적홀, 라운지 등 주민공동시설을 짓는다. 은퇴 과학자의 거주와 연구, 후학 양성, 창업 등이 한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다. 특히 과학자 마을을 시대와 세대가 변해도 가치가 변치 않는 ‘천년 건축’ 1호 모델로도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승효상 건축가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건축가가 설계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도는 이곳에 거주하며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할 과학자를 하반기에 우선 15명을 선발하고 이어 관계 기관과 협력해 우수 과학자를 추천받을 계획이다. 또 경북연구원에 지원 조직을 신설해 과학자 마을의 성공적인 운영·관리 모델을 마련할 예정이다. 도는 저출생, 고령화 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 생존의 해답을 찾기 위해 은퇴 과학자의 잠재력을 활용한 K과학자 마을 조성사업을 기획했다. 이 지사는 “K과학자 마을의 성공적 추진으로 인재가 모인 곳에 기업이 찾아오도록 하겠다”며 “잠재력 높은 은퇴 과학자를 모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봄철 성어기 어선 사고 매년 증가세

    봄철 성어기 어선 사고 매년 증가세

    봄철 성어기를 맞아 어업 활동과 낚시어선 이용객 증가로 어선 교통량이 많아지면서 사고 위험도도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해양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8시 28분쯤 충남 태안군 난도 북방 370m 해상에서 승선원 16명을 태운 6.6t급 낚시어선 A호가 암초에 부딪혀 침수됐다. 해경은 경비함 4척 등을 동원해 승선원을 모두 구조했다. 앞서 7일 오전 8시 40분쯤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 북동쪽 약 20㎞ 바다에서는 낚시꾼 16명이 조종장치 고장으로 표류 중이던 9t급 낚시어선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을 보면 2020~2023년 해양 사고 선박 척수는 총 1만 3172척으로, 이 중 어선은 8467척에 달했다. 낚시어선 사고는 1204척이었다. 봄철 어선 사고는 가을·여름보다는 적게 발생했지만 사망실종률은 3.8%로 오히려 더 높았다. 월별로 보면 3월 사망실종자 수는 41명으로 10월·12월·2월 다음으로 많았다. 공단은 어선 사고 인명피해가 주로 충돌사고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봄철에는 따뜻한 공기와 차가운 바다가 만나 짙은 안개가 자주 만들어지고 성어기를 맞아 연·근해 수역 선박 교통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공단은 사고를 예방하려면 안전속도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사고 발생 때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승선원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고 한다. 예로 지난해 3월 경남 통영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해경은 구조 과정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던 선원들의 생존 확률이 낮았던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전국 지자체는 이러한 봄철 어선 사고를 막고자 특별안전 점검 등을 시행한다. 경남도는 다음달 16일까지 특별 안전 점검을 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어선 안전설비(구명조끼·구명부환·통신기기·비상용 구급약품) 구비 여부 ▲화재 발생 대비 소방 장비 점검 ▲어선·출입항 신고 관리 ▲낚시어선 신고확인증·승객 준수사항 게시 여부 등이다. 충남도도 다음달 18일까지 ‘어선 사고 예방 합동 안전 점검’을 한다. 해경도 다음달 16일까지 해양 안전 저해 사범 특별단속을 벌인다. 경남도는 “이번 점검으로 어선 사고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한 조업 활동과 편안한 낚시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어업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인구의 20% ‘초고령’ 시대… 인권위 “정년 60세→65세 늘려야”

    인구의 20% ‘초고령’ 시대… 인권위 “정년 60세→65세 늘려야”

    국가인권위원회가 법정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상향하는 방안을 국무총리와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한국이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데다 은퇴 연령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이 높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인권위는 10일 “법정 정년 60세와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인 65세 사이 간극으로 5년 이상 소득 단절 문제에 직면하면 개인의 경제적 안정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며 “고령 근로자의 생존권과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정년 연장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특히 노인 빈곤을 우려했다. 통계청의 ‘2024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7%로 전년에 비해 0.4% 포인트 증가했다. 노년부양비(경제활동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도 1970년엔 5.7명이었으나 지난해 27.4명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2050년에는 77.3명으로 홍콩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권위는 또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한 사람이 일할 수 있는 가동연한을 60세에서 65세로 상향 판결한 점 ▲행정안전부 및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공무직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한 점 ▲유럽연합(EU) 법원과 독일 연방노동법원이 정년 연령을 최소한 연금 수급 연령 이상으로 정하도록 한 결정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법정 정년과 같은 60세였으나 재정 안정화를 위해 2013년부터 61세로 높아졌고, 이후 5년마다 한 살씩 늦춰져 2033년부터는 65세에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급속하게 증가하는 것도 인권위가 정년 연장 권고에 나선 배경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수는 1024만 4550명으로 전체의 20%를 넘었다. 유엔은 한 나라의 65세 이상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일 경우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다만 인권위는 정년 연장이 기업의 비용 부담 증가와 청년 일자리를 둘러싼 세대 간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정부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기업에 대해 세제 혜택과 금융지원, 인건비 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 “차별 대상이던 내 혈통, 지금은 성장 원동력” 한국계 NFL 쿼터백 카일러 머리 방한

    “차별 대상이던 내 혈통, 지금은 성장 원동력” 한국계 NFL 쿼터백 카일러 머리 방한

    “한국에서는 미국과 달리 미국프로풋볼(NFL)이 유명하지 않고 인기가 낮다고 들어서 이렇게 많은 팬에게 환영받으리라곤 생각을 못 했어요. 어제까지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지만, 어머님을 모시고 한국에 처음 오는 거라 무리했는데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기운이 생깁니다.” NFL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스타 쿼터백 카일러 머리(28)가 외할머니의 나라를 찾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은 한국인 혈통을 강조하며 ‘세계 최고 인기 스포츠’ 무대를 누비는 머리의 환영 인파로 북적였다. NFL은 단일 스포츠 기준으로 가장 많은 관중과 시청자를 동원하는 종목으로 지난달 9일 슈퍼볼(챔피언 결정전) 시청 인구는 1억 2270만명에 달했다. 머리는 북미 스포츠계에서 ‘괴수’ 같은 운동 능력의 선수들만 자리 잡을 수 있다는 NFL에서도 특별한 존재다. 대학 시절 미식축구와 야구에서 뛰어난 실력을 뽐낸 그를 NFL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이 탐냈다. 머리는 2019년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두 단체에 1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1라운드 1지명으로 NFL 애리조나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4년 총액 3516만 달러(약 506억원)였던 계약금은 지난해 5년 최대 2억 3050만 달러(3320억원)로 인상됐다.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머리는 NFL에서 태극기를 부착한 헬멧을 착용한다. 또 프로 데뷔전 기자회견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참석하는 등 자신의 정체성에 자부심을 드러내 왔다. 2023년에는 미국 텍사스주의 한 쇼핑몰에서 일어난 총기 사고로 한국계 가족이 숨지자 생존 유가족에게 1만 5000달러 (약 2200만원)를 기부했다. 머리는 입국 직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친구들과 외모가 달라 한국인 핏줄은 차별과 따돌림의 대상이었다. 이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도 “힘들어할 때마다 어머니는 오히려 ‘한국인의 피에 자긍심을 가지라’고 강조하셨고 운동을 시작한 뒤로는 내 혈통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돌아봤다. 부모님과 함께 방한한 머리는 평소 바랐던 제주 여행을 포함해 한국에서 ‘뿌리 찾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에서 문화의 정체성을 더 익히고 싶다. 한국인들은 저를 통해 NFL 문화를 접하고 흡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머리는 오는 20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연세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을 찾아 희소 질환 아동을 위한 기부 활동 외에 미식축구 특별 강습 등 다양한 활동도 이어간다. 애초 머리는 전날 밤 비행기로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건강상의 이유로 하루 늦게 들어왔다. 이날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엔 약 100여명의 팬이 모여 그를 반겼다. 경기 용인에서 5~6교시 수업을 빼먹고 무작정 버스를 타고 달려왔다는 고교 3학년 이모군은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며 내 우상이 머리였는데, 한국에서 우상을 만날 수 있는 기회여서 뒷일은 생각 안 하고 왔다”며 머리의 사인을 받을 미식축구 공을 들어보였다. 경기 판교의 직장인 권모(35)씨는 “회사엔 ‘집에 일이 생겼다’며 오후 반차를 내고 왔다”며 “머리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에도 나와 같은 취미를 공유할 사람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까지 약 14시간을 비행해 온 머리는 피곤한 기색 없이 입국장에 40분가량 머무르며 현장을 찾은 모든 팬에게 사인과 사진 촬영에 응한 뒤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 김준형 “강대국 손에 운명 못 맡겨…자주적 외교 나서야”

    김준형 “강대국 손에 운명 못 맡겨…자주적 외교 나서야”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10일 “강대국의 손에 운명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자주적인 외교를 통해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 어디로 가는가-미국의 구상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미래’라는 토론회를 주최하고 “과거 우리는 국제 사회에 평화를 외치면서도 정작 우리의 생존 전략을 강대국에 의존해 왔다”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국립외교원장 등을 지낸 외교 전문가인 김 의원은 “국제 정치는 결코 정의롭지 않다”며 “냉철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위한 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제 정치의 거대한 파고 속에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반도 정세에도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며 “특히 전쟁과 평화, 군사적 억지력과 외교적 협상이라는 문제는 ‘국제 정치는 과연 정의로운가’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 결렬은 국제 외교가 더 이상 기존의 명분과 원칙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번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크라스키노 포럼 대표인 김창진 성공회대 교수는 “요동치는 국제 정세는 직접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미국과 서유럽 상호 관계의 근본적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런 국제 정세 속에서 현 정부가 취해온 러시아 배척 기조는 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옆집 사람이 장에 가니 나도 따라간다’는 유치한 생각을 지닌 엘리트가 통치하는 한 그 나라의 주권과 국가 이익은 강대국들이 벌이는 장기판의 졸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라는 개인의 단점이나 그가 추진하는 정책의 문제점을 방관자적 관점에서 지적하고 비난하는 자세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 혐오증에 깊숙이 젖은 나머지 제집에 불났는데 다른 집 불 끄러 가겠다고 덤비는 유럽 국가들과 같은 입장에 설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이라는 상수와 더불어 공존하는 한러 관계의 복원·활성화가 21세기 한국의 국가이익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진지하게 탐색하는 작업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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