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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내년 실전 배치… “북핵·미사일 위협에만 운용”

    사드 내년 실전 배치… “북핵·미사일 위협에만 운용”

    배치지역 평택·오산·칠곡 유력… 이르면 이달 발표 中, 한·미 대사 초치 “절차 즉각 중단하라” 강력 반발 한국과 미국 정부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사드 배치 지역은 단수 후보지를 놓고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지역 선정 결과는 늦어도 수주 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8일 국방부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주한미군에 사드 체계를 배치하기로 한·미 동맹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토머스 밴달 주한미군사령부 참모장은 공동발표문에서 “양국은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한·미 동맹의 군사력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로서 주한미군에 사드 체계를 배치하기로 결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북한의 증대되는 핵·미사일 위력은 우리에게는 국가와 국민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며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이라면서 “정부는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 조치로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 배치 지역 발표는 이르면 이달 말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 실장은 “배치 부지 선정 결과에 대한 후속 발표를 늦어도 수주 내에 드릴 수 있도록 한·미가 노력 중”이라면서 “주한미군 배치 사드 체계가 실전 운용될 수 있는 시기를 한·미는 늦어도 2017년 말로 목표하고 있지만, 더 빨리 배치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 배치 지역으로는 경기 평택과 오산, 경북 칠곡이 유력한 가운데 강원 원주, 충북 음성, 전북 군산 등도 거론된다. 양국은 “한·미 공동실무단은 수개월간의 검토를 통해 대한민국 내 사드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확인했으며, 사드 체계의 효용성과 환경, 건강 및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최적의 부지를 양국 국방장관에게 건의할 수 있도록 최종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전날 외교채널을 통해 이번 결정을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에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사드 체계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어떠한 제3국도 지향하지 않고 오직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만 운용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이날 발표 직후 한·미 양국 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하면서 “(사드 배치는) 중국을 포함한 이 지역 국가들의 전략적 안전이익과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심각하게 훼손하게 될 것”이라며 사드 배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간문화재 500여명, ‘명예의 전당’ 만든다

     국가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500여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명예의 전당’이 설립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무형문화 전승자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높이고 미래 세대에게 무형유산 전승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인간문화재 500여명의 ‘명예의 전당’을 만들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명예의 전당’은 내년 3월 전북 전주시 서학로에 위치한 무형유산원과 전주 한옥마을을 연결하는 인도교 완공에 맞춰 무형유산원 어울마루 1층 공간을 리모델링해 개관할 예정이다. 무형문화 유산의 전승과 전승자의 중요성 소개, 전승자들의 삶과 궤적을 영상과 작품 등을 통해 조명하는 전시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간문화재는 1964년 문화재법 제정 이후 지정됐다. 무형유산원은 “인간문화재를 5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현재 생존자는 174명이고 대부분 사망했거나 일부는 법률 위반이나 종목 통합으로 해제됐는데 사망자나 중복 보유자가 구체적으로 집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문경근의 남북통신]미국의 김정은 ‘인간백정 낙인’에 강력 반발하는 북한의 속내는?

    [문경근의 남북통신]미국의 김정은 ‘인간백정 낙인’에 강력 반발하는 북한의 속내는?

    북한이 지난 8일 미국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인권 유린 혐의로 첫 제재대상으로 올린 것에 대해 ‘선전포고’라고 규정하며 강력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미국의 무시에 대한 반감이 큽니다. 일국의 지도자를 범죄자 취급했다는 것에 대한 분노입니다. 당연히 미국을 향한 ‘성전’, ‘보복’을 결의하는 북한주민들의 ‘군중대회’를 통해 내부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어 대미비난 선전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도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북한 내부의 동요는 또 다른 고민거립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들의 ‘카리스마’에 의해 지탱해왔던 북한이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는 국제사회로부터 조롱과 힐난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한 자괴감 같은 것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자존심 문제죠. 특히 그간 강력한 우방이었던 중국의 변심이 더 아픕니다. 중국의 새지도자가 북한이 아닌 남한을 먼저 방문한 것도 문제지만, 중국 국민들이 자신들의 지도자를 향해 뚱보 3세라는 의미인 ‘진싼팡즈’라고 조롱하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방한테까지 무시당하는 지도자를 보는 주민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과연 존경심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주민들의 존경심이 사라진다는 뜻은 곧, 통치의 공백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도 그랬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권위가 사라진 공간을 메우기 위해 공포를 통한 폭압통치에 나설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돌아선 민심을 다잡기가 역부족일 것이라는 게 내외의 판단입니다. 주민들은 생계를 걱정하고, 반면 정권은 권력 연장이 우선이어서 양측 간에는 좁힐수 없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지 않을 수 없겠죠. 이번 미국의 ‘김정은 범죄자 낙인’도 거슬러 올라가면 북한 스스로가 촉발한 것입니다. 올초 4차 핵실험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탄도미사일 발사, ‘화성10’ 중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발을 감행한 것이 원인입니다. 미국이 ‘김정은 범죄자’란 글자 하나 추가했을 뿐인데 북한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지도자를 드론공격으로 사살한 것처럼 김정은을 제거하기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김정은이 발뻣고 숙면취하기는 글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60세 이상만 채용” 고객도 직원도 ‘만족’ 동작구의 ‘행복창출’

    “60세 이상만 채용” 고객도 직원도 ‘만족’ 동작구의 ‘행복창출’

    60세 이상의 구직자에게 ‘괜찮은’ 임금을 주려는 목적으로 지난해 닻을 올린 서울 동작구의 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참여자의 호응 속에 순항 중이다. 구는 7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를 통해 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 대한 직원·고객 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 5월 23~27일 5일간 직원 50명과 수요처 관계자 2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행복주식회사 소속으로 구 청사와 산하기관 건물 등의 청소 업무(클리닝 서비스)를 맡은 고령 직원의 98%가 직무 등 일자리 전반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고객 중 95%도 “직원들의 일 처리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또 행복주식회사에서 일하는 직원 중 90%는 “현재 월급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세후 월 160만원 정도의 임금을 받는다. 노인 임금 근로자 중 57.4%가 최저임금(2015년 기준 시간당 5580원)을 받는다는 서울연구원 등의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괜찮은 액수다. 이 회사 직원 중 86%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한다”고 답해 노인에게 일자리는 단순한 소일거리가 아닌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나타났다. 직원들이 업무를 하며 느끼는 사회적 기여에 대한 만족도는 100%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이 사업 취지를 잘 이해하고 공감했다는 얘기다. 지난 2월 행복주식회사에 취업한 김병래(64)씨는 “생활비를 벌려고 일을 시작했지만 집 밖에 나와 생산적인 일을 하니 돈벌이 이상의 즐거움을 얻는다”고 말했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동작구청과 시설관리공단, 문화복지센터, 공중화장실 등의 청소 대행 업무를 맡는데 직원들이 모두 60세 이상이다. 구가 지난해 초기 자본금 전액인 2억 9000만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노인 고용을 목표로 주식회사를 만든 건 처음이라 주목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휴가 등의 복지도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엘리트 기숙학교 출신들이 나라 망친다?

    엘리트 기숙학교 출신들이 나라 망친다?

     영국과 미국에서 명문가나 부유층이 자녀 교육기관으로 선호하는 것이 사립 기숙학교(보딩스쿨)이다. 우리 돈으로 연간 수천만원의 학비가 드는 이들 기숙학교는 사회 각 분야 엘리트 양성코스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배타적인 엘리트 기숙학교 교육시스템이 역설적으로 ‘나라를 망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포린폴리시(FP)는 6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과정에서 나타난 영국 정치인들의 잇따른 배신 등 난맥상을 언급하면서 아동기 기숙학교에서 얻은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지적했다.  사립 기숙학교는 주로 영국과 미국 등에서 상류층이 선호하고 있지만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는 제국주의 향수의 잔재로 절하되고 있다.  기숙학교는 신체적으로나 지적으로 어느 정도 발달한 신사들을 양성해 내고 있지만 마음은 따뜻하지 않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FP는 트라우마를 가진 이들 기숙학교 출신의 정치인들이 벌인 실패작으로 브렉시트를 지목했다. 브렉시트를 주도한 보리스 존슨과 미국에서 포퓰리즘적 돌풍을 일으킨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대표적 예로 지적했다.  존슨은 11세 때, 그리고 트럼프는 13세 때 각기 부모와 가정을 떠나 기숙학교에 입학했다.  FP는 기숙학교가 엘리트층 자녀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분석하는 가운데 이들 자녀는 어린 시절부터 사랑스러운 부모보다 괴롭힘과 공포에 상시로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어린 아동들을 폐쇄된 공간에서 교육하는 것을 지지하는 어떤 교육이론도 없으나 관습과 특권 의식에 의해 이러한 관행들이 보호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숙학교 ‘생존자’들의 정상적인 생활이 도전받고 있음이 근래 학자들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모 및 가정과 일찍 헤어져 기숙학교에 들어간 자녀들은 빠르게 어른과 유사한 자립 스타일을 개발하게 된다. 트럼프가 자신이 자수성가한 부동산 천재라고 주장하는 것과 상통한다. 행복한 척해야 하며 어른스러워 해야하는 등 이중적인 성격을 갖게 되고, 과도한 경쟁과 괴롭힘이 일상화한 상황 속에서 생존과 이를 위한 배신이 이차적 본성이 된다.  트럼프가 다닌 뉴욕군사아카데미의 엄격한 훈련과 괴롭힘 등이 수감자 고문과 불법이민자 대량 추방에 이르는 그의 공격적인 정책의 바탕이 됐다는 지적이다. 존슨이 이튼과 옥스퍼드대 친구인 데이비드 캐머런을 배신하고 자신은 브렉시트 동지였던 마이클 고브로부터 배신당하는 등 배신의 일상화는 자신도 배신당하고 있다는 기숙학교 시절 트라우마와 관련 있다는 것이다.  존슨은 막상 브렉시트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벌여 놓았으나 예상외 파장에 당황, 수습 능력을 보이지 못한 채 물러났다면서 이러한 무책임성도 기숙학교 트라우마 가운데 하나라고 FP는 지적했다.  기숙학교에서 받게 되는 것과 같은 엄청난 스트레스가 나중 위험에 대한 정확한 평가 능력을 상실케 한다는 것이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 캐머런 총리도 이 범주에 포함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FP는 책임감보다는 아동기 트라우마에 더 영향을 받는 엘리트들이 시민들을 이끌 경우 민주주의는 재앙(브렉시트)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엘리트 교육시스템에서 나온 상처받은 지도자들이 대중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세계화의 패자들로부터 그들의 두려움을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새영화> 생존 스릴러 ‘71: 벨파스트의 눈물’ 티저 예고편

    <새영화> 생존 스릴러 ‘71: 벨파스트의 눈물’ 티저 예고편

    “당신의 팔을 꽉 움켜쥐게 만드는 작품!” 영국 매체 가디언이 영화 ‘71: 벨파스트의 눈물(원제: ’71)’에 대해 이 같이 평했다. 보스턴 헤럴드는 “스탠리 큐브릭 ‘영광의 길’에 필적할 만큼 파워풀하다!”며 극찬했다. 이렇듯 세계 유수 언론 매체의 찬사와 호평을 이끌어낸 ‘71: 벨파스트의 눈물’(수입· 배급 액티버스엔터테인먼트)이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71: 벨파스트의 눈물’은 1971년 북아일랜드 수도인 벨파스트에서 벌어진 내전이 배경이다. 당시 시위대 진압을 위해 파병된 한 남성이 본대에서 낙오된 후 자신의 부대로 되돌아가고자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생존 스릴러다. 공개된 예고편은 1971년 북아일랜드 분쟁 당시, 영국군이 총을 쏘는 위협적인 모습에 이어 영국군의 총을 빼돌려 도망치는 어린 소년의 모습이 긴박감을 자아낸다. 특히 누군가가 게리 후크(잭 오코넬)의 동료를 향에 총을 쏘는 장면과 “총성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카피는 이후 사건 전개에 대해 궁금증을 높인다. 이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생존 스릴러 ‘71: 벨파스트의 눈물’은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큐메니컬상(Prize of the Ecumenical Jury)’을 수상하며, 기대작 반열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이 상은 인간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한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작품에 수여되는 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영화는 7월 21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99분. 사진 영상=액티버스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삼성중공업 노협, 조선 ‘빅3’ 중 처음 파업

    삼성중공업 노협, 조선 ‘빅3’ 중 처음 파업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위원장 변성준)가 회사 측의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7일 오후 4시간 전면파업을 했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작업을 중단하고 회사 안 민주광장에서 구조조정안 철회를 촉구하는 파업집회를 시작해 작업장 곳곳을 돌며 행진 투쟁을 하는 등 오후 5시까지 파업했다. 삼성중공업 노협의 전면파업은 2014년 이후 2년 만이다. 노협은 이날 집회에서 “사측은 모든 규정과 수십년간 시행하던 각종 제도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면서 “희망퇴직을 빙자해 사무직과 생산직 할 것 없이 무차별로 구조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협은 “사측의 구조조정안은 매월 일정량의 사람을 잘라내고 후생복지를 줄여가는 무서운 안”이라고 덧붙였다. 노협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담당하는 일부 골리앗 크레인이 파업하는 동안 멈춰 설 수도 있고, 조선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협은 이날 투쟁속보 등을 통해 “우리의 파업은 임금인상이나 복리후생 증대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해야 하고, 구조조정이 꼭 필요한 사안이라면 사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노협과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파업집회에는 노협 소속 근로자 5400여명 가운데 1500여명이 참가하고 나머지 근로자들은 작업한 것으로 파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근무 인력은 사내협력사를 포함해 모두 4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직영 근로자는 노협 소속 근로자를 포함해 1만 4000여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박대영 사장과 김효섭 조선소장이 그동안 노협 집행부를 계속 만나 자구계획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협상테이블에 나와 대화를 갖자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날을 비롯해 이번 주에 여러 차례 접촉을 갖고 구조조정안과 관련해 협의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협은 사측이 지난달 15일 ‘올해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과 2018년까지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한다’는 자구계획안을 내놓자 “일방적인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노협은 사측 자구안에 반발해 지난달 28일 노협 소속 근로자 5396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92%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삼성중 노협의 이날 파업은 조선업이 위기를 맞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첫 파업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4~6일 파업 찬반 투표를 다시 해 가결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 주 파업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여자의 비밀’ 이선구, 뻔한 악역 아닌 비밀스러운 남자 ‘폭풍 존재감’

    ‘여자의 비밀’ 이선구, 뻔한 악역 아닌 비밀스러운 남자 ‘폭풍 존재감’

    ‘여자의 비밀’ 이선구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활약으로 안방극장의 눈길을 받고 있다. KBS2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 8회 방송에서 오동수로 분한 이선구가 소이현의 죽음을 위장한 데 이어 또다시 그녀의 생존을 위장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극의 반전을 선사했다. 극 중 오동수(이선구 분)는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분세탁을 꿈꾸는 악녀 채서린(김윤서 분)의 과거 연인이자 현재 그녀의 악행을 돕는 하수인으로, 채서린의 사주를 받아 강지유(소이현 분)의 교통사고를 방조하고 가족들 모르게 죽음을 위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6일 방송된 8회에서는 오동수가 강지유의 아이를 빼앗고 생존을 확인하는 채서린에게 사망진단서를 전하며 실제 살아있는 강지유를 또 한번 숨겨 반전의 반전을 더했다. 오동수의 행동으로 강지유의 죽음을 받아들인 채서린은 “이제 홍순복은 정말 세상에 없는 거네. 이제부터 진짜 내 인생 새로 시작하는거다”라고 말하며 거침없는 야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곧바로 오동수의 회상을 통해 강지유의 죽음이 거짓이었다는 새로운 반전이 그려졌다. 강지유를 불쌍히 여기지만 딸 채서린의 악행은 말릴 수 없었던 박복자(최란 분)는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것이 아기를 낳았으니 얼마나 더 살겠냐. 지유 그냥 나둬달라”며 오동수에게 간청했고, 이어 “제발 순복이 더 이상 죄짓지 않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갈등하던 오동수는 결국 비밀이 보장되는 병원으로 강지유를 옮겼고, 이로써 강지유의 생사를 두 번이나 위장하며 극 중 가장 많은 비밀의 열쇠를 쥔 인물이 됐다. 극 중 오동수는 과거 연인 채서린에 대한 연민과 사랑 때문에 그녀의 악행을 대신 감행하는 반면, 채서린이 짊어질 악행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 그 악행에 반하는 등 극과 극의 행동으로 뻔한 악역이 아닌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입체적인 모습으로 극에 긴장감을 더하면서 또 다른 반전을 예고하는 숨겨진 ‘키 플레이어’ 오동수는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특히, 오동수 역의 이선구는 공중파 신고식을 치르는 이번 드라마에서 신선한 마스크와 더불어 틀에 박히지 않은 캐릭터와 몰입도 높은 연기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받고 있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악행을 감행할 때는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뿜어내지만, 그녀에 대한 안타까움과 죄책감으로 불안한 얼굴과 흔들리는 감정을 동시에 드러내는 눈빛 연기까지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선구가 앞으로 펼칠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한편, KBS2 ‘여자의 비밀’은 아버지의 복수와 빼앗긴 아이를 되찾기 위해, 새하얀 백조처럼 순수했던 여자가 흑조처럼 강인하게 변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평일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김홍섭(67) 인천 중구청장만큼 ‘입지전적’이라는 말과 들어맞는 단체장은 흔치 않다. 김 구청장은 영종도의 가난한 농가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조그만 농토를 일구었지만 3남 4녀를 키우기에는 궁핍하기 그지없었다. 장남으로서 책임감을 느낀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중퇴하고 동생들 학비를 대고자 염전·공장 등에서 노동자 생활을 했다. 일을 하면서 익힌 경험을 토대로 가마니를 짜 염전에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으나 마대가 등장하면서 빚만 잔뜩 졌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생필품을 인천의 섬 등에 유통하는 일을 해 제법 큰 돈을 벌었다. 이 돈을 모두 투자해 1980년대에 연안부두에 목욕탕을 열었다. 영업이 시원찮았다. 고민하던 그는 오래전 월미도에 있었다는 조탕을 떠올렸다. 국내 최초로 해수탕을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했다. 인하공대로 가서 해수 성분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을 의뢰,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질이 좋고 특이한 느낌을 주는 해수탕을 개발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해수탕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됐다. 1990년대 초에는 월미도에서 놀이기구 사업을 펼쳐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 김 구청장은 늘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열심히 궁리하면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한 해결책이 나온다”고 말한다. 이런 인생 역정 덕분인지 그는 누구보다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안다. 이는 자연스레 소외 계층을 배려하는 정책으로 이어졌다. 그가 2000년 중구청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 한결같이 유지해 온 행정철학이다. 인천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인현동 쪽방촌과 북성동 새우젓 거리를 말끔한 공동주택으로 변모시키는 등 김 구청장은 열정적으로 펼친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펼쳤다. 이런 일까지 있었다. 구청장에 당선된 직후인 2000년 7월 첫 봉급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나는 먹고살 만하니 봉급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는 의도였다. 뜻밖에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2006년 기부를 중단했다. ●근대문화시설·관광 만나면 일자리 창출 김 구청장은 낙후한 중구가 발전할 해법으로 관광을 제시했다. 그는 놀이기구 사업 전문성을 인정받아 유럽에 초청받아 갔는데 이때 관광이 유럽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 지역의 문화를 접하고 사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 관광의 진수라는 것도 깨달았다. 이때의 경험은 중구에 산재해 있는 근대문화시설을 관광과 접목시키면 예산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김 구청장이 인천항 내항 개방과 재개발에 치중하는 것은 민원 해결과 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천항은 1883년 제물포항으로 개항한 이래 번성기를 누리며 우리나라 관문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원목, 고철 등을 하역·운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분진, 소음, 교통문제 등으로 주민들은 환경 피해는 물론 생존권까지 위협받아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김 구청장은 인천항 내항이 재개발되면 인근 차이나타운 및 월미관광특구와 연계된 친수·문화·상업 공간으로 탈바꿈돼 지역경제의 틀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내항을 전면 개방하겠다는 애초 약속과는 달리 지난 4월 1일 8부두 일부만을 개방했다. ●“1~8부두 전체 개방돼야 종합적 투자” 김 구청장은 “8부두 일부를 개방하는 것만으로는 관광과 연계된 복합시설을 설치하기에 부족하다”면서 “1∼8부두 전체가 개방돼야 종합적·체계적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항의 기능은 남항·북항·송도 신항 등의 외항으로 이전하면 되며, 실제로도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라며 “인천을 동남아 비즈니스 관문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구청장은 인천시에 대한 쓴소리도 주저하지 않았다. “내항 개발이 이뤄지면 뛰어난 입지 때문에 서울 명동, 남대문, 동대문에 버금가는 상업·관광 기능을 할 수 있다”면서 “시가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관광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천항을 부산항과 견줘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 북항은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국제적인 관문 도시로 발전하고자 정부 지원을 받아 153만㎡에 8조 51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발하고 있다”면서 “인천의 경쟁력은 결코 부산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13억 인구의 중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고 세계 최고의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이 자리 잡아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유커 겨냥’ 한중무역유통단지 추진 김 구청장은 중구의 비전을 창출하기 위해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큰손’으로 부상하는 중국인들이 들어오는 관문인 중구의 입지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둥북아 허브를 지향하는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중국 시장이 중구뿐 아니라 인천의 경제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부적인 계획을 위해 항동에 중국 무역상을 타깃으로 하는 한중무역유통단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서울 강서유통단지사업협동조합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원도심인 신포·신흥동은 쇼핑, 숙박, 먹거리, 볼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일자리 창출과 내수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관광객들이 인천을 찾았을 때 편하게 먹고 자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인천공항 환승객을 위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힘쓰겠습니다.” 김 구청장은 “기본적으로 항공으로 1∼2시간 거리에 있는 중국 도시를 겨냥하고 장기적으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까지 커버할 수 있는 시설들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의 경제적·문화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일단 인프라가 구축되면 주변 국가 관광객·무역상들이 찾아올 것”이라며 “공항과 항만을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들을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들을 붙잡을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관광·레저, 국제 비즈니스, 해양문화, 갑문·역사영역 등을 기본 주제를 꼽았다. 여기에는 해양문화·관광산업과 연계된 벤처기업 유치, 해양 스포츠 등 테마관광, 여객 편의시설 기능을 갖춘 휴식공간, 전시·무역공간,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 등이 포함된다. 한마디로 무역과 관광, 해양레저를 아우르는 복합벨트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도에 개발 치중… 영종도는 소외돼” 김 구청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개발이 지지부진한 영종도 문제도 거론했다. “정부가 20조원 투자 등 거창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2003년 영종도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영종하늘도시를 조성한 것 외에는 지금까지 한 일이 없다”면서 “개발이 송도에 치중돼 있고 영종도는 소외돼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정작 외국인들이 들어오는 곳은 영종도인데 외국인 발을 묶을 만한 시설이 없으니 도착하자마자 서울로 가는 것 아니겠으냐”고 반문했다.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적극적 지원 계획도 밝혔다. 김 구청장은 “취약 계층에 대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 특성에 맞는 사회적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겠다”면서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복지시설 운영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삼성·LG, 핵심 부품 주력·협업 시스템 갖춰야”

    “삼성·LG, 핵심 부품 주력·협업 시스템 갖춰야”

    “안주하면 어려워질 것이다.” 국내 전자업계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스마트폰, TV·가전 등 세트(완성품)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예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과연 5년 뒤에도 세트 부문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최근 “5년, 10년 뒤에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존재하고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임직원에게 위기의식을 불어넣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완제품보다는 핵심 기술인 부품에 집중하고, 제조에서 서비스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종(異種) 업종 간 협업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5년 후 모습과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트를 고집해서는 답이 없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더이상 세트 부문에서 차별화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인호 고려대 정보통신대학 교수는 “이미 중국 업체의 제품과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서 “5년 뒤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 중국 업체와 단가 싸움에서 경쟁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세트 부문을 떼어내고 부품 사업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스마트폰 시장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바뀌기 전에 서둘러 세트 부문을 정비하라는 주문이다. 김용석 성균관대 정보통신대학 교수는 “삼성과 LG는 부품을 만들고 중소·중견 기업이 완제품을 생산하는 협업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IT디자인융합학부 교수도 “만약 IBM이었다면 세트 부문을 분사한 뒤 매각까지 끝냈을 것”이라면서 “스마트폰이든 가전이든 부품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 업종 간 협업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구글과 GM, 인텔과 BMW 등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제휴를 맺듯이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협업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상문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누가 확보하느냐가 미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신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제조업 마인드로는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조성배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구글 등 실리콘밸리 문화를 추종하는 식으로는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다”면서 “제로 수준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끌어올리려면 충격요법을 통해서라도 마인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인호 교수는 “마케팅 비용을 1조~2조원 덜 쓰더라도 구글처럼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배짱이 필요하다”면서 “그렇게 되면 똑똑한 인재들이 삼성, LG가 뭘 원하는지 알기 위해 서로 개발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5일 사내방송을 통해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2부 ‘우리의 민낯’ 편을 내보내고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에 대한 통렬한 자아비판을 했다. “소프트웨어의 큰 그림을 그리는 ‘아키텍처’(건축)라는 개념이 전혀 없다”면서 삼성의 수준을 ‘초가집’에 비유하는가 하면, “직급이 올라가면 실무적 소프트웨어를 제쳐두고 관리 업무에만 집중한다”는 등 쓴소리도 거침없이 담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것 좀 빼줘’…창 맞고 인간 찾아온 코끼리

    ‘이것 좀 빼줘’…창 맞고 인간 찾아온 코끼리

    2년 전 도움을 받았던 기억을 잊지 않고 다시 한 번 같은 사람들에게 구조를 요청하러 찾아온 야생 코끼리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아프리카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오랜 세월 거주한 47살 수코끼리 ‘팀’이 현지 환경보호활동가들에 의해 부상을 치료받은 뒤 야생에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팀은 환경보호재단 ‘빅 라이프 파운데이션’이 추적·관리하고 있는 여러 동물들 중 한 마리다. 이번에 팀을 최초로 목격한 것은 재단 소속의 활동가 데이비드 베이츠였다. 베이츠는 인근 버팔로 무리의 개체수를 조사하고 있는 자신에게 팀이 먼저 스스로 접근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팀을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며 “그러나 팀이 더 가까이 다가오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가온 팀의 귀에는 긴 창이 박혀 있었으며 이마에는 큰 돌로 가격당한 듯한 상처가 나 있었던 것. 치료가 시급해 보였지만 가까운 거리에는 수의사가 없어 활동가들은 지속적으로 팀을 따라다니며 예의주시해야만 했다. 결국 수 시간 뒤 아침에 수의사가 당도하고 나서야 재단은 팀을 마취킨 뒤 치료를 시작했다. 활동가들의 우려와는 달리 창은 팀의 머리를 관통했거나 독이 발라진 상태가 아니었고 치료는 수월했다. 재단은 팀이 짧은 시일 내에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팀이 스스로 활동가들을 찾아올 수 있었던 것은 2년 전 같은 이들에 의해 목숨을 구했던 경험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도 팀은 둔부에 창을 맞은 채 발견됐으며, 패혈증까지 발생했었지만 재단의 노력으로 무사히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재단에 따르면 이번에 팀은 밀렵꾼이 아닌 인근 농부들과의 충돌로 인해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단은 자체 홈페이지에서 “우리 재단의 노력에 힘입어 해당 지역에서의 밀렵 행위는 감소하였으나 이제는 지역 주민과 코끼리 사이의 갈등이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프리카 전역에는 약 47만 마리의 코끼리가 생존하고 있다. 그러나 매해 밀렵꾼들은 코끼리 개체수 증가폭 이상의 막대한 규모로 밀렵을 자행하며, 이로 인해 전체 코끼리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이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폐기됐던 ‘형제복지원 특별법’ 再발의···20대 국회선 진상규명 이뤄질까

    폐기됐던 ‘형제복지원 특별법’ 再발의···20대 국회선 진상규명 이뤄질까

    ‘한국판 아우슈비츠’로 불리는 1970∼80년대의 대표적인 인권유린 사건인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20대 국회에 재발의된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오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대 국회 때 임기 만료 폐기된 ‘형제복지원 특별법안’(내무부 훈령에 의한 형제복지원 피해사건 진상규명 법률안) 다시 발의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6년까지 부산 사상구 주례동에서 운영된 사회복지시설로, 당시 3164명을 수용했고 이곳에서 납치, 감금, 강제 노역, 학대, 성폭력 등의 무수한 인권 유린이 자행됐다. 정부로부터 공식 확인된 사망자 숫자만 513명으로 집계됐다. 진 의원은 “형제복지원은 당시 내무부 훈령 등 국가 정책에 따라 운영되었고, 부산시에 부랑인 수용을 위탁 받는 등 국가의 관여가 상당부분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제복지원 원장은 횡령죄 등으로 가벼운 처벌만 받았을 뿐 불법구금·폭행 등에 대해서는 재판조차 받지 않았으며, 사건의 진상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못했다”면서 “형제복지원 사건은 지금도 피해자들은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인권 문제”라고 법률안을 제안안 이유를 밝혔다. 특별볍안은 국무총리 소속으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피해자의 유족들이 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위원회가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가가 피해자와 유족을 대상으로 보상금, 의료지원금, 생활지원금, 주거복지시설 등을 지원하도록 규정했다. 진 의원은 단기로 머무르거나 사망 또는 실종자가 많아 현재 확인할 수 있는 피해자는 약 3000명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기자회견에는 형제복지원피해 생존자모임과 형제복지원사건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 형제복지원진상규명을 위한 부산대책위원회,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도 참석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하도급 대금지급보증제도의 ‘허점’/구자명 대한전문건설협회 상임부회장

    [기고] 하도급 대금지급보증제도의 ‘허점’/구자명 대한전문건설협회 상임부회장

    건설공사에서는 하도급 계약을 체결할 때 원·수급 사업자 간 신의 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원사업자는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를, 수급사업자는 계약이행보증서를 서로에게 교부한다. 수급사업자가 교부받은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는 원사업자의 부도 등으로 하도급 대금을 받을 수 없는 경우 보증기관을 통해 안정적으로 하도급 대금을 확보하여 자금난, 연쇄부도 및 부실시공 등을 방지할 수 있다. 과거 종합건설업체 1개사가 부도나면 수백 개 수급사업자의 연쇄 도산과 소속 근로자에게 고통을 준 나쁜 사례를 수많이 경험했듯이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는 수급사업자 및 근로자에게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최근 공정위는 건설공사에서 발생하는 대금 체불 문제를 없애겠다는 취지로 하도급 대금 직불제 확대를 추진하면서 전자적으로 처리되는 대금지급 관리 시스템을 이용해 하도급 대금을 지급하면 원사업자의 하도급대금지급보증 교부를 면제해 주겠다고 지난 5월 26일 하도급법 시행령을 입법 예고했다. 이처럼 공정위가 추진하고 있는 직접 지급 개선책에 대해 중소 전문건설 업계는 크게 환영해야 할 일이지만, 실제 대금지급 관리 시스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려를 금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대금지급 관리 시스템은 하도급 대금이 원사업자의 고정 계좌를 거쳐 지급하기 때문에 직접 지급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고, 현행 하도급법, 건설산업기본법 및 계약예규 등에서 발주자가 수급사업자에게 직접 지급토록 규정된 직불 개념과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 대금지급 관리 시스템상 인출제한 기능이 해제되면 시스템은 모니터링 기능만으로 전락할 것이며, 이용 대상도 체불 우려 업체로 한정될 경우 부실 원사업자에게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를 면제해 주는 꼴이 되는 것이다. 특히 원사업자의 고정 계좌에 대한 채권자의 압류·가압류 등 다양한 하도급 대금 미지급 사유 발생 시 수급사업자가 하도급 대금을 확보할 수 없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이에 공정위가 행정 고시로 적용 예외 규정을 둔다고는 하나 이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으로 사후에 부도·파산, 폐업 및 당좌거래 정지된 업체에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를 발급해 줄 보증기관이 만무한 것이다.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는 원사업자의 부당한 횡포에 말 한마디 못 하는 수급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다. 공정위에서 대금지급 관리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를 면제할 경우 면제 업체가 수백, 수천 개로 늘어나게 돼 하도급대금지급보증제도의 근간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 장기간의 건설 불황으로 건설업의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공정위는 경제적 약자인 수급사업자가 하도급 대금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성실 시공만 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만약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 면제로 수급사업자인 중소 전문건설 업체들이 하도급 대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공정위는 하도급대금지급보증제도를 사문화하는 하도급법 시행령 입법 예고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 [월드피플+] 뇌 기형 딛고 감동의 생존… ‘미러클 베이비’

    [월드피플+] 뇌 기형 딛고 감동의 생존… ‘미러클 베이비’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뇌의 일부가 머리 위쪽으로 솟구쳐 있었다. 탄생의 기쁨과 삶의 희망을 주변에 안기기 전에 곧 사그러질 운명을 안고 태어났다. 2015년 10월 31일, 미국 보스턴에 사는 요더 부부는 자신의 둘째 아기를 낳기 위해 병원으로 가면서 차마 떼어지지 않는 걸음을 했다. 앙증맞은 카시트도, 기저귀도, 젖병도 준비하지 못했다. 아기 이름은 '벤틀리'로 지었지만, 출산 뒤 곧 장례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암울함만 가득했을 따름이었다. 벤틀리의 엄마 시에라 요더가 임신 5개월째, 뱃속 아기가 뇌낭류(encephalocele)라는 희귀병에 걸렸음을 알았다. 아기의 뇌가 두개골 밖으로 자라나와 있다는 것이다. 의사들은 아기가 무사히 태어나더라도 출산 직후 곧바로 죽을 것이라고 말했고, 낙태를 권했다. 고뇌를 거듭한 끝에 그들은 결정했다. 낙태 없이 아기를 그대로 낳기로 말이다. 시에라는 "단 한 시간일지라도 아기를 꼭 만나고 싶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의사들은 틀렸다. 7개월 동안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지켜낸 벤틀리는 현대의학이 생명을 섣불리 다뤄서는 안됨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벤틀리가 펼치는 희망과 감동의 사연을 보도했다. 벤틀리는 얼마 전 튀어나온 뇌를 두개골 안으로 집어넣는 사상 초유의 수술을 받았다. 보스턴아동병원의 성형외과는 벤틀리의 두개골 구조를 3D 입체모형으로 제작한 뒤 벤틀리에게 적합한 수술 방법을 찾았다. 벤틀리의 두개골을 꽃잎이 열리는 방식으로 절개해서 돌출된 두뇌를 집어넣을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말할 필요 없이 생명의 위험이 따르는 수술이다. 이미 목숨을 걸고 태어난 벤틀리와 요더 부부로서는 다시 한 번 삶을 위한 치열한 투쟁을 감행했다. 수술은 성공했다. 시에라는 "수술을 마친 뒤 5시간이 지나 아이가 깨어났는데, 처음 만난 순간 벤틀리가 우리를 또렷이 쳐다보고 있었다"면서 "가만히 누운 채 찡얼거리지도 않았다"고 당시의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수술을 마친 뒤 한 달이 흐름 지금, 벤틀리는 생글생글 웃음짓고, 여느 아기처럼 옹알이를 하고, 우유를 빨아먹는다. 앞으로 어떻게 걷고 말할지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미러클 베이비' 벤틀리의 두 번째 희망가는 다시 불려지고 있다. 사진=유튜브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스페인까지 쫓아가 스티븐 호킹 박사 위협…女스토커 체포

    스페인까지 쫓아가 스티븐 호킹 박사 위협…女스토커 체포

    인공지능(AI)으로 인류의 생존이 위협 받고 있다고 경고한 그 시각 정작 스티븐 호킹 박사도 살해 협박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영국언론 BBC는 호킹 박사를 스토킹하던 한 여성이 스페인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루게릭병으로 지체장애가 있는 호킹 박사를 위협한 사람은 미국 국적의 제니 테레사 C(37). 그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강연차 와있던 호킹 박사를 스토킹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테레사의 호킹 박사 스토킹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에서 주도면밀하고 끈질기게 이어졌다. 먼저 그녀는 호킹 박사의 이메일과 SNS 계정을 통해 100여 통의 살해 협박이 담긴 메일을 보냈다. 특히 그녀는 호킹 박사가 카나리나 제도에서 열리는 스타무스 페스티벌에 강연차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곳까지 따라오는 집요함을 보였다. 이같은 사실은 호킹 박사 딸의 신고로 알려졌으며, 스페인 경찰은 이날 호킹 박사의 숙소 인근 호텔에서 테레사를 체포했다. 스페인 경찰은 "테레사의 짐에서 호킹 박사의 동선이 담긴 지도가 발견됐다"면서 "단지 호킹 박사와 사랑에 빠졌을 뿐 다치게 할 마음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언론은 "체포 이틀 후 테레사는 4개월의 집행유예와 500m 이내로 호킹 박사에 접근하지 말라는 접근금지명령을 받았다"면서 "8개월 간 SNS로 호킹 박사와 연락하지 말라는 명령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태백지역 폐광조치 항의 총궐기 폭풍전야

    대한석탄공사와 산하 국영광업소 폐광 조치 방침 소식에 강원도 폐광지역 주민들이 대규모 궐기대회를 준비하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4일 태백시 등에 따르면 태백지역 104개 사회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지역현안대책위원회는 오는 14일 오후 1시 30분 중앙로와 정선 강원랜드 일대에서 ‘대한석탄공사 대체사업 및 강원랜드 책임 이행 요구 시민 총궐기대회’를 연다. 이번 총궐기대회는 100여개 지역사회단체와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여해 태백 장성광업소를 비롯한 정부의 국영광업소 폐광 조치에 따른 대체사업 추진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사회단체별로 매일 돌아가며 태백시의회 앞 주차장에서 선대책·후시행을 촉구하는 무기한 천막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석탄공사 폐업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도심과 골목 구석구석에 내걸고 상경집회와 대정부 투쟁, 강원랜드 점거 농성도 예고했다. 태백 장성광업소 종사자는 2014년 현재 658명으로, 태백지역 전체 사업장 가운데 태백시청(828명)을 제외하고 최대 규모 사업체로 꼽힌다. 장성광업소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종사자가 1000여명에 육박한다. 장성광업소 종사자의 월평균 인건비 지급액을 따져봐도 태백시청 공무원 정규직 지급액(27억원)보다 1.5배 많은 약 43억원에 달할 정도로 지역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상인들은 장성광업소 폐광소식에 상가 폐업 절차를 밟거나 개점휴업에 들어가는 등 벌써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전영수 태백시번영회장은 “대체사업 추진과 함께 강원랜드의 진정성 있는 투자에 대해 정부에서 직접 감독하겠다는 약속이 있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페광지역 생존권 쟁취와 지역 붕괴를 막기 위한 시민들의 절실한 몸부림을 나 몰라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산학협력 5개년 계획과 대학의 역할/이영 교육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산학협력 5개년 계획과 대학의 역할/이영 교육부 차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제4차 산업혁명‘이 얼마나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지를 전 세계에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다. 이런 격동의 시대(The age of Turbulent)를 헤쳐나가려면 무엇보다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창의적 인재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제공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인재와 지식의 보고인 대학과 국가 경제의 동력인 산업계의 산학협력이 활성화되어야 하는 이유라 할 것이다. 교육부는 이 산학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지난 4월 ‘산학협력 활성화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기존 일자리를 나누는 취업 중심의 지원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 연계형 대학’을 적극 육성한다는 비전 아래 세 가지 중점 추진과제들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첫째, 기업에 대한 기술 및 인재 지원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최근 산업계는 각 산업의 특성과 연계된 전문화된 지원을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도 산업분야별 특성에 맞게 특화된 지원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미국 메릴랜드대는 대학-연구기관-산업체로 구성된 ‘CALCE(Center for Advanced Life Cycle Engineering) 컨소시엄’을 통해 항공, 자동차, 컴퓨터 등 특화산업을 선정하고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들과의 연결망을 구축해 산업체가 요구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산학공동연구를 수행한다. 교육부는 사회맞춤형 학과 학생수를 2015년 4927명에서 2020년에는 2만 5000명으로 확대해 청년 취업난을 해소하려 한다. 그리고 산학연계 강의에서부터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취업·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인재양성 모델을 확산할 계획이다. 산학연계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기업에 학생들이 적극 취업하도록 유도해 중소·중견기업의 인재 확보도 적극 도울 계획이다. 둘째, 대학생 및 대학원생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2013년 기준 30대 미만 대표자가 있는 기업의 5년간 생존율이 16.6%에 불과하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청년창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학부생 창업에 있어서도 낮은 기술력과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의 제한 등으로 인해 창업 이후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대학 내 창업의 질적 개선을 통해 청년창업의 내실화를 기하고자 산학협력의 대상을 대학원으로 확대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석·박사급 인재들의 기술창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려 한다. 그리고 대학 내 엔젤투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창업펀드’를 조성하고 크라우드펀딩과 연계하여 투자자 저변을 확대할 것이다. 셋째, 지식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을 개척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대학 캠퍼스에 국내외 기업 및 부설연구소, 창업기업을 유치해 대학을 산학협력의 집적기지로 육성하고자 한다. 대학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기반을 제공하고 입주 기업은 제품화·사업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산학협력의 공간적 하드웨어를 조성해 산학협력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천안의 한 대학은 캠퍼스 건물에 20개 기업을 입주시키고 LINC사업을 통해 캠퍼스 내에서 산학공동연구와 현장실습 등을 진행시키고 있다. 기준면적을 넘어서는 대학의 교사(校舍)를 산업체가 면적 제한없이 사용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등 기업의 대학 내 입주도 적극 지원할 것이다. 산학협력 활성화 5개년 기본계획이 내실 있게 추진된다면 산학협력의 긍정적 효과가 강화될 것이다. 지역 내 대학과 기업 간 협력이 더욱 촉진된다면 산학협력이 지역경제의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맞춤형 학과 등 대학의 교육과정 운영에 기업이 적극 참여함으로써 취업희망자와 기업 간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다. 그리고 산학협력 활동에 대한 선제적 제도 개선을 통해 대학이 기업 연계형으로 혁신하여 산학협력의 집적기지로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이런 기대효과를 바탕으로 향후 5년간 대학의 직접 고용과 기업의 채용, 그리고 학생 취업·창업 역량 제고를 통해 5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 [부고] 노벨상 받은 ‘홀로코스트 생존 작가’ 위젤 별세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인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유대계 작가 엘리 위젤이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타계했다. 87세. 위젤은 “침묵은 평화를 위협하는 가장 큰 죄악”이라며 “나와는 상관없다는 식의 무관심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1928년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위젤은 15세 때 가족과 아우슈비츠에 강제 수용되는 비극을 겪었다. 전쟁 이후 고아가 됐지만 파리 소르본 대학교를 졸업, 1949년 프랑스 월간지 ‘라 르슈’의 특파원으로서 유대 국가 이스라엘을 찾았다. 위젤은 1956년 파리에서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생생한 경험담과 목격담을 담은 ‘밤’(The Night)이라는 회고록에서 “수용소에서의 밤을 결코 잊지 않으리다”고 기록했다. 이 책은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표현한 가장 중요한 저작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수용소 경험을 토대로 일생 6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위젤은 1984년 프랑스 문학 대상, 1986년에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가 발표한 “평화와 속죄,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는 그가 노벨평화상을 받도록 한 직접적인 공로로 평가를 받았다. 노년에도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을 오가며 활발한 홀로코스트 증언 활동을 벌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과잉 진단 논란 갑상선암, 정말 착한 암일까

    [메디컬 인사이드] 과잉 진단 논란 갑상선암, 정말 착한 암일까

    갑상선암 수술 기준 ‘크기+α’역형성암 환자, 사망 위험 높아갑상선 기능 살리는 것이 트렌드 갑상선암은 흔히 ‘착한 암’이나 ‘거북이 암’으로 불립니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를 보면 1995년 갑상선암 환자 5년 생존율은 94%였습니다. 2013년에는 100%로 늘었습니다. 그래서 논쟁도 많습니다. 과잉진단과 과잉수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미국 갑상선학회(ATA)는 종양의 크기가 1㎝ 미만인 갑상선암은 굳이 조직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가이드라인을 확정했습니다. 그래도 환자들은 불안해합니다. “아무래도 암인데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연 어떤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할까. 갑상선암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3일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갑상선암은 초음파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환자에게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모두 종양 크기가 1㎝ 이상일 때만 조직검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한갑상선학회는 종양 크기가 1㎝ 미만이라도 일부 환자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는 세부 기준도 갖고 있습니다. 권형주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교수는 “종양 크기가 작아도 목에 방사선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소아기부터 청소년기 사이에 전신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 경우, 갑상선 호르몬 ‘칼시토닌’ 수치가 기준을 넘어설 때,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을 때는 가급적 조직검사를 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초음파 검사상 악성종양 의심 소견이 있을 때도 조직검사를 권할 수 있습니다. 권 교수는 “종양이 조직 깊숙이 파고든 모양이나 조직이 딱딱해지는 석회화 현상이 보일 경우, 종양이 주변부를 파고드는 모양이거나 어두운 색상일 때와 같은 기준이 있다”며 “이런 기준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이면 조직검사를 권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엄격한 진단에 환자 2년새 1만여명 줄어 조직검사에서 악성 종양으로 진단되면 일단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의료진이 무턱대고 수술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크기가 1㎝ 미만이거나 신경, 기도 등의 조직과 가깝지 않은 종양,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가족력이 없는 환자는 병의 경과를 더 관찰한 다음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의료진과 환자의 신중한 선택은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8~2014년 갑상선암 수술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8년 2만 4895명에서 2012년 4만 478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4년 3만 2711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갑상선(샘)은 나비 모양의 가로 길이 4㎝에 불과한 작은 기관이지만 신진대사에 필요한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심장박동과 체온, 호흡, 위장운동을 실시간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장기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수술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단, 종양의 크기가 4㎝를 넘어서거나 주변 조직을 크게 침범한 경우 림프절 전이나 외부 장기 전이가 있을 때는 갑상선 조직을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권 교수는 “5~6년 전만 해도 환자의 80~90%가 갑상선 전(全) 절제술을 받았지만 지금은 50대50 정도”라며 “종양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고, 전이 가능성이 낮다면 굳이 조직을 모두 절제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두암 90% 최다·역형성암 가장 위험 갑상선암을 치료하려면 암의 종류와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종양이 하나의 종류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4가지입니다. 우선 갑상선 호르몬 분비 조직에서 생겨 ‘분화암’으로 불리는 ‘유두암’, ‘여포암’이 있습니다. 미분화암인 ‘역형성암’, 칼시토닌 생성 조직에서 생기는 ‘수질암’도 있습니다. 송정윤 강동경희대병원 여성외과 교수는 “유두암이 가장 흔해 90% 이상을 차지하고 여포암 5%, 수질암 1~2%, 역형성암 1~2%, 기타 림프종 등은 1% 미만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암이 양호한 경과를 보일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유두암은 림프절 전이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일부 환자에서는 림프절 절제술을 동시에 시행합니다. 여포암은 림프절 전이 위험이 낮은 대신 진단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도 대체로 이들 암은 수술 후 예후가 좋습니다. 수질암은 유전 영향이 있습니다. 수질암 환자 중 20~30%는 가족 중에도 갑상선암 환자가 있다고 합니다. 송 교수는 “가족성 수질암은 ‘레트’(RET)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질암은 성장이 느리긴 하지만 다른 장기로의 전이나 재발 위험이 비교적 높습니다. 수술 후 방사성치료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전이를 막기 위해 비교적 많은 부위를 절제하게 됩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역형성암입니다. 권 교수는 “역형성암은 전이가 없을 때 생존 가능 기간이 평균 6개월,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3개월에 불과하다”며 “더 중요한 사실은 역형성암의 70~80%는 유두암이나 여포암이 진행돼 생긴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한갑상선학회 등 관련 학계가 갑상선암을 수술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기 발견해 수술하는 환자가 많아 극단적인 사례가 크게 드러나진 않습니다. 그런데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조사에서는 저위험군 갑상선암 환자는 20년 이상 생존율이 98%인데 반해 고위험군은 20년 이상 생존율이 50%에 불과했습니다. 권 교수는 “갑상선암 수술 합병증은 1~2% 수준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생활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며 “10년에 10% 정도에서 재발해 다른 암에 비해 재발 위험이 높긴 하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생명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발병 원인·예방법 아직 못 찾아 갑상선암은 의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권 교수는 “과음이나 비만이 관계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가설일 뿐 확실한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고 했습니다. 갑상선암을 완벽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환자 10명 중 8명은 뚜렷한 증상이 없습니다. 쉰 목소리가 나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증상, 음식을 삼키기 곤란할 정도로 목이 붓는 증상은 흔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민간요법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송 교수는 “목 부위 고용량 방사선 노출을 피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라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수술 3~6개월 뒤 재발을 막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합니다. 환자들은 평균 2회까지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게 됩니다. 수질암과 역형성암 환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 효과가 없습니다. 권 교수는 “치료 전에는 김, 미역, 파래, 다시마 같은 음식을 제한하지만, 이후에는 편하게 먹어도 된다”고 했습니다. 갑상선 조직을 모두 절제하면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꾸준히 잘 복용하면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불황 3년 이상 못 버텨”

    대형 조선사 협력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은 경기침체가 계속될 경우 3년 이상 사업을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16~23일 대형 조선사 협력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57.6%가 지금과 같은 불황이 이어지면 3년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계속 생존이 가능하다고 답한 업체는 26.0%에 그쳤다. 응답 업체의 70.7%는 최근 3년간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액 감소율은 평균 30.0%에 달했다. 같은 기간 근로 인원이 줄었다고 응답한 업체도 전체의 43.0%였다. 평균 감원율은 29.0%로 나타났다. 다만, 중소 협력사들은 국내 조선사들이 중국보다 기술 면에서 3.2년 정도 앞서 있다고 밝혀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 응답 업체의 35.7%는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충분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가장 필요한 금융지원(복수응답)으로는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의 추가대출 지원(44.0%)과 대출 시 특례보증(40.3%), 대출금 상환기한 연장(40.2%)을 꼽은 업체가 많았다. 인력·실업 지원 방안으로는 사업전환지원(36.0%)과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35.5%) 등의 순으로 제시했다. 한국 조선업의 성장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드릴십 등 고가 기술집약 선박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59.3%로 압도적이었다. 유영호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세계적 기술력을 쌓아 온 우리 조선 기자재 산업이 경기침체 등 대외 요인으로 붕괴된다면 국가적 손실이기 때문에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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