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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당대표 출마 결심 이유 “심정지 환자엔…”

    안철수, 당대표 출마 결심 이유 “심정지 환자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6일 당권도전 결심 이유에 대해 “심장이 정지돼 쓰러진 환자는 웬만해서는 심장이 다시 뛰지 않는다. 전기충격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혁신비전 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출마선언 이후) 국민의당이 전대를 앞두고 다시 들썩들썩하고 있고, 이는 당이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 관심이 국민의당에 모이고 있다. 당이 살아나는 징조이며 지지율도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대선패배 책임론에 대해서는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듯하지만 정확한 지적이다. 제 책임이 가장 크다”면서도 “하지만 이와 별개로 당이 존폐위기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선 때 국민이 내준 숙제도 다 하지 못하고 당이 사라져서는 안된다”며 “많은 분이 지금은 보약을 먹으며 추후 대선을 준비하라고 했지만, 당의 생존을 위해 독배라도 마시면서 당과 운명을 함께하기로 결심하고 출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출마에 당내에서 ‘뺄셈의 정치’라는 비판이 나왔던 것에 대해서는 “후보가 많아지면 덧셈의 정치가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낭떠러지에서 자칫하면 떨어질,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다. 지금은 당의 생존 문제가 제일 시급하다”며 “지금 연애를 하겠느냐고 묻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럴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당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실용주의에 입각한 한국형 제3의 길을 가겠다. 좌우 이념에 매몰되지 않고 중도개혁 노선으로 집권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정체성이 분명한 야당이 돼야 하며, ‘이중대’ 소리를 들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생과 국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판단을 하겠다. 통치보다는 협치, 정쟁보다는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며 “국민은 이미 저희에 대해 안보는 보수·경제는 진보·정치는 개혁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눈에는 거울·양손에 칼’ 청동기 시대 전사 유골 발견

    ‘눈에는 거울·양손에 칼’ 청동기 시대 전사 유골 발견

    양손에 칼을 들고, 한쪽 눈에는 거울이 박힌 특이한 유골이 발견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러시아 영자매체 시베리아 타임스는 옴스크시의 공사 현장에서 고대 전사의 유골이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유서깊은 건물의 재건축 과정에서 발견된 이 유골은 지금으로부터 약 2900년 전 청동기 시대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특이한 것은 각종 전쟁 도구와 함께 매장된 유골의 모습이다. 먼저 유골의 양손에는 단검과 칼이 쥐어져 있으며 매장된 주위에는 도끼와 화살촉도 함께 발견됐다. 곧 유골의 주인이 생존당시 전사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 여기에 오른쪽 눈에는 청동거울이 덮여있어 유골만큼이나 기괴하게 보인다. 또한 귀걸이 등 장신구도 함께 발견돼 현지언론은 매우 '스타일리시'한 전사라는 별칭도 붙였다. 그렇다면 왜 이 유골은 특이하게도 한쪽 눈이 거울로 덮여있을까? 옴스크 문화부 소속 고고학 전문가 알버트 폴로보도프는 "함께 매장된 칼 등 전투도구는 사후에 만날 수 있는 적과 싸울 준비를 위해 마련된 것"이라면서 "거울은 사후의 길을 밝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골은 청동기에서 철기시대로 넘어가는 시대에 매장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해 연구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다이노+] 공룡도 위장색을 지녔다…생생한 화석 발견

    [다이노+] 공룡도 위장색을 지녔다…생생한 화석 발견

    영화에 등장하는 공룡들은 다양한 색을 입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공룡에 피부색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피부처럼 부드러운 조직은 화석으로 남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단단한 뼈 화석이라도 온전히 발견되면 운이 좋은 편이고 대부분은 골격 중 일부만 발견된다. 가끔 피부 화석이 발견되긴 하지만, 보존 상태가 좋은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19세기부터 공룡 연구가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서야 공룡에 깃털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도 그만큼 부드러운 부분은 보존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1년 캐나다 앨버타주의 광산에서 놀랄 만큼 완벽하게 피부와 부드러운 조직이 보존된 공룡 화석이 발굴됐다. 이 공룡은 단단한 갑옷을 지닌 초식 공룡인 노도사우루스과에 속한 공룡으로 살아있을 때 몸길이는 5.5m, 몸무게 1300kg 정도 나가는 공룡이었다. 생존 시기는 대략 1억 1000만년 전이다. 연구팀은 무려 7000시간에 걸쳐 이 공룡의 화석을 기반암에서 섬세하게 분리했다. 이 과정이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에 연구팀은 5년 반에 걸쳐 이 어려운 과업을 달성한 연구자인 마크 미첼의 이름을 따 이 공룡을 보레알로펠타 마크미첼리(Borealopelta markmitchelli)로 명명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복원된 공룡 화석은 마치 살아있는 듯한 생생한 외형을 지녔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살아있는 듯한 공룡 피부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화학 물질이었다. 보통 공룡 피부 화석이 색상까지 보존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색소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화석은 예외적으로 당시 색상을 나타내던 유기 분자의 흔적이 남아 본래 색상을 복원하는 일이 가능했다. 이에 따르면 공룡의 등쪽은 어두운 적갈색 패턴인 반면 옆구리와 배는 밝은 색으로 되어 있었다. 이와 같은 대비되는 색상은 오늘도 흔히 볼 수 있는 위장 방식이다. 단순하지만 멀리서 보면 공룡이 주변 암석과 잘 구분되지 않게 숨겨주는 것이다. 단단한 갑옷과 가시를 지녔지만, 이런 추가적인 위장까지 갖춘 이유는 물론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당시 생태계 역시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생존경쟁이 존재했으며 초식 공룡들이 육식 공룡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어 수단은 물론 위장술까지 지니도록 진화했다고 보고 있다. 1억 1000만년 후와 마찬가지로 당시도 삶은 치열했고 생존은 쉽지 않은 과제였던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왜가리/장대송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왜가리/장대송

    왜가리/장대송 비 그치자 녹천역 근처 중랑천 둔치에 할멈이 나와 계시다 열무밭에 쪼그려 앉아 꿈쩍도 안 하신다 밤에 빨아놓은 교복이 마르지 않아 젖은 옷을 다림질할 때처럼 가슴속에 빈 쌀독을 넣고 다닐 때처럼 젖은 마당에 찍어놓고 새벽에 떠난 딸의 발자국처럼 앉아 계시다 비 그치면 노을에 묶인 말장처럼 열무밭에 앉은 왜가리 기억이 묻은 마음 때문에 물속만 가만히 내려다보고 계신다 왜가리는 대표적인 여름 철새다. 일부는 월동을 하면서 텃새로 바뀌었다. 여름 번식기 때 왜가리 부리는 주황색을 띤다. 주로 강가, 해안, 개펄, 도심 하천의 수중보 따위에서 물고기나 개구리 등을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다. 비 그친 중랑천 둔치 열무밭에 앉아 꿈쩍도 않는 할멈이 있고, 열무밭에 앉은 왜가리도 있다. 둘은 “가슴속에 빈 쌀독을 넣고” 다니는 같은 사연을 품은 부류다. 왜가리는 먹고사는 일의 시름을 잊은 듯 시종 꼿꼿한 자태다. 실은 먹잇감을 기다리는 것! 저것은 생존을 위해 고투하는 자가 보여 주는 일반적인 풍경이다. 장석주 시인
  • 파도에 휩쓸려 800m 떠내려간 10대, ‘생존 수영’으로 살았다

    파도에 휩쓸려 800m 떠내려간 10대, ‘생존 수영’으로 살았다

    인천의 한 해수욕장에서 높은 파도에 휩쓸린 10대 청소년이 ‘생존 수영’으로 가까스로 버티면서 해양경찰에 극적으로 구조됐다.4일 인천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9분쯤 인천 옹진군 대청도 모래을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던 A(13)군이 2m 가량의 높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A군 일행인 B(23)씨의 신고를 받은 해경은 고속보트를 투입해 해변에서 약 800m 떨어진 해상에서 A군을 발견해 구조에 성공했다. A군은 해경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약 20분 동안 팔다리를 벌리고 하늘을 향해 몸을 바다에 띄우는 생존 수영 ‘배면 뜨기’로 버틴 것으로 조사됐다. 생존 수영은 바다나 강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때 구조 인력이 도착하기 전까지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며 버티는 영법이다. 바다에 빠지는 바람에 바닷물을 많이 먹은 A군은 해경에 구조된 뒤로 인근 보건소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해경에 따르면 A군은 일행 11명과 함께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던 중 너울성 파도에 떠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낙태 거부하는 전 여자친구 살인시도한 법대생

    낙태 거부하는 전 여자친구 살인시도한 법대생

    임신한 전 여자친구를 죽이려는 남성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도로에서 지난달 26일 촬영된 CCTV 화면에는 법대생 루카스 몬테이(25)가 자신의 전 여자친구를 버스가 달려오는 쪽으로 힘차게 밀치는 순간이 담겼다. 이에 여성은 강하게 맞서보지만 결국 중심을 잃고 도로에 나뒹굴고 만다.루카스는 임신 4개월 된 전 여자친구가 낙태를 거부하자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에서 법을 공부 중인 그는 전 여자친구가 출산하게 되면 학교로 돌아가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하고 살인을 결심한 것이다. 다행히 여성은 생존했고, 루카스는 결국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고 언론은 전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악천후 속 비행기 정비하던 직원 낙뢰 사고…기적적 생존

    악천후 속 비행기 정비하던 직원 낙뢰 사고…기적적 생존

    미국의 한 공항 활주로에서 비행기를 정비하던 공항 직원이 벼락을 맞는 사고를 당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있는 사우스웨스트 플로리다 국제공항에서 일어났다. 당시 공항 직원 어스틴 던(21)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악천후 가운데 활주로에 세워진 비행기 아래서 정비 작업을 하고 있었다.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꼬리 날개에 벼락이 수직으로 꽂히고 기체 전체에서 강한 불꽃이 일어난다. 기수 쪽에서 작업 중이던 어스틴은 피할 새도 없이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어스틴은 화상을 입고 뇌출혈을 일으켰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의료진은 “10억 볼트에 이르는 고압 전류에 감전되고도 생존한 것은 기적”이라고 밝혔다. 항공당국은 폭풍이 예고된 상황이었던 만큼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했는지 조사 중이다. 사진·영상=NBC New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설] 당권 앞에서 ‘자숙과 성찰’ 접은 안철수 전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7일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당내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 출마 선언을 늦추거나 입장을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예정대로 당권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6월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대표에서 물러난 지 1년 2개월 만의 재도전이다. 지난달 31일 검찰의 제보조작 사건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안 전 대표가 당내 인사들과 연쇄 접촉하면서 사실상 전대 출마는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출마 요구가 등판론에 불을 댕겼다. 그러나 불과 22일 전 제보조작 사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더니 한 달도 안 돼 당 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상황을 흔쾌히 받아들이긴 쉽지 않다. 윗선의 조직적 개입이 없었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정치적 책임에까지 면죄부를 준 건 아니라는 여론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처사는 아닌지 우려스럽다. 안 전 대표는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고 했다.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겠지만 저의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진 당을 개혁하기 위해 자신부터 혁신해 소통의 폭을 넓히고, 같이하는 정치세력을 두텁게 하겠다는 다짐도 피력했다. ‘자숙과 성찰의 시간’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는 안 전 대표의 진정성을 굳이 의심할 필요는 없으나 당을 살리는 길이 왜 꼭 당권 도전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든다. 당 안팎의 반발을 무릅쓰고 출마를 결정한 데는 당내 입지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중평이다. 칩거가 길어질수록 권력 기반이 사라질 수 있다는 조바심이 그를 링 위로 이끌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안철수 사당’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안 전 대표의 말대로 국민의당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대선 패배, 제보조작 사건을 거치며 누적된 당내 균열이 안 전 대표의 전대 출마로 증폭되는 양상이다. 당장 조배숙, 주승용 등 의원 12명이 출마 결정 재고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동교동계 출신 호남 인사들은 집단 탈당까지 거론하고 있다. 하나로 똘똘 뭉쳐도 모자랄 때에 자칫 당이 쪼개질 판국이다. 안 전 대표 앞에 또 하나의 시험대가 놓였다.
  • [이슈 포커스] 독일차 ‘요소수탱크 담합’ 의혹…사실땐 최대 60조 과징금 폭탄

    [이슈 포커스] 독일차 ‘요소수탱크 담합’ 의혹…사실땐 최대 60조 과징금 폭탄

    지난달 21일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이 벤츠, BMW, 포르셰,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5개사의 담합 의혹을 폭로하면서 향후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담합이 인정된다면 해당 업계가 받을 수 있는 과징금은 최대 60조원에 이르게 된다. 전통의 기술력으로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 온 독일 자동차 업계가 ‘침묵의 카르텔’을 선택했다는 오명을 넘어 자칫 당장의 생존을 걱정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슈피겔은 벤츠, BMW 등 5개사가 1990년대부터 자동차 제조 기술, 생산비용, 배기가스 정화장치 등과 관련해 은밀하게 담합해 왔다고 폭로했다. 이 중 가장 문제가 된 것은 디젤차의 ‘배기가스 정화장치’다. 보도가 나온 뒤 유럽연합(EU)이 조사에 착수했고 미국도 법무부에서 비공식적으로 조사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3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회사들의 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서가 제출됐다. 폭스바겐 그룹과 벤츠는 논평을 거부했고, BMW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의혹을 전면 부인한 상태다. 자동차 5개사가 ‘기술 카르텔’로 짬짜미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건 까다로워진 EU 환경규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EU가 도입한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는 1992년 ‘유로1’에서 출발해 2013년 ‘유로6’까지 지속적으로 강화돼 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독일 기업들이 일본이나 미국 등 경쟁국의 EU 진입을 견제하기 위해 환경규제를 강화했지만, 오히려 자기들이 규제를 지키기 어려워지면서 이런 사태가 촉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 유로5까지 웬만한 디젤차는 기존 DPF(배기가스 후처리장치)만으로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었지만 유로6에서는 불가능하다. 특히 자체 무게가 많이 나가는 고급차는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을 줄이는 시스템(SCR)을 새롭게 장착해야 한다. 향후 실제 도로주행 배출가스 측정(RDE) 방식의 도입이 예고되면서 해당 기준을 맞추기는 더욱 까다로웠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대안으로 SCR 시스템을 장착했고, 요소수 탱크를 핵심 부품으로 추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탱크 설치에 따르는 원가 상승과 이에 따른 가격 인상 부담이었다. 이 때문에 독일 업체들은 요소수 탱크의 규격과 비율 등에 대해 서로 담합을 해 가격 인상을 막았다는 게 슈피겔이 지적하는 바다. 슈피겔에 따르면 5개사는 요소수 탱크의 크기를 기존에 일부 업체가 사용했던 35ℓ가 아닌 8ℓ로 제작했다. 8ℓ로 제작하면 제조 원가가 약 80유로(약 10만 5000원) 줄어드는 데다 트렁크 공간이 넉넉해져 가솔린차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규격이 질소산화물을 정화하는 데 충분치 않다는 데 있다. 요소수를 가득 채우고 정상적으로 SCR을 작동시키면 탱크 크기가 35ℓ인 차량은 최대 3만㎞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8ℓ인 차량은 최대 6000㎞를 달리면 요소수를 다시 보충해야 한다. 결국 8ℓ 요소수 탱크를 장착한 디젤차는 요소수 때문에 서비스센터에 더 자주 들러야 한다. 결국 이런 이유로 이 회사들은 정상 주행 상태에서 요소수를 쓰지 않도록 하는 ‘꼼수’를 썼다는 것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을 쥐락펴락한 독일차 업계가 이 같은 카르텔 의혹에 빠진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독일차의 기술에 대한 과도한 자부심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일본 등의 업체들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로 방향을 잡는 동안 유독 독일차들은 디젤 엔진을 고집했는데, 기술력으로 친환경차를 만들 수 있다는 지나친 오만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독일 엔지니어들은 외부적으로는 콧대가 높고 자부심이 매우 강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부의 지시를 무조건 따르는 문화”라면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환경규제를 기술이 못 따라가는 상황에서 상부의 무리한 지시를 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럽 자동차 업계가 자가당착에 빠진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자신들이 스스로 높인 환경규제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영석 법안전융합연구소 결함조사 전문위원은 “독일차 업체는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환경규제를 까다롭게 했지만 결국 자기들이 만든 법을 지키지 못하게 되면서 차량 내 소프트웨어까지 바꾸는 눈속임까지 쓰게 된 것”이라면서 “자기 확신이 결국 모럴해저드로 이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글로벌 기준이 보다 명확해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동안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는 어차피 소비자는 모른다는 생각에 기술적인 관행이나 담합을 일삼아 왔고 규제도 국가별로 다른 방식으로 적용했다”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보다 정확하고 객관성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대형트럭 큰 사고 나면 남은 할부금 안 받는다?

    ‘큰 사고가 나면 남은 할부금은 안 받겠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자사 대형트럭을 타다 큰 사고가 날 경우 남은 할부금을 받지 않는 독특한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습니다. 자사 대형트럭인 ‘엑시언트’를 할부(36개월 이상)로 구입한 고객이 차량 가격의 80% 이상 수리비가 나오는 사실상 ‘전손(全損) 사고’를 당하면 남은 할부 원금을 모두 면제해 주겠다는 겁니다. 추가 요금이나 보험료 등 별도 조건도 없습니다. 단지 ‘전손보험 적용에 동의한다’는 서류에 사인만 하면 됩니다. ●보험사 기피하는 전손보험 대신 가입 상용 트럭은 특성상 운행 거리가 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크고 작은 사고를 달고 다닙니다. 게다가 차값도 대당 수억원에 이르는 고가입니다. 이런 이유로 손해보험사 입장에서 대형트럭 운전사는 기피 고객입니다. 여러 핑계를 대며 자차보험은 들어 주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차보험에 의지할 방법이 없는 대형 덤프트럭 운전자는 정비비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제조사가 전손보험을 무상으로 가입시켜 주면 고객 고충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손사고 드물어 손해보는 장사 아냐 이런 현대차의 마케팅을 보며 경쟁 업체들은 “매우 지능적이고 영리한 마케팅”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착한 마케팅’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손해 보는 장사도 아니라는 겁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덤프트럭은 워낙 차체도 크고 튼튼해 전손 사고가 날 확률이 매우 드물다”면서 “그만큼 제조사가 부담할 전손보험료도 높지는 않다”고 귀띔합니다. 실제 해당 마케팅은 현대차가 차값의 일부를 떼 대신 삼성화재 등 대형 보험사에 전손보험을 들어 주는 식입니다.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손보사도 다시 재보험을 드는 구조입니다. ●수입차 인기 견제… 생존 마케팅 그럼 왜 현대차는 보험상품까지 들고나왔을까. 답은 국내 대형트럭 시장에서도 점점 높아지는 수입차의 인기와 관계 있습니다. 국내 수입 트럭 판매 비중은 2014년 32.2%에서 지난해 38.5%까지 치솟았습니다. ‘비싼 게 튼튼하고 오래 쓴다’는 생각에 10대 중 4대는 수입 트럭이 판매됩니다. 이런 탓에 지난해 벤츠, 볼보, 스카니아 등 수입 트럭 5개 브랜드 판매량은 6598대로 현대 상용차(6534대)의 판매 대수를 넘어섰습니다. 결과적으로 ‘무료 보험’을 내건 현대차의 마케팅에 고객들이 얼마나 반응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에이즈·만성간경화 말기환자도 ‘호스피스’ 혜택

    非癌질환으로 서비스 지원 확대…자문형 20곳·가정형 25곳 지정 말기암 환자 외에도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환자나 만성간경화,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COPD) 말기 환자도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호스피스·완화의료란 죽음이 임박한 환자에게 수명을 연장하는 연명의료보다는 통증과 증상 완화를 위한 보호에 집중하는 의료서비스다. 보건복지부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연명의료결정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해 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연명의료결정법은 지난해 2월 제정됐다. 우선 호스피스 대상이 되는 말기환자 진단 기준을 마련했다. 말기환자는 담당의사와 해당 분야 전문의 1명이 임상적 증상과 다른 질병이나 질환의 존재 여부, 약물투여 또는 시술 등에 따른 개선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단한다. 종전의 진료 경과 기록과 다른 진료 방법의 가능 여부도 따져본다. 복지부는 의료현장의 혼란을 막고자 의료계와 협의해 질환별 말기 환자에 대한 진단기준도 마련했다. 법 시행과 함께 관련 지침에 진단기준 내용을 반영해 배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생존 기간이 길고 질환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비암(非癌) 질환의 특성을 고려해 일반병동에 입원하거나 가정에서 지내면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자문형 및 가정형 호스피스의 건강보험 수가 시범사업도 시행된다. 자문형 호스피스 시범사업은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20개 의료기관에서, 가정형 호스피스 시범사업은 서울성모병원, 고려대구로병원, 아주대학교병원, 인천성모병원 등 25개 의료기관에서 시행된다. 시범사업은 1년 동안 운영하고 제도와 수가체계를 보완해 본 사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중앙호스피스센터에는 국립암센터가,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는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이 선정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R&D 보조금은 눈먼 돈… ‘창조경제’의 민낯

    R&D 보조금은 눈먼 돈… ‘창조경제’의 민낯

    최근 들어 중소기업 등에 지원되는 각종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연구비 횡령·편취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창조경제’ 성과를 위해 정보기술(IT) 업계에 거액의 보조금을 지급한 여파로 보인다. 보조금 집행 과정만을 통제하는 지금의 관리·감독 방식에서 벗어나 결과물까지도 공개해 누구나 검증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3일 국가권익위에 따르면 정부 R&D 보조금 부정수급 관련 신고는 2014년 4건에서 2015년 37건, 2016년에 53건 등 해마다 급증했다. 현재 권익위는 서울의 IT 업체가 정부 연구개발비 수억원을 빼돌렸다는 제보 등 20여건의 R&D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확인 중이다. 김응태 복지보조금부정신고센터장은 “연구개발비 횡령·편취 사건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만큼 늘고 있어 이 분야 보조금 부정 수급 여부를 전담해 감시할 계획”이라면서 “이제는 관리·감독기관도 보조금 지원에만 머물지 말고 정부 보조금이 투명하게 집행되는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여러 정부부처가 IT 업체 등에 경쟁적으로 ‘묻지마’식 보조금을 지급한 여파가 부메랑이 됐다고 추정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정부 연구개발비를 ‘눈먼 돈’으로 여기다 보니 정상적인 기업 활동은 등한시하고 정부 자금만 받아 생존하는 업체가 상당수”라면서 “편법으로 정부 보조금을 타내는 노하우를 컨설팅해 주는 업체까지 생겨날 만큼 시장 상황이 매우 혼탁하다”고 설명했다. IT 분야가 전문 영역이어서 이들 업체가 연구 목적에 맞게 보조금을 쓰는지 정확히 평가하기 힘들다는 점도 부정 수급을 부추긴다. 권익위 관계자는 “어지간한 횡령·편취 노하우는 업계 전체가 공유하고 있어 형식상으로는 문제 될 것 없이 서류를 꾸민다”면서 “공무원 중에 IT 전문가가 많지 않다 보니 내부자 제보가 아닌 이상 이들을 적발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권익위 관계자는 “정부 R&D 보조금 편취는 정산서류 조작과 직원 허위 등록, 보조금 목적 외 사용 등 유형이 거의 정해져 있다. 우리에게 조사권만 있어도 쉽게 찾아낼 수 있겠지만 지금의 권한으로는 심증이 있어도 이를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이 수많은 업체의 R&D 과정을 일일이 관리감독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만큼 이제부터라도 보조금 지원 과정 전체를 공개해 누구든 이를 검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업체들 역시 연구 결과물에 책임을 지게 해 (보조금만으로 생존하려는) 도덕적 해이를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안철수 “당 생존 중요” 당권 도전… 동교동계 20여명 탈당할 듯

    안철수 “당 생존 중요” 당권 도전… 동교동계 20여명 탈당할 듯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예상대로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당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가 강력 반발하며 탈당 의사를 밝힌데다 일부 의원들도 반대 성명을 내는 등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구도도 요동치게 됐다.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면서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전대 출마 선언은 그가 대선에서 패배한 지 86일 만이다. 국민의당은 대선 패배 직후 이어진 ‘제보 조작’ 파문으로 지지율이 급전직하했고 당이 존폐 위기를 맞으며 원외 지역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안 전 대표 등판론이 일었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그가 직접 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고심하던 안 전 대표는 최근 검찰 수사 결과 발표로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것이 밝혀진 뒤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지난 총선에서 이뤄낸 다당제의 축이 붕괴되기 때문에 당을 살려내 다당제 구도를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마를 결심했다는 것이 안 전 대표의 명분이다. 그가 전대에서 승리하면 당을 재건한다는 명분을 갖고 중도 지지층을 모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능력을 검증받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후보로 지방선거에 직접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대선 패배 책임론과 제보 조작 사건의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당권 도전에 명분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당권을 잡으려 당내 갈등을 촉발했다는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 재건에 실패하거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안 전 대표는 출마 선언을 하기도 전에 당내 반발에 부딪혔다. 당장 그의 출마를 반대해 온 동교동계 인사가 집단 탈당을 논의하고 있다. 이훈평 전 의원은 “출마할 경우 우리가 당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이미 박지원 전 대표를 통해 통보했다”면서 “고문단을 포함해 20여명이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교동계의 좌장 격인 권노갑 상임고문도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 일부에서는 혼란, 분열의 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우리는 창당 후 지금까지의 난관을 극복하듯 수습해야 한다”면서 “안 전 대표가 비록 출마 선언을 했지만 아직도 후보등록일인 10일까지는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김종회, 박주현, 박준영, 유성엽, 이상돈, 이찬열,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조배숙, 주승용, 황주홍 의원은 “우리는 대선 패배와 증거 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면서 “성급하고 초조한 마음에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숱한 정치인의 전철을 안 전 대표가 밟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경진 의원도 ‘시기가 좋지 않고 명분과 방향성이 없다’는 요지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안 전 대표의 출마로 8·27 전당대회는 4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천정배 의원은 앞서 출마를 선언했고 김한길 전 대표도 조만간 출마를 결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은 “제3세력의 가치와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할 텐데 (안 전 대표의 출마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당권 주자로 거론됐던 문병호 전 최고위원, 이언주 의원은 안 전 대표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안철수 당 대표 재도전 “국민의당 무너지면 기득권 정치 부활할 것”

    안철수 당 대표 재도전 “국민의당 무너지면 기득권 정치 부활할 것”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7일 열리는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으로 지난해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1년 2개월 만에 당권에 재도전하는 셈이다.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안철수, 오는 27일 치러질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면서 “결코 제가 살고자 함이 아니다.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라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문준용씨 채용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일을 시사하면서 “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이 예전같지 않다. 당 자체가 사라질 위기가 엄습하고, 절망과 체념이 당을 휩싸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양당 체제의 기득권 정치 구도를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존립 위기에 처한 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고, 국민은 그저 포퓰리즘 대상이 되고 정쟁에 동원될 것”이라면서 “원내 제3당, 제4당이 있어서 우리 정치에서도 협상하고 타협이 이뤄지는 모습을 지난 몇 달간 지켜 보셨을 것이다. 정치답게 만드는 것이 제3당의 몫이고 가치이다. 그 소중한 다당제 축은 우리 국민의당이 살아야 유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당 대표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을 의식한 듯 안 전 대표는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출마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선당후사 마음 하나로 (당 대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 제가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 소중한 가치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 그 길이 국민의 길이라는 믿음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 안철수, 당 혁신에 앞서서 먼저 제 자신을 바꾸겠다. 절박함으로 저를 무장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당과 나라 받들겠다. 소통의 폭부터 넓힐 것”이라면서 “제 정치적 그릇을 크게 하고 함께 하는 정치세력을 두텁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는 3월에는 바람이 불었고, 4월에는 비가 내렸다. 그러나 5월에 꽃을 피우지 못했다.”면서 “꽃을 피우지 못한 실패의 아픔을 강하게 느끼는 만큼 제 몸 던져 당을 먼저 살리겠다는 결연한 자세로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당내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같은 당의 일부 의원들은 “당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지도자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희생은 지도자의 숙명”이라면서 “안 전 대표가 국민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고개를 숙인 것이 불과 보름 전”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통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안 전 대표는 당을 만들면서 첫 번째로 영입한 인물인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제보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지난달 12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철수 당 대표 출마 선언 “선당후사 마음 하나로 나왔다”

    안철수 당 대표 출마 선언 “선당후사 마음 하나로 나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당내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는 27일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3일 밝혔다.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안철수, 선당후사 마음 하나로 (전당대회) 출마 깃발을 들었다”면서 “제가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는 말로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당 혁신에 앞서서 먼저 제 자신을 바꾸겠다. 절박함으로 저를 무장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당과 나라를 받들겠다”면서 “소통의 폭부터 넓히겠다. 제 정치적 그릇을 크게 하고 함께 하는 정치세력을 두텁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獨국민 60% “정부 통제 받는 실업수당 대신 기본소득 달라”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獨국민 60% “정부 통제 받는 실업수당 대신 기본소득 달라”

    “기본소득으로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면 인간은 의미 있는 일, 창조적인 일을 할 겁니다.” “일하지 않는 사람까지 왜 공짜로 먹여살려야 하나요. 국가의 역할은 기본소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지난달 18일 독일 베를린 시내 포츠담 광장, 알렉산더 광장 등에서 만난 시민들의 기본소득에 대한 견해는 크게 세 부류로 나뉘었다. 기본소득을 무조건 찬성하는 입장과 기본소득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시행을 위해서는 포퓰리즘을 경계하고 충분한 논의 끝에 단계적으로 과정을 밟자는 입장, 그리고 실업자들에게 수당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며 기본소득 시행으로 들어가는 재정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비관적 입장이다. 훔볼트대에서 화학과 학술조교로 일하면서 박사과정 공부를 하고 있는 카타리나 그로거(27·여)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시대가 변함에 따라 노동시장 구조도 바뀌고 있다”면서 “불로소득으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은 소득이 높고, 힘든 노동을 하는 이들이 낮은 소득으로 생존 위기에 몰리는 등 불평등한 체계가 기본소득으로 조금이라도 해소돼야 한다”고 찬성했다. 반면 위그르 클라스만(61·회사원)은 “기본소득보다는 직업교육, 전문교육 등을 강화해 실업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 방법”이라며 “임금을 공정하게 지급하고 최저임금을 받아도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시민사회에서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는 매우 뜨겁다. 교민 노선정(49·여)씨는 “기본소득을 주제로 한 토론은 최근 라디오, 신문, TV를 가리지 않고 언론에서 단골 소재로 다뤄지고 있다”며 “사적인 자리에서 독일 사람들을 만나도 기본소득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다가 목소리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베를린에서 만난 시민들은 기본소득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갖고 있었으나 대체로 기본소득 개념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었다. 기본소득에 대한 인식도 나쁘지는 않다. 지난 5월 독일 시장조사기관 달리아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인 60% 이상이 기본소득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기본소득 이슈가 독일 시민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이유는 유럽에서 독일이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이어서 해당 이슈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논의의 출발점은 1982년, 실업자들이 새로운 형태의 경제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기본소득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 캠페인이다. 정치학 박사인 세르게 엠바허 시민참여연방네트워크 프로젝트 팀장은 “사회보장제도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민주주의 사회인 독일에서 당시 실업과 의료, 노인 문제 등이 대두되기 시작했고 국가에서도 이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자 자본주의 체제의 부작용으로 사회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기계화, 디지털화로 실업이 가속화되면서 그나마 전 인구의 50%가 누려웠던 4대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기본소득 논의가 구체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업정책인 ‘하르츠4’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도 기본소득 논의 열풍을 불러오는 데 한몫했다. 하르츠4는 2005년 게르하르트 슈뢰더 사회민주당 정부가 추진해 시행된 새 실업정책이다. 이전에는 고용보험으로 실업수당 3년을 보장받았지만 하르츠4를 실시하면서 이 기간이 1년으로 단축되고 이후에는 국가가 지급하는 하르츠4 수당을 받아야 한다. 하르츠4 수당은 기한이 없다. 장기실업자, 고용보험 미가입자도 수당을 받을 수 있다. 대신 국가가 수급자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수급자들은 정기적으로 구직 활동에 충실했음을 증명해야 하며 국가가 알선해 준 일자리를 거부할 경우 수당이 삭감된다. 하르츠4 실업수당은 1인당 한달에 700~800유로(약 91만~104만원)씩 지급되지만 임대료가 포함된 돈이어서 실질적으로 수급자가 손에 쥐는 돈은 300유로 남짓이다. 일자리센터에서 질이 낮은 일자리를 알선해 주었을 때 이를 거부할 경우 수당은 200유로로 깎인다. 또 자기 명의의 재산이 있으면 받지 못한다. 엠바허 박사는 “하르츠4는 국가가 개인을 통제하고 인간이 게으르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정책”이라며 “국가의 통제를 받느니 차라리 (수당을) 받지 않겠다는 실업자들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독일의 공식 실업률은 6%이지만 이는 55세 이상을 통계에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연금은 67세 이후부터 받을 수 있다. 취업을 위해 재교육을 받는 사람들도 포함되지 않아 실질 실업률은 6%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엠바허 박사는 “장기 실업자들이 2만명이나 되지만 하르츠4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에서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반면 주요 정치권에서는 아직 기본소득을 주요 이슈로 다루지는 않고 있다. 집권 기독민주당과 제1 야당인 사민당은 기본소득보다는 기존 복지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기본소득 관련 논의와 연구가 가장 활발한 제3당 좌파당에서조차 내부 의견이 갈리고 있어 아직 정식 당론으로 채택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들이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첫 번째 이유는 재정 문제다. 좌파당에 따르면 독일 시민 모두에게 최저생계비용인 매달 약 1000유로(약 130만원)씩 지급하기 위해서는 연간 9000억 유로(약 1200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는 독일 국내총생산(GDP·약 2조 9000억 유로)의 약 3분의1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기본소득을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광범위한 복지정책 중 일부를 기본소득과 합치고 일부는 남겨 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본소득으로 나머지 복지 정책을 모두 대체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기본소득을 받으면서 의료, 양육수당 등 기본적인 복지수당은 따로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엠바허 박사는 “기본소득이 도입되면 기존 복지체계에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이므로 이에 대한 신중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기민당, 사민당 등 주요 정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기본소득 찬성론자들은 기본소득에 들어가는 연간 9000억 유로라는 재정을 독일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독일 사회보장제도에 들어가는 연간 예산이 6000억~7000억 유로(약 788조~920조원)이므로 여기에 2000억 유로(약 263조원)만 보태면 된다는 것이다. 이 2000억 유로는 부자 증세 등 대대적인 세금개혁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좌파당 로날트 블라슈케 학술위원은 “신자유주의 시대를 맞으면서 전 세계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세금을 더 거둬들이는 분위기로 치우쳤다”며 “물론 엄청난 조세저항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불공평한 세금 구조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일에선 소득세가 20~40%인 반면 임대료 등에서 오는 불로소득이 25% 고정세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재산세를 신설하고 불로소득에 대한 세율을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복지정책을 강화하겠다는 기성 정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기성 정당이야말로 최근 15년 동안 의료, 연금 혜택을 줄이는 등 계속 복지를 줄여 왔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오는 9월 독일 총선에서 기본소득 이슈가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기본소득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정당(기본소득당)이 존재하긴 하나 당원 수 2만 5000명의 해적당보다 작은 초미니 정당이어서 영향력은 미미하다. 대신 기본소득 전 단계인 세금개혁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좌파당에서는 적극적으로 부자 증세 세금개혁을 지지하고 있고 사민당에서도 뒤늦게 관련 세금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본소득 시행에 앞서 세금개혁뿐만 아니라 노동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 보는 단계도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엠바허 박사는 “일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임금 노동만 노동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가사노동, 봉사활동, 예술 활동 등 사회 전반적으로 다양한 노동의 형태를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보기술(IT)이 발달한 한국에서는 기계화 속도가 더욱 빨라 일자리 시장도 더욱 빠른 속도로 교란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지금 당장은 기본소득이 현실적이지 않아 보이겠지만 머지않아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것이며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 사진 베를린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맛의 스테디셀러, 스타일셀러 되다

    맛의 스테디셀러, 스타일셀러 되다

    메로나, 죠스바, 새우깡 등 수십년간 시장을 지켜 온 식품업계의 장수 제품들이 ‘디자인 아이템’으로 변신 중이다. 익숙한 제품 외형을 앞세워 패션에서부터 주방용품,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인기의 비결이 돼 줬던 친숙함이 자칫 식상함으로 변질되지 않기 위한 생존전략이라는 분석이다.●패션·생활품 등 전방위로 협업 빙그레는 애경과 손잡고 메로나를 활용한 ‘2080x빙그레 칫솔’을 새롭게 내놨다고 2일 밝혔다. 메로나 아이스크림 모양으로 디자인한 칫솔 케이스 안에 아이스크림 나무 막대 모양의 칫솔을 담아 메로나를 똑같이 재현한 제품이다. 앞서 메로나는 지난 5월 스포츠 의류 브랜드 휠라코리아와 손잡고 휠라의 대표 상품인 테니스화 코트디럭스와 슬리퍼 디자인에 메로나의 초록색을 입힌 ‘휠라X메로나 콜라보 콜렉션’을 선보였다. 당시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 6000개가 전량 판매돼 추가 생산에 들어가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현재 두 번째 협업 상품을 준비 중이다. 또 지난 6월에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주방용품 ‘메로나 수세미’를 출시해 역시 2주 만에 1만개를 판매했다.롯데제과의 죠스바도 지난달 31일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와 함께 죠스바의 이미지를 디자인에 적용한 티셔츠, 블라우스 등 7가지 상품을 내놨다. 질바이질스튜어트는 이달 말에는 마가렛트, 빠다코코낫 등 롯데제과의 과자를 활용해 2차 협업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농심 새우깡도 지난달 SPA브랜드 에잇세컨즈와 협업해 티셔츠, 가방, 양말 등 45가지 상품으로 호응을 얻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식품 업계처럼 포화된 소비시장에서 충분한 지명도를 획득한 제품은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식상함에 도태되지만, 그렇다고 끝없이 변화를 주기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어려움”이라면서 “최근 전혀 다른 분야의 인지도 있는 업체와 손을 잡아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는 것이 대안처럼 떠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불황이 장기화될수록 소비자는 새 제품을 시도하기보다 이미 검증된 브랜드를 선호하는 쪽으로 심리가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게다가 최근 신상품이 일시적으로 인기를 끌어도 주기가 굉장히 짧기 때문에 기업들이 초기 투자 비용을 들여서 새 제품을 개발하기보다 기존의 브랜드를 확장해 마케팅의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추억의 맛 넘어 젊은 취향 노려 특히 전문가들은 10대 후반~20대의 젊은층을 주 타깃으로 삼는 브랜드와의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는 점에도 주목했다. 서 교수는 “장수제품은 점점 나이가 드는 주력 소비층을 넘어 젊은 소비자를 새로 발굴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10~20대는 소득은 적어도 소비 욕구가 왕성한 세대”라면서 “최근 소비 유행의 흐름은 젊은층이 선도하고 다른 세대가 뒤따르는 형태를 취하다 보니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는 게 장기적으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7일의 왕비’ 박민영, 다시 옥에 갇힌다 ‘부모님의 죽음 이후 칼 쥔 채..’

    ‘7일의 왕비’ 박민영, 다시 옥에 갇힌다 ‘부모님의 죽음 이후 칼 쥔 채..’

    ‘7일의 왕비’ 박민영이 옥에 갇힌다.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연출 이정섭/제작 몬스터 유니온)가 종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폭풍 스토리는 그 세기를 더하며 시청자의 눈과 마음을 빼앗고 있으며, 그 안에서 피어나는 배우들의 연기는 만개한 꽃처럼 깊은 잔상을 남기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7일의 왕비’ 열혈 시청자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남은 2회를 기다리고 있다. ‘7일의 왕비’ 폭풍 스토리, 열연의 중심에 히로인 박민영(신채경 분)이 있다. 박미영은 눈물 마를 날 없는 신채경의 운명과 사랑을 풍성하고 섬세한 감정으로 담아내 호평 받았다. 이런 박민영의 진가가 빛난 대표적 장면이 18회 엔딩이다. 부모님의 죽음 이후 칼을 쥔 채 남편 이역(연우진 분) 품에 안긴 신채경. 그녀는 눈물 흘리며 칼을 꺼냈다. 사랑 분노, 아픔 등 감정이 오롯이 드러났다. 신채경의 슬픈 운명에, 이를 그릴 박민영의 눈물과 열연에 안방극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8월 2일 ‘7일의 왕비’ 제작진이 또 한 번 폭풍 같은 운명 소용돌이에 휩싸일 신채경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은 오늘(2일) 방송되는 ‘7일의 왕비’ 19회 한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사진 속 신채경은 어둠이 짙게 깔린 의금부 옥사에 갇힌 모습. 지난 18회에서 신채경의 남편인 이역은 중종반정을 통해 이융(이동건 분)을 몰아내고 왕좌에 앉았다. 신채경은 이역의 반정을 돕기 위해 이융을 유인해 시간을 끌었다. 덕분에 이역은 이융과 최후 대결을 펼칠 수 있었다. 이처럼 신채경은 남편 이역을 위해 목에 칼이 들어오는 위기까지 견뎌냈다. 잔혹한 생존로맨스 그 자체인 것이다. 그런 그녀가 남편이 왕이 되었음에도 다시금 옥에 갇힌 이유는 무엇일까. 또 어떤 폭풍스토리가 그녀를 감싸는 것일까. 짤막한 장면이 공개된 것뿐인데도 궁금증이 증폭된다. 이와 함께 놓칠 수 없는 것이 박민영의 열연이다. 순간을 포착한 촬영 스틸임에도 신채경을 둘러싼 가혹한 운명과 슬픔, 그 안에서 결코 무너지지 않는 신채경의 의지와 감정 등이 오롯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더욱 빛나는 히로인 박민영의 열연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팩션 로맨스사극이다. 휘몰아치는 스토리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7일의 왕비’ 19회는 오늘(2일) 수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황정민, ‘군함도’로 ‘1억 배우’ 대기록 “과분한 영광”

    황정민, ‘군함도’로 ‘1억 배우’ 대기록 “과분한 영광”

    배우 황정민이 영화 ‘군함도’로 ‘출연작품 1억 관객 돌파’의 주인공이 됐다.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황정민은 1998년 영화 ‘쉬리’로 영화계에 데뷔한 이후 영화 ‘군함도’까지 총 33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군함도’ 개봉 전까지 본인이 출연했던 작품이 동원한 누적관객수는 9,763만명. ‘군함도’의 관객수가 가파르게 쌓이면서 대기록을 돌파하게 됐다. 누적 1억 관객 돌파 기록은 꾸준한 작품 활동, 탄탄한 연기력, 관객들의 지지 등 삼박자가 고루 갖춰지지 않으면 달성하기 힘든 대기록으로 평가된다. 황정민은 다양한 변신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천의 얼굴’을 보여줬다. ‘신세계’에서는 의리파 보스, ‘국제시장’에서는 우리시대를 대변하는 아버지, ‘베테랑’에서는 통쾌함을 선사하는 행동파 광역 수사대, ‘히말라야’에서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휴먼 원정대장, ‘곡성’에서는 실제 신내림을 받은 듯한 무속인, ‘아수라’에서는 두 얼굴의 악덕시장을 연기하며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오가는 배우로 자리잡았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베테랑’(1,341만) ‘국제시장’(1,425만) ‘검사외전’(970만) ‘히말라야’(775만)와 같은 메가 히트작의 주연으로도 맹활약했다.이번 ‘군함도’에서는 일본에서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밴드 단원, 그리고 딸 ‘소희’와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을 연기했다.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 사이에서 악단 공연과 연주의 특기를 살려 생존을 모색하는 인물이자 딸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 강한 캐릭터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없었다면 촬영을 끝까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큰 힘이 돼줬다”며 영화에 열정적으로 임한 황정민에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정민은 “과분한 영광이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는 게 배우의 소임이자 역할이라 생각하며 연기 생활을 했다. 그 동안 제 영화를 봐 주신 모든 관객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1억 관객 돌파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6일 개봉해 현재까지 관객수 45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 본격화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 본격화

    수도권 서남부지역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경기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광명시는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첫 사업인 일반산업단지 지구 지정과 산단계획 승인 주민공람 및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일반산단 지정에 앞서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다. 광명·시흥 일반산업단지는 광명시 가학동과 시흥시 무지내동 일대 97만 4792㎡ 규모로 조성된다. 총사업비 79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 보상실시 후 2019년 착공, 2021년 입주할 예정이다. 주민설명회는 3일 오후 4시 시흥시 자동차과학고 대강당에서 열린다. 주민공람은 오는 17일까지다. 광명시 융복합도시정책과나 시흥시 특별관리지역과, 광명시 학온동 주민센터, LH공사(광명시흥사업본부)를 방문하면 볼 수 있다. 산업단지 지정에 따른 건의·요구사항은 서면으로 작성해 우편이나 공람장소에 제출하면 된다. 광명시는 사업지구에 편입된 마을 주민들의 생존권과 주거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주민들의 의견을 시행·승인권자인 경기도에 강력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테크노밸리가 준공되면 기업 1700개가 유치돼 6000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된다. 한편 유통단지는 8월 공람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되며, 첨단연구단지와 배후 주거단지 등은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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